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news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기. 문인들도 ‘글쟁이’답게 동인지와 계간지로 한해를 마무리하고 있다. 삶의 희로애락을 풀어낸 문학작품. 바쁜 연말에 ‘글쟁이’들이 마련한 문학의 세계로 들어가보자. △ 계간지 「계간문예」, 「表現」통권 10호째를 맞이한 2007년 겨울호「계간문예」(회장 라대곤)는 문학의 다양한 장르들이 실려있다.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시부터 다소 어려운 평론까지 담겨있다. 재미있는 것은 특정한 작가의 일대기를 풀어놓은 것. 전남 보성에서 태어난 시인이자 소설가인 송기원씨의 연보가 재미를 더했다. 계간지「表現」(발행인 서정환)은 표현문학회가 마흔아홉번째로 펴낸 문집이다. 이번 겨울호의 특징은 고전소설 ‘춘향전’에 대한 평론이 특별기획으로 실린 것. 이보영의 ‘춘향전의 현대적 의미’와 정재림의 ‘춘향이야기의 다양한 판본들’, 한창훈의 ‘낯선 춘향의 현대시적 변용’을 만날 수 있다.△ 동인지 전북수필문학회(회장 선산곡)가 펴낸 예순다섯번째「전북수필」. 「전북수필」에는 전북수필문학회 회원들이 한해를 정리하는 작품이 담겨있다. 특히 전북수필문학상 수상자인 국중하씨와 최원용씨의 작품세계가 눈길을 끈다. 또 고(故) 김동필씨의 문학과 인생을 중심으로 마련한 특집도 의미있는 대목이다.「전라시조」는 전라시조문학회(회장 유희상)가 내놓은 서른아홉번째 문집. 제10회 전라시조문학상을 수상한 박지연씨의 작품으로 문을 열고있다. 회원들의 다양한 작품들이 실려있으며 가람 이병기 선생 추모 전국시조 현상공모 당선작이 관심을 모은다.가톨릭전북문우회(회장 이형구)도 열일곱번째 문집 「빛무리」를 내놨다. 시와 수필, 소설에서 가톨릭전북문우회 회원들의 종교적 정서를 느낄 수 있다. 이형구 회장은 “문우들의 열정이 질그릇에 담겨 곱게 단장한 문집으로 발간됐다”고 말했다.기린문학회(회장 김돈자)는 창립 10주년 기념특집으로 「기린문학」을 선보였다. 이번 10주년 기념호에는 기린문학 10년에 대한 회고와 회원들의 작품이 실려있다. 특히 10주년을 기념하는 시화전작품이 단조로운 문집에 재미를 더했다.「결」제19호는 ‘바람에게 길을 물어’를 주제로 삼았다. 전북여류문학회(회장 김영)가 내놓은 이번 문집에서는 특히 여류문학회 회원들이 제주도 기행을 시와 수필로 그려냈다. 겨울을 맞아 따스한 5월의 제주도가 그립다면 「결」제19호에서 만날 수 있다.온글문학회(회장 강명자)도 제7집 「온글」을 펴냈다. 생명의 글터를 자부하는 「온글」에는 시와 수필로 한겨울 추위를 녹이고 있다. 강명자 회장은 “산문도 시도 절실하고 치열한 정신적 욕구가 있을 때 펜을 잡아야 한다”며 “그렇게 쓴 글에는 총기, 생기, 향기가 묻어난다“고 말했다.
“맑은 글을 써보겠다고 했지만, 욕심만 냈지 사운대는 바람소리 흉내도 내지 못했습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순수함을 견지하며 자연처럼 바람처럼 청정하게 살고 싶은 그런 글들을 쓰고 싶습니다.”두번째 수필집 「가슴밭에 두고 온 언어들」(신아출판사)을 펴낸 이창현씨(57). “계절과 자연을 주제로 글을 쓰고 싶다”는 그는 이번 수필집에 자연의 풍경들을 소박하게 표현하며 변화하는 계절의 모습을 담아냈다. “가슴에 넣고 삭혔지만 맛깔스럽지 못해 글로서는 부족합니다. 하지만 인생의 흔적을 남기고 싶었습니다.”30년 넘게 공직자의 길을 걸어온 이씨. 목적지에 도달했는데도 아쉬움만 남는다는 그의 글 속에는 인연과 사유들이 만들어낸 이야기가 담담하게 자리잡고 있다.“내 가난한 언어들을 밖으로 내놓는다”고 했지만, 질서와 정직, 꿈과 소망에 사람의 인연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탠 풍요로운 글들. 정읍 출신으로 2002년과 2003년 「한맥문학」을 통해 수필과 시 부분에서 차례로 등단했다. 현재 전북문인협회, 한맥문학, 정읍문학 회원.
‘나를 바라보는 시의 눈짓을 거역할 수 없었고, 계속 가까이서 말을 건네 보았다. 보석알이 굴러간 흔적은 아름답다. 그 위에 조용히, 허튼 생각은 버리고 정갈한 말과 정직한 생각을 얹어보았다.’ (시인의 말 중에서)4년 만에 두번째 시집 「비켜 앉은 강물 속에」(월간문학)를 펴낸 김예성씨(54). 그에게 시는 기도다. 그리고 그의 기도는 어지러운 날의 수채화와도 같다. 산을 허무는 우렁찬 목소리는 아니어도 잔잔하게 흘러가는 서정. 자연사물을 통한 내면의식에 기초를 둔 작품들이다. “시를 쓰면서 글 따로, 행동 따로가 될까봐 늘 조심스러웠습니다.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시를 쓰고 싶습니다.”일부 시들은 독실한 크리스챤으로서 하나님께 바치는 봉헌문자로 이뤄졌다. 글과 삶이 일치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하듯 시를 쓰기 때문이다. 그의 시는 대체로 짧고 간결한 편이다. 압축적이면서도 그 안에는 놓칠 수 없는 메시지가 웅크리고 있다. 허소라 시인(군산대 명예교수)은 “오로지 성과에 대한 미학적 조바심으로 가득한 시인과 시집들이 쏟아져 나오는 때에, 김예성 시가 안고 있는 참신성과 그 염결성은 나름대로 평가받아 마땅하다”고 평했다. 진안 출신인 김씨는 2001년 「문예사조」를 통해 등단, 2001년 첫 시집을 발표했다. 진안문인협회 지부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기독교문인협회와 전북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철도 사고 사상 최대의 사고로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한 이리역 폭발사고 이후 한 유가족의 삶을 그려낸 영화 ‘이리’가 익산역 일대에서 본격 촬영된다.17일 익산시에 따르면 지난 1977년 11월 이리역 폭발 사고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이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의 역경을 딛고 일어선 영화 ‘이리’가 장률 감독의 메가폰 지휘아래 염태웅·윤진서씨가 주연으로 출연한다.장률 감독은 ‘망종’과 ‘히야쯔까르’를 연출한 감독으로 신작 ‘이리’를 통해 새로운 도전을 선언하고 있으며 윤진서씨는 ‘바람피기 좋은 날’과 ‘두사람이다’에 출연한 바 있다.영화 ‘이리’는 영화진흥위원회와 전북도, KBS가 공동으로 5억원을 지원하는 HD제작지원작으로 이리역 폭발사고를 배경으로 고향을 잃은 사람들의 사연을 담고 있다.폭발사고 당시 임산부였던 한 여자와 그의 가족들이 이리를 떠나 중국 등지를 돌며 힘겹게 살다 돌아본 현재 익산시의 모습을 바라보며 지난날의 회상을 그려낸다.지난 12일부터 본격 촬영에 들어간 ‘이리’는 오는 23일까지 모현아파트 앞 경로당과 익산역 주변 일대, 중앙시장 등 이리역 폭발사고 당시 가장 피해가 컷던 곳을 중심으로 촬영된다.지난 1977년 11월11일 밤 9시15분께 발생한 이리역 화약열차 폭발 사고는 사망 59명, 중경상 1343명, 이재민 1982세대 9973명의 엄청난 인명 피해를 내면서 최악의 폭발 사고로 기록되고 있다.또 시내 전가옥의 70% 가량인 9500여채가 파손될 정도로 엄청난 충격을 안겨준 이날 참사는 민수용 화약을 싣고 광주로 가기 위해 익산역 하행선에 대기중인 화약 적재 열차의 화약 수송원이 소주를 마신 뒤 열차내에 촛불을 켜놓고 잠들었다가 촛불이 다이너마이트 포장 상자에 옮겨 붙으면서 일어난 어처구니없는 악몽이었다.
한국과 중국의 정부 산하 학술기관이 양국간 첨예한 대립이 일고 있는 고구려사에 대한 공동 학술회의를 개최한다. 동북아역사재단(이사장 김용덕)은 중국사회과학원과 공동으로 17-18일 중국 베이징에서 '고구려 초기 역사'를 주제로 '2007년 한ㆍ중 고구려 역사 학술회의'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는 올해 1월 한중 외무장관 회담에서 합의된 한.중 학술교류의 일환으로 열리는 것으로, 김용덕 재단 이사장은 4월 중국 사회과학원의 초청으로 베이징을 방문해 연내 학술회의 개최에 합의한 바 있다. 우리측에서는 이기동 동국대 교수 등 11명의 학계 인사와 재단 연구원 등 총 16명이 참석하며 중국측에서는 사회과학원 중국변강사지연구중심의 리셩(勵聲) 주임 등 5명의 연구원과 10명의 학계 대표들이 참석한다. 김 이사장과 천자구이(陳佳貴) 중국사회과학원 부원장이 각각 기조 연설을 하며 양측 각 5명의 학자들이 주제발표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중국측의 요청으로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재단측은 설명했다. 재단 관계자는 "이번 회의는 양 기관이 한.중 학술교류의 일환으로 공동 개최하는 첫 학술행사로 앞으로 매년 공동 학술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개신교계가 성탄절을 앞두고 아기 예수의 탄생을 기뻐하고 온 세상에 평화가 깃들기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이용규 목사는 14일 "성탄절은 화려한 축제이기에 앞서 그리스도 탄생의 소박함을 기억하며 상처받고 소외당한 이들에게 하늘의 위로와 평화가 임하도록 실천해야 할 섬김의 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교회는 그늘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며 사랑을 전하는 축복의 통로가 돼야 한다"면서 "가난과 질병, 억압과 차별, 실직과 사회의 무관심, 재난과 천재지변으로 고통받는 이웃들을 찾아 복음과 생명 그리고 따뜻한 사랑과 배려를 전하자"고 덧붙였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 총회장 김영태 목사는 "성탄절을 맞아 특별히 태안 앞바다 기름유출 사고로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위로가 함께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으로 이 땅의 사람들이 잃어버린 평화의 소중함을 깨달아야 한다"면서 "한국교회는 낮은 자리, 겸손한 자리에서 태어난 아기 예수처럼 섬기는 자세로 개혁과 선교에 나서야 하며, 평화의 사도로서 역할을 충실히 감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새롭게 구성되는 정부는 편견과 아집, 권위주의, 퇴폐향락, 부정부패, 물질만능주의 등에서 벗어나 자유와 평화, 정의와 나눔의 정신을 바탕으로 이웃을 보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범교계 차원에서 서해안 기름유출 피해지역 복구에 나서기 위해 '서해안 살리기 한국교회봉사단'을 15일 결성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총무 권오성,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총무 최희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 사무총장 조성기, 명성교회 김삼환, 사랑의교회 오정현, 덕수교회 손인웅 목사 등은 이날 강남구 역삼동 라마다 르네상스 호텔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한국교회의 모든 인적.물적 자원을 동원해 피해지역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서해안 살리기 한국교회봉사단의 대표회장은 김삼환 목사, 단장은 오정현 목사, 사무총장은 조성기 목사가 맡기로 했다. 봉사단은 "태안에 기름띠가 넘쳤을 때 당신은 그곳에 있었습니까?"라는 내용을 담은 호소문을 전국 교회에 보내 교인들의 자원봉사활동 참여를 촉구했다. 이어 17일 오전 10시 충남 태안군 소원면 파도리 만리포 남쪽해안에서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 전 예장통합 총회장 이광선 목사 등 교회 지도자 5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자원봉사활동을 시작하기로 했다. 봉사단은 서해안 기름띠를 완전히 제거할 때까지 복구활동과 함께 모금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겠다고 밝혔다. ☎ 02-2266-8351(사무국).
케이블ㆍ위성TV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의 신종 방송광고에 제동이 걸렸다. 방송위원회는 최근 일부 PP들이 중간광고 직전에 '잠시 후 계속'이라는 자막과 함께 상품명과 상품 이미지 화면을 삽입해 방송하는 '잠시 후 고지 광고'와 광고방송 후 해당광고물 정지화면을 바탕화면으로 삼아 등급을 고지하는 '등급고지 광고'를 한 사실을 적발해 행정지도 조치를 취했다고 16일 밝혔다. 방송위가 10월22일부터 11월22일까지 모든 PP에 대한 신종 광고 운영실태를 조사한 결과, SBS드라마플러스는 10월17일 '잠시 후 고지 광고'를 했으며 OCN과 온스타일은 10월22일 '잠시 후 고지 광고'와 '등급 고지 광고'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실태조사는 방송위가 자체적으로 신종 방송광고 사실을 인지한 가운데 올해 국정감사에서 일부 의원들이 신종 방송광고 사례를 지적함에 따라 실시된 것이다. 방송위 관계자는 "국내 케이블ㆍ위성TV를 통해 재송신되는 CNN 등과 같은 외국계 PP에서도 유사한 광고를 한 전력이 있지만 외국 회사라 제재를 취하지 못했던 점을 감안, 이번만큼은 형평성 차원에서 행정지도를 하기로 결정했다"며 "추후에 행정지도를 무시한 채 신종 광고를 방영하는 PP에 대해서는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강력히 대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잊혀진 전주춤이 다시 태어난다. 현재는 소멸되거나 그 맥이 끊어진 전주의 춤사위가 뿌리찾기에 나선다. 산조전통무용단(대표 문정근)의 '전주춤 뿌리찾기' '학, 날다'가 18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우아한 날갯짓을 선보인다. 문화관광부의 전통예술 복원 및 재현사업기금을 일부 지원받아 제작된 '학, 날다' 공연은 예전 전주의 춤사위를 복원 및 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산조전통무용단이 지난 9월에 이어 두번째로 재현에 나서는 '전라삼현승무'는 '전주춤 뿌리찾기'의 연구결과물을 무대화 시키는 것으로 앞으로 전주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연구·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이날 공연은 산조전통무용단원이 펼치는 '입춤'으로 시작된다. 9명의 단원이 펼치는 '입춤'에서는 잊혀진 전주 춤사위의 기본적 안무를 만날 수 있다. 이어지는 무대는 '전라삼현승무'. '전라삼현승무'는 한국 전통악기 중에서도 '전라삼현육각'(피리 2, 해금 1, 대금 1, 장고 1, 북1)에 맞춰 추는 승무다. 파계승 내면에 감춰진 정서와 심리적 갈등을 세밀하고 재미있게 춤으로 형상화한 무대가 펼쳐진다. 춤이 무대에 오르기 전, '전라삼현 승무'에 대한 고증과 설명이 이뤄질 예정이다. 반주는 전라삼현육각 농삼현 보존회가 맡는다. '교방검무'와 '농', '살풀이' 등이 '전주춤 뿌리찾기' 무대를 이어간다.
최명희를 기억하는 서지문 고려대 교수는 많은 사람 앞에서 눈물 흘리는 걸 부끄러워 하지 않았다. 그만큼 둘의 관계는 각별했기 때문이다. 최명희문학관의 기획초청강연 ‘내가 아는 작가 최명희’. 14일 강사로 나선 서교수는 “최명희를 키운 8할의 자양분은 해찰”이라고 말했다. “그는 20일 동안 해찰을 하고 열 흘 동안 글을 썼습니다. 글을 쓸 때 힘이 넘쳐서 쓰면 좋았겠지만, 매번 아팠습니다. 뼈를 깎고 몸을 허물며 쓴 책을 그는 사람들이 소일 삼아서라도 읽어주길 원했습니다.”서교수는 “최명희는 「혼불」에 나오는 모든 것들이 자기들의 이야기를 써달라고 울부짖는다며, 채무자의 심정으로 글을 썼다”고 덧붙였다. “「혼불」은 전편이 작가의 기도문입니다. 그 기도는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닌, 민족과 우리나라의 유구함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혼불」이 10권 책으로 나왔을 때, 1질 가격이 6만원이었지만 그 안에는 6억으로도 살 수 없는 감동이 있었습니다.”그는 “흔히 예술가들은 자기중심적이지만, 최명희는 누구에게나 베풀기를 좋아했다”며 “50세 생일에는 사람들을 불러 자기는 시중만 하고 자기가 알고 있는 사람들이 서로 알고 지내며 좋은 인연을 맺길 원했다”고 말했다. 서교수는 “암에 걸렸을 때도 그는 암은 매우 반갑지 않은 손님이지만 나를 찾아온 손님을 극진히 대접해 보내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재)전주문화재단(이사장 장명수)이 ‘일본 공연기획자 초청’ 시연회(쇼케이스)에 참가할 공연예술단체를 모집한다. 전주문화재단이 전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공연단체의 국제무대 진출을 위해 마련한 이번 시연회에는 일본의 공연기획자 1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시연회 참가자격은 전주시 소재 공연단체 또는 공연예술인이다. 시연회 예정일은 2008년 1월 24일이며 팀별 공연시간은 15분에서 20분사이다. 신청기간은 12일부터 오는 21일까지며 전주문화재단에 전화로 신청할 수 있다.한편 전주문화재단은 지난달 23일부터 24일까지 전주한옥마을일대와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2007공연예술 마케팅 지원사업 초청교류’ 사업의 일환으로 수도권 공연기획자 20여명에게 쇼케이스 형식의 시연회를 펼쳤다. 한벽예술단, 장윤미실내악단, CDP무용단, 최선무용단, 널마루무용단, 고명구솔뫼무용단 등이 참석했다. 문의 063) 283-9226.
A옥션(Ace Art Auction)이 18일 오후 6시 전주리베라호텔 백제홀에서 ‘제4회 근현대 및 고미술품 경매’를 실시한다. 올해 마지막 경매. 이번에 출품된 작품은 총 135점. 서양화 74점, 한국화 36점, 서화 25점으로, 현재 미술시장에서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는 서양화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이번 경매에는 ‘사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서양화가 윤병락의 작품 3점과 오지호 제자로 한국 인상파화가 임직순의 작품 7점이 출품돼 콜렉터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화에서는 근대 10대 화가로 남종화의 대가인 허백련의 작품 5점과 이용우의 작품 4점이, 서화에서는 ‘창암체’로 유명한 이삼만의 작품 4점과 이광사의 서첩이 출품됐다. 대중적인 작가들의 작품도 화제가 되고 있다. 화가에 가수를 더한 말로 ‘화수’라 불리는 조영남과 새로운 방법으로 예술을 해석해내는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의 판화 작품 등. 작가는 알 수 없지만, 종이에 채색필사한 ‘황도북계총성도’도 흥미롭다. 추정가는 50만원부터 2000만원까지. 20호 미만의 작은 사이즈 작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프리뷰 전시는 18일 오후 4시까지 전주 솔갤러리에서 열린다. 경매는 A옥션 정회원을 대상으로 서면과 전화, 공개 응찰로 이뤄지지만, 경매장에는 누구나 출입·관람이 가능하다. 미술 경매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
전주문화원(원장 서승)과 부안문화원(원장 김원철)이 함께 마련해 16일 오후 1시 한옥마을 문화마당에서 열린 ‘3道 실버들의 한마당’. 이날 행사에 참가한 부안문화원 실버팀이 민요를 부르고 있다. 김진돈 전주문화원 사무국장은 “전북과 충북, 강원도의 실버들이 공연과 체험을 통해 함께 할 수 있어 의미가 큰 자리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주문화원, 부안문화원, 김제문화원, 충북 청원문화원, 강원 동해문화원 실버팀 150여명이 참가했다.
한옥마을보존협의회(회장 이세중)가 건설교통부와 전주시 후원을 받아 진행하고 있는 ‘살기좋은 마을 만들기’ 사업. 지난달 마을 주민들이 함께 김치를 담궜던 김장축제에 이어 한옥마을 담장 보수와 화단 꾸미기, 쉼터 만들기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한옥마을 주민 해설사 인력양성 아카데미’는 강의실이 비좁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22일과 23일 열리는 ‘한옥마을 오픈하우스 날’ 준비도 한창이다. 그동안 한옥마을이 주로 눈에 보이는 것들에만 매달려 왔다면, 이번 사업은 주민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공동체로서의 의미를 살린 것이다. 한옥마을 안에서도 풍남동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된 교동을 중심으로 한 담장 보수는 애로사항이 많았지만 사업이 90% 정도 진척된 지금, 가장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전통문화센터에서 오목대 탐방로에 이르는 3섹터 96m가 돌담으로 변신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곧 부서지고 마는 흙담 대신 택한 기와 얹은 돌담에는 물과 산, 해와 꽃이 피어났다. 덧발라 주는 황토도 고운 색깔을 내기 위해 배합비율에 신경썼다. 돌담 디자인을 맡은 서양화가 유종국씨는 “자연과 가깝게 살아온 조상들의 삶을 떠올려 산수화적인 이미지를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담장을 바꾼 한옥마을 주민 김춘원씨는 “시멘트로 만든 담장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돌담이 더욱 고풍스럽고 멋스럽다”며 만족해 했다. ‘한옥마을 오픈하우스 날’은 한옥마을보존협의회가 야심차게 준비한 행사. 주민들이 살아가는 공간의 대문을 열어 그 안에 숨어있는 소박한 아름다움을 느껴보는 자리다. 대문열기에 참여한 가옥은 고종때 궁녀가 지은 집과 71년된 삼원한약방을 비롯해 미술가 한은경씨가 새로 지은 장한재, 전통찻집 다호, 전주 최부자집 토담집, 한옥에서만 볼 수 있는 대문 예쁜 집 등. 마을 해설사 안내로 골목 골목을 구경하고, 대문과 대문을 이어주는 탐방 ‘구불구불 골목구경’도 진행된다. 전통문화센터-한옥마을 사진전, 양사재-가람 시 낭송, 온고을소리청-판소리 공연과 판소리 배우기, 설예원-다도, 동락원-동지팥죽 나눔 잔치도 이날 함께 열린다. 정성엽 한옥마을보존협의회 사무국장은 “담장이나 집이 개인 소유기 때문에 뜻이 좋아도 강제적으로 할 수는 없다”며 “충분히 과정을 설명하고 대화를 나누다 보니 주민들 대부분이 흔쾌히 허락해 줬다”고 말했다. 한옥마을 주민들을 ‘해설사’로 키우기 위한 ‘한옥마을 주민 해설사 인력양성 아카데미’는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문화정보 114에서 열리고 있다. 쓰레기가 놓여있던 공터에는 쉼터와 화단이 만들어졌다.
군산대는 정시모집에서 가군과 다군으로 총 650명을 선발한다. 인터넷 접수기간은 21~26일, 창구 접수기간은 24~26일이다. 가군에서는 일반학생 320명과 특별전형인 사회적배려대상자 10명을, 다군에서는 330명을 각각 뽑는다.일반전형은 가군과 다군 일반전형·특별전형 모두 학생부 70%, 수능 30%가 반영된다. 예체능계열에서 미술디자인학부는 학생부 70%, 수능 30%이고 음악·체육학과는 학생부 30%, 수능 20%, 실기 50%로 선발한다.특별전형에는 사회적배려대상자 전형이 있다. 고교 재학 중 또는 졸업 후 중앙행정기관의 장과 시·도의 장, 시·도 교육감 및 경찰청장, 시·군·구의장과 시·군·구 교육장 및 경찰서장의 선행·효행·봉사상을 받은 자가 이에 해당된다. 독립유공자예우에관한법률·고엽제후유의증환자지원등에관한법률·5.18민주유공자예우및지원에관한법률·특수임무수행자지원에관한법률이 인정한 독립(국가)유공자의 손자녀도 이에 포함된다. 이와 함께 시·군·구에서 소년·소녀가장 세대원으로 인정한 자와 최근 10년 동안 승무경력 누적일수가 12개월 이상인 자로서 지방해양수산청에서 승무 경력을 확인받을 수 있는 선원의 자녀 역시 응시할 수 있다.
올해 개교 60주년을 맞은 군산대(총장 이희연)가 동북아 경제권 중심대학으로 도약을 위한 본격 시동을 걸었다. 군산대는 올해 전북권 대학 중 유일하게 조선공학과(수시 2차모집 경쟁률 24.8대 1)를 신설해 미래 경쟁력에 대비하고 있고, 각종 평가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1947년 47명(군산사범학교)의 학생으로 출발한 군산대. 그동안 설립·폐교·복교·승격·통합 등 숱한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이 학교는 이제 재학생 1만3000명, 교직원 640명의 명실상부한 환황해권 중심 대학으로 급성장했다. 미래를 향한 군산대의 힘찬 도약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중국 경제 내다본 '선견지명'군산대는 다른 대학과 달리 중국의 경제 발전을 예의 주시했다. 이에따라 ‘군산대 대중국대학망(KSUCUN: KunSan national University China university Network)’ 구축사업이 전개됐고, 이를 토대로 중국 북경·연태·청도·상해 등 환황해권역 중심도시 주요 대학과 활발한 교류가 이뤄졌다. 중국의 비약적인 경제 발전과 함께 나타난 환황해경제권역의 확대 추세에도 발빠르게 대응하면서, 학생·교수·직원이 대학의 위상을 정립하는데 힘을 모았다. 이 같은 노력의 결실로 군산대를 찾는 중국 유학생이 증가하고 있다. 연구논문과 학업성취도, 외국어 학습 열기도 학교 발전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군산대는 지난 2005년 천진사회과학원과 합작해 한국어교육센터를 설립해 성공리에 운영하고 있고, 글로벌 인재육성과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제교류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06년 중국 노동대학과 맺은 '2+2 학생 교류협약'이라는 유학 프로그램에 따라, 학생들은 올해부터 중국의 노동대학과 군산대에서 동시에 졸업장을 받을 수 있다. ‘2+2 교류협력’은 일본과 영어권 국가로 확대될 예정이어서 학생들의 국제교류가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혁신역량 강화로 경쟁력 상승미래형 자동차인 텔레매틱스 분야에서 전문 인력을 창출하는 군산대 텔레매틱스 사업단이 ‘3년 연속 우수사업단’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이 같은 성과는 산·학·관·연이 공동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는 등 혁신역량을 강화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군산대는 “행정·재정적인 지원은 물론 실험장비 및 현장실습 교육장까지 제공하는 등 모든 교육과정을 철저히 하고 있다”면서 “누리사업단에서도 실험실을 특화하고 리모델링을 하는 등 산·학 협동과정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 어학능력 강화, 자격증 취득 지원, 전문가 초청 워크숍 및 초청강연 실시, 다양한 장학제도 운영, 교과과정 개편 등을 통해 우수학생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방학 중 학교에서 숙식하면서 집중적인 어학연수를 실시해 토익 등 어학 인정 시험점수를 향상시키고, 교과과정을 공학인증 체제로 개편해 현장실무 중심으로 강화하고 있다는 것. 군산대는 또 ‘교원업적평가규정 및 시행세칙’이라는 평가기준을 마련해 연구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실무형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 개편’과 ‘경쟁력있는 인재 양성과 졸업생의 취업률 제고를 위한 책임지도교수제’ 등 다양한 학사관리 제도도 실시했다. 학부(과) 간 선의의 경쟁을 통한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학부(과) 평가제도’가 도입됐고, 우수 학부(과)에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자발적인 발전전략 마련 및 시행에도 힘을 쏟고 있다. 정책 자문기구인 ‘혁신 추진단’은 각종 현안업무 및 미래전략을 마련하고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한다. 군산대는 '경쟁력 있는 대학 건설'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학의 주된 기능인 교육·연구 분야가 강화돼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게 군산대의 입장이다.각종 평가 '우수대학' 선정군산대는 2002년부터 2004년까지 교육인적자원부 국립대학 평가에서 ‘3년 연속 우수대학’으로 선정됐다. 2004년에는 정부의 지방대학 혁신역량강화사업인 ‘누리사업’에 6개 사업단이 선정(전북지역 대학 중 최다)돼 5년간 270억원을 지원받는다. 군산대는 이를 통해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핵심기술 개발과 인력양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한 2006년도 BK21 참여 사업단 IT평가에서는 전국 대학 중 2위, 자동차부품기술혁신센터(TIC) 최종평가 및 성과활용사업 평가에서는 6위를 차지했다. 교원 양성평등평가에서도 전국대학 1위에 선정되는 등 중소규모 지방 국립대학으로서는 보기드문 성과를 거두고 있다.군산대는 이를 바탕으로 ‘학생 취업을 최우선시 하는 대학’으로 발돋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위해 취업지도위원회와 취업지원센터가 설치됐다. 이 곳에서는 각종 취업정보가 제공되는 등 학생들의 취업 가이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산·학 취업협의회가 구성된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군산대는 이를통해 학생들 취업과 관련해 군장국가산업단지 내 주요 회사들과 긴밀한 교류를 진행중이다. 직장체험활동 때 군산대 학생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는 내용으로 노동부와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지역과 함께 60년, 미래로 세계로’라는 주제로 개교 60주년을 맞은 군산대. 정문을 신축하고 담장을 없애 공원으로 조성하는 등 지역민에게 열린 캠퍼스로 거듭나고 있는 군산대가 환황해권 중심 대학으로 한발짝 다가서고 있다.
서해안 대표 등대 세 곳이 문화재로 등록, 보존된다. 문화재청은 14일 100여년 가까이 된 서해안의 군산 '어청도 등대', 신안 '가거도 등대', 해남 '구(舊) 목포구 등대' 등 세 곳을 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키로 했다고 밝혔다. 등대가 문화재로 등록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남 군산의 어청도 등대는 1912년에 축조돼 현재까지도 초기 등대의 원형을 잘 유지한 채 사용되고 있으며 등명기를 수은 위에 띄워 회전시키는 '중추식등명기'의 흔적과 유물이 그대로 남아있는 곳이다. 또 홍색의 등롱(등명기에 씌우는 장치)과 하얀 페인트를 칠한 등탑, 돌담이 조화된 자태가 매우 아름다우며 해질녘 석양과 바다, 등대의 어울림도 절묘하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우리나라 최서남단의 섬에 위치한 전남 신안의 '가거도 등대'는 1907년에 축조돼 1935년 유인등대로 증축됐다. 대한제국시기 정형적인 모습의 등대에서 전면 출입구와 원뿔꼴의 등롱, 그리고 등탑 내부의 직선형 계단으로 변화된 모습을 통해 등대건축의 변천사를 보여준다. 1908년에 축조돼 지금은 사용되지 않는 전남 해남의 구 목포구 등대는 대한제국시기의 대표적인 등대로 목포와 서남해의 뱃사람과 섬사람들에게는 육지의 관문인 목포구(木浦口)의 이정표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 우리나라 등대의 전형이 되는 등대로서 전체적인 비례가 조화돼 외형이 아름다우며 변혁기 근대 건축기술이 집약돼 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에는 1903년 인천 팔미도에 최초의 근대식 등대가 세워진 이래 현재 41개소의 유인등대를 비롯한 70여개의 등대가 세워져 있으나 최근 등대 증.개축 추세로 오래된 등대가 사라져 가고 있는 실정이다. 문화재청은 "해양수산부의 협조를 받아 6월부터 등대 유적조사를 추진해 우선 서해의 등대 3곳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며 "남해와 동해의 등대도 추가 조사해 내년초 강릉 주문진 등대 등을 비롯한 3곳을 추가로 등록 예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원교씨(35·시흥중앙한방병원 원장)가 ‘독활기생탕의 멜라닌 생성 억제와 유전자 발현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한 논문으로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에서 한의학 박사(한방재활의학과 전공) 학위를 취득했다.1997년 원광대 한의과대학을 졸업한 오씨는 전북에서 작품활동을 한 고 박금례 시인의 아들. 아내 고새나씨는 ‘고도원의 아침편지 문화재단’ 고도원 이사장의 딸이다.
“생각해보면 알게 모르게 받아온 게 많은데 부족한 것만 생각할 줄 알았지 가진 것을 나눌 생각은 못했어요. 지금은 소외된 아이들과 함께하며 참 많은 것을 배우고 있어요. 앞으로는 교도소에 있는 사형수의 벗이 될 생각입니다.”한 때는 조그만 사업도 하며 ‘사장님’ 소리 꽤나 들었다는 고금옥씨(61·전주시 효자동)는 가정보육사로 활동하고 있는 지금, 최저임금 수준의 급여를 받지만 ‘선생님’이라는 말에 한없는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젊어서 남편과 사별한 뒤 4형제를 키웠지만 그리 큰 고생은 하지 않았다는 고씨에게 시련이 닥친 것은 지난 2001년. 상가건물에 입주해 장사를 하던 중 건물주가 부도를 내면서 억대의 보증금을 날렸다. 연대보증을 섰던 아들들마저 월급에 가압류가 들어가는 등 자신 때문에 아들들이 괜한 고생을 한다는 생각에 지독한 맘고생을 했다. 밀려드는 빚 독촉 전화와 방문에 시달리던 고씨는 이때부터 봉사활동에 나섰다. 불안한 마음에 집에 있을 수 없었고 막상 나와도 딱히 할 게 없어 ‘착한 일이라도 해보자’는 생각에 봉사활동을 했다고 한다.2005년에는 도내 여성가장들의 모임인 미모사(미래를 꿈꾸며 모인 사람들)에 가입했고 이곳에서 활동하다 파산과 면책을 접하게 됐다. 결국 올해 파산을 신청해 지난 10월 7000만원에 가까운 빚을 면책 받았다.“4000만원이 조금 못 되던 원금은 갚아도, 갚아도 불고 불어났다”는 고씨는 면책 뒤 저소득층의 아동을 돌보는 가정보육사가 있다는 말에 올 초 교육을 받았다. 느지막한 나이에 일자리도 생기고 보람있는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3월부터 가정보육사로 활동하다 5월 중순께 김유리(14·가명)·유진(11·가명)자매를 만났다. 가정보육사는 원래 10세미만 저소득층 아동들을 돌보게 돼 있지만 자매의 문제가 심각해 특별히 맡게 된 것이다.처음 만났을 때 자매는 적대적인 눈빛을 한 채 도저히 정을 붙여주지 않았다. 하지만 꾹 참고 달래며 아이들의 행동과 시각을 이해한 시간이 흘러 이제 유진이는 고씨가 없으면 불안해 할 정도로 친해졌다. 매일 오후 4시부터 밤 10시까지의 시간을 보내며 함께 밥 먹고 얘기를 나눈 결과로 자매는 많이 밝아졌다.유진양은 “선생님이 있어서 집에 오는 게 싫지 않다”며 “머리 감겨 주고 함께 밥 먹고 맛있는 거 사줘서 다 좋다”고 말했다.고씨는 “한번은 자매가 집에 놀러왔는데 가족사진을 뚫어져라 보는 것을 보고 눈물이 핑 돌았다”며 “조금씩 밝아지는 아이들을 보며 내가 지금 옳은 일을 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많은 반성이 따른다”고 말했다.고씨는 또 “빚더미에 앉았을 때는 세상이 원망스러울 정도로 싫었지만 아픔의 과정을 통해 새로운 눈을 뜨고 새 삶을 사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힘겹게 살아가는 이웃들에게 조그마한 힘이라도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한국여성유권자 전주연맹(회장 김정자) 회원 80여명이 13일 17대 대선 공명선거 및 투표참여 캠페인을 전주종합경기장 앞과 동백예식장 앞, 전북은행 본점 앞 등 거리에서 행인들을 대상으로 벌였다.이날 회원들은 ‘새로운 선거문화 여성의 힘으로’ ‘깨어있는 여성유권자 세상을바꾼다’는 등의 구호가 적힌 피킷을 들고 여성유권자들의 올바른 참정권 행사와 투표참여를 독려했다.한편 회원들은 캠페인에 나서기 전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 강당에서 ‘양성평등 세상의 비전을 제시하는 후보를 선택한다’는 등의 여성유권자 선언문을 낭독하고, 이대영 중앙대 교수의 ‘놀이문화와 선거’에 관한 강의를 들었다.
군산 선유도 해역서 조선시대 유물 220점 추가 발굴
[안성덕 시인의 '풍경']까치밥
아트컴퍼니 두루 '런어비스', 뮤지컬 불모지 전북에서 전 회차 전석 매진
사라지는 것의 쓸쓸함과 공허함…박찬웅 사진전 제35보병사단
그림에 정신을 담아내다... 미술관 솔, '해강 김규진․보정 김정회 사제 전'
장애와 비장애를 넘어 전하는 '조화와 공존'⋯관현맹인전통예술단, 아리랑 세상에 울리다
군산 영광선교합창단, 스승‧제자가 함께하는 정기음악회 '호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