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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문화인력들 '문화발전' 머리 맞댄다

문화담론을 생산하고 발전적 대안을 제시하는 데 있어 주도적 역할을 해 온 전북민예총 '문화정책 전국대토론회'가 27일과 28일 군산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다.사단법인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회 전북지회(회장 진창윤)가 주최하는 '2010 문화정책 전국대토론회'는 올해가 7회째. 2004년 '참여정부 지역문화정책과 문화중심도시'를 시작으로 시기별로 민감하게 변화하는 문화환경과 정책변화 등에 대응하는 전국 단위 문화인력들의 소통 창구이자 담론 생산기지가 되어왔다.전북민예총과 지역문화정책연구소 문화연구 창, 군산YMCA·군산시청소년수련관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올해 토론회는 광역·대도시 중심으로 개최지를 선정하던 관행에서 탈피해 중소도시를 찾아간다.특히 올해는 지방자치 15년을 거치는 동안 내적된 개발주의 지역정책과 무분별하게 내세우고 있는 문화도시 담론을 경계하는 의미에서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초청강연을 '지방자치와 문화자치, 무엇을, 어떻게'를 마련했다.섹션별로 진행되는 집중토론의 주제는 '지역에서 문화로 살기-문화자치의 현주소'. 6·2 지방선거에 나타난 문화정책의 현황과 추이를 살피는 동시에 확장된 문화복지의 가능성, 문화예술 교육에 관한 현장 중심의 실천적 대안 등을 의제화할 계획이다. '6·2 지방선거로 본 자치단체 문화정책' '예술창작과 예술(가) 지원' '문화예술교육과 지역자치' '지역발전 전략으로서의 문화복지' 등 네 섹션에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53명의 전문가가 패널로 초대됐다.현재 전북 외 지역에서는 김지원 광주전남문화연대 사무처장과 남요원 전 한국민예총 사무처장, 박종관 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 손동혁 인천민예총 부회장, 전영철 상지영서대 교수, 정희섭 한국문화정책연구소 소장, 황정주 경기민예총 정책위원장, 고영직 한국작가회의 대변인, 김운성 민미협 부회장, 예술기획자 안태호씨, 독립큐레이터 전승보씨, 김희식 한국문화의집협회 이사, 이수빈 민예총 사무총장, 이지원 신화마을네트워크사업단장, 전효관 하자센터장, 차재근 부산문화예술교육센터장, 허은광 인천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장, 김기봉 한국미래발전연구원 상임연구위원, 이춘아 지역문화네트워크 공동대표, 이현수 대전중구자활센터 관장, 전고필 한국문화의집협회 상임이사, 전병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위원, 지금종 전 문화연대 사무총장 등이 참여할 예정. 이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만큼, 전국의 문화정책과 실천사례를 교류하고 문화활동가 의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또한 고근택 전라북도 문화예술과장과 김인생 군산시 문화예술과장 등이 참여하기로 해 문화예술 현장과 행정의 소통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10.08.25 23:02

다민족 국가 중국…혼례는 어떻게 할까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신광섭)은 한(漢)족과 후이(回)족 등 중국 여러 민족의 전통혼례 모습에 대한 조사 결과 보고서인 '중국의 혼례문화Ⅲ'을 발간했다고 23일 말했다. 박물관 연구자 3명(강권용ㆍ안명철ㆍ최순권)이 지난해 9월15일부터 12월13일까지 중국 농업박물관의 도움을 받아 베이징과 허베이(河北), 구이저우(貴州), 닝샤후이(寧夏回)족 자치구 등에서 현장 조사를 벌인 결과를 담은 책이다.조사에 따르면 한족은 자유연애를 기초로 혼인하는데, 지역에 따라 전통 양식의 혼례식과 서구형 결혼식이 혼재돼 있다. 하지만 결혼 당일 희(囍)자와 두이롄(對聯. 대구를 이루는 문장)을 붙이는가 하면 출산을 상징하는 대추ㆍ밤ㆍ자손등(子孫燈)을 혼수품으로 사용하는 등 전통혼례문화가 강하게 남아있다. 후이족은 주로 중매인을 통해 일찍 결혼한다. 혼례식은 종교지도자의 인도에 따라 티친(提親), 딩차(定茶), 삽화(揷花), 영취(迎娶), 회문(回門) 등의 절차를 거친다. 후이족 내에서는 니카하라고 하는 의식이 진행돼야 공동체로부터 정식 부부로 인정받는다. 도시의 후이족은 자유연애를 통해 결혼하는 일도 많으며, 다른 민족과 결혼하는 일도 늘고 있다.'중국의 혼례문화Ⅲ'은 2008년과 2009년 각각 발행된 '중국의 혼례문화Ⅰ'과 '중국의 혼례문화Ⅱ'에 이어 세번째 시리즈 기획물이다. 박물관은 중국 여러 민족을 대상으로 한 조사를 지난해로 마치고 올해부터는 히말라야 네팔 지역을 대상으로 '샤머니즘' 등을 주제로 현지조사를 진행 중이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0.08.24 23:02

[기로에 선 관립 문화시설] 2부. 전통문화센터·공예품전시관·한옥생활체험관

전주시가 민간 위탁으로 운영하고 있는 전주전통문화센터(관장 김민영), 전주공예품전시관(관장 오영택), 전주한옥생활체험관(관장 김병수)이 시가 운영방식을 바꾸겠다고 하자 혼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문화예술인들은 단순히 경제 잣대로 문화시설을 재단해서는 안된다는 지적과 함께 올 연말 위탁기간이 만료되는 시점에서 문화시설에 대한 역할 재정립이 더 우선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전주전통문화센터전주전통문화센터는 국악 전용 극장과 전통음식관, 찻집, 놀이마당 등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2002년 8월 우진문화재단이 위탁을 받아 개관했다. 2004년부터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운영해오고 있는 전통문화센터는 전통음식점을 통해 전통음식을 보급하고, '해설이 있는 판소리','대학생 마당놀이 축제','세시절 행사' 등 전통 행사를 비롯해 혼례·다례·풍물 체험 등을 해오면서 전주의 전통문화 체험장의 역할을 해왔다.전통문화센터는 2006년부터 2009년까지 각각 23억, 22억, 23억, 22억을 지출했으며, 같은 기간 22억, 21억, 22억, 23억여 원을 벌어들였다. 총 수입액 중 시 보조금은 2006년 9억 원에서 2007년부터 현재까지 8억5000만원. 재정자립도는 2006년부터 2009년까지 60~64%이다. 재정수입액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전통음식관. 지난해 수입 중 60% 이상은 전통음식관에서 판매된 전통음식이다. 하지만 전통음식관은 가격에 비해 음식에 대한 시민들의 만족도는 낮아 논란이 돼 왔다. 메뉴 개발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관람객의 상당수는 전통문화센터가 아닌 다른 맛집을 찾아 발길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다.지역의 문화예술계는 전통문화센터가 시 문화시설 중 유일하게 전통음식관을 가지고 있는 만큼 전주의 맛을 되살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다. 한옥마을에서 가장 큰 국악 전문 공연장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국악 기획 공연 보다는 시설에 어울리지 않는 대관사업을 펼치고 있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해설이 있는 판소리'가 9년 째 이어져온 것은 소리의 고장 전주에서 의미있는 결실이기는 하지만, 공연이 좀 더 대중들에게 가까이 와닿기 위해서는 새로운 고민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전통문화센터의 각종 프로그램이 생명력을 다하면서 새로운 기획을 시도하고 있지만, 여전히 전통문화센터에 대한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갈증을 풀기엔 역부족이라는 여론도 있다. 상주단체인 한벽예술단의 상임단원도 인건비 부담으로 6명에서 3명으로 줄이면서 공연이 있을 때에만 외부에서 충원하는 형태라 한계가 있다는 지적.한옥마을과 동선이 떨어져 있는 전통문화센터가 경기전 앞에 홍보탑을 마련, 카탈로그를 비치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민영 관장은 "전통문화센터의 프로그램을 알리는 홍보도 중요하지만, 지역 문화예술인들과 시민들이 전통문화센터와 어떻게 관계 맺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현재 진행중인 '2010 하반기 문화 나눔 사업'은 지역 예술인들에게 무료로 전시와 공연을 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전통문화센터를 널리 알리는 기회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통문화센터는 2005년부터 2008년까지 무료 공연장 개방 사업을 통해 지역의 많은 예술단체들이 이곳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전주공예품전시관2002년 개관한 전주공예품전시관은 한지문화진흥원에 이어 전주대가 2005년부터 현재까지 위탁 운영해오고 있다. 공예품전시관은 전시에만 갇히지 않고, 지역 공예인들에겐 창작 발표의 장을 제공하고, 전주의 전통공예품을 '보고·체험하고·관광하고·쇼핑하는' 복합문화공간을 내세웠다.공예품전시관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09년까지 8억6700여 만원, 9억6500여 만원, 10억3900여 만원, 11억8600여 만원을 지출해 같은 기간 5억6900여 만원, 7억3900여 만원, 8억4200여 만원, 9억700여 만원, 10억330여 만원의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시 보조금은 2005년부터 2010년까지 1억8000만원에서 8000만원으로 크게 줄어든 반면, 재정자립도는 2005년 76.0%에서 2009년 91.2%까지 증가했다. 공예품전시관은 경영 효율화를 위해 통합사무실을 꾸려 운영경비와 인건비를 절감하고, 연중 무휴로 전환시켜 더 많은 관람객들이 공예품전시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근무하는 인력들의 업무 과중으로 인해 처우 개선의 목소리가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공예품전시관은 전주시로부터 최소 1억50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아야 된다고 밝혔다. 한 문화예술인은 "전주시가 보조금을 계속 줄일 경우 공예품전시관은 수익구조를 맞춰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상업시설로 전락할 우려가 높다"며 "민간인이 만든 공예 공방처럼 운영될 가능성이 높은데, 굳이 왜 돈을 들여 이 시설을 만들었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고 꼬집었다.일부에서는 공예품전시관이 전주 한옥마을을 대표하는 공동 브랜드를 만들고, 문화상품의 개발과 마케팅도 강화할 수 있도록 공예인들을 네트워킹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공예품전시관은 시설의 노후화로 리모델링을 요구받고 있는 시점에서 전주시의 이같은 보조금 삭감 입장은 상업성이 좇는 공간을 만들 우려가 큰 데다 그 부작용은 시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입장이다.▲ 전주한옥생활체험관전주한옥생활체험관은 사단법인 전통문화사랑모임이 2002년 민간위탁을 받으면서 개관했다. 개관 당시 방 10개와 대청 4개, 안채와 사랑채로 나뉘어 전통 구들과 양반 가옥의 체험, 전통 음악 감상 등을 겸할 수 있도록 했다. 2008년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은 전통문화사랑모임은 지난해 사회적기업 이음으로 이름을 변경, 자생력 확보를 위한 자구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사회적기업 이음에 따르면 한옥생활체험관은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수입은 4억6600여 만원, 4억9600여 만원, 5억800여 만원, 지출은 같은 기간 4억6200여 만원, 5억1800여 만원, 5억800여 만원으로 수입과 지출이 비슷했다. 시 보조금은 2007년 2억600여 만원에서 2008년부터 현재까지는 1억을 지원, 재정자립도는 2007년 45%에서 2009년 80%까지 높였다. 이에 대해 이음은 공공디자인과 농촌 컨설팅을 담당하는 공공작업소 심심, 연주단 달이 앙상블, 자연먹거리를 연구하는 효소 사업단, 고령자 일자리창출을 도모하는 할머니 공방을 운영하면서 자생력 확보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한옥마을 내 한옥체험을 할 수 있는 숙박시설이 늘어나면서 한옥생활체험관이 한옥체험과 관련없는 다양한 행사가 열리다 보니, 공간이 특성화되지 못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옥생활체험관이 적은 비용이라 하더라도 시로부터 지원금을 받고 있는 만큼, 소규모의 민박집이나 한옥숙박시설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해 숙박체험과 관련된 다양한 시도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또한, 한옥생활체험관이 숙박을 하지 않더라도 다양한 한옥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한 문화예술인은 "그간 한옥생활체험관은 한옥생활체험의 범위를 아주 넓게 보고, 여러 가지 시도를 해온 결과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며 "하지만 이젠 다양한 한옥숙박시설이 생겨난 만큼 이들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새로운 자극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도휘정
  • 2010.08.24 23:02

[신문속의 신문 jjan] 황명혜 장수의제21 사무국장

▲ 장수의제에서 일하게 된 동기는?- 장수군에 귀농하여 살고 있는데 기존의 시골마을이 아닌 귀농한 12가구가 살고 있는 하늘소마을에 살고 있습니다. 마을 전체가 수세식 화장실을 쓰지 않고 천연세제를 사용하며 친환경적인 농사법으로 농사를 짓고 사는 마을입니다. 이런 마을에 사는 이유가 장수의제21에서 일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습니다. 마을이 가지고 있는 특성상 환경에 대한 교육행사를 만들어가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했고, "똥이야기"는 수세식 화장실을 사용했을 때 물을 낭비하게 되고 처리하는데 비용이 들지만 생태화장실을 사용하면 훌륭한 자원으로 재활용될 수 있다는 얘기를 해주는 겁니다.▲ 이번 행사의 특징은 무엇이라고 보시는지요.- 행사를 진행하는데 마을주민들을 강사로 초빙하고 함께 준비했습니다. 기존의 농사체험방식이 아닌 미션을 수행하는 교육으로서의 농사체험은 자신이 만들 요리의 재료를 마을의 유정란계사와 농장, 저장고등을 방문하여 농산물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듣고 문제도 풀면서 엮어가는 친환경 농업교육으로서의 농사체험을 기획하여 진행했습니다.특히 마을의 중학생들이 큰 역할을 한 것 같습니다. 각각의 초등학생에 조별 도우미로 참여한 중학생들이 아이들과 함께 행사를 진행하면서 돌보미로서 곁에서 지원해주었던 점은 초등학생들과 중학생 모두에게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아쉬웠던 점은 ?- 비가 많이 와서 야외에서 하는 활동보다는 실내에서 하는 활동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한 점이 많이 아쉽습니다.장계초등학교 아람단을 지도하시는 한재남 선생님과 김미진 선생님의 적극적인 도움과 장계초등학교 스쿨버스를 지원해주신점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행사를 치르는데 드는 차량비가 행사비 중에서 큰 부담이 됐는데 차량지원을 해주신 덕분에 교육내용이 더 알차게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환경캠프를 통해 아이들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돕고 싶습니다./ 이근석 NGO객원기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10.08.24 23:02

[신문속의 신문 jjan] '2010 인디고 유스 북 페어' 에 참여한 전주 '정세청세' 아이들

'2010 인디고 유스 북 페어'에 참여한 최지열(전주여고2) 채푸름(군산영광여고2) 조수민(전주유일여고 1)양, 배준익(전주완산고2) 박선우(전주전일고1) 김한결(전주아중중3)군은 세계와 소통하길 꿈꾸는 젊은 실천가들이다. 이들은 전주에서 인디고서원의 청소년들이 기획, 진행하는 토론행사인 '정세청세(정의로운 세상을 꿈꾸는 청소년, 세상과 소통하다)'를 운영해오고 있다.전주 정세청세 팀장을 맡고 있는 최지열양은 "세계 각국에서 많은 이들이 와서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우리가 평소에 지나치고 있던 여러 가지 가치에 관해 이야기하는 자리가 좋았다"고 말했다."이번 정세청세 포럼 주제가 '사랑하기-정의'였거든요. 정말 열정적인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자리였어요. 정말 필요한 아이디어는 그 일이 딱 닥쳤을 때 결정적인 순간에 떠오른다는 통찰을 할 수 있게 됐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정말 열심히 고민해야 되는 것 같고요."작가가 꿈이라는 최 양은 "아직 시를 쓸까, 소설을 쓸까 정하지는 못했지만,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보편적인 가치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는 뿌듯한 시간"으로 기억했다.채푸름 양은 '2008 인디고 유스 북 페어'에 이어 올해로 두 번째 참여했다. "그때는 중학생일 때라 이해하지 못한 게 많았어요. 그래서 이번엔 책을 많이 읽고 참여해 보다 넓게 소통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채 양은 믿는 바를 실천으로 옮기기 위해 학교라는 틀에 갇혀 있다는 사실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학생 때부터 내가 믿는 바를 열심히 실천할 것이냐 혹은 열심히 공부해 사회의 룰을 바꿀 수 있는 위대한 사람이 될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저와 비슷한 고민을 한 친구가 이걸 질문했어요. 다른 학생들도 이게 가장 큰 고민이었던 것 같아요.라이즈 업 인디아의 젊은 청년들은 부모와 성적의 압력이 있더라도 믿는 바를 실천하기 위해서 나이에 상관없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습니다."배준익 군은 「물에 쓴 글씨」를 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작가 베키 압테커를 만난 게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베키 압테커는 폭력과 마약에 찌들어 죽음만 기다리던 아프리카 10대 소년이었다. 쓰레기 더미에서 먹을 걸 뒤지다 발견한 한 권의 책을 계기로 절망적인 삶을 딛고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아프리카 소년들을 위해 헌신하는 삶을 시작한다. 배 군은 "아직 어떤 일을 하게 될 줄은 모르겠지만, 학생들의 자유와 주체성, 자기실현에 관심이 많다"며 "어른이 되면, 학생들과 생활하면서 인간적인 소통을 하고, 주체성이 지닌 이들로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덧붙였다.박선우 군은 부모니 덕분에 인디고 서원을 알게 돼 '인디고서원 유스 북 페어'까지 참여하게 됐다. 이곳에 오기 전 밤마다 틈틈이 책을 읽었을 정도로 기대가 컸다."라이즈 업 인디아의 나이젤 콰라이시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가슴으로 행복할 수 있다는 소망이 세계 청년들에게 결핍돼 있는 것 같다고요. 그 말이 계속 머릿속에 남습니다. 다음 유스 북 페어는 고3 때라 참석 못할 것 같아 아쉬움이 더 크네요."김한결 군은 가장 어린 막내 참가자였다. "6대륙에서 전혀 다른 사람들이 온다는 게 믿겨지지 않았어요. 그래서 그런 지 처음에 시작할 때는 아무 감정도 없었어요. 그런데 막상 폐막식에서 이제 끝나는 구나라는 생각이 드니, 소름이 돋았어요. 아직도 내가 배울 것이 많은데 하는 생각에."김 군은 「바그다드 동물원 구하기」의 저자 로렌스 앤서니를 만나 "말만 하고 실행을 안하는 것보다는 말이라도 하면서 실행을 도모하는 것이 더 낫지 않느냐"고 질문한 이야기를 했다."그런데 그 질문이 인상 깊었나 봐요. 우리가 서로 사는 곳은 다르지만, 메일을 주고받으면서 그간의 실천을 이야기하자고 연락처를 주셨어요."역사학자가 되고 싶다는 김 군은 "꿈을 구체적으로 실현시켜나갈 힘을 얻게 된 것 같다"고 기뻐했다. /김은자 여성객원기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10.08.24 23:02

[독자투고] 자연에 대한 도덕적 의무와 책임 - 정용상

따가운 햇살이 내리 찌는 무더운 날씨를 피해 뱀사골 계곡의 탐방로를 거닐다 보면 다래덩굴에 온 몸뚱이가 휘감겨 힘겨워 보이는 소나무를 볼 수 있다. 그런데 소나무는 살기 위해 몸부림치거나 덩굴을 밀쳐내지 않는다. 다만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예감하고 가지마다 빼곡하게 솔방울을 맺어 뱀사골 계곡에 나를 대신할 새로운 아들 소나무를 위해 마지막 남은 힘을 쏟을 뿐이다. 인간의 잣대로 잴 수 없는 자연의 그야말로 자연스러운 순환의 모습이다.가끔 눈을 돌려 주변을 살펴보면 언제 그랬냐는 듯 여름 녹음이 짙어져 있고, 잠시 한눈 판 사이 문득 고개 들어 높아진 하늘을 본 순간 가을의 문턱에 와 있음을 깨닫고는 한다. 누가 굳이 하라고 하지 않아도 자연은 스스로 그렇게 변하고 있는 것이다.따뜻한 햇살, 시원한 바람, 계곡의 흐르는 물소리, 새들의 지저귐, 철썩이는 파도소리와 함께 철벅이는 갯돌소리까지, 이 모든 것이 자연이고 그저 스스로 그렇게 변화하고 스스로의 힘으로 온갖 생명의 탄생과 소멸을 행하고 있는, 인위적인 영향이 미치지 않은 그대로의 현상이 바로 자연일 것이리라.자연은 사전적인 의미를 헤아리기 전에 우리 곁에 너무나 가까이 있어 그 존재감도, 소중함도 잊혀지는 듯하다. 늘 곁에 가까이 있기에 존재감도, 소중함도 잊게 되고, 그래서 머릿속에서 쉽게 정리될 것 같으면서도 그렇지 못한, 단순할 것 같으면서 복잡 미묘해 쉽게 자연에 대한 정의를 내리지 못하는 것이 바로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다.자연을 보호함에 있어 경중(輕重)의 의미를 두는 것조차 오만한 일이겠지만, 국가적으로 보호할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을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국가에서는 국립공원을 지정·관리하고 있다. 조금이라도 우리에게 주어진 천혜의 자연을 좀 더 아끼고 사랑하자는 의미이다.그러나 지금, 여름 피서철 지리산 뱀사골은 야영객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먹을 것을 바리바리 싸들고 와서 쓰레기로 내 놓고 가거나 계곡에서 취사 또는 야영을 하고 출입이 금지된 곳임을 알고도 "나만 아니면 돼!"라는 생각으로 단속의 눈길을 피해 불법을 서슴지 않는다. 현세대와 미래세대가 함께 향유해야 할 자연에 대한 이러한 태도는 깊이 반성하여야 할 것이다. 이는 그동안 자연과 생태계를 편협하게 이용의 대상으로만 간주해 왔던 데서 비롯된 것으로써 그 결과 인류는 기후변화와 에너지 위기 등 심각한 환경위기에 직면하게 되었다.이제는 자연을 우리의 목숨을 의지하고 기댈 생명의 원천으로 바라보며, 적어도 자연에 대해 과거와 다른 형태의 도덕적 의무와 책임에 대해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자연과의 새로운 윤리적 관계의 정립에 대한 담론들이 좀 더 활발히 이어져야 하겠고, 생명에 대한 외경심과 인간중심의 세계를 넘어 자연에 대한 존중이 우리 윤리의식의 기본이 되도록 교육을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지혜가 모아져야 할 것이다. 특히 국립공원은 자연과 생태계에 대한 윤리 회복의 장으로서 중추적인 역할을 다 하여야 할 것이다./ 정용상(지리산국립공원북부사무소 소장)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10.08.24 23:02

한국인은 왜 '삼겹살에 소주' 열광하나

흐르는 땀을 주체할 수 없고 숨이 턱턱 막히는 여름날에도 불판 앞에만 앉으면 왜 '삼겹살에 소주' 생각이 간절한 걸까. 또 추적추적 비가 내리기라도 하면 따끈한 파전에 막걸리 한 잔이 생각하는 건 왜일까. 신간 '소울 푸드'(한울 펴냄)의 저자 원경은ㆍ임완혁씨는 "우리 술은 한국인의 정서가 담긴 소울(soul) 푸드"라면서 "한여름 불판 앞이라도 삼겹살에 소주가 정겹고 비 오는 날엔 어김없이 파전에 막걸리가 떠오르는 것은 문화적인 미각이 소울 푸드인 우리 술을 찾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사람을 제대로 알려면 술을 같이 마셔봐야 한다는 말처럼 술에는 사람의 감춰진 내면의 모습은 물론 민족의 전통과 문화가 오롯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이 책에서 우리 술의 역사와 종류, 술 문화의 변천, 술을 제대로 즐기는 법 등을 소개한다. '국민주' 소주가 한반도에 유입된 것은 몽골이 침입한 고려 후기인 것으로 전해진다. 추운 지방에 살던 몽골족이 독하고 쓴 증류주를 좋아해 호리병에 술을 넣어 허리에 항상 차고 다녔는데 몽골군이 고려를 침략할 때 증류주도 함께 들어왔다는 것이다. 조선시대 여인들이 갖춰야 할 주요 덕목 중 하나는 술빚기였으며 명문가 규수는 12가지 장 담그는 법, 24가지 김치 담그는 법과 함께 36가지 술 담그는 법을 익히는 것이 필수였다고 한다. '술 없이 못사는' 주당들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중국에 '주선(酒仙)' 이백(李白)이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고려시대 문인 이규보가 있다. 시와 거문고, 술을 좋아해 삼혹호(三酷好)로 불린 이규보는 술을 의인화한 '국선생전' 등 술에 관한 많은 시와 글을 남겼다. 저자들은 한국인이 술을 많이 마시지만, 술을 즐기며 마시는 사람은 많지 않다면서 "선인들이 술을 대하던 멋과 풍류를 배움으로써 술을 마실 때 운치와 품격이 있어야 한다는 느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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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0.08.23 23:02

"MBC가 대한민국 망하게 할 수도 있다"

MBC 이사회가 4대강 사업 의혹을 다룬 'PD수첩'에 대해 결방 결정을 내린 것과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PD수첩'을 비판하는 주장이 MBC 내부에서 제기됐다. 이 회사 공정방송 노동조합의 이상로 위원장은 지난 20일 사내인트라넷에 올린'우리 MBC가 대한민국을 망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해 당사자가 방송금지를 법원에 요청할 정도로 첨예한 대립이 발생될 수 있는 내용을 담은 프로그램을 사장이 사전에 보지 못한다면 사장은 존재할 필요가 없다"며 "더구나 프로그램을 제작한 부서는 광우병프로그램을 만든 부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MBC에는 4대강과 관련된 프로그램 제작에 '4대강 사업은 나쁘다. 대운하는 더 나쁘다'는 불문율이 있다"며 "우리 MBC는 지금까지 4대강 사업의 부정적인 측면만을 강조해왔다. 4대강에 대한 우리 MBC의 자세가 2년 전 부정적인 측면만을 과장 확대했던 광우병 프로그램과 다른 점이 무엇인가요?"라고 적었다. 이 위원장은 또 "언론인에게 있어서 이 세상에는 절대적인 악도 절대적인 선도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시각이 존재할 뿐이다"며 "혹시나 우리가 놓친 시각이 존재하지 않는지 항상 겸손한 자세로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편견을 갖는 의사는 환자를 죽게 할 수 있다"며 "즉 우리 MBC가 대한민국을 망하게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공정방송노조는 주로 부장급 이상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는 선임자 노조로, 그동안 다른 노조인 'MBC 노조'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밝혀왔다. MBC 이사회는 지난 17일 밤 방송하려던 'PD수첩'의 '4대강 수심 6m의 비밀' 편에 대해 '프로그램을 미리 보고 싶다는 의사를 제작진에게 밝혔지만 제작진이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며 불방을 결정한 바 있다. 이후 사내 인트라넷에는 제작진을 두둔하는 글들이 잇따랐으며 제작진과 시사교양국 PD들은 "24일 방송에서도 결방되면 시사교양국 차원의 제작거부에 돌입하겠다"며 반발하고 있다. 불방 결정 직후인 18일에는 MBC PD협회가 "김재철 사장이 일찍이 없었던 '사장사전 시사'를 요구하고 있다. 이는 명백한 사전 검열이다"며 'PD수첩'의 정상 방송을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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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0.08.20 23:02

'2013천안국제웰빙식품엑스포' 윤곽

충남 천안시가 국제행사로 계획한 '2013 천안국제웰빙식품엑스포'의 밑그림이 나왔다. 19일 '2013천안국제웰빙식품엑스포' 기본계획 용역 1차보고서에 따르면 공식행사 이름을 '2013천안국제웰빙식품엑스포(CHEONAN International Well-being Food Expo 2013)'로 정하고 2013년 9월 27일부터 10월 20일까지 천안삼거리공원 일원에서 여는 방안이 제시됐다. 주요행사로는 개.폐장식 등 공식행사를 비롯해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길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된 전시관 운영, 국제건강기능식품학회의 국제학술대회 유치 등이다. 또한 전야제, 성공기원 콘서트, 주제 및 상시공연이 마련되고 주제와 관련된 갖가지 교육과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전시관은 ▲참살이관(주제전시관) ▲참살이영상관(주제영상관)▲생로병사 미래관 ▲참누리관 ▲웰빙식품비지니스관 ▲도솔파빌리온(천안미래관) ▲호두마을(특별테마관) ▲웰빙식품체험관 등 8곳을 운영한다. 특히 웰빙식품체험관은 국내 8도의 지역별 대표음식과 세계 21개국의 대표 먹거리를 소개하는 음식체험관으로 운영된다. 천안시는 오는 10월까지 '2013천안국제웰빙식품엑스포' 기본계획서를 마무리하고 농식품분야 정부출연 전문기관의 타당성 검토와 기획재정부의 국제행사 승인 등의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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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0.08.20 23:02

면직물 입힌 12세기 칠기 최초 확인

모양이 일그러짐을 막고자 나무 바탕에다가 직물을 입힌 다음 옻칠을 한 12세기 고려시대 목심저피칠기(木心苧被漆器)가 한반도에서는 처음으로 발견됐다. 특히 이들 칠기에 사용한 직물이 면직물인 것으로 드러남으로써 14세기 고려말 문익점 훨씬 이전에도 한반도에서 면직물을 사용했다는 사실이 다시금 증명됐다. 매장문화재 조사기관인 한백문화재연구원(원장 서영일)은 2008년 경기 파주시 광탄면 용미리 소재 고려시대 행궁(行宮)인 혜음원(惠蔭院) 유적 중 제11단 건물터 북쪽 수로(水路) 바닥 뻘층에서 반쯤 혹은 완전히 파괴된 상태로 수습한 칠기 파편들을 분석하고 보존처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밝혔다.연구원이 최근 펴낸 '파주 혜음원지 5차 발굴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12세기 고려시대 다른 유물들과 함께 출토된 이들 칠기 파편은 총 6점에 이르며 성분 분석을 실시한 결과 면직물을 입힌 목제품(재료는 소나무)으로 드러났다. 모두 굽 달린 접시 형태인 칠기는 복원품을 기준으로 크기가 아가리 지름 16㎝ 안팎에 높이 4㎝가량으로, 아가리 부분과 굽은 고추 선 형태이며 테두리를 따라 주석으로 만든 금속판을 접어 붙여 마무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중 2점의 칠기 바닥면에서는 X-레이 촬영 결과 사용처를 표시한 것으로 생각되는 '혜음'(惠蔭)이라는 묵글씨도 확인됐다. 혜음원(惠蔭院)의 약칭임이 분명한 혜음은 고려시대에 왕이 수도 개경을 떠나 외부(주로 지금의 서울)로 행차할 때 머물던 이른바 왕립호텔에 해당하는 숙소다. 제작 방법을 조사한 결과 아가리와 굽, 바닥, 그리고 몸체 부분을 각각 따로 제작해 붙인 것으로 추정됐다.이 중 몸체는 목재판 하나를 사용하지 않고 목재띠 여러 개를 직물과 바탕칠을 이용해 붙이고, 매우 고운 흙가루를 펴서 바른 다음에 그 위에 얇고 균일하게 4회(3회 생칠, 1회 정제칠)에 걸쳐 옻칠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한백문화재연구원은 19일 이번에 보존처리 등을 통해 확인한 이들 칠기는 "실물이 보고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목심저피칠기인 데다, 매우 뛰어난 공예기술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중요한 발견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목심저피칠기는 직물을 입힌 칠기를 일컫는다. 나아가 이들 칠기를 덮는 데 쓴 직물은 분석 결과 면직물로 드러남으로써, 문익점이 목화를 들여오고 그의 장인 정천익이 재배에 성공하기 훨씬 이전에 다른 면직물을 만들어 썼다는 사실을 재삼 확인하게 됐다고 연구원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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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0.08.20 23:02

"이야기에는 국경이 없어요"

'문학의 숲에서 동양을 만나다' 펴낸 신화전문가 김선자씨(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 "한·중·일 동아시아 3개국이 신화 속 이야기에서 공유할 것은 공유하고, 차이는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면 아픈 역사를 딛고 미래를 향해 평화롭게 나아갈 수 있어요."중국신화 전문가인 김선자(53) 씨가 중국의 옛 이야기를 통해 한국인의 원형을 탐사하는 '문학의 숲에서 동양을 만나다'(웅진지식하우스 펴냄)를 출간했다. "신화의 나라, 이야기의 세계에는 국경이 없어요. 중국 신화도 아득한 먼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면 중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한국을 비롯해 동아시아 사람들 모두가 공유했던 이야기가 아닐까요? '단오'의 기원, '견우와 직녀' 이야기도 마찬가지에요. 각국에서 어떻게 서로 다르게 전승됐는지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지 어느 나라 것인지 '소속'을 따지는 것은 무의미해요."고구려의 상징인 삼족오(三足烏) 역시 고대 중국 문양과 일본의 이야기 속에 등장한다. "검은 새는 고대 샤머니즘 세계관과 관련 있어요. 삼족오가 세 나라에 모두 등장하는 것은 신화적 사유세계를 공유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서로 '우리 꺼다' 다툴 일이 아니에요.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지요."이 책에는 저항 정신의 상징인 굴원, 공자와 그의 제자들, 조조 등 우리에게도 익숙한 고대 중국인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저자는 19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를 통해 "굴원을 비롯해 항우와 유방의 이야기, 삼국지, 서유기 등은 중국의 고전이라고 하지만 우리나라 지식인의 사상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면서 "이야깃거리를 제공해줬을 뿐 아니라 어떻게 살아야 할지 방향도 제시해줬다"고 했다. 또 2천년전 중국 한(漢)나라 시절 군대에 징집된 이들이 부른 '이등병의 편지', 눈물로 만리장성을 무너뜨린 맹강녀 이야기 등 이야기 속에는 '사람'이 있었다면서 "진실된 마음은 시공을 초월해 생각할 거리를 던져 준다"고 강조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0.08.20 23:02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모기 퇴치기

모기 쫓는 기술도 발전했다. 스프레이형 분사식 약에서 갈아 끼우는 매트가 등장했다. 어디 이뿐인가. 매일 갈아 끼우는 게 귀찮아 한 달씩 사용 가능한 매트가 나오더니 밖에서도 모기를 을 수 있는 팔지 모양의 모기약도 나왔지 않았나.하지만 인간 기술의 발전은 모기의 진화 앞에선 새발의 피였다. 여름 한 철 나던 모기가 사계절을 살게 된 것. 그래서 나왔다. 모기를 완벽하게 죽일 수 있는 신기술을 탑재한 신기한 물건 말이다. 8월이 끝나가는 이 시점에도 모기 물린 곳을 긁고 있다면 가려움에서 해방 시켜 줄 멋진 제품이 나왔다.마이크로소프트사 출신들이 모여 설립한 인텔렉츄얼 벤처스 발명특허회사에서 개발한 '스타워즈'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스타워즈'는 사정거리 안에 모기가 날아들면 움직임을 감지해 레이저로 명중시키는 모기약. 정확히 말하면 모기를 죽이는 소형 레이저 미사일 장치다.'스타워즈'의 놀라운 점은 이 신기한 장치를 만드는데 사용된 모든 부품이 재활용품이라는 것.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에게서 레이저 프린터, 블루레이 디스크 라이터, 캠코더, 비디오 게임기 등의 부속을 지원 받아 만들어 낸 것이다. 덕분에 제작 단가는 크게 낮아 졌다는 후문.재활용품을 썼다는 것도 기특하지만 발명 이유는 더 훌륭하다. '스타워즈'개발 이유는 말라리아 감염의 주된 요인인 모기 퇴치해 그 발병율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 개발도상국에서는 치사율도 높아 아이들의 목숨을 앗아가고 있다. 아직 실제 판매 단계에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모기 잡는 이 레이저 미사일이 시판됐을 때가 기대된다. 적은 비용으로 말라리아를 예방하는 동시에 눈에 가시 같던 모기를 정말 '한 방'에 날려 줄 테니.

  • 문화일반
  • 이지연
  • 2010.08.20 23:02

[트렌드 읽기] 백팩

여자만 멋을 내란 법은 없지만 솔직히 말해서 남자가 멋 내기란 쉽지 않다. 사회적 제약도 많을 뿐더러 여자들보다 아이템도 적기 때문. 치마도 입지 못하고 10cm가 넘는 구두를 신는다거나 화장을 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 아닌가. 하지만 남성들의 패션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 제약들마저 많이 바뀌고 있다. 드러내놓고 구두를 신는 것은 아니지만 남자들의 자존심 '깔창'이 등장했고 스모키 화장을 한 젊은 친구들도 눈에 띄게 많아졌다. 이렇게 남자들의 '멋'이 대두되면서 패션에서 등한시 되었던 회사원들에게도 기회의 빛이 찾아왔다. 올해의 대세 백팩(Back Pack)이다.원래 배낭을 뜻하는 백팩은 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매기 힘든 것이 사실. 백팩 유명 브랜드인 '이스트팩'이나 '잔스포츠'가 유행할 당시 온 국민이 들고 다니던 가방이었지만 요즘은 어깨에 메거나 드는 가방이 유행 하면서 사라지는 추세였다. 이런 백팩이 편리함과 실용성을 대두로 다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두 손을 자유롭게 쓸 수 있으면서 회사에서나 일상생활에서 모두 사용 가능한 이점을 갖고 있다. 따뜻한 날씨에 늘어난 야외활동에도 이용할 수 있는 아이템. 특히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직장인용 백팩은 노트북 등의 IT 기기를 넣을 수 있도록 만들어졌으며 심플한 스타일로 양복차림에도 손색없다.백팩은 다양한 색상으로 출시되지만 회사 출퇴근 시 이용할 예정이라면 평소 입는 양복 색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이 좋으며, 노트북 등을 가지고 다닌다면 기기를 넣을 수 있는 칸이 따로 마련된 제품을 권한다.

  • 문화일반
  • 이지연
  • 2010.08.20 23:02

[잊을 수 없는 밥상] ⑧문치상 전주비빔밥축제 조직위원장

언제부터인가 많은 음식점들이 전라도 음식 전문점을 내세우고 있다. 아예 상호에 전주의 지명을 넣은 음식점들도 적지 않다. 전주 맛의 비밀은 무엇일까. 문치상 비빔밥축제 조직위원장(67)은 "바로 신선한 재료에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전라도식을 표방하는 식당에 갈 때마다 항상 무언가 아쉬움을 느낀다. 특히 한정식은 반찬 가짓수만 많을 뿐 입에 '착' 달라붙는 맛집은 찾아보기가 어렵다. 전라도 음식은 간만 세고 맛 없는 음식으로 인식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다.최고의 맛을 꼽아 보라고 하니, 그는 남부시장에 위치한 '행원'의 전주 한정식을 꼽았다."옛 맛 그대로 낸다 치면, '행원'이 최고였어. 소위 요정이었단 말이야. 처음엔 한국화가 허남전이 운영했다고. 마지막 주방장이 지금 복자식당을 운영하는 문복남이야. 굴비 하나라도 노릇노릇하게 구워내는 정성, 그 정성이 손맛에 있지."'행원'이 남부시장에 자리잡은 것도 신선한 식재료를 바로바로 가져오기 위해서였다. 그는 "남부시장에 한정식 재료만 별도로 취급하는 집이 있었다"고 기억했다."그땐 예약이 보편화된 것도 아니었고, 허남전이 그날그날 필요한 식재료를 가져왔다고. 요즘엔 다 냉장고에 보관하지만. 바로 해먹지 않으니까 맛이 없지.""요즘에도 한 달에 한 번 곰탕을 먹는다"는 그는 "일일이 소금으로 문지른 내장으로 끓여야만 제 맛이 난다"며 "그런 정성이 들어가면 음식은 맛있을 수 밖에 없다"고 했다.장수 출생인 그는 '어죽(魚粥) 예찬론자'이기도 하다. 민물고기를 잡아서 대파와 양념을 넣고 끓이는 것이 전부지만, 어죽을 바가지에 담아 시원한 물 속에서 먹으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별미가 된다."그 때 내가 전북일보 무주 주재 기자할 때야. 어죽도 냇가에서 끓이면, 바가지에 퍼줘요. 너무 뜨겁거든. 물 속에 앉아 먹으라는 거지."그 맛이 그리워 어죽을 잘 끓인다는 음식점은 수도 없이 찾아 다녔다. 이듬해 봄 무주군청에서 밴드'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만들어져 동네 주민들과 큰 잔치를 열었다. 최고의 별미는 단연 어죽. 냇가의 어부들에게 부탁, 고기를 직접 잡아 대솥을 구해와 끓였다. "기왕이면 옛 풍습대로 먹어야 한다"는 그는 장에서 사 온 바가지를 그릇으로 썼다."어죽은 여름에 먹는 음식인데, 내가 널리 알리려고 했어요. 먹어본 사람들은 그때부터 어죽을 찾았으니까. 그래서 어죽집도 생겼고. 지금은 한 군데 남아있을 거에요. 근데 맛이 좀 다르죠. 전부 냉장고에 얼려서 만든 거라."이처럼 민물고기를 좋아해 디스토마에 감염 돼 위험했던 순간도 있었다. 그는 "어릴 때부터 미끼 없는 낚시로 피라미, 모래무지 등을 잡아서 회 쳐 먹곤 했으니, 아픈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며 "다행스럽게도 임상실험약을 먹고, 3일 만에 말끔히 나았다"며 웃었다.그는 '2010 전주 비빔밥 축제(10월 21~24일 전주 한옥마을)'를 앞두고 있다. '전주 천년의 맛잔치'로 해오던 것을 올해부터는 '전주 비빔밥 축제'로 변경했다."맛 잔치라고 하니까, 무슨 맛이냐고 묻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맛의 개념이 그만큼 광범위하다는 거죠. 한정식에 너무 갇혀 있다 보니까, 맛의 초점을 잃은 것 같기도 하고. 음식의 고장인 전주의 명성을 되찾으려면 특색있는 음식을 내놓는 게 좋겠다 싶었습니다. 전주 비빔밥. 이만큼 전주 음식의 정수를 보여줄 게 어디 있겠습니까."하지만 비빔밥도 예전의 맛을 잃은 지 오래다. 그는 1970년대 중반 교수들과 만들었던 전주 비빔밥의 이야기를 들려줬다."제대로 된 비빔밥을 만들어보자 했습니다. 약수터에서 좋은 물 떠오고, 참기름도 직접 짰지. 완주 구이에 가서 옛날 고추장까지 구해오고. 콩나물을 비롯해 청포묵, 녹두까지 직접 기르고. 계란도 유정란만 써야 한대서 축산고등학교까지 가서 구해올 정도로 엑기스만 갖다 비볐는데 안되더라고. '야, 이 맛이야!' 하는 게 60대 밖에 없더라니까. 그때부터 비빔밥도 대중의 입맛에 맞게 개발돼야 한다고 여겼어요."지난해 신종플로 비빔밥 축제가 취소되면서, 올해 새로운 상차림에 대한 부담이 있다. 맛의 뿌리는 살리되 새로운 세대의 입맛에 맞는 비빔밥을 구상중. 체험비 5000원으로 입맛에 맞게 먹을 수 있도록 뷔페식 비빔밥과 간이 콩나물 비빔밥을 준비할 계획이다. 볼거리를 위해 창작 판소리 '팔미가'와 '비빔밥 춤'도 올릴 예정이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0.08.20 23:02

[쉐비체어의 숨은 맛집 리포트] ⑧군산 짬뽕 명가들

맵지 않은 짬뽕도 맵지 않은 인생도 없다. 인생은 한 그릇 짬뽕이다.뱃속 깊은 곳에서 시원하게 솟구치는 포만감을 채 느끼기도 전에 면발은 불어터지고 여기저기 묻고 튄 짬뽕 국물을 처리하느라 테이블은 엉망이 된다.매번 맛있는 짬뽕을 찾느라 분주하지만, 무슨 맛이라고 정확하게 말할 순 없다.스멀스멀 군산의 성장 원동력이 되고 있는 짬뽕은 인생만큼이나 다양하고 치열하다. 최고의 짬뽕 투어지로 급부상한 군산은 성지로 불리는 '복성루', 전통의 강호 '수송반점' 그리고 다크호스 '교동반점' 등이 선두권(?)을 형성한다.군산의 유명 짬뽕은 모두 한국인이 운영하며, 한국식이다.굳이 먹는 방식에 따라 분류하자면 '건더기를 건져먹는 짬뽕'과 '국물을 마시는 짬뽕'으로 나뉜다. 종합선물세트같이 풍성한 고명에 눈길을 빼앗기며 매번 불어터진 면발을 먹게 되는 게 전자의 경우다.그릇이 넘칠 정도로 파격적인 고명을 얹어주는 '복성루'와 아름다운 커플새우로 장식한 '수송반점'이 이에 해당된다. 이런 짬뽕들은 고명에 보이지 않는 여러 가지 재료들을 사용해 육수를 만드는 까닭에 국물 맛이 진하고 복잡(?)하다.'고명으로 사용된 재료와 국물 맛이 다른데?'라는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국물까지 다 비우게 되는 짬뽕의 조리 과정은 대략 이렇다.일단 야채를 듬뿍 웍(wok·우묵하게 큰 냄비)에 넣고 볶는다. 야채가 적당히 볶아지면 해산물과 돼지고기 등을 넣고 볶다가 고춧가루를 넣은 후 물을 부어 팔팔 끓여서 내놓는다. '즉석짬뽕'이라고도 불리며, 고명에 사용된 재료가 모두 국물 맛에 반영된다.담백한 맛이 특징인 것은 '교동짬뽕'과 '지린성'이 대표적이다.마지막 조리과정에서 '교동짬뽕'은 맹물을, '지린성'의 경우는 크리스피(crispy·산뜻)한 멸치육수를 사용한다.고명으로 쓰이는 어패류에 따라 나눌 수도 있다.생물 조개를 바로 삶아 껍질 채 고명으로 사용하는 경우와 알맹이만 삶아 냉동시킨 자숙(煮熟)조개를 사용하는 경우다. 대부분의 군산 짬뽕은 비주얼과 신선도에 비중을 두며 바로 삶은 조개를 껍질 채 올려준다.자숙조개를 사용하는 곳은 '교동짬뽕'이 유일하다. 요즘 예를 들면 생물 홍합이 ㎏당 약 1000원, 상급 자숙홍합은 약 3800원이다. 부피는 생물 홍합이, 개수는 자숙홍합이 많다.두 경우 모두 주방에서 재손질이 필요하고 재료의 풍미는 생물 홍합이, 일정한 맛을 유지하기에는 자숙홍합이 유리하다.참고로 어패류가 산란기에 품는 자체 독성이나 변질 문제로 여름만큼은 자숙홍합을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복성루: 군산시 미원동 332, (063)445-8412△수송반점: 군산시 서흥남동 426-8, (063)463-5445△교동짬뽕: 군산시 소룡동 1562-5, (063)465-9700△지린성: 군산시 미원동 87, (063)467-2905/ 김병대(블로그 '쉐비체어'(blog.naver.com/4kf) 운영자)

  • 문화일반
  • 김준희
  • 2010.08.20 23:02

[건강In, 건강人] 윤나네 기자 밸리댄스 체험기

'더티 댄싱', '스텝 업', '댄서의 순정', '쉘 위 댄스' 등 춤을 소재로 한 영화에서 춤은 삶의 전환점를 의미하는 장치로 쓰일 때가 많다. 그만큼 상당수의 사람들이 삶을 즐겁고 행복하게 가꾸는 방법 중 하나로 춤을 꼽는다. 오늘부터 매혹적인'댄싱 퀸'이 되어보면 어떨까?밸리댄스는 매혹적이면서 유연성을 천천히 키워줘 60~70대 노인들에게도 별 무리가 없는 춤이다.몸의 리듬을 중요시 여겨 다른 나라에 비해 격렬하고 신나는 터키식 밸리댄스를 배우기위해 18일 전주시 서신동에 위치한 (사)밸리댄스 코리아 전북지부를 찾았다.학원안은 복부와 허리를 노출, 양옆 엉덩이까지 절단된 치마와 반짝이는 힙스카프를 착용한 매혹적인 여성들로 가득했다. 5분정도 간단한 스트레칭을 마치자 경쾌한 리듬이 어느새 사방으로 퍼지기 시작했다.밸리댄스 강사 조혜연씨(24)가 대표적인 골반 돌리기 동작'힙서클(hip-circle)'과 '힙바이시클(hip-bicycle)'을 가르쳤다. 밸리는 허리 돌리기 등 현란하고 격렬한 동작의 연속이다.힙서클은 누운 8자 모양으로 힙을 돌리는 트위스트 동작. 먼저 힙을 X자로 돌리는데, 왼쪽 앞쪽-> 오른쪽 뒤-> 오른쪽 앞-> 왼쪽 뒤의 순서로 돌린다. 4박자씩 4번, 반복해서 돌리는 동작이다.힙바이시클은 한쪽 다리를 앞으로 세워 중심을 싣고, 골반을 자전거 페달 밟듯이 아래위로 둥글게 돌리는 동작이다. 자전거를 탈 때처럼 뒤-> 옆-> 위 -> 앞-> 아래로 골반을 돌리는데, 동작을 따라 할수록 유연성이 늘어나는 것을 스스로 느끼게 된다.숨을 들이마시는 느낌으로 가슴을 올렸다가 옆 아래로 이동하는 동작의 경우 어디가 위 아래인지 꿈쩍하기도 힘들어 운동 30분째 발끝까지 땀이 흘러내리는 기분이다.밸리댄스의 기본은 허리. 동작 하나하나를 설명하면서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동시에 돌려가며 말하는 강사 조혜연씨. 잘록한 허리를 돌리는 그녀가 마치 여신처럼 보였다.밸리는 손끝과 발끝이 아름다운 실루엣을 만드는 게 중요하지만 아무리 우아하게 손끝을 들어올리려 해도 쉽지 않다.동작을 연습할 때마다 엉덩이 부분에 촘촘하게 부착된 동전 모양의 액세서리들이 사정없이 찰랑거려 그 소리마저 경쾌하다.1시간쯤 되어가니 밸리댄스만큼 몸 전체를 골고루 움직이면서 신나고 즐겁게 출 수 있는 춤은 없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늘씬한 몸매의 문화부 선배 기자와 함께 몸을 자유자재로 흔들고, 비트는 밸리동작을 따라하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났다.평소 안쓰던 근육을 이용, 운동도 많이 되었지만 무엇보다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신비로운 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일상이 무료한 그대, 당장 고무장갑을 던지고 과감하게 밸리 댄스를 시작하라. 밸리를 선택한 그대, 아름다워 지리니.기자가 전하는 밸리댄스 비법! 잘하는 사람들한테 주눅이 들 필요는 전혀 없다. 첫발을 내딛는 그대. 거울속의 자신을 보며 '나는 매혹적이고 아름답다'는 주문을 외울 것. 꾸준히 하다보면 자신의 춤을 넋놓고 바라보는 사람들에게'그만 좀 쳐다보라'고 말할 날 반드시 오리라.

  • 문화일반
  • 윤나네
  • 2010.08.20 23:02

남해 '죽방렴' 국가지정 문화재됐다

물살이 빠른 경남 남해군 삼동 창선면 지족해협에서 물때를 이용해 들어온 고기를 가두어 잡는 대나무 그물인 죽방렴이 국가지정 문화재의 하나인 명승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남해 지족해협 죽방렴을 비롯해 지리산 한신계곡, 그리고 태백산 검룡소 일원을 각각 명승 71~73호로 지정했다고 18일 말했다. 이 중 죽방렴과 한신계곡은 문화재청이 2009년 실시한 경남지역에 대한 명승 자원조사 결과 발굴됐으며 태백 검룡소는 강원 태백시가 요청해 문화재로 지정됐다. 남해 지족해협은 시속 13~15km의 거센 바닷물이 지나는 좁은 물목으로 이곳 어부들은 죽방렴이라 일컫는 고유한 어획 도구를 이용해 멸치를 비롯한 고기를 잡는다. 이 해협 일원에는 현재 23개소에 달하는 죽방렴이 있어 우리 전통 어업경관을 잘 보여준다고 문화재청은 평가했다. 물살이 빠른 바다에 사는 고기는 탄력성이 높아 그 맛이 뛰어나 이곳에서 잡힌 생선은 최고의 횟감으로 꼽힌다.지리산 한신(寒身)계곡은 한여름에도 몸에 한기를 느끼게 한다는 곳으로 첫나들이 폭포, 오층폭포, 한신폭포 등 많은 폭포와 영산봉, 촛대봉, 연하봉 등의 산봉우리가 한데 어우러져 경관을 형성한다. 강원 태백시 창죽동 금대봉 기슭에 위치한 태백 검룡소(儉龍沼)는 석회암반을 뚫고 하루 2천 톤가량 솟아나는 지하수를 중심으로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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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0.08.19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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