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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미술로 이야기해요

아이들이 가족과 이웃, 사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들의 생각을 미술로 만나볼 수 있다.문화공간 싹(대표 채성태)이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진행한 ‘2006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 찾아가는 미술관-보았니?보았니?’ 전시가 12월5일까지 열린다. 이 프로그램은 전북지역 공부방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노는 토요일 문화체험 프로그램으로 진행한 것이다. 전주지역 아동센터, 노송지역 아동센터, 한사랑지역 아동센터 등 전주시내의 아동센터 어린이들을 중심으로 주말마다 도립미술관과 모악산을 찾아 미술 및 놀이체험으로 진행했다. 채성태대표는 “노는 토요일 방치되기 쉬운 저소득층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미술체험을 하게 하고, 또 미술을 통해 아이들의 목소리를 들어보기 위해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보았니?보았니?’는 도립미술관 관람과 행복한 가정을 상징하는 비둘기집 만들기, 모악산에서의 연극놀이 등 미술과 놀이체험 등으로 꾸려졌다.따라서 전시에는 아이들이 만든 비둘기집과 아이들의 생각을 표현한 그림 등이 전시되고, 다양한 놀이체험은 영상으로 담겨져 상영된다. 일기를 즉흥극으로 만든 자기표현극과 무용, 단체놀이 등도 영상물로 소개된다. 전시기간동안 싹에서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체험프로그램을 지속하며, 가족을 대상으로 한 미술놀이체험도 진행한다. 채대표는 “아이들과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미술체험을 통해 자기표현이 많이 이뤄졌다”며 “특히 가족에 대한 생각, 상대에 대한 배려 등이 미술을 통해 많이 표현되고 나아지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하려면 예약해야 한다. 싹에서는 전시 개막일인 21일 오후 어린이관련 기관·단체 관계자들을 초청, 어린이들과 그림으로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6.11.22 23:02

'3男 2色, 하나된 춤판' 류영수·박세광·이준철 '세 남자의 춤'

“공연 제목이 멋있네요.”“세 남자잖아요.”남자가 귀한 시대. 문화예술계에서 특히나 무용은 그렇다. 그런데 남자가 ‘셋 씩이나’ 모였다. 현대무용단 ‘청호무용단’의 이준철(30) 박세광씨(27)와 한국무용단 ‘류무용단’의 류영수씨(28). 스스로 “춤을 추면서 사람이 됐다”고 말하는 이들이 ‘2006 세 남자의 춤’을 펼친다. “장르가 다르다 보니 처음에는 서로 인사만 하는 정도였어요. 어떤 목적이 있어 친해진 것이 아니라 사람이 좋아 만나다 보니 지역 무용계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하게됐고, 함께 판을 벌여보자는 이야기가 나왔죠.” 고향이 같은 이씨와 박씨는 고등학교 시절 광주의 한 학원에서 만나 벌써 12년째다. 한국무용을 하는 류씨와의 만남은 콩쿨이나 공연장에서 시작됐다. 대한무용학회의 ‘춤으로 푸는 고전’, 전북무용협회의 ‘전북무용제’와 ‘젊은안무자 춤판’ 등에 출연하고 ‘한국남성무용포럼’에서 활동하는 것도 세 남자의 공통점이다. 난해하기만한 현대무용판에서 이씨와 박씨의 춤은 재밌다. 새로운 실험으로 한국무용의 폭을 넓혀온 류씨와의 만남은 어쩌면 필연이었는지도 모른다. ‘춤의 대중화’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나 연극은 많이 대중화가 됐지만, 여러 예술장르 중에서도 무용은 여전히 인지도가 낮습니다. 무용수들은 춤을 쉽게 표현해야 하고, 일반인들은 누구라도 한번쯤은 무용 공연을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두가지 모두 무용수들의 몫이죠.”처음부터 장르의 구분을 뒀다면 ‘세 남자의 춤’은 없었을 거라는 이들. 이씨의 ‘간다… 떨어질려고’, 박씨의 ‘조건없는 반복’, 류씨의 ‘사랑가’ 등 무대 위에서는 현대무용과 한국무용이 여러 색깔로 교차한다. 마지막 작품 ‘추억찾기’는 세 사람이 공동으로 안무하고 공연한다. 어렸을 적 추억을 소재로 한 이 작품은 절제된 움직임과 표현이 중심인 실험무대다. 때로는 무용하는 사람은 테크닉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강하게 사로잡힐 때도 있지만, 이번에는 춤이지만 되도록 춤을 추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세 남자는 “같은 사랑이라도 한국무용이 눈빛으로 표현한다면, 무대 위에서 키스를 하는 것이 현대무용”이라며 “다들 10년이상씩 자기 춤을 춰왔기 때문에 같은 동작이라도 느낌이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좋은 작품을 만들어도 대부분 무대가 없어 1회성 공연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죠. 공동작업은 처음인데 많은 것을 배우게 되는 것 같습니다.”“이 나이에 서로를 만나서 다행”이라는 세 남자. 서로에게 자극이 되어주기로 했다. 그리고 한 해를 정리하는 의미에서 ‘세 남자의 춤’은 해마다 전주와 다른 도시 한 곳에서 이어가기로 했다. 올해는 광주(23일 오후 7시30분 광주문화예술회관 소극장)와 전주(12월 6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공연한다. 광주에서는 중요무형문화재 승무와 살품이춤 이수자인 김덕숙씨가, 전주에서는 중요무형문화재 위도띠벳놀이 예능보유자인 김상원씨가 특별출연한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11.22 23:02

[새로 나온 책] 정복규 칼럼집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

● 정복규 칼럼집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언론인 정복규씨가 두번째 칼럼집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이랑과 이삭)를 엮었다. 저자는 서문을 통해 “책을 내면서 매번 통감한다. 역시 글은 꾸준한 집필과정이 절실하다는 생각이다. 글 쓰는게 직업이다 보니 매일매일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늘 반복하는 작업인데도 그리 간단치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글 소재를 찾는 눈만큼은 다소 밝아진 것 같다. 무슨 일을 하든지, 누구를 만나서 대화를 나누든지 늘 이것은 좋은 글감이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워낙 아는게 부족하다보니 욕심만이 앞설때가 많다”고 고백했다.칼럼집은 논설위원으로 재직하고 있는 전북매일신문에 게재한 글들을 모은 것이다.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처럼 높이 날고 싶다는 꿈을 담은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를 시작으로, ‘인생의 하프타임을 준비하라’ ‘자신을 벼랑 끝에 세워라’ 등 삶의 지혜를 전하는 내용으로부터 ‘유비쿼터스 혁명시대’ ‘주5일 근무제와 투잡스족’ ‘핸드폰 만능시대’ 등 세태이야기, 또 ‘완산승경과 기린토월’ ‘비응도 이야기’ ‘버림받은 땅 부안’ 등 지역의 역사와 사회적 관심을 모으는 내용 등이 담겨있다.정씨는 전북일보 세계일보 전라매일 기자 등을 지냈으며, 현재 전북매일 논설위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 칼럼집 「숲이 좋으면 새가 날아든다」와 「성씨를 찾아서」, 유머집 「각하, 코드를 맞추세요」등이 있다. ● '소년문학 통권 181호'소년문학사(대표 서재균)가 엮어내는 「소년문학 통권 181호」에는 수필가 김용옥씨가 글짓기 지도를 하고 있는 장수 수남초등학교 어린이들의 글솜씨가 한껏 자랑됐다. ‘장맛비가 온다/ 보슬보슬 가느다랗다가/갑자기 두드득 두드득/ 땅에 부딪치는 빗소리// 넓은 나뭇잎에 부딪치며/ 씽씽 씨발씨발/ 무잎에 내리며/ 깔깔깔깔 헤헤헤/ 비닐하우스에 떨어져/ 부딪치는 소리는 찰찰찰/ 탬버린 흔드는 소리// 저 멀리 하늘에서 달려와/ 지상에 떨어지면 부서진다/ 부서지며 여러가지 말을 하는 재미있는 비/ 우리에게 많은 도움을 주는/ 자연의 선생님/ 비,비,비’(이도영). 눈과 귀, 마음까지 활짝 열고 자연과 사물을 관찰하는 법을 글쓰기를 통해 배우고 있다. 전주전일초등학교를 학교탐방란을 통해 찾아봤으며, 이달의 인물로는 왕인박사가 소개됐다. 동시 만화 창작동화 전설 민간고사 등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읽을거리가 풍성하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6.11.21 23:02

문우 동인지 가을걷이 한창...'빛무리'·'정읍문학' 출간

문우들의 가을걷이가 한창이다. 한해동안의 문학결실을 갈무리하는 동인지가 잇따라 출간되고 있다.가톨릭전북문우회의 「빛무리」는 열여섯번째 문집을 엮었다. 신앙공동체로서의 특별한 만남을 이어오고 있는 이들은 올해 문학강연과 문학기행외에도 외국인노동자와 함께하는 어울마당도 마련했었다. 이소애회장은 “가톨릭 문우들은 글로 하느님의 말씀을 세상에 알리는 소명을 받았다”며 “우리의 영혼을 맑고 곱게 다듬어 주는 글, 영혼을 흔들어 에너지를 불어 넣어줄 글을 퍼뜨리고 싶다”고 밝혔다.박은서 이기화 이여산 장화자씨가 풀어낸 ‘나의 삶을 바꾼 인연’이 특집으로, 강신일 나혜경 최윤경씨가 합덕성당 공세리성당 여사울성지와 신리성당 기행문을 내놓았다. 최만산씨의 ‘가톨릭작가 그레이엄 그린의 문학과 종교’를 주제로 한 문학강연도 지상중계됐다.정읍문학회의 「정읍문학 제6집」도 나왔다. 정읍문학회는 2001년 창립, 문학기행과 습작활동 등을 통해 문력을 키워오고 있다. 현재 회원이 19명. 동인지는 회원들의 시와 수필로 엮었다. 정양 김년균 이원철시인의 작품으로 초대시를 꾸렸고, 김현승시인의 시세계도 조명했다. 이창현회장은 “많은 사람들에게 삶의 복됨과 희망을 일깨워줄 문학은 즐거움이요, 아름다움”이라며 “삶과 문학, 그 즐거움 속을 거닐면 글의 향기가 세상을 훈훈하게 하리라 생각하며 정읍문학이 펼쳐내는 향기가 사람들에게 청량감과 정서함양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6.11.21 23:02

[읽고 싶은 이 책] '천재들의 여자'

‘음악 신동 모차르트의 부인’ 콘스탄체 모차르트, ‘괴테가 진정으로 사랑한 아내’ 크리스티아네 불피우스, ‘바이로이트의 절대적인 여군주’ 코지마 바그너, ‘아인슈타인의 빛과 그림자’ 밀레바 아인슈타인, ‘노예, 뮤즈, 그리고 팜므 파탈’ 알마 말러-베르펠, ‘소설가 토마스 만의 충실한 반려자’ 카티아 만.이 여섯 명의 여자들은 서로 다른 사회적 환경에서 성장했고, 지적 양식과 교양, 개성, 기질, 그리고 삶을 수용하는 능력과 세계관에서 근본적으로 차이가 난다. 그럼에도 하나의 공통점으로 묶인다. 음악과 문학, 자연과학 등에서 불멸의 업적을 남긴 남자와 길거나 혹은 짧게 결혼생활을 했다는 점이다. 천재는 모험심이 강해 여성 편력도 화려하다는데, 천재 남편과의 삶은 어땠을까. 역사적·문학적 인물들에 대한 평론서의 편집자로 독일어권에서 명성을 얻고있는 프리드리히 바이센슈타이너가 「천재들의 여자」(바움)를 펴냈다. 그가 주목한 여성들은 모두 자신의 독자적인 삶을 포기하고 개인적 희망과 욕구를 접어둔 채, 남편의 작업을 돕는 것을 삶의 과제로 여겼다. 가정주부로서, 비서로서, 공동작업자로서, ‘그늘 속의 삶’을 살다간 것이다. 콘스탄체 모차르트가 결혼생활에 대해 직접 남긴 단서는 없다. 그래서 연구가들은 남편 편지에서 그녀의 성격을 규정할 만한 단서를 조합해내야 했고 그 편지들은 그녀에 대해 나쁜 인상을 갖도록 하는 데 일조했다. 그러나 모차르트는 부인을 사랑했고 그녀와 함께 여섯명의 아이를 낳았다. 괴테의 부인 크리스티아네 불피우스는 바이마르 궁정사회에서 조소거리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남편이 일상의 귀찮은 일과 마주치지 않도록 모든 것을 처리했다. 아인슈타인의 부인 밀레바 마리치의 삶은 비극적이다. 그녀 역시 타고난 수학자로서의 학문적 성공을 포기지만, 결국은 아인슈타인과 이혼했다. 구스타프 말러와 결혼한 알마 말러-베르펠 역시 자신의 예술적 재능을 희생시켰다. 바그너와 불륜의 관계를 맺은 코지마 뷜로는 바그너의 요구에 절대적으로 순종했으며, 자기주장이 확실했던 카티아 만 또한 남편 토마스 만을 위해 자신을 희생했다.프리드리히 바이센슈타이너는 “천재와 결혼으로 맺어져 인생을 살아가는 데는 상당 부분 여성의 자기부정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나의 생애에서 내가 해보고 싶었던 것을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는, 카티아가 남긴 이 한 문장이 그것을 말해준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11.21 23:02

[최명희문학관 문학기행]소설속 전주천 풍경 찾아 걸으며...

‘한벽당 뒷등어리 바위 벼랑 암벽에 쌓인 정월의 흰 눈 빛이 차다. 그 깎아지른 단애(斷崖) 아래 발부리가 잠긴 푸른 냇물은 기슭에 두껍게 얼어붙어 물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물이 얼지 않았을 때는, 이 검은 바윗돌에 부딪쳐 솟구치는 물살이 유난히 투명하고 깊어서 옥류(玉流)라 하였는데, 이렇게 얼고 보니 바로 빙옥(氷玉)이었다. 산한수벽(山寒水碧)이라는 말이 저절로 떠오르는 낭떠러지 중턱에 날렵하게 얹힌 아담한 누각 '한벽당'은 골기와 팔작(八作)지붕 위에 흰 눈을 이고 지금 막 공중으로 날아 오르는 것처럼 보였다.’ (「제망매가」중)전주천과 나란히 한 풍남동에서 나고, 완산동과 다가동에서 자란 소설가 최명희의 작품에는 곳곳에 전주천의 아름다운 풍광이 담겨있다. 특히 그의 장편소설 「혼불」과 미완성 장편소설 「제망매가」(「전통문화」1985.9∼1986.4 연재), 단편소설 「만종」(「비사벌 1980년」)에는 전주천의 역사와 삶의 모습이 온전하게 그려졌다. 한벽교와 싸전다리, 매곡교, 완산교, 다가교, 전주한옥의 풍경과 경기전, 전동성당, 남부시장 등 전주천을 중심에 두고 이웃이웃 펼쳐진 전주의 모습이 아릿한 그림처럼 펼쳐진다.최명희의 소설을 길잡이 삼아 전주천을 걸어보는 문학기행이 마련된다. 최명희문학관(관장 장성수)이 진행하는 ‘소살소살, 전주천을 따라 흐르는 시와 소설-소설가 최명희의 작품을 읽으며 걷는 전주천’이 25일 오전 10시부터 전주천 한벽교에서 다가교까지 이어진다. ‘2006 전주문화재단 문화예술기획 우수프로그램 공모지원사업’이기도 한 이 문학기행은 전주천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발견하는 자리다. 문학기행은 전주천을 걷다가 선생의 작품을 읽고, 강연도 듣는 입체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각시바우·한벽루·한벽당·냇가 자갈밭·매곡교의 모습은 소설 「제망매가」에서, 경기전·조경묘는 소설 「만종」에서, 다가봉 밑 용소는 소설 「혼불」에서 그 옛 모습을 찾아본다. 또 서지영 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대표와 김성식씨 전 전주역사박물관 학예연구실장, 신진철 전주의제21 사무국장으로부터 천주교박해, 정여립에 얽힌 사연 등 전주천과 관련된 역사적인 사건으로부터 생태강연까지 들어본다.기행에는 전주시민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25일 오전 10시까지 전통문화센터 옆 한벽교아래로 나오면 된다. 063)284-0570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6.11.21 23:02

장수문화원 '전해산장군의 구국항일투쟁기'

“사나이로 태어나서 사방에 뜻이 있어 앞으로 바다를 건너 천하의 대세를 널리 살피려 하였는데 침략을 당하였으며, 을사에 이르러서는 왜적과 친일 5적이 임금을 협박하여 5조약을 맺어 우리의 정권과 3천리 강토의 오천년 역사가 말살당하고, 오랑캐와 같이 짐승의 나라가 되었구나.”장수지역의 항일 의병장 전해산(全海山, 본명 基泓, 1879∼1910). 일제의 압제에 통분한 그는 1907년 임실의 이석용(李錫庸)과 항일투쟁을 다짐하고 의병을 일으켰다. ‘창의 동맹단(倡義同盟團)’. 이 조직은 그해 8월부터 1908년 3월까지 남원 사촌 전투에서 일본군과 싸웠으나 크게 패했다. 해산은 전열을 재정비해 ‘대동창의단(大東倡義團)을 다시 조직했다. 또 ‘호남동의단(湖南同義團)’도 조직해 전남 영광의 불갑사에서 왜군과 싸웠다. 광주 대치전투에서는 큰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전해산장군은 3년동안 항일 의병활동을 하면서 71차례 전투를 가졌으며, 왜병 2000여명을 사살한 것으로 기록이 전한다. 그의 이러한 의병투쟁내용은 ‘진중일기’가 자세히 전하고 있다. 장수문화원(원장 고두영)이 전해산 장군 순국 96주기를 맞아 ‘진중일기’와 전기와 행적으로 구성된 '해산 창의록' 등 장군 관련 문헌을 수집, 정리해 책으로 엮었다.「전해산장군의 구국항일투쟁기(全海山將軍의 救國抗日鬪爭記)」.전해산장군은 이등박문은 물론 친일자와 일진회원 등에게도 격문을 발송, 그들의 행태를 크게 경고하기도 했다. 또 그는 문인으로서의 출중한 실력을 보여 많은 글과 시를 남기기도 했다. 그와 함께 활동했던 이석용과 임철규(이상 1912년), 오동수 오준선 기동준(이상 1915년), 기우만(1916년)이 그의 행적을 기려 전기를 지었고, 행장 또한 남아있다. 이들 자료를 아울러 책을 엮은 것이다. 고두영원장이 1982년 출간했던 전적도록해설서내용도 보완 정리해 함께 묶었다. 전장군은 1909년 10월16일 일제 헌병들에 체포됐으며, 1910년 7월18일 대구형무소에서 사형됐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6.11.21 23:02

[최승범시인의 향수어린 책] 회월시초(懷月詩抄)

1950년대 초 전주의 헌책방에서 박영희(朴英熙, 1901-1950 납북)의 <회월시초> (중앙인서관, 1937)를 구입한 것은 시인이 좋아서도 시세계가 좋아서도 아니었다. 오직 그때까지 내가 본 시집으로서는 판형(46배판)이 크고 장정(한지 양장 103면)도 고급스러웠기 때문이다. 출판때의 책값은 2원, 송료 28전이었으나, 내가 구입할 때에는 700원을 지불하였다.박영희는 <백조>(白潮, 1922)동인 중에서도 월탄 박종화(朴鐘和)와 친분이 가장 두터웠다. 동갑이기였다. 이 시집의 서문도 월탄이 썼다. 서문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20년전) 회월과 나, 나와 회월은 그대로 정열이 불붙은 두 개의 발가벗은 어린 몸둥이었다. 이 나어린 두 개의 혼은 얼마나 서로 얼싸안고 긴긴밤을 의지하여 새웠든고.’시집 수록 작품은 20편, 비교적 긴 시편들이다. ‘어둠 넘어로 어둠 넘어로 / 「삶」이 헐어진 어둠 넘어로 /꽃 피려는 봄비는 부어 나리나/한숨에 「삶」의 꽃은 떨어지도다’와 같이 4행1련으로, 4련 12행의 <어둠 넘어로>를 이 시집에선 가장 짧은 시라 할 수 있다.월탄은 이 시집을 ‘다기 보고 다시 읽어도 보옥(寶玉)을 어루만지는 양, 책장을 덮기 싫다’는 극찬이었다. 그러나 ‘탐미적 낭만주의’가 주조를 이룬 시집이라 할 수 있다. 회원은 이 시세계에서 벗어나 KAPF(1925)를 조직, 시·소설·평론으로 맹활약을 하다가, ‘얻은 것은 이데올로기며 상실한 것은 예술이었다’며 KAPF를 탈퇴(1933)했다.회월은 줏대가 약했던 것 같다. ‘북지종군’(北支從軍, 1929)도 하고 ‘창씨개명’(芳村香道)도 하고, 8.15후 민족반역자로 지탄을 받았다. 북으로 가서는 어떠한 삶이었는지...<회월시초>를 대할 때면, 문학과 인간에 생각이 미치기도 한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6.11.21 23:02

집집마다 꺼내놓은 빛바랜 사진, 추억의 단편들

‘19세때, 첫 아이 임신하고 눈 앞에 있는 마이산 나들이가 해외여행 가는 것 만큼이나 큰 일이었다. 그때는 아주머니나 나이 어린 사람이나 동네 사람들이 함께 노는 일이 별로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요즘은 한 살 차이를 느낀다는 세상인데…’.(계남마을 최석순씨)‘정확한 햇수는 기억할 수 없지만 1970년대 어느쯤인가 마을 계원들과 마이산으로 나들이를 다녀왔다. 지금은 마을에서 지척이지만, 당시에는 잔뜩 벼르고 날을 얻어 다녀왔다.’(계남마을 부녀회장 이성이씨)안방 벽 한켠에, 또는 빛바랜 사진첩 어디쯤엔가 꽂혀 있었을 추억의 사진들이 공동체박물관 계남정미소(진안군 마령면 계서리, 관장 김지연)로 모두 뛰쳐나왔다. 계남정미소의 두번째 기획전 ‘마이산으로 가다’.마이산은 백운면 마령면 등 인근마을의 주민들에게는 추억의 장소다. 지금이야 사통팔달로 교통이 발달하고 자동차가 보급돼 언제라도 쉽게 마이산에 가지만 예전만 해도 마이산은 그리 만만한 장소는 아니었다. 계남정미소 이현순 운영위원은 “진안사람치고 마이산과의 추억이 없는 이들이 없을 정도로 마이산은 진안주민들에 각별한 애정의 대상”이라며 “그래서 마이산을 주제로 한 사진전을 열게 됐다”고 소개했다. 이번에도 사진은 주민들에게 얻었다. 지난 5월 정미소 개관 기획전 ‘계남마을사람들’에 비하면 관심은 물론 참여가 적극적이었다. 마령과 백운 주민들이 내놓은 마이산 사진이 200여점에 달했다. 집집마다 한두점씩은 내놓은 것이다.사진은 60년대부터 80년대것 까지 아우르지만 70년대의 모습이 가장 많다. “70년대는 도시화 산업화가 이뤄지기 시작하면서 인구이동도 많아지고, 또 놀이문화에도 관심을 갖게되는 시기입니다. 사진들은 가족·친구·계모임·부녀회·교회나들이·소풍 등인데 지금보다 더 재미있는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현순위원은 “사진의 포커스 노출 프레임 등도 양질의 것이 많고, 사진기가 보편화되지 않았던 점을 생각하면 전문 사진사들이 찍었을 수도 있다”며 “지금의 것들보다 재미나고 좋은 사진들이 많다”고 말했다. 마이산을 주제로 한 것 외에도 당시 시절을 읽을 수 있는 40여점이 더 전시됐다. 좋은 사진이 많아 이들에게 별도의 공간을 할애한 것이다.‘마이산으로 가다’전시소식에 서울과 대전 등 타지역에서도 가족단위로 정미소를 찾아오고 있다. “정미소라는 공간이 추억의 장소이고, 또 그 안에서 옛 사진전시회가 열린다니 멀리서도 찾아오는 관람객들이 많습니다.”계남정미소(www.jungmiso.net)의 ‘마이산으로 가다’는 내년 1월14일까지 계속된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6.11.20 23:02

한지문화축제 어떻게 가야하나

한때 국내 종이시장의 70%까지 점유했던 전주한지. 지금은 옛 영화를 잃었지만 전주는 여전히 종이의 고장이다. 지쟁이와 공예인이 타 지역에 비해 많으며, 한지관련 연구소와 단체의 활동도 활발하다. 또한 전주한지의 옛 명성을 찾기 위한 전주한지문화축제가 열리고 있으며, 한지인프라 구축에도 열심이다.전주한지와 한지문화축제의 나아갈 방향을 진단하는 토론회가 열린다. 천년전주한지포럼(대표 강진하)이 주관하고 한지문화진흥원(이사장 이상칠) 전주패션협회(회장 조진애) 전북한지조형작가협회(회장 남상재)가 공동주최하는 토론회가 21일 오후 7시 전주한옥생활체험관에서 열린다. ‘전주한지문화축제 어떻게 가야하나’를 주제로 열리는 토론회에서는 전주한지문화축제가 지역의 한지문화발전과 한지산업 내실화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심층 진단해본다.토론회에서는 백옥선 전 한지문화축제 총감독이 ‘전주한지문화축제의 걸어온 길’을 주제로, 이승형 전북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이 ‘전주한지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김동영 전주시정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이 ‘전주한지문화축제, 축제에서 엑스포로’를 주제로 각각 한지문화축제의 과거와 오늘을 정리하고 바람직한 미래를 모색해본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6.11.20 23:02

'소수자문화교육 기획단' 상상공간 프로젝트 '전북 릴레이'

소수자와 지역문화, 문화예술교육과 공공예술을 잇는 프로젝트 기획그룹 ‘소수자문화교육 기획단’.소수자들이 지역에서 문화적·경제적 자립을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한 공공예술 프로젝트 ‘상상공간 프로젝트-다섯 동네 다른 공간’이 군산에 왔다. 16일과 17일 군산 나운동 사람세상 소극장에서 열린 ‘환상의 커플 코스프레쇼’.군산시 정신보건센터 정신장애인 20여명이 영화와 드라마, 만화 등에서 커플을 선택, ‘환상의 커플 코스프레쇼’를 무대 안팎에서 펼쳤다. 이틀간의 연극 워크숍을 거친 이들은 배트맨과 조우커, 이몽룡과 성춘향 등으로 변신했다. ‘일상적인 나’에서 벗어나 ‘새로운 나’를 만날 수 있었던 정신장애인들이 소극장 공연과 길거리 행진을 통해 느낀 것은 해방감. 추미경 예술감독(사람세상 소극장 기획자)은 “자칫 피동적 수용자에 그치기 쉬운 소수자들이 문화활동의 주체자로서 능동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지역의 예술가들도 함께헸다. 미술가 고보연 임유선씨와 연극기획자 서동희씨, 연극배우 안혜경씨 등이 동참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후원으로 전북을 찾은 ‘소수자문화교육 기획단’은 그동안 ‘2004 달그락 다른 목소리-소수자문화교육전시’ ‘2005 상상공간 프로젝트-다섯개의 다른 이야기’ 등 우리 사회의 다양한 소수자들이 예술작업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활동을 해왔다. 이광준 총기획자는 “‘상상공간 프로젝트’는 생기없는 공간을 소수자들의 문화공간으로 만들어 커뮤니티를 숨쉬게 하는 공공예술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정읍과 장수, 진안으로 이어지며, 12월 2일에는 군산 한겨례문화센터에서 토론회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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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
  • 2006.11.2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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