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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전통문화중심도시추진단이 18일과 19일, 전주 팸투어 세번째 손님으로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정치·법조·학계·출판·예술 등 각 분야의 인사들을 초대했다. 이번 팸투어에는 한승헌 한국외국어대학교 이사장과 한명숙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박경서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대한민국 인권대사), 신인령 이화여대 총장(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백승헌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부회장, 윤형두 도서출판 범우사 사장, 이종철 전통문화학교총장, 함광남 한국광고연구원 회장, 남형두 저작권 심의조정위원 등 46명이 참여한다.전주의 전통문화중심도시 추진에 힘을 얻기 위해 실시되고 있는 팸투어는 공예품전시관, 술박물관, 한방체험관, 한지원 등 전통이 살아있는 한옥마을 일대와 오목대, 풍남문, 향교 등 전주의 역사와 멋을 느낄 수 현장을 답사, 전주의 문화적 전통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마련한 홍보 사업. 이번 팸투어에 참여한 인사들도 답사와 함께 갖는 토론회를 통해 전주의 문화도시 만들기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제시하고 천년전주사랑실천모임에 뜻을 보탠다.
중요무형문화재 제73호 ‘고성오광대’가 전주에서 재현된다. 전주전통문화센터가 기획한 중요무형문화재 초청공연. 고성오광대가 첫 무대를 장식한다. 19일 저녁 7시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놀이마당. 서민생활의 애환을 담은 고성오광대는 경남 고성지방에서 전승되고 있는 가면극(탈놀이). 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고성오광대보존회(회장 이윤석·예능보유자 후보)가 신명난 놀이 한판을 펼친다. 오락성이 강한 놀이들로 구성돼 있으며, 주된 춤사위는 덧뵈기춤. 5마당으로 짜여진 고성오광대는 총 19명인 등장한다. 배역에 따라 인물의 성격이 춤으로 잘 표현돼 있는 게 특징. 반주음악으로는 꽹과리, 징, 장구, 북 등 타악기가 주로 사용되며 공연시간은 60분.
‘전북은 영상산업에 대한 상당한 투자를 해왔지만, 비효율성만 유지하고 있다. 이제는 지역 내 영상 인프라를 정확히 파악해 상호혁신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지난 15일 오후 6시30분 전북대 영상산업지원사업단에서 열린 ‘전북영상포럼’은 방송과 영상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HD(고화질:High Definition)와 관련, 지역영상산업의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HD와 전북의 영상산업’을 주제로 발표한 장동찬 전주영상위원회 사무국장은 “현재 전북에는 HD를 지원할 수 있는 센터 기능이 취약하다. 전북이 영화영상 후반작업 시설을 갖춰 나간다면 타지역과는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국장은 “전주정보영상진흥원의 사정이 여의치 못해 이러한 사업을 추진하지 못한다면, 전국 대학 중 최초로 HD 제작지원센터로 선정된 전북대 영상산업사업단을 대안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불완전하지만 시설과 장비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가고 있는 전북대의 경우 교육 중심의 HD 센터보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역 산업체를 지원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는 설명이다.이날 포럼에서는 방송광고 제작업체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지역 영상산업체의 현실적 문제도 제기됐다. ‘소리소문’을 운영하고 있는 한대식 대표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지역업체는 경제적인 이유 등으로 접근하기가 쉽지않다”며 “지역 업체들의 피부에 와닿는 영상산업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영철 벽성대 교수는 “HD 시대를 맞이해 지역내 수요와 업체들의 개발 능력을 진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전라북도영상산업교수협의회(회장 최종렬)가 신설한 영상포럼은 매달 셋째주 수요일 도내 각 시군의 특성에 맞는 영상관련 주제로 정기적인 토론을 갖기로 했다.
“글씨는 마음의 그림입니다. 기초를 공부할 적에는 기능적인 면을 추구하게 되지만, 어느 경지에 올라서면 서예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서예가 백종희씨(44)가 ‘마음을 그린 먹빛’을 연다. 30여년만에 여는 첫 개인전이다. (18일부터 23일까지 전북학생종합회관)“장애가 있어 서예를 하는데 어렵지 않느냐는 질문을 간혹 받기도 합니다. 워낙 활동적인 성격인데, 오히려 장애가 있어 서예에 집중했는지도 모르지요.” 3살 때 소아마비를 앓아 두 다리가 불편한 백씨는 붓글씨를 쓰다보면 저절로 마음도 편안해진다고 했다.“서예로 옮기는 작품만큼은 그 내용을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는 그는 기독교의 성경, 불교의 ‘무상심(無上心)’, 원불교의 ‘상생상화(相生相和)’ 등 종교적 의미를 담아내고 서경, 대학, 맹자, 논어에서 많이 읽혀지는 글귀들을 발췌했다. “하나의 획을 그려도 사람마다 다르게 나오는 서예는 기능보다 감각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능은 반복하면 익힐 수 있지만, 감각은 내면세계를 표현하는 깨달음이거든요.”“서예는 전통이 우선”이라는 백씨는 관람객들이 작품에서 전통적인 면을 먼저 발견하고, 현대적 취향에 어울리는 조형성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발묵과 비백을 통해 많은 색을 품고있는 먹빛을 찾아낸 백씨는 오체와 한글, 사군자 등을 다양하게 소개한다.백하 김완영씨를 사사하고, 대한민국서예전람회·전라북도서예전람회·한국서예대전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백담서예원을 운영하고 있다.
청동기 시대의 대표적 묘제인 지석묘와 생활유적 주거지가 인접 거리에서 발굴돼 지석묘인들의 생활상 연구에 새로운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재)전북문화재연구원(원장 최완규)은 17일, 지난 4월부터 실시하고 있는 ‘고창군 선운산 생태 공원 조성으로 인한 발굴조사’에서 지석묘 11기와 송국리형 주거지 10기가 조사됐다고 밝혔다.고창 지역은 수많은 지석묘가 분포돼 있으면서도 이와 관련된 생활유적은 학술적인 조사가 거의 이뤄지지 않아 지역 지석묘 연구에 한계가 있었던 상황. 그러나 이번 발굴조사에서 1백여미터 정도의 비교적 가까운 거리 안에서 지석묘와 주거지가 조사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구원은 현재 주거지 조사만 마무리된 상태여서 지석묘 축조인과 송국리형 주거지 생활인이 동일 집단인지, 혹은 시기를 달리해 나타나는 문화현상인지에 대한 연구 등이 중요과제로 남겨졌다고 밝혔다. 주거지에서는 반월형석도와 석부, 석착, 석촉 등 현장에서 수습된 석기류 14점과 파편 형식의 토기류가 소량 출토됐다. 조사 중인 지석묘의 경우 4기는 이미 발굴조사 이전부터 상석이 노출돼 있었지만 조사 과정에서 7기의 지석묘가 연달아 추가로 발견됐다. 탁자식, 주형지석식, 지상석곽식 등 지석묘의 형식은 다양하게 분포돼 있지만, 예산상 내부는 아직 발굴하지 못한 상태.김종문 책임조사원은 “조사 중인 11기 지석묘와 집자리 유적을 더불어 활용한다면, 청동기 시대인들의 생활 공간과 사후 공간이 어우러지는 좋은 문화공간”이라며 “선운사를 찾는 많은 관광객들에게 고창 지역 지석묘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발굴 의미를 소개했다.10월 8일까지 마무리되는 이번 발굴조사는 고창군 아산면 삼인리 선운산 생태숲 조성사업 부지 내 약 3만6천8백㎡ 면적에서 이뤄졌다. 18일 오전 11시 발굴조사 현장에서는 단장 최완규 원광대 교수를 비롯해 전북대 윤덕향 김승옥 이형우교수, 충북대 이강승교수, 목포대 이영문교수, 전남대 임영진 교수, 전주대 이상균 교수, 원광대 박물관 김선기학예연구관, 군산대 곽장근학예연구관 등이 등이 참석하는 지도위원회의가 열린다.
미술로 듣는 소리, 소리로 보는 미술?!국립현대미술관(관장 김윤수)이 전주세계소리축제에 신명나는 추임새를 넣는다. 일반인들이 현대미술과 친숙해질 수 있도록 대중이용시설 내 미술작품 감상공간을 마련하는 국립현대미술관‘작은미술관-추임새’가 10월 15일부터 2005년 9월 14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 조성된다.다음달 16일 개막하는 소리축제 일정에 맞춰 오픈, 축제 기간 동안 많은 공연이 올려질 모악당의 절제된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는다.‘작은 미술관’은‘전시장’이라는 고정된 공간을 벗어나 복잡한 일상 속에서 편안하게 미술에 접근할 수 있는‘공공미술’개념으로 진행되는 전시회.지난해‘2004년 하반기 작은 미술관’에 소리전당이 선정됐고, 지난 5월 판소리 개발과 육성을 촉진할 수 있는 테마를 주제로조성안을 공모했다. 공모를 통해 소리전당‘작은 미술관’기획을 맡게된 인포아트코리아(대표 장동조)는 즉흥성이 잘 드러나는 대중예술이라는 판소리의 특성을 살려, 작가와 관람객이 함께 미술을 즐긴다는 개념으로‘추임새’를 기획했다.판소리를 시각적 형식 속에 담아내는 전통음악과 현대미술의 만남은 즉흥적인 자유로움과 여유로 흥겨운 한마당을 만들어내는 시각적 추임새다.‘작은 미술관’에는 우리 지역을 기반으로 활발하게 작업하고 있는 서양화가 유휴열(55), 조각가 강용면(47) 엄혁용씨(43)와 서울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화가 임현락(41), 미디어아트 작가 장윤성(35) 방혜영(26), 서양화가 정주영(35) 황수경씨(26)가 초대됐다.회화 조각 미디어아트 등 설치 느낌이 강한 작품으로‘판소리’가 주는 전통적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해석한다.모악당 정면 출입문에는 유씨의‘추어나 푸돗던고’가 설치된다. 삶 속에서 생겨나는 인간적 감정들을 절제된 군상들의 춤사위 속에 풀어냈다. 우리 민족 고유의 신명을 음악적 조형으로 빚어낸 것이다. 강씨는 오방색으로 표현한 동식물 형상을 엘리베이터 유리창면에 부착하고, 2층으로 연결되는 공간에는 일상의 양식‘밥’과 문화적 양식‘판소리’의 관계를 설정하는‘온고지신-조왕’작품을 설치한다.엄씨는 나선형 계단의 곡선을 최대한 살리고 난간의 위험성을 감소시킬 수 있도록 비단방석 작업을 계단 끝부분에 기둥처럼 설치한다는 구상이다. 임씨는 건물의 전체적인 인상을 결정하는 정면 유리벽면과 블라인드 부분을 반투명스크린 수묵 설치작업으로 자연을 재현한다. 엘리베이터 바깥 유리창은 장씨가 엘리베이터 내부에서 투사되는 이미지들이 움직임에 따라 교차되고 합치되도록 설치하고,건물 정면 연결통로 난간 부분은 방씨가 형형색색의 나비떼를 설치해 관람객의 머리 위로 나비들이 날아오르는 환상성을 드러낸다. 1층과 2층 벽면은 자유분방한 율동감과 기운생동이 느껴지는 정씨의 회화작업이, 건물 출입문 옆 유리벽 부분에는 안료 자체가 가지고 있는 색의 유희를 살린 황씨의 작품이 걸린다.인포아트코리아는“사각형 중심의 모악당이 가진 공간적 특성과 판소리의 즉흥성과 여유로움을 조화시키기 위해 생동감있는 색감과 자연스러운 곡선이 돋보이는 작업을 설치할 예정”이라며“전시공간 전체를 작가들이 함께 꾸미는 방식으로 공간의 통일성과 조성의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소리전당‘작은 미술관’조성에 7천여만원을 지원한다.
택시 기사 존 스미스는 바라라와 메리, 두 여자를 거느리며 아슬아슬한 두집 살림을 한다. 강도 사건에 휘말려 조사를 받다가 엉겁결에 서로 다른 주소를 적으면서 겪는 '좌충우돌 거짓말 대행진'. 거짓말은 또 다른 거짓말을 낳고 100분간의 팽팽한 긴장 속에 관객들은 박장대소한다.코믹 연극 '라이어'(연출 이현규)가 18일(오후4시·7시)과 19일(오후3시·6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네차례 공연을 갖는다. 지난 83년 영국 런던의 사프테스베리 극장에서 코메디극단 창단공연으로 올려진 작품. 기막힌 거짓과 어설픈 진실에 속고 속이는 인간사를 다뤘다. 원제는 'Run for your wife'. 일상에서 있을법한 상황을 기발하게 무대한 '라이어'는 쉴새없이 꼬여가는 빠른 전개로 관객들의 웃음보를 자극한다.
“수묵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고 싶어서 색을 많이 썼어요. 전통수묵과 다른 현대적 기법으로 색을 주목한 것이지요.”단숨에 그어지고 단숨에 완성되는 수묵이 아니다. 한번에 나오는 그림이 아닌, 여러번 색을 겹쳐 칠하는 동안 조금씩 자리잡아가는 화폭이다. 첫 개인전을 열며 작가의 길에 조심스런 첫 발을 내딛는 최선미씨(25). 최씨는 수묵에서 체득한 것들을 가을의 운치가 풍기는 실경산수로 펼쳐냈다. 화면을 가르는 가로선이 눈에 먼저 들어오고, 대담하고 시원스럽게 열어 보이는 화면이 자연의 편안함을 전하는 작업들이다. “보통 산수화는 관념적이거나 고리타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작품 속에 제 생각들만 넣는 것이 아니라, 보는 사람들도 편안할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어요.”한국화를 전공한 젊은 작가들의 작업이 자꾸 추상적으로 흐르고 있는 것이 현실. 그러나 “전시를 준비하면서 부족한 점을 느낄 수 있었다”는 최씨는 우선 전통 먹의 깊이를 알아가는 데 시간과 노력을 쏟기로 했다.김제 출신으로 군산대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다.
설명보다 마음이다. 15년이란 결코 짧지않은 시간 동안 붓을 잡으며 깨달은 것이다. 그래서 작품에는 제목도 달지 않았다.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작품이지만, 보는 사람들은 ‘마음대로’ ‘그냥’ 느꼈으면 좋겠다. 문인화가 아설(雅雪) 정미라씨(67)가 산수로 그 폭을 넓혀 개인전을 연다. (17일부터 23일까지 전북예술회관)호탕한 기개(氣槪)가 살아있는 작품이지만 그 바탕에는 여성스러운 부드러움이 함께 녹아있다. 정작 병아리는 먹빛이지만 배경을 노란색으로 그리는 감각도 있고, 여백을 중요시하는 한국화에서 종이 가득 한무더기 꽃을 피워내기도 한다. 과감함과 섬세함이 조화를 이룬 화폭이다. 산수·자연·화훼·영모 등 소재의 다양성 뿐만 아니라 수묵·담채·농채·점묘 등 기법도 자유롭다.“예전에는 그림을 좋아하는 마음만 앞서 있었어요. 이제는 “옛날부터 더 잘할걸…”이란 후회도 들고, ‘진짜 그림’을 해야겠다는 욕심도 생겨서 더 열심히 하게 됩니다.”3년 전 뇌졸중으로 쓰러졌던 정씨는 1년 반만에 다시 붓을 들 수 있었다. 말을 할 수도 없었고 몸도 불편한 상태였지만, 대신 그림에 대한 진지한 태도를 얻었다. 든든한 가족들은 그림의 길에서 그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 그동안 해 온 것들을 이번 전시를 통해 결산하는 자리지만, 그는 새로운 출발이라는 생각에 긴장이 더 크다고 했다.“이제 그림은 나를 찾아가고 발견하는 과정입니다. 진실로 아름다운 이야기와 꿈을 지닌 그림을 그리고 싶어요.”“그림을 통해 맑은 기운을 전하고 싶다”는 정씨는 사실 여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먹을 쓰는 작업은 여백을 통해 종이와 조화를 이뤄내야 한다는 그는 여백이 주는 편안한 기운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목원 임섭수씨를 사사한 정씨는 한국미술협회와 연지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프로야구 20년 역사상 은퇴 투수는 총 7백58명이다. 그 중 10승 이상을 거둔 투수는 1백26명 뿐이며 1승 이상 거둔 투수는 4백31명이다. 나머지 3백27명은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야구계를 떠났다.’1등보다 꼴찌가 더 많은 세상, 인생에도 패전투수가 있다. 직장 야구인 출신으로 프로야구 선수가 된 전무후무한 인물 감사용. 그가 영화로 만들어졌다. 김종현 감독의 ‘슈퍼스타 감사용’.중학교 2학년 때 야구를 시작했지만 대학 졸업 후에도 그를 불러주는 실업팀은 없었다. 삼미 특수강에서 일하다 계열사에서 프로야구가 창단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는 오디션을 통해 '삼미 슈퍼스타즈'의 선수가 된다. 그가 선발된 것은 순전히 팀에 좌완투수가 없어서. 그는 “꼴찌팀에서도 꼴찌였던 내가 얼마나 행복하게 사는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키 170cm에 몸무게 70kg. 작은 손. 게다가 왼손잡이.’ 투수로서는 최악의 조건을 가진 그는 역시 선발 등판 한번 하지 못한 ‘패전 처리 전문 투수’로 낙인 찍힌다. 그러나 그에게 찾아온 일생일대의 기회. 최강 OB 베어스의 간판스타 박철순의 20연승 재물이 되기 싫은 투수들이 서로 등판을 미루는 통에 그에게 선발 등판의 기회가 찾아온다. 딱 한 번 이기고 싶었던 감사용, 그의 꿈은 이루어질까?!영화에서 감사용은 박철순과 20연승 경기에서 맞붙지만, 실제로는 16연승 때였다. 또 감사용과 구장 매표소 직원 은아의 러브스토리는 극의 재미를 위한 픽션이다. 재미를 더해 만든 실화의 적절한 각색, 자연스런 야구폼까지 갖춘 주·조연 배우들의 연기. '각본 없는 드라마' 스포츠 휴먼드라마에는 묵직한 감동이 있다. OB 어린이 팬클럽 출신이었다는 김종현 감독은 “군에서도 실수하는 사람에게는 ‘니가 무슨 감사용이냐’며 놀려댔던 기억이 있다”며 “어느 순간 그게 미안했고 그래서 이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이 영화는 휴머니즘을 연기하는 이범수와 ‘올드보이’의 히로인 윤진서가 주연을 맡았다. 박철순 역은 공유, 포수 금광옥 역은 개그맨 이혁재가 연기했다. “인간냄새 나는 영화가 좋다”는 이범수는 “소모적으로 웃기기만 하는 코미디가 아닌, 유쾌함과 감동이 있는 영화”라고 소개했다.
뭉크의 절규를 누군가 훔쳤다이 소식에 가슴이 뭉클하다다시는그 일그러진 핏빛소리 볼 수 없어도 좋겠지도적이 의적이 되는 시대비명이 난무하는 거리장물의 가게에는세상의 모든 무기들박물의 호리병 속에서 숨을 죽이고 있겠지./이동희
벼(禾) 이삭처럼 여자(女)가 고개 숙이고 맡기니 맡길 위(委) * 禾(벼 화) 벼(禾)는 심으면 곧(乃) 자라 이삭이 빼어나니 빼어날 수(秀) * 乃(이에 내, 곧 내)(병들면 알곡이 들지 않아 익어도 고개 숙이지 않고) 벼(禾)가 사람처럼 꼿꼿이 서 있으니 모자라질 독, 대머리 독(禿)벼(禾)의 아들(子), 즉 열매는 줄기 끝에서 맺으니 끝 계(季)또 벼(禾) 열매(子)가 익어 감을 보고 계절을 짐작했으니 계절 계(季)<참고> ①委 맡길 위 (entrust) * 벼는 연약하여 서로 기대고 자라며 익으면 고개를 숙이지요. 익어서 고개 숙인 벼(禾) 이삭처럼 여자(女)가 고개 숙이고 모든 일을 남편에게 맡긴다는 데서 ‘맡길 위(委)’입니다.委員(위원) (일의 처리를) 위임받은 사람. * 員(관원 원, 사람 원)②秀 빼어날 수 (surpass) 優秀(우수) 여럿 중에서 가장 빼어남. * 優(우수할 우)③禿 모자라질 독, 대머리 독 (be short of, bald) 禿頭(독두) 대머리. * 頭(머리 두)④季 끝 계, 계절 계 (youngest, season) 季父(계부) ‘끝 아버지’로, 막내 작은 아버지. 季節(계절) 일년을 넷으로 나눈 하나. * 父(아비 부), 節(마디 절, 절개 절, 계절 절)
원광플룻티스트 앙상블 창단연주회가 16일 저녁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린다. 원광대학교 음악과 플룻 전공생들로 구성된 원광플룻티스트 앙상블은 이날 '모짜르트의 콘체르토' '비발디 사계' 등 귀에 익은 친숙한 레퍼토리로 첫 무대를 장식한다.단원은 모두 30명으로 꾸려졌다. 원광대 이승호 교수(음악과)가 지휘를 맡는다.
전주소리오페라단(단장 우인택)이 모짜르트의 오페라 ‘휘가로의 결혼’으로 지역 순회 공연에 나섰다. 문화 소외지역 주민들을 위한 ‘찾아가는 문화활동’. 16일 오후 2시와 4시 임실군민회관 체육관과 17일 오후 5시, 7시30분 전주한솔문화공간이다.3시간 분량의 원작을 절반으로 압축시킨 이번 무대는 총 2막으로 짜여졌으며, 연출은 이명호씨가 맡았으며 휘가로 역에 정원영씨, 스잔나 역은 남궁희씨가 맡았다.전주소리오페라단은 지난 9일 순창군민회관 향토관을 시작으로, 14일 완주 화산사랑의 집에서 공연을 가졌다.
세계적 피아니스트 서혜경 경희대교수(43)가 군산 무대에 선다. 최고 10억원의 보상금을 받을 수 있는 ‘손가락 보험’ 가입으로 최근 화제가 됐던 인물.23일 저녁 7시30분 군산시민문화회관에서 열리는 ‘2004군산국제자동차엑스포개최기념’ 군산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에 초대됐다.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과 제4번 등 국내 초연으로 새로운 레퍼토리를 선사할 계획. ‘건반 위의 여신’으로 불리는 서 교수는 지난 1980년 세계적 권위의 ‘부조니 콩쿠르’에서 19세의 나이로 동양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고, 88년에는 미국 카네기홀 선정 세계 3대 피아니스트에 뽑혔다. 지난 2000년 미국의 플로리다 팜비치 국제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1위에 오르는 등 숱한 기록으로 현재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한지’와 ‘섬유’가 조형적 언어로 만났다. 원섬유조형회가 19일까지 전주공예품전시관에서 ‘한지와 섬유의 만남전’을 열고있다. 올해로 여섯번째.원광대 대학원 석·박사 과정 재학생들을 중심으로 지도교수와 동문들이 참여한 이번 전시에서 작가들은 ‘Design to Art, Art to Design’의 신 사고개념을 주목했다. 실용성을 고려한 디자인과 시각적 예술성의 조화를 기대하는 전시다. 참여작가는 남상재 이부덕 이일수 김민자 김세화 김연 김완순 강희자 양명실 유봉희 이양숙 이유라 이효선 장희승 조성옥 한오경씨. 중견작가로서 이미 자신만의 독특한 조형성을 확보해낸 이들은 한지와 섬유의 고유 특성을 재구성해 추상적인 현대미를 찾아냈다.한지를 태우거나 꼬고, 섬유에 물을 들이고 바느질하는 과정은 인내와 시간이 필요한 작업. 섬세함과 꼼꼼함으로 재료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했다. 남상재 회장(원광대 교수)은 “조형성, 실용성과 더불어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문화를 수용하는 독창성을 지닌 전시”라고 소개했다.
손윤숙 전북대 교수(51)가 제13회 전국무용제에서 연기상을 수상했다.지난 6일부터 15일까지 대전문화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무용제에서 손교수는 무용수로서는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노련한 테크닉과 열정으로 관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손교수의 전국무용제연기상은 97년 제6회에 이은 두번째 수상이다. 전북 대표로 출전한 손윤숙 발레단의 ‘우림의 사계’는 단체상은 수상하지 못했지만, 기본기를 갖춘 무용수들이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 춤의 조형미를 추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이번 무용제는 15개 참가작품 전체적으로 춤 언어가 부재했고, 무대와 춤의 일치를 이루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대상에는 한국 춤사위에 현대인의 정서를 담아낸 부산 대표 김은이 짓 무용단의 ‘벼랑 끝에서…’가 선정돼 트로피와 상금 2천만원을 받았다. 시상식은 15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 야외특설무대에서 열렸으며, 손교수는 트로피와 상금 2백만원을 수상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추석을 앞둔 국악계가 요즘 그렇다. 깊어가는 초가을 밤, 그윽한 국악 향기가 피어난다.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오규삼)의 목요국악예술무대 '슬비소리'가 16일 저녁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열린다.황해도 해안가 어부들의 노동요인 만선의 노래 '슬비소리'를 주제로 여는 이번 무대는 어로요를 포함해 민요 '풍년가', 창작무용 '접수화'와 단막창극 '어사 상봉막대목' 등 소리와 춤이 어우러진 판. 도립국악원 창극단장인 김영자 명창이 부임이후 처음으로 송재영 부단장과 함께 단막창극을 준비했다.◇…지역 국악계를 이끌 차세대 연주자와 기성 연주자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도립국악원 관현악단이 올해 아홉번째로 여는 '대학생 협연의 밤'. 17일 저녁 7시 전주 덕진예술회관에서 열린다. 도립국악원이 재능있는 젊은 연주가를 선발해 준비한 이번 무대는 국악 신예들의 열정과 신선함을 느낄 수 있는 자리. 오나영(가야금·전북대4), 최아름(가야금·전북대4), 장지연(해금·우석대4), 권미희(대금·경북대4), 윤단비(소금·전북대4), 강민지(판소리·우석대3), 이승경(판소리·우석대4) 등 모두 8명이 협연에 나선다. ◇…원음국악관현악단(단장 우종량)이 제11회 정기연주회를 원광대 동문들과 꾸민다. 17일 오후 7시 익산솜리문화예술회관 '국악관현악과 협연의 밤'.이번 공연에는 원불교 성악곡을 국악관현악으로 편곡한'호남별곡', 대금협주곡인 '청성자진 한 잎', 해금협주곡인 '방아타령' 등을 연주한다. 유보연(판소리), 오승용(해금), 정지웅(대금), 군산의 타악 그룹 '동남풍'이 원음국악관현악단과 협연한다. ◇…국내 최초 여성들로 구성된 한가람국악단(단장 홍종진)이 전주에서 무대를 연다. 전통문화센터 '한벽루 소리산책'의 마흔번째 주인공. 18일 저녁 7시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을 수놓는다. 이번 무대에서 소규모 실내악 형식으로 전통적 민요를 각색한 '아리랑 접속곡', 가야금 솔로 '달아 높이곰 도다샤', 그리고 '모듬북과 관현악을 위한 타(打)' 등 다양한 창작국악곡을 선보인다.20∼30대 대학원생과 현역연주자가 주축이 된 한가람국악단은 동양과 서양음악, 가요과 국악, 종교음악과 국악을 접목하는 퓨전음악을 지향한다.
세상은 가을빛으로 물들어가고 있지만, 전통음식을 공부하는 젊은이들의 상차림은 봄빛이다. 4년이란 시간이 흐르는 동안 새하얀 조리복은 빛이 바랬다. 전주대 문화관광학부 전통음식문화전공 제2회 졸업작품전 ‘온고지신(溫故知新)’이 18일과 19일 전주전통문화센터 전시실에서 열린다. 떡, 폐백음식, 강정 등 전통음식을 소개하는 ‘전통-옛 것을 배운다’와 전통음식을 현대적 감각으로 응용한 ‘현대-새 것을 안다’를 테마로 학생들이 직접 창작했다. 떡으로 꽃을 만들어 나무에 꽃이 핀 모습을 형상화한 ‘어화둥둥 내 사랑’, 호박죽·삼색밀쌈말이·신선로·너비아니· 오미자편으로 서양의 코스 요리를 만든 ‘To my friend’, 식용꽃으로 만든 초밥 ‘내 입안의 꽃잎 한 장’ 등 조형성과 색을 고려한 음식들이다. ‘미래-리더가 될 수 있다’는 ‘춘하추동’을 테마로 한 테이블 세팅. 자연이 내려앉은 테이블은 사랑하는 사람과 마주보며 음식을 먹는 행복한 상상을 만든다. 혀 끝에서 싱그러움과 달콤함이 감도는 이번 전시는 ‘미(味)’와 ‘미(美)’를 동시에 즐겁게 한다.
이제 막 한장을 넘겼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을 일순간 '성지'로 바꿔놓은 창작 오페라 '쌍백합 요한 루갈다'가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4회 공연의 막을 내렸다. 연일 2천석 객석을 가득 메운 공연은 성공적이었다. 3년 여동안의 준비 기간과 출연진만도 2백여명에 달하는 대작. 한국문화예술진흥원으로부터 최우수 창작오페라로 선정돼 미리 작품성 검증까지 확보해놓았던 이번 공연은 지역 예술사에도 큰 의미를 남겼다.공연은 끝났지만 감동의 숨결이 채 가시지 않은 모악당에서 호남오페라단 조장남 단장(54·군산대 교수)과 연출가 김재희씨(39·한국종합예술학교 강사)를 만났다. 실전을 방불케하는 리허설 기간만 3개월. 지난 봄부터 대본을 챙겨 분석하고 음악을 곁들이는 작업까지 포함하면 올 상반기내내 이 작품에 매달린 셈이었다. " '요한 루갈다'는 세계적으로도 주목을 받을만한 소재라는 점에서 꽤 오랫동안 마음에 두어왔던 작품입니다. 형식적인 측면에서도 한국적인 틀을 갖추고 싶었죠." 그동안에도 창작 오페라에 무게를 두어왔지만 조 단장은 초연에 대형 오페라로 작품을 제작하는 일은 참으로 큰 부담이었다고 말했다. "2백여명에 달하는 스탭을 '통솔'하기가 참 어려웠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 호흡이 맞춰졌고 단원 모두가 자신감을 갖기 시작했죠." 요한 루갈다 공연팀은 지난 6월 중순부터 소리전당에 진을 치고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갔다. 규모답게 많은 기록도 남겼다. "음향이나 조명 등 무대 장비가 풀가동되기는 소리전당 개관이후 처음이랍니다. 아무리 큰 공연도 대관료가 1천여만원이 고작이었다는데 그보다 두 배이상 들였으니까요."그런만큼 조 단장에게는 작품의 구석구석 아쉬움도 많았다."이야기를 보다 빨리 전개하고 극중 내적 갈등을 더욱 치밀하게 묘사하는 보완작업이 필요한 것 같다"는 그는 내년 전국 순회 공연을 위해 2시간 50분의 '롱런' 공연을 집약시켜 2시 20분으로 단축시키고, 대본도 일정 부분을 수정, 극중 갈등을 멜로디가 있는 아리아로 변화시킬 계획이다. 조 단장은 80명 규모의 합창단을 따로 꾸려 내년 6∼7월께 서울을 시작으로 부산과 대구, 광주 등 전국 순회를 가질 계획. 2006년에는 이태리 현지 한국 유학생들과 함께하는 해외 무대도 기획하고 있다. 조단장 못지 않게 노심초사하며 무대를 지켜야 했던 또 한사람. 연출자 김재희씨다. 그는 이 지역에서 올려지는 공연작품의 첫 여성 연출자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았다. 최근들어 오페라 여성연출가가 하나 둘 자리잡아가고 있지만, 아직은 생소한 분야.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한 김씨는 이태리에서 연출을 공부했다. 김씨는 이태리 볼로냐 국립대 출신이다.지난 2002년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 협력 연출로 국내 무대에 데뷔한 그에게 '쌍백합 요한 루갈다'는 두 번째 연출 작품이지만 단독 연출로는 처음이다. '성공적인 공연'으로 평가 받았지만 그는 연출 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3월쯤 대본을 받고 나중에 따로 음악을 전해들으면서 어떻게 구상해야할 지 고민이 많았어요. 초연이라서 부담이 더 컸지요."유난히 스탭들이 많은 무대여서 늘 '긴장의 고삐'를 놓을 수 없었다는 그는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실전같은 리허설을 수 개월동안 주도해왔다. "트리플 주역이다보니 공들여야할 시간도 분산돼 자칫 분위기가 흐트러질 수 있었지만 오히려 각자의 개성과 특색이 다양한 색깔의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는 그는 '사실주의'보다는 '상징주의', '짜여진 각본'보다는 '즉흥성'에 무게를 두고 작품을 구상하는 편. 김씨는 내년 전국 순회 공연무대까지 연출을 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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