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2-03 11:18 (화)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화일반

"고원축제?...진안군에 오시면 압니다"

진안군은 25일 진안지역 고원의 특성을 살린 축제를 오는 10월11-14일까지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반도에서 고원지역으로 불리는 곳은 진안고원과 북한의 개마고원 두 곳 뿐. 군민의 날 행사와 함께 치러지는 이번 축제는 지역 축제의 한계를 넘어서 온 군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기고, 먹고, 느낄 수 있는 오감만족의 축제가 되도록 할 방침이다. 특히 지역을 대표하는 홍삼과 한방을 중심으로 농촌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각종 민속놀이 체험과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선보인다. 행사 첫날에는 고원지대의 특성을 살린 가장행렬과 평양예술단 공연, 불꽃놀이, 군민노래자랑에 이어 축제를 알리는 축등행렬과 폭죽향연 등으로 깊어가는 가을 밤 하늘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12-13일에는 다문화(외국인) 가족이 출연하는 '어울림 마당'과 주민건강 걷기대회, 군민체육대회, 향토 음식 맛 자랑 경연대회, 포크송 공연 등이 펼쳐진다. 이 밖에도 홍삼과 한방을 이용한 한방체험, 아토피 극복체험, 민속놀이 체험, 달구지 체험, 심마니 체험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군 관계자는 "그동안 열린 축제 대부분이 지역축제에 불과했으나 고원축제는 군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져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한마당축제로 승화시켜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7.09.21 23:02

진중권 "'디워' 해프닝 '황우석 사태'와 비슷"

심형래 감독의 영화 '디워'의 작품성을 혹평하며 논란을 일으켰던 문화평론가 진중권씨가 이번에는 "'디워'는 한국 사회가 앓고 있는 보편적 정신질환의 특수한 예"라며 대중을 향해 직접 비판의 화살을 날렸다. 진씨는 최근 발간된 계간문예지 '문예중앙' 가을호에 기고한 '군중이냐 다중이냐'는 제목의 글을 통해 "심형래 감독이 제 영화에 대해 늘어놓은 거짓말은 셀 수 없을 정도"라며 대중들이 말도 안 되는 환상에 사로잡혀 있다고 주장했다. 진씨는 "대중은 '디워'를 '충무로와 전체 대중들 사이의 전쟁'으로 만들어버렸다. 평론가는 권위주의에 찌든 권력자로 폭로되고, 대중은 권력의 특권을 폐지하는 디지털의 전사로 상찬된다"고 비판한 뒤 "이 거대한 해프닝이 한 감독의 말 한마디에서 비롯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진씨는 '디워'에 대한 대중의 열광이 '황우석 사건' 때와 무척 닮아있다고 비판했다. 진씨는 "33조를 벌어다 주겠다던 황우석의 약속과 8조를 벌어다 주겠다던 심형래의 약속은 비현실적이다.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런 사람을 외려 불신했을 것"이라며 히틀러의 말을 빌려 "대중은 큰 거짓말일수록 쉽게 속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또 "황우석 사건 때에도 대중은 이번과 거의 똑같은 패턴으로 반응했다. 앞으로 또 다른 몽상가가 또 다른 '기술'로 세계를 정복하겠노라고 '자극'을 주면, 대중은 아마 지금과 똑같은 열역학적 에너지를 가지고 뜨겁게 반응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진씨는 영화를 지지하는 네티즌들의 주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김정란 상지대 교수, 강준만 전북대 교수, 칼럼니스트 김규항씨 등 일부 진보 지식인들도 대해서도 "군중의 폭력에 편승했다"면서 "지성계의 영구들"이라고 폄하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7.09.21 23:02

청와대 지난 18일 미술품 25점 조달청 등재

조달청은 신정아 파문이 불거지면서 청와대 비서실에서 지난 18일 회화와 조각, 고미술품 등 모두 25점 2억5천여만원 어치의 미술품을 조달청에 정식으로 등재했다고 20일 밝혔다. 미술품 구입시기는 2004년 11월부터 지난 5월까지였으며, 이 가운데 서양화 2점은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현직에 근무하던 지난 5월이었고 22점은 변 전 정책실장이 기획예산처장관으로 재임(2005년 1월 ∼ 2006년 6월)하던 시기였다. 등재한 미술품 중 최고가는 2006년 3월에 구입한 전혁림 화백의 추상화 '통영항(취득가격 1억5천만원)'이었다. 청와대 비서실과 경호실에 있는 미술품 가운데 조달청에 정식 등재된 것은 2003년 12월 일괄 조사시 227건이었다가 2004년 1건, 2006년과 2007년 각각 2건 등 지난 4년 동안 모두 5건이 추가 등재됐다. '정부미술품보관관리규정'은 미술품 구입시 각 중앙관서의 장은 매년 12월31일을 기준으로 구입 사실을 다음해 2월 말까지 조달청장에 통보하도록 하고 있다. 조달청 관계자는 "청와대 측으로부터 관련 규정을 잘 몰라 이번에 미술품 일제 조사를 거쳐 등재하게 됐다는 해명을 들었다"며 "현재 관리규정 위반시 처벌이나 제재 조항이 없는 데다 대부분 정부부처가 하위직에 관련 업무를 맡겨 미술품 관리가 잘 안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달 12일까지 미등재 미술품을 등재하라고 통보한 상태여서 청와대 경호실 등에서 추가로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기획예산처 역시 2005년에 변양균 전 정책실장이 기획예산처 장관으로 있을 당시 신정아씨와 관련돼 취득한 미술품 2점(취득가격 각 1천200만원, 800만원)을 17일자로 조달청에 등재했다. 조달청은 최근 미술품 미등재가 문제가 되자 이날 국가보유 미술품 관리강화 대책을 발표하고 홈페이지(www.pps.go.kr) '사이버 갤러리'에 취득가격 50만원 이상의 모든 미술품을 내달 12일까지 모두 등재하도록 통보하고 이후 테마감사를 통해 미술품 관리실태를 종합 점검 및 평가하기로 했다. 또 부처가 공동으로 이용하고 있는 디지털예산회계시스템을 통해 기관별 미술품 취득행위를 사후확인하고 사이버갤러리 등재 여부를 대조확인할 방침이다. 현재 조달청 사이버갤러리에는 전국 46개 중앙부처 632개 기관에 소장중인 한국화와 서양화, 서예, 조각 등 미술품 8천691점(시가 346억원 상당)이 등재돼 있으며 이 가운데 1천652건이 참여정부들어 등재됐다. 조달청 민형종 전자조달본부장은 "앞으로 정부소장 미술품을 사이버갤러리를 통해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수시로 실태를 점검하는 한편 일반인들도 정부미술품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7.09.21 23:02

故 윤이상 칸타타, 부산서 국내 초연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 고(故) 윤이상(1917-1995) 선생의 칸타타 '나의 땅, 나의 민족이여'가 20일 부산에서 국내 최초로 연주돼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후 8시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동백림(동베를린) 사건 이후 40년만에 모국을 방문한 윤이상 선생의 부인 이수자(80) 여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윤 선생 탄생 90주년을 맞아 '나의 땅, 나의 민족이여'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연주됐다. 이 칸타타는 윤 선생이 지난 87년 박두진, 김남주, 고은 등의 민족시 11편을 '민족의 역사', '현실1', '현실2', '미래'라는 4개 테마로 나눠 음악에 담은 44분짜리 곡으로 민족의 아픔과 통일에 대한 염원을 표현하고 있으며 북한에서는 87년 10월에 공연된 바 있다. 부산시와 윤이상평화재단이 공동으로 주최한 이날 공연의 지휘는 곽승, 반주는 부산시립교향악단, 노래는 부산시립합창단과 한울림합창단, 김해시립합창단이 각각 맡았으며 전체 공연단이 240여명에 달하는 등 대규모로 이뤄졌다. 테너와 소프라노는 곽성섭과 김수진이, 바리톤과 메조 소프라노는 우주호와 정옥심이 각각 맡았다. 악보는 북한의 윤이상음악연구소가 소장하고 있는 것을 이 칸타타의 초연에 대한 저작권을 갖고 있는 부산의 전문예술단체 '한울림합창단'이 지난 해 국내로 반입했는데 저작권료로 500만원을 북측에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연장에는 또 칸타타 가사의 일부가 된 시를 쓴 백기완씨와 송기인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 박재규 윤이상평화재단 이사장, 허남식 부산시장, 조길우 부산시의회 의장 등 각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날 공연은 칸타타 연주에 이어 윤 선생이 지난 79년에 작곡한 교향곡 '서주와 추상' 연주로 대미를 장식했다. 칸타타 공연에 앞서 허남식 부산시장은 부산의 경남여중과 경남여고를 졸업한 이수자 여사에게 명예 부산시민증을 수여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7.09.21 23:02

[정겨운 한가위] 발길 닿는 곳마다 정겨운 전주한옥마을

고즈넉한 한옥마을. 이 곳만큼 추석과 잘 어울리는 곳이 있을까. 오랜만에 찾아든 고향. 변해버린 풍경이 낯설어 옛 전주가 그립거나 바쁜 삶 속에서 잊고 지내왔던 것들이 있다면 한옥마을로 발길을 돌려보자. 발길 닿는 곳마다 묻어나는 옛스러움은 현대인들이 잃어버렸던 소중한 가치다. <경기전> 태조 이성계의 어진이 모셔진 곳. ‘조선왕조실록’이 보관됐던 전주사고도 남아있다. 사적 제339호. <전동성당> 한국 천주교회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전주. 웅장하고 화려한 전동성당에서는 ‘약속’ 등 많은 영화들이 촬영되기도 했다. <최명희문학관> 작품 보다 ‘작가 최명희’를 중심으로 구성된 곳. 혼불처럼 스러져 가면서도 오직 「혼불」 집필에만 매달렸던 최명희 선생의 삶과 흔적을 느낄 수 있다. <학인당> 궁중 건축양식을 민간주택에 도입한 조선말 한옥마을의 대표적 건물. 한 때 정부 요인의 숙소로 사용됐으며, 임방울과 박녹주 등 명창들의 공연이 펼쳐지기도 했다. 최근에는 전통차를 마실 수 있는 ‘선다원’이 문을 열었다.<강암서예관> 강암 송성용 선생을 그리는 국내 유일의 단일 서예관. 강암 선생의 역작들과 추사 김정희, 창암 이삼만 등 선생이 평생을 걸쳐 수집한 작품 1200여점이 전시돼 있다. <전주한옥생활체험관> 조선시대 양반집처럼 사랑채와 안채, 행랑채와 사랑마당, 안마당이 있는 한옥민박 공간. <지담> 전국 최초 한지등 제작·판매·체험공간. <전주전통술박물관> 소멸된 전래주의 맥을 찾아 집집마다 술을 빚던 가양주의 전통을 되살리는 공간. 전국의 전통술을 전시·판매하고 있으며, 술 담글 때 사용했던 도구와 유물도 전시됐다. <설예원> 한국차문화협회 전북지부장이자 전통생활보존회 회장인 이림씨의 집. 다도예절과 생활예절을 배울 수 있다.<승광재> 고종의 손자, 의친왕의 열한번째 아들, 대중가요 ‘비둘기집’을 부른 가수. 황손 이석 선생이 살고있는 곳이다. <동락원> 전주기전대학 부설 전통문화생활관이자 미국 남장로교선교회 전킨 선교사의 기념관. 전킨 선교사가 활동하던 당시 전주한옥의 옛 모습을 재현했다. <아세헌> 전통음악을 체험할 수 있는 한옥민박. 쪽머리 하기, 가야금 따라하기 등 ‘나도 황진이’ 프로그램이 재밌다.<전주한방문화센터> 조선후기 한의학자 이제마의 사상의학을 중심으로 꾸며졌다. 직접 진맥을 받고 자신의 체질도 알아볼 수 있다. <목우헌> 전통목침 기능전승자인 목공예가 김종연씨 작업실. 한옥마을 예술인 작업실 1호이기도 한 이 곳에서는 그의 작업 현장과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이지원> 한지공예가 김혜미자씨의 작업실. 어느 것 하나 작품 아닌 것이 없는 이 공간은 생활 속에서 한지공예가 얼마나 조화를 이뤄낼 수 있는 지를 잘 보여준다. <전주공예품전시관> 전통공예부터 현대공예까지, 공예품의 멋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곳. <향교> 조선시대 교육기관. 대부분의 향교가 대성전을 뒤에 두고 있지만, 전주향교는 앞에 두고 있다. 400여년 정도 된 거대한 은행나무는 향교의 상징. <양사재> 향교 부속건물로 유생들을 교육했던 공간. 지금은 한옥민박과 야생차를 보급하는 다목적 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시조시인 가람 이병기 선생이 기거했던 방도 그대로 남아있다. <전주전통문화센터> 먹을거리, 볼거리, 놀거리, 체험거리가 한 데 어우러진 곳. 전주에 가면 언제라도 소리 한자락은 들을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만들어진 공간이다.

  • 문화일반
  • 미디어팀
  • 2007.09.21 23:02

[정겨운 한가위] 가족 모두가 할 수 있는 체험행사도 풍성

전주역사박물관은 ‘우리 가족 사진 촬영행사’를 연다. 24일부터 26일까지 박물관을 찾는 가족들을 대상으로 즉석사진기로 가족사진을 찍어준다. 허리줄다리기, 윷놀이, 투호놀이 등 민속놀이는 당연한 프로그램. 판소리 노래방도 체험할 수 있다. 전주공예품전시관은 명절 때마다 전통공예 체험 프로그램으로 인기가 많다. ‘한지에 담은 보름달’을 주제로 한지과반, 한지제기, 계란꾸러미, 한지인형 등을 만들어 본다. 가족 대항 민속놀이 경연대회도 펼쳐진다.전주한옥생활체험관에서도 ‘민속놀이 올림픽’이 개최된다. 비석치기, 줄다리기, 팽이치기 등 3대 이상의 가족들이 모여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다. 나만의 독창적인 송편 만들기 대회, 방문객들이 직접 송편을 빚어 시식하는 공간 등도 마련된다. 3대 이상 가족이 한복을 입고 방문할 경우 가족사진을 찍어 액자에 넣어 선물한다. 전통한복 및 전통옷을 입고 즉석사진도 찍어볼 수도 있다. 전주전통문화센터는 소원을 풍선에 담아 띄우는 ‘소원이 담긴 나만의 달 띄우기’, 한가위의 어원과 유래 등을 알아보는 ‘전통 세시풍속 이야기’, 한복의 역사와 유래 등을 배워볼 수 있는 ‘한복의 美’ 등 특별한 추석을 마련했다. 최명희문학관은 ‘가족과 함께 하는 한가위 혼불 여행’을 준비했다. 22일부터 26일까지 매일 최명희문학관 앞마당에서 펼쳐지는 이번 행사는 ‘혼불로 읽는 한가위 걸개그림’ ‘방석딱지 접기’ ‘최명희의 숨결을 내 손에’ ‘문학관은 우체부’ 등 문학관의 향기를 가득 품어내고 있다. ‘혼불로 읽는 한가위 걸개그림’은 장편소설 ‘혼불’과 최명희 선생 작품에서 묘사된 한가위의 모습과 가을풍경 등을 걸개그림을 통해 전시하는 것. 전래놀이 딱지치기를 활용한 ‘방석딱지 접기’는 ‘혼불’ 글귀가 적혀있는 종이를 이용해 딱지를 접으면 신기하게도 한가위와 관련된 한편의 글이 완성된다. ‘최명희의 숨결을 내 손에’는 작가 최명희 뿐만 아니라 전북지역 작가들의 서체를 따라 써 보는 프로그램. 잊혀져 가는 사람들에게 엽서를 쓰면 문학관이 대신 전달해 주는 ‘문학관은 우체부’에도 정이 듬뿍 담겼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7.09.21 23:02

[정겨운 한가위] 집밖 어디가나 '놀이동산'...눈이 즐거운 이 곳!

쥐구멍처럼 보이는 고양이 밥그릇. 고양이는 자기 밥그릇을 쥐구멍으로 알고 다가간다. 고양이가 아주 좋아하는 사료라는 점을 강조한 광고. 문이 반쯤 열린 옷장 사이로 ‘40’이란 숫자가 보인다. 광고 속 화장품을 사용하면 ‘40’이라는 나이도 숨길 수 있다.전북도립미술관에 가면 기발한 아이디어가 톡톡 튀는 세계의 광고들을 볼 수 있다. 10월 7일까지 열리는 ‘2006 원쇼 국제광고디자인대상 수상작’전 ‘창의와 혁신’이다.뉴욕의 원쇼(The One Show) 광고제는 실무에서 직접 광고를 만드는 제작 감독들이 출품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광고제. 공익광고 60여점과 상업광고 160여점이 전시됐다. 전주는 물론, 한국에서 보기 드문 재밌는 전시인 만큼, 꼭 챙겨보자. 도립미술관 공식휴관일인 24일과 추석 당일인 25일은 쉰다. 전주공예품전시관에서는 25일부터 30일까지 ‘한가위 특별전-캐나다&전주 국제 2인전’이 펼쳐진다. 캐나다 작가 레슬리 리치몬드(벤쿠버 캐필라노대학 섬유미술과 교수 역임)와 원광대 미술대학 남상재 교수가 만난다. 30일까지 ‘고객감사 한가위 특별판매전’도 펼쳐진다. 판매를 목적으로 기획됐지만, 공예작가들의 대중성 있는 작품을 감상하는 즐거움이 있다. 공예품전시관은 연중무휴.우리의 지난 역사와 삶을 정리해 보고 싶다면 전주역사박물관에 가보자. 광복 62주년을 맞아 준비한 ‘한 시대의 다른 삶-항일과 친일’ 기획초대전이 26일까지 연장전시되고 있다. 일제시대 문화, 학술, 교육, 종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던 40인의 대표적 친일·항일인물 캐리커처가 전시됐다. 특별전 ‘장인의 숨결-이기동 합죽선’에는 평생동안 합죽선을 만들어 온 장인의 혼이 담겼다. 전주 부채의 명성을 확인할 수 있는 전시. 상설전시관으로는 전주역사실이 있다. 선사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전주의 역사와 조선시대와 전주의 문화가 흐르고 있다. 연휴 동안 쉬는 날 없음.한복을 입고가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국립전주박물관은 상설전시와 함께 ‘브라스 퍼포먼스 콘서트’를 연다. 22일 오후 7시 박물관 강당. 국내 최초 퍼포먼스 브라스앙상블 그룹 ‘퍼니밴드’가 금관 5중주 연주에 코믹한 연기를 더한다. 그림에, 분위기있는 차 한잔을 즐기고 싶다면 이 곳을 권한다. 전북대 앞 공유갤러리에서는 소설가 최명희 선생의 「혼불」을 소재로 한 전시가 10월 16일까지 열린다. 「혼불」 속 여인들의 이름을 점자로 나열하거나 장례식 장면을 참고로 원문대로 수의를 제작하는 등 미술가들이 본 「혼불」이다. 27일 밤 12시 KBS2 ‘낭독의 발견’에서도 만날 수 있다.전주시내 고사동 오거리에 있는 갤러리&카페 파니니에서는 서양화가 박천복 이석중, 한국화가 문재성의 3인전이 28일까지 열리고 있다. 파니니의 첫 번째 초대전. 전북문인협회 진동규 회장이 주인인 ‘수필 같은 편안한 공간’이다.전주전통문화센터는 23일부터 25일까지 한가위 속으로 ‘韓브랜드’ 여행을 준비했다. 전주를 대표하는 ‘韓브랜드’인 한지와 한식을 테마로 전시를 연다. 고풍스러운 한옥에서 전통음식인 한식과 추석 선물로도 좋은 한지상품이 차려진다.한가위 특별공연도 마련했다. 23일은 좌도농악을 대표하는 남원농악이, 24일과 25일은 전통문화센터 전속예술단 한벽예술단이 신명을 펼쳐낸다. 전주한옥생활체험관에서는 해금과 가야금, 건반, 기타가 어우러지는 퓨전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7.09.21 23:02

[정겨운 한가위] 추석 아침에는 - 복효근

추석이다벌초는 고향 지키는 작은형님이 했으니머리 잘 깎으신 아버지 봉분 앞에 맑은 술 한 잔 올리며 오늘은짐승처럼 살아온 시간들을 돌아보고낮게 엎드려 뉘우쳐 볼란다 잘나지 않아서 비록 학생부군으로 누워 계시는얼굴 모르는 먼 조상일지라도머리 조아리며 다시 한번내 뿌리를 더듬어도 볼란다그리고 나를 뿌리로 삼아 뒷날 열매로 맺힐끄릿끄릿한 후손을 그려보려니비로소 나 사람 같겠다성묘 뒤엔 마을 정자에서 술추렴에 신난간난 요즘생활 팍팍한 세상살이 푸념으로 날 저무는 줄 몰라도 좋겠다 달은 높이 솟아서 세상 고루 골고루 비춰주듯잘난 놈 못난 놈 가진 놈 없는 놈 오늘은 구별 없다그러니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사람으로 사람스러운 오늘만 같아라이 오붓한 시간이 또 한 해를 견디게 해주리니달이 구름에 가려 떠오르지 않는다 해도가장 고운 달은 가슴 속에 솟는 그리운 이의 얼굴 아니겠는가돌아오라 사람들아일곱 시간 아홉 시간 걸려서라도더딜수록 반가운 게 고향일 테니머언 먼 할아버지도 갓난아이들도 친구도 웬수도 멍석 가에 둘러앉아네 슬픔 내 절망 죄다 풀어놓고 깍쟁이윷이라도 던질 양이면오늘 밤 달그림자는 너와 나와의 천강에만강에 비추지 아니 하겠는가복효근 시인은1962년 남원군 대산면 운교리에서 태어났다. 뒤로는 풍악산이라는 큰 산이 있어 가난으로 시린 등을 가릴 수 있었고 앞으로는 넓은 들이 펼쳐 있어 마음이 넉넉했다. 1991년 「시와 시학」이란 문예지에 ‘새를 기다리며’를 비롯한 몇 편의 작품이 당선돼 등단했다. 시집 「당신이 슬플 때 나는 사랑한다」 「버마재비 사랑」 「새에 대한 반성문」 「누우떼가 강을 건너는 법」 「목련꽃 브라자」가 있으며, 이 다섯 권의 시집을 간추려 「어느 대나무의 고백」을 내놨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7.09.21 23:02

[정겨운 한가위] 중추월석, 저 달처럼 둥글게 - 최승범

음력 팔월 보름날을 명절로 삼아온 것은 먼 옛날로부터 였다. 그 시원은 신라 제3대 유리왕 (AD 24-56) 때의 ‘가배’(嘉排)에 두고 있다.그후 이 명절의 이름은 여러가지로 불리워 왔다. 가배일·가배절·가우일·가우절·가위·가윗날·중추절·추석절·팔월대보름·한가위·한가위날·한가윗날 등등을 들 수 있다.이제 ‘한가위’와 ‘추석’의 이름이 주를 이라고 있다. 저널리즘에서의 사용빈도로 보면 ‘추석’이 추세인 것 같다. 추석은 중추월석(仲秋月夕)의 한자구가 줄어든 말이다.음력에서의 가을은 7·8·9의 3개월이다. 8월은 가운뎃 가을(중추)로 보름달도 제일 밝은 달이다. 백로(白露)·추분(秋分) 절기려니 날씨 또한 선선하여 쾌적한 때이기도 하다.어린시절엔 설·단오·동지와 더불어 4명절 중에서도 추석 명절 쇠는 일이 가장 즐겁고 흥겨웠다. <농가월령가>의 저 흥결이었다고 할까.‘북어 쾌·젓·조기로 추석 명일 쇠어 보세. 신도주(新稻酒)·올벼 송편·박나물·토란국을 선산에 제물하고 이웃집 나눠 먹세.’ 이 철에는 들이나 산에 밤·대추·머루·다래·개암도 있어 성묘길을 가고오며 군입정을 즐길 수도 있었다.추석날 아침에는 산듯한 추석빔을 입는다. 그리고 송편차례를 올리기 마련이었다. 차롓상을 물리기까지는 송편에 입맛을 다셔서는 안되었다. 그러니까 조상께 절을 올리는 일보다도 마음은 송편에 끌려 있기도 했다.성묘길은 할아버지의 옆을 앞서거니 뒤서거니 졸랑거리기도 하고, 아버지나 작은아버지의 뒤를 따르며, 마을이나 산소에 얽힌 이야기를 듣는 것도 즐거웠다.추석명절이면 언제나 대가족제를 실감할 수 있었다. 할아버지 할머니를 중심으로 아버지 형제분과 사촌들이 모이어 달처럼 둥근 단란(團欒)을 짓기 미련이었다. 생업을 좇아 밖에 나가 활동하던 사람도 추석에의 금의환양을 꿈꾸고 가족에의 그리움을 달랜 것이 아니었던가 싶다.성묘를 마치고의 추석놀이는 밤이 이슥토록 이어졌다. 어린이는 어린이들끼리 어른들은 어른대로, 부녀자는 부녀자들끼리 놀이마당을 이루기 마련이었다. 내가 어린시절을 자란 ‘노봉’ 마을에는 정자가 있었다. 젊은이들은 집에서 차려낸 풍성한 음식들을 놓고 술·노래·춤으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이날 이밤만 같아라’의 한마음으로 정자가 떠나가라 얼싸절싸의 흥바람이었다.또래또래 어린이들은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노던 달아’를 입모아 부르며 마을 고삿길을 뛰어다니기도 하였다. 마을의 누나나 새댁들은 넓은 안마당에 모여 손에 손을 맞잡고 강강수월래의 노래와 춤으로 원을 그리며 흥을 푸는 것을 볼 수도 있었다.되돌아보면 추석명절은 낮이나 밤이나 흥결이었다. 그 흥결을 마냥 돋우기 위해서는 하늘이 맑고 달이 밝아야 했다. 그러기 마련이었다. 그러나 더러는 하늘이 흐리고 비가 내리는 해가 있기도 했다. 어린 마음에도 추석날 비가 내리면 잡친 기분이었지만 어른들은 농작물에 흉작이 들 조짐이라는 걱정이었다. ‘추석비가 내리면 토기도 새끼를 갖지 못한다’는 속신을 말하기도 하였다. 무슨 근거가 있는 것인가. 달에는 토끼가 있다는 전설로 하여서 이러한 속신이었는지도 모를 일이다.오늘날엔 달에 대한 신비감도 추석명절을 맞는 단란하을 짓는 둥근 마음도 사라지고 없어진 세상이 아닌가. 이미 지난 세기의 60년대 달의 표면에 착륙한 미국의 우주선 ‘아폴로’가 있었거니와 바로 며칠 전에는 일본에서도 달 탐사를 위한 위성 ‘가구야’의 성공적인 발사를 보도한 바 있다. 오늘날의 과학 발전을 탓할 생각은 없다. 우리도 한때 ‘과학 입국’을 내세운 바 있지 않았던가.요는 사람살이에 있어서의 메말라가는 정서에 생각이 미친 것이다. 부시게 푸른 가을 하늘, 이밤의 덩두렷이 밝은 달 아래에서의 상념이다. 어렵고도 팍팍한 세상살이였대도 나의 어린시절 추석의 낮과 밤은 사람살이의 흥결이 있었다. 온마을 사람들이 스스로의 근본을 생각하고 서로가 서로를 도우며 둥글게 둥글게 춤추고 노래하는 꿈과 낭만의 물결이 있었다. 남·북, 동·서의 사람들이 다같이 중추월석, 이밤의 달처럼 하나로 둥글 수는 없을까./최승범고하(古河) 최승범 시인은1931년 남원에서 태어나 전북대 국문과 교수와 인문과학대학장 역임하고, 현재 전북대 명예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전주 스타뱅크 부설 ‘고하문예관’ 관장으로 이 곳에 가면 3만5000여 권의 도서 및 국문학 연구 자료들이 있다. 1958년 「현대문학」에 시조를 발표해 등단, 저서로 「한국수필문학연구」 「남원의 향기」 「선악이 모두 나의 스승」「시조 에세이」「스승 가람 이병기」「풍미기행」 「한국을 대표하는 빛깔」「한국의 먹거리와 풍물」「벼슬길의 푸르고 맑은 바람이여」 「꽃 女人 그리고 세월」「소리, 말할 수 없는 마음을 듣다」 등을 발표했으며 시집으로는 「난 앞에서」「자연의 독백」 「몽골기행」 「천지에서」 「가랑잎으로 눈 가리고」 등이 있다.올해 ‘한국시조대상’ 첫 수상자가 됐다. ‘2007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조직위원장도 맡고있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7.09.21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