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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신춘문예 도전기] ② 동화작가 김종필

바야흐로 신춘문예의 계절이다. 이 땅에서 작가라는 이름을 달고 사는 사람치고 신춘문예를 소 닭 보듯 대했던 사람은 드물었을 것이다. 다양한 등단 통로가 있지만 그 권위와 엄격성이 아직도 유효한 까닭에 글 쓰는 청년들은 이맘때면 열병을 앓는다.나도 그랬었다. 배추밭에 서리가 내리면 맥없이 머리에 신열이 돋고 조바심이 났다. 신기루를 잡으려는 짓은 아닌지, 인생 손해 보는 짓은 아닌지 끊임없이 치받고 올라오는 잡념으로 괴로워하면서도 벽면 가득 붙여진 신문문예 공모 스크랩을 쳐다보며 원고지를 펼쳤다. (지금이야 컴퓨터 작업이지만 그 때는 타자기 아니면 손으로 쓰는 원고였다.)그렇게 며칠을 하얀 밤으로 지내고 나면 마감 날에야 겨우 탈고를 할 수 있었다. 우체국 문을 나서며 몰려오던 그 허망함이란 언제 다시 경험해 볼 수 있을까? 그러고는 본격적으로 아프기 시작했다. 입술 주위에 물집이 잡히고 입맛이 사라졌다. 몇 번의 실패를 경험한 어떤 이는 이 때 미리 당선소감을 써 놓고 당선 상금을 미리 앞당겨 배주진(背酒陣)을 치기도 했다. 마감 후 보름이 채 지나지 않아 개별 연락이 온다. 이 때가 크리스마스 전후다. 응모자에게 산타클로스는 문화부기자의 전화 한 통화다. 세상을 다 얻은 듯했던 그 때 그 기분! 사실 신춘문예는 너무 좁은 문이다. 조바심이야 들겠지만 몇 번 쯤의 낙선은 보약이다. 나도 그랬었다. 문학이 뭔지도 모르면서 그 문을 두들기고 두들겼었다. 작가가 되려는 이가 신춘문예를 로또 당첨정도로 안다면 얼마나 코미디 같은 일인가? 신춘문예 등단 후 별똥별처럼 사라진 많은 작가들이 그래서 정말 안타깝다. 작가는 작품으로 말하는 법이다. 등단작품이 대표작이 되어서는 안 된다. 속은 상하겠지만 낙선은 틀림없는 보약이다.좋은 작품을 쓰려면 시간을 가지고 누가 뭐래도 내 얘기, 내가 자신 있는 얘기를 써야 한다. 내 얘기 속에 시대의 코드를 녹여내야 한다. 끊임없는 퇴고 하는 일도 중요하다. 응모자가 초보운전이라면 심사위원은 고속버스 운전사다. 글자 하나, 낱말 하나, 문단 하나, 글 한 편 푹 익혀야 그들의 눈에 들 것이다.글쓰기를 즐기는 이라면 어떤 경우에도 신춘문예 도전은 손해가 아니다. 평생을 살면서 좋아하는 일 하나에 미쳐 입술이 부르트도록 열망할 기회가 언제 갖겠는가. 탈고 후 몰려드는 뿌듯함과 허망함은 또 언제 경험해 볼 것인가.신춘문예에 도전하는 일, 그 경험의 공유로 그대는 오래 만날 나의 친구요 동지다. /김종필(94년 전북일보 ‘첫눈 오는 날’, 전주효림초등학교 교사)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6.11.28 23:02

"덕은 베풀지 못하더라도..." 한국렬씨 회고록 '나의 삶 나의 길'

완주문화원 이사로 활동하는 한국렬씨가 회고록을 엮었다. 「나의 삶 나의 길」(신아출판사).“공자 말씀에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간다는 ‘공수레 공수거’가 있는데 사람들은 한 세상 태어나 살며 남을 위하고 대의를 찾아서 자기를 희생하며 살다가는 의로운 사람도 있고, 사회에 아무 관심없이 오직 자기 이득에만 관심을 갖고 사회에 있으나 마나 하게 살다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떻게 하든 남에게 해를 끼치고 못된 짓만 하여 사회에 있어서는 안될 사람도 있다. 사람이 살면 얼마나 산다고 한 세상 잠깐인데 남에게 덕은 못 베풀지라도 남에게 해가 되는 행위는 말아야 할 것이다.”넉넉치 못한 가정에서 태어나 많이 배우지는 못했어도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소신껏 기여를 했고, 특히 부락일에 앞장섰다는 한씨는 불미스러웠던 일들도 자신의 부족탓이라고 돌리고 있다. “나는 내 일생이 고독하고 의로운 일생이었다고 생각한다. 살아오면서 누구의 도움보다는 나의 진실된 마음과 정직하고 매사에 솔선수범하며 신의를 지키고 적은 것 일 망정 남을 주는 마음으로 살아왔기에 양심에 한점 부끄러움 없이 서술한다”고 털어놓았다. 부모님, 형제자매, 이웃, 사회생활 등 시대를 가늠케 하는 이야기들을 털어놓았다. 대한노인회, 완주군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바르게살기협의회, 자유총연맨 등 지역사회 공동체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6.11.28 23:02

[읽고 싶은 이 책] '위대한 개츠비'

제1차 세계대전 직후 미국의 사회상을 실감나게 묘사한 수작으로 미국의 1920년대를 대표하는 문학으로 꼽히는 「위대한 개츠비」(민음사).지금 일본에서는 ‘개츠비 붐’이 불고있다고 한다. 「상실의 시대」로 잘 알려진 일본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일본어로 번역했기 때문이다. 「위대한 개츠비」를 가리켜 늘 ‘어느 페이지를 열어도 버릴 구석이 없는 책’이라고 말해온 그는 「상실의 시대」에 ‘「위대한 개츠비」를 세 번 읽었다면 내 친구가 될 자격이 있다’는 대사도 넣어두었다. 번역본 후기에는 “무조건 한권만 고르라면 주저없이 ‘개츠비’를 꼽겠다”고 적어놓았다고 한다. 한국에서의 ‘개츠비 열풍’은 이미 2001년에 불었었다. 「위대한 개츠비」에 나오는 문장을 들려주고 작품명을 묻는 문제가 TV 프로그램에서 출제돼 당시 베스트셀러가 됐다고 한다. 감상이란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것이다. 상징적인 이미지 구사 등으로 미국 유산계급의 퇴폐상을 비판했다는 것을 읽어내는 것도 독자 능력이다. 「위대한 개츠비」는 적어도 허무주의, 염세주의자들에게는 최고의 명작이다. 물론, 대다수의 평범한 독자들은 이 책을 다 읽도록 개츠비가 위대한 이유를 알지 못해 혼란스러울 수도 있다. 나쁘지는 않지만 남는 것이 없는, 그러나 공허한 듯하면서도 가슴에는 무언가가 차오를 것이다.그렇다면 개츠비는 왜 위대한 것일까. 가난으로 자신의 첫사랑 데이지를 잃은 개츠비는 오직 그녀와의 사랑을 다시 찾기 위해 부를 얻는다. 개츠비의 외양은 비록 허식으로 치장돼 있으나 꿈을 성취하기 위해 온갖 희생을 무릅쓴다는 점에서 ‘위대하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수십권이 출판됐으며 판본만 30여종에 이르는데도 유독 민음사판에 더 눈길이 가는 것은 원형을 복원한 케임브리지 대학출판부의 결정판을 텍스트로 삼았기 때문이다. 1925년 초판이 나온 「위대한 개츠비」는 작가 F. 스콧 피츠제럴드가 유럽을 오가며 글을 써 원고 누락 등의 문제제기가 있어왔기 때문이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11.28 23:02

[새로 나온 책] 문예동아리 ‘끈’ 동인지 '다른목소리로 말하기' 등

문예동아리 ‘끈’ 동인지 '다른목소리로 말하기'‘수의수필(隧意隧筆)’을 누가 맨 처음 ‘생각나는 대로 붓 가는 대로’라고 글자해석을 했을까? 글자의 외연적 의미해석만 했지 내포적 의미해석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오랜 동안 그 해석을 답습사용만 해서 고정관념이 되어버린 지경이다. 수필가는 단어 하나도 스스로 곱씹어 보아야 하는데 말이다.…소재를 선택하는 의식과 인식, 소재를 다루는 능력 곧 그에 알맞은 문체, 형식, 묘사를 유기적으로 다루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 수필가가 수필의 문학성을 결정한다. 결국 수필가가 먼저 문학적인 인간이 되어야 한다.…수필은 최고의 인생학이다’(김용옥 ‘문학적으로 써야 한다’)문예동아리 ‘끈’도 2006년을 갈무리한다. 동인지 ‘다른 목소리로 말하기’를 엮었다. “필기구를 쥐는 손은 아름답다. 아름다운 손으로 두뇌의 지성과 가슴의 영성을 각색하는 것이 문학이다. 문학은 현실에 안주하는 속된 인간의 것에 국학되어선 안되고 미래적인 이상을 추구하는 것이어야 한다. 양식과 사상의 답습반복이 아니라 그것들을 포용하고 익혀서 재창조해야 예술이 된다”는 가르침을 새기며 이어가는 습작활동의 결실이다. 나희주 김진숙 소병숙 임숙례 이숙자 김용옥 장화자 김다연 심옥남 이현애 강명자 목경희 김연주 박미서 이정숙 소선녀 김갑순씨의 시와 수필이 담겼다.전북아동문학회 「마음도 푸르고 하늘도 푸르고」 “변화하는 역사의 흐름속에서 미래의 소망을 싹 틔우는 향기로운 문학으로 거듭나기 위해 동인지를 발간합니다. 아동문학의 길동무가 되어 잃어가는 동심찾기의 주춧돌이 되고자 모인 회원들의 지속적인 창작활동의 발판이 되기를 기원합니다.”전북아동문학회(회장 양봉선)가 엮어내는 「마음도 푸르고 하늘도 푸르고」는 어린이에게는 꿈을, 어른에게는 동심을 심어주는 행복한 동인집이다. 어린이들의 순수한 마음 닮기와 아름다운 세상을 소망하는 아동문학회 회원들의 동시와 동시조, 동화가 소담하게 엮였다. 김경주 우석대교수가 ‘Biblotherapy(문학치료)에서 문학-정보의 치료적 기제’에 대해, 안도시인이 ‘어린이들은 어떤 책을 좋아할까-독자와 작가의 사이’를 주제로 한 글을 실었다.조선가사문학「한양가」구한말, 일제 강점 초기에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 ‘한양가(작자미상)’는 조선왕조 519년의 역사를 읊고 있다. 조선왕조의 창업과 태조 이성계에 대한 가사로부터 시작한 한양가는 태조 3년(1394년) 한양전도시 정도전과 무학대사 사이에 있었던 ‘궁궐좌향쟁론(宮闕坐向爭論)’, 동대문의 ‘흥인문(興仁門)’이 ‘흥인지문(興仁之門)’으로 된 배경, 서울 장안의 4대문과 궁궐안에 있는 각 전각의 명명과정과 그 사유, 양택지(명당자리)로서의 한양의 풍수지리적 관찰, 단종폐위에서 비롯되는 사육신과 생육신, 왕실의 피비린내 나는 부자형제 숙질간의 잔혹한 상잔 등 왕조를 중심으로 한 정권쟁탈의 이야기로부터 정쟁 등과 민중의 삶까지를 읊고 있다.지선당에서 펴낸 「한양가-조선왕조 519년을 읊은 가사문학」은 여러 이본(異本)중 ‘왕실한양가’를 신영길씨가 역주한 것이다. 한글 궁중체로 맞춤법과 어법을 현대에 맞게 손질했고, 주석을 달아 이해를 도왔다. 3236수 6472구의 장편가사로 주제별로 엮였다. 정사(正史)에서 전하지 않는 내용들도 다수 포함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6.11.28 23:02

그의 삶이 곧 작품...소수만 우석대 교수 '어니스트 헤밍웨이...'

“인생의 가치는 ‘진실의 순간’을 탐험하는 것이며, 문명의 세계속에는 때때로 속임수가 숨겨져 있고 이런 세상에서 현대의 인간은 가혹한 현실에 과감하게 맞서 싸우다 실패와 좌절을 겪는 비극적인 존재다.” 헤밍웨이의 이러한 세계관은 그의 작품 주인공들을 통해 표출되고 있다.「태양은 또다시 떠오른다」의 주인공 ‘제이크 반즈’, 「무기여 잘 있거라」의 ‘프레더릭 헨리’,「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의 ‘로버트 조단’, 「노인과 바다」의 ‘산티아고’는 하나같이 좌절과 비극의 주인공들이다. 대도시의 문명을 하나의 속임수로 보며 혼란스럽고 지친 세파에서의 탈출구를 자연으로 설정한 그의 정서와 세계관도 작품속에 투영돼 있다. 미시간 북부 시저의 경험과 추억들은 단편 「미시간 북쪽에서」와 「두개의 심장을 가진 큰 강Ⅰ,Ⅱ」그리고 「무기여 잘 있거라」에서 주인공이 자연을 찾아 정서적 심리적으로 치료받는 모습에서 나타난다. 4명의 아내와 4명의 연인, 해들리 폴린 마사 메어리다와 애그니스 아드리아나 제인 더프. 이 8명의 여성들은 헤밍웨이 작품탄생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작품세계로 들어와 재탄생되는 등 그의 문학에 중요한 기저가 되고 있다.소수만 우석대 영문학과교수가 헤밍웨이의 인생과 작품세계를 분석해 총 정리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그의 인생과 작품세계」(도서출판 동인). 소교수는 한국헤밍웨이 학회 부회장으로 또, 미국소설학회의 헤밍웨이분과위원장을 맡을 정도로 헤밍웨이 전문가다.그는 “헤밍웨이를 잘 모르는 독자에서 헤밍웨이 전문가에 이르기까지 모두에게 헤밍웨이를 옳고 바르게 소개하기 위해 책을 엮었다”고 밝혔다. “그동안 연구를 해오면서 접근방법에 따라 작품세계의 내용이 크게 달라지는 것을 느껴, 효과적이고 알기쉬운 접근비법을 제시할 필요성을 절감했다”며 출판 배경을 설명했다. 책은 작품세계와 그의 문체에 주목했다. 저자는 “헤밍웨이의 인생이 곧 그의 작품세계”라고 주장한다. “그의 작품은 다른 작가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삶의 궤적과 굴곡을 표현했다. 따라서 그의 작품세계에 대한 분석은 그의 인생여정의 전기적 방향에서 더듬어보지 않으면 안된다”고 덧붙이고 있다.헤밍웨이는 또 현대회화기법을 소설에 접목시켜 소설 서술예술발전에도 업적을 남겼다. “후기인상주의 대표화가 폴 세잔의 회화기법을 비롯해 마네, 모네, 피사로, 그리고 피카소 등의 현대회화기법을 소설에 도입해 ‘빙산이론(Iceberg Theory)’이라는 특유의 문체원리를 개발했다.「노인과 바다」도 이 빙산이론에 의해 산문서사시 수준에 도달한 명작중의 명작”이라고 밝히고 있다. 헤밍웨이 소설은 인간사와 우주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데, 전쟁 투우 사냥 등 일부 주제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주제들은 문체에 숨어있어 외면만 보고 지나간 독자는 내면의 의미파악 실패라는 함정에 빠지게 된다고 주의도 주고 있다.소교수는 “그의 소설세계는 인간사의 파노라마를 보는 것 같다. 사람에 따라 보는 시각에 따라, 그리고 보는 각도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 ‘만화경’의 성격이 소설에 숨어있다. 그리고 사색과 참회의 시간을 많이 겪은 주인공이 승리하는 모습을 부각시키는 것을 보면 헤밍웨이의 가치관과 인생관의 정체에 대하여 용기존중이니 마초지니 등의 외면적 모습만 가지고 결론을 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굳히게 된다”고 정리했다. 책은 헤밍웨이가 남긴 장편과 단편중 반드시 읽어야할 작품들을 전기적 방향에서 분석해 그의 인생이 곧 작품의 내용이 되는 실상을 제시했다. 저자가 창안한 작품분석 방법을 제시하고 그 방법을 토대로 장편 19편과 단편들 중 중요한 작품이라고 판단한 49편 모두를 해설하고 있다. 헤밍웨이 평가와 업적 정리, 작품의 주인공과 헤밍웨이의 상관관계, 리얼리즘, 자살의 정체 등 독자들이 궁금해 할 내용들도 포함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6.11.28 23:02

[최승범시인의 향수어린 책] 월남이선생실기(月南李先生實記)

<월남이선생실기> (월남선생실기출판소, 1927)하며 나는 월남 이상재(李商在, 1850-1927)선생을 마음 속에 모시게 되었다. 이 책의 구입은 1950년대 전주의 헌책방에서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월남선생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었다. 이렇듯 위대한 선각자요 지도자가 우리나라 개화기와 일제암흑기에도 계셨던가, 뒤늦게 알게 되어 부끄럽기까지 했다.이 책은 월남선생 유해를 사회장으로 1927년 4월 7일 서춘군 한산면 종지리 옥마산(玉馬山) 유택에 모신 후, 2개월여에 선생의 일생을 정리 간행한 실기다 저작·발행자는 김회동(金 東), 국판 194면, 값 1월, 송료 4전으로 되어 있다.이종린(李鍾麟)·송진우(宋鎭禹)·이승훈(李昇薰)의 서문, 이상형(李相協)의 추도시, 신석우(申錫雨)의 애도휘호에 이어, 선생의 진상(眞傷)과 유목(遺 ), 발인 및 영결식 사진이 담겨 있다. 본문에서는 선생의 생애와 일화. 유고, 그리고 사회장장의(莊儀)·조사·만장 등을 볼 수 있다.일화 중 한 대문을 옮긴다. 선생은 손자(李弘稙)의 배재고보 졸업식에 참석, 총독과 도지사 대리의 두 조선인이 일본말로 축사를 마친 후 선생이 내빈축사를 하게 되었다. ‘여러분 조선말 들으실 줄 아시오. 나는 일본말을 몰라서 조선말로 하오.’ 우리말로의 축사이자 장내는 숙연해지고, 일본말 축사였던 두 사람의 얼굴빛을 잃게 하였다는 일화다.이종린은 서문에서 ‘황금으로도 선생의 지킨바 뜻을 빼았지 못했고 권력으로도 선생의 의기를 굽힐 수 없었다’ (黃金不能奪其指 權力不能 其儀)고 했다. 이 구절을 다시금 가슴에 새긴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6.11.28 23:02

돌가루로 채운 비움의 미학...나뭇잎 통한 세상의 발견

“자학수준이죠?”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이렇게 말하면서 웃는다. 그리고 곧 덧붙인다. “성실한 작업을 좋아합니다. 그림도 성실하길 바라구요. 그렇지 않다면 아예 자유분방하든지요. 말하자면 일탈이지요. 그렇다고 제 생활도 그림같은 것은 아닙니다. 생활은 ‘띄엄띄엄’합니다.”서양화가 김영란. 그가 세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다. ‘추억처럼 나의 자유는’ 전주우진문화공간 29일까지.이번에도 표현기법이 먼저 눈길을 끈다. 돌가루로 상감을 했다. 돌가루를 바르고 문지르고 새기고 채워넣고…공이 많이 들어갔다. “내용못지 않게 형식도 중요합니다. 저는 재료기법에 대한 탐구를 많이 하는데요, 붓 표현방식을 좋아하지 않기도 하지만 찍고 새기는 방식을 좋아하기 때문이지요.”첫 개인전때 숯가루로 작업을 했던 그는 지난 전시부터 돌가루에 집착했다. 이번에도 연장이지만 전보다 많이 고와졌다는 평을 듣는다. 색의 쓰임이 확장됐다.이제서야 그림을 이야기한다. 작가는 나뭇잎에서 사람사는 세상을 읽어낸다. 실핏줄처럼 얽힌 ‘잎맥’이 ‘인맥’이란다. “얼개의 중요함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잎맥이 나뭇잎의 생명줄이듯 사람사는 세상에서는 관계와 소통이 중요하지요.” 작가는 나뭇잎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어머니의 모습도 찾아냈다.“이번 작업에서 색을 넣었는데요, 사람들의 반응이 좋습니다. 제게 색은 꿈입니다. 낙엽이 앞으로의 푸르름을 선사하기 위한 것이듯, 현재의 나를 비워내는 것은 또 다른 꿈을 꾸게 하는 것이지요.”올해로 마흔다섯. 이를 ‘불혹’이라는 표현하는 작가는 이전에 집착했던 ‘헛된’ 욕심들을 이제서야 비우고 있다고 털어놓는다. 대신 일상에서의 행복과 꿈을 다시 찾았다고 한다. ”저의 꿈은 그림을 계속 그리는 것입니다. 이 나이가 되고 보니 진정한 나의 꿈이 무엇인지 알겠습니다.” 전주전시를 마치면 이내 서울(서울 아트링크, 12월6∼12일)에서 한차례 더 전시를 갖는다. 공력을 많이 들인만큼 보다 많은 이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6.11.27 23:02

사계절 지지않는 국화...우리동네 새 이름은 돋음볕

바다를 마주한 고즈넉한 마을. 고창군 부안면 송현리 안현마을이 새로운 이름을 얻는다. ‘처음으로 솟아오르는 햇볕’이란 뜻을 가진 ‘돋음볕 마을’.부수지 않고 만드는 새로운 세상을 연구하는 문화환경공간연구집단 사단법인 문화우리(이사장 임옥상)가 문화해비타트 운동으로 고창을 찾았다. ‘문화 서식지’를 뜻하는 ‘문화해비타트’는 문화가 지역에서 자생해 주민들이 스스로 지역문화를 가꾸고 보존할 수 있도록 돕는 문화예술보존활동. 올 7월 처음 시작해 경남 창녕과 거창, 경기도 화성과 여주를 지나 고창에 닿았다. 이들이 안현마을을 주목한 것은 마을 살림에 주민들의 관심이 높기 때문. 문화해비타트 기획홍보담당 박소현씨는 “안현마을은 농림부에서 매년 실시하고 있는 농촌녹색체험마을에 선정돼 새롭게 변화되고 있는 마을 중 하나며, 마을공간이 공간 디자인을 하기에 용이한 구도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돋음볕 마을로의 안현마을 변신은 현재 진행 중이다. 송주철 공공디자이너를 책임디자이너로 지역 주민들과 자원활동가들이 주축이 됐다. 다음달 15일에는 프로그램 완성을 축하하는 공연예술제도 펼칠 예정. 송주철 책임디자이너는 “안현마을은 십만송이 국화밭으로 유명하지만, 마을 내부 풍경은 비어있는 집과 함몰된 지붕, 치우지 않은 퇴적물 등으로 공간적으로 정비해야 할 곳이 많았다”며 “지역 문제는 지역 공동체 구성원이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농촌 정책 보다는 공동체 복원이 더욱 시급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문화해비타트에 안현마을의 마을정자와 마을회관이 먼저 눈에 들어온 것도 그 때문이다. 세운 지 45년된 마을정자는 현재 용도에 맞게 새롭게 재구성해 마을주민들의 소통의 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단층인 마을회관도 이층으로 증축해 부안면의 경관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도록 바꿀 예정. 마을이 국화를 경관농업으로 삼고 있는 만큼, 마을 입구 담장과 집 지붕에 국화를 그려넣어 사계절 내내 국화가 지지 않도록 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11.27 23:02

예술성과 축제성 사이..."축제 개최효과 장기적으로 봐달라"

예술성과 축제성 사이.대한민국의 모든 공연예술축제는 예술성과 축제성 사이에서 괴로워하고 있다. ‘2006 전국공연예술축제협의회 총회’(회장 임수택 과천한마당축제 예술감독)가 24일과 25일 전주 한옥마을에서 열렸다. 전국 14개 공연예술축제에서 20여명이 참석한 이날 총회에서는 축제의 비중을 예술성과 축제성 중 어느 쪽에 두어야 할 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했다. 곽병창 전주세계소리축제 총감독은 “예술제로서의 순수성과 세금을 지원받는 입장에서 주민 요구에 부응한 축제성 사이에서 늘 줄타기를 하고 있다”며 “그러나 전문가들은 예술제의 순수성이 강조되는 걸 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진규 춘천마임축제 예술감독 또한 “공연예술에 비중을 두면서도 축제성을 잡기 위해 노력할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또한 공연예술축제 대부분은 경제유발효과와 외지관광객 숫자 등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었다. 협의회장인 임수택 감독과 유감독은 “전국적으로 축제가 너무 많아지다보니까 문화관광부에서도 우수문화관광축제를 선정해 선택과 집중하려고 한다”며 “그러나 그 지원이 관광 쪽으로만 편중된 느낌이 있다”고 지적했다. 임감독은 “공연예술축제가 그 가치에 비해 저평가를 받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공연예술축제의 개최효과는 당장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장기간에 걸쳐 생산되는 것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축제마다 극복해야 할 문제점도 있었다. “인형극을 어린이들만의 전유물로 여기고 인형극단은 봇짐장사로만 생각하는 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서용선 춘천인형극제 사무국장은 “성인대상 인형극으로 관객을 유도하고 인형극단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이만동 서울공연예술축제 홍보팀장은 “연극,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예술이 한 곳에 모이다 보니 작품 선정에 있어 편수에 따른 문제도 있다”며 “각 장르마다 작품 수를 맞추기 보다는 작품성을 강조하며 포럼이나 세미나 등으로 전문성을 더하는 데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자치단체 등의 지원 없이 민간에서 이뤄지고 있는 서울세계무용축제는 유연적이라는 장점이 단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문제는 축제 장소 확보하기. 극장 대관일정에 따라 축제 시기가 달라지기 때문에 출연진 섭외에도 어려움이 따른다. 황병철 기획운영팀장은 “민간에서 축제를 주도하기 때문에 유료관객은 축제 생존조건과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다”며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작품으로 유료관객을 늘리고, 극장 또는 무용단과 공동으로 작품을 창작해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창립총회를 가진 공연예술축제협의회는 축제간 정보를 교류하고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한 것. 늘어나고 있는 공연예술축제 사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문화관광부와의 대화창구를 일원화하기 위해서다. 현재 전주세계소리축제, 남양주세계야외공연축제, 춘천마임축제, 춘천인형극제, 서울공연예술제, 서울세계무용축제, 서울프린지페스티벌, 춘천연극제, 거창국제연극제, 수원화성국제공연예술제,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 과천한마당축제, 국제현대무용제, 포항바다국제연극제 등 14개 공연예술축제가 참여하고 있으며, 전북에서는 소리축제가 유일하다. 공연예술축제협의회의 두번째 자리가 전주에서 열리게 된 것은 곽병창 소리축제 총감독이 협회 부회장을 맡고있기 때문. 이미 전주막걸리 맛에 반한 회원들의 요구도 한 몫한 것으로 알려졌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11.27 23:02

[나의 신춘문예 도전기] ① 시인 안도현

찬 바람이 일기 시작하면 젊은 문학도들은 새로운 열정에 들뜬다. 부풀어 오르는 꿈과 함께 감각의 예민함이 최고조에 오른다.모든 문학도들을 설레게 하는 신춘문예 시즌이 시작되기 때문. 이미 화살은 활에 먹여졌고 그들은 과녁을 정조준하고 있다.15일까지 신춘문예를 공모하는 본보는 기라성같은 도내출신 등단작가들의 신춘문예 도전기를 마련했다. 시와 소설, 수필 등 분야별로 7명의 등단작가가 펼쳐내는 경험담은 문학도뿐만 아니라 문학을 사랑하는 독자들의 눈을 즐겁게 할 것이다.고등학교 다닐 때 신춘문예라는 말을 처음 들었다. 습작기의 문학소년한테 신춘문예는 모호하고 신비한 암호 같았다. 그러다가 3학년 때 모 지방신문 신춘문예 심사평에 내가 응모한 작품의 제목이 간당간당 걸려 있었는데, 나는 당선된 것보다 더 기고만장하게 어깨에 힘을 주고 다니던 기억도 있다. 문학으로 삶의 어떤 전환점을 모색해 보려는 사람들에게 신춘문예는 여전히 눈부시고 달콤한 유혹이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적지 않은 원고료를 거머쥐는 기회가 인생에 그리 자주 오지는 않기 때문이다. 궁핍한 문학청년이 하루아침에 빛나는 등단작가가 된다는 상상만으로도 신춘문예는 선망의 대상이 될 만하다. 당선의 쾌감보다는 실패의 쓴맛을 수차례 맛보았으면서도 묵묵히 펜의 칼을 가는 사람들이 신춘문예를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하지만 신춘문예용 작품의 양산이라는 역기능 때문에 신춘문예는 가끔 입 도마에 오르내리기도 한다. 작품의 실험성과 안전성 사이에서 심사위원들은 대체로 안정성의 손을 들어주는 경우가 많고, 그 결과 패기와 도전이라는 신춘문예 본래의 취지와는 다른 작품이 뽑히는 예도 없지 않았다. 당선작에 대한 표절 시비도 해마다 불쑥불쑥 고개를 내미는 골칫거리 중의 하나다.내가 등단할 무렵인 80년대에는 응모작품을 원고지에 정서를 했다. 그래서 원고를 작성할 때 뭔가 '튀는' 아이디어가 없을까 하고 궁리하는 사람이 많았다. 예를 들면 붉은 줄이 쳐진 이백 자 원고지보다는 크기와 디자인이 다른 특별한 원고지를 수소문해 찾았으며, 원고지를 묶는 방법에까지 신경을 썼다. 그만큼 공을 들인 일이 또 어디 있을까 싶을 정도로 우리는 신춘문예에 목을 맸다. '원고에 들인 공까지도 문학이다'라는 말을 나누면서 말이다. 우체국에 가서 등기우편으로 원고를 보내고는 당선 통보를 기다리며 자주 등기우편 영수증을 들여다보던 일, 때로는 치기로 당선소감을 먼저 써서 떡하니 벽에 붙여 두었던 일, 상금을 받으면 갚겠다고 큰소리를 치고는 외상술을 무진장 먹던 일도 다 신춘문예 덕분이었다. 이 땅에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문학을 꿈으로 삼으며 살아가는 이들에게 신춘문예는 여전히 하나의 꿈의 공장이다. 그 공장이 만약에 없었다면 누가 문학을 꿈의 중심에 턱하니 얹어 놓겠는가. /안도현(1981년 대구매일신문·1984년 동아일보, 현 우석대 문예창작학과교수)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6.11.27 23:02

[자연이 내게로 왔다] "교육은 인간을 인간답게 대접하는 것"

대학과 초등학교 중 먼저 생긴 교육기관은 무엇일까.여덟 번째 2006초록시민강좌에서 ‘거창고의 전인교육 철학 이야기’를 주제로 강연한 전성은 전 거창고등학교장은 평범해 보이는 질문 속에서 자신의 교육철학을 풀어갔다.“지금으로부터 2500여 년 전 인류 최초로 생긴 학교는 군대 지휘관과 국가 관리를 양성하기 위한 기관이었다.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기관이 먼저 생겼고 아이들을 위한 초등학교는 훨씬 더 많은 시간이 흐른 19세기 말에 생겼다. 초등학교 의무교육도 아이들을 위해 생긴 것은 아니었다. 영국의 한 공장장이 공장에서 일하는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쳤더니 생산력이 오르는 것을 발견했다. 이 공장장은 아이들에게 읽고, 쓰고, 셈하는 것(3R)을 가르친 결과, 노동생산성이 오르더라는 것을 발표했고 이것이 확산돼 현재의 초등학교의 모태가 됐다. 이 시기 프러시아에서도 국가생산성 향상을 위해 아이들에게 기술을 가르쳤다. 인간을 위한 것이 아닌 국가생산성 향상을 위한 것. 이것이 학교 교육의 시발이자 역사다. 인간이 우선이었던 게 아니다.”예로부터 학교는 인재 양성을 목표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교육은 결국 국가 유지를 위한 하나의 수단이었고 이는 결국 국가 우선주의의 산물이라는 설명이다. 수학능력 시험 후, 자녀들의 진로와 학생들의 올바른 교육방침을 기대했던 청중들에게는 다소 당황스런 말이었다.전 씨는 교육에 대해 하나의 화두를 던진다는 생각으로 강연에 나섰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교육은 인간에 대한 문제를 다루는 것이라는 당연한 진리. 그러나 이 진리 속에 우리가 숱한 편견과 오해를 가지고 있음을 전 씨는 지적했다.첫째, 국가와 인간을 두고 봤을 때 우선이 돼야 하는 것은 인간 개인이어야 한다는 것이다.지난해까지 진행된 두뇌한국21(BK21)사업에 투입된 예산은 1조5700억원이고 서울대학교에 2000억원이 지원되는 현실. 그러나 하위 30%의 아이들의 내실 있는 교육을 위해 필요한 500억원의 예산은 거부되는 현실. 국가경쟁력을 향상시킬 상위 20%에 투입되는 예산은 천문학적 수준이지만 하위 30%의 아이들을 위해서는 과연 얼마만큼의 예산이 쓰이고 있는가. 이같은 소외 속에서 하위 30%의 아이들은 자라서도 우리사회의 30%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고 이들이 보다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교육을 펼치는 것이 진정한 교육이라는 것이다. 이 맥락에서 도시보다는 농촌 아이들을 위한 교육을 펼치는 것의 중요성이 크다는 것이다. 예수, 부처의 말도 국가를 위하자는 것이 아닌 인간 개인을 위하자는 것이라고 전 씨는 역설했다. 둘째, 살아있는 갈대를 꺾지 않고 꺼져가는 불도 살리는 것이 교육이라는 것이다.전 씨는 장애인, 자폐증 등 정신적·정서적 장애를 가진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국가예산을 투자하는 것과 황우석 박사처럼 사회적 각광을 받았던 사람에게 투자하는 것 중 무엇이 우선돼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이어 국가가 공부도 잘 하고 부유한 사람들에 대한 교육에 우선하기 보다는 가난한 집에 태어난 데다 공부도 못하는 사람들을 책임지는 게 진정한 교육이라고 전 씨는 못 박았다. 교육은 인간을 인간답게 대하고,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으로 고려돼야 한다는 것이다.경제 성장과 사회적 책임의 부담만 된다고 취급받는 사람들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 국가경쟁력 차원에서 가장 도움이 안 되는 사람들을 가장 인간대우 하는 것이 교육의 본질이라는 주장이다. 또 이것이 학교 교육의 본질이라는 것이다.전씨는 “전체의 몇 명을 위해 하위 몇 %는 필요 없는 것이냐”며 “민주화된다는 것은 인간을 존중하지 않는 사회가 인간을 존중하는 것으로 변해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힘주어 말했다.셋째, 인간은 키우거나 만드는 것이 아니고 학생이라 부르지 말고 아이라고 해야 한다는 것이다.사람이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은 위험한 생각이며 이는 전체주의적 세뇌 교육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으로 인재를 기른다는 것은 무서운 생각이라는 것이다. 교육은 인간을 만드는 것이 아니며 인간을 인간대접 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또 학생은 선생의 대립 개념에 불과하고 아이로 받아들이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얘기다.전씨는 “교육운동을 하는 사람들도 자신들의 주장이 우선일 뿐 인간이 최우선이라는 가슴 저린 생각이 없다”며 “국가가 공공의 재산을 들여서 하는 교육의 최우선은 꺼져가는 불빛과 상한 갈대를 살리는 일이 아니겠냐”고 말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 문화일반
  • 임상훈
  • 2006.11.27 23:02

[休+48] 전북문화교류단 중국 산동성을 가다

전북기자협회와 각계 인사들이 참여한 전북문화교류단이 지난 13일부터 20일까지 중국 산동성을 다녀왔다. 산동성은 예로부터 전라북도와 무척 가까운 곳이다. '산동성의 닭 우는 소리가 들린다'는 말처럼 지리적으로 무척 가깝다. 산동성은 유구한 전통문화와 빼어난 관광 자원 등 전라북도와 비슷한 점이 매우 많다. 선사시대를 거쳐 백제시대까지 무수한 교류의 역사가 있어왔다. 그리고 그 교류는 양 지역의 발전, 궁극적으로는 전라북도의 발전에 가장 큰 힘이었다. 문화교류단 단장을 맡았던 KBS전주방송총국 송기윤편성제작팀장의 글을 통해 산동성의 역사와 문화를 만나본다. 산동성 방문 3일째 되는 날 산동성의 명산이자 중국의 명산인 태산에 올랐다. 역대 중국의 수 많은 황제들이 직접 행차하여 나라의 안녕을 빌었다는 태산은 중국 정신문화의 상징으로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자연문화유산이자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산이다.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로 시작하는 시조를 모르는 한국인은 거의 없을 터이니... 전설적인 명성에 비해 태산은 그리 높지 않다. 해발 1,540미터. 우리나라 지리산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태산에 오르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무려 6,666개에 달한다는 계단을 올라야 한다. 우리나라 산처럼 오르락 내리락 하는 일도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오로지 오르막이다. 해발 800미터, 산의 중턱인 중천문에 오르는 데만 3,000개의 계단을 밟아야 한다. 그곳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20분, 케이블카에서 내려 다시 30분을 더 올라 정상에 도달했다. '오악지존(五岳至尊)', 중국의 5대 명산 가운데서도 으뜸이라는 태산의 위치를 상징하는 말이다. 진시황 이래로 역대 황제들이 직접 새겼다는 글귀가 거대한 바위들. 그리고 여전히 이곳에 올라와 복을 비는 중국인들의 모습은 비장함까지 느끼게 했다.이어 공자의 고향인 곡부(曲阜)를 찾았다. 2,500여 년 전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사상가중 한 사람인 공자가 태어난 곳이다. 이 도시에선 그 누구도 3층 이상의 집을 지을 수 없다. 어떤 집도 공자를 모신 사당인 공묘(孔廟) 보다 높을 수 없다는 것인데, 이는 곡부 사람들의 자체적인 결정이라고 한다. 공자에 대한 중국인들의 존경심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었다. '분서갱유(焚書坑儒)'를 통해 유학을 말살하려 했던 진시황조차 감히 범접할 수 없었던 공자는 긴 세월 속에서 여전히 중국 정신문화의 중심으로 살아있었다. /송기윤(KBS전주방송총국 편성제작팀장)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6.11.24 23:02

[休+48] 변화의 바람 부는 중국 산동성

지난 14일 중국 산동성에서는 전북의 언론사를 산동으로 초청했다. 지난 9월 21일 한국소리축제에서 KBS전주어린이합창단과 중국산동성문화예술방문단이 함께한 '친구&펑여우' 공연이 중국 전역에 위성방송 되면서 중국 산동성에 '전주'와 '군산' 이라는 단어가 인터넷 검색 순위 1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산동성을 술렁이게 한 '新 한류, 전북'. 그 바람을 타고 전북과의 새로운 사회,경제,문화 교류를 시도하고 있는 산동성을 소개한다./ 편집자△ 중국 동부의 진주, 산동중국 동부, 황하 하류에 위치한 산동성은 우리나라 발해와 황해에 맞닿아 있는 한국과 가장 가까운 곳이다. 9천 만 명의 인구를 가진 산동성은 중국의 개혁?개방 이래 풍부한 자원들을 바탕으로 매년 10%의 GDP 성장률을 보여 지난해에는 중국 동부연해지구의 경제대성으로 부상했다. 난·온대계절풍 기후에 속하는 산동성은 산이 없는 광활한 평야지역으로 이뤄져 이곳에서 나는 사과, 배, 대추, 포도, 수박 등은 북경, 상해 등 대도시로 전량 공급되고 있으며 해안가에 접해있어 발달한 수산업은 동아시아로 수출되는 해산물의 반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광물저장량이 풍부해 중국 대륙 내에서 황금 채굴량 1위, 석유 생산량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산동성의 급속한 경제발전 이유로는 3024Km에 이르는 해안선을 꼽을 수 있다. 26개 항구, 202개 부두 중 만 톤급 선적 54개를 수용할 수 있는 항만시설은 한국, 일본과는 해상항선이 개통돼 있어 동아시아 해상 물류교역 허브로 이용되고 있다. 산동성의 해안도시 청도는 우리나라 3천 여 개의 기업이 진출해 있으며 일본, 러시아 등 중국 동부의 상해라고 불릴 만큼 많은 해외 기업들이 상주하고 있다.△ 산동에 이는 첨단기술의 바람세계수준을 따라잡기 위한 중국첨단기술발전이 필요하다는 과학자들의 건의에 따라 1986년 3월 3일 산동성에도 첨단기술 공업단지가 들어서기 시작했다.산동성의 고신지구에 마련된 공업단지는 전자, 의류, 기계, 의약, 물류, 문화 공업단지가 형성되어 있고 이 공단을 인프라로 하는 과학기술 부화단지가 형성됐다. 공업단지 내에는 서비스센터를 설립해 투자하는 대학단지, 유학생 창업원, 기술도입, 연구 단지를 건설했으며 표준공장과 실험실을 제공해주는 등 첨단산업 발전모델을 실현하고 있다. 고신지구는 이를 통해 2001년 103.5억 위안, 세금 20.1억 위안, 판매수입 372억 위안을 올렸고 2002년 생산액은 126.28억 위안, 2004년 1~10월에는 315.13억 위안을 올려 산동성 첨단기술산업 생산액의 20.2%를 차지했다. △ 넘쳐나는 관광인프라아침 노을, 저녁 안개, 푸른 나무, 붉은 기와, 은빛 파도, 하얀 명주, 푸른 바다, 가을 조수... 골든 해안의 꿈을 가진 산동성은 세계 제일의 관광자원 보고(寶庫)라 불린다. 그 중 한국인들에게 가장 익숙한 곳은 청도. 이곳은 1894년 중국의 의화단 사건으로 15년 간 독일 식민시대를 경험한 곳으로 유럽식 건축양식이 새로운 중국 고전과 어우러져 이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황금해변은 연평균 10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다녀갈 정도로 유명한 곳이다. 산동성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공자, 맹자의 고향 곡부. 중국 고대의 봉건왕조가 공자에게 제사를 지냈던 공묘를 비롯해 공자의 적장손들이 연송공을 세습하던 관아와 저택으로 쓰인 공부, 공자와 그의 가족들의 전용묘지로 세계에서 가장 큰 묘지, 공림은 그 면적만 11만 ㎢에 이른다. 이를 기념해 곡부에서는 매년 '중국곡부국제공자문화축제'를 개최해 많은 관광수입을 올리고 있다. 이외에도 17개 시, 139개 현, 4107곳에 달하는 중점 문화재는 중국의 자연 관광구 산동성의 위치를 가늠하게 한다./김종석(KBS전주방송국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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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11.24 23:02

[休+48] 중국에 가장 가까운 군산

2006년 3월, 지난 5개월간에 걸친 전화 연락이 제대로 연결 되지 않았다. 중국 산동성 제남에 위치한 산동TV를 혼자서 방문 자매 결연을 체결 했다. 말로만 존재했던 교류를 방송에서 선도코자 했었다. 산동은 전북에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확신했기 때문에 혼자서도 힘들지 않았다. 그 후 KBS와 중국 산동성은 7개월에 걸친 교류 끝에 지난 14일 34명의 전북 언론인들과 산동을 방문했다. 이는 단순한 교류를 넘어 전라북도가 대중국 시장 진출을 통해 경제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이다. 중국 산동의 경제는 중국의 개방 이래 급속하게 발전해 왔다. 해양, 항만, 관광이라는 3대 경제 사업을 중심으로 신흥 항만도시로 급부상하고 있으며, 산동 지역의 국민총생산이 매년 10%의 속도로 증가하는 등 가시적인 경제효과를 창출해 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국의 1.6%를 차지하는 15.67만km² 면적에 9천여 명의 인구가 살고 있으며, 한반도와 일본열도를 마주하고 있어 교통의 요지로도 주목받고 있다. 이 같은 이점 때문에 최근에는 산동 지역으로 해외투자를 하려는 국가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전라북도 군산은 중국과 거리적으로 가장 가깝고, 연태?청도?일조 등 산동지역의 중심도시가 모두 서해안을 끼고 있다는 지리적 이점이 있다. 그리고 1998년 산동에 위치한 청도와 교류의 첫 물꼬를 튼 이후 꾸준히 교역량이 증가해, 이미 우리나라의 많은 기업이 산동지역에 진출해 있고, 현재 한 해 교역액이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런 이점을 잘 이용한다면 전라북도가 대중국 교역의 중심지로 성장하는 것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특히 앞으로 새만금 개발과 함께 서해안 시대를 열어갈 전라북도로써는 군산과 산동성 간의 관계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과제이다. 꾸준한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는 산동성과의 직접 교류를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이익은 비단 경제 성장뿐만 아니라, 문화적인 면에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 군산과 산동의 인연은 매우 깊다. 과거 삼국시대 때부터 무역선이 군산과 산동반도를 오갔다는 역사적인 기록이 남아있기도 하다. 오랜 역사를 가진 군산항을 통해 대중국 시장 개척에 나선 전라북도, 중국과의 교역을 바탕으로 앞으로 환황해권 중심 도시로써 드넓은 꿈을 펼치게 되길 바란다./송기윤(KBS전주방송총국 편성제작팀장)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6.11.24 23:02

[休+48] "내복으로 겨울준비 끝"

변해도 너무 변했다. 빨간내복과 안 빨간 내복으로 나뉘었던, 무조건 두툼한 게 최고였던 시대는 갔다. 내복이 무섭게 진화하고 있다. 몇년 전부터 다양해진 색상에 얇고 타이트한 내복이 나오더니 올해는 천연소재를 사용한 기능성 내복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다. 내복을 입으면 보온에 패션, 건강까지 챙기는 1석 3조인셈. 거기다 체감온도 상승에 따른 난방비 절약의 효과까지 있으니 내복을 찾는 소비자들이 점차 늘고 있다. 내복이 촌스럽다는 말은 어느새 옛말이 되어버렸다.김종문 이마트 전주점MD는 "올해는 키토산, 은나노 등 다양한 기능성 내복이 출시되었다. 11월 들어 행사상품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겨울엔 내 몸에, 내 취향에, 내 체질에 맞는 내복을 골라입자. △여성의 미용을 위해= 두께는 얇아지고 보온기능은 높아졌다. 밋밋했던 디자인은 화려한 꽃무늬, 귀여운 물방울 무늬, 우아한 레이스 장식까지 매우 다양해졌다. 길이도 9부, 7부, 반팔 등 선택의 폭이 넓다. 거기에 여성의 몸매를 잡아주고 피부까지 지켜주는 미용내복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비비안은 멜라닌 색소의 생성을 억제, 피부미용에 도움을 주는 '알부틴 가공 내복'(8만1,000원)과 착용감과 보온성이 뛰어난 콩에서 추출한 단백질 섬유로 만든 제품(8만3,000원)을 선보였다. 보디가드는 '콜라겐 가공 내복'을 출시했다. 피부 세포막을 보호해 노화를 방지하며 보습, 청결의 효과도 있다. 앙증맞은 물방울 무늬로 귀여운 분위기도 연출할 수 있다. (5만원대). 트라이는 갑각류에 들어있는 키토산을 첨가한 '리오셀 실크내복(3만2,800원)'을 출시했다. 향균, 보온성의 효과가 뛰어나다. 또한 여성들의 몸매를 보정해주는 '성형내복'도 출시됐다. 몸의 굴곡에 따라 입체적인 모양으로 자연스럽게 밀착돼 몸매를 살려주면서 답답하지 않다. 그밖에 비타민을 첨가에 가공한 '비타민 내복',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유기농 목화에서 추출한 '오가닉 코튼 내복', 보습효과가 뛰어난 '알로에 내복', 향균효과가 좋은 '은행 내복' 등도 등장했다.△남성의 건강을 위해= 도혜숙 롯데백화점 전주점 MD는 "20∼30대 젊은층에서는 여성보다 남성들이 오히려 내복을 많이 입는 편”이라며 "젊은층 남성을 겨냥한 제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제임스 딘은 남성들을 위해 홍삼 아루시아가 가공된 '홍삼 가공 내복'(3만8,800원)을 출시했다. 인삼향의 천연소재로써 항균, 유해파 차단, 원적외선 효과가 있다. 또한 양복을 입는 직장인들을 위한 '비지니스 내복'도 나왔다. 와이셔츠에 비치지 않는 흰색, 살색, 크림색 등으로 셔츠 단추를 풀어도 보이지 않도록 V자로 많이 파인 것이 특징이다. 트라이는 혈액순환에 좋은 '숯가공 내복'(2만4,800원) 을 선보였다. 원적외선을 방출하며 항균기능이 뛰어나다. 보디가드는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들이나 겨울철 밖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위해 '발열내복'(3만3,000원)을 출시했다. 발열기능이 있는 써머기어원단을 사용하여 원단이 얇고 촉감이 부드러우면서 확실한 보온효과가 있다. 운동을 좋아하는 남성들을 위해 땀 흡수와 배출이 빠르며 쾌적한 착용감을 유지할 수 있는 '쿨맥스 내복'(5만8,000원)도 나왔다. 등산이나 골프, 스키 등 겨울철 운동을 할 때 적합하다. △우리아이를 위해= 아이들은 피부가 약하기 때문에 순면 100%의 두툼한 내복이 대부분이다. 기능성 내복은 오히려 아이들에게 해(害)가 될 수 있기 때문. 아토피나 피부질환이 있다면 혹시 화학섬유가 들어갔는 지 꼭 확인하고 구입해야 한다. 아이들의 내복은 색깔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무난한 것보다 알록달록 캐릭터가 있는 제품이 실내복으로도 입을 수 있어 인기다. 피부가 민감한 아이라면 아이의 내복 안쪽에 붙어있는 상표의 재질을 확인해보자. 혹시 아이들 피부에 자극을 주어 상처를 입힐 수 있으니 상처가 딱딱하다면 아예 상표를 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문화일반
  • 전나임
  • 2006.11.24 23:02

[休+48] 올 겨울 유행할 부츠는

찬 바람과 함께 부츠의 계절이 성큼 다가왔다.특히 올해에는 봄·여름 불기 시작한 미니스커트와 레깅스의 유행이 겨울까지 이어지면서 부츠가 더욱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올 가을·겨울 시즌 신상품은 다리에 달라붙지 않고 여유 있는 통부츠 스타일의튜블러(tubular)가 대세다.딱딱한 가죽보다 부드러운 스웨이드를 사용해 발목 부분에 자연스럽게 주름이 잡히도록 한 제품이 많다. 느슨한 튜블러는 딱 달라붙는 스키니 팬츠나 레깅스에 잘 어울리는 아이템이기도 하다. 부츠의 목 끝 부분을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라펠(lapel) 스타일도 유행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라펠 부츠는 접으면 드러나는 부츠 안쪽 소재에 따라 색다른 분위기를 낼 수 있다는 것이 특징. 풍성한 털, 광택감 있는 특수가죽, 벨벳 등 겉감과 다른 소재를 안쪽에 덧댄 제품으로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시선을 아래로 끌어 내릴 수 있다.라펠 부츠는 접었다 폈다 하면서 길이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특히 라펠을 펴면 허벅지 까지 올라오는 니하이(knee-high) 부츠는 미니스커트와 함께 코디하면 체형 결점을 보완하면서 보온성도 높일 수 있다.니하이(knee-high) 부츠와 반대로 복사뼈가 보일 정도로 짧은 부티(bootee)도 출시되고 있다.부티는 발목이 드러나는 시가렛 팬츠나 스키니 팬츠에 잘 어울린다.가는 발목을 강조할 수 있지만, 발목이 굵은 사람이라면 이를 더욱 부각시키기 때문에 피해야 할 아이템이다. ◇부츠 코디법 = 미니스커트에는 어느 종류의 부츠를 매치해도 잘 어울린다. 미니스커트에 레깅스를 입었다면 올해 유행인 라펠 부츠를 선택해 접어서 신거나 펼쳐서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해 보자. 무릎 길이의 큐롯 팬츠에는 승마나 사냥에서 영감을 받아 버클 등의 장식을 붙인 라이딩 부츠가 제격이다.로맨틱한 분위기의 프릴 블라우스와 볼륨감 있는 스커트에는 끈으로 조여주는 레이스업 스타일의 부츠로 마무리한다.남성적인 스타일의 시가렛 팬츠와 블랙 재킷에는 발등이 드러나는 부티가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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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11.2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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