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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역사인식

우리 사학계는 강단 사학자와 재야 사학자로 나누어진다. 소위 강단 사학자란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하는 교수들을 지칭하는 것이며 재야 사학자란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하지는 않았으나 혼자 독학으로 역사를 공부한 , 대학교수가 아닌 사람들을 말한다.역사를 연구하는 입장에서는 같은 배를 탓지만 서로간의 알력과 갈등은 대단하다. 강단 사학자들은 재야 사학자들을 무시하고 재야 사학자들은 강단 사학자들을 식민사관의 틀속에 갇힌 식민지 사관의 아류(亞流)쯤으로 보기도 한다. 강단사학은 철저히 실증주의적 입장을 고수하면서 우리 고대사의 단군(檀君)을 신화적 존재로 치부하는 경향도 있다. 그러나 재야사학은 환단고기(桓壇古記)를 중시하면서 단군의 존재와 우리 고대사 영토의 웅장함을 보여주려 애쓰고 있다.그러나 강단 사학자들은 환단고기를 단순한 위서(僞書)로 폄하할뿐 역사서로 인정치 않는다. 그러나 과연 환단고기 라는 역사책 전부가 위작이라고 볼수는 없으며 믿을수 있는 부분과 없는 부분을 가려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학자들도 많아지고 있다. 이세상에 100% 완전 무결한 역사서가 없다는 것을 고려할 때 귀를 기울려할 대목이다.고대 그리스와 스파르타의 전쟁을 기술한 투기디데스의 펠로폰네스 전쟁사 역시 흠결이 있는 역사서이며 일본의 고사기(古事記)나 일본서기(日本書記)라는 역사서 역시 일본 역사학자들 자신들이 인정할 정도의 문제점 투성이지만 그들은 그 서적을 보배로 여기고 있다. 강단 사학의 실증주의 일변도의 자세는 우리 역사를 협소하게 만드는 것이다. 재야 사학자들의 다각적인 시각을 받아들여 다양성 있는 역사연구가 있어야할 것이다.이번에 좌편향에 맞서기 위해 교과서 포럼이 만든 대안 교과서 한국 근현대사는 좌 편향 역사에 대한 반발지수가 너무 크다. 특히 일제 식민지 시기를 근대문명의 학습기라고 평가한 것은 일제 식민지 시대에 대한 지니친 미화라고 볼 수 있다.일제 식민시기를 근대문명 학습기라고 하면 오히려 친일파들이 큰소리 칠수 있는 명분을 안겨주는 꼴이 될 수도 있다. 균형잡힌 역사인식이 필요하다고 본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8.03.27 23:02

국악인생 60년 기념공연 여는 김일구 명창

"우리 예술할 때는 참 가난했어요. 연탄장사라도 이런 시일 했으면 벌써 구멍가게라도 하나 차렸을 겁니다. 그런데 지금은 잘했다 싶어요. 특히 외국인들에게 찬사를 받을 때면 내가 우리 것 안했으면 어디서 이런 귀한 대접을 받았겠냐는 생각이 들곤 하죠."이 정도 했으면 됐을 법도 한 데, 그는 배움이란 끝이 없다고 했다. 국악 인생 60년. 그 쉽지 않은 세월을 구비구비 넘어온 김일구 명창(68·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적벽가' 준보유자)이 평생동안 딛고 살아온 무대에 제자들과 함께 선다.28일 오후 7시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과 4월 6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김일구류 아쟁산조 보존회가 주도적으로 마련한 제자들의 헌정무대이기도 하다."가만히 세어보니까 제자들이 어림잡아 500명쯤은 되는 것 같아요. 안그래도 아쟁을 가르친 제자들이 더 많은데, 제가 판소리만 하고 다니다 보니까 아쟁 제자들이 화가 났나봅니다."그는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서 두 분야의 장원을 휩쓴 유일한 명인. 1979년에는 아쟁으로 기악부 장원을, 1983년에는 판소리 명창부 장원을 차지했다. 서편제 '춘향가'로 알려진 김동문 명창의 아들로 소리를 먼저 시작했지만, 열일곱 무렵 목이 시원스럽게 나오지 않아 장월중선 선생을 찾아가 아쟁산조를 배웠다. 여성국극단 악사로 부산을 찾았다가 원옥화 선생의 가야금산조에 빠져 그 길로 제자로 들어가기도 했다. 그러나 명창은 "아쟁도, 가야금도 좋지만 그 재미는 판소리가 제일 앞선다"고 말했다."요즘 젊은 사람들은 우리 음악을 안좋아하지만, 전통은 아무리 낡아도 값이 내려가지 않습니다. 뿌리를 버린다는 건 아버지를 버리는 것과 같지요."무엇이든 뿌리가 든든해야 한다는 명창. 그의 아내는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 단장인 김영자 명창이며, 기타를 매고 피아노를 쳤던 두 아들은 '젊은 명창'으로 주목받고 있는 도립국악원 창극단 김경호씨와 우석대 국악과를 다니고 있는 김도현씨다. 그는 "같은 예술을 하더라도 무대에 오르면 서로 잘하려고 하는 경쟁상대가 된다"며 가족들에게 더욱 엄격한 눈을 들이댔다.2000년 국립국악원을 정년하며 전주 한옥마을에 온고을소리청을 차린 그는 보이지 않는 텃세에 전주가 아직도 객지같다고 솔직히 말했다. 그러나 예술에서나 인생에서나 언제나 동반자가 되어주는 아내가 있어 든든하다.국악인생 60년 기념공연에도 아내와 함께 오른다. 그는 "맨날 '적벽가'만 불렀더니 다른 소리는 못하는 줄 안다"며 '심청가' 중 '심봉사 눈 뜨는 대목'을 부르겠다고 했다. 아내는 '소적벽'이라 불릴 정도로 까다로운 '수궁가' 중 '토끼 배가르는 대목'을 부른다.평소 '사부(師父)'라 부르던 스승의 무대를 위해 전국은 물론,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제자들까지 한걸음에 달려왔다. 60명이 엮는 아쟁산조 합주는 특히 기대를 모으고 있다.폭포수라도 뚫을 듯 장쾌한 소리로 부르던 그의 '적벽가'가 빠져 아쉽다면 29일 오후 3시 남원 국립민속국악원에서 열리는 '신(新) 판놀음'을 찾아가자. 김청만 명고와 함께 '적벽가' 눈대목 '공명이 동남풍 비는 대목'에서 '조자룡 활 쏘는 대목'을 들려준다.시간은 그냥 흐르지 않는다는 것을, 명창의 무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8.03.27 23:02

전국은 지금 공공디자인 열풍

지금 대한민국은 공공디자인 열풍이다.모든 도시가 공공디자인으로 도시경관을 바꾸는 사업에 매달리고 있다. 전주시 역시 예술도시국을 신설, 공공디자인으로 '1000년 전통도시' 이미지를 살리는 '아트폴리스' 사업을 펼치고 있다.지자체들은 단순히 쾌적하고 아름다운 공간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넘어서 내심 관광객 유치까지 기대하고 있지만, 전국의 지자체가 경쟁적으로 추진하면서 희소가치도 사라지고 있다. 윤종영 한양대 교수는 "공공디자인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수요는 늘었지만, 정작 공공디자인 분야의 전문가는 거의 없는 실정"이라며 "상업적 디자인을 했던 사람들이 공공디자인을 맡게 됐을 때 공공성이 떨어지지 않을까 염려스럽다"고 말했다.한국언론재단 광주사무소가 진행한 지역신문발전기금 위탁연수 '문화도시 그리기: 공공디자인과 음악제'를 통해 공공디자인으로 도시를 바꿔가고 있는 지역의 사례들을 살펴봤다.△ 죽어있는 공간의 부활 : 부산 광복로와 대안문화공간 반디부산 광복로와 대안문화공간 반디는 '죽어있는 공간의 부활'이다.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거리인 구도심 광복로는 공공디자인을 통해 재생의 가능성을 확인했으며, 반디는 폐쇄된 목욕탕을 대안문화공간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광복로(光復路)의 광복(光復)' 프로젝트는 주민 주도, 민·관·학이 협력하는 혁신적 프로세스, 보행자를 위한 '느림의 거리' 지향, 공적영역과 사적영역을 통합하는 토탈 디자인, 역사성과 지역성 반영, 원도심을 재활성화시키는 공공디자인, 시작은 있으나 끝이 없는 진정한 공공디자인 등 광복로를 이해하는 7개의 키워드를 먼저 세웠다. 행정과 주민,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아름다운 거리 추진위원회'를 구성했으며, 공모를 통해 디자인을 선택할 때는 대상 작품들을 광복로에 전시하고 전국 최초로 주민투표를 실시했다. 광복로 시범가로추진위원회 위원장 우신구 부산대 교수는 "대부분의 가로경관개선사업들이 유지 및 발전 단계로 이어지지 못하고 사업종료와 함께 과거 모습으로 되돌아간다"며 "주민들이 스스로 사후관리를 할 수 있도록 '광복로문화포럼'을 창립했다"고 말했다.1999년 개관한 대안공간 '섬'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반디는 목욕탕을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김성연 대표의 의지에 따라 2007년 광안 2동의 동네 목욕탕으로 이전했다. 아직도 전시공간 한 가운데는 탕이 버티고 있지만 젊은 작가들은 이를 작품의 오브제로 사용하거나 목욕탕 타일을 원고지 삼기도 한다.반디는 유망작가 지원프로그램과 신진작가 및 전시기획자 발굴프로그램, 부산국제비디오페스티발 등의 전시와 작가 및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프로그램 등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 기꺼이 부산 작가들의 자료를 수집하고 국내외 큐레이터나 미술관 등에 배포해 지역미술 한계 속에 놓여있는 지역작가들을 위해 다양한 예술적 시도와 지원을 하고 있다.△ 공공디자인, 작은 도시를 바꿔놓다 : 김해와 통영경남 김해와 통영은 도시가 가진 역사적 배경과 문화적 역량으로 다른 도시와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는 곳이다.찬란한 가야문화를 가지고 있는 김해는 '가야의 거리'로 유명하다. 2007년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든 '가야의 거리'는 시가지 전역에 산재한 역사문화자원을 종합적으로 정비해 가야 고도로서 지역의 정체성도 확보하고 있다.김해는 도시경관분야의 선진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도시디자인이란 개념 자체가 생소했던 2000년 전국 지자체 중에서는 처음으로 도시디자인과를 신설, 박사급 전문인력을 갖추고 도시디자인에 대한 각종 정책을 수립해 왔기 때문이다.한려해상국립공원의 중심도시인 통영은 수려한 자연경관을 바탕으로 지역 출신인 예술가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2007년 완료한 중앙간선도로 '예술의 거리' 조성사업은 대표적인 예. 유명미술인의 작품이 담긴 아트타일을 주민들은 사비를 들여 구입해 깔 정도로 높은 참여도를 보였으며, 버스 승강장에는 통영 출신 예술가 윤이상 전혁림 김형근 선생의 초상화가 프린팅됐다. 자투리 공간에는 박경리와 김상옥 유치환 김춘수 등 통영 출신 문인들의 시비와 표석을 설치했다.야간경관 조명사업은 두 도시 모두 중요하게 진행하고 있다. 김해시는 '밤이 아름다운 도시 김해' 사업을, 통영시는 '밤바다가 어울리는 도시 야경가꾸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정아 영산대 교수는 "각 지자체가 야간경관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주민 민원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부분이기도 하다"며 "계획을 세울 때부터 이를 통제하고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자체 공공디자인 정책에 대한 우려지자체 공공디자인 정책을 바라보며 전문가들은 1995년 단체장 직선제 실시 후 유행하기 시작한 CI작업을 떠올렸다. 진지한 고려 없이 성급하게 추진되고 있는 사업들에 지자체장의 치적 과시용이나 다른 지자체 따라하기의 혐의를 거두지 못한다.지자체 공공디자인 정책은 자칫 일방통행식, 주입식, 하향적, 시혜적으로 추진돼 정작 주민들의 참여와 자발성은 도외시될 위험이 높다. 주민들이 소외되고 지자체장의 의지와 외부 전문가의 아이디어만으로 추진할 경우, 지역적 정서나 특성이 무시된 시설물들이 들어서거나 도시미관과 공공환경에 악영향을 끼치기도 한다.한민호 문화체육관광부 공간문화과장은 "지역의 특성과 장기적 도시계획, 거리 전체의 조화 등을 고려하고 주민들과 긴밀하게 협의하는 가운데 차근차근 추진해야 한다"며 "공공디자인 사업은 '결과'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과정'이 중요하며, 지지부진해 보일지라도 그 지난한 과정을 통해서 만들어가는 '문화'와 '시민의식'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8.03.27 23:02

[딱따구리] 軍장교 유해 영원히 묻히나 - 홍성오

"토사속에 묻힌 역사와 애국의 넋을 반드시 찾고 싶었는데 아쉬움이 큽니다."군산 임피면 보석리 주민들의 증언으로 시작된 국군장교(소위) 유해발굴작업. 국방부 유해발굴팀 9명과 육군 35사단 장병 10명이 지난 18일부터 이틀간 벌인 발굴작업은 유해 및 관련 유품을 찾지 못한 채 끝났다. 국군장교가 가매장된 곳으로 추정되는 야산 일대를 삽과 괭이로 파헤쳐간 발굴팀은 56년의 역사가 결코 짧지 않음을 실감했다.유해에 손상을 입히지 않으려고 조심스럽게 토사를 긁어내던 발굴팀 장병들. 땅 속에서 발견된 나무 한 조각도 쉽게 버리지 못했던 현장 분위기. 이 모든 것이 56년의 세월을 되찾고자했던 노력이었고, 이후 발굴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뒤섞인 허탈감은 기록조차 없는 역사에 대한 참회의 모습이었다.당시 상황을 목격했던 마을주민들의 발길도 1㎞ 가량 떨어진 발굴현장으로 이어졌다. "마을 어른들이 인민군의 총과 칼에 부상을 당한 국군장교를 살리기 위해 순서를 정해 미음을 만들었지. 그러다가 보름여만에 이 군인이 사망했고, 분명 이 곳에 묘를 만들었는데. 참 이상허다, 여기가 분명한디. 세월이 모든 것을 집어 삼켰버렸는갑다." 유해발굴 실패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도 깊은 한숨으로 나타났다.한국전쟁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2000년부터 국방부가 시작한 유해발굴사업. 군은 10만3000구의 국군유해가 전국 격전지에 묻혀있는 것으로 보고 유해발굴을 계속하고 있고, 군산에서도 처음으로 이 작업이 진행됐다. 하지만 벌써 흘려보낸 시간이 56년. 이번에 긁어낸 이 토사가 그냥 묻히지 않고, 기록조차 없는 역사를 재조명하고 유가족의 피맺힌 한을 풀어주는 밑거름이 될 수 있기를 믿어 의심치 않는다.

  • 문화일반
  • 홍성오
  • 2008.03.26 23:02

[일과 사람] 권영걸 서울시 디자인 총괄본부장

"도시의 상징물을 보면 도시의 문화가 보입니다. 전주는 전통과 현대, 그리고 자연이 조화를 이룬 도시입니다."25일 열린 전주시 열린시민강좌의 강사로 초빙된 서울시 디자인 총괄본부 권영걸 본부장(57·서울대 미대 학장)은 '공공디자인을 통한 도시혁신'이란 주제강연에서 전주를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도시라고 평가했다.권 본부장은 이날 "세계 각 도시는 고유한 인상과 느낌을 지니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그 이미지들은 각 도시의 장소성이나 산업, 고유한 문화적 특성 등과 관련돼 있다"며 전주시도 전주만의 독특한 도시 이미지 창출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그는 "파리는 로맨스, 밀라노는 스타일, 바르셀로나는 문화, 뉴욕은 활기찬 이미지를 연상케 하고 있다"며 세계 각국의 도시특성을 설명했다.이어 그는 전주시가 갖고 있는 이미지를 설명하면서 "전주는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고유한 전통문화의 특성을 잘 살려나간다면 명품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번 권 본부장의 초빙은 전주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아트폴리스(예술적 도시) 사업에 대한 공무원들의 공감대 형성과 시민들의 동참 분위기 조성을 위한 것. 전주시는 지난해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먼저 아트폴리스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권 본부장은 공공디자인 분야 대한민국 권위자로, 서울시를 세계적 디자인 도시로 만들기 위한 '디자인 서울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다. 서울대 조형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으며, (사)학국색채학회 명예회장과 국회 공동디자인 문화포럼 공동대표, (사)한국공공디자인학회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등 공공디자인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 문화일반
  • 김준호
  • 2008.03.26 23:02

관객만족도가 낮다고?

문화체육관광부가 실시한 '2007 국제영화제 평가'에서 전주국제영화제 관객만족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전주영화제 측은 "우리 영화제는 다른 영화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객들을 위한 서비스가 많은 편"이라며 "관객들에게 숙소를 제공하는 사랑방 제도와 가격 할인제도 등도 전국에서 유일하다"고 반발했다.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의뢰한 이번 평가는 지난해 국고 지원을 받아 개최된 국내 7개 국제영화제를 대상으로 했다. 부산국제영화제와 전주국제영화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서울국제영화제, 서울여성영화제,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등.전주영화제는 '만족도 및 서비스 관리'에 대한 관객 만족도 설문에서 3.31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으며, 전문가 평가 설문에서도 3.39점으로 6위를 했다. 전주영화제는 또한 지역기반의 문화활동으로서의 영화제 가치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으나 종합 프로그램화하는 경향 등 특성화와 정체성에서 지적을 받았다.이에 대해 김건 전주영화제 사무국장은 "지난해 '지프 패밀리' 제도를 '지프 서포터즈' 제도로 바꾸면서 관객들이 불편을 겪은 것은 인정하지만, 영화제가 끝나고 실시한 자체평가와 외부평가에서의 관객 만족도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왔었다"고 밝혔다. 김 사무국장은 또"설문조사 표본 숫자가 적은 데다 규모가 다른 영화제를 동일한 지표로 평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국내외 외신보도에 대한 분석이 빠져있는 등 국제영화제를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들이 빠져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그밖에도 대안적인 성격과 학술적 차원의 프로그램을 발전시켜 산업적 측면을 강화한 부산영화제와 차별화시켜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으며, 인적 네트워크 한계와 유명 배우들의 낮은 참여도 등이 지적됐다. 그러나 집행부의 안정적인 운영에 따른 사업의 연속성과 지역 영상문화산업과 한국 독립영화계에 대한 기여도 등은 높은 평가를 평가받았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8.03.26 23:02

정읍사시립국악단장 '언제 뽑나…'

정읍사시립국악단을 이끌 국악장이 1년이 다되도록 선임되지 않아 그 배경에 시민과 지역문화예술인들의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지난해 4월 이화동 전 국악장(전북대 교수)이 국악단원인 일부 노조원들과의 갈등으로 자리를 떠난후 정읍시가 지금까지 국악장을 공석으로 남겨두고 있는 것.지난해 여러 가지 부작용을 빚었던 국악단 노조와 정읍시와의 갈등은 현재 정읍시가 노조의 요구(단체협상안)를 전격 수용하면서 봉합된 상태. 또한 정읍시가 국악단원들과의 대화채널을 만들어 공감대를 형성해가며서 국악단 운영이 어느 때보다 활기를 띠고 있다.특히 정읍시와 노조가 최근에는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때 안무를 맡았던 채향순 중앙대 교수와 조영자 명창을 초청, 단원들을 대상으로 무용과 판소리 실력닦기에 힘을 쏟고 있어 국악단의 앞길을 밝게 하고 있다. 또 작년까지만해도 '정읍사'나 '천명'등 가무악극 공연시 정읍사시립국악단원들이 참여하지 못하고 외부연기자들을 비용을 들여가며 상당수 출연시켰으나 이제는 단원들이 참여키로 해 예산절감은 물론 연기력 향상에도 청신호가 되고 있다.그러나 이같은 활력에도 불구하고 국악단의 전문사령탑이 선임되지 않아 보다 활기찬 운영과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이와관련, 국악단을 관리감독하고 있는 정읍사예술회관의 이민한 소장은 " 국악단의 안정을 위해 갈등의 원인을 제공해온 국악장 없이 지난해부터 시험운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이 소장은 그러나 가무악극등을 창작하고 단원들을 일사분란하게 지휘할 국악장을 언제까지나 공석으로 남겨둘 수는 없다고 밝혀 조만간 국악장 선임문제가 수면으로 부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소장은 현재 단원들이 오는 5월 개최예정인 동학축제에서 선보일 가무악극 '들불'준비에 여념이 없는 만큼 이것이 마무리되면 국악장 선임문제를 본격적으로 챙겨볼 것이라고 밝혀 하반기에는 국악단의 새주인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신임 국악장 선임과 관련 한편에서는 지역사정에 밝고 단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기 쉬운 지역문화예술계 인사중에서 국악장을 선임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반면 창극과 무용, 연주에 밝은 외부 국악전문가를 선임해야 정읍사시립국악단이 제역할을 다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어서 누가 국악단을 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이에대해 이 소장은 5급 별정직으로 1년단위로 계약해야 하는 국악장은 매력적인 자리이지만 전문성을 가진 지역인사를 찾아보기가 어렵고 외부전문가를 영입하자니 종전과 같은 단원간의 화합, 출퇴근 등의 문제가 불거지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고심의 흔적을 나타냈다. 외부전문가를 영입할 경우 대다수가 정읍시와 노조가 원하는 상근 국악장보다는 비상근 국악장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 문제 역시 난제로 꼽힌다.이 소장은 " 단원들과 시중의 여론을 폭넓게 수렴해 임명권을 가진 시장에게 국악장 선임에 대한 최종 결심을 얻어낼 것"이라고 밝혔다.정읍사시립국악단은 현재 공석인 국악장을 비롯 6급상당의 지도자 1명과 지휘자 1명, 7급 상당의 단무장, 7∼8급 상당의 단원등 33명으로 구성돼 있다. 또 창극부에 7명, 무용부에 8명, 연주부에 15명이 소속돼 있다.

  • 문화일반
  • 손승원
  • 2008.03.26 23:02

이광수 '무정' 희귀 재판본 소장 확인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남가주대(USC)가 한국 내에서도 좀처럼 구하기 힘든 춘원 이광수의 '무정(無情)' 재판본을 소장하고 있음이 확인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23일 고려대 송하춘 교수 등에 따르면 지난 1917년까지 매일신보에 연재됐던 이광수의 '무정'은 이듬해인 1918년 연재된 형태를 유지한채 단행본으로 출간됐으나 누군가 갖고 있다는 소문만 무성한채 실존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1920년 제작해 1922년 광익서관(廣益書館)에서 출판한 재판본 마저도 국내에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것.값진 희귀본은 아니지만 쉽게 구하기 힘든 재판본을 찾아나선 송 교수는 최근 하버드대에 의뢰한 결과 USC가 소장하고 있음을 확인했고, USC도 이날 가로 13cm, 세로 9cm의 재판본을 공개했다.1989년 작고한 김성락 목사가 소장하고 있던 것을 아들인 조지 김씨가 2년전 USC에 기증한 여러 권의 서적 가운데 포함돼 있던 이 책은 헝겊으로 표지를 만드는 '클로스 표지(cloth binding)' 방식으로 제작됐으며 책의 등에 '無情'이라고 인쇄돼 있다.송하춘 교수는 "1918년 단행본이 분명 출간됐지만 복사본만 존재할 뿐 아직까지 확인된 것은 없으며 재판본 역시 누군가 갖고 있을 법하지만 국내에서는 찾을 수 없었다"며 "처음 연재한 내용에서 다소 손을 본 것으로 알려진 재판본이 초판과 어떻게 다른 지 확인하기 위해 재판본을 찾아나섰다"고 경위를 설명했다.이어 송 교수는 "이 재판본의 가치를 아직 정의하기에 이르며 우선 USC가 협조해 재판본의 내용을 확인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케네스 클라인 도서관장은 "전세계 도서관들의 통합 데이터베이스인 '월드캣 서치(WorldCat Search)'를 통해 확인한 결과, 본 대학이 소장하고 있는 1922년 재판본이 최고본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무정을 연구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8.03.25 23:02

전북역사문화학회, '전북금석문대계1' 발간

철이나 청동 등 금속성 재료나 석재에 새겨진 글을 가리키는 금석문(金石文). 당시 사람의 손에 의해 직접 이뤄진 금석문은 가장 정확하고 진실한 역사적 자료로서 그 가치를 지니고 있지만, 현대인들이 보기 어렵고 연구자들도 많지 않다는 이유로 체계적인 정리와 연구가 부족했었다.전북역사문화학회(회장 나종우)가 전북 곳곳에 산재해 있는 금석문을 정리, 「전라북도 금석문 대계 1」을 펴냈다.지정문화재, 비지정문화재, 신도비, 서원비, 정려비, 암각서, 현판, 명문이 있는 기와 등을 발굴, 탁본하고 원문을 해석한 것. 지금까지 나와있는 금석문 자료집은 탁본과 원문 정도만 실려있는 것이 대부분이었으며, 번역이 돼있어도 원문에 토씨 정도를 달아서 우리말로 옮겨놓은 정도였다.「전라북도 금석문 대계」는 현대인들이 알기 쉽도록 역사문화적 시각에서 재해석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나종우 전북역사문화학회 회장은 "이대로 몇 년이 더 지나게 되면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금석문이 사라질지 모른다는 생각에 이번 작업을 시작했다"며 "전통문화 계승 뿐만 아니라 향토사에 대해 재인식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 지역의 문화 콘텐츠를 개발하는 기초자료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이번에 나온 1권은 전주와 완주편으로, 사적비 18점, 신도비 31점, 암각서 8점, 현판 27점, 효자비 1점, 기타 2점 등 총 87점이 조사됐다. 전주의 화산 서원비, 남고진 사적비, 회안대군 신도비, 정몽주 암각서, 이헌구 선정비, 호남제일성 편액 등과 완주의 안심사 사적비, 송광사 개창비, 홍우전 신도비, 김양성 묘비, 정부인 광산 김씨 묘비, 고산 정안당 편액 등이 대표적이다. 전북역사문화학회 측은 "해당 금석에 전체적인 페널을 쓰고 탁본을 해 원문과 석문을 모두 실어, 자연의 변화나 기상 악화로 금석이 훼손될 경우 복구가 가능하도록 했다"고 밝혔다.이번 작업은 나회장이 책임연구를 맡았으며, 석문 연구는 이희권 황안웅씨, 탁본 연구는 이용엽 김진돈 서홍식씨 등 28명이 참여했다.4개년 사업으로 올해는 무주와 진안, 장수, 남원의 금석문을 정리하기로 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8.03.25 23:02

"한국전통문화체험 재밌어요"

국내에 유학온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한국전통문화를 교육하는 '한국전통문화아카데미'가 22일 외국인 유학생들과 관계자들의 많은 관심과 기대속에서 첫 발을 내디뎠다.이날 개강식을 갖고 첫 문을 연 전통문화아카데미에는 전북대와 우석대·전주대·원광대 등 도내 4개 대학에 유학온 외국인 대학생 800명이 참여, 높은 열기를 반영했다.참가자들은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는 점에서 많은 기대를 갖고 있으며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제대로 배울 볼 생각"이라며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본 교육과정을 신청한 중국 유학생 장민정씨(23·우석대 4년)은 "한국 전통문화에 대해 체계적인 교육과 체험을 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면서 "본국에 돌아가면 한국을 알리는데 매우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한국전통문화 아카데미는 매주 토요일 8시간씩 4일간 32시간의 교육 및 체험과정이 진행되며, 과정을 수료한 학생들에게는 수료증과 함께 소속대학으로부터 2학점을 인정받게 된다.송하진 전주시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한국을 알고, 한국의 문화를 이해하는데 전주가 최적의 장소"라면서 "전통문화아카데미를 통해 한국의 전통문화 원형이 세계에 널리 알려지고 세계문화를 공유하는 장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이와관련 문화체육관광부와 전주시는 매월 2개반 100명씩을 교육할 계획으로, 현재 도내소재 대학에서만 시행되고 있는 교육대상 범위를 전국 대학으로 늘리는 한편 외국인 이주여성과 원어민 교사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한편 전주한옥마을에서 시행되는 교육과정은 한국의 정신문화와 생활문화 등 기본과목과 한글·한지·한옥·한식·한복·한국음악 등의 심화과목으로 구성됐으며, 소리와 비빔밥 만들기·풍물·한옥숙박체험 등의 체험과정이 준비되어 있다.

  • 문화일반
  • 김준호
  • 2008.03.24 23:02

柳문화 '친정' 업무보고서 따끔한 지적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1일 연극배우 출신으로서 국립중앙극장에 대해 애정을 표시하면서도 "체질개선을 많이 해야 할 것같다"며 따끔한 지적을 했다.유 장관은 이날 국립중앙극장의 업무보고를 받기에 앞서 신선희 극장장과 오태석(국립극단), 황병기(국립국악관현악단), 배정혜(국립무용단), 유영대(국립창극단)예술감독 등과 가진 티 타임에서 이같이 말했다.유 장관은 신 극장장이 "국고가 모자라 기업 후원금으로 국립무용단 연습실을 만들었다"고 설명하자 유 장관은 "어차피 예산으로는 다 할 수 없고, 기업의 후원을받더라도 국립극장으로서 작품성이 떨어져서는 안된다"며 작품성을 강조했다.유 장관은 자신이 출연했던 연극 '홀스또메르' 얘기가 나오자 "너무 교육적 연극이었다"고 말했고, 연극 '햄릿'이 화제로 거론되자 "그 역을 나를 시켜야지, 마지막으로 한 번 하려 했는데"라고 말해 웃음을 이끌어 냈다.취재기자들을 보고서는 신 극장장 등에게 "제가 요즘 화제를 몰고 다녀서 그렇다"고 말하기도 했다.이어진 업무보고에서 유 장관은 "예기치 않다면 예기치 않게 (장관으로) 일하게됐다"며 "많은 애정을 갖고 국립극장에 오갔는데, 이곳에 오니 감회가 다르다"고 인사말을 꺼냈다.유 장관은 "각 분야를 이끌어가는 4명의 예술감독을 보니 마음이 편안하다"고 예를 갖춘 뒤 그러나 "여건은 좋아졌지만 완성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져 안타깝다"고 다시 긴장감을 줬다.유 장관은 "가장 부러웠던 것이 국립극단이었다"며 "고(故) 김동원, 장민호, 백성희 선생 같은 대배우가 버티고 있는 곳이어서 동경했다"고 말을 이어나갔다.그러면서 "배우 입장으로 말하면 극단 전속배우가 약간 게으른 것 아닌가 생각했다"고 말했다.유 장관은 구체적으로 "오디션 있을 때마다 불거져 나오는 문제도 그렇고, 좀더연기를 잘 하는 사람에 대한 인센티브도 제공돼야 하는데, 이런 것들이 제도적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와 함께 "'국립극장은 돈 벌지 않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던 것은 이전부터 갖고 있던 내 생각을 나타낸 것"이라며 "어떻게 하면 국가를 대표하는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가를 머리를 맞대고 의논해 보자"고 제안했다.유 장관은 마지막으로 "독립기관으로서의 공공성도 중요하다"며 "국가를 대표하는 브랜드가 돼야 하는데, 이것은 예술성의 문제로, 국립극장이 책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유 장관은 "좋은 작품을 만드는데 걸림돌이 되는 것을 뿌리뽑기 위해 혁신적 과제가 필요하다"고 인사말을 마무리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8.03.21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