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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현의 판소리 길라잡이] '판소리'란 말은 언제부터썼나

지금은 ‘판소리’란 말이 널리 쓰이고 있지만, 이 말이 판소리가 생겨날 때부터 쓰인 것은 아니었다. 판소리에 관한 기록 중 가장 오래된 것은 만화재(晩華齋) 유진한(柳振漢)이 1754년에 쓴 ‘가사 춘향가 200구’인데, 이 때는 ‘타령(打鈴)’이라고 하였다. 본래 타령은 정악곡인 ‘영산회상’의 여덟 번째 곡 이름이기도 하고, 장단 이름이기도 하다. 민속음악에서는 ‘흥타령’ 등에서 사용된다. ‘흥타령’이란 노래가 그리 오래 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타령’이란 말은 ‘영산회상’의 악곡 이름에서부터 왔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그러니까 ‘타령’이란 본래는 ‘영산회상’의 악곡 이름이었는데, 나중에는 민속음악을 두루 가리키는 명칭으로 쓰이기 시작한 것을 알 수 있다. ‘타령’이 판소리만을 가리키는 이름은 아니었다는 말이다.판소리 애호가로 유명한 고창의 신재효도 ‘판소리’란 명칭을 사용하지 않았다. 신재효는 ‘광대가’에서 중머리, 진양조 등의 장단 이름은 사용했지만, ‘판소리’란 말은 사용하지 않았다. 그대신 ‘소리’라고 하고 있다. ‘소리’라는 말이 특별히 어떤 것을 가리킬 수 있는 이름이 아니고 보면, 이 또한 ‘판소리’만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할 수 없다.20세기 들어서도 ‘창극조’, ‘창악’, ‘극가’, ‘잡가’, ‘극창’, ‘창’ 등이 사용되었으나, 이 또한 보편화되지는 못했다. ‘판소리’라는 말은 1940년에 조선일보 출판부에서 나온 ‘조선창극사’에 처음 나온다. 물론 이 책에 이 명칭이 나오는 것을 보면, 1940년 이전부터 쓰이기 시작했을 것이다. 그 이름이 널리 쓰이다 보니, 정노식도 사용했을 것이기 때문이다.‘판소리’는 다른 무엇도 아닌 '판소리'만을 가리키는 이름이다. 비로소 ‘판소리’가 제 이름을 갖게 된 것이다. 그래서 지금은 누구나 다 ‘판소리’라고 부른다. 물론 아직도 ‘창’이니, ‘소리’니 하는 말들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판소리’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군산대교수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1.09.20 23:02

강암선생 예술정신 잇는 공력의 세계

강암선생의 제자들이 모인 연묵회가 강암연묵회(회장 김규완)로 새롭게 거듭났다.강암이 손수 지어준 ‘서예를 연마하고 하는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서 만든 서예연구 모임’이라는 뜻에 3년전 작고한 스승의 서예정신과 가르침을 기리자는 제자들의 애틋한 마음을 담았다.지난 3월 명칭 개정과 함께 끊임없이 공부하는 모임을 지향하고 있는 강암연묵회의 정기전이 열리고 있다. (27일까지 전북학생회관)서른세번째 회원전. 매달 연수회를 열면서 스승의 서맥을 잇는 서예연마에 정진하며 구슬땀 흘린 회원들의 노작이 전시된다. 자신의 서예세계를 닦는 일 뿐아니라 수많은 제자들에게 올바른 서예정신을 가르쳤던 강암선생이 남긴 서맥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강암의 가르침을 그대로 새겨 전북서예의 탄탄한 맥을 가꾸고 한국서단의 기둥으로 성장한 중진 중견작가들은 물론, 서단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젊은 작가들까지 폭넓게 참여했다. 전통서법에 충실한 작품부터 현대적 감각을 살려낸 현대서예, 그리고 문인화와 서예의 조형성에 중심을 둔 한국화까지 심오하고 다양한 서예의 세계를 선보인다. 강암의 서맥이 한국서단에 굳게 뿌리를 내렸고 지금까지 튼실하게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자리.강암연묵회는 이번 전시에서 작품에 대한 조언을 주고 받는 일을 꺼리는 한국서단에 경종을 울리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 전시회 도록에 작품과 작가의 변, 그리고 평자의 말을 함께 싣는 회원간의 작품평가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또 겉치레 행사에 불과한 개막식을 생략하고 회원 연수와 생활속으로 파고드는 서예의 저변확대를 위한 시민서예특강을 마련, 모임의 내실화를 도모했다.강암연묵회는 앞으로도 회원들간 친목을 다지고 정기전을 갖는 정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은 자기 연마를 위한 연구활동에 적극 나서고 국제교류전을 시도하는 등 활동영역을 확대키로 했다.김규완 회장은 “매월 월례회의를 개최해 자체 연수활동을 강화, 회원들의 역량을 다지는데 힘을 모으겠다”며 “또 우수 회원들을 영입하거나 국내외 교류전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1.09.20 23:02

서경희씨 사진전 21일부터 김제벽골제

아침 이슬을 머금은 청초한 백련이 징게맹게(김제·만경)에서 활짝 핀다.김제 청하산 청운사에 만개한 백련의 고운 자태를 카메라 앵글에 담은 사진작가 서경희씨의 사진전이 김제벽골제에서 열린다.(21일부터 23일까지)올해로 세번째를 맞는 김제지평선축제 기간인 21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회는 은은한 백련향으로 물들이는 자리.진흙 속에서 피어나는 순백의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담기 위해 서씨는 청운사 하소백련지에 지난 여름을 오롯이 쏟아부었다. 지난 6월 중순부터 최근까지 3개월을 이른 아침마다 다리품을 팔며 백련이 봉오리를 활짝 펼치는 모습을 담아냈다.서씨의 노력과 섬세한 미감이 어우러져 빚어낸 작품들은 세파에 찌든 현대인에게 무언의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진흙밭에서 피어난 청초한 연꽃 한 송이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자정역할의 중요성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현대인도 각박한 세태속에서 살고 있지만 마음만은 순수를 간직해야 한다고 봅니다” 백련을 통해 옳은 삶의 지향점을 이야기 하고 있는 서씨는 전북사진대전 초대작가로 대한민국 미술전람회 입선, 신미술대전 사진부문 특선 등 각종 공모전에서 수상한 경력을 갖고 있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1.09.20 23:02

강동렬 가야금 산조 병창 발표회

국악 현대화에 남다른 애정을 보이고 있는 강동렬씨의 가야금산조 및 병창 발표회가 19일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렸다. 강씨와 그의 제자들은 신관용류 가야금산조와 단가 명기명창, 민요메들리 등 가야금의 유장한 선율을 세계를 집약해 들려줬다. 또 강씨가 직접 작사 작곡한 국악동요 ‘사계’와 ‘나 어릴 적에’‘수줍은 속삭임’등도 연주됐다. 또 이날 무대는 인터넷홈페이지 개설과 CD출판을 자축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그는 국악대중화에 적극 관심을 쏟으며 국악 관련 자료들을 한데 모은 인터넷 홈페이지(gayakum.co.kr)를 개설한데 이어 최근에는 신관용류 가야금 산조와 병창 등 13곡을 담은 음반과 복음성가를 CD로 내놓았다. 또 국악해설서인 강동렬의 국악이야기를 함께 발간하기도 했다. 도내는 물론 국내에서도 드물게 가야금남자병창에 전념하고 있는 그는 지난 88년 대사습대회 가야금 병창부에서 장원을 차지하는 등 무형문화재 고(故)박귀희선생의 맥을 이으며 신관용류 가야금 산조의 전북제를 정립하는데 앞장서왔다. 중앙대학교 국악과와 같은 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한 강씨는 현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이수자이자 전수원장을 맡고 있다.

  • 문화일반
  • 정진우
  • 2001.09.20 23:02

미리보는 2001 전주세계소리축제

무대에 서는 사람들2001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 아흐레동안 울려퍼질 공연만 축제공식프로그램을 비롯해 우리 전통음악, 세계민속음악, 그리고 자유참가 등 2백여개가 넘는다. ‘소리의 잔치상’에서 세계 소리문화와 음악을 들려주고 보여줄 공연단체와 출연자들도 15개국 3천여명이 참가한다. 소리축제의 소프트웨어를 담당하고 있는 조직위 기획국은 ‘국악과 양악의 조화’에 중점을 두고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공연팀을 섭외했다고 소개했다.국내에서는 소리명창들을 비롯해 국립창극단, 노래를 찾는 사람들, 이정식과 빅밴드, 신관웅과 빅밴드, 안치환과 자유 등 다양한 장르의 연주자와 단체들과 함께 도내 공연단체와 명창 등의 참여도 극대화했다. 여기에 일본·미국·루마니아·프랑스·영국 등 14개국의 공연팀이 전주를 찾아 국내출연단체와 조화를 이룬다. 해외공연팀의 경우 세계에서 인정하는 정상급 단체는 아니지만 축제를 흥겹게 만들고 내용을 알차게 채워줄 수 있는 내실있는 팀을 선택했다는 것이 기획국 관계자의 설명.강준택 기획국장은 “해외공연팀은 클래식이 아닌 민속적인 단체를 초청했다”며 “기획국이 지난 2월부터 가동되는 등 시간이 부족했고 수준 높은 외국단체를 초청하기엔 예산이 빠듯해 섭외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했다.-도내 참가단체·출연자13일부터 17일(매일 오후 2시∼5시)까지 소리전당 명인홀에서 열리는 ‘판소리 다섯바탕과 산조’공연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명창이 나선다. ‘소리의 고장’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전북에서 활동하는 소리꾼이 대거 포함됐다. 안숙선 모보경 성우향 김일구 이일주 명창이 나와 심청가와 춘향가, 적벽가, 흥보가를 부른다. 최영란(남원국립민속국악원) 임현빈(남원시립국악원) 김세미(도립예술단) 박영순(도립예술단) 등 젊은 소리꾼들도 판소리 다섯바탕을 선보이며 조용안 조용복 등이 고수로 나선다. 여기에 김무길(남원국립민속국악원) 강정열(도립국악원 교수부장)이 각각 거문고산조와 가야금병창을 연주한다.안숙선 명창은 전야제 ‘소리사랑 온누리에’에서 단가 노랫말 공모 당선작인 ‘민초가’(김광원 作)를 작창, 뛰어난 전북의 소리를 세계에 알린다.지역에서 열리는 세계소리축제인 만큼 도내 공연단체의 참가도 극대화된다.도립국악원은 개폐막식때 축하공연의 한 축을 장식하는 것은 물론 14일 소리전당 연지홀에서 김광복 관현악단장의 지휘로 ‘소리로 떠나는 가을여행’을 공연한다.전주시립국악단은 17일 인간의 생로병사를 빗댄 ‘소리, 그 생명’을 선보이며 남원국립민속국악원은 20일 창극 ‘춘향전’의 막을 올린다.전주시립교향악단은 도내 공연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소리전당 대극장인 모악당에서 단독 축하공연을 갖는다. 이리향제줄풍류 보존회와 풍류모임 도드리는 14일부터 20일까지 전주향교 명륜당에서 한정식과 전통차가 소리와 함께 어우러지는 ‘풍류의 소리’를 장식한다.국내 단체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자유참가 공연에서 눈길을 끄는 도내 단체도 있다. 연극인 박병도씨가 이끄는 극단 ‘황토’가 소리극을 전북예술회관에서 공연하고 모이즈플롯앙상블 등 클래식 공연단체 14개도 참여한다.-해외공연팀고전음악을 연주하는 세계정상급 단체나 연주자 보다는 민속적이고 축제 분위기에 부응하는 14개국 1백77명이 전주에 들어온다. 특히 헝가리나 인도의 거리축제 공연팀이 초청돼 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헝가리 공연예술단체인 마스카라스는 헝가리 고유의 전래동화와 민담을 민속음악과 장대 퍼포먼스 등을 통해 공연하는 단체. 지난해 춘천인형극제에 초청돼 공연한 이 단체는 전야제와 축제광장콘서트를 수놓는다.자이푸르 가와 브라스밴드는 인도 북동부 지역에 자리한 라자스탄에서 활동하는 음악가로 구성된 민속밴드로 인도의 집시 브라스 뮤직과 퍼포먼스를 선보인다.축제 전야제에서 페스티발 브라스밴드의 지휘는 영국인 음악가 데이비드 채터튼이 맡는다. 데이비드 채터튼은 트럼펫 연주자로 맨처스터 체트햄음대 관악과부 학과장과 허더스필드대학 트럼펫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전야제때 전주의 밤하늘을 수놓은 불꽃놀이는 피에르 알랭 위베르가 책임진다. 위베르씨는 ‘반 고흐 사망 백주년 기념식’을 비롯해 제1회 동아시안게임의 불꽃 퍼레이드 등 각 나라의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에서 나오는 독창적인 표현능력이 뛰어난 불꽃놀이 아티스트.벨기에 출신의 보댕 드 자르 등 3명은 어린이 번개오페라를 지도하게 되며 말리의 ‘와키나마’와 에콰도르의 ‘베레후’는 각각 서부아프리카와 인디오의 민속음악을 선보인다. 미국의 플랜테이션 싱어스는 ‘제의와 영혼의 소리’에 참가, 상처받은 인간의 영혼을 치유하는 가스펠 전통음악을 들려준다.일본의 바로크 원전 연주단 ‘콜레기움 무지콤 텔레만’과 루마니아 ‘아르모니아 브라스 퀸텟’등은 서양 클래식 음악을 들려주고 러시아 ‘콘서티노 트리오’와 호주 ‘조 친다모 트리오’, 스웨덴의 재즈연주자 울프바케니우스는 전주를 재즈의 향연으로 물들인다.일본 민간인합창연합회인 ‘우타고에’합창단 등 해외 공연단체 5개는 초청공연외에도 객사마당과 전북대야외무대에서 자유참가공연을 통해 시민들과 함께 한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1.09.20 23:02

미리보는 2001전주세계소리축제

다음달 13일부터 21일까지 9일동안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을 비롯한 전주 일원을 수놓게 될 ‘2001전주세계소리축제’는 약 90개에 이르는 공식프로그램을 포함해 2백50개의 크고작은 행사가 펼쳐지는 만큼 안팎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다.전주세계소리축제를 준비하는 사람들은 과연 누구일까.소리축제의 전반적인 운영을 결정하는 중심체인 소리축제 조직위는 ‘하드웨어’와 ‘콘텐츠’의 이원체제로 꾸려지고 있다. 조직위의 정비가 지난 2월에서야 가시화되는 등 준비기간이 촉박한 것이 사실이지만 직원들의 발빠른 준비로 하루가 다르게 소리축제의 큰틀을 다져가고 있다.조직위는 천이두위원장(71)을 정점으로 박성일사무총장(46)과 강준혁예술총감독(53)이 실무를 진두지휘한다.원광대 국문과교수와 전북문화저널 발행인을 역임한 천이두위원장은 조직위관계자들의 ‘삼고초려’를 받아들여 지난 4월부터 위원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지역문화계의 원로이기도 한 천위원장은 한국문학작가들의 예술세계 밑그림을 그리는데 천착해온 선비이기도 하다.소리축제의 재정 및 행정지원은 박성일사무총장이 전담하고 있다. 행정고시출신으로 지난 80년 공직에 입문한 박총장은 전북도기획관과 정읍부시장을 거쳐 지난해 10월 지방부이사관으로 승진했다. 치밀한 업무처리능력과 특유의 화합력을 인정받아 올해초 사무총장으로 발탁, 지난해 예비대회 실패로 만신창이가 된 소리축제를 수습하는 데 헌신한 숨은 일꾼. 또 전북도에서 파견된 김백수관리부장과 김광휘행사지원부장, 민간전문가인 정상권홍보부장 등이 박총장을 도와 축제의 ‘그릇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그러나 사무국장이 현재까지도 공석이어서 원활한 행사준비에 차질을 빚는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전주세계소리축제의 그릇에 담을 ‘콘텐츠’를 빚어내는 예술총감독은 강준혁씨(52)가 맡고 있다.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한 강감독은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문화기획전문가이자 예술경영인.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집행위원장을 비롯해 98아비뇽페스티벌 한국주간 예술감독, 98서울국제연극제 집행위원장, 98서울국제연극제 축제위원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 춘천인형극제 조직위원장과 추계예대 예술경영대학원장을 맡고 있다. 폭넓은 인맥을 구축, 국내 문화공연계에서도 ‘인적(人的)인프라의 중심’으로 불린다. 또 공옥진의 병신춤, 이매방의 승무, 김덕수의 사물놀이 등 실력있는 예술가들을 발굴하는데 앞장서고 있다.박총장을 비롯한 사무국직원이 대부분 전북도파견자를 비롯한 지역출신으로 구성됐다면 소리축제 운영의 핵심을 맡고 있는 기획국은 ‘강준혁감독사단’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강감독의 친동생인 강준택기획국장(51)을 비롯해 정연일공연기획부장(31)과 이상호행사운영부장(37) 등 핵심실무자들은 물론 김은주국내공연과장(38), 김수연해외공연과장(26), 김관호부대공연과장(32), 김찬두부대행사과장(30), 최정원무대기술과장(28), 오승한마케팅과장(28) 등도 강감독과 오랜동안 친분을 쌓으며 숱한 축제를 치러냈다. 강국장은 서울대 음악과를 졸업하고 세종문화회관 공연기획관으로 근무했었다. 정부장과 이부장은 각각 춘천인형극제 사무국장과 부천영화제무대감독을 역임했다.또 조직위는 상임위원회를 두고 행사의 전반적인 방향성과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전북예총회장인 김남곤위원장을 비롯해 김홍기도의원, 박성일사무총장, 강준혁감독, 안숙선명창, 김광순교수(전주대) 등이 상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지역문화계인사들로 구성된 연구위원회는 지역의 의견을 반영하는 싱크탱크역할을 맡고 있다. 차형균위원장(전주대문화예술연구소)과 임이조(남원시립국악단장), 임승택(전북대예술문화연구소장), 곽병창(도립국악원 공연기획실장), 신정일(전북문화개혁회의), 박병도(전북연극협회장), 최동현(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심인택(우석대교수), 문윤걸(전북대강사), 김화숙(원광대교수), 채현경(울산대 민속음악학장), 조장남(호남오페라단), 이장호(영화감독) 등이 포진해있다.이와함께 조직위는 행사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비상근직원인 인턴 30여명을 사무국과 획국에 배치하고 있다. 또 소리축제 첨병이자 행사의 최전선에 나설 자원봉사자 4백여명(통역 15·프레스센터 5·본부요원 10·공연안내 30·차량출입관리 40·미아분실물센터 5·관람객안내 35·전산 5·의료요원 5·통신시설 보조 5·환경미화 25·의전수행 15·수송관리 20·티켓팅보조 5·무대설치보조 25·음향설치보조 25·조명설치보조 25·특수효과보조 25·출연진관리 25·행사진행보조 25·예비요원 30 등)이 공연장 곳곳에 배치된다.한편 소리축제 조직위의 체제가 이원화된데다 컨텐츠를 빚는 스탭들이 한식구들로 이뤄진 탓에 지역 문화관계자들로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게 사실.소리축제가 일회성이 아닌, 국내외를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소리축제만의 전담인력과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절실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이원화는 지역문화계에 순기능보다는 역기능만 낳는다는 것.지역의 한 문화관계자는 “타지역의 전문팀이 축제를 맡게되면 일사불란한 팀웍으로 행사를 무난하게 치를 수는 있겠지만 축제의 성장은 기대할 수 없다”면서 “지역문화계와의 연계가 전제되지 않는다면 일회성 행사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문화일반
  • 정진우
  • 2001.09.19 23:02

[즐거운 학교] 교사 일기 - 무용지용(無用之用)

중국고전을 보면 무용지용(無用之用)이란 말이 눈에 띈다. 쓸모 없어 보이는 것이 사실은 쓸모 있는 것이란 뜻이다. 우리는 주변에서 일견 필요 없어 보이는 것들이 사실은 절대로 필요한 요소라는 것을 잊은 채 지내는 일이 많다.내가 몸담고 있는 교육 현장에서도 이런 일들은 많다. 일선 학교에서 학급을 경영하다 보면 으레 소위 지도하기에 힘겨운 아이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교사 역시 인간인 이상 자연 힘이 덜 드는 아이쪽에 자주 시선이 끌림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학교의 모든 교육 행사가 대부분 상 받는 아이들을 기준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칭찬 받을 행동, 상 받는 아이 그것이 곧 교육의 목표인 양 전개되는 것이 교육 현실이란 것이다. 따라서 가르치기 힘겨운 아이들쪽은 항상 꾸지람 아니면 무관심 속에 교사의 시야를 벗어나 있기 일쑤다. 그들에겐 기껏해야 잘하는 아이들을 위해 박수를 쳐주는 일만이 있다. 아무도 왜 그들만이 박수를 치고 있어야 하는지 이유를 거론치 않는다. 그러나, 알다시피 잘한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것이다. 저 소인국에서 거인국에 간 걸리버처럼 아무리 잘하는 아이라도 더 잘하는 집단 속에 가면 열등생이 되고 말 것이다.실제로 학급을 경영하다 보면 잘하는 아이들과 못하는 아이들간의 집단 이질화 현상은 심각하다. 학기 초 학급 아이들의 소시오그램을 작성하다 보면 많은 아이들의 선택을 얻는 아동들을 보는 시각과 아동들이 아동들 자신을 보는 눈의 차이점이라 할 것이다.그러나, 이 역시 무용지용(無用之用)의 시각에서 보면 결코 이상한 사태는 아니다. 문제가 있다면 우리 모두가 물건을 흘리지 않게 잘 싸 왔던 비닐 봉지를 용도가 끝나기가 무섭게 헌신짝처럼 아무 데나 내버리듯 교사의 시계권 밖에서 말없이 앉았다 가는 아이들의 말없는 기여를 잊고 있는 교사 자신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다.이솝우화에 개미와 베짱이의 이야기가 있다. 개미는 다 알다시피 근면하고 성실한 동물이다. 반면에 베짱이는 늘 먹고 노는 성실치 못한 동물이다. 우리는 그러한 이들을 보고 당연히 개미에게 찬표를 던진다. 이야기의 결말 역시 춥고 배고픈 베짱이가 비굴하게(?) 개미의 집을 찾아가는 걸로 결말 지어져있다. 그러나, 과연 베짱이는 그처럼 무용지물이었을까? 그건 아니라 본다. 개미가 열심히 일하는 동안 그 또한 즐거운 음악으로 지나가는 개미의 피로를 씻어주는 공로가 없지 않았을테니 말이다.어느 날 매일 먹고 잠만 자는 위를 보고 손과 발 그리고 입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우리들은 늘 열심히 일만 하고 맛있는 것은 저 위가 혼자 다 먹으니 내일부터 우리 모두 일을 하지 말자" 그 결과는 어떻게 되었는가. 음식을 먹지 않으니 위는 영양분을 만들 수 없고 그 결과 입도 손도 발도 모두 힘을 낼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는 이야기다.문제는 바로 우리들의 가치관에 있는 것이 아닐까. 열려진 생각 속에 저마다 '거기 있음'에 긍정적으로 인정해 주고 나아가서 보다 애정 어린 시선으로 우리 주변의 사물을 바라볼 때 불교에서 말하는 '처처불상'이라는 심경에 이르지 않을까 한다. 그 어느 것도 버릴게 없다는 의식개혁이 없이는 이 사회는 항상 살벌한 경쟁의 마당이요, 사랑은 언제나 외톨이로 남게 될 것이다. 버리려고 하는 한 장의 비닐봉지에도 나와 우리를 의식하는 더불어 사는 시민 정신과 아울러 저마다의 보이지 않는 존재 가치를 인정해 줄 때 우리 사회는 보다 밝고 명랑한 맑은 사회가 되리라 믿는다./ 최남호 (이리부천초등학교 교사)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1.09.19 23:02

[즐거운 학교] 우리학교 자랑 - 전주서곡초등학교

열린 교실을 추구하는 초등학교 교육과정의 특성상 학부모들의 역할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그러나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자녀의 학교생활이나 학교 교육과정에 대해 관심을 두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않다. 전주 서곡초등학교(교장 염일환)는 학부모들의 무관심을 그대로 방치하지 않고 보다 적극적인 방법으로 학교 교육과정에 끌어들여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지난해 개교한 두살박이에 불과한 학교지만 학부모들을 위한 여러 프로그램 운영으로 학교에 관심을 갖도록 만들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학부모들을 위한 컴퓨터 교실 운영. 특기 적성교육으로 컴퓨터 교육을 실시하는 이학교는 오전중 활용치 않는 컴퓨터 교실을 학부모들에게 개방했다. 인터넷 기초반·응용반에 40명의 학부모들이 참여해 학생들의 특기 적성교육을 담당하는 강사로부터 인터넷 교육을 받고 있다.이학교는 ‘통합 인성교육’에도 학부모들을 참여시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4학년 이상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년별로 실시되는 인성교육은 흔히 딱딱해지기 쉬운 과제를 노래와 그림을 곁들여 흥미롭게 진행시키고 있다. 학기당 2강좌로 이루어지는 인성교육 강좌에 학부모들도 참여해 자녀와 호흡을 맞춘다. 강완성 교감 선생은 “1회성 강좌로 끝나지 않게 학생들로부터 소감을 받고 있으며, 부모님들의 경우도 느낀 점 등을 적어 내 줘 좋은 교육자료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이학교는 또 지난 5월 가정의 달에는 교사와 학부모가 함께하는 학년별 배구대회를 개최해 호응을 얻기도 했다. 당시 3백명 가까운 학부모들이 참여해 교사와 학부모간 몸으로 부딪히며 신뢰를 돈독히 했다.학기초 교육과정과 활동에 대해 자세하게 학부모들에게 자세히 안내하고 있다는 학교측은 특별한 사정이 발생하지 않는 한 그대로 시행함으로써 학교 운영의 투명성과 학부모들의 관심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01.09.19 23:02

[교육] 이모저모

도내 6개대학 평생교육원 'e-KOREAN'기관 선정최근 정보통신부로부터 ‘e-KOREAN’교육기관으로 선정된 도내 6개대학 평생교육원이 다음달 8일부터 본격적인 교육일정에 들어간다.정부가 소관분야에서의 생산성향상및 올바른 정보윤리 소양을 겸비한 ‘e-KOREAN’7만명을 양성하기 위해 올해말까지 교육비를 지원하는 이 사업에는 도내에서 우석대와 전주대·전주기전여자대학·전주공업대학·정인대학·전북기능대학등 6개대학 평생교육원과 20개학원이 교육기관으로 선정됐다.대학생을 제외한 20세이상의 성인이면 누구나 교육에 참여할 수 있으며 강의는 총 40시간동안 워드와 엑셀·인터넷활용·e-Life실습·정보윤리등의 내용으로 진행된다.김제 지평선축제 일환 '세계 쌀음식문화 기획전'전주대 문화관광학부 쌀요리 실물.자료 전시전주대 문화관광학부(학부장 이재운)는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제3회 김제 지평선축제 행사장인 벽골제에서 ‘세계 쌀음식문화 기획전’을 개최한다. 쌀 문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이 대학 전통음식문화 전공 한복진 교수팀이 마련한 이번 기획전에서는 한국과 일본·중국·유럽등지의 쌀요리 25종류가 실물과 사진자료로 전시된다. 또 20가지의 쌀관련 자료가 설명을 곁들인 포스터로 제작돼 전시되며 60여종류의 쌀 가공식품과 갖가지 궁중병과도 살펴볼 수 있다. 이 대학 문화관광학부는 또 학생들이 직접 만든 별미떡과 한과를 행사장에서 한정 판매할 계획이다. 우석대 인터넷창업보육센터 27일부터 신규 입주업체모집우석대 인터넷 창업보육센터는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인터넷 관련 분야 신규창업을 희망하는 학생들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입주 업체를 모집한다. 입주를 희망하는 업체는 보육센터 인터넷홈페이지(www.ibihome.com)에서 지원서를 다운로드받아 접수해야 하며, 선정된 업체에게는 1년동안 컴퓨터를 비롯한 각종 사무기기와 인터넷 전용회선등 창업에 필요한 각종 장비가 지원된다. 지난 99년 8월 중소기업진흥청 지정으로 설립된 이 대학 인터넷 창업보육센터는 수도권및 전국 주요지역의 인터넷 창업관련 회사와 연계, 다양한 창업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북대 대학경영행전발전위 우수 '공무원연구모임' 선정전북대 ‘대학경영행정발전연구회’(회장 주진우·학생지원과장)가 행정자치부에서 각 부처의 ‘공무원연구모임’활성화를 위해 지원하는 2001년 운영비 지원사업에 선정돼 최근 1백만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았다. 이번 평가작업은 연구모임의 회의운영과 연구실적·연구계획및 업무기여도등 4개분야 10개항목으로 나뉘어 실시됐다. 지난 99년에 창립된 이 대학 대학경영행정발전연구회는 대학발전및 구성원의 동기부여에 관한 연구를 수행, 각종 세미나와 연구발표회를 개최해오고 있으며 연구물 발간사업등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행정자치부 산하 공무원연구모임은 현재 32개부처에 1백68개가 운영되고 있으며 회원수는 4천2백여명이다.

  • 문화일반
  • 김종표
  • 2001.09.19 23:02

[교육] 밤을 잊은 연구소 - 전주대 '국제국가전략연구소'

“21세기 급변하는 국내·외 환경속에서 경쟁력 있는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보다 장기적이고 포괄적인 국가전략을 구상, 체계적으로 추진해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최근 세계적인 석학들을 초청, 잇따라 국가전략 특별강연회를 개최하고 있는 전주대 ‘국제국가전략연구소’에 각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연구소 소장을 겸하고 있는 이 대학 박성수총장은 “그동안 국내에서는 주로 단기적인 전략과 계획아래 국가발전을 모색해 왔다”면서 “국제적 비교우위의 중·장기 국가전략 체계화를 위해 관련분야 연구활동에 몰두하고 있다”고 연구소 설립 취지를 밝혔다.전주대는 지난해 7월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석사과정 4개 학과 정원 40명의 특수대학원인 ‘국제국가전략대학원’설립을 인가받아 2002학년도부터 신입생 모집에 들어갈 방침이다.국가전략 분야의 인재양성과 학문육성·주요 국가전략 대안 개발등을 교육목표로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설립된 이 대학원의 교육프로그램 지원과 연구 활성화를 위해 대학측은 지난 8월1일 ‘국제국가전략연구소’를 개소, 본격적인 연구활동을 펼치고 있다.연구소 구성원은 소장인 박총장과 교학부장을 맡은 김현 교수(법정학부)를 비롯, 대학원 객원교수인 김일평·모영기교수등으로 짜여졌다.박총장의 적극적인 의지로 설립된 이 연구소가 개소식과 함께 추진한 사업은 해외전문가 초청강연회.연구소는 그 첫번째 행사로 지난 8월초 중국의 국가전략분야 전문가인 청년정치학원 추핑 총장을 초청, 전주대와 전주리베라호텔서 도내 각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중국의 발전동향및 전망’을 주제로 특강을 실시했다.이어 지난 4일에는 세계적 역사학자이자 국가전략분야 전문가인 폴 케네디(Paul Kennedy)미국 예일대 교수를 초청, 서울 신라호텔서 ‘한반도 주변 4대 강국의 21세기 국가전략과 미래’라는 주제로 특별강연회를 개최했다.한국의 21세기 국가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세계적 석학을 강사로 초빙한 이날 강연회에는 국내 정치및 경제·안보·교육·문화계 주요인사들이 대거 참석, 높은 관심을 보였다.내년 대학원 학사일정 시작을 앞두고 연구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 연구소는 향후 국가전략분야 선진 각국 연구소및 기관과의 학술교류를 강화하고 국내·외 학술회의·세미나 개최와 함께 학술지·연구보고서 발간사업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 문화일반
  • 김종표
  • 2001.09.19 23:02

표현문학회 신임회장 이동희씨

“전북문단의 쟁쟁한 원로들이 가꿔온 표현문학회를 이끈다는 것 만으로도 벌써 걱정이 앞섭니다” 지난 15일 열린 표현문학회 총회에서 신임 회장을 선출된 시인 이동희씨(55)는 표현문학회가 성장하는 밑거름이 된 선배들의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내실을 다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이회장은 이를 위해 젊은 문학인들에게 ‘지역에 있지만 문학의 첨병이 되는’표현정신을 불어넣는데 주력하겠다고 소개했다.“지역에서 20년 넘게 발간되는 문예지는 거의 드뭅니다. ‘표현’을 지역에서 발행되지만 전국에서 활동하는 작가는 물론 해외 동포들까지 수렴하는 문예지로 폭을 넓혀갈 작정입니다”이회장은 또 상업문예지에서는 모방할 수 없는 표현만의 특징인 ‘논문특집’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장기적인 계획과 함께 미리 주제를 설정, 전국에서 역량있는 필진을 엄선해 구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이회장은 이달안으로 부회장과 주간, 운여위원 등 새로운 임원진을 구성하고 본격 활동에 나설 계획.이회장은 지난 99년 창립한 전북시인협회 초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저서로 시집 ‘빛더듬이’와 ‘사랑도 지나치면 죄가 되는가’, 수상록 ‘숨쉬는 문화 숨죽인 문화’등이 있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1.09.19 23:02

[책과 세상] 전주국제영화제 홍보팀장 이동원씨 체험기 출간

경제적으로 떠날 수 있다는 것이 배낭여행의 큰 장점이지만, 정보 없이 무작정 떠났다가는 낭패를 보거나 오히려 돈이 더 들기 십상이다. 배낭여행을 해보고 싶은 사람, 특히 유럽으로 나갈 계획을 갖고 있다면 참고해도 좋을 책이 나왔다.제2회 전주국제영화제 홍보팀장으로 익히 알려진 이동원씨가 잇따라 펴낸 두 권의 책, ‘유럽, 절대로 가지마라’와 ‘나는 가끔 프라하를 꿈꾼다’. (책읽는 사람들)‘유럽, 절대로 가지마라’는 T/C(tour conductor)아르바이트를 하며 1년에 두달이상을 유럽에서 보내는 이씨의 살아있는 배낭여행 체험기다. 23일 동안 돌아다닌 유럽 각 도시의 여행 포인트와 주의할 점, 놓치지 말아야 할 숨은 구경거리를 샅샅이 짚어 놓았다. 유럽 곳곳을 소개하는 글과 함께 실린 현장감 있는 사진도 볼거리다.이씨는 유럽은 내용을 모른 채 가이드 북 한 권만 달랑 들고 떠나면 수박 겉핧기식의 볼품없는 여행이 되고만다고 충고하고 있다. ‘나는 가끔 프라하를 꿈꾼다’는 이씨가 유럽 10개국 도시의 문화를 훑고 소개한 책. 유럽 각 도시 골목골목에 산재한 낙서 문화부터 한 시대를 풍미한 예술가의 숨결까지 유럽문화를 있는 그대로 담았다. 이씨가 배낭을 메고 일일이 발로 뛰며 문화의 현장을 찾는 과정에서 일어난 각종 에피소드를 사진과 함께 숨김없이 보여준다.한국멘사(IQ 148이상인 사람들의 모임)내 문학동아리의 장인 이씨는 현재 나우누리 작가, 동아닷컴 e-porter로 인터넷상에서 활발한 글쓰기 활동을 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1.09.19 23:02

[책과 세상] 소설가 이명한씨 '황톳빛 추억'

고희를 앞둔 나이에 ‘영원한 문학청년’으로 불리는 소설가 이명한씨(69)가 소설집 ‘황톳빛 추억’(작가)을 펴냈다.79년 첫 소설집 ‘효녀무’(시인사)를 간행한 뒤 22년만에 펴낸 두번째 소실집. 작가는 역사의 뒤안길에서 부대끼고 학대받으며 죽어간 많은 사람들의 눈물과 한숨을 담고 있다. 일제 강제징용의 역사, 한국전쟁, 군사독재, 광주민주화운동, UR와 농민투쟁, IMF 등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민초들의 삶을 풀어내고 있다. 이번 창작집에는 표제작을 포함해 ‘작은 귀향’ ‘폐광촌’ ‘저격수’ ‘율도를 아시나요’ ‘은혜로운 유산’ 등 14편이 담겨있다.작가는 분노를 삭힌채 희화적 알레고리를 차용하고 정체된 역사와 현실을 비판하는 수사학적 우의를 사용, 역사속으로 묻힐 ‘삶의 기록’을 이야기 형식속에 담아냈다. 그러면서도 역사적 사건들의 결말과 파장을 직접적으로 제시하지 않아 여운을 남기고 있다.75년 ‘월간문학’신인상에 단편 ‘월혼가’가 당선돼 문단에 데뷔한 작가는 91년 조선중기의 시인 임제의 생애를 다룬 장편소설 ‘달 뜨면 가오리다’를 펴냈으며 현재 광주매일에 대하역사소설 ‘춘추전국시대’를 연재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1.09.19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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