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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김선강(39). 공부를 마치고, 결혼후 육아와 살림 등으로 욕심껏 작업에 몰두할 수 없었던게 못내 아쉬웠던 그가 일년여동안 참으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단다. “첫 전시는 대학원 졸업때였고, 지난해 대전에서 두번째 개인전을 가졌습니다. 작은 부스전이었어요. 하면서 아쉬움이 많아 제대로 된 개인전을 해야겠다 마음먹었습니다. 일년동안 열심히 준비했습니다.”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행복해 보였다. 성취감도 들어보였고, 더 큰 도약을 위한 자신감도 있어 보였다. 전시 주제는 ‘내 마음의 소리’. 그림을 향한 작가의 열망을 오롯이 담아내고 있다. “가까이에서 관찰하기 쉬운 소재가 꽃이더군요. 또 감정을 드러내기에 다양한 소재가 될 수도 있구요. 꽃은 제 마음을 표현하는 도구입니다.” 그의 화폭엔 도라지 작약 찔레 수국 매발톱 목단이 피어있다. 마당에 혹은 들에 나가 관찰한 대상들이다. 동양화지만 색채의 사용이 단연 돋보인다.“그림의 아름다움을 오래하기 위해 채색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호분을 바탕에 깔고 구겨진 종이로 물감을 묻혀 찍었어요. 색을 먼저 덮은 후 그 위에 대상을 그린거지요.” 동양화의 채색은 자연건조를 하며 덮입히면 색이 깊어진다. 물론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그림은 그만큼 깊고 풍성해진다. 작가는 과정은 힘들었지만 결과물을 보면 뿌듯하다고 했다. 채색 못지 않게 사전작업도 만만치 않은 과정을 거쳤다. “물상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면 변형이 어설퍼요. 대상을 극사실화 시킨후 피사체를 새롭게 조명해야 합니다.” 그는 이번에 전시되는 모든 작품을 스케치북에 먼저 그려본 후 화폭으로 옮겨냈다. 그의 그림이 힘을 갖게 된 연유가 바로 이러한 화도작업이 있었기 때문이다.“고등학교때 은사님이 오셔서 그러시더군요. 욕심을 부린듯 하다고. 과감하게 포기도 하고, 비어주기도 해야 하는데 너무 완벽하려 했다네요.”홍익대와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여백회와 시공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14일까지 전북예술회관.
‘2007년도 문예회관 우수·기획공연 지원사업’에 전북에서는 창작극회(대표 홍석찬)의 창작소리극 ‘Mr. 막득이’가 유일하게 선정됐다. 문화관광부 지원으로 (사)전국문예회관연합회가 주관하는 이번 사업은 복권기금예술사업으로, 오는 10월 아트마켓(PAMS) 행사기간 중 전국의 문예회관을 대상으로 작품홍보 및 전시행사를 갖고 각 지역별 공연일정을 정하게 된다. 이 곳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단체에 따라 2000만원부터 1억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올해 선정된 작품은 연극 32편, 음악 20편, 국악 14편, 복합 25편, 무용 13편, 뮤지컬 16편 등 총 120개 작품. 다양한 유형에 예술성과 대중성을 갖춘 작품은 많아졌지만, 지역단체 작품의 지원이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찻잔에 뜬 달빛을 마시니, 가을이 성큼 목구멍으로 넘어간다. 가을 바람이 소슬한 8일 밤, 한국과 일본의 다도인들이 오목대에 올랐다. ‘찻잔에 뜬 달빛마시기’ ‘선비다례시연’ ‘달빛들차회’, 그리고 대금 가락과 한량무 등 한국의 전통문화가 노란 황차로 우러나왔다. 8일부터 9일까지 설예원 뜨락과 오목대에서 열린 ‘가을달빛차회’. 2004년 처음 시작된 ‘한·일 차문화 교류’ 이후 세번째 마련된 자리다. 한국과 일본의 다도시연, 무형문화재 제11호 규방다례시연 등은 두 나라가 지켜가고 있는 다도의 깊이를 배울 수 있는 시간. 시민들도 일본의 말차와 한국의 말차를 비교해 시음해 보고 사색양갱과 오미자떡 등을 나누며 따뜻한 차 한잔이 그리운 계절을 즐겼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이림 한국차문화협회 전북지부장은 “한국과 일본의 공통된 문화인 다도를 통해 서로의 정서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밖에도 효석도예전시회와 시조·가야금연주, 뜨락들차회, 청소년다례체험 등이 설예원 뜨락에서 계속됐다.
지역미디어센터 생명은 전문성 확보와 자율적인 독립운영이며, 이를 위해서는 관과 민이 참여하는 위원회를 구성하고, 이 위원회에서 센터운영에 관한 전반적인 사항을 결정하는 것이 이상적이라는 주장이다. 전주시민미디어센터(소장 장낙인)가 개관 1주년 기념으로 8일 개최한 ‘지역미디어센터 발전과 전망을 위한 토론회’에서 이주훈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 사무국장은 ‘지역 공공영상문화 활성화를 위한 지역미디어센터의 의미와 역할’을 주제로 한 발제문에서 이렇게 밝혔다. 이국장은 “기존의 관주도 문화행정의 폐해로 지적돼온 폐쇄성과 비민주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양성과 참여를 바탕으로 전문적이면서도 자율적인 운영구조를 확보하는 일이 중요하며, 공공문화시반시설들을 공치의 영역으로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그는 “지역미디어센터도 지원기관으로부터는 독립을 꾀하고, 센터를 사유화하려는 민간단체들의 행태를 경계하기 위해서는 관과 민이 함께 참여하는 위원회에서 운영 제반사항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지역미디어센터 역할과 관련해서는 대상과 사업의 방법 등에 대한 고민이 심도깊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어떤 사람들이 어떤 내용을 교육받을 것이며, 교육 이후 개인들의 삶은 어떻게 변화되어 가고, 지역사회는 이런 개인의 삶의 변화를 어떤 방식으로 수용할지 등을 고민하고, 이와 관련된 정책을 지속적으로 생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역의 이슈는 무엇이며, 미디어로부터 소외된 지역과 대상은 누구인지를 살피고, 이들을 위한 적극적인 미디어교육과 창작지원사업을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 미디어를 이용한 적극적인 창작활동과 주민들의 창작물이 지역사회에 전달될 수 있도록 액세스정책을 적극적으로 벌이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박민 전주시민미디어센터 부소장은 “영시미는 1년동안 85개 강좌에 2260여명이 수강했고, 총 30편이 제작지원사업을 통해 제작되었거나 제작중에 있으며, 100여편의 작품이 상영되는 등 첫 해 사업 실적치곤 나쁘지 않았지만 열악한 재정과 활동가의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공적지원구조 확대와 지역미디어센터에 대한 바른 인식의 확산 등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자평했다. 한편 전주시민미디어센터 1주년 기념식에는 송하진 전주시장과 정우성 시의회의장 장명수 전주문화재단이사장 박종훈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대표 등 지역 각계 인사들과 광주 청주 부산 등 전국의 미디어센터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과 일본 문화를 중심으로 동아시아 문화교류를 위한 비영리민간단체 ‘하누루하우스’(ハヌルハウス). 한국지부를 전주에 두고 있는 ‘하누루하우스’ 마에다 겐지 대표이사가 8일 회원들과 함께 한옥마을 ‘가을달빛차회’를 찾았다. “한국에서 가장 중요한 도시는 서울이 아니라 바로 전주입니다. 이 지역의 예능과 예술의 수준이 높기 때문이죠. ‘하누루하우스’의 한국지부가 서울이 아닌, 전주에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유명한 영화감독으로, 2000년과 2001년 전주국제영화제에 출품하기도 했던 마에다 이사는 “한국에 70회, 전주에 20회 정도 왔었지만 전부 일로 방문했었다”며 “이번 여행에서 전주의 매력에 흠뻑 취하고 싶다”고 말했다. “우리는 정부나 큰 단체가 할 수 없는 곳을 찾아다닙니다. 더욱이 문화는 위에서부터가 아니라 아래서부터, 크게가 아니라 작게 시작하는 게 더 의미있다고 생각합니다.”‘하누루하우스’는 한국과 일본에 온 유학생들을 지원하고, 한국 전통문화를 일본으로 초청하거나 테마를 정해 한국과 일본을 해마다 세차례씩 여행하고 있다. 오는 10월 20일부터 24일까지는 대학교수와 작가 등 일본의 지식인 20여명과 함께 다시 전주에 올 계획. ‘판소리의 고향을 찾아서’를 주제로 전주와 남원, 고창, 수원 등을 돌며 판소리의 흔적을 짚어갈 예정이다. 인터뷰 말미, 그가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신중하게 입을 열었다.“현재 분위기로는 아베 신조가 차기 일본 총리가 될 가능성이 큰데, 그럼 일본은 우경화로 갈 것 같습니다. 일본이 우경화되지 않도록 일본 국민들이 좀더 성숙해져야 할 것입니다.”마에다 이사는 “일본이 걱정된다”며 “전주 시민들도 일본의 잘못된 점들을 지적하고 적극적으로 주장해 달라”고 부탁했다.
급속하게 진행되는 고등교육 환경 변화에 대처, 대학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신입생 모집난을 타개해야 하고 캠퍼스에 화두가 된 취업난을 뚫어내는 일도 대학과 구성원들의 과제다. 대학의 경쟁력은 결국 캠퍼스의 주체인 학생의 경쟁력에서 나온다. 우석대(총장 김영석)는 21세기가 요구하는 창의적 전문 인재 양성을 목표로 중·장기 발전계획 ‘우석비전 21’을 수립, 신입생과 재학생 경쟁력 강화 프로그램을 의욕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졸업후 사회에 당당히 나설 수 있도록 재학생들의 경쟁력을 높여 취업으로 연계, 대학의 위상과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자는 취지다. 우석대의 학생 경쟁력 강화 프로그램은 우선 ‘우석 챔프(CHAMP)’와 ‘GAP(Woosuk Global Academy Program)’·‘FC(Freshman Caring) 프로그램’을 들 수 있다. ◇ 우석 챔프(CHAMP)글로벌 시대, 사회와 기업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인재 양성을 위해 설계한 차별화 된 재학생 경쟁력 강화 프로그램이다. 파격적인 장학금과 해외 유학까지 보장되는 취업지원 프로그램으로 재학생들의 자기계발을 유도, 21세기 글로벌 리더로 육성하자는 취지다.‘우석 챔프’는 챔피언(Champion)이라는 의미와 더불어 C(Clean 깨끗한 심성), H(Habile 숙련된 실무기술), A(Active 적극적 사고), M(Multilingual 다중 외국어 구사능력), P(Professional 전문적 지식) 등의 기본 소양을 갖춘다는 뜻을 담고 있다. 프로그램은 학생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자신의 능력개발에 노력하도록 유도, 성취실적에 따라 일정한 마일리지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자기계발 활동은 △기본소양 과정(BCP /자격증 취득, 산업체 현장실습, 외국어학습, 성적우수 및 성적향상 활동) △경쟁력 강화 과정(CCP / 해외문화체험 및 해외어학연수, 비교과 교육프로그램 참가) △전문화 과정(PCP/ 인성 및 리더십 개발 활동) 등 3개 영역으로 나뉘어 평가된다.대학측은 3개 영역별 활동 실적 마일리지를 합해 1000점 이상을 획득한 학생을 ‘우석챔프’로 선정, 챔프인증서와 우석그랜트(장학금 500만원 또는 해외 어학연수), 챔프 격려금(500만원), 취업기회 등의 혜택을 부여한다. ◇ GAP(Woosuk Global Academy Program)신입생 및 재학생들의 자긍심과 학습동기를 높이고 외국어 구사 능력을 함양, 해외 진출의 문을 넓히는 데 프로그램의 목적이 있다. 대학측은 학생들의 해외 어학연수 효과를 증대하기 위해 30시간의 외국어 회화교육 과정을 개설, 원어민 교수에 의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이같은 사전교육 과정을 성실히 이행한 학생들은 해외연수 기회를 얻게된다. 해외 어학연수 과정은 영어뿐 아니라 일본어·중국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우석대는 특히 수시전형에 합격한 예비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입학 이전 약 3주일의 일정으로 필리핀 등 영어권 지역 어학연수를 지원, 글로벌 마인드를 형성시키고 있다.◇FC(Freshman Caring) 프로그램입학전형에 합격한 예비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기초학력 신장에 필요한 교과목을 개설, 학점을 미리 취득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으로 새내기 경쟁력 강화가 목적이다. 예비 신입생들이 보다 알찬 대학생활을 설계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영어(TOEIC)와 한자 2개 과목을 개설, 대학 전임교원과 외부 전문교육 기관이 공동으로 강의를 진행한다.1일 6시간씩 15일간의 교육을 마친 예비 신입생들은 과목당 3학점을 선취득 할 수 있다. 특히 한자반의 경우 국가공인 한자자격검정 3급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갖출 수 있다.
“저를 서예가로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데요, 전공은 한국홥니다. 따지자면 서예가가 아니라 화가라는 것이지요. 그러니 그림을 그리는게 외도가 아닌데, 그림전을 연다니 반응들이 뜨악해요.”문자조형예술가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효봉 여태명(원광대 순수미술학부 교수). 워낙 그가 개발해낸 글씨체가 인기를 얻다보니 화가라는 본업보다 서예가로 불리는 게 익숙하다. 그가 ‘사랑노래 그림전(14일까지 전북예술회관)’을 연다. 그의 말대로 전공인 문인화와 예술하는 과정에서 ‘신나게’ 체득한 글씨가 조화를 이뤄내는 장이다. 또 한번 그의 작업이 도약한다. “97년에 ‘시·서·화 전’을 열었어요. 그러니 10여년만이지요. 이전의 그림 작업들이 비구상계열의 대작중심이었다면 이번엔 꽤 대중적입니다.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도록 문인화로 했고, 글씨도 ‘사랑’을 주제로 잡았지요. 늘 주장하던 실용예술을 그림에도 실현해보는 셈입니다.”작품에는 전북출신이거나 지역에서 활동하는 시인들의 시(詩)를 담았다. 개인적으로 좋아한다는 김용택 안도현시인의 것은 물론 최승범 고은 정양 진동규 박남준 김광원 김계식 이시연 복효근 정태진 이난우시인의 작품들이 그림과 어울렸다. 그런데 전혀 다른 작품이 됐다. 시를 토막으로 잘라 사용한 탓도 있지만 그림과 맞춰 새로운 제목이 붙여졌다. 안도현의 ‘복숭아’는 그의 작품에선 ‘꼭 다문 잎’이, 김용택의 ‘빈들’은 ‘배고픈 사랑’으로 거듭났다. 소설가 이병천은 이번 전시작품들을 두고 “글씨나 그림만 효봉의 창작이라는 느낌이 아니라, 거기 인용된 시(詩)들 조차 본디 효봉의 창작물인 것 같은 착시에 빠져들게 된다”고 말했다. 자작시도 다수다. 그림을 그리고 ‘느낌’을 받아 일필휘지로 써내려간 자작시를 발견해내는 것 또한 즐거움이다. 그림과 함께하는 글씨는 ‘민체’. 그림에 따라 쓰는 방식과 형태를 달리했다. 전시 카달로그도 색다르다. 전시작품뿐 아니라 작가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작은 책자로 만들었다. 진동규 이병천 김용택시인이 바라본 ‘효봉’의 인간적인 면모와 작품세계에 대한 글이 담겼다. “그동안 전각에도 심취했고, 한문서예 한글서예 문인화 등 천착했던 분야가 다양해요. 여러 공부를 통해 자신의 정서와 개성을 찾아가는게 예술의 과정이라고 생각하는데, 아직도 저는 헤매고 있습니다.”인터뷰 말미, 그는 자신을 고쳐 소개한다. “그림 그리고 글씨 쓰는 ‘작가’닙다. 서화가인 셈이네요.”‘서화가’ 여태명을 오롯이 만날 수 있는 자리다.
지금으로부터 1000년도 훨씬 전인 통일신라 때, 악성 옥보고가 지리산 운상원(운봉)에 들어왔다. 스치는 바람결, 흐르는 물에 귀 기울이며 만든 거문고 연주곡이 30여곡. 그 깊고 그윽한 소리는 지금에 이르도록 멈추지 않아 오늘날 전해오는 고악보 대부분이 거문고의 악보일 정도다. 유서 깊은 지리산 자락 모퉁이 운봉에서 사단법인 악성 옥보고 기념사업회가 ‘제3회 전국 악성 옥보고 거문고 기행’을 연다. 9일과 10일 춘향문화예술회관, 남원국악정보고등학교. ‘전국 거문고 경연대회’(9일 예선, 10일 본선)는 거문고로만 열리는 독자적인 대회가 없어 더욱 의미있는 행사다. 거문고 전공자들이 줄어들고 있는 현실에서 거문고의 맥을 잇고 연주자로서의 기능을 확인할 수 있는 장이다. 9일 춘향문화예술회관에서는 특별강연회(오후 2시)와 기념공연(오후 7시30분)도 열린다.강연회 제1주제는 김동영 전주시정발전연구원 연구원의 ‘새로운 문화정책과 시대적 흐름 속에서 지역문화예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 제2주제는 음악평론가 윤중강씨와 젊은 국악전공자들이 만나 민족음악에서 월드뮤직으로 나아가는 방향을 고민해 본다. 기념공연 ‘興’은 둔탁하고 짧은 울림 속에 하늘과 땅의 울음이 들어가 있는 거문고의 향연이다. 산조음악부터 창작음악까지 거문고의 다양한 곡들이 연주된다. 10일에는 전국 각 대학에서 국악을 전공하는 대학생들을 초청해 판소리의 탯자리이자 국악의 본향인 남원의 국악유적지를 답사할 예정이다. 거문고 연주자를 비롯 국악인들과 일반 시민들이 참여, 2005년 9월 발족한 악성 옥보고 기념사업회는 옥보고의 거문고 선율을 되살리겠다는 열정으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거문고의 음악적 발전을 위해 해마다 거문고 무료연수와 창작곡 위촉 연주회 등도 열고있다.
"무섭더라."(정권) 영화 '뚝방전설'(감독 조범구, 제작 싸이더스FNH)이 여타의 조직폭력배 소재 영화와 다른 점은 이 한마디로 설명된다. 한때 조폭 조직원이었던 정권(박건형)은 조폭생활에 대해 묻는 친구 성현(이천희)에게 "무섭더라. 세상에는 센 놈들이 굉장히 많아"라고 답한다. 정권은 다른 폭력조직과 혈전을 벌이던 중 겁에 질려 화장실로 숨어들어가 신고 전화를 걸었던 인물. 영화는 조폭도, 양아치도, 건달도 모두 시퍼런 칼날과 위협적인 쇠파이프 앞에서는 눈물을 쏟을 만큼 나약한 인간이라는 점에서 출발한다. 불완전한 인간이기에 겉멋에 취해 패싸움도 하고, 호기도 부려보고, 승률 없는 싸움에 목숨도 건다는 것. 영화는 서울 변두리 하천 둑을 무대로 젊은 혈기의 세 남자가 어른이 돼가는 과정을 그린다. 고등학생 정권과 성현(이천희), 경로(MC몽)는 주먹 하나로 교내를 평정한 뒤 학군을 넘어 둑까지 차례로 접수한다. 급기야 이들은 자신들만의 조직 '노타치파'를 결성한다. 이후 이렇다 할 적수가 없자 조직의 1인자 정권은 "훌륭한 건달이 되겠다"며 마을을 떠난다. 그로부터 5년의 세월이 흐른다. 노타치파의 아지트였던 둑은 다시 '뚝방파'의 손에 넘어가고 성현과 경로는 각각 병원 방사선과 직원과 노래교실 강사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정권이 다시 돌아온다. 그는 흩어졌던 멤버들을 하나둘씩 모아 노타치파를 재결성한다. 그러나 과거 함께 조직원으로 일했던 치수(유지태)가 나타나 동네 재건축 사업에 관여하면서 정권 일파와 부딪치게 된다. '뚝방전설'에는 카리스마 넘치는 영웅도, 그렇다고 희화화된 조폭도 없다. 다만평범한 인간이 있을 뿐이다. 조범구 감독은 고교 시절 불패신화의 노타치파 최고주먹 정권을 통해 인간으로서의 조폭을 이야기한다. "18대 1로 싸워도 문제없다'는 전설의 주인공은 목숨을 담보로 하는 조폭의 생리 앞에서 비겁자가 돼 있다. 이 접근은 삼류 조폭 병두(조인성)를 통해 인간으로서의 조폭을 묘사한 유하 감독의 '비열한 거리'와도 일맥상통한다. 그러나 '뚝방전설'은 '비열한 거리'보다 재기발랄하고 개성적이다. "할 일이 없어 싸움질을 한다"는 성현의 캐릭터나 자신은 "19대1도 문제없다"는 '구강액션'의 달인 경로 등은 영화의 활기를 더하는 캐릭터들. 바람 피우는 애인을 목격한 뒤 처용가를 읊어대는 성현의 대사가 재미있고, "전국구 조폭 되는 것이 서울대 가는 것보다 더 어렵다"는 진리(?)를 깨달은 낭만의 조폭 두목 상춘(오달수) 캐릭터가 신선하다. 모래바람 분위기를 내려고 보릿가루를 볶아 날렸다는 고등학생들의 패싸움 장면과 촬영지였던 대전천 바닥에 모래 주머니를 깔고 8대의 살수차를 동원해 찍었다는 노타치파와 치수 일당의 최후의 일전은 스타일리시한 액션의 백미다. 내레이션으로 영화를 이끌어가는 이천희의 연기가 자연스럽고, 이제는 악역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유지태의 성장이 즐거움을 준다. 자신의 실제 모습과 흡사한 경로 역을 훌륭하게 해낸 MC몽의 영화배우로서의 미래가 자못 기대된다. 9월7일 개봉. 18세 이상 관람가.
“각지를 다녀봤지만 전주만큼 한국적인 도시는 없는 것 같습니다. 외국인들에게 가장 먼저 보여주고 싶은 곳입니다.”한국예총 전국대표자회의 행사 주관차 전주에 머물고 있는 이성림(61) 한국예총회장은 전주를 자주 방문하지만 올때마다 새롭다고 들려준다. “예총 대표자회의에 참가한 예술인들이 모두 전주비빔밥과 부채만들기 체험을 했습니다. 전통문화를 이해시키는데 매우 좋은 프로그램인 것 같습니다.” 여러지역에서 대표자회의를 열었지만 문화체험행사는 전주에서가 처음이라고 했다. 지역의 문화예술인뿐 아니라 일반시민, 자치단체장 등이 모두 지역 문화 보존과 발전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 자랑스럽게 느껴진다고도 했다.“한국예총에 현안이 많습니다. 이번 회의를 통해 예총 발전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해야 합니다.” 이회장은 시대변화에 따라 예총도 달라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최근 문화예술계가 순수예술은 외면하고 산업화 대중화에 무게를 두는 것은 안타깝다. “대중예술이나 문화산업 모두 순수예술 기반위에 이뤄지는 겁니다. 최근 순수예술 진흥에 대한 관심이 적어져 아쉬움이 큽니다만 그렇다고 상대방만 탓하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예술인들 스스로의 노력도 필요하지요.” 이회장은 앞으로 예총의 바람직한 변화를 모색하고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우리의 판소리가 양반계급에 억눌린 상민계급의 한풀이라면, 미국의 재즈는 백인들에게 억압받았던 흑인들이 원한에 사무쳐 뿜어낸 절규였다. 전북예총(회장 황병근)이 탄생 배경부터 닮아있는 판소리와 재즈를 주목, 어울림을 시도한다. 8일 오후 7시40분 전북도청 야외공연장.황병근 회장은 “판소리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현재 인기가 높은 재즈와 결합해 음악적 동질성을 알리고 체계적으로 논리화시킬 필요가 있다”며 “두 음악의 동질적 요소를 심도있게 파악하고 본질적인 퓨전을 개발하기 위해 과감하게 퓨전발표회를 열게됐다”고 말했다. 한국 재즈계를 이끌어온 이정식 재즈 밴드와 재즈가수 윤희정을 한 무대에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시선이 집중되는 이번 무대에는 에버그린밴드(대표 황병근)와 이주한 재즈밴드(대표 이주한), 딕시 재즈밴드(대표 신관용), 실크로드 재즈 오케스트라(대표 이용희)가 출연한다. 배난경(설장고) 김세미 김대일 이용선(판소리) 고은현(해금) 한충은 오혜연(대금) 장재효(소금)는 국악으로 재즈와의 퓨전에 나선다.
한낮의 더위도 이번 주를 끝으로 꺾인다는 소식이다. 이제는 여름옷을 정돈해 옷장 구석으로 몰아넣고 가을 옷을 준비해야 할 때다. 가을은 멋쟁이들에게 반가운 계절이다. 적당히 드러내고 껴입으면서 맵시내기 딱 좋기 때문. 평소 패션에 관심 없다 할지라도 왠지 멋스러워지고 싶은 낭만의 계절이기도 하다. 염혜정 전북대 의류학과 교수의 도움말로 올 가을 패션경향에 대해 알아보자.◇ 남성패션△블랙&화이트- 올 가을 남성정장의 트렌드는 '블랙&화이트'. 깔끔하고 단정한 느낌을 한껏 강조했다. 블랙 컬러의 경우 지난 가을부터 트렌드 컬러로 부상, 올 가을에는 회색과 더불어 대세를 이루고 있다. 하얀 셔츠와 블랙수트의 색채대비는 세련되긴 하지만 자칫 단순한 느낌을 줄 수 있다. 하지만 블랙에 '섀도 스트라이프'를 가미해 색다른 느낌을 주거나 벨벳과 실크 등 소재를 고급화해 럭셔리한 느낌을 준 것이 특징이다. 또한 동양인에 잘 어울리는 갈색이 다양한 형태로 사용되고 있다. 금색과 섞여 은은한 광택을 머금은 갈색은 정장 쪽에서, 오렌지 빛이 섞여 밝고 따뜻한 느낌을 주는 갈색은 캐주얼 쪽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다. △남자들도'S라인'- 올 여름 여성들의 화두였던 'S라인'이 남성복 트렌드로 옮겨갔다. 올 가을 유행하는 옷을 입으려면 뱃살과 허리라인에 좀 더 신경을 써야겠다. 여성의 S라인이 가슴, 허리, 엉덩이로 이어진다면, 남성의 S라인은 어깨와 허리 엉덩이로 이어지는 라인. 남자다우면서도 부드러운 '위버 섹슈얼'이 유행하면서 허리와 가슴둘레가 14cm 이상 차이가 날 정도로 허리 부분이 몸에 꼭 맞게 가늘어졌다. 또한 허리라인의 위치가 약간 올라오고 재킷의 길이가 짧아지면서 하체가 길어 보이는 것이 특징. 슬림 라인의 정장을 입을 땐 신축성이 있으면서도 달라붙는 셔츠를 입어줘야 라인을 제대로 살릴 수 있다. △옷은 단순하게 소품은 화려하게- 슬림한 블랙컬러가 유행하는 만큼 옷깃이나 포켓 등에 장식이 있거나 화려한 셔츠 등으로 포인트를 주자. 넥타이는 고급스러운 파스텔 계열로 폭은 좁고 조금 긴 것이 좋다. 광택이 나거나 자수무늬로 부드럽게 연출하는 것도 좋은 방법. 여기에 광택이 나는 에나멜 소재 구두를 신으면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 여성패션△귀족의 클래식한 이미지- 올 가을과 겨울에는 하늘하늘하고 귀여운 이미지 보다는 정통적이고 상류지향적인 클래식한 이미지가 주류를 이룬다. 각종 패션쇼에서 로코코, 앙뜨와네트, 나폴레옹, 조세핀 등이 패션 아이콘으로 등장하면서 과거의 화려한 귀족의 복식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제품들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클래식한 아이템으로 오랫동안 인기를 얻고 있는 트렌치코트가 핫 트렌드 아이템으로 떠오르면서 전성기를 맞이할 전망이다. 하지만 전형적인 디자인 보다는 시크하고 세련된 느낌으로 연출하는 것이 특징. 오랜 인기아이템인 체크무늬도 여전히 강세다. 스코틀랜드 정통의 체크무늬 타탄, 사냥개 이빨 모양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하운드 투스(hound tooth)등 다양한 체크무늬가 재킷, 셔츠, 모자 등 갖가지 아이템에 응용된다.염혜정 전북대 의류학과 교수는 "질적 향상을 추구하는 요즘 세대들은 패션에 있어서도 상류사회를 꿈꾸고 있다”며 "그런 생각들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하고 절제된 '미니멀리즘'- 가을엔 늘 차분한 스타일이 인기지만 올 가을엔 더욱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단순미가 유행할 전망이다. 심플하게 떨어지는 라인의 옷을 선택하고 액세서리도 포인트가 될 만한 굵직한 것으로 하나만 매치하는 것이 대세다. 스타일이 단순한 만큼 고급스러움을 이끌기 위해 다양한 소재가 사용됐다. 광택이 흐르는 듯한 느낌의 실크나 실크라이크(silk like), 레이온과 혼방된 고급스러운 벨벳이 인기 소재의 대표주자다. △ 길고 가는 실루엣- 올 가을 여성복은 시폰이나 실크 등 흐르는 듯한 느낌의 소재로 실루엣을 강조하는 추세다. 특히 여성복 전반에 롱&린(Long&Lea n)의 무드가 무르익으면서 상의와 하의가 모두 길어지고, 몸에 달라붙는 옷들이 여심을 사로잡고 있다.
올 가을에는 깊이 있는 눈매를 연출하는 '스모키 아이'(smoky eye)가 유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즌 메이크업의 포인트는 피부 표현은 최대한 가볍고 매끄럽게 하면서 눈을 강조해 눈 쪽으로 시선이 가도록 하는 것. 메이크업 전문가 이경민(비디비치바이이경민 대표)씨의 도움을 받아 올 가을 메이크업 트렌드를 알아보자. ◇피부표현은 얇고 매끄럽게 = 환절기에는 얼굴에 각질이나 트러블이 많이 일어나므로 기초화장부터 보습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화장하기 전에는 반드시 보습 효과가 높은 에센스를 발라준다. 에센스를 바를 때에는 마사지하듯 두드려서 충분한 보습효과를 준다. 메이크업베이스는 펄이 약간 들어 있는 제품을 쓰는 것이 좋다. 빛의 반사 효과로 가을철 각질이 일어나거나 건조해진 피부를 한층 매끄럽게 표현할 수 있다.메이크업베이스와 파운데이션을 바른 뒤 파우더로 가볍게 마무리한다. 파우더를너무 많이 사용하면 가뜩이나 건조한 날씨에 피부가 당길 수 있으므로 소량으로 티존 부위 등 유분이 있는 부분만 살짝 눌러준다. ◇깊고 그윽한 '스모키 아이' = 이번 가을 화장의 포인트는 깊고 그윽한 눈매를표현하는 '스모키 아이'. 피부 표현은 최대한 가볍게 하면서 눈을 강조하는 화장으로 눈에 시선이 집중되도록 한다.패션쇼나 화보에 주로 등장하는 '스모키 아이'는 일반인들이 연출하기 어렵다고생각해 시도를 꺼리지만 의외로 쉽게 연출할 수 있다.우선 입은 의상이나 액세서리에 맞는 색깔의 아이섀도를 눈두덩에 자연스럽게 펴 바른 뒤 펜슬형 아이라이너로 눈 위와 아랫부분에 라인을 그려준다.이 때 흔히 쓰는 블랙이나 브라운이 아닌 컬러 펜슬로 포인트를 주는 것이 관건. 블랙 기가 감도는 보라색인 블랙바이올렛, 블랙 기가 감도는 푸른색인 블랙블루등으로 아이 라인을 그리면 그윽하면서도 당당한 눈매를 연출할 수 있다. 유행 색으로 추천할만한 아이섀도 색상은 골드, 카키 그린, 브라운, 그레이 등이다.깊은 눈매 연출을 위해 아이라이너를 한 뒤 마스카라도 반드시 하도록 한다.눈을 강조했으면 입술에는 가벼운 립글로스 스타일의 립스틱을 발라 자연스럽게표현한다. 볼터치는 크림 블러셔를 사용해야 피부 건조와 당김을 방지할 수 있다.
'봄에는 백양, 가을에는 내장'이라고 했다.그래서 예로부터 내장과 백양은 호남의 금강이요, 조선 8경의 하나로 꼽혀왔다.내장산은 큰 산은 아니지만 기암절벽, 계곡, 폭포와 단풍으로 유명하며 장군봉, 신선봉, 까치봉 등 각종 봉우리는 천혜의 가을산임을 알려준다.뿐만 아니라 백양사, 내장사가 유명하며 내장산 원적암 일대의 비자림은 백양사 비자림과 함께 천연기념물 제153호로 지정돼 있다.사실 국립공원 내장산 단풍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10월중순부터 11월중순까지가 제격이다.하지만 이 시기에는 산행이 용이하지 않다.전국 방방곡곡에서 단풍을 보기 위해 워낙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산행의 맛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시간도 많이 소요되는데다 조용한 산사의 정취나 산행의 묘미를 느낄 수 없기 때문에 이른 가을철에 찾는 내장산의 아름다움 또한 나름의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내장산 국립공원의 사계절 탐방코스로는 봄에는 신선봉 코스, 여름에는 시원한 금선폭포코스, 가을에는 원적골 자연 관찰로 코스, 겨울에는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설경이 아름답다.사계절 좋은 탐방코스는 원적골 자연관찰로, 전망대코스, 서래봉 코스 등이 있다.산이 험난하지 않아 대부분 무난한 코스지만 탐방을 시작하기 전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내장산 국립공원을 탐방하는 사람이 주변에 전개되는 자연 경관을 한껏 느끼면서 생태계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지난 92년 만들어진게 '자연관찰로 코스'다.일주문에서 시작해 벽련암, 사람의 다리, 원적암, 원적계곡, 내장사, 일주문으로 돌아오는 코스다.총길이가 3.7km에 불과해 어린이 체험학습장이나 가벼운 산행을 하는 사람이 찾을만 하다.벽련암 뒤로 보이는 서래봉의 아름다운 자태와 앞으로 보이는 내장산의 전경은 비경 그 자체다.하지만 산행의 묘미는 뭐니뭐니해도 능선일주다.능선일주코스는 탐방안내소에서 시작, 서래봉, 불출봉, 망해봉, 연지봉, 까치봉, 신선봉, 연자봉, 장군봉을 거쳐 동구리로 하산하는 것으로 거리는 11.7km며 약 8시간이 소요된다.600∼700m급 내장산 8개 봉우리를 모두 지나기 때문에 능선일주를 하면 내장산을 제대로 음미하게 되는 셈이다.내장산과 인접해 있는 백암산을 거쳐 백양사로 하산하는 종주코스는 단풍구경의 필수 산행코스로 꼽힌다.내장사는 호남고속도로 정읍IC를 이용할 경우 정읍시내를 지나 집단시설지구로 들어서면 되며 백양사 지구는 호남고속도로 백양사 IC에서 빠져 백양사 입구 주차장으로 향하면 된다.
정읍 내장산 상가 입구에 들어서면 산채정식이나 산채비빔밥을 전문으로 하는 수십개의 음식점이 눈에 띈다.그중에서도 정읍황토식당은 토속적인 손맛이 그대로 녹아 있는 '산채 한정식'을 제대로 음미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뭐니뭐니해도 무공해 식재료를 이용한다는 점이다.40년 가까이 이곳에서 살아온 오치식(71)-백재순(65) 부부가 자신의 밭에서 직접 재배한 각종 재료를 음식에 사용하기 때문에 옛맛과 손맛을 원하는 사람들은 한번쯤 시식할만 하다.더덕구이, 죽순, 감장아찌, 무화과조림, 갈치찜, 홍어찌개, 닭백숙, 송이버섯, 불고기, 산나물 겉절이 등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각종 음식이 상다리가 휘어지게 나온다.특히 반찬으로 마련되는 7,8가지의 나물류는 오씨 부부가 직접 재배한 것을 쓰거나 현지를 돌며 구입해 창고에 보관해두고 필요할 때마다 가져다 쓰기 때문에 남다른 맛을 자랑한다.나이 지긋한 손님들이 좋아하는 구수한 된장찌개도 일품이다."한번이라도 우리집에 오신 손님은 반드시 단골로 만들 자신이 있다”며 맛자랑을 하는 정읍황토식당은 올 가을 내장산을 찾는 이들에게 새로운 기쁨을 선사한다.산채한정식 1만5000원. (T.538-7923)◇ 주변의 음식점 △서래원(T.536-3377)△하늘과 소나무(T.536-9030)△삼일회관(T.538-8131)△한일회관(T.538-3515)△향토전주식당(T.538-8095)
전주승마장에는 방학기간을 제외한 매주 금요일 오후 아람단 복장에 사이클 모자를 쓴 23명의 초등학생들이 승마를 배우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자동차로 1시간여 거리나 떨어진 정읍시 정우면 소재 회룡초등학교(교장 심강휘) 전교생들이다.시골벽지인 회룡초등학교 전교생들의 승마배우기는 2004년 신학기부터 시작돼 올해로 3년째이다.당시 이 학교에 부임한 조희주교장(현 전주 대정초등학교 교장)은 절반이 넘는 전교생들이 부모의 이혼 등으로 조부모에게 맡겨지거나 생활보호 대상자인 열악한 가정환경과 교육여건으로 열등의식에 빠져 있는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을 수 있는 특기적성교육이 무얼일까 궁리끝에 승마를 택했다.조교장은 전북승마협회 양창규회장을 찾아가 단도직입적으로 "시골학생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줄수 있도도록 지원해달라”고 호소해 무료로 승마를 지도받을수 있는 길을 터놨다.지난해까지는 학교예산으로 학생들을 전주까지 실어날랐으나 심강휘 교장이 부임한 올해 3월부터는 정읍교육청이 지원하는 버스를 이용하고 있다.심교장은 "1학년을 제외한 나머지 학생들은 이제 말을 타고 트랙을 가볍게 달리는 수준에 이르렀다"면서 "승마이후 열등감에서 벗어나 매사에 적극성을 띠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소개했다.승마단 대장을 맡고 있는 6년 이의열군(12)은 "승마하는 날만 손꼽아 기다려질 정도로 즐겁다"며"서울 등 대도시 애들을 만나도 절대 꿀리지 않을 정도의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당당히 말했다.한편 회룡초등학교 학생은 1학년 1명, 2학년 6명, 3학년 3명, 4학년 6명, 5학년 4명, 6학년 3명등이며 남자 13명, 여자가 10명이다.
"요즘 승마의 묘미에 푹 빠져 있어요.”6개월전부터 전주승마장에서 말타기를 배우기 시작했다는 박기화(46·전주시 덕진구 우아동)·하차숙(44) 부부는 활력이 넘치는 모습에 이구동성으로 승마예찬론을 폈다.평소 운동을 좋아한 남편 박씨는 골프장에 나가는 주변 친구나 선후배들이 많아지고 만남의 자리에서 골프가 단골 화제가 됨에 따라 여가시간에 골프연습장에 나가려고 올해초 마음을 먹었다.그러나 박씨는 한 사회선배로부터 "살아있는 동물과 함께 하는 유일한 운동인 승마의 매력은 어느 운동과 비길데 없다”는 이야기와 함께 적극 권유를 받고 부인 하씨와 함께 지난 3월부터 한달에 20만원씩하는 주중회원(화·목·금)으로 등록했다.전주승마장에서 가까운 호성동에서 운수·건설중기 사업을 하는 박씨는 사무실에 가끔 나와 일을 도와주지만 전업주부나 다름없는 부인에게 승마를 하겠다는 의사를 꺼낼때 선뜻 동의를 얻어낼 것이라는 기대를 갖지 않았다.하지만 대답은 뜻밖으로 "함께 하고 싶다”였다.하씨는 4∼5년전 가족끼리 제주도 여행중 처음 조랑말을 탔을때 너무 좋았던 기분을 잊지 않고 있는 터에 남편이 승마 이야기를 꺼내자 마자 말타기를 배우고 싶다고 졸랐고 이젠 소망 성취감에 한껏 부풀어있다.하씨는 "1m50㎝가 넘는 높이의 말위에 처음 올랐을때 낙마의 위험성으로 겁도 많이 들었는데 말과 교감을 통해 이내 극복해냈다”면서 "이제 구보단계까지 올라 말로 표현할수 없는 희열감과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하씨는 특히 "승마를 통해 평소 앓던 변비가 없어짐은 부부의 정이 새록 새록 솟는다”면서 "설령 부부싸움이 있더라도 말(馬)때문에 말(言)을 건넬수 밖에 없어 냉전상태가 곧바로 풀린다”고 자랑했다.하씨는 승마장 올때면 당근을 꼭 사들고와 말들이 먼저 알아보고 반겨줘 이 또한 큰 즐거움이 되고 있다. 박씨는 "승마가 골프보다 돈이 적게 들고 정신력과 집중력을 높이는 효과가 뛰어나다”면서 "골프와 승마의 갈림길에서 승마를 선택한 결정이 현명했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중·고생인 딸과 아들에게도 1주일에 한번씩 쿠폰을 사 말을 태워주고 있다는 이들 부부는 경마와 승마를 제대로 구분못한 친인척이 "행여 도박에 빠져 재산을 날리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표명했을때 건전레포츠임을 설명하느라 적잖은 곤욕도 치렀다고 소개했다.
◇말다루기말은 온순한 동물이지만 겁이 많아 때때로 난폭해질 수 있기 때문에 말이 놀라지 않도록 주의한다. 또 다정한 목소리로 말을 걸도록하고 큰 소리가 나는 곳에 가지 않도록 한다. 말은 주위 환경에 만족할 때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므로 힘보다는 달래어 말을 듣도록 한다. 사람에게 익숙한 말이라도 말에게 밟힐 수 있는 위치에는 서있지 않도록 하고 유사시 피할 수 있는 태세를 한다 말을 만질때는 조용한 목소리로 말을 걸면서 만지고 특히 말의 뒤쪽으로 갈때는 말에게 손을대고 말을 걸면서 돌아 위치를 알려준다 .(뒷발질 주의) 간지러워하는 배 옆쪽· 넓적다리 등 안쪽 같은 곳은 만지지 않는다. 상을 줄 때는 각설탕을 주는 것이 좋으며, 이때 손을 물리지 않도록 유의하여야 한다. ◇승마전 준비말의 표정을 살피면서 자신감을 가지고 접근한다. 말에게 먹이를 주어 접근한 뒤 먹이를 먹는 동안에 마방굴레를 착용하기 위해 고삐를 걸치고 양끝을 단단히 잡는다. 이어 마방굴레를 착용한뒤 말을 끈다. ◇말손질하기 갈기와 꼬리를 제외하고 말솔로 땀과 먼지를 제거한 후 털솔로 문지르는데 털이 손상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속파개로 말굽바닥에 상처가 나지 않게 발굽 끝쪽으로 먼지를 제거한다. 발굽은 발굽기름을 바르면 건조해지지 않는다. 머리부분은 굴레를 벗기고 스폰지로 눈· 콧구멍· 주둥이를 닦는다. 털솔로 갈기와 꼬리를 손질하는데 형태를 유지하도록 한다. ◇안장놓기와 굴레씌우기말 등 한가운데 위에 등뼈를 압박하지 않고 기수가 말의 무게 중심에 오는 위치에 안장을 놓는다. 안장은 기갑안쪽에서 원래 위치까지 민다. 안장깔개는 평평하게 놓아야 한다. 복대는 피부에 주름이 생기지 않도록 조인다.
예년과 달리 늦무더위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한 낮 온도를 섭씨 30도이상 끌어올린 지난주 금요일 오후 2시 전주시 덕진구 호성동 전주승마장을 처음 찾았다.전주시 우아동 옛 해금장(현 삼성홈플러스 신축) 사거리에서 봉동쪽으로 이어지는 우아 주공아파트 뒷편 4차선 도로를 따라 0.5㎞가량 승용차를 몰고 가다 전주북초등학교쪽으로 핸들을 좌로 꺾어 조금 진입하자 바로 기마경찰대와 함께 들어선 전주승마장 입구 표지판이 눈에 들어왔다.전북체육회 산하 종목단체인 전북승마협회(회장 양창규)가 운영하는 8000여평의 부지에 달하는 전주승마장에 들어선 순간, 전원적이고 목가적인 분위기에 불과 150∼200여m 떨어진 동남북편 고층 아파트숲을 이룬 도심속에 "이런 곳이 있었네!"라는 감탄사가 저절로 나왔다.지척의 서남편은 여름이 가는 걸 무척 아쉬워하는 듯한 매미의 울음소리와 녹음향기가 퍼져나오는 건지산 자락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여 있고 동북쪽에는 아파트단지 고층을 채 가릴수는 없었지만 키 큰 나무들이 울타리를 이뤄 번잡함과 거리를 두어야 하는 승마장으로 제격이라 여겨졌다..전북승마협회 1층 사무실에 들어서자 직원들이 오후 회원들을 맞이할 손놀림으로 조금씩 바빠졌다.오후 2시엔 무더위 때문인지 실내및 실외마장, 햇빛을 가린 원형 마장에는 말과 회원들이 전혀 보이지 않았으나 1시간뒤부터 학생·주부·사업가·회사원 등 정규 회원들이 모여들었다.이들 회원들은 사무실에 들러 직원들과 눈인사를 나눈뒤 2층 라커룸으로 올라가 승마 바지(20∼25만원)·장화(30만원)·헬멧(5만원) 등을 차려입고 40여마리의 말의 사육장이자 숙소인 마방으로 향했다.마방에서 마필관리인으로부터 말을 인계받은 회원들은 교습기간에 따라 마장(馬場)과 말걷는 방식을 달리했다.초보회원들은 원형마장에서 교관들의 지도를 받아 말이 터벅 터벅 걷는 평보와 엉덩이가 업다운되는 속보를, 5∼6개월 이상된 회원들은 실내및 실외마장에서 말을 자유자재로 부리면서 따가닥 따가닥 달리는 구보를 기품있는 자세로 즐겨 승마장은 역동적인 분위기로 이내 바뀌었다.이들 회원들이 승마장에 머무는 시간은 실제 말을 타는 시간 40∼50분을 포함해 복장갖추기와 샤워 등 1시간 30여분 정도 소요됐다.전주승마장 회원들은 월 40만원(성인 기준)을 내고 애마(愛馬)의 날로 지정된 월요일을 제외하고 1주일 내내 이용할수 있는 정회원, 각 20만원씩 내는 주중회원과 주말회원으로 구분되며 이들 회원들은 30여명 가량 된다는 것.1회 단위로 이용하는 쿠폰은 3만원(중·고·대학생은 2만원, 초등생은1만원).새벽과 밤시간을 이용하는 직장인들을 위해 오전 6시부터 밤 8시까지 개장되는 전주승마장에는 이들 회원외에도 승마를 교양과목을 채택한 도내 각 대학생들이 계절별로 단체강습을 받기 위해 찾고 있다.또 매주 금요일 오후엔 시골 소규모학교인 정읍시 정우면 소성초등학교 전교생 20여명이 버스를 타고 와 3년째 승마를 배우고 있어 화제다.15년여전부터 승마를 시작, 매력에 푹 빠져 바쁜 다른 생업에도 불구 틈을 내 무보수로 협회일을 꾸려간다는 정상무 전무(50)·이귀상 총무이사(64)는 승마 전도사가 돼 있었다.정 전무는 "살아있는 생명체와 호흡을 같이하며 유일하게 운동할수 있는 승마는 원래 귀족스포츠로 통했으나 골프보다 돈이 적게 들면서도 단시간에 운동량및 묘미를 극대화할수 있어 주5일제 시대에 대중화될수 있는 레포츠라”고 강조했다.이 총무이사는 " 초보자는 한달이면 속보까지 배울수 있고 5개월 정도면 구보와 함께 자유기승(단독기승)도 가능하다"며 "무릅관절에 부담을 주지않는 전신운동으로 평형감각과 소화기능·하체힘 향상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으며 겨울철에도 20분정도면 땀을 뻘뻘 흘릴 정도여서 사계절 즐길수 있다"고 덧붙였다.한편 도내에는 익산·군산·장수·정읍·김제 등에 5∼6곳의 사설승마장이 운영되고 있다.
“성경에 나오는 최초의 인간 ‘아담’의 뜻이 ‘붉은 진흙덩이’랍니다. 세상을 떠날때도 한줌 ‘흙’으로 돌아간다고들 하죠. 사람은 흙에서 와서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존잽니다.”우진문화재단 청년작가 초대전에 ‘초대받은’ 엄기석씨. 그의 이번 작업의 주제는 ‘흙’이다. 흙을 발라 화면을 만들고 그 위에 흙으로 그림을 그렸다. “가족들과 일찍 사별하면서 흙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했다고 할까요. 황토에 주목하게 된 이유죠.” 한국화를 전공한 그가 색다른 작업을 시도한 배경이다. 사실 황토작업은 꽤 오래전부터지만 이참에 본격적으로 흙공부를 했다. 흙은 지상에 있는 모든 것들에게 생명을 부여하는 생명의 근원이다. 흙은 생명체들에게 어머니와도 같은 것이다. 그래서인지 그의 작품에는 흙에 바탕을 두고 온갖 생명체들이 어우러진다. 나무와 풀 꽃 새 바위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다양한 생명체들이 공존한다. “자연 물상들이 자유롭게 조화를 이루고 상생하는 세상을 지향합니다. 흔히들 얘기하는 지상낙원을 꿈꾸는 것이지요.”이번 전시에는 ‘꿈의 정원’연작을 선보이고 있다. 일상에서 친근하게 느껴지는 자연대상에 내재된 생명력과 조화력을 이상적인 정원의 모양새로 표현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황토를 활용한 입체적인 작품위에 전통적인 색채가 입혀져 토속적이기도 하고 민화적이기도 하다.“당분간은 ‘꿈의 정원’을 주제로 작업할 것 같습니다. 황토를 활용한 표현방식도 이어질 것 같구요.”그림을 통해 자연을 해석하고 세상 읽는법을 배운다는 작가는 최근 마음으로 그리는 법을 체득하고 있다고 들려줬다. 네번째 개인전이다. 13일까지 전주우진문화공간.
군산 선유도 해역서 조선시대 유물 220점 추가 발굴
[안성덕 시인의 '풍경']까치밥
아트컴퍼니 두루 '런어비스', 뮤지컬 불모지 전북에서 전 회차 전석 매진
사라지는 것의 쓸쓸함과 공허함…박찬웅 사진전 제35보병사단
그림에 정신을 담아내다... 미술관 솔, '해강 김규진․보정 김정회 사제 전'
장애와 비장애를 넘어 전하는 '조화와 공존'⋯관현맹인전통예술단, 아리랑 세상에 울리다
군산 영광선교합창단, 스승‧제자가 함께하는 정기음악회 '호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