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2-03 11:27 (Tue)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화일반

[잊을 수 없는 밥상] 4.문규현 신부

1989년 9월 서울 구치소. 눈을 떴다.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며칠이나 지났을까. 간수에게 물으니 이틀간 쥐 죽은듯 잠만 잤다고 했다. 그 해 5월 평양에서 열린 세계청년학생대축전에 참가했던 임수경씨를 데리고 내려오자 곧바로 구속됐다. 정의구현사제단이 '십자가를 지라(임수경을 데리고 오라)'는 연락이 와 감행한 일이었다. 문규현 신부(전주 평화동 주임 신부)는 누군가는 져야 할 분단의 십자가였다고 했다.문 신부는 '통일의 사제'이자 새만금 개펄 살리기와 부안 핵폐기장 반대 운동, 용산 참사 해결을 요구한 '생명·평화의 사제'다. 용산 참사로 목숨을 건 단식농성을 하다 의식을 잃었던 그는 이제 기력을 많이 회복한듯 했다. 단식투쟁을 밥 먹듯 하는 문 신부에게 음식은 대체 어떤 의미일까 궁금했다."단식은 한 달까지 해본 것 같습니다. 여러 번 작정하고 굶다 보니 음식이 맛있어요. 굶어봐야 맛을 제대로 알지….(웃음)"그도 물론 음식을 끊는 것은 고통스러웠다. "먹고 싶을 때 먹는 게 얼마나 큰 행복이냐"며 곡기를 끊는다는 것은 죽음을 성찰하는 기도나 마찬가지라고 했다."우리 신앙인은 예수의 죽음을 전하고 부활을 선포하는 사람 아닙니까. 변화하는 신앙을 위해 기도하는 사람인 겁니다. 죽을 만큼 기도하는 모습이 단식 아니겠어요. 자기 결단에 의한, 죽음을 선포하는 기도가 단식이죠. 죽음은 태어남을 위한 새로운 희망의 기도이기도 하고요. 기도엔 삶과 죽음의 의미가 동시에 담겨 있습니다."1989년 그는 서울 구치소에서 먹었던 음식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매일 미사를 집전하려 했던 문 신부에게 교도소는 빵과 포도주를 구할 수 없는 난감한 장소였다. 그래서 식단으로 나오는 밥은 빵, 국은 포도주로 대체됐다."내가 밥을 위해 그렇게 정성 들여 준비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만찬의 전례를 한 뒤 밥이 들어오면 성찬식을 했죠. 정말 기뻤습니다."그는 "이렇게나마 예수 그리스도의 고통을 나눌 수 있다는 게 영광이었다"며 "빵이 되고 피가 된 신(예수)을 기억할 수 있는 음식이야말로 지상 최대의 맛이었다"고 덧붙였다. 교도소에 들어간 기념(?)으로 담배도 끊었다. "담배를 피우면 안되는 곳이지만, 다들 재주가 많아 구해오거든요. 나도 하루에 두 갑 이상 피운 골초였는데, 끊게 됐습니다. 더 피우면 살아남기 어렵겠단 싶었죠."문 신부는 용산참사 해결을 위해 오체투지를 떠나기 전 기억도 떠올렸다. 그는 전주에서부터 철거민 장례식이 치러지는 서울 순천향대학병원까지 신자들이 내어놓은 떡국떡 50kg과 양파즙 300봉지를 모아갔다고 했다. 용산 참사 후 500일이 지났지만, 대정부 협상은 별다른 진전이 없을 때였다. 문 신부는 장례식을 치르기 위해 먹거리가 급했다며 유족들과 철거민들, 범대위 식구들과 함께 먹었던 떡국을 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단식 기도로 쓰러졌다가 가까스로 깨어난 경험 덕분에 이젠 그는 잘 먹고, 요리도 즐겨한다. 가장 자신있는 요리를 물으니, 김치찌개라고 하다가 닥치는 대로 한다며 웃었다.형인 문정현 신부와 함께 그는 '운동권 신부 형제'로 통한다. 익산 출생으로 5대 째 가톨릭 신앙을 지켜온 문 신부에게 사제직은 숙명과도 같았다. 어머니는 그가 신부가 되기를 원했고, 그 역시 당연한 것으로 여겼다. 1976년 5월 사제서품을 받은 그는 그 길로 '3·1 민주 구국 선언'사건으로 구속된 형을 면회하러 서대문교도소를 찾았다. 형은 "이제 같이 갈 동반자가 생겼다"며 기뻐했고, 그도 이를 받아들였다.'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으나 한 사람이 먼저 가고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그것은 길이 되었다.'문 신부는 루쉰이 한 말을 전하면서 "투사가 되지 못하고 주저앉기도 잘 한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그는 영원히 '그 길'을 걸을 것 같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0.07.23 23:02

'아시아 1인극제' 30일 거창서 개막

경남 거창에서 세계 유일의 1인 연극제가 열린다. 21일 아시아 1인극협회 한국본부에 따르면 아시아의 1인 연극인들이 매년 펼치는 친선과 교류의 장인 '아시아 1인극제'가 7월30일부터 8월1일까지 거창군 고제면 삼봉산문화예술학교 등지에서 열린다. 21회째인 올해 1인극제에는 국외 5개국 10개팀과 국내 19개팀이 참가한다. 아시아 각국의 연극인들은 거창읍 원상동숲과 북상면 갈계숲, 가조면 고견사 입구 등 주민들의 휴식공간을 직접 가서 공연하는 '찾아가는 1인극'도 펼친다. 이 기간 가족연극캠프와 연극체험과 미학워크숍, 어린이를 위한 무료 인형극 공연도 열린다. 내가 하는 1인극과 사상의학과 한방진료, 명리학 사주카페, 자연염색체험, 자연생태체험 코너가 마련돼 관람객들의 흥미를 더한다. 농구공보다 큰 비눗방울을 만드는 일본 오쿠다 마사시의 '버블버블'과 히트곡에 맞춰 기상천외의 퍼포먼스를 하는 일본 땡큐 테즈카의 '코믹 마임', 수조 속에서 베트남 신화 속 동물과 전통 생활방식을 인형극으로 표현하는 응우엔 투이 짱의 '수상인형극' 등은 볼만한 1인극이다. 한국본부 관계자는 "1인극제는 저 비용으로 많은 아시아 나라의 수준 높은 공연예술을 관람하고 교류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0.07.22 23:02

국립중앙博 "표범카펫, 명성황후와 관련없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최광식)은 '명성황후 표범카펫'으로 알려진 대한제국기의 '표피(豹皮)' 유물이 명성황후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21일 밝혔다. 박물관이 최근 전문가들로 자문위원회를 꾸려 조사ㆍ논의한 결과 '표피' 유물은 대한제국 선포(1897) 이후 제작된 것으로, 명성황후(1851~1895)가 썼던 유물이 아닌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는 것이다. 이렇게 판단하는 근거는 이 유물 뒷면에 있는 대한제국의 상징 오얏꽃문양(李花紋章)이다.박물관 관계자는 "오얏꽃문양이 대한제국 이전에 사용된 사례가 일부 있기는 하지만 '표피' 유물에 있는 문양은 매우 정돈된 형태를 하고 있어 대한제국 성립 이후의 유물이 확실하다는 것이 자문위원들의 결론"이라고 전했다. 이 유물을 언제 사용했는지는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일상적인 용도가 아니라 황실의 특별한 의식에 사용됐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한편, 박물관은 국내 대학과 서울대공원 동물연구실 등 전문연구기관에 이 유물의 유전자(DNA)분석을 의뢰해 이 유물의 재료가 중국에 주로 서식하는 북중국표범(학명 Panther Pardus japonensis)의 가죽으로 만들어졌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북중국표범은 '한국표범'이나 '조선표범'으로 불렸던 한반도 서식 아무르표범(Panthera pardus orientalis)과 체형이 비슷하지만 색이 더 짙고 키가 작은 동물이다. 이와 관련, 자문회의에서는 '표피' 유물이 재료를 수입해 국내에서 제작했을 가능성과 해외에 주문제작을 의뢰했을 가능성이 모두 제기됐다. 정밀조사에서는 이 유물에 사용된 표범 가죽이 당초 알려진 48조각이 아니라 107조각임도 밝혀졌으며 바닥면의 붉은 천과 오얏꽃문양은 모두 융(絨.flannel) 직물로 돼 있음도 확인됐다. 이 '표피' 유물은 다음 달 5일 박물관 조선실 재개관에 맞춰 일반에 공개된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0.07.22 23:02

[노노 청춘] 전주 덕진노인복지관 '늘푸른 예술공연단' 어르신들

"문화에 소외받는 또래들 만나서 가곡을 선보이면 진심으로 고마워하죠. 그 행복한 미소가 잊혀지지 않아 또 다시 공연을 준비합니다. "'늘푸른 예술공연단'은 전주 덕진노인복지관 소속 공연봉사 단체로 지난해 사회단체 보조금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창단했다.노년기 문화·예술 공연 활동을 통해 풍부한 정서와 다양성 형성에 초점을 맞춰 활동해 온 이들은 신나는 노후생활 뿐 아니라 전북 예술문화를 확산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전주 덕진노인복지관 김성준 사회복지사는 21일 "지난해 출범공연을 시작으로 부안·고창 등 도내 5개 지역을 순회하며 또래 어르신들에게는 희망과 노년의 도전적 모습을, 그리고 도민들에게는 좋은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며 "60세 이상 어르신들만의 예술공연이라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70여명의 늘푸른 예술공연단은 합창단과 우리춤 공연단으로 구성돼 있다.늘푸른 예술공연단은 그 간 도내 문화·예술 공연의 접근성이 취약한 지역을 찾아 합창, 오카리나 공연, 우리 춤 등 다양한 공연을 선보여왔다.늘푸른 합창단 단장 김현숙씨(65·전주시 서신동)는 "가곡'저구름 흘러가는 대로'·'푸른 열매'에서 옛 가요'두만강'·'사랑의 미로'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로 연습을 한다"며 "공연을 보고 공연봉사에 참여하고 싶어하는 노인들도 많이 생겼지만 봉사단이 꾸려지기 조차 어려운 지역에 사는 노인들을 볼 때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그러나 초창기부터 늘푸른 예술공연단 운영이 순조로운 것은 아니었다.창단공연이 예정됐던 지난해 5월 고 노무현 전대통령 서거로 시작, 폭염, 공연장소 섭외 난관, 9월에는 신종플루로 인한 공연 취소 등 말 못할 어려움도 겪었지만 오히려 돌발상황에 대처하는 여유도 생겼다.이제 지역에서 열리는 전북 실버 합창제, 알찬복지사랑 엑스포, 작은도서관 개관공연 등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면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한달에 1~2번 무대에 오르지만 매주 2번씩 모여 2시간에 가까운 연습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또 공연이나 연습이 없는 날에는 단원들이 자발적으로 인근 병원 등에 봉사활동을 다닐 정도로 열성적이다.꿈이 간절 한 만큼 욕심도 많아졌다. 합창단 지휘자 송일용씨(72·전주시 인후동)는"공연하러 갈 때면 예산 문제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며"앞으로 문화 혜택을 받지 못하는 더 많은 노인들을 찾아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공연장 이동을 위한 버스대여와 점식식사 등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도 많다.봉사단원의 숫자가 많다보니 공연시 인근 교회의 버스를 빌려 기름값만 충당해주고 있다. 또 공연 일정이 주로 점심식사 시간 전·후가 많아 우유과 빵을 싸들고 공연장을 찾는 일도 적지 않다.단원 선발 소식에 한 걸음에 오디션을 봤다는 박정애씨(67·전주시 평화동)는 "50대가 다 되어서 국악과 우리 춤을 배울때만 해도 취미로 했었는데 사회적으로 공연을 선물 할 수 있어 행복하다"며 "앞으로도 많은 도민들을 찾아 희망이 되는 공연을 선사하고 싶다"고 말했다.전주 덕진노인복지관 김성준 사회복지사는 "공연 혜택을 받는 노인들도 좋아하지만 무엇보다 참여한 어르신들이 공연의 수준을 높여 '해외에 전북을 알리자'고 할 정도로 자부심이 많다"며 "앞으로 사회적 관심을 이끌어내 더 많은 공연을 선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윤나네
  • 2010.07.22 23:02

김명곤 소리축제 위원장 세계대백제전 개·폐막식 연출 논란

김명곤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장이 9월과 10월 충남 부여와 공주 일원에서 열리는 '2010 세계대백제전'의 개·폐막식 총감독을 맡았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 문화예술계에서는 김위원장의 역량이 소리축제에 집중되지 못할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특히 올해는 소리축제가 10년을 맞는 중요한 시점으로 지난해 신종플루로 인해 축제가 취소됐다가 2년 만에 열린다는 점에서 더 많은 노력을 쏟아야 할 상황이다. 게다가 10월 1일 개막하는 소리축제가 세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소리축제의 개막공연 연출까지 맡고 있는 김위원장이 다른 축제의 개·폐막식 연출을 맡는다면 역량이 분산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지역 문화예술인들은 "예술가나 공연기획자 개인으로서의 욕심은 이해하지만, 아무리 축제 성격이 다르다고 해도 소리축제 조직위원장이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다른 축제의 개·폐막식 연출을 맡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곱지 않은 시선이다.김위원장이 지난 19일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0 세계대백제전 종합보고회'에 연출자 자격으로 참석한 것을 두고도 외부에서 보기에는 자칫 '소리축제의 김명곤'이 아니라 '대백제전의 김명곤'으로 보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예술인은 "소리축제와 대백제전은 개최시기가 비슷해 어떻게 보면 홍보 등에 있어 서로 경쟁해야 하는 입장"이라며 "서울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대백제전 홍보가 대대적으로 벌어지고 있는데, 소리축제는 지역에서조차 붐 업(Boom Up)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아쉬워했다.이에 대해 소리축제 관계자는 "일부 언론에서 마치 김위원장이 대백제전 총감독을 맡은 것처럼 보도되긴 했지만, 정확히 개막식과 폐막식만 연출하기로 했다"며 "충남도지사의 간곡한 부탁으로 맡게 됐다"고 밝혔다.세계대백제전은 2008년까지 충남 공주와 부여에서 격년으로 열리던 '백제문화제'를 국가행사로 규모를 확대한 것. 총 24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개막식은 9월 17일에, 폐막식은 10월 17일에 열린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10.07.22 23:02

"목조건축물은 지구온난화 늦추는 탄소재로하우스"

나무는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탄소를 저장하는 창고다. 철근 콘크리트 건축물의 탄소 배출량은 목조 건축물의 4.2배나 된다. 목조 건축물은 도시로 옮겨 놓은 숲이나 마찬가지. 20일 전주 한방문화센터에서 열린 전북대 한스타일 연구센터와 천년전주사랑모임의 '한스타일 강좌'에 초대된 이남호 전북대 목재응용학과 교수는 "한옥은 지구 온난화를 늦추는 탄소 제로 하우스인 데다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기까지 하다"며 "한옥을 생활화·산업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일본을 비롯해 미국에서도 옥상 물탱크는 목재를 활용합니다. 왜냐구요? 목재는 여름에도 수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데다 무게도 가볍거든요. 게다가 나무는 물에 담가 놓으면 절대 썩지 않습니다. 물 속엔 나무가 필요로 하는 산소가 충분히 있거든요. 일본 남극기지가 나무로 만들어진 것도 이같은 이유입니다."이 교수는 목재 사용률과 유방암에 의한 사망률·새끼쥐의 생존율을 비교해 보더라도 목재로 지은 집에서 사람이 살수록 사망율이 낮아졌다며 목재는 인간의 건강을 지켜주는 우수한 자재임을 설명했다.다만 한옥을 생활화·산업화 하려면 한옥의 유지 관리를 위한 비용 부담과 불편함, 안전성 등을 해결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나무의 '함수율(수분이 들어있는 비율)'이 19% 이하가 되는 지 잘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잘 건조되지 않은 목재로 집을 짓게 되면 3년만 지나도 틈이 생겨나고 각종 균이 번식하는 데다 보온성이 떨어집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목재 함수율이 왜 중요한지 모르기 때문에 간과하고, 시공자들 역시 나무를 건조시키려면 건축비가 추가되기 때문에 따지지 않는 겁니다. 하지만 한옥을 대중화시키려면 잘 건조된 나무로 지어야 한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지 않으면 안됩니다."이 교수는 이어 국민 1인당 평생 목재 소비량은 373그루(매년 5그루 이상)이라며 이는 선진국보다 4배 가량 적은 수치이므로 문제될 것은 없고, 나무를 많이 베더라도 그만큼 많이 심으면 임목 축적량을 충분히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0.07.22 23:02

미술가가 본 가리봉동 '옌볜타운' 모습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 어떻게 기록되느냐에 따라 어떻게 기억되느냐가 결정된다. 인쇄공장을 창작공간으로 리모델링한 서울 금천구 독산동 금천예술공장의 미술가 이수영ㆍ리금홍 씨가 조선족(중국 동포)이 모여 사는 구로구 가리봉동을 기록한 책 '가리봉 옌볜타운 3부작'을 기획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이곳 가리봉동이 다르게 기억되길 바라서였다. 재개발을 앞두고 조만간 사라질 '옌볜타운'을 양고기 향신료과 청국장 냄새가 뒤섞인, 감각이 살아 있는 기억으로 기록하고 싶었다. 가리봉동은 원래 1960년대 공단이 조성되면서 '공돌이.공순이'들의 땀과 애환이 담긴 곳이었다. 최근 구로공단이 '구로디지털산업단지'로 변모하면서 IT산업의 메카로 부상했다. 양복과 넥타이가 청바지를 대체했다. 그러면서 도시 노동자들의 안식처였던 이곳 '쪽방촌'은 조선족의 쉼터로 바뀌었다. 조선족 음식점, 조선족 시장 등이 생기면서 조선족타운이 형성됐다. 하지만 이곳은 오는 2015년 '디지털 비즈니스시티'로 재정비된다. 가리봉동이란 명칭은 '첨단동'으로 바뀐다. 2003년 가리봉동이 균형발전촉진지구로 지정되면서 변화는 불가피했다. 두 작가를 가리봉동으로 이끈 것은 '양꼬치의 추억'이었다. 지난 여름 서울 아현동의 한 중국식당에서 고추장과 함께 나온 양꼬치가 계기가 됐다. 대표적인 중국 음식인 양꼬치와 한국의 전통 장인 고추장의 어색한 조합에서 이주문화의 복합성을 읽어내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이들은 곧 가리봉동의 음식점을 찾았고, 조선족들을 만났다. 그네들의 먹을거리 맛보고 기록하고, 그네들의 삶을 청취했다. 진달래반점은 두 미술가의 '아지트'였다. 이곳을 드나들며 50대 초반의 조선족인 진달래식당 '사장님'과 마을 친구인 50대 중반 조선족인 '연구원 어머니'를 통해 조선족의 생활상을 들었다. 이곳 옌볜 거리를 누비며 조선족 음식을 먹으면서 일지도 꼼꼼히 기록했다. 어디서 어떤 음식을 먹었고, 이 음식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맛은 어떤지. 두 작가의 상상력은 중앙아시아로까지 뻗어나갔다. 한국의 한 식당에서 조우한 양꼬치가 이곳에 오기까지 역정을 되돌아 본 것. 지난 4월 보름간 중국 옌볜 옌지시를 거쳐 신장 우루무치까지 양고기를 따라 여행했다. 이들은 여관이나 민박집을 얻고, 그 마을 시장에서 옷과 비누 등 생필품을 새로 사 그곳에 동화하고자 노력했다. 또 식당주인, 시장 상인들에게 물건을 사며 요리하는 법을 물어보고, 먹은 음식의 찌꺼기를 모았다. 이수영 작가는 "이주가 감각을 어떻게 바꾸는지, 이주의 삶이 진짜 어떤 것인지 짧게나마 경험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들에게 가리봉동은 어떤 공간일까. 이 작가는 '익숙함 속의 불편함'이라고 표현한다. 외국에 나가면 자신이 한국인임을 느껴지는데 한국에 있는 조선족과 이야기하다보니 반대로 무언가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는 것. 이는 조선족 자체가 경계에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조선족은 중국에선 소수민족이고 한국에선 외국인이다. 사회주의권에서 살았지만 자본주의 국가에서 임금노동을 하고 있다. 한국인과 같은 말을 쓰고 있지만 어투는 북한식이다. 이 작가는 "가리봉동에서 조선족이란 존재는 단일 민족, 대한민국, 그런 것에 질문을 던진다"며 "예술이 기성의, 평온한 것에 대한 의문을 던지는 것이라면 조선족이 그런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두 작가는 가리봉동, 옌지시, 우루무치 등에서 조선족과 나눴던 대화, 그들의 음식, 생필품 등을 수집해 정리하고 있다. 가리봉에 대한 감각들의 기억을 모아 '가리봉 옌볜타운 3부작' 책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지난 2월 가리봉동 조선족 식당에서 만난 이들과 나눈 이야기를 기록한 '가리봉동 진달래 반점'이란 책을 냈다. 양고기를 따라 신장 우루무치까지 거슬러 올라간 여정을 기록한 '서쪽으로 다시 오백리를 가면'을 조만간 출간할 예정이다. 또 3부에 해당하는 전시회 '장백산 고사리나물'을 다음달 금천예술공장에서 연다. 이 작가는 "가리봉동이 산업역군의 산실, 디지털 단지가 아닌 쪽방과 음식, 허름한 식당으로 기억되길 바란다"며 "우리의 기록작업이 주류 기억과 다른 질감과 온도를 지닌, 주류에 대한 '카운터 기억'으로서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0.07.21 23:02

백남준 미망인 "젊은 예술가들에게 용기 줬으면"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고(故) 백남준(1932~2006)의 아내 구보타 시게코(久保田成子.73) 여사가 백남준의 삶과 예술세계 등을 담은 회고록 '나의 사랑, 백남준'을 출간했다. 현재 미국 뉴욕에서 생활하는 구보타 여사는 백남준의 생일이기도 한 20일 책 출간을 기념해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연 간담회에서 "이 책은 젊고 가난한 예술가들을 위해 쓴 책"이라고 말했다. "백남준을 처음 만났을 때 그는 완전히 빈털터리였어요. 입는 것도 형편없었고 먹고 살기 위해 투쟁해야 했던 가난한 예술가였죠. 사람들이 슈퍼에서 먹는 것을 사기는 쉽지만 예술품은 정신적인 것이라 예술품을 팔기는 엄청나게 어려운 일이죠. 뉴욕에 예술을 공부하는 한국 학생들이 많아요. 그 친구들에게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예술은 월스트리트보다 더 많은 기회가 있는 분야에요. 열심히 하면 백남준처럼 훌륭한 예술가가 될 수 있다는 걸 이야기해주고 싶었어요. 이 책이 젊은 예술가들에게 큰 희망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그는 백남준의 어린 시절과 작가로서의 성장 과정을 들려주기도 했다. 어려서 공부를 잘했던 백남준에게 부모는 경제학이나 법학을 전공하기를 원했지만 백남준이 이를 뿌리치고 음악 공부를 했던 일, '돈을 물쓰듯 썼던' 백남준이 비디오 아트를 시작하던 시절 비싼 TV 세트를 아낌없이 구입해 자신이 곤란해 했던 일 등을 소개했다.구보타 여사는 이어 백남준을 '비디오 아트계의 조지 워싱턴'에 비유하며 그의 위대함을 강조했다. "제가 백남준을 좋아하게 된 것은 그가 재능이 있고 천재 같았던 인물이었기 때문입니다. 도쿄에서 열린 공연에서 백남준의 에너지를 보고 굉장히 매료됐었죠. 나도 역시 예술가이기 때문에 사람을 보는 안목이 있는데 백남준의 가치를 알아본 거죠. 그는 비디오 아티스트로서 고급과 저급을 모두 망라할 수 있는 폭넓은 사람이었어요. 최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비디오 메시지를 국민에게 보내는데 이거야말로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를 이용한 것이죠. 비디오 아트에 있어 백남준은 조지 워싱턴과 같은 존재예요."책에는 이 밖에도 10년간 연인으로 지냈지만 결혼만은 거부했던 백남준이 돌연 청혼한 이야기, 'TV 부처' '야곱의 사다리' 등 백남준을 현대미술의 거장 반열에 올려놓은 작품들의 탄생 비화, 1998년 백악관에서 당시 빌 클린턴 대통령과 악수하기 위해 휠체어에서 일어섰을 때 백남준의 바지가 흘러내렸던 일 등 여러 차례 소개됐던 백남준에 대한 추억이 등장한다. 책은 백남준의 장례식 당시 언론사 뉴욕특파원으로 일하며 인연을 맺었던 남정호씨가 구보타 여사의 구술을 정리하는 식으로 구성됐다. 남씨는 "자극적인 내용도 많았지만 아직 당사자들이 살아있기도 해 책에 넣지 못한 내용이 많았다"며 "그만큼 극적인 내용이 많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0.07.21 23:02

[행사·축제] 선녀와 나무꾼 축제 "색다른 체험"

옛날 옛적에, 나무꾼이 선녀의 날개옷을 몰래 훔쳤다. 결국 하늘로 돌아가지 못한 선녀를 아내로 맞은 나무꾼. 하지만 나무꾼은 선녀의 간청에 못 이겨 날개옷을 보여주고, 선녀는 날개옷을 입고 두 아이를 양팔로 안은 채 하늘로 돌아가 버렸다. 이것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전래동화 '선녀와 나무꾼'의 줄거리다.선녀와 나무꾼 문화예술제 제전위원회(위원장 정종호)가 여는 '제3회 선녀와 나무꾼 문화 예술제'는 이를 축제화시킨 자리다. 24~25일 완주군 운주면 고당 삼거리 선녀와 나무꾼 마을에서 열리는 이번 예술제는 마을 주민들이 참여한 대동 잔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최승수 총 감독은 "선녀와 나무꾼 마을에 입소문으로 전해내려온 선녀탕과 선녀의 형상을 닮은 선녀봉이 있어 문화콘텐츠로 연결시켰다"며 "지난해 행사는 고(故) 김대중 대통령 국장일과 겹쳐 어렵게 치러진 만큼 올해는 제대로 치러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말했다.무엇보다 관심을 모으는 것은 어르신들의 지게치기와 지게상여의 개막식 공연. 장승열 완주 운주면장이 70세 전후 어르신 12명과 함께 장단에 맞춰 해 온 지게놀이를 복원했다.장 면장은 "정확한 품새를 찾진 못했지만, 작대기로 지게를, 낫자루로 작대기를 치는 게 풍물장단과 비슷했다"며 "힘이 들어갈 때는 작대기로, 살짝 칠 때는 낫자루로 치면서 느렸다 빨라졌다 하는 게 아주 재밌다"고 설명했다. 24일 오후 7시30분에 열리는 개막식 공연엔 풍물놀이와 대금 독주와 판소리 공연, 퍼포먼스 등이 이우러지면서 축제의 흥을 더할 예정.가족 단위 관람객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나무 지게 지기, 물고기 잡기, 부채 그림 그리기 등이 이어진다. 사진작가 최승수 송종문 조경희 정덕모 김대성 김문찬 마용주 소원섭 신정순 조묘행씨의 야외 사진전은 눈을, 동네 특산품 장터·동네 먹거리 장터·완주 명인 초대전 등은 입안까지 즐겁게 한다.정종호 위원장은 "이번 축제는 관광객들의 일회성 방문에 그치지 않고 지역의 문화자산에 스토리텔링을 더한 축제의 장으로서 의미가 있다"며 "기획 단계부터 행사 준비와 진행 등이 주민들의 아이디어를 토대로 자발적으로 이뤄져 행정기관 위주로 열리는 축제와 차별화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0.07.21 23:02

올 여름휴가에 국민 2조8천억원 쓴다

이번 여름휴가에 우리 국민이 지출할 총비용이 2조8천억원 정도로 추산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원장 정갑영)은 한국갤럽에 의뢰해 국민 1천명을 대상으로 올 하계 휴가여행 계획을 설문조사한 결과 휴가를 다녀올 계획이 있거나(24%) 다녀올 가능성이 큰(20.8%) 응답자는 46.1%로 나타났다고 19일 말했다. 이는 작년에 실시한 비슷한 조사에서 휴가계획이 있다는 응답률(31.4%)에 비해 15%포인트 높은 응답률이다. 여행 평균기간은 2.9일이며, 2박3일이 가장 많고(43.5%), 1박2일(29.6%), 3박4일(12.0%) 순이었다. 휴가 기간 예상 지출액은 2인 이상 가구여행(가족 또는 친척 동반)의 1회 평균 총지출 비용이 67만1천원, 개별여행 1인 평균 총지출비용은 24만원 규모로 조사됐다. 이런 결과를 활용해 올 하계 휴가여행 총 지출액을 추정한 결과, 총 2조7천961억원의 관광비용이 지출될 전망이며 이로 인한 경제 효과는 생산 유발효과 4조8천694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2조1천374억원으로 추정된다고 관광연구원은 덧붙였다. 시ㆍ도별 휴가 여행 목적지는 강원도(33.4%)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경남(13.2%)ㆍ경북(11.5%)ㆍ전남(11.1%)ㆍ충남(7.9%)이 뒤따랐다. 휴가여행 출발 계획 시점은 7월26일~8월1일(43.3%), 8월2일~8월8일(21.6%)이라는 응답이 많아 7월말~8월초에 여행객이 집중할 것으로 조사됐다. 휴가여행을 가지 않겠다는 응답자는 그 이유로 여가시간 부족(45.5%), 경제적 여유 부족(23.4%), 마음의 여유 부족(18.2%) 등을 들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0.07.20 23:02

[행사·축제] '제8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티켓 오픈

대구국제오페라축제조직위원회는 '제8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9.30~10.30)를 앞두고 19일 티켓 판매에 들어갔다. 오페라조직위에 따르면 올해 축제는 '오페라, 문학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10개국이 참여하는 가운데 오페라, 특별행사 등 모두 14편의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이번 축제에 선보이는 오페라는 문학작품을 원작으로 한 '파우스트', '예브게니 오네긴', '세비야의 이발사', '윈저의 명랑한 아낙네들'을 비롯해 실존 시인의 생애를 조명한 '안드레아 셰니에' 등 8편이다. 여기에는 성균관대학교 창립자인 김창숙의 생애를 다룬 창작 지원작 '심산 김창숙', 대구오페라축제가 생긴 이래 이번에 처음 외국으로 진출해 중국 닝보대극원에서 공연되는 '라 트라비아타'도 있다. 또 오페라는 아니지만 지난해 멘델스존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독일 칼스루에국립극장이 등이 제작한 발레 '한여름밤의 꿈', 하이라이트 연주 형식의 콘서트 오페라 '오텔로'도 올해 축제에서 만나볼 수 있다. 조직위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오는 30일 오후 2시까지 '라 트라비아타'를 제외한 7편의 오페라에 대해 입장권을 30% 할인하는 '얼리버드(조기예매)'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입장권의 가격은 좌석의 등급별로 작품당 1만~7만원이지만 이 이벤트를 이용하면 7천~4만9천원에 구입할 수 있다. 얼리버드 이벤트가 끝나면 특별행사 예매가 가능하고 나머지 오페라 티켓도 일반가로 판매한다. 자세한 문의는 ☎(053-666-6111~3), 예매는 인터파크(http://ticket.interpark.com).

  • 문화일반
  • 연합
  • 2010.07.20 23:02

올림픽홀, 대중문화 복합공간으로 탈바꿈

체육 전용시설인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안 올림픽홀이 객석 2천700여 석을 갖춘 대중문화 복합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순수예술 전용공간인 예술의전당에 비견되는 대중문화의전당이 국내 처음으로 생기는 것이다. 또 대중문화 산업 진흥과 그 종사자들의 자긍심 진작 및 인권 보호 등을 위해 정부 훈ㆍ포장이 제정되고 '대중문화예술인의 날'이 지정된다. (가칭)연예산업진흥에관한법률 제정도 추진된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9일 오전 올림픽홀에서 대중문화예술진흥 개선방안과 관련한 언론 브리핑에서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대중문화예술 진흥책을 발표했다. 유 장관은 "콘텐츠산업이 그간 21세기 국가발전의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받은 반면, 그 한 축을 담당하는 대중문화예술 분야의 인프라 개선과 대중문화예술인에 대한 지원은 상대적으로 미흡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다양한 대중문화 진흥책을 통해 "우수한 대중문화 콘텐츠 창작을 지속적으로 유도하고 한류 확산 등을 통한 국가경쟁력 강화를 도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올림픽홀을 리모델링해 대중문화복합공간으로 바꾸기로 했다며 "현재 설계공정이 진행 중이며 금년 하반기 착공해 2011년 3월 완공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이 올림픽홀에는 대중음악 전문공연장을 구축하고 대중문화예술 관련 자료관과 전시관, 한류스타 전시관 등을 완비해 "명실공히 한국 최초의 대중문화의 전당"으로 만들겠다고 유 장관은 말했다. 올림픽홀에서는 2003년 개관 이후 그동안 다양한 공연이 있었지만 체육시설 전용인 까닭에 대중음악 공연장으로서는 많은 한계가 있었다. 이에 따라 리모델링을 통해 무대 규모를 확장하고 건축음향 및 객석의자 등을 보완하기로 했다.건물 내ㆍ외벽이나 로비, 지하와 1층 공간에는 대중문화의 흐름을 보여주는 다양한 자료가 전시되고 주건물과 소공연장 사이 공간에는 한류스타들을 포함한 대중예술인들의 핸드프린팅, 사진, 조형물 등이 설치된 '스타 애비뉴'가 조성된다. 2천700여 석을 갖춘 메인 공연장 말고도 240석 규모인 대중음악 전용공연장을 별도로 건립해 인디뮤지션, 신인가수 및 재즈, 포크, 록, 힙합 등 다양한 장르의 소규모 대중음악 공연을 지원할 예정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주도하는 올림픽홀 리모델링 사업을 위한 예산은 총 70억원이 책정됐으며 이 중 국고는 20억원이 들어간다. 이날 브리핑에 참석한 가수 인순이씨는 대중문화 복합공간 탄생을 반기면서도 "이런 무대에 누가 설 수 있으며 누구는 왜 설 수 없는지에 대한 자격기준을 확실히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브리핑에는 국회 문방위 소속인 김을동ㆍ진성호 의원과 가수협회장 송대관, 한국방송코미디협회장 엄용수, 한국방송연기자협회 이사장 이효정, 가수 인순이ㆍ이자연씨 등 대중문화예술인이 참석했다. 문화부는 나아가 대중문화예술 발전 유공자를 발굴 포상하는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을 신설해 올해 하반기에 시행할 예정이다. 대중문화예술상은 다음달 중 문화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 및 유관단체 등의 홈페이지를 통해 후보자 추천공고가 나갈 예정이며 관련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수상자가 확정된다. 이와 함께 대중문화 각 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 금년 11월 중 하루를 대중문화예술인의 날로 지정하여 관련 행사를 개최하고 이와 연계해 정부 포상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유 장관은 말했다. 정부포상 대상에는 배우, 탤런트, 코미디언 등 연기자와 가수, 연주인 등 음악인 및 모델, 무용인, 성우 등 대중문화예술인 모두가 포함된다. 문화부는 또 '대중문화예술인의 인권 보호와 복리후생 강화, 연예산업의 건전한 산업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을 위해 연예인을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규제와 연예산업의 지속발전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균형적으로 포함한 (가칭)연예산업진흥에관한법률 제정도 추진할 계획이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0.07.20 23:02

KBS "김미화 제시문건 블랙리스트 아니다"

KBS는 19일 개그우먼 김미화가 기자회견에서 제시한 문건은 일부 프로그램의 심의 지적에 대한 단순한 논의 결과일 뿐 '블랙리스트'와 관련한 결정사항이 아니라고 밝혔다. KBS는 이날 자료를 내고 "김미화씨가 제시한 '임원회의 결정사항' 문건은 심의실의 방송 모니터 지적 내용에 대한 논의 결과를 지역국 등에 전달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정리한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KBS는 특히 "문건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내레이터'라는 표현은 이념적,정치적 논란이 아닌 내레이터로서의 기본적인 자질을 말한 것으로, 마치 이 문건이 특정인을 겨냥한 '블랙리스트'의 실체로 거론되는 것은 얼토당토않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KBS는 당시 김미화가 내레이터로 참여한 프로그램의 심의 결과, 내레이션의 호흡과 발음이 지나치게 작위적이며 띄어 읽기의 정확성이 떨어지고 부자연스러웠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전했다. KBS는 또 "김미화씨와 여러 통로로 의견을 교환해 왔으며 김씨의 주장처럼 으름장을 놓고 곧바로 고소한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김미화는 이날 오전 경찰 출두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월 KBS 노조가공개한 '임원회의 결정사항'이라는 문서를 통해 내가 일종의 기피인물이 됐다는 말을 들었다"며 관련 문건을 공개했다. 김미화는 이어 "피소 사실과 관련한 내용은 경찰 조사에서 밝힐 것"이라며 "법적 대응 여부는 변호사와 상의하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0.07.19 23:02

이천오층석탑 반환 일본서 담판짓는다

일제 강점기에 반출된 '이천오층석탑'을 되찾으려고 경기도 이천시와 환수위원회가 일본으로 건너가 석탑을 소유한 재단 이사장과 협상을 벌인다. 환수위원회는 19일부터 22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석탑반환 협상단을 일본 도쿄에 파견, 일본 오쿠라 재단의 이사장과 협상을 벌일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2008년부터 오쿠라 재단을 상대로 석탑반환 운동을 벌였지만 재단 최고 책임자인 이사장과 직접 협상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협상단은 조병돈 이천시장, 환수위의 이상구 상임위원장과 박창희 실무위원장 등으로 꾸려졌다. 먼저 실무준비팀이 19일 일본 현지에 도착해 이천오층석탑 반환을 돕는 일본 사회활동가, 교수, 사회단체 관계자와 만나 협상을 위한 사전협의를 한다. 이어 21일 오후 3시 오쿠라 재단 사무실에서 조 시장과 환수위 관계자들이 오쿠라 재단 이사장을 만나 오쿠라 호텔 뒤뜰에 세워져 있는 이천오층석탑 반환을 공식적으로 요청할 계획이다. 또 석탑 반환에 동참한 이천시민 10만명의 서명부 복사본도 오쿠라재단에 전달할 예정이다. 환수위는 2008년 9월 4일 오쿠라 재단 측에 석탑반환을 처음으로 요청했으나 오쿠라재단은 이를 거절했었다. 이번에는 국내와 일본 현지에서도 이천오층석탑 반환에 대한 여론이 높은데다 그동안 전면에 나서지 않던 재단 이사장이 나와 협상을 하는 만큼 깜짝 놀랄 만한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협상을 마친 환수위는 같은 날 오후 5시 30분 일본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협상 결과와 반환운동 일정을 설명하는 기자회견도 하기로 했다. 환수위 김나영 사무국장은 "이번 협상에서 단번에 'OK' 대답을 얻을 수는 없겠지만, 반환을 지지하는 일본 현지의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며 "민간 차원의 석탑반환을 성사시켜 양국이 화해 분위기로 갈 수 있도록 하자고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고려 초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진 높이 6.48m의 이천오층석탑은 일본 강점기 조선총독부가 경복궁에서 열린 박람회장에 장식용으로 옮겨놓았던 것을 일본인 오쿠라 기하치로가 인천항을 통해 도쿄로 반출했다. 현재 도쿄 오쿠라호텔 뒤뜰에 세워져 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0.07.19 23:02

"가람 문학관 건립 서둘러야 한다"

익산시가 가람 이병기 문학관 건립을 포함한 가람시조마을 조성사업 계획을 내놓았지만, 건립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익산시는 내년 가람시조마을 조성을 위한 기본 계획 및 실시 설계에 들어가 2013년 착공, 2016년까지 사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가람시조마을 조성사업에는 문학관 건립과 시조 교육·체험관 건립, 전시관 건립, 걷고 싶은 테마길 조성 등이 포함됐다.하지만 지역 문인들은 "현재 가람 선생의 생가만 덩그러니 남아 있을 뿐 선생의 문학적 업적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은 어디에도 없다"며, 문학관 건립 및 가람시조마을 조성을 서둘러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가람 이병기 선생(1891∼1968)은 익산시 여산면 원수리에서 태어나 현대시조를 만들고 시조 부흥 운동을 통해 시조 문학의 중흥을 이뤄낸 인물. 일제시대와 해방 이후에는 조선어연구회를 조직해 우리말 연구에도 앞장섰다.이택회 익산문인협회 회장은 "제1회 가람문학상 수상자이자 가람 선생 제자인 정완영 선생도 그의 호를 딴 백수문학관이 2008년 경북 김천에 세워졌다"고 말했다. 가람 선생의 후배인 월하 이태극 선생을 조명한 월하문학관은 지난 17일 개관했다.전문가들은 "자치단체가 계획을 세우고서도 몇 년이 지나도록 지지부진한 경우가 많은데, 우리 지역도 신석정문학관이나 김환태문학관의 사례만 봐도 알 수 있다"며 자치단체장의 강한 의지를 주문했다.가람 선생의 제자이자 시조문학의 맥을 잇고 있는 최승범 시조시인은 "몇 년 전에도 시민들이 중심이 돼 가람문학관 건립을 요구했지만 예산 문제 등으로 표류하고 말았다"며 아쉬워 했다. 한 원로 시인은 "다른 지역의 경우 해당 자치단체에서 적극적으로 나서 문학관을 건립하고 있는데, 가람 선생이 돌아가신 지 40년이 지나도록 문학관이 세워지지 않았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익산시장의 책임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최기우 최명희문학관 기획연구실장은 "가람시조마을 조성사업 안에서도 사업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중요한데, 문학관 건립은 특히 서두를 필요가 있다"며 "문학관처럼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시설물을 우선적으로 만들어 놓는다면 사업에 대한 관심도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사업 진행도 자연스럽게 빨라질 것"이라고 조언했다.문학관 건립 및 가람시조마을 조성사업이 구체화되기까지 문인들의 노력도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한 문화예술인은 "자치단체에게만 책임을 맡길 것이 아니라 문인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가람문학관 건립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거나 시민을 대상으로 가람 선생의 업적을 알리고 시조마을 조성 의미를 알릴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10.07.19 23:02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3.우산 리콜렉터

새로운 물건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을 보면 신기하기만 한다. 똑같이 불편을 느끼고 필요성을 알면서도 누구는 하고 나는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더욱 신기한 건 '대체 저걸 왜 만들었을까?'하는 의문이 드는 제품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 어째든 정말 필요했던 제품이든 왜 만들었을까 하는 물건이든 사람의 상상력이 뒷받침 돼야한다.그렇다면 이 물건은 어떤가? 생긴 것을 꼭 우산처럼 생겼지만 사실 휴대용 간이 정수기 '우산 리콜렉터'다. 아르헨티나의 한 디자인 업체가 우산을 활용해 만든 독특한 아이디어 제품으로 원리는 이렇다. 우산의 꼭대기를 움푹하게 만들어 빗물이 고이게 한 후 그 빗물이 손잡이를 통해 내려오면서 내장된 필터를 거쳐 정화 되는 것. 비오는 날 손잡이 부분에 병을 연결하면 어디서든 식용 가능한 물을 만들 수 있다. 또, 병과 연결되는 손잡이 끝은 일반 물병 뚜껑처럼 제작해 시중에서 판매하는 대부분의 음료수 병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아직 가격이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일반 우산 보다는 비싼 가격으로 책정 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슈퍼에서 500원이면 살 수 있는 생수를 이렇게 까지 만들어야 하는지 의문이 들어 상품화는 아직 미지수. 재미로서는 만점이지만 실용성으로는 살짝 의심할 만한 제품이긴 하다.

  • 문화일반
  • 이지연
  • 2010.07.16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