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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소식]어린이와 함께하는 가을 문화 여행

△ 군산 동화읽는어른모임(회장 황수진)이 18일 군산시민문화회관에서 ‘제6회 어린이와 함께하는 가을 문화 여행’을 연다.‘세상에 이렇게 다양한 똥이 있었다니…’ 극단 민들레를 초청, 오후 2시와 5시 두차례 ‘마당극 똥벼락(원작 김회경)’을 공연한다. 오전 10시30분부터 12시까지 열리는 ‘우리 아이들에게 놀이, 노래, 이야기 어떻게 만나게 해줄까?’는 부모들을 위한 강연. 편해문 어린이도서연구회 연구위원이 강사로 나선다. 한길문고가 협찬한 ‘좋은 책 전시’, 어린이와 함께하는 마당 ‘별자리 여행’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다. 사단법인 어린이도서연구회 지역모임인 ‘동화∼’는 어린이 책을 읽으며 좋은 책들을 선정하고, 지역 어린이를 위해 강연회, 인형극, 책 읽어주기 운동 등 문화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북학생종합회관이 ‘책이 읽고 싶어지는’ 문학강좌를 연다. 20일 오후 4시에는 아동문학가 강대택씨가, 이어 오후 5시부터는 섬진강 시인 김용택씨가 강연한다.맛깔스런 입담으로 펼쳐놓는 강연이 독서의 매력을 전한다. △ 정읍시립도서관이 20일까지 청소년 독서감상문 공모와 독서권장 4행시 짓기 행사를 펼친다. 초·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독서감상문 공모는 대상 포함 34명을 시상한다. 분량은 200자 원고지 10∼15매 내외.홈페이지(www.jeonguplib.or.kr)를 통해 진행되고 있는 독서권장 4행시 짓기는 ‘독서의달’ ‘책을읽자’ ‘천고마비’ 중 하나를 택해 응모하면 된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4.09.15 23:02

[옛 문서의 향기]자기희생의 극치 '烈女'

'저의 4대 조모인 연안 李氏께서는 시집온 이후 시부모를 극진히 모셔 며느리로서의 도리를 다하였으며 남편의 병이 깊어지자 약을 다리고 입에 맞는 음식을 구하여 병자의 구완을 지성스럽게 하였습니다. 집이 워낙 가난하여 어쩔 수 없이 몸소 품일을 하여야 함에도 지성스러움을 다하였습니다. 밤낮으로 일을 하여 피곤하고 지쳤을 터인데도 하늘에 빌고 자신이 대신 죽기를 기원하였으며 마침내 남편이 죽자 장제(葬祭)에 소홀함이 없이…-중략-'(관련고문서 고01378)윗 글은 1893년(고종30)에 박승옥이 올린 격쟁원정(擊錚原情)에 수록된 그의 고조모 연안 李氏의 열행(烈行)이다. 원정이란 개인이 원통하거나 억울한 일을 당하였을 때 이 딱한 사정을 국왕에게 직접 진소하는 문서이며 이를 위해서 어가가 지나는 길목을 지키고 있다가 징을 쳐 하문을 기다렸다가 올리기 때문에 이를 ‘격쟁원정’이라고도 한다. 전주에 사는 前司果 박승옥은 1893년 9월 13일에 왕의 행차 근처에서 격쟁하여 자신의 고조모인 연안 이씨의 열행을 알렸고 왕명에 따라 예조에서는 이 사실을 확인하고 정려를 세워주도록 입안(立案)해주었으며 정려 수립시에 소요되는 인원과 각종 자재 일체를 관에서 지원하고 자손들의 각종 잡역을 면제해주도록 해당관에 지시하였다. 박승옥이 격쟁하여 원정을 올린 때부터 입안문서가 성급될 때까지 걸린 시간은 단 열흘이었다. 이 입안문서를 보면서 몇가지 의문이 떠오른다. 박승옥은 어째서 100여년전에 세상을 떠난 고조모의 烈行을 조정에 알리려고 했을까하는 것이며 단 열흘 만에도 해결될 수 있었던 일을 일반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천리길을 달려가서 가슴 깊이 맺힌 원한을 풀어달라고 하는 격쟁원정이라는 방식을 취했을까 하는 것이다.조선시대에는 정부에서 충(忠)· 효(孝)· 열(烈)을 장려하고, 거기에 두드러진 행적이 있는 사람은 삼강행실도에 올려 백성들의 사표로 삼기도 하였고, 또 정려를 내려 사람들에게 모범이 되도록 하기도 하였다. 충 · 효· 열의 정려가 내리면 세상에서는 이를 가문의 영광으로 여겼다. 조선 후기로 내려올수록 정려를 내려달라는 추천장이 많아지는데 그 절차가 상당히 복잡하였기에 일반 평민층에서는 사실 충 효 열의 행적이 있다고 할지라도 까다로운 절차 때문에 정려를 받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사대부가에서는 조금이라도 근거가 있으면 통문을 만들어 상달하여 정려를 받기 위해서 애썼으며 조선조 末이 되면 믿기 어려울만큼 많은 정려가 내려진다. 전라도내에도 정려와 효열비가 2000여개나 되는데 이중 정려의 경우 거의 절반 이상이 고종 연간에 내려진 것이다. 그러나 수많은 열녀를 찬양하는 통문이 돌고 그녀들의 열행을 기리는 정려가 내려졌지만 이러한 일반적인 절차가 오히려 박승옥에게는 불가능한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더욱이 자신의 고조모의 열행은 가난한 집에서 품을 팔아가면서까지 시부모 봉양을 하고 남편의 병구완에 전력을 다하다가 남편의 대상(大祥)을 마친 뒤 下從(남편이 죽은 뒤 따라죽음)을 선택함으로써 자기희생의 극치를 보여주는 조선후기의 전형적인 烈女像을 보여주는 것이기에 일반적인 절차를 통해 정려를 받을 수 없는 현실이 더욱 분하고 원통했는지도 모른다. 목적이나 과정이 어떠하였든간에 후손의 격쟁원정을 통해서 한 이름없는 과부의 묻혀져 버린 처연했던 삶이 기억되고 사회적 지지를 받으며 그녀의 삶의 방식이 훗날 후손들에게 시혜를 베풀게 되는 과정을 위 입안문서를 통해서 살펴볼 수 있다./최윤진(전북대 강사, 전북대박물관 고문서팀)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4.09.15 23:02

[양계영의 베스트셀러 엿보기]댄브라운 '다빈치 코드'

마이클 크라이튼, 존 그리샴, 스티븐 킹... 이들은 모두 미국의 대중문화를 좌지우지 하는 막강한 힘을 가진 대중소설 작가이다. 이들의 소설은 대부분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메이저 영화사와 판권계약을 맺어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로 다시 태어난다. ‘쥬라기 공원’, ‘펠리컨 브리프’, ‘미저리’ 등이 대표적인 영화들이다.이제 이 책의 저자 댄 브라운 역시 이들 작가군에 포함될 것 같다. 2003년 3월 출간된 ‘다빈치 코드’는 미국에서만 약 700만부가 판매되었고 독일, 영국, 일본 등 40여개국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한때 평범한 교사였던 댄 브라운을 일거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 밀어 올렸다. ‘다빈치 코드’는 하버드대 종교학 교수인 로버트 랭던이 루브르 박물관장 살인 사건을 추적하며 암호를 풀어가다가 사건의 배후에 있는 비밀스러운 종교단체와 맞닥뜨리면서 숨가쁘게 전개된다. 특히 이 책은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다양한 장치를 소설 곳곳에 풀어 놓았고 마치 한편의 스릴러 영화를 보는듯한 빠른 전개와 치밀한 구성이 소설의 묘미를 더해 준다. 여기에 실존했던 비밀단체인 ‘오푸스데이’와 ‘시온수도회’를 등장시키고 민감한 사안인 예수의 탄생과 생애의 문제, 그리고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와 ‘최후의 만찬’을 축으로 하여 박진감 넘치는 방대한 스케일의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700쪽에 가까운 다소 많은 분량이지만 다 읽는데 그리 오랜 시간은 걸리지 않는 소설 ‘다빈치 코드’. 깊어가는 가을 밤,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는 새로운 즐거움이 될 것 같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4.09.15 23:02

"민족문학 위기, 창비ㆍ작가회의에 있다" 문학평론가 임헌영씨

우리 문단에서 진보와 참여주의 문학을 일컫는 '민족문학'이 위기를 맞은 것은 '창작과비평'(창비)과 민족문학작가회의(작가회의) 등 내부의 책임이 크다는 지적이 제기됐다.민족문제연구소 소장이자 한국문학평론가협회 회장인 임헌영(63)씨는 계간 '문학과 경계' 가을호에 실린 문학평론가 김성수(45)씨와 대담에서 "창비는 진보적 성향에도 불구하고 우리 문학사에서 민족문학의 전통을 단절시킨 측면이 있고, 작가회의는 민족문학이 우리 사회의 주류로 자리잡은 것처럼 착각하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그는 "이호철 김우종 유종호 홍사중 등 '창비'가 자리잡기 이전 전후문학 세대의 소박한 참여문학 역량이 합쳐졌다면 한국문단에 민족문학이 제대로 뿌리내렸을 것"이라며 "서울대 출신의 4.19 세대 작가들 중 현실의식이 없다고 내가 비판했던 평론가 소설가들이 '창비' 지면을 전면적으로 차지하면서 문학관과 이론이 괴리됐다"고 말했다. 그는 "1970년대의 논의들은 카프나 광복 후에 반복됐던 민족문학론에서 오히려 후퇴했다"고 주장했다.그는 현재 진보진영 문인들의 구심체 역할을 하고 있는 작가회의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했다. 작가회의나 민족문학 진영이 권력을 잡은 것으로 착각할 경우 역사진보를 성공시키지 못할 뿐 아니라 민족문학은 완전히 실패하게 된다는 것이다.그는 "1987년 대통령 선거를 고비로 운동권이 분열되면서 우리 사회를 완전히 변혁할 기회를 놓쳤다"면서 "김대중, 김영삼이 분열해 역사발전에 큰 죄를 지었는데 그 죄는 친일한 죄나 똑같은 반민주·반민족사적인 차원만큼 엄혹하다"고 비판했다.그러면서 그는 "작가들도 마찬가지인데, 이제 민주화됐으니 민족문학이 뭐 필요하냐는 주장이 공공연히 나왔다"면서 "기득권자인 비(非)민족문학권에서 볼 때 이제 민족문학 시대가 갔다는 말은 얼마나 듣기 좋겠냐"고 반문했다. 아무리 민족문학 진영이 단결하고 강해도 우리 사회에서 다수와 주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유미주의와 순수문학 등 비민족문학이라는 것이다.그는 작가회의가 추진하고 있는 남북작가대회와 아시아작가들의 국제연대 강화 등에 대해서는 커다란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본격문학이 사라져가는 시대에 우리 나라 문학은 21세기 새로운 문학을 구축하는 마지막 불씨여서 이 불씨가 꺼지면 세계문학은 공황시대로 들어간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4.09.15 23:02

여성 다시 읽기 '색깔있는 문화' 펴내

‘과거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부성은 시험대에 놓인 적이 없다. 반면에 여성의 모성은 끊임없이 시험 당해야 했고, 그 시련을 겪어냈을 때만 비로소 진정한 어머니로 거듭날 수 있다.’‘20여년 전 만화방은 남성독자들이 주로 차지했었고 특히 순정만화 코너는 넓은 만화방에서 기껏 한 구석을 차지했었다. 좁은 구석에 꽂혀있는 만화책을 집어들기 위해서는 넓은 통로를 가로질러 가야했다.’이 시대 여성들은 다시 읽혀야 된다. 더이상 핑크빛을 꿈꾸는 공주는 없으며, ‘현모양처’도 과거와 그 의미가 다르다. 여성을 화두로 젊은 문화연구자들이 모인 ‘여성 다시 읽기’가 10여년의 연구활동을 모아 첫 결실 ‘색깔있는 문화’를 펴냈다. 문학과 책 토론을 중심으로 출발한 모임의 관심은 그동안 문화로 폭이 넓혀졌고 영상매체비평을 중심으로 한 생산적 글쓰기로 옮아갔다. ‘고전 작품에 내재돼 있는 남성주의적 시각을 지적하는 것부터 최근 작품들 속에서 새롭게 재현되는 여성들의 주체적 모습을 발견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여성주의 시각으로 다시 읽어냈다. ‘영화·만화·애니메이션 그리고 젠더’를 부제로 한 이 책은 때로는 여성의 해방구로 때로는 여성을 억압하는 매체로 작용하는 영화와 드라마, 만화, 애니메이션을 읽는다. 1990년 이후 작품으로 분석대상을 제한, 1부 ‘영화:프레임 바의 세계’ 2부 ‘애니메이션:움직이는 그림의 세계’ 3부 ‘만화:칸으로 이어가는 세계’ 등으로 구성했다. ‘결혼은 미친 짓이다’ ‘개 같은 날의 오후’ ‘노말시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흥미로 봤던 영화와 만화, 애니메이션 등을 여성을 주체로 여성주의적 시각으로 초점을 맞췄다. 조명원 장미영 이수라(전북대 강사) 정한나도(이리중 교사) 이은희(전북대 불문학 석사) 이영진(태림애드컴 기획실장) 양예숙(전주문화원 연구원) 김은혜씨(KBS 구성작가)가 필진으로 참여했다. 페미니즘과 성 정체성, 결핍된 성장 시나리오, 성적 욕망, 결혼, 가족, 불륜, 관능을 요리하는 여성 등 여성 삶의 문제들을 짚어냈지만, 회원들은 ‘여성과 일’ ‘여성과 모성’ 등을 다른 주제 속에서 포괄적으로 살펴보는 것으로 그친 것을 아쉬워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4.09.15 23:02

서양화가 조영철씨 우진문화공간 개관전 15일부터

어두운 회색조의 표현주의적 인물들에서 쓸쓸한 판자촌으로, 다시 들꽃으로 옮겨온지 10년. 느림과 여유를 좋아하는 서양화가 조영철씨(51)가 우진문화공간 개관전에 초대됐다.(15일부터 10월 5일까지) “누구나 자연을 소재로 삼고싶어 해요. 밖으로 조금만 나가면 볼 수 있는 흔한 꽃들이지만, 들꽃은 우리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감동을 주는 힘이 있거든요.”거친 들판이나 돌 틈에서도 용케 피어나는 들꽃들은 자연스럽게 피고 지면서 그의 마음을 빼앗았다. 들꽃으로 시선을 돌리면서 작가는 비로소 도시적 삶의 권태와 무의미함을 벗어던질 수 있었다. 무엇이든 박제돼 있는 것을 싫어하는 그의 화폭은 잔잔하면서도 은근한 생명력이 있다. 주제와 배경의 구분이 없는 화면은 치밀한 구조로 통합돼 있으며, 여러번 긁어내고 덧칠해 중첩된 무수한 색들은 차분하고 무게감 있다. 밀도있는 작업이다. 지독하게 더웠던 여름을 꼬박 도심 속 작업실에서 보내면서 작가는 도라지, 찔레꽃, 달개비, 강아지풀이 소박하게 자라난 도심 밖 풍경들을 찾아냈다. 생명력의 다른 표현으로 흔들림없이 서 있는 소나무 작품도 내놓았다. 조씨는 “사람의 마음을 가라앉히고, 마음 깊숙이 끌어당길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4.09.14 23:02

우진문화공간 새단장 15일 신축 개관

우진문화공간이 신축, 개관과 함께 기존 전시 중심에서 창작지원 공간으로 탈바꿈한다.우진문화재단(이사장 양상희)는 전주시 진북동에 지상 3층, 연면적 5백50평 규모의 우진문화공간을 완공, 15일 개관한다. 열악한 지역 여건 속에서 이례적으로 민간기업에 의해 건립, 운영되는 문화예술지원시설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수요자 중심에서 탈피, 문화예술의 창작지원에 개관 취지를 두고 있어 지역 예술계에 새로운 역할이 기대된다. 이번에 개관하는 우진문화공간은 대형 갤러리와 공연장을 비롯해 지역 문화예술인·단체의 창작활동을 돕기 위한 연습실과 녹음실을 갖춰놓은 게 특징. 1층 65평의 공간에는 조명과 음향장비를 갖춰놓은 전시실과 공연장이, 2층은 창극·무용·연극 전용 연습실과 세미나실이 들어섰다.3층에는 기악과 성악, 판소리와 기악독주를 연습할 수 있는 공간과 도내에서는 처음으로 마련된 20평 규모의 전문 녹음실이 갖춰져 있다. 우진문화재단은 오는 12월까지 시험 운영, 사용상 문제점을 보완하고 수요를 예측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문화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 정기대관과 수시대관을 구분, 각 장르별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이용자를 선정하고, 대관료도 문예진흥원이 제시한 기준의 절반 수준으로 낮춰 이용자들의 문턱을 낮추기로 했다.건축가 최근영씨가 설계한 우진문화공간의 현대적 건축미는 산민 이용씨와 효봉 여태명씨가 글을 쓰고 목공예가 김종연씨가 서각한 현판의 전통미와 조화를 이루어 예술성을 돋보인다. 개관 기념전에는 서양화가 조영철씨가 초대됐다. 우진문화공간은 지난 91년부터 전주시 서노송동 우진건설 사옥 3층에 문을 열고 운영되어오다 지난 2001년부터 사용이 일시 중단된 후 이번 신축 개관으로 본격적인 문화시설을 갖추게 됐다.

  • 문화일반
  • 안태성
  • 2004.09.14 23:02

심석 김병기교수의 주장이 있는 서예전 21일까지 삼성문화회관

43년만에 서예가로서의 본격적인 외출이니 마음 설레일 수 밖에 없다. 중문학자이자 서예평론가인 김병기교수(50·전북대)가 평론이 아닌 서예작품으로 대중들을 만난다. 14일부터 21일까지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갖는 전시회다. 단체전이나 기획전에는 간간이 참여해왔지만 개인전으로는 처음이다. 날카로운 비평과 확실한 자기 철학으로 서단을 마름질해온 그답게 이번 개인전에도 ‘심석 김병기교수의 주장이 있는 서예전’이란 이름을 내세웠다. 김교수가 전하는 화두는 요즈음 너나 없이 나서는 웰빙의 정체. 김교수는 개인전 도록을 겸해 함께 펴낸 책 ‘사람과 서예’(월간 서예문인화 펴냄)를 통해 ‘서예가 웰빙이다’는 독특한 논리를 설파한다. “웰빙의 본래 의미는 행복을 외부에서 구하지 말고 내 몸, 즉 내 자신 안에서 구하자는 것이랄 수 있습니다. 나의 몸안에서 행복을 찾자는 생각은 ‘자기닦기’, 곧 ‘수신(修身)’을 이르지요. 서예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분야보다도 수신적 성격이 강합니다. 그런점에서 서예야말로 곧 웰빙의 가치를 제대로 실현하는 분야입니다.”2003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국제학술대회에서 ‘서예는 곧 사람이다’란 기조 발제를 통해 서예가 심신에 미치는 영향을 발표해 주목을 모았던 김교수는 연구작업을 더 진전시켜 건강과 치료, 명상 등 여러방면에서 탐색한 서예의 웰빙적 요소를 이 책에 담아냈다. ‘서예는 건강이고 치료이며, 곧 사람이고 명상이다. 또한 송축이고 기원이다’는 주장은 그 특유의 명징한 학문적 해석과 역사적 고증을 바탕으로 도도하게 전개된다. “지난 20세기에 동양이 서양에 비해 후진이라는 멍에를 매게 된 까닭은 서양이 가지고 있는 과학과 기계와 자본의 우월성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인간이 지구상에서 누릴 수 있는 진정한 행복은 과학과 기계와 자본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속에 있다는 것을 자각하게 되었지요. 20세기의 기계적 삶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이 흐름을 우리는 주목해야 합니다.” w자연의 일부로서의 인간, 서양적 삶과 동양적 삶, 과학앞에서 죽은 신 등으로 이어지는 김교수의 삶에 대한 통찰은 ‘자기 몸을 닦는 수신이 왜 필요하고 가치있는 일인가’를 새롭게 인식하게 한다.날카로운 서예관과 해박한 지식으로 무장해 견고한 서단의 벽을 공략(?)해왔던 그를 이제 ‘수신의 통로로 삼아왔던’ 서예작품으로 만나는 일은 더 흥미롭다. 일곱살때부터 붓을 잡기 시작해 줄곧 일상에서도 붓을 놓지 않으려 애썼던 그가 이번에 내놓은 작품은 최근 6년동안 쓴 작품들. 6미터가 넘는 대작부터 세필로 쓴 소품까지, 형식도 내용도 다양하다. 서단의 관행으로는 세필작품을 본격적인 전시회에서 만나는 일은 쉽지 않다. 전주전에 앞서 열었던 서울전(2일부터 8일까지 백악미술관)에서도 그의 세필작품들은 특별한 주목을 모았다. “지금 남아 있는 서예 유적들을보면 큰 작품들보다 간찰로 남아 있는 것이 더 많습니다. 그 작은 간츨 글씨를 보면 작은 글씨라고 소홀히 쓴 것이 아니라 큰 글씨의 필법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지요.”작은 글씨를 면밀하게 보다보면 큰 글씨의 필법까지도 터득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이번 전시작품들의 주류는 행·초·예서. 특히 작은 글씨로 써낸 '중용'은 오랫동안 관객들의 시선을 붙잡아 둘만하다.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4.09.14 23:02

마당 수요포럼 민간위탁 진단 15일 정보영상진흥원

민간 전문가의 자율성과 전문성으로 운영성과를 높이기 위해 출발한 민간위탁. 2005년 2월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는 전주시 문화시설 민간위탁 평가를 둘러싸고 관심이 높다. 15일 저녁 7시 전주정보영상진흥원 세미나실에서 열리는 사단법인 마당(이사장 정웅기) 수요포럼이 민간위탁을 진단한다. 현재 민간단체가 전주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는 문화시설은 전주전통문화센터, 한옥생활체험관, 술박물관, 공예품전시관, 전주역사박물관, 전주시내 6개 문화의집 등. 문화의 독립성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민간위탁은 제도의 불확실성 속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 ‘전주시 민간위탁 3년, 그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열리는 수요포럼은 연 21억원, 시민의 적지 않은 세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민간위탁시설의 효용성과 정체성의 문제를 분석하고 책임과 권한의 명확한 구분에 대해 논의해 본다.예산수립과 시설별 운영목표, 시설 간 상호협력기능 등 합리적인 시설운영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될 이날 포럼에서는 문화시설 평가위원으로 활동한 이두엽 예원예술대 산학협력단장이 발제하고, 홍성덕 전북대박물관 학예연구사가 사회를 맡는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4.09.1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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