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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건축기행]우리의 아픈 역사부터 현재까지…옛 충남도청사

옛 충남도청사는 우리의 아픈 역사인 일제강점기부터 현재까지 묵묵히 그 자리를 지켜온 건축물로, 대전역 광장과 마주 보는 도로, 중앙로 끝에 자리하고 있다. 국가등록문화재 제18호인 충남도청사는 1932년 8월 완공돼 2012년 12월까지 80년간 도청사로 사용됐다. 대전에 남아 있는 근대 관청 건물 중 가장 오래됐으며, 전국적으로도 원형을 간직한 몇 안 되는 근대 도청 건물 중 하나다. 건축사적으론 1920년대에서 1930년대로 넘어가는 관공서 건축양식의 변화를 보여주는 자료이며, 정치·사회적으론 일제강점기 식민 통치와 지역갈등, 미군정기와 한국전쟁 등 주요한 사건들의 역사적 현장이기도 하다. 설계는 조선총독 건축과의 이와스키 센지와 사사 게이이치가 맡았다. 1931년 6월 15일 착공해 이듬해 8월 29일 완공됐으며, 시공은 대전의 건축청부업자였던 스즈키 겐지로였다. 부지 6000평은 모두 공주의 갑부로 유명한 김갑순이 기부했고, 총공사비는 17만 65원으로 현재로 치면 70-80억 원가량 소요됐다. ◇ 1930년대 모더니즘 양식 옛 충남도청사 옛 충남도청사는 1930년대 모더니즘 양식으로 구성됐다. 1920년대까지만 해도 도청사엔 경사 지붕이 많았으며, 중앙에 탑을 세우거나 벽제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창과 벽체의 수직성을 강조하는 등 웅장함을 갖춘 외관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1930년대부터 국제주의 양식에 영향을 받으면서 평지붕이 많아지고 장식도 줄어드는 등 전체적으로 단순한 외관으로 변모하게 된다. 충남도청사는 1930년대 도청사의 양식을 잘 반영하고 있다. 입면상 수평이 강조되는 평지붕이면서도 도지사실이 위치한 2층 중앙부를 높게 해 관청 특유의 권위감을 부여했다. 벽체도 세부적인 장식들을 없애고 단순하게 처리했다. 1층과 2층 사이 창대(窓臺)와 그 아랫면을 돌출시켜 장식 문양을 박아 넣어 20년대 장식적 요소를 이어가기도 했다. 특히 옛 충남도청사 후면으론 특징적인 중앙 계단실 입면을 볼 수 있다. 계단 중간 부분(계단참)의 입면은 정면 도지사실 입면에 버금갈 정도로 공을 들였다. 수직으로 긴 3개의 창을 정면처럼 나란히 배치했고, 벽돌을 조금씩 내어쌓는 방식으로 테두리를 만들어 장식성과 주목성을 높였다. 건물 좌우 중앙부엔 출입구와 계단이 위치해 있는데, 이를 살짝 위로 돌출시키고 계단실 창문 아래 발코니를 만들어 단조로울 수 있는 입면에 변화를 줬다. 2층 창 아래에도 창대를 만든 뒤 아랫면을 돌출시켰으며, 돌출면마다 충남도청 심볼 장식 문양을 박아 입면의 특징을 만들어냈다. ◇ 단순한 외관, 화려한 내부 옛 충남도청사 현관에 들어서면 홀이 등장한다. 홀 내부엔 서로 다른 결을 지닌 진한 색 대리석을 격자형으로 붙여 모자이크와 같은 장식 효과를 냈다. 현관홀엔 중앙로비로 통하는 커다란 아치형 문이 달려 있다. 아치형 문은 현재 거의 사용되지 않는 이중 경첩을 사용, 180도 앞뒤로 젖혀지게 만들어졌다. 아치형 문을 열고 중앙로비에 들어서면 중앙계단이 보인다. 2층과 연결되는 중앙 계단은 옛 충남도청사에서 가장 화려하고 장식적인 공간이다. 독특한 몰딩으로 구성된 아치와 이를 떠받치고 있는 독립된 두 개의 기둥 및 벽주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로비 바닥엔 작은 타일들을 부여 내구성과 장식성을 높였고, 시각적·물리적 안정감을 확보하기 위해 두 개의 기둥을 복도선에 맞춰 로비 좌우에 배치했다. 중앙계단은 인조석 물갈기를 한 대리석을 덧대 발판을 만들었고, 좌우 난간 역시 인조석 물갈기로 마감했다. 난간대를 지지 해주는 1층 바닥의 엄지기둥엔 부분적으로 띠를 둘러 장식했고, 기둥의 윗면 또한 곡선에 윤각을 줘 만드는 방식으로 조형미를 높였다. 중앙계단을 올라오면 2층 중앙로비가 있고, 그 정면에 도지사실이 배치됐다. 도지사실 일부를 외부로 돌출시켜 중심성을 높였다. 도지사실 내부는 동일한 크기의 정사각형 방 3개로, 가운데 방이 집무실, 우측에 관방(官房), 좌측에 응접실을 각각 뒀다. 옛 충남도청 내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창이다. 창은 수직으로 길게 만들어 세로 6면, 가로 4면 등 총 24면으로 구성됐다. 창호의 가장 큰 특징은 열고 닫는 방식과 손잡이다. 손잡이는 황동으로 만들어져 앞으로 당기면 안쪽에 연결된 상하의 얇은 철물이 손잡이 방향으로 움직여 창문이 열리며, 다시 내리면 원래의 위치로 들어간다. 또 창문의 개방 정도를 조정, 그 상태가 유지되도록 만든 하단부의 독특한 고정 장치도 특징적 요소 중 하나다. ◇ 국립현대미술관으로 변모하는 옛 충남도청사 대전의 대표 근대건축물인 옛 충남도청사는 국립현대미술관 대전관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서울과 과천, 덕수궁, 청주에 이어 대전에 '국립미술품수장보존센터' 추가 설립을 추진 중이다. 오랜 역사를 지닌 옛 충남도청사를 활용해 과학도시 대전의 특색을 지닌 미술관을 건립하는 게 목표로, 올해 착공에 들어가 2026년 준공을 계획하고 있다. 앞서 옛 충남도청은 근대문화재에 등록돼 있어 문화재 현상 변경 허가를 받았으나, 지난해 6월 근대문화재분과 위원회 심의에서 '문화재 구조와 특성 훼손 우려'를 이유로 부결됐다. 이후 국립현대미술관은 같은 해 10월 재심의를 신청, 문화재청은 학예연구실 증축 시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으로 조건부 의결을 결정했다. 국립미술품수장보존센터는 국립현대미술관의 소장품을 보관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술품 전시와 교육 기능도 함께 갖출 예정이다. 국립현대미술관 대전관은 스마트 박물관 개념을 접목, 관람 동선과 전시 정보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전시와 수장 업무를 유기적으로 진행하는 스마트 개방형 수장고를 운영할 계획이다. 대전일보=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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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2.19 15:57

[뉴스와 인물] 오진규 제16대 남원의료원장

지난 12월 제16대 전북특별자치도 남원의료원 원장에 취임한 오진규 원장은 '공백없는 필수의료, 따뜻한 공공의료, 함께하는 의료원'이라는 비전을 선포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취임 두 달여를 맞아 공공의료를 위해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오 원장을 만나 취임 소감과 의료원의 산적한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 등을 들어봤다. 취임한 지 두 달을 맞았는데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작년 12월 11일 취임한 후 '공백없는 필수의료, 따뜻한 공공의료, 함께하는 의료원'이라는 비전을 선포하고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북특별자치도 남원의료원과 34년 동안 함께 해오면서 보건·의료 분야 경력, 사회 공헌 활동, 경영혁신 방안에 대한 견해 등 경험을 바탕으로 수익성과 공공성을 조화롭게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의료기관 협력을 통해 공공의료 서비스를 강화해 지역주민이 믿고 신뢰할 수 있는 남원의료원, 더 나아가 전국 지역거점공공병원이 벤치마킹하고 싶은 병원을 모토로 지역주민들이 안심하고 건강한 삶을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코로나 이후 의료 인력 부족 등 어려운 상황에서 원장에 취임해 부담이 클 것 같은데요. "언론 보도에서 확인할 수 있듯 코로나 이후 공공의료의 위기라고 불리는 시기입니다. 의료 인력 부족 등 다양한 위기 요소가 있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직원들과의 소통과 화합을 중요시하고 외부적으로는 타 의료기관 등과 협력을 통해 지역의료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역 주민의 삶의 질과 건강 증진에 기여하며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필수 공공의료 제공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최근 필수 의료인력 부족으로 지역 의료체계 붕괴가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취임 당시 우수한 의료진을 확보해 지역민에게 양질의 필수 의료를 제공하겠다고 밝히셨는데, 어떤 대책이 있나요. "남원의료원도 다른 지방의료원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인 '의사 부족'이 가장 큰 문제 가운데 하나입니다. 의사 수급 문제는 언제 어디서나 모든 사람이 차별 없는 의료서비스를 제공받기 위해서 꼭 해결해야 하는 과제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남원의료원은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 중 하나가 국립중앙의료원과의 업무 협약 체결입니다. 이 협약을 통해 지난 1월부터 안과 전문의, 2월부터 감염 내과 전문의를 파견받아 지역 내 필수의료 공백을 채우고 있으나 부족한 게 현실입니다. 앞으로도 협력체계를 강화해 지역 의료 불균형 해소를 위해 노력할 예정입니다. 덧붙여 우리 지역에 연고가 있는 의사들과 공감대를 형성, 고향에 근무하며 지역주민에게 의료봉사를 실천하도록 하고 네트워크 체계를 구축해 안정적인 의료 환경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정부가 의대 정원을 대폭 늘리기로 했는데 지역 공공의료기관 입장에서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의대 정원을 확대하더라도 지역 공공의료기관과의 연계성이 없다면 수도권과 지방 간의 의료 불균형을 해소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역 의료 공백이 건강 불평등으로 이어지는 만큼 의료 취약지역의 의료기관에서 수련 과정을 통해 필수 의료 인력을 늘릴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이 도출되고 현실화되기를 바랍니다." 지역 책임 의료기관으로서 남원의료원은 지역사회와 동반 상생을 위한 여러 가지 사회공헌 사업을 해왔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필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하여 총 3가지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첫번째는 출산 후 산후조리 취약지역 인프라 구축을 위한 공공산후조리원 개설입니다. 현재 이를 위해 공공산후조리원 건립 토지 및 건물을 매입 완료해 남원시에 소유권을 이전했고, 앞으로도 적극 협력할 예정입니다. 단계별로 업무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리산권 필수 의료·응급의료의 이송 등 네트워크 성과 도출 및 타 지역 확산을 위해 지역공공보건의료협의체를 만들어 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두 번째는 안정적인 조례입니다. 많은 분이 도와줘서 남원시 공공보건의료협의회 설치 운영 조례와 남원시 응급의료 및 응급의료기관 지원에 관한 조례로 첫발을 뗐습니다. 지역에서 언제 어디서건 누구나 차별 없는 의료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고, 조례를 통해 응급의료기관의 안정적 재정 확보로 24시간 응급의료 및 안정적인 입원 체계를 만들고 싶습니다. 추후 세부적인 조례 제정을 통해 누구나 불편함 없는 의료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국립공공보건의료대학 설립입니다. 국립공공보건의료대학이 설립된다면 지역의 필수 의료인력 부족이 다소 해결되리라 기대됩니다. 지역 의료 인력 인프라를 위한 국립공공보건의료대학에 힘을 보탤 예정이며 지역 주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모두와 함께 만들어 나가는 공공의료를 지향하겠습니다." 소통하는 조직문화를 강조하셨는데, 전반적인 남원의료원 운영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남원의료원은 3개 도, 7개 시·군을 진료권역으로 두고 있고 약 31%의 노인인구를 두고 있어 필수 의료가 중요한 지역입니다. 특수한 환경인 만큼 필수 의료의 중요성이 더 강조되는 곳입니다. 공백 없는 필수 의료로 지역주민의 골든 타임을 지키고, 지역주민과 지역 모두에게 따뜻하게 배려하는 공공의료 서비스 제공을 통해 공공의료의 의미를 실천하겠습니다." 끝으로 남원시민과 전북일보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남원의료원은 지역주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비전에서도 말씀드렸듯 '공백없는 필수의료, 따뜻한 공공의료, 함께하는 의료원'을 바탕으로 믿음 가는 공익, 같이하는 공유, 체감하는 혁신을 핵심 가치로 두고 있습니다. 이런 비전과 핵심 가치를 바탕으로 항상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지역주민들의 요구에 맞는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항상 도민 여러분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소통과 화합을 통해 앞으로 나아가는 남원의료원이 되겠습니다." 오진규 원장은 오진규 전북특별자치도 남원의료원장은 전남대학교대학원 보건학 박사로 공공의료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지난 1990년 남원의료원에 입사해 공공의료사업팀장, 관리부장, 지역거점공공병원 운영평가 위원, 지방의료원 공공의료발전협의회 회장, 지방의료원 관리부서장협의회 회장, 공립요양병원 운영평가 조사위원 및 자문 등으로 일해왔고 대통령 표창 등도 수상했다. 남원의료원 역사에서 처음으로 직원으로 입사해 비의사 출신의 원장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남원의료원에서 34년 동안 쌓은 실무를 바탕으로 전북특별자치도의 내·외부를 잘 파악하고 있어 지역 내 노령 가속화, 인구 소멸,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어려운 환경에서도 능력을 인정받아 적임자로 추천받았다. 직원들과의 소통과 협력을 중요시해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이를 업무에 반영해 내부 평가도 매우 좋다. 조직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직원들의 역량 강화와 복지 증진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실무적으로도 공공의료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이를 바탕으로 지역 주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종합적으로 소통과 협력, 조직의 안정과 발전, 공공의료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 업무에 대한 추진력을 두루 갖춘 리더로 평가된다.

  • 기획
  • 신기철
  • 2024.02.18 15:47

[팔도 핫플레이스] 경남 산청 트래킹

입춘이 지나며 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날씨는 언제 그랬냐는 듯 서서히 온기를 되찾고 있다. 자연은 생명이 싹트는 계절이 다가왔음을 누구보다 빠르게 알린다. 이즈음엔 산청의 고로쇠나무에 물이 차오르고 매화는 꽃망울을 터트릴 준비를 하며 봄이 머지않았음을 느끼게 한다. 지리산 정상 천왕봉을 품은 산청은 힘든 등산을 하지 않아도 찬찬히 걸으며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 산청 지리산 자락 곳곳을 걷다 보면 매서운 겨울을 이겨내고 돋아 있는 강인한 생명들을 볼 수 있다. 산청에 찾아온 봄의 기운을 만연히 느끼며 걷기 좋은 길 3곳을 소개한다. ◇졸졸 흐르는 물소리 들리는 &대원사계곡길& 대원사계곡길은 사계절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연출하고 있다. 봄에는 겨우내 얼었던 계곡이 녹으며 졸졸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걸을 수 있다. 비 온 다음 날은 대원사계곡길을 감상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다. 기암괴석을 휘돌아 나가는 계곡물의 웅장함과 청량함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다. 대원사계곡의 물길은 삼장면에서 흘러내려가 시천면 중산리에서 내려오는 물과 만나 덕천강이 되는데 이 물길의 흐름이 꽤나 빠르다. 시천면의 뜻이 화살 시(矢) 내 천(川), 즉 화살처럼 빠른 물이라는 뜻이니 그만큼 유속이 빠르다는 뜻이다. 맑은 날이 며칠 계속되면 용소 등 물이 모이는 곳이 아니면 금세 물이 흘러가 버린다. 대원사계곡길은 남녀노소, 산행이 처음인 사람도 부담이 없다. 험한 등산로가 아닌 산책길로 조성돼 있어 별다른 준비 없이 가볍게 걷기 좋은 3.5㎞ 길이의 맞춤길이다. 대부분의 길이 자연과 어우러진 나무 데크와 흙길로, 자연 그대로 보존된 생태를 체험할 수 있다. 특히 대원사 앞에 설치한 58m 길이의 방장산교는 전국 국립공원 탐방로에 설치된 다리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오랜 역사를 간직한 천년고찰 대원사도 자박한 걸음으로 둘러보기 좋다. 대원사는 넓은 주차장 등 편리한 접근성과 걷기 수월한 탐방로가 입소문이 나서 주말이면 꽤 많은 사람이 찾는다. ◇지척에서 느끼는 지리산 &중산두류생태탐방로& 두류생태탐방로는 지리산의 이명(異名)이 두류산이라는 점에 착안해 이름 붙였다. 중산리 계곡은 지리산 최고봉인 천왕봉에서 비롯된 계곡이다. 천왕봉으로 향하는 등산로이기도 하다. 천왕봉과 중봉 사이에서 발원한 계류가 용추폭포를 거치면서 수량을 더해 써리봉에서 흘러오는 계곡물과 만나면서부터는 우렁찬 물소리와 함께 수려한 경관이 펼쳐진다. 맑은 공기, 싱그러운 숲과 더불어 중산리 계곡을 바로 옆에 두고 감상하며 걸어볼 수 있다. 중산두류생태탐방로의 시작점은 지리산중산산악관광센터로 1.2㎞ 길이의 구간이다. 중산관광센터는 지리산 천왕봉까지 직선거리로 약 5㎞에 불과하다. 지리산을 등산하지 않더라도 천왕봉을 가장 지척에서 느낄 수 있는 길이다. 탐방로를 걷다 보면 우렁찬 계곡소리와 함께 집채만 한 커다란 기암괴석을 감상할 수 있다. 산청군은 중요 포인트마다 관람데크를 설치해 중산계곡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탐방로 상층부에 닿으면 엄청난 규모의 돌무더기를 확인할 수 있는데 &옛날 신선들이 놀았다& 해서 &신선 너들&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한 바퀴 걷고 난 뒤 이맘때가 제철인 산청 고로쇠 수액을 마시면 갈증이 싹 가신다. 산청 고로쇠 수액은 시천, 삼장면 부근에서 채취돼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 무렵에 가장 맛이 좋다. 또 해발 1000m 내외의 지리산 청정골에서 자생하고 있어 타 지역에 비해 맑고 깨끗하며 단맛이 높아 인기를 끌고 있다. ◇고풍스런 멋 느껴지는 &남사예담촌& 끝으로 소개할 곳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제1호인 남사예담촌이다. 골목길 굽이굽이 이어진 예스러운 돌담길을 한 바퀴 걷노라면 마치 100년 전으로 돌아가 시간여행을 하는 기분이 든다. &예담촌&이라는 이름은 전통 한옥의 아름다움을 고즈넉한 담장 너머 볼 수 있는 &예담&이 있는 마을이란 의미를 품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이색골목 여행지로 선정된 남사예담촌은 3.2㎞에 달하는 흙돌담길로 둘러싸여 있다. 최씨고가, 이씨고가 등 선비들이 생활하던 고택과 이를 둘러싼 흙돌담길 모두 문화재로, 마을 전체에 옛 정취가 아로새겨져 있다. 남사예담촌은 고풍스런 분위기 덕에 영화·드라마 등에 등장하는 명소이기도 하다. 드라마 &왕이 된 남자&,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담&과 최근 넷플릭스에 인기리에 방영된 &경성크리처&에서도 남사예담촌의 풍경이 담겼다. 꽃피는 계절이 오면 잊지 못해 찾게 되는 &오매불망(五梅不忘)&의 산청 오매도 이곳 남사예담촌에 있다. 남사예담촌 곳곳의 고택에 자리 잡은 하씨, 박씨, 이씨, 최씨, 정씨 다섯 문중을 대표하는 매화나무를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찬찬히 훑으며 걸음을 옮기다 보면 서로를 끌어안은 형상을 해 부부 회화나무라는 별명이 붙은 나무 두 그루를 만날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이 부부 회화나무 밑으로 난 골목길을 지나가면 백년해로한다는 설화에 많은 연인들이 이 길을 걸었다. 경남신문=김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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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2.15 19:19

[정년 연장의 '빛과 그림자'] (상)왜 필요한가 - '소득 크레바스' 최대 5년

인생 100세, 정년 60세. 초고령사회 준비 안 된 노후,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일터를 떠나 오랫동안 '돈 걱정'에 짓눌리는 삶은 서글프다. 사람이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일할 수 있는 나이, 일을 해야만 하는 나이는 몇 세까지일까.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나이를 '생산연령(Productive age)'이라 하는데, 보통 15~64세를 '생산연령인구'로 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우리나라 '실질 은퇴 연령'(Effective age of labour market exit)은 남자 65.7세, 여자 64.9세다. 70세까지는 돈벌이를 해야 그나마 생활이 가능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러나 퇴직하도록 정해져 있는 나이인 법정 정년(Retirement age)은 60세다. 지난 2016년부터 의무화가 시행됐다. 그러다가 지난 2019년 대법원이 '육체노동 가동연한'을 60세에서 65세로 상향하는 판결을 내놓으면서 정년 연장 이슈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특히 대다수 근로자가 퇴직 후 국민연금을 받을 때까지 안정된 소득이 없는 '소득 크레바스(Income Crevasse, 소득 공백)'에 노출되면서 정년을 65세로 연장하자는 목소리가 커졌다. 하지만 정년 연장은 산 넘어 산이다. 임금체계 개편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많지만 노사 견해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65세 정년 연장'이 왜 필요하고 어려운지 또 대안은 무엇일지 등을 세 차례 짚어본다. 한국노총은 지난해 8월 "60세 정년 이후 국민연금 수급개시연령까지 소득 공백으로 인한 노후불안을 해소해야 한다. 최소 2033년까지 법정 정년을 단계적으로 65세까지 늘려 국민연금 수급개시 연령과 연계해야 한다"며 국민청원을 냈다. 법정 정년을 연금받는 나이와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노총 전북지역본부도 65세 정년 연장이 필요한 이유로 △소득 크레바스 △노인빈곤 문제와 노후 준비 부족 등을 들었다. 한걸음 더 가까이 들여다보면, 정년 연장의 필요성은 수명 증가 등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와 상관관계가 높아 보인다. 초저출산·초고령사회, 부족해지는 노동력지속적인 초저출산 현상으로 우리나라 인구구조가 피라미드형에서 역피라미드형으로 급변하고 있다. 초고령사회로 바뀌는 것인데, '인구절벽(Demographic Cliff)'에 따른 지역소멸 위기도 심각하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인구상황판'을 살펴보면, 2024년 현재 우리나라 인구는 5175만 1065명이다. 1960년 2501만 2374명에서 두 배 넘게 늘었다. 2072년에는 3622만 2293명으로 올해보다 1552만 8772명이나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문제는 인구구조인데 1960년 중위연령 19.0세 '피라미드형'에서 2024년 중위연령 46.1세 '다이아몬드형'으로, 2072년에는 중위연령 63.4세 '역피라미드형'에 가깝게 변화한다는 것이다. 전북 인구구조도 역피라미드형으로 가파르게 노령화되고 있다. 2000년 인구 192만 7005명에서 2024년 175만 3608명, 2050년 149만 3464명으로 줄어드는데 중위연령은 각각 33.2세, 50.0세, 62.6세다.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인 고령자 인구 비율이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구분된다. 전북은 지난 2020년 20.6%로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올해 전국 고령자 비율은 19.2%인 반면, 전북은 24.4%까지 치솟았다. 역피라미등형 초고령사회의 특징 중 하나는 고령인구가 늘고 생산연령인구는 줄어든다는 점이다. 통계청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2024년 전국 993만 8235명에서 2050년 1890만 7853명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한다. 전북 고령인구 상황도 비슷하다. 2024년 42만 8177명에서 2050년에는 69만 8377명으로 늘어난다. 반면, 15~64세 생산연령인구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전국 생산연령인구는 2024년 3632만 7585명에서 2050년 2444만 7839명으로 1000만 명 이상 줄고, 전북 생산연령인구는 2024년 114만 8212명에서 2050년 67만 9752명으로 주저앉는다. 생산연령인구의 감소는 장기적으로 생산에 참여할 수 있는 노동력 부족과 노동생산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으며, 결국 잠재성장률을 떨어뜨리게 된다. 이런 측면에서 일할 의사와 능력이 있고 경험이 풍부한 고령자가 노동시장에 계속 머물거나 재진입할 수 있는 고용 안전망 구축이 필요해졌다. 기대 수명은 느는데⋯44년째 '노인연령, 65세' 몇 세부터 노인일까. 우리나라에서 노인을 정의하는 나이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지난 1981년 제정된 노인복지법에서 정한 노인연령은 65세다. 기초연금과 노인장기요양보험, 노인맞춤돌봄서비스 등 24개 노인복지사업도 이 기준을 따른다. 하지만 의료기술 발전과 생활환경 개선 등 여러 이유로 65세를 넘어서도 청년 못지않은 건강하고 젊은 삶을 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0세의 출생자가 향후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생존연수인 '기대수명(Life expectancy, 0세의 기대여명)'은 늘고 있고, '자신이 늙었다고 생각하는 나이'도 상향 추세다. 통계청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대수명은 1970년 남자 58.7세, 여자 65.8세였다. 2024년 남자 81.4세·여자 87.1세, 2050년은 남자 86.5세·여자 90.7세로 전망됐다. 이에 따른 고령자들의 인식도 바뀌고 있다. 지난 2018년 서울시 노인실태조사 결과, 고령자들이 생각하는 노인연령 기준은 72.5세였다. 75세 이상이라 응답한 비율도 40.1%나 됐다. 지난해 일본 노화학회와 노인병학회가 공동조사한 '노인의 보행속도와 악력'에 따르면 개인이 늙었다고 인정하는 나이는 70세에서 75세로 올라갔다. 44년째 제자리인 노인연령 기준이 '기대수명의 증가 속도'와 '고령자의 노인연령에 대한 인식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당장 일할 생산연령인구가 줄어들면서 65세 이상 고령인구에 대한 부양비 등 사회적 부담은 갈수록 커진다는 점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2022년 연구보고서 '노인연령 상향 조정의 가능성과 기대효과'에 따르면 노인연령을 현재와 같이 65세로 유지할 경우, 2054년 이후 우리나라의 노인인구 부양 부담은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부양할 인구인 총부양비는 2024년 42.5명, 2050년 92.7명이며, 2058년 101.2명으로 100명을 넘어선다. 2058년부터는 생산연령인구 1명이 유소년·고령인구 1명 이상을 부양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개발연구원 보고서에서 "노인연령의 조정 속도가 기대여명의 증가 속도에 미치지 못해 연금 및 노인복지 수급기간이 빠르게 증가했다"며 "노인인구 부양 부담이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2025년부터 건강상태 개선속도를 감안해 10년에 1세 정도의 속도로 노인연령을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하면, 2100년에 노인연령은 73세가 되고 생산연령인구 대비 노인인구의 비율은 60%가 되어 현행 65세 기준 대비 36%p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다만 "노인연령 상향 조정의 폭과 시기는 고령 취약계층의 건강상태 개선속도를 감안해 신중히 결정해야 하며, 민간의 기대 형성과 행태 변화 그리고 사회적 제도의 조정기간을 고려해 노인연령 상향 조정 계획을 충분한 기간 사전예고 하고, 노인연령 상향에 따른 정책적 보완사항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인연령 상향 조정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노인 빈곤율 최악⋯국민연금 수령까지 '소득 공백'우리나라 66세 이상 노인 10명 중 4명은 빈곤층이다. 특히 76세 이상으로 연령대를 좁히면 절반 이상이 빈곤 상태다. OECD가 지난해 11월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한국 66세 이상 노인인구 소득 빈곤율은 40.4%로 회원국 중 1위이며, 회원국 평균 14.2%보다 3배 가까이 높다. 66세부터 75세까지 연령대의 빈곤율은 31.4%, 76세부터는 52.0%나 됐다.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에서 나타난 65세 이상 노인인구의 상대적 빈곤율도 이와 비슷하다. 지난 2022년 시장소득 기준 57.1%, 처분가능소득 기준 38.1%에 이른다. 늙는 것도 서러운데 가난하기까지 하다. 그런데, 국민연금을 받기 시작하는 나이도 점점 늦춰진다. 생산연령인구가 줄고 고령인구는 늘면서 국민연금 재정이 말라붙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 지급개시연령은 1998년 연금개혁에 따라 2013년부터 2033년까지 60세에서 65세로 5년에 1세씩 상향 조정되고 있다. 2024년은 63세, 2028년부터는 64세, 2033년엔 65세가 돼야 받을 수 있다. 1969년 이후 출생자들은 65세부터 연금을 받는다. 현재 정년은 60세이기 때문에 퇴직 후 연금을 타기까지 3년∼5년의 '소득 공백(Income Crevasse'이 생긴다. 60세 정년을 못 채우고 퇴직하는 근로자들의 소득 공백은 더 심각하다. 연금은 불안하고, 은퇴 후 뭐 먹고 살지 막막하다 보니 일하는 60세 이상 생산연령인구도 늘고 있다. 통계청 '연령별 경제활동인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60세 이상 인구는 1389만 3000명이고, 이 중 632만 3000명이 경제활동을 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경제활동참가율은 45.5%에 달한다. 2022년 12월은 60세 이상 인구 1341만 1000명, 경제활동인구 599만 7000명, 경제활동참가율 44.7%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55~79세인 고령층 10명 중 7명은 앞으로 더 일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지난해 7월 발표한 '2023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55~79세 고령층 가운데 장래 근로희망자는 1060만 2000명으로, 2022년 같은 달보다 25만 4000명이 늘었다. 비율은 68.5%다. 연령별 평균 희망연령은 55∼59세는 70세까지, 60∼64세는 72세까지, 65∼69세는 75세까지, 70∼74세는 78세까지, 75∼79세는 82세까지였으며, 이들이 일하고 싶어 하는 이유는 '생활비에 보탬' 55.8%, '일하는 즐거움' 35.6% 순이다. 대다수 고령층은 좋든 싫든 더 오래 일해야 하는 처지고, 실제로 경제활동도 증가세다.

  • 기획
  • 이용수
  • 2024.02.12 15:22

[설특집 : 전북은 특별자치도] 완주군 13개 읍·면 특화 전략은

현장 중심 행정을 군정운영 핵심 원칙으로 세우고 있는 유희태 완주군수가 연초 방문에도 상당한 공을 들였다. 주민들과 가까이에서 만나 소통할 기회를 갖는 군수의 연초 방문은 각 읍면의 최대 행사 중 하나다. 유 군수는 이 연초 방문이 관례에 그치지 않도록 각 읍면의 특화 전략을 발표했다. 연초 방문 현장에서 유 군수는 각 읍면에서 진행되거나 계획하는 사업을 세세하게 설명하고 자연스럽게 이에 대한 질의응답으로 이어졌다. 주민들이 군정을 이해하고 해당 읍면의 미래 청사진을 살펴보는 기회가 됐다. 삼례 관광과 문화 중심지로 유 군수가 연초 방문 현장에서 발표한 지역별 특화전략은 크게 관광, 복지, 주거 환경 개선으로 나뉜다. 첫 방문지인 삼례읍 방문에서 유 군수는 관광, 문화 산업 육성계획을 밝혔다. 삼례읍은 지난해 말 준공한 완주문화역사전망대를 완주군 랜드마크로 부상시키고, 삼례문화예술촌 내외부의 야관 경관을 개선해 관광진흥 사업을 추진한다. 또한,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과 삼봉중학교 신설과 관련한 협의를 지속하고, 2025년 개관을 목표로 삼봉지구 도서관 설립도 추진한다. 교육발전특구 공모에도 도전해 삼례읍의 한별고, 하이텍고의 고등교육을 강화한다. 이서면은 ‘문화산업진흥지구’ 지정이 추진된다. 이서 혁신도시 클러스터 부지에 ‘K문화 콘텐츠지원센터’ 건립을 추진해 전통문화를 기반한 원천 콘텐츠를 개발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36홀의 파크골프장을 보유한 혁신도시 체육공원 조성도 추진된다. 향후 이 체육공원을 파크골프 스포츠마케팅 거점으로 역점 육성한다. 봉동읍 수소 경제산업 1번지로 봉동읍은 수소경제‧산업경제 1번지, 행정수도 용진읍의 생활‧안전 개선 비전을 밝혔다. 테크노밸리가 위치한 봉동읍은 수소경제와 산업경제 1번지로 집중 육성한다. ‘수소특화 국가산업단지 유치’에 따라 370만 평 산업단지를 집적화해 기업유치를 역점 추진한다. 2023년 12월 말 기준 테크노제2산업단지는 투자협약을 포함해 90.4%에 이른다. 수소산업 생태계 기반도 속도를 낸다. 2026년까지 총 1313억 원 규모의 수소 관련 4개 기관의 시설을 조성 추진한다. 전북현대FC와 협력체계도 강화해 K4리그 홈경기 개최를 지속하고, 유소년 클럽하우스를 새롭게 조성해 축구메카 중심지로 육성한다. 용진읍은 신지지구 풍수해상활권 종합정비사업을 시행한다. 올해부터 2027년까지 총 403억 원을 투입, 상습 침수구역을 정비한다. 교통도 개선된다. 설경~두억 간 도로확포장, 국도 17호선 용흥교차로 개선, 용진~우아 국도대체우회도로 개설을 실시해 행정수도 용진읍의 위상을 올린다. 웅치전적지 역사 재조명 본격 웅치전적지가 있는 소양면은 웅치전적지 역사를 재조명하는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내년부터 2029년까지 총 300억 원 규모의 문화재 보수정비, 관리사무소 및 홍보관 조성, 옛길 정비 및 탐방로 조성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구이면은 모악산~구이저수지~술테마박물관~경각산 관광 클러스터를 구축해 대한민국 웰니스+치유관광 대표 관광지로 육성한다. 상관면에 소재한 상관저수지는 전북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조성한다. 곶감 지리적 표시제로 명품화 곶감의 주산지인 운주면, 경천면, 동상면은 지역의 특산품인 곶감을 명품화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현재 완주곶감은 지리적표시제 최종 심사를 앞두고 있다. 지리적표시제는 해당 임산물의 특징이 본질적으로 특정 지역의 지리적 특성에서 유래되고, 생산과 가공의 모든 절차가 인증받은 범위 내에서 이뤄졌을 때 국가가 품질을 인정해주는 제도다. 최종적으로 등록될 경우 상표권을 보호받을 수 있으며 소비자는 제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받아 품질의 신뢰가 쌓이고, 인지도가 높아져 경제적 효과를 볼 수 있다. 고산면 만경강 프로젝트 거점으로 고산면은 만경강 프로젝트 거점 지역으로 육성한다. 현재 완주군은 지역맞춤형 만경강 통합하천 사업 공모에 선정돼 기본구상 용역을 추진 중이다. 고산권역에만 세심정 수변공원, 자전거도로, 자전거 스테이션 조성 등이 추진될 예정으로 레저스포츠 거점이 될 전망이다. 고산면 읍내리 만경강 수변 인근에는 18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을 조성하고, 주차장, 쉼터도 만들어진다. 비봉면은 환경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매입한 양동장 부지에 기업을 유치해 경제를 활성화 시킨다. 화산면에는 국가생태탐방로 조성 계획을 밝혔다. 총 29억 원 규모의 산수인 국가생태탐방로를 추진하고, 올해 준공을 목표로 옥포마을 보행로드도 조성한다. 공공승마장과 역참문화체험관 운영도 확대해 승마산업이 지역의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유희태 완주군수 “전 언제나 현장에 있습니다” 유희태 완주군수의 현장 중심 행정은 유별나다. 새벽형 인간인 유 군수는 취임 초부터 오전 4시에 일어나 일과를 시작한다. 매일 새벽에 각 지역 현장을 둘러보고, 출근한다. 새벽 현장 방문은 주말에도 어김없다. 현장 속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다. 그렇게 해서 만경강 프로젝트가 발굴됐고, 주민과 업체 간 갈등이 심화됐던 비봉면 양돈장을 부지 매입하면서 종지부를 찍었다. 또한, 마을 진입로 사용 문제로 민원이 끊이지 않았던 동상면 구수마을도 직접 중재에 나서 해결했다. 연초 방문 행사와 관련해서도 유 군수는 “형식적인 연초 방문이 아니라 주민들이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를 해야 하고, 각 읍면 사업 현장도 방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장을 끊임없는 누비는 유 군수는 이번 연초 방문 일정에서 사업 현장 방문을 추가해 보다 많은 주민, 공무원들이 알아가길 바란다는 뜻을 내비쳤다. 연초 방문 현장에서 각 읍면의 특화 전략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주민들에게 알릴지 고심하며 매일 사전회의도 열었다. 이렇게 준비한 연초 방문은 지난달 23일 시작해, 2월 2일까지 13개 읍면을 모두 방문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 기획
  • 김원용
  • 2024.02.07 17:21

[설특집 : 전북은 특별자치도] 갑진년 새해부터 노인들 웃음 가득한 순창군으로 변화

순창군이 보편적 복지정책에 힘입어 지난해 인구증가에 성공한 데 이어 연초부터 연이은 복지정책을 추진하며 군민들의 만족감이 크다. 특히 군민들 중 노인들의 만족도가 높다. 그동안 영유아 및 청년 등에 대해 중점적으로 추진되었던 정책들로 소외됐던 노인들이 민선 8기 출범 이후 다시금 웃을 수 있도록 최영일 군수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최 군수의 그 관심은 실제로 노인 일자리사업 확대, 전국 최초 노인 전동보조기기 지원, 이·미용비 지원사업 등을 추진하며 ‘따뜻한 복지’순창을 실현시키고 있다. 최 군수가 말하는 노인을 위한 정책들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본다. 노인일자리 사업 올해 2833개 확보, 취임 초기보다 1500여개 늘어 최영일 군수가 내세운 5대 군정목표 중 하나인 ‘따뜻한 복지’실현을 위해 추진하는 노인일자리 사업이 2월 1일부터 본격 시행됐다. 올해 노인일자리는 공익형 2085개, 사회서비스형 618개, 시장형 100개, 취업알선형 30개 등 총 2833개다. 노인일자리 사업은 지역사회에서 어르신들이 소일거리도 하고 이웃과 소통하며 최소한의 용돈벌이도 하면서 삶의 질을 향상하는 대표적인 복지정책이다. 지난해도 관내 노인들 대다수가 일터가 생겨 삶의 생기가 돌면서 노인들의 건강과 지역 경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군민 대다수가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또한 최 군수는 지난해까지 1인당 월 27만원씩 지원하던 공익형 노인일자리 활동비도 올해 2월부터 월 30만원씩으로 상향해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군은 올해 노인일자리 참여자에 대한 문화체험활동비로 군비 1억 2500만원을 확보해 문화활동 장려와 근로의욕 고취를 위한 문화체험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전국 최초 전동보조기기 지원사업, 노인 이동권 보장으로 최영일 군수는 지난해부터 전국 최초로 수급자나 장애인에게 지원해 주던 이동형 전동보조기기(스쿠터 또는 휠체어)를 소득제한 없이 65세 이상 노인에게까지 지원대상을 확대했다. 여기에 올해 시중에서 보편적으로 구입하는 전동보조기기의 금액을 반영해 스쿠터는 기존 150만 원에서 192만 원으로, 전동휠체어는 188만 원에서 236만 원으로 인상해 지원한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노인들이 다리가 불편하다 보니 자신의 발이 되어줄 존재인 전동보조기기를 꼭 갖고 싶어 하지만 그동안 값비싼 가격으로 엄두도 내지 못했던 노인들이 이제는 순창군의 군비를 지원 받아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지원 대상은 65세 이상 관내 거주하는 노년층으로, 지원을 희망하는 신청자는 의사(전문의)가 발행한 보조기기 처방전을 발급받아 읍면 행정복지센터 맞춤형 복지팀에 제출하면 된다. 또 군은 올해부터 군에서 지원한 전동보조기기의 수리비도 연간 10만 원 한도 내에서 수리 비용의 50%를 지원한다. 수리를 희망하는 대상자는 주민등록 주소지 관할 읍면 행정복지센터에 전동보조기기 수리 신청 후 수리업체에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새해 첫 스타트 끊은 복지사업은 노인 이·미용비 지원사업 새해 벽두부터 노인 복지정책의 스타트를 시작한 사업은 노인 이·미용비 지원사업이다. 65세 이상 관내 어르신들의 위생관리를 통한 건강증진을 도모하기 위해 도입해 2024년 1월부터 본격 추진되고 있다. ‘노인 이·미용비 지원사업’은 순창군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어르신 9700여명을 대상으로 연간 12만 원을 현금처럼 쓰는 바우처 카드로 반기별 6만 원씩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미용비 지원사업이 1월부터 본격 추진되면서 파마 비용을 아끼던 노인들이 새해부터 파마를 하며 한 해의 숙원사업을 해결한 듯 미용실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한층 가볍다. 군은 해당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 7월 보건복지부 사회보장제도 협의를 완료하고 10월에는 관련 조례를 제정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관내 53개 이·미용 업소 사업주들과 협약식을 맺고 사업내용에 대한 설명과 사업시행에 따른 주의사항 등을 안내했으며, 12월에는 11개 읍·면 담당공무원들에게 바우처카드 발급 관련한 실무교육도 실시하는 등 사전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관내 65세 이상 어르신이라면 누구나 읍면 행정복지센터에서 바우처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으며, 관내 이·미용업소에서 사용 가능하다. 분실 시 재발행이 가능하고 상반기 지원액은 하반기 이월도 가능하다. 최영일 순창군수 "‘따뜻한 복지’ 실현 앞장" “순창군 인구의 36.5%를 차지하는 노년층은 군의 인구 대다수를 이루는 계층으로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노인도 행복하고 청년도 행복하고 아이도 행복한 그런 순창군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에 지금의 복지정책을 추진할 수 있었습니다.” 최영일 순창군수가 추구하는 순창군의 모습 중 하나가 5개 군정 목표 중 하나인 ‘따뜻한 복지’를 실현시키는 순창이다. 복지 앞에 따뜻한이라는 이야기는 세심하지만 정을 느낄 수 있는 정책이어야지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이·미용비 지원사업이 그런 사업 중 하나다. 최 군수는 “올해 처음으로 시행하는 이·미용비 지원사업은 연간 12만 원을 지원하기 때문에 각 개인에게는 큰돈은 아니지만 돈이 아깝거나 진짜 경제적으로 어려워 머리 자르거나 파마를 하고 싶어도 미용실을 가지 못하는 어르신들에게는 소중하게 느낄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을 통해 관내 어르신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가 생각하는 복지정책이 무엇인지도 느낄 수 있었다. 또 최 군수는 “노인일자리 사업을 통해 어르신들의 표정이 밝아지고 서로의 안부도 확인하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볼 때 큰 보람을 느낀다”면서 “관내 노인들이 호응도가 높은 만큼 임기 내 목표한 3,000개 일자리 달성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시행 2년 차를 맞이한 전동보조기기 지원사업도 관내 65세 이상 노인들 모두가 혜택을 볼 수 있도록 관련 예산 확보와 행정 누수가 없도록 사업 추진에 철저를 기하겠다”라고 말했다.

  • 기획
  • 임남근
  • 2024.02.07 17:21

[설특집 : 전북은 특별자치도] "2024년, 천만관광 임실시대로 비상하는 해"

기대와 설렘의 2024 갑진년 새해를 맞아 ‘천만관광 임실시대’로 힘차게 비상키 위한 임실군의 2024년은 희망으로 가득찼다. 무소속 3선에 당선된 심민 군수는 ‘지역 발전과 군민 행복’이라는 꿈으로 끊임없이 도전하며 임실 발전을 위한 새 지평을 열고 있다. 굴뚝 없는 관광산업에 열정을 쏟은 심 군수의 뚝심 행정은 올해도 활력이 넘치는 천만관광 임실시대의 원년으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천만관광 임실의 핵심 옥정호 관광시대 개막 1965년 대한민국 제1호 섬진강 다목적댐으로 조성된 옥정호는 지난 1999년 8월 광역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그동안 지역 발전에 커다란 걸림돌로 작용했다. 2015년 8월 16년 만에 임실지역 수역이 보호구역에서 해제되면서 군은 이곳에 대한 수변개발을 적극 진행, 관광개발을 추진했다. 붕어섬을 잇는 옥정호 출렁다리는 시범운영 기간 45만 명을, 이후에는 40만 6000명의 방문객을 끌어들여 사계절 아름다운 붕어섬으로 유도했다. 옥정호는 민간개발을 통해 에코누리 캠퍼스로 진행 중인 민간투자용지를 호텔로 개발하기 위한 민간개발 공모를 상반기에 진행한다. 여기에 운암교~나래산~붕어섬을 잇는 5㎞ 케이블카와 함께 집라인과 모노레일 설치를 위한 대규모 민자유치도 추진한다. 임실 한우 특화거리 조성(61억 원)과 요산공원 편의시설 건립(30억 원)을 연내에 완료해 관광객들에 임실 명품한우와 임실N치즈 등 농특산물을 제공한다. 이어 옥정호 수변도로 개설(620억 원)을 가시화, 옥정호를 찾는 관광객들이 수변 전체를 편리하게 둘러보도록 조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제2기 섬진강 에코뮤지엄(270억 원)과 옥정호 국가생태탐방로(75억 원), 옥정호 무장애 나눔길 조성(30억 원) 등 속도있게 진행한다. 임실N치즈산업과 반려산업 클러스터조성 및 왕의 숲 성수산 1967년 지정환 신부와의 특별한 인연으로 탄생한 임실치즈는 오늘날 ‘임실하면 치즈’라는 대한민국 치즈의 역사가 됐다. 군은 6차산업의 전국적 성공 모델로 각광받는 임실N치즈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 국립축산과학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저지종 젖소를 도입, 프리미엄 원유 생산과 차별화된 연구 및 전략으로 맛과 풍미를 더한 고품질 임실N치즈를 생산할 계획이다. 특히 전북자치도 특례를 연계한 농생명산업지구로 지정, 낙농과 유가공 산업에 대한 친환경 축사시설 및 첨단기술 접목으로 낙농가와 유가공업체의 경쟁력을 강화한다. 2023 한국관광의 별에 선정된 임실치즈테마파크에는 유럽형 장미원 조성(98억 원)을 상반기에 완료하고 대형 키즈랜드도 건립(50억 원)된다. 임실치즈마을 농촌테마공원 조성(97억 원)과 치즈테마파크 치유관광벨트(70억 원)를 추진해 치즈테마파크 외연 확장도 도모한다. 아울러 봄에는 장미축제와 여름에는 아쿠아페스티벌, 가을에는 천만송이 국화와 함께하는 임실N치즈축제에 이어 겨울에는 임실산타축제 등 사계절 축제로 육성한다. 살신구주 의견설화의 고장 오수를 반려산업 클러스터로 조성해 임실군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군은 올해까지 반려동물 지원센터 건립(80억 원)과 오수의견관광지 정비(50억 원), 반려동물 동반 국민여가 캠핑장 조성(20억 원)을 완료할 계획이다. 세계명견 테마랜드(180억 원)와 오수지구 도시재생 활성화(233억 원)를 추진할 예정이고 민간 투자의 애견 호텔 건립과 오수 제2 및 제3농공단지에 반려용품과 사료 등 관련 기업을 유치한다. 고려와 조선의 건국 설화를 간직한 성수산은 지난해 10월 오토캠핑장(14면)과 카라반(6동), 캐빈하우스(4동)로 구성된 국민여가캠핑장을 개장했다. 3월에는 산림휴양관이 개장되고 성수산 산림레포츠시설(60억 원)을 연내 완료해 방문객에 다양한 즐길거리와 휴식을 제공한다. 관촌 사선대는 계절꽃 식재와 야간경관조명 시설을 통해 볼거리를 강화했고 청소년 수련원 기능보강시설(76억 원)과 카페형 판매장(9억 원), 국민여가캠핑장(20억 원)을 인근에 새롭게 조성할 계획이다. 생활SOC 확충과 살기좋은 농업 농촌 실현 군은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 그동안 방치된 구)제일극장을 철거했으며 임실 정주활력복합센터(387억 원) 건립을 위한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또 지역경제 활성화 및 군민과 내방객의 교통 편익 증진을 위한 전라선 철도의 임실역에 KTX 정차를 추진하고 있다. 주거 환경개선을 위한 관촌(452억 원)과 오수 공공임대아파트 건립(277억 원)을 추진하고 군무원과 중소기업 근로자 공공임대아파트 건립(490억 원)도 진행 중에 있다. 군민의 문화와 체육 인프라 개선을 위해 임실문예담터 건립(25억 원)과 폐교활용 복합문화공간(59억 원)도 조성하고 임실군 생활체육관과 야구장도 건립(55억 원)할 계획이다. 이밖에 오수면(125억 원)과 성수면(58억 원)에 행정복지센터를진행하고 임실전통시장에 음식특화상가(50억 원)도 추진한다. 임실 농업의 장기적 발전을 위한 첨단 과학영농시설 구축(156억 원)을 2025년까지 완공하고 미생물배양센터(31억 원) 건립으로 작물의 생산성 향상과 농가 경영비를 절감한다. 노동력이 부족한 농촌 현장의 문제를 해결키 위해 베트남 뚜옌꽝시와 자매결연을 체결, 외국인 계절근로자 200명을 유치하고 농촌 외국인 기숙사 건립(68억 원)을 진행한다. 사회 안전망 및 다양한 복지정책 강화 군은 예측 불가능한 자연재해로부터 군민의 안전을 위해 도심 속 위험 요소를 근본적으로 제거하는 재해예방 사업을 추진한다. 임실풍수해생활권 종합정비(369억 원)를 활발히 추진하고 오수 풍수해 생활권 종합정비 사업(480억 원)도 조기 착공을 목표로 업무를 수행한다. 또 관촌 자연재해위험지구 정비(372억 원)와 임실 공공하수처리시설 증설 및 개량(171억 원) ,임실 공공하수처리시설 하수처리수 재이용(69억 원) 등 기반 시설 확충에도 힘쓸 방침이다. 아울러, 다양한 복지정책 강화로 삶의 질을 중시하는 풍토와 저출산 및 고령화 사회 변화에 대응, 생활복지 실현을 위한 다양한 복지사업도 추진한다. 행복한 노후를 위해 이·미용료를 70세까지 확대하고 기초연금과 노인일자리 제공, 경로당 운영비 지원 등 어르신 맞춤 복지정책을 강화한다. 저출산 문제 극복을 위해 다양한 출산 장려사업으로 첫째 300만 원과 셋째까지 500만 원, 넷째 이상에는 800만 원의 출산장려금을 지원한다. 공동육아나눔터와 임실N키즈카페 등 각종 아동복지 및 보육 서비스 제공으로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등 특색있는 복지시책도 적극 추진한다. 심민 군수는 “올해는 그동안의 성과와 경험을 토대로 삼아 천만관광 임실시대로 비상하겠다”며 “오로지 지역 발전과 군민 행복을 위해 군정 핵심 사업들을 흔들림 없이 추진, 임실의 희망찬 미래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기획
  • 박정우
  • 2024.02.07 17:20

[설특집 : 전북은 특별자치도] 군산시, 고향사랑기부제 성공 정착‧기부 문화 확산 ‘앞장’

지난해 1월 시작된 고향사랑기부제가 출향인들의 고향에 대한 자긍심과 애향심을 고취시키고 열악한 지방 재정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지자체마다 고향사랑 기부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군산시 역시 이 제도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힘을 보태고 있는 상황이다. 일 년 동안 고향사랑기부제를 성공적으로 운영한 군산시는 시행 2년 차를 맞아 고향사랑 기부제의 활성화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할 계획이다. 여기에 십시일반 정성껏 모아진 기금으로 지역 발전과 시민행복을 견인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고향사랑기부제란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태어난 지역은 물론 학업·근무·여행 등을 통해 관계를 맺은 ‘제2의 고향’ 등에 기부하면 지자체는 기부금을 주민 복리증진 등에 사용하고, 기부자에게 세액공제와 답례품 혜택을 주는 제도이다. 고향사랑기부금에관한법률이 2021년10월 제정돼 지난해 1월1일부터 시행됐으며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지방소멸 위기에 대한 대응책으로 추진됐다. 기부는 1인당 연간 최대 500만 원까지 가능하고 지자체는 기부금의 30% 이내에서 답례품을 제공할 수 있다. 또 기부금 10만 원까지는 전액, 10만 원 초과분은 16.5%의 세액공제가 이뤄진다. 구체적으로 10만 원까지는 전액 세액 공제되므로 10만 원을 기부해도 기부자는 실질적으로 금전 지출이 없는 셈이다. 여기에 더해 지자체에서는 30%인 3만 원의 답례품을 제공하므로 결과적으로 10만 원 기부시 13만 원을 돌려받게 된다. 고향사랑 기부금은 기부 받은 자치단체에서 기금으로 관리하고 주민복리증진 사업 등의 재원으로 활용한다. 고향사랑기부제 첫 해 성공 정착 고향사랑기부제를 지난 1년 간 시행한 결과, 당초 제도 취지대로 지역재정확충, 시민편익 증진과 지역경제 활성화, 기부효능감 제고와 지역사회 문제해결에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23년 고향사랑 기부제 총 모금액(243개 자치단체)은 약 650억 2000만 원으로, 총 기부 건수는 약 52만 5000건에 달한다. 이로 인해 재정이 어려운 지자체 살림에 큰 보탬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도의 당초 취지 중 하나가 재정이 열악한 자치단체의 재정을 확충하는 것임을 고려할 때 그 취지를 상당 부분 달성했다는 게 전문가의 판단이다.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자체일수록 더욱 적극적인 모금활동을 통해 많은 금액을 모금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별(본청+시군)로 살펴보면 전라남도가 약 143억 3000만 원, 경상북도 약 89억 9000만 원, 전라북도 약 84억 7000만 원 순이다. ​여기에 답례품과 세액 감면을 통해 기부자의 편익을 높였다는 평가다. ​지난 1년간 총 답례품 포인트는 약 193억 원이 지급됐으며, 기부자의 실제 답례품 구매액은 약 151억 원으로 조사됐다. ​답례품의 제공자는 주로 농어민과 중소기업인데 답례품 제공과 판매가 지역의 생산자와 전국의 기부자를 직접 연계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 ​또한 기부자가 받은 세액감면 혜택은 최대 약 5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런 가운데 각 지방자치단체는 고향사랑 기부제를 통해 지역 사회의 문제를 해결해나가고 있다. 지자체별로 지난해 모금한 기부금으로 지역주민이 체감할 수 있고 기부자가 보람을 느낄 수 있는 특색 있는 사업을 추진하거나 준비하고 있다. 군산시, 타 지자체보다 모금액↑ 군산시의 경우 지난 한 해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총 3758명이 총 4억 4860만 원을 기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액별 기부현황을 보면 10만 원 이하 286건(7.6%), 10만 원 이상 3448건(91.8%), 100만 원 이상 24건(0.6%)이다. 이는 다른 지자체보다 높은 수치이다. 전국 243개 자치단체의 총 모금액은 약 650억 2000만 원이며 이를 평균으로 환산하면 2억 6700만 원 정도이다. 군산시가 평균 이상을 웃돌고 있는 것이다. 군산시에 기부한 기부자의 거주지는 경기(24%), 서울(22%), 전북(21%), 인천(4%), 경북(4%), 충남(4%) 순이다. 현재 군산시 답례품 품목은 △쌀 △단팥빵 △박대△군산사랑상품권△젓갈△생선구이△멸치△짬뽕라면△울외장아찌△보리△커피△통곡물△누룽지△토마토△꽃게장△차△숙박권△농산품△김△비누 등 20개로 28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2023년 답례품 신청건수는 3234건이며 쌀 780건, 단팥빵 518건, 박대 507건, 상품권 334권, 젓갈 226건, 기타 867건 이다. 다양한 홍보활동 '눈길' 고향사랑기부제 성과 뒤에는 기부문화 확산 및 성공정착을 위해 다양한 홍보활동을 펼친 군산시의 노력을 빼놓을 수 없다. 시는 IPTV 방송 및 카카오톡‧유튜브, 센트럴시티 고속터미널 전광판, 전북 시외버스, 지하철 전동차 내부, 축제 홍보 부스 운영 등 다양한 홍보매체를 활용해 군산시 고향사랑기부제를 적극 알렸다. 또한 군산새만금국제마라톤대회 등 각종 행사에서 홍보 부스를 운영, 고향사랑기부제 퀴즈와 룰렛 이벤트를 진행하며 재미와 제도 홍보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특히 지난해 4월에는 탤런트 김성환 씨를 군산시 및 고향사랑기부제 홍보대사로 위촉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시는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를 위해 기부한 순서와 기부금 달성액에 해당하는 대상자에게 군산사랑상품권을 지급하는 특별 이벤트는 물론 ‘기부자 명예의 전당’도 개설하기도 했다. 올해에도 고향사랑기부제 홍보는 멈추지 않는다. 시는 2023년 홍보 효과를 분석한 뒤 그 결과를 토대로 세부 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또한 자매도시‧재경시민회‧애향본부 등 자매결연도시와 출향민 단체를 적극 활용한 홍보는 물론 박람회 및 축제 홍보부스 운영 시 전문적인 이벤트로 참여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기부금은 시민 행복 사업으로 시는 모아진 기부금으로 지역 발전과 시민 행복을 위한 ‘군산시 고향사랑기금’을 만들어 주민의 복리를 증진하는데 소중하게 사용할 방침이다. 이에 시는 올 상반기 고향사랑 기금사업을 선정 ‧ 추진해 기부자들의 공감과 군산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지속적인 기부문화를 확산시켜 나갈 예정이다. 기금사업 분야는 △사회적 취약계층의 지원 및 청소년의 육성·보호 △지역 주민의 문화·예술·보건 등의 증진 △시민참여‧자원봉사 등 지역공동체 활성화 지원 △그 밖에 주민의 복리 증진 사업 등이다. 이에 앞서 시는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마련된 기금의 활용방안 마련을 위해 시민 아이디어 공모에 나선 바 있으며 총 35건이 접수돼 7건을 시상했다. 시는 이달 중 고향사랑기금사업 후보 사업 세부 추진 계획을 수립할 뿐 아니라 공모전 아이디어 중에서 사업을 선정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시민이 공감하고 기부자들이 취지에 동감해 또다시 기부로 이어질 수 있는 군산시만의 기부금 사용처가 선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 기획
  • 이환규
  • 2024.02.07 17:20

[설특집 : 전북은 특별자치도] "상생의 가치 담긴 남원시 설 명절 선물세트로 마음 전하세요"

남원시 사회적경제협의회(회장 서덕교)와 남원시 공동체지원센터(센터장 안상연)에서 설 명절을 맞아 관내 사회적경제기업 총 12개소가 준비한 선물세트 40종 공동홍보 행사를 기획했다. 이번 선물세트는 지리산 청정환경에서 생산된 깨끗한 농산물에 손맛을 더한 전통 디저트와 양념류, 추어탕과 김부각, 전통주까지 풍성하게 구성돼 예년보다 더 가성비가 높다. 특히 로컬 농산물을 활용하고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사회적경제기업에서 생산한 제품이라는 점에서 상생의 가치를 담은 특별한 선물로 제격이라는 평가다. 설 명절을 맞아 전북일보가 남원시 사회적경제기업 설 선물세트를 소개한다. 뽀얀 햅쌀 떡국과 명가의 도토리묵으로 차례상을 품격있게 사회적기업 ‘메밀꽃피는항아리’에서 떡국떡과 모차렐라 치즈가래떡, 떡볶이 소스를 포함한 종합 세트(각 3만 9000원)를 출시했다. 모든 떡을 15일 이내 도정한 햅쌀로 만들어 쫄깃한 식감이 살아있고, 원유 99% 자연치즈를 사용해 고소한 풍미가 그만이다. 떡국떡이 포함된 가족세트와 떡볶이 키트 전용으로 구성된 간식세트 2종류가 있다. 예로부터 집에서 직접 쑨 도토리묵은 명절이나 잔칫상 별미였다. 전통 수제 비법을 살려 국산 도토리묵을 만드는 ‘지리산맑은물춘향골영농조합’은 국내산 재롱이 도토리로 만든 참묵과 건조묵을 활용한 즉석 잡채, 우무채 밀키트는 추억의 맛을 그리워하는 어르신부터 바쁜 직장인과 워킹맘까지 두루 만족할 건강한 먹거리를 준비했다. 1만원대부터 3만원까지 5종류의 다양하게 구성된 별미세트를 선보인다. 달콤한 주전부리도 있다. 바로 직접 재배한 잡곡으로 강정과 조청을 만드는 웅치마을에서 만능 간식 에너지바(3만 원)를 출시했다. 직접 튀긴 곡물 튀밥에 각종 부재료를 버무려 맛과 영양을 동시에 잡았다는 평을 받는다. 지리산황치마을영농조합은 유기가공인증을 획득하여 100% 유기농 쌀로 수제 누룽지를 생산하는 마을기업이다. 지리산 산나물에 유기농 당근을 첨가한 ‘산채누룽지’와 ‘발아현미조청’(2만 9000원∼3만 5000원)은 황치골에서만 만날 수 있는 프리미엄 건강식이다. 소문난 남원 특산물, 김부각과 추어탕은 인기 만점 남원의 대표 먹거리 김부각은 반찬으로, 안주로 환영받는 멀티 아이템. (유)하이오백의 김부각(2만 2000원∼5000원)은 두툼한 찹쌀꽃이 바삭하고 고소한 식감을 극대화해서 ‘金’부각이라는 별칭으로 유명하다. 남원김부각협동조합에서 만든 ‘한선생 부각 3종세트’(3만 8000원)도 스낵 부각으로 인기상품이다. 전통 김부각에 다시마 부각, 황태껍질부각을 더해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남원미꾸리추어탕협동조합이 만든 선물세트는 구수한 추어탕 한 뚝배기를 가정에서 간편하게 재현할 수 있도록 구성, 인기만점이다. 100% 국내산 미꾸라지와 시래기, 들깨가루와 전통 된장으로 끓여내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 추어탕과 장어탕, 1인용 추어탕 세트로 구성도 다양하다. 청정 지리산 닮은 정갈한 기름과 프리미엄 전통주 남원시민협동조합 비즌에서는 청년들이 만든 수제맥주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바이젠과 페일에일, 라거, 스타우트 4종으로 개성이 살아있는 풍성한 향과 묵직한 바디감을 느낄 수 있다. 마을기업 ㈜비즌양조는 남원 지역의 넓은 평야 금지면에서 생산한 쌀을 활용하여 프리미엄 전통주를 생산한다. 4번에 걸쳐 양조하는 고급 기법으로 담은 ‘비즌술’(3만 원/4병입) 은 도수 13도를 자랑하는 프리미엄 탁주로 쌀의 풍미가 살아있다. 신제품으로 출시한‘화동원(42도)’(2만 5000원)는 최근 주류 시장에서 고급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는 순수 쌀 증류주이다. 이어 일교차가 큰 지리산 고랭지에서 재배한 참깨와 들깨는 예로부터 알이 실하고 향이 진하기로 유명하다. 지역에서 계약재배하여 믿을 수 있는 원물로 가공한 참기름과 들기름, 생들기름은 고소한 향이 살아있어 요리의 맛을 한층 높여준다. 마을기업 흥부마을영농조합은 3만원에서 5만원대로 다양한 구성의 기름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사회적기업 지리산처럼영농조합이 선보인‘오메가3 선물세트’(1만 6000원)는 건강식으로 좋은 생들기름을 언제 어디서든 편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1회용 스틱으로 가공하여 눈길을 끈다. 또한 참기름, 들기름과 들깨가루, 천연소금을 한 박스에 모은 ‘프리미엄 선물세트’(5만 2000원)는 정성스런 종합 선물로 정평이 나 있다.

  • 기획
  • 이준서
  • 2024.02.07 17:20

[설특집 : 전북은 특별자치도] "푸른 용의 전설 숨 쉬는 김제로 오세요"

2024년 갑진(甲辰)년 푸른 용의 해가 밝았다. 김제는 드넓은 평야와 새파란 하늘이 지평선을 이루고 있는 지평선의 고장이다. 탁트인 평야에서 파란 하늘 위로 형형색색의 연을 날리는 체험은 아이들에게 우리 전통놀이에 대해 배우고 경험 할 수 있게 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농경문화의 중심지인 벽골제 드넓은 광장에는 웅장하게 서 있는 쌍용을 볼 수 있다. 연말과 연초 일출을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으며 쌍용 조형물은 푸른 용의 해 갑진(甲辰)년 일출의 명소가 되고 있다. 또 김제의 숨은 명소인 메타세콰이어 드라이브 길을 지나 진봉면 심포항은 바다와 수평선과 광활한 지평선을 볼 수 있고 서해 낙조의 장관을 볼 수 있다. 이번 설 벽골제의 쌍용을 찾아 푸른 용의 기운을 얻고 서해 낙조를 바라보며 2024년 새로운 마음의 설계와 새로운 희망을 찾아보자. 하늘과 땅이 만나는 지평선의 근원 벽골제 김제시 부량면 용성리에 있는 벽골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고대 저수지다. 공원 안쪽으로 들어가면 넓은 녹색 잔디와 쌍용 그리고 파란 하늘빛이 선명한 잔디공원이 나온다. 멋진 쌍용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누구나 사진작가가 될 수 있는 곳이다. 주변에는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을 위한 전통놀이 체험인 그네 타기를 할 수 있고 농경문화를 배울 수 있는 연자맷간, 디딜방앗간 등이 있다. 벽골제를 지키는 쌍용은 최평곤 작가의 작품으로 높이가 15m, 길이 54m, 직경 2m이고 재질은 철골과 대나무로 만들어졌다. 벽골제와 생명인 물, 신화와 삶을 연결하는 상징적 고리로 쌍용을 선택해서 만들었다고 하며, 크기도 크지만 꼭 살아있는 듯 꿈틀대는 쌍용의 힘찬 몸짓이 느껴지는 곳이다. 백룡과 청룡이 살아 숨쉬는 쌍용놀이 전설 쌍용놀이는 ‘벽골제’에 얽힌 전설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신라 원성왕 때, 벽골제를 쌓은 지가 오래 되어 붕괴 직전에 놓이게 되자, 나라에서는 ‘원덕랑(元德郞)’을 보내어 보수공사를 하도록 했다. 이에 덕랑과 김제태수 ‘유품(由品)’은 백성들에게 부역을 시키며 밤낮없이 공사를 진행시키고 있었는데, 갑자기 천둥과 번개가 일면서 비바람이 세차게 몰아쳤다. 겁에 질린 백성들은 “이러한 공사를 하려면 예로부터 처녀를 용추에 넣어 주고 청룡을 달래야 하는데, 원덕랑이 우리말을 듣지 않아서 이렇게 되었다.”고 원망했다. 벽골제 아래 원평천 용추에는 착한 백룡이 살고 있었고, 연포천 용추에는 심술 사나운 청룡이 살고 있었다. 화가 난 청룡이 사람들을 해치고 벽골제를 무너뜨리려 하자 백룡이 나타나 청룡을 가로 막았고, 두 용 간에 피나는 싸움이 벌어졌다. 백룡이 패해 어디론가 물러나 버리자 청룡의 기세는 한층 더 높아졌다. 마침내 유품과 백성들은 원덕랑의 약혼녀 ‘월내’를 몰래 용추에 넣기로 했다. 그런데 원덕랑을 짝사랑하던 유품의 딸 ‘단야’는 이 사실을 알고 고민 끝에 자신이 대신 희생하기로 결심한다. 월내 방에 대신 누워 있던 단야는 보쌈을 당해 결국 청룡에게 먹히고, 그와 동시에 비가 그치며 청룡이 사라졌다고 한다. 그 후 보수공사는 완전하게 준공을 보게 되었다. 이후 김제 고을 백성들은 단야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소복을 한 아낙네들이 연포천 용추에 수없이 모여 들어 진혼제를 올렸다고 한다.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즐거운 벽골제 민속놀이 체험 벽골제 관광지에는 벽골제와 농경문화를 주제로 전시 중인 벽골제농경문화박물관, 소설 아리랑의 자료를 전시하는 이리랑 문학관, 전북미술계의 거목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친 나상목선생의 벽천미술관, 어린이 관람객을 대상으로 하는 농경사주제관 및 체험관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설에는 쌀 체험장에서 떡메치기, 가래떡 뽑기, 강정만들기 등 쌀 관련 체험과 한지 열쇠고리 만들기, 한지인형 만들기 등 한지관련 공예품제작, 전통한복입기 체험, 짚풀을 이용한 다양한 공예품 만들기(빗자루, 미니액자 만들기 등)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단, 위탁체험은 설날 당일(10일) 제외 운영되며 직영체험장은 휴관일(12)로 운영되지 않는다. 체험장 사정에 따라 일정이 달라질 수 있어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다. 그 어느 곳 보다 좋은 메타세콰이어길 김제 메타세콰이어길은 죽산면에 위치하고 있으며 소설 아리랑의 배경이된 장소로 드라이브 코스로도 유명한 곳이다. 길가를 지키는 커다란 나무군락과 바람 때문에 파도처럼 일렁이는 보리밭을 보며 힐링 할 수 있다. 이 길은 1970년대 초에 조성됐으며 당시에는 가로수로 심어진 메타세콰이어가 지금은 높이 20m가 넘는 거목으로 자라나 아름다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나무와 나무 사이로 하늘과 맞닿아 있는 김제평야를 만나볼 수 있어 한적하게 즐기는 드라이브도 좋지만 잠시 내려 이 일대를 유유자적 거닐어 보는 것도 권한다. 드넓은 들판은 날아다니는 새들부터 사계절 다른 정취를 선보이는 논밭까지 농촌마을의 매력과 지평선의 역사를 느끼기에 제격이다. 메타세콰이어 길은 봄이면 싱그러운 초록빛으로, 여름이면 시원한 그늘을, 가을이면 황금빛으로 물들어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 할 수 있다. 길 양쪽으로 평야지대여서 일출과 일몰 모두 가능한 곳이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바라보는 방향과 시간에 따라 시시각각 풍경이 변한다는 점이다. 노을로 붉게 물들어 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면 일몰시간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명승지 지정이 필요한 낙조의 명소 망해사 망해사는 미륵사상의 성지이자 대한불교 조계종 제17교구 본사인 금산사의 말사로 금산사만큼이나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고대사회에 세워진 오랜 사찰인 만큼 창건과 관련된 이야기는 671년 신라 문무왕 때 지어진 고찰이라고도 하며, 642년 부설거사가 창건한 사찰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져 오는데, 642년 백제 의자왕 때 부설거사가 세운 것을 당나라 승려 중도법사가 중창하고 이후 조선 선조 때의 이름난 선승 진묵대사가 이곳에서 수행하며 낙서전을 세웠다는 것이 통설이다. 망해사가 위치한 진봉면 심포리는 해발 72m의 진봉산 기슭에 자리하고 있는데 현재는 지평선을 볼 수 있을 정도로 너른 들판을 자랑하는 만경평야가 펼쳐져 있지만 진봉산은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뻘이 펼쳐졌던 섬이었다. 망해사는 부설거사가 창건했지만 안타깝게도 땅이 꺼져서 바다 속으로 잠겨버렸다고 한다. 이후 ‘중도화상’이 중국에서 만경강 하류를 통해 한국으로 오던 중 이곳에 들러 100일간의 기도를 하기 위해 방 두 칸 정도의 조그만 암자를 짓고 망해사라 이름지었다고 한다. 그 후 만경 출신의 진묵대사가 낙서전을 새로 지으며 망해사의 명맥을 다시 이었다고 한다. 현재에 이르러서는 새만금 간척 사업지와 인접한 까닭에 지역의 자연환경과 주민들의 생업에 큰 변화를 겪기도 했다. 그래도 지역 주민들은 정신적 지주였던 망해사를 바라보며 미래의 희망을 꿈꾸고 있다. ‘바다를 바라보는 절’ 망해사는 그 이름 그대로 주민들의 바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래서 바다를 잃은 지역민들은 논일, 밭일을 하면서도 갯벌과 바다의 기억을 잊지 못한다. 그들에게 망해사는 그 기억의 상징이며, 마지막까지 지키고 싶은 희망이다. 예로부터 관광지로 인식되었던 망해사가 명승지가 되어 예전처럼 외지 사람들이 많이 찾아와 활기를 되찾기를 염원하고 있다.

  • 기획
  • 최창용
  • 2024.02.07 17:20

[팔도 핫플레이스] 전라감영에서 시작하는 전주 역사문화관광

전주 구도심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역사문화관광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2020년 복원된 전라감영을 중심으로 풍패지관, 풍남문, 한옥마을로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진다. 전북특별자치도 기념물 제107호인 전라감영은 '호남의 수부'이자 '전라도의 수도'로서 전통문화를 복원하고 전주의 역사적 정체성을 품고 있다. 전주시 완산구 중앙동 4-1 일원 전라감영터에는 일제강점기에 전북도청이 들어섰다. 이후 2005년 호남의 으뜸도시로서 전주의 역사성을 회복하기 위해 도청이 신도심으로 이전하면서 전라감영 복원 논의가 본격화됐다. 2015년 도청사 철거를 시작으로 감영 복원이 시작됐고, 1단계 사업을 완료하고 2020년 10월 문을 열었다. 전라감영 복원 의미전주 구도심을 전통문화관광의 중심지로서 되살린다는 의미로 전라감영 복원의 중요성은 대두돼왔다. 1970년대 이후 도시화가 가속화되고 2005년 전북도청사가 외곽으로 이전되면서 감영터는 전주의 구도심으로 머무르게 됐다. 하지만 이 터가 조선왕조 500년간 호남의 행정과 군사의 중심이었고 근대화 과정에서도 100여 년간 전라북도 행정의 중심지라는 점에서 역사성을 보전해야 한다는 논의가 계속됐다. 게다가 이곳은 동학농민혁명으로 호남일대에서 봉기한 농민군이 전라감영을 점령하고, 전라도 일대의 폐정개혁을 담당하는 집강소 설치와 함께 개혁의 중심기구로서 대도소를 설치한 장소이기도 하다. 전라감영 둘러보기조선시대의 전라도는 전북·전남·제주까지 포함한 지역이었는데, 당시 전라감영은 전라도를 총괄하는 지방통치관서로서 조선왕조 500여 년 내내 전주에 자리했다. 현재 볼 수 있는 모습은 2019년 완료된 전라감영 복원 1단계 사업의 결과물이다. 2020년 10월 개관한 전라감영은 오전 9시에서 오후 9시까지 연중무휴로 시민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다. 입구에는 전라도가 우리나라에서 어떤 지역이었는지 보여주는 비석이 서있다. '약무호남(若無湖南) 시무국가(是無國家)'. 이순신 장군은 한산도로 진을 옮긴 후 임금께 올리는 장계에 이 말을 썼다. ‘전라도는 나라의 울타리이므로 전라도가 없으면 나라가 없다’는 말이다. 내삼문을 통과해 안으로 들어가면 멋진 팔작지붕의 선화당이 정면으로 보인다. 전라감사는 이곳을 집무실로 삼아 행정·사법·군사의 업무를 수행했다. ‘선화당’이란 ‘왕명을 받들어 교화를 펼친다’는 뜻으로, 이곳이 전라감영의 심장이자 조정의 파견 사무소임을 증명한다. 선화당 앞 섬돌 아래 동편에 가석이 있고 서편에는 폐석이 세워져 있다. 가석은 죄인들에게 잘못을 뉘우치게 하는 표석이고 폐석은 백성들이 억울함을 호소할 수 있는 신문고 역할을 했다. 선화당 동쪽에는 관찰사가 민정과 풍속을 살피던 누각인 '관풍각'이 있고, 북쪽에는 관찰사 휴식공간인 '연신당'이 자리하고 있다. 이처럼 조선시대 관찰사가 도정을 수행하던 장소인 '선화당'을 중심으로 지어진 수십채의 건물은 조선의 통치 시스템을 한눈에 보여준다. 역사문화 체험의 장 지난해 전라감영에서는 조선시대 호남의 수부를 관리했던 전라감사를 캐릭터화해 다양한 역사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다양한 세대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역사이야기를 들려주는 '관찰사 해설 투어', 역사 교육 놀이 콘텐츠를 즐기는 '전라감사배 전통놀이 한판', 조선시대 화가를 뽑는 취재시험을 기반으로 한 그림·속담 맞추기 등이다. 특히, 10월에는 '전주페스타 2023'의 일환으로 전라감영 일원에서 '전주 문화재야행'의 주요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기존 경기전과 한옥마을에 국한된 장소를 확장시킨 것인데, 이를 통해 전국에서 모인 야행객이 전라감영 일대에서 전주의 역사자산과 문화유산을 향유하며 가을밤 운치를 향유했다. 전라관찰사와 사관으로 분장한 배우들이 전라감영을 배경으로 시민들과 만나 전주의 역사를 설명하거나 전통놀이를 함께 즐겼다. 지난해 하반기 전라감영 활성화 프로그램으로 운영된 '전라감사의 하루'는 전라감사의 하루를 주제로 한 재현행사로 시민들이 일상속에서 조선시대의 풍류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올해는 4월부터 '호남제일성, 전라감영 역사의 울림'을 주제로 전라감영을 활용한 역사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전주 구도심·전통문화 활성화전라도 문화 발전의 중심지였던 전라감영. 조선 전기로부터 전주한지의 생산력에 힘입어 완판본 전적을 간행하고 조선의 인쇄문화 발전에 기여한 곳이다. 특히 지소와 인청의 존재는 전라감영의 특징적인 요소로 꼽힌다. 인쇄술의 발전과 완판본의 간행을 비롯해 조선후기 다양한 완판본 소설과 가사류의 간행은 판소리를 보급하고 민중의식을 성장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또한 선자청을 두어 감영에서 부채를 제조함으로써 전주 합죽선을 비롯한 부재 제조기술의 발전을 이끌었다. 이처럼 전라도 전통문화의 중심이자 민중의식의 성장을 이끌었던 전라감영이 오늘날 전주 구도심 개발과 전통문화 관광 활성화라는 새로운 역할을 다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라감영 야경 즐기며 달밤산책, 회화나무도 잊지마세요전라감영은 '야경 맛집'으로 통하는데, 전주에서 저녁에 산책하기 좋은 곳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루 해가 저물고 감영 담벼락을 따라 걸으면 은은하게 빛나는 조명과 함께 운치있는 한옥의 멋이 환영인사를 건넨다. 한옥마을과도 가까워 걸어서 가볍게 다녀오기 좋은데, 근처의 음식점과 카페에 앉아 '전라감영뷰'를 즐길 수도 있다. 낮과 밤, 전라감영이 보여주는 다른 분위기가 궁금히다면 오후 9시에 문 닫는 시간을 고려해 다녀와보면 좋겠다. 밤에도 아름다운 한옥을 배경으로 인생사진을 남기는 것도 추천한다. 그냥 지나치기엔 아쉬운 명물도 있다. 전라감영 선화당에 가면 오랜 시간 한 자리를 지키고 서 있는 나무 한 그루가 눈에 들어온다. 회화나무는 전라감영이 생긴 이래 지금까지 현존해있는 유일한 흔적이다. 수령이 250년 된 이 나무는 전라감영의 역사와 함께해온 덕분에 복원 과정에서 선화당의 위치를 확인하는 데 도움을 줬다. 1982년에는 보호수로 지정돼 꾸준히 관리받고 있다. '선비나무', '학자수'라고 불리며 좋은 기운을 불러다주는 것으로 알려진 회화나무. 전라감영에 가면 긴 세월을 이겨낸 회화나무를 잊지말고 찾아보면 어떨까. 전라감영 해설을 듣고 싶다면 한옥마을 관광안내소(전화 063-284-1126)에 문의하면 된다. 매일 오전 11시, 오후 2시, 오후 4시에 가능하다. 전라감영 해설투어는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내삼문, 선화당, 내아 행랑채, 내아, 연신당, 관풍각을 순서대로 둘러보는 코스다. 20명 미만 개인은 별도 예약 없이 해설 시작시간에 맞춰 전라감영 정문으로 오면 된다.

  • 기획
  • 김태경
  • 2024.02.07 17:19

[팔도건축기행] 박수근 미술관

올해로 탄생 110주년을 맞은 국민화가 박수근(1914~1965) 화백. 그의 고향은 강원도 양구군 양구면(현재는 양구읍) 정림리다. 박수근 화백은 위로 누나 둘이 있는 집 안에서 귀한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광산업을 했기 때문에 꽤나 부유한 어린시절을 보낼 수 있었다. 다른 아이들은 짚신 아니면 맨발로 들이나 산으로 뛰어다닐 때, 가죽 신을 신었을 정도라고 하니, 그가 누렸을 풍족한 삶의 크기를 쉬이 가늠할 수 있을 듯 하다. 하지만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했던가.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순탄할 것만 같던 그의 어린시절의 삶은 순식간에 바닥으로 곤두박질 처진다. 끼니를 걱정해야 할 정도의 어려운 형편으로 변해 버린 것. 열 두살 되던 해, 양구보통초교를 다니던 어린 박수근은 프랑스 화가 밀레의 ‘만종(L'Angélus)’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 그림 앞에서 그만 넋을 잃고 만다. 그는 “저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화가가 되겠다”며 화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그림을 어떻게 그려야 하는지, 무엇을 그려야 하는지 몰랐던 그에게 고향 양구는 그대로 화지였고, 그대로 팔레트였고, 그대로 작품의 소재였다. ■대지 위에서 박수근의 마띠에르를 만나다 그런 박화백의 고향, 그가 태어난 생가터에 올려진 양구군립 박수근미술관(박수근 기념전시관)은 주변에 어떠한 간섭도 없이 파란색 하늘과 맞닿아 있어 그 자체로도 훌륭한 미술작품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아름답다. 어느 건축가의 “대지에 미술관을 새겨 나간다”는 말을 고스란히 실천한 그런 곳이라고 할까. 주차장에서 차를 세우면 이내 조우하게 되는 미술관의 벽. 화강석을 깨고, 괴어 높게 쌓아올린 그 벽은 박수근 화백 작품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특유의 화강암 질감을 입체적으로 옮겨 놓아 상당히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설계 특성상 이 곳에 도착한 사람들의 발걸음은 자연스럽게 미술관 벽면의 곡선을 따라 반 바퀴 정도, 안 쪽으로 또 안 쪽으로 흐르게 된다. 마치 어느 돌담길을 걷는 느낌을 준다. 그 길의 끝자락에는 비교적 너른 풀밭이 보이고 곁에 박수근의 조각상(박수근화백상)이 야트막한 언덕 위에 자리를 잡고 앉아 물끄러미 미술관을 바라 보고 있다. 그 모습은 흡사 1959년 서울 창신동 집 마루에서 부인과 막내딸 인애와 함께 찍은 흑백사진 속 박수근의 모습 그대로를 옮겨 놓은 것 같다. 그리고 그 아래로 흐르는 작은 냇가를 품은 풍경은 마치 박수근의 작품 ‘빨래터’의 장면을 고스란히 옮겨 놓은 세트장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박수근의 예술세계, 친구들과 조우하다 2002년 10월 문을 연 미술관에는 두 개의 전시실(기념·기획전시실)이 자리하고 있다. 그 가운데 기념전시실에는 박수근화백의 생전 모습을 담은 흑백의 사진이 한 벽면을 차지하고 있고, 다른 한쪽 면은 그의 연보로 가득 차 있다. 또 박수근이 그의 아내 김복순과 함께 아이들을 위해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쓴 동화책과 수집해 놓은 엽서, 박수근이 쓴 연하장, 그가 직접 새긴 도장, 그의 후원자였던 마가렛 밀러 여사 등 지인들이 보낸 서신, 그가 물감을 사고 받은 재료 구입 영수증 등 다양한 자료가 유리벽 아래로 가지런히 전시돼 있다. 박화백의 삶과 예술에 대한 내용들을 한 눈에 만날 수 있는 그런 곳이다. 자리를 옮겨 중정을 스치 듯 지나치면 기획전시실을 만나게 된다. 이 곳에서는 현재 ‘나무 아래’를 주제로 한 소장품 기획전이 열리고 있다. 오는 3월까지 이어지는 이 전시는 미술관이 새롭게 소장한 박 화백의 1961년작 ‘나무 아래(37.5×26.5㎝)’를 공개하고 있다. 이 작품은 박수근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2014년 그의 작품 100점을 선정해 만든 책에 실렸다고 한다. 미술관 측은 이 전시가 “(박수근 화백이)가난하고 불우한 화가였다는 고정관념을 벗겨내고 한 시대를 살았던 사람으로서 살아가는 풍경을 그리고, 함께 살아가는 이웃들을 화면에 새기며 살아간 화가였다는점을 조명한다”며 “시대를 외면하지 않고 고단한 이웃의 생활을 담담하게 표현한 박수근을 통해 한국의 시대상을 읽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술관을 나서 동산에서 그와 그의 부인을 만나다. 박수근 화백은 별도의 미술 교육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천재적인 면모는 그가 양구에서, 평양과 부산 피난길에서, 서울 창신동에서의 삶 속에서 그가 보여준 그림에 대한 열정과 부단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수장고에 있는 박수근 화백과 관련된 다양한 자료에서는 그러한 사실을 쉽게 확인해 볼 수 있다. 실제로 그가 남긴 유품에는 공간과 시간미(時間美), 아방가르드에 대해 정의한 글들을 빼곡하게 정리한 메모를 비롯해 다양한 미술기법을 소개한 잡지와 스크랩 자료가 많이 남아 있다. 그가 서양의 사조에 흡수되지 않고 독자적인 화풍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 단지 교육을 받지 않았다는 단순한 이유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주는 증거들이다. 그가 남긴 작품들은 그가 지닌 천재성과 함께 열정과 노력의 결과라는 것을, 그가 남긴 흔적들이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수장고를 나와 2층으로 통하는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외부로 통하는 유리문 하나가 나온다. 길을 따라 미술관 맞은편 동산으로 올라가는 초입에 “우리의 화가 박수근 선생과 그의 아내 김복순 여사가 여기 고이 잠들어 계시다”라고 쓴 비석이 보인다. 비석을 지나쳐 조금 걷다 보면 양지바른 곳에 자리한 아담한 묘소 하나가 나오는데 바로 박화백 부부의 묘소이다. 이 곳에서는 매년 박수근 화백의 기일(5월 6일)에 맞춰 조촐하게 추모행사가 열리곤 한다. ■미술관 전체 5개 전시관으로 확대 보통 박수근미술관하면 가장 먼저 조성된 기념전시관을 말하지만, 미술관 내에서 다양한 활동과 전시가 이어지면서, 102,50㎡의 부지에 5개의 전시관에 자리하게 됐다. 2005년에 세워진 ‘현대미술관’과 박수근 탄생 100주년을 맞아 2014년 건립된 ‘박수근 파빌리온’ 그리고 2020년 개관한 ‘어린이미술관’, ‘라키비움’까지를 포함하는 것으로 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있다. 동선을 놓고보면 박수근기념전시관에서 표를 사고, 파빌리온, 라키비움, 현대미술관, 어린이미술관 순으로 관람을 하면 편리하다. 현대미술관과 박수근 파빌리온에서는 ‘천착하다’를 주제로 한 2023 미석예술인촌 입주작가전이 열리고 있고, 어린이미술관에서는 ‘화가 박수근이 그리고 부인 김복순이 쓴 고구려이야기’전을 만나볼 수 있다. 이처럼 각 전시관마다 정체성과 비젼을 고려한 차별화 전략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미술관 측은 설명하고 있다. 특히 미술관 인근에 미석예술인촌을 조성해 전업작가 지원에 나서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한편 미술관은 개관과 함께 매년 양구군에서 작품을 구입하여 현재 박수근화백의 작품 235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근·현대작가 작품 및 자료를 포함해 969점의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다. 강원일보=오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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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2.05 14:51

[뉴스와 인물] 박미자 초대 전주시정연구원장

설립을 추진한 지 1년 6개월여 만에 개원한 전주시정연구원. 전주시의 미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첫걸음을 함께 한 박미자 초대 원장은 부임후 4개월을 바쁘게 보냈다. 그간 그가 전주시정연구원장으로서 가장 공력을 들인 부분은 단연 '조직 구성'이다. 지난 연말 계획한 개원 일정을 빠듯하게 챙기면서도 직제 규정 등 연구원 일부 규정을 보완하고 채용 절차를 진행했다. 아직 마침표를 찍지 않았기에 더욱 많은 상승과 도약의 가능성 앞에 서있다. 이는 역동성을 형상화해 만든 전주시정연구원의 CI인 'JJRI'의 이미지와도 닮아있다. 새해 희망찬 시작을 준비하고 있는 박 원장을 만나 활동계획을 들어봤다. 지난해 원장 임명장을 받고, 연구원이 개원을 했는데요. 100일이 넘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셨습니까. "지난해 9월 14일 임명장을 받고, 사무실 공사 등으로 9월 말부터 근무를 했으니까 4개월이 훌쩍 갔네요. 부임후 가장 시급하고도 중요한 일은 직원 채용과 조직체계를 마련하는 것이었습니다. 직제를 경영전략실과 시정연구실로 체계화하고, 지방연구원의 경우 우수한 인재 영입에 애로가 있는 점과 향후 발전성을 감안해 6급(연구원)을 5급(연구위원 가·나급) 상당으로 직급을 높이는 대신 선임연구위원급은 최소화했습니다. 다행히 첫 직원 채용에서 111명이 지원해 높은 경쟁률을 보여 걱정을 조금 내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이후엔 CI 제작, 홈페이지 개발, 전산·회계시스템 등을 마련해 12월 21일 기대와 응원 속에서 개원식을 열고 출범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경제산업과 행정분야 연구직 채용도 이달 절차를 밟을 예정입니다." 초대 시정연구원장으로서 어깨가 무거울 것 같은데요. "네. 무게감을 크게 느끼고 있습니다. 지난 2022년 4월에 지방연구원법(지방자치단체출연 연구원의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면서 인구 50만 이상 대도시도 지역 실정에 맞는 정책개발을 위해 시정연구원 설립이 가능하게 됐습니다. 전주시는 이같은 법적 근거가 마련되자마자 '전주시정연구원 설립 및 운영 조례'를 제정했고, 인구 50만 이상의 12개 지방자치단체 중 가장 빨리 행정안전부 설립 허가를 받았습니다. 지역에서의 기대와 설립에 대한 의지가 가장 컸다는 이야기 겠죠. 저 역시 초대 원장으로서 책임을 다하면서 ‘100만 통합 전주 광역도시’를 지향하는 지역사회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환경정책 분야에서의 공직생활 경험과 기후환경 전문가로서 지식을 살려 전주시정 연구에 적용할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저는 1992년 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보건사회부, 환경부, 지속가능발전위원회, 대통령비서실 등에서 31년간 국민생활과 밀접한 분야의 국가정책을 만들고 수행해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깨달은 점 중 하나는 우리나라가 급속한 경제발전과정에서 환경악화라는 부작용을 낳았고, 경제발전과 환경보전을 상충관계로 여겨왔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러나 기후위기시대에서는 경제발전, 환경보전, 사회형평이라는 세 기둥이 균형을 이루는 지속가능발전이 반드시 필요하죠. 전주시의 미래 비전도 궁극적으로는 ‘지속가능한 도시 구현과 시민의 꿈을 실현’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제가 할 일을 찾겠습니다. 때마침 올해부터 광역에 이어 기초자치단체에서도 탄소중립지원센터를 지정·운영하고, 2025년 4월까지 탄소중립 기본계획을 수립해야 하는데, 시정연구원이 그 역할을 수행하면서 향후 시의 주요 정책에 있어서 탄소중립을 접목해, 확산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 대규모 국비 확보를 위한 사업 발굴에 대한 기대감도 있습니다.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대형 프로젝트 발굴이 필요하고, 시정연구원에 거는 기대가 상당히 큰 것이 사실입니다. 56조원에 달하는 국가 세수 감소의 악조건 속에서도 전주시가 국비를 2조원 이상 확보하는 큰 성과를 거둔 것은 '전방위적인 전략과 노력을 집중한다면 우리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전주시 예산총괄부서를 중심으로 국책사업 발굴을 위한 대내외 협력체계가 다층적으로 가동될 예정입니다. 연구원에서도 관련 분야 국내외 동향, 전문 연구자료, 시 여건에 대한 다양한 분석으로 예산 당국과 관계부처를 설득할 논리를 정립하면서 국가연구기관과의 협력 등을 통해 대형 프로젝트 발굴에 기여할 것입니다. 대형 프로젝트가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고 지속적으로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투자환경 개선을 위한 연구도 잘 챙기겠습니다." 앞으로 더욱 본격화할 전주시정 연구의 방향성과 목표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많은 시민분들이 그간 연구원 개원을 오래 기다리면서 하루라도 빨리 활동하는 모습을 고대하시는 것 같습니다. 연구과제에 대해서는 현재 관련부서 등과 협의하고 있는데, 전주시의 강점을 살리는 선도적 정책과 미래도시 모델을 개발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는 전주시의 100년 미래를 설계할 중장기 종합발전계획 수립에 착수함으로써 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겠습니다. 또, 과거와 현재를 잇는 역사문화도시 프로젝트와 관광특화 연구를 통해 '머물고 싶고 다시 찾고 싶은 전주'를 만드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이같은 과제는 연구심의평가위원회를 통해 선정한 이후 과제별 연구추진계획에 따라 진행하게 되는데요. 긴급히 요구되는 연구나 정책분석은 수시연구과제로 신속히 수행해서 시 정책에 활용되도록 지원하는 한편, 연구 역량 향상과 경영 안정화를 위해 시정과 관련성이 높은 법정계획 수립 등 위·수탁과제 연구도 추진할 예정입니다." 시정연구원의 활동을 알리는 홍보도 중요해 보입니다. 관련 복안이 있는지요. "시정연구원의 궁극적인 고객은 '전주시민'입니다. 전주의 미래를 연구하고, 지역 맞춤형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일이 연구원의 역할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지속가능한 도시 구현과 시민의 꿈을 실현하는 지방연구원의 대표주자’를 비전으로 세우고 시민중심, 지속가능성, 변화와 혁신, 실용과 선제성, 데이터 기반, 협력과 소통이라는 6대 핵심가치를 바탕으로 활동을 시민들과 나누려고 합니다. 특히 연구과제 수행 과정이나 정책현안에 대한 각계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반영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정책 세미나와 간담회를 개최하고, 연구성과물을 수시 공개하는 방식으로 홍보활동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또 시민들이 참여하는 정책랩 운영, 지역 관련 데이터와 통계분석 제공, 전주 시민의 꿈 공모 등 다양한 방안도 구상 중입니다." 끝으로 전북일보 독자와 시민들께 한 말씀. "전주시정연구원이 출범하기까지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전주시민과 전북일보 독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천년 역사문화도시 전주의 미래를 이끌어온 여러분들의 노력을 잊지 않고 앞으로 선제적이고 실용적인 조사연구를 통해 전주 지역 발전에 반드시 필요한 연구원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박미자 전주시정연구원장은 우범기 전주시장과 행정고시(35회) 동기이기도 한 박미자(55) 초대 원장은 부안출신으로 부안 동진초등학교, 부안여중, 부안여고, 건국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인디애나대 대학원 공공행정 및 환경정책학과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행시에 합격하면서 1992년 공직에 입문한 그는 환경부 자연정책과장, 자원순환정책과장, 환경보건정책과장을 거쳐 물환경정책국장, 원주지방환경청장, 초대 새만금지방환경청장, 환경부 4대강조사평가단장을 역임했다. 부드럽고 꼼꼼한 성격과 추진력 있는 업무스타일로 환경부 재직당시 정부부처와 각종 소속 지원들로부터 큰 신망을 얻었다. 특히 2012년 환경부 자연환경보전국(현 자연보전국) 과장 재직 당시 비무장지대(DMZ) 일원 지역의 생태계 보전을 위한 생물권보전지역 지정을 추진했지만, 유네스코 파리회의에서 당시 남북긴장관계였던 북한의 반대로 무산됐다가 추후 일부분만 지정된 것은 그에게 아쉬움으로 남고 있다. 이렇듯 그는 환경 관련 행정을 폭넓게 경험한 정통 환경관료이자 기후환경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박 원장은 “새로 출범한 전주시정연구원이 전주시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고, 복잡한 시정 현안에 대해 씽크탱크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책무를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 기획
  • 김태경
  • 2024.02.04 18:39

[2024 장수 군정설계] 갑진년 탄탄한 미래 전략으로 약진

2024년 갑진년(甲辰年) 푸른 용의 기운찬 새해를 맞은 장수군이 신년 화두를 ‘성화약진(成和躍進)’으로 정하고 화합된 군민의 역량과 지난해 이룬 성과를 바탕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민선 8기 출범 후 작지만 강한 ‘장수’를 표방하며 탄탄한 미래 전략으로 그려온 청사진이 하나, 둘 성과를 이루는 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세수감소로 인한 정부의 긴축재정에도 장수군은 행정안전부의 로컬브랜딩 활성화, 국토교통부의 동서화합 육십령고개 가야이음터, 산업통상자원부의 장계면권 LPG 배관망 구축사업 등 굵직한 공모사업에 선정돼 중단없는 지역개발이 추진된다. 특히 ‘2024년 지방소멸대응기금’의 지자체 배분액 결정을 위한 투자계획 평가에서 S등급을 받은 장수군은 기금 144억 원을 비롯해 장계면 도시재생사업 138억 원, 계남면 유천 자연재해 위험개선 지구 280억 원을 확보하는 괄목한 성과를 거두었다. 특별자치도로 승격한 전라북도의 변방으로 치부되던 장수군이 상대적 박탈감을 털어내고 이젠 잘 보존된 천혜의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기후 변화에 대비한 차별화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농생명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 장수군은 일교차가 큰 고랭지대로 기후 변화에 대응한 농업 활동 여건이 다른 지역보다 좋아 농생명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을 꿈꾼다. 이에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한 스마트팜 조성 사업에 집중하면서 청년 인구 유입과 ‘부자 농촌’ 구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요량이다. 올해 총 8㏊ 규모의 임대형 스마트팜 조성을 목표로 두산리 일원에 1단계로 4㏊ 규모의 스마트팜을 조성하고 내년까지 2단계로 4㏊ 규모의 스마트팜을 조성해 청년들에게 임대한다. 임대형 스마트팜의 단계적 조성과 청년 농군사관학교 운영을 통해 고부가가치 스마트팜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또 한편으로 이상 기온에 따른 재해 피해를 줄이기 위해 미래형 사과 재배 모델을 조기 도입해 사과 스마트 온실 실증사업에 돌입한다. 이를 통해 과수 농가의 소득을 유지하고 노동력과 시간 절감을 통해 지속 가능한 농업 기반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천혜의 자연환경 활용 산악 관광 개발 도심에 인접한 산들이 개발을 이유로 무차별 훼손될 때 장수군의 ‘산악’은 한발 비켜난 덕분에 천혜의 자연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소백산맥과 노령산맥의 분기로 생성된 덕유산, 장안산, 팔공산 등 명산을 보유한 장수군은 산림 면적이 75% 이상을 차지해 산악레져·관광을 위한 최적의 장소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군은 ‘장수 트레일 레이스 대회’를 중심으로 트레일 레이스를 즐기는 동호인, 선수들이 장수를 자주 찾을 수 있도록 지방소멸기금을 활용해 트레일 빌리지를 조성한다. 올해 ‘장수 트레일빌리지 시즌’ 기간 약 4000여 명이 장수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들이 산길을 달리며 깨끗한 자연을 알리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또 장안산 자락 번암면 지지리 일원에 산악관광안내센터를 조성하고 있으며 단계적으로 산악자전거 레저시설, 플라워파크와 전망대를 포함한 산악관광 거점 공간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산악자전거 동호인은 물론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 단위 관광객이 산악 레져를 체험하고 관광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무령고개 일대를 산악관광, 레저를 위한 명소로 조성한다. 아이들과 함께 찾는 대표 관광지 장수군은 누리파크 일원에 100만 관광 거점 조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장수읍 누리파크와 동촌리 고분군을 잇는 대규모 관광 단지를 조성해 전 국민이 장수하면 떠올릴 수 있는 관광지를 구축할 방침이다. 특히 누리파크 내 아동친화적 ‘아이조아 놀이공간’, ‘상상숲 놀이정원’을 추가로 조성해 아이들이 자연에서 뛰어놀고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자주 방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지난해 누리파크를 다녀간 관광객 수가 재작년 대비 170% 이상 증가한 만큼 올해도 꾸준한 관광객 증가로 20만 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지난 1월 문화관광부 예비축제로 선정된 장수군 대표 축제 ‘장수 한우랑 사과랑 축제’는 Red-Food를 중심으로 지역특산품을 함께 연계하여 군민의 실질적인 소득향상을 도모하는 한편, 글로벌 관광 축제로의 발전을 위해 관광객을 만족시킬 독자적인 콘텐츠를 보강한다. 세대 간 차별없는 행복 복지 실현 장수군은 그동안 정책에서 소외됐던 아동, 청소년, 청년을 위한 정책도 꼼꼼히 살펴 미래인재 양성과 청년 정주여건 개선에도 힘쓴다. 지방소멸이 아닌 장수의 먼 미래를 상상할 수 있도록 인재 양성을 위해 풀뿌리 교육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청소년 꿈키움 바우처 카드를 지원하는 등 아동·청소년 친화적인 지역 환경을 조성한다. 또 청년발전기금을 활용한 장수청년 레벨업, 창업지원사업, 네트워크 활성화 등 단계적 청년 지원을 통해 장수군을 더 이상 떠나는 곳이 아닌 오래 머무르는 지역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군민에게 가장 필요한 정책 추진 정부 공모에 철저히 대비한 농촌 공간 중장기 계획인 농촌협약에 7개 읍·면 맞춤형 사업을 꼼꼼히 반영해 군민의 정책 참여도를 높여 갈 계획이다. 또 천천 하이패스IC 건립과 더불어 제6차 국도·국지도 건설계획에 국도 13호선 개량사업을 반영시켜 도로 개선을 통한 안전한 장수군 만들기도 주요 현안으로 꼼꼼히 살피고 있다. 여기에 번암·장계면 파크골프장과 계남·산서면 체육관 조성을 통해 군민의 눈높이 맞춘 즐겁고 행복한 여가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온 행정력을 집중한다. 특히 지난해 말 공설 추모공원 부지 선정이 완료됨에 따라 자연 친화적인 장사시설을 조속히 완공해 군민이 한층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최훈식 장수군수 "생명산업, 산악레져·관광 중심지로 거듭" “작지만 강한 장수. 2024년은 탄탄한 미래 전략으로 생명산업과 산악레져, 관광의 중심지로 거듭나는 원년이 될 것입니다.” 최훈식 군수는 2024년을 ‘성화약진(成和躍進)’의 자세로 군민과 공직자가 하나로 화합해 내재한 잠재력을 끌어내 미래 비전의 동력으로 삼아 약진하겠다고 천명했다. 이를 위해 “먼저 지난해에 이어 위민(爲民) 행정, 적극 행정을 지속 추진해 나갈 것이며 열린 군정으로 군민과 함께 만드는 정책을 펼쳐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최 군수는 올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혁신을 통한 새로운 기술 및 산업을 발굴하고 스마트팜, 청년 농군사관학교 운영을 통해 미래 농업을 위한 밑바탕을 더욱 탄탄히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요람에서 무덤까지 군민 모두가 복지 혜택을 누리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대별 복지 정책을 수립해 추진한다. 특히 올해 누리파크를 중심으로 의암공원, 동촌리 고분군, 논개사당을 연계한 대규모 관광거점 단지를 조성해 관광객이 ‘찾아오고 싶은 장수’를 만든다. 또한 낙후된 지역 경쟁력 강화를 위해 천천하이패스 IC 건립, 국도 13호선 개선사업이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여기에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는 청력활력센터, 청년주택 ‘모람’ 조성 등이 차질없이 추진할 수 있도록 힘쓸 방침이다. 최훈식 군수는 “지난해는 장수 미래 100년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시간이었다면 올해는 속도감 있는 정책 추진으로 군민 여러분께서 저에게 주신 사명을 갖고 새로운 도약과 눈에 보이는 성과를 이루어 내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표했다.

  • 기획
  • 이재진
  • 2024.02.04 15:37

[팔도 핫플레이스] 전남 광양 배알도

‘5만6040명.’ 지난 한 해 광양의 유일한 섬 ‘배알도’를 거쳐 간 방문객 수다. 이들은 배알도와 마주 보는 망덕포구를 거닐며 한 번쯤은 민족시인 윤동주의 시 한 구절씩을 읽어보고 읊었을 것이다. 0.9㏊의 아담한 규모인 배알도는 윤동주의 시 정신이 별빛처럼 흐르는 바위섬이다. 배알도 주변에는 1605개 조명이 별처럼 빛나고 윤동주의 시구가 곳곳에 새겨졌다. ‘태인동 1번지’ 배알도는 태인도의 가장 북쪽이자 섬진강 하구에 자리 잡았다. 원래 뱀섬으로 불려왔지만 외망마을에 있는 망덕산에 절(배알)하는 것처럼 보여 배알도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배알도는 ‘시작’과 ‘끝’의 의미를 동시에 지니고 있다. 이 섬은 550리(216㎞)를 달려온 섬진강이 남해가 만나는 곳에 마침표를 찍듯 오뚝 떠 있다. 배알도에서 망덕포구로 향하는 다리에서 보면 오른쪽은 섬진강이 긴 여정을 마치는 곳이고, 왼쪽 어딘가는 바다가 시작되는 지점이다. ◇반짝이는 다리, 밤 명소로 거듭나다 고속도로를 타고 광양에 진입하면 머지않아 태인대교를 지나 배알도 수변공원에 다다른다. 이곳에는 해수욕장과 154㎞에 달하는 섬진강 자전거길의 시작점, 자동차 야영장이 있어 여행객들이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배알도 수변공원에서 ‘해맞이다리’를 따라 배알도에 닿고 ‘별헤는다리’를 건너 푸른 바다를 가로지르면 ‘망덕포구’에 이른다. 지난 2021년 설치한 해맞이다리(길이 295m·폭 3m)와 별헤는다리(길이 275m·폭 3m)는 배알도를 상징하는 명소로 떠올랐다. 왕복하면 다리가 아프지 않을 만큼 적당한 거리와 경사 덕분에 주민들의 운동 구간으로도 인기다. 해 지고 난 뒤 밤 11시까지 매일 1605개의 다리 조명이 배알도를 물들인다. 광양제철소를 배경으로 고기잡이 배가 통통 떠다니는 고즈넉한 일몰 풍경도 만끽할 수 있다. 배알도는 광양에서 가장 빨리 일몰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너른 잔디밭을 지나 나무 계단을 잠깐 오르면 ‘해운정’에 이른다. 높이 25m에 있는 해운정에서는 뜨고 지는 해를 사방으로 품을 수 있다. 1959년 태풍 사라호로 백범 김구의 친필 휘호 현판을 잃었지만, 이곳에 대한 광양시민의 사랑은 이어지고 있다. 배알도를 지나 부드럽게 굽은 해상보도교 ‘별헤는다리’를 걷다 보면 망덕포구의 정겨운 풍경이 펼쳐진다. 망덕포구는 전라좌수영 주둔지이자 배를 만들었던 선소가 있었던 역사 공간이다. 망덕(望德)은 광양만을 한눈에 파수할 수 있는 위치에 있어 망을 보기에 알맞은 마을이란 의미로 ‘망뎅이’라 칭했고 한자음을 빌려 ‘망덕’이라 했다고 전해진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윤동주의 친필 유고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지켜낸 정병욱 가옥, 윤동주 시 정원 등이 있는 문학 공간이다. ◇윤동주 정신 서린 정병욱 가옥·망덕포구 다리에서 10분 남짓 걷다보면 국가등록문화재 341호 정병욱 가옥에 다다른다. 윤동주와 정병욱의 100년 우정은 ‘별보다 빛나는 이야기를 품은’ 별빛나길에서 빛을 발한다. 갑판 길로 마련된 ‘별빛나길’에서는 윤동주의 주옥같은 시를 인용해 만든 조형물들과 백영 정병욱의 회고가 담긴 샛노란 의자가 놓여있다. 매달 하루는 백영 후손이 들려주는 윤동주-정병욱의 문학과 우정 이야기를 ‘일일 해설’로 만날 수 있다. 오는 24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매시간 정시에 정병욱 가옥에서 해설이 진행된다. 가옥 인근 ‘윤동주 시 정원’에는 서시, 별헤는 밤 등 유고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 수록된 31편 전편이 시비로 세워져 있다. 강과 바다가 만나는 망덕포구는 전어와 재첩, 벚굴 등 별미가 가득하다. 해마다 8월에는 망덕포구 무접섬광장 일원에서 ‘광양전어축제’가 열린다. 망덕포구 가을 전어는 빠른 물살 때문에 운동량이 활발해 탄탄한 육질과 풍미를 자랑한다. 구수한 된장을 살짝 찍어 한입 가득 싸 먹는 전어회와 새콤달콤 무쳐낸 전어회 무침, 왕소금을 뿌려 노릇노릇 구워낸 전어구이 등을 맛볼 수 있다. 지난해 축제에는 5만명이 몰려 역대 최대 관람객을 기록했다. 전남도 남도음식거리로 선정된 망덕포구 횟집거리에서는 제철 수산물로 만든 남도음식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시티투어 버스 타고·메타버스 체험하고=배알도와 정병욱 가옥 외에도 광양의 명소들을 떠벅떠벅 걸어보고 싶다면 ‘광양시티투어’(gwangyang.go.kr/tour)만한 여행이 없다. 배알도의 야경을 감상하고 싶으면 순천역에서 오후 4시 광양시티투어버스를 타고 이순신대교→배알도·정병욱 가옥→구봉산 전망대 등을 둘러보는 ‘야경’ 구간을 선택하면 된다. 오전 9시 광주종합버스터미널을 출발해 백운산자연휴양림→불고기 특화거리→광양 오일장→배알도·정병욱 가옥→구봉산 전망대를 지나 광주로 다시 돌아오는 ‘광역’ 구간도 있다. 광양시가 지난해 선보인 가상공간 ‘메타버스’(ditoland.com)에서 배알도와 망덕포구를 미리 체험해 볼 수도 있다. 이 3차원 가상공간에서는 사용자가 시공간의 제약을 벗어나 실감 나게 여행하고 다양한 광양 관광 정보를 받을 수 있다. 배알도와 망덕포구는 앞으로 더 아름다운 변신을 할 예정이다. 광양시는 오는 2027년까지 윤동주의 유고가 보존된 정병옥 가옥이 있는 망덕포구와 배알도 일대에 문학관과 야영장, 해상보도교 야간 조명 등을 설치해 체류형 관광거점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배알도에는 50억원을 들여 윤동주의 시상을 투영한 ‘미디어파사드’ 작품이 설치된다. 이곳은 윤동주의 ‘별 헤는 밤’에 영감을 얻어 조명 2898개로 꾸밀 예정이다. ‘2898’이라는 숫자는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글자 수이다. 광양시는 배알도를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만들기 위해 집라인과 야영장, 어린이 놀이시설 등을 확충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망덕산에서 출발해 태인도 공원에 착지하는 898m 길이 집라인이 완공된다. 김성수 광양시 관광과장은 “배알도와 망덕포구 일대는 강, 섬, 포구, 바다 등 지속가능한 생태자원과 윤동주의 시와 같은 감성 가득한 인문자원이 가득한 섬진강권-남해안 남중권 관광지구의 교점”이라며 “배알도 야간경관조명을 마중물로 이 일대를 생태, 문화, 레저가 복합된 국내외 최고의 수변 관광 중심지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광주일보=백희준‧김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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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2.01 14:57

고물가가 바꾼 설 명절 선물세트는⋯'신사임당' 한 장이요

올해 설 명절 선물세트 트렌드는 '극(極)가성비'다. 가성비도 아닌 극(極)가성비, 고물가가 바꾼 설 명절 선물세트 트렌드다. 동시에 고가의 프리미엄 선물세트가 함께 인기를 얻으며 '소비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유통업계는 프리미엄 선물세트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고물가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극가성비 선물세트 수요를 대폭 확대하는 분위기다. 이전에는 기본 5만 원부터 10만 원대 선물해야 마음이 가벼워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전세계적으로 고금리·고물가·고환율 상황이 이어지면서 '신사임당' 한 장, 5만 원권 한 장으로 구매할 수 있는 극가성비 선물세트가 인기다. 돈과 마음이 비례하던 시대는 가고 모두가 먹고살기 어려워지면서 서로에게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선물을 주고받는 시대가 왔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 즉각 트렌드를 반영해야 하는 유통업계는 소비자가 원하는 설 명절 선물세트 출시에, 정부는 소비자 고물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설 명절 선물세트 가격 안정화에 분주하다. 설 명절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설 명절 선물세트 수요·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소비자가 원하는 설 명절 선물세트, 유통업계가 선보인 설 명절 선물세트, 정부의 할인 현황 등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신사임당' 한 장이요 올해 설 명절 선물세트는 실속 있는 3∼5만 원대 혼합 과일 선물세트가 인기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설 명절 성수품·선물세트 구매 의향 조사 결과 사과·배 혼합 과일 선물세트(10.6%)가 구매 희망 품목 1위를 차지했다. 소고기(10.3%), 사과(9.6%), 배(6.9%)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추석 명절 선물세트 선호도 1위였던 소고기(21.4%)가 사과·배 혼합 과일 선물세트에 왕좌를 뺏겼다. 당시 소고기 바로 뒤를 이었던 것은 건강기능식품(16.8%)이었다. 사과·배 혼합(12.2%)은 세 번째로 선호도가 높았다. 올해 설 명절 선물세트는 다른 품목보다 신선과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 과일 혼합 선물세트 구성 중에서도 사과·배(10.6%)의 선호도가 가장 높고 사과·배·만감류(6.9%), 사과·배·포도(4.9%) 순이었다. 농촌진흥청이 발표한 '2024년 설 농식품 구매 특성 분석 결과'도 동일한 결과가 나오면서 혼합 과일 선물세트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고물가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명절 선물세트 구매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중에서도 명절 선물세트 구입 의향이 있는 소비자 다수는 실속 있는 선물세트를 선호했다. 특히 3∼5만 원대의 과일 선물세트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진청 관계자는 "설 농식품 구매 특성 조사 결과로 미루어 생산자는 가격 부담이 큰 과일을 소규모 실속형으로 포장하고 유통업체는 상대적으로 가격인 안정적인 다른 과일과 사과·배를 혼합 선물세트로 구성해 구매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소비자의 구매 심리를 정확히 파악해 가성비 좋고 실속 있는 소포장 상품에 주력해야 한다는 의미다. 실제로 유통업계 현장에서는 소비자 선호도를 반영해 실속형 과일 혼합 선물세트 출시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상기후 등의 이유로 작황 부진이 이어지면서 과일을 비롯해 전체적으로 농산물의 가격이 치솟은 탓에 유통업계는 수입과일을 포함한 다양한 구성의 선물세트를 출시하고 있다. 유통업계 설 명절 선물세트는⋯ 유통업계 현장은 그야말로 가격 전쟁이다. '극가성비' 선물세트와 프리미엄 선물세트, 중간이 없다. 1만 원 이하 선물세트부터 수백만 원대 선물세트까지 끝과 끝을 달리는 선물세트다. 3대 대형마트로 꼽히는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3대 백화점으로 꼽히는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은 각각 극가성비·프리미엄 선물세트 전쟁에 돌입했다. 먼저 이마트는 사과·배보다 비교적 시세가 안정적인 샤인머스캣을 활용한 혼합 과일 선물세트를 출시했다. 시기적으로 설에만 맛볼 수 있고 가족 먹거리·차례상 준비 등 실용성까지 갖춰 인기 많은 만감류 선물세트를 주력으로 판매한다. 3∼4만 원대 통조림·견과류 등 극가성비 선물세트 수량은 지난해 대비 평균 20% 확대해 소비자의 선물세트 구매 부담을 낮추기로 했다. 롯데마트도 사과·배 시세가 높은 점을 감안해 샤인머스캣과의 혼합 선물세트 비중을 늘렸다. 1만 원 이하 극가성비 선물세트부터 건강한 식재료와 친환경을 중시하는 소비자를 위한 유기농 표고버섯·신안에서 생산된 소금 선물세트 등 선물세트 선택 폭을 넓혔다. 홈플러스는 설 명절 선물세트를 최대 50% 할인가에 선보인다. 설 명절 선물세트 사전예약 구매 패턴 분석 결과를 반영해 선물세트를 구성했다. 선물세트 상품 대다수는 5만 원대 이하 가성비 높은 선물세트다. 대표적으로 사과·BBQ·김·수입 소고기·한돈·멸치 등이 가성비 선물세트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백화점에서는 300만 원대의 최고급 한우 선물세트부터 400만 원대 굴비 선물세트까지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십만 원대는 기본, 고가 상품을 확대하는 전략으로 소비자를 유인하고 있다. 설 명절에 상품의 희소성으로 선물하는 소비자를 겨냥해 사전 예약 등을 통해 병당 5000만 원, 4병 세트에 2억 원을 호가하는 고가 주류 에디션을 선보였다. 친환경·동물복지 등을 따지는 MZ세대를 겨냥해 '가치소비' 특성을 반영해 안전한 먹거리·친환경 포장재 선물세트 등을 준비했다. 정부는 지금 설 명절 선물세트·성수품 가격 안정 '총력' 정부가 설 명절 물가 안정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모든 국민이 따뜻한 설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물가 안정·민생 지원에 중점을 두고 설 민생안정대책을 마련했다. 사과·배를 중심으로 성수품 규모를 역대 최대인 26만 톤 공급하고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에 840억 원을 투입하는 등 가격을 전년보다 낮게 관리하고 있다. 물가 관리 품목 중 설 명절 선물세트도 예외는 아니다. 정부와 농림축산식품부·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는 농협을 통해 과일 명절 선물세트 10만 개를 최대 20%까지 할인 판매한다. 사과·배 각각 1만 개, 사과·배·만감류 혼합 1만 개,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은 사과·배 선물세트 7만 개 등 10만 개를 시중에 풀었다. 설 기간 청탁금지법 농축수산물 선물가액 한도가 15만 원에서 30만 원으로 상향된 점을 감안해 농축수협 선물세트 할인·공급 확대 등을 강조했다. 동시에 정부·관계부처는 소비자들이 조금이나마 물가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알뜰소비를 위해 소비 정보를 게시할 것을 주문했다. 유통업계·카드사 등은 정부·관계부처의 설 명절 물가 안정 노력에 힘입어 행사카드 결제 시 상품권 지급·즉시 상품 할인 등 다양한 할인 행사를 마련해 진행하고 있다. 문인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수급이사는 "설 명절 선물세트 구성이 다양해지는 추세다. 대형마트와 연계한 정부의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 선물세트 사전 예약 할인 등으로 보다 알뜰하게 준비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기획
  • 박현우
  • 2024.01.31 17:59

[2024 진안 군정설계] ‘성공하는 미래 진안 실현’ 본격화

진안군 2024년 수도거성(水到渠成)의 자세로 군정을 운영한다. 수도거성은 물이 흐르면 자연히 도랑이 생긴다는 뜻으로 조건이 갖춰지면 일은 자연히 성사된다는 의미다. 물이 모여 흐르면 도랑을 이루고, 참외가 익으면 꼭지가 떨어진다. 선거법 위반으로 공석이 된 군수 자리를 놓고 2020년 4월 15일 치러진 재선거에 당선돼 군정 지휘봉을 잡았다가 2022년 6월 선거에서 2선의 영예를 안은 전춘성 군수는 그동안 4년가량 닦은 기초를 바탕으로 올해부터는 수도거성하겠다는 포부다. 2024년도 진안군 신년설계를 분야별로 살펴봤다. 인구유입 정책으로 인구소멸 대응 학령인구가 감소해 통폐합 위기에 처해있는 농어촌지역의 작은 학교를 살리기 위해 농촌다움을 앞세운 농촌형 프로그램을 지원해 서울권역 등의 학생을 모집하고 농촌유학 희망가구의 안정적 정착을 위한 9개동, 18세대의 농촌유학 가구 체류형 거주시설을 조성한다. 이 외에도 교육청과 공동으로 농촌유학 체험캠프를 운영해 아이들과 학부모님들이 농촌유학을 직접 접해볼 기회를 제공한다. 또 2020년부터 꾸준히 증가해, 4년간 3876명이 진안에 터를 잡은 귀농귀촌인들이 조기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위해 군은 귀농인의 집 같은 임시거주시설을 마련하고 그곳에서 현장 실습 중심의 교육을 실시한다. 지역 면 단위에는 연차적으로 공공임대주택을 조성해 귀농귀촌인들에게 주거공간을 제공한다. 특히 군은 지역민과 귀농귀촌인들 사이의 유대관계를 돈독하게 만들기 위해 집들이 비용이나 마을 동아리 활동 지원을 더욱 강화한다. 귀농귀촌인들이 마을 이장 같은 직책을 맡아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지역민과의 화합을 더욱 도탑게 유도한다. 인구유입을 위한 도심 개발 쇠퇴한 원도심에 도시의 기능을 갖추고 지역의 특성을 살린 도시를 조성하기 위한 도시발전 수립계획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진안을 떠나지 않고 다시 찾는 도심 속 변화를 이끄는 데 앞장선다. 최근 전북개발공사와 도시개발을 위한 협약체결 및 투자유치로 진안읍 월랑지구(면적 9만 9472㎡)에 600여 세대의 주택과 상업시설, 공원 등을 조성하는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한다. 정주여건을 개선하고 인구감소 대응과 원도심 기능 회복을 돕기 위한 조치다. 또한 군단위 지자체로는 전국 최초로 LH(한국토지주택공사) 전북본부와 매입 임대주택 공급사업 업무협약을 맺고 2025년 상반기에 신축 임대주택을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제공한다. 이 밖에도 완주와 진안을 연결하는 보룡재의 도로선형개선 사업의 필요성과 시급성을 지속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이 사업은 현재 국토부 후보사업 전북 1순위에 반영돼 기재부의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만 남겨두고 있다. 어느 때보다도 실현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복지와 문화가 어우러진 도시 조성 군은 올해 진안군가족센터를 준공해 가족 상담이나 부모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보다 행복한 가정생활을 지원한다. 또 마이산과 읍소재지를 조망할 수 있는 학천지구에는 군립도서관과 문화예술회관을 건립한다. 통일된 디자인을 적용해 복합문화공간이자 진안군의 랜드마크가 되도록 유도한다. 또 국가유공자의 복지를 위한 보훈회관을 건립해 유공자들의 자긍심을 북돋우고 영예로운 삶을 지원한다. 이뿐 아니라 진안읍의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 아름다운 시가지를 조성하는 사업을 계속 이어나간다. 지난해에 조성한 지붕 없는 거리 미술관에 작품을 계속 추가해 문화예술거리를 풍요롭게 한다. 진안천과 마이산 남북부에는 야간 조명을 설치해 안전과 야간관광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지역경제 활성화 도모 군은 인구감소로 인한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 계절근로자 프로그램 활성화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 지난해에 입국한 외국인계절근로자 390명의 활동 덕분에 농가들의 삶의 질이 높아졌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농부들이 가족과 함께 여행도 가고 여가활동도 하는 등 만족도가 아주 높았다는 반응이다. 조사에서는 농업생산비용이 24억원가량 절감됐다는 결과가 나왔다. 올해는 600명가량의 외국인근로자를 도입한다. 이를 위해 관계부서 공직자로 구성된 면접단 일행이 외국 현지에 건너자 직접 체력검정과 인성면접을 실시, 근로자들을 엄선했다. 군이 올해 특히 중점을 두는 것은 총사업비 1조원이 넘는 국책사업인 양수발전소 유치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것. 양수발전소 건설은 지역 내 생산과 소득 유발, 완공 후 주변 공간과 연계한 지역맞춤형 관광개발 등 지역발전의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한 것이다. 또 군은 지역 산업단지 활성화와 경제활동인구 유입을 위해 홍삼한방 산업단지 내 다목적 복합문화센터를 건립한다. 또 근로 환경을 개선하고 입주기업의 경제적 부담완화를 위해 공공폐수시설을 설치하여 기업유치 및 고용창출을 견인한다. 지역특화 상품인 홍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명품홍삼 집적화단지 조성에 더욱 속도를 낸다. 생태관광도시로의 도약 생태관광도시 도약을 향한 사업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진안지역은 전체면적의 76%가 산림이며 마이산, 용담호 등 개발 잠재력이 풍부한 산림·자연·문화자원들을 가지고 있다. 이 같은 자원들의 가치를 극대화한다. 군립자연휴양림과 진안고원 지방정원을 조성해 산림체류형 관광산업을 육성하고 2025년도에 개원 예정인 국립 지덕권 산림치유원과 연계한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를 개발해 지역주민과의 상생방안을 마련하기도 한다. 용담댐 건설로 인구의 상당수가 유출된 진안지역은 수변구역 규제에 막혀 그동안 개발이 이루어지지 못했다. 올해 진안군은 용담호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개발하기 위해 잰걸음을 한다. 용담호 에코토피아 프로젝트 조성사업과 용담호 생명수 탐방길 조성사업이 그것이다. 군은 올해 대표 관광지인 마이산에 진안고원 마이스테이, 마이테라피 타운 등 체류형 관광시설을 구축하고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제공한다. 또 용담호에 가려져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섬진강변 개발에도 나선다. 섬진강의 발원지인 데미샘부터 시작해 강변의 관광명소들을 잇는 ‘섬진강 데미길’을 조성, 관광자원으로 편입한다. 전춘성 진안군수 "“4년 동안 닦아 놓은 기반 바탕으로 가시적 성과 나타낼 터" 전춘성 군수는 “4년 동안 닦아 놓은 기반을 바탕으로 2024년 군정을 이끌어 가겠다”며 수도거성의 자세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군민과의 대화를 통해 진안의 새로운 변화를 군민과 공유하고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을 통해 지역소멸위기를 극복하고 지역발전을 앞당기겠다”고 약속했다. 또 “2024년부터는 중앙정부의 긴축재정 기조로 농촌이 처한 여건이 더 녹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그동안 꾸준히 준비했던 계획과 정책들이 이제는 가시적인 성과물로 나타나도록 군민들과 함께 전심전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 기획
  • 국승호
  • 2024.01.29 16:02

[팔도 핫플레이스]'대전 담은 맛' 성심당

"네가 튀김소보로를 맡아, 난 딸기시루 사올게!." 주말인 이달 21일 오후 1시 대전 은행동의 성심당 앞은 점심 식사를 마치고 디저트 배를 채우려는 고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곳곳에는 캐리어를 끌거나, 배낭을 멘 관광객들이 담을 거리를 고민하며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었다. 기자도 관광객들에게 다가가 "카레 고로게, 소금 크로와상 꼭 사세요"라며 메뉴를 추천, 고민 해결에 힘을 보탰다. 인근 '성심당 부띠끄'의 대기 줄을 고려, 가족·친구간 케이크와 빵을 구매하는 역할을 분담하기도 했다. 대기 1시간 뒤 수 많은 인파를 뚫고 성심당 입구에 들어서자, 빵 냄새가 온 몸을 휘감았다. 사람들은 빠르게 집게를 들고, 머릿속으로 '성심당 Wish list'을 되새기며 식판대에 빵을 한 가득 담기 시작했다. 모든 이들이 거쳐가는 필수 코너가 있었다. 바로 대전의 명물로 불리는 '튀김 소보로'다. 고소한 튀김 냄새에 흠뻑 빠진 사람들은 긴 기다림을 아랑곳하지 않았다. 긴 줄이 사라지고 순서가 오자 6개에 1만 원인 튀김소보로 상자를 고민 없이 집어 들었다. 튀김 소보로에 대한 무조건적인 애정은 마치 기계와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 지난해 기준 튀김 소보로 누적 판매량은 9600만 개에 달했다. 이런 끊임없는 인기의 배경은 튀김 소보로의 유래를 통해서도 짐작할 수 있다. 성심당은 1950년 대흥동성당에서 원조 받은 밀가루 두 포대로 대전역 앞에 차린 찐빵집이 시작이다. 수십 년 고진감래를 거듭하면서 은행동에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튀김 소보로는 창업주 故 임길순·故 한순덕 씨 부부 아들인 임영진 대표의 추억 속에서 싹을 틔웠다. 어릴 적 맛보던 단팥빵의 달콤함을 추억 속에서 꺼내고 싶었던 임 대표의 고민과 노력에 도너츠의 바삭한 느낌까지 어우러져 태어나게 된 것. 한 입 머금는 순간 느껴지는 따뜻함과 고소함이 어릴적 고향집에서 나누던 달콤함을 전한다고. 여기에 세련된 도시의 맛까지 보태지는 느낌에 한 번 맛 본 사람들은 쉽게 잊을 수 없다는 귀띔이다. 경기 시흥시에서 남자친구와 함께 왔다는 이모(27) 씨는 "입소문으로만 듣다가 맛이 너무 궁금해서 여행까지 왔다. 둘이 합쳐서 5만 원치를 샀는데 담은 양에 비해 저렴하기까지 해서 먹기도 전에 만족스럽다"며 환하게 웃었다. 성심당의 人心(인심)은 케익부띠끄에서도 이어졌다. 지난해 2월 출시된 케이크 '딸기 시루'를 맛보기 위해 모여든 인파로 발디딜 틈조차 찾기 힘들었다. 대기 줄 앞에 설치된 '딸기 시루 판매는 1인 당 1개로 한정돼 있다'는 안내는 거만해보이기까지 한 인기를 실감케 했다. 긴 줄에 늘어선 손님들은 '내 순서가 되기 전에 매진되면 어떻게 하지… 제발 1개라도 살 수 있으면 좋겠다'는 표정으로 아쉬운 동동거렸다. 출입구에 차례를 안내하는 직원의 도움으로, 대기 시간 30분 만에 달콤한 딸기 시루 향기를 맡을 수 있었다. 일단 안도의 한숨… 매장 왼쪽 구석을 한 가득 채운 케이크 포장 대기줄이 한 눈에 보였는데, 대부분 딸기 시루를 구매한 고객이었다. 딸기 시루는 딸기 제철을 노리고 나온 딸기 생크림 초코 케익으로. 남녀노소의 사랑을 받고 있다. 싱그러운 딸기와 풍부한 생크림, 초코 반죽이 듬뿍 들어갔다. 2.3㎘ 기준 4만 5000원이라는 점에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케익부띠끄 직원은 "금, 토는 1200개씩 팔리고, 월·화·수·일요일에도 기본 300-500개는 팔린다. 손녀 사준다는 어르신부터, 결혼 기념일 챙기는 부부까지 연령층이 다양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성심당과 케익부띠끄는 아낌 없이 나눠주는 마음 하나로 운영되고 있었다. 찐빵집 운영 당시 목척교 아래 사람들에게 빵을 나눠주던 마음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 이는 성심당이 대전만을 고집하는 이유와도 일맥상통한다. 임 대표는 로컬기업을, '그 도시에 토착화된 기업으로서 시민들과 희노애락을 함께 나누며, 사회적 역할을 하는 기업'으로 정의했다. 지역 기업으로서 나눔을 실천하고, 전 국민이 찾아주는 따뜻한 사랑을 발판으로 나눔의 지역문화 확산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오래전부터 실천해오던 나눔의 삶을 앞으로도 변함없이 이어가겠다는 뜻이다. 빵을 사고 나오는 발걸음은, 달콤하고 부드러운 빵과 케익을 맛본다는 기대와, 나눔의 온정에 작은 보탬이 됐다는 뿌듯함으로 가벼웠다. 성심당은 한결같이 자리를 지킬 것이다. 다시 찾는 발걸음이 하나 둘 모인다면, 모든 방문객들의 마음에는 대전의 나눔 정신이 담긴 맛이 새겨져 있을 것이다. 대전일보=최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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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1.25 15:19

[전홍철 교수의 ‘영상과 함께 하는 실크로드 탐방’] 그리스에서 완주군까지(1)

우석대 공자아카데미 창립 15주년을 맞아 전북일보는 한국돈황실크로드학회, 태원사범대학(太原師範學院) 국제실크로드문화예술연구소(國際絲綢之路文化藝術硏究所)와 함께 동서 문명을 연결시킨 실크로드 유적과 유물을 소개하고 그 속에 남긴 우리 문화의 발자취를 추적하는 ‘영상과 함께 하는 실크로드 탐방’을 기획, 매월 연재한다. △ 금강문에서 만나는 헤라클레스 완주군 종남산 끝자락에 자리한 송광사(松廣寺). 이곳에는 그리스 영웅 헤라클레스(Heracles)의 흔적이 있다. 뜬금없이 웬 헤라클레스일까 싶겠지만, 불법의 수호신 금강역사(金剛力士)가 바로 그리스에서 중앙아시아 간다라 그리고 중국을 거쳐 한반도로 건너온 헤라클레스이다. 송광사 일주문 뒤에 있는 금강문 중앙 통로 좌우에는 사찰을 지키는 두 명의 금강역사 즉 천상의 역사로 괴력의 소유자인 나라연(那羅延)금강과 부처님을 호위하는 야차신(夜叉神)인 밀적(密迹)금강이 있다. 이 금강역사는 그리스 신화의 전설적인 영웅으로 사자를 맨손으로 때려잡은 헤라클레스와 깊은 관련이 있다. 이러한 흥미로운 동서 문명 교섭의 역사적 사건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금강역사의 유래 그리고 간다라 미술에 보이는 헤라클레스 형상의 금강역사가 중국을 거쳐 한반도에 전파된 과정에 대해 알 필요가 있다. △ 고대 인도의 신 ‘바즈라파니(Vajrapani)’ 금강역사는 산스크리트어로는 바즈라파니(Vajrapani)이며, 고대 인도 베다에 나오는 신이다. 바즈라파니의 '바즈라(Vajra)'는 다이아몬드나 벼락 또는 금강저(金剛杵)를 의미하고, '파니(pāni)'는 "손에 쥔"을 의미한다. 초기 인도 불교에서 바즈라파니는 금강저를 손에 든 고타마 붓다의 수호자이자 안내자이다. 동아시아에서 바즈라파니는 한자로 번역되면서 금강역사(金剛力士), 집금강신(執金剛神), 금강야차(金剛夜叉) 등 여러 이름으로 불렸다. 여기서 금강야차의 야차(夜叉)는 인도 비아리아계의 신인 ‘약샤(Yaksa)’이며, 고대 인도 민간신앙을 대표하는 토착신이다. 야차는 불교에 흡수되어 붓다의 수호신이 된다. △ 간다라의 금강역사, 헤라클레스 그러면 인도의 신 바즈라파니는 어떻게 또다시 헤라클레스가 되었을까? 바즈라파니가 헤라클레스의 모습이 되는 것은 알렉산더대왕의 동방 원정에 따라 인도의 불교 미술과 그리스 · 로마 미술이 융합되는 간다라(Gandhara) 지역에서였다. 현재의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그리고 우즈베키스탄 일부 등을 포함하는 간다라는 1세기 무렵부터 불교의 중심지가 되어, 쿠샨(Kushan) 시대에 동서 교역의 요지로서 가장 번영했다. 특히 간다라에서는 헬레니즘 문화의 영향 아래 처음으로 불상이 제작되었고, 그 불교 미술은 인도, 중앙아시아 그리고 중국을 거쳐 한국과 일본에까지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5세기 중반 에프탈(Hephthalites)에 의해 도시가 파괴되어 불교의 중심지로서의 간다라는 종말을 맞이한다. △ 헤라클레스 도상의 간다라 유입 불법의 수호신 금강역사가 실제 헤라클레스상으로 표현되어 있는 놀라운 장면은 간다라 지역에 해당하는 아프가니스탄 하다(Hadda)의 불교 사원 타파 쇼토르(Tapa Shoto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타파 쇼토르 유적지는 1992년 탈레반에 의해 파괴되고 약탈당해 사라졌으나 당시 아프가니스탄 고고학자인 제마랼라이 타르지(Zemaryalai Tarzi, 1939년생) 박사가 찍은 사진이 남아 있어 불상이 어떻게 그리스 형식으로 조각되었는지를 생생히 증언하고 있다. 사진을 보면, 불상 조각상 가운데는 붓다가 앉아 있고 우측에는 그리스 신화에서 부와 번영을 관장하는 행운의 여신 티케(Tyche)가 탐스런 과일을 듬뿍 담은 ‘풍요의 뿔’ 코르누코피아(Cornucopia)를 들고 있다. 티케 반대편 조각상이 바로 그리스 영웅 헤라클레스이다. 구불구불한 머리카락과 수염을 한 헤라클레스는 금강저를 무릎 위에 올려놓고 오른손을 금강저 위에 얹고 있다. 영웅 헤라클레스를 상징하는 물건은 머리에 뒤집어쓴 사자 가죽과 올리브 몽둥이인데, 여기서는 사자 가죽을 머리에 쓰지 않고 왼쪽 어깨에 걸쳤다. 이른 바 ‘견부사교(肩部獅嚙)’ 즉 어깨 위에 있는 사자의 찡그린 얼굴 모양이다. 견부사교는 동아시아에 유입되어 사천왕상은 물론 관우(關羽)상과 같은 무인상 어깨 장식으로 정착한다. 한편 타파 쇼토르에는 놀라운 사실이 하나 더 있다. 그리스 문명과 인도 문명의 운명적인 만남을 이끈 알렉산더 대왕으로 보이는 조각상이 불상 옆에 서 있는 것이다. 이 조각상은 얼굴 옆모습, 머리 모양, 복장, 자세로 보아 알렉산더 대왕임이 분명해 보인다. 당시 마케도니아에서 동방원정을 떠나 이집트, 페르시아, 중앙아시아까지 정복해 대제국을 이룬 알렉산더 대왕. 대제국의 황제라면 정가운데 앉아 있어야 마땅하지만 불상 옆 귀퉁이에 작은 조각상으로 서 있다. 미술사학자 주수완 교수(우석대 경영학부)는 “타파 쇼토르 사원 불상 옆에 알렉산더대왕 조각상이 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이를 통해서 우리는 당시 간다라에서 불교가 얼마나 높은 위상을 가지고 있었는지 엿볼 수 있고 또 헬레니즘 문명이 불상의 탄생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습니다.”라고 했다. △ 간다라 금강역사의 변모 인도 불교와 그리스 문명이 결합한 간다라 금강역사는 동아시아에 전파되어 변모한다. 붓다 옆에 홀로 서 있던 금강역사가 쌍으로 바뀌고 위치도 안쪽이 아닌 바깥쪽 문의 좌우에 서서 사찰을 지킨다. 또 인도 본토나 간다라 금강역사는 항상 금강저를 들고 있지만, 동아시아의 금강역사는 들고 있는 물건이 다양하다. 간다라에서 탄생한 불상은 대승불교와 함께 4세기 무렵 한반도에 도착하였다. 완주 송광사의 금강역사는 그리스 영웅 헤라클레스가 붓다의 보디가드가 된 흥미로운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 /전홍철 우석대 경영학부(예술경영) 교수 △전홍철 우석대 경영학부(예술경영) 교수=돈황학 전문가로 실크로드에 대한 글쓰기와 영상 제작을 하고 있으며, 세계 최초로 돈황변문집을 완역 출간한 바 있다. 현재 한국돈황실크로드학회 회장, 우석대 공자아카데미·실크로드영상연구원 원장을 맡고 있다. 주요 저서와 역서로 『돈황 강창문학의 이해』(소명), 『돈황 민간문학 담론』(소명), 『돈황변문집교주』(1-6권, 소명) 등이 있고, 영상으로는 <백제와 실크로드>(2017.01-2017.06, 전북일보 연재), <타케 보스탄(Taq-e Bostan)>, <소무구성(昭武九姓)>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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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1.24 15:51

[2024 완주 군정설계] 1인당 GRDP 1위 완주, 전북 경제 중심지로 우뚝

완주군의 경제 성장세가 매섭다. 완주군은 수소특화국가산업단지 유치와 테크노 제2산업단지 완판을 눈앞에 두고 방문객 2000만 시대를 열었다. 인구도 증가세다. 지난해 완주군의 인구는 5405명이 늘었다. 전국 시·군·구 226곳 중 인구가 증가한 곳은 53곳에 불과한데, 완주군은 3번째로 많이 증가했다. 인구소멸 위기 속 완주군이 전북의 자존심을 세운 것이다. 올 지역경제 발전에 방점을 둔 완주군의 경제 전반에 관한 현주소와 나아갈 방향을 살펴봤다. 1인당 GRDP 전북 압도적 1위 완주군의 1인당 지역총생산(GRDP)은 5739만 원으로 도내 압도적 1위다. 2위 지역(4040만 원)과도 절대적 우위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12월 전라북도에서 공표한 ‘2021년 기준 전라북도 지역내총생산(GRDP)’를 바탕으로 1인당 GRDP를 해당 연도의 7월 1일자 인구인 연앙인구로 추계한 결과 완주군은 전년 대비 532만 원이 증가한 5739만 원을 기록했다. 완주군의 1인당 GRDP는 지난 2018년 5000만 원을 돌파한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 곡선을 그려왔다. 2021년에는 전년대비 532만 원(10.5%)이 증가한 5739만 원을 달성, 도내에 가장 높은 상승 폭을 기록했다. 특히, 완주군의 1인당 GRDP는 전북 평균 1인당 GRDP(3119만 원)보다 1.84배에 달해 전북의 대표 경제도시로 우뚝 서고 있다. 그동안 완주군은 320만 평에 달하는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현대자동차, KCC 등 굴지의 대기업들이 입주하고 있어 폭발적인 경제성장을 이뤄 왔으며, 지속적인 투자유치와 지역 기업에 대한 파격적인 지원 등이 1인당 GRDP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완주군은 ㈜로젠, 플라스틱옴니엄, 정석케미칼 등 굵직한 기업 유치를 이끌며 테크노밸리 제2산업단지 분양률을 작년 12월 말 실계약 기준 83%, 투자협약 포함 시 90.4%까지 끌어올렸다. 삼봉지구, 운곡지구 입주가 본격화 되면서 인구도 급상승했다. 12월 말 기준 완주군 인구는 9만 7827명이다. 용진읍은 30여 년 만에 인구 1만 명을 회복했고, 삼례읍은 40년 만에 인구 2만 명을 돌파했다. 인구에 따른 행정수요도 급격히 늘어나면서 완주군은 시 승격을 건의하고 있다. 실제 완주군은 도내 시 지역인 남원시(7만 6781명), 김제시(8만 1430명) 보다 인구가 많다. 전북 3위인 정읍시(10만 3620명)와도 격차를 크게 좁혀가고 있다. 인구는 주거, 일자리, 문화, 복지 등 전체적인 정주 여건이 개선돼야 늘어나는 것으로 완주군의 인구 증가는 전국적으로도 굉장히 고무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전북 넘어 전국 1위 노린다 완주군은 이제 전북을 넘어서 전국 군 단위 1위를 목표로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향후 로젠, 코웰패션을 비롯해 테크노 제2산업단지 기업입주가 본격화되고, 수소특화 국가산업단지(50만 평)도 조성되면 총 370만 평의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완주군의 1인당 GRDP 전국 군 단위 1위 도약도 가능할 전망이다. 우선, 수소특화 국가산업단지는 2025년 착공,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연내 예비타당성 조사와 산단 조성 승인을 목표로 사업시행자인 LH‧전북개발공사와 전북도와 정치권과 공조체계를 공고히 하는 등 추진 동력을 구축한다. 수소산단 입주 의향 업체는 72곳에 달하고, 이들을 중심으로 유치활동을 추진한다. 수소 국가산단은 총 2만 7000여 명의 일자리 창출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외에도 완주군은 물류용지 완판에 힘입어 ‘호남권 제일, 교통과 물류의 중심도시 완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로젠 본사는 2026년까지 1083억 원을 투자할 계획으로, 완주에 대규모 물류터미널 건설 계획을 세우고 있다. 내년도 착공 예정으로 충청권과 호남권 물량을 처리할 ‘남부권 거점 터미널’이 될 전망이다. 군은 본사가 이전하면 직간접으로 900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로젠뿐 아니라 진로지스틱, 동원로엑스, BYC 등 국내 유수 물류업체 입주 러시가 이뤄지면서 완주군이 대한민국 남부권 물류 거점 중심지로 떠오르는 것은 시간문제가 될 것으로 군은 내다본다. 이를 기회로 완주군은 물류업체 입주 수요를 대비해 용지 추가 확보를 위한 산업단지 용도 변경을 추진하고, 호남최고 교통접근성 확대를 위해 정부와 정치권에 지속적인 건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군은 기존 산업단지를 포함해 약 370만 평의 대규모 산업단지가 구축되는 만큼 완주군 용진읍~익산시 춘포면 약 12.3㎞의 국도대체 우회도로 신설과 철도 이용객의 이동권 확보를 위해 삼례역 KTX 정차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유희태 완주군수 “대한민국 1등 경제도시 만들 것” 유희태 완주군수는 “2030년 1인당 GRDP 전국 군 단위 1위 달성이 목표”라며 “산업단지 집적화, 수소산업 육성, 미래성장동력 발굴 등 경제 활성화뿐 아니라 문화, 예술, 관광 등 군정 전 분야에 역량을 총집결해 전국 최고 수준의 행복도시 구현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실제 테크노 제2산업단지가 완판되고, 10만 인구 돌파, 수소특화 국가산단 조성이 본격화되면 완주군의 이 같은 목표는 가시권에 들어온다. 유 군수는 경제 발전을 완주군의 최대 숙원사업으로 보고, 올해 군정 운영 방향에서도 최우선으로 선정했다. 유 군수는 “도시 경쟁력과 군민 행복 두 마리 토끼를 잡아 ‘모두가 누리는 미래행복도시 완주’를 반드시 실현하겠다”며 “완주군의 미래 100년을 개척하고 선도하기 위해 ‘먼저 행하면 유리함을 얻을 수 있다’는 선즉제인(先則制人)의 자세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 기획
  • 김원용
  • 2024.01.2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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