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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대학이 힘이다] 전북대 ‘신·재생에너지융합기술 인력양성사업단’

정부가 국가 균형발전 전략의 일환으로 역점 추진하고 있는 ‘지방대 혁신역량 강화사업(New University for Regional Innovation·누리사업)’이 도내에서도 본격화되고 있다. 누리사업은 지방대의 역량을 키워 지역발전을 이끌자는 취지로 교육부가 대학과 지방자치단체·산업체 등이 참여하는 사업단을 선정, 지역 우수인재를 집중 지원·육성하는 국책사업이다. 지원액도 정부의 지방대 육성사업중 사상 최대 규모다. 이같은 누리사업중 전북의 핵심 전략산업과 연계, 도내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분야는 전북대 ‘신·재생에너지융합기술 인력양성사업단’(단장 신형식 교수)이다. 전북대가 중심대학, 원광대와 전주대·군산대가 협력대학으로 참여한 ‘신·재생에너지융합기술 인력양성(e-REST) 사업단’은 지난해 교육부로부터 누리사업 ‘대형’부문에 선정돼 미래 성장동력산업 우수 인력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 사업 개요 및 목적신·재생 에너지는 미래형 친환경 청정에너지로 꼽히는 연료전지·석탄액화가스화 기술·수소에너지(신에너지)와 바이오매스·태양열·태양광발전·풍력·소수력·지력·해양에너지·폐기물에너지(재생에너지) 등을 포함한다. 사업은 에너지 생산 및 저장·수송·제어·절감 등을 포함한 NT와 IT·BT 융합기술 분야로 취업문도 넓다. 사업단에는 전북도와 전주시·완주군·부안군 등 자치단체와 15개 산업체,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한국해양연구원 등 4개 연구소가 참여했다. 사업 참여 학과는 환경·화학공학부(화학공학,공업화학)와 신소재공학부(금속시스템공학,전자재료공학,정보소재공학 전공)·전자정보공학부(전기공학 전공)·반도체과학기술학과 등이다. 참여 학생은 약 1000명, 교수도 45명에 이른다. 사업단은 교육체제 개편·장학금 헤택 등을 통해 우수 학생을 유치하고 맞춤형 교육과정 및 취업향상 프로그램을 통해 취업률 제고에 힘쓰고 있다.◇ 사업 내용정부 지원을 받고 있는 사업단은 교육혁신 사업과 산·학·연·관 협력, 국제화, 지역 네트워킹(Networking)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이중 재학생들을 위한 교육지원 사업이 가장 눈길을 끈다. 우선 4년간 등록금 전액 면제 및 생활보조금을 지급하는 누리 장학금을 비롯, 성과 장학금·근로 및 실험TA장학금 등을 통해 상당수 학생들에게 파격적인 장학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또 소속 학부(학과) 학생들에게 해외 어학연수·외국어 및 컴퓨터 교육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을 부여하는 동시에 취업향상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현장실습 프로그램과 동아리 육성 지원·해외 테마연수·국제 학술대회 참가 지원 사업도 추진한다. 이와함께 해외 우수 대학에 학점인정 교환학생을 파견, 교육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실제 지난 2월에는 일본과 유럽 테마연수를 실시, 태양열 단지와 풍력센터 등을 둘러보았고, 4개월 일정으로 8명의 학생을 BCIT(British Columbia Institute of Technology)에 교환학생으로 파견했다. 또 지난 19일에는 70여명의 학생이 일본 ‘동경테크노프런티어박람회’에 테마연수를 다녀왔다.또 취업 마인드를 높이고 사회인으로서의 자질 함양을 목적으로 한 리더십 캠프와 취업캠프도 잇따라 개최하고 있다.재학생뿐 아니라 지역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신·재생에너지의 중요성을 알리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사업단은 지난 20일 부안고에서 ‘신·재생에너지 퀴즈대회’를 개최, 연료전지와 태양열·풍력 등 미래 청정에너지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향후 전주 동암고와 기전여고 등 도내 각 고교를 방문, 퀴즈대회를 열 계획이다. ◇ 기대 효과사업단은 산·학 연계교육 체제를 구축, 현장실습 및 맞춤형 교육으로 현장 적응력이 탁월한 신·재생에너지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실무 중심의 지역 우수 인력을 배출, 자립형 지방화 토대 구축을 통해 국가 균형발전에 이바지 한다는 취지다. 사업단은 또 지역혁신 주체간 협력체제를 확보, 에너지 관련 산업체 육성 및 도내 유치를 통해 전북 ‘에너지 과학도시 건설’에 주춧돌 역할을 담당할 계획이다.신형식 사업단장 “교육체계 혁신, 맞춤형 인재 육성”“신·재생에너지는 전북의 전략산업 분야로 지역 발전의 동력이자 희망이 될 것입니다.”신·재생에너지융합기술 인력양성사업단 신형식 단장(전북대 환경·화학공학부)은 “참여정부 대표적 인력양성 정책인 누리사업은 지방대 육성을 통해 국가 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전략사업”이라며 “교육혁신과 취업률 향상 등에 노력, 지역경제 활성화 및 지역혁신체계 구축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단장은 “꿈의 에너지로 불리는 미래 친환경 청정에너지중 가장 주목받는 것은 연료전지”라며 “신·재생에너지 분야는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환경오염과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미래 성장산업”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또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술은 화공·소재·반도체·전기·기계·토목·환경 기술을 아우르는 전형적 융합기술”이라며 “교육혁신 및 산학연관 협력·국제화·지역 네트워킹 사업을 통해 인문 사회적 소양과 국제감각을 지닌 우수 인재 양성에 주력할 것”이라고 사업계획을 설명했다.신교수는 최근 미국 ‘마르퀴즈(Marquis)사’가 발간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인명사전 ‘후즈 후 인 더 월드(Who’s Who in the World)’에 등재, 학술적 업적을 인정받았다.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신교수는 미국 코넬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해외유치 과학자로 초빙돼 원자력연구소에 근무하다 지난 1988년부터 전북대 강단에 서고 있다. 그는 또 전북작가회의 부회장이자 3권의 시집을 발간한 시인으로, 지난해 7월에는 북한에서 열린 ‘민족작가대회’에 남측 대표로 참가하기도 했다.

  • 문화일반
  • 김종표
  • 2006.04.26 23:02

컴퓨터 게임 '머리'로 하는 기술 개발 중

플레이스테이션이나 엑스박스를 비롯한 컴퓨터 게임을 손을 사용하지 않고 머리로만 하는 기술이 호주에서 개발되고 있다. 호주 언론들은 25일 시드니에 있는 '이모티브 시스템'이 호주 연방 정부로부터 150만 호주 달러의 자금지원을 받아 뇌파를 읽어내는 무선 헤드폰을 개발하고 있다며 이 헤드폰을 사용하면 게임을 하는 사람의 뇌파가 그대로 게임 프로그램으로 전달되기 때문에 조이스틱이나 키보드 등이 전혀 필요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언 맥팔레인 호주 연방 산업장관은 24일 새로운 아이디어를 경쟁력 있는 상품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정부가 자금지원을 하고 있다면서 "이모티브의 헤드폰은 뇌파 신호를 읽어낼 수 있는 특수 센서가 달려 있어 게임을 할 때 나타나는 갖가지 상태의 뇌파를 식별해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맥팔레인 장관은 "이 같은 헤드폰을 사용하면 컴퓨터 게임을 할 때 생각만으로도 게임을 하는 게 가능해지기 때문에 그야말로 게임과 하나가 되는 새로운 차원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모티브는 호주 국립대학(ANU)과 시드니 대학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정신개발 프로젝트의 기술 합작 회사로 구체적인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인간과 전자 장비 간 상호작용을 이루어내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 기술을 완벽하게 개발해내게 되면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인간 정신의 비밀을 푸는 데 한 발짝 더 앞으로 나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6.04.26 23:02

"'黃세포 1번' 처녀생식 재확인"

황우석 前교수팀의 줄기세포 1번(NT-1)이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잠정 결론대로 처녀생식의 산물이라는 추가분석 결과가 나왔다. 25일 과학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서울대 의대의 관련 연구실이 각각 실시한 NT-1의 정밀 각인분석(imprinting analysis)과 염색체 분포 분석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 각인분석 실험을 주관한 KAIST 교수는 "메틸화(methylation) 패턴을 분자 수준에서 살펴보는 방식으로 각인흔(각인 자국)을 관찰한 결과 NT-1이 체세포복제의 산물이 아님이 재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각인분석은 각인유전자가 나타났는지 여부만 살펴보는 `각인발현검사'보다 훨씬 구체적이고 상세한 정보를 준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의대 연구실은 염색체 변이 양상을 분석한 결과 동형접합(homozygosity)으로 변화한 부위가 동원체(centromereㆍ염색체의 중심 부분)쪽에 몰려 있는 점을 근거로 NT-1이 생식세포 분열(miosis)을 거친 처녀생식의 산물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추가분석을 실시한 KAIST와 서울대 의대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를 서울대측에 통보했으며 이르면 금주 중 관련 데이터와 분석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다. 황 전 교수팀과 공동연구를 해 왔던 모 생명기술(BT)업체 연구자들도 다른 분석 방법을 통해 똑같은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일부 생명과학 연구자들은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사이트 자유게시판 등을 통해 "NT-1이 배아줄기세포(embryonic stem cell)가 아니라 배아암종(embryonal carcinoma)일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NT-1이 `처녀생식 암세포'일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황 전 교수 등은 그 동안 자체 의뢰한 각인유전자 발현검사 결과 NT-1이 처녀생식의 산물이 아니라 심하게 손상된 체세포복제의 산물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며 이를 `원천기술 보유' 주장의 근거로 내세워 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발생 과정에서 각인이 이뤄지고 지워지는 일이 반복되기 때문에 각인유전자 발현 검사만으로는 처녀생식임을 부정할 수 없다는 것이 상식"이라고 지적해 왔다. 서울대 관계자는 "올해 1월 10일 조사위 발표만으로도 NT-1이 처녀생식의 산물이라는 점은 확실했다"라며 "구체적으로 어떤 처녀생식 메커니즘인지 과학적으로 상세히 규명한다는 데 이번 추가 분석의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6.04.26 23:02

'100년 우리 언론' 지켜온 사람들

최근 언론사상사와 언론사 연구는 언론 연구의 기초분야로서 필수적인 연구분야임에도 불구하고, 몇몇 연구자만이 관심을 가지는 소외영역이 됐다. 언론이 막강한 권력을 지니게 된 요즘, 언론사 종사자와 언론학 연구자들은 과거 언론인들이 가졌던 사고를 반추할 필요가 있다. 17년 동안 언론 관련 인물사를 연구해 온 조맹기 서강대 언론대학원 교수(56)가 「한국언론인물사상사」(나남출판)를 펴냈다. 이 땅의 언론 100년을 지탱한 11인. ‘독립신문’의 서재필과 윤치호, 국사(國士)로서의 사명감으로 애국계몽운동에 나선 장지연, 민족의 커뮤니케이션 활성화를 위해 언어 정립에 중점을 둔 신채호와 한국 근대 언어사상에 지대한 영향력을 끼친 이광수, 사실성으로 전문적 상업언론 보도에 족적을 남긴 홍명희, 민족주의 언론사관을 정립한 천관우와 신민족주의 언론사상을 만든 안재홍, 언론인의 사회적 사명을 고민한 최석채, 미디어를 통한 사회운동에 나선 장준하, 직필론과 사회운동가로 유명한 송건호를, 조교수는 언론 역사에 크게 기여한 11인으로 선별해 연구했다.그는 “윤치호를 친일자로 매도하면 서재필, 안재홍, 장준하, 최석채 등 언론인의 업적이 공허하게 되고 같은 논리로 장지연을 친일자로 매도하면 신채호, 안재홍, 천관우 등 실학·민족주의 등 언론사상사의 연결고리가 뒤엉킨다”며 “각 언론인의 언론관은 그 자체로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이 책을 계기로 언론사상과 언론인에 대한 후속연구가 활발하게 전개돼 한국 언론학의 학문적 견고성이 더해지길 바란다”는 조교수는 “정책적 과제만을 중시하는 언론학의 현 풍토가 쇄신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각 인물의 사상과 이력을 간추린 이 책은 일반 독자들에게는 독립운동가나 소설가가 언론사의 기자나 사장이었다는 것만으로도 흥미롭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04.25 23:02

아낀 말 다듬고 다듬어..."그래서 시가 짧아졌다"

바람이 몹시도 불던 날, 시인을 만났다. 후두둑 후두둑. 꽃들이 시가 되어 떨어지는 것만 같았다. “산벚꽃이 다 졌다”며 시집 한 권을 내미는 김용택 시인(58·임실덕치초 교사). 참 오랜만이다. 「그래서 당신」(문학동네). 시로 피어난 꽃들이 거기 있었다.“그때 나를 찾아왔던 나비와 매화 그리고 봄바람, 나는 이들에게 늘 ‘그래서 당신’이고 싶습니다. 자연에 우리들 삶이 들어있거든요.”섬진강변, 자연 속에 푹 파묻힌 그가 꽃이 피고 새가 우는 일이 새삼스럽고 놀랍다 하니, 그게 더 놀랍다. 그가 “시인만큼 삶을 잘 사는 사람들이 있을까”라며 웃었다. “시인은 세상을 자세히 보는 사람입니다. 같은 것이라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늘 새로운 게 발견되고, 시인은 그걸로 시를 써 사람들에게 삶을 새롭게 보여주는 것이죠.”이번에는 꽃을 소재로 한 시가 많다. 꽃 피고 싶어하는 우리 인생과 우리 시대를, 인간의 오만과 욕망이 방해하고 있다는 생각때문이었다.‘이게 꿈이지, 이게 꿈이지 그러면서 꿈속을 나와도’ 아련한 꿈결같은 작품 ‘나비’와 ‘나비의 꿈’, ‘나비, 다음에 꽃’까지, 그러고 보니 그가 마음에 든다는 시들은 전부 자연을 매개로 인생을 담고있었다. 제목을 열댓가지 붙였다가 ‘방창’으로 정했다는 시도 거침없이 살고싶은 열정과 삶에 대한 허무가, 마치 인생이 다 들어있는 듯 해 좋아하는 시다. ‘외로움이 쇠어/지붕에 흰 서리 내리고/매화는 피데 (…) 끝까지 간 놈이/일찍 꽃이 되어 돌아온다’는, ‘남쪽’이란 시도 마찬가지다. “요새 시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어요. 사람들로부터 시가 멀어지는 걸 보면서 시 쓰는 게 너무 어렵고 힘들게 느껴졌죠.”「그래서 당신」은 4년만의 시집이다. 방바닥 가득 시를 깔아놓고 인쇄 직전까지 고치고 다듬고 한 것들이다. 시인은 “그래서 시가 짧아졌다”며 “옛날 시를 보니 말을 함부로 했다는 생각에 낯이 후끈거렸다”고 털어놓았다. ‘행과 행 사이를 잔뜩 벌려놓고서는, 짐짓 언어를 아’끼고 나니 전라도 판소리같은 운율도 생겨났다. “문득 내가 살아온 것 보다 과분하게 대접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인이라면 대개 돈 없는 사람들인데, 시인이 기증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이 시에 대해, 나눔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는 기회가 될 것 같았어요.”시를 써 내보내는 것이 곧 세상을 위한 것이지만, 그는 이번 시집 초판 5천부에 대한 인세를 아름다운재단과 환경재단에 기증하기로 했다.‘신문지에 박힌 모든 글자들이 개미떼처럼 새까맣게 줄을 지어 찢어진 장판지 속으로 들어가버릴 때. 꾸물거리며 제일 늦게 들어가는 글자 하나를 얼른 잡아 텅 빈 흰 종이 위에 놓는다면 그 자가 바로 ‘詩’자 일 거라는 확신’을, 이번 시집으로 다시 얻게 된 고마움때문이기도 하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04.25 23:02

그리운 고향...보고픈 어머니

“세월이여! 이제 갈 테면 가라지….”네번째 시조시집 「어머니의 노래」(도서출판 한맘)를 펴낸 오학수 원광대 교수(65)가 정년을 맞는 술회를 풀어놓았다. 대체의학을 전공하고 건강을 관리하는 체육인으로서 시에 대한 애정을 갖게 된 것을 삶에 대한 약속으로 생각하는 오교수는 “시조시집에 정년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생각하니 남다른 마음”이라고 말했다. “누가 삶이 무심으로 와서 끝내 그리움을 남겨준다고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내가 쓴 시는 내 삶에 있어서의 통로에 대한 확인이고 내 이력이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우러나오는 시적 진실을 적확한 시어와 잘 짜여진 구성으로 노래해 온 그는 이번에도 그리움으로 시조를 썼다. 지워버린 세월까지 살려내는 그의 작품은 고향과 어머니를 향하고 있다. 작품마다 꼬리말처럼 달아놓은 ‘마음으로 읽는 건강법’은 건강한 삶을 위한 지혜다. ‘장군봉을 보면서’ ‘왕궁석탑에서’ ‘목천동’ 등 노래로 만들어진 작품도 소개했다. 태권도 9단, 활기도 9단, 유도 3단 등의 이력이 눈길을 끄는 오교수는 현재 원광대 사회체육학과장, 원광대 스포츠의학 연구소장 등을 맡고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04.25 23:02

[키워드-300자 책읽기] 마음의 쉼터를 찾아

절, 산중 고즈넉히 자리한 절은 종교의 여부를 떠나 평안의 공간이자 휴식의 공간으로 먼저 다가온다. 그곳에선 세속의 속박을 잊을 수도 있고 무념 무욕의 평안을 누릴 수도 있다. 절, 암자, 절터…. 넉넉한 풍경속에 마음 쉴 자리를 찾아본다. 자연과 사람 사이 절 (윤제학 지음, 명상) 모든 미디어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객관성을 유지하려 해도 어느 정도의 과장과 주관은 피할 수 없다. 이 책도 저자가 사찰을 돌며 자신이 느끼고 생각하고 깨달은 내용을 중심으로 서술했다. 독자와의 교감을 중시, 주관적이고 감성적인 글쓰기를 했다. 절과 자연과 사람의 이상적인 어우러짐을 살피는데 주력했다. 이 책에 소개된 절은 스무곳이다. 칠갑산 장곡사 등운산 고운사 백암산 백양사 등이 자연을 닮은 집으로, 금오산 향일암 진봉산 망해사 두륜산 대흥사 등은 자연에 담긴 집, 천불산 운주사 선운산 선운사 불명산 화암사는 자연을 담은 집, 팔공산 은해사 천등산 봉정사 능가산 내소사 등은 부처와 사람이 만나는 집이다.선방에서 길을 물었더니 (서화동 지음, 고즈윈)수행현장에서 찾은 참살이의 지혜를 담았다. 언론사 기자로 활동하는 저자가 전통적인 수행방식과 삶의 모습을 간직한 26곳의 선원을 찾아 구도현장의 치열한 모습과 선사들의 가르침, 그리고 선원의 역사와 전통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전국 산사 25곳의 선원과 파리의 사자후선원이 소개됐다. 선방의 일상생활과 수행과정은 물론 선방의 역사와 전통, 그리고 선사들이 들려주는 청량한 삶의 지혜까지를, 아름답고 기백 있는 선방 풍경과 함께 담아냈다. 통도사 영축총림선원, 해인사 해인총림선원, 송광사 조계총림선원, 수덕사 덕숭총림선원, 백암사 고불총림선원, 봉암사 태고선원, 동화사 금당선원 , 범어사 금어선원 등을 지면으로나마 엿볼수 있다.절터 그 아름다운 만행(이지누 지음, 호미)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인 저자가 잔폐의 아름다움만 남은 쓸쓸한 절터를 기록한 기행문이다. 2004년 10월부터 불교신문에 매주 연재된 칼럼중 일부를 뽑아 엮은 책으로 강원도와 경상도의 절터 25곳과 그곳에 숨겨진 이야기, 그리고 저자가 깨달은 성찰을 들려준다.각 사찰들이 갖는 불교사적 의미와 절터에 남은 유적, 유품들의 미술사적 가치에 대한 인문학적인 견해도 담았다. 선종의 탯자리로 불리는 영동지역의 진전사터 선림원터 굴산사터 등지와 경북지역의 법광사터 장연사터 개심사터, 경남산청의 단속사터 지곡사터 장수사터 등이 200여점이 넘는 사진과 함께 소개됐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6.04.25 23:02

[최승범시인의 향수어린 책] 시론(詩論)

나의 대학시절 좋아했던 시인이라면 김기림(金起林, 1908∼1950 北遷)도 몇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다. 저때 고서점에서 구입한 그의 책들은 지금도 애장하고 있다. 시집 외의 저서로 「문학개론」(신문화연구소, 1946), 「시론」(백양당, 1947), 「바다와 육체」(평범사, 1948), 「시의 이해」(을유문화사, 1950), 「문장론신강」(민중서관, 1950) 등이다. 밑줄을 처가며 애독하였던 책들이다. 「시론」을 다시 들추어 본다. 5부로 엮어진 이 책은 4부 ‘우리 시의 방향’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광복 이전 1930년대에 발표된 것들이다. 그가 이른바 ‘모더니즘’ 시운동의 기수(旗手)로서 김광균(金光均) 시인과 함께 시창작과 시이론을 펼치던 때의 시론들이라 할 수 있다.‘시는 어떠한 시대에도 자라간다./(시인의) 새로운 ‘눈’은 작은 주관을 주축으로 하고 세계-역사-우주전체로 향하야 복사적(輻射的)으로 부단히 이동확대할 것이다./새로운 시는 과거의 시와 대척하여, 비판적·즉물적·전체적·경과적·정의(情意)와 지성의 종합·유물적(唯物的)·구성적·객관적으로 진전할 것이다’「시의 모더니티」(1933)에서의 주장이다. 신석정(辛夕汀) 시인을 목가시인(牧歌詩人)이라 한 것도 김기림이다. 「1933년 시단의 회고」에서 볼 수 있다. ‘현대문명의 잡답을 멀리 피한 곳에 한 개의 ‘유토피아’를 음모하는 목가시인 신석정/그가 꿈꾸는 시의 세계는 전연 개성적인 것이다/그의 목가 그 자체가 견지에 따라서는 훌륭하게 현대문명에 대한 간접적인 비판이기도 하다.’‘해금’ 후 전6권의 「김기림전집」(심설당, 1988)이 발간된 바 있다. 김광균 시인은 이 전집을 사들고, ‘아 편석촌이 40년만에 서울에 돌아왔구나’하며 눈물을 흘렸다 한다. 편석촌(片石村)은 김기림의 아호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6.04.25 23:02

남녀의 감정회로 근본적으로 달라

남자와 여자가 감정을 처리하는 두뇌 회로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강력한 증거가 처음으로 발견됐다고 과학 웹사이트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보도했다. 어바인 캘리포니아대학의 래리 케이힐 등 연구진은 뉴로이미지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서 공포와 공격 등 경험을 처리하는 신경세포 덩어리인 편도가 남녀 두뇌의 상반된 부위와 연결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고했다. 편도는 두뇌의 좌우에 위치하며 남녀 모두에게서 호르몬 분비와 불수의(不隨意)동작, 감정, 인지 등에 관여하는 부위이다. 그런데 건강한 남성 36명과 건강한 여성 36명을 대상으로 모두를 눈 감고 편안히 쉬게 해 성별 차이를 최소화한 상태에서 관찰한 결과 남성의 경우 편도가 시각피질과 운동 조절영역 등 신체 외부에서 일어나는 일을 감지하는 기관과 협응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여성들은 편도가 호르몬과 심장 박동, 혈압, 소화, 호흡 등을 조절하는 외측와하면피질 및 시상하부와 신호를 주고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두뇌의 다른 부위와의 연관성 면에서 볼 때도 남자의 경우는 우측 편도가 보다 활동적이고 다른 부위와 많이 연결돼 있는 반면 여성에게서는 좌측 편도가 같은 역할을 하는 등 양극으로 갈리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남녀 두뇌의 하드웨어는 기본적으로 같지만 소프트웨어의 지시내용이 이런 차이를 만들어 내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케이힐은 "오랜 진화 과정에서 여성은 출산과 같은 수많은 체내 스트레스를 겪어야만 했으며 두뇌는 이처럼 다른 스트레스 요인에 맞춰 진화해 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런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불안과 자폐증, 우울증, 과민성대장증후군, 공포증,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등의 남녀간 차이에 관해 더 많은 것을 밝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녀가 장기적인 기억을 처리하고 저장하는데 두뇌의 다른 부위를 사용한다는 연구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6.04.25 23:02

전주 한옥마을에 '최명희문학관' 문열어

“내가 요즘 보내는 일련의 편지들 꼭 없애지 말고 잘 두어라. 뒤에 다시 이 참담한 시절을 돌이켜 바라볼 때 한 증거가 되니…” 한민족의 삶과 정신을 아름다운 언어로 형상화한 소설가 최명희(1947∼1998). 그는 “아름다운 세상 잘 살고 간다”는 말을 남겼지만, 생전 친구들에게 보낸 엽서에 박혀있는 그의 친필은 쓸쓸하다. 작가의 체취가 ‘혼불’처럼 살아있는 곳, 전주 한옥마을에 ‘최명희문학관’(전주시 완산구 풍남동 3가 67-5)이 생겨났다. 전주시로부터 3년간 운영주체로 선정된 단체는 최명희와 「혼불」 기념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온 ‘혼불기념사업회’. 최명희의 모교인 전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장성수씨(58·평론가)가 관장을 맡게 됐으며, 소설가 김병용 최기우씨 등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역 문인들이 전문성으로 문학관 운영에 합류했다.아담한 마당과 작은 공원을 가지고 있는 문학관은 건물만 200여평 규모다. 주전시관인 1층 ‘독락’(獨樂)에서는 최명희의 흔적을 만날 수 있다. 작가의 친동생인 최은영씨가 직접 구성한 동영상이 최명희 삶과 문학을 안내하고 있으며, 집필실과 친필원고, 직접 사용한 ‘문방오우’(자, 가위, 칼, 철끈, 만년필), 2000년 정부로부터 추서된 옥관문화훈장, 작가의 사인이 담긴 「혼불」 등이 전시됐다. 지하 ‘비시동락지실’(非時同樂之室)은 문학강연장과 기획상설전시장으로 활용된다. 남원의 ‘혼불문학관’에 이어 만들어진 이 곳은 작가 최명희에 무게중심을 실었다. 개관 첫 해인 올해는 우선 문학관 홍보에 주력할 계획. 장기적으로는 최명희 문학을 체계적으로 정리·보존하고, 전통문화의 인류사적 의미를 연구할 예정이다. 장성수 관장은 “소설가 최명희의 삶과 문학을 담기에는 아직 충분치 않지만, 최명희문학관을 통해 지속적으로 그의 문학혼을 일궈나가겠다”며 “시민과 함께 감동을 주고받는 시민밀착형 문학관, 전주의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고 문화콘텐츠를 개발하는 문학관, 작가 최명희의 문학혼을 폭넓게 담아내는 한국 대표 문학관으로 자리잡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개관식 ‘아소 님하, 꽃심을 지닌 땅’은 25일 오전 11시에 열린다. 현판식과 함께 김연 전북도립국악원 교수의 창작판소리 ‘혼불’ 눈대목이 축하공연으로 마련됐으며, 오후 2시에는 최승범 전북대 명예교수가 ‘내가 아는 작가 최명희’를 주제로 개관기념 문학강연을 연다. 문의 063) 284-0570 <최명희문학관 주요사업>혼불문학, 지키고...가꾸고...널리 알린다 최명희문학관 사업은 ‘보존’과 ‘심화’, ‘확산’ 세 차원에서 이뤄진다.△ 보존=최명희 작품과 유물 관리, 발굴을 통해 그의 삶과 문학적 열정을 체계적으로 정리·보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개인 소장품과 언론보도자료 등을 수집하는 ‘관련 유물 공개 모집’을 준비하고 있다. △ 심화=혼불문학제와 혼불학술상, 혼불학술세미나, 혼불학술총서 발간 등 혼불기념사업회가 추진해 온 다양한 사업들을 공동주관할 전망이다. ‘내가 아는 작가 최명희’ ‘혼불읽기세미나’ 등 정례적인 문학강연 시리즈를 마련하고 기획상설전시 ‘혼불로 읽고 보는 전주한옥마을’과 ‘전라도의 소설가’ 등을 마련해 최명희 문학을 정리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국내 젊은 창작자와 연구진을 초청해 최명희의 작품을 집중분석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확산=일반인과 작가, 작품 간의 거리를 좁히는 프로그램으로는 최명희청년문학상, 혼불문학기행, 최명희소설기행, 문학자료실 운영, 최명희소설교실, 최명희독후감대회 등이 있으며, 중장기사업으로는 혼불문학상품 개발과 혼불창작판소리 제작, 혼불용례사전 편찬, 사이버문학관 구축, 혼불연극제 등을 기획하고 있다. 주력사업은 ‘최명희사랑모임’(가칭)이다. 혼불애독자모임, 최명희청년문학상 수상자 모임, 혼불학술상 수상자 모임 등 다양한 쌈지 모임을 독자와 연구자의 결합으로 이어낼 계획이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04.24 23:02

민화는 시대상 읽는 척도, 전주는 한국 문화의 뿌리

“전주는 한국 문화의 뿌리입니다. 민중의 대표성을 지니고 있는 민화 역시 전주가 고향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22일 오후 2시 역사박물관 녹두관에서 열린 ‘윤열수와 함께하는 민화이야기-민화와 전라도’. 전주역사박물관이 열고있는 ‘오만가지 시선, 민화’전 특강에 초대된 윤열수 가회민화박물관장(59)은 “한국문화 중 우리가 푸대접하는 대표적인 것인 민화”라며 “세계가 민화를 주목하고 있는 요즘, 민화에서 전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고 말했다. “민화에서는 예술성보다는 실용성이 강조되는데 이는 민화에 상징성이 부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민화는 그것이 그려진 시대상을 읽어내는 데 중요한 척도가 됩니다.”윤관장은 “민화의 상징적 표현은 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희노애락의 의사소통을 가능케 할 뿐만 아니라 토착종교와 결합돼 있는 주술적 의미도 읽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민화는 일제 식민시대를 거치면서 점차 가치없는 저급미술로 치부돼 소멸되었습니다. 오늘날 민화를 어떻게 계승·발전시켜야 하는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합니다.”그는 “단순히 외형적 방법론만을 모방하고 복제하는 것에 그치는 민화 계승은 옳지 못하다”며 “민화는 민속학이나 종교사상에 대한 연구자료로서도 의미있고, 조선시대 민중의식과 일반적인 미의식을 가늠해 보는 근거자료로서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남원 출신인 윤관장은 원광대와 동국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04.24 23:02

"삶의 희노애락 전하고 싶었죠" 전국한지공예대전 대상 유경희씨

“동선엮기로 나온 수많은 선들의 교차는 일상생활에서의 희노애락을 뜻하고 있습니다. 선과 면이 만들어내는 공간을 통해 우리 삶의 모습을 전달하고 싶었어요.”제12회 전국한지공예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유경희씨(43). 토기 이미지를 차용, 동선 엮기와 한지 뜨기 작업으로 완성된 ‘소통’은 천년한지 물성을 살려 금속섬유와 접목을 시도한 기법과 입체로서의 조형성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았다. “한지는 부드러운 면과 강한 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토기 이미지를 사용한 것은 변함 없지만, 그동안의 작업이 한지의 강하고 질긴 면을 보여줬다면 이번에는 한지의 부드러움을 강조한 것입니다.”이번 작업은 5개월의 시간을 쏟아낸 것. 동선으로 짜여진 400여개의 토기 이미지로 입체성을 강조했다.섬유공예로 평면작업을 해 오던 유씨가 한지 작업을 시도한 것은 2000년 부터. 평면이 주는 단조로움을 벗어나 입체의 다양성을 추구하기 위해서였다. 유씨는 “현대부문에 출품했지만, 토기 이미지를 통해 과거와 현대의 소통을 시도했다”며 “앞으로 한지공예의 현대적인 조형성을 더 연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지공예대전은 3년 전 은상 수상 이후 두번째 출품이다. 전주대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 현재 전주대와 공주대에 출강하고 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04.2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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