UPDATE 2024-12-03 11:24 (화)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화일반

[템포] 당신의 마음속에 호랑이가 있나요?

흔히 연극 배우에게 모노 드라마는 ‘무덤’이라고 한다. 배우 한 사람의 역량을 모두 드러내야 하는 모노 드라마는 모든 관객의 시선이 무대 위에 덩그러니 서 있는 배우에게 모아지고, 연기자는 관객들의 시선으로 부터 한 순간도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기획한 ‘막토일 따끈한 연극시리즈’ 두번째 무대, ‘호랑이 아줌마’가 25일 오후 6시, 26일 오후 3시 명인홀에서 두 차례 공연된다.국회의원 출신 배우 정한용(51)을 다시 연극판으로 끌어들인 ‘호랑이 아줌마’는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다리오 포의 작품. 극작가이면서 배우, 연출가였던 다리오 포가 장터, 공원 등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든 가서 펼칠 수 있도록 만든 색다른 모노드라마다. 딱히 무대도, 조명도, 음향시설도 필요없이 배우 한 명이면 충분하다. 이번 무대에는 주역을 맡은 정한용이 작품을 오롯이 끌어나간다. 1930년대 중국 대장정에 참여한 낙오병이 암호랑이를 만나 용기를 얻는다는 내용의 이 작품은 장정에 나갔던 한 중국 병사가 자신이 겪은 놀라운 이야기를 관객에게 들려주는 것으로 연극은 시작된다. 단순한 듯한 줄거리속에는 사회와 정치에 대한 고도의 풍자가 담겨 있다. 연극을 마치며 배우는 관객에게 묻는다. ‘당신의 마음 속에도 호랑이 한 마리가 있느냐고…’. ‘호랑이 아줌마’는 호랑이는 무서운 대상이 아니라 용기를 주는 친구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이 작품은 마음 속 호랑이를 찾게 하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인 셈이다.

  • 문화일반
  • 안태성
  • 2005.06.24 23:02

[템포] '2005 영·호남 교류 미디어 아트-half展'

‘half recovered : 거의 회복된’‘거의 회복된’이란 말은 ‘휴식으로 에너지를 채우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회화로 다진 실력이 에너지라면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은 새로운 매체에 대한 호기심이다. 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 전라북도지회(지회장 이강원)가 보수적인 정서로 인해 지역에서는 다소 침체돼 있던 설치와 미디어 아트 분야 작가들을 초대했다. 24일부터 30일까지 전북학생회관 전시실에서 열리는 ‘2005 영·호남 교류 전북 미디어 아트-half展’. 대구미술협회와 광주미술협회, 부산미술협회 등 전북미술협회가 각 지역 미협의 추천을 받아 영·호남 작가들의 만남을 주선했다. 전북에서 장광선(36) 박희(36) 임승한(34) 김용수(27) 김준모씨(26)가, 대구에서 안홍국(51) 손영주(51) 김결수씨(42)가, 광주에서 안유자(43) 나명규(43) 이이남씨(36)가, 부산에서 박동호씨(36)가 참여한다. 타 지역 경우 40∼50대 작가들의 참여가 눈에 띄지만, 전북에서는 청년작가 위주로 작가군을 선발해 청년작가를 발굴하고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겠다는 의지도 더했다. 새 장르에 대해 끈질기게 고민하고 실험하는 이들에게 주어진 주제는 ‘half’.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지닌 주제를 통해 영상과 설치로 표출된 작가들만의 독특한 시각과 사고를 만날 수 있다. 24일 오후 6시 학생회관 전시실에서 열리는 오픈식에서는 김용수씨가 ‘독백-발키리’를 주제로 퍼포먼스를 공연한다. 한 쪽 날개만 가지고 있어 하늘에서도 살지 못하고 땅에서도 살지 못하는 요정을 통해 어느 곳에도 속하지 못하는 현대인의 슬픔을 몸짓으로 이야기할 예정이다.이강원 회장은 “half라는 단어는 뒤에 어떤 단어를 붙이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며 “타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기발한 실험들이 우리 지역에서 새로운 활력이 되길 기대된다”고 소개했다. 이회장은 “설치와 미디어 아트 분야가 활성화되지 못한 지역 현실에서 작가들에게는 발표의 장을 마련해주고 관람객들에게는 새로운 시각미술을 관람할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6.24 23:02

[템포] 바다사나이들이 뭉쳤다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스킨스쿠버클럽은 바다가 좋아 만난 바다 사나이들의 모임이다.지난 2000년 12월 창립된 이 동호회에는 현재 3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회원들은 매달 격포 등 도내 다이빙 포인트는 물론, 동해와 남해 등 다이빙을 다니는데 최근에는 6월 정기행사의 일환으로 동해 울진에 있는 왕돌짬을 다녀오기도 했다.현대자동차 전주공장 회원들은 완주군 고산천 등 도내 각지를 돌면서 매년 자연보호운동을 실시해 눈길을 끄는데 이는 수중 자연보호의 중요성을 깨달은 사람들이 육지에서도 환경보호를 하자는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후문이다.회원들은 “레저도 즐기고, 친목도 다지고, 건강에도 좋아 스킨스쿠버는 1석3조”라면서 조만간 해외 투어도 계획중이다.백승권 현대차 전주공장 스쿠버회장 "우주 유영하는 느낌이죠"“실제로 바닷속에 들어가보면 평소 상상할 수 없었던 수중의 세계와 태고적 신비를 간직한 또다른 세계를 경험하게 되죠, 뿐만아니라 안란한 침대위에 누워 우주를 유영하는 듯한 느낌도 갖게 될 겁니다.”잠을 자다가도 스킨스쿠버라면 벌떡 일어나는 백승권씨(45).현대자동차 전주공장 스킨스쿠버클럽회장인 그는 벌써 20년째 이 레포츠를 즐겨 다이빙 횟수도 800회를 돌파했다.필리핀 등 해외투어도 6번이나 한 그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무궁무진한 자연의 보고가 펼쳐져 있는 곳, 바다를 소개하고 싶다.”고 말한다.백 회장은 “물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많은 경비가 들 것이라고 지레짐작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이 좋은 세상을 접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하면서 “동호회에 가입해 직접 해보면 생각보다 훨씬 쉽고 비용도 크게 들지 않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전북현대모터스축구단 사무국장으로 일하고 있는 그는 “육지에서는 축구, 바다에서는 스킨스쿠버가 최고”라며 손을 치켜세웠다.

  • 문화일반
  • 위병기
  • 2005.06.24 23:02

[템포] 스쿠버 다이빙

물속에서 호흡하며 수중세계를 보고 즐기는 스쿠버 다이빙은 바닷속에서 자연의 신비를 만끽한다는 점에서 신비로운 레포츠가 아닐 수 없다.바닷속을 유유자적하며 살아 움직이는 각종 물고기와 해초, 산호 등 수중 동식물과 노니는 것은 스쿠버 다이버가 아니고서는 맛볼 수가 없다.더욱이 스쿠버 다이빙은 수압에 의한 맛사기 효과가 커 피로 회복은 물론, 폐활량 증대와 혈액순환을 원활히 해주는 등 건강한 신체만들기에도 단단히 한몫한다.1800년께 프랑스에서 시작된 스쿠버 다이빙은 우리나라에는 한국전쟁때 미군에 의해 소개됐고 지금은 전국적으로 30만 이상이 즐기는 대중 스포츠로 자리잡고 있다.스쿠버(SCUBA:Self Contained Underwater Apparatus)는 말 그대로 부력조절기와 공기통 등 수중휴대호흡기를 지니고 다이빙을 하는 것으로 수경과 스노클, 오리발만으로 다이빙을 하는 스킨다이빙과 구분된다.수쿠버다이빙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어려운 레저가 아니다.도내 다이빙 숍이나 잠수전문 교육기관에서 수시또는 정기적으로 초보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을 실시중이고 완전 초보자라도 10여시간 정도 배우면 누구나 이를 즐길 수 있다.장비는 가격대가 다양하지만 중상급으로 장만하려면 200만원 가량 소요된다.중고제품을 구입하면 이보다 훨씬 싸며 관리만 잘하면 반 영구적으로 쓸 수 있다.

  • 문화일반
  • 위병기
  • 2005.06.24 23:02

[템포] 장바구니 메모

GS마트송천점은 29일까지 '우리고장 전라북도 상품전`을 연다.전주 누룽지와 벌꿀, 군산 돌게장 꽃게장, 완주 편강 생강분말 황토의류 허브요쿠르트, 김제 죽염, 정읍 감식초, 순창 고추장 장아찌, 진안 더덕냉면, 임실 청국장환 청국장가루 인진쑥 헛개나무 등 지역 특산품을 판매한다.하림 청정원 하이트 대상 해태 석정수 등 전북지역에 생산공장을 둔 가공식품 할인 및 증정행사도 함께 진행한다.이밖에도 생필품 50%할인행사와 가공식품 덤행사, 농수축산물 가격인하 등도 전개한다.이마트전주점도 구매고객 10억명 돌파기념으로 그동안 많이 팔린 제품을 중심으로 50∼30%할인판매하는 파격가전 세번째행사를 29일까지 진행한다. 우리쌀(20㎏, 4만300원) 생닭(소, 1950원) 짜파게티(6개, 2750원) 아이스꾸러미(10개, 2800원) 이코노세제(4.2㎏+2㎏, 7800원) 맥심모카믹스(40입×2+30입, 7850원) 엠보싱기획화장지(70m×24, 6450원) 등이 스타상품으로 선정됐다.또 목우촌주부9단불고기햄(300g×2, 3450원) 장보고(140㎖×4×2, 2800원) 등은 한개 가격에 두개를 준다.농협전주하나로클럽은 7월3일까지 행복한여름 왕대박 페스티벌 2탄 행사를 진행하면서 일자별로 신선식품을 싸게 판매한다.23일부터 26일까지는 성주참외(1봉지, 2800원) 감자(100g, 88원) 생물갈치(3마리, 8500원) 한우우족(100g, 2100원)을 균일가에 내놓는다. 또 행사기간중 오전 10시와 오후 8시에는 봉지사과(5개, 4900원) 옥수수(10개, 2000원) 한우목심불고기(100g, 1900원) 자반고등어(2손, 1500원)를 행사상품으로 내놓는다.또 7월3일까지 매일 신선식품을 4품목씩 선정해 초특가행사를 한다. 24일에는 북어채(100g, 1400원) 친환경토마토(2㎏, 2800원) 배추(1포기, 480원) 계육(11호, 3660원)이 행사상품이며, 25∼26일에는 볶음용멸치(500g, 7900원) 목심(100g, 990원) 청양고추(100g, 320원) 자두(100g, 298원)를 싸게 팔며, 27∼30일에는 삼치(2마리, 2500원) 방울토마토(5㎏, 6800원) 열무(1단, 700원) 돼지주물럭(100g, 680원)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5.06.24 23:02

[템포] 장마철 쾌쾌 우중충 찝찝...

주말부터 장마가 시작된다는 예보다. 장마대비를 시작할 때다. 유통점들도 습기제거제와 곰팡이제거제 등 장마용품 판촉전에 돌입했다. 또 비가오는 날 쇼핑을 오면 선물을 주는 장마마케팅도 벌이고 있다.장마대비 요령과 장마용품에 대해 알아본다.△장마철 보송보송하게장마철에는 주방청결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특히 씽크대 배수구는 음식찌꺼기로 인한 냄새와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곳이다. 적어도 열흘에 한번씩은 식초나 중성세제를 사용해 청소해줘야 한다. 베이킹파우더를 수세미에 묻혀 사용하거나 스프레이 타입의 곰 팡이균 제거제를 뿌려줘도 좋다. 배수구 전용 세제를 이용하면 간편하다.냉장고 음식관리에도 신경써야 한다. 2주일에 한번씩은 마른행주에 에탄올을 묻혀 구석구석 청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냄새가 심하면 녹차찌꺼기를 넣어두면 도움이 된다.밀폐된 옷장이나 수납장도 습기가 차기 쉬운 곳이다. 예방을 위해선 습기제거제를 넣어두는 것이 좋다. 신발장도 악취가 나기 쉽고 곰팡이와 벌레의 온상지가 된다. 따라서 주기적인 청소와 건조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곰팡이가 생기기 쉬운 곳엔 곰팡이제거제를 뿌려두면 효과적이다. 카펫이나 소파시트 침대시트 자동차시트 등이나 쓰레기통 신발장 벽장 구두속 등, 다용도실 지하실 장롱 등에 뿌려두면 좋다.△장마용품 어떤게 있나장마철 집안을 보송보송하고 청결하게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는 제품은 방습·방충·항균·탈취용품들이다.가장 많이 알려진 방습제는 ‘물먹은 하마’류의 습기제거제. 다양한 회사에서 다양한 용도의 제품들을 내놓았다. 성분과 성능도 비슷하다. 올해는 숯이나 녹차 등을 넣어 탈취기능을 보강한 제품들이 많이 나와 있다. ‘홈크리닉 좀벌레’와 ‘옥시 물먹는 하마’, ‘하마로이드’ 등이 대표적인 제품이다.곰팡이균 예방과 제거에 효과적인 제품은 ‘홈크리닉 팡이제로’와 ‘LG 119 곰팡이제거’가 대표적인 상품이다. 씽크대 배수구 세정제 ‘홈크리닉 배수구샷’는 가루를 붓고 물만 넣으면 저절로 거품이 생겨 물때 악취 세균을 한번에 제거할 수 있는 편리한 제품이다. ‘홈스타 배수구캡’ ‘옥시싹싹 싱크볼’ 등도 같은 용도의 상품이다. 냉장고 탈취제로는 ‘홈크리닉 녹차와 숯’이 나와 있다. 녹차 알갱이와 참숯성분이 이중탈취, 냄새제거와 전자파차단 효과가 있다고 홍보한다. ‘LG 119 참숯 냉장고 냄새제거’도 있다.신발장에는 ‘홈크리닉 공기맑은집’ ‘옥시 냄새먹는 하마’ ‘P&G 페브리즈’ ‘LG 119냄새제거제’ ‘홈크리닉 팡이제로’ 등의 탈취제를 이용하면 곰팡이와 냄새제거를 할 수 있다. △유통업계 장마마케팅대부분의 유통업체들은 방습 방충 항균용품 등 장마용품 기획판매전을 열고 있다.장마특수에 대비해 자체적으로 싸게 기획한 상품이 많으며, 자체상표를 붙인 PB상품도 내놓았다. 기획행사용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저렴하다.농협전주하나로클럽은 7월3일까지 장마용품 할인전을 진행한다. 물먹는하마 옷장용 3개를 3200원, 김서림방지제 2000원, 유리세정제 2200원에 판매한다.이마트는 29일까지 물먹는하마옷장용 8개를 7400원, 에프킬라내추럴리퀴드(48일×2개+무향48일) 9840원, 이플러스제습제 3개 2300원 등에 판매한다. 자동차 장마용품 코너도 마련하고 와이퍼 5000∼6000원, 김서림방지제 4500원선 , 에어컨 냄새제거제를 5000원에 판다.익산의 롯데마트는 30일까지 장마대비상품 파격가 모음전을 열고 자사브랜드 상품인 와일즐렉 습기제거제를 일반 상품보다 저렴한 2580원에 판다. 냄새먹는하마는 4200원, 홈클리닉 습기제로는 3500원이다.인터넷 쇼핑몰도 장마용품 기획전을 열고 있다. 제로마켓(www.zeromarket.com)은 7월4일까지 장마대비용품 기획전을 열고 제습기와 탈취제를 판매한다. 2004년형 위닉스 제습기(15평형) 28만원, LG 제습기(25평형) 21만원 등이다.LG이숍(www.lgeshop.com)은 퍼팃 가정용 제습기를 6만9000원에 내놓았다. 도마와 쌀통도 10~37% 세일한다. 신세계닷컴(www.shinsegae.com)은 유아동 장마대비용품 기획전을 열고 있다. 동물모양 등 독특한 모양의 어린이용 우산과 캐릭터장화 우의 등을 10% 할인판매한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5.06.24 23:02

[김준영 교수의 재미있는 '익은말'] 첩년 죽은 듯하다 / 뼈 빠지게 일했자 남은 것은 첩 뿐

첩년 죽은 듯하다 / 뼈 빠지게 일했자 남은 것은 첩 뿐이다 골칫거리로 여기던 사람이 죽거나 떠났을 때, 또 어떤 귀찮은 일이 해소되었을 때 인용되는 말이다.<근원민요>유교의 지극한 남존여비(男尊女卑) 사상에서 남편이 첩을 몇씩 거느려도 본부인이 그에 불평을 하면 질투한다 하여 아내를 쫓아낼 수 있는 구실로(七去之惡)삼았던 시대에 있어 여자는 첩을 얻어 들이는 남편에게 감히 불평도 못했으나 첩을 죽이고 싶도록 미울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첩년 죽은 듯하다’는 말이 생겼다고도 하겠으나 일면 우리 민요 중에 첩에 대한 미움을 읊은 것이 많으니 그러한 여러 민요의 영향에서도 그런 익은말이 생길 수 있는 일이다.그 한 예로「하늘에다 베틀놓고 구름에다 잉아걸어 잘각잘각 짜노라니 등너머서 편지왔네 한손으로 받아들고 두손으로 펼쳐보니 시앗(첩)죽은 편지러라 에라그년 잘죽었다. 인두불로 지질년 담뱃불로 지질년 고초물로 낯씻길년 밤송이로 등긁을년 송곳으로 밑받칠년 바늘방석 궁글릴년 고기반찬 갖춘밥도 맛이없어 못먹더니 소금에 밥도 달도 달다.」「이년아 저년아 뒷마을 첩년아 인두불로 지질년아 똥독에 빠질년아 정월에 정치고 이월에 이앓고 삼월에 삼서고 사월에 삭신앓고 오월에 옷오르고 유월에 육시하고 칠월에 치질나고 팔월에 팔앓고 구월에 귀앓고 시월에 십앓고 동짓달에 동토나서 섣달에 썩죽어라」이런 노래는 첩에 대한 미움과 저주지만 또 가난한 집에 시집와서 갖은 죽을 고생을 다하며 살아오다가 살림 형편이 좀 넉넉해지자 남편이 첩을 얻는 원통함을 한탄한 노래도 있다.「……… 우거지국 보리죽에 주린배를 속여놓고 낮엘랑은 달뜨드록 밭을 매고 논을 매고 저녁에는 날새도록 명주무명 베를짜고 ………… 한푼두푼 모아내어 앞들에다 논을사고 뒷들에다 밭을사고 담집헐고 와가짓고 울을 뜯고 담을치고 이제부터 우리양주 호강하고 살쟀더니 이게무슨 벼락인가 젊은첩년 데려왔네 애고답답 내일이야 이래살아 무엇하리 명지전대 목을매서 자는듯이 죽고지나」이 밖에도 남편이 쳐녀에게 첩장가를 가는데 대한 미움에서 “첫날밤에 부부가 이불속에 들면 숨이나 딸깡 넘어가라”는 저주의 말이 나오는 노래 등 첩에 대한 노래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았으니 그런 노래에서 ‘첩년 죽은 듯이 시원하다’는 말이 생길 수도 있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5.06.23 23:02

"어머니들의 삶 한지에 담았죠"

“한국에서 여성으로, 그리고 어머니로 살아간다는 것은 이루고 싶은 꿈들을 접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배우고 싶은 욕망이나 우아하고 편안한 생활을 원하지만 현실에서 포기해야만 했던, 바로 우리 어머니들의 삶을 담고 싶었어요.”지난해 대한민국 한지대전에서 ‘반추’로 대상을 수상한 닥종이인형작가 소빈씨(37·본명 소광수)가 7월 18일까지 전주공예품전시관 한지기획관에서 한지조형전을 열고있다. 만삭의 몸으로 나뭇짐을 매야했고 찬 밥 한 덩어리에 김치로 끼니를 때워야 했던 어머니. 이번 전시는 여성과 어머니의 애달픈 삶이다.가족들의 짐을 짊어지고 세상에 시달린 탓에 뼈와 가죽이 앙상한 어머니, 기존 닥종이인형의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파격적인 인체비례는 실제 우리들의 어머니와 닮아있다. 한국인의 소박한 표정과 삶의 희노애락을 담고있지만 형태와 비례, 감각 등은 현대적이다.시골 풍경처럼 화려하지 않은 색채는 치자와 쑥, 철, 황토, 커피 등에서 끌어낸 자연스러운 천연색들. 종이를 겹겹이 붙여나가면서 형상을 만드는 방식을 사용해 상당한 시간과 공력을 쏟았다. 남원이 고향인 소씨는 한국방송통신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현대 전남대 대학원 미술학과 졸업을 앞두고 있다. 조각그룹 ‘일탈’과 한국공예예술가협회 회원, 남원여성교육문화원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6.23 23:02

전북미술 뿌리 자긍심 높인다

도 신청사에 마련된 기획전시실이 전북 미술의 정체성으로 문을 연다.전라북도 신청사 개청기념 ‘전북서화전통의 일람(一覽)’전이 7월 1일부터 8월 30일까지 도신청사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7월 24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본관에서 계속되는 ‘전북미술의 脈-근현대작고작가 회고전’과 성격을 같이 하는 전시. 19세기부터 20세기까지 근·현대 기간에 활동했던 전북 연고의 대표적 작고작가 25명의 작품세계를 보여준다. 조선시대 3대 서예가 중 하나였던 창암 이삼만을 필두로 이정직, 조주승, 송태회, 유영완, 이광열, 황욱, 송성용, 최정균 등의 서화 작품으로 전북 서맥의 흐름을 담아내고, 포도 그림으로 유명한 최석환과 조선시대 초상화가 채용신을 비롯 김희순, 이용우, 임신, 김종현, 나상목 등의 작품도 전시된다.김영창, 권영술, 천칠봉, 김용봉, 김현철, 한소희, 추관신, 진환, 승동표 등 전북 근대 서양화단의 기반을 닦은 작가들도 소개된다. 도 신청사를 찾는 도민들을 위해 강암 송성용이 쓴 6m 길이의 호남제일문 현판 원본 작품도 전시할 계획이다. 신청사 기획전시실 운영주체를 선정하지 못한 채 개관한 이번 전시는 전북도립미술관이 기획했다. 최효준 관장은 “도민들에게 전북 서화의 전통을 일별하는 밀도있는 전시 관람의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문화의 뿌리에 관한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6.23 23:02

우리것 숨결을 느낀다

춤과 가락을 통해 우리 것을 찾아가는 ‘전라도의 춤, 전라도의 가락’이 24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린다. 사라져가는 전통의 정신과 삶이 얹혀진 소중한 문화유산을 발굴, 오늘에 되살리기 위해 사단법인 마당이 해마다 열어온 무대. 올해로 열 네돌을 맞았다. 가(歌)·무(舞)·악(樂)의 숨은 예인과 무형문화재 법통을 잇고 있는 명인들의 지난한 예술 세계를 통해 전라도 문화의 뿌리와 힘을 확인할 수 있는 ‘전라도의 춤, 전라도의 가락’ 올해 무대에는 국악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담겼다. 국악기와 양악기로 빚어내는 실험성 짙은 음악으로 ‘코리안 월드뮤직’이란 새로운 장르를 선보여온 퓨전재즈그룹 ‘오감도’(리더 안태상)가 열고 닫는 이번 공연은 혹독한 예인의 길을 걸어온 스승과 제자의 끈끈한 사제지정(師弟之情)을 통해 명인 명창의 삶을 반추하며 전라도의 숨결을 불어넣는다.초대된 명인은 정정렬제 춘향가의 맥을 잇고 있는 최승희(도무형문화재 2호)와 모보경 모녀 명창, 전라 우도 상쇠춤의 대가 나금추(도무형문화재 7호)와 제자 조상훈, 가야금산조와 병창의 달인 강정열(중요무형문화재 23호)과 이수자 주정수.조상훈이 이끄는 타악그룹 ‘동남풍’의 박종석(장고) 진재춘(북) 이명훈(징) 박태영(꽹과리)과 도립국악원의 서인철(태평소)이 부포놀음 반주를 맡고, 판소리와 가야금병창 무대에 도립국악원 조용안(고수)이 함께한다.최승희 명창이 춘향가 중 ‘춘향이 형문받고 나오는 대목’을, 모보경이 춘향가 중 ‘이별가’를 부르고, 나금추 명인과 조상훈이 ‘전라우도 상쇠춤’을 무대에 올린다. 뒤이어 강정열 명인이 단가 ‘편시춘’과 심청가 중 ‘허허 내가 죽겄구나 옷을 잃고 탄식하는 대목에서 자진 방아타령까지’를 선사하고, 주정수가 단가 ‘백발가’와 춘향가 중 ‘갈까보다에서 포졸 맞아들이는 대목’으로 마무리 짓는다. 1937년 익산 북일면 태생인 최승희 명창은 정정열을 고스란히 전수한 김여란의 직계 제자로 정정열제 춘향가를 지켜온 귀한 목소리. 박초월에게 수궁가를, 한농선에게 박록주 바디 흥보가를 사사했으며 1980년 남원 춘향제 판소리 대상을, 이듬해인 1981년 전주대사습놀이 장원을 수상했으며 1984년 도지정 무형문화재가 됐다. 어려서 부터 소리를 자연스럽게 얹고 살아온 모보경은 가야금을 전공, 뒤늦게 소리에 입문했다. 2000년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서 장원을 차지, 명창의 반열에 오른 그는 현재 도립국악원 판소리부 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1941년 전남 강진 출신인 나금추는 17세 때 ‘임춘행 창극단’ 공연에 반해 그 길로 남원 국악단에 들어가 판소리와 농악을 배웠다. 1986년 전주대사습놀이에서 농악부 대통령상을 받았다. 50년 가까이 다져온 ‘기막힌 가락과 감칠맛 나는 신명’은 풍물판의 관객들 마음을 사로잡아내는 힘이 있다. 나금추 명인으로 부터 호남우도농악을 사사하고, 김덕수와 이광수 명인에게 사물놀이를 배운 조상훈은 군산 출신. 중학교 2학년때 ‘잽이’의 길로 입문, 22년째 풍물가락을 익히고 있다. 거칠고 투박하게 연주하는 남성병창의 진중한 소리를 품고있는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예능보유자 강정열 명인. 강순영, 성금연, 김병호 등 기라성 같은 가야금 명인들로 부터 가야금을 익히고, 서공철 명인에게서 병창을, 강도근 명창에게서 판소리 흥보가와 수궁가를 배운 그는 남원을 중심으로 꽃피웠던 전통예술의 명가 출신이다. 가야금산조 및 병창 이수자인 주정수는 백제예술대 전통공연예술학과를 졸업했다.

  • 문화일반
  • 안태성
  • 2005.06.23 23:02

공사 졸속 추진 '무늬만 공예공방'

전주시가 오는 12월 준공 예정으로 전주한옥마을내 조성 중인 공예공방시설이 공예인 등 전문가의 의견 수렴 없이 공사를 졸속 추진하면서 당초 운영계획에 빨간불이 켜졌다.공예공방시설은 공예인들에게 작업장으로 개방해 공예기술 재현을 통한 관광객 유치를 도모하고 침체된 한옥마을을 활성화한다는 방안에 따라 추진됐으나, 작업장으로 활용하기에는 공간이 턱없이 비좁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제기됐다. 선자장, 소목장, 악기장 등 공예관련 무형문화재 8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21일 오후 전주시청 5층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공예공방시설 운영계획 간담회’. 공예공방을 맡아 운영할 대상자 선발에 앞선 일종의 사업설명회인 이날 간담회에서 공예인들은 공예공방에 관한 시설 개요, 향후 운영계획, 모집 업종, 임대료 등의 시의 입장에 대해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제작 현실이 고려되지 못했다는 것이 쟁점. 게다가 시는 주택가에 들어선 공예공방이 숙박시설인 한옥생활체험관 바로 옆에 위치해 있는 점 등을 이유로 작업에 따른 소음 민원을 우려, ‘공방내 작업은 수용하기는 어렵다’는 방침을 굳혀 놓은 상태여서 사실상 ‘무늬만 공방’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크다는 것이 공예인들의 지적이다. 전주시 풍남동 소재 전통술박물관과 한옥생활체험관 사이에 위치한 공예공방시설은 대지 330여평과 건면적 90여평 규모로 1단지(건면적 50평)와 2단지(건면적 40평)로 각각 조성된다. 총 사업비만 12억7천만원(국비 5억·도비 2억·시비 5억7천만원).시는 지방재정법시행령과 공유재산관리조례에 따라 단지별로 연간 2∼3천만원의 임대료를 받고, 한지, 태극선, 합죽선, 자수와 옻칠, 목공예, 악기장, 소목장 등 공예 관련 업종 가운데 2개 업종을 모집해 계약기간 3년으로 각 단지에 입주시킨다는 방침이다. 공예품 전시와 판매를 위한 상설 전시장과 체험프로그램 운영, 공예기술 재현과 관광공예품 개발 등을 운영 내용으로 하고 있다. 시는 공예관련 무형문화재를 우선으로, 공예인을 대상으로 한 공모를 거쳐 각 사업계획서 평가를 통해 운영자를 최종 선발할 계획이지만 공예인들은 한결같이 작업장으로 공간이 부족한데다, 연간 2∼3천만원에 이르는 임대료는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소목장 조석진씨는 “공예 분야에 따라 작업장 규모의 차이는 있으나, 작업장으로 사용하려면 최소 70평 이상이 필요하므로 현재 공간으로는 작업이 불가능하다”면서 “공예품 전시와 판매만으로는 임대료조차 감당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전주시 전통문화시설관리과 백종현 과장은 “공방시설을 추진하기 앞서 전문가들과 논의를 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며 “공예인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최종 운영방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안태성
  • 2005.06.23 23:02

[강대택의 알쏭달쏭 우리말] 직접(直接) 돌아가셨다

직접이라는 말은 사이에 다른 것이 끼지 않고 바로 접촉되는 관계로, 간접의 반댓말이다.이 말은 대필(代筆), 대변(代辨), 대역(代役) 등에서 볼 수 있듯이 자신이 할 일을 타인이 대리해주는 ‘대리문화(代理文化)’가 역겨워 생긴 말이 아닌가 싶다. 원시적인 동작을 빼놓고는 거의 모든 일을 타인이 대리해 주던 시절, 그러니까 1m가 넘는 장죽(長竹=담뱃대)을 문 채 웃 목의 재떨이를 아랫 목으로 옮기기 위해 밖에 있는 하인을 소리쳐 부르는가 하면, 코앞의 문갑 속에 들어 있는 족보를 꺼내 오라고 목청을 돋우던 시절 말이다. 이러한 간접문화의 뿌리에서 바야흐로 직접문화의 싹이 트면서 ‘몸소’, ‘손수’, ‘직접’ 등의 단어가 하나의 덕목으로 들춰지는가 싶더니 이젠 그 중에서도 ‘직접’이란 말에 자못 날개가 돋친 것 같다.“전시장을 직접 둘러본 K 장관”, “부상자들을 직접 찾아 일일이 위로, 격려한 뒤 수행한 관계관에게 신속한 사후 처리를 직접 지시하기도…….”등 ‘직접, 직접, 직접’을 남발하고 있으니 이는 아마도 무엇인가 미덥지가 않고, 시원찮다는 심리의 묘한 표출인 것 같다.그러다 보니 도저히 대리(代理)나 간접동작이 성립할 수 없는 말들도 많다. “직접 한번 입어 보시죠.” “직접 한번 맛을 보신 뒤에 말씀하시죠.”라는 말까지 들린다. 그럼 간접적으로 입어보고, 먹어볼 수 도 있다는 말인가?이러다간 ‘직접 태어났다.’, ‘직접 돌아가셨다?’는 말까지 나올까 걱정된다. 지체 높은 분에게 가까이 할 수 있는 인간의 다리가 너무나 복잡했던 시절의 소심적(小心的) 콤플렉스의 표출이 아니겠는냐는 주장에도 일리가 있긴 한데…….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5.06.23 23:02

[김준영 교수의 재미있는 '익은말'] 일은 같아도 처지는 다르다

<근원설화>“일은 같아도 처지는 다르다” 고 할 때 그 <근원설화>로 고정된 것은 아니지만 우스갯소리로 인용하는 이야기가 있다.어떤 중늙은이가 주정뱅이로 술만 취하면 행동이 거칠었다.한번은 며느리가 무거운 것을 이고 집으로 들어오는데 두 손으로 머리 위의 짐을 움켜쥔지라 통통하고 부연 젖이 저고리 밖으로 나왔다.술이 만취한 시아비가 마당에서 그것을 보자 젖이 하도 소담스러워 며느리에게 달려들어 입으로 젖을 쭉 빨았다.(며느리가 시아버지 상투를 틀어주는 사이라고도 한다) 그때 아들도 마당에 있었던지라 그 장면을 보고 화가 나서 “아버지는 미쳤는가봐”“체, 제 여편네 젖 한번 빨아먹었다고 미쳤다고…… 너는 왜 내 여편네 젖을 삼년동안이나 빨아 먹었냐”하더란다.저 사람의 여편네 젖을 빨아먹는 그 일은 서로 같으나 며느리와 어머니의 처지는 다르다는 말이다. 위와 같은 이야기가 또 있다. 어떤 홀아비가 과부 며느리와 손자들하고 같이 살았다.집이 가난하여 아랫방에서는 며느리가 두 어린것과 같이 거쳐하고 윗방에서는 시아버지가 거쳐했다. 어느 날 며느리의 친정어머니가 와서 저녁에 자게 되었다.저녁에 시아버지가 며느리에게 말하기를 너의 어머니가 아랫방에서 자기가 좁을 것이니 내 방에 오셔서 같이 주무시게 하라고 했다. 며느리가 깜짝 놀라 세상에 그럴 수가 어데 있냐며 망령의 말씀이라고 하자, 시아버지가 하는 말이 예로부터 며느리는 자식이라고 했다. 너는 내 자식이여. 내가 자식의 어미와 같이 자는 것은 천하의 정리로 떳떳한 일이거든 네 어미와(자식의 어미) 내가 같이 자는 것이 무엇이 그르냐고 했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5.06.22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