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역사문화학회, '전북금석문대계1' 발간
철이나 청동 등 금속성 재료나 석재에 새겨진 글을 가리키는 금석문(金石文). 당시 사람의 손에 의해 직접 이뤄진 금석문은 가장 정확하고 진실한 역사적 자료로서 그 가치를 지니고 있지만, 현대인들이 보기 어렵고 연구자들도 많지 않다는 이유로 체계적인 정리와 연구가 부족했었다.전북역사문화학회(회장 나종우)가 전북 곳곳에 산재해 있는 금석문을 정리, 「전라북도 금석문 대계 1」을 펴냈다.지정문화재, 비지정문화재, 신도비, 서원비, 정려비, 암각서, 현판, 명문이 있는 기와 등을 발굴, 탁본하고 원문을 해석한 것. 지금까지 나와있는 금석문 자료집은 탁본과 원문 정도만 실려있는 것이 대부분이었으며, 번역이 돼있어도 원문에 토씨 정도를 달아서 우리말로 옮겨놓은 정도였다.「전라북도 금석문 대계」는 현대인들이 알기 쉽도록 역사문화적 시각에서 재해석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나종우 전북역사문화학회 회장은 "이대로 몇 년이 더 지나게 되면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금석문이 사라질지 모른다는 생각에 이번 작업을 시작했다"며 "전통문화 계승 뿐만 아니라 향토사에 대해 재인식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 지역의 문화 콘텐츠를 개발하는 기초자료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이번에 나온 1권은 전주와 완주편으로, 사적비 18점, 신도비 31점, 암각서 8점, 현판 27점, 효자비 1점, 기타 2점 등 총 87점이 조사됐다. 전주의 화산 서원비, 남고진 사적비, 회안대군 신도비, 정몽주 암각서, 이헌구 선정비, 호남제일성 편액 등과 완주의 안심사 사적비, 송광사 개창비, 홍우전 신도비, 김양성 묘비, 정부인 광산 김씨 묘비, 고산 정안당 편액 등이 대표적이다. 전북역사문화학회 측은 "해당 금석에 전체적인 페널을 쓰고 탁본을 해 원문과 석문을 모두 실어, 자연의 변화나 기상 악화로 금석이 훼손될 경우 복구가 가능하도록 했다"고 밝혔다.이번 작업은 나회장이 책임연구를 맡았으며, 석문 연구는 이희권 황안웅씨, 탁본 연구는 이용엽 김진돈 서홍식씨 등 28명이 참여했다.4개년 사업으로 올해는 무주와 진안, 장수, 남원의 금석문을 정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