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news
‘부족 방언의 요술사이자 이 나라 시인 부족의 족장’(이화여대 유종호교수), ‘서정주는 하나의 정부(政府)다’(시인 고은)…….이밖에도 ‘신라 향가이래 최고의 시인’ ‘시신(詩神)’‘시성(詩聖)’등 한국의 대표시인 미당(未堂) 서정주를 표현하는 수사는 현란하다.24일 타계한 미당 서정주 시인은 한국 순수시단을 대표하는 문단의 거목으로 그의 타계와 함께 ‘한국문학의 20세기’도 막을 내렸다.그는 시력(詩歷) 70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15권의 시집과 1천편에 이르는 주옥같은 시를 남겼다. 이미 몇차례 노벨문학상 후보로 추천되었고 미국, 일본 등 7개국 언어로 작품이 번역돼 읽히고 있다. 명실공히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인 셈이다.한국적인 정서와 모국어를 능수능란하게 구사하는 시인으로서 그가 다양하게 보여준 형성력은 ‘20세기 한국문학의 축복’이라 할 수 있다.한때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무려 10편 가량의 시가 실렸다는 사실은 그의 위치가 얼마나 컸었나를 잘 보여준다.일제 강점기인 1915년 전북 고창 선운사 부근에서 태어난 미당은 일찍 개명해 근대교육을 받은 아버지 덕분에 비교적 유복하게 학문에 정진할 수 있었다. 그러나 서울 중앙고등보통학교 입학 이후 광주학생운동에 연루되면서 퇴학당했고, 편입한 고창고등보통학교에서도 권고 자퇴당하는 등 학교 생활이 평탄하지 못했다.동국대 전신 중앙불교전문학원에 입학한 이듬해(1936년)에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작품 ‘벽’(최초의 작품은 1933년 12월에 게재된 ‘그 어머니의 부탁’)을 통해 문단에 나왔다. 미당은 김동리, 이용희, 오장환 등과 함께 동인지 <시인부락 >을 이끌며 독자적인 시 세계를 구축했다. 그는 30년대를 주름잡던 김기림과 이상의 모더니즘이나 초현실주의를 극복 대상으로 삼는 한편 20년대의 감상적이고 낭만적인 시적 경향과도 일정한 거리를 두었다이같은 시세계에 영향을 준 것은 고향의 원초적 서정과 외국의 문학세계였다.41년에 첫 시집인 <화사집 >을 내놓은 미당은 해방 후 순수문학 또는 순수시라는 개념을 내걸고 당시 문단을 주도한 좌파의 조선문학가동맹과 맞섰다. 그는 극심한 좌우 대결 속에서 조선청년문학가협회에 참여해 계급문학 또는 경향문학에 반대했던 것이다.그의 시적 경향은 한국전쟁 후 반공 국시가 더욱 강화되면서 남한 문학사의 주류로 자리잡았고, 이후 교과서에 다수의 작품이 수록됨으로써 국민의 보편적 정서에도 상당히 깊숙한 영향을 주었다.그의 시적 편력은 보를레르와 니체, 그리스신화에 몰두했던 초기와 순수시의 논리로 민족전통과 정신의 세계를 추구한 중기, 소박하고 진솔한 삶이 어우러진 고향이미지와 떠돌이 삶을 표현한 후기로 구분된다.그의 시적 여정은 20대 화사집을 통해 정신적 육체적 방황의 탐미적 아름다움을, 30대에는 귀촉도를 통해 전통적 정서와 가라앉은 톤으로 동앵적 사유의 본령을 탐색했다. 또 40대에는 한의 강물과 그것을 초극하는 노래를, 50대의 동천(冬天) 무렵에는 영생적 개안과 불교적 은유의 세계를, 60대의 질마재 신화 무렵에는 고향의 원형적 설화를 펼쳐온 장대한 흐름이었다. 70대 이후에는 킬로만자로에서 태평양까지 세계를 여행하며 세계 각국의 모습을 한국적인 정서로 녹여냈다. 하지만 필생의 시업은 그의 몇가지 행적 때문에 빛이 바래기도 했다. 일제 말기에 징병을 종용하는 글과 친일시를 발표했고, 1980년 신군부 등장 후 당시 전두환 대통령후보의 찬조연사로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이 또한 그의 문학을 중심에 놓고 난 후에야 이뤄지는 문학 외적인 비판이 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우리 시단의 거성 미당 서정주(未堂 徐廷柱)가 향년 85세를 일기로 서거하였다. 삼가 명복을 빌면서 그의 시의 자취를 더듬어보기로 한다. 미당은 1936년 21세의 젊은 나이에 김광균 오장환 등과 함께 <시인부락 >의 동인으로서 문단활동을 시작하였으며, <화사집 > <귀촉도 >를 비롯하여 <신라초 > <동천 > <질마재신화 > <떠돌이의 시 > 등등 숱한 시집을 내는 일방 <천지유정 >을 비롯한 많은 산문을 남기고 있다. 이제 그의 시인으로서의 생애를 간단히 요약해 보기로 한다.그의 첫 시집인 <화사집 >의 첫머리에 실려 있는 ‘자화상’에는 “스물세 해 동안 나를 키운 건 八割이 바람이다”라는 귀절이 보인다. 형상 없는 자연 현상인 “바람”에다 “팔할”이라는 숫자를 연결시킴으로써 기묘한 자조적(自嘲的)인 뉘앙스를 풍겨주는 이 귀절은 어려운 식민지시대를 젊은 나이에 겪어내야만 하였던 서정주의 방황하는 모습을 잘 반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이후의 그의 시인으로서의 생애를 예감하고 있는 듯하여 인상깊다. “찬란히 틔어오는 어느 아침에도/이마에 얹힌 시의 이슬에는/몇 방울의 피가 언제나 섞여 있어.” ‘자화상’에 보이는 이런 구절에서도 우리는 가령 19세기 프랑스 시인 랭보나 30년대의 이상같은 이들에서 볼 수 있는 어떤 요절(夭折)의 전조(前兆)같은 것을 느끼게 된다. 그만큼 이 시집에 담긴 시편들에서는 랭보나 이상에서와 같은 당돌한 절망이 예사로이 토로되어 있기 때문이다. 미당의 시의 생애를 살펴볼 때 분명 그의 생애는 바로 이 바람에 휘둘리는 방황과 광기의 생애였음이 사실이지만, 그러면서도 그는 그 바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가운데 어느새 그런 젊은 날의 절망과 광기를 꾸준히 다스리며 잠재우는 데 성공하는 것이며 뿐만 아니라 줄기찬 구도적인 편력을 거쳐 신앙적인 안주의 자리를 마련하는 데 성공하는 것이다. “초롱에 불빛 지친 밤하늘/구비 구비 은하ㅅ물 목이 젖은 새/참아 아니 솟는 가락 눈이 감겨서/제 피에 취한 새가 귀촉도 운다/그대 하늘 끝 호을로 가신 님아” 이는 미당의 두 번째 시집 <귀촉도 >에 수록되어 있는 ‘귀촉도’의 끝 연이다. ‘자화상’에서 볼 수 있었던 숨가쁜 호흡은 많이 가시었다. “병든 숫캐”와도 같은 절망적인 헐떡거림도 이제는 많이 가시었다. 그 대신 영영 다시 볼 길 없는 먼 길로 떠나간 임을 향하여 피를 토하며 우는 귀촉도의 모습에 가탁하여 나라 잃은 설움을 애절한 한 가락으로 읊고 있다. 방황하는 젊은이로서의 울분, 상실의 설움에서 연유되는 통곡을 거쳐 그는 가령 ‘국화 옆에서’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은 자연에의 관조의 자세를 정립한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하여/봄부터 소쩍새는/그렇게 울었나보다”라는 구절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미당은 이제 자연의 순리를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관조의 자세를 정립하기에 이른다. 이러한 자세는 <서정주시선 > 무렵의 절창인 ‘上里果園’에서의 “어둠이 우리 어린 것들과 산과 냇물을 까마득히 덮을 때가 되거던, 우리는 차라리 우리 어린 것들에게 제일 가까운 곳의 별을 뵈일 일이요, 제일 오래인 종소리를 들릴 일이다.”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자연에의 조화를 지향하는 경지로 나아간다. <신라초 > 무렵에 이르면 불교적인 세계에의 줄기찬 탐험의 자세가 반영되어 있으며, <동천(冬天) >에서는 자연의 운행에 순응하려는 삶의 자세를 볼 수 있다. “내 마음 속 우리 님의 고운 눈썹을/즈믄해의 꿈으로 맑게 씻어서/하늘에다 옮기어 심어 놨더니/동지섣달 날으는 매서운 새가/그걸 알고 시늉하며 비끼어 가네.” 이는 “동천”이라는 시이다. 고도의 상징으로 압축된 이 시에서 “매서운 새”란 시인 자신의 줄기찬 지향성을 암시하고 있다고 할 수 있거니와, 그러한 시인의 지향성으로도 어떤 구경(究竟)에 이르면 결국 돌아서 비끼어갈 수밖에 없다는 것을 토로한 시이다. 말하자면 인간에의 줄기찬 탐험을 계속하던 시인 서정주는 마침내 시적 탐험의 한 구경(究竟)에 부딪치는 것이며 그리하여 다시금 범속한 일상의 대자로 하강하지 않으면 안 되기에 이른다.미당이 자기 고향 둘레의 일상적 삶의 모습을 점검하면서 그 바탕에 함축되어 있는 “신화”를 탐색하고 있는 <질마재 신화 >는 이런 맥락에서 연유된 것이라 하겠다. 그 이후의 그의 시편들도 대체로 이런 문맥의 연장선에서 이해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미당의 시의 생애는 줄기찬 구도의 그것이었다. 이 점에서 그의 생애는 우리 문학사의 위대한 기록으로 될 것이다.
-행사기획에서부터 홍보, 예산집행 등 부실 -홍보전략 부재..등 조직위 사무국 등 전반적인 문제 올 한해 도내 문화계의 가장 큰 이슈는 역시 ‘전주세계소리축제 예비행사’로 모아졌다.판소리의 본고장이라는 지역적 자부심을 바탕으로 기획된 전주세계소리축제는 당초 기대감 만큼이나 지역민들에게 깊은 실망을 안겨줬다.지난 10월17일부터 19일까지 열린 예비행사는 총체적인 부실을 드러내며 막을 내렸고 결국 조직위 사무국 직원이 일괄사표를 제출했고 조직위와 집행위원장을 맡았던 도지사 역시 사의를 표명했다. 도의회는 이번 예비행사의 부실운영에 대한 조사를 벌이기 위해 내년 3월까지 특위를 구성해 ‘부실한 예비행사’의 에산운용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조직위는 지난 21일 총회를 갖고 내년 1월 정기총회를 열고 전면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할 계획이다.내년 본대회를 앞두고 올해 열린 예비행사는 전문성을 확보하지 못한 인력구성이나 행사 프로그램의 부실, 홍보 부족 등 전반적인 문제점을 드러냈다.초기 축제기획 단계에서 지나치게 서구음악중심으로, 혹은 유명 음악인 초청중심으로 짜여진 데다가, 우리 전통음악은 곁다리처럼 걸쳐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던 이번 예비행사는 예견된 문제점을 현실로 그대로 드러냈다.예산의 방만함을 지적하는 소리도 높다. 예비행사에 쏟아부은 예산만도 17억여원(집행된 예산으로 밝혀진 액수). 내년 본행사에 책정되어 있는 예산은 40여억원이다. 단일축제에 쓰여지는 것으로는 엄청난 예산. 문화계에서는 이 예산이 내실보다는 외형적 화려함을 부추기는 원인이 된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예비행사가 그 규모에 비추어 예산 낭비가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 것을 감안한다면 적정한 예산으로 내실을 갖출 수 있는 합리적 운용이 모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소리축제를 통해 도내 시민문화단체들이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관주도의 축제에 ‘충분한 견제역할’을 해낸 것은 그나마 이번 축제가 가져다준 결실이다. 예비행사 이전부터 축제의 문제를 지적하고 자체적으로 모니터요원을 운용해 결과발표를 하는 등 이들 단체들의 활동은 조직위의 전면개편을 도화선이 되기도 했다. 전북문화개혁회의와 시민행동 21은 모니터 결과보고와 사업비 환수운동 등을 적극적으로 축제부실을 감시, 견제했다. 예비행사의 부실을 거울삼아 본대회 준비에 철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문화예술인들은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제자리를 찾기 위해서는 조직과 사무국의 구성이 가장 중요한 요건이라고 제기한다. 전문인력의 영입을 과감하게 추진하되, 소리축제의 정체성을 확보할 수 있는 영역의 전문인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역문화계 일각에서는 소리축제 자체를 한해 걸러 2002년에 개최하는 방안도 제기되기도 했다.조직위는 내년초 정기총회를 통해 사무국과 조직위 등을 전면개편하고 지역문화계의 여론을 충분히 수렴해 본대회를 준비해 간다는 계획이다.
새천년 첫 성탄절을 맞은 25일 전주 중앙성당과 동부교회 등 도내 천주교와 개신교계는 일제히 성탄기념 예배와 미사를 갖고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며 온 나라에 평화와 안정이 가득하기를 기원했다.천주교 전주교구 이병호주교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전주중앙성당에서 성탄미사를 집전하며 “구유에 오신 예수님은 이 세상 모든 사람중에서도 가장 보잘 것 없는 모습으로 나타나신다”고 들고 “기독교인들이 앞장서 가정과 사회로부터 소외돼 고통당하는 사람들과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주동부교회 강성찬목사도 성탄예배에서 “가정과 사회로부터 소외돼 어려움을 겪는 이웃과 함께 예수탄생을 축하하는 성탄절이 되기를 바란다”며 “모든 사람에게 하느님의 자비가 함께하고 남북으로 갈라진 우리 민족이 주님의 은총으로 불신과 대립에서 벗어나 화해와 협력을 통해 새롭게 민족의 앞날을 열어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이에앞서 24일 저녁에는 도내 모든 교회와 성당에서 성탄전야 행사를 가졌다. 이들은 성극과 성가 등 다채로운 전야행사를 열고 사랑과 화합의 메세지를 주고받았다.한편 올 성탄절에는 금산사를 비롯한 전불불교계에서도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현수막을 내걸어 종교화합의 모습을 보여줬다.
▲1915년 전북 고창 출생 ▲1935년 동국대 전신인 중앙불교전문학교 입학 ▲193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김동리, 오장환, 이용희등과 ‘시인부락’동인 결성. ▲1941년 첫 시집 ‘화사집’ 출간 ▲1948년 문교부 초대 예술과장 ▲1954년 예술원 창립과 함께 예술원 회원 ▲1960년 동국대 교수 ▲1966년 대한민국 예술원상 수상 ▲1977년 한국문인협회 회장 ▲1980년 중앙일보 문화대상 본상 수상 ▲1991년 서정주 시전집(2권. 민음사) 출간 ▲1992년 시 전문지 ‘시와 시학’을 통해 친일행위 공개적으로 인정 ▲1993년 ‘늙은 떠돌이의 시’ 발표 ▲1997년 시집 ‘80 소년 떠돌이의 시’ 출간 ▲2000년 10월 부인 방옥숙씨 별세
온 국민들의 가슴에 국화꽃을 심어두었던 우리 문학사의 거목 미당 서정주 시인이 24일 밤 11시7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5세. 세월을 거스를 수 없는 정신적 혼미함, 쇠잔해지는 기력을 시인은 끝내 이겨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미당은 20세기 한국 시문학을 지키고 대표해온 이 시대의 원로였다. 지난 10월 기력이 떨어져 강남 성모병원에 노환으로 입원했던 고 서정주 시인은 평생 반려자 부인 방옥숙여사를 사별한 후 갑자기 건강이 악화돼 직계가족이 없는 한국을 떠나 두아들이 살고 있는 미국으로 이주할 계획이었으나 11월28일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아오다가 23일 오전 10시께 폐렴증세를 보이며 의식을 잃은 뒤 끝내 숨을 거뒀다. 1915년 5월18일 전북 고창에서 태어나, 서울 중앙고보에 입학한 뒤 193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벽’이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시작활동을 펼쳤던 미당은 시동인지 ‘시인부락’을 창간하면서 본격적인 문학활동을 시작했으며 해방 뒤에는 조선청년문학가협회 결성에 앞장섰고, 정부수립과 함께 문교부 초대 예술과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1949년 한국문학가협회 창립과 함께 시분과 위원장으로 선출됐으며, 1954년에는 예술원 종신회원으로 추대돼 최근까지 예술원 회원직에 있었다. 38년 첫시집 ‘화사집’을 비롯해 ‘귀촉도’ ‘신라초’ ‘동천’ 등 97년 열다섯번째 시집 ‘80 소년 떠돌이의 시’에 이르기까지 한국 시사에 남을 수많은 시를 남겼다. 유족으로는 미국에서 살고 있는 승해(60) 윤(43) 형제가 있으며, 작은 아들 윤씨와 큰며느리 강은자씨는 24일 미국에서 급히 귀국해 아버지의 마지막 길을 지켰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영안실. 발인 28일 오전 8시30분. 장지는 고인이 태어나 살았던 고창 선운리 선영. (02)3410-6915
아담과 이브를 에덴동산에서 쫓겨나게 만든 뱀은 교활한 동물로서 사람들이 징그럽게 생각하여 싫어 한다. 뱀은 유사이전인 1억3천만년전부터 지구에 등장하여 뉴질랜드, 아일랜드 등 몇개의 남쪽 작은 섬을 제외한 지구촌의 온대, 아열대, 열대지방에서 서식하며 육상, 지하, 수중, 나무등지에서 살고 있다.중국의 만물지인 본초강목(本草綱目)에 청, 황, 적, 백, 흑의 다섯가지 뱀이 있는데 이를테면 황색의 금사(金蛇)와 흑색의 오사(烏蛇) 그리고 백색의 수사(水蛇)가 있으며, 모든 뱀들의 콧구멍이 아래쪽으로 뚫렸는데 백화사만은 윗쪽으로 뚫렸다고 기록 되었고, 또한 뱀허물은 4종의 질병에 특효가 있는데 ①치매와 광사증을 치료하고, ②72종의 풍병에 좋으며, ③뱃속의 해충과 치질 종양에 유효하고, ④피부질환에 특효하다 하였다.성경에 저주받은 동물로 등재되어서 인지 사람은 뱀을 상상만해도 소름이 끼칠정도로 싫다. 그러나 뱀은 변화무쌍한 것이어서 이것을 신격화하는 무당도 있으며, 삼국유사의 동경잡기에는 신라 박혁거세왕(朴赫居世王)이 죽어서 하늘로 올라간지 7일만에 시신이 5개로 나뉘어 땅에 떨어졌다. 이것을 주어모아 합장하려 했으나 뱀들의 방해로 합장하지 못하고 다섯개의 무덤에 나누어 묻었다. 이것이 지금의 사능(蛇陵)이다.뱀 덕분에 왕이 된 사람은 신라 49대 경문왕(景文王)이다. 18세에 화랑이 되었고, 그 후에 임금의 사위가 되었다가 왕이 되었는데 밤만 되면 뱀들이 모여 들어 경문왕의 몸을 감고 함께 잠을 잘 정도로 뱀을 좋아했다고 한다. 그가 왕이 된 것도 뱀의 신화라 한다.탐라지(耽羅誌)에 보면 제주도에서는 뱀을 신성시하여 죽이지 않으며, 특히 흑구렁이를 보면 먹이를 주어 보호한다. 지금도 제주도에는 사굴(蛇窟)이란게 있어서 관광코스로 되어 있으며, 이곳에는 매년 신제를 올린다.도마뱀, 코브라, 양두사, 흑질백장 등 수천종의 뱀들이 서식하고 있지만 그 숫자가 매년 줄어들고 있어서 세계 환경보호회에서는 특별 보호책을 준비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구렁이와 까치독사는 죽이거나 포획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다.뱀의 번식은 산란과 태생의 두가지가 있으며, 남미의 인디언촌에 있는 2백K가 넘는 뱀이 제일 크다. 갈라진 혀에도 독소가 있으며 태국의 코브라 쑈도 명룸이다. 며칠후면 뱀의 해이기에 뱀의 소고를 더듬어 본 것이다./ 양복규(명예교육학 박사)
* 전북어린이회관, 함께하는 정보화교실 개설전북어린이회관에서 자녀와 어머니가 함께 참가하는 정보화교실을 개설한다. 어린이와 어머니가 함께 컴퓨터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갖게하고 또 정보화마인드를 심어주기 위해 교육을 마련했다. 정보화교육에서는 인터넷활용에 대해 교육하는데, 인터넷 정보검색과 메일주고받기, 홈페이지 만들기 등에 대해 강의한다.교육은 모두 네반으로 나눠 진행되는데 2001년 1월9∼12일, 1월16일∼19일까지 두차례로 나눠 오전·오후반이 개설된다.초등학교 4∼6학년 자녀와 어머니가 참가할 수 있다. 각반 24명씩 모집. (275-6709) * 여성·학생 자전거 무료교실전북자전거타기운동본부에서 겨울방학동안 여성과 중·고·대학생을 대상으로 자전거교실을 연다.자전거교실은 1월 2일부터 17일까지 매일 오후 2시 전주종합경기장 자전거교육장에서 열린다. 자전거교실에서는 자전거이론과 실기, 교통안전, 건강교양 등과 관련한 교육을 하며, 자전거는 무료로 대여해준다. 29일까지 접수받는다.(232-5561)* 여성위기상담 전문교육전주시에서는 26일 오후 2시부터 전주시청 회의실에서 전주시내 사회복지 및 여성복지 상담업무 공무원과 사회복지시설 상담종사자를 대상으로 여성위기상담 전문교육을 실시한다. 성폭력과 가정폭력 등 각종 여성폭력관련 상담원의 자질향상을 위해 마련하는 교육에서는 중앙대학교 학생생활연구소 조용우상담원과 대한보건복지협회 부설 성폭력상담소 임화영소장이 상담기법과 실제 상담사례를 소개한다.
해가 끝나가는 이 때, 맹렬하게 불어닥치는 취업한파는 우리의 마음을 더 움츠리게 만든다. 특히 졸업을 앞둔 여학생들, 취업 재수하는 여성졸업자들의 비애감은 남다르다. ‘남자도 취직하기 힘든데…어디 여자가….’여성은 응시기회조차 제한된 바늘구멍같은 취업의 철문 앞에서 쓸쓸히 돌아선다. 그녀의 선배들이 자의건 타의건 어쨌든 찾아들어간 ‘가정’이라는 버팀문도 2천년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에게는 더이상 안정적 대안이 아니다. 산업화와 정보화로 표현되는 현대사회의 변화는 가정이라는 사적 영역을 축소시키고 직장과 동료집단, 국가와 지역사회의 비중을 키웠다. 현대 여성에게 공적생활에의 ‘안정적 안착’은 점점 절박한 과제가 되어가고 있다.공적영역은 오랫동안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던 공간이다. 사회적 통념과 각종 문화적 장치들이 직장에서의 남성중심주의를 공고히 하면서 대부분의 전문직, 고위관리직 등의 의사결정권을 가진 지위가 남성들에 의해 점유되고 여성의 노동은 비전문적 판매직, 하위사무직, 전문가 보조업무 등에 편중되어져 왔다. 여성의 가사노동을 정당화하던 식의 가부장제의 전통적 표출방식은 이제 새롭게 공적영역으로 밀려들어오는 여성들에게 그 영역의 하급직을 내주며 여성들을 새로운 하층계급으로 편성시키는 쪽으로 변모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여성들은 성차별이 ‘계층차별’ 현상으로 둔갑하였음을 깨닫는다. 얼마전 우여곡절 끝에 마무리된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표출된 여성과 남성의 투표행태 차이가 흥미롭다. 남성들은 보수주의자 ‘부시’를 더 선호했고 여성들은 상대적으로 개혁적인 ‘고어’를 더 지지했다. 이러한 결과는 기득권자인 남성들과 변화를 갈망하는 ‘사회적 약자’로서의 여성들의 위상을 잘 드러낸다. ‘가정’을 박차고 나온 현대사회의 ‘로라’ (입센의 ‘인형의 집’ 주인공)는 ‘빈곤’에 직면해 있다. 차별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박준행(여성다시읽기 회장)
-22일 시상식과 함께 정기총회, 원광문학 발간기념회 열어원광대학교 출신 문인들의 모임인 원광문학회가 시상하는 올해의 원광문학상에 시인 안도현씨가 선정됐다.원광문학회는 올해 문학상 시상식과 정기총회, 제5회 원광문학 발간기념회를 22일 원광대 숭산기념관에서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양귀자, 최기인, 박범신, 윤춘택, 김봉렬, 소재호, 백학기씨 등 50여명의 회원들이 참석했다.이날 시상식에서는 안도현씨가 본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김봉렬씨가 공로상을 받았다. 정기총회에서는 신임회장에 윤흥길씨를 선출됐다.
젊은 작가들의 창작의욕을 북돋는 제 8회 전북청년미술상 시상식이 23일 오후 3시 전주 얼화랑에서 열렸다. 전북청년미술상이 만들어진 이후 여성작가로는 처음으로 수상한 차유림씨는 여덟번째 수상자. 전북청년미술상 운영위원회는 “작가는 이미 중견작가의 반열에 들만한 경력을 갖고 있어 오히려 전북청년미술상 수상자로는 신선하지 못한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를 갖기도 했을 정도로 그 활동의 폭이나 역량을 인정받아 왔다.”고 소개하고 “그러나 ‘생명의 생성과 본질’의 흔적을 일관성있게 드러내면서 미완의 가능성으로서 신선감을 유지하고 있는 그의 작품세계는 젊은 작가로서 역량을 주목했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전주대 미술학과를 졸업한 차씨는 80년대 중반부터 활발한 발표 활동을 해왔으며 97년 서울과 전주에서 첫 개인전을 가진 이후 해마다 개인전을 열어오면서 열정적인 작업과 실험적이고 자기 언어에의 치열한 탐색의 작업과정으로 주목을 받아 왔다.수상자 차씨에게는 상금 2백만원이 주어지며 운영위원회는 내년 수상작가에게 수상기념 초대전을 마련해준다. 단순히 발표한 작품이나 활동 영역에만 의존하지 않고 작가들의 작업실을 직접 찾아가 작업과정을 좀더 긴밀하게 들여다보는 철저한 심사과정을 통해 수상자를 선정하는 전북청년미술상은 그동안 임택준(1회) 강용면(2회) 신반(3회) 유경상(4회) 이철규 홍선기(5회공동수상) 김윤진(6회) 채우승(7회)씨 등이 수상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선후배 작가들과 역대 수상자들이 참석해 차씨의 수상을 축하하고 격려했다.
- 국가기관 학교선배 아르바이트 등 미끼로 현혹- 계약서 꼼꼼히 살피고 영업사원 연락처 등 알아둬야대학입학과 사회진출을 앞둔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각종 방문판매가 활개를 치는 때다. 수능시험이 끝난 12월부터 신학기가 시작되는 3월까지가 어학이나 자격증관련 교재피해가 집중되는 시기다. 수험생을 대상으로 하는 방문판매업자들은 국가기관을 사칭하거나 허위자격증 정보를 남발해 미성년자를 현혹한다. 설문조사를 빙자하기도 하고, 학교나 동아리 선배임을 내세워 각종 학습교재를 판매하기도 한다.고등학교 3학년인 김모양은 최근 인터넷관련 국가자격업체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건 직원은 고등학교때 적성검사결과를 보고 정보통신에 관심이 높은 사람을 선출해 교육을 시키기로 했다며 교육은 물론 방학때는 아르바이트도 시켜준다고 했다. 50여만원에 계약을 하고 다음날 학교에 가보니 다른 친구들도 전화를 받고 계약했다는 것이었다.최모군은 대학 입학후 첫 강의시간전에 D업체 직원이 강의실에 들어와 5명을 추첨해 자격증 시험에 관한 자료를 무료로 주겠다고 해 회원에 가입했다. 보름쯤 지나자 교재와 함께 19만5천원짜리 대금청구서가 배달됐다. 계약한 적이 없다고 판매업체에 항의했지만 위약금 낼 것을 요구했다.수능시험을 끝내고 아르바이트자리를 찾던 권모군은 생활정보지에서 알선광고를 보고 전화를 걸었다. 속기아르바이트를 하려면 일정기간 교재로 공부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54만원짜리 키보드를 구입해야 가능하다고 했다. 며칠후 충동구입한 것 같아 해약하려고 했지만 해약이 불가능하다며 거절했다.이모양은 자격증교재에 대한 안내책자를 보내준다는 광고를 보고 쿠폰을 잘라 기재된 주소로 보냈다. 그런데 안내책자뿐 아니라 자격증교재를 함께 보내왔다. 업체직원으로부터 배달확인전화를 받고 교재를 구입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지만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렸다.대한주부클럽연합회 전북지회 소비자고발센터 노경옥부장은 “세상물정에 어두운 고교졸업생과 예비대학생을 노리는 악덕상술이 판을 치고 있다”며 “이러한 피해를 입지않기 위해서는 주의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문제가 생기면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해약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조언했다.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서는 설문조사나 안내자료 우송 등을 이유로 인적사항을 요구해도 함부로 알려줘서는 안되며, 필요한 물품이라도 즉흥적으로 계약하지 말고 부모님이나 주위사람들과 상의한 후 구입해야 한다는 것. 또 계약할때는 계약서 내용을 꼼꼼히 살펴본뒤 계약하고 영업사원의 이름과 연락처 주소 등을 알아두는 것도 필요하다.노부장은 물품은 구입의사가 확실할때 개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개봉되면 청약철회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 전주에서 결혼생활하고 있는 외국인여성, 한글교육 등 사회교육 원해- 외국인에 대한 편견과 한글이해하지 못해 생활 불편전주남성과 결혼한 외국여성의 10명중 6명은 조선족인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은 대부분 결혼생활 5년미만의 새내기이며, 따라서 한국생활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는 것도 외국인에 대한 편견과 한글을 이해하지 못하는데서 오는 생활의 불편함이라고 호소했다. 이와함께 사람들의 불친절함과 외로움, 자녀교육에 대한 부담도 한국여성보다 큰 것으로 조사됐다.전주시가 전주에서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외국인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의 생활은 비교적 빠듯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스스로 자신들의 생활이 중하층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일을 하는 경우는 음식점을 운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외국여성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회교육에 참여해 봤다는 응답자는 36%에 불과했다. 교육에 참가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돌봐야 할 가족이 많다거나 또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것이 싫어서, 또 시부모나 가족이 사회생활하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이라고 했다.그러나 한번이라도 교육에 참여했던 여성들은 내용에 대체로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나 이들의 생활적응을 위한 사회교육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가장 원하는 서비스는 한글교육으로 밝혀졌다. 또 가족관계 증진 등 생활문화교육, 직업기술교육, 건강교육 등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한편 전주시에서는 앞으로 이들의 한글교육과 문화적응교육 등을 위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다.
- 도의 일방적 추진에 미술인들 제동- 공청회 등 공개된 절차 거쳐야 미술관 기능 살릴 수 있어- 예산 규모 기능의 효율성 고려해야 제 역할 발휘- 도 완주군 모악산 주변 위치 선정에 여전히 이의 제기 2000년 전북문화계 가장 큰 이슈는 도립미술관 건립사업의 본격화다. 새로운 인프라 구축의 가치를 부여받고 있는 미술관 건립은 이미 오래전부터 문화계가 바라오던 숙원사업. 새로운 세기, 급속하게 변화하는 현대인들의 삶의 방식이나 소비패턴의 환경속에서 필요한 문화를 창출하고 소비하는 문화의 중심으로서 미술관의 역할이 강조되어왔기 때문이다. 전북도는 문화계의 이러한 열망에 따라 올해 초 2백억원의 예산을 들여 완주군 모악산 부근의 부지 6천평에 도립미술관을 건립하겠다고 발표했다. 미술문화의 사각지대로 꼽혀온 전북에 새로운 미술문화 환경이 조성될 수 있게 된 셈이다. 공립 미술관 건립은 단순히 새로운 문화 하드웨어가 늘어나게 되었다는 의미에만 그치지 않는다. 미술관 부재는 미술문화의 척박함을 그대로 반영한다. 서화의 전통이 뚜렷함에도 근대의 지역 미술사 조차 제대로 정리되지 못한 것이나 수많은 미술문화유산 들이 소실된 것도 미술관 부재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전북의 예맥을 이어왔던 많은 자료들이 사장되고 훼손되거나 화상들에 의해 다른 지역으로 유출되었는가하면, 근래들어서만도 강암 송성용, 벽천 나상목, 토림 김종현, 서양화가 권영술 등 미술사에 굵직한 자취를 남긴 거목들이 뒤를 이어 작고했지만 정작 그들의 작품과 예술세계를 남겨 후대에 전해줄만한 공간조차 없었던 현실에 비추어 볼때 도립미술관 건립은 지역 문화사를 다져가는데 새로운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도립미술관 건립 추진은 기대처럼 순탄하지 만은 않다. 위치 선정이나 예산 확보, 투명하지 못한 추진과정 등 도의 일방적인 추진작업이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미술인들을 비롯한 문화계에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는 까닭이다. 미술관의 여건과 기능, 지리적 요건, 감당할 수 있는 예산과 지역적 특수성 등 전반적인 환경이 충분히 논의되고 검토되지 못한채 위치가 확정되고, 규모가 결정되는 등 효율적이지 못한 일방적인 추진에 미술인들이 반기를 들고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 6월에 발족한 범미술인 총회는 도의 일방적인 미술관 건립 추진에 맞서 범미술인 총회를 열고 공청회나 충분한 여론 수렴으로 건립위치를 선정해야 한다는 내용을 비롯해, 미술관 건립의 효율적인 추진을 요구하고 나섰지만 도는 뒤늦게서야 구성한 자체적인 추진위원위원회를 중심으로 당초 결정했던 계획을 추진해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예상되는 어려움이 적지 않다. 미술관 위치를 둘러싸고 여전히 적지 않은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데다 예산확보마저도 순탄치 않다. 예산과 효용성, 실질적인 미술관 기능을 고려하지 않은 미술관 건립은 제대로 추진되기 어렵다는 것이 문화계의 입장. 실제로 도의 미술관 추진위원 들 중에는 위치 선정에 강한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 위원들도 있는데다 전체적인 여론도 공청회 등 보다 공개된 절차를 통해 위치 선정이 이루어져야 한다는데 무게가 실려 있어 미술관 건립은 원점에서 머물고 있는 듯한 느낌이 짙다. 대안마련이 시급한 것은 물론이다.
- 축제처럼 치러진 연극협회 지회장 선거“예리한 눈을 가진 독수리같다고 생각해 ‘독수리’라는 별명을 붙이겠습니다.”“원만한 성격과 인상때문에 평소 ‘달마대사’ 같다는 생각을 해왔습니다.”일주일의 선거운동 동안 치열한 선거전을 벌였던 두 후보가 투표를 불과 10여분 앞두고 상대후보에게 별명을 지어준다. 후보자들에 대한 질의·응답시간에 튀어나온 한 대의원의 ‘상대후보에게 별명을 지어달라’는 다분히 장난스런 부탁(?) 때문이다.협회 40년 역사상 처음으로 경선을 통해 지회장을 선출하는 전북연극협회의 23일 지회장 선거는 말그대로 ‘축제’였다.당초 입후보 등록한 후보 가운데 한명이 후보사퇴하면서 두 후보자가 맞선 이날 선거는 모처럼 도내 연극인들이 한자리에 모인 뜻깊은 자리였다. 넉넉치않은 재정으로 다른 협회에 비해 항상 고전해야 했고, 그 짐의 상당부분을 지회장 혼자 짊어져야 했던 것이 연극협회의 현실. 매번 지회장의 임기가 마무리될 즈음에는 회원들이 ‘마땅한 지회장 찾기’에 바빴던 것도 이 때문. 경선을 통해 지회장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를 축제처럼 치러낸 연극인들에게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이날 선거과정도 형식이나 절차에 있어서 원만하게 진행됐다. 후보자들의 정견발표와 함께 대의원들이 직접 후보자들에게 협회운영에 대해 질문하고 당부하는 주문들에 대해 후보자들이 성의껏 답하는 모습도 진지했다. ‘경선’을 축제로 만들기 위해 선관위를 중심으로 선거진행을 준비한 숨은 연극인들이 있었기 가능한 것이었다. ‘독수리’가 ‘달마대사’를 앞선 선거결과였지만 달마대사는 넉넉함으로 패배를 인정했다. ‘이번 선거가 결과에 상관없이 전북연극의 전환점과 같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한 연극인의 말처럼 차기 협회가 이런 분위기를 이어가길 바라는 것이 연극인들의 바램이다.
솔화랑이 해마다 기획해온 ‘송년 작은 그림전’이 22일부터 1월 13일까지 열리고 있다. 2000년을 마감하고 새해를 시작하는 의미를 담은 전시회다. 한국화단을 대표하는 스물여섯명 작고 원로 중진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는 이 기획전에서는 깊이 있는 예술세계로 한국화단을 지켜온 작가들의 자취를 함께 만날 수 있다. 한국화의 허백련 이용우 이응로를 비롯해 이상범 김기창 변관 송수남 송계일 방의걸 정승섭 이철량 김종현 나상목 류창희씨, 서양화의 남관 하반영 황영성 박남재 박민평 유휴열 국승선씨, 서예의 송성용 박원규 이용씨 작품이 전시됐다.
- 서로 다른 회화언어, 친분만큼 예술적 소통도 깊다한국적 서정, 그것의 의미를 풍경에서 찾는 서양화가 김두해씨, 삶의 현실을 역시 일상의 생활 속 풍경에서 찾아온 사진작가 이흥재씨, 인간의 내면과 심리적 세계를 상징적 표현으로 담아온 서양화가 선기현씨. 이들 세명 작가가 해마다 열어온 삼인전이 올해도 어김없이 관객들을 맞고 있다. 개인전을 갖거나 책을 내거나 하는 등으로 여느해보다 활발한 작품 활동으로 주목을 받았던 이들 작가가 삼인전을 통해 전하는 메시지는 또 다르다. 22일부터 28일까지 전주 리베라 갤러리(231-3275)에서 열리고 있는 이 전시회는 오랫동안 친분을 나누어온 세명 작가가 예술적 언어로 교감하는 자리. 관객들에게는 각자의 서로다른 예술언어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만, 한편으로는 서로 다른 형식과 언어를 갖고 있는 이들 작가가 예술로 소통하는 기회를 엿보는 자리도 된다.공통점을 찾을 수 없는 다양한 형식과 장르가 삼인전의 특징이라면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일관성있게 추구해온 예술언어들이 깊이를 더해가는 것은 세명 작가가 공통적으로 지닌 특징이다. 특히 ‘장날’ 연작으로 잊혀져 가는 시골 장터의 정겨움과 생명력을 담아냈던 이흥재씨는 흑백에서 칼러로, 소재도 장터에서 불교적 소재로 변화하면서 새로운 변화의 세계를 보여준다. 그러나 그 화두의 끝은 여전히 삶에 대한 진지한 통찰. 종교적 색채가 진한 작품이나 자연 풍경의 언저리를 통해 드러내는 그의 언어는 잠깐 현실적 세계로부터 멀어져있는 듯도 보여진다. 단순화된 화폭의 구사, 그것의 상징성을 강하게 부각시켜온 선기현씨의 변화도 새롭다. 색채가 지닌 이미지를 살려 표현언어의 명료함을 극대화한 것이 변화의 특징이다. 올해로 열네번째. 머무르지 않고 변화하는 세명 작가들의 세계를 해마다 놓치지 않고 한자리에서 만나는 즐거움이 적지 않다.
- 개신교 도내 기독교계 사회복지역량 한데 모아내- 원불교 정산종사 탄생 백주년 기념사업 통해 교단중흥 도모- 천주교 대희년 기념행사 다채롭게 전개- 불교 정체성확립 및 위상강화에 주력새로운 천년의 첫해를 맞이한 종교계는 과거반성과 이를 통한 도약의 움직으로 분주했다. 종단간 화합을 모색하고 환경과 생명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였으며, 남북정상회담에 따른 남북한 종교교류와 협력을 위한 움직임도 빨라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담임목사 세습문제와 종단 주도권을 둘러싼 반목 등 구태도 계속됐다.전북지역 종교계도 올 한해동안 종교본연의 역할을 찾자는 자성의 움직임과 각종 기념사업으로 분주했다. 올해초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전북지역 목회자들이 총선시민연대의 낙천낙선운동을 지지하고 나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원불교는 올해 정산종사 탄생 1백주년을 맞이해 다양한 기념사업을 벌였으며, 천주교도 대희년(大禧年) 맞이 기념행사를 다채롭게 전개했다. 반면 불교는 전북불교 정체성을 확립하고 위상을 정비하는 등 내실다지기에 주력했다.종교방송국 설립작업도 두드러졌다. 기독교전북방송이 지난 9월 전주FM 방송을 개국, 도내 전지역에 선교방송을 보낼 수 있게 된데 이어 불교와 천주교에서도 지역 종교방송국 설립을 위한 준비작업에 한창이다. 개신교 올해초 낙천낙선운동이 16대 총선 최대쟁점으로 부각된 가운데 전북지역 목회자들이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총선시민연대활동을 지지하고 나섰다. 도내 목회자들은 ‘2000 총선대책 기독교연대’를 발족하고 지역총선시민연대활동에 적극 뛰어들었다. 목회자들로 촉발된 종교계 낙천낙선운동은 천주교정의구현전북사제단과 전북종교인협의회 등으로 확대됐다.교회개혁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높았다. 전북기독교사회선교협의회가 올해 처음으로 종교개혁제를 개최했다. 10월말 종교개혁주일을 맞아 열린 종교개혁제는 교회개혁과 정체성을 찾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목회자를 비롯한 교회청년과 여성 등 교회를 구성하고 있는 기독교인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교회의 바른 모습을 회복하기 위한 실천방안을 모색했다. 종교개혁제에는 기독청년, 여성, 목회자단체 등이 참가해 교회갱신을 주제로한 워크샵과 심포지엄 등 다양한 행사를 열었다.전북지역 기독교계의 사회복지 역량이 한데 모아진 것은 올해 개신교의 큰 성과다. 지난 11월말 현재 도내에서 사회복지관련 활동을 벌이고 있는 교회와 기독교계 시설 및 기관, 봉사단체 등 90여곳이 연대한 전북기독교사회복지연대가 출범했다. 전북기독교사회복지연대는 그동안 개별 교회위주로 진행되어온 기독교계의 사회복지활동을 체계화하고 효율성을 높이는 등 이웃을 섬기고 돌보는 교회 본연의 역할에 더욱 충실하겠다는 것이 활동의 중심이다. 천주교천주교 전주교구는 올해 대희년 기념사업으로 분주했다.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려놓는다’는 의미를 지닌 대희년을 맞이해 신자들의 신앙회복과 사랑나눔을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을 벌였다. 교회내 신앙회복운동은 성서생활화와 냉담자배려운동, 전례활성화 등 신자들의 신앙성숙을 위한 활동중심으로 전개됐다. 또 소외된 이웃을 돌보는 사회복지활동과 북한돕기 통일운동, 환경문제에 관심을 촉구하는 환경운동 등도 꾸준히 전개했다.대희년을 기념하는 전주교구 신자들의 잔치마당이 일년내 꼬리를 물었다. 수도자·청소년·대학생·장애인·공무원·예술인 등 교구내 모든 단체들이 대희년 기념행사를 마련하고 ‘해방’과 ‘회복’으로 대표되는 대희년의 의미를 되새겼다. 원불교기념사업이 활발하기는 원불교도 뒤지지 않았다. 소태산 대종사에 이어 제2대 종법사를 지낸 정산 송규종사 탄생 1백년을 맞이한 원불교에서는 이를 계기로 교단의 중흥을 도모하는 다양한 사업을 벌였다. 지난 98년부터 시작된 정산종사 탄생 백주년 기념사업은 ‘통일·평화·상생’을 주제로 정산종사의 사상과 경륜을 널리 알리기 위한 사업들로 추진됐다. 정탄백 기념사업은 신앙수행운동과 사상체계화사업, 문화사업, 사회봉사사업 등으로 진행됐다. 교도들의 마음공부훈련과 기도운동을 종단차원으로 전개, 신앙성숙에 주력했으며, 원불교사상을 체계화하고 널리 알리기 위한 학술회의와 출판작업도 잇따랐다.미술제와 음악회 등 문화예술활동을 통한 원불교 교화터전도 닦았으며, 장기 및 안구기증운동 등 생명나누기와 북한동포돕기 운동 등도 활발하게 전개했다.원불교 전북교구도 올해 큰 일을 해냈다. 전북교구내 1천2백여교도가 10월24일부터 27일까지 금강산 순례를 다녀왔다. ‘민족의 화해와 협력,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마음을 모은 금강산순례는 남북정상회담이후 무르익은 화해분위기에 원불교에서도 기도의 힘을 실겠다는 취지에서 마련된 것이다. 더욱이 금강산은 소태산 대종사의 가르침이 깃든 성지여서 더욱 각별한 의미를 지녔다.전북교구는 장전항에서 통일 대법회를 거행하며 전북교구 교도들의 통일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불교전북불교는 올해 내부정비에 주력했다. 전북불교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위상을 정립하겠다는 것이 연초 계획이었다. 전북불교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발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올해초 전북불교기획단을 꾸렸다. 불교기획단에서는 불교 내부적으로는 신행단체 조직과 인력관리문제 등을 시급히 정비해야 할 사항으로 지적했으며, 전북불교계가 벌이고 있는 사회복지활동의 전문화문제 등 전북불교 발전방안과 사회적 역할을 충실히 감당하기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했다.지난 3월 금산사에 신도교육원을 전국에서 처음으로 개원한 것도 전북지역 불자들의 바른 종교생활을 위해서였다. 신도교육원에서는 부처의 가르침을 바르게 전하고 불자들이 생활속에서 이를 드러낼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했으며, 또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하는 등 포교장소로도 활용하고 있다.사회봉사활동도 활발했다. 전북불교회관에 노인들을 위한 무료급식소를 연중 운영했으며, 이와 연계해 도시락 배달사업도 전개했다. 금산사 복지법인을 설립한 것도 앞으로 전북불교계가 사회활동에 더욱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움직임이다.
- ‘아기 예수님 오신 날을 축하합니다.’성탄절을 앞두고 불교계도 종교의 벽을 넘어 아기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데 동참하고 나섰다.금산사와 전북불교회관 등 대한불교조계종 17교구내 일부 사찰과 암자에서 성탄을 축하하는 현수막을 걸었다. 불교계의 성탄축하는 종단간의 화합을 도모한다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전북불교계는 지난해에 이어 올 크리스마스에도 기독교의 성탄축하에 참여하고 있다.금산사와 전북불교회관, 금선암, 학소암 등에서는 지난 20일부터 ‘아기 예수님 오신 날을 축하합니다’라는 현수막을 걸었으며, 이 현수막은 연말까지 걸어둘 방침이다. 금산사 주지 도영스님은 “예수님 오신날을 맞이하여 기독교인들에게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들고 “올해 예수님 오신 날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구원의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천주교 전주교구 이병호주교는 22일 성탄메시지를 발표하고, 주변의 작고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는 성탄절이 되기를 당부했다.이병호주교는 “구유에 오신 예수님의 모습은 이 세상 모든 사람 그 중에서도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의 얼굴 속에 보인다”고 들고 “기독교인들이 작고 가난한 이들과 함께 잔치를 벌이자”고 말했다.이병호주교는 또 “가정과 사회로부터 소외돼 고통당하는 모든 사람에게 하느님의 자비가 함께하고 남북으로 갈라진 우리 민족이 주님의 은총으로 불신과 대립에서 벗어나 화해와 협력을 통해 새롭게 민족의 앞날을 열어가기를 간청한다”고 강조했다.전주시기독교연합회 강성찬목사(전주동부교회)도 “가정과 사회로부터 소외돼 고통당하는 어려운 이웃과 함께 예수탄생을 축하하는 성탄절이 되기를 바란다”며 “모든 기독교인들이 선한 사마리아인처럼 잘못된 삶을 회개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북 문화예술인들, "문화예산 삭감 도의원들 사퇴 촉구"
하송 시인, '2024년 한국 예인문학 문학대상' 수상
추위 녹이는 클라리넷 연주⋯신재훈 독주회
박용근 의원 제기한 전북문화관광재단 본부장 심사 개입 의혹…법률상 '위법 사항 없음'
삭감된 예산에 뿔난 지역예술인, 반면 전북예총·전북민예총은 '무덤덤'
전주사진센터 부설 사진연구소 1983, 회원전 '새만금' 연다
정가 선율에 취하다, '시조와 가곡으로 듣는 우리 소리' 공연
전북특별자치도 콘텐츠융합진흥원 입주기업 ‘아가미림’, OTT 시장 진출
[안성덕 시인의 '풍경']까치밥
사회적기업 미소능력개발센터, 방화선 선자장 홈페이지와 쇼핑몰 제작 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