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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광장] 오만가지 시선...민화

오(五)-민화에 주로 사용되는 색은 우리 민족 전통의 색채인 오방색이었다.만(滿)-민화를 즐겼던 사람들은 소수의 권력층이 아니라 다수의 민중이었고, 가(街)-민중의 생활은 멋드러진 한옥에서가 아니라 저자거리에서 이뤄졌다. 지(志)-민화에는 민중이 꿈꾸는 삶의 의미가 담겨져 있다. 이렇게 민화에는 ‘오만가지(五滿街志)’의 시선이 살아있다.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이동희)이 고 김철순 선생이 기증한 작품들로 일곱번째 민화전 ‘오만가지(五滿街志) 시선, 민화’를 연다. 22일부터 12월 31일까지 역사박물관 민화실. 고 김철순 선생은 전주 출신으로 평소 민화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폭넓은 연구활동과 작품수집을 해 온 민화전문가다. 지난 2002년 역사박물관 개관 당시 소장 민화작품 319점을 기증했고, 박물관에서는 기증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민화 교체전시를 열고있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은 산수도, 화조도, 문자도, 십장생도, 소상팔경도 등 총 17종 40여점. 그림 한 장을 통해 이름 없는 화가들의 순수성과 우리 민족의 문화를 느낄 수 있다. 한자의 의미와 조형성을 드러내 한자 문화권에서만 볼 수 있는 문자도(文字圖), 옛 소설이나 전설 등을 그림으로 그린 고사도(古事圖), 여름 그림으로 대청마루를 장식하는 피서용 그림으로 사용된 연화도(蓮花圖), 사당이 없는 가난한 집 후손들이 제사를 모실 때 썼던 감묘여재도(感墓如在圖), 공간을 가리는 실용성과 장식성을 지닌 백납도(百納圖) 등 그 뜻과 용도를 새기면 더욱 흥미로운 것이 민화다. 이번 전시는 일반인들에게 민화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것. 22일 오후 2시 역사박물관 녹두관에서 윤열수 가회민화박물관장을 초대해 민화특강도 연다. ‘민화와 전라도’를 주제로 경상도와 강원도와는 다른, 차분하고 부드러운 전라도 민화의 특징을 알아본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04.21 23:02

[템포-사람과 풍경] 삶터잃은 맨손어업 주민들

새만금 특별법 제정 같은 확실한 대책이 있어야죠 계화도 주민들은 좀체 말을 붙여주지 않았다. “삶의 터전을 잃게 되는 현실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마음을 돌리기가 어디 쉽겠느냐”고 식당에서 만난 아주머니는 말했다.계화도는 지난 63년 박정희정권 시절, 간척지로 개발됐다. 60년대 말부터 사람들이 이주해오기시작했다. 섬진강댐으로 고향을 잃은 수몰민들도 이즈음 계화도로 들어왔다. 현재는 450여세대, 2000여명이 살고 있다. 그중 절반인 1000여명이 섬진강댐 일대에서 온 이주민들이다. 수몰민들은 간척한 농지를 불하받아 농사를 주업으로 먹고 살았지만 다른 이유로 이주해온 1000여명은 순전히 어업에 의존해 살았다. 어업에 기대어온 주민들의 상당수는 이른바 ‘맨손어업’자들이다. 그래도 주민들은 배고프지 않고 잘 살아왔다. 하루 너댓시간 갯벌에 나가 일하면 적게는 4-5만원, 많게는 10만원까지 벌었다. 주인 없는 갯벌은 계화도 주민들에게 ‘황금밭’이었다. 그런 삶터를 잃게 된다는 것은 안타깝고도 서러운 일이었다. 식당에서 만난 추한호씨(62)는 이제 배로 고기잡는 일도 그만둬야 한다고 말했다. “고기가 줄어들어 기름값도 건지기 어렵다”는 그와 선주인 강철용씨(51)는 “어민들의 생계대책을 정부가 제대로 세워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새만금특별법 제정 같은 확실한 대책이 있어야만 그나마 마음을 놓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정부가 귀기울여야 하는 대목이다.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6.04.21 23:02

[템포-사람과 풍경] 새만금사람들 "희망과 절망으로 7년을 보냈습니다"

갯벌은 넓었다. 황사 때문인지 거센 바람이 휩쓸고 지나가면 갯벌이 울었다. 그럴때마다 마을은 더 낮아지고 대신 갯벌은 넓고 높아졌다. 드넓은 갯벌 멀리 보일 듯 말 듯 조개 캐는 사람들이 점점이 박혀있다. “오늘은 가까이 있는 편이예요. 한 20분이면 갈 수 있겠는데요.” 계화도 주민 고은식씨(44)는 방조제가 길어질 수록 갯벌이 좁아져가고 있어 예전처럼 멀리 나가 조개를 캐지 않는다고 말했다. 고씨는 요즈음 아예 갯벌에 나가지 않는다. 온전한 심정으로는 바다를 마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바다는 우리 삶의 모든 것이었어요. 갯벌 역시 마찬가지지요. 그런데 그런 바다가 없어지고 갯벌이 사라진다는 현실을 아직 받아들일 수 없어요.”고씨는 1967년, 세살 되던해에 계화도로 왔다. 그의 아버지 상보(82)씨는 63년 계화간척지공사가 시작됐을때 공사장 인부로 이곳에 들어와 4년을 보내고 그의 가족들을 불러들였다. 그후 마흔 한해. 고씨는 스물세살때 서울에서 살아볼 요량으로 무작정 상경했다가 뒤도 돌아보지 않고 고향으로 내려온 사이의 석달 ‘외도’를 제외하고는 어느 한때도 계화도를 떠나지 않았다. 5남 2녀. 고씨 형제는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그런대로 행복했다. 갖고 있는 재산 없이도 5남2녀를 배고프게 하지 않고 뒷바라지 할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 권순임씨의 조개잡이 덕분이었다. 계화도로 이사온 직후부터 갯벌에 나갔던 그의 어머니는 공사장 일이 끝나자 다시 외지로 떠나버린 남편을 대신해 다섯아들과 두딸을 키웠다. “특별한 기술없이도 ‘그레’ 하나만 있으면 캘 수 있는 어머니의 조개잡이가 우리 가족의 생활을 지켜주었죠.” 일흔이 넘도록 갯벌 일을 다녔던 그의 어머니는 지난해 작고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고씨는 별 고민 없이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았다. 바지락 양식장 관리인과 김 양식장 일을 했던 그는 아내가 갯벌에 나가는 일을 말렸다. 그러나 아내(유기화씨·40) 역시 특별한 기술 없이도 하루 너댓시간 갯벌에 나가면 웬만큼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조개잡이’에 마음을 팔았다. “그만큼 바다는 우리에게 늘 무엇인가를 주었죠. 아낌없이 주고도 또 주는 바다를 우리는 결국 이렇게 버리고 있는 셈이예요.”고씨의 마음 병은 깊어 보였다. 그는 지난 3월 새만금반대연안어민대책위원회 사무국장직을 그만두었다. 지난해 10월부터 준비해 올해 2월에 출범한 대책위는 시간이 갈수록 ‘바다를 버릴 수 없다’는 강경측과 ‘이제 방조제 건설을 현실로 받아들여 보상을 받기 위한 협상에 무게를 두어야 한다’는 온건측으로 나뉘어 갈등이 심화됐다. 강경측에서 일했던 그는 자의반 타의반, 온건파의 무게에 밀려났다. “91년인가요. 한차례 보상을 받았었죠. 제가 그때 받은 보상금이 690만원입니다. 새만금 반대 싸움으로 보낸 7년동안 그때의 보상금 690만원이 늘 족쇄였어요.”실제로 계화도 주민들은 당시 받았던 보상금으로 잘먹고 잘살지 못했다. 어장 폐쇄를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등급을 분류, 보상금을 받았지만 보상금은 보상금대로 없어지고 빚만 처지게 된 경우도 허다했다. 오후 2시가 조금 넘어서자 갯벌 멀리서 몇개의 물체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오전 9시 30분, 아낙들을 태우고 들어갔던 경운기들이다. 점심도 거르고 일에 매달려 있던 아주머니들은 너댓명씩 경운기에 걸터 앉아 마을로 돌아왔다. 갯벌에 나갔다던 고씨의 아내는 보이지 않았다. 아내 유씨는 아침에 갯벌일을 못하게 되면 할 수 있는 일거리를 알아보느라 제때 들어가지 못했다. 경운기를 놓치고 난뒤 자전거로 들어갔다는 말을 이웃한테 전해 들었다. 오후 4시가 훨씬 넘어서야 유씨가 돌아왔다. 유씨는 “오늘은 이십키로나 캤다”고 표정 없이 말했다. 새까맣게 그을린 얼굴에 안타까움이 스쳤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막막해요. 떠날 사람은 떠나겠지만 우리는 떠날 생각이 없거든요.” 유씨는 끝내 눈물바람을 감추지 못했다. 물끄러미 아내를 쳐다보던 고씨가 말했다. “우리는 바다를 버렸지만 그래도 바다는 우리에게 희망이예요.”계화도에서 나오는 길, 어느새 날이 저물기 시작했다. 바람은 잦아들지 않았다.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6.04.21 23:02

[템포-영화] 스릴러 천국 '반전에 떨다'

3월부터 계속되고 있는 개봉영화 홍수속에서, 이번주는 유독 스릴러가 두드러지고 있다. 저마다 손에 땀에 쥐게하다 결국엔 뒤통수를 후려치는 반전이 똬리를 틀고 있는 영화들이다. 범죄스릴러(인사이드맨), 공포스릴러(뎀), 액션스릴러(식스틴블럭) 등을 골라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우연하게 모두 15세이상 관람가다.△인사이드맨(감독 스파이크 리·출연 덴젤 워싱턴 조디 포스터 클라이브 오웬)은행강도-경찰의 두뇌싸움, 조디 포스터 교활한 연기 이쁘다 이뻐뉴욕 한복판 월스트리트의 한 은행에 무장강도가 들이닥친다. 은행을 점령하고 지나가는 경찰관에게 인질극을 벌이고 있음을 일러준다. 무장강도와 경찰관의 두뇌싸움을 다룬 영화는 낯설지 않다. ‘인사이드맨’이 돋보이는 이유는 무장강도-경찰관의 대립각에 나치전력의 은행장과 그의 사주를 받은 로비스트를 끼워넣어 입체적인 갈등구조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무장강도 두목(클라이브 오웬)은 인질들에게 강도들과 똑같은 옷을 입히고 마스크를 씌워 경찰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급기야 경찰이 진압작전에 나서자 범인은 돈은 손도 대지않은채 유유히 사라진다. 범인이 노린 것은 과연 무엇일까. 극중 범죄협상전문가(덴젤 워싱턴)나, 관객들이 갖는 의구심은 후반부로 치달을수록 커져만 간다. ‘패닉룸’‘플라이트플랜’에서 ‘강한 엄마’로 분했던 조디 포스터가 이번에는 교활한 변호사로 변신한다. ‘똑바로 살아라’‘말콤X’등 인종차별에 대한 비판에 치중했던 스파이크 리는 한치의 오차도 없게 씨줄과 날줄을 교차시키며 영화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스파이크리식 스릴러란 이런 것’이라고 강변하는 듯하다.△뎀(감독 다비드 모로 자비에 팔뤼·출연 올리비아 보나미 마이클 코헨)프랑스식 공포영화, 쇳소리만으로 빚은 다중공포2002년 루마이나에서 있었던 연쇄살인사건을 스크린으로 옮긴 프랑스영화다. 모녀가 살해된 현장 주변에서 며칠 뒤 프랑스어교사-전업작가 커플에게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한적한 시골의 숲속, 시커먼 어둠속에서 꿈틀대는 죽음의 전령사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모골이 송연해진다.피와 살이 난무하는 여느 공포영화와 다르게, 15세이상관람가를 받았을 만큼 잔인한 장면은 없다. 하지만 영화내내 핸드헬드(들고찍기)로 촬영한 날 것 질감의 화면과 스멀스멀 조여드는 쇳소리는 색다른 공포감을 제공한다.국내에서도 적지않은 반향을 일으켰던 ‘늑대의 후예들’‘돌이킬 수 없는’의 제작자 리새르 그랑드피에르가 다시 제작자로 나섰다. ‘범인이 과연 누구인가’는 제작자의 전작들에서 유추해봄직하다. 제목의 ‘THEM’과 무관하지 않다.△식스틴 블록(감독 리차드 도너·출연 브루스 윌리스 모스 데프)브루스 윌리스 원숙미란 이런 것세월의 무상함이 절로 느껴진다. ‘다이하드’시리즈 등을 앞세워 한때 블록버스터의 절대왕자로 군림했던 브루스 윌리스. 그의 영화가 방학시즌을 피해 비수기에 선보이다니…. 더구나 브루스 윌리스는 극중에서 16㎏을 불린 채 덥수룩하고 남루한 모습으로 일관한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런 모습이 아직도 티켓파워를 유지하는 힘이기도 하다. 블록버스터 맞수였던 실버스터 스탤론·아놀드 슈왈츠제네거 등이 이미 스크린과 일정거리를 유지하는 반면 블루스 윌리스에 대한 제작자들의 러브콜이 여전한 것은 장르·캐릭터를 가리지 않는 그의 영화열정에서 비롯됐다.브루스 윌리스는 술에 찌든 퇴물경찰관. 증인으로 채택된 죄수(모스 데프)를 2시간안에 16블럭 떨어진 법정까지 호송하라는 명령을 받고 시큰둥하게 차에 오른다. 하지만 대수롭게 않게 보였던 호송임무가 자신과 증인의 목숨을 노리는 엄청난 음모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16블럭 떨어진 법정까지 실시간으로 118분간의 추격전이 펼쳐진다. 무료한 일상에 지친 브루스 윌리스의 표정연기가 돋보인다. 가끔씩 찡그리는 주름진 얼굴이 관객들의 시선을 콕콕 찔러댄다.

  • 문화일반
  • 정진우
  • 2006.04.21 23:02

[템포-영화] 드라마 '마이캡틴, 김대출'

△마이캡틴, 김대출(감독 송창수·출연 정재영 장서희·드라마)요즘들어 동화를 표방한 한국영화들이 끊이지않는다. 그만큼 영화밖의 현실이 삭막하고, 가족간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영화속에서나마 아역배우들의 순박한 연기와 가족의 화해를 지켜보면서 현실의 시름을 잊으라는 기획의도가 엿보인다.‘마이캡틴, 김대출’도 가족영화이자 동화이다. 투박한 경상도사투리와 정(情)을 버무려 잔잔한 감동을 준다. 감동의 발원지는 도굴꾼 정재영과 아역배우들이다. 대를 이은 도굴꾼 김대출(정재영)은 아버지의 숙원이었던 국보급 불상을 손에 넣는다. 잠시 불상을 숨겨놓는다는 게 아이들의 수중에 들어가고, 김대출은 불상을 되찾기 위해 아이들곁에서 떠나지 않는다. 부모를 여의고 할아버지와 강아지 ‘여보야’와 사는 지민, 공중곡예사 엄마(장서희)와 유랑극단에서 사는 시한부인생의 병오. 극중 인물들은 하나같이 못배우고 없이 사는 아웃사이더들이다. 하지만 결론은 불상보다 중요한, 인생의 진정한 보물을 얻는 것으로 끝난다.감정의 과잉을 남발해 억지감동을 유발한다는 비판도 없지않지만 수배전단을 보며 “대장 니는 사진보다 진짜가 훨씬 잘생겼다”며 천연덕스럽게 말하는 왈패소녀의 연기가 그런 비판을 덮고도 남는다. 12세이상 관람가.

  • 문화일반
  • 정진우
  • 2006.04.21 23:02

[템포-영화] 영화 톡톡

△와일드(감독 스티브 스파즈 윌리암스·애니메이션)=디즈니가 올해 두번째 선보이는 동물 애니메이션. 뉴욕동물원의 5총사가 실종된 어린 사자를 찾아 야생의 세계로 뛰어든다. ‘니모를 찾아서’와 ‘마다가스카’를 섞어놓은 것같다.△연리지(감독 김성중/출연 최지우 조한선/로맨스)=불치병, 시한부, 바람둥이의 개선천선, 웃기는 조연들 등 그동안 한국멜로영화를 지배했던 관습들을 집대성한 느낌이다. 그동안 영화에서는 코믹스런 모습을 고집했던 최지우가 정통멜로에 도전한다. 국내보다는 한류를 등에 업고 일본 등 국외에 선보이기 위한 기획영화가 아닌 듯싶다.△엑소시즘 오브 에밀리 로즈(감독 스콧 데릭슨/출연 제니퍼 카펜터 로라 리니/스릴러)= 신부-소녀-악령의 삼각구도라는 점에서 공포영화의 고전 ‘엑소시스트’(1973)의 업그레이드버전으로 불릴 만하다. 1976년 독일에서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아이스 에이지2(감독 카를로스 살다나/애니메이션)=2002년의 ‘아이스 에이지’가 털복숭이 맘모스-소심한 호랑이-수다쟁이 나무늘보 삼총사의 빙하기시대 생존투쟁기였다면, 속편은 해빙기에서의 투쟁기. 등장하는 동물캐릭터들이 실사처럼 정교하고 세밀하다. 20세기폭스 작품.△드리머(감독 존 커틴즈/출연 다코다 패닝 커트 러셀/드라마)=경주마와 소녀의 애틋한 우정이 펼쳐진다. 다코다 패닝의 농익은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애어른 같으면서도 온갖 깜찍한 표정을 지으며 영화를 이끌어간다.△달콤, 살벌한 연인(감독 손재곤/출연 박용우 최강희/로맨틱코미디)=로맨틱코미디와 스릴러가 반반씩 섞인 변종장르. 눈썹하나 까딱하지 않고 ‘칼질’을 일삼는 최강희의 무표정한 연기도 인상적이지만, 박용우의 변신이 돋보인다. 첫 키스를 하면서 “혀 너무 좋아, 혀 최고야”라거나 “너도 키스할때 혀 넣니? 나 얼마전에 넣었잖아” 등 대사가 기발하다.△빨간 모자의 진실(감독 에드워즈 형제·목소리 강혜정 김수미·애니메이션)=기존 디즈니류의 ‘예쁜 동화’를 다시 비틀었다. 강혜정-김부미-임하룡-노홍철 등의 목소리연기가 마치 토종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하다.△무인 곽원갑(감독 우인태/출연 이연걸 나카무라 시도/액션)=과연 액션배우 이연걸의 마지막영화가 될까? 언젠가는 다시 돌아올까? 내용은 뻔하지만 이연걸의 현란한 발차기 만큼은 일품.△오만과 편견(감독 조 라이트/출연 키이라 나이틀리 매튜 맥퍼딘/로맨스)=남자의 오만×여자의 편견=영원한 사랑방정식. 영국의 로맨틱코미디 명가 워킹타이틀 특유의 감성이 두드러진다. 키이라 라이틀리를 만나는 즐거움이 크다.△청춘만화(감독 이한/출연 권상우 김하늘/로맨스코미디)=권상우-김하늘 투톱이 스폰지처럼 감수성을 빨아들여 청소년관객에게 뿜어낸다. 우정에서 사랑으로 옮아가는 과정이 싱그럽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6.04.21 23:02

[템포-영화] 정진우 기자의 Film in - 봇물개봉...그래도 승자는 있다

지난달부터 이번주까지 줄잡아 30편이 선보였다. 대부분 고만고만한 중소규모 영화들이다. 이중에는 비디오시장을 염두에 둔 ‘일주일 반짝개봉’도 있지만, 의미와 재미가 충만한 고급영화도 없지않았다. 봇물처럼 터진 상영영화 홍수속에서 과연 3∼4월 극장가의 승자는 누구였을까.지역에서 관객수를 집계하는 상영관이 없어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달콤, 살벌한 연인’‘빨간 모자의 진실’‘청춘만화’ 등이 빼어난 흥행성적을 거뒀다는 게 극장측의 설명이다.이달 첫째주 개봉한 ‘달콤, 살벌한 연인’의 경우 상영관마다 객석수가 가장 큰 스크린을 확보하고 승승장구중이다. 코미디+스릴러+로맨스의 복합구조를 에두르고 박용하·최강희의 코믹연기가 관객들을 무장해제시키고 있다.‘빨간 모자의 진실’도 애니메이션의 한계를 딛고 초등관객외에 10∼20대들이 상영관을 찾고 있다. 제작사(드림웍스)를 부각하지 않고, 더빙판도 내놓는 토착화전략이 주효한 때문인지 상당수 관객들이 국내에니메이션으로 여기고 있다. 강혜정·김수미·노홍철 등 목소리배우들의 걸쭉한 연기가 입소문의 원동력이다. 다만 당초 관객 500만이상을 목표로 했던 ‘청춘만화’는 기세가 꺾인 모습이다. 이와는 달리 당초 기대했던 ‘원초적 본능2’ 등과 아카데미상 수상작(브로크백마운틴·시리아나·크래쉬)들은 부진한 성적표를 손에 들고 서둘러 간판을 내렸다.가만 들여다 보니 흥행에 재미를 본 영화들은 한국영화이거나 토종화전략에 치중한 영화들이다. 3∼4월 극장가를 들춰보면서 ‘역시 관객들의 입맛은 까다롭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 문화일반
  • 정진우
  • 2006.04.21 23:02

[템포-해외여행] 웃비아의 샛길로 빠지는 배낭여행 - 실크로드를 가다 (36)

작년, 운남 여행 중 계획에 없던 루트로 사천성으로 오면서 리탕이라는 동내를 지나다가 "다음 여행지는 이 곳" 이라고 생각한 곳이 바로 천서북 대초원입니다. 그 글을 쓴 이 후 일 년... 천서북초원이 눈앞에 아른거렸습니다. 카라코람 하이웨이도 넘고 싶고, 이란도 가고 싶고... 하여 이번 여행의 루트가 란주에서 서안으로 가지 않고 사천으로 빠지는 일정으로 계획되어진 것입니다. 이 길을 가고 싶은 욕심 때문에 중국 측 실크로드는 거의 건성으로 돌았다고 봐도 됩니다. 신장지구에서 만난 사람들은 동서양의 혼혈 같은 위구르인들이었고, 란주에서 린샤를 거쳐 허주오로 가는 동안 더 동양적이긴 하나 왠지 우리와 모습이 다른 회족을 만납니다. 이 사람들 역시 이슬람을 믿는 사람들로 머리에는 흰 모자를 쓰고 다녀서 한족과 구분이 됩니다. 실크로드를 따라 오면서 사원의 모습이 지역에 따라 서서히 변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란에서는 둥근 모스크, 파키스탄에선 뾰족한 첨탑, 신장 지역은 이 두 양식이 절충 된 사원... 그리고 린샤와 허주오 에서는 중국의 색채가 완연한 절의 형태, 실크로드의 종착지 서안의 청진사는 완전한 중국 양식의 절의 모습이었습니다. 처음엔 청진사라고 써진 이슬람 사원이 불교의 절인 줄 알았습니다. 이 길은 몇 년 전부터 포장 공사를 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아직도 험난하기만 합니다. 완전히 포장공사가 마무리되려면 적어도 2년은 더 걸려야 할 듯. 지금은 곳곳에 포장과 비포장이 교차되어 오히려 비포장 길이 부러워지는 상황입니다. 한쪽을 포장하기 위해 준비를 하느라고 1차선 만 운행되는 곳이 많아 지체되는 곳도 많고, 길이 파헤쳐져 먼지가 엄청나게 날립니다. 비라도 내리면 길이 패이고 미끄러워 통행이 더 힘들어질 겁니다. 송판행 버스는 오늘 없습니다. 나가보면 무슨 수가 있겠지요. 이른 아침 배낭을 꾸려 체크아웃을 하는데 로라가 내려왔습니다. “아저씨 떠나요?” “그래. 너도 남은 일정 좋은 여행되길 빈다. 건강하길...” “잠깐만요. 이거 드릴게요. 아저씨도 여행 잘 하세요.” 해바라기씨 반 봉지를 건넸습니다. 어제 트루판에서 산 건포도를 줬더니 그 답례품인가 봅니다.^^ 그래 그래 고맙다. 돌아가면 사진 부쳐 줄께. 데니쉬 부부도 송판을 가려고 나왔습니다. "오늘은 버스 없대, 하루 더 묶기 싫으면 나랑 히치하던가 안 되면 차를 빌리자." 순순히 그렇게 하자고 동의를 하더군요. 몇 분간 서성이는데 버스 두 대가 우리 앞에 섰습니다. 앗!... 어제 만났던 우한 대학 학생들이 타고 가는 버스. “야 어디 가냐?” “구채구요.” “빈자리 혹시 없니? 우리도 거기 간다.” 학생들이 나서서 선생님을 소개시켜 주는데 영어가 한마디도 안 통합니다. 우째 이런데냐.... 교수가 영어도 못하고... 간신히 부탁을 했더니 마침 세 자리가 빈다며 120위안씩 내면 태워준답니다. 우씨... 선생이 삥땅을 치는 것도 모자라서 바가지를... 그냥 태워주면 알아서 감사 표시를 할 텐데 대놓고 바가지를 씌우니 조금 거시기 하군요. 그래도 이렇게 차를 쉽게 얻어 타는 행운이 왔다는 자체가 좋~습니다. 대충 이 길을 가는 방법을 말씀 드리자면... (단순히 길만 따라 가는 일정) 첫날 란주 - 린샤 - 샤허 둘째날 샤허- 허주오- 랑무스 세째날 랑무스- 루얼까이- 송판 ( 버스 연결이 안 되면 이틀이 걸리 수도 있슴) 네째날 송판 - 도강언 - 성도이렇게 줄창 차를 타고 가도 꼬박 4일에서 5일 걸립니다. 교통편은 란주남부 버스터미널 에서 린샤까지는 버스가 자주 있습니다.린샤에서 샤허를 가는 버스는 오전 오후 몇대 있는 것 같구요. 란주에서 샤허 까지 바로 가는 버스는 아침 7시 30분 출발, 일일 1대가 있습니다. 병령사 석굴을 보실 분은 란주남역에서 아침에 유가협으로 출발, 석굴 관람후 린샤에서 하룻밤 묵고 다음날 샤허를 가면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 샤허에서 랑무스를 직행하는 버스는 없습니다. 아침 일찍 출발하는 허쥬오행 버스를 타고 와서, 허쥬오에서 랑무스까지 가는 버스를 갈아타면 됩니다. 허쥬오에서 랑무스 가는 버스는 일 일 1~ 2회 운행되고 갈아 탈 시간이 넉넉할 겁니다. 랑무스에서 송판은 격일제로 아침 일찍 운행합니다. 운이 좋으면 다음날 떠날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랑무스를 돌아보고 그 다음날 떠나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날 바로 버스가 있다면 오히려 운이 나쁜 거죠. 랑무스를 하루 돌아보지 않으면 틀림없이 후회 할 겁니다. 랑무스에서 송판까지 바로 연결되는 버스가 없다면 루얼까이 까지 가는 버스를 타고 나와서 송판행 차를 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루얼까이 에서 당일 송판까지 버스로는 연결이 안 될 확률이 높습니다. 그래도 걱정하지 마시고 루얼까이까지 나오시면 히치를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을 겁니다. 하룻밤 루얼까이에서 묵어도 좋습니다. 이 구간만 조금 여유를 가지고 움직이면 송판에서 성도까지는 차가 여러 대 있어 가기 쉽습니다. 성도에서 란주 까지 간다면 역순으로 생각하면 되겠고... 구채구나 황룡을 들르실 분은 송판에서 매일 아침 출발하는 버스가 있습니다. 시간만 잘 지키면 이 두 곳 역시 어렵지 않게 갈 수 있습니다. 기상 상태에 따라 허쥬오에서 송판까지 구간의 버스 연결이 잘 안 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두시고 여행 계획을 세우시는 것이 좋습니다. 시간만 넉넉하다면 숙박 시설이나 주변 경관이 모두 괜찮아서 린샤, 허주오, 촨쥬스, 루얼까이... 어디서 묵더라도 걱정할 이유가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루얼까이에 들어서면 잘 닦인 포장도로를 한 시간 이상 달리게 됩니다. 비포장도로를 달리다 이런 길에 들어서서 대초원을 질주하면 정말 환상적이지요. 2~3년 후에는 란주에서 성도까지 좀 더 편한 여행을 할 수 있을 겁니다. 아침 7시에 랑무스를 출발한 버스는 엄청난 대초원을 지나갑니다. 4시간을 달려 루얼까이에 도착할 때까지 해발 3,500M 고개를 두 번 넘습니다. 이렇게 높은 곳에 평원이 있다는 자체가 믿어지지 않습니다. 중국의 학생들은 우리나라 학생들 보다 많이 얌전하더군요. 장거리 여행에 지쳤는지 수학 여행기분을 거의 내지 않아 의아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끔은 노래를 부르며 흥을 일깨우는 아이가 있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너무 조용한 편입니다. (아마도 고도 적응이 안 되어 멀미를 하고 있는 중이였나 봅니다) 대신, 이상한 일이 버스 안을 술렁이게 했습니다. 유난히 통로에 사과 상자 같은 것이 많아 조금 이상했었는데 이것들이 가끔 요동을 칩니다. 수학여행 온 아이들이 기념품으로 개를 사가지고 가는 겁니다. 헥헥. (랑무스의 개가 우리나라 진도개처럼 유명한가 봅니다.) 그래도 그렇지 앞으로도 여행이 며칠 더 남았다면서 저 강아지를 우째 건사 할라고... 오줌 싸고 똥 싸고, 버스 안이 완전히 개판이 되었습니다. 루얼까이 (장족들은 "조이게" 라고 부르는 동내임)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출발. 아까 본 풍경은 그저 서곡에 불과했다는... 정말 정말 장대하군요. 해발 고도는 점 점 높아지는데 지평선 끝이 안 보입니다. 홍원 근처에서 한 시간 이상 완전히 포장 된 길을 달리는 기분 또한 삼삼합니다. 멋진 경관이 보일 때마다 차가 펑크 나길 빌었지만 오늘도 내 기도는 들어지지 않았습니다. 오후 3시 30분 해발 고도 3,850m 이제부터 비포장 길이 나타납니다. 꼬불꼬불 내리막길을 한 시간 반을 달려 5시에 촨쥬스에 도착했습니다. 촨주스(천주사)... 이곳은 송판, 구채구, 황룡으로 갈라지는 교통의 요지입니다. 여기서 내려 황룡부터 갔다가 내일 저녁 구채구를 갈까하고 망설이다, 120원이나 준 버스 값이 아까워서 내친김에 구채구부터 들러 보고 나오기로 했습니다. 구채구를 보고 황룡을 보면 다들 실망할거라고 했는데... 촨쥬스 시내를 벗어나는 곳에 보이는 풍경은 완전한 스위스 모습입니다. 드문 드문 보이는 집도 스위스에서 보던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에고~ 이쁘다. 저녁 6시 반 구채천당에 도착, 잠시 쉬고 잘 포장 된 내리막길을 달려 7시 반에 구채구에 도착했습니다. 학생들 중에 영어가 제일 잘되는 아이의 이름은 유신입니다. 처음부터 내 옆에서 이것저것 안내를 하며 단체 할인 된 가격으로 예약 된 호텔에 함께 묵는 것이 어떠냐고 합니다. 그러지 머... 50위안에 트리플 룸. 저녁을 사주려고 했더니 유신이가 먼저 계산해 버렸습니다. 허허... 학생이 무슨 돈이 있다고. “유신아 맥주 마실 줄 알지?” 호텔 앞에 보이는 맥줏집으로 향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유신이가 잠시 사라졌습니다. 어딜 갔을까? 야동 극장의 야경을 찍으며 기다리자 헐레벌떡 뛰어 오는군요. “아저씨 자요.” “이게 먼데?” “아저씨가 장족들 노래가 좋다고 하셔서 "천장고원"이 들어 있는 CD를 샀습니다.” 아이구~ 여행 내내 기특한 아이들만 만나는 구만요. (첨언 : 돌아 온 후 유신에게 여행기와 사진이 담긴 CD를 보내 주었더니 요즘은 일주일이 멀다 하고 제 홈페이지에 글을 남깁니다. 저를 삼촌이라고 부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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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4.21 23:02

[템포-맛&멋] 건강상식 플러스 - 한방차로 불면 달래볼까

인간에게 있어서 수면은 생활에 필요한 에너지의 보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며, 중추신경의 발달에 도움을 주고 기억과 학습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게 되는 불면증은 잠을 잘 못 잔다는 증상 외에도 가슴이 답답하며, 한숨을 잘 쉬고, 식욕부진, 식사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배가 고프지 않고, 꿈을 많이 꾸며, 몸이 전반적으로 피로하고, 두통, 어지럼증, 깜짝깜짝 잘 놀란다거나 가슴이 두근거리는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할 수 있다.치료는 원인에 따라 다르며 한의학적인 치료법에는 심장과 비(脾)장을 보강시키는 방법, 혈(血)을 보강시키면서 마음을 편하게 하는 방법, 음(陰)을 자양시키면서 화(火)를 가라앉히는 방법, 심장과 담(膽)을 보강시키는 방법, 담(痰)을 제거하고 정신을 맑게 하는 방법 등이 있다. 불면증에 효과를 볼 수 있는 몇 가지 한방 차 요법을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먼저 산조인차(酸棗仁茶)는, 산대추나무의 성숙한 종자를 건조시켜 약간 볶아서 사용하는 것이다.(너무 볶으면 약효가 감소한다.) 산조인은 간(肝), 담(膽)을 보하면서 심장(心臟)을 편하게 하는 작용이 있어 심담(心膽)이 허하여 숙면을 취하기 어렵거나 불면증이 심한 상태, 마음이 불안하고 잘 놀라는데 많이 쓰이는 약제이다. 또한 수렴작용이 있어 허(虛)하여 땀이 많이 날 경우에도 좋다. 30g정도 달여 3-4번에 나누어 복용한다. 용안육차(龍眼肉茶)도 좋은데, 중국이 원산지인 용안육나무의 과육(果肉)을 건조하여 사용한다. 맛이 달아서 먹기도 좋다. 안심작용과 혈액을 보강하는 작용이 있어 생각을 과도하게 하여 오는 모든 질환에 사용할 수 있다. 불면증, 꿈을 많이 꿈, 건망증, 가슴 두근거림등 심장이 약하거나 심인성으로 오는 질환에 사용해 볼만하다. 단, 배가 더부룩하거나 소화가 잘 안 될 때는 복용을 삼가는 것이 좋다. 30g정도 달여 3-4번에 나누어 마신다. 측백나무의 열매로, 마음을 안정시키는 작용이 있고 변비에도 효과가 있는 백자인차(柏子仁茶)도 있다. 두근거림, 불면, 구건(口乾) 등 증에 사용해 볼 수 있다. 여자분들이나 나이 드신 분들 중에 예민하면서 변비가 있고 잠을 못 이룰 경우 써볼 만하다. 역시 30g정도 달여 3-5번에 나누어 마시며 장이 약하여 변이 묽거나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은 삼가는 것이 좋다. 뽕나무 열매 오디를 미성숙할 때 채취하여 건조시켰다 차처럼 복용하는 상심자차(桑?子茶)도 도움이 된다. 상심자는 자양강장 작용이 있고 신경쇠약, 불면, 빈혈, 고혈압, 습관성 변비 등에 쓸 수 있다. 30g정도 달여 2-5번에 나누어 마신다. 소화불량자와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은 삼가는 것이 좋다. /지은(수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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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4.21 23:02

[템포-맛&멋] 나도 요리사 - 선짓국

요즘처럼 활동이 많은 계절 영양만점 음식 선지. 고단백에 철분이 많아 빈혈이 있는 사람에겐 그만이다. 시래기, 우거지 등을 넣고 시원하게 끓인 선짓국은 해장국으로 애용되는데 선짓국을 먹은 후 홍차나 녹차를 마시면 철분의 흡수가 반감되므로 다른 차를 마시는 것이 좋다. 재료: 선지 400g, 우거지 100g, 콩나물 40g 된장 2큰술, 고추장 1큰술, 진간장 4큰술, 고춧가루 1큰술, 다진 마늘 1큰술, 다진 파 4큰술, 깨소금. 참기름 조금씩1. 찬물에 담가 핏물을 뺀 선지를 소금을 조금 넣은 끓는 물에 덩어리째 넣고 살짝 데쳐 숟가락으로 뚝뚝 떼어 놓는다. 우거지는 끓는 물에 데친 후 먹기 좋은 길이로 썬다.2. 콩나물은 뿌리를 다듬어 씻은 다음 살짝 삶아내고 물기를 빼 놓는다.3. 진간장에 다진 파, 마늘, 고춧가루, 참기름, 깨소금을 넣어 고루 섞어 양념장을 만든다.4. 준비한 우거지, 콩나물은 그릇에 한데 담고 고추장과 다진 파, 마늘을 넣어 간이 배도록 무친다. 5. 된장을 걸러 끓인 국물에 양념한 우거지, 콩나물을 넣고 다시 끓인다. 6. 우거지와 콩나물의 맛이 우러나면 데쳐 놓은 선지를 넣고 양념장으로 알맞게 간을 맞춘 다음 다시 끓인다. 떠오르는 거품을 걷어낸 후 뚝배기에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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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4.21 23:02

[템포-맛&멋] 맛있는 집 - 완주 구이면 '모악산 한우전문점'

꽃들의 찬란함이 눈가를 유혹하더니 어느 샌가 힘을 잃고 바람에 흩날린다. 그 광경도 눈부시지만 왔다가 금방 떠나는 친구를 대하듯 아쉽기만 하다. 이제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자마자 떠나는 봄…. 그래서 인지 요즘 우리네 이웃들은 마지막 봄의 향연을 놓치지 않으려 부지런히 자연을 찾는다. 모악산도 그 중 하나다. 주말이면 수 천명의 등산객들이 찾는 곳. 그곳에 등산객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모악산 한우 전문점’(대표 유한열·김정희)이 있다. 산이 좋아 그 곳을 찾는 이들로 하여금 그 맛을 잊지 못해 산을 찾게 만들어 버리는 ‘주객전도(主客顚倒)’되게 하는 괘심한 곳이다.평일 한가한 낮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몰려드는 손님들로 정신없는 모악산 한우전문점. 멋있는 인테리어에 분위기가 끝내주거나 반찬 가짓수가 많거나 종업원들의 깍듯한 서비스가 있는 건 아니다. 모악산 앞 비빔밥, 백반, 콩나물국밥 등 다양한 먹을거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는 이들 발길을 사로잡는 이유는 저렴한 가격에 육질 좋은 한우를 먹을 수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비싼 가격에 소고기를 먹고 싶어도 입맛만 다셨던 이들을 행복하게 만든다. 장수에서 잡은 한우만을 사용, 가장 인기 있는 등심을 20,000원에 선보인다. 저렴하지 않다고? 여느 고깃집처럼 200g이 아닌 1근(600g)의 가격이다.가격 때문에 ‘진짜 한우가 아닐거야…’라는 의심은 고기를 한 입 먹는 순간 스르르 사라진다. 잡내라곤 전혀 없고 담백한 맛에 적당한 쫄깃함…. 고기가 가질 수 있는 장점을 다 갖춘 느낌이다. 왜 이렇게 찾는 이들이 많은지, 최상급만 취급한다는 주인장의 자신감이 한꺼번에 이해가 된다. “최고 육질의 고기만을 판매하려 노력합니다. 다행히 손님들이 알아주시니 고맙죠.”육질의 참 맛을 느낄 수 있어 인기 있는 육사시미와 육회는 소를 잡는 날만 판매, 없어서 못 팔 정도. 귀한 부위라는 ‘복판살’도 운이 좋은 날엔 맛 볼 수 있다. 토종순대와 한우 소뼈로 육수를 우려낸 순대국밥도 별미다. 산이 좋아 모악산 자락에 자리를 잡았지만 정작 이곳으로 온 뒤 밀려드는 손님에 산을 찾을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는 유한열씨. 이 봄이 가기 전 꼭 한번 산을 찾겠노라며 별렀지만 쉽지만은 않을 듯 하다. 고기를 포장해 가는 손님들은 더욱 저렴한 가격에 모신다.<가격표> 한우등심- 20,000원(판매 15,000원)한우불고기- 18,000원(판매 13,000원)육사시미- 2,0000원(판매 15,000원)사골순대국밥- 4,000원모듬순대- 大 10,000원·小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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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나임
  • 2006.04.21 23:02

[템포-레저] 가볼만한 곳 - 완주 용진 '미지의 철쭉동산'

아! 이맘 때쯤이라고 들었다. 혹시나 해서 전화를 걸었다. “요즘 철쭉철이 아니던가요?” “제때 전화하셨네요. 서나흘 후면 ‘꽃대궐’이죠. 근데 날씨가 추워서 개화시기가 좀 늦어질 수 있겠는데요.”지난해 일이다. 이미 꽃이 지고나서야 우연히 알게 된 전주 근교에 위치한 ‘미지의 철쭉 동산’. 상상만으로도 꽃내음이 물씬 풍기는 이 곳에 꼭 한번 다시 찾겠노라고 다짐했었다. 반복되는 일상에 하마터면 제철을 놓쳐 1년 후를 또 기약할 뻔했던 나에게 불현 듯 떠오른 붉은 빛 철쭉이 마냥 고맙기만 하다. 전주에서 진안 방면으로 가는 길, 천주교 공원묘지를 막 지나면 우측으로 약 700m 전방 산자락 아래 ‘금상마을’이 내려다보인다. 행정 구역상 전주시 덕진구 금상동이지만, 완주군 용진면 금상마을로 더 알려져 있다. 발꿈치만 조금 들어도 언덕 넘어 고층아파트가 훤히 보일 것만 같은 도심에 인접해 있지만, 마을 정면 쪽으로 길다랗게 뻗은 4차선 신작로를 빼고나면 뒷산과 논밭, 구릉, 과수원으로 둘러쌓인, 영락없는 시골 풍경이다. 여느 농촌처럼 한적한 마을, 그러나 그 안에는 ‘꿈의 정원’이 비밀스럽게 숨어 있다. 동네 주민과 입소문을 탄 몇몇 외지인 말고는 좀처럼 발길이 닿지 않는 곳. 7∼8천평에 이르는 이씨네 종산에 가꿔진 낙원은 온통 ‘철쭉 세상’이다. 매년 4월 24일이 D-day. 양지 바른 곳에서 서둘러 기지개를 편 철쭉은 이미 꽃망울도 터뜨렸다. 변덕스러운 날씨에 개화시기가 다소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이지만, 예년대로라면 이곳 철쭉은 다음주가 절정이다. 꽃이 피고 만발하고 지기까지의 기간은 보름 남짓. 가족이나 연인, 직장 동료끼리 나들이하기로는 제격인 장소다. 철쭉의 화사한 몸짓 사이로 사방으로 뻗어난 오솔길은 호젓한 산책을 즐기기에 그만. 곳곳에는 아름드리 소나무 그늘 아래 벤치에, 폐타이어로 만든 그네 등 쉼터도 잘 갖춰져 있다. 내방객들을 위한 배려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랬다. 바깥 나들이에 음식이 빠질 수 있을까. 동산 도처에는 방문객들이 챙겨온 음식도 요리하고, 인기 메뉴인 ‘삼겹살’도 구워 먹을 수 있는 취사시설도 마련돼 있다. 철쭉 동산 주인의 후한 인심에 미처 준비하지 못한 상추나 고추 등 야채는 현장에서 바로 공수받을 수도 있다. 입장료나 예약도 따로 필요없는 곳. 자연을 사랑하고 만끽하고 싶다면 누구든 환영이다.20년째 철쭉동산 가꿔온 이한열씨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철쭉세상 만들고 싶어요" 4대째 금상마을을 지켜오면서 올해로 꼭 20년째 철쭉 동산을 가꿔온 이한열씨(43). 8톤 덤프차량을 운전하고 있는 완산구청 도로교통과 소속 기능직 공무원이기도 하다. 취미삼아 한 그루 두 그루 철쭉을 심은 마을 뒷편 종산은 어느 새 ‘철쭉 동산’으로 바뀌었다. 아랫 마을 이씨 집에서 언덕을 넘어 철쭉 동산까지는 500m 거리. 마을 입구에서 골목길을 따라 태조 이성계의 넷째 아들인 회안대군 이방간의 묘를 지나 300m를 오르다보면 이곳에 다다른다. “뭇사람들에게 철쭉은 하찮은 나무로 통하죠. 하지만 저에게는 신비로움으로 가득찬 오묘한 나무입니다. 형태를 잡기 쉬워 얼마든지 원하는 모양을 낼 수 있으니까요.”이곳 철쭉은 매년 4월 24일을 전후해 꽃망울을 터뜨린다. 1년 365일 중 개화시기는 20일 채 안되는 짧은 기간이지만, 전지가위와 칼이 든 작업복 차림으로 매일같이 동산을 오르내리며 철쭉 가꾸기에 정성을 쏟는 그에게는 꿈이 있다. 철쭉 동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행복과 기쁨을 전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일이다. 95년 전주시 기능직 공무원이 된 그의 기쁨도 잠시. 직장 생활에 충실하면서도 일찌감치 ‘정년’을 고민해야했던 그는 일과 시간을 빼고는 철쭉 동산 가꾸기에 전념해왔다.“아직 외부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철쭉 세상을 만들고 싶어요. 처음에는 친지들이나 직장 동료들이 알음알음 찾아왔지만 지금은 낯익은 손님들도 많이 늘었죠.”이씨가 아끼던 철쭉 동산을 개방한 지 올해로 벌써 8년. 나들이객들을 위한 소박한 편의시설도 갖춰져 있고, 아이들이 맘놓고 뛰어들 수 있게 잘 다듬어진 오솔길에는 벤치도 놓여있고, 나무에는 그네도 매달아놓았다. “가족의 화목한 모습만 봐도 보람을 느껴요. 손님들을 치르고 나면 허드렛일도 생기기 마련이지만 그래도 즐거워하는 손님들을 보면 철쭉 동산을 가꿔놓은 것이 자랑스러워요.” 이씨네 인심은 푸지다. 이씨가 손수 재배한 ‘유기농 상추’는 늘 손님들 몫이고, 밥이 부족하면 손수 지어 주는 것도 이젠 예사다. “일거리가 늘거나 금전적인 것을 따졌다면 애초부터 개방하지도 않았죠. 이것 저것 계산하면, 아무것도 나눌 수가 없잖아요.”씨를 파종하거나 어린 묘목을 관리하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이씨의 집 마당은 철쭉 동산의 ‘임업연구소’나 다름없다. 이 곳에는 금당화, 매발톱꽃, 은초롱꽃 등 꽃나무만 100여종이 넘는다.

  • 문화일반
  • 안태성
  • 2006.04.21 23:02

[템포-Weekend] 삶의 터전 잃은 새만금 사람들

부안군 계화면 계화리 양지마을. 거센 바람을 뚫고 마을 사람들이 갯벌에 모였다. 오전부터 시작된 조개잡이는 세시간을 훌쩍 넘어 아예 점심시간도 제쳐버렸다. 양지마을 앞에는 마을 사람들이 공동으로 지켜온 조개잡이 구역이 있다. 그냥 편하게 '마을양식장'이라고 부르지만 양식 조개가 아닌 자연 조개가 서식하고 있는 갯벌이다. 마을사람들이 멀리 나가지 않고 마을 바로 코 앞 갯벌에서 집단으로 조개잡이에 나선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방조제가 만들어지면서 갯벌에 더이상 물이 들어오지 않게 되자 조개가 살 수 없게 됐다. “어차피 다 폐사하게 생겨서 마을사람들이 조개 캐는 일에 나선 것이여. 눈물 나는 일이제. 캐긴 캐지만 모다 씨를 말리는 것 같어서 마음이 안좋아. ”몸이 아파 갯벌에 나가지 못했다는 이봉선씨(74)는 ‘야쿠르트’와 ‘삶은 고구마’를 까만 비닐 봉지에 싸서 갯벌로 나갔다. 점심도 거르고 조개를 캐고 있는 남편에게 줄 간식거리다. 아내가 함께 일나가지 못해 마음 불편해 있던 사이, 남편 조성칠씨(74)는 몇차례 오며 가며 날라야 할 만큼 많은 조개를 캐냈다. 마을 사람들에게 “많이 캐셨다”고 거들었더니 “조개 씨를 말리는 일이어서 마음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방파제에 트럭을 대고 있던 중간상이 캐온 조개 만큼 값을 쳐주었다. 웃음소리 날 만 한데도 마을 사람들은 큰 소리를 내지도, 웃지도 않았다. 마을 앞 갯벌과 이별을 준비하고 있는 양지마을 사람들에게 ‘희망’을 물었다. 생각할 겨를도 없이 답했다. “그것이야 두말 할 것도 없이 바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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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은정
  • 2006.04.21 23:02

일제시대 사진 80여점 첫 공개

사진은 역사다. 전북대학교 박물관(관장 하우봉)이 일제시대부터 1970년대까지의 전북 문화유산을 사진으로 재생시켰다. 20일부터 6월 30일까지 열리는 ‘옛 사진 속 문화풍경, 전북’.박물관이 16년 만에 마련한 이번 특별전은 전라북도박물관설립추진위원장과 전라북도문화재위원을 지낸 현포 황면주 선생(1920∼1976)이 기증한 문화유산 사진과 박물관이 수집정리해 놓은 자료가 중심이 됐다. 일제시대 전북의 문화재와 사찰, 탑, 석등, 당산, 부도, 사찰 등 80여점의 사진들은 모두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되는 것들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1910년대 초 전주객사 모습. 일본에 의해 동쪽 건물이 잘려나간 직후의 사진이어서 일본의 문화재 파괴와 왜곡의 심각성을 느낄 수 있다. 일본이 왕궁지역에서 객사 앞으로 옮겨놓은 백제3층석탑(현재 덕진공원 내)과 조선시대 대포, 풍남문에 걸려있던 종 등도 1930년경 객사 사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1900∼1905년 사이로 추정되는 성벽이 헐리기 전의 풍남문과 ‘거국일치 국위선양’(擧國一致 國威宣揚)이란 현판이 걸려있던 1940년대 풍남문 채색엽서도 공개된다. 부안읍 돌 당간 사진은 현존하지 않은, 돌로 된 당간의 원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현재 ‘봉림사지 삼존석불’로 불리고 있는 봉림사지 석불의 경우 사진을 통해 원래 석불좌상과 보살입상이 따로 존재했음을 추정할 수 있어 귀중한 단서로 주목받고 있다. 홍성덕 학예연구사는 “전북지역 근·현대 행정관련 사진자료와 황면주 선생이 기증한 문화유산 사진첩 등을 정리했다”며 “일제시대부터 70년대까지의 전주 문화풍경과 전북지역 문화유산 전시를 통해 우리 고장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인식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와 함께 전북대에서는 ‘제53회 한국대학박물관협회 총회 및 학술대회’가 열린다. 20일 오전 10시 전북대 진수당에서 ‘평생교육에 있어 대학박물관 역할’을 주제로 대회가 진행된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04.20 23:02

"축제의 계절 함께 즐겨요" 시민 참여·관객 중심 프로그램 풍성

전주 4대 문화축제가 전주의 문화자산을 더욱 풍성하게 가꾼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지역 영화산업 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서고, 풍남제와 한지문화축제는 전통문화중심도시의 문화자원을 가꾸고 강화하는 작업에 참여한다. 대사습도 소리를 중심으로 한 지역의 전통문화를 대내외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행사내용을 확대한다.이들 축제의 중심은 시민. 4대 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한결같이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즐김을 위한 관객중심의 프로그램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전주국제영화제 (4월27일~5월5일)전주국제영화제는 올해 ‘관객이 중심이 되는 영화제’를 표방했다. 영화상영관을 13개관 9000여석으로 확장하고, 편의시설을 대폭 개선했다. 부대행사를 영화의 거리내 야외극장과 메인무대로 집약하며, 6호광장에 명영화세트장을 유치해 포토존을 설치하는 것 등도 관객들이 보다 편리하게 영화제를 즐길수 있도록 배려한 변화다.지역 영화산업 인프라구축도 적극 모색했다. 전주에서 제작된 영화를 상영하는 ‘로컬시네마전주’ 섹션을 신설하고 영상위원회와 함께 중·단편영화제작지원제도를 시행하는 것 등이 지역 영화제작 여건을 풍성히하기 위한 노력이다. 전주영화사도 조명한다. 50∼60년대 영화산업의 메카였던 전주의 역사를 짚어보는 ‘전주사진 기획전’도 준비했다.영화제가 끝나면 출품작 중 1∼2편을 CGV인디영화관을 통해 개봉하기로 했다. △전주풍남제 (5월1일~5월7일)전주풍남제는 전통문화중심도시를 지향하는 전주의 전통생활문화를 맛·멋·흥으로 집약해 낸다. 문화도시로서의 면모를 축제를 통해 드러낸다는 기획이다. 특히 음식프로그램이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대표 음식프로그램인 비빔밥잔치외에 14개 시·군의 향토음식 홍보관과 전통음식 전시관을 개설한다. 풍남제 대표 프로그램이었던 대동길놀이는 폐지됐다. 대신 생활공간을 찾아가 문화행사를 벌이는 ‘찾아가는 풍남제 문화행사’가 신설됐다. 풍남제 김수곤 조직위원장은 “논란이 됐던 행사개최장소를 경기전과 태조로 일대로 정한 것도 전통문화중심도시의 기본적인 공간이 되는 한옥마을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축제기간은 지난해보다 하루 늘어난 7일이다.△한지문화축제 (5월1일~5월7일)전주종이문화축제에서 ‘전주한지문화축제’로 명칭을 변경한 한지문화축제는 한지의 역사와 쓰임새를 다양하게 조명하고 한지 산업화를 탐색한다. 한브랜드사업과 관련, 전주를 ‘한지’중심도시로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축제명칭이 바꿨으며, 따라서 축제프로그램도 한지관련 내용으로 집약됐다.한지축제 프로그램은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한지상품을 모아 재조명하고, 한지상품 개발을 탐색하는 등 한지 쓰임새 확대로 모아졌다. 한지 공예품과 문화상품 등을 전시프로그램으로 기획했고, 한지 기획상품·특허상품 초청전도 준비했다. 세계 여러나라의 전통종이를 감상할 수 있는 세계조형작가초대전과 한지 비빔밥 만들기도 신설됐다. 대형 지등만들기 체험프로그램도 새로 선보인다.△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5월7일~5월10일)전주대사습놀이는 많은 변화가 있다. 올해부터 학생대회와 일반대회가 통합돼 치러진다. 시민들을 위한 부대행사도 열리고, 장원자 퍼레이드도 준비된다. 행사를 집중해 대사습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시민들이 함께 즐기는 국악제전으로 치르기 위해서다.대사습 학생대회는 5월 8∼9일 전주화산체육관 등지에서 7개부문으로 경연을 벌인다. 일반대회는 5월 7일 예선, 10일 결선을 치른다. 대사습축하공연이 5월 1일 풍남제 특설무대에서 열리며, 10일 전국대회 결선이 끝나면 장원자 퍼레이드가 전주시내 일원에서 펼쳐진다.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6.04.20 23:02

배우 조재현·이보영씨 'JIFF 문연다'

영화배우 조재현(41) 이보영씨(25)가 ‘2006전주국제영화제’ 시작을 알린다. 1989년 KBS드라마 ‘야망의 세월’로 데뷔한 조씨는 SBS드라마 ‘피아노’로 스타덤에 오른 이후 탄탄한 연기력으로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여 왔다. 2002년 제3회 개막식 사회를 맡기도 한 그는 “지난 4년간 나도, 전주영화제도, 많이 성정했다고 생각한다”며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전주영화제 문을 다시 한 번 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단아한 외모와 차분한 연기로 안방극장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이씨는 영화 ‘우리형’이 데뷔작품이다. 최근에는 유하 감독이 연출하고 조인성이 주연을 맡은 ‘비열한 거리’에 출연하며 영화배우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조씨와 이씨는 각각 전주에서 촬영된 영화 ‘로망스’와 익산에서 촬영된 드라마 ‘서동요’를 위해 전북에 오랫동안 머물러 왔다. 조씨는 영화 ‘천년학’ 촬영일정이 잡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주영화제에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임권택 감독의 배려로 특별히 초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개막식에는 MBC드라마 ‘아일랜드’와 ‘궁’ 삽입곡으로 큰 인기를 얻은 퓨전 에스닉 밴드 ‘두번째 달’의 축하무대도 마련된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04.20 23:02

"모두가 은혜" 대각개교절 91주년

원불교가 28일 최대 명절인 대각개교절 91주년을 맞아 다음달 5일까지 전국 각 교당과 기관에서 ‘모두가 은혜입니다’라는 주제로 다채로운 봉축행사를 갖는다.대각개교절은 원불교 교조인 소태산 박중빈대종사(1891∼1943)가 20여년 동안 구도 고행 끝에 1916년 마침내 우주의 진리에 대한 깨달음을 얻은 날로 해마다 기념식을 열고 있다. 다른 종교가 대체로 교조의 탄신일을 최대 명절로 여기는 것과 달리 원불교는 교조가 대각해 개교한 날을 최대 명절로 여기고 있다.또 이날은 원불교 교도들의 공동생일이기도 하다.봉축행사는 크게 법잔치와 은혜잔치, 놀이잔치로 나뉘어 열린다.법잔치로는 인류의 상생과 평화, 행복을 기원하는 특별 기도식이 오는 22일부터 7일동안 전국 750개 교당과 기관에서 일제히 펼쳐진다.28일에는 국내외 교단과 기관에서 대각개교절 기념식이 거행되며 익산 중앙총부에서는 좌산 이광정 종법사가 주재한 가운데 진행된다.전국 오지에 위치한 섬과 농어촌을 대상으로 하는 양·한방 무료진료와 소년소녀 가장 결연사업, 헌혈, 장애인 큰잔치, 경로큰잔치, 독거노인 가정 도배행사, 새터민(탈북자) 초청 성지순례 등이 전국 각지에서 은혜잔치의 일환으로 다양하게 펼쳐진다.놀이잔치로는 인터넷 웃짱(웃는얼굴) 사진 공모전과 일원상 테마사진전, 전국 어린이 그림 잔치, 청소년 민속큰잔치 등이 마련된다.

  • 문화일반
  • 엄철호
  • 2006.04.20 23:02

"나눔 통해 맑고 밝고 훈훈한 사회"

“‘아하!’는 깨달음을 상징하는 의성어입니다. 원불교가 진리에 대한 깨달음으로부터 시작된 종교기 때문이죠. 원불교 문 연 날을 기념하는 대각개교절을 경축하는 ‘아하!데이 좋은날’을 익산의 대표적인 축제로 만들고 싶습니다.”‘아하!데이 좋은날’을 준비하고 있는 배현송 기획단장(동그라미재활원장)과 이상균 집행위원장(중앙교구 사무국장), 홍보담당 이정직 교무는 “모두가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은혜 나눔 축제를 통해 맑고 밝고 훈훈한 사회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모든 종교가 나눔을 기본으로 하고 있듯 원불교 역시 사회 곳곳에서 나눔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번 축제는 종교에 상관없이 지역의 어린이와 청소년, 노인, 장애인, 일반인 등 다양한 계층이 참여해 함께 만들어가는 화합의 장이 됐으면 좋겠어요.”모든 행사가 전부 뜻깊지만 이들은 ‘은혜의 인연 맺기’를 가장 소중하게 펼쳐놓는다. 축제 기간 1만명분의 도시락도 원불교 교도들이 직접 만들 계획. 쑥국을 끓이기 위해 이른 봄부터 캐어놓은 쑥이 10kg 분량이다. 이들은 “정성으로 마련한 축제인 만큼 많은 사람들이 함께해 나눔의 가치를 즐거움으로 승화시켰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04.19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