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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화의 도시 전주가 축제의 물결로 덮인다. 전주산조예술제,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그리고 세계소리축제에 이르는 가을 축제들이 뒤를 이으면서 전주의 도심에 활기를 불어넣는다.(관련기사문화) 4일 오후 2시 전주시 교동 전통찻집 다문에서 열린 ‘또랑깡대 콘테스트’로 시작된 전주산조예술제는 7백년 역사의 경기전 뜨락과 고풍스러운 한옥을 안고 있는 교동을 무대 삼아 4일동안의 산조여행을 떠났다. 산조예술제는 우리음악 애호가들이 뜻을 모아 꾸려내는 순수 민간주도의 자립형(?) 축제. 자치단체들이 앞세우는 화려한 축제와는 그 의미가 다르다. 새로운 감흥을 안겨주는 ‘산조예술제’가 그 깊은 서정의 울림으로 관객들을 맞이하는 가운데 6일에는 서예의 축제 ‘2001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한달동안의 장정의 문을 열고 국내외 서예가들과 관객들을 문자예술의 오묘한 세계로 초대한다. ‘선을 넘어 합으로’를 주제로 열리는 올해 서예비엔날레에는(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전북예술회관, 전북학생회관) 21개국 2천2백여명의 서예가들이 참여해 새롭게 변화하는 세기의 서예 문화 가능성을 모색한다. 한달동안 이어지는 행사만도 15종.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서예가들의 감동적인 예술세계를 감상하는 자리는 물론, 생활예술로서의 서예를 실험하고 뿌리내리게 하는 다양한 기획전이 서화의 고장 전주의 정서를 빛낸다. 세계서예비엔날레가 개막과 함께 초반 관객몰이로 부산했던 숨 고르기에 나설 즈음에는 ‘2001전주세계소리축제’가 아흐레동안의 소리축제 문을 연다. 13일 개막되는 전주세계소리축제는 판소리를 비롯한 우리 전통음악부터 클래식, 대중음악, 퓨전에 이르는 온갖 소리와 음악을 모아 새로운 세기, 한국 소리문화의 가능성을 연다.
退筆如山未足珍, 讀書萬卷始通神. 퇴필여산미족진, 독서만권시통신. 닳아서 망가진 붓이 산처럼 쌓이도록 연습을 한다고 해서 보배로운 글씨가 써지는 것이 아니다. 만 권의 책을 읽었을 때 비로소 귀신과도 통하는 경지에 이를 수 있다. 송나라 때의 유명한 시인이자, 문장가요, 서예가였던 소동파의 〈구필적(求筆跡-필적을 구하려)〉시에 나오는 구절이다. 닳아 망가진 붓이 쌓여 산을 이루도록 열심히 연습을 한다고 해서 그것만으로 명필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연습을 하면 장인(匠人-필경사)은 될 수 있다. 그러나, 차원 높은 미를 구현하는 서예가는 될 수가 없다. 예술의 경지는 정신적 수준에 비례한다. 정신적 수준이 높을수록 심미기준이 높아지고, 심미기준이 높아져야 그 높은 경지의 심미기준을 구현한 수준 높은 작품이 나오는 것이다. 책은 읽지 않고 기능만 숙달시키는 요즈음 예술교육의 현장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독서를 통해 정신적 수준을 높여야 한다. 그래야 국민적 자존심이 생기고, 자존심이 생겨야 돈에 그처럼 매달리지 않는다. 문화는 쓰레기 문화로 전락하고 국민들은 돈에만 혈안이 된 나라, 그 나라는 위태로운 나라이다. 지금 전주에선 세계서예 비엔날레가 열리고 있다. 문화에 대한 안목을 높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退:물러날 퇴 筆:붓 필 珍:보배 진 讀:읽을 독 卷:책 권 始:비로소 시 通:통할 통 神: 정신 신 ※退筆은 닳아 망가진 붓이라는 뜻.
전주 창성교회(김현종 목사) 에스더 중창단이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러시아 모스크바 차이콥스키 콘서트홀에서 찬양음악회를 연다. 차이콥스키 콘서트홀은 미국의 카네기홀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동구권 최고를 자랑하는 공연장이어서 창성교회의 이번 공연의 의미가 크다.모스크바 러시아 선교교회(김바울 목사)의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6일 저녁 7시 열리는 ‘축하 찬양음악회’. 에스더 중창단은 이날 선교교회의 성가대원으로 구성된 러시아 천사합창단·러시아할머니합창단·천사중창단, 그리고 러시아의 ‘별’국립 소년소녀 합창단과 함께 차이콥스키 콘서트홀을 장식한다.창립 10주년을 맞은 러시아선교교회와 김바울목사가 91년부터 11월부터 지금까지 후원을 아끼지 않은 김현종목사를 비롯한 창성교회 신도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차이콥스키 콘서트홀에서 서는 에스더 중창단원은 모두 31명. 창성교회 마리아합창단원 10여명도 함께 무대에 오른다. 이들은 곽인 장로의 지휘와 비노그라도브 알렉산드로(러시아선교교회 집사)의 반주로 ‘거룩 거룩’‘알렐루야’‘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나의 감사의 노래’등 찬송가와 함께 ‘아리랑’을 현지인과 러시아교민들에게 들려준다.특히 에스더 중창단과 러시아천사합창단이 한 화음을 내는 자리도 마련된다. 천사합창단은 지난해 기독교방송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 전국 시도 순회공연을 가진 단체. ‘죄짐 맡은 우리 구주’ ‘하나님 주신 평화’등 찬송가 네곡을 1절은 러시아어로, 2절은 한국어로 부른다. 또 마지막에는 홍난파의 가곡 ‘고향의 봄’을 우리말로 들려주며 한국과 러시아가 하나되는 무대를 선사한다.에스더 중창단은 6일 차이콥스키 콘서트홀 공연에 이어 7일에는 러시아선교교회에서 두번째 공연을 연다.단원을 이끌고 5일 러시아로 떠나는 김현종 목사는 “러시아 선교교회 창립 10주년을 기념하는 음악회지만 러시아에서의 선교활동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효문 조각전8일까지 서신갤러리. 조각가 이효문씨의 두번째 개인전. ‘삶속에서’를 주제로 인간의 삶을 표현한 나무조각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인간을 거미로 형상화한 것이 이채롭다. 255-1653 *미디어아트전9일까지 얼화랑. 한일장신대 권순환 교수와 영상디자인을 전공하는 제자들, 이욱 온상재 황원채 김경희 유태경 이하나 박문수 윤기선 등 8명이 ‘매트릭스’를 부제로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영상의 경계를 박스형 틀로 표현한다. 285-0323*한국 근현대 미술 소품전다음달 20일까지 솔화랑. 한국 근·현대 미술사의 흐름을 조망할 수 있는 작품 80여점을 선보인다. 작고 작가(24명)와 현존 작가(16명)들의 서예와 문인화, 산수화, 서양화 등 4호 이내 소품과 선면들. 모두 솔화랑 소장품이다. 286-0567
문자가 지닌 아름다움과 획하나로 정신의 세계를 담아내는 ‘서예’가 제안하는 새로운 세기의 문화언어. 가능성을 여는 예술축제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6일 막을 연다. 축제 기간만도 한달. 10월 6일에 시작돼 11월 5일까지 열리는 서예비엔날레에 국내는 물론, 아시아를 비롯한 각국 서예가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출품작가는 21개국의 2천2백여명.축제 기간동안 전주를 찾는 외국인 서예가와 관계자는 50여명에 이른다. 이들중에는 중국과 일본 등 서예문화의 전통을 잇고 있는 각 나라의 이름난 서예가들이 적지 않다. 서예비엔날레 조직위(위원장 송하경)는 ‘선을 넘어 합으로’를 주제로 내세워 전주와 전북, 그리고 한국의 공간적 경계를 넘어 세계로 다가가는 의미를 담은 다양한 기획으로 일찌감치부터 서예가들의 주목을 모아왔다. 본전시를 비롯해 천인천자문전, 세계문자서예전, 국제문자각전은 축제로서의 서예비엔날레가 가능성을 탐색하는 대표적인 행사들. 6일 개막을 앞두고 메인 전시장이 있는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7백여평 전시실은 특별전과 부대행사로 마련된 각종 전시회와 행사로 빼곡히 들어찼다. 서예를 공부하는 아마추어들은 물론, 일반인들도 서예의 아름다움, 문자가 지니는 의미, 그 정신세계의 예술성을 만나고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올해는 21세기에 서예가 나아가야 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의미를 살리는 행사들이 많이 준비되었다. 오늘의 서예 흐름은 물론, 과거로부터 오늘에 이르는 서예와 문자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이제 서예가 지향해야할 방향은 무엇인가를 함께 고민하고 그 출구를 찾아보자는 취지의 행사들이다.” 올해 행사를 준비해온 이용사무국장은 서예가 특정한 계층의 전유물이 아니라 우리 생활속에 살아있는 문화언어로서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소개했다. 6일 오후 2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2001세계서예비엔날레는 한달동안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예술적 감동으로 만날 수 있는 서예가들의 다양한 작품세계가 전체적인 축제의 틀을 구성하고 있지만 일반 관객들을 위한 체험의 현장이나 서예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대중적인 행사들도 적지 않다. 15종의 다양한 기획행사 중에서 전북지역의 서예가들이 벌이는 ‘오늘의 전북서예’는 서화의 고장 전북의 서맥이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를 보여줄 자리여서 지역서단으로서는 의미가 적지 않다. 아름다운 전북을 노래한 시서화전도 지역주민들이 친숙하게 다가설 수 있는 기회. 이밖에도 감상의 차원에만 머물지 않고 관객들이 직접 참여해 글씨를 써보는 ‘도전, 비엔날레 2003-관람객휘호전’이나 작가와의 만남 등은 서예비엔날레가 서예의 대중화를 위해 특별히 기획한 행사다.
I didn't catch what you said.당신이 하신 말을 못 알아들었어요.A: Could you repeat what you said, please? 당신이 말씀하신 것을 다시 한번 말해 주시겠습니까?B: Why? 왜지요?A: I didn't catch what you said.B: Oh, sure I can repeat it. 예, 물론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요.외국인과 대화를 하는데 잘 이해가 안되거나 알아듣지 못했을 경우에는 스스럼없이 다시 한번 말해 달라고 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충 자신의 짐작만으로 대화를 계속 이어나가다 보면 더 큰 오해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catch는 보통 물건이나 낙하물 따위를 '잡다', '붙들다'라는 의미로 많이 쓰이지만, 위의 예에서는 '분명히 알아듣다(hear clearly)'라는 의미로 쓰이고 있습니다. repeat의 're'는 라틴어로부터 생겨난 차용어에서 볼 수 있는 조어 요소로 '다시(again)'라는 뜻을 나타냅니다. 이에 준해서 영어 기원의 단어에도 사용이 됩니다.< 기억해 둘 만한 표현들 >* The early bird catches the worm.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 Sorry, I didn't understand that last part. 죄송합니다만, 마지막 부분을 이해하지 못했어요.* What did you say just now? 방금 뭐라고 말씀하셨지요?
달을 담아 둘 수 있겠는가?山僧耽月色, 幷汲一甁中. 到寺有應覺, 甁傾月亦傾.산승탐월색, 병급일병중. 도사유응각, 병경월역경.산 속에 사는 스님,/ 달빛이 너무 탐나/ 물을 깃는 김에 달도 함께 담았네./ 절에 도착한 후엔 응당 깨닫겠지./ 물을 비우고 보니 달도 역시 비워져 버리는 것을.고려 시대 유명한 시인인 이규보 선생의 〈 井中月(영정중월-우물 속의 달)〉시이다. 달이 아무리 탐난다 해도 병 속에 가두어 둘 수는 없는 일이다. 물을 쏟아 부어보면 달은 금새 사라지고 만다. 아니 병 속에 넣었다가 쏟아 볼 필요까지도 없다. 바가지에 담아만 봐도 안다. 처마 밑의 그늘 속으로 들어서면 바가지에 담겼던 달은 없어지고 물만 남는다. 달은 그저 하늘에 띄워 두고 다같이 볼일이다. 어디 가져 올 수 있는 일인가? 오늘도 산에 오르는 사람이 많다. 산에 가거든 풀 한 포기 돌 한 개 가져올 생각을 말자. 거기에 있는 그대로 놓아두고 다 함께 보도록 하자. 거기에 놓아두면 항상 너의 것이다. 수석이나 분재라는 이름으로 몰래몰래 캐올 일이 아니다. 한번 캐오고 나면 떠가지고 온 물 속의 달이 사라지듯이 그것은 언젠가 사라지고 만다. 팔월 대보름! 밝은 달을 보며 이 세상은 혼자서 사는 세상이 아니라 다같이 사는 세상임을 다시 한번 상기하자.僧:중 승 耽: 아낄 탐 汲: 길을 급 甁: 병 병 應: 응당 응 覺: 깨달을 각 傾: 기울일 경
판소리가 노래, 곧 음악이라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렇지만 가만히 따져보면 문제는 또 있다. 판소리를 노래부르는 모습을 생각할 때는 또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닌 게 아니라, 판소리를 노래부르는 사람들의 노래부르는 태도는 보통의 가수들과는 다르다. 보통의 가수들이 노래를 부를 때는 그저 바로 서거나, 앉아서 다른 짓은 하지 않고 노래를 부른다. 그런데 판소리를 부르는 사람들은 여러 가지 몸동작을 한다. 그리고 그것을 특별히 너름새, 혹은 발림이라고 부른다. 이 너름새는 어떤 경우에는 마치 연기를 하는 것과 같다. 우는 흉내를 내기도 하고, 아기를 안고 어르는 흉내를 내기도 한다. 노를 젓는 동작도 한다. 이러한 동작을 중요하게 보는 사람들은 판소리를 노래로 하는 ‘연극’이라고 한다.그러면 판소리에서 부르는 노래는 어디서 왔을까. 판소리 소리꾼들이 부르는 노래와 음악적 특성, 곧 목소리나 발성법, 음의 구성 등에서 가장 가까운 것은 남도 무당들의 노래이다. 남도의 무당들이나 판소리 소리꾼이나, 목쉰 소리로 목을 조여서 발성을 한다. 또 모두 ‘미-솔-라-도-레’의 다섯 음으로 되어 있는데, ‘라’는 평평히 내고, ‘미’는 크게 굴곡을 주어 떨며, ‘도’는 ‘시’까지 꺾어서 내린다. 소리를 그저 평평히 내지 않고 떨거나 꺾는 데서 슬픈 감정을 표현하며, 판소리는 판소리다운 특성을 드러낸다. 남도의 무가와 판소리는 이러한 특징을 서로 공유하고 있다.그러나 차이점도 없는 것은 아니다. 발성을 할 때 무가에서는 목에 힘을 덜 준다. 반면 판소리에서는 무가에 비해 훨씬 더 목에 힘을 주어 조여서 낸다. 그래서 무가의 목소리를 어정목 또는 어정성음이라고 하고, 판소리는 패기(개)목 또는 패기(개)성음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 차이는 근소한 것이어서 무시해도 좋을 정도이다. 이러한 유사점을 근거로 해서 일찍부터 판소리의 음악적 기원이 무가에 있다는 주장이 나타났다. 맨 처음 이를 주장한 사람은 정노식이다. 그는 1940년에 출판된 {조선창극사}에서 판소리는 무녀의 굿에서 왔다고 주장했던 것이다. / 군산대 교수 ([email protected])
정부는 공공박물관이나 미술관·도서관 등 공공문화시설의 질적 향상을 위한 문화콘텐츠 확보에 중점을 두고 내년도 예산안을 편성했다.정부는 지난달말 국무회의를 통해 의결한 내년 문화예산중 공공문화시설의 유물과 미술품, 도서 등을 대폭 확충하기 위해 올 예산 1백47억원보다 50% 이상 증액된 2백23억원을 내년 예산에 반영해 문화시설의 질적 향상을 도모키로 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민속박물관의 유물구입비는 33억원에서 63억원으로 90.9%, 공공도서관 도서구입비는 97억원에서 1백34억원으로 38.9%, 미술품 구입은 18억원에서 26억원으로 45.5% 증액했다. 이에 따라 민속박물관의 전체 예산은 올해에 비해 105.9%, 국립현대미술관의 경우는 59.1%가 늘어나게 됐다.지난해 1조원을 돌파했던 정부 문화예산이 내년에는 올해보다 14% 늘어난 1조1천9백25억원으로 확정됐다. 이는 전체 정부예산 1백12조5천8백억원의 1.06%를 차지, 3년 연속 1%가 유지됐다.
“한세기 남짓한 일천한 역사에도 불구하고 우리시대 최고의 기악독주곡으로 자리잡은 산조는 ‘산조성’(散調性)으로 일컬어지는 자율성과 다양성을 화두로 삼고 있습니다. 전주산조예술제는 이러한 산조성이 넉넉히 어우러질 수 있도록 판을 여는 자리입니다. 또 사람냄새가 물씬나는 축제마당이기도 합니다.”제3회 전주산조예술제가 4일 문을 열고 나흘동안의 화려한 산조나들이를 펼친다.‘산조, 새로운 시도와 다양한 접근을 위하여Ⅲ’을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행사는 민간중심의 자생적인 문화운동이기도 하다. 문화공간 다문을 종합상황실삼아 꼼꼼히 행사를 준비하는 많은 조직위 관계자들 가운데 이동엽위원장을 찾을 수 있었다.“산조의 현대성과 즉흥성을 개발하고 우리 것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국제음악제”라고 산조예술제를 소개하는 이위원장은 “기존의 음악축제가 다른 음악의 어법과 내용에 우리 음악을 끼워맞추려는데 치중했다면 산조예술제는 우리 음악을 중핵삼아 모든 예술장르와 접목을 시도한다”며 “이를 통해 우리 문화의 정체성을 재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전주산조예술제는 사실 지역보다는 중앙이나 해외에서 더욱 유명하다. 올해 축제에 일한문화교류기금이 지원자로 나섰고, 일본을 비롯한 외국인음악애호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산조라는 지극히 한국적인 장르가 전통도시인 전주에서 열리는데다 민간주도로 행사가 치러지는 점을 높이 샀기 때문.“예술감독인 굿연구소 박흥주소장을 비롯한 30∼40대의 소장 문화예술인과 원로예술인이 머리를 싸매고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산조예술제가 작지만 알차면서도 자생력있는 축제로 자리잡을 수 있는 원동력도 민간이 주도하고 있는 축제이기 때문입니다.”그는 또 산조예술제가 펼쳐지는 ‘공간’에도 자부심이 남다르다. 이위원장은 “이번 축제의 무대는 전통문화특구이자 근대한옥의 변천사를 그대로 간직한 전주시 교동 일대”라면서 “한옥지구의 개발모형을 제시하는 바람직한 길잡이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이위원장은 “앞으로 국내축제 가운데 10여개에 이르는 민간주도 축제와 네트워크를 구축해 문화운동을 널리 알리고 NGO와도 활발하게 연계하겠다”며 “산조를 알리는데 주력한 올해까지와는 달리 내년부터는 새로운 형식의 산조예술을 집대성, 아시아를 대표하는 국제음악축제로 키워가겠다”고 말했다.이동엽위원장은 “4일 열리는 또랑깡대 콘테스트를 주목해달라”면서 “다른 음악을 판소리식으로 바꿔부르고 창작판소리가 무대를 수놓는 이번 콘테스트는 산조예술제가 지향하는 모든 것을 담는 자리이기도 하다”고 소개했다.
고창군은 서정주 시인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자체적으로 추진하던 ‘미당시문학상’ 제정을 전면 취소키로 결정했다.군은 지난해 미당시문학상을 제정키로 결정하고 이 사업을 추진하던중 중앙일간지가 지난 6월 미당문학상 제정 의사를 군에 통보하자 문학상 제정사업을 신문사측과 공동주최키로 내부 방침을 수정했었다.그러나 신문사측이 지난 9월 12일 고창군과 전혀 의견조율을 거치지 않은채 미당문학상 수상자와 수상작을 발표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군 고위 관계자는 “미당문학상을 공동 주최하는 과정에서 어처구니 없는 일이 생겼다”며 “고창군이 조건부로 내건 시상장소, 시상시기 등에 대해서도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군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달말 미당시문학관 건립추진위원회 9인공동대표회의 등을 통해 의견을 청취한후 군이 추진하던 미당시문학상을 취소키로 최종 결정했다.군관계자는 “군이 자체적으로 미당문학상을 추진할 경우 서정주시인 관련 문학상이 이중으로 제정되어 혼란을 줄 수 있어 문학상 제정을 취소키로 결정했다”며 “고창군 부안면 미당생가터에 건립중인 미당시문학관 사업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중앙일간지가 제정한 미당문학상은 오는 12일 호암아트홀에서 시상식이 열릴 예정이다.
서예전시전을 돌아보며 떠오르는 물음 한가지. ‘무슨 글씨첸가?’‘어떤 필법으로 쓰길래 저런 획이 나올까?’일반인은 물론 서예인들도 저명한 서예가들이 쓰는 서(書)와 법(法)에 대해 궁금하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서예가들의 창작현장을 들여다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이런 호기심을 풀어보고 서예의 바른 법을 알아보는 자리가 마련된다. 6일부터 열리는 2001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의 ‘만법귀일(萬法歸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서예가 20인의 휘호 장면을 영상에 담아 상영하는 영상서예전이다.서예사와 서체론에 따라 붓을 운용하는 정통 필법을 소개하는 자리로 국내 서단에서는 처음 시도된 작업. 일부 서예인들이 자신의 작업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려놓는 경우는 있지만 각 서체에서 내로라하는 서예인들을 하나로 모은 영상서예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이나 일본 등 동양서예 문화권에서도 초유의 일이다.필법이 개인의 전유물이 아닌 계파와 문하, 그리고 서체를 가르지 않고 모든 서예인들이 공유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셈이다. 정통서법의 공유화는 보다 정확하고 근거있는 평론을 촉발하는 동시에 한국서예가 한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된다는 것이 비엔날레조직위의 설명.러닝타임 3시간 분량의 이 영상서예에는 해당서체에서 일가를 이룬 역량있는 서예가 스무명이 정통적 필법을 선보인다. 한글에 김단희(판본) 김진희(궁체) 최민렬(서간), 전서는 진영근(대전) 김기동(소전), 예서는 정도준(팔분) 박원규(목간), 해서는 여원구(육조) 선주선(구체) 양진니(안체), 행서는 양진니 조수호, 초서는 정주상 변요인, 현대서예는 김태정, 전각은 조수현, 문인화는 민이식(매) 박종회(란) 조문희(국) 정연교(죽) 등. 여기에 비엔날레 상임조직위원이자 서예평론가인 김병기교수(전북대)가 기획부터 대본, 해설, 편집까지 전과정을 도맡았다. 김교수는 “28시간의 촬영분량을 3시간으로 압축했지만 스무명의 필법을 통해 서예사와 서체론을 알기 쉽게 정리했다”며 “서예의 정통성을 이미 상실한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큰 관심을 가질 정도로 이번 작업은 정통 필법을 충분히 담아 있다”고 소개했다. 서예가 스무명의 혼과 땀이 배인 영상서예 ‘만법귀일’은 비엔날레 기간동안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전시실에 마련된 ‘천인천자문’앞 코너에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 만날 수 있다.-비디오로 보는 '만법귀일'2001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에서 선보이는 영상서예전 ‘만법귀일’은 비디오테입으로 제작돼 판매된다. 일반인은 물론 서예인들이 정통 서법을 쉽게 접하고 공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정통서법의 공유화를 통해 한국서예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려는 비엔날레 조직위의 숨은 뜻이 담겨있다.VHS테입 2개에 담긴 ‘만법귀일’은 3시간 분량. 2001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열리는 6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에서 판매된다.(1본 3만원) 비엔날레 조직위가 한국서예 활성화를 위해 서예를 서방(書房) 밖으로 끌어낸 문화상품인 셈이다. 만법귀일은 중국과 일본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영상서예의 기획부터 편집까지 일인다역을 한 김병기 교수(전북대)는 이들 나라에서 요청이 있을 경우 중국어판이나 일본어판을 제작, 판매할 계획이다.
문화관광부는 국립발레단, 국립오페라단, 국립합창단 등 3개 국립예술단체의 대표 겸 예술감독을 공모하기로 하고 3일 홈페이지(www.mct.go.kr)에 모집 공고를 냈다.임기는 2002년 1월 1일부터 2004년 12월 31일까지 3년간이며, 예술단 업무를 총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국가공무원법상 결격사유가 없어야 응모할 수 있다.홈페이지에서 응모원서를 내려받아 이달 4-20일 자기소개서 1장, 경력증명서 1장, 자격증 및 학위증명서 사본 1장, 예술단 사업운영 계획서 1장과 함께 문화관광부 공연예술과로 방문 접수시키거나 우편으로 보내면 된다.주소는 종로구 세종로 82-1. ☎ 3704-9520∼3.국립극장 산하에 있던 이들 3개 단체는 지난해 1월부터 재단법인으로 독립, 민간인 기관장이 인사권과 예산권을 갖고 계약기간에 조직을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책임운영기관(Agency) 체제로 운영돼 왔다.
넉넉한 가을들녘이 선사하는 풍성한 음식과 꿀맛같은 연휴가 기다리고 있다. 모처럼 온가족이 둘러앉아 영화 한편을 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를 만끽할 수 있을 듯. 최근 출시된 비디오프로그램을 살펴본다.△스파이 키드=전설적인 스파이의 아들과 딸이 악당에게 붙잡힌 부모를 구한다는 내용의 액션 어드벤처.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매력적인 ‘스파이 아빠’로 등장한다. 연소자관람가.△리멤버 타이탄=덴젤 워싱턴의 카리스마가 돋보인다. 실화를 소재로 한 이 영화는 흑백갈등이라는 미국의 치부를 가장 미국적인 스포츠인 미식축구로 풀어간다. 12세이상 관람가.△미스 에이전트=선머슴같은 FBI요원 그레이스는 미스아메리카 선발대회장을 폭파하겠다는 테러범을 잡기 위해 미인대회에 출전한다. 수세미 같은 머리, 팔자걸음, 독특한 웃음소리 등 산드라 블럭의 엽기적인 모습이 인상적. 12세이상 관람가.△인디안 썸머=국선변호사와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구형받은 여죄수의 사랑이야기.인디안 썸머란 늦가을 문득 찾아오는 짧은 여름날을 말한다. 이미 ‘편지’‘약속’으로 능란한 멜로연기를 뽐냈던 박신양과 이혼이후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이미연의 연기가 볼만하다. 15세이상 관람가.△엑시트운즈=스티븐 시갈은 이 영화를 위해 20㎏이나 살을 뺐다. 신기에 가까운 와이어 액션이 볼거리. 감독은 ‘로미오 머스트 다이’에서 화려한 액션을 선보인 안드레이 바르코비악. 15세이상 관람가.△엑소시스트-디렉터스 컷=오리지널판에 리건의 몸이 거미처럼 뒤집어져 계단에서 내려오는 모습 등을 추가했고 음향을 보강했다. 윌리엄 프리드킨감독은 소녀의 내부에 침투한 악마를 통한 신과 악마의 싸움, 미국상류층의 안일한 삶이 빚은 비극을 주시한다. 15세이상 관람가.△D-13=미소 냉전 분위기가 극에 달했던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를 소재로 했다. ‘JFK’에 이어 케네디와의 질긴 영화적 인연을 보여준 케빈 코스트너는 오랜만에 농익은 연기가 보여준다. 15세이상 관람가.△파인딩 포레스터=은둔 작가와 한 흑인 소년이 서로를 이해해가는 과정이 아름답다. 퓰리처상 수상작가인 윌리엄 포레스터는 흑인소년 자말 윌러스를 만나 수십년간의 은둔 생활을 떨쳐낼 용기를 얻는다. 감독 구스 반 산트는 전작인 ‘굿 윌 헌팅’에 이어 영미권에 보편화된 멘터(mentor·후견인)문화를 다시 꺼냈다. 15세이상 관람가.△소름=단편영화 ‘메멘토’를 연출했던 윤종찬감독의 첫번째 장편데뷔작. 베드씬까지 펼친 장진영의 연기변신이 눈부시다. 빈민가 아파트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사랑과 30년전의 치정사건이 빚어낸 피할 수 없는 핏줄의 악연을 그렸다. 18세이상 관람가△테일러 오브 파나마=‘제임스 본드’피어스 브로스넌이 영국스파이 앤디로, 제프리 러시가 뜻하지 않게 국제 정세를 움직이는 파나마의 양복점 재단사 해리로 등장한다. ‘러시아 하우스’의 원작자이자 첩보물의 대가인 존 르 카레의 작품을 영화화한 첩보스릴러물. 감독 존 부어맨, 18세이상 관람가.△수취인 불명=창국은 혼혈아다. 주한미군을 상대하는 양공주였던 창국의 어머니는 미국으로 떠난 흑인남편에게 끊임없이 편지를 보내지만 언제나 수취인불명이 찍혀 돌아온다. 김기덕감독은 주한미군이 우리에게 남긴 상처를 그려냈다. 18세이상 관람가.△노랑머리2=세상의 선입견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사랑에 실패한 트랜스젠더 J의 아픔을 다룬 영화. 실제 트렌스젠더 하리수가 출연해 화제를 낳았다. 18세이상 관람가.
한가위 극장가는 아무래도 우리 영화가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헐리우드영화가 멜로영화들을 내세웠다면 우리 영화는 전통명절에 맞춰 의미와 재미를 앞세운 다양한 영화들로 승부수를 띄운다.올해 최고의 흥행작으로 손꼽히는 ‘무사’와 함께 ‘조폭마누라’와 ‘봄날은 간다’가 추석대목을 겨냥해 간판을 내거는 한국영화 3인방. 미국의 테러참사 여파로 관객들의 발길이 주춤했던 ‘무사’는 추석을 반전의 계기로 삼아 초반의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외국영화로는 액션물인 ‘러시아워2’를 비롯해 ‘분노의 질주’등과 함께 ‘스위트 노멤버’‘프린세스 다이어리’‘아메리칸 스윗하트’등 감성멜로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 가운데 ‘명절배우’성룡이 주연한 ‘러시아워2’가 복병으로 꼽힌다. 열병같은 사랑은 지고… △봄날은 간다(감독 허진호)자연 속에 묻혀 있는 소리를 찾아 다니는 남자 상우는, 어느 겨울 강릉 라디오 방송국 아나운서인 은수와 녹음여행을 떠난다. 바람이 불고 있는 대나무숲에서 조금 거리를 둔 채로, 각자 마이크를 들고 있던 두사람….열병같은 사랑에 빠진 상우와 달리 사랑이라는 감정에 거리를 두고 있던 은수는 시간이 갈수록 상우를 부담스러워 한다. 결국 이들은 이별하고 재회하면서 점점 사랑하던 시간은 멀어져만 간다. 사람들에겐 저마다의 ‘봄날’이 있고 상우의 ‘봄날’은 그렇게 잊혀져 간다. 이영애와 유지태가 호흡을 맞춘 ‘봄날은 간다’가 연인관객들의 발길을 붙들것으로 보인다. 허진호감독은 전편인 ‘팔월의 크리스마스’에서 처럼 일상과 사랑에 관한 진지하면서도 차분한 통찰을 이어간다. 15세이상 관람가여자조폭의 엽기적 활극△‘조폭마누라’(감독 조진규)폭력조직 부두목(신은경)을 아내로 맞아야하는 순둥이 남편(박상면)의 운명이 재미있다. 화려한 액션과 잔인하기까지한 볼거리, 배꼽을 쥐게 하는 코미디, 눈물을 쥐어짜는 멜러 등이 넘나들며 명절때 들뜬 관객들의 마음을 휘어잡는 ‘추석 종합선물세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극장가에서 선전하고 있는 ‘신라의 달밤’‘엽기적인 그녀’ 의 뒤를 이은 전형적인 코믹액션물. ‘친구’를 성공시킨 코리아픽쳐스가 다시 조폭(조직폭력배)을 앞세워 흥행몰이에 나선다. 1986년 영화 ‘납자루떼’를 감독했다가 참패한 개그맨 서세원이 15년만에 제작자로 충무로에 돌아와 만든 영화이기도 하다. 15세이상 관람가47세의 나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러시아워2(감독 브래트 레트너)코믹한 쿵후액션, 스턴트를 거부하는 장인정신, 영화가 끝나면 NG장면으로 관객의 눈길을 확실히 붙들어두는 ‘성룡표 영화’는 명절만 되면 어김없는 확인할 수 있다.만년스타 성룡이 이번 추석에도 ‘러시아워2’를 들고 방문한다. ‘무사’에서 부용공주로 나오는 장쯔이, 헐리우드에서도 소문난 입담꾼인 크리스 터커도 빼놓을 수 없다.올해로 47세인 성룡은 전작보다 액션의 화려함은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대역을 전혀 쓰지 않는 ‘노익장’을 자랑한다. 홍콩경찰로 분한 성룡은 홍콩, LA, 라스베이거스 등을 누비며 미화 1백달러짜리 위조지폐를 밀매하는 대규모 범죄 조직의 배후를 캐낸다. 12세이상 관람가거리서 벌어지는 불법 카레이싱 △분노의 질주(감독 롭 코헨)지난 91년 개봉한 ‘폭풍속으로’라는 영화가 있었다. 청춘스타 키아누 리브스와 패트릭 스웨이지가 주연을 맡았던 이 영화는 서핑에 미친 은행털이범과 이들을 뒤쫓는 FBI수사관의 대결을 그리고 있다. 키아누 리브스는 은행강도단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서핑보드를 들고 적진으로 뛰어든다.‘분노의 질주’는 주인공이 차량절도범들을 색출하기 위해 폭주족이 된다는 점에서 ‘폭풍속으로’와 상황설정이 흡사하다. 쉴 새 없이 귀청을 때리는 빠른 음악, 아찔한 카레이싱, 속도에 죽고 사는 청춘의 우정과 갈등을 버무려내 오락영화로는 그만. 자동차가 질주하는 대형트럭의 바퀴 사이를 들락거리고, 기차건널목 앞에서 벌이는 드래그 레이스(정해진 거리 안에서 승부를 내는 경주)는 짜릿한 속도감을 만끽하게 한다. 미쓰비시 이클립스, 마즈다 RX-7, 도요타 수프라 등 인기 튜닝카들을 챙겨보는 재미도 제법 쏠쏠하다. ‘삼나무에 내리는 숲’에 출연했던 한국계 배우 릭윤이 중국계 폭주족으로 등장한다. 15세이상 관람가어느날 갑자기 공주가 된다면… △프린세스 다이어리(감독 게리 마샬)줄리아 로버츠를 하루아침에 스타로 만들었던 ‘귀여운 여인’의 하이틴버전. 역시 ‘귀여운 여인’을 연출한 게리 마샬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평범한 여고생인 미아는 연락을 끊고 살았던 할머니를 만나 자신이 유럽의 작은 나라 제노비아의 공주이고 앞으로 그 곳을 통치해야 한다는 믿기지 않는 사실을 전해 듣는다.미아는 왕위 계승을 요구하는 할머니에게 반발하지만, 공주되기 수업에 돌입한다. 소녀라면 누구나 꿈꿔봤음직한 ‘공주가 되고 싶은 욕망’을 내세운 만큼 화사하고 명랑하다. 뮤지컬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1965년작)에서 가정교사 마리아로 청순함을 과시했던 여배우 줄리 앤드류스가 왕비로 나온다. 연소자 관람가할리우드의 빗나간 상혼 조롱하기 △아메리칸 스윗하트(감독 존 로스)‘시간을 넘어서’라는 영화를 찍던 할리우드 최고 스타커플인 그웬과 에디는 별거중이다, 그웬이 바람을 피웠기 때문. 망하기 일보 직전의 제작자는 홍보전문가 리에게 초호화판 시사회를 열어 이들을 재결합시키라고 한다. 시사회는 성황을 이루고 두 배우는 다시 ‘미국의 연인’으로 돌아온 것처럼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고, 손에 이혼서류를 쥐고 있으면서 억지 미소를 짓는다. ‘아메리칸 스윗하트’ 는 시사회를 둘러싼 해프닝을 통해 오직 흥행과 자신의 인기에만 골몰하는 헐리우드 사람들을 명쾌하고 유쾌하게 조롱한다.줄리아 로버츠를 비롯해 캐서린 제타 존스, 빌리 크리스탈, 존 쿠삭 등 캐스팅은 초호화판. 감독 자신이 1990년부터 10여년 동안 20세기폭스와 월트디즈니 등의 영화사를 이끌었던 탓에 헐리우드에 대한 풍자와 조롱이 더욱 신랄하다. 15세이상 관람가‘나랑 한달만 살면 인생이 바뀔꺼야’ △스위트 노벰버(감독 팻 오코너)잘 나가는 광고회사 간부 넬슨(키아누 리브스)는 일분일초도 헛되게 쓰지 않는 완벽주의자.반면 새러(샤를리즈 테론)는 친구들과 농담 따먹기, 개 산책시키기를 즐기는 자유연애주의다. 어느날 새러는 넬슨에 “일과 출세 밖에 모르는 네 인생은 껍데기다. 나랑 11월 한 달만 동거하면 네 인생을 바꿔주겠다”고 제안한다. ‘미친 여자’라고 욕하던 넬슨은 갑작스럽게 회사에서 해고당하자 새러를 찾게 된다. 이들은 한달간의 동거에 들어간다.일중독증에 걸린 남성과 매달 남자를 바꿔가며 사귀는 여성의 사랑을 그린 멜로 영화다. 초반엔 넬슨이 진정한 삶과 사랑을 배워가는 과정을 그렸다면 후반부는 넬슨과 새러의 순애보에 초점이 맞춰진다. 불치병에 걸려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새러는 동정받기 싫어 ‘한달간의 사랑’만을 원했다는 설정이 재밌다. 같은 제목의 1968년 작품을 리메이크했다. 15세이상 관람가
세시풍속은 ‘내’가 아닌 ‘우리’를 돌아보게 한다. 흥겨운 세시풍속놀이 마당은 가족과 또래, 나아가 낯선 타인과도 하나가 되는 체험의 장이다.결실의 계절 가을과 함께 찾아오는 추석을 맞이하면서 차츰 잊혀져만 가는 우리 풍속을 돌아보며 예와 지금, 나와 가족, 전통과 미래의 연결고리를 되새겨 보는 일도 의미가 있을 법하다.새 곡식이 익고 추수가 멀지 않아 사람들 모두가 닭고기·막걸리 등으로 이웃들과 실컷 먹고 취아며 즐기니 ‘5월농부 8월신선’이라고 칭했던 추석. 이때 이뤄진 호남지역 특유의 민속놀이가 바로 ‘강강술래’다. 음력 8월 대보름날 밝은 밤에 곱게 단장한 부녀자들이 수십명씩 일정한 장소에 모여 손에 손을 잡고 원형으로 늘어서서 ‘강강술래’노래를 부르며 빙글빙글 돌면서 뛰어노는 놀이.이놀이는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왜병에게 해안을 경비하는 아군이 많아 보이게 하고 또 적군이 해안에 상륙하는 것을 감시하기 위해 창안한 것에서 비롯됐다. 이때 부녀자 수십명이 떼를 지어 해안 근처의 산에 올라 곳곳에 불을 놓아 돌면서 강강술래 노래를 부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강강’의 강은 주위란 뜻으로 호남지역 사투리이며 ‘술래’는 순찰에서 온 말로 ‘경계하라’는 뜻을 지녀 ‘주위를 경계하라’는 하나의 경계적 의미로 씌였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지금은 사라진 ‘반보기(中路相逢)’도 추석을 전후로 이뤄진 풍속이다. 시집간 딸과 친정부모들이 시집과 친정의 중간부분에서 어머니와 딸이, 또는 사돈끼리 만나는 풍속. 이날 서로 장만해 온 음식을 나누어 먹으면서 서로의 집안 안부와 그간의 이야기를 하면서 하루를 즐기다 저녁무렵에 헤어진다. 교통이 발달한 요즘에는 불필요 해졌지만 교통이 불편하고 시집간 딸의 ‘친정나들이’가 엄격히 제한된 시절에는 꼭 필요했던 년중행사였다. ‘올벼이바지’는 추수가 끝나면 햅곡식으로 술과 떡을 만들어 먼저 시부모에게 올리고 친정부모에게 가져다 드리는 세시풍습. ‘조상단지 쌀갈기’는 햇살을 수확해 집안에 모셔둔 조상단지(조상님, 제석, 부르단지 등도 동의어)에 담아 두는 풍습으로 풍년을 기원하는 농경신앙과 장손집에만 모셔진다는 조상숭배성, 술과 고기는 바치지 않는다는 불교적 요소가 결합돼 있다. 고창군 죽립 송암마을에서는 이른 벼를 나락째 쪄서 첫곡식을 조상선영에 바치는 ‘올기심리’가 요즘까지 이어지고 있다.이밖에도 달마중과 뱃고사 등 여러가지 세시풍습이 행해지지만 각 지역별로 왕성하게 벌여지는 것은 ‘팔월난장’. 얼마전까지만해도 완주 봉동 구미리와 순창 구림 등 도내 곳곳에서 추석전 읍내에 난장이 틀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송아지 한마리를 걸어놓은 씨름과 농악, 야바위 등 풍성하고 신명나는 잔치가 벌어졌다.김성식 도립국악원 학예연구실장은 “추석은 설날이나 정월대보름처럼 공동체의식보다는 차례 등 가택신앙이 중심이 되는 명절”이라며 “다양한 민속놀이 보다는 풍년과 가정의 안녕을 기원하는 풍속이나 난장 등이 열렸지만 요즘에는 점차 사라지고 있어 아쉬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올 한가위는 우리 경제가 IMF의 시련에서 벗어났지만 여전히 힘든 고비를 넘기지 못해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편이다. 농촌 들녘도 대풍을 이뤘지만 농민들의 한숨을 더 커지고 있다. 그래도 ‘더도 말고 덜도 말라’는 한가위. 넉넉한 고향의 품에 안겨 시름을 달래는 것도 좋지만 공원이나 공연장을 찾아 명절 분위기를 만끽하고 재충전하는 기회를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예년보다 길어진 연휴기간 중 가족과 함께 민속놀이 등 참여하고 볼 수 있는 주요 이벤트를 소개한다.△국립전주박물관전통놀이에 낯선 자녀들과 함께 민속놀이를 즐기며 즐거운 추억거리를 만들고 싶다면 전주박물관 뜨락을 찾아가면 된다.30일부터 연휴 마지막날이 다음달 3일까지 매일 ‘한가위 민속놀이마당’이 펼쳐진다. 오곡백과 무르익는 한가위를 맞아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에게 흥겨운 체험의 마당을 선사하는 것은 물론 전통 놀이 문화에 대한 이해와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되는 자리. 윷놀이, 팽이치기, 투호놀이, 줄넘기, 골패, 유객주, 칠교놀이, 십사면주사위, 산가지 놀이 등 예로부터 추석 명절에 행해지던 민속놀이 마당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또 징, 북, 꽹과리, 장구 등 전통악기를 배워볼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다. 특히 정기휴관일인 내달 1일(추석)에도 문을 열어 박물관 소장유물들을 일반인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전통의상 한복을 입으면 입장료도 무료.△경기전놀이패 우리마당이 고향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심어주며 한가위 정취를 한껏 달아오르게 하는 공연과 민속놀이체험을 선사한다.전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문화체험을 할 수 있도록 매주 토요일마다 마련되는 행사를 일요일인 30일로 옮겨 보여주는 한가위 한마당 잔치다. 사물놀이패의 신나는 길놀이를 시작으로 우리지역을 중심으로 구성진 민요가락을 들려주고, 판소리와 판굿 등이 2시간여 동안 이어진다. 여기에 귀성객들과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떡치기와 윷놀이 투호놀이 제기차기 널뛰기 등 민속놀이도 준비된다.△덕진공원올해부터 무료로 운영되면서 시민공원으로 뿌리내린 덕진공원에서도 팔월 한가위 우리문화 한마당이 추석당일인 다음달 1일 오후 5시부터 8시 30분까지 펼쳐진다.고향을 찾은 사람들과 시민들이 한데 어우러져 팔월 한가위 명절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우리문화를 체험하는 자리로 전라세시풍속보존회가 연다.송편과 녹두나물, 토란국, 느타리버섯 산적 등 추석절식을 마련해 추석상을 차려 공동체의식을 치른 뒤 나누어 먹는 자리가 마련되고 그네뛰기 굴렁쇠굴리기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도 벌어진다.한우리예술단 등의 공연과 우리음악 장기자랑, 한가위 달맞이와 강강술래도 가을저녁 덕진호반을 수놓는다.△남원시립국악단남원시립국악단은 29일 오후 8시 음악분수대 특설무대에서 다양한 국악공연으로 꾸미는 ‘한기위 맞이 국악 대제전’을 열며 고향을 찾는 귀성객을 맞이한다.창부 춤을 비롯해 태평소와 관현악의 만남, 살풀이, 판소리 ‘춘향가중 쑥대머리’, 춤 ‘고향으로 가는길’, 민요 ‘육자배기’, 사물놀이 선반과 함께하는 강강술래를 공연한다.△정읍사시립국악단정읍에서는 추석 귀향객을 위한 환영공연이 무대에 오른다.정읍사시립국악단이 추석당일인 다음달 1일 오후 7시30분 정읍사 예술회관에서 ‘귀향객을 위한 공연’을 연다.민요 ‘달맞이’와 ‘8월가’로 관객들의 흥을 돋우며 단막 창극 ‘놀부전중 화초장대목’, 무용 ‘강강술래’, 판소리, 국악가요 ‘강원도 아리랑’이 이어진다. 특히 사물놀이패와 관현악, 모듬북, 무용이 한데 어우러지는 ‘맞이길 2002’가 대미를 장식한다.△영화상영전주시는 추석연휴기간 동안 덕진공원과 삼천둔치 야외극장에서 최신영화를 상영한다. 덕진공원에서는 29일과 다음달 2일 오후 8시20분부터 분수쇼에 이어 ‘슈렉’과 ‘쉬리’를 각각 상영된다.삼천둔치 야외극장에서는 30일과 다음달 1일 오후 8시 ‘슈렉’과 ‘미이라2’가 상영된다.가야금병창, 교방무 등 우리 전통의 소리와 가락이 선보이게 된다.
‘한쪽에선 띄우고 다른켠에선 한사코 감추고’2001전주세계소리축제의 본격적인 개막에 앞서 10월12일 전주시내를 수놓는 전야제는 축제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는 막중한 임무를 맡는다.이날 오후 5시30분부터 7시까지 마련되는 그랜드 퍼레이드가 전야제행사의 백미. 이리농악보존회, 임실필봉농악보존회, 전주예고 청사초롱, 페스티벌연합브라스밴드, 마스카라스극단(헝가리), 아르모니아 브라스밴드(루마니아), 자이퍼 카와 브라스밴드(인도) 등 다국적으로 구성된 대규모 출연진 6백여명이 전북도청에서 전주시청까지 1.1㎞에 걸쳐 화려한 시가행진에 나선다. 전주도심에 형형색색의 깃발이 나부끼고 영화에서나 봤음직한 장대인형들이 거리를 수놓으면 비로소 소리축제의 출범을 실감하게 된다.그랜드 퍼레이드에 이어 전주시청 축제광장에서는 KBS의 왕종근·김수진아나운서의 사회로 축하공연이 펼쳐진다. 특히 안숙선명창이 단가노랫말공모 당선작으로 단가를 작창해 직접 부르고, 세계적인 불꽃놀이 전문가 위베르씨의 대규모 불꽃놀이가 20분간 밤하늘을 수놓으면 전주는 축제의 도가니로 빠져든다.이와함께 ‘오리무중’의 폐막식도 눈길을 끈다. 폐막식 내용이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는 것은 강준혁감독이 ‘깜짝놀랄만한’이벤트를 선보이겠다며 한사코 공개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 국악관현악단, 무용, 음악 등이 어우러지는 예술장르의 총체적무대로만 알려져 있는 폐막식행사가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 지 자못 궁금하다.
'제의와 영혼의 소리'축제 성공열쇠는 흥겨움에 있다. 관람객들이 프로그램에 푹 빠져들어 축제와 어우러진다면 금상첨화다. 하지만 2001전주세계소리축제에는 즐거움보다는 경건함을, 왁작지껄함보다는 엄숙함 속에서 시나브로 빠져드는 음악도 있다. 음악이 인간의 삶과 문화에서 가지는 근본적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제의와 영혼의 소리’. 관람객 자신이 믿는 종교뿐 아니라 다른 종단을 대표하는 제의적 음악을 경청할 수 있는 자리. 특히 향교 대성전이나 산사, 성당 등 각 종교의 고유공간에서 펼쳐져 운치를 더한다.조선조 왕의 제사때 연주하는 종묘제례악과 문묘제례악이 전주향교 대성전(10월 14일)에 열리고 범패 스님들이 펼치는 불교음악 ‘영산작법’이 금산사(15일)에서 마련된다. 미국그룹 플랜테이션 싱어즈는 전주 바울교회(18일)에서 가스펠 전통음악을 선보이며 독일 뮌헨비아노바 합창단은 전동성당(19일)에서 유럽 전통미사곡을 들려준다.19일과 20일 덕진공원에서는 노래와 연극적 요소가 강한 무속음악 ‘여수상모살굿’과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진도 씻김굿’이 공연된다. 한국정가단은 19일 오후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연지홀에서 정가의 정수와 우리 선조의 유장미를 선보인다. 정가는 가곡과 가사, 시조를 통칭하는 말로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느린 호흡의 노래로 세계무대에서 격찬을 받고 있다.일본의 원전연주단체 ‘콜레기움 무지쿰 텔레만’은 바로크음악을 연주하는 정통방식인 고악기에 의한 원전연주를 선보인다. 16일 오후 연지홀에서 열리는 이 공연은 서울 이외의 지역에서 최초로 소개되는 바로크 원전연주회라는 점이 이채롭다. /임용묵기자 한국소리문화의 전당건지산을 바라보며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 1가 산1의1 일대 부지 3만1백87평에 자리잡은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은 2001전주세계소리축제의 메인행사장.최근 개관 및 준공식과 함께 개관기념행사를 가진 이 곳은 굳이 ‘국내 최고수준의 초대형 문화예술시설을 지향했다’는 관계자들의 설명을 빌리지 않아도 규모나 시설면에서 보는 이를 압도하고도 모자람이 없다. 시설규모로는 한국문화계의 메카로 자리잡은 예술의 전당과 견줄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지난 98년 1월 착공해 44개월여만에 완공된 소리문화의 전당은 총사업비 1천94억원(국비 1백65억원 포함)을 들여 건축면적 4천43평, 연면적 1만1천45평, 지하 1층·지상 3층(3동)의 매머드급규모로 지어졌다.극장동에는 대극장인 2천1백63석의 모악당(5천1백29평)과 7백34석의 연지홀(2천5백13평)이, 2백22석 규모(1천1백45평)의 명인홀 등이 들어서있다.7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야외공연장과 2천70평 규모의 국제회의장 및 전시장, 중앙광장(9백36평), 야외공연 놀이마당(9만1천3백34평) 등도 빼놓을 수 없다.모악당은 오페라 뮤지컬 무용 등의 공연이 가능한 공연전문홀로, 3백여명이 동시에 출연할 수 있는 초대형 무대가 설치돼 있다. 연지홀은 음악회 연극 강연회 국악공연 등이 올려지는 다목적홀로 공연생산자와 소비자가 맞닿아있는 가장 대중적인 공간.도립국악원 예술단이 상주하게 될 국악당에는 단체·개인연습실 18곳을 설치하고, 최신식 분장실을 갖추는 등 예술인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중앙공연문화재단은 연 30억6천9백만원의 위탁관리비로 지난 7월부터 소리전당의 운영을 맡고 있다./정진우기자 어린이 소리축제 '소리야 놀자'축제가 어른만 참여하고 즐기는 전유물은 아닐 터. 2001전주세계소리축제에는 어른들은 낄 수 없는(?) 독특한 프로그램이 열린다. 미래 문화계를 짊어질 고사리손들을 위한 ‘어린이 소리축제’. 놀이와 연계한 체험 위주 프로그램을 기획, 어린이들이 소리와 친해질 수 있는 자리다. ‘소리야 놀자’를 주제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국제회의장과 명인홀, 야외공간(소리놀이터) 등에서 3개 공연과 10여개의 체험마당이 펼쳐진다.가장 주목할만한 프로그램은 ‘번개오페라’. 하나의 작품을 재빨리 완성한다는 의미로 열린공간에서 창의적 발상을 지향하는 예술체험 테마. 어린이들이 스토리창작부터 배우수업, 음악·음향만들기 등을 하룻동안 배우고 직접 오페라단을 구성, 무대에서 공연을 갖는다. 벨기에의 전문팀(3명)이 함께 한다. 매일 80명씩 10월 14일부터 17일까지 열린다. 이에 앞서 교사들을 위한 번개오페라 워크숍(9일∼12일 오후 3시∼10시)를 갖는다.열린공간인 소리놀이터에서는 모래조각동산, 바바라 멜로아 인형극, 찰흙공방, 저글링 공연, 거리의 악사, 페이스페인팅, 카플라 쌓기, 퍼즐 등이 다양하게 열린다.(14∼20일 매일 오전 10시∼오후 5시)디지털과 아날로그가 만나는 ‘소리탐험세계’는 명인홀 연습홀에서 열린다. 나도탭댄서와 악기체험전시, 파도소리, 꼬마음향방 등 소리의 음원과 원리를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된다.(14∼20일)/임용묵기자
전북사람들은 ‘소리의 고장’이라는 자부심만큼은 웬만해선 굽히지 않는다. 어느 장소에서건 걸쭉한 육자배기 한자락을 풀어내고 들을 수 있는 지역적 정서가 깊게 뿌리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소리의 본향임을 잊지 않는 전주에서 세계의 소리가 어우러지게 하는 것은 따라서 지극히 당연한 선택이랄 수 있다. 우리 문화 자산인 ‘소리’의 모든 것을 들려주고 보여주는 2001 전주세계소리축제(www.sori-festival.com)가 10월13일부터 21일까지 아흐레동안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을 비롯한 전주 일원에서 펼쳐진다. 투입되는 예산만도 43억5천여만원.‘소리사랑 온누리에’를 주제로 마련되는 소리축제는 공식프로그램만 89개, 15개국 3천7백여명(86개팀)이 무대에 올라 2백여회의 풍성한 소리상차림을 내놓는다. 판소리를 비롯한 우리소리의 전통과 풍류는 물론 재즈, 클래식, 사물놀이, 종교음악 등 다양하고 독특한 음악과 소리를 모은 국내 최대의 공연예술축제. 우리의 자랑스런 소리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자리이자 세계소리의 메카로 발돋움하기 위한 힘찬 첫걸음인 셈이다.소리축제 조직위는 축제기간 전북을 찾는 관광객수가 1백30만명, 이 가운데 외국인은 7천명에 육박할 것이라고 추산한다. 특히 소리축제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유료관객수는 3만5천명, 무료관객은 28만명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자유참가공연 및 행사참가자 등 순수관광객은 1백만명 정도로 예상한다. 조직위의 계산대로라면 소리축제는 단숨에 전북을 대표하는 관광자원으로 자리잡는 것은 물론 소리고장의 자존심을 한껏 드높이게 된다.소리축제를 알리기 위해 지난 7월부터 매주 목요일 전주객사에서 마련한 ‘해질녁 작은 음악회’를 비롯해 소리축제 대학생홍보단 전국투어, 인천국제공항 음악회 등 다채로운 홍보상품을 잇따라 출시했던 조직위는 튼실하고 결점없는 세부프로그램을 준비하는데 밤잠을 잊고 있다.도내 문화계도 이번 소리축제가 일회성 행사가 아닌 지역문화를 견인하기 위한 의미있는 한마당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이제 남은 일은 도민 모두가 관객이자 자원봉사자라는 심정으로 외지인을 맞고 애정어린 성원과 질책을 잊지 않는 것. 도민들이 외면한다면 판소리를 정점삼아 ‘국내는 물론 세계인의 잔치’로 자리잡겠다는 소리축제는 ‘그들만의 잔치’로 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리축제가 이제 10여일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모두 애정과 관심으로 지켜볼 일이다2001전주세계소리축제 주요 프로그램2001전주세계소리축제는 ‘소리’의 만찬장이다. 일부에서는 많은 프로그램을 끼워넣은 백화점식 축제라는 지적도 있지만 세계각국의 소리문화와 음악이 아흐레동안 집중 공연되는 것은 국내에선 처음 있는 일.열린 축제를 지향하는 소리축제는 관객들에게 단순한 감상자로서가 아니라 함께 즐기고 참여하는 주체자가 되어줄 것을 권한다.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주프로그램은 개막 및 폐막공연 등의 공식행사와 공연프로그램, 특별프로그램, 어린이소리축제 등으로 구성된다. 부프로그램은 전야제와 축제광장콘서트 등의 축제행사, 마스터클래스와 학술세미나 등의 부대행사를 꼽을 수 있다.-개막공연 ‘온소리 콘서트’1백34명의 전통음악 예술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우리 음악의 새로운 가능성과 정체성을 가늠한다.-우리 소리의 멋소리의 고장이라는 자부심을 앞세워 우리 소리를 한데 모은 풍류의 경연장. 세부프로그램으로 △서울시향(지휘 정치용)과 안숙선명창 등이 한무대에 올라 동서양이 조화를 이루는 소리의 환타지 ‘온누리 콘서트’를 비롯해 △처음으로 전주무대를 찾는 국립창극단의 창극 흥보가 △한국정가단이 꾸미는 정가의 밤 천년의 소리 △우리 소리에 대한 애정을 확인할 수 있는 우리소리의 맥박에서는 판소리 다섯바탕과 산조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열린 공연장, 함께 만드는 축제세계소리축제가 지향하는 ‘열린 축제’에 대한 화두를 읽을 수 있다. 매일 축제의 흥을 고조시킬 △데일리 퍼레이드 △축제광장 콘서트 △73개 단체와 개인이 참여해 기량을 한껏 뽐낼 자유참가공연 등은 관객들의 폭넓은 관심을 모을만하다. -세계소리의 화합우리 소리문화와 세계 음악예술이 소리의 진수성찬을 차린다. △재즈색스폰 연주자 이정식과 서울재즈오케스트라가 꾸미는 재즈의 향연인 이정식과 빅밴드 △21명의 현악기 연주자들이 펼치는 21스트링스 앙상블 콘서트 △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과 함께하는 전주시향 △고악기에 의한 바로크 원전연주에 나서는 콜레기움 무지쿰 텔레만 △정통 흑인영가를 체험하는 플랜테이션 싱어즈 △아프리카타악을 선보일 말리의 와키나마 △금관앙상블의 유장미를 들려줄 아르모니아 브라스 퀀텟 △악기가 아닌 목소리가 빚어내는 뮌헨 비아노바합창단 등이 기다리고 있다.-’어린이소리축제 ‘소리야! 놀자’번개오페라, 또래연주회, 슥삭슥삭! 악기공방 등이 무대를 수놓는다. 놀이와 연계한 체험 위주 프로그램들이 어린이들을 소리의 세계로 안내한다. -제의와 영혼의 소리일반인이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종교와 제의음악을 정확한 고증을 거쳐 무대에 올린다. 세계 각국의 종교·제의적 음악이 한자리에서 어우러지는 특별한 기획. 전주향교에서 펼쳐지는 제례악과 선비음악, 금산사의 범패와 작법, 그리고 진도씻김굿과 여수상문살굿 등 전통소리가 마련된다.-풍류의 소리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문화관광상품. 우리 삶속에 스며있는 예술을 만날 수 있는 이번 무대는 남도의 풍류와 라이브 재즈무대인 스윙 앤 그루브 등이 참가한다.이밖에도 테마소리투어를 비롯해 판소리 역사를 되돌아보는 판소리세미나, 판소리 텍스트의 해제를 강의하는 마스터클래스, 전북 관악의 역사와 현재를 짚어보고 정체성을 모색하는 관악세미나 등이 이어진다.
전북 문화예술인들, "문화예산 삭감 도의원들 사퇴 촉구"
하송 시인, '2024년 한국 예인문학 문학대상' 수상
추위 녹이는 클라리넷 연주⋯신재훈 독주회
박용근 의원 제기한 전북문화관광재단 본부장 심사 개입 의혹…법률상 '위법 사항 없음'
삭감된 예산에 뿔난 지역예술인, 반면 전북예총·전북민예총은 '무덤덤'
전주사진센터 부설 사진연구소 1983, 회원전 '새만금' 연다
정가 선율에 취하다, '시조와 가곡으로 듣는 우리 소리' 공연
전북특별자치도 콘텐츠융합진흥원 입주기업 ‘아가미림’, OTT 시장 진출
[안성덕 시인의 '풍경']까치밥
사회적기업 미소능력개발센터, 방화선 선자장 홈페이지와 쇼핑몰 제작 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