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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문화의 발견] "신음하는 새만금에 다가가 옳은 영화 찍을 것"

이강길 감독은 전주국제영화제 디지털 필름 워크샵 강사를 역임한 이후 2002년부터 새만금에 관련된 다큐멘터리, <어부로 살고 싶다> 시리즈를 제작하였다. 새만금 사업이 갯벌과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가던 사람들의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를 추적한 작품. 최근 '어부'시리즈 <살기 위하여. 75분>로 제4회 EBS 국제다큐페스티벌에서 시청자상(상금 3000달러)을 수상했다. 7년째 부안에 살고 있는 그를 만났다. △부안이란 어떤 곳인가. -부안은 다큐를 찍는 곳이고 삶의 의미를 가르쳐 준 곳이다. 내가 언제 배를 타보고 섬사람들과 가족 공동체를 누릴 수 있겠나. 과거에는 새만금이 나에게 다가왔다고 말할 수 있으나 이제는 신음하는 새만금에 내가 다가가야 할 곳이다. △이감독에게 카메라는 어떤 것인가. 어부의 그물이다. △부안 주민이 된 동기는. 내가 속한 다큐 팀 ‘푸른 영상’에서 새만금에 관한 다큐를 찍는데 내가 가게 됐다. 결혼도 안했고 몇 달 씩 나가 버틸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계화도 사람들이 먹여주고 재워줬다. 벌써 7년이 되었다. 싸움이 있을 때는 내가 워낙 향토적인 얼굴이어서 내가 카메라맨이란 것을 모른다. 장점이다. 어떤 투철한 목표의식을 갖고 작업에 임했다기보다 하다 보니 목표가 뚜렷해졌다. △계화도만의 미학이 있다면. 미학보다 삶이 있다. 짠 냄새, 섬이었던 곳의 정서 그런 것이 있다. 내가 방이 필요하다고 했더니 집을 내 주더라. 월세 얼마냐 고 했더니, 무슨 세냐 그냥 써라 해서 농담인 줄 알았다. 나라는 사람이 그들에게 식구라는 느낌을 받는 것, 이것이 남들이 모르는 계화도가 주는 행복이다. △요즘 어떤 영화를 찍는가. <야만의 무기>라는 제목으로 방폐장 문제를 정리한 영화다. 경주, 고리 등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거의 숙명이다. 낙후됐다고 생각되는 곳에 사탕 주듯이 말 잘 들으면 개발시키고 아니면 말고, 이게 뭐냐? 새만금 또 대추리에서의 눈물겨운 5월 4일의 기록 등 정리할 일이 너무 많다. △다큐 찍으면서 언제 힘들었는가. 맨손 어업 하는 여성 어민들이 방조제에서 죽기 살기로 싸우던 장면을 카메라에 담을 때, 내가 과연 카메라를 들고 있는 것이 나은가 아니면 함께 싸우는 것이 나은가 하는 고민이 들 때가 있었다. 한 손으로는 카메라를 들고 다른 손으로는 싸우면서 찍었다. 말하고 보니 쑥스럽다. △올해 9월 EBS 다큐 페스티벌에서 <어부로 살고 싶다 -살기 위하여- 75분.2006>가 상을 받았는데 어떤가. 시청자가 주는 상이라 소중하게 생각한다. 연락 안 되던 친구들에게 연락이 왔는데 살아있어서 기쁘다는 말을 들어서 더욱 기뻤다. 상금으로 3000달러를 받았는데 신세진 스텝들에게 사람구실 좀 했고 생활비도 들어갔고 카드도 막았다. △상업영화를 찍고 싶지 않은가. -구태여 독립영화 상업영화 그렇게 나누지는 않는다. 나에게 영화를 나누는 기준이 있다면 옳은 영화 그렇지 않은 영화로 나누어질 뿐이다. 나이가 더 먹고 좀 차분해질 때 그런 영화 찍을 기회가 오지 않겠는가? △왜 부안에 남아있는가. -새만금은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귀백 문화전문객원기자(영화평론가)

  • 문화일반
  • 신귀백
  • 2007.11.30 23:02

'메시아' 그 웅장함 1일 전주시립합창단 정기공연

메시아. 신으로부터 선택 받았다. 괴로운 자를 해방시키기도 했다. 그는 바로 예수그리스도이다. 헨델이 1941년 작곡한 오라토리오(17∼18세기에 가장 성행했던 대규모의 종교적 극음악)도 같은 제목. 이 곡이 12월 1일 우리곁으로 찾아온다.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오후4시부터 펼쳐질 전주시립합창단(단장 안세경)의 89번째 정기공연 ‘메시아’. 헨델이 24일만에 작곡을 완성했다는 일화로 유명한 ‘메시아’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전주시립교향악단의 연주와 광주시립합창단(단무장 임경천)의 노래가 더해져 웅장한 스케일을 선사한다. ‘예언과 탄생’, ‘수난과 속죄’, ‘부활과 영생’으로 구성된 이 노래는 총 52곡으로 이뤄져있다. 이 날 공연에서는 서곡을 포함해 29곡이 연주 될 예정이며 우리 귀에 익숙한 ‘할렐루야’도 합창으로 들을 수 있다.종교음악이라는 생각에 공연장 찾기를 꺼린다면 걱정할 필요없다. 헨델의 ‘메시아’는 교회음악이라기보다 극장에서 상연할 목적으로 작곡된 연주회 작품. 그렇기에 지금까지 종교를 불문하고 전 세계 음막 애호가들에게 광범위한 사랑을 받고 있는 곡이다. 전주시립합창단은 1996년 창단, 연 6회 이상의 정기연주회와 지역 시민이 함께하는 찾아가는 음악회, 청소년을 위한 음악회 등을 개최하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 날 공연은 전주시립합창단 063) 251-2786으로 예매 가능하며 일반 5,000원, 학생 3,000 이다.

  • 문화일반
  • 이지연
  • 2007.11.30 23:02

겨울밤 적시는 색소폰 소리...필하모닉색소폰앙상블 콘서트

중년 남성들이 새로운 사랑을 찾았다.색소폰과 사랑을 꿈꾸는 모임 필하모닉색소폰앙상블(대표 최인수)의 다섯번째 콘서트 ‘중년의 사랑 그리고 행복’. 12월 2일 오후 6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린다.필하모닉색소폰앙상블은 의사, 약사, 교사등 각계각층에서 활동 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팀. 클래식 음악을 기본으로 다양한 음악을 연주한다. 품격있는 색소폰 음악과 함께 생활 속의 음악을 소개하는 것이다. 이번 공연에서도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 삽입 됐던 ‘캐논’ 연주곡을 비롯해 잔잔한 느낌의 ‘향수’, 이탈리아의 대표곡 ‘오솔레미오’ 등을 연주 할 예정. 관객들에게 다양한 느낌을 선사하고자 ‘모짜르트 교향곡 41번 제1악장’같은 클래식 곡도 빼놓지 않았다.12명의 단원이 활동 중이며 소프라노, 엘토, 테너, 바리톤으로 나눠진 섹소폰 합주는 한해를 마무리 하는 겨울 밤 은은하게 청중의 가슴을 울릴 예정이다. 지휘는 조상익씨가 맡았으며 타악기는 김근돈, 피아노 조윤미씨가 연주한다. 박수석, 신우종, 임성준, 김명관씨의 노래도 함께 어울어져 매력적인 섹소폰 소리에 옷을 입힌다. 사랑과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시간. 최인수 대표는 "내년 4월 말에는 전주 국제영화제에 즈음하여 영화음악 명곡들을 모아 무대를 마련해 볼까 한다”며 “ 전주에서 열리는 국제영화제에 자발적인 시민 참여운동의 하나로 중장년층을 영화제에 끌어 들이는 효과가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활발한 활동을 벌이는 필하모닉색소폰앙상블의 공연은 초대로 이뤄지며 문의 018-321-5102

  • 문화일반
  • 미디어팀
  • 2007.11.30 23:02

"한옥마을 관광 치중...주민 생활환경 개선 필요"

현재 이뤄지고 있는 전주 한옥마을 사업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전주문화재단(이사장 장명수)이 29일 오전 11시 전주 한국집(전북예술회관 맞은편)에서 제 14차 국밥문화포럼을 개최했다. 이 날 발제를 맡은 김남규 전주시의회 문화경제위원회 위원은 “한옥마을의 외관 뿐 아니라 그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생활 자체가 바로 관광품”이라며 “사람 소리와 냄새를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한옥마을의 정체성, 특성, 품격이 살아있는 공간적 가치를 높여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의원은 현재 우리나라 내에 존재하는 개성과 서울 북촌마을의 한옥마을을 예를 들며 전주한옥마을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서울 북촌마을의 경우 내부수선에도 많은 경비를 지원하고 있지만 전주는 외부에만 신경 쓰고 있다는 것. 한옥을 젊은 사람들도 ‘살고 싶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내관에도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전주만의 한옥마을을 조성합시다!!’를 주제로 한 이날 포럼에는 전주한옥마을보존협의회 회장 이세중씨와 관솔한옥연수소 소장 허만욱씨가 패널로 참가했다.이 회장은 김의원의 의견을 찬성하면서 한옥마을에서 살기 힘든 점을 꼬집었다. 한옥은 아파트에 비해 유지하는 비용이 많이 들고 어린 자녀들이 생활하기에는 불편함이 크다. 부동산적 가치만 높아져 사람 사는 마을이 아니라 ‘관광’만을 위한 곳이 돼버렸다. ‘주민’이 자긍심을 갖고 살 수 있도록 한옥마을 내의 환경 개선이 필요하며 자녀들을 위한 교육기관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허 소장은 “한옥마을 내 지어진 많은 건물들이 한옥의 전통과는 거리가 멀다”며 “지붕과 처마의 현수곡선(자연곡선)등 한옥의 세 가지 조건이 갖춰지지 않은 건물이 더 많다”고 안타까워했다. 사업만을 위해 급하게 공사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나무를 이용하고 기와의 무늬에도 신경 쓰는 등 시간을 가지고 임해 할 것을 강조했다.한편, 포럼에 참석한 문화유산해설사 오석주 씨는 생산자와 판매자가 모여 있는 집성촌을 만들어 한옥마을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전주시 차원에서 ‘가구공예공방촌’을 조성하여 흩어져 있는 유명한 명인 명장들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이지연
  • 2007.11.30 23:02

'전주한지, 라이라이~' 中 상하이서 다시 손짓

(사)천년전주한지포럼(대표 강진하)이 불과 두달만에 중국 상하이를 다시 찾는다. 지난달 대한민국 주 상하이 총영사관 한국문화원 개원 100일을 기념해 ‘한국향, 전주한지문화제’를 테마로 중국을 찾았던 (사)천년전주한지포럼이 다음달 3일부터 16일까지 2주 동안 상해 한국문화원에서 강좌와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한다.지난 10월 방문이 서화지로서의 한지 뿐만 아니라 한지를 이용한 각종 공예품과 조형작품, 문화상품, 인테리어제품을 소개하는 자리였다면 이번에는 한층 심화된 한지공예 강좌와 체험프로그램이 주된 사업이다.20명의 수강생이 함께 할 한지공예 강좌는 현지 한국문화원에서 다음달 5일부터 14일까지 열린다. 수강생들은 이 강좌에서 태극상자 골격 재단, 속지와 색지 붙이기, 소반 문양 배접하기, 마무리 칠하기 등을 배울 예정이다. 또 이 강좌에서는 한지공예의 종류, 풀의 농도, 모따기 방법, 방수처리 등 다양한 한지공예 기본 교육도 함께 이뤄진다.강진하 대표는 “중국현지인들이 한지공예에 강좌를 통해 한국전통문화인 한지공예 이해의 폭을 넓히게 될 것이다”며 “이번 강좌를 통해 중국 현지에 한지 마니아층을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체험프로그램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폭넓게 펼쳐질 계획이다. 매회 300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보이는 체험프로그램은 다음달 4일부터 15일까지 현지 한국문화원에서 열린다. 마니아층 확보가 아니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체험프로그램인 만큼 테마도 다양하다. 한지수첩, 한지머리핀, 손거울, 과자상자 만들기 체험이 마련됐다. 한국에서는 잘 알려진 한지넥타이 만들기 체험도 준비됐다.강 대표는 “중국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지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체험행사를 마련했다”며 “대중을 상대로 한지를 홍보해 한지의 잠재 수요시장 확대 기틀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또 “앞으로 중국에서 한지를 알리는 사업이 잘 진행되면 다음해에는 유럽까지 시야를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한편 (사)천년전주한지포럼은 지난달 중국에서 한지패션쇼 ‘천년의 문’과 한지를 알리는 ‘전주한지 세계화포럼’ 등을 개최했다. 상해 소재 대학과 웨딩 관련 업체, 문화 관련 기획자들이 전주한지에 큰 관심을 보였으며 상하이에서 엑스포가 열리는 2010년까지 체계적으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 문화일반
  • 이덕춘
  • 2007.11.30 23:02

[함께 떠나요] ⑪진안 운교마을 '매사냥'-④

나는 지난 1990년부터 1994년까지 5년 동안, 해마다 매사냥이 본격 시작되는 11월말부터 매사냥이 끝나는 이듬해 2월말까지 매 주말 진안 백운면 운교리에 갔다. 당시 전영태 매사냥패의 매사냥 현장에 섞여 취재 겸 매사냥패의 일원으로 한겨울 전통 토종 자연 민속레포츠를 만끽하기 위해서였다.진안은 무진장(무주 진안 장수)고원의 중심으로 차령산맥에서 뻗어내려온 산줄기들이 오밀조밀 엮여 있다. 그리고 고원지대여서 겨울에 눈이 많이 와 녹지 않고 오래간다. 구불구불한 산자락엔 꿩 산토끼 노루 등이 적을 피해 깃들어 살기가 좋고, 눈이 세상을 하얀 색깔로 도배해 꿩이나 들짐승들을 대비색으로 잘 드러나게 하면 눈밝은 매에게 잘 포착된다. 이런 조건과 함께 또 눈이 많이 오는 산골 마을에 기나 긴 겨울에 할 일이 별로 없는 것도 진안에 매사냥이 이어져 내려오게 된 배경이라고 할 수 있다.아직 산야를 눈이 뒤덮지는 않았지만 지금쯤 진안골에 매사냥 함성이 울려퍼질 때이다. 추위때문에 쥐죽은듯 고요한 들판에서 사람과 매, 꿩, 노루, 산토끼 등이 다른 무기나 도구없이 몸과 머리만을 부려 죽기 살기 내기를 벌이는 실전의 현장, 어찌 긴박감 넘치고 실감나는 이만한 자연스포츠가 또 있겠는가. 매연과 소음의 늪에 살기에 청정 자연의 생동감이 더욱 절실한 현대인들에게 매사냥은 더없는 '도시탈출'의 빌미가 되기에 충분하다. 내가 진안 매사냥을 발굴 취재하게 된 사연은 이렇다. 시골에서 나서 자랐기에 산업화의 격랑속에서 정체성을 잃어가는 이 땅의 모습이 늘 안타깝던 나는 우리의 토속과 풍물을 지워지지 않을 기록이나 자료로 남겼으면 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1989년 어느날 한 민속학자가 쓴 책자에서 전라북도 진안 지방 어느 곳에서 신유복씨라는 분이 매사냥을 했다는 기록과 함께 그 분이 매를 팔뚝에 얹고 서있는 희미한 사진을 발견했다. 진안 이곳저곳 수십군데에 시외전화를 해서 신유복씨를 찾았다. 그러다가 그 분은 십수년 전에 작고했고 전영태씨라는 분이 신유복씨 등과 함께 매사냥을 한 적이 있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 다시 전영태씨를 찾아 수없이 시외전화를 한 끝에 백운면 운교리에 사는 그 분(당시 80대 중반)과 통화가 되었다. 그러나 전 옹은 자신은 매사냥을 그만둔 지 오래되었으니 앞마을 박찬유(박정오)라는 젊은이가 매사냥을 하고 있을 터이니 그곳으로 가보라고 했다.다시 박찬유씨와 통화를 했다. 박찬유씨도 자신이 매사냥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흔쾌히 말해주려고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말투로 봐서는 전혀 매사냥을 하고 있지 않다는 뉘앙스도 아니었다. 나는 기자의 직감으로 이튿날 바로 진안 박씨집으로 달려갔다. 대낮에 찾아간 박씨의 집엔 인기척이 없었다. 그런데 사람들이 많이 드나들 것 같은 사랑방쪽에서 무슨 방울소리가 들렸다. 노크를 하고 문을 살짝 열어 보았다. 그런데 아! 그 고대하고 갈구하던 매란 놈이 눈을 부라리며 횃대에 덜렁 앉아있지 않은가.그 당시에 사람들이 매사냥을 하고 있다고 선뜻 나서려 하지 않은 것은 전통 민속을 계승하고 있다는 자부심보다는 허가없이 사냥하는 게 불법인데다가 또한 천연기념물인 매를 수중에 갖고 있다는 게 불법이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 뒤 매사냥이 매스컴에 소개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매사냥기능보유자가 인간문화재로 대접받게 되면서 이런 걱정이 사라졌다. 얼마 뒤 박씨가 들어와서 나를 반기며 매사냥을 '이실직고'했다. 그리고 뒷산 훈련장과 매장(매그물을 쳐서 매를 받는 장소)으로 안내했다. 점심을 먹은 뒤 직접 매사냥에 나섰는데, 나에게 보여주기 위한 즉흥적인 매사냥이었는데도 한나절에 꿩 3마리와 산토끼 2마리를 잡았다.나는 서울에 올라온 뒤 마침 발간을 서두르고 있던 <그곳에 다녀오면 살 맛이 난다>라는 여행서에 박찬유씨의 매사냥 기사를 넣고 박씨가 매를 들고 서있는 모습을 뒷 표지 사진으로 썼다. 오천년 동안 내려온 전통 민속 매사냥이 우리의 시야에서 사라진지 수십년 만에 다시 생생한 모습으로 대중의 눈앞에 전달되는 일이었다. 그 사진을 보고 국내외에서 전화문의가 쇄도했다. 특히 미국 매사냥 면허증을 갖고 있다는 한 재미교포가 한국에서 매사냥을 상업적으로 활성화해 보겠다고 한 보따리나 되는 미국 매사냥 자료를 안고 찾아왔다.그 이듬해 늦가을 운교리 전영태옹이 나에게 전화를 했다. 사실은 자신이 오랫동안 매사냥을 해 온 사람이기에 다시 매사냥을 재현해 보겠다는 것이었다. 전 옹은 나이가 많은 만큼 매사냥 연륜이 길고 한문 학식을 갖춘데다가 기억력이 좋아서 매사냥에 관한 전통적인 자료를 머릿속에 많이 축적하고 있었다. 또 언변과 풍모가 매스컴에도 잘 어울릴 수 있어 보였다.나는 그때부터 전 옹을 진안 매사냥의 주인공으로 <한겨레신문>에 해마다 기사를 쓰고 각종 사보 등 여러 매체에도 소개했다. 문화방송 <인간시대>를 섭외해서 방영하게 하고 케이비에스와 에스비에스 등 다른 텔레비전 방송의 아침프로그램에도 나가게 했다. 그리고 매사냥이 미국과 일본 등지에서 자연레포츠로 각광받고 있다는 말을 듣고 매사냥의 원조격인 한국 매사냥의 맥을 잇는 일을 생각하게 되었다. 적지 않은 양의 구비서류를 직접 작성해서 문화재청(당시 문화관광부 문화재관리국)에 인간문화재(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 지정 신청을 했다. 문화재청 무형문화재과는 5천만원을 들여 전국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보고서를 냈다. 중요 내용은 전국 20여 곳에서 매사냥을 실시해 온 흔적과 매사냥 도구가 있는데, 현존하는 매사냥 실천자는 전영태 옹이 유일하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문화재청은 (1)매사냥에 한국 수렵문화의 역사성이 없다 (2)매가 주인공이다 (3)개인놀이이다 등의 이유로 문화재 지정을 거부했다.이에 대해 나는 (1)매사냥은 고조선시대에 들어와 고구려 고분벽화에도 나올 정도로 한국 수렵문화의 대표성과 역사성이 충분하다. (2)풍물에서 꽹과리가 주인공이 아니라 도구이듯이 매사냥에 있어서는 매를 부리는 사람이 주인공이다 (3)매사냥은 봉받이를 필두로 배지기 털이꾼 구경꾼 등 수십명이 동원되는 군중놀이이다, 등의 3 가지 정반대의 이유를 들어 항변했다. 그러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듬해에 전북도청 문화재과에서 자료를 요청해와 위의 3가지 이유와 함께 보냈더니 전영태옹을 무형문화재기능보유자(속칭 인간문화재)로 지정했다. 매사냥의 문화재지정 이유를 문화재청과는 정반대로 받아들인 것이다.어쨌든 영원히 이땅에서 사라질뻔한 매사냥이 풍부한 자료와 함께 살아남게 된 데에는 오랜 경험을 자료로 잘 정리해 실연과 함께 후대에 전해준 고 전영태 옹과 차세대 매꾼으로서 매사냥의 원형을 재현하고 있는 박정오씨의 공이 크다고 하겠다. /여행전문프리랜서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7.11.30 23:02

기업미술관 잇단 잡음...미술시장 된서리 맞나

대기업 미술관들의 잡음이 미술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신정아씨 사건으로 성곡미술관이 물의를 빚어 기업들이 전시 후원을 꺼리는 분위기가 만들어진데 이어 삼성 비자금 사건까지 터지자 미술계에서는 촉각을 곤두세우며 사건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미술계 인사들은 올해 하반기부터 꼭짓점을 통과해 살짝 하락세를 보이는 미술경기가 본격적으로 내리막을 걷는 계기가 되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하면서 주요 구매자였던 삼성을 의식해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국내 기업이 운영하는 기업미술관들은 성곡미술관이나 리움미술관 이외에도 SK의 아트센터나비, 금호미술관, 대림미술관, 애경그룹의 몽인아트센터, 한미약품의 한미사진미술관, 포스코미술관, 대우의 아트선재센터 등이 있다. 또 한솔그룹도 오크밸리 내에 미술관 개관을 추진하는 등 대기업 미술관은 적지않으며 해외에서도 대기업이 운영하는 미술관이 많아 기업경영이나 부동산, 증시 등에서 돈을 많이 번 진짜 부자들은 미술로 관심을 돌린다는 말이 통설이다. 기업들이 문화예술 진흥이란 공익적 차원에서 미술관을 운영한다는 원칙을 표방하지만 미술관이 기업의 비자금 돈세탁 통로나 비자금 조성원으로 활용되기도 한다는 소문은 미술계에서는 널리 퍼져있다. 공산품과는 달리 작품의 가격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고 유동적이어서 미술품을 구입할 때 화상의 도움을 받으면 작품 가격을 실제와 다르게 회계처리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실제로 가격이 들쭉날쭉하는 고미술품은 한때 중요한 비자금 조성원이었고,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해외미술품도 그런 역할을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비자금으로 구입한 미술품이 시간이 흐르면 미술관 소장품으로 취급돼 자연스럽게 돈세탁도 가능하다. 게다가 미술관 기금을 활용해 법인 명의가 아닌 관장 개인 명의로 미술품을 구매하면 나중에 되팔때 양도소득세를 물지 않아도 된다. 따라서 미술품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는 시기에 개인이 미술품을 소장하게 되면 상당한 재테크도 가능하며 자녀들에게 상속시키기도 쉽다. 미술품 구입 자금의 성격이 무엇인가를 떠나 기업 총수의 부인 등 재벌가 여성이 관장을 맡은 미술관들은 국내 미술계에서는 '큰손'으로 대접받는다. 사간동 모 화랑 관계자는 28일 "신정아 사건은 실제로 미술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었지만 이번 비자금 사건은 다르다"며 "해외 작품을 많이 취급하는 화랑일수록 삼성의 구매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작품을 들여온다. 작품을 놓고 반신반의하던 컬렉터라도 삼성에서 샀다는 말을 들으면 믿고 구매할 정도로 미술계에서 삼성이 미치는 영향은 다른 기업들과도 전혀 견줄 수 없을 만큼 막대하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화랑 중 한 곳인 갤러리 현대의 도형태 대표는 "삼성비자금 사건의 진실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뭐라 말하기가 조심스럽다"며 "미술시장이 그렇지않아도 주춤하고 있는데 이번 일 때문에 미술시장이 기업의 비자금 형성 통로 등 부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거론되는 것은 경계할 일"이라고 말했다. 인사동의 모 화랑 대표는 "최근 한 작가의 전시를 개막하자 평소 그 작가의 작품을 좋아하던 홍라희 관장 측에서 들르겠다고 연락해왔지만 공교롭게도 비자금 사건이 터지자 방문하지 않더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전시회의 경우 '아무개 재벌 부인이 다녀갔다'는 입소문만 나도 작품 판매에 큰 도움이 된다"며 "이번 비자금 사건은 시시비비를 떠나 미술계로서는 타격이 아닐 수 없다"는 말도 했다. 사간동의 모 화랑 대표는 "대형 상업화랑들이 여는 국내 중견작가 전시 등에서는 삼성미술관 리움의 직원들이 먼저 와서 전시를 보고 미술관 내에서 의논해 작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며 "홍라희 씨가 가끔 경호원을 대동하고 직접 전시장을 찾아 작품을 보고 가면 미술계에서는 홍씨가 입고 온 옷, 타고 온 차량까지 바로 소문이 날 정도로 홍씨의 일거수일투족은 관심"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삼성미술관 리움 측은 이번 비자금 사건과 관련해 예정된 기획전시를 보류할 것이라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며 "현재 리움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미술의 여백'전이 내년 1월27일 끝나면 2월28일부터 '아트스펙트럼 2008'을, 로댕갤러리에서도 12월14일부터 아시아현대미술 기획전인 '나의 아름다운 하루'를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7.11.29 23:02

"위안부 중 52%가 조선인이었다"

1991년 12월 김학순 할머니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제기한 이후 16년이 흘렀지만 일본은 여전히 강제동원 사실을 증명하는 자료가 없다며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러나 7월 미국 하원의 위안부 결의안 채택에 이어 네덜란드 하원도 최근 위안부 결의안을 통과시켰으며 필리핀, 호주 의회도 위안부결의안 채택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의 침묵에 따가운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3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한국근현대사학회와 동북아역사재단 주최로 '일제 식민지배의 폭력성과 일본군 위안부'를 주제로 한 학술대회가 열린다. 이 학술대회에서 일본 주오(中央)대학의 요시미 요시아키(吉見義明) 교수는 위안부 문제를 연구한 성과를 소개한다. 동북아역사재단이 미리 공개한 요시미 교수의 발표문 '일본의 군 위안부 문제 연구의 성과와 과제'에 따르면 위안부로 강제동원된 여성의 숫자는 최저 5만 명에서 많게는 20만명에 달한다. 또 1940년 일본 대본영 육군부 연구반이 정리한 '중일전쟁에서의 군기, 풍기의 견지에서 관찰한 성병에 관하여'를 토대로 살펴볼 때 위안부 가운데 조선인 여성 비율은 절반을 넘는 51.8%에 이르렀다. '중일전쟁에서의…성병에 관하여'는 전쟁지역에서 성병에 걸린 일본군 병사의 '상대녀' 비율을 조사했는데 이를 토대로 위안부의 비율을 추정한 결과 조선인 51.8%, 중국인 36.0%, 일본인 12.2%로 나타났다. 요시미 교수는 "조선인과 중국인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은 점은 식민지.점령지 여성이 주로 희생됐다는 것을 말해주며 노골적인 인종차별이 있었던 점을 시사한다"고 주장한다. 네덜란드 우트레흐트대학의 에스더 캡틴 교수는 '네덜란드령 동인도제도에서의 1942-1945년 당시 위안부들에게 행해진 강제 매춘과 현재 네덜란드에 생존한 위안부들이 전하는 전후의 증언'이라는 발표를 통해 네덜란드 위안부 여성의 피해사례를 소개한다. 캡틴 교수는 "네덜란드령 동인도제도에서 200-300명의 여성이 일본군의 매음굴에서 일했으며 이 중 약 65명은 강제로 끌려갔다"고 주장한다. 이밖에 '조선인 일본군 위안부 징집에 나타나는 식민지배의 폭력성(윤명숙.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조선인 노동력 동원에 나타나는 식민지배의 폭력성(한혜인.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등의 논문이 발표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7.11.29 23:02

한ㆍ중ㆍ일 성장영화제 특별전 내달 1일

겨울에도 성장은 계속된다. 다음달 1일 오전 11시 전주영상정보진흥원 지하소극장에서 열리는 ‘한·중·일 성장영화 특별전 - 성장통, 그 달콤한 고통’. 이번 특별전은 전주국제영화제 제3기 영화제 실무아카데미가 주최하고 (재)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민병록) 조직위원회가 후원했다.영화제실무아카데미 수강생들이 기획부터 프로그램 선정, 홍보 및 마케팅, 행사운영 등 모든 과정을 진행하는 이번 특별전은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한·중·일 젊은이들의 성장을 다룬다.특별전은 총 4개의 프로그램으로 3편의 장편과 4편의 단편이 묶여 상영된다. 장편으로는 ‘마이 제너레이션’으로 각광을 받았던 노동석 감독의 최근작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와 현재 중국에서 가장 유능한 감독 중 한 사람인 왕샤오슈아이의 ‘북경자전거’, 야나기마치 미츠오의 ‘카뮈 따윈 몰라’ 등 한·중·일을 대표하는 세편이 상영된다.김종관 감독의 ‘폴라로이드 작동법’, 박광현 감독의 ‘내 나이키’, 이수연 감독의 ‘물안경’, 조규옥 감독의 ‘핑거프린트’ 등 단편영화 4편도 이어진다.이번 특별전에 참여하는 관객들은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전주 프리머스 초대권과 제9회 전주국제영화제 티켓교환권, 기념품 등을 받을 수 있다. 더불어, 영화 상영 후 현장에서 폴라로이드 사진 찍기행사도 마련된다. 참가비는 무료.

  • 문화일반
  • 이덕춘
  • 2007.11.29 23:02

숙명 가야금 연주단 춘향골 무대에

캐논 변주곡 CF로 우리에게 익숙한 숙명가야금연주단이 남원을 찾는다.29일 오후 7시부터 남원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 열리는 ‘2007국악명품실내악축제’에 국악의 즐거운 충격을 펼치는 것.숙명여대 전통문화예술대학원 출신 연주자들로 구성 돼 있는 숙명가야금연주단은 쉽게 그리고 재미있게 국악을 만드는 퓨전음식같은 음악을 지향하는 실내악단이다. 1999년 최초로 창단한 가야금 오케스트라이기도 하며 현제까지 5개의 레코드 앨범을 출반하는 등 꾸준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광고에도 등장해 국악의 대중화를 선도하는데 앞장서고 있다는 평.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꿈꾸는 대표적인 단체이다.민요 ‘아무르강의 물결’등의 외국곡을 가야금 오케스트라로 연주하며 무대를 연 연주단은 소리타래가야금병창단이 함께 하는 흥부가와 풍년가 가야금 병창을 연주한다. 가야금 오케스트라와 해금의 만남으로 드라마 모레시계 주제곡을 연주하는가 하면 비제의 카르멘 조곡도 가야금 선율로 들려줄 예정. 무엇보다 이날 공연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국악과 힙합의 만남이다. 숙명가야금연주단이 대중적 인지도를 얻는 계기를 마련해준 2006년 광고를 눈 앞에서 볼 수 있는 기회로 가야금합주와 비보이가 어우러진 멋진 무대를 선사할 계획. 이번 연주회는 전석 무료 초대로 나라음악큰잔치 홈페이지에 들어오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홈페이지 www.arko.or.kr 문의 02) 760 - 4696

  • 문화일반
  • 이지연
  • 2007.11.29 23:02

"응축미 살아있어야 시조는 제 맛" 제10회 전라시조문학상 수상자 박지연씨

“다른 상을 받을 때는 기쁘다는 생각을 먼저 했어요. 그런데 이번에 전라시조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시조’를 위해서 한 게 뭘까 생각을 해봤죠.”다음달 1일 제10회 전라시조문학상을 수상하는 박지연씨(전주시 진북동). 박씨는 전라시조문학상 수상을 쑥스러워했다.“지난 1970년대 한국작가시조협회가 주최한 전국한산섬화답시조대회에서 문화공보부장관상을 수상한 후 시조에 눈을 떴어요. 시를 주로 쓰다가 운율과 리듬감이 살아있는 시조의 매력에 빠지게 된거죠.”그의 올 전라시조문학상 수상작은 ‘그 이름을 부르노니’.“뜰 밖 고요한데/ 그림자 하나 꽃 핀다/ ...젊고 싱싱한 날/ 꿈도 엮어 가꾸련가/ 지금 그 시절의/ 그 이름을 부르노니/....”그가 부르는 ‘그 이름’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그리움의 대명사다. 삶의 영상에 모습은 있는 데 이름을 기억할 수 없는 사람들, 그리움의 상징 어머니, 잊혀진 친구들 등이 ‘그 이름’으로 다시 불린다.“자연을 바라보는 시각도 많이 변했어요. 예전의 자연은 밝고 싱그러운 것이었다면 요즘 자연은 쓸쓸하게 느껴져요. ‘그 이름’도 나이를 먹어서 떠올랐죠.”그는 응축미가 살아있어야 시조의 제 맛을 느낄 수 있고 얘기한다.“글자 수를 맞추고 리듬을 맞추는 것이 시조를 쓰는 사람들이 경험하는 어려움이에요. 응축미가 없으면 시조가 아니죠.”그는 문학의 위기에서 ‘시조’도 벗어날 수 없지만 아직도 희망은 있다고 생각한다.“문학을 멀게 생각하는 현실이 위기를 낳았다고 생각해요. 가깝게 일상에서 문학을 느끼고 생각하면 문학의 위기는 없을거에요.”앞으로 그는 동료 문인들과 문학기행을 다니고 조그만 문학카페를 만들 생각이다.“문학을 하는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면서 주위도 둘러보는 삶을 살고 싶어요. 기회가 되면 문학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곳도 만들고 싶고요.”

  • 문화일반
  • 이덕춘
  • 2007.11.29 23:02

'익산을 주제로 한 국악의 밤' 원음국악관현악단 무대

12월의 첫 날, 익산을 위한 가슴 벅찬 공연이 마련된다. 원음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우종양)의 제 14회 정기 연주회 ‘익산을 주제로 한 국악의 밤’.호남국악의 특징을 한껏 표현한 ‘호남별곡’을 시작으로 익산을 주제로 만든 ‘익산가’가 청중의 마음을 녹이고 백제시대의 고악기 공후가 등장 해 공후협주곡 ‘나비가 되어’를 선물 한다. 재즈 분위기와 어법을 사용한 ‘방황’도 빼 놓을 수 없는 무대. 국악관현악과 비보이가 함께 무대에 올라 빠르고 화려한 비트 위주의 선율에 춤을 더해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이날 무대에 올려지는 대부분의 곡들은 처음 연주되는 것으로 더욱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우종양 원광대 교수가 지휘 및 감독을 맡아 관객들을 흥겨움이 가득한 ‘익산의 멋’ 세계로 이끌 예정. 창단 이래 여러 공연을 가졌지만 지역을 주제로 하기는 처음이다. 익산지역의 유일한 국악관현악단으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우종양 감독은 "익산시민들에게 전통음악에 대한 이해와 감상 기회를 한 단계 상승시켜 주고싶다" 며 익산의 문화수준이 발전하는 자리가 되길 바랬다.12월 1일 오후3시 솜리문화예술회관. 무료공연. 문의 063) 850 - 6052

  • 문화일반
  • 이지연
  • 2007.11.29 23:02

나무결서 배어나온 '예술혼' 전주장 소병진 명장 '천년의 꽃' 2일까지

“전주장을 아시나요?”동부시장인지 남문시장인지 묻는다면 불합격. 전주에서 유명하다는 비빔밥도 한지도 알지만 ‘전주장’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소병진 명장의 ‘천년의 꽃’ 전시를 찾는다면 이 궁금증을 풀 수 있을 것.27일부터 전주 공예품 전시관에서 시작한 전주장 특별 초대전. 이곳에는 43년을 전통가구 제작과 함께한 소 명장의 작품들이 전시 돼 있다. 대통령상을 수상했던 ‘전주버선장’을 비롯해 ‘전주 이층장’, ‘전주문갑삼층장’등 20여점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 그가 만들어 낸 나무결이 그대로 살아있는 매력적인 전주장들을 볼 수 있다. 시작 초기 전주장이 거의 남아있지 않고 아는 사람도 드물어 너무나 힘들었다는 소씨. 그는 먹고 살기 위해목수 일을 시작한지 15년만에 처음 전주장을 만들어 냈다. 이때부터 그는 기품이 넘치고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전주장을 재현하는데 노력. 현재의 명장 칭호를 얻게 됐다. 소 명장은 2004년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에서 상을 수상하는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하며 올해는 '전주장'의 특허 출원을 받아 상표와 디자인을 등록하기도 했다. 조상의 혼이 살아 숨쉬고 고즈넉함이 한껏 베어있는 소병진 명장의 전주장 전시는 다음달 2일 까지 계속된다.

  • 문화일반
  • 이지연
  • 2007.11.29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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