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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눈으로] 당신 가슴속의 희망은?

요즘에는 사업을 하는 형제들에게서 안부전화가 오면 나도 모르게 불안한 마음에 별일 없는지를 확인하는 새로운 습관이 생겼다. 미국에서 비행기표 값이 없어 귀국 못하고 있는 딸의 안부를 걱정하며 눈물을 쏟던 중소기업 사장에서 은행털이로 전락한 어느 가장의 눈물…. 고아원이나 역 등에 버려지는 아이들, 경제적 문제로 갈라서는 많은 부부들, 등돌리는 형제들…. 이제 우리사회는 경제적 IMF보다 더 무서운 심리적 IMF를 경험하고 있는 과정상에 있다. 경제성장과 관련된 실질적 경제지표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심리적 지표일 것이다. 삶의 희망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아무리 큰 고생일지라도 아무것도 아닐 수 있지만, 아무런 꿈도 없이 그저 일만 하고 돈에 얽매이거나 희망을 갖지 못하는 것은 크나큰 고통이다. 작년에 노숙자들을 대상으로 심리사회적 재활 프로그램을 실시할 때 참여하신 분들에게 가지고 있는 꿈을 물었던 적이 있었다. 그중 나이가 50대 후반이던 분은 자신의 죽기전 마지막 소망은 집에 들어가면 부인이 일 끝나고 왔느냐고 반갑게 맞아주고 동그란 밥상에 김이 나는 저녁을 차려주는 것이라며 눈물을 글썽거리며 말씀하셨다. 살면서 한번도 가정을 가져보지 못했고 일찍 부모형제를 여읜 그분의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과 함께 그 분의 재활에 희망이 되고 있다는 증거를 보았다. 작년에 방문했던 인도의 남부 산골 천민부락에서 상상할 수 없는 엄청난 가난속에서도 세계최고의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되어 동생의 아픈 다리를 고쳐주겠다며 반짝이는 희망의 눈빛을 보여주던 인상깊은 어느 소녀를 잊을 수가 없다. 진정 희망없는 삶이란 없기 때문에 우리는 계속해서 나 자신의 꿈과 희망을 확인하고 소중하게 가다듬어야 할 필요가 있다. 한 해를 보내는 마지막 12월 지나간 과거에 얽매이거나 다가올 미래에 불안해하지 말고 바로 지금 이 순간에 희망을 키우고 발견하는 또다른 시작의 시간을 만들어 갈 수 있기를 염원해 본다./윤명숙(전북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0.12.11 23:02

원스톱체제 구축하는 전북도 1366 네트워크

전북도가 위급한 상황에 처한 여성들을 위한 긴급구호전화 1366과 관련기관 및 시설을 연계하는 ‘여성 1366 원스톱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지만 전주시를 제외한 12개 시·군은 사실상 제외돼 반쪽 1366으로 전락될 우려가 있다.전북도와 전주시는 이달안으로 전주를 비롯한 도내 13개 시·군 1366 상담전화와 전주시내에 소재한 관련기관 및 시설 19개소를 핫라인으로 연결하는 여성 1366 원스톱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1366은 지난 98년초 보건복지부 지침에 따라 전국의 지방자치단체에 일제히 개설된 여성 긴급상담전화다. 가정폭력과 성폭력피해자, 인신매매 피해여성, 가출여성, 미혼모 등 위기상황에 처한 여성들에게 즉각적이고 직접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개설된 긴급구호체계인 셈이다. 도내에도 전주를 비롯한 13개 시·군에 1366상담전화가 설치됐으나 그동안 홍보가 미흡해 이용실적이 저조한데다 예산 등의 문제로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는 등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1366과 관련 이러한 문제가 제기되자 올해초부터 전국적으로 여성보호 및 복지시설, 경찰 등 관련기관 및 시설을 원스톱으로 연계하는 1366 네트워크 구축사업이 전개됐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여성들에게 보다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1366의 당초 기능을 살리겠다는 취지에서다.전북도에서도 전주시 1366에 도내 원스톱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전주 1366을 중심으로 성폭력 및 가정폭력 상담기관과 보호시설, 아동·청소년·장애인관련단체, 경찰청과 소방서 등 전주시내 관련기관 및 시설 등을 핫라인으로 연결하고, 이와함께 도내 12개 시·군 1366도 연계한다는 것. 그러나 현재 전주시를 제외한 12개 시·군 1366의 경우 모두 지역 여성단체에 위탁해 운영되고 있는데 대부분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부분의 지역 1366은 한명의 인원으로 상담을 받고 있어 24시간 상담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데다 전문상담가도 없어 사실상 긴급구호체계로서의 역할을 못하고 있는 형편. 그런데 이번 1366 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 이러한 시·군 1366과만 연계할 뿐 지역의 여성보호 및 상담시설, 관련기관과의 연계는 이뤄지지 않아 전북도 1366 네트워크 구축이 전주시 여성들만을 위한 구호체계로 구축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이와 관련 도관계자는 “1366네트워크 구축사업은 국비와 도비, 시비 등으로 추진되는 사업인데 예산이 부족해 전주시를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0.12.11 23:02

전북지역 여성 정신건강 실태 토론회

전북도와 전북가족상담치료센터에서 전북지역 여성들의 정신건강 실태를 진단하고 정신건강 향상을 위한 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19일 오후 2시 전북대 건지아트홀에서 연다. 토론회에서는 전북대 사회복지학과 윤명숙교수와 호남대 사회복지학과 박미은교수가 각각 ‘전북 성인여성의 정신건강 실태에 관한 연구’와 ‘취약여성의 정신건강 이슈와 자기개발’을 주제로 발제에 나서며, 전주예수병원 신경정신과 김동인과장과 한일장신대 이혜숙겸임교수가 토론자로 참여한다. 한편 전북도는 토론회에 앞서 모자세대주와 일반여성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향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전북가족상담치료센터에 위탁해 실시하는 이 프로그램은 여성들에게 스트레스와 분노 등 부적절한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기 위해 마련하는것이다. 모자세대주 를 대상으로 하는 ‘깊은 슬픔 치료하기 프로그램’은 16일 오전 10시부터 전주 덕진동사무소에서 열린다. 전북대 윤명숙교수가 강사로 나선다. 일반여성 및 여대생을 대상으로 하는 ‘분노조절 및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은 20일 오전 10시부터 전주 현대문화센터에서 열린다. 호남대 박미은교수가 강사로 나서 분노와 스트레스 식별과 관리 방법등을 소개한다. 60명 모집. 자세한 사항은 전북가족상담치료센터(271-1080) 로 문의.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0.12.11 23:02

[2000 전북문화 다시보기] (1) 문화운동 확산

-문화환경 지역민들이 만들어간다- 일방적 문화행정에 쐐기, 비판과 견제 작업 활발하게 일어 - 고창 고인돌 세계문화유산 등록 - 국제적 축제 활기, 축제에 따라 명암 엇갈려 - 작은 문화공간 뒤이어 개관, 상성공연 자리잡아 - 역사 기념사업 단체 발족 활발 사회가 급변하고 있다. 문화가 산업이 되어 재화의 중심에 들어선 변화만이 아니다. 문화가 화두가 된 환경속에서 우리의 일상적 삶이 보여주는 변화는 다양하고 새롭다. 새로운 것이 강조될 수록 우리 일상의 문화는 더욱 중요하다. 문화적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다양한 의식의 변화, 그것은 우리 일상의 문화속에서도 그대로 반영되고 드러났다. 올해 전북 문화계는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도 새로운 환경을 진지하게 주목하는 작업, 그리고 변화의 흐름을 맹목적으로 좆아가지는 않겠다는 문화운동적 측면의 활동들이 돋보였다. 수확도 적지 않았고, 상징적인 문화운동의 성과도 컸다. 올해 전북문화계에서 가장 돋보인 활동을 꼽는다면 그 역시 문화환경에 대한 비판과 대안제시의 토론문화 정착의 가능성과 시민문화운동의 확산을 들수 있다. 전북문화계의 새로운 출구가 된 문화운동의 확산은 80년대의 문화운동과는 엄밀한 의미에서 그 대상과 성격이 크게 다르지만 문화가 공론화의 장으로 들어서게 된 것이나 시민운동의 대상으로서 그 위치가 새롭게 설정되었다는 점은 80년대의 것이 지녔던 힘과 역할을 더욱 새롭게 해나갈 수 있으리라는 것이 문화계의 평가다. 전북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이 뜻을 모은 전북문화개혁회의가 창립하고 시민운동단체인 시민행동21의 문화분과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는가하면 기왕에 활동하고 있던 문화엔지오들이 적극적인 의지로 지자체의 문화정책과 사업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활동에 나서는 등 문화판의 열기는 그 어느해보다도 뜨거웠다. 올해 전북문화판에서는 문화관광상품을 내세운 각종 축제들도 여느해보다도 새롭게 만들어져 문화지형을 변화시켰다. 제 1회 전주국제영화제와 전주세계소리축제 예비행사가 열렸고, 익산에서는 세계아동청소년 공연예술축제가 지역적 공간의 한계를 벗고 개최돼 관심을 모았다.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두었건, 큰 비판과 질책을 받으며 지역문화판의 큰 상처로 남았던간에 이들 축제들은 지역 문화의 위상을 점검하고 문화의 시대에서 안을 수 밖에 없는 과도기적인 환경을 스스로 극복하고 지켜나가려는 지역 주민들의 의식을 견고하게 다지고 확산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만큼 이들 축제들에 대한 공론화와 담론제기가 활발했다. 문화산업과 환경에 대한 기대와 관심은 도립미술관 건립이나 소리문화의 전당, 전통문화특구, 전북도의 중장기발전계획 추진 등 지자체의 굵직한 문화정책과 사업에도 모아져 다양한 비판과 논의가 이루어졌다. 특히 문화계의 지자체의 문화정책에 대한 견제와 감시 기능과 역할은 앞으로 더욱 활성화 될 전망이어서 지역문화의 새로운 틀을 제시하는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예술현장의 활동도 활기를 띠었다. 지난해에 이어 창작작업이 활발하게 이어졌는가하면, 민간단체나 개인이 운영하는 작은 문화공간의 상설공연이 자리를 잡았다. 한솔문화공간과 경원아트훌, 이성재 갤러리, 리베라 갤러리 등 전주에서만도 작은 문화공간들이 문을 열었고, 기존 공간들과 함께 기획공연과 전시에 나서, 그 어느때보다도 볼거리를 풍성하게 제공했다. 오페라 무대도 여느해보다도 돋보였다. 호남오페라단과 도립오패라단의 정기무대 외에도 고려오페라단이 탁류를 제작해 군산에서 공연했고, 바리톤 소극장은 해설오페라로 오페라 대중화에 나섰다. 이러한 창작활동에 불을 지핀 것은 올해부터 새로운 형태로 시작된 문화예술지원사업이다. 문화부의 무대공연지원사업이나 전주시의 문화예술인지원사업을 비롯한 다양한 기획지원사업은 올해의 경우, 예술인들의 창작의욕을 북돋는 계기가 되었다. 지금껏 형식에 얽매어 있거나 관례적으로 이루어져 오던 지원사업은 앞으로 이러한 새로운 형식으로 변화돼 실질적인 지원을 하는 창구가 되어야 한다는 여론도 일었다. 역사를 조명하는 사업도 활발했다. 후백제기념사업회를 비롯, 역사를 통해 문화적 환경을 가꾸어가는 각종 단체들이 뒤를 이어 발족, 역사기념사업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여러해동안 추진해오던 고창고인돌의 세계문화유산 등록은 올해 전북문화계의 가장 큰 선물. 여기에 용담댐 수몰지구에서 처음으로 구석기 유물이 발굴돼 이 지역의 역사문화적 위상을 새롭게 이해시키는 계기가 된 것도 빼놓늘 수 없는 수확이었다. 전북문화계는 이러한 성과 못지 않게 적지 않은 상처도 않아야 했다. 그중에서도 전주세계소리축제를 둘러싼 과다한 예산의 남용과 비전문적인 축제 운용, 관주도의 진행 등은 올해 전북문화계의 가장 큰 이슈로 부각됐다.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0.12.11 23:02

[씨줄과 날줄] 왕따시킨 공무원, 뒷북치는 예술인들

- 전북예총 이사회, 소리문화의 전당 현장 방문‘보완돼야 할 점이 있지만 마무리공사 단계에서 괜히 태클(?) 거는 것처럼 보이진 않을까.’6일 소리문화의 전당 건설현장을 찾은 전북예총 산하 각 협회장들이 고민스럽다.한쪽에선 볼멘소리도 들린다. ‘미리 예술인들에게 공사현장을 공개하고 건설과정에 참여시켰어야 하는 것 아니냐.’이날 오전 건설현장을 찾은 이들은 감리단장실에서 언론을 통해 이미 문제제기된 소극장 한쪽 측면무대를 비롯해 매표소 문제, 소극장 세트 반입구의 문제 등을 거론했다.한쪽만 있는 측무대는 다양화되고 있는 공연양식을 비춰볼 때 기형적인 형태, 세트 반입구 역시 측무대가 없는 쪽으로 나있어 반대쪽 측무대로 세트반입 때마다 수고를 감수해야 한다. 소극장의 측면 객석이 시야확보가 안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이들이 거론한 문제들은 수정되기에는 이미 늦어버린 감이 있다. 내년 8월 개관을 앞두고 이미 대부분의 골조공사가 마무리된 상태이기 때문이다.1천89억원을 들여 건설중인 소리문화의 전당은 도내 지역문화계의 메카로 자리잡게 될 대규모 문화시설. 그러나 정작 이 시설을 사용할 예술인들이 건설현장을 직접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 전북도는 기간내에 공사를 마치는 일에만, 예술인들은 그저 완공되면 들어가 사용하면 된다는 생각만 있었을 뿐이다. 건립단계에서부터 현재까지 여전히 담당부서가 도청 건축관련부서에서 담당해오고 있는 것은 이런 단면을 보여주는 예다. ‘소리문화의 전당’을 단순하게 ‘건축물’로 바라보는 도청의 잘못된 시각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정작 공간을 사용하게 될 예술인들과의 창구가 열려 있을리 만무하다.하지만 그동안 팔짱만 낀채로 있다가 뒤늦게 건설현장을 방문한 예술인들의 태도 또한 전북도보다 나을게 없다. 전북예총은 이날 방문결과를 토대로 수정가능한 부분에 대해 전북도에 의견을 제출할 계획이다. 어떤 의견을 제출하고, 발주처인 전북도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알수 없다.3년여 동안 서로에게 무관심했던 전북도와 예술인들. 문제제기된 시설이 개관 이후 실제 사용에 들어갔을 때만이 ‘불필요한 태클’이었는지, ‘꼭 필요했던 태클’이었는지 판가름 날 것이다.

  • 문화일반
  • 이성각
  • 2000.12.11 23:02

연말 맞아 문학상 수상자 속속 발표

-한국현대시인상에 가영심씨 -전북문학상에 박동수 이동희 조기호씨 -열린시문학상에 송제옥 안평옥씨 연말을 맞아 각종 문학상 수상자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한국현대시인협회의 제23회 한국 현대시인상에 가영심씨(48)의 여섯번째 시집 ‘저녁향기’가 올해의 수상작품으로 선정됐다. 75년 시문학으로 등단한 가씨는 시집 ‘저녁향기’에서 표현의 신선함과 시적 상상력을 통해 능숙한 작품을 선보였다는 평을 받았다. 시상식은 지난 9일 서울 문예진흥원 대강당에서 열렸다.전북문인협회의 제12회 전북문학상 수상자로 조기호, 이동희, 박동수가 선정됐다.수상자 박동수교수(전주대 행정학)는 80년 월간문학 수필로 등단해 저서로 ‘수염을 깎지 않아서 좋은 날’등이 있으며 전북수필문학상(90), 전북문화상(학술)등을 수상했다.전주대 겸임교수인 이동희씨는 월간 ‘心象’으로 등단, 시집으로 ‘빛더듬이’ ‘사랑도 지나치면 죄가 되는가’등이 있다. 전주문인협회 회장인 조기호씨는 60년 ‘문예가족’으로 동인활동을 시작해 시집 ‘저 꽃잎에 흐르는 바람아’ ‘새야새야 개땅새야’등이 있다. 우리문학상(92)을 수상했으며 현재 전주풍물시동인회 회원으로 활동중이다.시상식은 16일 오후 5시 전북예술회관 전시실.열린시창작회(대표 이운룡)의 제6회 열린시문학상에는 송재옥, 안평옥씨가 산정됐다. 송재옥씨는 사물에 대한 진지한 관찰과 부정한 세상에 대한 비판적 풍자가 돋보인다는 평을, 안평옥씨는 간결한 언어와 함축미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시상식은 23일 오후 4시 전주시 진북동 문화의 집에서 열린다.

  • 문화일반
  • 이성각
  • 2000.12.11 23:02

[문화단신] 시인과 아리아 콘서트

-김성민 독창회광주대 겸임교수로 재직중인 베이스-바리톤 김성민씨의 네번째 독창회가 14일 오후 7시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린다. ‘해설이 있는 오라토리오 아리아와 오페라 아리아의 밤’이라는 테마로 열리는 이번 무대는 호남오페라단 상임지휘자인 이일구씨의 해설이 더해진다. 피아노에 이현희, 소프라노 신선경, 트럼펫 장업동씨 등이 함께 무대를 꾸민다. -시인과 아리아 콘서트전주오페라단이 마련하는 시인과 아리아 콘서트가 11일 오후 7시 전북대 건지아트홀에서 열린다. 지역음악인과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인들이 함께 무대.김남곤, 이기반, 진동규씨의 시에 이준복, 김삼곤씨가 곡을 붙여 김선옥, 이은희, 김용진, 김동식씨 등 성악가가 창작곡을 들려준다. 피아노에 윤하니 이윤희씨, 시낭송에는 최현숙씨가 참여한다.-제2회 홍종선 피리독주회원광대 국악과 홍종선교수(무형문화재 대취타, 피리정악 이수자)의 두번째 피리독주회가 12일 오후 7시 솜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이번 연주에는 ‘관악 영산회상’ ‘합령지곡’ ‘대취타’ ‘태평소 시나위’등을 들려주며 우종양(아쟁), 김상준(대금), 장인수씨(장구) 등이 참여한다.-서해 페스티벌Ⅱ바리톤소극장 ‘즐거운 음악세상’의 기획으로 마련되는 서해 페스티벌 연주회가 12일 오후 7시 바리톤소극장에서 열린다.서해대에서 피아노와 성악을 전공한 동문들이 참여하는 이번 연주에는 정수경 정은옥 오장한 김정희 곽희종씨 등이 참여한다.

  • 문화일반
  • 이성각
  • 2000.12.11 23:02

[익산] 왕궁리 유적서 연통토기 출토

익산시 왕궁면 왕궁리 유적의 성벽 일대에서 굴뚝 마개로 이용된 것으로 보이는 연통토기가 출토돼 학계에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8일 부여문화재연구소(소장 최맹식)는 익산시 왕궁면 왕궁리 유적 현지에서 현장 설명회를 갖고 지난 4월이후 최근까지 실시한 남쪽 성벽 성문터와 서쪽 성벽 중심부및 이 일대에 대한 발굴 조사 성과를 발표했다. 특히 누가 언제 쌓았는지 그동안 논란이 분분했던 왕궁리 성벽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연통토기는 서쪽 성벽 안쪽 건물터 근처에서 확인된 것으로 전체 모양은 표주박이나 호롱을 닮은데다 몸통 부분은 테를 둘렀으며 같은 간격으로 서너 개의 줄을 따라 뚫은 구멍이 수십개가 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부여문화재연구소 발굴단은 이와 비슷한 토기가 최근 부여 화지산에서도 확인된 바 있으며 빗물이 흘러드는 것을 막기 위해 꼭대기에 얹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연통토기가 출토된 곳과 맞닿은 건물터에서는 T자를 옆으로 놓은 듯한 배수시설이 나왔으며 동쪽으로 연결된 수로를 따라 백제 기와가 다량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공개했다. 암·수키와를 이용해 만든 평면 타원형의 배수시설로 보이는 유구도 확인됐다. 발굴단은 또 남쪽 성벽과 서쪽 성벽 성문(成門)터를 발굴한 결과 성문은 원래의 갈색 점토층 흙을 파낸 다음 커다란 돌을 놓은 후 그 위로 적갈색 점토와 돌을 이용해 다시 쌓았음이 밝혀졌다. 이밖에 서쪽 성벽 중심부 발굴 결과 성벽 바깥 부분을 따라 이어지는 돌로 쌓은 마감시설을 확인, 성벽이 돌과 흙을 섞어 만든 이른바 토석 혼축(土石混築)임이 재 확인됐다. 한편 수리 흔적이 보이는 이 성벽을 누가 쌓았는지에 대해 학계의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백제라는 설과 신라가 고구려를 멸망시킨 뒤 유민들을 집단 이주케 한 다음 만든 집단인 보덕국이라는 설 등 그동안 많은 논란이 제기돼 왔다.

  • 문화일반
  • 장세용
  • 2000.12.09 23:02

[한자교실] 교

교수형자(受刑者)를 수용하는 행형(行刑) 기관을 일러 옛날에는 감옥(監獄), 형무소(刑務所)라고 하였는데 지금은 ‘바로잡을 교(矯)’ ‘인도할 도(導)’를 써서 ‘잘못을 바로잡고 좋은 길로 인도하는 장소`라는 의미로 ‘교도소(矯導所)’라 한다. 喬는 ‘높을 교’, ‘木’이 들어 간 橋는 ‘다리 교’, ‘ =人’이 들어 간 僑는 ‘객지에 살 교’, 그리고 ‘女’가 들어 간 嬌는 ‘아리따울 교’이다.交는 ‘사귀다’‘섞이다’ ‘바꾸다’는 의미로 쓰인다. 서로 사귄다는 교제(交際), 사회적으로 하는 교제인 사교(社交)에서는 ‘사귀다’는 의미이고, 자동차나 비행기 등이 일정한 길을 오고 가거나, 사람과 사람·나라와 나라가 서로 왕래하며 의사(意思)를 통하는 일을 일컫는 교통(交通)에서는 ‘섞이다’는 의미이며, 교환(交換)·교역(交易) 등에서는 ‘바꾸다’는 의미이다.敎는 ‘가르칠 교’ ‘종교 교’이다. 가르쳐 기른다 해서 교육(敎育)이고, 학문이나 기예를 가르친다해서 교수(敎授)이다. 종교상의 이치나 원리를 교리(敎理)라 하고, 신이나 절대자를 인정하여 일정한 양식 아래 그것을 믿고 숭배하고 받듦으로써 마음의 평안과 행복을 얻고자 하는 정신 문화의 한 체계를 종교(宗敎)라 한다. 학술이나 기예를 가르치는 스승은 ‘교사(敎師)’이고, 못된 일을 하도록 부추겨 세우는 것은 ‘부추길 사(唆)’를 쓴 ‘교사(敎唆)’이다. 校는 ‘학교’라는 의미로 많이 쓰이지만 ‘교정보다’는 의미로도 쓰인다. 較는 ‘비교할 교’, 巧는 ‘공교로울 교’, 郊는 ‘들판 교’, 膠는 ‘아교 교’, 그리고 絞는 ‘목맬 교’이다.군자의 깨끗한 마음씨를 일러 “교절불출악성(交絶不出惡聲)”이라 한다. 교제를 끊은 뒤에라도 그 사람의 험담은 입 밖에 내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0.12.09 23:02

바리톤 소극장의 해설오페라 ‘유쾌한 아낙네’

-소극장에 안성맞춤, ‘작고 쉬운 오페라’-소극장 공연에 이어 남원 공연, 전주서도 올연말 공연‘오페라가 코 앞에서 공연된다.’거대한 무대세트와 오케스트라, 합창단, 출연 성악가 등 출연진만해도 1백여명을 훌쩍 넘어서는 오페라. 일반인에게는 여전히 어렵고 부담스런 오페라가 소극장에서 공연된다면 한결 편한 감상이 되진 않을까.지난해부터 음악전문 상설공연을 열어오고 있는 바리톤소극장이 올해 기획한 사업중에 하나 ‘해설오페라-유쾌한 아낙네’.음악분야 중 가장 직접적인 표현방법이 오페라지만 제작비와 연습량, 그리고 그 규모때문에 쉽게 접하지 못했던 오페라. 게다가 내용전달의 중요성과 극의 흐름을 파악하려는 노력이 없는 상태에서 오페라는 일반사람들에게 부담스런 존재였다.바리톤소극장은 바로 이런 오페라의 아쉬움을 소극장무대로 옮겨 공연하면서 청중들에게 한층 다가선 새로운 형식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지난달 나흘동안 소극장 공연과 남원공연, 청중들의 호응속에 올연말에는 전주에서도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겨우 1백석에 달하는 소극장이지만 매회 극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짧고, 세트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공연이었지만 ‘오페라의 참맛을 이해하기에는 좋은 기회’였다.사실 오페라 무대가 대형화되면서 음악적인 맛보다는 연극적 요소와 무대세트에 의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경향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바리톤소극장의 해설오페라는 바로 이런 외형적인 거품을 빼고 음악을 중심에 놓고 작품을 준비한 것. 총 제작비는 5백만원선. 이해를 돕기 위해 해설자가 등장해 인물들의 심리상태와 갈등 등을 설명하는 형식도 소극장만이 가능한 새로운 시도. 성악전공 학생들이나 대학졸업자들에게 오페라 무대의 기회를 마련한 것도 이번 해설오페라가 얻은 또하나의 성과. 오페라무대에 설 기회가 없거나 기껏해야 단역을 맡은 젊은 성악들에게 이번 오페라는 좋은 기회였다. 이번 작품을 통해 유망한 신인성악가를 발굴했다는 것이 소극장측의 설명. 소극장은 ‘유쾌한 아낙네’에 2월에 ‘휘가로의 결혼’을, 3월에 오페라 ‘마술피리’를 해설오페라 형식으로 공연할 예정이다.바리톤소극장 우인택대표는 “해설오페라는 일반인들이 오페라에 친근감을 갖게 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다”며 “한해 한두작품을 꾸준히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바리톤소극장은 지난해 가을부터 일주일에 한두차례씩 국악과 양악 등 소극장 음악회를 열어오고 있으며 운영은 자체 후원회 기금으로 유지되고 있다.

  • 문화일반
  • 이성각
  • 2000.12.08 23:02

귀국독주무대 갖는 피아니스트 전정희

- 피아니스트 전정희 피아노 독주회 - 11일 오후 7시30분 전북예술회관에서 “러시아에서 돌아온 이후 결혼과 출산으로 바쁜 시간을 보냈지만 이번 독주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연주활동을 시작할 생각입니다”. 대학졸업후 5년여동안 러시아 세인트피터스버그 국립음악원에서 피아노 석사과정을 마치고 돌아와 전북대와 전주예고에 출강중인 피아니스트 전정희씨(32·사진). 전정희 피아노 독주회가 11일 오후 7시30분 전북예술회관 공연장에서 열린다.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독주무대를 고향에서 갖게돼 무엇보다 기쁘다는 그는 이번 독주무대가 귀국후 국내에서 갖는 첫무대인만큼 부담감도 적지않다고 말했다. 전주연주에 이어 사흘후 서울에서 다시 공연을 갖게된 그가 들려줄 곡은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No.23 op57’, 쇼팽의 ‘그랜드 폴로네이즈 브릴란트 op22’, 브람스의 ‘피아노 소나타 No1 op1’등 세 곡. 화려하면서도 고전적인 맛을 느낄 수 있는 연주곡들로 많은 사람들이 연주하고 또 일반인들에게 귀에 익은 레퍼토리다. “많은 사람들이 연주하는만큼 연주자로서 어렵고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준비하는 과정에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 그는 특히 개인적으로 애착을 갖는 브람스의 곡은 관현악적인 색채를 통해 브람스의 작품세계를 표현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씨는 전주출신으로 한양대를 졸업, 93년부터 러시아에서 수학했으며 러시아 페테스부르크 콘서바토리 오케스트라와 글로리아 스트링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러시아와 벨라루시아 등에서 독주회와 실내악 등의 여러차례 연주회를 가졌다. 그는 “다시 시작하는 의미를 지닌 만큼 부담도 되지만 꾸준한 연주활동을 알리고, 스스로 다짐하는 기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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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성각
  • 2000.12.08 23:02

[한자교실] 관

관뼈와 뼈가 서로 움직일 수 있도록 연결되어 있는 부분을 일러 ‘관절(關節)’이라 한다. ‘마디(節)를 관계(關)맺게 해 주는 부분’이라는 의미이다. 일정한 일을 맡아 수행하는 조직체를 기관(機關)이라 할 때도 ‘관계할 관(關)’을 쓴다. 사물의 중요한 곳을 일러 ‘관건(關鍵)’이라 하는데 이는 ‘빗장과 자물쇠’라는 의미이고, 이 때의 ‘關’은 ‘빗장’이라는 의미이다. ‘官’은 ‘벼슬 관’ ‘기관 관’이다. 관공서(官公署) 관리(官吏) 관운(官運)에서는 ‘벼슬’이라는 의미이고, 기관(器官) 관능(官能)에서는 ‘기관’이라는 의미이다. ‘관능(官能)’은 원래 생물의 생명을 영위하는 기관의 기능이라는 의미였는데 훗날 육체적 쾌감을 느끼는 작용이라는 의미가 더하여졌다. 그래서 육체적 쾌감이나 욕망을 자아내는 것을 일러 ‘관능미(官能美)’라 하는 것이다.‘觀’은 ‘보다’와 ‘경치’라는 의미로 쓰인다. 싸움을 본다는 관전(觀戰), 빛나는 곳(아름다운 곳)을 본다는 관광(觀光), 되어 가는 형편을 제삼자의 처지에서 바라본다는 관망(觀望)에서는 ‘보다’라는 의미이지만, 미관(美觀) 장관(壯觀)에서는 ‘경치’라는 의미인 것이다. 또 어떤 일에 대한 생각이나 견해를 관념(觀念)이라 하고, 사물을 고찰할 때 그것을 보거나 생각하는 각도를 관점(觀點)이라고 하는데 이 때의 ‘觀’은 ‘생각’ ‘견해’라는 의미이다.‘館’은 ‘집 관’으로 보통 여관 관청 등 주로 큰 건물을 가리키는데 쓰인다. ‘管’은 관현악(管絃樂)에서는 ‘대롱’, 관리(管理)에서는 ‘관리하다’는 의미이다. 冠은 ‘갓 관’, 寬은 ‘너그러울 관’, 慣은 ‘익숙할 관’, 貫은 ‘꿰뚫을 관’, 灌은 ‘물댈 관’이다. 똥이 항문을 통하여 나오는 일을 촉진하거나 영양분을 보충하기 위하여 항문으로부터 약물을 직장이나 대장에 집어넣는 일을, 창자에 물을 댄다는 의미로 ‘물댈 관(灌)’ ‘창자 장(腸)’을 써서 ‘관장(灌腸)’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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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0.12.08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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