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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보여주는 이 장관 앞에 모든 너를 벗어버리라. 편안한 세속적 관계를 버리고 물처럼 바람처럼 살아라.’-모든 너를 벗어버리라-글뜻 처럼 구속됨 없이 자유로우면서도 풍요로운 효봉 여태명 교수(원광대 서예과)의 작품세계가 ‘예술의 나라’ 프랑스와 독일에서 펼쳐지고 있다. 2일부터 9일까지 주불 한국문화원, 18일부터 31일까지 주독 한국문화원에서 효봉 여태명 초대전이 열리고 있다. 한국문화원이 한국의 전통미와 한글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마련한 자리.효봉은 민체로 대표되는 한글서예와 암각화 이미지를 띠는 현대서예, 사군자, 동양화 등을 선보이며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고 말한다.“오래전부터 한국의 미와 그 의식에 관심이 많았어요. 한국의 미의식을 살린 서예작품이 많지 않다는 것이 늘 아쉬움으로 남았죠.”이번 해외나들이는 효봉이 그 안타까움을 한국의 미의식과 정서, 그리고 해학적 요소를 담아낸 작업의 결실을 보여주는 자리인 셈이다.문자의 필획이 도식적이고 형태가 단순하며 글자와 글자를 나란히 맞춘 궁체가 한글서예의 전부라는 틀에 벗어난 민체(‘사랑’·‘모든 너를 벗어버리라’)를 통해 한글의 예술성과 조형성, 그리고 한국적 미감을 외국인들에게 한껏 드러내 보이고 있다.전통 조형미를 살린 효봉의 작품세계는 민체가 회화와 어우러진 현대서예에서도 한껏 빛을 발한다.‘천·지·인’과 ‘장가가는 날’등에는 우리 민중의 평범한 모습과 순수한 의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고대 벽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자아내는 이 작품들은 서민들의 여유와 자연스러움이 다양한 선형들로 표현돼 편안함을 준다. 힘차게 뻗으면서도 선속에 부드러움을 감추고 있는 선속에 작가가 느끼는 기쁨과 분노, 슬픔, 즐거움이 오롯이 표현되어 서예술로 이어진 덕분이다.효봉은 붓글씨의 아름다움을 살린 다양하고 독특한 한글 글꼴을 개발하는 등 한글체 대중화에 앞장서는 서예인으로 한국전각회 이사, 세종한글서예 큰뜻모임 이사, 한국문인화협회 이사, 한국서학회 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She was a really good sport about it.그녀는 그것을 흔쾌히 받아들였습니다.A: Did you tell Linda she can't come on our camping trip? 린다에게 우리의 이번 캠핑에 같이 갈 수 없다고 얘기했니?B: Yeah, I told her she can come next time. 그래, 다음에 같이 가자고 했어.C: Was she angry? 그녀가 화내지 않았니?D: No, she was a really good sport about it. She said she was going to go to Seoul instead. 대신에 서울에 갈 거라고 하더군.'sport'라는 단어는 본래 기분을 전환한다는 의미입니다. '재미'나 '장난'과 같은 의미로까지 발전하여 지금은 현대인의 일상생활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일부가 된 '운동경기' '스포츠'라는 의미로 흔히 쓰입니다. 이밖에 위의 예처럼 '정정당당한 사람', '성격이 시원시원한 사람'을 가리키기도 합니다.이와 관련하여 요즘 많이 쓰이는 'sportsmanship'은 공정함, 예의바름, 떳떳함 등을 갖춘 스포츠맨다운 태도나 행동을 의미한다. 스포츠맨쉽은 비단 스포츠에서 뿐 만 아니라 사회생활에 있어서도 반드시 필요한 요소라 하겠습니다. 특히 2002년 월드컵 개최국가로서 스포츠맨쉽은 모든 국민이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덕목이라 하겠습니다.* 기억해 둘 만한 표현들 *Wild animals never kill for sport.야생동물은 장난 삼아 살생하지는 않는다.He was a sport and took his defeat well.그는 정정당당했고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했다.She's always been a good sport.그녀는 언제나 참 싹싹한 사람이다.
飯蔬食飮水하고 曲肱而枕之라도 樂亦在其中이니....반소사음수 곡굉이침지 낙역재기중나물 먹고 물 마시고 팔을 구부려 베고서 잠을 자는 궁핍한 생활일지라도 즐거움이 또한 그 안에 있으니... 《논어》〈술이〉편에 나오는 공자의 말이다. 공자는 이 말에 이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의롭지 않은 방법으로 얻은 부(富)와 귀(貴)는 나에게 있어서는 뜬구름과 같다"고. 참으로 멋진 말이다. 나물 먹고 물 마시고 팔을 베고 자더라도 즐거움이 또한 그 안에 있다니 공자가 누리는 즐거움은 도대체 어떠한 즐거움인가? 바로 천지 자연의 이치와 한 몸이 되어 도(道) 속에서 사는 즐거움이다. 이미 도를 즐기고 있는데 다시 무엇이 필요하며 궁핍한들 무슨 관계가 있겠는가? 부귀영화 자체가 본래 뜬구름과 같이 부질없는 것인데 하물며 의롭지 않은 방법으로 얻은 부귀에 있어서랴! 주변을 살펴보면 얼마 전까지만 하여도 갑부로 불리던 집안이 지금은 몰락하여 형편없게 변한 경우가 의외로 많다. 당대에 그렇게 변한 집도 있고 아들 대에 이르러 몰락한 경우도 있다. 어디 부자뿐인가? 쇠고랑을 차고서 감옥에 들어가 있는 전직 고관도 있다. 도를 모르고 철이 안 난 사람은 부귀영화가 주어져도 어차피 감당하지 못한다. 반면에 나물 먹고 물 마시고 팔을 베고 자더라도 도를 즐길 줄 아는 사람은 그에게 만약 부귀가 주어지면 오히려 부귀도 멋스럽게 누릴 수 있다. 부귀영화를 누리기도 쉽잖은 일이다. 돼지와 진주가 공존하는 게 세상의 본래 모습인 것 같다.飯:먹을 반 蔬:채소 소 食:밥 사 曲:굽힐 곡 肱:팔 굉 枕:베개 침
'성음'은 음질, 곧 소리의 특질을 가리키기도 하는데, 이것이 성음이라는 용어의 가장 기본적인 의미이다. 음질은 비브라토(소리 자체가 가지고 있는 미세한 떨림), 성대의 움직임, 공명 기관에 의해 종합적으로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에, 소리의 질감을 직접적으로 나타내는 청각적 용어뿐만 아니라, 비브라토나 성대의 움직임, 공명 기관의 작용을 나타내는 용어까지도 이에 포함시켜야 한다. 판소리는 성음을 가지고 그 미감을 즐기는 예술이기 때문에, 판소리에서는 소리의 질감을 나타내는 수많은 용어들이 사용되고 있다. 통성, 철성, 수리성, 세성, 비성, 발발성 …… 등 일일이 그 수를 다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이다. 대부분의 용어들은 또 비유적인 표현으로 되어 있기까지 하다. 이러한 용어들이 다 수집되어 정리된 적도 없다. 그러다 보니 수많은 성음이 있다고 하지만, 그것들을 구분할 방법조차 찾기 어렵게 되어 있는 것이다.이들 중에서 가장 의미 있고 구별이 가능한 '성음'들은 떡목, 수리성, 천구성, 양성이다. 판소리에서 사용하는 목소리는 기본적으로 거친 수리성이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판소리에서는 거친 소리이지만 상대적으로 맑은 소리를 천구성이라 하여, 가장 좋은 '성음'으로 친다. 천구성은 수리성에 비해 높은 음과 슬픈 선율을 표현하기에 알맞다. 남자 소리꾼으로서는 일제 강점기에 활동했던 충청도 서천 출신 명창 이동백이나, 임방울의 성음이 이에 해당한다. 그리고 여자 소리꾼들의 소리는 대개 다 천구성이다. 아무래도 여자들은 거친 소리를 내기가 힘들기 때문이다.천구성이 좋다고 해서 맑은 소리일수록 좋은 것은 아니다. 너무 맑으면 양성이라고 하는데, 깊이가 없기 때문에 가치 있는 '성음'으로 치지 않는다. 대체로 판소리를 이제 막 부르기 시작하는 사람들, 판소리 수련이 부족한 사람들이 내는 성음이 바로 양성이다. 또 수리성에서 너무 거칠어지면 떡목이라고 해서 역시 가치 있는 '성음'으로 치지 않는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에 활동했던 명창 정정렬은 떡목에 가까운 목소리를 지녔지만, 피나는 노력 끝에 저음으로 갖은 기교를 부리는 아기자기한 창법으로 대명창이 되기도 했다. 이 네 가지 '성음'을 순차적으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떡목 - 수리성 - 천구성 - 양성(거침 ← 가치 있는 성음 → 맑음)/최동현(군산대 교수)
한 의사가 한국어와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4개 국어로 된 우리나라 소개책자를 펴내 화제가 되고 있다.‘반만년의 숨결’(아사히)를 쓴 전주 전일내과 전기엽 원장(47). 전북연합 통역·번역 자원봉사회와 함께 1년 넘게 작업해온 전원장은 이 책을 기획하고 편집해온 주역.“잃어버린 우리의 진솔한 모습을 스스로 찾고, 이를 토대로 우리를 알고 싶어하는 외국인들에게 진면목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전원장은 영어와 일어, 중국어에도 능통하며 현재 전북연합 통역·번역자원봉사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동료 자원봉사자와 각 분야 전문가 45명에게 자문과 도움을 받아 제작한 이 책은 한국의 역사와 한민족의 대외교류·전쟁, 세계를 놀라게 한 과학과 사상, 문화예술, 풍속, 생활 등 5개를 주제로 우리나라를 상세하게 소개했다.“국내 역사 및 전통문화 관련 서적 2백여권을 참고했고 사재 수천만원을 투자했다”는 전원장은 이 책이 한국을 알고 싶어하는 외국인들에게 유익한 안내서가 됐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호랑이나 표범은 그 발톱을 드러내지 않고 깨물 때에도 이빨을 드러내지 않는다.虎豹不外其爪하고 而 不見齒라.호표불외기조 이서불현치《회남자(淮南子)》〈병략훈(兵略訓)〉에 나오는 말이다. 이번 월드컵에서 나타난 우리 축구팀의 모습 중에 예전과 크게 다른 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겸손함'이다. 예전에 우리 축구는 시합도 아직 하기 전에 미리 입으로 다 떠들어서 우리의 전력이나 팀 분위기를 노출시켰다가 결국은 참패를 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 히딩크 감독은 언론이나 축구 관계자의 어떠한 입방아도 묵묵히 견디면서 아무 말 없이 자신의 계획대로 훈련을 시켰고 월드컵 개막이 임박해서도 아무런 호들갑이 없이 그저 "세계를 놀라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는 말만하였다. 그리고 그는 정말 세계를 놀라게 했다. 얼마나 믿음직스런 모습인가? 독일과의 4강전이 있던 전날 그는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제까지 해 온 것처럼 우리가 어디에서 출발했는지를 생각하며 겸손한 자세로 나갈 것이다. 한국의 우승 가능성까지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나는 선수들에게 지난날들을 잊지 않고 경기에 나서도록 주문할 것이다."고 말하였다. 명장은 이렇게 겸손한 것인가? 진실로 실력이 있는 호랑이는 발톱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다. 월드컵 4강에 오른 우리를 보며 일본인들은 우리를 아시아의 호랑이라고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들이 우리를 그렇게 불러 줄 때 우리는 정말 속이 꽉 찬 위엄 있는 호랑이가 되어야 할 것이다. 虎:호랑이 호 豹:표범 표 爪;손톱 조 :깨물 서 齒:이빨 치
오늘 여행 갔었다면서요?A: Did you take a trip today?B: Yes. I went to Seonun Temple in Gochang. 예. 고창에 있는 선운사에 갔었어요A: When did you get back? 언제 돌아오셨어요?B: We returned about an hour ago. 약 1시간 전에 돌아왔습니다.make a trip은 미국에서는 주로 상용 등 부득이한 용무를 위한 여행에, 위의 대화에 쓰이고 있는 take a trip은 관광 유람 여행의 뜻으로 쓰이는 경향이 있습니다.trip은 가장 일반적으로 쓰이는 단어로 거리에 관계없이 왕복 여행을 뜻하며, 영국에서는 특히 짧은 여행을 가리킵니다. expedition은 대개는 조직된 단체가 하는 여행으로, 특정의 목적을 수행할 의도를 가진 것을 의미합니다. 신앙이 동기가 되어 사원이나 성지 따위를 찾는 여행의 경우에는 pilgrimage를 씁니다. voyage는 보통 장거리 선박 여행 또는 항공 여행을 의미합니다. < 기억해 둘 만한 표현들 >* He made two trips to Chicago. 그는 시카고에 두 번 갔었습니다.* For their honeymoon they took a voyage around the world. 그들은 신혼여행으로 세계 일주 항해를 했습니다.* He is making a pilgrimage on foot to the little shrine. 그는 걸어서 작은 성당으로 순례를 할 예정입니다.
도드라진 토끼이빨, 툭 튀어나온 광대뼈, 그리고 쏘시지처럼 도톰한 입술….개인의 개성과 특징이 물씬 풍기는 캐릭터. 그중에서도 우스꽝스럽지만 보는 이에게 깊은 인상을 주는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인터넷을 타고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불과 2∼3년 사이에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비롯해 이모트, 모바일 등 각 분야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수요자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쉴새없이 변하는 시장의 동향을 파악해야 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 분야에 과감하게 도전장을 내민 대학 동아리가 있다. 전주공업대학 영상멀티미디어과 동아리 ‘캐릭드림(Charac Dream)’. 임지숙(24) 노현영(20) 강미경(21) 유경윤(21·이상 2학년) 송현희(19) 장만호(24·이상 1학년)씨 등 6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캐릭터 세상 정복을 꿈꾸기’ 위해 지난해 뜻을 모은 이들은 불과 1년만에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뤄냈다.예쁜 미모(?)를 강조하기 위해 자신을 미스 코리아에 대입시켜 ‘미스코리아 강’으로 이름난 강씨와 유씨가 올해 한국비주얼대전에 응모,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강씨는 찐빵과 식빵·쏘시지빵을 삼형제로 의인화한 ‘찢어진 패밀리-호·음·얌’을 출품했고 유씨는 캐릭터를 응용해 CD자켓을 디자인한 ‘장르별 음악여행’으로 입선했다. 개개인의 역량을 결집하는 공동작업도 활발하다. 학교 캐릭터를 개발, 인터넷 상에서 학교를 알리는데 기여했고 전주게임캐릭터의 포스터도 만들어 실력(?)을 과시하기도 했다.이들이 거둔 값진 결실은 이들의 창작 열정과 노력 덕분이다.“오늘은 깨끗한 편이예요. 매일 밤을 지새기 일쑤여서 새벽까지 부시시한 얼굴이죠. 이성에 대한 환상이 깨져서 그런지 과커플이 오래 못가요.”맏언니격인 임씨는 피곤하지만 애니메이션캐릭터 분야는 하면 할수록 빠져드는 매력이 있단다.야간학부생들도 있어 작업이 주로 늦은 밤이나 주말에 이루어진다는 노씨는 귀신소동도 일어난다고 귀뜸했다. “실습실에서 혼자 작업하면 애기울음소리가 들린다거나 화장실에서 흰물체가 움직였다는 등 귀신이야기가 많아요.”처음에는 등골이 오싹했지만 이제는 익숙해져서 무섭지 않다는 송양은 실업고에서 배운 컴퓨터 분야를 더 공부하고 싶어 입학한 경우. 선배들의 캐릭터 작품을 보고 반해서 동아리에 가입한 송양은 웹 디자인에 캐릭터를 접목하고 싶단다.동아리의 든든한 후원자 김지애 교수(28)의 밤낮없는 지원도 이들의 실력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누나처럼 잘 해주세요. 궁금한 점이 있어 새벽에 전화해도 귀찮은 내색없이 달려오세요.”동아리내 청일점 장씨는 김교수의 열정이 동아리가 발전하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이들에게 여름방학은 천금같은 시간. 각종 공모전 준비는 물론 졸업작품전 구상, 실습 등 내실을 다질 수 있는 기간이기 때문이다. 휴일인 지난달 30일에도 이들은 김교수와 함께 캐릭터 개발에 여념없었다. “기업 CI작업도 마무리 해야 하구요, 공모전에 출품할 작품도 끝내야 해요”라고 입을 모으는 이들의 활기찬 모습에서 환하게 빛나는 캐릭드림의 미래가 엿보였다.
8∼90년대 유행했던 포크음악을 들려주는 뮤지션 김대훈씨(28). 지난해부터 그는 매주 플러스마이너스와 엔떼피아 야외무대를 번갈아 가며 거리에 서고 있다. 또 매달 한솔문화공간에서 정기공연을 펼치기도 한다. 대중과의 자연스러운 만남을 통해 자신의 음악세계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공연이 없는 날이면 그를 찾는 발길은 인터넷 다음 카페 ‘뮤지션클럽’으로 이어진다. 지난해 견우직녀 상봉일에 직접 개설한 이 카페는 어느덧 이백명의 회원을 자랑한다. “지금 활동하고 있는 가수들도 있고 이제 시작하려고 하시는 분들이나 팬들도 있고… 오히려 제가 더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도내에서 뮤지션이 직접 운영하는 카페는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 자신의 공연을 직접 홍보하며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남기는 적극적인 뮤지션네티즌을 발견하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뮤지션클럽’이란 아이디는 전주나 전북이란 키워드가 있는 곳이면 어김없이 발견된다.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그의 무대는 구분이 없다. 기타하나 덜렁 매고 나면 어떤 무대에 오르던지 개의치 않는다. 대학교 축제현장이나 광주, 익산의 거리 등 노래를 할 수 있는 곳이면 부르지 않아도 발길이 먼저 닿는다. 그의 카페는 ‘Fork에 대하여’‘자작곡’‘축가를 불러드립니다’ 등 눈길을 끄는 메뉴가 많다. 올라온 글도 수천 개에 이른다. 하지만 많은 수의 글이 그의 아이디로 남겨져 있다. 친목을 강조하는 카페들과는 다른 운영방식 때문에 글을 남기는 회원들이 많지 않은 것. 관객이 몇 명되지 않아도 기어이 공연을 하고 마는 그의 음악적 고집과 비슷하다.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많기에 음악을 안다고 입에 담질 못하지만 함께 하면 할수록 좋은 음악은 바로 포크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몇 일전 그는 특별한 선물을 받았다. 머지 않은 그의 생일을 위해 그의 팬 강은희(기전여대)씨가 제작해준 홈페이지(http://musictionclub.com.ne.kr)다. “감격 그 자체입니다. 그저 고마울 뿐이죠”라는 그의 얼굴에 감사한 표정이 깊다. “쉽게 잊혀지지 않고 깊이 남을 수 있는 음악인”이 되고 싶다는 그의 말이 온라인과 오프라인 두 곳 모두 실현되는 날이 더 가깝게 느껴진다.
소설가 한상준씨(47)의 단편소설집 ‘오래된 잉태’(온누리)가 전북작가회의 월례문학토론회에 선다. 94년 ‘삶, 사회 그리고 문학’에 ‘해리댁의 忘祭’를 발표한 이후 시류에 편승하지 않는 작품 세계를 유지해 온 그는 이번 단편집에 ‘감골에서’‘불갑산 편지’‘변비와 테러’ ‘多産의 世代’ 등 여덟 작품을 담았다. 그 자신이 일제와 한국전쟁에 의해 훼손된 근대사의 피해자이기도 한 작가는 민족의 고통으로 존속되고 있는 분단과 이산의 문제를 집요하게 천착해 왔다. 이 책을 통해 작가는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가 미래의 아이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서야 하는 지를 끊임없이 묻고 있다. 고창출신인 그는 전남 구례중학교에 근무하며 전남작가회의에서도 큰 역할을 하고 있어 이번 월례문학토론회는 전남지역 작가들도 대거 참여할 계획이다. 발제는 제1회 전북작가회의 신인문학상을 통해 등단한 소설가 서철원씨(36·교차로 취재기자). 선배 소설가의 글을 평하는 후배의 시선도 주목할 만 하다. 월례문학토론회는 7월 12일 오후 6시 30분, 전주 필하모니에서 있을 예정이다. 문학에 관심 있는 사람이면 누구라도 참여할 수 있다.
제 2회 백자예술상을 수상한 중견 송하선시인(64, 우석대 교수)의 새시집 ‘가시고기 아비의 사랑’(이화)이 나왔다. 시인이 이순을 맞았던 98년 펴냈던 ‘강을 건너는 법’ 이후 4년만에 펴내는 다섯번째 시집이다. ‘이순을 넘긴 날의 흔적’으로 묶어낸 50여편 근작은 치열한 세상보기를 지나 이제는 달관과 성찰의 자세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인의 아름다우나 회한적인 삶의 풍경이 그려져 있다.시인은 ‘이별한 사람만 아른아른 보일 뿐 나의 손이 진실로 붙잡은 이는 이 세상엔 아무도 없다’고 허망해하면서도 ‘깊은 가을 저녁 노을 속을 걸어가는 이의 시’의 ‘아름답고도 깊고 향기로움’을 잊지 못한다. 세상의 중심으로부터 한켠 물러선 시인이 바라보는 세상은 그리움처럼 아득한 대상이다. 세상과 소통하고자 하는 시인의 의지는 그래서 더욱 강렬하고 적극적이다. 그 의지는 격정적이거나 결코 화려하지 않은 담담함의 명상적 시세계로 드러나지만, 어쩌면 시인이 줄곧 견지해왔을지도 모를 ‘지극히 낮게 속삭이는 언어’의 미덕은 더욱 견고해져 있다.‘이순을 넘긴 날의 흔적’들은 시인의 자기 성찰과 의식의 세계를 그러한 미덕으로 촘촘히 엮어낸다. 물론 시인의 성찰적 세계가 궁극적으로 맞닿아 있는 지점은 세상과의 소통이다. 시인의 새 시집 소통 지점은 이 세상의 ‘아비’들을 향해 있다. 이미 설자리를 잃어버린 현대사회의 ‘아버지’들에 대한 시인의 애틋한 마음은 이순을 넘긴 나이의 그 자신 ‘아비’로서의 절절한 심경 고백과 다르지 않다. 가족의 의미가 해체된 사회에서 아버지의 존재를 각인시키려는 시인의 의지는 오랜 세월, 가시고기 아비처럼 살아온 이 시대의 ‘아비’들을 향한 헌사로 뜨겁다.‘가시고기 아비는 눈물이 있어도 눈물을 보이지 않는다 슬픔이 있어도 슬픔을 보이지 않는다 다만 어린아이들에게 제 살을 먹일 뿐 산산이 부서져 제 살을 먹일 뿐 아픔이 있어도 아픔을 말하지 않는다 묵묵히 아비의 노릇을 할 뿐’-표제시 가시고기 아비의 사랑 중에서-“이 땅의 ‘아비’들은 웬지 모르게 기가 죽어 있는 것 같다. 웬지 설자리가 작아지고 있고 자기 희생적인 사랑을 강요 당하고 있는 것이 이 땅의 ‘아비’들인지도 모른다.”고 안타까워하는 시인은 다섯번째 시집을 ‘이 땅의 기죽은 아비들에게 삼가 헌정’한다. 일본어로 번역되어 소개된 대표작과 그동안 발표한 시중 10편을 뽑아 ‘잊을 수 없는 날의 흔적’으로 함께 묶은 것도 이 시집의 특징. 그의 짧지 않은 시작(詩作)의 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셈이다. 70년에 펴낸 첫시집 ‘다시 장강長江처럼’의 표제시가 특별히 눈길을 끈다.
여름방학은 배낭여행 시즌. 일찌감치 방학에 들어간 대학생들이 배낭여행을 떠났거나 준비에 여념없는 시기다. 여행지는 아직도 단연 유럽이 1순위다. 한가지 특이한 것은 최근 아시아가 배낭여행지로 새롭게 뜨고 있다는 점이다.서점가에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 가까우면서도 낯설게만 느껴졌던 아시아의 구석 구석을 소개하는 책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특히 미얀마나 몽골 등 이야기로만 접했을 아시아의 오지에 대한 여행서도 출간돼 ‘아시아 배낭여행’의 붐조성에 한몫하고 있다. 신혼여행이나 단체관광지로 가이드의 깃발만 졸졸 따라다니는 수동적인 여행지였던 아시아를 배낭 하나에 모험을 가득 담고 찾아가는 미지의 세상으로 바꿔놓고 있는 셈이다. ‘미얀마 가는 길’은 독충이 우글거리는 밀림의 오지일 것 같은 미얀마의 문화유적을 낱낱이 소개한 책이다.(타타르) 개산스님이 쓴 이 책은 역사 문화 언어 등 미얀마를 이해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담고 있으며, 미얀마 여행에 필요한 각종 준비사항도 빼놓지 않고 있다. 양곤과 바간, 만달레이, 인레호수, 나팔리 등 미얀마 각 지방에 대한 여행정보도 가득하다. 우리와 모습이 닮은 꼴인 몽골의 면모를 살필 수 있는 책, ‘몽골 그 광활한 대지를 찾아 떠나는 여행’도 눈길을 끈다.(두이-코리아) 몽골에 대한 일반정보 뿐아니라 지역, 여행, 회화 등으로 구성된 몽골여행 가이드북. 여행객은 물론 사업 봉사활동 학술조사 취재 등을 목적으로 몽골을 찾는 모든 방문객들에게 몽골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종합 안내서다. 여행 가방 싸기부터 몽골에서 도움받는 법, 몽골의 전통집 ‘게르’안내, 그리고 간단한 몽골 법규까지 소개하고 있어 배낭여행족에게는 필독서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을 소개한 여행서도 있다. ‘헬로 일본1’. (김영사) 여행전문가 백승기씨 등이 직접 발로 뛰며 눈으로 확인한 내용만 담은 여행 가이드북이다. 도쿄를 중심으로 가마쿠라, 닛코, 디즈니랜드, 요코하마 등 관광명소들을 상세히 소개했다. 일본에서 만난 우리나라 여행자들이 추천하는 여행지를 소개한 것은 물론 지역별로 호텔과 레스토랑, 쇼핑, 나이트라이프 등 관광포인트를 현장사진과 함께 자세히 알려주는 것이 특징이다. 동남아 문화가 집약된 타이를 소개한 ‘타이’(한길사)와 ‘동남아시아(자신만만한 세계여행5)’(삼성출판사)도 출간됐다. ‘타이’는 입소문으로 알아낸 현지정보와 함께 방콕과 타이 북부왕조의 유적 등을 자세히 소개한 문화·역사 관광서다. ‘동남아시아’는 타이를 비롯해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타이완, 홍콩, 마카오 등 동남아 8개국의 관광정보와 교통정보, 숙박 및 식당정보와 함께 해외여행 준비사항을 덧붙였다.
-전북문단전북문인협회(회장 박만기)가 발행하는 기관지, 2002년 초여름 제36호. 석정의 문학세계를 조명하는 김민성 부안문화원장의 ‘백목련 그늘 밑에서’와 이동희 시인의 ‘전북, 한국문학의 보고’, 박병순 시조시인의 ‘가람 이병기 스승님 동상 제막식’등을 특집으로 묶었다. 이운룡 열린시창작회장과 문학평론가 장세진씨의 평론, 김한창·라대곤씨의 소설, 그리고 회원들의 작품이 실렸다.-전라시조전라시조문학회(회장 유휘상)가 발간하는 회원지.(통권 28집) ‘시조에서 신조까지(3)’를 특집으로 다뤘고 오종문 시조시인의 작품평 ‘지방문단 변화는 절박한 혁명이다’가 게재됐다. 박병순 장순하 조병희 등 회원 44명의 시조시와 정휘립의 좋은시조 산책 ‘노동의 새벽을 향하여’, 그리고 이준섭씨의 수필 ‘선비상’도 실렸다.-격암유록조선 명조때 풍수와 천문에 두루 통달한 격암 남사고의 예언서. 김순렬씨가 해독한 이 책은 미륵부처의 출현을 암시하는 예언들이 소개됐다.김씨는 격암유록에 나오는 반월지와 명사십리, 평사삼리, 일수이수앵회지 등을 진인의 탄생지를 표현한 말이라며 미륵부처의 출현을 알리는 결정적인 증거로 제시했다. (도서출판 대산)-월간 위드 차이나지난 1일 창간한 국내 최초의 중국 전문 산업정보지. 중국의 WTO 가입이후 현저하게 증가하고 있는 한중 양국간의 교역을 원활히 하고 정보부재로 발생할 수 있는 무역 분쟁을 최소화하기 위해 발간된 월간지. 한중 양국간 교역관련 정보는 물론 양국의 시장동향 및 물가정보를 신속하게 소개하고 있다. (사)한국물가정보
‘현악의 불모지’였던 제주도를 현악의 선율로 물들인 제주챔버오케스트라(지휘 김인규·제주대 음대교수)가 전주에 온다. 한국음악협회 전북지회의 초청으로 4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연주회를 연다. ‘한여름밤의 사계’를 주제로 지역 음악인들과 어우러지는 무대다.전주를 처음 찾은 제주챔버오케스트라는 모차르트의 ‘디베르티멘토 다장조’와 브라암스의 ‘헝가리무곡 작품1번’을 연주한다.비발디의 ‘사계’를 양승돈(원광대교수) 최세종(전북대교수) 문석호(전주시립교향악단 악장) 양희정(군산대교수)씨 등 4명의 바이올린 연주자와 함께 협연,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아름다움을 표현한다.바흐의 ‘비올라협주곡 다단조’를 김윤신씨(군산시립교향악단)와, 알비노니의 ‘두대의 오베에를 위한 협주곡 라단조’를 신상호(전북음협지회장)·최병준(군산시립교향악단)씨와 함께 협연한다. 제주챔버오케스트라는 지난 84년 김인규 교수가 창립한 제주도내 최초의 현악 실내악단. 지금까지 27회의 정기연주회와 각종 초청공연을 통해 제주에 현악을 토착화하는데 기여한 음악단체다. 김교수는 익산 함열출신으로 서울대 음악과를 졸업하고 전주해성고교와 원광대 음악과 교수로 활동하다 80년 제주대 음대로 자리를 옮겨 활동하고 있는 바이올린 연주자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7월 1일로 민간위탁 1년을 맞았다. 전북도는 지난해 민간위탁 운영 방식을 택해 소리전당 운영권을 중앙공연문화재단(대표 양승룡)에게 넘겼다. 일정 예산을 지원, 전문성을 살리면서 공익성과 수익성을 찾아내겠다는 의도다. 민간위탁 과정에서 적잖은 잡음과 문제점이 노출되었지만 민간위탁 첫 주자가 된 중앙공연문화재단은 그동안 관주도로 운영되어온 문화시설에 대한 민간위탁의 성과와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년간 30억원의 예산을 사용하는 소리전당은 지난해 하반기(2002년 9월 개관, 예산 16억원) 문화시설의 효율적인 운영여부를 가늠하는 재정자립도에서 17%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는 이보다 조금 높아진 20%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이는 지난해 예술의전당과 세종문화회관의 재정자립도 70%와 33%에 비교해 매우 낮은 수치다. 하지만 이들 공간이 인구 1천2백만의 서울이라는 거대 문화시장을 확보하고 있는 데 비해 소리전당은 전북도민 2백만명이라는 턱없이 작은 문화시장과 취약한 교통·사회인프라 등 악조건 속에서 일궈낸 결과여서 단순하게 수치로만 상대적 평가를 하기는 어렵다. 특히 대구 부산 인천 등 대부분의 지역문예회관 재정자립도가 4∼8% 정도에 그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소리전당 자립도는 민간위탁 1년만의 결실치고는 적지 않은 성과라 할 수 있다. 실제로 소리전당은 전시 공연 기획 등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지역문화계의 변화를 가져왔다. 다양한 전시와 공연으로 비교적 짧은 시간에 전북문화예술의 활동 요람으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는 것.지난해 9월 개관이후 지금까지 소리전당을 찾은 관객은 35만명. 모악당과 연지홀, 명인홀 등 공연장에서 열린 기획공연(85회)과 대관공연(232회)에 13만명이, 기획전시(2회)와 대관전시(33회)가 열린 전시실에는 22만여명의 관람객이 찾았다. 물론 여기에는 2001전주세계소리축제와 세계서예비엔날레, 그리고 전주국제영화제 등 국제 행사들이 대규모 관객몰이와 함께 소리전당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다.그러나 아쉬움도 적지 않다. 소리전당을 찾는 관객들이 수익으로 직결되지 않는 점은 그 대표적인 사례. 지난해 공연 관객 9만3천7백43명중 유료관객은 2만5천여명에 그쳤다. 무려 6만8천여명이나 초대관객이었던 셈이다. 개관초기, 초대권 남발 관행을 없애고 새로운 관람문화를 정착시키겠다던 재단측의 의지가 무색해진 부분이다. 그나마 올해 1/4분기 공연관객 2만7천9백49명 중에서는 유료인원이 1만6천7백여명을 차지, 개선 가능성을 열어 보였다. 수익성 제고 측면에서 고려되어야 할 객석점유율은 더 큰 과제다. 지난해 48%까지 이르렀던 객석점유율은 올해 34%까지 떨어져 재단측이 부심하고 있다. 문화시설의 공공성에 적합한 기획이 뒤따라야하는 ‘공익성과 수익성의 양면성’의 딜레마에 빠져든 셈이다.양승룡 대표는 “단순히 대중성을 쫓는 공연이나 전시보다는 지금까지 전북도민들이 접하지 못한 장르를 보여주는 등 문화향유의 폭과 기회를 넓히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문화예술과의 연계작업은 소리전당이 공익성의 측면에서 가장 무게를 실어내야 할 부분. 그러나 이에 대해서는 비판의 수위가 높다. 출발의 시점부터 지나치게 서울 등의 대도시에서 기공연된 무대를 유치하는데에만 급급하고 있을 뿐 지역문화예술 개발과 창작 역량을 높이는데에는 소극적이다는 평가가 지배적. 소리전당 스스로도 ‘국악을 통해 한국문화의 혼을 현대적으로 계승하는 컨텐츠 개발’을 정체성을 내세운 만큼 이에 대한 고민과 적극적 실천작업은 더욱 절실하다. 특히 전문가들은 지역문화예술을 단순히 무대에 올리는 재정적 지원과 기회 확대보다는 지역문화예술의 역량을 외부에 알리는 통로로 역할해내야 한다고 제안한다. 모악당과 연지홀에 비해 활용도가 처지는 명인홀과 야외공연장의 활성화 문제도 지역문화예술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조세현)이 제36기 국악연수를 2일부터 시작한다.국악원은 9백78명이 제36기 국악연수생으로 등록, 2일부터 6개월간 주5일 수업의 국악교실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노조와의 갈등으로 지난 1월 국악교육이 중단된 뒤 6개월만에 다시 문을 열게 됐다.국악연수 등록 인원은 주간 6백24명, 야간 3백32명. 과정별 등록인원은 판소리 1백49명, 고수 48명, 거문고 21명, 가야금병창 41명, 가야금 78명, 무용 1백55명이다.이는 제35기 연수생 1천4백여명에 비해 5백명 정도 줄어든 인원이다.
쉬리가 사는 도심하천 전주천이 생태관광지로 거듭난다.맑은 여울에서만 서식하는 우리나라 고유종 쉬리가 도심 부근에서 발견되고 있는 것은 전주시가 지난 2000년 4월부터 의욕적으로 추진한 ‘전주천 자연형하천 조성사업’의 성과다.콘크리트 호안과 주차장, 그리고 오염된 물로 황량하기만 하던 하천이 쉬리와 갈겨니·돌고기·참종개·모래무지등 각종 어류와 백로·왜가리등이 찾는 예전 개울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상상하기 힘들었던 도심속 이색풍경이다.한벽루 인근에서는 이제 멱감고 고기잡는 아이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이에따라 전주시는 완산구 교동 한벽루 인근 1천여평의 공간에 자연학습원과 자연체험관을 설치, 오는 2004년말까지 생태관광 명소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세부사업 추진을 위해 전북지역환경기술개발센터 김종훈교수(전주대)팀이 6월부터 내년 2월까지 수질과 생태환경 모니터링을 실시한다.또 시는 전주시자연보호협의회및 푸른온고을21과 함께 반딧불이 서식환경 조성을 위해 지난 3월부터 6차례에 걸쳐 전주천에 약 1백50kg의 다슬기를 방사했으며 쉬리와 반딧불이 방사를 위한 인공부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쉬리와 반딧불이·메뚜기등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생태체험관을 설치하고 주변 전통문화특구와 연계, 관광상품화한다는 계획이다.지난달 6·7일 전주천 어류 서식현황을 조사한 전북대 김익수교수팀은 도청과 예수병원이 근접해 있는 도시 한복판 다가교 아래서 쉬리를 발견했다. 우리나라 고유종인 이 물고기가 전주천 상류인 색장리 인근에서 점차 하류쪽으로 서식지를 넓히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물이 맑아지고 있다는 증거다.김교수팀은 이번 조사에서 모두 16종의 어류를 확인했다.조사결과에 따르면 복원된 전주천에서 생물다양성이 가장 높게 나타난 곳은 한벽 고무보아래 새로 조성된 여울이다. 이곳에서는 쉬리와 피라미·갈겨니·돌고기·긴몰개·돌마자·참종개·동사리·참마자·모래무지·눈동자개등 11종의 물고기가 발견됐다.김교수팀이 하천 공사전인 지난 1999년 한벽보에서 서신교에 이르는 수역에서 확인한 어류도 모두 16종이다. 그러나 그 대부분은 한벽보 상류에서 발견됐으며 도심부 수역에서는 피라미와 붕어등 2종만이 우세하고 모래무지와 돌마자·돌고기등은 아주 간헐적으로 서식했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2년여에 걸친 공사로 일부 콘크리트 보와 오니가 제거되고 여울과 웅덩이가 조성되면서 여울성 어류의 서식처가 넓어졌다는 게 김교수의 설명이다.그러나 백제교 아래 수역에서는 덕진보등 대규모 콘크리트 보로 말미암아 하천 흐름이 정체되면서 수질오염 현상이 현저하게 나타나고 악취도 심각하다. 자연형 하천의 사업취지를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는 콘크리트 보를 철거하거나 개량형 보로 대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여울과 작은 웅덩이가 반복되는 하천구조가 전주천 생태계를 되살릴 수 있었던 핵심입니다.” 최근 자연형하천 조성사업 이후 전주천 어류 서식현황을 조사한 전북대 김익수 교수(金益秀·생물과학부)는 흐르는 물이 수많은 자갈과 돌에 부딪히면서 용존산소량을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여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주천 복원과정에서 일부 보를 없애고 여울과 웅덩이를 반복적으로 조성한 게 생태계 회복에 큰 몫을 했다는 것. 여울은 햇빛의 유입면적을 넓혀 생산자인 부착조류와 소비자인 수서곤충 유충의 서식에 적합한 환경을 제공, 하천생태계 복원과 수질 정화기능을 향상시킨다. 그러나 자연형하천 조성사업 이후 전주천을 떠난 물고기도 있다. 김교수는 “조개안에 알을 낳는 각시붕어와 떡납줄갱이·칼납자루·납지리·줄납자루등 납자루아과 어류가 공사이후 사라졌다”면서 “이는 공사로인해 하천바닥이 파헤쳐지면서 조개류가 서식처를 잃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상 준설과정에서 수중 생물에 대한 고려가 필요한 이유다. 또 생태계 복원을 위해서는 수질오염을 심화시키고 생물다양성을 현저하게 감소시키는 보 대신 하천수가 일시 정체하는 긴 웅덩이와 여울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게 김교수의 설명이다.
서양화가 오무균씨(53)가 한국미술협회 전북지회 사무국장에 선임됐다. 원광대를 졸업한 오씨는 전미회와 노령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두차례의 개인전과 각종 단체전을 통해 구도자적 작가 심상을 표현하는 작품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전북미협은 그동안 미협살림을 꾸려왔던 박상규 전 사무국장이 작품활동에 전념하기 위해 국장직에서 물러났다고 밝혔다.
도내 각 종단 및 종교단체들이 여름방학 및 휴가철을 맞아 어린이와 청소년, 일반 신도의 신심을 단련하고 종교 인구 저변확대를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마련한다.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 본사 금산사(주지 평상스님)에서는 어린이와 청소년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여름 수련회 참가자를 모집한다.‘행복한 삶, 구도자의 성불’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수련회 일정은 △어린이부 7월 21일∼23일(초등학교 3학년 이상) △청소년부 25일∼27일(중·고생) △일반인부 8월 3일∼6일, 10일∼13일이며 금산사 보제루에서 예불과 발우공양, 참선, 레크리에이션 등으로 진행된다. 마지막 날 새벽에는 일주문에서 진표율사가 세운 방등계단까지 삼보일배로 정진, 미륵십선수계식도 봉행한다. 548-4440∼2.전북불교대학도 하계 수련회와 청소년 불자를 위한 하계 수련회를 연다.올해 하계 수련회는 7월 6일부터 7일까지 1박2일 일정으로 지리산 칠불사에서 열리며 설법과 마음공부, 선체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전북불교대학이 청소년 불교 저변인구 확대를 위해 올해 처음 마련하는 청소년 불자를 위한 하계 수련회는 7월 27일부터 28일까지 1박2일 일정으로 불교대학 4층 큰법당에서 열린다. 불교에 대한 소개와 함께 불성계발 훈련, 마음공부, 찬불가를 배우며 레크리에이션 시간도 갖는다. 참가비 무료. 226-7878.전주시 기독교 어린이전도협회는 다음달 25일부터 27일까지 전주대학교에서 ‘보물섬의 비밀’이라는 주제로 어린이를 위한 여름캠프를 개최한다.도내 각 교회들이 참가하는 이번 연합 여름성경학교는 어린이 7명에 교사 1명을 기본조직으로 성경 속에 담겨 있는 나를 위한 하나님의 말씀을 찾아 떠난다. 팀별 모임과 찬양, 성경 스피치, 축제, 부흥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이에 앞서 7월 8일부터 12일까지 완주 상관수련원에서 ‘3일클럽 전도자 훈련’을 갖는다. 251-1879.원불교 중앙총부 교화훈련부에서는 ‘우리는 개벽의 일꾼이어라!’라는 주제로 22일부터 24일까지, 25일부터 27일까지 2차에 걸쳐 전남청소년수련원 등지에서 원불교 교도 및 일반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전국 학생훈련대회를 실시한다.청소년 교화 활성화와 인재양성을 위해 마련된 이번 훈련은 자연 속에서 재미있는 여름 해양 프로그램과 마음공부를 병행하며 심신을 다지는 시간. 850-3137.이와 함께 전국가톨릭대학생연합회는 7월 3일부터 11일까지 진안 일대에서 농활을 진행한다.
전북 문화예술인들, "문화예산 삭감 도의원들 사퇴 촉구"
하송 시인, '2024년 한국 예인문학 문학대상' 수상
추위 녹이는 클라리넷 연주⋯신재훈 독주회
박용근 의원 제기한 전북문화관광재단 본부장 심사 개입 의혹…법률상 '위법 사항 없음'
삭감된 예산에 뿔난 지역예술인, 반면 전북예총·전북민예총은 '무덤덤'
전주사진센터 부설 사진연구소 1983, 회원전 '새만금' 연다
정가 선율에 취하다, '시조와 가곡으로 듣는 우리 소리' 공연
전북특별자치도 콘텐츠융합진흥원 입주기업 ‘아가미림’, OTT 시장 진출
[안성덕 시인의 '풍경']까치밥
사회적기업 미소능력개발센터, 방화선 선자장 홈페이지와 쇼핑몰 제작 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