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2-01 15:42 (Su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화일반

꿈을 향한 소박한 글쓰기 "열매" 맺어

‘눈물이 나고 가슴 찡해지는 그런 작품을 쓰고 싶은데 늘 실패작이 된다. 언젠가 정말 마음에 꼭 드는 작품을 쓸 수 있을까.’동인집은 대개 사는 향내가 물씬 풍기는 편집후기를 담고 있다. 전라수필문학회 한 회원도 편집후기를 통해 ‘그런 날이 있을까’라며 다시 한번 반문한다. 이들이 내는 책은 풋풋한 시선과 꽉 찬 열정이 있어 더 따뜻하고 친근하다. 이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학동아리들이 잇따라 글 모음집을 펴냈다. 문학의 열정과 창작 면면을 그대로 드러내보이는 동인활동의 결실이다. 1983년에 창립, 지역 시조문학의 맥을 꾸준히 이어오면서 현대시조의 부흥에도 큰 역할을 해오고 있는 전라시조문학회(회장 유희상)는 스물여덟번째 문집 ‘전라시조’를 통해 시조문학의 새로운 부흥을 예고한다. 이번호에는 1950년대 초 시조작가들의 작품을 함께 담아 눈길을 모은다. 이병기 신석정 장순하 구름재 최승범시인의 아름다운 시조시를 읽을 수 있는 즐거움도 있다.5년전부터 활발한 활동을 벌여온 문학동아리 ‘달마을 글동산’은 지난달 동아리 이름을 ‘기린문학동인회’(회장 정기환)로 바꿨다. 동인들이 펴내는 동인집도 ‘기린문학’으로 새옷을 입었다. 그 첫 작품집 ‘기린문학 제4집’은 ‘세월에 빛 바래지 않은 아름다운 마음’들을 만날 수 있다. 14명의 회원이 ‘아름다운 서정’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활동하고 있는 전라수필문학회(회장 박문진)도 아홉 번째 수필집 ‘그리움을 안고서’를 출간했다. 전라수필문학회는 주로 전남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수필가들의 모임. 전북출신으로는 2002전북일보 신춘문예 수필부문에 당선한 김경희씨와 양정숙씨가 활동하고 있다. 전북문학을 바르고 튼튼하게 세우려는 열정이 곳곳에 스며있는 작품들이 수필에 대한 신선함을 더해준다. 문학의 정통성과 독창성을 배제하지 않은 채 지역문학의 색을 찾아가는 길. 아마추어나 기성작가들을 막론하고 문학동인모임의 활성화는 지역문학이 제자리를 찾는 또하나의 출구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2.06.19 23:02

[책과 세상] 신간안내

-깨진 장독 속에 하늘을 담아 놓고박석구 시인의 다섯번째 시집. 약자에게 큰소리치고 강자에게 꼬리를 내리는 ‘형님’을 통해 불의가 판치는 오늘의 세태를 꼬집는다. ‘형님’은 또 정작 중심에는 서지 못하고 주변만 맴도는 소외된 이웃, 우리들의 모습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문학평론가 조완호씨는 박씨의 시에 대해 “시대가 들어 있고, 애정이 들어 있고, 달관의 여유가 함축되어 있다”고 평했다. (문학마을사)-벼골의 구비문학김제문화원(원장 김병학)이 벽골제를 중심으로 도작(稻作)문화를 꽃 피웠던 김제지역에서 구비전승 되어온 민요와 민담, 설화, 전설 등을 정리했다. 박순호 교수(원광대)가 김희석 강재묵 홍중섭 정석희 최윤성 유삼영 등 김제 토박이들을 만나 주옥같은 민담과 재미있는 설화, 신성성을 내포하고 있는 신화 등을 채집해 실었다. -소년문학 6월호소년문학사가 ‘어른들에게는 동심을, 어린이에게는 꿈을’심어주기 위해 발간하는 아동문학잡지. 통권 1백31호째. 월드컵과 관련된 유정호씨의 만화 ‘슈팅코리아’와 ‘월드컵대회 상식’가 실렸고 박종경씨의 연재동화 ‘엄마를 찾아서’가 새롭게 시작했다. ‘이달의 동시’와 ‘우리들 글솜씨’에는 어린이들의 맑고 고운 심성이 담긴 동시와 산문이 가득하다.-한국인·조센징·조선족일본인 사회학자 카세타니 토모오가 한민족의 문화를 분석한 책. 한국과 일본, 중국에 사는 한민족(한국인과 재일동포, 연변조선족)과 문화를 동질성과 이질성, 그리고 다양성이라는 큰 틀로 바라보았다. 한국에서 9년간 생활하면서 한국문화를 사회학적 시각으로 해부,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한 부분을 일깨워준다.고려대 대학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한 저자는 고려대와 중국 연변대학 강사로 활동했으며 현재 일본 다이이치복지대학 조교수로 있다.(범우사)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6.19 23:02

[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바탕

皮之不存이면 毛將安傅(附)리오.피지부존 모장안부가죽이 없으면 털이 어디에 붙겠는가?《좌전(左傳)》〈희공(僖公)14年〉조에 나오는 말이다. 아무리 좋은 재료가 많이 있고 또 기술이 탁월해도 그 재료를 사용하여 기술을 펴 보일 바탕이 없으면 재료나 기술은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아무리 정치가가 능력이 있어도 국민과 국토가 없으면 그 역량을 펴 보일 수 없고 아무리 훌륭한 축구 선수가 있어도 그 선수가 속할 국가가 없으면 월드컵 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 바탕이 없으면 근본적으로 존재가 불가능한 것이다. 바탕은 바로 존재의 터전이요 생명의 장(場)이다. 잔치 마당이 없는 데 잔치 판이 벌어질 리 없고 밭이 없는데 씨앗을 뿌릴 수 있을 리 만무하다. 그런데 사람들은 가끔 착각을 한다. 잔치만 소중하게 여길 뿐 마당의 고마움을 잊기도 하고 씨앗의 품종만 들먹일 뿐 밭의 공로는 말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어디 그게 있을 수 있는 일인가?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이 없다면 우리는 아예 월드컵 대회에 출전할 수도 없고 그처럼 뜨겁게 응원해야할 대상도 없다. 뜨겁게 타오르는 월드컵의 열기 앞에서 우리가 응원할 우리 팀이 있고 우리가 속한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가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우리를 감격하게 하는가? '대한민국'은 우리가 우리일 수 있도록 해주는 자랑스러운 터전이요 우리 존재의 바탕인 것이다.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 뜨거운 가슴으로 영원히 사랑해야 할 것이다. 皮:가죽 피 存:있을 존 毛:털 모 將:장차 장 安:어찌 안 傅:붙을 부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06.19 23:02

[생활영어There's going to be a soccer game...

There's going to be a soccer game next week in Gwangju.다음 주에 광주에서 축구 경기가 있을 예정이라고 하는군요.A: There's going to be a soccer game next week in Gwangju.B: How do you know?어떻게 아세요?A: I read about it in the newspaper.신문에서 그것에 대한 기사를 보았어요.B: Let's go to the game together.그 경기에 함께 가시지요.보통 '쓰인 것, 인쇄물 따위의 내용을) 읽다'라는 의미를 나타내는 동사 read는 과거형과 과거분사형의 형태가 현재형과 같습니다. 따라서 발음으로 구별을 해야 하는데, 현재형은 [ri:d, 리-드]로 발음하고, 과거 및 과거분사형은 [red, 레드]로 발음하여야 합니다. 위의 대화에 나오는 read는 과거에 읽었던 사실을 나타내므로 [red, 레드]로 읽어야 합니다.요즈음 우리 나라는 월드컵 열기로 전국이 뜨겁게 달아올라 있습니다. 이번 월드컵은 강팀으로 지목되던 많은 축구 강국이 탈락하는 이변이 연속되고 있는 가운데, 역대 어느 월드컵보다도 흥미진진한 경기가 계속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많은 발전을 이룩한 우리 한국팀에도 뜨거운 박수를 보냅니다.< 기억해 둘 만한 표현들 >* How did you find that out?그걸 어떻게 알아냈습니까?* Have you heard anything about any personnel changes?인사 이동에 대해서 들은 것 있어요?* That is no news to me.그건 들은 지 오래예요.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06.19 23:02

[즐거운 학교] 정읍, 문학기행속 독서열기 "후끈"

정읍지역 중·고생들 사이에 문학기행 바람이 불고 있다. 벌써부터 여름방학 문학기행을 기다리는 학생들이 적지않다. 그 바람의 한복판에 정읍지역국어교사모임이 있다. 정읍국어교사모임이 중심이 돼 매년 여름·겨울로 나누어 여는 두 차례씩 문학기행을 마련, 이지역 중·고생들의 문학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2000년 여름 소록도를 첫 문학기행지로 삼았으며, 다섯번째가 될 올 여름문학기행은 ‘태백산맥’의 현장 벌교읍 일대다. 염길중 모임회장(왕신여중)은 “당초 80명 정도를 생각했으나 벌써 90명 이상이 지원해 걱정이다”고 할 만큼 교사와 학생들의 참여 열기가 뜨겁단다.문학기행을 통해 주목을 받게 됐지만 실제 정읍국어교과모임의 뿌리는 8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교조가 합법화 되기전 전교조 활동을 하던 이지역 6명의 국어교사들이 참여해 독서모임 형태로 출발시켰다. 현재는 13개 학교에 재직하는 16명의 교사로 이루어질 만큼 참여 교사 수도 늘었고, 활동 영역도 넓어졌다. 초창기부터 참여한 박래홍(배영중)·이형미(서영여고)교사를 비롯, 홍숙정(태인중)·정찬희(정읍농공고)·김영순(호남고)·김병오(정주고)·김인정(정읍중)·서허왕(서영여고)·연제준(호남중)·우현식(신태인중)·유춘옥(배영중)·윤정미(정읍중)·이재호(정일중)·정찬숙(학산여자정보산업고)·조윤정교사(정읍고) 등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매월 한 차례 정기모임을 통해 스스로를 연찬시키는 활동을 해오고 있다. 새로운 수업방법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것에서부터 도서실운영방법, 컴퓨터 등에 이르기까지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과 경험을 회원들이 함께 공유하는 모임을 갖는 것이다. ‘청산별곡’ 바꿔 지어보기 등의 사례 처럼 실제 학교 현장에서 호응이 있었던 수업 방법에 대해 토론하고, 결과물을 자체 홈페이지에 올려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올 연초 전국 국어교사 모임에서 우리 사례를 발표한 적이 있어요. 많은 교사들이 어떻게 작가들을 섭외하고 학생들을 동원하느냐고 궁금해 하더군요. 교사들의 의욕과 열정이라고 답했습니다.” 모임회장 염교사는 별도 비결이 없으며, 비결이 있다면 교사 한 분 한 분들의 의욕일 것이라고 했다.이들 교사모임은 문학기행을 통해 얻은 성과물을 매년 문집으로 엮어 지금까지 4차례 문집까지 냈다. “말로만 독서를 강조하는 것보다 실제 작가에 대한 관심을 갖고 접근할 때 훨씬 흥미있고 사고영역도 넓어진다는 생각에서 문학기행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올 문학기행에서도 문학캠프에 참가하기전 학생들에게 주어진 작품을 읽고 정리하는 것을 사전 과제로 부여하고, 캠프기간 백일장이나 작가에게 엽서쓰기 같은 프로그램들을 마련할 계획이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02.06.19 23:02

춘향미술대전 결과

한국예총 남원지부(지부장 윤영근)가 주최하고 미협 남원지부(지부장 장도규)가 주관하는 제16회 전국춘향미술대전 7개 부문 대상자와 입상·입선자가 17일 확정, 발표됐다.각 부문 대상은 한국화 부문 송지호씨(내 마음의 정원), 서양화 부문 권지영씨(벽), 공예Ⅰ 조왕희씨(아이들), 공예Ⅱ(텍스타일) 이유라씨(조상의 숨결), 시각디자인 이홍주·박수진씨(낙장불입, 일장춘몽), 서예 부문 장기원씨(비를 대하여 규전에게 보이다)가 각각 차지했다. 출품작이 저조한 조각부문은 대상을 내지 못했다. 한국화 부문 정경춘씨(가을날의 이야기)와 조각부문 김필성씨(현대인) 등 7명이 각부문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특별상과 장려상 각 7명, 특선 1백68명, 입선 3백14명 등이 선정됐다.올해 공모전에는 한국화 97점과 서양화 1백41점을 비롯해 조각 11점, 공예Ⅰ 1백13점, 공예Ⅱ(텍스타일) 1백15점, 시각디자인 1백22점, 서예 1백35점 등 모두 7백34점이 출품됐다.시상식은 30일 오후 3시 남원 춘향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며 20일부터 30일까지 입상·선작품과 초대작가, 추천작가 작품 전시회가 부문별로 열린다. /임용묵기자 limym@jeonbukilbo.co.kr 부문별 입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한국화=송지호(대상) 정경춘(우수상) 백성호(특별상) 정인순(장려상) △서양화=권지영(대상) 조영철(우수상) 박나영(특별상) 이택구(장려상) △공예Ⅰ=조왕희(대상) 이홍선(우수상) 이희경(특별상) 진정욱(장려상) △공예Ⅱ(텍스타일)=이유라(대상) 유연주(우수상) 김지순(특별상) 김민화(장려상) △조각=김필성(우수상) 윤여일(특별상) 정상준(장려상) △이홍주·박수진(대상) 박혜정(우수상) 김창수(특별상) 김태은·박찬국(장려상) △서예=장기원(대상) 이기훈(우수상) 라은영(특별상) 우효식(장려상)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6.18 23:02

지역문화예술 돋보인 "전주플라자" 폐막

‘13일간 세계를 물들인 전주의 문화예술 향기’2002한일월드컵 전주경기에 맞춰 전주종합경기장 주변에서 열린 전주플라자가 17일 막을 내렸다. 전주월드컵문화행사집행위(위원장 문치상)가 ‘손 내미는 전통, 미소짓는 미래’를 주제로 5일부터 17일까지 13일동안 이어낸 전주플라자는 전통과 현대, 그리고 첨단이 어우러진 전주의 문화예술을 세계에 알렸고 월드컵을 문화축제로 승화하는데 손색이 없었다.비록 월드컵과 함께 한 일회성 행사였지만 전주를 비롯한 전북의 문화예술인들이 총출동, 매일 3∼4개의 공연을 이어내는 등 지역문화역량을 결집하는 계기가 되었다.세계와 함께 한 전주공연무대와 놀이마당, 전시마당, 이벤트마당에서 벌어진 흥겨운 무대와 전시, 체험은 전주를 찾은 외국인들에게 신명난 무대를 선사했다. 전주에서 경기를 펼쳤던 스페인과 파라과이, 미국 등에서 온 관광객들은 물론 일본과 중국인들도 전주플라자를 찾아 전주의 문화예술에 흠뻑 젖어들었고 특히 임실필봉농악 등 농악과 사물놀이가 어우러진 놀이마당에서는 외국인들이 공연단과 하나되는 자리를 연출하기도 했다. 전주의 문화예술을 세계에 알린 것은 물론 세계의 민속예술을 전주에 소개하는 전령사역할도 했다. 이탈리아, 중국, 포르투갈, 인도네시아, 남아공 등 각국의 민속예술단이 6일부터 10일까지 각국 고유의 민속공연을 선보였고 거리퍼레이드도 참여, 전주시민들과 축구팬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지역 문화예술인 ‘하나로’전주플라자가 주목받은 이유는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하나로 뭉쳐 전주문화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보여준 것에 있다. 지역문화의 역량이 결집돼 신나는 무대를 만들어낸 셈이다.지역 연주자들이 국악을 비롯해 포크와 재즈, 락을 하나로 묶은 놀이마당, 그리고 농악과 사물놀이를 이어낸 풍놀 한마당 등 각 장르별로 다양한 공연을 하나에서 열까지 모두 마련했다는 것. 특히 예향으로 불리우면서도 각종 지원이 일부 장르에만 집중되어온 전북지역 음악환경에서 자신만의 색깔있는 음악을 오롯이 지켜온 언더그라운드 음악인들을 새롭게 발굴하는 계기도 마련했다. 포크가수부터 락그룹, 빅밴드 등 젊음과 추억을 코드로 간직한 지역 음악인들이 신선함을 던져줬다.공연 뿐아니라 전시에서 판화가협회의 ‘전주실경전’과 체험코너에 마련된 부채만들기 등 공예공방도 지역예술인들의 참여를 극대화했다. 또 지역문화인력 양성이라는 부수효과도 누렸다. 스탭으로 참여한 50여명은 전주플라자 현장 경험을 통해 문화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노하우를 축적했다.플라자 무대, 다 채우지 못한 아쉬움전주 플라자를 구성한 무대는 공연무대와 놀이마당 전시마당 IT체험관 특산품홍보관 민속체험장 등이다. 이중 공연무대와 놀이마당 등은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지만 IT체험관과 특산품홍보관 등은 아쉬움이 많다. IT체험관은 전북 IT산업의 발전된 모습을 보여준다는 야심찬 계획으로 출발했지만 단순히 도내 IT업체들을 나열하는 식에 그쳐, 관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지 못했다. 전북의 특산품을 전시하고 판매했던 특산품홍보관도 전주비빔밥 체험코너를 제외하고는 ‘월드컵 특수’를 누리지 못해 다소 씁쓸함을 남겼다. 하루 서너차례 이어진 공연은 지역문화예술인들의 역량을 표출하고 창작열기를 북돋우는 기대이상의 효과를 낳았지만 ‘작은 소리축제’라 할만큼 장르가 한정되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전주플라자만의 색깔과 특징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더 폭넓은 문화적 발견이 필요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또한 한꺼번에 너무 많은 문화행사가 펼쳐져 관객들이 분산되는 등 집중력이 떨어지는 프로그램 운용은 아쉬움으로 남았다./임용묵·최기우기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06.18 23:02

남해성명창 판소리 수궁가 공연

남해성 명창(67)의 판소리 ‘수궁가’가 춘향골을 적신다. 18일 오후 7시 남원국립민속국악원 공연장에서 열리는 제34회 판소리마당. 국립민속국악원(원장 곽영효)이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수궁가’보유자 후보로 지정된 남해성 명창을 초청해 마련한 자리다.남 명창의 ‘수궁가’는 박초월선생을 사사한 동편제 소리여서, 서편제 소리에 길들여진 일반인들에게 새로운 맛을 전해준다. 동편제 소리의 특징은 무겁고 맺음새가 분명한 남성적인 소리에 있다. 그래서 애절한 계면조로 애간장을 끓는 듯한 여성적인 소리, 서편제와 비교되곤 한다. ‘수궁가’는 ‘심청가’나 ‘춘향가’와는 달리 아기자기한 맛이 없어 남성이 불러야 제맛이라는 말도 있지만 남 명창의 힘찬 소리는 남성 못지 않아 ‘수궁가’의 묘미를 살리는데 부족함이 없다는 평을 받고 있다.남명창은 소리를 툭 떨어뜨렸다가 하성에서 금방 상성으로 끌어올리는 성음과 그림을 그리듯 소리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명창으로 정평나있고 63년 김소희 명창에게 ‘춘향가’를, 68년 박초월 명창에게 ‘수궁가’를 사사했다. 85년 남원 춘향제에서 판소리부문 대통령상을 수상했으며 94년에는 KBS국악대상에서 판소리부문 대상을 차지했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6.18 23:02

축구가 전하는 "인류 대 서사시", 매그넘 축구 사진전

한국 16강 진출의 기쁨은 어수선한 6월의 한중간을 관통하며 온국민을 하나되게 했다. 연일 뜨거워지는 월드컵에 대한 관심속에서 우리는 새삼 축구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감동과 환희, 그리고 열광의 현장으로부터 벗어나있는 시간. 축구의 의미를 생각하면서 감동의 순간을 다시한번 음미할 수 있는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신화를 창조하는 세계 최고 사진작가모임 ‘매그넘’축구사진전. 15일부터 24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1층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매그넘축구사진전’은 축구사진에 대한 우리의 선입견을 산산히 부수어내는 작품들로 관객들의 시선을 붙잡아둔다. 차도르를 쓴 이란 여인이 축구공을 차고, 아프리카 오지의 아이들이 맨발로 축구를 하며, 미군의 탱크앞에서는 한 흑인이 공을 찬다. 몬순이 지나간 태풍뒤의 희뿌연 현장에서도, 브라질의 누드촌에서도, 전쟁의 상흔이 길게 드리워진 참담한 현장에서도, 그리고 가난한 나라 아이들의 놀이에도 축구가 있다. 축구의 역사는 그렇게 이어져 왔다. 축구가 단순히 스포츠로서의 의미만을 갖는 것이 아님을 알려주는 이들 사진들은 1백여점. 매그넘의 작가들이 지난 반세기동안 세계 각국에서 찍어낸 기록이다. 축구에 얽힌 인류의 대서사시라 할만하다. 매그넘은 1947년 로버트 카파의 주도로 만들어진 세계적인 다큐멘터리 사진작가들의 모임이다. 헨리 카르티에 브레송·조지 로저·데이브 침 세이무어 등 이름만으로도 쟁쟁한 세계적 작가들이 창립 멤버다. 현재 참여하고 있는 작가들은 62명(정회원 46명), 뉴욕과 파리 런던 도쿄에 지점을 두고 있다.2002한일월드컵을 기념해 런던의 매그넘이 축구에 관한 사진만을 엄선해 기획한 이 사진전에는 창립멤버인 데이브 침 세이무어부터 44명의 전설적인 사진작가들이 지난 50여년에 걸쳐 기록한 작품이 관객들을 만난다. 1백여점의 작품가운데는 인상적이고 감동적인 작품이 적지 않다. 전쟁의 참혹한 현실을 보여주거나 정치와 종교적 분쟁, 빈부의 격차, 인종과 민족간의 갈등이 교차하고, 격렬한 2차세계대전의 현장에서 손발이 잘려 불구가 된 아이들이 축구를 하는 모습은 어린이들의 삶을 짓밟은 전쟁의 상처를 강렬한 메시지로 고발한다.“역사의 제일선에서 인류의 다양한 삶을 찍어온 매그넘작가들이 우리에게 전달하는 메시지는 그렇게 단순한 것이 아니다. 매그넘은 진보적이고 도덕적인 보편성을 바탕으로 신념을 바탕으로 기록의 도덕적 힘에 헌신하고 있다.” 매그넘축구사진 한국전시회를 기획한 사진작가 이기명씨는 이러한 메시지를 매그넘의 윤리적 에너지라고 표현한다. 축구의 즐거움을 그대로 전하는 사진도 적지 않다. 스포츠가 지닌 힘은 그저 스쳐 지나가는 생활 곳곳에서 발견되어 카메라에 담겨졌다. 의외의 순간들을 사진으로 만날 수 있는 기쁨은 신선한 충격이며 재미의 또다른 발견이다. 신부들의 축구경기, 마릴린 먼로가 영화를 홍보하기 위해 시축하는 모습, 환호하는 군중, 프랑스 해변가의 축구공이 있는 풍경들을 지나 만나는 축구 스타 마라도나의 열정적인 모습은 그 압권이다. 1986년 멕시코 아즈테크 경기장에서 아르헨티나에 월드컵 승리를 안겨준 마라도나가 열광하는 순간은 2002한일월드컵에서 16강의 벽조차 넘어서지 못하고 눈물로 한국을 떠났던 아르헨티나 선수들과 오버랩 된다. 월드컵에 진출한 32개국의 선수단과 개황, 그리고 세계적 축구스타 사진도 함께 전시된 이 공간에는 세계각국의 축구관련 잡지 1백여점의 전시 코너도 설치되어 있다. 초중고등학생들에게는 축구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교육적이고도 감동적으로 전해줄 수 있는 기회다. 이 전시회는 전북일보와 중앙공연문화재단이 공동으로 유치하고, 우진디자인이 주관했다. 관람료는 유료. 문의는 243-4204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2.06.18 23:02

[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지난 일

往者는 不可諫이나 來者는 猶可追라.왕자 불가간 래자 유가추지난 일은 되돌릴 수 없으나 다가올 일은 오히려 쫓아 갈 수 있다.《논어》〈미자(微子)〉편에 나오는 말이다. 초나라의 거짓 미치광이 접여(接與)는 공자를 향해 "정치에 참여하려고 애를 쓴 지난 삶은 어찌 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앞으로는 다른 삶을 추구하라"고 권하면서 이 말을 한다. 그리고 이 말끝에 "오늘 날 정치에 종사한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는 말도 덧붙인다. 그렇다! 한번 지나간 일은 어찌 할 수 없다. 아무리 아쉽고 안타까워도 되돌릴 수가 없고, 흘러간 시간이 아무리 아까워도 만회할 수 없다. 빨리 잊고 새 출발을 하는 것이 상책이다. 지금 후회하며 아쉬워하고 있다면 후회하며 아쉬워하는 것 자체가 이미 큰 깨달음이요 소득이다. 더 늦기 전에 지금 후회하게 된 것을 오히려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돌이킬 수 없는 지난 일들은 과거라는 이름으로 접어 두어야 한다. 과거에 붙들려 있는 것은 생명을 단축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과거에 붙들려 있다면 그는 결코 현재의 사람이 될 수 없고, 현재의 사람이 아닌 과거의 사람이라면 그는 이미 죽은 사람이나 다를 바 없다. 털고 일어서서 내 몸이 자리하고 있는 현재라는 시간을 활기차게 살아갈 때 비로소 살아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지방 선거가 끝났다. 아쉬움이 남는 사람이 많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쉬워도 어찌하랴. 이미 게임은 끝났고 과거는 되돌릴 수 없으니. 스스로를 아끼는 마음으로 내일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往:갈 왕 諫:간할 간, 되돌릴 간 猶:오히려 유 追:쫓을 추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06.18 23:02

[캠퍼스 청춘예찬] 우석대학교 약학과

우석대 약학과 역사는 곧 우석대 역사다. 대학 설립인가와 동시에 설치된, 단지 오래된 학과라는 점 때문만이 아니다. 대학 설립자인 지금은 고인이 된 서정상이사장 스스로가 약학박사에 약학 전공 교수였고, 대학측 역시 약학과에 대한 기대와 애정이 개교때부터 각별했다. 초창기의 대학이 대부분 그렇듯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던 우석대가 일반에 널리 알려질 수 있는 계기가 된 것도 바로 약학과 때문이었다. 대학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83년 첫 졸업생 전원이 약사고시에 합격했다. 이후 4년 연속 약사국가고시 1백%라는, 오랜 전통의 명문대학에서도 세우기 힘든 기록을 만들며 우석대 약학과는 이대학 간판 학과로 확실히 자리를 잡게 됐다.산뜻하게 출발 만큼이나 이대학 약학과 출신들의 사회에서 활약은 톡톡 튄다. 같은 약국을 하더라도 과거의 관행을 그대로 답습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전국 각지에 퍼져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동문들이 많은 것도 특유의 도전 정신이 강하기 때문으로 대학관계자와 동문들은 해석한다.“대학 초기 모든 면에서 열악했습니다. 현재 고교로 사용되는 캠퍼스는 물론, 실험실 등 모든 게 빈약했지만 교수님이나 학생 모두 참으로 열심히 가르치고 공부했습니다.” 현재 전주 E마트 앞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1회 홍정옥씨의 회고다.어려웠던 대학 시절 만큼 동문들간 유대도 돈독하다. 중·고 친구들보다 더 친하다 할 만큼 동기들간 못할 이야기가 없다는 동문들도 많다. 자연스럽게 동문들끼리 뭉쳐 약국을 함께 경영하는 사례도 적지않다.대표적인 곳이 남원 종로약국. 고인석(3회)·권재남(4회)·이재혁씨(5회) 등 동문들이 서로 일정 지분을 갖고 남원지역 대표적 약국으로 발전시켰다. 박경진씨 등 87∼88학번 동기들은 카자흐스탄 등 제3세계로 진출해 약국 뿌리를 내린 경우도 있다. 개업 여건이 안되는 후배들을 관리 약사로 채용해 끌어주는 것도 전통이다.약국 경영 관련 실험적이고 선구자적 역할을 하는 중심에도 우석대 동문들이 적지않다. 약학과 맏형으로 통하는 문규성씨(3회, 익산종로약국)는 전국적으로 대형 약국을 처음 시도한 장본인. 문씨는 후배 이재혁씨 등 몇몇 동문들과 함께 지난 99년 서울·부산 등 각지의 약국들이 주주로 참여해 만든 약국 최대 체인망인 리프팜 개설을 주도했다. 의약시장 개방에 대비해 대형약국 혹은 체인망으로 대응하자는 취지에서였다.전문인을 양성하는 학과 특성상 7백여명의 졸업 동문 대다수는 약사 혹은 관련 전문직에 종사한다. 전국 각지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수도권 지역에만도 1백여명에 이르며, 많은 동문들이 지역 약사회 임원들의 활동하고 있다는 게 경인지역 약대 동문회장을 역임한 전재균씨(4회, 고양시약사회 약학위원장)의 이야기. 현 경인지역 회장으로 있는 김종우씨(8회, 제일약국)가 의정부청년회의소 회장와 의정부약사회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강인호(3회, 수원약사회 총무위원장)·김주원씨(4회·고양시약사회 총무위원장) 총무위원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주시약사회 부회장으로 있는 길강섭씨(3회)도 동문이다.전문직으로 진출한 동문도 있다. 전북대병원 약제과장으로 있는 원경숙씨(2회)를 비롯, 이동희(6회, 대구식약청)·김용훈(8회·식약청)·이남희씨(9회·식약청) 등이 그들.전훈(4회)·김대근교수(5회)는 모교에서 후배를 가르치고 있고, 임재윤(6회, 시카고대 post-doc)·김영일씨(7회, 건양대교수) 등은 연구자의 길을 걷고 있다.전공보다 다른 분야에서 능력을 나타내는 동문들도 있다. 이인하씨(9회)는 약대 졸업후 첼로를 전공, 첼리스트로 대학 강단에 서고 있는 특이한 사례다. 전주시의원으로 있는 이재천씨와 충남도의원으로 활동하는 송영철씨(17회, 유일약품대표)는 정치쪽에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나의 대학시절/ 전 훈(우석대 약학대교수·4회) 나는 82학번으로 입학할 당시 우리 약학과는 우석대의 초창기 설립학과이며 대표적인 학과로 설립자이신 故 서 정상 이사장님의 특별한 애정이 기억된다. 그 당시 사회에 진출한 선배도 없었으며, 4학년 선배가 1회였던 터라 학과 선후배간의 애정과 결속력은 대단하였다. 학교 행사시의 출석률은 매우 높았고, 교수님들의 열의 또한 대단하였다. 밤늦은 시간까지 실험실에서 실습을 하며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애를 먹기도 했다. 교수님들의 학점 또한 매우 깐깐하여 재수강 하느라 정신없었던 학창시절, 하지만 우리는 과에 대한 자부심만은 대단했었다. 대학 4학년 때 국가고시 준비를 위한 1년간(격주에 한번씩)의 모의고사는 우리에게는 엄청난 스트레스였지만, 결과적으로 1회부터 4회까지 4년간 약사국가고시 100% 합격이라는 前代未聞의 명예를 거머쥘 수 있었다. 지금도 후배들에게 자랑스러운 전통으로 여기는 대목이다. 그 당시 교수님들의 열의와 성의는 현재 나의 자리에서 보았을 때 새삼 느끼는 바가 크며, 현재 나도 그 당시 교수님들의 활동을 표본모델로 생각하며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또한 반복되는 시험의 연속 속에서도 우리는 대학생활의 낭만은 버리지 않았으며, 이런 때일수록 체육대회, 축제 그리고 MT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교수님과 선후배간의 우정을 더욱 돈독히 할 수 있었다. 체육대회가 끝난 뒤 운동장에서 막걸리로 지친 몸과 타는 갈증을 달래가며 앞날의 설계를 논의하였던 시절,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학생들을 대할 때마다 느끼곤 한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그 당시 선후배간의 우정은 20여년이 지난 현재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제 20여년 전의 내 모습을 돌이켜 지금을 생각한 것과 같이 또한 20여년이 지난 미래의 어느 날엔가 다시 오늘을 그 때의 추억처럼 되살릴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내심 기대된다. ▣ 음악동아리 "비바체"대학시절 동아리 활동에 대한 추억은 누구에게나 소중하기 마련. 특히 같은 길을 걷는 사람들이 대학시절 동아리 활동까지 함께 했다면 그들 사이는 더욱 친밀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대학시절 ‘비바체’라는 음악 동아리 활동을 함께 한 우석대 약학과 동문들이 그렇다.지난 81년 결성된 이 동아리는 약대 재학생들의 대표적 동아리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기수당 평균 4∼5명이 참여해 현 막내둥이 23기까지 이 동아리를 거쳐간 회원만도 1백명에 육박한다. 재학시절 비바체 동아리 활동을 했던 많은 동문들은 졸업후에도 동아리에 대한 애정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실제 재학생들의 뮤직캠프때는 물론, 정기연주회때 동아리 출신 선배들은 항상 든든한 후원자다. 한 해 4차례씩 갖는 야외 뮤직캠프에 재학생들은 선배들을 초청하고, 이에 기꺼히 참가하는 선배들은 후배 재학생에 대한 격려와 지난 시절 이야기로 꽃을 피운단다.매년 한 차례씩 갖는 정기연주회도 재학생 동아리 회원들과 졸업 동문들의 자랑. 학내 연주에서 벗어나 대중을 대상으로 한 일반 무대에서 이 동아리가 정기연주회를 가질 수 있게 된 것도 선배들의 뒷받침이 있기에 가능했다. 경제적 후원은 물론, 많은 졸업동문들이 정기연주회 참여해 후배 재학생들과 무대에서 화음을 이루어낸다. 특히 지난해 전북예술회관에서 가진 21회째 정기연주회때는 선후배는 물론, 가족들까지 무대에 함께 서 감동을 더해주었다.비바체를 매개로 선후배 동문간 유대를 돈독히 하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문규성씨(3회)는 “자녀·후배들과 함께 무대에 서보고 싶었던 꿈이 지난해 이루어졌다”며, “도내 뿐아니라 서울·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동문들이 가족들과 함께 참여해 그야말로 축제가 되고 있다”고 자랑했다. 현재 동아리 지도를 맡고 있는 양재헌교수는 “동아리에 들어와 대부분 처음 악기를 접하면서도 그렇게 열심히 할 수가 없다”며, 이같은 열정이 사회활동에까지 연결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사회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동문중에 이동아리 출신이 많으며, 이인하씨(87학번)는 아예 첼리스트로 변신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02.06.18 23:02

화폭에 담은 자연, 삶, 인간의 조화 "찾아가는 미술관"

전주에 국립현대미술관이 찾아왔다. 지난 15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실에 문을 연 ‘찾아가는 미술관’. 한국 근·현대 미술의 흐름과 세계 미술의 시대적 경향을 한자리에 소개하는 무대다. 이번 전시는 ‘자연과 삶’‘현대판화-세리그래피의 세계’‘일상의 재발견’ 등 3부분으로 구성, 사실적 표현양식을 비롯해 표현주의 경향, 추상양식 등 입체와 평면을 두루 포함한 뛰어난 회화 작품들을 살펴 볼 수 있다. ‘자연과 삶’은 일반인들에게 가장 친근한 소재인 자연과 그 속에서 영위되는 인간의 삶. 변화무쌍한 자연과 인간 삶을 연관시켜 조화로움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다. ‘현대판화-세리그래피의 세계’는 1980년대부터 최근까지 국내외 주요 판화가들이 공판화의 일종인 세리그래픽 기법으로 제작한 판화들을 전시하고 ‘일상의 재발견’은 일상적이고 평범한 사물과 상황을 소재로 만들어 낸 작품들을 소개한다. 익숙한 일상과 사물을 비틀어 봄으로써 예술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일상에 숨겨진 낯선 풍경과 새로운 비밀들을 재발견하는 독특한 재미를 준다. 특히 전시의 첫날 15일에는 (사)한국문화복지협의회 사랑의문화봉사단의 ‘현악 4중주’ 연주도 함께 해 관람객에게 음악과 한데 어우러진 미술감상 기회를 선사했다. 사랑의 문화봉사단은 전국을 돌며 문화소외층을 위해 공연활동을 펼치는 공연 전문 사업기구다. 20일까지 문을 열 ‘찾아가는 미술관’은 국립현대미술관이 12년째 운영하는 문화프로그램으로 지역예술의 활성화와 미술인구의 저변 확대를 위해 전국을 순회하면서 각종 미술작품을 전시해 관람하도록 하는 이동 전시회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2.06.17 23:02

잡귀야 물럿거라 성주님 드신다

16일 한 낮, 전주전통한옥체험관은 굿판이 한창이다. 부엌 부뚜막에 조왕상을 차려놓고 조왕님(부엌을 관장하는 불의 신)에게 성주굿을 하게되었음을 알리는 의례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성주굿으로 들어간다. 성주굿은 안당으로부터 시작하여 선부리(초가망석)을 거쳐 집을 지으면서 든 살을 풀어내는 살풀이와 성주님의 고를 풀어내는 성주고풀이로 이어진다. 가족과 친지, 그리고 이웃들의 복을 빌어주는 소지의식이 끝나면 비로소 성주님 신체(성주대)를 집의 대공에 비로소 모셔 올리는 의식, 대공붙이기가 시작된다. 둘러선 이들의 얼굴 가득 환하게 꽃이 핀다. 사람이 집에 들어도 성주님을 모셔야 비로소 그 집이 완성된 것으로 보는 우리 조상님들의 심성탓이다. 성주굿은 집을 짓거나, 이사를 했을 경우 집안의 성주님을 모셔들여 좌정시키고 받들어 모시는 의식을 말한다. 집에 사는 여러 신령들 중에서 성주님은 가장 큰 신령으로 집안의 중심이 되며, 질병과 불행으로부터 그 가정을 지키는 역할을 한다. 성주굿의 집전은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도와 장산도에서 8대째 굿을 해온 세습단골집안인 이귀인단골집안이 맡았다. 이귀인 고인(악사·75·전남 신안군)과 그의 부인인 강부자 단골네(65·전남도 무형문화재), 그리고 장조카며느리인 진금순 단골네(61·전남 신안군)가 그들이다. 그후 집안 구석구석 잡귀잡신을 하나 남김 없이 똘똘 말아 대문 밖으로 쳐내는 오방굿과 쳐낸 잡귀잡신들을 모두 불태워버리는 사재풀이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가족들과 함께 성주굿을 구경한 박용수씨(52·전주시 완산동)는 “오랜만에 본 굿이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며 “사라져가는 전통문화를 더 찾아 경험할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2.06.17 23:02

전북무용제, 이경호무용단 "대상"

지역 무용인들의 창작발표 무대이자 전국무용제 대표를 선발하는 전북무용제 및 전국무용제 예선대회가 15일 오후 6시 전북예술회관 공연장에서 열렸다.이경호무용단 오문자알타비아현대무용단 김원무용단 O.K현대무용단 발레라인즈 등 5개 단체가 참가한 이번 무용제에서는 이경호 무용단이 전북대표로 선정되어 울산에서 열리는 제11회 전국무용제에 참가한다.한국무용과 현대무용, 발레까지 다양한 장르의 창작춤을 선보인 이번 무대는 그 어느때보다 활발한 창작열기로 전북 춤문화의 활기를 보여줬으며 전통춤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창작춤의 위상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였다.서차영(발레)·임지형(현대무용)·문정근(한국무용)씨 등 심사위원들은 이번 대회의 수준이 지난해보다 높아졌으며 출전팀의 기량도 고르게 향상됐다고 평가했다.‘떠오르는 그림, 다시 떠오르는 춤’을 선보인 이경호무용단은 ‘춤사위로 그리는 그림’이라는 주제를 관객들에게 쉽게 전달하는 작품성과 안무가 돋보였다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김원 무용단의 ‘대지’는 무용수들의 기량이 탁월했고 오문자알타비아현대무용단 O.K현대무용단 발레라인즈 등 다른 단체들은 전통적 정서를 형상화하거나, 인간의 존재와 삶의 문제를 담내는 등 주제의식이 남달랐다는 평을 받았다. 무용인들이 일년동안 작업한 결실을 통해 서로의 예술세계를 격려하고 친목을 다지는 축제한마당인, 전북무용제가 전국무용제 예선과 겸하면서 그 의미를 제대로 살려내지 못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수년전부터 제기되어온 이같은 문제는 전북무용제의 순수한 취지를 살리고 전국무용제 참가단체도 합리적으로 선정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무용제가 열린 공간의 협소와 낙후 문제도 개선되어야 할 부분. 전북예술회관 공연장은 무대가 좁고 조명 등 시설이 오래되어 무용수들이 풍부한 표현력을 발휘하는 무용제 공간으로는 부적절하다는 것이 무용인들의 지적이다.문정근 전북무용협회장은 “지역무용인들의 일년 농사를 마무리하는 전북무용제를 후반기에 열 계획”이라며 “무용제의 장소도 내년부터 더 넓은 공간으로 옮기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6.17 23:02

풍남제, 종이축제 결산

지난 7일부터 16일까지 태조로에서 열렸던 2002전주종이문화축제와 전주풍남제가 10일동안의 축제 막을 내렸다.7일부터 13일까지 ‘전주 종이, 세계 속으로’를 주제로 열린 종이문화축제는 전주한지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전시와 체험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부각시켰고 8일부터 16일까지 아흐레동안 이어진 44회 전주풍남제는 전주 역사와 문화를 시민들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ㅇ니식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축구 하나로 전세계인이 하나되는 월드컵 기간동안 전주를 찾은 관광객들은 물론, TV를 통해 전주를 만나는 세계 각국의 외국인들에게도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우리문화의 향기를 한껏 전해주기에 충분했다.세계로 뻗은 전주의 전통문화올해 종이문화축제와 풍남제는 세계인 함께 즐기는 축제로 발돋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다데 큰 의미가 있다.월드컵 기간중 경기를 보기 위해 전주를 방문한 외국인들이었지만 아흐레 동안 1천명 가까운 외국인관광객들이 태조로를 찾아 종이문화축제와 풍남제를 즐겼다.특히 한지제작과 부채만들기 등 각종 체험코너에는 외국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고 풍남제의 전통의상체험과 외국인 노래자랑에도 관객들의 참여가 봇물을 이루었다. 도내를 비롯한 인접 타시도를 벗어나지 못하는 ‘우물안 개구리식’ 홍보에서 벗어나 외국에도 적극적으로 알리는 다양한 홍보활동을 벌인다면 외국인관광객도 충분히 끌어들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다. 두 축제는 전통문화특구의 중심으로 자리잡은 태조로에서 함께 열리면서 경쟁에 따른 시너지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보여진다. 두 축제의 주체가 축제의 독특함을 살려내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변화를 모색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그러나 같은 기간, 같은 장소에서 열린 특성 때문에 축제의 차별화를 이어내는데는 한계를 드러내보였다. 다양한 시도가 돋보였음에도 상당 부분의 기획 내용이 중복되면서 종이축제와 풍남제의 독창성을 살려내는데 실패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중복 프로그램으로 축제 차별화엔 한계이와 함께 두 축제가 문화관광축제로서의 가능성을 남겼다면 축제를 통해 지역에 남겨진 것은 무엇인가라는 부문에 대해서도 과제는 남았다. 전주의 문화도시 이미지를 전국은 물론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지만 행사 대부분이 ‘보여주기’차원의 평면식 틀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벤트성 행사를 나열하는 기획보다는 문화인력을 기르고 지역문화의 질을 한단계 높일 수 있는 알찬 기획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특히 운영상 문제점은 축제 주체의 철저한 자기반성과 사전준비를 통해 개선이 가능하지만 보여주기식의 일과성행사는 기획단계부터 골몰해야할 문제라는 것이 문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임용묵·최기우기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06.17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