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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대 위를 가만히 살펴보면 오랫동안 쓰지 않은 채 방치된 화장품이 한두 개 정도 있을 것이다.쓰다 보니 싫증이 나서, 혹은 자신의 피부에 맞지 않아서 등 쓰지 않는 이유도 다양하겠지만 버리기엔 아까운 것이 사실이다.이런 저런 이유에서 손이 가지 않는 화장품을 재활용하는 노하우를 화장품 업체'DHC코리아'가 소개했다. ◇기초 제품 쓰다 남은 스킨은 향수 한두 방울을 섞으면 샤워 후 몸에 뿌리는 샤워 코롱으로사용할 수 있다.남은 로션은 살구씨 가루를 혼합하면 각질 제거에 좋은 스크럽제가 된다.남은 에센스는 헤어 에센스로 활용할 수 있다. 에센스를 머리카락 끝에 발라주면 갈라진 머리카락에 윤기를 준다. 오래된 영양크림이나 클렌징 크림은 핸드백 등 가죽제품의 묵은 때를 없애는 데요긴하게 쓰인다.에센스나 영양크림을 손에 바른 후 비닐장갑을 끼고 잠자리에 들면 건조한 겨울철 손 관리에 효과적이다.◇색조 제품 깨진 트윈케이크는 곱게 갈아 파우더로 활용할 수 있다. 파우더가 얼마 남지 않았을 경우 쓰다 남은 아이섀도를 곱게 갈아 섞으면 피부 결점을 커버할 수 있는 컬러 파우더로 재활용할 수 있다.자주 사용하지 않는 아이섀도 역시 색깔별로 믹스해 볼터치로 이용하거나 피부톤을 조절할 수 있는 컬러 파우더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화이트 아이섀도를 파우더와 섞으면 하이라이트용 파우더로 활용할 수 있다.마스카라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쉽게 굳어버리는 특징이 있다. 이 때 마스카라에 오일 몇 방울을 떨어뜨린 다음 흔들어주면 굳은 마스카라가 녹아 다시 사용할 수있다. 또 마스카라에 잘 사용하지 않는 펄 아이섀도를 살짝 섞으면 컬러 마스카라로 활용할 수 있다.다 쓴 마스카라의 솔은 깨끗이 씻어 눈썹을 정리하거나 뭉친 속눈썹을 쓸어주는데 이용할 수 있다.쓰다 남은 네일 에나멜은 구두 앞 코 등이 벗겨졌을 때 요긴하게 쓰이며, 집에서 인테리어 소품을 만들 때 컬러 물감 대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투명 에나멜은 도금 장신구의 벗겨짐을 방지하는 데 효과적이다.◇향수 및 헤어 제품 변질된 향수는 색이 조금씩 진해진다. 작은 접시에 뜨거운 물을 적신 화장솜을 깔고 못 쓰게 된 향수를 2~3방울 떨어뜨리면 훌륭한 방향제가 된다.오래된 샴푸는 스타킹처럼 올이 가는 제품을 세탁할 때 세제로 사용하면 좋다. DHC코리아는 "쓰다 남은 화장품은 다양한 용도로 재활용할 수 있지만, 사람의 피부에 직접 사용하는 경우 너무 오래된 제품은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유통기한을 체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행정구역상 완주군 구이면 항가리와 임실군 신덕면 신덕리에 위치한 치마산(567m).전주에서 임실 방면 27번 국도로 타고가다 구이저수지 끝머리 망산마을에 이르러 동쪽으로 올려다보이는 치마산은 말이 달려가는 산세를 지녔다고 해서 달릴 치(馳)와 말 마(馬)자를 붙여 치마산(馳馬山)으로 불리고 있다.치마산은 겉으로 보기에는 펑퍼짐한 육산 정도로 보이지만 진안 마이산 석탑을 보는 듯한 석탑군이 형성돼 있는 용광사를 비롯해 장군바위, 장군굴, 마애불상 등 볼거리가 적지 않아 전주 근교 산행코스로 적합한 산이다.구이저수지 동쪽의 경각산을 바라보며 완만하게 솟아 있는 치마산은 북쪽 기슭의 용광사에서 정상쪽으로 가는 길에 피부병과 당뇨병에 효험이 있다는 얼음굴 약수도 맛볼 수 있어 산행의 재미를 더해준다.산행은 전주에서 대모행·운암교행·미치행·원안덕행 시내버스를 타거나 승용차로 완주군 구이면 구이저수지를 지나 동성마을로 간 뒤 능선길을 따라 정상에 오르는 코스가 무난하다. 하산은 서북쪽 능선을 타고 용광사를 지나 약수터에 들렀다가 장수굴을 지나 두암마을로 내려가는 코스와 동성마을에서 작은 불재로 정상에 오른 뒤 북쪽 능선으로 새터와 불재를 지나 광곡교로 내려가는 코스가 있다. 정상에는 헬기장이 있고 전망도 좋으며 겨울에는 눈이 많이 쌓여 겨울 산행지로도 적합하다. 반대로 두암마을서 산행을 시작해도 또 다른 산행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전주에서 운암교 방향으로 30분정도 가다보면 두암마을에 도착한다.마을안을 지나 15분쯤 올라가면 시루봉 오른 쪽 산골짜기에 용광사가 자리잡고 있다.용광사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진안 마이산 석탑과 모양새가 매우 비슷한 대웅전 뒤편의 석탑군이다. 마이산 탑사(塔寺)의 석탑을 쌓은 이갑룡의 손자가 쌓은 것이라고 한다. 대웅전 아래 이갑룡석상 밑에 있는 만병약수는 예전부터 피부병과 당뇨병에 특효가 있다고 전해진다.석탑군 오른쪽 송림 속 사면길로 20분 가량 올라가면 옛 장수사터에 자리한 장수바위에 닿는다. 사방이 폭 20여m에 높이 15m의 독립 바위인 장수바위 아래 오른쪽으로는 겨울에는 더운 바람이, 여름에는 찬바람이 나온다는 장수굴이 있다. 이 굴 입구에다 불을 지피면 진안 마이산에서 연기가 나올 정도로 굴이 길다하여 장수굴(長壽窟), 또는 장군이 살았다 하여 장군굴이라고도 불린다. 그러나 6.25때 빨치산 50여 명이 숨어들어 이들을 소탕하는 과정에서 굴 대부분이 파괴되어 일부분만 남아 있다.발길을 재촉해 1시간여 가량 더 올라가면 치마산 정상이다.정상 서쪽의 널찍한 헬기장으로 내려가면 하늘이 트이고 나뭇가지 사이로 모악산 등이 조망된다. 모악산 오른쪽으로는 시원하게 이어지는 27번 국도와 함께 구이저수지가 보이고 남으로는 오봉산으로 이어지는 산릉이 꿈틀거린다.두암마을 버스정류장을 기점으로 두암 마을~용광사~장수바위~동쪽 직등 능선~호남정맥 삼거리를 경유하여 정상에 오른 다음 호남정맥~작은불재를 경유해 동성마을로 내려서는 산행거리는 약 6km로 4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활어회의 제 맛을 느끼려는 미식가들로부터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는 전주시 금암동 '다께일식'(사장 홍석구·43).활어의 맛이 가장 좋은 상태에서 회를 뜨기위해 최소 4∼8시간 살아있는 채로 숙성시킨 뒤 회를 뜨는게 이 곳의 맛 비결이다.산지에서 직송된 활어를 바로 회로 뜨면 물기가 많고 물비린내가 나지만 숙성을 시키면 최상의 육질을 맛볼수 있는데다 비린내도 제거된다는 것.특히 이 곳이 자랑하는 모듬회는 동절기에는 도미와 방어, 하절기에는 농어와 민어를 포인트로 삼아 계절별로 가장 제맛을 내는 생선을 골고루 맛 볼 수 있어 미식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해산물도 전국 각지의 특산지에서 직송해 사용하고 있다.23년 경력의 일식요리사인 홍 사장은 '맛은 정직하다'는 신조로 모든 해산물을 전국 각지의 특산지에서 직송해 사용하면서 손님들로부터 '별미집'이란 애칭을 받고 있다.전남 벌교에서 구입한 '참꼬막'을 비롯해 '피조개', 무안의 '세발낙지', '돌멍게' 등 다른 일식집과 차별화된 기본 먹거리도 입맛을 돋군다.현재도 직접 주방에서 회를 썰고 있는 홍 사장는 '손님들과의 정(情)'을 영업철칙으로 삼고 있다.숙성시간별로 활어회의 맛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단골들의 식성을 일일히 파악해 손님이 좋아하는 육질의 활어회를 상에 올릴 뿐 아니라 갓돔이나 뱅어돔 등 귀한 횟감을 구했을 땐 단골들에게 연락해 무료로 서비스하는 등 '돈'보다 '정'을 중시하며 손님들을 한 가족처럼 대하고 있다.40인실 대형룸과 넉넉한 주차공간도 갖춰 단체손님들이 즐겨찾는 이 곳은 손님들의 주머니 사정에 맞는 다양한 가격대로 큰 부담없이 활어회의 참 맛을 즐길 수 있다. 연락처 063-273-7990∼1.
CT(컴퓨터단층촬영)는 여러 각도로 X선 촬영을 실시해 이를 전산프로그램으로 재구성, 환자 몸의 단면을 볼 수 있도록 한 장비다. 흉부·복부의 검사에 주로 사용하고, 폐질환의 정밀진단과 간암·췌장암 등의 진행상태를 알아보기 위해 쓴다. X선 대신 강한 전자기파를 이용하는 자기공명영상촬영(MRI)은 뇌신경계·척추질환·근골격계 질환 등에 CT보다 우선적으로 사용된다. CT와 MRI는 종양 등 형태의 변화가 있는지 알아보는 데 주로 쓰인다.MRA(자기공명혈관조영술)는 인체의 혈관만 보는 데 사용하고, 혈관 부위만 하얗게 나타난다. 뇌혈관 상태를 볼 수 있어 뇌 동맥류의 조기 진단에 쓰인다.PET(양전자방출단층촬영)는 악성 종양이나 염증이 존재하는지 파악하는 장비다. 최근에는 PET와 CT를 결합시킨 퓨전-PET가 암 검진의 대안으로 꼽힌다. 퓨전-PET는 암이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포도당에 방사선표지자를 주입해 그 물질에 암이 모이는 원리를 이용한 장비로, 암의 전이 여부나 치료 후 재발 여부를 확인하는 데 효과적이다. 다만 대장용종이나 자궁경부 이상세포 등 암으로 악화하기 전 단계의 상태는 파악하지 못한다.초음파는 심장·목동맥의 혈류검사나 유방·골반 등을 X선 없이 안전하게 촬영하는 보조수단으로 쓰인다.
최근들어 도내 병원들의 화두는 '비절개수술' '로봇수술' '초정밀진단장비도입' 등이다. 환자들의 눈높이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완치율을 높이고 오진을 줄이기 위한 고심책인 셈이다.△냉동수술·감마나이프는 무출혈수술 첨병종양치료와 관련, 최근들어 냉동수술과 감마나이프 같은 무출혈수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냉동수술은 1.5㎜ 굵기의 치료침을 암 조직에 찔러 고정시킨 뒤 아르곤과 따뜻한 헬륨가스를 번갈아 투입해 침 끝의 온도를 급속히 냉동하고 해동시키는 방법으로 암세포를 파괴한다. 암세포가 영하 40℃로 내려갔다 영상 60℃로 올라가면서 파괴되는 효과를 이용한다. 도내에선 전북대병원이 제3세대 냉동수술장비를 지방 병원 가운데 처음으로 도입했다. 비뇨기과 김형진 교수팀이 냉동수술법을 이용해 전립선암 치료에 성공했고, 최근에는 진단방사선과 진공용 교수팀이 폐암환자 치료에도 냉동수술법을 적용했다.냉동수술법은 부작용이 적고 수술효과가 매우 뛰어나다. 특히 고령 환자의 수술이나 마취가 부담되는 환자에게도 무리 없이 시술될 수 있다. 고주파 레이저나 방사선 치료에 비해 주변 조직의 손상이 없고, 개복수술처럼 출혈이 없다는 장점도 있다.감마나이프도 피를 흘리지 않고 뇌수술을 할 수 있는 첨단 장비. 국내에선 90년 서울중앙병원에 이어 서울대병원·신촌세브란스병원·경희대병원·부산백병원·삼성서울병원 등과 함께 전북대병원이 보유중이다.두개골을 열지 않고 뇌수술을 하기 때문에 출혈도 없고, 정상세포를 다치지 않게 하면서 암세포만을 집중공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뇌혈관질환·뇌종양·파킨슨병 등 기능성 뇌질환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며, 3㎝ 이하의 수술 부위에 적합하다. △로봇수술 더이상 낯설지 않다수술도 이젠 로봇이 대신하는 시대다. 전북대병원 정형외과 박명식 교수팀 등 항법장치를 이용한 인공고관절 치환 로봇수술을 시행해 성공했다. 항법장치를 이용한 초기단계의 로봇수술은 현재 미국에서 시행되고 있는 최첨단 수술로, 환자의 정확한 수술위치를 네비게이션을 통해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에 정밀한 수술이 가능해 환자만족도가 높다.복강경과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법도 더이상 낯설지 않다. 흉터를 남기지 않고 안전하게 암 부위만을 절제해 낸다. 전북대병원의 경우 복강경보조 위절제술, 내시경갑상선절제술 등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메스를 이용하지 않고 환자의 수술 부위에 관을 꽂아 그 속으로 카메라와 수술 도구를 집어넣고 모니터를 보며 수술을 진행한다. 전북대병원에서는 소화기외과 김찬영 교수팀과 유방·내분비외과 정성후·윤현조 교수팀이 수술을 주도하고 있다.△방사선치료 어디까지IMRT는 현재까지 개발된 방사선치료방법 중에 가장 발달된 기법으로 알려져 있다. 암 조직에 최대량의 방사선을 쏘이되 정상조직이나 예민한 장기에는 방사선을 조사(照射)하지 않는 최첨단 맞춤형 방사선치료 방법이다. IMRT는 폐암, 간암 등 암세포가 넓은 부위에 불규칙하게 분포되어 있거나 두경부암이나 자궁경부암과 같이 주요 장기에 인접해 있는 암 치료에 매우 효과적이다. 부작용은 최소한으로 줄이고 암 치료효과는 극대화 할 수 있기 때문에 꿈의 방사선치료기로 통한다. 아직 도내 병원에선 이 장비를 갖추지 못했고, 전북대병원이 도입할 예정이다.이밖에도 토모테라피와 양성자 치료법 등이 새로운 치료법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토모테라피는 기존 방사선 기계와는 달리 환자가 기계 안으로 들어가면 큰 원통의 외부 기관이 돌아가면서 방사선을 쏜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의 방사선 치료에서는 어려웠던 장기 뒤에 숨어있는 암이나 여러 장기에 퍼져 있는 암 종양을 한 번에 없애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최근 국립암센터에서는 총 500억 원을 들여 양성자치료기 도입을 위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양성자 치료기는 방사선 속의 양성자를 증폭시켜 환자에게 필요한 양만 가지고 암세포를 파괴하는 방식으로 암을 치료한다. 양성자의 특성상 주변 조직이나 혈관 파괴 없이 암을 치료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지난 23일 익산의 한 농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 발생이 확인되면서 AI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AI는 크게 병원성이 저하된 바이러스(Low pathogenic AI, H7N7, H9N2, H7N2)와 병원성 바이러스(Highly pathogenic AI subtypes H5 and H7, including H5N1, H7N7, and H7N3 viruses)로 분류된다. 익산에서 발생한 바이러스는 치명적인 H5N1이다. 전문가들은 무턱대고 AI에 대한 공포에 사로잡히는 대신 개인위생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한다고 말한다.AI의 잠복기는 보통 2∼5일이지만 8일까지 길어지고 있다. 초기에는 38℃이상의 고열, 몸살 증상이 있다가 호흡곤란, 폐렴을 거쳐 호흡부전으로 악화된다. 임상적으로 새에 노출된 환자가 있는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중증호흡기질환에 이환된 경우 AI를 감별해야 하는데, 초기증상은 특색이 없어 진단이 쉽지 않다. 콧물보다 목에서 생성된 분비물에서 AI 바이러스가 잘 분리된다.이 병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는 예방백신은 아직 나와 있지 않다. 다만 항바이러스효과가 약제로 경구용 오셀타미비어(타미플루)가 있다. 타미플루는 치료제로도 사용된다. 치료제는 경구용 타미플루 외에 흡입용 자나미비어(리렌자)란 약도 있다. AI 발생지역으로 여행하는 사람은 가능하면 2주전에 현재 사용가능한 독감예방주사를 접종하는 것이 좋다.
'미리 찾아내고, 고통없이 치료하고, 완치하면 정상생활로 복귀한다'지난 1901년 노벨생리의학상 첫 수상자를 탄생시킨 이래 100년을 넘기는 동안, 현대의학은 조기검진과 완치는 물론 더 나아가 생명을 관장하는 신의 영역을 넘보며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비약적인 의학기술과 더불어 삶의 질도 갈수록 윤택해지고 있다. 도내 의료계도 적지않은 명의들이 연구에 매달리며 '불가능의 영역'을 빠르게 잠식해가고 있다. 전북대병원과 우석대한방병원의 자문을 얻어 도내지역 최신의학기술의 수준이 어디까지 왔는지 가늠해본다.한의학의 치료 방법은 예로부터 일침·이구·삼약(一針 二灸 三藥)으로, 침·뜸·약을 중시해 왔다. 침치료는 외부적으로 인체를 자극하는 외과적 요법이고, 약물치료는 내부적으로 내장기를 자극하는 내과적 요법이다. 이 가운데 침은 직접 기혈(氣穴)이 집중돼 있는 경락을 자극하는 만큼 효과가 높지만 콕콕 쑤시는 통증 때문에 일부 환자들에겐 두려움의 대상이다.침의 고통을 앗아간 게 레이저침이다. 기혈의 통로인 경혈 부위에 레이저를 쏘아 경락을 자극하고 고르지 못한 기혈의 순환을 조절한다. 직접 침을 놓지 않기 때문에 통증이 없고 시술이 끝난 뒤에도 흔적이 남지 않는다. 시술시간도 30초∼1분30초 가량으로 짧다. 또 피부에 직접 접촉하지 않아 세균 감염 걱정도 없다. 레이저침의 경우 도내에선 우석대한방병원이 선두주자이고, 한방내과 장인수 교수가 주도하고 있다. 국제레이저치료의학회(WALT) 정회원이자 레이저한의학연구회 학술이사인 장 교수는 전국적으로도 인지도가 높다. 올해 출간한 '레이저치료학'을 번역하기도 했다.우석대한방병원이 사용하는 레이저는 InGaAlP레이저로, 670 ㎚의 저파장이다.약과 침을 동시에 시술하는 약침요법도 최근 각광을 받는다. 수침(水針) 또는 혈위 주사요법인 약침은 침을 놓는 중요 경혈(經穴)에 한약재에서 추출한 성분을 주입한다. 경혈은 그 자체에 대한 침 자극만으로도 치료효과가 있지만 여기에 특정 약물을 주입, 아주 적은 양의 약물로도 먹는 절차 없이 양호한 치료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도움말=전북대병원·우석대한방병원
바스락바스락 낙엽 뒹굴고 찬바람 불기 시작하면 신춘문예에 대한 열병을 앓곤 했다. 열병이라고 해봐야 별건 아니지만 정말 별것이 아닌 것만도 아니었으리라.열병을 앓기 전에 우선, 맨 먼저 하는 일은 누구를 막론하고 아무도 만나지 않는 것과 더불어 스스로 골방에 갇히는 일이었다. 뜨거운 여름 내내 어찌하여 습작은 안하고 빈둥거리기만 했을까 하는 후회를 뒤로한 채 앉은뱅이책상에 붙어 앉아 코를 박고 끙끙대는 일은 짧고도 지겨운 즐거움이었다. 졸음은 껌뻑껌뻑 몰려오고 길어야 할 밤은 짧기만 하여 동은 일찍도 터 올랐지만 가위로 오려둔 신춘문예 공고 문구를 꺼내어 쳐다보기라도 할라치면 졸린 눈은 언제 그랬냐는 듯 금시 말똥말똥 해져왔고 시들시들 시들어가던 가슴은 금시 뜨거워졌다.방문이며 책장 귀퉁이, 창틀, 벽 할 것 없이 습작 시들을 촘촘히 붙여 놓고는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보고 다른 습작을 퇴고하다가도 보고 화장실 오갈 때도 보았다. 골방에 처박혀서 신춘문예에 보낼 시를 정리하고 있을 때 셋째누나가 집에 온 적이 있다. 평소 다정다감했던 누나는 나에게 버럭 화를 내면서 '저놈의 책들하고 원고뭉치를 버리면 정신 차리고 제대로 된 돈벌이를 할 것'이라며 금방이라도 내 방을 까 엎을 태세였다. 누나가 가고난 뒤에 나는 방에 찬밥처럼 담겨져서 참 많이도 서럽게 울었다. 무릎 사이에 얼굴을 묻고 번지는 눈물을 닦아내면서 더 이상 시집도 읽지 말아야 했고 모아둔 습작시도 태워버려야 했지만, 나는 또 어쩌자고 앉은뱅이책상에 붙어 앉아 두 눈을 말똥거리기 시작했다. 몇 번이고 고쳐 쓴 원고가 더 이상 쳐다보기도 싫어질 때쯤 나는 습작 원고를 추려서 신춘문예에 응모했다. 누구나 그러했겠지만 우편물 봉투 귀퉁이가 터지지는 않을까, 혹은 우편물이 비에 젖어 주소가 번지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면서 우체국으로 향했다. 이때쯤이면 입술은 터지고 혓바늘은 돋고 그렇지 않아도 살이 오르지 않던 몸은 더욱 말라깽이가 되어있었다는 것은 두말 할 나위도 없을 것이다.아버지가 흙으로 돌아가신지 딱 일년 되던 날 아침에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고 나는 더 이상 신춘문예에 대한 열병을 앓지 않아도 되었다. * 박성우· 1971년 전북 정읍출생· 2000년 중앙일보 시 '거미'· 2006년 한국일보 동시 '미역' · 전, 전북작가회의 사무국장, 전주대 강사. 현, 전주전통문화중심도시추진단 홍보팀장 원광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강사 전주대학교 평생교육원 '시 쓰기 수업' 전담교수
‘서각예술’의 저변은 척박하다. ‘서각가’는 있지만 ‘서각예술가’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게 현실이다. 생활이 되지 않기 때문이란다. 한국화와 서예 서양화 문인화를 두루 섭렵한 최수일(50)씨는 그러나 20여년째 ‘서각예술’의 길을 고집스레 걷고 있다. 한국현대서각을 주도하는 손꼽히는 인물중 한명이다.그가 말하는 서각예술은 ‘자서자각(自書自刻)’ 또는 ‘자필자각(自筆自刻)'이다. 글씨를 쓰고 새기는 기능까지를 모두 아울러야 한다는 말이다. 글자의 조형성과 화면구성, 컬러링까지 더하면 더욱 좋겠다. 현재 최씨의 작업이 이만큼이다. “20년전 처음 서각예술을 시작했을때나 지금이나 모델이 없습니다. ‘서각예술’이 미술의 ‘신상품’으로 비유되니 짐작할만 하죠. 그래도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는 보람이 컸습니다.” 그동안 최씨는 다섯번의 개인전을 했다. 전시때마다 새로운 작품을 선보였다. 모델이 없는 만큼 다양한 실험을 거듭했다. 모처럼의 서울나들이(12월5일까지 서울인사동 갤러리 라메르)도 새 작품을 들고 나섰다. 그는 “큰 물에서 놀고 싶어서”라고 했지만 보다 많은 이들에게 자신의 작품을 보여주고자 하는 소망이 컸다. 역시 이번에도 이전과는 전혀 다른 작품들이다. 그동안 그의 작업을 지켜봤던 산민 이용은 이번 작품들에 대해 “염색천에 글씨를 쓰고 나무에 새김질해 작품화한 것과 글씨를 입체화한 입체작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산민의 말대로 조형성이 한껏 살려진 이번 작품들은 모자이크식의 화면분할과 색채조형, 글씨의 배치 등이 매우 감각적이다. 특히 글씨를 의인화해 조각한 입체작은 조각과 서각을 접목시킨 새로운 시도다. “우아동으로 작업장을 옮긴지 4년이 다 돼 갑니다. 작업을 일단락하고 싶어 ‘우아동시대’라는 문패를 걸고 전시를 마련한 것이구요. 지금은 구상쪽에 무게가 실렸지만 앞으로는 추상작업으로 변화를 꾀할 계획입니다.”서울전시를 마친후에는 해외 전시를 할 계획이란다. 전시장에는 30여점을 내놓았고, 작품집에는 60여점을 소개했다.
재래시장에는 통 갈 일이 없는 요즘 아이들. 그러나 이 아이들에게는 재래시장이 교재다. 이것 저것하면서 사람들과 주고받는 감동의 정도가 성적표에 기록된다. ‘중딩들의 판’이 시장에서 가장 높은 곳 옥상에서 펼쳐진다. 남부시장 옥상축제 ‘하늘 정원 페스티벌’이 12월 2일 오후 3시 남부시장 상가번영회에서 열린다. 전주청소년문화예술교육단(단장 김병수)이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는 ‘남부시장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중 하나. 남부시장이라는 생활문화공간을 다양한 문화예술로 해석해 지역과 공간, 삶과 문화에 대한 청소년들의 이해를 높이는 프로그램이다.지난 여름에는 그동안 방치돼 왔던 남부시장 상가 옥상을 쉼터이자 문화공간으로 바꾸기도 했다. ‘하늘 정원’은 그 때 만들어진 공간. 콘크리트 바닥에 색을 입히고 보기 흉한 곳에는 그림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이번 축제는 기획부터 실행까지 지역의 중학생들이 직접 만들어간다. 성심여중, 서전주중, 전북중학교 3학년생 중 실업계 고등학교로 진로를 결정한 50여명이 그 주인공. 사진팀과 영상팀, 기획팀으로 나눠 재래시장인 남부시장의 오랜 전통과 정을 담아내기로 했다. 사실 남부시장과 아이들의 첫 만남은 서먹서먹했다. “대형 마트가 아닌 재래시장을 둘러보고 상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조차 처음에는 모두 낯설었다”는 아이들. 이들은 “남부시장에서 멋진 작품을 만들겠다는 생각보다는 시장을 찾는 사람들의 삶을 진심으로 들여다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축제 기획은 성심여중 학생들의 몫. 전북중 학생들이 꾸미는 ‘남부시장 사진관’은 사진이라는 매체를 이용해 남부시장 풍경과 인물을 중심으로 구도심 공간을 읽어본다. 서전주중 학생들이 만든 단편영화는 주제가 넓다. 남성 지위는 어른에게서 전염된다는 내용의 ‘T3’, 왕따를 당하는 아이가 느끼는 아픔을 담은 ‘소외된 아이’, ‘기도를 하면 모든 것이 이루어질까’라는 의문에서 시작된 ‘기도를 하다’, 한 소녀의 데자뷰를 그린 ‘뫼비우스의 띠’가 차례로 상영된다. 청소년문화예술교육단의 지도교사 박규현씨는 “처음 시장을 교재로 삼고 새로운 교육과정을 만들어 나가기 시작했을 때는 막연한 것 투성이었다”며 “아이들과 함께 시장 구석구석을 돌아보는 동안 시장 사람들의 음성과 모습을 담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07전주국제영화제’가 한국 장·단편 영화 공모와 자원봉사자 모집으로 제8회 영화제 준비에 나섰다.장편부문에 ‘최우수상’을, 단편부문에 ‘KT&G 상상마당상’을 새로 제정, 올해는 한국영화 발굴에 비중을 더했다.한국 장·단편 영화 공모 모집분야는 극·다큐멘터리·실험·애니메이션 등 장·단편 한국영화. 60분을 기준으로 단편은 내년 1월 26일까지, 장편은 2월 5일까지 접수를 받는다. 출품신청서와 함께 출품작의 시사용 비디오 또는 DVD를 함께 제출해야 한다. 단편부문 섹션인 ‘한국단편의 선택:비평가 주간’ 상영작은 내년 3월 초 발표되며, 나머지 장편 상영작은 개별공지된다. 자원봉사자는 12월 31일까지 기획운영팀·홍보팀·프로그램팀·초청팀·기술자막팀 등 5개팀 32개 분야에서 모집한다. 지원 조건은 만 18세 이상으로, 영화제 관련 교육과 공식일정에 모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문의 063) 288-5433
지난 2002년 창립한 묵창회(회장 김중효)의 창립기념전이 12월 1일부터 7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린다. 석향 정의주씨에게서 문인화를 배우는 이들의 모임인 묵창회는 전주를 비롯한 군산 정읍 무주 등 도내 전역에 36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김중효회장은 “사의적인 심상세계를 표출하는 화격높은 작품을 선보이려다보니 창립전을 열기까지 시일이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사군자를 중심으로 소나무 목단 포도 연 조류 등 자연속의 다양한 사물들이 작품안으로 들어 앉았다. 대한민국미술전람회 초대작가인 김중효회장을 비롯, 전북미전 초대작가 고예상 전북서예대전 삼체상 곽수팔씨 등 각종 서예대전과 미술대전 입상자들이 다수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참 예쁜 연극이다. 대한민국에 백설공주 신드롬을 일으킨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가 전주를 찾는다.말 못하는 일곱번째 난장이 ‘반달이’가 왕비의 계략으로 위험에 빠진 공주를 구해내지만, 결국 공주에 대한 사랑을 간직한 채 쓸쓸히 죽어간다는 내용. 누군가를 사랑하는 사람은 언제나 ‘난장이’가 되고, 사랑을 받는 사람은 ‘백설공주’가 된다는 평범한 진리(?)가 연극 한 편에 담겼다.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는 원래 아동극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입소문을 타고 어른 관객들이 몰리면서 작품성과 흥행성 모두에서 성공을 거두고 아동극의 한계 뛰어넘었다는 평을 받아왔다.무대와 소품, 서정적인 음악과 안무에서 연극적 상상력이 빛나는 무대지만, 무엇보다 감동적인 장면은 삼십만송이 안개꽃으로 꾸며지는 마지막 장면. 반달이가 안개꽃밭에 자신을 묻어줄 것을 부탁하며 숨을 거두는 대목이다.전주 공연은 초연때부터 ‘반달이’역을 맡아온 최인경을 비롯해 장영진 고은경 등 원년멤버와 2006년 서울공연에 출연했던 우승림 김정음 한지성 등이 출연한다. 유인촌 예술감독은 “순수를 잃어버리고 있는 이 시대에 어쩌면 진부한 이야기인지도 모르지만, 이 작은 이야기가 가슴 속에 잠자고 있던 순수한 사랑과 희생, 이웃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일깨워 줄 것”이라고 소개했다. 12월 1일 오후 7시30분, 2일과 3일 오후 3시·6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첼로가 어울리는 계절.군산시립합창단(상임지휘자 강기성)이 30일 오후 7시30분 군산시민문화회관에서 ‘제50회 정기연주회’를 연다. 부드러운 첼로 선율 속에 클래식 음악과 낭만파시대 유럽합창음악, 정겨운 가곡과 민요 등 시대와 장르를 폭넓게 담았다. 1부 ‘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하는 클래식 음악’에서는 멘델스존의 ‘노래의 날개 위에’, 그리그의 ‘그대를 사랑해’, 바하의 ‘죽음’ 등을 연주하며, 2부는 ‘정겨운 우리가곡과 민요’ ‘즐거운 노래’로 나눠 다양한 장르의 곡을 선물한다. 첼리스트 김선영, 피아니스트 이주리 권정원씨가 함께 무대에 오른다.
원불교 교조인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 및 역대 선령열위에 대한 추원보본(追遠報本)의 예를 실행하는 명절대재(名節大齋)가 12월 1일 오전 10시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열린다. 경산 장응철 종법사를 비롯해 교단 원로들과 재가 출가교도 3000여명이 참석 예정인 명절대재는 1부 기념식과 2부 기념공연으로 나눠 진행된다. 대재의식은 경산 종법사의 올해 사업에 대한 결과 봉고와 이성택 교정원장의 교단 대표 고축으로 시작된다. 고축과 찬송은 대종사전, 종사위전, 대봉도대호법전, 전무출신전, 거진출진전, 보통출가재가교도전, 희사위전, 일반부모선조전, 선성위와 생령위전 고축 및 찬송을 교단대표, 교화훈련, 교육, 자선복지, 의료산업, 문화언론, 정토회, 청소년 등 8개 분야별로 진행된다. 2부 기념공연은 원불교 전북교구 화산교당 국악예술단과 우석대학교 국악과가 만든다. 소태산 대종사 십상 국악극 중 ‘소년 대종사’ ‘대각가’ ‘혈인이 나타났네’ 등을 공연할 예정. 2일에는 원광대학교 원불교학과 예비교무들의 명절대재 축하공연 ‘우리는 욕심쟁이’ 뮤지컬 콘서트가 열리며, 교당별 명절대재는 3일 일제히 봉행된다. 한편, 명절대재 전날인 30일에는 중앙총부 영모전에서 올해 새로 입묘한 묘위에 대한 입묘식이 진행된다.
지난밤, 바람이란 바람이 아무도 모르게 찾아와 지상에 나타내는 모든 것들을 사정없이 흔들고 지나갔습니다. 몸놀림이 유연한 것보다는 거세다고 우쭐대는 나뭇가지일수록 상처는 더더욱 심하고 어떤 것은 처절하게 피를 흘리기도 하였습니다. 그뿐아니라 어떤 가로수는 통째로 나자빠져 치맛자락 걷어올린 여인의 속살처럼, 보여서는 안될 부분을 허옇게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이유야 바람이 드센 탓도 있었지만, 자리를 옮겼던 탓으로(자기의 뜻과는 무관하다고 말하지만) 원뿌리가 없이 잔뿌리만 무성했던 때문이었다고 곁에 있던 나무들이 한결같이 입을 모아 말했습니다. “자연생과 옮겨 심은 나무는 뿌리가 다릅니다”라고. - 시집<바람의 날개>에서그 어떤 광풍이라도 뿌리만 튼튼하다면…언뜻 보아 일반 산문처럼 보이나 틀림없는 시이다. 운문이냐 산문이냐의 여부는 문장의 길고 짧음에 있지 않고, 그 운율에서 찾아야 한다. 옛날 시조나 창가에서는 규칙적인 외형률을 중시하였지만 이른바 자유시에서는 안으로 품고 있는 내재율에 보다 근거를 두고 있다. 이 작품은 제목과 본문 공히 산문같지만 천천히 읽어보면 악조음이 전혀없는 훌륭한 내재율을 안고 있다.이 시의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아주 간단하다. 간밤에 광풍이 몰아쳐 가로수가 통째로 뽑힐만치 사정없이 후려치고 간 것이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정작 시인이 들려주고 싶은 말은 따로 있다. 첫째, 몸놀림이 가늘고 유연한 나무보다 ‘거세다고 우쭐대는’ 나뭇가지일수록 상처가 더욱 심하고 처절했다는 사실과, 다음은 바람이 드센 탓도 있지만 그 보다는 자리를 옮김으로 인해 ‘원뿌리가 없이/잔뿌리만 무성했던 때문’에 그 피해가 더욱 컸던 것으로, 급기야 ‘자연생과 옮겨 심은 나무는 뿌리가 다릅니다’로 끝을 맺고 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이런 진술을 시인, 즉 사람의 입을 통해서가 아니라 ‘곁에 있던 나무들이’ 한 목소리로 증언케 함으로써 끝까지 인위적인 것을 배제했다는 사실이다. 만일 시인이 전면에 나와, 모름지기 사람은 우쭐대지 말고 항시 겸손해야 하며 어떤 난세에도 신념과 지조를 지켜야한다라고 역설한다면 그것은 시가 아니고 나이 드신 교장선생님의 훈화가 될 것이다./ 허소라 (시인)
△ 참좋은 우리절 사불강좌참좋은 우리절(주지 회일스님)이 수행의 한 종류로 사불강좌를 열고있다. 21일 개강, 내년 2월 28일까지 진행되고 있는 1차 사불강좌는 평소 불화에 관심이 많았던 불자들이 대상. 참여를 원하는 일반인은 사불도구와 필요 물품 등을 직접 준비하면 된다. 사불은 체본을 따라 종이 위에 부처님 형상을 그려나가는 것. 형상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그리는 것이라 하여 고려시대 사경과 함께 발달한 수행의 한 방법이다. 문의 063) 236-6633 △ 천주교 전주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 사랑봉사상 등 접수중천주교 전주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회장 서동호)가 모범적인 신앙생활로 교회의 명예를 높인 교우와 단체를 시상하기 위해 추천을 받고있다.분야는 사랑봉사상과 생명환경상, 사회문화상. 올 한해 실적만 인정되며, 다른 기관이나 단체에서 수상실적이 있을 경우 제외된다. 사랑봉사상은 반드시 본당 신부나 지도신부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문의 063) 285-2935△ 2006년도 대강절·성탄절 강습회전주노회 교회학교 아동부연합회와 전북노회 아동부연합회가 ‘2006년도 대강절·성탄절 강습회’를 연다. 12월 2일 오후 1시30분 전주남성교회에서 열리는 이번 강습회는 교회 교사들의 절기행사 준비를 위한 프로그램. 서울장신대학교 기독교교육연구원에서 내려와 ‘아동부 예배와 특별활동’ ‘환경꾸미기’ ‘찬양과 율동’ 등을 강의한다. 등록비 5000원.
전주가 선교의 중심, 복음의 성지로 육성된다. 전주시기독교연합회(대표회장 백남운 목사·전주효자동교회)가 지난해 10월 전주대학교 연구팀에 용역을 의뢰한 ‘전주시 기독교 성지화사업’이 보고서를 통해 본격화되고 있다. ‘전주지역 기독교 전래에 따른 명소화 추진을 위한 기본계획’에 따르면 ‘전주시 기독교 성지화사업’이 호남 선교역사 복원이라는 교회사적 가치뿐 아니라 지역 문화관광자원으로도 충분한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 조선말 개화기 기독교가 우리나라에 전래될 시기 전주지역이 선교활동이 가장 활발했던 미국 남장로교의 선교 중심지였으며, 전주전통문화중심도시 육성사업과 연계할 경우 관광상품으로서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설명이다.보고서는 △자원의 발굴과 복원을 통한 초기 선교 역사의 장 △시민과 함께하는 기독교 문화 체험의 장 △세계 선교를 선도하는 선교 교육의 장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기독교 문화관광 명소로의 육성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전주를 선교의 도시로 육성하자는 ‘선교 교육의 장’. 세계의 선교사가 전주로 모일 수 있도록 선교사명예전당을 건립하고 전주를 선교의 도시로 알리는 ‘세계선교대회’를 2010년에 개최하자는 것이다. 전주선교부가 있던 지금의 화산지구를 선교 유적지로 지정해 선교역사박물관을 건립하고, 다가산 선교사 묘역을 중심으로 소공원을 조성하는 방안도 세부전략사업으로 제시됐다. 성서공원과 문화체험관을 건립, 시민들이 기독교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포함됐으며, 기독교 문화를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시설 건립도 제안됐다. 사업은 총사업비 260억원을 투입해 2007년부터 2016년까지 10년 동안 진행될 계획이다. 전주시기독교연합회는 전주전통문화중심도시 육성계획에 기독교 성지 개발사업을 반영해 줄 것을 건의하는 한편, 사업 추진의 제도적 뒷받침을 위해 관련 조례 제정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방조제안쪽은 모두 변화하게 되어 있잖아요. 지리적인 것 뿐 아니라 사람을 포함한 모든 생물에도 변화가 올 수 밖에 없지요. 물막이 공사후 실제 변화가 보이기도 하구요.”‘새만금’이라는 대역사로 사라져 가는 것들을 기록하는 이가 있다. 사진작가 전영철씨. 그는 2001년부터 새만금지역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남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 “원래 바닷가 작업을 좋아했어요. 김제로 이주하면서 심포항에 자주가게 됐는데, 새만금사업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98년 김제벽성대학 교수로 부임하면서 전북도민이 된 전씨는 새만금에 관심을 갖는 것이 도민으로서의 의무라고 말한다. 그는 5년여동안 주말마다 새만금지역을 찾았다. 지리 생태 사람 문화 등 새만금으로 인해 변화할 수 밖에 없는 모든 것들을 앵글에 담았다. ‘새만금 지역안의 것들’이라면 구분치 않고 기록했다. “열번이상 찾은 곳도 있고 그렇지 못한 곳도 있습니다. 만경강 동진강유역은 거의 모두 기록한 것 같아요.” 그는 물막이 공사이후 수위가 1m가량 낮아진 게 가장 큰 변화하고 꼽았다. “옥구염전은 해파됐고요, 해창리 솟대밭은 이제 자갈밭으로 변했어요. 계화도 방조제도 모래밭이 돼 먼지가 날립니다.” 그러나 그동안의 기록에선 큰 변화가 읽히지 않는다고 말한다.“새만금이 진행중이듯 제 작업도 진행형입니다. 일단 그동안의 작업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작은 전시를 연 것입니다.” 그동안의 작업을 정리, 150점을 추려 사진집으로 엮었다. 전시장에는 형편상 23점밖에 내놓지 못해 아쉽지만 동영상을 함께 보여주고 있다. “저는 새만금에 대해 잘 알지 못합니다. 보존이다 개발이다 주장하기도 어려운 문제이구요. 그러나 현재의 모습은 아닌것 같아요. 우리지역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내부개발사업이 진행되기를 바랍니다.”현재를 살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새만금을 기록하고 있다는 전씨는 앞으로는 구역이나 주제로 나눠 새만금 사진을 정리해볼 작정이라고 말했다. 전씨의 ‘아!새만금-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기록’ 사진전은 12월2일까지 전주 수갤러리에서 열린다.
신춘문예 응모마감일 하루 전. 내가 쓴 단편소설을 남편회사 로고가 찍힌 봉투에 넣고 아들이 쓰는 딱풀로 봉투입구를 풀칠해 단단히 붙였다. 그러고 나자 울컥, 눈물이 났다. 울면 재수 없다던데……, 생각하면서도 눈물이 멈추지 않아 애를 먹었다. 그게 작년 이맘 때 쯤의 일이다. 신춘문예 응모자들은 자신이 쓴 소설을 떠나보내기 전 어떤 형태로든 속앓이를 한다. 소설을 보내고 나서 이미 내 손을 떠났다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당선의 기대감을 떨칠 수 없다. 마감일이 지나고 마음이 부푸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그러다가 아무 소식 없이 새해를 맞는다. 마음 한 구석이 텅 비어버린다. 그때부턴 몸이 아프다. 아프면서 봄을 맞고 문득 손 놓아버린 소설을 깨닫는다. 몸과 마음을 추슬러 다시 소설을 써야겠다는 생각은 과연 봄 때문일까? 그렇게 스스로에게 묻고 대답하며 더운 여름에도 소설을 쓴다. 소설을 쓰느라 가을이 오는 지도 몰랐다면 그건 거짓말일까? 누군가 대답한다. 이봐, 겨울이거든? 그렇게 쓴 자신의 소설 하나하나가 자식 같다고 한 그 사람은 언제쯤 그 자식이 좋은 소식 물고 돌아오겠냐고 내게 묻는다. 대답 대신 나는 그저 웃는다. 웃지만 말고 대답 좀 해보라고 그 사람이 내게 다그친다. 등단했으니 뭐 좀 보이는 게 있을 거 아니냐고 은근한 다그침도 뒤따른다. 나는 좀 머뭇거리다가 간신히 입을 연다. 먼 길 가는 자식인데 옷은 단단히, 잘 입혀 보내셨나요? 그 사람은 잠시 아무 말이 없다가 문득 눈가가 축축해진다. 나는 차라리 그 사람에게 이번엔 꼭 좋은 소식이 있을 거라는 허튼 말이라도 해줄 걸 그랬나, 후회막급이다. 그 때, 그 사람이 휴지로 눈가를 훔치며 말한다. 울면 재수 없다던데…….<*>1965년 서울 출생.2006년 전북일보 ‘K2 블로그’ 한국일보 ‘카리스마스탭’ 강원일보 ‘빠삐루파, 빠삐루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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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송 시인, '2024년 한국 예인문학 문학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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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특별자치도 콘텐츠융합진흥원 입주기업 ‘아가미림’, OTT 시장 진출
[안성덕 시인의 '풍경']까치밥
사회적기업 미소능력개발센터, 방화선 선자장 홈페이지와 쇼핑몰 제작 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