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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3주차를 맞은 KBS 새 노조는 12일 대체인력을 투입해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사측의 조치가 불법 노동행위에 해당한다며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새 노조인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엄경철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한 커피숍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회사가 합법인 이번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대체인력을 투입하고 있지만 오히려 대체인력 투입이 엄연한 부당노동행위"라고 주장했다. 엄 위원장은 "새 노조는 24차례의 협상과 한 달간의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을 거쳐 합법적인 단체행동권을 부여받았다"며 "대체인력 투입 외에 업무복귀 명령이나 인사상 불이익 방침 등이 모두 부당노동행위이기 때문에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법적 조치 시기에 대해서는 "파업 후 회사가 인사상 징계를 시도하면 법적 소송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새 노조가 지난 1일 파업에 돌입하면서 일부 프로그램이 하이라이트로 대체되고 촬영이 지연되는 등 차질을 빚자 KBS는 간부급 CP와 외주인력을 대체 투입해 지난 주말부터 방송을 부분적으로 정상화했다. KBS 한상덕 홍보국장은 "이번 파업은 조직개편을 막기 위한 불법 파업이어서 대체인력 투입이 불법노동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법률 자문을 받았다"며 "법률문제를 추가 검토한 후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약칭 직지)의 존재를 세상에 처음 알려 '직지 대모(代母)'로 일컬어지는 서지학자 박병선(82.여) 박사가 투병 후 청주로 첫 나들이를 했다. 박 박사는 12일 오전 자신의 투병생활을 돕기 위해 모금활동 등을 한 청주시와 시의회 등을 방문해 한범덕 청주시장 등과 만나 감사인사를 했다. 박 박사는 이날 "남은 인생은 직지 홍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시간이 허락한다면 한국의 금속작품, 금속문자 등 알려지지 않은 문화유산의 기록도 찾아 나중에 (직지가)청주 흥덕사에서 인쇄했다는 것을 밝히고 싶다"고 말했다. 박 박사는 "직지 연구를 위해서는 고려시대의 역사뿐 아니라 한국 금속공예의 진행에 대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고려시대 금속공예의 기반이 된) 신라시대의 문화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등 어려운 연구활동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직지 상권이 프랑스에 더 있을 수도 있다"고 전제한 뒤 "이를 찾기 위해서는 1800년대 중반에 한국을 다녀간 프랑스 사람 명단과, 한국을 방문한 이유, 거주할 당시의 행적 등을 거꾸로 추적해 개인이 (직지를)소장하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하지만 아직 흔적을 찾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박 박사는 앞으로 계획에 대해 "현재 장시간 비행기를 탈 체력이 회복되지 않았고 의사가 6개월간 휴식을 하라고 했다"며 "우선 휴식을 한 뒤 프랑스로 가면 병인양요와 관련된 연구도 계속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 박사는 프랑스 국립도서관 사서로 근무하면서 직지를 발견, 1972년 파리에서 개최된 세계 동양학 대회에서 직지를 공개해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으로 인정받는 공적을 세워 '직지의 대모'로 불려왔으며 지난 9월 입국해 건강검진을 받는 과정에서 '직장암'이 발견돼 수술.치료를 받다 지난달 30일 퇴원, 현재 수원 지인의 집에서 머물고 있다. 한편, 박 박사의 투병이 알려지면서 청주에서 박 박사 돕기 운동이 활발하게 펼쳐져 1억2천만원을 모금, 박 박사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세계적인 선사 유적이자 국보 제285호인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반구대 암각화가 붕괴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2일 울산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조홍제 교수에 따르면 조 교수는 같은 학과 문종규 겸임교수와 함께 한국암반공학회지 6월호에 발표한 '대곡천 암각화 군의 공학적 진단과 보존 방안의 제안'이라는 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조 교수는 논문에서 "반구대 암각화는 현재 풍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반구대 암각화의 위쪽에 3m 정도 돌출된 부위의 무게 때문에 암각화가 전반적으로 붕괴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조 교수는 "반구대 암각화는 암각면 직상부 6.8m부터 상부로 올라갈수록 퇴적 암반부의 돌출부가 점진적으로 형성돼 암각화면을 기준으로 2∼4m가량의 돌출부가 형성돼 있다"며 "암각화가 풍화현상이 심화하는 등 약해지고 있어 돌출부 암반의 무게를 지탱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암각화 위쪽 돌출부는 비바람을 피해 주는 '우산 효과'를 가졌다는 장점도 있으나 공학적으로 '암반사면 붕괴이론'을 적용하면 돌출부가 무너지거나 극단적으로는 암각화 전체가 붕괴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근거로 "한국도로공사는 1992년, 국토해양부는 2003년 반구대 암각화를 형성한 바위의 경사와 질, 종류, 강도 등을 고려한 건기시 안전율을 조사했는데 각각 1.057과 1.080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2006년 한국시설안전기술공단이 제시한 '건설공사시 비탈면 설계기준'의 건기시 안전율 1.5보다 낮았다"고 지적했다. 안전율은 수치가 크면 클수록 더 안전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조 교수팀은 또 천전리 각석도 앞면으로 26도의 경사진 형태로 지탱되고 있어 반구대 암각화와 같은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보고했다. 조 교수는 "이들 암각화의 안전성을 보장하려면 장기적으로 더욱 세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그러나 현재로선 바위 전체를 잡아주는 록 앵커(rock anchor) 공법 등을 당장 적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사단법인 금파춤보존회 금파무용단 신임대표에 한국무용가 윤금희씨(39)가 선임됐다. 임기는 2년.윤 신임대표는 1985년부터 고 금파 김조균 선생으로부터 호적구음살풀이춤, 전주검무, 전주삼현승무, 한량춤, 남무 등을 배운 금파 선생 수제자다. 전북대 무용학과를 졸업, 숙명여대 전통문화대학원 석사과정을 이수했으며 경기도립무용단 수석무용수로 활동했다.윤대표는 "그동안 주로 서울에서 활동해 온 만큼 지역 무용계의 흐름과 정서를 파악하는 일이 중요할 것 같다"며 "말과 행동을 바르게 하며 금파 선생님의 춤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금파무용단의 외연을 넓혀 더 많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잠시 건강이 나빠져 표구사를 쉬고 있어요. 힘은 들고 돈도 안되니 표구에 신경도 안쓰는 사람들이 많아졌지만, 저는 지켜나가야 할 전통으로 여깁니다."문화재청이 선정하는 문화재수리기능자(표구공)에 선정된 김행일 자금산방 대표(43)는 '표구쟁이'다. 문화재수리기능자는 중요무형문화재를 제외하고는 현재 이 분야의 최고 전문자격증.그는 "종이 배접, 작품을 둘러싼 비단의 색감, 목재 선택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옛 방식을 고집해 문화재기능수리기능자가 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지난 3년간 여러 차례 고배를 마신 끝에 얻은 값진 결실"이라고 말했다. 표구사를 하던 자형 밑에서 목공일부터 배웠던 그는 1997년 전주시 전동에 자금산방을 차렸다. 어렵고 힘든 과정이라 일을 배우던 젊은 직원들도 모두 나갔지만, 그를 늘 찾아주는 손님들 때문에 절대 놓을 수 없었다. 우관 김종범, 아석 소병순, 심석 김병기, 중하 김두경, 소당 김연익 등을 비롯해 강암서예관, 한방문화센터 대동여지도 족자 등도 그의 손을 거쳐간 것. 좋은 작품을 오랫동안 보존할 수 있도록 하는 표구는 스스로 만족을 찾는 작업이다."작품은 절대 돈의 가치로 따지면 안됩니다. '장사꾼'이라는 인식을 주면, 작가들은 더이상 저를 찾지 않게 되죠. 누가 봐도 그 작품을 돋보이도록 표구를 하려면, 어마어마한 공이 들어갑니다. 대충대충할 바엔 접는 게 낫죠.""평생 표구만 하겠다"는 그는 "중요무형문화재가 되는 게 최종 목표"라고 했다. 전통을 지켜나가려는 그의 고집은 예인에 가까웠다.
아이들은 이제 연필 대신 컴퓨터 자판을 두드린다. 손으로 꾹꾹 눌러쓰는 손글씨 대신 '오려두기'와 '복사하기','붙이기'로 글을 쓰는 '디지털 글씨'의 대량복제 시대. 하지만 손글씨는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더 세밀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데서 아날로그의 감수성이 담긴다.혼불기념사업회(대표 장성수)와 전북일보(회장 서창훈), 최명희문학관(관장 장성수)이 잊혀져가는 손글씨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한글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제4회 전북지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날아가는 지렁이, 고사리 손에 잡히다'를 연다.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전국 최초이자 도내에서 유일한 손글씨 공모전. 2007년 첫 대회 1652명을 시작으로 지난해 2473편이 접수되면서 다시 손글씨에 주목하는 사회 분위기를 읽을 수 있었다. 올해도 이같은 관심을 반영해 더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도록 총 149명 학생과 우수학교 4개교로 시상규모를 확대했다.공모대상은 손글씨를 쓰고 싶어하는 전북지역 초등학생. A4 용지에 필기구를 사용해 친구나 부모님, 누군가에게 손으로 직접 쓴 편지나 일기이면 된다. 연필, 볼펜, 만년필 등 필기도구의 제한도 없다. 하지만 단순히 예쁜 글씨보다 글자 하나 하나에 아이들의 진실한 마음이 묻어나고, 귀한 정성이 담긴 글을 기다린다.접수기간은 9월 20일까지. 작성된 손글씨 원본(최소 1편 이상)을 방문 또는 우편 접수로 하면 된다. 시상식은 10월 10일 최명희문학관 비시동락지실에서 열리며, 수상작은 10월10일일부터 18일까지 최명희문학관에서 전시된다. 문의 063) 284-0570. www.jjhee.com
한국 문단의 거목 가람 이병기 선생의 업적을 보존하고 기리기 위한 문학관 건립이 가람시조마을 조성으로 확대돼 내년도부터 본격 추진된다.12일 익산시에 따르면 지난 2005년 여산면민과 가람기념사업회원 등 시민 600여명의 청원으로 시작된 가람 문학관 건립 사업이 예산 부족 등으로 5년여째 표류를 맞고 있으나 귀중한 문화자원을 사장시켜서는 안된다는 지역여론에 따라 가람 문학관 건립 계획안을 가람시조마을 조성사업으로 확대해 내년도부터 본격 추진에 나선다.특히 이번 사업 추진 확대·계획안은 이한수 시장의 지방선거 핵심 공약중에 하나로 기본계획 및 실시설계 용역, 지방재정투융자심사심의, 공유재산관리계획 심의 등 구체적인 추진 계획안까지 이미 확정해 놓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그동안 5년째 표류하던 가람 문학관 건립사업이 사실상 종지부를 찍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 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가람시조마을조성사업은 여산면 원수리 일대에 2만여㎡의 부지에 총 사업비 130억원을 투입해 시조문학관 건립은 물론 시조 교육·체험관·전시관 건립, 걷고싶은 테마길 조성, 휴게공간, 주변조경 등을 아름답게 꾸미는 사업이다.이에 시는 차질없는 사업 추진을 위해 먼저 내년 1월 기본계획 및 실시설계에 들어가고, 9월 지방재정투융자심사심의 및 공유재산관리계획을 거쳐 2012년 토지 매입을 마무리한 후 2013년부터 본격적인 사업 착공에 들어가 2016년 모두 사업을 마친다는 계획이다.더욱이 시는 가람시조마을조성사업이 이병기선생의 업적을 기리고 지역민들의 자긍심을 한껏 드높이는 계기로 이어질 수 있도록 이곳을 현대시조의 메카로 꾸미는 한편 가람선생을 전국적인 문학적 상징물로 특성화시켜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어서 문화도시 익산의 이미지 구축에도 큰 기대를 걸게 하고 있다.지방기념물 제6호로 지정돼있는 가람 이병기 선생 생가는 지난 2004년 3억원을 들여 목조로 지어진 초가 지붕 이엉을 새로 얹는 등 시설을 새롭게 단장시켰으나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기에 미흡한 것으로 지적, 지역사회에서는 가람 문학관의 조속한 건립을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익산시 관계자는 "가람 이병기 선생 문학관 건립 사업이 이런 저런 이유로 그동안 표류해왔으나 가람시조마을 조성 사업으로 확대돼 추진되는만큼 사업이 모두 마무리되면 문화의 도시 익산시는 현대시조문학의 중심지로 급부상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영호남 문화예술 교류를 위한 '2010 영호남 예술교류'가 9일과 10일 경북 안동에서 개최됐다.한국예총 전북도연합회(회장 선기현)와 한국예총 경북도연합회(회장 이병국)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올해가 11회째. 전북에서 50명, 경북에서 100명 등 두 지역 예술인 및 관계자 150여명이 참가했다.올해 교류는 국악협회 회원들이 중심이 됐다. 전북에서도 김학곤 회장이 이끄는 전북국악협회가 민요중창과 북춤, 한량무, 판소리 등을 선보였다. 김학곤 전북국악협회장은 "각 지역의 특성이 묻어나는 예술을 한 무대에서 비교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앞으로 두 지역의 교류가 더욱 활발해 지길 바란다"고 말했다.영호남 예술교류는 1998년 전북예총과 경북예총이 자매결연을 맺으면서 시작, 해마다 양 도를 번갈아 가며 각각 '전라북도의 날'과 '경상북도의 날'을 열고 있다.
우리나라 대표적 서정시인이자 민족 운동가인 영랑(永郞) 김윤식(金允植.1903-1950) 선생의 일대기를 다룬 실명소설이 발굴돼 관심을 끌고 있다. 강진군은 11일 올 연말 완공예정인 시문학파 기념관에 전시할 자료수집 과정에서 시인 이동주(1920-1979)가 1967년 3월 발행된 현대문학에 쓴 '소설 김영랑'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이 소설은 모두 11쪽(192~202페이지) 분량으로 영랑이 태어난 1903년부터 타계한 1950년까지의 삶의 여정, 문단 활동 등을 다루고 있다. 1930년 3월 영랑과 함께 '시문학' 창간을 주도했던 용아 박용철과의 끈끈한 교우 관계는 물론 영랑의 인간적인 면모 등을 살필 수 있는 대목이 곳곳에 녹아있다고 강진군은 설명했다. 특히 소설은 영랑이 창씨 개명을 끝까지 거부하는 등 항일, 민족정신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이 시인은 "일본 문학으로 개종하는 이가 많았지만 우리말로만 시를 썼던 그는 문단과도 절연됐고..(중략) '내집 성은 김씨로 창씨했소'라며 한글 성을 끝까지 버텼다"고 적었다. 이 소설은 영랑의 유족이나 친척이 아닌 제3자가 객관적 시각으로 논픽션 형식을 빌려 기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소설에서는 영랑의 인품도 생생하게 그려져 있는데 '삼백석'을 추수할 정도로 당시로는 대농(大農)인 영랑이 아픈 이웃이 와서 먹을거리를 부탁하면 두말없이 노적을 헐었다고 적었다. 소설을 쓴 시인 이동주는 해남 출신으로 1950년 문예지에 '새댁과 황혼'으로 등단 한 후 김영랑 실명소설에 이어 이광수, 김소월, 김동인, 박종화 등 유명 문인 20여명을 실명화한 소설을 발표했다. 황주홍 강진군수는 "그동안 묻혀 있었던 영랑의 실명소설이 발굴돼 다행스럽다"며 "시문학사와 영랑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만장굴, 벵뒤굴, 김녕굴 등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에 대한 정밀측량이 이뤄진다. 제주도 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는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에 속한 10개 동굴 가운데 7개 동굴을 대상으로 전문기관에 맡겨 이달 말부터 내년 1월까지 정밀측량을 한다고 11일 밝혔다. '거문오름 용암동굴계'란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거문오름에서 분출된 용암류가 지표의 경사면을 따라 해안으로 흐르면서 만들어진 동굴군으로, 2007년 6월 27일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정밀측량 대상은 만장굴(길이 7천400m), 벵뒤굴(〃 4천500m), 김녕굴웃산전굴(〃 2천500m), 김녕굴(〃 700m), 선흘수직동굴(〃 100m), 북오름굴(〃 200m), 대림굴(〃 200m)이다. 측량을 맡은 서울 한진정보통신㈜, ㈜범아엔지니어링, 제주 자바정보기술㈜ 등 3개 업체는 3D 스캐너로 동굴을 측량하고, 항공사진 촬영, 지형도 제작 등도 진행한다. 정밀측량이 이뤄지면 동굴의 형태와 높이, 깊이 등에 관한 정확한 실상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는 올해 말까지 용천동굴과 당처물동굴 등 2개 동굴을 레이더로 촬영한 3차원 영상자료를 만들어 동굴 내부의 변화를 계속 모니터링하는 등 세계자연유산에 대한 자료를 지속적으로 구축, 보존 및 관리에 활용할 방침이다.
한국 공연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됐던 무료 초대권이 지난 1일부터 국공립 예술기관을 중심으로 폐지 또는 축소되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10일 정도 지난 지금, 과연 공연계의 초대권 문화는 어느 정도 바뀌었을까. 공연계는 지난 1일 이후 기존의 초대권 문화가 조금씩 변하고 있다고 전했다. 10일부터 라벨의 오페라 '어린이와 마법'을 무대에 올리고 있는 국립오페라단에 따르면 이 공연의 초대권을 요구하는 전화나 요청이 눈에 띄게 줄었다. 국립오페라단 관계자는 11일 "지난 4월 신영옥 씨가 출연한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때 초대권 요청 전화가 사무실에 빗발쳤던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다. 물론 '어린이와 마법'이 관객에게 친숙한 이탈리아 작품이 아닌 데다 어린이용 오페라라는 점도 무시할 수 없지만 많은 분이 초대권 폐지라는 취지에 대해 이해하고 계신 것 같다"고 말했다. 15일부터 '롤랑 프티의 밤'이라는 제목으로 '아를르의 여인' '젊은이와 죽음' '카르멘' 등 안무가 프티의 대표작 3편을 공연하는 국립발레단도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초대권 요청 문의가 줄었다고 전했다. 국립발레단 관계자는 "일반 기업들의 요청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초대권 폐지 방침을 설명하면 쉽게 수긍한다. 후원회원이나 평론가 등 특수한 경우에는 발레단이 직접 구입해 제공하는 문화나눔티켓을 본인에 한해 한 장만 줄 계획"이라며 "예매율이 아직 집계가 안 돼 '롤랑 프티의 밤'의 유료 관객 비율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체감하기에 초대권 요청이 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물론 초대권 폐지에 대해 환영하는 시각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오페라나 발레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비인기 장르인 국악의 경우 당장 객석을 채울 뾰족한 방법이 없기 때문. 국립국악원 관계자는 "건강한 공연 문화를 위해 초대권이 폐지돼야 하지만 비인기 장르인 국악은 당장 걱정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10일씩 펼치는 장기 공연은 앞으로 객석을 어떻게 채워야 할지 고민"이라며 "초대권 폐지 정책에 대해 기대 반 우려 반"이라고 말했다. 이들 기관은 유료 관객을 늘리고 문화예술 관객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 앞으로 공연의 품질을 높이고 청소년과 65세 이상 노인 등을 대상으로 한 할인 혜택 제도를 확대하는 등 마케팅 활동을 다양하게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국립오페라단과 국립발레단, 국립국악원을 포함한 7개 공연장 및 예술단체는 직접 기획ㆍ제작한 공연의 유료 티켓을 소지한 관람객이 연내에 다른 공연을 예매할 때 이 티켓을 제시하면 10% 할인해주는 '문화 릴레이 티켓' 제도를 이달부터 실시하고 있다. 국립오페라단의 경우 오페라에 대한 대중의 이해와 친밀감을 높이고자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과의 협업도 추진하고 있다.
전주시 완산구 풍남동 3가 74-9번지. 전주 한옥마을에 낯선 선물이 들어섰다. 전주 교동아트센터(대표 김완순)가 마련한 교동아트스튜디오. 이곳에서는 작가가 거주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도록 돕는 레지던스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선정 작가는 이행순(서울·입체 설치) 심소영(대구·평면 설치) 김재경(대구·회화) 탁영환(전주·영상)씨. 이씨는 회화에 오브제를 사용한 입체 설치 작가로 최근엔 비누판에 친분을 맺었던 이들의 이름을 새겨넣어 그들의 이미지를 대신한 작품을 내놓았다. 심씨는 숨기고 싶은 또 다른 자아를 '그림자'로 풀어낸 주인공. 대구 디자인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며, 가창 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로 활동한 김씨는 화려한 색감으로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힘찬 붓질로 드러내왔다. 디지털 수묵 애니메이션을 작업하는 탁씨는 전통 수묵화에 다양한 연기(Smoke)를 디지털 기기로 합성해 입체감 있는 수묵화를 선보여왔다.교동아트스튜디오는 'On-Air'전을 시작으로 6개월간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방송중이라는 뜻이 담긴 'On-Air'는 20일부터 8월22일까지 이곳 입주 작가들과 서울시립미술관 난지창작스튜디오에 입주 작가들, 전북 지역예술단체 육성사업 레지던스 참여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된다. '작가 나를 말하다! 나는 나!'는 작가들와 시민들이 조우하는 자리. 13일 오후 2시 교동아트스튜디오에서 작가들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작품세계에 관한 유쾌한 수다가 풀어진다.'Academy with Artist program'은 지역 주민들과의 커뮤니티를 강화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선착순으로 20명을 모집, 8월 한달간 이론과 실기를 병행한 수업이 이뤄지면서 어린이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도내 미술대학과 예술고등학교 연계 프로그램인 '입주작가 워크숍'도 추진된다. 9월18일 오후 3시에 열리는 이번 워크숍은 미술을 전공했거나 미대 진학에 관심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작가들의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전주 in 서울, 서울 in 전주'전은 입주 작가와 지역 작가, 서울 작가가 세 개의 꼭지점을 이루면서 실험적인 작품 세계를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9월21일부터 27일까지 교동아트스튜디오, 10월23일부터 11월6일까지 서울 금융사박물관 내의 신한갤러리에서 이어진다.'작가의 방에 초대합니다'는 가장 뜨거운 관심을 모은다. 작가들의 작업공간을 개방하고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자리. 10월29~30일에 진행되는 작가의 방에서는 미술평론가인 김선태 예원예술대 교수, 이태호 익산문화재단 정책연구실장이 초대 돼 작가와 토론하는 자리가 마련된다.'Epilogue - 시간을 작품에 담다'는 이번 프로그램을 갈무리하는 전시다. 12월1일부터 20일까지 입주작가들의 짧지만 값진 결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로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통해 작가의 재발견과 창작지원 공간의 가능성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성폭력범에 대한 이른바 '화학적 거세'를 재고해야 한다는 주장이 여성 법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됐다. 국회는 지난달 29일 '조두순.김길태 사건'과 같은 아동 성폭행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해 '상습적 아동 성폭력범의 예방 및 치료에 관한 법률안'을 처리해 성폭력 범죄자에게 성충동 약물치료를 강제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바 있다. 양현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8일 한국은행 소공동별관에서 여성가족부 주최로 열린 '한국사회의 변화와 여성' 정책세미나에서 심영희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함께 마련한 '성폭력의 실태, 원인 및 여성의 안전을 위한 대책'을 주제로 발표하며 이 법안에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이들은 "'화학적 거세'론의 가정은 성폭행범이 비정상적으로 성충동이 많은 비정상인이라고 가정하는데, 이는 문제"라며 "실상 성폭행범은 왜곡된 성의식 때문에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중의 법감정에 기초한 화학적 거세제도는 또 다른 국가폭력이 될 수 있으므로 100보 양보해서 화학적 거세를 수용한다고 하더라도 시행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외국의 경우 일부 국가에서는 이런 규정은 있되 가해자의 인권을 고려해 징역형과 거세형 중 선택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며 "우리도 이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이들은 성폭력 범죄의 양형이 엄벌위주로 가기보다는 정도에 따라 등급화하는 것이 합리적이고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예컨대 1급 성폭력은 무기를 사용해 성폭력을 한 경우, 2급 성폭력은 무기는 사용하지 않았지만 폭력을 사용한 경우 등등으로 등급화하는 방식"이라고 부연했다. 또 성폭력 범죄를 피해자 혹은 고소권자의 고소가 있어야만 공소를 제기할 수 있는 현행 '친고죄'에서 '반의사 불벌죄'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자책 단말기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이 높았지만 부족한 콘텐츠가 전자책 시장 성장의 최대 걸림돌인 것으로 조사됐다. 출판저널은 지난달 서울국제도서전 행사장에 방문한 독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460명 중 절반가량(51%)이 앞으로 전자책 단말기를 구매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고 8일 밝혔다. 구매 의사가 없다는 응답자는 15%였고 잘 모르겠다는 의견은 29%였다. 전자책 단말기 구매 의사가 없는 이유에 대해서는 '단말기로 책을 보면 불편하거나 책을 읽은 기분이 들지 않는다'가 50%를 차지했다. 또 전체 응답자 중 단말기를 사용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23%에 그쳤다. 단말기 사용 경험자를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51%가 '좋다'고 답했으며 이어 '그저 그렇다' 36%, '별로다' 6%, '매우 좋다' 7% 순이었다. 전자책 단말기의 장점으로는 휴대성(52%)이 가장 많이 꼽혔으며 전자책 단말기로 가장 읽고 싶은 책은 소설(29%), 인문서(19%), 경제경영.자기계발서(12%), 잡지 또는 전문 학술지(18%), 만화(10%), 에세이.시(9%) 등의 순이었다. 전자책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콘텐츠 확보, 저작권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지적이 61%로 가장 많았고 '종이책을 앞질러 새로운 시장을 형성할 것 같다'는 29%, '잠깐 주목받다 사라질 것 같다' 6%로 전자책 시장에 대한 기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출판저널은 전했다.
이제 결승만 남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보고 있자니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진공청소기'란 별명으로 큰 활약을 펼쳤던 K선수가 즐겼다는 '할머니의 김치찌개' 생각이 문득 떠오른다.어느 대담 프로그램 진행자가 K선수 아버지에게 '한일 월드컵에서 훌륭한 활약을 보인 아들에게 가장 먼저 해주고 싶은 게 뭐냐?'고 물었더니 '아들이 집에 돌아오면 돼지고기 숭덩숭덩 썰어 넣은 김치찌개를 우선 끓여 주고 싶다!'라는 소박한 답변이 화젯거리였다.훗날 그 김치찌개가 K선수 할머니가 손자에게 즐겨 끓여 주시던 지고지순한 사연이 듬뿍 담긴 음식이었다는 게 공개되며 또 한 번 화제를 불렀던 생각이 난다.그래서 오늘은 알맞게 익은 김치에 두부, 고기, 채소를 넣고 끓이는 대한민국 식탁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얼큰한 김치찌개를 소개한다.김제시 공덕면 제말리 명천마을. 외관상 그저 평범하게만 보이는 구멍가게 규모를 살짝 넘어 선 '명천슈퍼'가 그 주인공이다.흔히 '김치찌개가 다 똑같은 김치찌개지 뭐가 특별하겠어?'라고 하겠지만, 이곳은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몇 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다.먼저, 당일 도축한 돼지가 가게 냉장고에 들어갈 틈도 없이 손님들에게 제공된다. 그러다 보니 정육점이나 식당에서 항상 신선한 돼지고기를 맛볼 수 있다. 그리고 직접 담근 김치와 김치국물 외에 다른 재료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데, 돼지 육수가 더해져 내는 맑고 깊은 국물 맛에 십중팔구 반하고 만다.곁 음식 대부분은 텃밭에서 직접 재배하거나 인근에서 나는 국내산 재료를 사용하여 뒤끝(?) 없는 개운한 식사를 보장한다.제육볶음에 공깃밥만 추가하는 알뜰한 주문도 가능하며, 저렴한 명품 생삼겹살이 항상 손님상을 기다린다.원래, 지인들 성화에 못 이겨 조금씩 제공했던 음식이 주변 사람들 입방아에 오르며 문제가 됐던 적이 있었다고 한다. 그 후 울며 겨자 먹기로 정식 식당을 운영한 게 이렇게(?) 됐다는 재미난 사연도 가진 곳이다.▲ 조금 이른 점심과 저녁도 가능하며 연중무휴▲ 김치찌개 5000원·제육볶음 1만3000원·삼겹살 8000원·옻닭 3만 원▲ 위치: 김제시 공덕면 제말리 명천마을 2번지▲ 전화: 063-542-8486
9일은 안숙선 명창(61·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어머니 기일이다.안 명창은 지난 7일 어머니 산소에 다녀왔다. 우리 시대의 영원한 '춘향'인 그도 이젠 할머니가 됐다. 나이가 들면서 옛 기억이 그리워진다. 어린 시절 아궁이에 불을 때면서 어머니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눴던 기억이다. 잠깐이지만, 추억을 되짚는 것만으로도 행복의 여운은 넓고 깊었다.장녀인 그는 집안의 잔심부름을 도맡았다. 밥 지을 때가 되면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시래기를 다듬고, 수수도 갈았다. 그 때 만든 것이 시래기죽과 수수떡수제비다. 아무리 많이 먹어도 돌아서면 허기지게 했던 음식이 왜 그렇게 그리울까.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잘 말린 시래기를 오래 끓이면 뻑뻑한 게 뭉글뭉글해집니다. 그러고는 쌀을 한 주먹만 넣죠. (쌀을) '애낀다'고. 멸치 뿌셔서 넣으면 맛깔스런 죽이 됩니다. 그땐 무조건 많이 먹는 것이 최고였어요."갈아 찐득찐득해진 수수를 수제비로 떠서 감자를 '숭덩숭덩' 썰어 넣은 수수떡수제비도 어머니가 잘 해주신 음식. 깔끔한 어머니 손맛이 깃든 수제비상를 받아 들면 마음이 푸근해졌다. 요즘처럼 더위에 입안이 깔깔해질 때면, 그 맛이 무척이나 그립다.남원 출생인 안 명창은 아홉살 때 소리길로 들어섰다. 대금 산조 중요무형문화재보유자인 강백천(1898~1982)이 어머니의 사촌이고, 외삼촌이 작고한 동편제 판소리 인간문화재 강도근(1919~1996)이며, 이모가 신관용류 가야금산조 경남도 예능보유자인 강순영이다. 그가 열살 안팎의 나이로 전국 명창대회를 휩쓴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40대에 이미 중요 무형문화재 '가야금산조·병창 기능보유자'가 될 만큼 경지에 이르렀다.벌써 53년 소리 인생을 맞는 안 명창은 소리 공부는 체력 관리가 우선돼야 한다고 했다. 소리는 목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약탕기에서 약을 짜내듯 온몸으로 에너지를 발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소리꾼은 권투선수와 같아요. 무대에 서면 젖 먹은 힘까지 쏟아내야 하니 '밥힘' 없으면 다리가 후들거립니다. 80∼90년대만 해도 몸에 좋다고만 하면 보신탕도 먹었는데, 나이가 들면서 채식 위주로 하려고 노력해요. 죄없는 동물들을 죽인다고 생각하면 마음도 안 좋고…."어떤 소리든 한 번 들으면 외운다고 해서 붙은 별명이 '녹음기'. '풀쐐기'라는 또 다른 별명은 악발이 근성으로 쉼없는 연습하기 때문에 붙여진 것이다. 처음 서울에 왔을 때 쉬는 날이라고는 1년에 딱 하루, 설날 뿐이었다. 모든 것을 소리에 건 시간이었다.안 명창은 국악계의 큰 별인 김소희·박귀희 명창으로부터 수제자로 인정 받았을 만큼 '스승복'도 많았다. 김 명창은 세심한 어머니 같고, 박 명창은 품 넓은 아버지 같았다고 기억한다. 연습으로 피곤이 밀려올 때면 "이리 오너라" 하고는 몸에 좋은 음식을 살뜰하게 챙겨주셨다. 두 명창은 그에게 또 다른 어머니와 같았다.박 명창은 그 시절 접하기도 힘든 '스끼야끼(샤브샤브)'를 손수 마련해주곤 했다. "야채와 고기를 국물에 넣고 데쳐먹었는데, 얼마나 맛있었던 지…. 그게 먹고 싶어 아프고 싶을 때도 있었어요.(웃음)"김 명창은 '부추 만두'로 그의 입을 호강시켰다. 부추는 몸의 원기를 보완하는 채소. 덕분에 힘든 시절 몸이 축나지 않고 버틸 수 있었다는 안 명창은 스승이 떠오를 때면 홀로 북채를 들고 장단을 치며 소리를 한다. 세월을 녹여 창을 풀어내는 것이다."아쉬움이 더 많은 시간이었습니다. 이것저것 쫓아다니다가 소리를 제대로 쌓지 못한 것 같아요. 제 속에 담을 것만 담아서 나왔으면 좋겠는데, 다른 게 많이 섞이게 됐죠. 있는 것 다 덜어내고 담을 것만 담는 그런 소리를 하고 싶습니다."지난 3일 폴란드의 '브레이브 페스티벌'에 이어 오는 8월1일엔 벨기에의 '스핑크스 페스티벌'에서 판소리 '흥보가' 공연을 앞두고 있다. 유럽 공연은 우리 소리를 세계에 알리는 자리. 안 명창은 힘이 다할 때까지 소리를 할 것이라며 화려한 무대에서 내려와 돈 없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소리의 깊은 맛을 전하는 춘향이가 되고 싶다고 했다. 이순을 넘긴 나이에도 '소리꾼'로 남으려는 욕심이 아름다웠다.
초·중·고교 체력장에서도 특급, 한 때는 스파이크 하나 달랑 들고 체전 대표선발전에 나갈 정도로 운동이라면 좋아했던 나.하루종일 밖에서 사람을 만나고 활동하는 직업을 얻고나니 틈만 있으면 쉬고 싶어하는 체질로 변화했다.대문자 S 모양처럼 예쁜 몸매를 꿈꾸지만 100m 달리기에도 헉헉대는 일이 다반사다.8일 전주시 평화동 소재 코앞 휘트니스 클럽 안에 들어서자 운동열기로 후끈하다. 같은 옷을 입은채 TV를 보며 앞만 보면 달리는 사람들을 보니'무슨 이유로 이 곳에서 달리고 있을까' 궁금해진다.이철호 트레이너가 조언한 치골근과 초콜릿 복근을 만들어준다는 레그레이즈와 크런치 동작을 배워봤다. 힘쓸 때는 숨을'후'내쉬고 숨을 마실때는 코로 호흡하는 것, 정확한 각도와 높이를 지켜가며 운동을 제대로 해보니 무작정 러닝머신에서 3시간 달리는 것보다 체력 소모도 크다.날씨가 더운 여름철 적정운동은 유산소 운동과 웨이트를 병행, 1시간을 하는 것이 좋다고. 살을 빼는데 머신에서 달리기 보다는 자건거를 타는게 훨씬 도움이 된다.머신위에서 걸을 때도 보폭을 줄여 상·하체를 바르게 하고 빠르게 걷는 것이 훨씬 좋다.여러가지 운동을 제대로 배우니 온몸이 후들후들. 힘들어서 꼼짝하기 싫을 때쯤 귀에 들리지도 않던 음악이 쏙쏙 들린다. 운동을 시작하기 전 헬스클럽 한쪽에서 허리를 털어주는 기계를 장단지와 어깨에 사용했던 아저씨의 심정을 알겠다.여자들이라면 한 두번 고민했을 팔뚝살. 다이어트와 무관했던 나의 삶에 그런대로 만족하며 살았지만 현재 지방만 남아 있다는 말에 운동을 결심했다.기구 프레스 다운의 경우 팔 바깥쪽 살을 근력으로 변화시켜 준다고 하지만 무게를 달지 않은 채 동작만 익혀도 땀이 뒤범벅이다. 숄더 프레스 기구도 어깨 삼각근을 키워줘 민소매를 입었을 때 보이는 어깨근육을 예쁘게 만들어준다니 꾸준히 해야겠다는 욕심부터 앞선다.운동을 하다 갑자기 무시무시한 보디빌더 몸매가 떠오른 기자. 트레이너는 여자는 호르몬의 특성상 울룩불룩한 몸매가 되기 어려우니 겁먹지 말고 웨이트를 병행하면 한 여름 탄탄한 몸매를 뽐낼 수 있는 비결이란다.전문가들의 경우 일주일 동안 부위별로 나누어 운동을 한다는 이철호 트레이너는 '작은 동작이라도 무리하지 말고 매일 꾸준히 지속하는 것'이 효과가 있다고 조언해줬다.운동 내내 줄줄 땀을 흘렸지만 마치고 나니 건강해지는 것 같은 든든한 마음이 들고 씻고 누우니 이곳이 바로 천국이다.헬스 체험 도전끝에 기자가 헬스클럽에서 전하는 첫 번째 비법. 일단 헬스클럽에 있는 트레이너에게 조언을 구할 것. 두번째 무리하지 말고 지속할 것. 건강 찾으러 왔다가 파스값이 더 든다.퇴근한 늦은 저녁시간 얼굴이 빨개지는'촌년 병'이 걸려 땀 냄새를 폴폴 풍겨도 곁에서 응원해주는 좋은 사람이랑 같이 운동하면 더 좋겠다.
사계절이 있는 우리나라에서 여름이면 빼놓을 수 없는 필수품 선풍기. 에어컨에 비해 시원하지는 않지만 크기도 작고 전력량도 적게 들어 만인의 애장품이다. 하지만 선풍기에도 약점은 있었으니 바로 정신없이 돌아가는 날개다. 특히 어린 아이에게는 손가락 등이 끼일 수 있어 위험한 물건이 될 수 있고 머리 긴 여성들에게도 무기가 돼 버린다. 이러한 약점에도 계속 사용할 수 밖에 없던 선풍기에도 혁신이 일어났다.얼핏 필요 없는 쇳조각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이 물건은 다름 아닌 선풍기. 선풍기의 트레이드마크로 볼 수 있는 날개는 사라지고 없다. 이 물건은 영국에 본사를 둔 다이슨 사가 개발한 상품으로 지난 해 처음 선보인 '에어 멀티플라이어(Air Multiplier)'다. 이 선풍기는 금속 원 아래 달린 모터가 주위 공기를 빨아들여 링 가장자리에서 바람을 뿜어내는 원리다. 모터의 힘으로 인해 원 안의 공기 흐름을 정상보다 15배 빠르게 하는 것이 특징. 처음 소개 될 당시 10인치 모델이 300달러(약 35만원)로 전혀 싸지 않지만 날개로 인한 부상은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또한 선풍기를 분해 해 묶은 먼지를 청소할 필요가 없다. 링 안쪽만 닦아주면 되기 때문. 비싼 가격에 쉽게 살 엄두는 나지 않지만 요즘같이 더운 날씨라면 저 링 안에 머리라도 집어넣고 싶다.
'신체발부수지부모(身體髮膚受之父母)'신체와 터럭, 살갗은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라는 이 고사성어를 지키던 선조들이 본다면 정말 놀랄 일이다. 어느새 머리색을 바꾸고 귀를 뚫는 것이 일반화 됐기 때문. 이렇듯 멋을 위해 신체 일부를 훼손(?)시키는 일이 아무렇지 않아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아직까지 거부감이 드는 것이 있으니 바로 문신이다. 폭력적이고 바르지 못한 표현방식으로 낙인찍혀 있는 것.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문신 또한 하나의 표현법으로 인정하는 추세다. 더욱이 영구적이지 않은 헤나 문신이나 스티커 문신이 나오면서 여성들의 액세서리 대용이 되고 있다. 여름이면 날씨가 더운 만큼 가벼운 액세서리를 선호하게 되고 특별한 장신구를 할 수 없는 수영장에서는 이 문신 스티커가 안성맞춤인 것. 특히 올해는 월드컵 열풍을 타고 응원을 위한 문신 스티커가 다량 판매되기도 했다. 월드컵을 타깃으로 한 문신 외에도 다양한 화장품 브랜드에서 스티커 문신을 출시해 문신의 선입견을 무너뜨리고 있다. 샤넬에서는 2010년 패션쇼에서 모델들이 선보인 문신을 샤넬 코스메틱을 통해 스티커로 판매하고 있다. 얼마 전 가요계에 컴백했던 원더걸스도 무대에 하고 나와 화제가 된 디자인. 에뛰드 하우스에서도 가수 2NE1을 모델로 문신 스티커를 출시했다. 아기자기한 디자인이 많아 부담 없이 멋을 낼 수 있을 것.스티커를 붙이는 부위를 제모하면 문신이 더 오래가고 지울 때는 오일이나 클렌징크림 등을 사용해 피부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만화로 된 안네 프랑크 전기가 시판된다. 안네 프랑크 박물관은 어린이 독자가 더 쉽고 흥미 있게 안네의 일생과 그녀가 태어나 살던 시대의 중요한 역사적 사건을 익힐 수 있도록 만화 안네 프랑크 전기를 제작, 9일부터 시판한다고 6일 밝혔다. 박물관은 과거에 비해 어린이 독자층이 '안네의 일기'를 덜 읽는 사실을 안타깝게 여겨 안네 프랑크 전기를 만화로 출판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2001년 '9.11테러'를 만화로 엮은 시드 제이컵슨(글)-어니스트 콜론(만화)에게 작업을 맡겼다. 박물관은 "과거 교육용으로 '가족의 비밀', '수색'이라는 제목으로 안네 프랑크와 관련한 만화 소설을 펴낸 적이 있는데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공식적으로는 안네 프랑크 박물관이 허가한 세 번째 만화 출판물인 셈이다. 한스 베스트라 박물관 관장은 최근 라디오 네덜란드 월드와이드(RNW)와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는 어린이가 안네 프랑크 이야기를 배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좀 더 현대적인 양식을 모색해 왔다"고 말했다. 만화 안네 프랑크 전기의 주요 독자층은 어린이가 되겠지만, 성인에게도 손색이 없는 작품으로 만들었다고 박물관은 덧붙였다. 박물관은 만화 안네 프랑크 전기가 9일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이달 중 미국에서도 시판되며 올해 가을에는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의 서점 진열대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북 문화예술인들, "문화예산 삭감 도의원들 사퇴 촉구"
하송 시인, '2024년 한국 예인문학 문학대상' 수상
추위 녹이는 클라리넷 연주⋯신재훈 독주회
박용근 의원 제기한 전북문화관광재단 본부장 심사 개입 의혹…법률상 '위법 사항 없음'
삭감된 예산에 뿔난 지역예술인, 반면 전북예총·전북민예총은 '무덤덤'
전주사진센터 부설 사진연구소 1983, 회원전 '새만금' 연다
정가 선율에 취하다, '시조와 가곡으로 듣는 우리 소리' 공연
전북특별자치도 콘텐츠융합진흥원 입주기업 ‘아가미림’, OTT 시장 진출
[안성덕 시인의 '풍경']까치밥
사회적기업 미소능력개발센터, 방화선 선자장 홈페이지와 쇼핑몰 제작 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