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2-01 15:51 (일)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화일반

'진중한'바이올린과 '날렵한'더블베이스의 만남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23)과 더블베이시스트 성민제(20)는 공통점이 많다. 뮌헨 음대 출신으로 각자의 영역에서 연주력을 인정받고 있는 두 사람은 클래식 레이블인 도이체 그라모폰(DG)에서 두 번째 음반을 곧 발표한다. 바이올린의 화려한 소리에서 오히려 진중함을, 더블베이스의 육중한 사운드에서 날렵함을 찾는 등 각자의 악기가 가진 고유한 소리를 넘어 또 다른 소리 영역을 탐구한다는 점도 닮았다.지난 17일 오후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남매처럼 지낸다"는 두 사람을 만나 새 앨범과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수연은 내년 1월께 '바이올린의 성서'로 불리는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를 담은 앨범을 발표한다. 녹음 작업이 절반 정도 진행된 그의 새 음반은 독일의 쾰른 근처에 있는 200석 규모의 작은 교회에서 녹음됐다. 기교적으로 매우 어려운 곡으로 알려진 바흐의 작품을 연주하는 데 부담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김수연은 "도전해보고 싶었던 작품"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어린 나이에 대곡을 연주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을 수 있겠죠. 대부분 바흐의 작품은 완벽하기 때문에 신성하고 가까이하기 어렵다고 느끼지만, 저는 오히려 바흐가 음악 안에 인간의 모든 기쁨과 고통을 담았다고 생각해요. 바흐의 작품은 다분히 인간적인 음악인 것이죠. 그래서 프레이징(음의 흐름을 섬세하게 갈라 연주하는 기법) 등을 더 연구해 앨범에 담아내려고 노력했어요."그는 새 음반을 녹음할 때 있었던 일화도 소개했다. "낮에는 교회 위로 비행기가 다녀서 밤에 녹음해야 했어요. 사방이 어두컴컴한 가운데 작은 조명 하나에 의지해 녹음했습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조용한 분위기 덕분에 연주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어요. 특히 샤콘느는 집중력이 흐트러지면 안 되는 곡인데 무사히 녹음을 마쳤어요."동석한 성민제도 김수연처럼 악기의 표현 영역과 음악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그는 작년에 DG에서 발표한 데뷔 앨범 '왕벌의 비행'에서 더블베이스는 둔탁하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날렵한 소리를 선사했다. 그는 올해 발표할 두 번째 앨범 '크라이슬러 인 스타일'에서 크라이슬러의 '사랑의 기쁨'과 '마르티니 스타일의 기도' 등 낭만적인 곡을 선택했다. 그는 지난 7일부터 나흘 동안 독일 뮌헨의 한 스튜디오에서 새 앨범 녹음을 마쳤다. "어떻게 보면 타악기 같기도 한 더블베이스에서 그 고유한 소리는 물론 가벼운 소리도 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한국계 피아니스트인 크리스토퍼 박 등과 결성한 앙상블 '솔리 판 투티'와 이번 앨범 작업을 같이했습니다. 앙상블 활동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고요."'조연 악기' 더블베이스를 위한 곡이 부족한 것이 항상 아쉬웠다는 그는 1년 뒤 뮌헨 음대의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하면 미국으로 유학 가서 연주는 물론 작곡도 공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더블베이스를 위한 곡이 부족하다 보니 한국에서나 독일에서나 연주자 스스로 편곡해 더블베이스를 연주하는 것은 기본이더라고요. 저도 종종 편곡해 연주하기도 하고요. 다만 이번 앨범은 전문 편곡자에게 편곡을 맡겨 녹음했죠."새 앨범의 녹음 작업을 마친 뒤 내년부터 '바흐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는 김수연과 11월부터 더블베이스 앙상블인 '바시오네 아모로사'와 미국과 중국, 한국 등 5개국을 돌며 공연할 계획이라는 성민제의 연주는 다음 달 3일 '랑데부(Rendez-Vous)' 공연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이 공연의 피아노는 엘리자베스 조이 로가 맡는다. 공연은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며 티켓은 3만∼7만 원이다. 문의는 ☎02-780-5054.

  • 문화일반
  • 연합
  • 2010.08.19 23:02

"NG나도 그냥 가는 게 인생"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 풍물시장에서 음반을 파는 김영조(71) 할아버지. 온종일 스피커에서 시끄러운 음악이 흘러나와도 김 할아버지의 얼굴엔 괴로운 기색 하나 없다. 베트남전 참전용사인 김 할아버지는 베트남에서 총포 소리 때문에 청력이 저하돼 소리를 잘 들을 수 없다. 베트남에서 돌아온 김 할아버지는 살길이 막막해지자 청계천 벼룩시장으로 갔다. 고물상과 쓰레기장을 뒤지면서 좀 쓸만하다 싶은 물건은 죄다 모아 팔았다. 갖은 고생 끝에 리어카도 장만하고 전세방도 얻고 이제 좀 살 만해졌는가 했더니 이번엔 고엽제 후유증으로 앞이 잘 안 보이고 제대로 걷는 것도 힘들었다. 하지만, 김 할아버지는 몸이 좀 낫자 다리를 절며 다시 청계천으로 나왔다. 그때 시작한 것이 음반 장사였다. 어린 시절 음악을 좋아했던 김 할아버지는 당시 유행하는 대중가요 대신 10년 정도 지난 노래를 틀었다. 구성진 옛 노랫소리에 사람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귀를 기울였고, 할아버지 가게엔 차츰 단골손님이 늘어났다. 김 할아버지가 가장 좋은 노래로 꼽는 것은 송대관의 '인생은 생방송'. "흔히들 그러잖아. 내일 하면 되지, 뭐. 다시 하면 되지, 뭐. 그런데 그러면 안 돼. 말 그대로 인생은 생방송이거든. 두 번 반복할 수가 없어. NG가 나면 나는 대로 가는 거야. 최대한 안 내려고 노력하면서 그대로 가는 거지. 내 인생도 참 NG가 많았지. 그래도 이제는 잘 풀려나가는 것 같아. NG 났다고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 아니겠어?" 청계천 노점상들의 애환을 담은 '인생은 생방송'(멋진세상 펴냄)이 출간됐다. 청계고가도로 아래 형성된 벼룩시장은 추억의 물건을 파는 장소이자 노점상들의 삶의 터전이었다. 도시민들은 이곳에서 옛 물건들을 보며 향수를 달랬고 추억을 나눴다. 청계천 복원으로 노점상들은 신설동 풍물시장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변함없이 삶에 대한 희망과 끈질긴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다. 풍물시장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박명숙(69) 할머니. 남편을 식도암으로 먼저 떠나보내고 우울증으로 힘겨운 나날을 보냈던 박 할머니가 살아갈 희망과 활력을 되찾은 곳도 청계천 벼룩시장이었다. "난 지금까지 큰 욕심 안 부리고 그냥 그때그때 주어지는 것을 고마워하면서 즐겼어요. 그래서 행복했던 거죠. 대단한 꿈은 없어요, 앞으로도 늘 이렇게 웃고 사는 것, 그게 내 꿈이에요." 책이 전하는 박 할머니의 작은 소망이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0.08.19 23:02

'불친절' 연극 속속 등장…"연극보기 힘드네"

관객을 객석에서 강제 철거하거나 말 한마디 없이 무대를 옮겨버리는 '불친절한' 연극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관객이 가만히 앉아 무대를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극에 참여하게 하는 실험적 연극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는 것. 오는 27일 막을 올리는 창작극 '우리 엄마, 정숙이, 차여사'는 극중 배경이 철거촌인 점에 착안해 공연 도중 관객을 객석에서 강제로 옮긴다. 100석 규모인 객석 왼쪽에 이동식 벽을 설치하고 극이 진행됨에 따라 벽을 오른쪽으로 한칸씩 이동하는 방식으로 관객을 한번에 10여명씩 차례로 밀어내는 것. 자리에서 쫓겨난 관객은 무대 앞자리로 내려가거나 벽 건너편으로 옮겨가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철거촌이라는 극중 배경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된다. 신진 연출가인 오치운이 직접 극본을 쓰고 연출한 이 연극은 딸이 어느 날 쪽지 한장만 남긴 채 판자촌으로 훌쩍 떠나버린 엄마 차정숙을 찾아 나선 여정을 그린 작품으로 다음 달 5일까지 성균소극장에서 이어진다. 극단 그린피그의 형식 파괴 공연 '의붓 기억'은 관객을 2층에서 지하실로, 다시 1층으로 옮겨다니게 한다. 평창동 토탈미술관 2층 입구에 도착한 관객들은 배우의 손짓만 보고 지하실 공연장을 찾아 내려가야 하고 이곳에서 한참 독백을 읊어대던 배우가 다짜고짜 형광등을 끄고 사라져버리면 관객은 다시 짐을 챙겨 1층으로 따라 올라가야 한다. 윤한솔 연출은 18일 "전쟁이 남긴 상처를 다룬 연극인 만큼 관객이 타의에 따라 이리저리 옮겨다님으로써 전쟁에 휩쓸려 고향을 떠나 타지를 떠돌아야 했던 피난민의 심정을 무의식중에 체험토록 하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토탈미술관 공연을 마친 데 이어 홍대 앞 창무포스트에서 공연을 이어가는데 이곳에서는 관객을 배우 분장실로 불러들였다가 객석으로 이동시키는 방식으로 극을 진행한다.마임이스트 유진규의 설치 공연 '빨간방'은 관객을 입구에 대기케 했다가 1분에 한명씩 입장하게 한다. 관객은 혼자 힘으로 빨간색 테이프로 뒤엉킨 공간을 헤짚고 '칼방' '거울방' 등 4가지 방을 차례로 찾아다니면서 설치미술 작품과 영상 등을 '알아서' 관람해야 한다. 유진규는 "기존 공연에서는 관객이 극장이라는 정해진 공간에 정해진 시간에 찾아왔지만 '빨간방' 은 관객이 공연에 자유롭게 참여하도록 한다"면서 "이를 통해 새로운 극적 효과를 만들어내려 한다"고 말했다. 이 공연은 관훈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이어진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0.08.19 23:02

"작은교회가 살아야 한국교회가 삽니다"

"교인 수가 몇 명 되지 않는 교회와 미조직ㆍ미자립 교회가 한국 교회의 60-80%를 차지합니다. 대형교회로만 교인이 몰리지만 작은 교회가 살아야 한국교회가 진정한 성경의 정신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교인 수만 명을 헤아리는 대형 교회가 많아지고 이에 따른 논란도 이는 가운데 작은 교회들을 살리는 운동을 벌이는 목사가 있다. 최근 '작은 교회 운동 전국연합'을 결성한 이보관 대표(목사. 장로교합동연합 총회신학연구원 학장)는 18일 "작은 교회 운동은 지나치게 조직적인 측면에서만 교회를 이해해 신자들의 교회 의존도가 심화하는 현상을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며 "성경에서는 '예수 믿는 나 자신이 교회다'라고 돼 있다"라고 말했다. 2007년부터 작은교회 운동을 시작한 이 목사는 최근 작은교회 운동 전국연합의 인터넷사이트(www.scmnu.org)를 개설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선언했다. 오는 21일 오후에는 영등포구 양평동의 총회신학연구원에서 '모성목회와 작은교회운동'에 대한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연구활동도 활발히 벌인다. 이 목사는 "현재 약 150개 정도의 교회가 활동을 같이한다"며 "앞으로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 큰 교회는 작은교회에 재정이나 인력, 프로그램을 나눠주고 작은교회는 열등의식이나 소외감 대신 자존감을 갖고 교인들을 섬기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연합 소속인 이 목사는 제주도에서 교회를 개척해 담임목사로 활동했고 할렐루야교회 같은 대형교회에서 평신도 목회를 하는 등 한국 교회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체험했다. 그는 이같은 체험을 기반으로 지난해 내놓은 저서 '예수가 권하는 이 시대의 목회'에서 예배당에 안주해 교인들을 불러모으는 목회보다는 찾아다니는 목회, 어머니같이 개별 교인들을 살피는 모성목회의 중요성을 강조해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현재 영등포의 지하공간에서 교인 5명이 모인 작은 교회를 열어 목회를 하는 그는 "지금도 많은 대형 교회가 작은 교회를 지원하고, 일부 교단은 작은 교회 지원 시스템도 갖추고 있지만 아직은 미흡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형교회가 가진 자로서 부의 공정한 배분을 위해 작은 교회를 지원해야 한다는 정도의 '임꺽정식' 활동을 하거나, 같은 교단 내 작은 교회들끼리 모여서 구제활동이나 선교여행에 나서는 정도의 운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작은 교회에 대해 좀더 성경적ㆍ신학적ㆍ목회적으로 접근하고, 체계적으로 사역자들을 길러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태복음 18장 20절에는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라고 말한 예수의 말씀이 나옵니다. 이것이 바로 작은 교회의 핵심개념입니다. 예배당이라는 건물, 개별 교회와 교단이라는 조직 등에 너무 얽매여서 대형화의 길로만 나아가는 것은 성경의 원래 뜻과는 어긋나는 것입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0.08.19 23:02

술 빚는 장인·가양주 비법 찾습니다

전주시가 주최하고 전주전통술박물관이 주관하는 '2010 전주전통주대향연'이 전국의 숨어있는 전통술과 장인들을 찾는다.10월 22일과 23일 전주전통술박물관 등에서 열리는 '전통주대향연'은 단순한 시음행사나 판매를 위한 상업성을 넘어 전통주를 중심으로 '술'과 '술 빚는 사람'이 어우러지는 축제다. 전통술을 빚어온 장인들을 발굴하는 콘테스트 형식의 '국(麴)선생선발대회'와 전북지역 가양주를 소개하는 '가양주향연'이 중심축.박소영 실장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통술이 없는 상황에서 역사 속에서 단절된 전통주를 축제를 통해 재발견하고자 한다"며 "장기적으로는 전통술 장인의 등용문으로 특산주나 농민주를 개발하는 동시에 전주만의 전통과 역사성을 지닌 세계적인 축제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국선생선발대회'는 술 빚는 장인과 전문가, 일반인이 만나 전통술의 관능기준을 마련하고 산업까지 연결시키기 위한 초기단계라고 할 수 있다. '청주국선생'과 '소주국선생' 부문으로 나눠 진행된다. '국선생과의 인터뷰'는 밖으로 알려지지 않은 술 빚는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며, 유료 품평회 '주도락 향연'을 통해 입상한 술을 맛볼 수도 있다. 9월 1일부터 15일까지 출품할 주품에 대한 서류접수를 받는다.'가양주향연'은 주세법이 강화되면서 술빚지가 금지됐던 가양주의 험난한 역사 속에서도 그 맥이 이어지고 있는 전북지역 가양주를 모아내는 자리다.여든이 넘은 고령에도 누룩을 직접 디뎌 찹쌀로 술을 빚어내는 전주시 동서학동 최방자 할머니와 서예가 김두경씨 등 9명의 가양주인을 발굴해 놓은 상태. 집안 내력으로 술을 빚어오고 있거나 특별한 주방문을 소장해 비법대로 술을 빚고 있는 어르신 등 현재 '가양주향연' 참가자도 모집하고 있다. '가양주향연'에서는 술밥먹기, 막걸리 거르기, 누룩 빚기, 소주내리기 시연 등이 함께 진행된다.2008년 첫 해 큰 관심을 모은 주신제(酒神祭)는 올해도 축제의 서막을 연다. 주신제는 고대의 제천의식을 주신에 대한 의식으로 전환한 것으로, 22일 오후 6시 술박물관에서 올려진다. 문의 063) 287-6305

  • 문화일반
  • 도휘정
  • 2010.08.19 23:02

평택농악 대표학생 전주출신 오승원씨

"1등 하자는 생각보다는 전주에 내려가서 신명나게 놀다오자고 했어요. 그런데 막상 좋은 상을 받게 되니 당황스러우면서도 기쁩니다."'제15회 전국대학생마당놀이 경연대회'에서 '평택농악'으로 대상을 거머쥔 한예종·중앙대·청주대·서울예대 연합팀(지도 김용래 평택농악보존회장) 대표 오승원씨(23·중앙대 타악과3). 오씨는 "대회이기 때문에 공연시간을 30분으로 맞춰야 했다"며 "판이 진행되면서 꼭 거쳐야 할 것들은 빠뜨리지 않도록 짜임새에 신경썼다"고 말했다."팀원들의 학교가 다르다 보니 아무래도 연습시간이 부족했어요. 이번 대회에서도 호흡이 잘 맞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지만, 평소 평택농악의 매력에 빠져있던 터라 곧 맞춰나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연합팀은 평택농악보존회에서 전수를 받고 있는 대학생 17명이 모여 결성했다. 오씨는 "개인적으로는 웃다리만의 화려한 상모짓과 소고놀음을 매력으로 꼽고 싶다"며 "이번 대회에서는 숫자가 적어 잡색놀음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무형문화재를 전승하고 있는 대학생들이 한 자리에 모일 기회가 없는데, 이런 자리를 통해 전통문화의 중요성을 더 깨닫게 되는 것 같습니다. 대회는 처음 출전했는데, 전공팀은 기량이 뛰어나고 비전공팀은 흥이 좋아서 배우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전주 출생으로 전주예고를 졸업, 현재 중앙대 타악과에 재학 중인 그는 "전주를 전통문화의 고장이라고 하는데, 무엇보다 고향에서 이런 대회가 열린다는 점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10.08.19 23:02

15회 전국대학생마당놀이대회서 '평택농악' 대상

'제15회 전국대학생마당놀이 경연대회'에서 한예종·중앙대·청주대·서울예대 연합팀의 '평택농악'이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인 대상을 차지했다. '평택농악'은 원형을 잘 살리면서도 청중들에게 흥미를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한국문화재보호재단 주최로 17일과 18일 전주전통문화센터에서 열린 '대학생마당놀이 경연대회'는 중요·지방무형문화재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젊은이들을 격려하고 무형문화재 전승 기반을 확대하는 의미있는 행사로 주목받아 왔다.특히 올해는 한옥마을 경기전과 전주오거리광장, 덕진공원 수변무대에서 '시민과 함께하는 거리공연'을 펼쳐 대회 홍보 효과는 물론, 전승문화재의 다양한 종목을 비교해 보는 기회로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전통문화센터가 보존회와 대학 동아리의 연계를 주선하는 성과도 올렸다.올해는 전국 20여개 대학에서 12개팀(탈춤 6개팀, 농악 6개팀) 300여명의 학생들이 참가했다.금상은 경성대 '동래야류'와 원광대·전북대·예수대·전주교대 연합팀 '임실필봉농악', 은상은 서울예대 '봉산탈춤'과 서울산업대·서울시립대 연합팀 '영광우도농악', 동상은 청주대 '금릉빗내농악'과 동아대 '고성오광대'가 수상했다. 신설된 특별상에는 동아대·한국교원대·경상대·경남대 연합팀의 '통영오광대'가 선정됐다.박순호 심사위원장은 "농악은 수준이 비슷한 반면, 탈춤은 전공팀과 비전공팀의 차이가 있었다"며 "비전공팀의 경우 춤사위는 좋은 편이었지만 대사나 노래 전달에 대한 노력이 요구됐다"고 말했다. 올해는 동점팀이 많아 출전횟수가 많거나 출전자 숫자가 많은 팀에게 우선순위를 뒀다.심사에는 김춘택(중요무형문화재 하회별신굿탈놀이 예능보유자) 전경욱(고려대 교수) 정형호(중앙대 교수) 김형순(중요무형문화재 이리농악 예능보유자) 이부산(중요무형문화재 진주삼천포농악 전수조교) 박순호(원광대 명예교수) 서연호씨(한국예술종합학교 객원교수)가 참여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10.08.19 23:02

[공연] 국립현대무용단 출범…내년 1월 창단공연

문화체육관광부 국립현대무용단(이사장 김화숙)이 17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 대극장에서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국립현대무용단은 내년 1월 홍승엽 예술감독의 대표 작품들을 재구성해 주 공연장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창단공연을 갖는 데 이어 지방 순회공연을 통해 무용단 출범을 알릴 계획이다.내년 6월 상반기에는 정기공연을 통해 홍승엽 감독의 새 작품을 선보이기로 했다. 무용단은 그동안 검증된 우수한 현대무용작품 중 국민들이 널리 즐길 수 있는 작품을 중심으로 레퍼토리화 작업을 벌이는 한편 세계적인 무용수 육성을 위해 경쟁 시스템과 전문 안무자 멘토링 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이런 방침에 따라 안무자와 무용수는 공연별로 경쟁오디션을 통해 선발하고 '무급 상비군' 개념의 언더스터디 그룹도 운영해 무용수들을 육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공연 제작 때부터 무용수가 안정된 환경에서 최고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서울뿐 아니라 지방 및 해외 공연이 연속적으로 가능하도록 기획하기로 했다. 무용단은 또 현대무용 아카데미 운영, 세계 무용단과의 교류 등을 통해 현대무용가와 안무자가 인정받을 수 있는 여건을 갖추기로 했다. 홍승엽 예술감독은 "우리나라는 어느 나라보다 현대무용단체가 많지만 대부분 밤 8-9시부터 연습하는 등 관객들과 소통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었다"며 "국립현대무용단 출범이 한국 현대무용의 발전에 획기적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0.08.18 23:02

방통위, 종편.보도채널 선정 본격화

종합편성채널(종편) 사업자를 최소 납입자본금 3천억원 이상으로 2개 이하 또는 3개 이상을 선정하는 방안이 마련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7일 전체회의에서 실무진이 마련한 '종합편성 및 보도전문 방송채널 사용 사업 승인 기본계획안'을 접수함으로써 본격적인 사업자 선정 일정에 돌입했다. 방통위 실무진의 기본계획안은 관심이 집중됐던 사업자 선정 방식, 사업자 수, 심사 배점 등에 대해 1안, 2안, 3안 등으로 복수안을 채택했다. 사업자 선정 방식은 사업자 수를 정하지 않고 일정한 심사기준을 충족하면 모두 선정하는 절대평가와 사업자 수를 사전에 정하고 그 안의 범위에서 고득점 순으로 뽑는 비교평가 두 가지 방안을 담았다. 사업자 수는 종편의 경우 2개 이하를 선정하는 방안과 3개 이상을 선정하는 방안으로 구분했으며, 보도PP는 1개 사업자를 선정하거나 2개 이상 다수 사업자를 선정하는 방안으로 나눴다. 최소 납입자본금 규모는 최소한 1개년도 영업비용을 충당할 수 있도록 종편은 3천억원, 보도PP는 400억원으로 제시했다. 심사 사항별 배점은 종편과 보도PP 모두 방송의 공적책임ㆍ공정성ㆍ공익성 실현 방안, 콘텐츠 경쟁력, 자본 조달 등 경영계획을 중요하게 고려하기로 했다. 이와 더불어 종편은 방송발전 전반에 대한 지원 계획을, 보도PP는 안정적인 방송을 위한 경영계획을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삼기로 했다.엄격한 심사를 위해 전체 총점, 심사사항별(대분류) 총점, 심사항목별(중분류) 총점에 최저 점수를 설정하고, 같은 사업자가 보도프로그램 편성 채널을 중복으로 소유하지 못하도록 규정했다. 사업자 선정 시기에 대해서는 종편과 보도PP를 동시에 선정하는 방안과 종편 선정후 보도PP를 선정하는 복수안을 제시했는데, 복수안은 정치적인 오해를 불러올 소지가 크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서울대 강남준 교수는 "정치적 이해관계에 함몰될 위험이 있는데다 여론 다양성을 확보한다는 정책 취지에도 맞지 않아 동시 선정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방통위는 기본계획안을 가지고 9월 2일과 3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서 공청회를 열어 여론을 수렴한 뒤 9월 중순 의결할 예정이다. 이후 세부 심사 기준을 마련해 9월 위원회 보고와 10월 의결, 이어 10∼11월 사업자 신청 공고와 11∼12월 심사계획 의결을 거쳐 12월 사업자 선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번 기본계획안이 특정한 방향을 정한 것이 아니라 그동안 쟁점 사안을 정리한 복수안이어서 이해당사자를 둘러싸고 첨예한 이견들을 조정해 단일안으로 수렴되기까지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특히 민주당 추천을 받은 방통위원들은 기본계획 의결을 민주당이 헌법재판소에 제기한 '방송법 부작위 소송' 평결 이후로 미뤄야 한다고 요구해 향후 일정 추진이 지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방통위 김준상 방송정책국장은 "기본계획안을 보고.접수한 것은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된 것"이라며 "사업자 선정 방식 등 쟁점에 대해서는 중립적인 시각에서 복수안을 제시했고, 심사기준 구성과 배점 등은 정책목표를 최대한 고려했으며, 역량 있는 사업자가 선정될 수 있도록 엄격한 심사기준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0.08.18 23:02

[행사·축제] 전국 5대 농악, 푸진 굿 펼친다

전국 5대 농악이 한 자리에 모여 푸진 굿, 푸진 삶을 펼쳐낸다.임실군과 임실필봉농악보존회(회장 양진성)가 27일 오후 4시 당산의 의미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당산 문굿'을 시작으로 29일 새벽까지 임실 필봉문화촌에서 '필봉 마을굿 축제'를 연다.1996년 이후 해마다 8월이면 필봉마을을 들썩이게 만든 '필봉 마을굿 축제'는 올해가 15회째. 필봉농악의 체계를 잡고 수십년 동안 전수보급에만 매달려 온 고 양순용 선생을 기리기 위해 시작됐다. 2007년부터는 국가지정 무형문화재 제11호로 지정돼 있는 진주삼천포농악, 경기평택농악, 이리우도농악, 강릉농악, 임실필봉농악 등이 모여 만든 5대 농악 연합회를 초대해 왔다.가락이 남성적인 진주삼천포농악과 여성적인 이리우도농악을 비롯해 강릉농악과 임실필봉농악의 가락과 진행 형식을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다. 전문 연희농악인 경기평택농악은 어른 어깨 위에 어린아이를 2∼3명 태우는 무농놀이가 발달돼 있어 눈길을 사로잡는다. 문화재 지정은 받지 못했지만 전북에서 활발하게 전승되고 있는 전주기접놀이보존회도 초청돼 커다란 깃발을 자유자재로 가지고 노는 화려한 용기놀이를 선보인다.양진환 사무국장은 "농촌이 붕괴되면서 보존이나 전승 기반이 함께 약해져 각 지역 풍물이 소멸되는 과정에 처해있다"며 "공연도 퓨전화되는 상황 속에서 5대 농악 연합회를 통해 우리 스스로 활동 무대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특히 올해는 양순용 선생 추모 15주년을 맞아 민속악 연구가 이보형씨 특강을 통해 필봉굿과 풍물굿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해 본다.29일 새벽 2시30분부터는 전국의 풍물굿 동호인들이 어우러지는 '마을굿 밤샘축제'가 진행된다. 문의 063) 643-1902

  • 문화일반
  • 도휘정
  • 2010.08.18 23:02

[기로에 선 관립 문화시설] 2부. 전주 관립 문화시설의 현재

내년이면 개관 10주년을 맞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이인권·이하 소리전당)은 민간위탁 문화시설 중 역사가 가장 길다. 2001년 중앙공연문화재단에 이어 예원예술대가 민간 위탁을 맡은 소리전당은 적은 예산으로 공연을 통해 수익성을 높여왔지만, 2005년 이후 자체 기획 공연을 통한 새로운 시도가 없는 상태다.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흥재)은 전라북도 사업소로 상업성 보다는 공공성이 담보되는 공간이다. 도립미술관이 지역미술을 발전시키고 도민들의 욕구에 충족하는 전시를 진행하고 있는가에 관한 고민도 계속되고 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소리전당에 관한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린다. 이는 소리전당이 지역에서 어떤 역할을 설정하고, 운영 전략을 짰는가 하는 문제와 복합문화예술공간에 관한 지역의 기대감이 미묘하게 맞물려 있다.지역 문화예술계는 소리전당이 유명한 외부 초청 공연으로 수익사업에만 집중한다고 지적해왔다. 반면 소리전당은 자체 기획 공연은 수익을 담보할 수 없고, 외부 초청 공연도 기획 공연으로 간주한다는 입장이다.지난해 소리전당에 투입되는 예산은 총 52억. 전북도가 지원하는 보조금은 35억, 자체 수입은 17억이었다.전북발전연구원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발전 방안(2005)'을 통해 전국 문화예술회관 중 규모가 두번째로 큼에도 불구하고 지원되는 예산은 소리전당의 인건비 정도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리전당은 전라북도 보조금이 2007년을 기점으로 30억에서 35억으로 5억이 증액됐다 하더라도, 인건비를 제외한 운영비가 최소 40억이 돼야 하기 때문에 자체 기획 공연 보다는 외부 초청 공연이나 대관 위주로 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소리전당의 기획공연 건수는 2002년 51회를 시작으로 2009년 83회로 꾸준히 늘면서, 소리전당 자체 수입도 2002년 8억5000여 만원에서 2009년 17억여 원 등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소리전당은 대형 뮤지컬 초청 공연과 소규모 발표회 등을 통해 다양한 규모의 공연과 전시로 효율적인 운영을 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재정자립도가 34.1%가 된 것은 공연장과 전시장 가동율이 각각 72.5%, 94.5%가 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하지만 기획 공연을 두고도 지역 문화예술계와 소리전당은 인식의 차이가 있다. 지역 문화예술계는 기획공연을 제작부터 전 과정을 책임지는 것을 뜻하지만, 소리전당은 기획사를 통한 전국 순회 공연을 포함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소리전당이 창작 기획 공연을 게을리하는 게 아니냐고 지적한다. 뮤지컬 '오즈의 마법사(2001·2004)', 무용 공연 시리즈 '춤으로 보는 동화(2003)'나 '춤으로 만나는 옛날(2003)'과 같은 시도가 2005년 이후부터는 없어졌다는 것이다.한 지역 문화예술인은 "창작 기획 공연은 수익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소리전당 측에서는 위험 부담을 하지 않으려는 게 현실"이라며 "기획 공연을 시도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이향미 소리전당 공연장운영팀장은 "'맘마미아'는 역대 최고로 3억5000만원이나 투입됐지만, 도민들이 원하는 공연이기 때문에 올릴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값비싼 공연을 올리고 나면 또 다른 초청 공연을 올리는 것 조차 어려운 상황에서 창작 기획 공연은 더욱더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한편, 소리전당은 출범 예정인 전북문화재단이 소리전당을 맡아 운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면서 또다른 부담을 안고 있는 상황이다.◆도립미술관도립미술관은 민간위탁 문화시설이 아닌 전북도 사업소다. 특히 미술관은 상업성 보다는 공공성이 담보되는 공간이다. 도립미술관은 경영평가 대신 관장을 비롯해 학예연구사, 행정직원들의 업무 성과 평가를 해왔지만 이것이 전북 미술의 발전과 도민들의 문화 향수권 확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가늠하기란 쉽지 않다.도립미술관은 2004년 9억8000여 만원을 시작으로 2005년 21억여 만원, 2006년 19억7400여 만원, 2007년 17억5700여 만원, 2008년 18억8600여 만원, 2009년 19억9200여 만원의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도립미술관은 매년 10~13회 기획전을 열고, 10만여 명의 관람객이 무료 관람하고 있다고 성과를 설명한다.한 문화예술인은 "하지만 방문객의 수는 계량화된 수치일 뿐, 도립미술관이 지역 미술 지형도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가늠하는 잣대로서는 불충분하다"며 "1~2년 안에 승부가 나지 않기 때문에 장기적인 안목으로 좋은 전시를 기획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소장품은 미술관의 수준과 역량을 평가하는 기준이기도 하다. 도립미술관에 따르면 2004년 85점을 비롯해 2005년 255점, 2006년 105점, 2007년 40점, 2008년 178점, 2009년 167점 등 총 872점이 구입·기증됐다. 전북미술의 특성상 서화를 중심에 두고 소장품을 모으고 있지만, 다른 관립 미술관과 비교해볼 때 아직까지는 부족한 상황이다.이흥재 관장은 "미술관이 설립된 지가 오래되지 않은 데다 소장품 구입 예산이 많은 편이 아니라서, 소장품이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며 "전북미술사에 영향을 미쳤던 작품도 아직까지 소장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최효준 전 관장 때 지역작가들이 소외당한다는 여론이 있었던 반면 이 관장 이후로는 지역작가 중심으로 전시가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시의 기획 의도와 수준이 어떤 관장이 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반증한다는 해석. 지역작가의 작품을 보여주는 전시도 필요하지만, 국내·외 좋은 전시를 기획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이같은 문제의식에서 나온다.또 다른 문화예술인은 "지역작가 작품 전시는 20% 정도만 하고, 아시아 작가들을 비롯해 유럽 작가들의 좋은 작품도 만나볼 수 있으면 좋겠다"며 "이전의 전시를 답습하기 보다는 한국미술의 다양한 흐름을 반영하는 전시를 기획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이같은 연장선에서 다양한 전시를 기획하려면 전북도 예산에만 의존해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있다. 한 미술인은 "입장료조차 받고 있지 않은 상황 속에서 적은 예산으로 다양한 기획전을 준비하기는 무리"라며 "미국의 갤러리처럼 대기업과 연관해 대관사업을 통한 수익 창출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도휘정
  • 2010.08.17 23:02

"출판진흥기구 설립, 한국문학 세계화 위협"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 중인 출판진흥기구 설립과 관련, 문학계를 대표해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한 시인 김혜순, 평론가 정과리 씨가 "출판진흥기구 설립은 '한국문학의 세계화'라는 중차대한 문학적 과제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으며 원천적으로 무효화돼야 한다"며 참여 거부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16일 "문화부는 한국문학번역원과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를 통합해 출판진흥기구를 설립한다는 방안을 짜여진 프로그램에 따라 일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문인으로서 참여한 두사람은 들러리를 서고 있는 데 지나지 않는다고 판단해 참여를 거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번역원이 출판진흥기구에 통합된다면 문학 고유의 문제가 출판 산업의 논리 안에 용해돼 세계문학과 한국문학 사이의 우수한 질적 교류를 저해하고 상업적인 교역이 득세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번역원이 독자적이고 자율적인 기구로 존속하는 것만이 지금까지 쌓은 성과를 훼손하지 않고 더 발전된 프로그램들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출판진흥기구 설립을 위한 TF는 문화부와 관련 기관을 비롯해 출판계, 문학계, 학계 대표 등 10명으로 구성됐으며 지난 11일 첫 회의를 가졌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0.08.17 23:02

"日, '조선어 말살' 강제병합 전부터 준비"

일제가 1930년대 말부터 진행한 것으로 알려진 '조선어 말살 정책'이 사실상 한일강제병합 이전부터 준비된 것이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일제 강점기의 어문(語文)교육과 교과서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온 허재영 단국대 교수는 "강제병합 이전인 통감시대에 나온 교과서와 교육정책, 관보 등을 살펴보면 일제가 이 당시부터 이미 조선어 말살 정책을 차근차근 준비했다는 결론이 나온다"고 16일 밝혔다. 통감시대(統監時代)는 대한제국이 을사늑약에 따라 설치된 통감부(統監府)의 감독을 받던 1906년부터 1910년 8월 강제병합 직전까지를 말한다. 허 교수에 따르면 이 당시 통감부는 한일강제병합을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었고 특히 어문 교육과 교과서 침탈에 많은 신경을 썼다.학교 교육에서는 일본어를 필수 교과로 삼고 조선어(한국어)보다 더 많이 가르치도록 했고 일부 교과서는 아예 일본어로 교과서를 만들었다. 한일강제병합을 준비하는 단계였던 만큼 교과서의 내용에 대한 검열도 이 당시부터 많이 자행됐다. 허 교수가 최근 수집해 내놓은 일제의 1909년 교과서 검정 기준에는 '편협한 애국심을 말하는 내용' '일본과 기타 외국에 대한 적개심을 고취하는 내용' '비분한 글로 최근의 역사를 서술하는 내용' 등이 모두 통제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또 출판물에 대한 금지 및 압수 조치도 많아 '20세기 조선론' '금수회의록(안국선)' '면암(최익현)선생 문집' 등이 모두 금지ㆍ압수 처분을 받았다. 허 교수는 특히 조선어 말살 정책의 단초로 이른바 '일선한(日鮮漢) 혼합 문체'를 들었다. '일선한 혼합 문체'란 개화기 때 썼던 국한문 혼용체와 같이 주요 낱말은 한자로 쓰고 거기에 토(吐)를 달되, 일본어 가나 문자와 한글을 함께 다는 것을 말한다. 가령 '조선의 역사'를 써야 할 대목에서 '朝鮮ノ(의)歷史'라고 쓰는 식이다. 허 교수는 "이런 '일선한 혼합 문체'는 통감시대 관보에서 무척 자주 보인다"고 지적하고 "강제병합 이후에는 민적지침(民籍指針.인구조사 지침서)을 비롯한 교육용 도서에 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문체는 후일 조선어를 말살시키고 일본어로만 통치할 수 있도록 당시 한국인들에게 일본어를 익숙하게 하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0.08.17 23:02

'젊은 끼'로 펼치는 우리 춤·가락 '열정'

대학생들의 젊음과 열정이 살아있는 '전국대학생마당놀이'가 전주 시민들을 찾아간다.한국문화재보호재단 전주전통문화센터(관장 김민영)가 대학 사회에 전통문화를 보급하고 무형문화재 전승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열고 있는 '제15회 전국대학생마당놀이 경연대회'가 '시민과 함께하는 거리공연'을 시작으로 17일과 18일 전주에서 열린다.올해는 원광대와 전북대, 예수대, 전주교대 연합팀인 '모듬사위'를 비롯해 전국 20여개 대학 12팀(탈춤 6팀, 농악 6팀)에서 300여명이 참가한다. 통영오광대(동아대·한국교원대·경상대·경남대 연합팀 '갯바람')와 강령탈춤(성균관대·연세대·서울여대 연합팀 '불림 2010'), 봉산탈춤(서울예대 '민속연구회') 등 전북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가면극을 비롯해 중요·지방무형문화재의 다양한 종목을 비교해 보는 색다른 재미가 있다.김민영 전통문화센터 관장은 "이 대회는 무형문화재 전승이 점점 어려워지는 환경 속에서 대회라는 형식을 통해서라도 전통문화를 지켜내고자 하는 노력"이라며 "특히 올해는 거리공연으로 대학생들이 마음껏 끼를 펼치고 시민들과 어우러지는 진정한 축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성호 문화사업팀장은 "이 대회가 보존회간 협력체계 구축과 네트워크 형성, 정보교류의 장을 만들어 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올해는 학생들끼리만 전승활동을 해온 조선대 '가온누리'와 남원농악 보존회를 연계시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이들은 17일 오후 5시 한옥마을 경기전과 오거리광장, 덕진공원 수변무대 등 세 곳에서 '시민과 함께하는 거리공연'을 펼친다.본격적인 경연은 18일 오전 9시 개회식과 함께 오후 4시까지 전통문화센터 놀이마당에서 진행된다. 공정한 평가를 위해 심사위원 숫자를 늘렸으며, 전공팀과 비전공팀으로 나눠 채점 후 즉시 점수를 공개하기로 했다. 대상 1팀에게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이, 금상 2팀에게는 문화재청장과 전라북도지사상이 주어지며, 올해부터 특별상도 추가됐다.'전국대학생마당놀이'는 1988년 서울에서 첫 대회가 열린 이래 중단됐다가 2007년 전주에서 부활됐다. 참가팀에게는 참가독려금과 숙박이 지원된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10.08.17 23:02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지울 수 있는 유성팬

사랑을 쓰려거든 연필로 쓰라던 옛 가요를 기억하는가? 과학의 발전과 함께 노래 가사도 바꿔야 할 지 모르겠다. 미국의 한 필기구업체가 신개념 필기도구를 개발했기 때문. 이 새로운 필기도구는 '액체 연필'이라고 불리는 것으로 연필심의 주재료라 할 수 있는 흑연이 딱딱한 고체 상태가 아닌 액체 상태로 들어있는 필기구다. 일반 유성펜과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지만 내용물이 다른 것. 잉크 대신 액체 흑연이 흘러나오는 이 액체 연필의 가장 큰 특징은 글씨를 지울 수 있다는 것이다. '재료가 흑연이니 당연한 것 아니냐'라고 반문 할 수 있겠지만 놀라지 마시라. 액체 연필로 쓴 글씨는 일정기간 동안만 지울 수 있고 그 이후에는 유성펜처럼 지울 수 없는 상태가 된다. 액체 흑연이 종이에 완전히 착색되기 전인 약 3일 간은 보통의 연필처럼 지우개로 글씨를 지웠다가 다시 쓸 수 있는 것. 착색이 완료되는 3일 후에는 일반 유성펜처럼 글씨를 지울 수 없고 반영구적으로 보관할 수 있게 된다. 유성펜과 연필의 장점만을 모은 이 필기도구는 외국에서는 9월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정확한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보통 유성펜과 비슷한 가격으로 출시된다면 아이들 글씨 연습용으로나 맞춤법, 띄어쓰기 등의 실수 때문에 걱정인 사람들에게 유익한 제품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물론 여러 번 고쳐 쓰게 되는 연애편지에는 이만한 상품이 없지 않을까.

  • 문화일반
  • 이지연
  • 2010.08.13 23:02

[트렌드 읽기] 젤리 슈즈와 요트 슈즈

몇 해 전부턴가 '젤리 슈즈(Jelly Shoes)'로 불리는 신발이 인기를 끌었다. PVC로 제작된 탓에 물에 젖어도 금방 말라 장마가 있는 우리나라 기후에 딱 알맞은 신발. 더욱이 착화감이 좋고 물놀이에 제격이어서 여름이면 유행이 되곤 했다.이렇게 편한 신발로만 생각되던 젤리 슈즈가 진화하고 있다. 대부분 화려한 색상에 낮은 굽을 갖고 있던 일괄적인 모습에서 굽 높이나 디자인이 다양화 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바캉스나 동네 마실용으로 치부되던 젤리슈즈를 정장에도 어울리는 아이템으로 재탄생 시켰다. 특히 오피스룩에 신어도 어색하지 않은 젤리슈즈들이 출시되면서 비가 산발적으로 내리는 요즘 회사원들에게는 더 없이 유익한 제품. 세련된 디자인이 더해지고 다양한 장식이 생김으로써 자신만의 개성을 나타낼 수 있게 된 것도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또한 여성들의 젤리 슈즈와 비슷한 남성용 '요트 슈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원래는 요트에서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신기 시작한 신발이지만 젤리 슈즈가 유행하면서 남성 신발도 젤리 슈즈를 따라가고 있는 것. 같은 PVC소재를 사용하며 남성용 디자인도 점점 늘어가고 있어 캐주얼에도 정장에도 매치가 가능하다.고무 재질로 되어 있어 가죽신발이나 어떤 다른 신발들보다도 관리가 편하지만 조금이라도 찢어지게 되면 수선이 어려우니 조심하는 것이 좋겠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10.08.13 23:02

[김사장의 파리쫓기] 4.전주 서신동 '휴스파' 조계은 대표

그는 세상 물정 모르는 전업주부였다. 2001년 남편의 사업이 망하기 전까지….남편은 그의 이름으로 수천만 원을 대출받았다. 당시는 'IMF 사태' 이후 카드회사와 은행 등이 무자비하게 카드 발급을 남발하고, 대출 규제를 풀던 시기였다.넋 놓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당시 6살이던 피붙이를 오수에 있는 친정에 맡기고, 홀로 상경했다.'처음엔 왜 이렇게 살아야 하나?' 싶었지만, 2주에 한 번씩 만날 때마다 그의 치맛자락을 붙잡고 안 놓아주는 그의 '분신'과 하루빨리 같이 살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그는 서울 언니 집에서 더부살이하며, 발 관리와 마사지 등을 배우고, 자격증도 땄다. 그것은 어느덧 그의 '생계 수단'이자 '꿈'이 됐다.전주 서신동에서 피부 관리와 아로마 테라피(aroma therapy·향기 치료), 발 관리, 등 관리, 태닝(tanning·살갗 태우기) 등을 전문적으로 하는 '휴스파'를 운영하는 조계은 사장(39)의 지난 10년은 '악전고투'(惡戰苦鬪)의 나날이었다. 동시에 '홀로서기'의 세월이었다.2000년대 중반 전주에 내려와 피부 관리 전문점의 직원으로 일했던 조 사장은 지난해 6월 최소 5년 이상 이 분야 경력을 가진 '또래' 3명과 손잡고 이 가게를 열었다."손님 앞에선 상대방을 존중하고, 신뢰감 있게 말해야 하는데, 각자 개성이 다르다 보니, 그러질 못했어요. 서로 얼굴을 붉히는 일이 많았죠."기술에선 도내 최고라고 자부하는 그이지만, 친구이자 직장 동료였던 직원들의 서비스 교육만큼은 직접 하기가 껄끄러웠다. 개업 초기여서 전문적인 마케팅 전략도 필요했다.조 사장은 우연히 전북도와 소상공인지원센터가 주관하는 '소상공인 맞춤형 코디네이팅 지원 사업'을 알게 되었고, 그해 7월 롯데백화점 등 대기업에서 서비스 교육 경험이 풍부한 허대중 씨를 코디네이터로 선택했다.이 사업의 장점은 소상공인들이 코디네이터들의 경력을 일일이 훑어본 뒤 자신과 맞는 코디네이터를 직접 고를 수 있다는 것이다.당시 코디네이터는 '휴스파'에 대해 "구성원들 간의 팀워크가 강하지 못해 애로를 겪고 있다"며, 구성원들의 서비스 마인드 부족과 첫 사업 진출에 따른 경영 노하우 부족, 마케팅 부족 등을 약점으로 분석했다.서비스 품질에 대한 고객의 기대치 상승과 경쟁업체의 강력한 브랜드 파워, 유흥가와 떨어진 입지(독립 상권) 등은 위협 요인이었다.코디네이터는 '휴스파'의 강점으로는 △평균 5년 이상 경력자 보유 △최신 시설(전주 최고 수준) △최대 규모(65평) △단골 고객 확보(고객들의 높은 충성도) △넓은 주차 공간 등을 꼽았다.그는 조 사장의 요청대로 가게를 방문해 팀워크 노하우와 서비스 마인드, 서비스 테크닉 등의 주제로 강연을 실시했다.코디네이터가 당시 내놓은 '코디네이팅 결과 보고서'를 보면, 서비스는 고객 만족을 넘어 고객 감동과 고객 황홀, 고객 졸도에 이르러야 하고, '장사는 이문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남기는 것'이다.조 사장은 코디네이터가 강조한 '고객 중심 사고'와 '사소한 것에 관심 갖기' 는 지금도 가장 와닿는다고 말했다.그는 "이 일은 고객의 몸을 만지는 직업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상대방을 배려하는 서비스 마인드가 없으면 버티기 어렵다"며 "고객은 늘 자기 뜻을 받아주기를 바라는데, 직원이 그것을 안 받아주면 불협화음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조 사장은 코디네이터의 '맞춤형 상담'을 받고, '휴스파'의 매출이 '껑충' 오르지는 않았지만, 직원들끼리 서로 존중하게 되고, 손님들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진 것은 '환산할 수 없는 소득'이라고 밝혔다.무엇보다 조 사장 스스로 불경기를 헤쳐나가는 방법을 터득한 것은 가장 큰 수확이다.그는 개업 당시 하루 24시간 운영하던 가게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로 영업 시간을 줄였다. 종일 문을 열면 주간과 야간, 양쪽 모두 손님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았던 것.주간에만 '선택과 집중'함으로써 인건비 부담도 덜었다.그는 서비스 마인드를 확장(?)해 일부러 '창업 멤버'이자 '친구'인 노은영 실장(39)과 함께 지난해 8월부터 석 달간 매주 2차례 전주 시내 한 시각장애인 시설을 방문, 시각장애인 10여 명에게 '일일이 손을 잡아 가며' 발 관리 기술 등을 가르쳐 자격증을 딸 수 있게 도왔다.'휴스파' 직원들은 고객과 나눈 대화는 옆 동료에게도 말하지 않는다. 고객의 친구가 옆 방에서 관리를 받고 있어도, 그것을 서로에게 알리지 않는 '고객 프라이버시(privacy·사생활) 보호 원칙'은 반드시 지킨다는 것.고객이 배고프다고 하면, 직원끼리 먹는 밥상에 숟가락 하나 더 얹어 같이 먹는 '정(情)'은 '휴스파'의 숨은 매력이다.조 사장은 "'휴스파'는 (도내에서) 제일 크진 않지만, 시설만큼은 제일 깨끗하다고 장담한다"며 "손님을 많이 받기보다 한 사람이 오더라도 '다시 오고 싶다'는 마음이 들 수 있는 가게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준희
  • 2010.08.13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