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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중순, 임실군 강진면 옥정리 산막부락의 김승철씨의 흙집을 찾았을때 그는 혼자가 아니었다. 지붕위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 나무 자르는 사람, 흙 다지고 있는 사람들까지 6-7명은 족히 되어 보였다. 며칠동안 고용한 일꾼들인가 싶었다. "흙집학교 동기들이예요. 전국 각지에서 왔죠." 김씨가 밝게 웃으며 말했다. 김씨의 흙집 짓기는 지난 3월부터 시작되었지만 본격적으로 흙벽을 올려 기본적인 형태를 갖추기 시작한 것은 지난 8월 2일, 동기생들이 품앗이에 나서면서부터다. 동기들 중 네번째로 집을 짓는 김씨를 위해 5명 동기들은 한달 가까운 시간을 기꺼이 투자하겠다고 나섰다. 동기 회장인 박창호씨(52· 광양· 건축업) 이주홍(56·부산·명상가) 이영주(51·김포·개인사업) 박승범(43·제주·건축인테리어) 최상열(41·남원·세탁업)씨의 동행은 이를테면 일종의 '품앗이'다. 사촌동생인 김만덕씨(27)도 손을 보탰다. "함께 배운 지식을 나누면서 흙집에 대한 노하우도 쌓는 과정이죠. 흙집을 함께 짓다보면 단순히 노동으로서 뿐 아니라 어려움을 나누고 지혜를 모아가는 삶의 또다른 의미를 배우게 됩니다."그들이 손을 보태는 작업은 지붕을 올리는 과정까지. 지금대로라면 8월 말 쯤 지붕공사까지 마칠 수 있다. 사실 품앗이에 나서는 일은 쉽지 않다. 개인마다 일하는 분야가 달라서이기도 하지만 20여일동안 객지 생활에 따르는 어려움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김씨는 운이 좋았다. 이번에 참여한 동기들은 직업이 서로 달라 집짓는 일에도 서로 다른 역할을 보완하며 노하우를 공유한다. "삶의 가치가 비슷한 사람들끼리의 만남은 서로에게 큰 위안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는 김씨는 화려한 것 보다는 소박한 것, 문명의 편리함보다는 자연적인 불편함에 눈을 돌린 사람들끼리의 가치관을 서로 존중해주는 관계의 소중함에 의미를 둔다. 아침 7시 30분이면 시작되어 오후 6시까지 계속되는 이들의 작업은 그래서 더 즐겁다.오후 6시가 넘었는데도 내일 비올 것을 대비해 늦추어진 지붕 공사 도중 주위가 소란해졌다. 지붕을 받치는 나무의 각도를 정하는데 서로 의견이 달랐던 탓이다. 지붕 위와 아래서 한참동안 의견을 나누었지만 좀체 결론이 나지 않았다. "앞산 옆산을 좀 보세요. 지붕의 각이 좀 더 있어야 어울릴 것 같지 않아요. 눈이 많이 온다니 그것도 대비해야 하고...""오∼케이" 사인이 떨어졌다. "형 말이 맞어. 이정도의 각은 되어야 해."흙벽을 쌓는데 동원되는 '황토포탄'(흙을 둘글게 버부린 것)을 만드는데 동원됐던 마을 아주머니들이 일과를 마치고 돌아간 후에도 지붕 공사는 한참동안 계속됐다. "전국 어디를 가도 내가 지은 집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즐거워요. 짐 하나 챙겨들고 나서도 어딜가나 몸 누일 수 있는 내집이죠." 이들이 들려준 '품앗이'의 또다른 행복이다.
우진문화재단(이사장 양상희)이 ‘우리소리 우리가락’ 폭을 넓혔다. 그간 전북지역 연주단체들을 초대한 것과 달리 이번에는 서울대와 연세대, 한양대 등에서 학부를 마치고 외국유학을 거쳐 현재 국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연주자들에게 무대를 내어준 것. 바이올리니스트 양승돈 원광대 교수가 이끌고 있는 ‘앙상블 예전’이 27일 오후 8시 전주우진문화공간 공연장에서 서정적인 실내악 선율을 전한다. 예전 단원은 리더인 양교수를 비롯해 첼리스트 유지현(수원시립교향악단 첼로 부수석), 피아니스트 조선영(원광대 출강), 플루티스트 김성진씨(강동구립교향악단 수석). 2000년 8월 앙상블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창단해 매년 4∼5회의 연주회와 협연, 여름음악 캠프 등을 열고있다. “관객과 가까워질 수 있는 레퍼토리를 발굴하고 실내악을 보급하고 싶다”는 예전. 하이든의 트리오와 피아졸라를 연주하는 이번 공연에서는 젊은 작곡가 천성우씨의 ‘풍류’ for 2Violins, Violoncello and Flute와 ‘Die Buecherverbrennung-2’를 초연한다. 작곡가가 직접 무대에 올라 작품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줄 예정.
‘전통문화센터’에 왠지 젊음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된다면, 이 콘서트를 즐겨라. ‘세대공감 樂 콘서트’가 26일 오후 6시 전주전통문화센터 놀이마당에서 열린다. 전통문화센터와 전주시립효자청소년문화의집이 함께 준비한 이번 콘서트는 청소년들을 위한 시간. 콘서트 기획 단계부터 청소년들이 주체가 되어 참여했다. 이날 공연에는 댄스팀 CIMA와 RexeR, 밴드 여민락과 크로우, 락키카, IF, 뮤직인이 출연해 젊음의 에너지를 분출시킨다. 전통문화센터 한벽예술단도 우리 음악이 낯선 청소년들에게 전통음악의 매력을 전할 예정. 손은희 효자청소년문화의집 관장은 “이번 콘서트가 청소년들이 스스로 문화적 주체가 되어 그들만의 문화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조직위원회(위원장 최승범)가 소장작품을 들고 군산을 찾는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소장작품 군산전’, 26∼31일 군산시민문화회관.지난 4월 경남창원에서 소장작품전을 연데 이어 두번째 마련하는 나들이 전시다. 전북의 8경8품을 담은 주제가 있는 병풍전과 천인천자문, 백납병전, 서예로 떠나는 한국기행의 대형병풍, 아름다운 전북전, 서화동행전, 임서전, 우리부채서예전, 입체조형전 등 작품성이 빼어난 묵향작품 200여점을 펼쳐보인다. 군산시민을 위한 체험행사도 준비했다. 26∼27일 오후 2시부터는 유명 서예가의 현장휘호를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는 만법귀일과, 무료가훈써주기, 탁본체험 등도 할 수 있다. 조직위는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홍보를 위해 앞으로도 전국 각지를 돌며 순회전시를 열 계획이다. 국회와 울산광역시 전시도 계획돼 있다.
인간이 달에 발을 디딘 1969년. 전라남도 여수에는 10살짜리 박치기대장 영래가 살고 있었다. 일명 ‘바가지 머리’의 헤어스타일에 까맣게 그을린 깡마른 몸집의 영래는 밀수화장품 방문판매원 엄마와 근근이 살아가지만 밝고 명랑한 성격이다. 방학날까지도 육성회비를 내지 못해 담임 선생님에게 핀잔 들을 때만 잠시 주눅이 들 뿐, “아빠가 없다”는 아이들의 놀림에는 별반 동요하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죽은 줄만 알았던 아빠가 서울에 살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영래는 애써 눌러왔던 아빠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에 서울행을 결심한다. 그리고 서울행 기차 삯을 벌기 위해 엄마 몰래 아이스케키 장사에 나선다. 아이들 손을 꼭 잡고 즐겁게 볼 만한 영화가 등장했다. ‘제작명가’ MK픽쳐스가 만든 ‘아이스케키’는 유아적 제목으로 자칫 어른들의 관심을 피해갈 위험이 있지만, 그안을 들여다보면 어린 자녀와 부모가 함께 볼 때 재미와 여운이 배가되는 영화다. 2005년 ‘안녕, 형아’를 시작으로 가족 영화에도 무게를 싣겠다고 선언한 MK픽쳐스는 ‘아이스케키’를 통해 ‘안녕, 형아’보다 진일보한 솜씨를 과시했다. 무엇보다 ‘안녕, 형아’가 소아암이라는 소재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무겁고 처졌다면 ‘아이스케키’는 그에 비해 대단히 경쾌하고 밝다. 그렇다고 대책 없는 낙관주의도 아닌 것이 1969년대의 가난한 시대상과 아빠의 부재에 따른 상실감이 극의 출발점이다. 시대극이 줄 수 있는 향수와 재미에 보편적인 가족애를 섞은 영화는 남녀노소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괜찮은 가족영화로 탄생했다. 비슷한 느낌의 ‘사랑해 말순씨’(2005)에 비해 시대상 묘사나 드라마·인물의 견고함은 많이 떨어지지만 ‘사랑해 말순씨’가 아이들보다는 어른 관객에게 어필할 영화라면, ‘아이스케키’는 철저히 아이들 눈 높이에 맞추되 어른들까지 끌어안는다. 한마디로 영화의 존재 가치와 시장에서의 목표에 충실했다고 할 수 있다. 지긋지긋한 가난은 고아들을 양산하고, 길거리로 내몰린 아이들은 땅에 떨어진 달걀도 게걸스럽게 먹어치운다. 사카린으로 조악하게 만든 위생 불량의 막대 아이스크림, ‘아이스케키’도 아무나 사 먹을 수 없다. 자기 몸집만 한 크기의 아이스케키 통을 들고 거리로 나선 영래는 정작 아이스케키를 제대로 먹어본 적이 없다. 여기에 경찰의 눈을 피해 밀수화장품 장사를 하는 영래 엄마와 ‘빨갱이의 자식’으로 낙인 찍혀 숨 죽인 채 살아야 하는 인백 남매의 모습은 21세기를 사는 아이들에게는 SF영화를 보는 듯한 별천지의 풍경이다. 신예 여인광 감독은 이러한 풍광에 ‘톰 소여의 모험’과 같은 스릴 넘치는 소년적 감수성을 귀엽게 삽입했고, 아이들을 영락없이 꼼짝 못하게 하는 부모의 부재에 대한 슬픔을 그 상투성에도 불구하고 경직되지 않게 담아냈다. 덕분에 마지막 장면의 반전은 대단히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안녕, 형아’로 뉴몬트리올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1995년생의 박지빈이 ‘천재 아역배우’의 면모를 또 드러냈고, 데뷔 17년 만에 영화에 데뷔한 신애라도 무리없이 스크린에 녹아들었다. 전체관람가.
“역사를 테마로 하는 작업들은 실제 기획이나 작품제작에 드는 시간보다 자료를 찾는 준비과정이 더 힘이 듭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우게 돼죠. 특히 지역을 소재로 할 경우 그 지역에 대한 애정이 깊어집니다.”스승과 제자가 전시장을 함께 꾸몄다. 사라진 시간을 영상으로 담아내는 작업에 나섰다. 스승은 영상설치가 전공이라 할 만큼 이력이 붙었지만 제자들은 그렇지 않다. 한 학기 수업을 들은 후 스승의 독려로 ‘겁도 없이’ 전시를 감행했다. 전북대에 출강하고 있는 김태준씨와 그의 수업을 듣고 있는 졸업반 계나리 김미라 이인지 서영식 장시형. 그들이 ‘숨은 시간’을 찾았다. “전주를 고도라고 하잖아요. 역사의 도시로 볼 수 있죠. 그래서 학생들과 함께 전주의 역사와 옛 문화를 찾아보기로 한겁니다. 젊은 시선이 느껴질만큼 참신한 작품들이 나왔습니다.”학생들은 전주의 사라진 시간을 이렇게 담아냈다. 김미라와 이인지는 전주읍성의 오방을 오방색으로 표현하며 도읍의 옛 기운을 불러일으켰다. 서영식은 한옥의 격자문을 뼈대로 과거와 현재를 교차시켰다. 장시형은 황량하게 변하고 있는 놀이터문화를 ‘제기’로 상징화해냈고, 계나리는 도시의 번잡한 사거리에 앉아있는 불상을 통해 전통의 단절과 역사에 무관심한 현대인을 꾸짖고 있다. 김태준씨와 그와 작업교류를 하고 있는 백기영 최윤경씨는 숨은 시간의 공간적 영역을 확장했다. 조선시대 정이품 이상 관직을 지낸 고급관료들의 경로당 ‘기로소’는 지금은 표지석으로만 남아있는 공간이다. 김태준씨는 기로소 표지석위로 떠도는 옛 선조들의 놀이문화를 영상에 담았다. 백기영씨의 대동여지도와 흙의 만남은 과거와 현재의 생태적 만남을 도모했다. 최윤경씨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한국의 모습을 사라지고 세워지는 건물의 모습으로 풀어냈다.“영상설치는 작품 기획이나 제작보다 설치과정이 더 중요하다고들 합니다. 설치하고 음향을 조절하는 과정도 배움의 연속인 것이지요. 당초 이 전시를 기획한 것도 상대적으로 전시기회가 적은 지방의 학생들에게 주도적으로 전시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방법을 체득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어서였습니다.”‘숨은 시간을 찾아-전주에서 서울까지’는 9월3일까지 문화공간 싹에서 진행된다.
△원탁의 천사(감독 권성국/주연 이민우·임하룡/코미디)= 환생한 전과자 아빠와 사고뭉치 아들, 과연 화해할수 있을까. 그룹 신화의 멤버 이민우가 처음 스크린에 도전한다.△13구역(감독 피에르 모렐/출연 시릴 라피엘리/액션)= 정부가 골칫덩어리들이 모여사는 13구역을 폐쇄시키려고 음모를 꾸민다. 특수효과가 아닌 몸의 액션에 눈에 간다. 액션을 빼면….△시간(감독 김기덕/출연 성현아·하정우/드라마)=김기덕 감독의 영화가 한결 부드러워졌다. 그리고 갈수록 고요해진다.△예의없는 것들(감독 박철희/출연 신하균·윤지혜/코미디)=제목대로 혀 짧은 소리를 내며 사느니 차라리 말 없이 살기로 한 ‘킬라’가 세상의 예의없는 것들을 차례로 제거한다. 감독의 독특한 시선으로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간다.△신데렐라(감독 봉만대/출연 도지원·신세경/공포)= 여자들의 예뻐지고 싶어하는 욕망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한 시대를 풍미한 에로비디오영화 감독(봉만대) 출신 답지않게 설득력 있는 스토리가 촘촘하다. 다만 엄마역의 도지원이 너무 젊어보이는 듯△겁나는 여친의 완벽한 비밀(감독 아이반 라이트먼/출연 우마 서먼·루크 윌슨/코미디)= 남자에게 차인 ‘원더우먼’이 성질이 났다. ‘킬빌’의 여전사 우마 서먼이 노처녀의 히스테릭한 슈퍼히어로로 변신한다. △사랑하니까, 괜찮아(감독 곽지균/출연 임정은·지현우/멜로)= 전형적인 신파, 그리 진부하진 않다. 남자화장실에서 당당하게 볼일을 보고 나가는 여자에게 빠진 남자. 이들은 사랑에 빠지지만 여자는 시한부 인생이다. △마이애미 바이스(감독 마이클 만/출연 콜린 파렐·제이미 폭스·공리/범죄액션)= 플로리다 해안의 비밀경찰 소니와 리코는 대규모 마약거래를 적발하기 위해 밀수조직으로 위장잠입한다. 보스의 정부로 분한 궁리를 만나는 매지가 쏠쏠하다. 마이클 만의 촘촘한 액션 연출도 여전한듯.△각설탕(감독 이환경/출연 임수정·김유정/드라마)=어려서 어머니를 잃은 소녀와 어미를 잃은 망아지 천둥의 우정과 교감을 담아낸 휴먼드라마. 우리나라 영화로는 최초로 말을 주인공으로 삼았다. ‘원톱’ 임수정을 만나는 재미가 쏠쏠.
여름은 통상 와인 비수기로 불린다. 하지만 최근 와인 애호가가 부쩍 늘면서 여름철 입맛을 되살려주면서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와인도 많이 출시되고 있다. 와인 가운데 스파클링 와인인 샴페인이나 로제 와인, 아이스 와인, 화이트 와인등은 8-10℃ 정도로 비교적 차게 즐길 수 있는 와인으로 여름에 적합한 와인으로 추천된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 행복한 요즘 와인의 향긋함을 만끽해보자.◇기포가 주는 청량감 샴페인 = 뒷맛이 다소 텁텁한 일반 와인과 달리 샴페인의기포가 주는 짜릿함과 청량감은 여름철 더위와 짜증을 떨쳐내는데 좋다. 또 풍부한과일향과 단맛은 몸의 긴장을 풀어 준다. 샴페인(150cc, 66kcal)은 소주(150cc, 264kcal), 위스키(150cc, 350kcal), 과실주(150cc, 414kcal)는 물론 레드 와인(150cc, 126kcal)에 비해서도 칼로리가 낮아 밤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샴페인 브랜드 모엣 샹동의 '모엣 샹동 브루트 임페리얼'(Moet&Chandon Brut Imperial)은 피노누아, 샤도네이, 피노 므니에 등의 포도 품종을 배합해 만든 샴페인으로 과일향이 풍부하며 맛이 산뜻해 여름에 잘 어울린다.샴페인의 미묘한 맛과 향은 8-10℃에서 최대한 느낄 수 있으므로 샴페인을 마시기 전에는 이보다 낮은 온도인 6-8℃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샴페인의 온도를 6-8℃로 낮추는 가장 좋은 방법은 차가운 물과 얼음 조각을 반반씩 채운 통에 샴페인 병을 30분 정도 넣어두는 것이다. 이 때 샴페인을 골고루 차갑게 하기 위해 가끔 병을 돌려 주는 것이 좋다.샴페인의 온도를 적절하게 낮추지 않으면 코르크 마개를 열 때 매우 높은 압력에 의해 튕겨 나가고 넘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얼음과 함께 하는 로제와인ㆍ아이스와인 = 로제와인과 아이스와인 역시 샴페인과 마찬가지로 8-10℃ 정도로 차갑게 마시는 와인이므로 여름철 즐기기에 적합하다. 특히 일반 와인과 달리 로제 와인이나 아이스 와인은 얼음을 넣어 즐겨도 좋기 때문에 여름에 제격이다. 프랑스 보르도산 엠샤푸티에 타벨 로제는 연한 황갈색에 잘 익은 살구향과 체리향을 지니고 있어 여름에 얼음과 함께 마시면 좋다.언 포도로 만든 아이스 와인은 포도가 얼면서 단맛이 매우 강해지기 때문에 디저트용으로 적합하다. 일반 와인에 비해 가격이 비싼 것이 흠. ◇화이트 와인 = 과즙만을 발효시키는 화이트 와인은 껍질과 씨까지 발효시키는 레드 와인에 비해 신선하고 상쾌한 것이 특징이다.이탈리아의 '모스카토 다스티'는 알코올 함량이 5.5% 정도로 낮은 편이며 미세한 기포가 입안에서 톡톡 터지므로 더운 여름에 좋다. 달콤한 아이스크림과도 궁합이 잘 맞는다.뉴질랜드산 빌라 마리아 쇼비뇽 블랑은 풋풋한 자연미가 특징으로 여름철 잃어버린 입맛을 되돌리는데 좋다. 에르미타쥬 블랑은 국내에 흔치 않은 프랑스 남부 지역 포도 품종인 마르산으로만든 화이트 와인으로 아카시아향과 야채향의 복합적인 향이 특징. 마늘로 양념한음식과 조화를 이루는 흔치 않은 화이트 와인 중 하나다.◇레드와인 = 레드 와인을 차게 마시는 것은 와인에 관한 기본 상식에 비춰보면 어긋나는 일이다. 레드 와인에 많이 함유된 타닌 성분은 약간 떨떠름한 맛을 내는데 차갑게 하면이 떨떠름한 맛이 더 심해지기 때문. 하지만 레드 와인 중에도 이탈리아산 스위트 와인인 빌라엠 로쏘는 타닌이 적은 레드 스위트 와인으로 차게 마시거나 그 안에 얼음을 넣어 마셔도 좋다.스파클링 와인처럼 약간의 탄산기가 있어 입안에서 톡톡 튀는 느낌을 즐길 수 있다.
여름철 자외선에 모공은 넓어지고, 잡티와 기미까지 생긴 지친 피부를 달래줄 때다. 냉장고를 열어 간단한 천연팩을 만들어 보자. △키위팩- 기미와 잡티에 효과적인 키위 팩. 미백뿐 아니라 보습효과도 있기 때문에 일석이조. 단 너무 자주 팩을 하면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일주일에 한번 정도 하는 것이 적당하다. 재료: 키위 간 것 1큰술, 오이 간 것 1큰술, 해초가루 약간 ①키위와 오이는 깨끗이 씻은 후 강판에 간다.②키위, 오이, 해초가루를 모두 섞어 얼굴에 바른 다음 20분 정도 있다가 찬물로 세안한다. △감자팩- 감자는 진정작용이 있어 여름철 뜨거운 햇살에 노출돼 화끈거리는 피부에 효과적이다.재료: 감자 간 것 2큰술, 밀가루 적당량①감자를 강판에 곱게 갈아 밀가루를 넣어 잘 섞는다.②화끈 거리는 부위나 눈과 입가를 제외한 부분에 펴 바른 후 피부가 당기는 기분이 들면 찬물로 세안한다. △수박팩- 여름철 구하기 쉽고 수분함량이 많아 피부를 촉촉하고 맑게 가꾸어 준다. 재료: 수박껍질 간 것 3큰술, 밀가루 1큰술, 우유 조금①수박의 하얀 부위를 강판에 곱게 갈아 밀가루 1큰술과 우유를 넣어 잘 섞는다.②얼굴에 거즈를 깔고 골고루 바른 다음 20분 정도 있다가 찬물로 세안한다.
막바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머지 않아 성큼 가을문턱에 이를 전망이다.이럴때 산행을 즐기는 웰빙족이 빼놓을 수 없는게 있으니 바로 맛깔스럽고 독특한 음식이다.해서 식도락가는 천리길을 마다하지 않고 특이한 음식을 찾아나서는게 상례.연석산∼운장산∼구봉산을 오르는 사람이라면 산행전에, 아니면 산행을 마치고 잠깐 들를 수 있는 곳이 완주군 소양면 화심리에 있는 '향목(대표 김아영)'이다.고풍스런 느낌을 가진 이곳에 들어서면 마늘밥, 무우밥, 꽁보리밥 냄새가 구수하게 풍긴다.가격도 4000∼5000원으로 부담스럽지 않다.그중에서도 백미는 도내에서 찾기 어려운 마늘밥을 시식해볼만 하다.강력한 살균 및 항암효과, 강장효과, 정력증진 등 마늘의 효능은 워낙 잘 알려져 있으나 사실 마늘밥을 맛보기는 쉽지 않다.즉석에서 뚝배기로 밥을 해주기 때문에 예약하지 않고 가면 15분 가량은 기다려야 한다.하지만 경상도에서 유행하는 배추전이 서비스로 나오기 때문에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다.마늘밥 이라고 해서 마늘만 들어있는게 아니다.흑미와 검은콩, 표고버섯이 함께 들어있어 보기에도 군침이 돈다.참나물, 취나물, 고사리, 고구마순이 곁들여진 식단은 단순하지만 먹음직스럽기만 하다.(T.244-9456)◇ 주변의 가볼만한 음식점 △원조화심생두부(T.243-8952)△화심순두부(T.243-8268)△산수장(T.263-5078)△약수가든(T.262-2602)△화산식당(T.263-5109)△전주고향식당(T.263-9151)
전북일원에서 백두대간을 제외하고 가장 장쾌한 능선 종주코스를 꼽는다면 연석산∼운장산∼구봉산 종주 코스를 꼽을 수 있다.산행은 연석산에서 출발해 구봉산 방향으로 하는게 일반적이며 숙련된 사람의 경우 대략 8시간 남짓한 시간이 소요된다.연석산에 올라 운장산, 구봉산으로 흐를 경우 운장산맥과 멀리 보이는 덕유산 조망이 매우 빼어나다.연석산은 동상면 소재지를 미처 못가는 사봉리 연동부락 동쪽에 우뚝 솟아있는 산이다.연동부락에서 정상까지는 약 2시간 가량 소요된다.연석산 입구에는 연석사라 일컬어지는 사찰이 있는데 낡은 건물을 헐고 지난 93년 새로 대웅전을 웅장하게 지었다.이곳에서부터 산행은 시작한다.숲으로 우거진 등산로를 타고 10여분 정도 오르면 각시소가 나오며, 바로 이곳을 지나면 온통 숲으로 덮여있는 낭떠러지에서 장관을 이루는 폭포가 나온다.폭포 바로 위에는 여인이 베를 짜고 있는 모습과 비슷하다는 '베틀바위'가 나온다.하늘마저 보이지 않는 등산로를 따라 걷다보면 산새소리와 계곡의 물소리가 청명하게 울려 퍼진다.이윽고 해발 960m의 연석산 정상이다.이곳 정상에 오르면 진안 부귀면과 완주 동상면 경계에 있는 해발 1,125m의 운장산이 눈앞에 펼쳐진다.연석산과 운장산 서봉 사이의 만항치 구간, 동봉과 1087m봉 사이의 각흘목재 구간이 힘들지만 다른 구간은 다닐만 하다.운장산은 금강 남쪽으로 뻗은 금남정맥의 최고봉이자 해발 평균 고도가 260m인 진안 고원의 지붕이라 할만하다.따라서 운장산은 전북의 조망대라고 할 수 있다.운장산 정상에 올라보면 동으로 운장산맥이라고 하는 산줄기를 뻗으면서 북두봉(1007m)과 구봉산(1002m)이 우뚝 서있다.남으로는 대간을 향해 나가고 북으로는 금남정맥의 정기를 곧바로 이어간다.운장산은 크고도 깊다.또한 비바람과 눈보라가 많은 기후 특성상 산행시에는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하지만 산행 기점이 해발 500m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초보자들도 생각보다 힘들지 않게 완주를 마칠 수 있다.운장산맥이라 일컫는 연석산∼운장산∼구봉산 종주산행은 가장 인기있는 코스가 아닐 수 없다.바위와 노송이 어우러진 9개의 봉우리가 능선을 따라 절경을 이루고 있다는 구봉산은 기암절벽이 일품이다.하지만 이는 실제 산에 올랐을때의 이야기일뿐 산 아래에서 보면 어떻게 정상에 이를지 험난하게 보이는 일면도 있다.1봉에서 9봉까지 오르는 길은 때로는 짜릿하고 때로는 힘들지만 동쪽 일대의 산봉우리를 바라보며 걷다보면 금새 제9봉을 넘어 정상에 이른다.
잘나가는 음악학원 원장이 시골로 들어가 혼자 흙집을 짓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은 한달전 쯤이었다. 나이 마흔줄을 갓 넘어선 사람이 그것도 생업까지 밀쳐두고 시골로 들어갔다는 것도 그렇지만 일삼아 집짓는 기술자도 아닌 마당에 혼자 집짓기에 나섰다는 것에 귀가 솔깃했다. 그것도 흙집이라니.임실군 강진면 옥정리 산막부락. 전주의 이름 꽤나 알려진 음악학원의 원장인 김승철씨(42)가 짓는 흙집은 섬진강 댐을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나뉘는 섬진강 물줄기를 옆으로 살짝 내려다보는 동네 어귀에 있다. 바로 앞에는 필봉이 마을을 두르고 오른쪽으로는 회문산자락이 시작되는 이 마을의 풍경은 그 자체로 그림이다. "경치가 괜찮죠? 아마 마음이 편안해질 겁니다.”얼굴 새까맣게 그을린 집주인 김씨는 한참동안 풍경에 취해있는 손님들을 재촉하지 않았다. 지난 가을부터 집지을 곳을 찾아다니다가 만난 이 땅은 그의 결단을 후회하지 않게한 결실이다. "한동안은 전주 인근의 땅만 보러 다녔어요. 도시를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아무래도 태어나고 성장해온 공간의 환경과 완전히 단절하기에는 망설이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나 싶어요.”그러다가 우연히 찾게된 이 마을에 와서 '여기라면 오랫동안 꿈꾸어온 내 삶의 미래를 실현해갈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가족들은 심란하게만 보이는 이 땅을 일구겠다고 나서는 김씨의 선택을 그다지 환영하지는 않았지만 한번 두 번 드나들면서 기꺼이 한마음이 됐다. 그는 오래전부터 꿈을 갖고 있었다. 대학에서 오보에를 전공하고 역시 같은 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아내를 만나 결혼해 두아들을 얻고 살아오는 동안 경제적으로도 별 큰 어려움 없이 안정된 환경을 갖게 되었지만 늘 마음 한구석에는 허전함이 있었다. 자연과 벗할 수 있는 시골생활에 대한 그리움이었다. 자연과 가까이에서 사는 삶에의 동경은 마흔이 되면서부터 더 이상 묻어두지 못할 정도로 삶의 목표가 되었다. 그가 자칫 '꿈'으로 끝날 수 도 있었던 삶의 목표를 실현할 수 있겠다는 확신과 용기를 갖게 된 것은 어느날 뒤적이고 있던 책속에서 혼자서도 지을 수 있는 '흙집'을 만나면서다. "눈이 번쩍 뜨였어요. 몇날 며칠 책에 줄을 그어가며 읽었지요. 아내에게 조심스럽게 '이것 한번 배워볼까'하고 물었더니 아내가 망설이지 않고 해보라는겁니다.”그 길로 그는 4주 코스 흙집짓기 교육을 받기 위해 짐싸들고 화순으로 들어갔다. 화순에는 미술가 출신으로 20년동안 혼자 지을 수 있는 집을 연구해 '목천흙집'이란 이름의 건축기법을 개발해낸 조영길씨가 운영하는 '흙집학교'가 있었다. 그곳에 들어가서야 김씨는 자신처럼 세상을 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제가 43기, 15명 동기들이 공부했어요. 그동안에도 많은 사람들이 흙집 교육을 받고 나가 전국 각지에서 흙집을 짓고 살고 있죠.”실제로 이 '목천흙집'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나아가 지은 흙집은 전국 각지에 400여채나 된다. 건축에 문외한인 사람들이 4주 정도의 교육을 받고 나가 스스로 살 집을 지어낸다는 것은 흥미도 있거니와 관심을 갖게 하는 대목이다. 작년 9월, 꼬박 한달동안 교육을 받고 10월에 집에 온 그는 곧바로 흙집을 지을 땅을 찾아나섰다. 한달여동안 뒤지고 다닌 끝에 산막부락에 자신의 꿈을 담을 땅 700평을 얻었다.설레이는 마음으로 겨울을 났다. 음악학원 원장의 직함을 버리고 그는 철저히 시골사람이 되겠다고 마음 억었다. 지난 3월, 집짓기가 시작됐다. "좋은 지인들이 하루쯤 마음도 몸도 편하게 쉬어갈 수 있는 집, 도시생활에 찌든 사람들을 초대해 작은 음악회도 열고 마을 어르신들과도 공동체 삶의 행복을 나눌 수 있는 집을 짓고 싶어요.” 그의 꿈이 더 커지고 있다.
남원국립민속국악원에서 ‘2006년 하반기 주말가족강좌’와 ‘유아교사를 위한 국악문화학교’ 수강생을 모집한다.주말가족강좌는 자녀와 부모가 함께 전통놀이와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가족프로그램, 어린이난타 장구 전래동요 전래놀이 전통무용 등 놀이중심의 강좌로 진행된다. 프로그램은 9월 8일부터 11월 17일까지 매주 금요일 저녁에 진행되며, 자녀와 부모로 구성된 2∼4인의 가족이 참가할 수 있다. 15가족 내외 모집하며, 수강료는 가족당 2만원. 30일까지 접수받는다.유아교사를 위한 국악문화학교는 유아교육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한 국악교육프로그램을 보급하는 전문강좌다. 장구와 전래동요, 전통장단을 익힐수 있는 어린이난타, 강강술래등 전래놀이와 춤 등이 커리큘럼에 포함됐다. 교육은 9월 6일부터 11월 22일까지 매주 수요일 저녁에 진행된다. 30명 선착순 모집하며, 29일까지 접수받는다. 수강료 2만원. 063)620-2333
그림들이 산책을 나온다. 칩거공간을 벗어나 열린공간에 내걸린다. 문화의집이 동네 갤러리로 깜짝 변신하는 순간이다. 전주삼천문화의집(관장 이준호)이 ‘우리동네 산책나온 그림전’을 기획했다. 지역 주민들이 소장하고 있는 그림들을 모아 문화의집에서 전시를 한다. 그 첫자리를 삼천2동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라현규씨의 소장품으로 채운다. 미술품에 남다른 조애가 있는 라씨는 20여년동안 미술품을 수집해왔다. 소장품중 송성용 이남호 나상목 관남배 강지주 김종국 유영완 김창환 김영기 김종현 라현규 오승우 하반영 등 전북출신 유명작가들의 작품 13점과 조각 1점 수석 2점 풍란·목부작 3점 등을 내놓았다. 전문 콜렉터 못지않은 작품들이다.이준호관장은 “지역주민들 중 훌륭한 미술품을 소장한 이들이 있다”며 “이들 작품을 문화의 집에 내걸고 함께 감상하면 좋을 것 같아 ‘산책나온 그림전’을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이관장은 또 “'산책나온 그림전'을 매년 정기적으로 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는 28일 개막, 9월2일까지 열린다.
전주 인후1동주민자치위원회가 인후문화의 집 재수탁단체로 선정됐다.전주시는 23일 인후문화의집 민간위탁단체 심사결과 인후1동주민자치위원회를 수탁단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수탁단체 공모결과 인후1동주민자치위만이 응모했으며, 지난 22일 심의결과 심의위원 과반수의 의결로 재수탁단체로 결정됐다.인후1동주민자치위는 2003년 인후문화의집 개관때부터 운영해왔으며, 재수탁기간은 오는 10월2일부터 2009년 3월31일까지 2년6개월이다.
가축 젖으로 만든 유제품류는 ‘하얀 음식’, 가축을 도살해 얻은 육류는 ‘빨간 음식’으로 총칭하는 나라 몽골. 낯설게 느껴지지만, 7월에 열리는 축제 ‘나담’에서는 한국과 유사한 씨름, 경마, 활쏘기 등 3종 경기가 벌어진다. 몽골의 ‘Yatga’란 악기는 가야금을, ‘Hunchir’란 악기는 해금을 꼭 닮았다. 칭기즈칸이 세운 몽골제국 탄생 800주년이 되는 올해, 전주문화재단(이사장 장명수)이 유목생활을 바탕으로 형성된 몽골 문화를 알리는 자리를 마련했다. 23일 전주전통문화센터에서 열린 ‘아시아 문화동반자 사업’ 제2차 간담회. ‘아시아 명인·명장 네트워크 구축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몽골 출신 작가 곰보 바타르속트(46, 가죽공예·석목조각가)와 페렌리 돌골수렌(29, 섬유예술)이 이끌어간 이날 간담회에서는 몽골의 다양한 문화예술과 함께 이들이 직접 만든 몽골식 만두 부즈(Buuz)와 과자를 시식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됐다. 전주문화재단은 “‘아시아 명인·명장 네트워크 구축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4개국 전통공예인들이 자국의 문화를 한국에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차례로 마련할 계획”이라며 “다음 간담회는 10월 태국문화를 주제로 열린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예술가들은 완벽한 무대를 보여주고 싶어한다. 그러나 관객들은 그들이 환상적인 연주를 만들어 내기까지의 과정을 더 궁금해 할지도 모른다. 악기 튜닝 과정까지도 전부 공개하는 ‘오픈 리허설’. 통영국제음악제가 만든 ‘TIMF앙상블’이 24일과 25일 오후 2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오픈 리허설을 연다. ‘오픈 리허설’을 하나의 연주 형태로 만들어가고 싶은 TIMF앙상블의 음악감독 최우정씨(37·서울대 교수)와 악장 전호진씨(36). 어린 시절부터 함께 음악을 해 온 두 명의 젊은 음악인들은 “국내 연주단체들은 오픈 리허설을 별로 하지 않는다”며 “오픈 리허설이 일반 공연보다도 생산적이고 관객들에게도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청중들은 무대 위에 오른 사람들을 특별하게 생각하죠. 공예가들이 공방을 열어 작업과정을 보여주듯 우리가 오픈 리허설을 여는 것은 관객들과 가까워지기 위해섭니다.”이번 오픈 리허설에서 선보이는 곡은 윤이상의 ‘현악합주를 위한 융단’과 슈베르트/말러의 ‘현악합주를 위한 죽음과 소녀’. ‘죽음과 소녀’는 지휘자가 없다. 연주하는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이 통할 때 가능한 일이다. 이들은 “악보에 근접하면서도 기존 해석과는 다른 신선한 연주를 들려주겠다”고 덧붙였다. TIMF앙상블은 26일 오후 5시 오픈 리허설 연주곡과 바흐의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으로 정식 연주회도 연다. 현대음악부터 고전음악까지를 아우르는 창조적인 레퍼토리와 폭넓은 악기편성 등 이들의 자유로움이 탄탄하게 뒷받침되는 무대다.
“부안에 아까운 게 얼마나 많은데요. 자기가 살고있는 곳인데도 제대로 모르니, 얼마나 안타깝습니까. 좋은 사람들끼리 우리 터전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고 싶어서 모였습니다.”‘부안’(扶安)의 ‘도울 부’(扶)자에서 이름을 따온 부안문화연대 ‘도울’(회장 박경식). 지난 7월 17일 발대식을 가진 ‘도울’은 부안의 전통문화와 향토사를 바탕으로 지역문화를 가꿔나가기 위한 모임이다. 서양화가, 서예가, 도예가, 문화재해설사, 박물관 학예연구사 등 처음에는 문화예술인들이 디딤돌이 되었지만, 지금은 70여명의 일반인들이 회원으로 들어왔다. 문화예술인보다 아이 업고 오는 아줌마나 동네 할머니·할아버지가 더 반가운 ‘도울’. 이들은 “부안에 문화모임은 현재 없는 걸로 알고있다”며 “문화와 전혀 상관없는 일반인들이 사라져가는 지역 문화에 관심을 가질 때 더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초반인 만큼 이들의 사업은 문화체험 쪽에 집중돼 있다. 죽부인과 과반 만들기, 천연염색 등 일상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전통문화와 부안지방 향토음식 배우기. 조만간 날씨가 선선해지면 지역 유적지 답사를 하며 부안 구석구석을 뒤지고 다닐 생각이다. 아직은 사무실도 없어 체험 때면 부안사회종합복지관을 빌려쓰고 있지만, 대도시에 비해 문화적 혜택이 적은 부안에서 ‘도울’이 할 일은 많다. 작게, 작게, 부지런히 움직이는 이들. 지금도 남아있는 부안의 상처를 문화가 치유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이들을 더 바쁘게 만든다.
전시장 한 면을 가득 채운 도화지는 나를 비워내는 공간이다. 관람객들은 자신의 욕망을, 소망을 도화지에 쏟아내고 돌아선다. 전시장안 커다란 방석은 잠깐의 쉼을 위한 장치다. ‘세일’의 전시장은 늘 이랬다. 허위 관습을 버리고 문턱을 낮춘 후 대중에게 먼저 말을 건넸다. 젊은 작가들의 모임 ‘세일(SALE)’의 작업은 늘 유쾌하다. 창립전 ‘날 것을 파는 정육점’으로부터 ‘창고 대 방출’ ‘오늘 소 잡는 날’ ‘땡처분’ 등은 자신들의 작품을 솔직담백·가감없이 팔아보겠다고 마련했던 전시다. 1994년, 대학문을 나와 사회초년생으로, 지방에서, 전업미술가로 살아남기가 어려움을 절감했던 젊은 작가들이 미술에 대한, 특히 현대미술에 대한 사회의 편견을 깨보자는 취지로 의기투합한게 단초가 됐다. 이정웅 한병기 박민 김성중은 작업실 이웃사촌으로, 이일순 황의성 김삼곤은 뜻이 맞다는 이유로 세일의 동지가 됐다. 처음 마련한 전시, ‘날 것을 파는 정육점’은 미술품은 고가라는 인식의 틀을 깨기 위한 자리였다. “당시 노동자 일당에 작업일수를 곱하고 재료비를 더해 작품 가격을 매겼어요. 굳이 팔겠다는 의지보다 서민들 눈높이에 미술을 맞춰보고 싶었습니다.” 작업실 작품을 몽땅 내놓은 ‘창고 대 방출’이나, 근작(싱싱한 작품)들로 꾸린 ‘오늘 소 잡는 날’, ‘땡처분’ 등은 미술에 대중적인 경제관념을 도입했던 작업들이다. 사회적 이슈도 세일에겐 놓칠수 없는 주제였다. 6.15공동선언이 발표됐던 2000년에는 ‘반갑습네다-土ㅇ일’을 주제로 작업했다. 독도망언이 이슈가 됐던 2001년에는 ‘日本(일본)=曰犬(왈견)’이 전시주제로, 월드컵 광풍이 불었던 2002년에는 ‘Be the Reds’가 작품속으로 들어왔다. 지난해와 올해까지 이어진 ‘즐거운 치료’는 미술체험을 통해 정신적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기 위한 기획전으로 마련했는데, 최근 몇년새 예술체험프로그램의 급격한 양적 팽창으로 기획의도만큼 차별화하지 못했다는 자체 분석을 내렸다.세일이 이처럼 지역 화단에서 주목받는 행보를 할 수 있었던데는 해마다 수혈되는 ‘젊은’회원 덕분이다. 출신학교를 따지지 않고, 실험적인 작업을 견지하는, ‘싹수’있는 작가를 해마다 거르지 않고 꾸준히 영입했기 때문이다. 이들 덕에 창립당시의 ‘도전’ ‘실험정신’을 지켜올 수 있었다고 한다. “사실 젊은 작가들에게 지역 화단은 척박한 환경입니다. 세일은 주목받지 못하더라도 작업을 하겠다는, 그것도 열심히 하겠다는 정신으로 무장된 작가들이 모여 있는 것이지요. 그렇다고 기성세대나 제도권에 대한 반발이나 반항은 아닙니다. 다른 표현방식으로 관객들과 소통하는 것이지요.”자신들의 작업과 대중과의 거리좁히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곧 작가 스스로 깨어있으려는 노력이기도 하다. 유쾌한 작업을 하는 세일은 이를 “현대미술의 대중성확보”라고 표현한다. 전북대와 전주대 원광대 홍익대에서 그림공부를 한 3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25일까지 도청사 갤러리에서 열리는 열세번째 전시에는 김민자 김봉선 김용수 김정미 김준우 노지연 박준서 소정윤 송상민 유연정 이정웅 이학진 임승한 장광선 최희경 한 숙이 참여했다.
봄날에아이가 차올린 공을그 작은 공을 별이라 부릅시다그리고밤마다 그 별이색색거리고 잠든 아이의 볼에 입맞춤할 때희망이라 부릅시다십 년 혹은 이십 년 후, 아이가피로에 지친 얼굴로 실의에 빠질 때아이의 거친 손을 꼬옥 잡고옛날 힘차게 공을 차올린 공터에 나가이렇게 말합시다“아가야, 별은 죽지 않는 거란다.다만, 늙어가는 것 뿐이란다.” - 시집 <사는 연습> 에서하늘에 차올린 그 작은 공을 ‘별’이라 부르자가령 이 작품의 제목이 ‘겨울에 쓰는 일지’ 이거나 첫 행이 ‘봄날에’가 아닌 ‘겨울에’로 시작되었다면 그 느낌이 어떠했을까? ‘희망’을 내세우는 전체적 분위기에 반한다 그리고 힘껏 차올린 공을 ‘별’이라 부른다거나 또 밤마다 그 별이 ‘잠든 아이의 볼에 입맞춤’ 한다는 별의 이미지와도 어울리지 않는다.실제로는 화자 개인의 진술이면서도 ‘-부릅시다’, ‘-말합시다’ 등의 청유형 어미를 넣어 이 작품을 읽는 모든 이에게 풋풋한 희망을 공유케 하고 있다. 이 작품의 대미는 역시 끝 두 행이라 할 것이다. 피로에 지치고 실의에 빠졌을 때 아이의 손을 꼬옥 쥐고 옛날의 공터에 나와 ‘별은 죽지 않는 거란다’ 라면서 다시금 용기를 넣어주는 모습은, 희망을 노래하면서도 절망까지도 대비한 詩적 기지라 아니할 수 없다. / 허소라 (시인)
전북 문화예술인들, "문화예산 삭감 도의원들 사퇴 촉구"
하송 시인, '2024년 한국 예인문학 문학대상' 수상
추위 녹이는 클라리넷 연주⋯신재훈 독주회
박용근 의원 제기한 전북문화관광재단 본부장 심사 개입 의혹…법률상 '위법 사항 없음'
삭감된 예산에 뿔난 지역예술인, 반면 전북예총·전북민예총은 '무덤덤'
전주사진센터 부설 사진연구소 1983, 회원전 '새만금' 연다
정가 선율에 취하다, '시조와 가곡으로 듣는 우리 소리' 공연
전북특별자치도 콘텐츠융합진흥원 입주기업 ‘아가미림’, OTT 시장 진출
[안성덕 시인의 '풍경']까치밥
사회적기업 미소능력개발센터, 방화선 선자장 홈페이지와 쇼핑몰 제작 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