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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효와 진채선의 애틋한 사랑

판소리의 대가 동리 신재효와 우리나라 최초 여류국창 진채선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를 담은 판소리오페라 ‘진채선’(총감독 우인택)이 14일부터 16일까지 저녁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모악당에서 열린다. 지난해 해설이 있는 오페라 ‘유쾌한 아낙네’를 공연하는 등 지역에서 활발한 음악활동을 벌여온 전주소리오페라단(단장 우인택)이 여는 이번 공연은 전주월드컵을 맞아 우리 소리의 참맛을 전주시민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알리기 위한 자리다. 우리 고유의 음악을 세계인들에게 알리고, 전북 지역의 옛 이야기와 전통, 그리고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판소리 가락을 오페라화 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는 이번 무대는 젊은 소리꾼들과 성악가들이 어우러지는 국악과 양악의 조화가 특징. 전북도립국악원 단원인 박영순 최현주씨와 국립민속국악원 단원 방수미씨가 채선역을 맡고 테너 김선식 박동일씨가 신재효역을 열연한다. 바리톤 이용승 김승곤 김동식씨, 소프라노 윤미원씨 등 지역의 젊은 성악가들도 무대에 선다.대본은 김정수씨(전주월드컵문화행사집행위 공연기획팀장)가 썼고 심인택씨(전주시립국악단 상임지휘)가 예술감독을 맡았다. 이명호씨의 연출과 이일구씨의 지휘 아래 오하네스챔버 오케스트라, 익산시립합창단 등 1백여명이 무대에 오른다.우인택 총감독은 “오페라와 판소리의 형식이 달라 어려움이 적지 않았지만 판소리와 성악, 판소리와 오페라의 만남을 새롭게 시도했다는데 의미가 크다”면서 “판소리의 매력이 한껏 돋보이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6.13 23:02

우드스탁 인 전주 "지하에서 지상으로"

‘지하에서 지상으로.’ 도내 언더그라운드 뮤지션들이 세상밖으로 나와 화려한 부활을 꿈꾼다. 전주월드컵을 문화축전으로 만들고 있는 ‘다이나믹 코리아 전주 페스티벌 2002’에서 펼쳐지는 ‘우드스탁 인 전주’에서다. 예향으로 불리우면서도 각종 지원이 일부 장르에만 집중되어온 전북지역 음악환경에서 자신만의 색깔있는 음악을 오롯이 지켜온 언더그라운드 음악인들이 월드컵을 맞아 전북이 지니고 있는 또 다른 예술세계를 마음껏 풀어보이는 무대다. 문윤걸 행사지원팀장(전주월드컵문화행사집행위)는 “월드컵 문화행사 중 하나이지만 도내 곳곳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언더그라운드 음악인들을 새롭고 조명하고 실력있는 연주자들을 발굴, 시민과 음악적 교감을 나누고 소통하기 위해 기획한 자리”라고 소개했다. 포크송부터 재즈, 팝, 락 등 다양한 뮤지션들이 11일부터 13일까지 전주플라자 공연무대에 모여 추억이 담긴 노래부터 퓨전까지 다양함과 새로움을 펼쳐낸다. -잃어버린 Folk의 세계 1·2(11일, 12일 오후 7시30분) 전주지역 다운타운가를 중심으로 20년 넘게 활동해온 ‘다운타운의 명가수’들이 나와 포크에 담긴 역사성과 저항정신을 이야기한 무대.모두 40대 후반으로 듀엣인 피아노맨의 이우영씨와 박정수씨, 고은영씨, 서민수씨, 3인조 그룹 ‘조이클럽’의 조역연 이경엽 오명옥씨 등이 출연해 한국 포크음악사를 일별한다.11일에는 ‘잃어버린 기억’을 주제로 70∼80년대 새로운 대중음악의 역사를 연 포크 1세대들의 음악을 들려준 이들은 12일 ‘되살아나는 꿈’을 주제로 현대의 모던 포크와 포크 락 등에 이르기까지 여전히 살아 숨쉬는 젊은 음악, 포크를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빅밴드 Lee&Rose(11일 오후 9시30분) 11일 밤 전주플라자에서는 1960∼70년대 대중음악의 기둥과 같았던 빅 밴드가 옛 모습 그대로 재현됐다. 재즈M을 중심으로 뭉친 ‘Lee&Rose’가 가라오케, 노래방에 밀려 전설로 사라진 빅밴드를 되살려내며 경쾌한 리듬과 열정적인 사운드로 흥겨운 무대를 만들어냈다.보컬 미즈문의 노래는 물론 바리톤 조지웅씨, 소프라노 서인영씨, 테너 최재영씨 등과 함께 꾸민 경쾌한 리듬과 열정적인 사운드는 다양한 선율을 만들어내며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팝의 세계-팝으로의 여행(13일 오후 7시30분) 컴퓨터로 조작된 음악이나 입만 벙긋거리는 립싱크가 아닌 라이브 문화를 즐기는 관객들을 위한 무대.전주 한솔문화공간에서 정기공연을 통해 기량을 갈고 닦아온 재즈 밴드 ‘재즈피아’가 ‘모닝 댄스’와 ‘필 소 굿’ 등을 연주하고 지난해부터 전주와 익산을 중심으로 라이브 클럽에서 활동을 시작한 모던 팝 밴드 ‘프라임’은 ‘항상 기뻐하는 사람들’ ‘춘천 가는 기차’ 등 우리 곡을 들려준다. 그리고 인디밴드 ‘FOP’가 ‘잇츠 레인닝’등 어쿠스틱한 분위기의 음악을 선사한다.-퓨전 세계-2002, 새로운 만남(12일 오후 9시30분) 전주의 부에나비스타 쇼셜클럽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재즈M과 지역 국악인들이 만나 독특하고도 창의적인 음악세계를 펼쳐보인다. 재즈M은 이날 끊어질 듯 하면서도 쉴새없이 이어지는 재즈의 선율로 관객들을 사로잡고 소리꾼 송재영씨(전북도립국악원 교수)의 심청가중 ‘심봉사 눈뜨는 대목’에 재즈반주를 넣는다.또 전북도립국악원 단원 박미선씨와 함께 국악가요를 들려주고 소금과 거문고, 해금 등 기악과 재즈밴드가 어우러지는 자리도 이어낸다.-락의 세계-전주 인 락(13일,16일 오후 9시30분) 전주는 물론 서울과 대구의 락 밴드가 열정적인 무대를 만든다. 1999년 전주에서 5인조 그룹 ‘소나무’로 출발한 ‘노블리제’가 “지역에도 락그룹이 있다”고 부르짖는다. 지난 3월 발표한 첫 싱글앨범에 수록된 곡을 열창한다.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Groove.k’는 백제예술대학 출신 중심으로 구성된 그룹. 2000년 롯데월드 락 경연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하는 등 녹록치 않은 실력을 락매니아들에게 선사한다. 대구지역의 모던 락 밴드 ‘아프라카’도 전주를 찾는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6.12 23:02

정보화사회 저작권 길라잡이

정보화사회에서 멀티미디어를 통해 생산, 유통되는 정보 소프트웨어 역시 인간의 지적 창작물중 하나다. 하지만 기존의 인쇄매체 시대의 저작권법 체제는 이를 감당하지 못해 각종 문제를 일으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저작권의 적용용역과 대상이 일반 문화예술 분야에서 경제산업 분야로 확대되고 있는 세계적인 흐름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할 지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한 책이 나왔다. 박문석 문화관광부 종무실장이 펴낸 ‘멀티미디어와 현대저작권법’. (지식산업사)저자는 우리나라 지적소유권 보호와 발전을 위해, 국가의 경제·문화적 이익을 극대화 하기 위해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의지로 현재의 저작권법 체계를 수정·재편해야 한다고 피력했다.무엇보다 멀티미디어 기술이 저작권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것이 우선해야 하고, 미국과 유럽연합 등 선진죽의 대응동향을 예의 주시하며 국가 차원의 전문적이고 깊이있는 연구가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제안이다.저자는 국제 저적권 환경의 변화와 새로운 국제저작권 질서의 형성 등을 심층분석한 뒤 데이터베이스와 영상저작물, 저작인접권, 부과금제도 등 신저작권의 문제에 관한 국제조약 및 외국의 입법예, 그리고 현행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했다.저자가 미국의 로스쿨(Law School) 유학중 접했던 외국의 최근 관련자료 및 판례를 상세하게 소개한 것도 이채롭다. 16회 행정고시 출신인 저자는 문화체육부 기획관리실장과 뉴욕문화관장을 지냈으며 저서로 ‘뉴미디어시대의 방송과 저작권’이 있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6.12 23:02

축제 이색무대-재즈와 국악의 만남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움이 특징인 재즈와 국악이 만나 어깨가 덩실거리는 흥겨운 무대를 연다. 전주의 부에나비스타 쇼셜클럽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재즈M과 지역 국악인들이 만나 독특하고도 창의적인 음악세계를 펼쳐보이는 ‘Fusin 세계-2002, 새로운 만남’. 12일 오후 9시30분 전주플라자 공연무대에서 뜨겁게 달아오른 월드컵 열기에 기름을 붓는 자리다.30년 이상 재즈 음악을 연주해온 전문연주자들로 구성된 재즈M은 이날 끊어질 듯 하면서도 쉴새없이 이어지는 재즈의 선율로 관객들을 사로잡고 소리꾼 송재영씨(전북도립국악원 교수)의 심청가중 ‘심봉사 눈뜨는 대목’에 재즈반주를 넣는다.또 전북도립국악원 단원 박미선씨와 함께 국악가요를 들려주고 소금과 거문고, 해금 등 기악과 재즈밴드가 어우러지는 자리도 이어낸다.재즈M이 주축을 이룬 빅밴드 ‘Lee & Rose’는 11일 오후 9시30분 전주플라자 공연무대에서 환상적인 재즈페스티벌 무대를 만들며 관객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보컬 미즈문의 노래는 물론 바리톤 조지웅씨, 소프라노 서인영씨, 테너 최재영씨 등과 함께 꾸민 경쾌한 리듬과 열정적인 사운드는 다양한 선율을 만들어내며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6.12 23:02

책과 세상 - 새로나온 책

-성산문화 제13호김제문화원(원장 김병학)이 발행하는 종합문예지. 서예가 이은혁씨와 강봉룡 교수(목포대)의 글, ‘신증동국여지승람 소재 한시(김제)’와 ‘벽골제의 축조와 그 해양사적 의의’를 특별기고로 담아냈다. 초등학생은 물론 중고등학생, 일반인 등 각계각층의 김제시민이 쓴 시와 산문, 동화, 기행문 등이 실렸다.-열린전북 6월호13일 열릴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관련 특집을 다뤘다. 시민운동단체 출신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전북지방자치개혁연대의 대표 및 후보들과의 인터뷰, 도내 여성후보들의 출마의 변 등을 담은 ‘여성정치세력화를 위한 연대’를 실었다. 또 사회에 새로운 바람과 새로운 대안을 마련하고 있는 농민회, 민주노동당, 녹색평화당 등 인사들에게 선거에 임하고 있는 자세를 들었다.-중국조선족 사회의 변천사원로 언론인 김한길씨가 중국조선족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짚었다. 중국조선족의 처절한 삶을, 김씨가 중국동포 인권보호단체에서 직접 체험한 사례와 사료들을 심층분석, 체계적으로 알기 쉽게 정리했다. 부록으로 인구변화와 중국연대표, 그리고 조선족 이주 초창기의 사진 등이 수록됐다.((주)대한뉴스)-깨달음은 없다구도자 모임 ‘나를 찾는 사람들’의 운영자이자 소설가인 이시화씨가 펴낸 명상 에세이. 기독교와 불교를 포함한 기성 교단들의 세속화와 실천력의 부재, 그리고 고질적인 배타성을 꼬집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이씨의 비판은 제 빛을 잃어버린 종교를 넘어선 인간 구원과 진리의 길을 제시하는데 맞추어져 있다.(책만드는 공장)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6.12 23:02

全州의 삶과 미래 그린다

전주를 찾는 이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색다른 놀이 문화를 선사하고 있는 전주플라자. 어린이 미술 공모전을 비롯해 판화 전시, 목공예 전시 체험 등 전시마당은 다양한 전주의 풍경이 재미있게 묘사돼 전통과 미래가 담긴 전주의 모습을 보고, 만지고, 느낄 수 있는 뜻깊은 체험의 장이 되고 있다. 규모는 작지만 볼거리는 재미나고 그 속에 담긴 의미도 크다. ‘어른들이 어린이가 다 갈 때까지 보고 있어요’ 여섯 살 아이가 한 TV프로그램을 통해 ‘시골’이란 단어를 표현한 문장이다. 그렇다면 ‘전주’는 어떤 모습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풍남문, 회전그네, 덕진공원 분수대, 돌고래 쇼, 노인을 공경하는 전주…. 전주의 모습은 어린이가 꿈꾸는 세상으로 새롭게 태어나 하얀 도화지에 순박하고 진실하게 담겨있다. 전주플라자에서 열리고 있는 ‘자랑스러운 전주, 어린이 미술 공모전’. 어린이의 솔직하고 기상천외한 상상력으로 표현된 전주는 도시가 스스로 잊고 있던 명제를 소중하게 감싸안으며 우리들이 잊고 있던 도시에 대한 기억을 되살린다. 전북판화가협회에서 ‘전주 역사 그리기전’으로 마련한 판화전도 역사와 문화의 도시, 전주의 이미지를 방문객에게 친절하게 전달하고 있다. 판화전은 전주역사 프린트 메이킹전으로 미술가들이 재해석하는 전주와 전북의 생활문화, 유적, 문화관광지 등을 판화로 제작, 한옥촌과 전동성당, 덕진공원 구름다리, 치명자산 성모상 등 지역의 역사현장과 문화를 예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장인의 손길이 배어있는 목공예품의 멋스러움도 만날 수 있다. 목공예품으로 유명한 남원, 전주 지역의 전통을 되살리는 즐거움을 ‘목공예품 전시·체험의 장’을 통해 일개의 나무가 작품으로 변하는 과정을 직접 배우고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전시마당은 매일 오후 3시와 8시, 각 한 시간 동안 ‘장미’와 ‘전봉준 인물상’, ‘파랑새’ 등의 판화작품을 직접 등사할 수 있는 체험행사를 펼치고 있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2.06.12 23:02

정보화사회 저작권 길라잡이

정보화사회에서 멀티미디어를 통해 생산, 유통되는 정보 소프트웨어 역시 인간의 지적 창작물중 하나다. 하지만 기존의 인쇄매체 시대의 저작권법 체제는 이를 감당하지 못해 각종 문제를 일으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저작권의 적용용역과 대상이 일반 문화예술 분야에서 경제산업 분야로 확대되고 있는 세계적인 흐름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할 지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한 책이 나왔다. 박문석 문화관광부 종무실장이 펴낸 ‘멀티미디어와 현대저작권법’. (지식산업사)저자는 우리나라 지적소유권 보호와 발전을 위해, 국가의 경제·문화적 이익을 극대화 하기 위해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의지로 현재의 저작권법 체계를 수정·재편해야 한다고 피력했다.무엇보다 멀티미디어 기술이 저작권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것이 우선해야 하고, 미국과 유럽연합 등 선진죽의 대응동향을 예의 주시하며 국가 차원의 전문적이고 깊이있는 연구가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제안이다.저자는 국제 저적권 환경의 변화와 새로운 국제저작권 질서의 형성 등을 심층분석한 뒤 데이터베이스와 영상저작물, 저작인접권, 부과금제도 등 신저작권의 문제에 관한 국제조약 및 외국의 입법예, 그리고 현행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했다.저자가 미국의 로스쿨(Law School) 유학중 접했던 외국의 최근 관련자료 및 판례를 상세하게 소개한 것도 이채롭다. 16회 행정고시 출신인 저자는 문화체육부 기획관리실장과 뉴욕문화관장을 지냈으며 저서로 ‘뉴미디어시대의 방송과 저작권’이 있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6.12 23:02

비안도 유물 합동조사 일단락, 청자 2천여점 수습

군산시 옥도면 비안도(飛雁島) 일대 해저유물 조사에 나섰던 문화재청 합동조사단(단장 송인범·문화유산국장)이 고려청자 2천여점을 수습하고 발굴조사 활동을 일단락지었다.전북도는 10일 “지난달 중순부터 20일동안의 일정으로 진행된 문화재청의 비안도 해저유물 발굴조사가 최근 마무리됐다”면서 “추가 발굴 필요성이 있으므로 관련부서가 협조, 도굴등 불법행위를 막아 현장을 보존해달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도 문화재 관계자는 또 “이번 조사에서 유물을 실었던 배는 발견되지 않았고 육안으로 보이는 유물은 모두 수습했다”며 “인근 해역에서의 합법적인 어로행위는 가능해졌다”고 덧붙였다.일단 해저에 드러난 고려청자는 모두 건져올렸지만 선체와 유물이 바닥에 묻혀있을 가능성도 있으므로 중요문화재 지역으로 가지정된 비안도 일대 해역에 대한 추가발굴 여부를 조만간 결정하겠다는 게 문화재청의 입장이다. 해군의 비안도 해저유물 발굴현장을 지켜보았던 윤용이 교수(명지대)는 “신안 앞바다의 경우 9년간에 걸쳐 발굴작업을 전개, 유물 2만1천9백여점을 인양했고 1983년 발굴된 완도 해상유물의 경우도 도자기 더미 밑에서 뒤늦게 선체가 발견됐다”면서 “합동조사반의 이번 활동은 예비조사에 불과할 수도 있다”고 추가발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해군 3천5백톤급 구조함(평택함)이 동원된 가운데 비안도 앞바다에서 실시된 20일간의 합동조사 결과 인양된 고려청자는 모두 2천여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인양된 유물은 현장에서 분류·정리및 기록등의 절차를 마치고 국립해양유물전시관으로 옮겨졌으며 이곳에서 탈염등 긴급 보존처리과정을 거쳐 보관된다.

  • 문화일반
  • 김종표
  • 2002.06.11 23:02

[월드컵] 전주문화축제 이모저모

-할아버지·할머니, 태조로는 우리 땅(?) ◇…풍남제와 종이문화축제가 열리고 있는 태조로 일대가 10일 오후 한국-미국전이라는 태풍(?)을 맞아 한산. 대부분 시민들이 한국팀의 16강 진출 분수령이 된 한-미전을 관전하기 위해 시내 곳곳에 마련된 대형스크린을 찾거나 직장 또는 집에서 TV를 시청했기 때문. 오후 3시부터 태조로를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뜸해진 대신, 평소 경기전에 마실나오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월드컵에 아랑곳없이 이곳을 찾아 눈길.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10여명씩 둘러앉아 축구에는 관심없다는 듯 판소리를 한곡조 뽑아들며 목청을 높였고, 여기저기서 ‘얼쑤, 좋다’ 등 추임새를 넣으며 즐거워 하는 모습. 하지만 8일과 9일 발디딜 틈 없이 많은 참여 인파로 몸살(?)을 겪은 한지 및 공예품 제작 체험 부스에는 참여자가 한명도 없는 등 썰렁하기 그지없어 축구에 쏠린 국민적 관심사를 실감. -우리도 TV나 봐야지 뭐 ◇…“손님도 없는데 우리도 축구나 봐야지, 뭐.” D조 선두를 다툰 한국과 미국의 경기가 열린 10일 오후 시내의 중소 주점은 물론 식당들도 개점 휴업. 시내 술집 주인은 물론 종업원들은 경기시작전부터 TV앞에 모여 앉아 경기를 전망하는 등 염불(장사)보다는 잿밥(월드컵)에 관심이 많은 모습. 경원동에서 참치집을 운영하는 김영승씨(33)는 “빅매치가 이뤄지는데 무슨 손님이 있겠느냐. 아예 속 편하게 축구를 봤다”며 한국이 비겨 장사에도 도움이 안될 것 같다며 한숨. -동양과 서양의 만남 ‘얼쑤! 신난다’ ◇…10일 오후 전주플라자에서 펼쳐진 임실필봉농악단의 신명난 농악한마당이 동양과 서양의 만남으로 승화. 임실필봉농악단이 사물놀이의 흥겨움과 태평소의 재기발랄함으로 무장, 흥겨운 공연을 시작하자 전주플라자내 벼룩시장에 진을 치고 있던 이탈리아 민속예술단이 즉석에서 합류. 이탈리아 민속예술단은 30도가 넘는 더위속에서도 이탈리아 전통의상을 입고 농악단을 쫓아가며 빙글 빙글 돌며 즉흥적인 춤사위를 연출. 이탈리아 민속예술단원 중 한 명도 농악단의 소고를 빌려 장단을 맞춰 눈길. 여기에 장다리 삐에로와 꺼꾸리 삐에로가 농악 무리속으로 들어가 우스꽝스런 춤을 추며 시민들에게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 아들과 함께 플라자를 찾은 김숙자씨(35)는 “외국인들도 우리 농악이 흥겨운 모양”이라며 “월드컵으로 세계가 하나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다”고 한마디. 도내 112개교 휴교 또는 단축수업 응원◇…도내 각급 학교는 10일 교과 수업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학교별로 교과 수업 대신 한국-미국전을 단체로 관람하며 한국팀을 응원. 특히 이날 저녁 전주경기까지 겹쳐 단축수업을 하거나 휴교를 한 학교만도 1백12개에 이른 것으로 도교육청은 집계. 초·중은 물론, 인문계 고교들도 이날 대부분 1, 2학년에 대해 한·미전 시간에 맞춰 수업을 일찍 끝냈으며, 3학년에 대해서는 교과 수업을 잠시 접고 빅게임을 시청토록 허용.학생 교사 붉은색 옷입고 등교 ◇…스포츠 관람에 관심이 덜한 여학생들도 한국과 미국간 경기에 대해서는 남학생 못지 않은 높은 관심과 열기속에 관전하는 모습. 일부 여학교에서는 ‘붉은 악마’ 응원단 복장을 단체로 입고 등교해 붉은색 물결의 장관을 이루기도. 특히 정읍여고는 학생들 뿐아니라 일부 교사까지 붉은 색 옷을 입고 학생들과 일심동체로 한국전을 응원. 정읍여고 박삼용교장은 “우리 선수들의 몸짓 하나 하나에 학생들의 탄식과 함성으로 교실이 날라갈 정도였으며, 학생들이 무승부에 아쉬워 하면서도 만회골이 터져 그나마 다행으로 여기는 것 같았다”고 학생들의 관전 분위기를 전언. -만석 디지털 IT체험관◇…전주종합경기장 수당문 앞 전주플라자의 전주IT체험관 ‘디지털 방송관’에 마련된 2백여 좌석은 경기가 있기 한시간여 전부터 국내외 관람객들로 만석.천막으로 마련된 전주플라자 가운데 에어콘이 설치된 유일한 장소인데다 투명한 10㎜ 두께의 유리로 제작된 폴로스크린(Polo Screen)을 통해 월드컵 경기가 중계됨으로써 선명한 화면을 즐길 수 있었기 때문.디지털 방송관 참관자들은 폴로그램 시스템을 이용해 화상이나 문자가 공중에 떠 있는 듯한 환상적인 느낌을 주는데다 밝기 또한 보통 TV의 20배나 밝아 대형 스크린의 TV나 DVD와는 비교할 수 없는 색다른 맛(?)을 느끼면서 응원에 가담. /월드컵특별취재팀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06.11 23:02

춤과 가락을 통해 우리 것을 찾는다

우리 춤과 가락을 통해 우리 것을 찾는 작은 축제, ‘전라도의 춤, 전라도의 가락’이 13일부터 16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과 야외공연장에서 열린다. (사)마당(이사장 정웅기)이 단절되어가는 전통문화의 맥을 잇기 위해 해마다 열어온 무대. 열한번째 맞는 올해 공연무대에서는 ‘아름다운 사람들의 춤과 소리’를 주제로 나흘동안 각기 다른 형식의 춤과 가락을 펼친다.월드컵 기념 의미를 함게 담은 올해 무대의 가장 큰 특징은 예년과는 다른 형식과 내용으로 펼쳐진다는 것. 그동안의 무대가 잊혀져가는 전라도의 소리와 가락, 춤의 명맥을 잇는 숨은 명인들의 기량을 발굴해 선보이는 자리였다면 이번 무대는 우리 전통문화의 다양성과 이질적인 문화와의 소통가능성을 제시하고 탐색하는 자리. 시민들 뿐 아니라 국내외 관광객들을 염두에 둔 시도다. 판소리부터 기악, 춤, 산조 등 여러 장르속에 담긴 국악의 진솔한 맛은 물론 국악과 양악이 서로 넘나드는 크로스 오버와 퍼포먼스까지 다양하게 전개되는 이 공연은 김광숙(도립국악원 교수) 최상화(전북대 교수) 등 국악인은 물론 장인숙(전북대 교수) 심홍재·임택준(행위예술가) 정성환(베이스 기타) 재즈M 등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대거 초청돼 이지역의 예술적 역량을 발휘하는 기회도 된다.-멈춤 속 움직임, 움직임 속 멈춤(13일 오후 3시·7시30분, 소리전당 명인홀)유연한 능선처럼 조용히 움직이다 멈춰서는 한국의 전통미를 현악과 춤, 퍼포먼스로 풀어내는 자리. 젊은 국악인 이항윤씨가 무속음악에서 발전한 남도시나위를 현악기에 실어내며 중견 무용인 김광숙씨가 희로애락과 생로병사에 대한 기복을 춤으로 실어낸다.행위예술가 임택준·심홍재씨는 불운의 살을 씻어내는 독경을 현대적 의미로 읽어내는 퍼포먼스를 펼쳐 보이고 장상철스님의 승무도 공연된다.-외씨버선의 꿈과 노래(14일 오후 3시·7시30분, 소리전당 명인홀)장터나 마을의 큰 마당에서 펼쳐지던 소리판의 걸쭉함과 역동성이 소리로, 기악으로 흐드러진다.이리향제줄풍류보존회와 도 무형문화재 14호 임산본 선생의 시조창과 남성보다 남성의 소리를 더 잘 구사하는 무형문화재 제5호인 유영애 씨의 심청가 중 ‘심봉사 눈뜨는 대목’이 올려진다. 서영호씨의 아쟁산조와 조영자씨의 남도민요도 눈길을 끄는 무대.-최상화 음악회 “떨림-하늘 소리, 땅 소리”(15일 오후 7시30분, 소리전당 명인홀)무속음악이 서구 음악과 정다운 몸짓과 따뜻한 마음으로 교감하는 무대. 이땅의 아름다운 소리와 아름다운 몸짓에 현대적 선율이 가미된 퓨전음악회다.최상화 교수의 대금 연주에 첼로(김성택)와 피아노(정진)가 만나고 판소리와 고수, 작곡, 지휘까지 능통한 이태백씨가 아쟁을 독주한다. ‘굿 is good’은 더욱 관심을 끄는 순서. 역시 최교수의 대금과 재즈기타(윤효상) 베이스기타·콘트라베이스(정성환) 피아노(안은정) 재즈드럼(윤원준) 장고(남수진) 등이 어우러져 ‘진도무악 씻김굿’ 등을 연주한다.-꿈꾸는 전라도 사람들의 몸짓, 그 소리(16일 오후 7시30분, 소리전당 야외공연장)전라도의 예술과 전통이 한껏 발산되는 이번 기획의 절정을 이루는 무대. 전북도립국악원 타악연주그룹인 ‘천지소리’가 비나리와 풍물소리가 장중한 하모니를 이루는 ‘비나리와 판굿’을 벌이고 장인숙 무용단은 소고와 북, 장구춤이 하나되는 창작춤 ‘춤·소리 어울림’을 선보인다. 재즈M과 천지소리는 전통 타악에 현대적이고 대중적인 음악 재즈가 가미된 퓨전타악을 연주하고 모든 타악 출연자들이 나오는 ‘대동타악’은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무는 두드림과 진동을 분출한다. 문의 273-4824.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6.11 23:02

동서양작가들이 펼치는 종이예술 축제

동·서양의 종이예술세계를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7일부터 12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종이작가 초대전. 2002전주종이문화축제 행사로 지난해에 이은 두번째 자리다.스웨덴과 독일, 스위스 등 유럽을 중심으로 한 외국 종이조형작가 18명과 우리나라 종이작가 18명 등 모두 36명이 참여했다.각기 다른 역사와 문화를 종이에 표현하고 있는 세계 종이작가들의 작품세계를 비교하고 전주 한지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맛볼 수 있는 기회다.외국작가들이 종이가 지닌 조형성을 한껏 살려 작품에 담아냈다면 국내 작가들은 한지의 예술적 표현가능성에 주목, 실험성 강한 작품을 선보여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특히 독일교포작가 방안자씨(54)가 특별한 관심을 모았다.“윤회사상을 종이작품에 담는데 충실했습니다.”괴테와 김소월의 시를 담배에 적어 나열한 조형작품을 선보인 그는 종이행위예술가. 7일 열린 2002전주종이축제 개막식때 퍼포먼스까지 연출, 관객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담배불로 종이를 태우며 글씨를 쓰고 잉크 한모금을 입에 머물고 5분이상 글을 써내렸던 그는 “행위예술도 동양의 ‘선(禪)’에 기초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이가 흙이 되어 나무를 키우고, 다시 종이가 되는 ‘윤회’를 통해 인간의 삶도 그러하다는 것을 표현한 작업이다.충남 공주가 고향인 그는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던 1970년 간호보조원으로 독일에 건너갔고 86년 함부르크 미술대학에서 공부한 뒤 98년부터 세계를 돌며 종이퍼모펀스 작업을 하고 있다. 그의 근래 작업은 컴퓨터 세상에서 살고 있는 개인의 고립을 표현하는, 실크 퍼포먼스.“한국과 독일은 종이문화가 발달한, 유사한 면이 있다”는 그는 종이퍼포먼스를 통해 한국의 정신과 문화를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통일전문가로 김대중 대통령의 통일자문 역할을 하기도 했던 조명훈 박사가 그의 남편이다.이번 전시회는 세계 종이예술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로 평가 받았지만 운송의 어려움 때문에 외국작가들의 작품이 대부분이 소품에 그쳤던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전시를 기획한 진동규 회장(전주예총)은 “종이를 만드는 과정이 곧 창작인 작가들의 작업태도가 돋보이는 작품들”이라며 “국내외 종이예술의 현주소를 비교하며 한지작품세계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6.11 23:02

한·중·일 서예교류전

그윽한 묵향이 있는 전시실에서는 이른 여름 더위를 씻을 수 있다. 한국서예연구회(회장 권갑석)가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전시실에서 열고 있는 한·중·일 서예교류전은 단순한 서예전시회의 의미를 넘어선다. 서예 역사의 뿌리와 발전사를 만날 수 있는 이 전시회는 3국 서예가들의 작품을 통해 정통서예와 현대 서예의 특성과 멋을 감상할 수 있게한다. 화선지에 새겨진 한·중·일 동아시아 삼국의 멋과 깊은 여운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이 전시회는 중국의 강소성과 소주 진강, 일본 가고시마현 등 전라북도와 전주시, 익산시와 자매결연 관계에 있던 도시간 서예문화를 교류하며 동질성을 느끼고 서예에 흐르는 전통과 예술적 특성을 공유하고 이해하기 위해 마련됐다. 참여 작가는 모두 189명(중국 75명, 일본 23명, 한국 91명).권갑석 회장을 비롯해 김복순, 권영수, 류지인 등 한국 서예가들의 작품 94점을 비롯, 중국과 일본에서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중견들이 초대됐다. 각국의 전통서예와 현대서예 그리고 한자 이외의 고유문자 작품 등 다양한 형식의 작품들이 다양한 서체 비교나 감상으로 교류전의 의미를 살리고 있다. 여기에 덧붙여 각국의 표구문화도 함께 만날 수 있는 기회. 중국과 일본작가들은 모든 작품의 표구를 현지에서 완성해 출품했다. 한국서예연구회는 1973년 전북서예연구회로 시작, 신춘휘호전을 비롯해 한국서예작품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작업을 해왔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2.06.11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