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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포-맛&멋] 시원담백 꼬막 손칼국수와 얼큰 매콤한 회무침 별미

조개과에 속하는 꼬막은 예로부터 임금님 수라상에 오른 8진미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히는 식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비타민과 필수 아미노산이 균형 있게 들어 있고 각종 무기질이 풍부해서 저혈압 개선과 혈액 개선에 도움이 되며, 특히 조혈작용이 탁월해 빈혈이 있는 여성들에게 효험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입맛이 없을때 식욕을 돋과줄 뿐만 아니라 조리도 간편하고 소화흡수가 잘되는 음식인 꼬막을 이용, 손칼국수와 회무침을 맛깔스럽게 내 놓는 집이 있다.김제시 하동 노인종합복지타운 앞에 위치한 ‘거전 꼬막 손칼국수 전문집(대표 나용순).청정갯벌 심포에서 생산 되는 꼬막을 이용하여 거전에서 손칼국수집을 시작한지는 지난 2000년 부터.거전 꼬막 손칼국수집 나용순(53)사장은 친정이 정읍으로 김제 검산동으로 시집 와서 살다 죽산에다 국수잔치집을 열고 10여년 가까이 국수집을 하면서 국수와 인연을 맺는다.그 후 거전으로 삶의 터전을 옮기고 꼬막국수집을 시작, 갖은 어려움끝에 오늘의 꼬막국수집을 일궈냈다.우선 꼬막 손 칼국수는 청정 심포에서 생산되는 꼬막을 가져다 수족관에서 이틀동안 뻘을 뺀(토사) 다음 산채로 칼국수에 넣는다. 물론 맛이 다를 수 밖에 없다. 시원하고 담백하면서도 메콤하여 직장인들로 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다 가격 또한 저렴하다. 1인분에 3000원씩이다. 점심, 저녁 할 것 없이 인산인해를 이룬다.나 사장은 “우리 집 꼬막 손 칼국수는 연하면서도 부드러운게 특징이다”면서 “밀가루 반죽 역시 직접 가게에서 반죽하며, 밀가루 반죽에는 들에서 직접 캔 쑥까지 가미하여 넣기때문에 칼국수에서 쑥향이 베어나온다”고 자랑한다.또한 각종 야채와 함께 메콤 달콤하게 버물려 나오는 꼬막회는 손칼국수를 먹기 전에 안먹을 수 가 없다고 손님들은 입을 모은다.꼬막을 깐 후 삶아서 메콤 달콤하게 버무려 나오는 회무침은 특히 애주가들의 소주한잔을 이끌어 낸다.그냥 회무침만 먹을 수 도 있으나 후각과 청각이 곧바로 소주한잔을 생각나게 한다.이 집 손칼국수 맛의 비결은 청정 꼬막과 함께 각종 재료 10여가지를 넣고 우려내는 육수.쫄깃한 면발과 함께 통째로 넣은 꼬막, 특유의 육수가 어우러져 나오는 손칼국수에 직접 농사를 지어 재료로 사용하는 김치 등 각종 반찬류 역시 이 집만의 자랑이자 노하우.나 사장은 “꼬막은 갯벌에서 사는 조개라서 손질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면서 “이틀동안 수족관에서 뻘을 빼내기 때문에 갯벌냄새가 전혀 안나 칼국수 맛이 개운하다”고 말한다.주말 내지는 휴일, 입맛이 없을때 자녀들의 손을 잡고 한 번 찾아 먹어봄직 하다는게 이집 단골손님들의 추천이다.꼬막 손 칼국수는 1인분에 3000원, 회무침은 2인용 1만원, 중 1만5000원, 대 2만원이다.혹시 여름철이라 걱정하는 사람들을 위해(물론 꼬막을 삶기때문에 전혀 걱정안해도 된다는게 나 사장의 설명) 올 여름, 국산콩을 직접 갈아서 만드는 콩국수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또하나의 명물을 기대해도 좋다고 나용순 사장은 자신있게 설명한다.

  • 문화일반
  • 최대우
  • 2006.05.12 23:02

[템포-영화] 이문식 단독주연 그의 '포스' 느껴봐

공필두(감독 공정식·출연 이문식 김유미 변희봉·코미디)왠지 친근하다. 순창출신 이문식의 첫 단독주연작인데다, 영화의 배경이 군산이다. 조연급 조연의 대명사 이문식이 누구인가. 한때 회자됐던 “한국영화를 크게 분류하면 ‘그가 나오는 영화’와 ‘그가 안나오는 영화’가 된다”는 우스갯소리 처럼, 감초연기의 최전선에 서있다. ‘봄날은 간다’‘달마야 놀자’‘공공의 적’‘라이터를 켜라’ 등을 거쳐, 지난해 전국관객 300만명을 끌어모았던 ‘마파도’이후 두번째 주연을 맡았다. ‘마파도’에선 이정진과 함께 투톱이었지만, ‘공필두’에선 원톱이다.‘공필두’는 갈 데까지 간 소심한 형사의 고군분투기다. 국가대표 레슬링선수 출신으로 경찰에 특채된 공필두. 하지만 수사감각 제로의 오명을 씻지 못한채 서울에서 군산으로 좌천된다. 어쩌다 금괴밀매사건의 누명을 뒤집어쓰게 된다. 영화에선 공필두외에 만수파 행동대장 태곤(김수로), 그의 애인 민주(김유미), 민주와 하룻밤을 보낸 홈쇼핑모델 용배(이광호), 용배를 뒤쫓는 사채업자 천사장(김뢰하), 금괴를 찾는 만수파 보스(박정학)와 그를 추적하는 강검사(유태웅), 경찰관이 꿈인 중국집 배달소녀(최여진) 등이 등장한다. 이외에도 김수미, 변희봉, 김갑수 등 내공이 녹록지않은 중견배우들이 한자리에 선다. 한마디로 정신이 없다. 얼핏 다양한 인물들이 갖가지 소동을 일으키다 단번에 해소되는, 소동극처럼 보인다. 하지만 유쾌하기보다는 혼란스럽다. 개연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난다긴다하는 개성파 배우들이 현란한 개인기를 자랑하지만, 이를 촘촘히 엮는 큰틀이 허술해보인다. 특히 단독주연이 부담스러웠는지 이문식이 조금은 주눅이 들었다.하지만 아기자기한 에피소드가 연신 웃음보를 터트리게 만든다. 공필두가 빗물에 불은 자장면을 먹다 배탈이 나서 현금출납기 앞에서 ‘큰일’을 보고, ‘큰일’봉지를 날치기당하는 등 소심한 공필두의 수난이 잇따른다. 욕설과 화장실유머로 채워진 ‘소품코미디’수준이지만, 킬링타임용으로는 손색이 없다. 15세 이상 관람가.

  • 문화일반
  • 정진우
  • 2006.05.12 23:02

[템포-영화] 스릴러'안소니 짐머'

△안소니 짐머(감독 제로미 살레·출연 소피 마르소 이반 아탈·스릴러)30대 중반의 남자라면 누구나 3대 청순스타(소피 마르소·브룩 쉴즈·피비 캐이츠)에 대한 추억이 있다. 당시 유행했던 코팅책받침에는 이들 가운데 한명이 활짝 웃고 있었다. 지난 80년 ‘라붐’으로 세계적인 아이돌스타를 꿰찼던 소피 마르소의 근황이 소개된 건 지난해였다. 칸 영화제 행사장에서 우연히 가슴이 노출된 사진이 인터넷을 떠돌았다. 그리고 이번에는 팜므파탈(악녀)로 돌아왔다. ‘안소니 짐머’에서 그는 프랑스경찰-돈세탁의 일인자를 오가는 이중스파이가 된다. 지난 99년 ‘007 언리미티드’에서 섹시한 악녀로 변신한 뒤 두번째 팜프파탈역을 맡은 소피 마르소는 전편보다 더욱 성숙해진 모습이 됐다. 타이트한 스커트 차림으로 엉덩이를 흔들며 걸으며 관능미를 마음껏 과시한다.‘안소니 짐머’는 소피 마르소의 영화이지만, 영화를 더욱 빛내주는 건 촘촘한 서사구조다. 관객에게 불친절하기로 소문난 기존의 프랑스영화와는 달리 마지막까지 관객들의 머리를 어지럽힌다. ‘안소니 짐머’는 프랑스경찰이 비밀요원 키아라(소피 마르소)를 국제적인 돈세탁전문가 안소니 짐머 체포작전에 투입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안소니 짐머는 수차례의 성형수술로 얼굴과 목소리가 완전히 변해버렸고, 그의 진짜 얼굴을 본 사람도 없다. 영화관전 포인트는 ‘과연 누가 안소니 짐머냐’다. 반전이 수차례 거듭되지만 눈치 빠른 스릴러매니아라면 결말을 일찌감치 짐작할수 있다. 스릴러를 풀어내는 방식이 한눈팔 시간도 주지않고 사정없이 몰아치는 헐리우드식과는 사뭇 다르다. 대체적으로 여유롭고, 낭만적이다. 이 때문에 헐리우드 스릴러에 맛을 들인 관객이라면 느슨하고 밋밋하다는 평가도 없지 않겠다.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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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진우
  • 2006.05.12 23:02

[템포-영화] 정진우 기자의 Film in - 어느새 시작된 여름 블록버스터 전쟁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로 파괴적일 진 몰랐다. 전국관객 160만. ‘미션 임파서블3’의 개봉첫주 흥행성적이다. 그동안 한국영화의 위세에 짓눌려있던 헐리우드산 영화들이 여름방학시즌을 앞두고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정작 미국에선 ‘MI3’의 흥행이 신통치 않은데도 국내에서의 반응은 뜨겁다.헐리우드 블록버스터의 파상공세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공필두’ 등 중소규모 영화 3편이 선보이는 이번주는 폭풍전야와 같다. 오는 18일 ‘다빈치코드’(감독 론 하워드·출연 톰 행크스 오드리 토투)가 간판을 내걸면 ‘MI3’와 함께 싹쓸이가 예상된다. 원작의 파괴력에다 톰 행크스가 주연을,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그림에 얽힌 2000년간 숨겨진 비밀이라는 지적 호기심까지 겹쳐지면서 ‘기존의 저급한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와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치가 급상승중이다.여기에 오는 31일에는 재난영화의 대명사 ‘포세이돈 어드벤쳐’를 리메이크한 ‘포세이돈’(감독 볼프강 페터슨·출연 조쉬 루카스 커트 러셀)이 몰려온다. 다음달 15일에는 ‘엑스맨 최후의 전쟁’(감독 브렛 래트너·출연 패트릭 스튜어트 휴 잭맨)이 SF매니아를 흥분시킬 태세다.통상 6월부터 블록버스터를 쏟아냈던 예년과 달리, 올해의 경우 월드컵시즌을 피해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융단폭격이 한달가량 빨라졌다.반면 한국영화 가운데는 1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한반도’(감독 강우석·출연 차인표 안성기)와 ‘괴물’(감독 봉준호·출연 송강호 박해일)이 여름방학시즌 대표선수다. 100년 전 대한제국의 국새에 숨겨진 비밀과 남북한 통일을 다룬 ‘한반도’는 7월 13일, 한강변에 출현한 괴수와의 사투를 그린 ‘괴물’은 같은달 26일 개봉한다. 굳이 월드컵 열기가 아니더라도 올 여름시즌 극장가를 지켜보려면 반드시 에어컨을 켜둬야할 것같다.

  • 문화일반
  • 정진우
  • 2006.05.12 23:02

[템포-영화] 영화 톡톡

△파이널 데스티네이션(감독 제임스 웡·출연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테드·공포스릴러)= ‘데스티네이션' 시리즈의 완결편이 개봉했다. 악마나 살인마에게 당하는 갑작스런 죽음이 아닌 ‘예견된 죽음을 맞아야 하는 주인공들의 긴장과 공포를 보여준다'는 역발상을 앞세웠다. 무서울 줄 알지만 올라탈 때마다 설레는 롤러코스터처럼, ‘파이널 데스티네이션'은 중독적인 쾌감이 있다.△미션 임파서블3(감독 JJ에이브람스·출연 톰 크루즈 에일린 에킨스·액션)액션영화의 종합선물세트. 전세계를 통틀어 최고의 티켓파워를 자랑하는 톰크루즈에 20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제작비, LA·상하이·로마·베를린을 넘나드는 거대한 스케일 등 무엇하나 빠지지 않는다. 전편에 비해 가족주의와 로맨스를 가미했다. 당분간 ‘MI3' 열풍이 거셀 듯.△국경의 남쪽(감독 안판석·출연 차승원 조이진 심혜진·드라마)=탈북한 한 남자가 북에 두고 온 애인-남에서 새로 만나 여인을 두고 눈물을 곱씹는다. 기존의 ‘남북분단’코드와 달리 멜로를 앞세워 애잔하면서도 울림이 넉넉하다. 차승원의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목숨을 걸고 남으로 내려온 애인이 다른 사람의 남편이 돼버린 남자를 향해 “그 여자의 젖가슴이 만져집디까”라는 대사의 잔상이 쉽게 가시지 않는듯.△사생결단(감독 최호/출연 황정민 류승범/액션 느와르)=날것 그대로의 액션느와르. 부산을 배경으로, 잔인한 약육강식의 법칙이 지배하는 마약세계와 뒷골목을 스크린에 담았다. 황정민과 류승범의 악다구니 쓰는 연기가 정점에 달한 느낌. 최호감독은 발로 뛰며 마약세계의 생생한 현장을 조사했고, 실제사례를 영화속에 녹여냈다지만 ‘범죄의 재구성’만큼은 못한 듯.△맨발의 기봉이(감독 권수경·출연 신현준 김수미·코미디)=KBS ‘인간극장’이 한국영화의 화수분으로 자리잡았음을 입증한다. ‘말아톤’에 이어 순박한 기봉이 아저씨를 영화화했다. ‘가문의 위기-가문의 영광2’의 태원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만큼 전편의 신현준·김수미·탁재훈 등이 다시 뭉쳤다. 신현준이 뻐드렁니에 항상 몸빼바지를 입은 채 “아이고 참∼”을 연발한다.△달콤, 살벌한 연인(감독 손재곤/출연 박용우 최강희/로맨틱코미디)=로맨틱코미디와 스릴러가 반반씩 섞인 변종장르. 독특한 기획으로 봄철 극장가를 평정했다. △아이스 에이지2(감독 카를로스 살다나/애니메이션)=2002년의 '아이스 에이지'가 털복숭이 맘모스-소심한 호랑이-수다쟁이 나무늘보 삼총사의 빙하기시대 생존투쟁기였다면, 속편은 해빙기에서의 투쟁기. 등장하는 동물캐릭터들이 실사처럼 정교하고 세밀하다. 20세기폭스 작품.△빨간 모자의 진실(감독 에드워즈 형제·목소리 강혜정 김수미·애니메이션)=기존 디즈니류의 ‘예쁜 동화’를 다시 비틀었다. 강혜정-김부미-임하룡-노홍철 등의 목소리연기가 마치 토종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하다.△인사이드맨(감독 스파이크 리/출연 덴젤 워싱턴 조디 포스터 클라이브 오웬/스릴러)=무장강도-경찰관의 대립각에 나치전력의 은행장과 그의 사주를 받은 로비스트를 끼워넣어 입체적인 갈등구조를 만들어냈다. ‘패닉룸’‘플라이트플랜’에서 ‘강한 엄마’로 분했던 조디 포스터가 이번에는 교활한 변호사로 변신한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6.05.12 23:02

[템포-해외여행] 웃비아의 샛길로 빠지는 배낭여행 - 실크로드를 가다 (38)

구채구를 이틀 동안 보실 분들은 구채구내에서 하룻밤 머물 수 있습니다. 공식적으로는 이 안에서 숙박을 할 수 없지만 아홉 개의 마을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수정구의 장족 마을에서 하룻밤 묶는 것을 은근히 눈감아 주는 것 같더군요. 많은 사람들이 머뭅니다. 다만 이곳은 식사가 불편하고 숙박 시설도 그리 좋은 편이 아님을 알고 가세요. 구채구 입장료는 일일권이라 이틀간 구채구에 머물면 당연히 입장료를 추가로 내야 되는데 이 안에 머물면 검사하는 사람이 없어 그냥 지나칠 수 있습니다. 혹시 다음날 셔틀버스 안내원이 표를 요구하면 좀 곤란한 일이 생기겠지만 한 번도 표 검사하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이 버스는 구채구 안을 운행하는 셔틀버스입니다. 수십 대가 수시로 운행되기 때문에 다음 장소로 이동하는 대는 별 불편이 없습니다. 단, 구채구의 최대 성수기라는 추석 연휴 무렵에는 인파가 대단하다니 이 기간은 예외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일반인을 위한 큰 버스 외에도 단체 관광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마이크로버스도 많습니다. 개인은 어떤 버스를 타도 무방하고, 가이드가 있어 중국말이 되는 분들은 이 지역의 설명과 안내를 받을 수 있어 좋습니다. 지정된 정류장에서는 마음대로 타고 내릴 수 있고 별도의 표 검사는 하지 않았습니다. 셔틀버스가 운행되는 큰길을 벗어나면 모든 길이 이처럼 트레일로 되어있습니다. 이런 길 때문에 인공적인 느낌이 들어 싫다고 하는 분도 있던데 영구적인 자연 보호를 위해 잘한 일이라고 저는 생각되었습니다. 15억 중국 사람들이 한 번씩 왔다 가면서 이 길을 벗어나면...흐미~~. 빠른 시일 내에 천연가스 버스도 전기 버스로 대체를 해야 이곳이 살아남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위에서도 말했듯 구채구 내에서는 무조건 금연입니다. 담배를 피시는 분들은 단단히 각오를 하고 가십시오.^^ (유일하게 낙일랑 휴게소에 흡연구역이 있다는 말을 들었지만 확인 불가였음) 담배라면 염소가 와서 울고 갈 만큼 줄담배를 피우는 중국 사람들이 구채구 내에서 몰래 피는 것을 한 번도 못 봤습니다. 이렇게 말을 잘 듣는 사람들이 구채구를 벗어나면 돌변하는 이유가 신기하죠? 이게 바로 사회주의 국가의 보이지 않는 힘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식당은 없지만 간단한 스낵과 음료를 파는 곳은 여러 곳에 있습니다. 값이 상당히 비싼 편이니 가능하면 점심꺼리를 미리 준비하여 들고 가는 것이 절약하는 길입니다. 물 색깔 죽이지요? 정말 구채구에 가보시면 저런 물을 원 없이 보게 됩니다. 이곳의 경치는 사진 빨이 아니고 제가 찍은 사진이 너무 형편없어서 보여드리기 민망할 정도입니다. 주변의 산도 웅장하고 멋진데 하루 종일 아래만 내려다보느라고 산이 있다는 사실조차 잊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구도를 잡아야 할지 감을 잡을 수 없어 망설이다가 못 찍은 경우가 더 많습니다. 백담사, 뱀사골, 구천동... 우리나라 계곡도 정말 멋진 곳이 수도 없이 많죠. 구채구를 지상 최고의 물이라고 부르는데 는 절대로 찬성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한꺼번에 이렇게 요상한 물들이 떼거지로 모여 있는 곳을 꼽는다면 최고라고 인정할 만합니다. 그리고 구채구는 흔히 보는 계곡들의 역동적인 분위기와는 좀 다른 곳입니다. 호수와 폭포가 뒤섞여 있는데 굉장히 차분하고 정적인 느낌이 듭니다. 물이 흐른다는 느낌보다 잘 꾸며 놓은 정원에 갇혀 있는 느낌 같은...그래서 독특합니다. 돌아오는 길, 극장 앞을 지나는데 이쁜 아가씨들이 단체로 서서 작은 술잔에 술을 따라주며 인사를 합니다. "캬아~ 술맛 좋다. 이거 무슨 술이래?" "칭커주(靑顆酒청과주)요" "왜 공짜로 술을 주냐? 기왕이면 한 잔 더 주고... 여기 뭐하는 곳이야?" "이곳에서 7시에 우리가 공연을 하거든요. 놀러오세요. 칭커주와 야크고기는 공짜로 줍니다." "얼만데?" "혼자 오면 170 위안이고 단체로 오면 할인됩니다. 이따 오시면 알아서 할인해 드릴게요." "에고 이쁜 것들... 그래 나 좀 씻고 오마. 지둘려 봐~" 호텔에 돌아와서 얼른 샤워를 하고 삼각대 챙겨 들고 부리나케 나왔습니다. 비싼 입장료로 보아 극장식 레스토랑인가 봅니다. 가서 술도 먹고 티벳 댄스도 보고, 오늘 저녁은 호사 좀 해 봐야지. 7시 5분에 극장엘 갔더니 문 앞을 지키는 사람들이 아무도 없어 안에서 입장료를 받나 보다하고 무조건 들어갔습니다. 우~ 굉장히 큰데 사람들이 빈자리 없이 꽉 찼습니다. 레스토랑은 아니고 좌석 앞에 탁자가 있어 술과 간단한 안주를 같다 놓았더군요. 겨우 빈자리를 찾아 자리를 잡고 탁자에 놓인 칭커주 부터 한잔 마시고... 근데 이거 분위기가 영 이상하내요. 이렇게 사람이 많은데 누가 누군지 알고 입장료를 받는 답니까? 어영부영 완전히 무료입장을 한 샘입니다...허허. 이거 굴러 온 복인가? 아니면 죄를 짓는 건가? 에라 모르겠다. 중국 땅에서 바가지 쓴 값 뽑으라고 이런 기회도 오나 보다. 이럴 땐 어린양(?)을 귀엽게 봐주시는 하느님이 고맙다니까...허허. 달콤한 칭커주가 아주 맛나서 몇 잔을 연거푸 마시고, 야크고기 말린 포도 뜯고... 기분 삼삼하게 공연을 즐겼습니다. 작년에 비싼 돈 내고 본 상해잡기단이나, 쳉두 변검 공연 보다 훨~ 났습니다요. 공짜라서 더 좋았나? 3부로 진행 된 공연이 생각 보다 길었습니다. 마지막엔 관중들 모두 동참하여 춤도 추고... 단체 관람을 온 중국 여행객들은 아주 아주 열광을 하더군요. 밤 열시가 다 되어 호텔에 돌아오니 유신이가 걱정이 되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녁은 드셨어요?" "암믄" "왜 이렇게 늦었는데요?" "저 앞 극장에서 공연 봤어" "그거 얼마 주고 들어갔어요?... 저 한데 말했으면 100위안에 입장 할 수 있었는데." "응.. 170위안인데 공짜로 들어갔어." "예? 공짜요?" "그래. 너 한데 영어로 그 이유를 설명하긴 어렵다...하하" "너희는 다음 일정이 어떻게 되냐?" "우리는 이곳에서 하루 더 묶고 우한으로 갑니다. 아저씨는요?" "난 내일 황룡 갔다가 송판에서 자고 성도로 갈 꺼야. 돌아가면 편지할게 공부 잘해라" "니예~" /김흥수(배낭여행가)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6.05.12 23:02

[템포-사람과 풍경] "창작 열기 북돋아준 스승님 업적 조명"

최기인 윤흥길 정양 소재호 박범신 양귀자 최정주 정영길 안도현...한국문단을 대표하는 기라성같은 문인들을 배출한 원광대 문학사단.100명이 넘는 등단문인과 한국문단사의 일맥을 형성한 원광문단의 총사령관역할을 한 사람은 고(故) 호운(壺雲) 박항식교수라는 데에 후학들은 이의가 없다.초라한 제자들의 자취방을 찾아 신깍두기에 막걸리를 같이하며 창작열기를 북돋은 호운선생이 작고한 지 17년째. 살아계신다면 80이 될 올해, 문단의 제자들이 한국문단사상 처음으로 ‘제자들에 의한 회고문집’을 준비 중이다.회고문집 간사역을 하고 있는 이요섭시인은 “강상기, 소재호, 박범신, 장재훈, 정영길, 안도현 등이 편집위원으로 참여해 스승님과 함께했던 지난 추억을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할 계획”이라면서 “문집에 실을 원고 청탁자만 150명에 이른다”고 설명했다.주목을 끌지 못하던 지방 변두리의 원광대 문학이 짧은 시간에 한국문학의 중심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소설가 박범신은 “시골학교에서 막걸리문화로 제자들과 격의없이 호흡을 함께 한 박항식사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며 “원광문학의 모태이자 산 증인인 호운사부와 막걸리 토론을 해보지 못한 사람은 원광문인이 아니다”고 말했다.남원출신으로 동국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60년대 중반 원광대에 몸담은 호운은 40여년간 시창작을 가르치면서 문학에 대한 열정을 제자들에 전수, 등단작가만 수백명을 헤아리고 있다.무위자연적 삶의 태도(원광대 캠퍼스 시비인용)로 순수한 인간미를 시세계와 생활자체에 녹였던 호운. 문학을 빼놓고 삶을 말 할 수 없는 호운은 수많은 기행과 남다른 에피소드를 제자들에 선사하기도 했다.마지막 제자군에 속한 정영길 원광대교수는 “‘개나리가 아직 피지 않았으니 오늘은 휴강이다. 개나리가 피면 수업하자’라든가, 아름답게 꾸며진 교정을 바라보며 ‘오늘은 소월과 막걸리를 먹고 싶다’는 등 영감어린 말들을 툭툭 던지면서 제자들의 창작의욕에 불을 지르는 독특한 수업방식이 특이했다”며 “교직에도 연연치 않아 평생 평교수로 재직했고 월급이 얼마인지도 모를 정도로 속탈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회고했다.시비에 글을 쓴 안도현, 투병 중 2년여를 사숙하며 수발한 이요섭 등 마지막 제자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습작지를 들고 스승댁을 찾았고, 스승은 귀찮은 표정없이 밤늦도록 꼼꼼하게 손을 봐주는 열정을 불살랐다.소재호 원광문인회 회장은 “한마디로 원광문학의 점액질 역할을 하신 스승”이라면서 “인간미를 바탕으로 제자들을 키워 냈고 스승님의 자취는 막걸리, 호탕, 직관, 천진난만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정대섭
  • 2006.05.12 23:02

[템포-사람과 풍경] 교단경험 살려 특강·사회봉사 앞장

스승과 제자사이의 아름다운 얘기를 찾기란 동방예의지국에서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그러나 ‘바다의 별 가족’은 조금 독특한 면이 있다.전주해성고 퇴직교원들로 이뤄진 ‘바다의 별 가족(해성교우회)’은 출신학교와 관계없이 5년이상 해성고교에서 근무한 사람들로 이뤄진 모임이다.회원들이 퇴직교원이다보니 모임 자체가 친목도모로 흐를 가능성이 높지만 이들은 다양한 경험을 사회봉사와 제자사랑에 쏟고 있는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있다.11일 40여명의 회원들이 모인가운데 정기모임을 가진 바다의 별 가족은 자리를 함께 한 이기운 총동창회장 등 동문들의 따뜻한 위문을 받고 학교발전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했다.정기모임이 스승의 날을 앞두고 열려 동창회 차원에서도 은사님들과 뜻깊은 자리가 된 것.해성고 동창회에서는 이 모임을 ‘특별 관리’하고 있다.동창회 조직이 아니면서도 사립학교의 끈끈한 특성에 부합되는 성격과 ‘총동창회와 재학생’을 연결하는 보기 드문 귀한 모임이기 때문이다.바다의 별 가족 모임은 시작부터 그런 분위기 속에 태동됐다.모임회장인 정태표 전주한일고 교장은 “해성학교 재직시 퇴직교원 위로 모임을 자주 주선했는데 동창회에서 어떻게 알고 지원하기 시작, 자연스럽게 모임이 형성됐다”면서 “가톨릭계인 해성학교 출신 제자들이 은사를 자주 모셔왔는데 이런 끈끈한 정이 퇴직교원들에게도 전이돼 한 가족이라는 공감대가 만들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동문들의 열렬한 은사모시기가 퇴직교원들을 다시 학교 안으로 불러들인 것이라는 귀띔이다.바다의 별 가족 모임은 우선 50여명의 회원을 결성, 두달에 한번씩 만나면서 친목을 도모했다. 같이 영화보기, 미술전시회 관람하기, 국악공연 보기 등을 통해 호흡하면서 점차 봉사개념이 도입됐다.99년 결성된 바다의 별 가족은 해성학교 사랑을 위한 특강과 테마별 연구과제 등을 발표하면서 총동창회와 재학생, 학교를 위한 일에 적극 나서고 있다.모임을 결속시키고 지속 유지하기 위해 3대 원칙이라는 특별한 규칙을 정한 바다의 별 가족은 우선 호칭을 선생님으로 통일해 격의를 없앴고, 과거 직급을 사용하지 않고 형님, 아우로 통일했다. 교원들만의 특수성 중 불편한 점을 해소한 것이다.또 학교생활을 추억하면서 불만 등 나쁜 얘기는 절대 사절하고 자식이나 가족자랑을 하지 않기로 했다. 위화감을 조성하기 때문이다. 이를 어길 시에는 경고조치와 함께 모임에서 퇴출당한다.정태표회장은 “그런 원칙이 말없는 공감대를 형성해 친밀감을 더하고 있다”면서 “모임이 제대로 결속되는 원인 중 하나”라고 자랑했다.회원들은 또 가톨릭학교 재직자들 답게 가톨릭관련 사회봉사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한상갑회원은 “그동안 관심이 많았던 문화유산 해설사로 도내 치명자산과 전동성당, 숲정이성당, 천호성지 등을 찾는 타지 순례단 안내를 맡고 있다”면서 “월 4회 정도의 해설활동도 버겁기는 하지만 지역문화를 알릴 수 있는 선양활동과 문화지킴이로서의 보람도 많다”고 설명했다.한편 이처럼 퇴직교원들이 소속감을 가지고 적극 활동에 나서자 총동창회에서도 은사님들의 활동에 부담이 없도록 자발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이기운 해성고 총동창회장은 “은사님들이 특강과 테마별 연구과제 발표 등을 통해 학교사랑의 마음을 담아 지속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면서 “올해가 해성고 1회 졸업생 40주년이 되는 해인만큼 은사님들을 초청, 뜻깊은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이회장은 또 “총동창회와 재학생을 연결하는 특별한 모임체로 해성고만의 아름다운 전통이 되고 있다”면서 “이는 은사님들의 적극적인 모교사랑과 제자들의 애틋한 스승모시기가 조화를 이뤘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같은학교 출신은 아니지만 재직시의 정을 속깊게 간직하며 후학들을 격려하는 모습은 졸업 20주년, 30주년되는 동문들의 한결같은 후원이 뒷받침돼 감동적인 사제의 정으로 표출되고 있다.바다의 별 모임 정태표회장은 “늙고 쓸모없는 노인들을 위로하고 껴안아 주는 동문들의 애정에 회원들도 무엇인가 보답해야 겠다는 한결같은 마음”이라며 “지나친 부담을 덜기 위해 밀려드는 동문들의 후원금을 일정부분 제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문화일반
  • 정대섭
  • 2006.05.12 23:02

판소리 명창에 웬 왕비옷

전주대사습놀이에서 판소리 명창으로 뽑힌 여성에게 조선시대 왕비 의상을 입혀 시상식을 해 "서민들의 삶을 대변해온 판소리 전통에 어울리지 않는 겉치레"라는 지적을 받았다. 10일 전주 화산체육관에서 막을 내린 제32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서는 최고상인 판소리 명창 부문 수상자가 조선시대 왕비 의상을 입고 시상식을 치르는 방식이 대회 출범이후 처음 도입됐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5시께 예선 참가 357팀 가운데 9개 부문별 수상자 21명이 차례로 발표되면서 대통령상을 받는 판소리 명창부문 장원 수상자인 40대 여성은 입고있던 한복차림 위에 조선시대 왕비 의상과 머리 장식을 겹쳐 입고 시상식을 치렀다. 이에 대해 한 관람객은 "판소리는 서민들의 삶과 애환을 대변해온 민간 예술 아닌가"라고 반문하고 "최고 권위를 자랑한다는 전주대사습놀이가 소리꾼에게 왕비 의상을 입히는 것은 이러한 판소리의 뿌리를 왜곡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대회 주최측 관계자는 "대사습놀이가 30회를 훌쩍 넘어선 만큼 최고상 수상자의 권위를 높이고 축하의 의미를 더하기 위해 궁중 의상을 입히는 방안을 도입했다"며 "시대가 변해 서민들의 옷이 따로 있지 않은 만큼 상징적인 의미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회가 치러진 화산체육관 입구에서는 모 협찬 업체가 수상자에게 부상으로 제공한 중형 승용차를 포함, 자사 승용차 2대를 전시하고 도우미를 동원해 시승 행사를 벌여 국악 명인을 가린다는 대사습놀이의 취지와 어울리지 않는 상업적 이벤트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6.05.12 23:02

"사진의 대안·저널리즘의 연장 아니다"

다큐멘터리 사진이란 무엇인가.우리나라 사진계 안에서 다큐멘터리 사진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다큐멘터리 사진의 오늘’을 주제로 한 세미나가 10일 오후 1시30분 전북도립미술관 강당에서 열렸다.6월 25일까지 도립미술관에서 계속되는 세바스티앙 살가도 사진전 ‘절망에서 희망으로’와 김중만 성남훈 사진전 ‘슬픈 눈 맑은 영혼, 내일을 열다’ 관련 행사로 열린 이날 세미나에서 출품작가인 성남훈씨는 “다큐멘터리 사진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야 할 젊은층이 줄어들고 있다”며 안타까워 했다. 그는 “다큐멘터리 사진에 대한 이론적 해석이나 폐쇄적인 반응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며 “형식은 자유롭더라도 사진에 자신의 사상을 담아내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주하 백제예술대 교수 역시 “다큐멘터리 사진은 사진을 바라보는 작가의 근본적 시각과 사진 속에서 역사성을 얼마나 부활시키는가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정교수는 “만드는 사진에 대한 신기함에서 비롯된 거품은 서서히 빠지고 있는 것 같다”며 “그러나 다큐멘터리 사진을 만드는 사진의 대안으로서 혹은 저널리즘의 연장이나 확장으로 생각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05.11 23:02

"절망 속 삶의 희망 발견해보세요"

전북도립미술관과 전북일보, 김영섭사진화랑이 주최한 ‘세바스티앙 살가도 사진전-절망에서 희망으로’와 도립미술관, 전북일보, 전주문화원이 주최한 ‘김중만 성남훈 사진전-슬픈 눈 맑은 영혼, 내일을 열다’가 10일 오후 4시 도립미술관에서 개막했다.자연재해와 전쟁, 분쟁의 피해로 쓰라린 현실을 가슴에 품고 사는 이들에 포커스를 맞춘 이번 전시를 공동주최한 서창훈 전북일보 사장은 “일찍부터 세계의 오지와 재난지역을 다닌 세 명 작가의 노력에 존경을 표한다”며 “인본주의가 결여되고 있는 현대사회 속에서 따뜻한 시선이 살아있는 사진 한 장을 통해 생명의 고귀함을 깨닫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승우 전북도 정무부지사도 축사를 통해 “하루하루 목숨을 연명해 가고 있는 이들의 모습은 바로 과거 우리의 모습일 지 모른다”며 “지구촌 반대편 사람들을 우리 품으로 보듬어 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윤흥식 KBS전주방송총국장, 김영섭 화랑 관장, 사진작가 성남훈, 김대선 월드비전 한국운영위원장, 어호선 월드비전 전북지부장, 양득철 전북은행 부행장, 이남식 전주대 총장, 주명준 전주대누리사업단장, 서승 전주문화원장, 최인진 한국사진사연구소장, 송만규 전북민예총 회장, 신광섭 국립전주박물관장, 장명수 전주문화재단 이사장, 류관현 전주전통문화센타 관장, 곽병창 전주세계소리축제 총감독, 최무현 전주예총 회장, 김영배 천년전주사랑모임 이사장, 이두엽 예원예술대 문화영상창업대학원장, 박영자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장, 김형남 전북도립여성중고등학교장, 이용엽 진안미협회장, 유숙자 전북도 문화관광국장, 박승환 전주대 교수, 정주하 백제예술대 교수, 원로작가 임대희씨 등 300여명이 참가했다.(무순)각계 인사 300여명이 참가했다.한편, 13일에는 월드비전 친선대사로 활동 중인 탤런트 김혜자씨가 도립미술관을 찾아 관람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05.11 23:02

"아! 옛날이여!!" 전주대사습놀이 기량 '하향평준화'

전주대사습놀이 참가자들의 기량이 해를 거듭할수록 퇴보하고 있다는 게 국악계의 중론이다. 심사위원들은 올해도 20대 젊은 국악인들이 대거 참가하면서 상대적으로 대회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 심사위원은 “국악이라는 게 세월의 공력을 무시할 수 없는데 참가자들이 젊어지면서 대회의 질도 하락하고 있는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젊은층의 참가가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중견 국악인들이 출전을 꺼리는 반작용이 일어나 대사습의 질적 하락을 부추긴다는 것이다. 다른 심사위원은 “젊은 국악인들이 늘어나는 것은 국악계 발전을 위해서 바람직한 현상이지만 대사습대회와 관련해서는 반작용이 나타나고 있어 보완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악인들은 대사습을 일반부와 명창·명인부로 이원화하거나 연령제한을 두는 것 등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번 대회에 무용과 판소리부문에 40∼60대의 중견 국악인들이 참가한 것에 대해서는 매우 고무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졌다. 올해 대회는 부문별로 기량차이도 컸다는 평가다. 무용과 민요 가야금병창 등은 참가자들의 실력이 예년수준을 웃돌았다고 평가했다. 반면 판소리와 기악부문은 평년작 이하였다는 평이다. 조상현 심사위원장은 “국악인구는 늘지만 기량은 하향평준화되고 있는 것이 국악계의 전반적인 양상”이라며 “본선대회 전 심사위원들이 대사습대회의 권위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실력이 부족하다면 장원을 내지 않기로 심도있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앞으로는 대사습 장원을 가리는데 더욱 엄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대사습 전국대회와 학생대회를 통합한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우세했다. 관심을 집중화시켜 축제분위기를 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일반대회 역시 출전자 스승은 심사위원에서 배제했다. 그러나 대회가 방송으로 중계되면서 경연보다는 방송중계 편의를 더 고려했다는 불만이 팽배했다. 대회가 열린 화산체육관도 대사습경연장으로 적합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며, 명창부 장원자에게 입혀진 의관도 소리꾼과는 어울리지 않았다는 평가다. 또 특정 부문 수상결과를 놓고 대회전부터 이미 장원이 결정됐다는 이야기가 나돌아 심사관련 잡음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부문별 수상자 △판소리 명창=장원 고향임(대전) 차상 정의진(서울) 차하 김명남(서울) △농악=장원 수원 재인청농악(경기도 수원) 차상 대불대 전통연희학과(전남 영암) 차하 서울예대 국악과 예사당(경북 안동) △기악=장원 김용수(서울) 차상 한림(서울) 차하 박제헌(경기도 하남) △무용=장원 강윤나(경기도 고양) 차상 문숙경(서울) 차하 이현희(광주) △가야금병창=장원 최민혁(서울) 차상 이영희(경기도 고양) 차하 차수연(경기도 의정부) △민요=장원 강효주(서울) 차상 김영미(경기도 고양) 차하 고금성(강원도 원주) △시조=장원 허화열(경주) △판소리 일반=장원 전지혜(나주) △궁도=장원 김창수(전남 고흥)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6.05.11 23:02

"상대성 수용할 때 존재의 세계 열려"

‘산수(山水)로부터 추상(抽象)까지’.14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송계일 한국화전’의 제목은 그의 화력 50년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 한국화가 송계일(65). 고교시절 국전에 입선할 정도로 기량이 뛰어났던 그는 한국화의 정통을 지키면서도 현대적 토대를 쌓아온 실력있는 작가다. 한 때 허리 디스크로 한 걸음 옮기기가 쉽지 않았지만, 전북대 미술학과 교수로서 지내온 시간을 정리하는 ‘정년퇴임 기념전’을 위해 몸을 추스렸다. 오랫동안 기량을 닦아온 산수화를 바탕으로 한국화를 현대적 개념으로 전환시키는 작업을 해 온 그는 사실적 시각성과 현대적 조형원리를 기존의 산수 개념에 수용하기 위해 노력했고, 결국 산수 개념을 바꾸면서 독자적인 회화성을 창출해 냈다. 대범하게 근경의 한 대상을 줌 업 시키면서도 강한 채색으로 역동적인 시각성을 부여하고 자연스러운 발묵 효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음과 양, 벽과 공간, 전후, 좌우 등 상대적인 두개의 상황을 조형적으로 전부 수용하고 싶었습니다. 상대적인 요인을 결합시켜서 협력관계를 이끌어 내는 것이 추상미술의 핵심입니다.”이번 전시가 더 의미있는 것은 그가 작가로서 한계를 느끼고 새롭게 도전한 추상작업을 선보이기 때문이다. 추상작업을 하면서도 그는 많은 조형적 실험을 거듭한다. 빨강과 파랑의 형태는 길게 대립되는 두 개의 선으로 직립하기도 하고 남성과 여성의 성별기호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독특한 발묵에 의해 다져진 먹빛은 여전하다. “상대성을 수용할 때 우주의 영원한 존재의 세계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자신의 최대 존재 미학이라는 그는 “이것을 상실하면 나의 모든 것을 상실하게 된다”고 말했다. 사상이 생활로 이어질 때 자신의 삶도 아름다운 미학이 될 수 있다는 그의 믿음을 통해 진정한 예술가의 정신을 느낄 수 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05.11 23:02

일본 유출 한반도 古書 5만여권 목록 집대성

일본으로 유출된 한국 고서 5만여권의 목록 이 한 일본인 학자의 일생에 걸친 작업 끝에 집대성됐다. 일본 조선서지학 연구의 최고 권위자인 후지모토 유키오(藤本幸夫.65) 도야마 (富山)국립대 교수는 그 결실로 '일본 현존 조선본 연구' 중 첫 권인 '집부'(集部.개인문집)를 지난달말 발간했다고 10일 밝혔다. 고려말부터 조선시대 전체에 걸쳐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건네진 방대한 양의 고서를 확인, 일목요연하게 분류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한국학 연구사의 획기적 이정표로 학계는 평가하고 있다. 특히 이들 고문서에는 조선통신사의 전수 등 한반도의 선진문물 전래 차원에서 건네진 것 외에 임진왜란 등 전란과 일제시대를 거치며 사실상 약탈된 것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향후 우리 정부의 '문화재 반환' 요구의 근거로도 활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목록에는 고서의 저자와 판본, 각수(刻手.판목을 새긴 사람), 장서인, 종이질, 활자, 간행연도 등 서지학적인 정보가 망라돼 책의 성격과 내용을 한눈에 짐작할 수 있도록 했다. 후지모토 교수는 한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1970년부터 궁내청 도서관과 동양문고, 국회도서관, 도쿄대, 교토대, 게이오대 도서관 등 일본 내 대형도서관은 물론 지방의 공.사립도서관과 개인서고, 영국 대영박물관, 대만 고궁박물관 등 100여곳의 도서관을 샅샅이 훑어 육안으로 책을 확인하고 목록을 옮겨적는 방식으로 작업을 마쳤다. 이번에 교토대 출판부에서 나온 첫 권인 '집부'(1천350쪽)에는 3천여종 1만권 이상의 개인문집 목록이 수록됐다. 특히 조선전기 성리학자인 김종직(金宗直)의 문집인 '이장길집'(李長吉集) 1권 1책, 안평대군의 문집인 '비해당선반산정화'(匪懈堂選半山精華) 6권2책, 조선 전기 문신 강희맹(姜希孟)의 문집인 사숙제집(私淑齎集) 17권4책, 조선 중기 문신 김인후(金麟厚)의 문집인 '하서선생집(河西先生集) 13권13책 등 한국에는 없는 일본 유일본과 최고본, 선본(善本) 등 귀중한 문집이 다수 발굴돼 목록에 포함됐다. 후지모토 교수는 중국의 고서분류법에 따라 경(經.경전).사(史.역사), 자(子.자전), 집(集.문집)별로 일본 내 한국 고서의 목록을 만들었으며 경.사.자를 집대성한 성과는 내년 이후 차례로 발간할 계획이다. 또 색인집과 도록, 증보판 등도 출간하기로 했다. 후지모토 교수는 1967년부터 3년간 서울대에 유학하면서 언어학과 국어국문학을 공부했다. 한문과 문헌에 관심이 많던 그는 당시 서울대 규장각 등에서 고서를 접할 기회가 많았으며 귀국 후 일본의 조선 어학관계 고서를 발굴하기 시작하면서 대상을 고서 전반으로 확대, 일생이 소요된 대장정에 발을 디뎠다.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후지모토 교수는 "일본 전국을 돌아다니며 책 한권을 확인하는데 이틀, 사흘씩 걸리곤 해 시간이 부족한 것이 가장 힘들었다"며 "하지만 전체 유출본의 95% 가량을 찾아내 목록화한 만큼 이 작업이 조선학을 공부하는 세계 여러 나라 학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노경희(교토대 문학부 박사과정)씨는 "후지모토 선생은 지난 35년간 일본 각지를 직접 다니며 고서를 한권 한권 직접 열람한 뒤 목록을 정리했다"며 "일본에 소장된 한국 고서와 관련한 기초적인 자료는 모두 정리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평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6.05.11 23:02

동양화? 한국화! 정체성 확인 가능성 가늠

한국화가 깊은 침체에 빠져있다.한국인의 정서가 담겨있는 그림이 이 땅에서조차 대접받지 못하고 오히려 낯선 그림으로 취급받는 현실에서 한국화 전공자 수도 급감해 대학마다 한국화 전공학과 폐과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화가 한국회화의 원류로서 그 맥을 잇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이며, 회생의 가능성은 있는 것일까. 한국화가 지닌 본연의 의미와 가치를 확인하고 내일을 가늠해 보는 자리가 전북대 예술대학 미술학과와 월간 「미술세계」 주관으로 마련됐다. 9일 오후 2시 전북대 예술대학 본관 5층 아트홀에서 열린 ‘현대 한국화의 정립을 위한 진단 및 제안’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한국화’라는 용어가 가지고 있는 불확실성과 교육에서 그 문제점을 찾았다. ‘한국화’와 ‘동양화’가 혼재되어 사용되고 있는 상황에서 ‘동양화’ 보다는 ‘한국화’라는 용어가 적합하다는 주장이다. 이행순씨(전북대 강사)는 “유럽인들은 중국의 회화는 ‘Chinese Painting’으로, 일본의 회화는 ‘Japanese Painting’으로 명확한 용어를 사용해 부르고 있다”며 “‘한국화’란 용어에 대한 정립은 한국이 문화적·예술적·정치적으로 특수성을 갖는 것과 같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재복 수원대 교수 역시 “‘동양화’라는 용어는 일제시대 일본인에 의해 만들어 졌다는 의견과 해방이후 일부 ‘동양화가’들이 그들의 기득권을 연장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등 태생적 오류를 지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교수는 한국미학의 부재와 교육현장에서의 이론교육 부족도 문제점으로 진단했다. 전북대 대학원에 재학중인 양성모씨도 “초·중·고 교육을 거치면서 서양미술을 접할 기회는 많지만 한국화를 이해할 수 있는 적극적인 교육은 거의 없다”며 “이런 현실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한국화에 대한 체계적이고 논리정연한 이론 정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김상철 공평아트센터 관장은 “한국화는 변해야 살고, 또 변하지 않아야 생존할 수 있는 이중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며 “전통시대의 교조적인 형식 답습의 폐단에서는 탈피하면서도 한국화가 지니고 있는 유장한 역사적 축적과 우리 민족 고유의 감성 등은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05.10 23:02

사진으로 담은 휴머니즘 3인3색

“나의 사진은 예술도 아니며 단지 인간 비극을 기록하는 것도 아니다. 내 사진에서 나는 심지어 가장 최악의 조건 속에서도 살기 위해 끊임없이 투쟁하는 인간 존재의 존엄성을 표현하고 싶었다.” (세바스티앙 살가도)절망과 고통으로 그늘진 사람들. 그러나 아름답지 않은 삶은 없다. 세계의 오지와 재난지역을 다니며 쓰라린 현실을 사진으로 기록한 이들. 전북일보와 전북도립미술관, 김영섭사진화랑, 전주문화원이 5월 가정의달 특별전으로 세바스티앙 살가도의 ‘절망에서 희망으로’전과 김중만 성남훈의 ‘슬픈 눈 맑은 영혼, 내일을 열다’전을 열고있다. 6월 25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20세기 최고의 다큐멘터리 사진가로 추앙받는 세바스티앙 살가도는 커피 재배 현장을 방문했다 극심한 가뭄과 기아로 고통받는 아프리카인들을 보고 경제학자에서 사진작가로 삶의 방향을 전환한다. ‘현실은 증발되고 미학만이 남았고 불행한 현실을 우아하게 소비한다’는 비판도 있지만 그의 사진이 사치스럽지 않은 것은 단순한 동정이나 연민이 아닌, 피사체 본연의 숭고함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에선 작가가 1977년부터 찍은 대표적인 다큐멘터리 사진 원본 173점이 소개된다. 난민수용소의 황량한 풍경을 비추는 아침 햇살, 브라질 금광에서의 생존의 치열함을 보여주는 노동자들, 뼈만 앙상하게 남아있는 아프리카 난민들 등 빈곤과 갈등, 전쟁 속에 숨어있는 희망은 보는이로 하여금 마음의 눈을 뜨게 한다. 군산이 본향인 김중만과 진안에서 태어난 성남훈은 참담한 현실에 깊이 감추어진 내적인 것을 사진으로 끌어낸다.전주에서 의사 생활을 시작해 아프리카에서 30여년 간 의료봉사를 해 ‘한국의 슈바이쳐’로 불리는 김정은이 김중만의 부친. 아프리카에서 살며 원초적 자연의 아름다움을 체화한 그는 오지 부족민의 얼굴에 패인 흉터에서조차 아름다움을 찾아낸다. 애잔함이 차분하게 흐르고 있는 성남훈의 사진은 힘과 따뜻함이 공존하며, 이 세상에 무수히 존재하는 힘없는 이들의 목소리가 담겨져 있다. 최효준 관장은 “3색 3인의 작업을 한 공간에서 펼치는 일이 쉽진 않았지만, 이들의 작업은 진(眞)을 사(寫)한다는 점에서 사진(寫眞)의 의미를 현대적으로 구현해 시각적 리얼리즘과 휴머니즘을 추구했다는 공통점을 발견했다”며 “전시는 대부분 먼 나라의 이야기들이지만, 이 땅에도 얼마나 많은 소외와 억압, 차별이 있는지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개막식은 10일 오후 4시. 오후 1시 30분 도립미술관 강당에서는 김중만 작가와 함께 ‘다큐멘터리 사진의 오늘’을 주제로 한 세미나가 열린다. 그밖에도 가족이나 단체 단위로 만든 물품을 미술관 앞뜰에서 판매해 월드비전 구호기금으로 기부하는 ‘지구촌 이웃돕기 가족 플리마켓’이 열고, 월드비전 구제기금을 기부한 가족에게는 미술관을 배경으로 가족사진도 찍어준다. 사진 콘테스트와 옷 전사염색하기, 풍선아트, 작은사진전 등도 체험행사로 마련됐다. 문의 063) 222-00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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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휘정
  • 2006.05.1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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