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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범시인의 향수어린 책] 채만식단편집(蔡萬植短篇集)

채만식(蔡萬植, 1902∼1950, 호 白菱, 采翁)의 고향이 옥구군 임피면 읍내리인 것을 알게 된 것은 이리시 갈산동에서 작고한 후의 일이다. 작가의 생몰을 알기에 앞서 나는 「채만식단편집」(학예사, 1939)을 읽었다. 그러니까, 이 책을 입수한 것은 ‘6.25’전 남원이나 전주의 어느 고서점에서가 아니었던가 싶다.이 책은 문고본 252면으로 지금 들추어 보아도 야물딱스러운 제본이다. 제본은 우일사(宇一社)로 밝혀져 있다. 값은 50전(錢). 서문·발문이나 작가 소개도 따로 없고, 목차에 이어 바로 여덟 편의 단편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수록작품은 ‘생명’, ‘빈(貧)·제1장 제2조’, ‘동화’, ‘이런 처지’, ‘소망(少妄)’, ‘쑥꾹새’, ‘용동댁(龍洞宅)’, ‘정자나무 있는 풍경’ 등 여덟 편이다. 읽기에 생소한 낱말들, 지문(地文)의 지루한 묘사·설명이 맞갖잖은 바 없지 않았으나, 이야기의 전개가 재미있었다. ‘왜목불알’(애기의 불알), ‘희광이’(죄인의 목을 자르던 사람), ‘지킴’(수호신), ‘왜장녀’(왜장을 잘 치는 여자), ‘품개질’(삯일) 등 낱말의 뜻을 챙겨본 것도 이 단편집을 읽으면서였다.‘생명’에서 오월이가 본처 아씨로부터 혹독한 매를 맞는 광경은 지금도 몸서리가 처진다. 저 무서운 매를 맞으면서도 오월이는 ‘뱃속의 생명’에 대한 애착으로 ‘배 만을 두 팔로 안고 돌면서’ 애를 쓴다. 끝내는 ‘게버큼’을 내면서 기절한다. 기절한 몸인데도 뱃속의 새 생명은 ‘부둥부둥 머리를 들어밀고 나오기 시작한다’의 묘사에는 내 숨도 멈추는 느낌이었다.뒷날 ‘탁류’와 ‘천하태평’등 장편소설을 찾아 애독하게 된 것은 이 단편집의 인연으로 하여서 였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6.09.05 23:02

‘和의 江’ 제13회 손윤숙 발레 퍼포먼스 6일 소리문화전당

‘2004전국무용제’에 전북대표로 제자들과 출전하게 된 손윤숙 전북대 교수(51)는 “체력이 뛰어난 젊은 무용수들과 함께 뛰기 위해서는 두배의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2년이 지난 지금, 그가 또다시 무대에 선다. 작품을 짜고 직접 출연하는 일에 해를 거르지 않고 싶어하는 그에게는 자연스러운 일일지 몰라도, 발레인들의 짧은 무대수명을 감안한다면 그의 무대는 지난한 연습량이 뒷받침된 것이다. ‘제13회 손윤숙 발레 퍼포먼스’가 6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린다.이번 작품은 ‘和의 江’. 다양한 생명체들이 서로 어떻게 화해하고 공존해 갈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접근이다. “클래식발레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우아하고 순수한 예술”이라고 말해 온 그가 클래식발레의 전통 테크닉을 부각시키면서도 모던발레의 역동적인 분위기로 생명력을 강조한 작품이다.늘 그래왔듯이 손교수는 이번에도 발레리노와 듀엣으로 출연한다.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 주역을 지낸 이원국씨를 초대, 무용수로서의 기량과 배우로서의 연기력을 동시에 갖춘 무대를 펼쳐낸다. 손교수 제자들로 구성된 ‘발레라인즈’도 이날 함께 호흡을 맞춘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09.04 23:02

전국한시공모 장원 이관구씨

정읍문화원(원장 임남곤)이 주최하는 제7회 전국한시공모전에서 이관구(李官九)씨의 작품이 영예의 장원을 차지했다.한시인구의 저변확대와 전통문화 계승발전을 위해 매년 정읍의 자랑거리를 시제로 내걸고 전국 한시동호인들로부터 작품을 공모하고 있는 전국한시공모전은 올해 엄정하고 공정한 심사를 통해 장원 1명, 차상 1명, 차하 1명, 우작 10명, 가작 30명 등의 입상자를 선발했다. 장원에게는 상금 1백만원과 상장을 수여한다.올 한시공모전에는 1894년 동학농민혁혁명의 도화선이었던 만석보(萬石洑)를 시제로 지난 6월과 7월에 걸쳐 2개월동안 작품을 접수받은 결과 인천광역시를 제외한 전국 15개 시도에서 360여명의 한시인들이 참여, 400여편의 작품을 제출했다.수장자는 다음과 같다.△장원=이관구△ 차상=유순남△ 차하=김인환△우작= 이인기, 이재철, 권영태, 이창기, 서한석, 김상순, 이석우, 김형신, 김기남, 김장위△가작=김수동, 김재현, 권오숭, 김용구, 김종진, 유수락, 곽경순, 손상목, 오용근, 권승근, 이성희, 김종민, 이홍기, 김점문, 김용락, 도재문, 이규형, 김형조, 문승열, 이덕재, 이덕현, 박형재, 최종규, 유기찬, 이석전, 김원식, 신창선, 김석환, 안효갑, 추현구, 오재동, 박태상장원 작품사야난문격양가(四野難聞擊壤歌)-사야에 격양가를 듣기 어려운데농군작대동관하(農軍作隊動關河)-농군이 대를 지었으니 관하가 진동한다강련상하천무제(江連上下天無際)-강물이 상하로 이어져 하늘은 가이 없고교탁동남지갱다(郊坼東南地更多)-들녘이 동남으로 펼쳐져 많기도 하다 병습지과황토치(兵襲持戈黃土峙)-동학군은 창을 들고 황토재를 습격하고민등부죽백산파(民登負竹白山坡)-백성들은 죽창을 짊어지고 백산 언덕을 오른다이평고적금여허(梨坪古跡今如許)-배들평야의 고적 지금은 어떠한고왕사회사한내하(往事回思恨奈何)-지난 일을 생각하면 어찌 한스럽지 않으랴

  • 문화일반
  • 손승원
  • 2006.09.04 23:02

청소년 '연극판' 벌이다

‘청소년들이여, 새장에 갇힌 새가 되지 말고 푸른 하늘을 비상하는 새가 되라!’청소년연극제가 시작된 지 올해로 10년. 양적·질적으로 많은 성장을 했지만, 여전히 관심과 지원은 제자리인 청소년 연극을 위해 전북연극협회(회장 류경호)가 열번째 판을 벌인다. 5일부터 10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제10회 전북청소년연극제’. 올해는 근영여고 ‘나루지기’, 남성여고 ‘무아’, 솔내고 ‘리허설’, 온고을여고 ‘산목’, 전주여고 ‘Since 1996’, 전주여상 ‘ING’, 중앙여고 ‘날빛’, 학산고 ‘한우물’, 한별고 ‘이데아’, 호남제일고 ‘하제’ 등 10개 팀이 참여했다. 남원정보국악고등학교 방송연예과의 축하무대 ‘프레이즈’도 공연된다.시상은 단체상과 개인상으로 나눠 진행되며, 올해 최우수작품상 수상팀에게는 11월 1일부터 9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전국청소년연극제’ 출전자격이 주어진다. 시상식은 10일 오후 8시 전북예술회관 공연장. 정상식 청소년연극제 집행위원장은 “청소년연극제는 공연예술에 대한 청소년들의 이해를 돕고 이들의 창의성과 문화적 소양을 길러주기 위한 것”이라며 “심사에서도 기성극의 모방보다는 학생극다운 작품을 주목하고 공연의 창의성과 지도교사와 학생 간의 조화 등에 심사비중을 두겠다”고 말했다.청소년연극제 전후로 열리는 ‘제2회 청소년 독백 경연대회’는 10일 오후 3시30분 전주창작소극장에서 진행된다. 연극의 활성화를 위한 이 대회는 개인 또는 팀(2인)을 원칙으로 국내 작가의 창작극 또는 번역극, 새롭게 쓰여진 대본 및 각색 작품으로 참여할 수 있다.실감나는 연기를 위해 의상 착용과 소품 활용(3점 이내)이 가능해 관람객들에게는 작은 연극을 보는 즐거움이 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09.04 23:02

"연구원ㆍ지역사회 동반성장 기대"

“전주의 문화적 역량과 역사, 전통을 관심있게 본 거죠. 전통문화에 관심이 깊고 이를 보전하려는 전주의 노력들과 우리의 사업목표가 일치합니다.”한국고전문화연구원 조광(61·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원장은 연구원이 전주에 들어서게 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또 “그동안 연구공간이 되어왔던 비봉 호남교회사연구소와 전주는 전혀 새로운 공간은 아니예요. 국학연구자들에게 있어 전북은 제2의 고향이나 매한가집니다.” 97년부터 비봉에서 한국천주교사료팀으로, 또 고전문화연구팀으로 활동해온 탓에 전주사무실은 그동안 연구공간의 연장선상으로 받아들여진단다. “연구자들은 10년공부를 하나의 결실로 봅니다. 우리 연구원도 10여년 활동하며 국역 번역에 대한 연구자들의 이해가 이제야 깊어졌습니다. 한문만 안다고 되는게 아니라 연계 분야를 모두 아울러야 제대로 된 번역을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연구원이 전문인력양성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우리나라를 기록의 나라로 불렀어요. 그만큼 자료가 많다는 얘긴데, 현재 국역번역은 2∼3%대로 추정합니다. 그동안 관심이 적었고, 연구가 활성화되지 않았다는 얘기죠.” 조원장은 연구원이 국학연구 수준을 높이고,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역번역을 하다보면 그 내용들이 오늘에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요. 문화컨텐츠사업으로의 연계가 가능한 것이죠.” 조원장은 번역물에 대한 수요가 앞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구 성과물을 공유할 수 있는 출판기반이 전주지역에 조성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된다면 연구원과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최근 번역 완료된 「여지도서」의 지도들이 전주한지에 인쇄된다면 그것도 문화상품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조원장은 고전문화연구는 지역 연구자와 지식인들의 협조와 절대적인 성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지역의 관심을 당부했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6.09.04 23:02

[전주에 둥지 튼 고전문화연구원]국학연구의 중심지 도약

민간주도 국학연구원이 전주에 둥지를 틀었다. 사)한국고전문화연구원(이사장 문형국, 원장 조광 고려대교수)이 지난 2일 전주시 경원동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개원식을 가졌다. 국학번역과 한국학연구분야에서 독보적인 역량을 보여주고 있는 한국고전문화연구원이 전주에 들어섬에 따라 전주가 국학연구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게 됐다.연구원은 이날 개원식에서 앞으로의 사업계획을 밝혔다. 국학고전번역연구를 핵심사업으로 하고, 연구성과를 대중화·산업화로 연계해 낼 수 있는 문화컨텐츠 개발 및 구축사업도 벌일 계획이다. 이와함께 관련분야 전문연구인력 양성과 장기적으로는 국학도서관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변주승(전주대 교수)부원장은 “당분간은 연구성과를 축적하는데 주력하겠지만 연구결과물을 확대 재생산하기 위한 대중화·산업화·정보화방안도 강구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연구원은 2010년까지는 내부 역량 강화차원에서 연구인력확충과 한국학아카데미 개설 등을 통해 국학번역·연구를 위한 인적·물적·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2015년까지는 도서관을 포함한 연구원 건물 마련과 산학연 협력체제 구축, 한국학술진흥재단으로부터의 중점 연구소 선정 추진과 문화컨텐츠 개발 등을 통한 수익사업 다각화를 계획하고 있다. 또 2020년까지는 연구인력의 전문화와 한국학연구 중심 추진 등 차세대 연구기반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현재 국역번역 사업의 경우 번역을 완료한「대한계년사」와 「여지도서」에 이어 「추안급국안」을 2007년 8월까지 번역하고, 이후로도 「동문휘고」「사대문궤」「용호한록」 「조선당쟁관계자료집」등을 정리할 계획이다. 또 「기려수필」「용사잡록」「풍고집」「야언기략」과 「경기전의」「완영일록」도 번역할 예정이다. 「경기전의」와「완영일록」은 전주지역의 문화적 역량을 뒷받침 하기 위해 택한 것으로, 앞으로도 전주지역 문화자료의 발굴과 번역사업도 꾸준히 전개할 방침이다. 문화콘텐츠개발의 경우 번역사업의 결과물을 지역별 유형별로 데이터베이스로 구축, 문화원형사업과도 연계해 낼 계획이며, 역사와 전통문화관련 도서도 연간 1권이상 발행할 예정이다. 한편 한국고전문화연구원은 지난 2000년 한국고문연구회와 한국천주교사료팀이 통합해 발족했으며, 역사 문학 철학 등을 전공한 박사급 연구자 50여명을 포함해 120명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6.09.04 23:02

[休+48 - 라이프/스타일] "몰랐던 할인혜택 이제 누려보세"

업무관계상 휴드폰을 자주 사용하는 회사원 최모씨(32). 이동통신사 VIP회원으로 여자친구와 영화를 볼 때는 늘 할인혜택을 받아왔다. 지난달 영화관을 찾은 최모씨는 더 이상 할인이 되지 않는다는 말에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그동안 당연하듯 혜택을 받아 왔기에 제값을 다 주고 영화를 보려니 왠지 손해를 보는 기분이다. 바쁘다는 핑계로 남들 다 있는 멤버십 카드를 만들지 않은 게 후회스러웠다. 이동통신사 카드 할인을 빼고도 우리가 모르는 영화관 할인혜택은 매우 다양하다. 약간의 수고는 필요하지만 조금만 부지런하면 돈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 무궁무진 하다.△멤버십 카드는 ‘기본’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극장 멤버십 카드를 만드는 것은 절약의 기본이다. 멤버십 카드 소지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한 극장만을 정해놓고 가는 것. 여기저기 옮겨 다니면서 영화를 보면 그만큼 적립이 되지 않아 혜택을 누리기가 힘들다. 보통 결제금액의 10%를 적립해주는 멤버십 카드의 포인트는 나중에 현금처럼 사용하거나 원하는 상품으로 교환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무비데이(movie day)’에 할인혜택을 받거나 시사회 등 각종 이벤트 초청에 우선시 된다. 또한 멤버십 회원만 이용 가능한 할인 카드도 있으니 적립과 할인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결제는 현금보다 카드로영화를 보러 가기 전 또는 예매를 할 때는 현금보다 카드를 꺼내자. 영화관별로 제휴한 회사가 다르므로 어느 카드가 할인이 되는 지 꼼꼼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보통 도내 극장들은 엘지·삼성·BC·조흥은행·전북은행VISA카드 결제 고객에게 1500에서 2000원까지 할인을 해 주고 있다. 또한 GS칼텍스 보너스 카드나 OK캐쉬백 포인트 카드를 제시하면 2000원의 할인혜택 또는 포인트 적립이 가능하다. 하지만 카드 사용금액이나 포인트가 일정기준 이상이 되어야 하거나 같은 회사라도 카드종류에 따라 할인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인터넷 영화예매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도 카드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좋은 방법. 맥스무비(www. maxmovie.co.kr)나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 예스24(movie.yes24.com)등 카드사와 제휴하여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많다.맥스무비와 제휴한 11가지 신용카드(삼성지앤미·럭투유·맥스무비지앤미·맥스무비 럭투유·LG레이디·LG모네타·M-PLUS카드·신한·조이플럿·신한 마이센스 카드·국민 전 카드)는 장당 2000원(1인 2매까지)씩 할인해준다. △중소극장은 아직도 ‘할인중’7월부터 이동통신사 카드 할인이 되지 않는다는 말에 충격을 받은 ‘영화 마니아’들을 위한 기쁜 소식. 롯데시네마·CGV·메가박스·프리머스 등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 중소 영화관들의 이동통신사 카드 할인혜택은 쭉 이어진다. SKT·KTF·LGT 고객 모두 1000원을 할인해주며 다른 카드와 중복할인이 가능하다. 전주시네마 김훈 부장은 “대형 영화관들이 이동통신사 할인제도를 없앤 뒤 가격에 민감한 학생 고객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더 저렴한 가격에 영화를 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대형 영화관을 찾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게 사실”이라며 “서비스나 할인혜택에서 전혀 뒤지지 않는 지역 영화관에 애정을 가져 달라”고 말했다.△‘때’를 잘 맞추자.영화관들이 내놓고 있는 요일·시간 마케팅을 잘 활용하면 카드가 없어도 할인혜택을 누릴 수 있다. 우선 조조(낮 12시 이전 상영)와 심야(극장 관별 마지막회 상영)영화는 5000원에 영화를 볼 수 있으며 각종 카드와 중복할인이 가능하다.또한 목·금요일에는 4000원에 볼 수 있는 ‘무비 데이(movie day)’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무비데이’혜택을 이용할 때는 카드할인의 50%만 적용이 된다. 예를 들면 무비데이에 2000원이 할인되는 전북은행 카드로 영화를 본다면 2,000원에 50%인 1000만 할인되어 3000원에 영화를 볼 수 있는 것이다. 롯데시네마 전주점에서는 월·화·수요일에 방문한 주부관객에게는 2000원의 할인을 해주고 있다. 주부임을 증명하는 의료보험증을 지참하면 된다. △ 할인은 ‘기본’ 혜택은 '덤'이왕 영화관 회원에 가입했다면 제공되는 각종 혜택을 놓치지 말자. 새 영화가 개봉할 때 회원들에게 시사회 티켓을 제공, 공짜로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보고 싶은 영화가 있었다면 때를 놓치지 말고 신청하자. 또한 멤버십 포인트는 가맹점에서 사용 가능하다. 영화를 본 뒤 밥을 먹거나 차를 마실 때 적극 활용하자.씨너스 전주점에서는 조조영화 관람객들에게 커피와 빵을, 2회차 관람객들에게는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제공한다. (인터넷 쿠폰 지참)CGV 전주점에서는 10월3일까지 멤버십 포인트 2.6배를 적립해 주며, 프리머스 전주점은 주차권 소지 고객에게 4000원에 관람혜택을 제공한다.

  • 문화일반
  • 전나임
  • 2006.09.01 23:02

[休+48 - 라이프/스타일] 결혼관련 금융상품

가을철 결혼시즌을 앞두고 다양한 결혼 관련 금융상품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시중은행과 카드사들은 결혼 상담에서부터 신혼부부 재테크 상담, 무이자할부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어 이들 서비스를 잘 활용하면 적지않은 결혼비용을 절약할수 있다.신한은행은 지난해 7월부터 혼수장만 및 신혼집마련, 신혼여행, 맞벌이부부 재테크 등 다양한 결혼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웨딩금융가이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결혼 컨설팅은 결혼정보업체인 듀오와 제휴, 무료 컨설팅을 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또 혼수자금 마련 등을 위한 소액 신용대출인 ‘웨딩론’상품도 판매중이다. 최대 3년 이내에서 최고 1천만원까지 가능하며, 대출금리는 연 0.5%포인트 할인된다. 우리은행도 여성전용 상품인 ‘미인통장(MI:IN)’을 판매하고 있다.이 통장은 정기예금 가입기간 결혼할 경우 연 0.2%포인트 특별우대금리가 주어지며, 자녀를 출산할 경우에는 출산축하금리로 연 0.1%포인트 우대금리가 제공된다.카드사들도 종합 컨설팅을 해주거나 전자제품이나 가구 등 혼수품에 대한 무이자 할부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정보업체 ‘아이웨딩’과 제휴, 상견례와 결혼식, 피로연, 신혼여행까지 결혼 관련 토털서비스를 제공하는 ‘삼성카드 웨딩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1대 1 상담을 통해 맞춤 결혼정보를 제공하고, 전담 상담자가 결혼과정 전반을 도와준다. 서비스에 문제가 발생하거나 계약내용과 다른 서비스가 제공되면 전액 환불 또는 상품가격의 최고 5배까지 보상하는 서비스 보증제를 실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LG카드는 결혼을 앞둔 회원을 대상으로 LG카드 웨딩상담센터(1566-8530)를 운영중이며, 이달부터 홈페이지에 전용코너도 마련한다. LG카드 회원에게는 가전제품, 허니문, 가구, 예물, 메이크업, 드레스, 스튜디오,웨딩 컨설팅 등에 대해 무이자할부·할인 등 특별한 혜택이 주어진다.또 레이디2030 회원에게는 결혼 정보 회사인 ㈜피어리에 가입할 때 10% 할인혜택과 ‘웨딩론’서비스가 제공된다. 웨딩론은 최대 3년간 분할 납부가 가능하고 최고 1000만원(연대보증)을 받을 수 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6.09.01 23:02

[休+48 - 맛이 보인다] 얼큰한 그맛 속이 든든

익산시 삼성동사무소 근처에 있는 ‘맛골 콩나물국밥(대표 김성오)’은 익산 FC ART 인라인동호회 회원들이 가족처럼 생각할만큼 자주 찾는 집이다.토요일이나 일요일 새벽 운동을 마치고 회원들이 곧바로 향하는 곳이 바로 맛골 콩나물국밥이기 때문이다.콩나물국밥은 다이어트 음식으로서 부담없이 먹을 수 있고 가격도 저렴(4000원)해 부담이 없는데다 주인 아주머니의 푸짐한 인심으로 인해 얼마든지 리필이 가능하다.주인은 단골인 인라인 회원들에게 계란 한개, 모주 한잔을 더 못줘서 안달이다.이른 새벽이나 심야 시간에 땀을 흠뻑 흘리고 난뒤 약간 허전함을 느낄때 콩나물국밥 한 그릇은 세상 시름을 다 잊게 해줄만큼 풍족감을 준다.맛골은 겉절이 배추 김치를 매일 담그기 때문에 항상 최적의 신선도를 자랑한다.여기에 손바닥만씩한 깍두기가 약간 시큼하게 익어 감칠맛을 돋게 한다.새우젓과 계란 반숙, 담백한 국물맛에 익숙한 동호회원들은 오늘도 얼큰한 그 맛을 잊지 못한다.(T.833-7017)◇ 주변의 가볼만한 맛집 △금강식당(T.862-7000)△미륵산순두부(T.836-8913)△중앙생선가(T.841-3443)△마당골 우렁쌈밥(T.832-5049)△배불뚝집(T.831-1287)△향기동산(T.831-2733)△굴생각(T.852-1262)

  • 문화일반
  • 위병기
  • 2006.09.01 23:02

[休+48 - 동호회를 찾아서] 인라인 새벽공기...저녁바람을 가르다

‘인라인에 사랑을 싣고’를 슬로건으로 내건 익산 FC ATR 부부인라인 동호회는 명칭에서 드러나듯 부부가 함께 동호회 활동을 한다는 점에서 그 특성을 찾을 수 있다.회원수는 50여명에 불과하지만 클럽은 부부 등 가족단위로 구성돼 있어 온가족이 함께 즐김으로써 인라인을 통해 자녀들과의 대화는 물론, 가족간의 화합과 친목을 돈독히 한다.박희정(41 직업군인)-이미정(38)씨 부부를 비롯, 최우석(38 지적공사)-남숙희(38)씨 부부, 강장영( 40 은행원)-김경아(38)씨 부부 등 30대에서 40대가 주축을 이룬다.클럽 활동은 직장생활 등으로 인해 매일 저녁 8시부터 밤 12시까지 공설운동장 주변 등에서 하고 있다.토요일과 일요일엔 이른 새벽에 인라인을 즐긴 후 해장을 함께 하면서 인라인에 대한 화제로 시간가는줄 모른다.주말엔 장거리 로드런을 실시하는 등 거의 전 회원이 매주 3∼5회 이상 인라인과 함께 생활하는 열혈 마니아클럽이다.누구나 익산 FC ART 회원이 될 수 있지만 정회원 자격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매주 2회이상 함께 레이싱을 할 수 있고 특히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으면 언제든 회원이 될 수 있으나 정회원이 되려면 매달 한차례씩 엄격한 자체 기록심사를 거쳐야 한다.21km 하프코스를 60분 이내에 주파하지 못하면 정회원에서 준회원으로 강등되는 수모를 겪어야 한다.이처럼 엄격한 기준을 정해 회원을 관리하면서 엘리트급 기량을 갖춘 회원이 속출하고 있다.박희정 회장은 “현재 익산지역에 인라인 동호회원이 적어도 2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될만큼 성별이나 연령에 관계없이 인라인에 대한 인기는 최고”라며 “회원들이 서로 실력을 견주면서 자연스럽게 기량이나 체력이 향상되는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하지만 FC ART는 단순히 인라인 레이싱만을 즐기는 모임이 아니다.‘인라인에 사랑을 싣고’란 슬로건처럼 부부, 가족간의 두터운 정을 다지고 또 한편으로는 틈나는대로 지역 사회복지시설(둥근마음 재활원)과 자매결연을 맺고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이른 새벽, 또는 늦은 밤 부부가 함께 손을 맞잡고 시원스럽게 질주하는 익산 FC ART 인라인 동호회원들은 삶의 활력을 인라인에서 찾는 사람들이다.

  • 문화일반
  • 위병기
  • 2006.09.01 23:02

[休+48] 응급센터 사람들 - "힘겹지만 보람"

흔히 응급센터는 '미니 종합병원'이라고 말한다. 갖가지 증상을 호소하는 응급환자를 치료하기 때문이다. 도내 응급센터 허브인 전북대학병원 응급센터는 지난 95년 11월에 문을 열었다. 응급환자수가 연 3만명에 달한다. 어림잡아도 매일 100명의 환자가 응급센터를 찾는다. 지금까지 응급센터를 거쳐간 환자수는 전북도민의 1/6수준에 해당하는 35만명에 달하는 셈이다. 응급의학과 진영호 과장을 비롯한 4명의 교수, 전공의 8명, 간호사 28명이 24시간 응급센터를 지킨다. 전북대병원 응급센터의 침대수는 최대 70개(규정은 42개). 뇌수막염 등 유행성질환이 발병하기라도 하면 100명 이상이 몰려든다. 환자수에 비해 스탭수가 크게 모자란다. 하지만 부족한 인력과 장비를 톱니바퀴처럼 정교한 팀워크로 극복하고 있다.전북대병원 응급센터의 경우 전국최고의 경쟁력을 갖는 분야가 있다. 약물중독(DI) 치료체계다. 도농복합지역의 특성상 농약 음독환자가 많은 탓에 자연스럽게 월등한 대처법을 갖췄다. 서울의 대형종합병원에서 DI환자 치료법을 잘몰라 전북대병원에 의뢰하는 경우도 종종 있단다.응급센터가 가장 바쁜 시간은 오전 10∼11시와 오후 7∼9시. 오전시간대의 경우 다른 병원에서 전원하는 환자가 많다. 한 스탭은 "일년이면 500명의 DI 환자가 응급센터를 찾는다”면서 "노인들의 경우 자식과의 갈등으로, 중년들은 경제문제, 20∼30대는 애정관계 때문에 음독을 시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진영호 과장은 "응급의학과는 모래시계와 같다”면서 "미분화된 환자를 분류하고 체계적으로 치료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정진우
  • 2006.09.01 23:02

[休+48] 응급상황별 증상과 대처요령

응급센터 사람들은 사경을 헤매는 환자들을 마주할 때마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으면…'하는 안타까움을 갖는다. 응급상황이 발생했는데도, 본인은 물론 가족들은 '설마 나한테 무슨 일이 생길까'하면서 대수롭지않게 여기곤 한다는 것. 이같은 무대응으로 인해 병을 커지는 경우가 적지않다고 한다. 전북대병원 응급의학과 정태오 교수는 "상당수 환자들이 전조증상을 무심코 지나쳤다 골든타임(응급환자의 생사를 결정짓는 최소시간)을 놓치는 경우가 있다”면서 "전조증상이 나타나면 3시간이내에 지체없이 병원을 찾는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응급상황별로 대처요령을 정리해본다.△뇌혈관질환= 뇌졸중 등 뇌혈관질환은 대체로 3가지 전조증상을 보인다. 갑가지 말이 우둔해지거나, 침을 흘리는 등 얼굴표정이 일그러지거나, 양손을 들었을때 한쪽 손의 균형을 못맞추는 등 근긴장도가 떨어졌을 땐 응급상황을 염두에 둬야 한다. 서둘러 혈전용해제 등을 투여하면 큰 위험을 비껴갈 수 있지만, 자칫 후유장애가 남을땐 가족전체에 고통을 안길 수 있다.△심장질환= 돌연사의 최대원인으로 꼽히는 심근경색의 경우 극심한 가슴통증이 대표적인 전조증상. 가슴 가운데가 심하게 압박되면서 칼로 쪼개는 듯한 통증을 경험했다면 병원행을 서둘러야한다.△감전·화상= 전기에 의한 화상은 전기 에너지에 의해 부정맥(심장활동이 정상이 아닌 상태)을 유발시켜 심장정지를 일으킬수 있다. 또 근육을 수축시켜 뼈가 부러지거나 탈골될 수도 있다. 감전 및 화상치료는 큰 병원이라고 해서 진료가 가능한 것은 아니다. 화상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병원으로 이송되는 경우가 많다. 화상부위는 재빨리 찬물에 담가 3∼5분간 두는게 좋다. 뜨거운 기운이 남아 있으면 피부손상이 더 악화된다.△교통사고=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의 경우 현장사망외에도 출혈과다·신경손상 등으로 2시간이내에 숨지는 경우가 적지않다. 부상자를 섣불리 이송했을땐 2차 손상 가능성이 높다. 교통사고때 부상자의 머리를 함부로 흔들거나, 뺨을 때리거나, 몸을 일으켜 세워서는 안된다. 잘못 움직이면 신경이나 혈관을 손상시켜 생명을 잃거나 불구가 되는 수가 있다. 최대한 부상상태 그대로 유지하면서 구급차가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게 현명하다.△잘못된 심폐소생술 금물= 호흡이 정지된 사람은 산소공급이 4~6분 정도 중단된 후부터 뇌가 손상을 입기 시작한다. 10분 정도가 경과하면 뇌는 100% 손상을 입어 뇌사상태에 빠진다. 호흡이 중단된 환자에게는 즉각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한다. 심폐소생술은 의식확인→기도 확보→인공호흡→혈액순환 유지→흉부압박과 호흡 순으로 진행한다. 그러나 잘못된 심폐소생술은 병만 키울 수 있다. 실제로 응급센터에는 흉부압박을 잘못해 위가 파열돼 배가 부풀어지는 기복증상태로 병원을 찾는 경우도 있다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 문화일반
  • 정진우
  • 2006.09.01 23:02

[休+48] 응급센터 24시 - '삶과 죽음 갈림길'

지난달 30일 오전 3시 전북대병원 응급센터. 응급의학과 레지던트 1년차 이환중씨(27)가 이제서야 한숨을 돌린다. 전날 저녁부터 환자들이 갑자기 몰렸다. 20대 전기기술자가 응급실을 찾았다. 전깃줄을 연결하다 감전돼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응급조치가 끝나자 마자 교통사고 환자들이 여러명 찾았다. 이번에는 본드를 흡입한 20대다. 전해질보충액을 주사했더니 의식을 되찾았다. 그리고 횡설수설이다. 거의 같은 시간에 60대 간경화환자가 피를 토하며 들것에 실려 들어왔다. 최저혈압이 50㎜Hg로 떨어진 상태였다. 당직인 이씨가 덩달아 바빠졌다. 같은 과 정태오 교수(37)도 현장지휘에 여념이 없다. 간호사들도, 타과 인턴·레지던트들도 분주하기는 마찬가지다. 수십개의 침대에 누운 환자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뒤늦게 달려온 가족들은 근심과 울음을 그치지 않는다. 흡사 시장통을 방불케한다. 환자와 가족, 스탭들의 분주한 발걸음이 한데 얽힌다. 이씨는 "하루에 1∼2차례는 촌각을 다투는 환자를 위해 심폐소생술(CPR)에 나선다”면서 "CPR은 환자에게도 고통이지만 스탭들에게도 고역”이라고 말했다."한번은 1시간 넘게 CPR을 시행했어요. 인턴들과 교대로 나섰는데, 땀으로 범벅이 됐었죠. 다행히 환자가 의식을 회복하더군요. 그때만큼 보람이 컸던 적도 없었습니다”정교수는 "시기별, 계절별로 환자수가 달라지곤 한다”면서 "폭염이 기승을 부렸던 이번 여름에는 유독 물에 빠져 의식을 잃은 환자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정교수는 또 "연중 응급센터가 가장 바빠질 때는 환절기와 교통량이 크게 늘어나는 행락철”이라며 "혹한기와 혹서기때는 생각보다 적다”고 말했다.어디선가 큰소리가 들린다. 술에 취해 병원을 찾은 환자가 토해내는 푸념이다. 새벽시간이면 거의 빠지지않는 응급실의 익숙한 풍경이다.환자들이 안정을 찾는 모습을 보고서야 이씨를 비롯한 스탭들은 잊었던 피로가 몰려온다. 잠깐 의자에 앉았다. 오전 7시. 동료 의사들이 하나씩 둘씩 모습을 보인다. 교대시간까지 3시간가량 남았지만 이 시간에는 출근을 해야 하루일정을 맞출 수 있다. 이씨는 동료들과 전날의 상황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오전 10시 퇴근. 이씨는 몸은 천근만근이지만 마음은 가볍다. '오늘도 무사히…' 응급센터 사람들이 새하얀 밤을 보낸 뒤 잊지않고 떠올리는 말이다.

  • 문화일반
  • 정진우
  • 2006.09.01 23:02

[새 영화]홍상수 감독 '해변의 여인' - 썰물 같은 하룻밤 로맨스

“꼭 같이 자야만 애인이냐?”(창욱) “일단 같이 자야지…. 우린 그냥 친구예요”(문숙) “넌 친구랑 뽀뽀도 하냐?”(창욱) “어유…, 진짜 치사하게…. 뽀뽀 한번 했네…”(문숙) 황사가 낀 서해안 바닷가. 세 남녀가 서 있다. 창욱(김태우)은 문숙(고현정)을 ‘애인’이라 생각하고 동행했지만 문숙은 그를 ‘친구’라 부른다. 문숙에게 흑심을 품은 또 한명의 남자 중래(김승우)는 이들의 옥신각신을 대단히 기분 좋게 바라보고 있다. 같은 자리에서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세 남녀. 머릿속 생각은 전혀 딴판이다. 재미있는 것은 숨기려 해도 스멀스멀 속내가 드러난다는 것. 하늘은 흐렸지만 보이지 않는 햇빛으로 인해 눈살을 시종 찌푸리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생활의 발견’의 예지원처럼 선글라스를 끼지 않는 다음에야 표정을 어찌 숨길 수 있으랴. 이번에도 역시 하룻밤의 로맨스가 관건이다. 홍상수 감독은 ‘극장전’‘생활의 발견’등에서 ‘탐구’했던 일회성 로맨스에 또다시 도전했다. 즉흥적이고 우연한 만남이 알코올과 결합하면서 섹스로 연결된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는 어김없이 태도가 바뀐다. 둘 중 누군가는 말이다. 전작 ‘극장전’에서는 의외로 여자가 가차없이 돌아서지만, ‘해변의 여인들’은 다르다. 문숙과 선희(송선미)는 남자의 돌변에, 배신에 운다. 이렇듯 여자들이 적극적으로 반응하다 보니 무게중심 역시 ‘여인들’에게 쏠린다. 문숙과 선희를 오가며 재미를 보는 이는 중래지만, 영화를 끌어가는 것은 여인들이고 그 중에서도 특히 문숙의 변화가 드라마를 지배한다. 이 영화로 스크린 데뷔를 한 고현정은 그런 문숙을 참 쫀득쫀득하게 연기했다. 회 한 점에 소주 한 잔 걸칠 때의 맛처럼 그의 연기는 화면에 착착 달라붙는다. 자유분방한 연애관을 가졌으면서도 평소 선망의 대상이었던 영화감독 중래와 하룻밤 만리장성을 쌓고 나자 소유욕에 휩싸이고, 그러다 결국은 스스로의 살풀이를 거쳐 정화된 모습으로 원래 자리로 돌아오는 문숙의 모습은 시종 사랑스럽다. 그 중 한바탕 ‘연애질’이 썰물처럼 지나간 후 배어나온 상쾌한 표정은 백미. 고현정의 힘이다. 송선미 역시 꾸미지 않는 모습으로 등장, 담백하고 맑은 모습으로 눈길을 끈다. 백치미를 띤 순진한 유부녀 선희 역시 회 먹을 때 꼭 필요한 고추냉이(와사비)처럼 톡 쏘는 맛이 좋다. 영화감독 중래는 “글이 안 써진다”며 후배 미술감독 창욱에게 서해안 여행을 가자고 조른다. 유부남 창욱은 “애인을 데려가도 되냐”며 싱어송라이터 문숙을 데리고 온다. 신두리 해변의 회와 술은 셋을 무장해제시키고, 눈이 맞은 문숙과 중래는 창욱의 눈을 피해 한 이불을 덮는다. 그러나 다음날 중래는 “머릿속이 클리어해지면 연락하겠다”며 문숙에게 선을 긋고, 이틀 후 다시 내려온 신두리에서 문숙과 비슷한 외양의 선희를 발견하고는 곧바로 다시 수작을 건다. ‘해변의 여인들’은 모두 기다렸다는 듯 중래에게 넘어온다. 중래는 여인들을 이름이 알려진 영화감독이라는 사회적 지위와 말도 안되는 궤변으로 살살 녹이며 미칠 것 같은 순간적인 감정에 충실한다. 그러면서도 나름대로 변명은 한다. 문숙에서 선희로 옮겨오기까지 이틀밖에 걸리지 않은 것에 대해 “말로 표현할 수 없지만 두 사람의 생김새가 닮았다”는 것. 문숙을 보고 싶던 차에 선희를 만나 사랑을 나눴다는 논리다. 그런 중래의 캐릭터는 기존 홍 감독 영화 속 남자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비겁하고 치사하며 말이 많고, 순간의 쾌락을 향한 기대에 몸이 후끈 달아올라 인사불성이 된다는 점이다. 김승우는 그런 중래를 무리없이 소화하며 또 한명의 ‘홍상수 군단’ 단원의 탄생을 예고했다. 이렇듯 남자의 캐릭터는 변함없지만 영화는 그 점을 빼고는 상당부문 홍 감독의 변화를 읽게 했다. 여성에게 주체성을 부여한 것에 이어, 한동안 상승곡선을 그리던 유머는 다소 덜어내고 그 자리에 캐릭터 나름의 고민을 불어넣었다. 비록 그 고민마저 유머로 받아들일 소지가 있긴 해도 말이다. 여자의 과거 잠자리가 끊임없이 불쾌한 이미지로 떠오른다는 중래의 고민은 치사하지만 현실감이 있고, 의절한 아버지를 “산낙지 같아. (날) 뒤에서 꼭 잡고 쥐어짜는 것 같아”라며 눈물을 삼키는 문숙의 모습은 사랑 외에도 이들에게는 고민거리가 있다고 알려준다. 철 지난 해변에는 가족 단위 관광객이 오지 않는다. 연애를 꿈꾸거나 가슴이 뻥 뚫린 성인들만이 온다. 그래서 뜨거운 여름보다도 어쩌면 더 화끈한 로맨스가 펼쳐진다. 그리고 그들은 극중 버려진 진돗개가 결국은 다른 주인 품에 안기듯 로맨스의 배신 역시 스스로 치유해나갈 줄 안다. 홍 감독의 전작들에 비해 유머가 퇴색한 탓인지 ‘해변의 여인’은 좀 섭섭한 감이 있다. 남자가 아닌 남녀가 꿈꾸는 로맨스를 만나 반갑긴 하지만 지나치게 느린 발걸음과 그 진정성에도 불구하고 다소 뜬금없는 눈물들이 시선을 분산시킨다. 전체적으로 예전 같은 화끈함(꼭 베드신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과 영화적 재치가 반감됐다는 점도 아쉽다. 15세 이상 관람가.

  • 문화일반
  • 연합
  • 2006.09.01 23:02

"객석과 감동의 공감" 성악가 이우진씨 독창회

“테너 니콜라이 겟다의 ‘남 몰래 흘리는 눈물’이 성악가 이우진을 만들었습니다. 고2때 처음 그 노래를 듣고 ‘나도 불러 보고 싶다’ 생각했거든요.”1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독창회 ‘감동의 공감지대’를 여는 이우진씨. 음악을 전공한 가정 환경과 교회 성가대 지휘 등 어려서부터 음악에 대한 동기가 충분했던 이씨. 그러나 그가 음악과 직접적인 인연을 맺는 데는 어려움이 많았다. 부모님의 반대로 뒤늦게서야 전북대 음악교육과에 입학할 수 있었던 것. 작곡을 공부하다 성악으로 방향을 틀었다. 독일 유학 후 처음 여는 독창회에서 그는 오페라 ‘사랑의 묘약’ 중 ‘남 몰래 흘린 눈물’을 레퍼토리 중 가장 먼저 정했다. ‘오 감미로운 나의 사랑’(파리데와 엘레나 中)과 ‘여자의 마음’(리골레토 中) ‘그녀를 떠나서’(춘희 中) 등 자신을 음악과 맺어준 오페라 곡들과 여러 나라의 가곡도 부른다. “음악이란 연주되는 그 공간에서만 공유될 수 있는 특별한 울림”이라는 이씨. 객석과 감정의 공감지대를 만들고 싶은 그는 이번 무대를 혼자만의 무대가 아닌, 관객과 함께하는 무대로 생각했다.반주는 서울대 음악대학을 졸업하고 미국과 불가리아에서 유학한 김윤미씨가 맡는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09.01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