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2-01 15:23 (Su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화일반

인생 연륜만큼 다채로운 색채

인생에 있어 늦은 나이란 없다. 60∼70대, 남들은 주저앉는 나이에 이들은 새롭게 일어섰다. 차인자(78) 유영희(75) 이동훈(70) 김가영(70) 임명희씨(68). 서예가 아남 배옥영씨로부터 10여년 동안 서예를 배워온 이들이 30일까지 ‘소연회(素然會)전’을 열고있다. “뜻은 있었으나 시작하지 못하고 허둥거리며 바쁘게만 살아왔지요. 묵향에 매료돼 다늦게 길을 찾았으니 도를 닦는 마음으로 붓을 잡았습니다.”난 한 잎을 치기위해 수십장의 화선지를 버리고 겨우 완성한 작품도 글자 한 자를 빠뜨려서 안타까운 날들이 있었다. 노력만으로는 한계점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포기할까 고민도 했었다는 그들은 서로에게 힘을 얻어 천천히라도 걸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주위에서는 ‘그 나이에 그것을 배워서 무엇하려고 기를 쓰고 하느냐’고 묻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그러나 오늘까지 왔습니다. 부족하지만 너그럽게 봐주세요.”고전에 의지하면서 서예의 오체를 두루 익히고 그 안에서 현대적 감각을 찾아내려고 애쓴 이들에게 나이 어린 스승 배씨는 “평소 생활이나 예술성 모두에서 진정한 삶의 성공자들”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서예와 문인화는 인생의 연륜과 함께 다채로운 색채를 보여준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6.29 23:02

2005세계서예비엔날레 어떻게 달라지나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의 그랑프리 선정방식이 바뀌었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조직위원회(위원장 최승범)가 10월 1일부터 31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북예술회관, 국립전주박물관 등에서 열리는 ‘2005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의 전반적인 내용을 확정해 발표했다. 조직위는 ‘만남’을 주제로 세계 27개국에서 930여명의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올해 비엔날레는 본전시와 특별전의 구분을 없애면서 그랑프리 선정방식도 변화된다고 밝혔다. 본전시에 참여한 초대작가 투표로 진행됐던 그랑프리 선정을 수상 대상을 해외작가들로 국한시키고 심사위원회를 따로 구성해 작가의 경력과 작품성 등을 고려해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국내작가들을 대상으로 한 특별상이 신설된다. 출품작가 중 2년 동안 한국서예 발전에 기여한 서예가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조직위는 “출품작가 투표를 통해 그랑프리를 선정하다보니 참여작가 수가 많은 나라의 작가가 수상하는 부작용이 생겨났다”며 “시상의 공정성과 상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심사 방법을 변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예의 고유성을 중심에 두고 세계 각국의 문화를 서예 안으로 끌어들이기로 한 올해는 특히 전주한지를 산업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조직위의 노력이 돋보인다. ‘문자를 위한 축제’에서는 세계 149명 작가들에게 전주에서 생산되는 지필묵을 보내 작품의 재료로 사용하도록 했다. 한·중·일 3국의 서예가는 물론, 한자 문화권외 외국 미술가들과 교류하는 동시에 전주 한지의 우수성을 확실하게 알릴 수 있는 기회다. 학술행사로 마련된 국제서예학술대회도 ‘서예와 종이’를 주제로 전주한지의 세계화와 산업화를 모색해 본다. 비엔날레 기간 동안 전주한지 관련 판넬을 설치하고 상품도 판매할 예정이다.최승범 조직위원장은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10월 전주에서 열리는 문화의달 행사와 함께 서예와 전북, 그리고 한국문화를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6.29 23:02

"여기서 전체 못찍어 아쉬워요"

상업영화 감독 못지않게 치열하게 고민하지만 제한된 여건 속에서 한계에 부딪칠 수 밖에 없는 독립영화 감독.‘돼지꿈’ ‘GOD’ ‘단순한 열정’ ‘얇은 살갗보다 얇은’ 등을 꾸준히 발표하며 독립영화계를 대표하는 인물로 성장한 이진우 감독(34)이 장편 HD ‘8월의 일요일들’ 촬영을 위해 고향을 찾았다.“전주영상위와 시민들 협조가 좋아 영화 전부를 이 쪽에서 찍고 싶은 마음도 있었어요. 예산문제 때문에 일부만을 촬영하게 됐지만, 우선은 시나리오와 이미지가 어울리는 공간을 찾으려고 노력했습니다.”전주 출신으로 전주고와 전북대 독어교육과를 졸업한 이감독은 지역 출신으로는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독립영화 감독이다. 1998년 이후 끊임없이 활동하면서도 제3회 전주시민영화제 독립영화 감독주간 초청과 전주국제영화제 디지털필름워크샵 등을 통해 고향에 대한 관심을 이어오고 있다. ‘8월의 일요일들’은 교통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진 아내의 수첩에서 낯선 남자의 이름을 발견한 남편이 질투심에 사로잡혀 남자를 찾아 나서면서 겪는 사건들을 보여준다. 양은용, 임형국, 오정세 등이 주연을 맡았다.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된 전주 촬영에서는 홍지서림과 전북대 앞, 전북대 고고인류학과 과사무실, 한옥마을 다문 등이 카메라에 담겼다. 26일부터 28일까지 남원의료원 촬영을 마친 제작팀은 곧 지리산에서의 촬영을 이어갈 예정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경험을 가지고 있잖아요. 관객들이 내 영화를 정확히 이해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보다 자기 경험에 빗대어서 각기 다른 인상을 받아갔으면 좋겠어요.”‘8월의 일요일들’은 ‘독립영화 진영이 올인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독립영화계가 주목하고 있는 기대작. 독립영화 전문배급사 인디스토리가 제작을 맡게된 첫 작품으로 조영각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이 프로듀서로, 제4회 전주시민영화제 프로그래머였던 장성연씨가 제작실장으로, ‘아빠’의 이수진 감독과 윤강로 전주독립영화협회 사무차장이 조연출로 참여하고 있다. 촬영과 사운드 등 독립영화에서 잔뼈가 굵은 이들과 충무로를 오가며 다양한 경험을 쌓은 이들도 제작진으로 대거 참여했다. 이감독은 “느낌이 좋은 영화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CJ-CGV 디지털 장편영화 제작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돼 작품을 제작하게 된 이감독은 “독립영화를 하다보면 초기 예산 확보로 많은 어려움을 겪게된다”고 말했다. 지난 6월 크랭크인한 ‘8월의 일요일들’은 내년 봄 개봉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6.29 23:02

관객들과 더 가깝게

전주시립극단(상임연출 조민철)이 소극장 공연에 나선다. 시립극단이 자체적으로 소극장 작품을 기획한 것은 이번이 처음. 연극 대중화를 위한 새로운 시도다. 올해에 기획된 작품은 네편. 일본작가 시미즈 쿠니오의 '분장실', 김태수의 '해가지면 달이 뜨고', 노병갑의 '길 위에 서다', 그리고 자체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창작품이다. "소극장 연극을 통해 하루 이틀 공연에 그칠 수밖에 없는 정례적인 형식을 벗어나 관객과의 친밀도를 높이고 연극대중화 운동에도 새로운 통로를 만들고 싶었다"는 정경선 단무장은 소극장 무대로 시립극단의 고정된 공연 양식의 틀을 진취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극장 무대는 단원들 스스로가 팀을 짜서 작품을 선택하고, 연출과 모든 공연 준비 작업을 꾸려내는 형식. 7월 첫무대를 시작으로 9월과 11월, 12월 각각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첫 무대는 7월 1일부터 10일까지 전주 판 소극장에서 열리는 시미즈 쿠니오의 '분장실'. 제 62회 정기공연이다. '인생에 있어 자신의 역할을 선택할 수 있는가.' '분장실'은 배우들에게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또한 현실과는 전혀 다른 무대를 준비하는 공간. 무대위에 올리는 '분장실' 역시 다르지 않다. 안톤 체홉의 '갈매기'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한극단의 여배우들과 이미 오래전에 세상을 떠났지만 분장실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배우 출신 귀신들이 벌이는 이야기를 소재로 삶의 다양한 모습을 그렸다. "자신의 인생에 대해 만족하며 사는 사람들은 몇이나 될까"를 묻는 연출자 백민기씨는 "삶에 있어 정답은 없지만 이 작품을 통해 자신의 삶의 모습을 진솔하게 되돌아보고 아울러 주변의 삶도 눈여겨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배우들의 연기 역량이 그대로 드러나 보이는 이번 소극장 무대에는 홍지예, 서주희, 염정숙, 홍자연씨 등 네 명 여배우들이 캐스팅 됐다.공연시간은 평일은 오후 7시 30분, 토·일요일은 오후 3시와 7시 30분. 공연문의는 281-2749.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5.06.29 23:02

[문학소식] 2005 전북장애우 글짓기대회

△ ‘2005 전북장애우 글짓기대회’ 유은경 최영순씨 장원 차지전북소설가협회(회장 김상휘)가 주최한 ‘2005 전북정신지체장애우 글짓기대회’에서 운문부 유은경씨와 산문부 최영순씨가 각각 장원을 차지했다.그밖에도 김연희 국인순 정옥희 김성기 조원명(운문부 차상), 송진섭 정미정 이한욱 이성관 김은정(산문부 차상), 최윤숙 김보라 박미영 이승훈 최광식(운문부 차하), 박민호 안중현 서시령 이명기 신정우씨(산문부 차하)가 수상했다.‘여름’을 주제로 한 이 대회는 300여명의 정신지체 장애우들이 참여한 가운데 24일 완주군 소양면 동원녹지원에서 열렸다.△ 문예진흥원 ‘제1회 우수문학도서 독서감상문’ 모집한국문화예술진흥원(원장 현기영)이 문예진흥원이 선정한 우수문학도서 87종을 대상으로 ‘제1회 우수문학도서 독서감상문’을 모집한다.어린이부와 청소년부, 일반부로 나눠 모집하며, 분량은 200자 원고지 10장 내외. 30일까지 전자우편([email protected])으로 접수하면 된다. 각 부문별 최우수상 1명에게는 30만원 상당의 도서상품권이 주어지며, 최우수작 가운데 뽑은 전체 대상 수상자와 어린이부와 청소년부의 단체상 수상학교에게는 우수문학도서 87종을 선물한다. 우수문학도서 목록 등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for-munhak.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02) 760-4690∼1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6.28 23:02

[양계영의 베스트셀러 엿보기] 여명을 기다리며

국내에 소개된 일본 작가중 가장 사랑받는 소설가이자 적지 않은 매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어둠의 저편 : After Dark>이 출간되었다. 그의 대표작 <상실의 시대>는 1987년 출간 이래 20년 가까이 서점가 스테디셀러 상위에 랭크되어 있고, 특히 그의 여러 작품들은 미국, 유럽은 물론 외국 문학에 배타적 성격이 강한 러시아와 중국에서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한다. 읽기 쉽고 짧은 문장, 곳곳에 내재되어 있는 공허감과 도시적 세련미. 젊은 독자층은 물론 중년의 세대들에게도 충분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하루키의 소설적 코드는 참으로 다양하다. 더구나 그가 이번 작품에서 활용하고 있는 ‘상징’과 ‘실존’은 그의 전작들과 비교해 볼 때 그 깊이와 무게감이 한층 더해진 듯하다. 밤 11시 56분부터 다음날 아침 6시 52분까지, 약 7시간 동안의 풍경은 독창적인 영상표현기법에 의해 ‘독자’를 ‘관객’으로 끌어들이고, 패밀리 레스토랑과 러브호텔 ‘알파빌’, 그리고 주택가와 도심의 거리 등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은 차츰 ‘관객’을 ‘주인공’으로 만들어 버린다. 1979년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군조신인문학상을 받고 등단한 이후 25년 동안 소설 27권 등 모두 81권의 저서를 간행, 연평균 3.1권을 펴낸 무라카미 하루키. 미국 프린스턴과 하버드에서 여러 해 동안 배우고 가르치며 어느새 세계적인 문학작가로 커버린 그가, 날이 갈수록 작아지는 국내 문학계의 현실을 돌아보면, 그저 부럽기만 하다./홍지서림 전무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5.06.28 23:02

회갑 맞은 「전북수필」주제는 '온고지정'

「전북수필」이 회갑을 맞는다. 1979년 창간호를 발행한 이래 해마다 두차례 회원지를 발간해 온 전북수필문학회(회장 공숙자)가 예순번째 「전북수필」을 펴냈다.‘온고지정(溫故之情)’을 주제로 엮은 이번호 특집은 인생의 선후배, 문학의 선후배의 정이다. ‘아름다운 만남’에서는 지난 2월 전주KBS 라디오 ‘아름다운 만남’에 출연했던 공숙자 전북수필문학회장과 조미애 전북여류문학회장의 대담 내용을 소개하고, ‘말씀의 온기’에서는 「전북수필」 제59호 출판기념회에 참여했던 원로수필가 공덕룡과 문학평론가 신동욱의 축사 내용도 실었다. ‘잘 쓴 수필은 형식미가 잘 갖춰져 있지만 좋은 수필은 내용미가 두드러진 작품’이라는 생각으로 ‘다시 초대석에’도 마련했다. 1979년과 1980년 「전북수필」 초대석을 통해 소개됐던 김소운(수필가) 김형석(철학박사) 김태길(철학박사) 김후란(시인) 김영배(수필가) 공덕룡(수필가) 허세욱(수필가)의 글을 통해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삶의 이치를 전한다. 공숙자 회장은 “나이가 더해갈 수록 애틋함으로 과거를 돌이켜 보듯, 지나온 발자취를 그리워하고 수필 발전을 기뻐하는 마음으로 60호를 꾸몄다”며 “겨울에 발행될 진짜 회갑지에서는 그동안의 특집을 정리하는 등 과거를 꼼꼼이 되짚겠다”고 말했다.7월 1일 오후 6시 전주시청 옆 호남성에서는 「전북수필」 제60호 출판을 축하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6.28 23:02

부안 핵폐기장 문제 주민으로서 기록

‘핵폐기장 결사반대 / 노란 깃발 날리며 고함 지른다 / 검은옷 군화 발치에 / 납작 엎드린 아주머니 / 죽음으로 지키자 내 고장 부안’ (‘부안인의 함성’ 中)“첫 시집은 시의 참뜻도 모르고 등단의 떨림으로 상재했고, 두번째 시집은 욕심과 환희와 기쁨을 느끼면서 출판했어요. 이번 시집은 민의와 관권이 정면대립하는 부안 핵폐기장 사태를 지켜본 시인의 양심으로 쓰려고 노력했습니다.”태어나서 한번도 떠나지 않은 고향 부안. 고향에 대한 사랑을 글쓰기로 실천하고 있는 김형철 부안문인협회 회장(66)이 세번째 시집 「옮겨 다니는 촛불」(도서출판 한맘)을 펴냈다.“핵폐기장 문제로 한참 시끄러웠던 부안의 현장을 주민으로서 그대로 기록하고 싶었어요. 절차를 무시해서 생긴 부안 사태와 관련된 여러가지 부조리와 부적절함도 고발하고 싶었죠.”향토적인 시를 써온 김회장은 이번 시집에서도 농촌문제와 고향의 현실적인 문제, 맑고 훈훈한 종소리와 같은 원불교에 대한 신앙심, 가족에 대한 사랑을 빠짐없이 담아놓았다. 그는 “시를 읽는 사람들이 민초들의 뜻과 도덕의 길이 함께 하는, 더불어 사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1997년 「한국시」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김회장은 제10회 한국시 대상과 제16회 백양촌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부안문화원 이사와 부안예총 부지부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6.28 23:02

서정성의 리듬에 담아낸 인생여정

“사람들과의 만남과 인연 속에서 행복을 찾아내고, 그 길 위에서 살아가는 이유를 함께 나눌 수 있다면 더없이 좋겠지요. 수십년 써온 시조차 내 손을 떠난 뒤 메아리가 없으면 서운하기도 하지만, 시 쓰는 즐거움이 꽤 큽니다.”박만기 시인(71)이 다섯번째 시집 「청아한 마음 열고」(도서출판 공익사)를 펴냈다. 1979년 「월간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시인은 늦게서야 발견한 서정성의 미학에 빠졌다고 고백했다. 서정시의 부드러운 리듬 위에 그는 하루하루 변해가는 사계에 대한 성찰, 사회 주변부 삶에 대한 따뜻한 시선, 인생 여정에 대한 회감을 실어놓았다. “내 글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기도 했고, 직업때문에 시 쓸 시간이 여유롭지도 못했죠. 아직 부족해서 투박한 미완성의 아쉬움이 곳곳에서 묻어나지만, 청아한 마음을 열고 속깊은 이해로 다독여 주시기 바랍니다.”시인은 “나이가 들다보니 가족의 소중함을 알게되는 것 같다”며 “생활의 소박함을 담으려 했던 이번 시집에는 유독 가족 이야기를 많이 쓰게됐다”고 소개했다. 전주세계소리축제 첫 해 우리 고장 행사에 동참하고 싶은 마음으로 쓴 ‘횃불을 드높여라 소리도령 행차시다’도 함께 실었다. 남원 출신인 그는 1997년 전북경찰청 과장으로 정년퇴임했다. 전북문인협회 회장 등을 지냈으며, 「한국시」와 「공무원문학」 편집위원 등을 맡고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6.28 23:02

현장성 넘쳐날 전북 문학지도

전북 문학사 정리 작업에 나선 사단법인 전북작가회의(회장 임명진)가 「전북문학지도」 제2권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지난해 서해안 지역을 돌아 펴낸 「땅은 바다를 안고」에 이은 두번째 전북문학지도. ‘길은 길을 묻는다’를 가제로 내세운 두번째 지도 제작의 대상은 무주와 진안, 장수, 임실, 순창, 남원 지역이다. 회원들이 직접 걸으면서 문학지도를 제작할 계획. 첫 기행은 지난 23일 이루어졌다. “강으로 보자면 금강과 섬진강이 발원하는 지역이고, 산으로 보자면 지리산, 덕유산, 운장산처럼 큰 산들이 있는 곳이죠. 지리적 특성도 있었지만, 문인들과 문학 속 배경을 찾아가 ‘지금 우리 시대 문학은 무엇인가’를 함께 고민하고 싶었어요.”도보문학기행을 제안한 향도(嚮導) 김병용씨는 “단지 자료를 수집하거나 몇몇 사람들의 입을 빌려서는 얻을 수 없는 현장성과 공간성을 길 위에서 찾겠다”고 말했다.첫 도보기행에 참여한 문인들은 정양 유강희 박태건(시) 김병용 최기우(소설가) 이대규씨(평론가). 진안으로 이어지는 길 중 가장 오래된 곰티재를 넘어 구름재 박병순 시조시인 생가와 여류시인 김삼의당 시비를 찾았다. 비포장 곰티재에서 시작된 도보기행은 마이산과 데미샘 일대를 지나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때 쯤 20여 킬로미터를 걷고서야 끝이 났다. “작가는 항상 극단에 서봐야 한다고 하잖아요. 요즘 자기 위주의 문학이 많아졌는데 사유에서만 비롯되기 때문입니다. 머리가 아닌 몸으로 문학 자체의 돌파구를 찾아보자는 생각으로 동참했어요.”박씨는 “휴대용 물병에 의지하며 작가들과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씨 역시 “섬진강의 발원지인 데미섬처럼 우리 글을 통해 수십만명이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일부런 힘든 과정을 택한 사람들이 안스럽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지요.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들으며 몸으로 부대끼고 있기 때문에 결과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정양시인은 “예순이 넘은 나이 탓에 험한 곳은 뒤로 빠지곤 했지만 즐거운 기행이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걸으면서 나누었던 생생한 고민과 대화는 문학지도에 모두 생생하게 담아진다. 각 장마다 도보 일자와 기후, 보행 거리, 약도, 동행자도 기록해 놓을 계획.이들의 도보기행은 8월까지 이어진다. 운장산을 거닐며 도회를 등지고 산으로 떠난 사람들을 만나고, 덕유산과 육십령, 수분재를 걷는 동안 정인승 생가와 논개 사당 등도 찾아갈 예정이다. 88고속도로에서 정령치와 운봉, 인월, 실상사로 이르는 길, 안국사와 무주읍, 설천, 나제통문, 남원 혼불마을, 오수에서 순창으로 넘어가는 길, 빨치산의 흔적을 되짚어볼 수 있는 순창 회문산도 앞으로 걸어야 할 곳. 김용택과 안도현, 곽병창, 김정수, 복효근 등 앞으로의 일정에 동행을 약속한 회원들도 많다. 이번 문학지도는 문학작품의 배경지나 문인들의 생가를 방문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내리쬐는 태양을 온 몸으로 받으면서도 지치지 않는 것은 그냥 걷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걷는다는 것은 마음속으로 문학의 힘을 넓혀가는 것이고, 더 크게는 국토를 넓혀가는 것이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6.28 23:02

"불모지서 태어날 새생명의 숭배"

“이상해. 똑같은 흙에, 똑같은 햇볕에, 똑같은 물을 주는데 왜 한놈만 열매를 맺지 않는 거지.”“토마토가 열리지 않으면 갖다 버리면 될 것 아냐.”불임의 시대. 열매를 맺지 못하는 방울토마토는 시들어버린 삶이다. 초등학교 시절 일찌감치 부안을 떠나왔지만, 여전히 고향마을로 간직하고 있다는 소설가 윤순례(38). 2003년 한국문예진흥원 소설 부문 신진예술가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그는 올해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하면서 그 이름을 또렷하게 알렸다. 수상작 「아주 특별한 저녁 밥상」(민음사)은 불모의 땅에서 탄생하는 새로운 생명에 대한 숭배이자 미래의 희망에 대한 희구다. 3막으로 나뉘어진 소설은 1막에서는 “아이를 하나 얻고 싶었다”는 아내를, 2막에서는 남부러울 것 없이 자랐으나 신경 쇠약과 생식 능력 부재를 안고 살아가는 남편을, 3막에서는 타고난 신체적 결함 따위는 어쩔 수 없는 것이라 여기고 살아가는 꼽추 처녀를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다. 아내는 생식 능력이 없는 남편을 두고 몇 해전 어느 섬에서 만난 남자를 찾아 떠나고, 혼자 남겨진 남편의 집에 꼽추 처녀는 가정부로 들어가게 된다. “집 앞 화단에 토마토나 채소들이 많이 심어놨어요. 어느날 화단에 내려갔는데 나무 밑에 들고양이가 꼬물꼬물거리는 새끼들을 품에 안고 쉬고 있더군요. 평소 도둑고양이를 보면 제가 먼저 피했는데, 그날은 자기 새끼들을 해칠까봐서 인지 도둑고양이가 먼저 자리를 피했어요.”아무 것도 싹 틔우지 못한 그들의 집에서 처음으로 생명을 잉태한 총총. 집 앞 화단에서 본 듯한 풍경은 소설 속에서 ‘열매를 맺지 못하는 방울토마토’와 ‘페르시안 고양이 총총’으로 상징화됐다. “처음부터 불임을 이야기하고 싶은 아니었다”는 그는 독자의 상상력에 끝머리를 맡겨놓았다. 남자를 찾지 못한 채 어디로 가야될지 모르는 여자와 아내를 찾으러 갈까 말까 고민하는 남편. 드라마가 아닌 이상 결말은 굳이 작가가 말해 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오랜 시절부터 문학은 아버지의 불안한 등 너머로 보았던 안개 같은 것이었어요. 아늑하고 신비롭고 매혹적이지만 실체가 잡히지 않아 한없이 안달하게 만드는 것이었죠.”“소설을 잡고 있는 동안 내게서 나오는 소설들이 누군가의 가슴에 온기를 전하는 것이길 바란다”는 그는 이야기가 가진 근원적인 힘을 믿는다. ‘고전적인 스타일의 이야기꾼’이라는 평을 받는 것도 몇 년 사이 등단길에 오른 여느 작가들처럼 새로움과 파격만을 앞세우지 않기 때문이다. 내년이면 등단 10년. 아직 창작집을 내지 못했다는 그는 등단 이후 발표한 단편 10편을 묶어 곧 창작집을 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6.28 23:02

[김준영 교수의 재미있는 '익은말'] 어사 출두에 수령 아전 허둥대듯

어사 출두에 수령 아전 허둥대듯무슨 큰 일이 생겨 관계자들이 허둥대거나, 또 귀빈이나 고관이 왔을 때 부하 직원들이 법석을 떨 때 비유하는 말이다. <출전> 이것은 춘향전의 ‘암행어사 출두’ 장면의 비유다. 즉 “암행어사 출두야. 벽력같이 웨는 소리 천지가 진동한다. 세 번을 연해 웨니 각읍 수령 정신을 일고 서로들 떠나갈 제 아전은 갓 부수고 손으로 상투 잡고, 통인은 인궤 잃고 수박덩이 안았으며, 수젓집채 잃은 칼자(요리사) 피리줌치(주머니) 뺏어 차고, 대야 잃은 방자놈은 세수통을 망에 넣고, 자리 잃은 저 사령은 멍석 말아 둘러메고,…… 원님이 호령하여 이놈들아 무엇 타고 가쟈느냐 교군이 여짜오되 이판에 관계 있소. 사당처럼 두 다리 줄에 넣고 업고 행차 하옵시다. 밟히는게 음식이요, 깨지는게 그릇이라. 장고통이 요절나고, 북통이 동 터지고, 해금줄이 끊어지고, 젓대 밟혀 깨어지고, 기생들은 비녀 잃고 화젓가락 찔렀으며, 종놈들은 벙치 잃고 전골판을 쓰고 나며, 취수(吹手)는 나팔 잃고 주먹 대고 뙤뙤, …… 이마가 서로 다쳐 피가 철철 흐르는 놈, 발등 터져 애고애고, …… 본관도 위급하니 버선발로 달음박질, 바지를 벗고 보니 똥 섬이나 싸 놓았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5.06.27 23:02

시간과 공간들의 혼혈 미래 문화상 보여준다

혼혈주의적 개념 속에서 주제를 찾고, 그 대상을 절제된 조형언어로 기호화해 공간을 창조하는 작가. 군산대와 전주대에 출강, 지역에서도 낯익은 이름 김재권씨(60)가 혼혈주의적 기호시스템을 적용한 ‘김재권 평면작품전’을 28일까지 서울 인사아트센터에서 열고있다.평면작업은 평면과 입체, 설치, 영상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던 그가 2년 전부터 되돌아보기 시작한 표현양식. 전시의 테마 ‘혼혈주의적 기호시스템’에서 ‘혼혈주의’는 ‘시간들의 혼혈, 공간들의 혼혈, 그리고 다시 시간과 공간들의 혼혈’을 뜻한다. 이 속에서 과거와 현재를 자유롭게 넘나들고 모든 장르의 벽이 무너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김씨는 혼혈주의 속에서 미래문화를 찾고있다. 평면 구조를 지닌 듯 하지만 입체적인 것들, 사실과 변형의 복합구조로 현실과 환상이 공존하는 듯한 화면, 더욱 화려해지고 투명해진 색채 등은 상징주의나 초현실주의적 회화의 성격을 띄고 있다. 어떠한 경계를 허물고 싶어하는 작가는 역사와 종교, 전쟁과 평화, 관조와 성찰, 왜곡과 편견 등 인간의 삶에 대한 질문들을 독특한 언어로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파리조형예술학교와 프랑스 국립 파리 제8대학 조형예술학부를 졸업한 김씨는 1986년 한국인 최초로 조형예술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경희대 미술대학 교수를 역임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6.27 23:02

장식성과 실용성 조화 '도자 3+1展'

“조금 힘들어졌다고 해서 흙을 멀리할 수는 없잖아요. 규모는 줄었지만 더 큰 열정으로 준비했습니다.”백제예술대 동문들이 모인 백제도예가회. 해마다 ‘쓰임이 있는 그릇전’을 이어왔던 이들이 올해는 새롭게 전시를 구성했다. 남자 셋과 여자 하나. ‘도자 3+1展’이 7월 4일까지 전주공예품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다.경제가 어렵다 보니 올해 부쩍 참여작가 수가 줄었다. 그래도 7년째 이어오고 있는 전시를 멈출 수 없다는 생각으로 쉽지 않은 여건에도 욕심을 부렸다. 참여작가는 이강식(49·연담도예) 방호식(38·운도예공방) 정상영(34·토인공방) 유신아씨(33·운도예공방). 생활도자에 공통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들은 장식성과 실용성을 조화시키고 그 위에 자신의 개성을 더했다.단정하면서도 힘있는 작품을 선보인 이씨는 10여명이 한꺼번에 연잎차를 우려 마실 수 있는 연지를 비롯 다기와 주전자 등 차인들을 위한 도구를 내놓았다. 제주도의 화산섬을 연상시키는 질감과 오리를 주제로 한 소품이 묘한 대조를 이루는 정씨의 작품은 옛날 조상들이 사용했던 맷돌과 절구에서 투박하면서도 거친 이미지를 가져온 것. 두차례 부부도예전을 열기도 했던 방씨와 유씨는 심플하고 고급스러움을 살려 호롱과 수반, 접시 등을 출품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6.27 23:02

"진리의 가르침 영원한 기록이 바로 사경"

“성인의 훌륭한 가르침이 한시적으로 머물다 사라진다면 세상에 무엇이 남겠습니까. 문자로 기록된 성인의 말씀을 옮겨쓰는 사경(寫經)은 진리의 가르침을 영원히 기록하는 것이어서 그 어떤 것보다 값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30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전통사경전’을 열고있는 사경연구가 김경호씨(44·한국사경연구회장). 김제 출신으로 고향 전북에서는 갖는 첫 전시에서 그는 사경 강의로 관람객들을 맞았다. 25일 오후 2시 전북예술회관.“사경은 부처님을 조성하는 것과 같기 때문에 금·은·동·수정 등 칠보로 장엄하게 됐습니다. 고려시대 중국에 수출했던 유일한 예술분야이고, 일본의 사경도 우리나라에서 전래된 것을 보면 우리 한민족이 얼마나 위대한 문화인이었는지도 짐작할 수 있지요.”전통사경의 기법을 복원하고 오늘에 맞는 사경기법으로 새로운 예술 장르를 열어가고 있는 그는 “사경이 불교적 성격이 강하지만, 서예와 회화, 공예 등의 요소도 함께 지니고 있어 종합예술의 성격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이날 강의를 찾은 최승범 전북대 명예교수는 “사경은 획 하나, 선 하나가 그냥 이뤄지는 것이 아니며, 신심과 불심으로 예술로 승화시키는 작업”이라는 말로 500년 이상 단절된 전통사경의 흔적을 쫓고있는 제자를 격려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6.27 23:02

관악 선율에 묻혀보내는 초여름밤 무더위

흔히 ‘클래식’하면 계절의 정취가 무르익는 가을을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음악축제, 엑스앙프로방스 음악축제 등 클래식의 본고장 유럽은 여름이 ‘클래식의 계절’이다. 아름다운 풍광 속에서 환상의 선율을 감상할 수 있는 무대는 아니지만, 여름철 무더위에 가라앉은 기운을 추스르는 데는 클래식이 제격. 그중에서도 관악연주는 여름에 더욱 잘 어울린다. 힘차게 호흡하는 관악주자들의 열정이 일탈하기 좋은 계절. 관악연주와 함께 초여름밤 무더위를 식혀 줄 클래식 공연이 이어진다. △박혜원 김현중의 플룻듀오 리사이틀 전북대 음악학과 출신 선후배 사이인 플루티스트 박혜원(31)과 김현중(26)이 호흡을 맞춘다. 28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 ‘The Memory of June’이라는 타이틀을 붙여 플룻듀오 리사이틀을 준비했다. 앨버트 프란쯔 도플러의 ‘두대의 플룻과 피아노를 위한 안단테와 론도’, 로버트 무진스키의 ‘두대의 플룻을 위한 이중주’, 바흐슬라브 마르티누의 ‘플룻과 바순, 피아노를 위한 삼중주’, 게리 샥커의 ‘두대의 플룻과 피아노를 위한 두대의 플룻의 더 먼곳으로의 모험’을 협연한다. 클로드 볼링의 ‘플룻과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과 존 루터의 ‘플룻과 피아노를 위한 고풍스러운 모음곡’의 솔로 연주도 선사한다. 아울로스 목관 실내악단 단원으로 활동 중인 박혜원은 서해대와 전주교대에 출강하고 있으며, 김현중은 미국 인디애나 주립대 석사과정을 밟기 위해 유학을 준비하고 있다.전북대 음악과 동문인 송선제(바순·전주시립교향악단)와 최경아(피아노·우노목관앙상블)가 협연한다. △전북윈드오케스트라 관악연주회순수 관악 전공자들의 모임인 전북윈드오케스트라(단장 박수석)가 28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관악연주회를 연다. 지난 99년 창단 후, 20차례가 넘는 정기공연을 통해 탄탄히 연주실력을 다져온 이들이다. 평택시 교향악단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인 이창녕이 객원 지휘하는 이번 무대에서는 그라함의 ‘세계의 창-아마존, 열대지방의 숲, 떠오르는 해, 우뢰같은 북소리, 캘트의 꿈, 지구의 산책’을 들려준다. 전주 지역을 중심으로 한 순수 아마추어 색소폰 동호인들의 모임인 ‘필하모닉 색소폰 앙상블’도 함께한다. ‘대니보이’, ‘브람스 헝가리안 댄스’ 등을 소개할 예정. 테너와 바리톤의 듀엣 무대도 볼거리다. 전북대 음대 출신인 젊은 성악가 윤호중과 이동현이 ‘청산에 살리라’, ‘그대에게 내말 전해주게’, ‘그대 그리고 나’ 등을 선사한다. 전주공업고 3학년에 재학중인 배태한(알토 색소폰)과 전주대 석사과정 중인 변자연(피아노)이 협연한다. △전주챔버오케스트라 ‘2005 해설이 있는 음악회’관객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클래식 무대를 열어온 전주챔버오케스트라(지휘 김태선)는 '2005 해설이 있는 음악회'로 찾아온다. 29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클래식이 어렵다는 편견을 없애기 위해 고전음악과 대중적인 음악들로 레퍼토리를 혼합한 이날 음악회에서는 드보르자크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 작품번호 22번'과 하이든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 생상의 '동물의 사육제'를 연주한다. 피아니스트 김주(전주대 객원교수)와 최정은(전주대 출강), 전주 출신으로 서울예원학교 1학년에 재학중인 이경민(바이올린)이 협연한다. 한국민요 '방아타령'을 챔버오케스트라를 위한 해금협주곡으로 편곡, 해금과 클래식의 만남도 주목을 모은다. 협연자는 대전시립연정국악문화회관 상임단원인 김소희. 김씨는 전북대를 졸업, 중앙대 대학원에 재학중이다. 자막이 함께하는 이번 음악회의 해설은 김현경 전주초등학교 교사가 맡는다.

  • 문화일반
  • 안태성
  • 2005.06.27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