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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각기 좋아하는 바가 다르고 사물은 항상 그 모습으로 있지 않다. 人各有所好하고 物固無常宜라.인각유소호 물고무상의당나라 때의 시인 백거이(白居易)가 쓴 〈학(鶴)〉이라는 시의 1, 2구이다. 지금은 많이 달라졌지만 한 때 일기예보를 통해 '곳에 따라 때때로 비'라는 말을 자주 듣던 시절이 있었다. 지역에 따라 비가 오는 곳도 있고 안 오는 곳도 있겠으며 또 때에 따라 비가 올 때도 있고 안 올 때도 있다는 뜻으로 쓰인 말이지만 따지고 보면 무척 무책임한 말이다. 어느 지역에 언제쯤 비가 올는지 전혀 알 수 없는 표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곳에 따라 때때로'라는 말 자체가 틀린 것은 아니다. 그 말이 쓰일 곳은 따로 있다. 세상의 물건이나 일이야말로 보는 사람에 따라서 그리고 보는 때에 따라 다 다르게 보일 수 있다. 파초 잎에 빗방울이 떨어지는 현상은 어제나 오늘이나 다를 바가 없지만 갑이 듣는 빗방울 소리가 다르고 을이 듣는 빗방울 소리가 다르며 어제 들을 때와 오늘 들을 때가 또 다르게 들린다. 어제는 노래로 들리던 것이 오늘은 소음으로 들릴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느 한 때 자신이 가졌던 감각과 관점을 남에게 강요해서는 안 된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바가 다르고 물건이라고 해서 항상 한 가지 모습으로 내게 다가오는 것이 아닌데 어떻게 남더러 나의 감각과 관점에 맞춰 살라고 할 수 있겠는가? 가장 가까운 사이인 아내 혹은 남편에 대해서부터 내 관점에 맞춰 살기를 강요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各:각기 각 所:바 소 好:좋아할 호 固:진실로 고 常:항상 상 宜:마땅할 의
전주전통문화센터(관장 곽병창)의 '해설이 있는 판소리'가 성창순 명창(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심청가 보유자)의 문하생들이 마련한 '심청가' 눈대목으로 꾸며진다. 1934년 전남 광주 출신인 성창순 명창은 김연수·김소희·정응민·박녹주·정권진 명창을 사사했으며, 강산제 심청가·김세종제 춘향가·박녹주제 흥보가를 완창하고, 수궁가·적벽가도 사사해 판소리 다섯마당을 두루 섭렵한 명창. 전국명창경연대회 1등상(1968), 전주대사습대회 판소리 부문 대통령상(1978), KBS국악대상(1982), 화관문화훈장(1994) 등 여류명창으로 이름이 높다. 첫 무대는 18일 선미숙씨(전남도립국악단 창악부 단원)의 '심봉사 황성 가는 대목'. 고수는 이대휴씨(전남도립국악단 기악부 단원)다. 25일은 이지선씨(광주시립국극단 단원)의 '범피중류'. 고수는 한규복씨(전남도립국악단 창악부 단원). 다음 달 2일과 5일은 정선심씨(광주시립국극단 단원)가 '곽씨부인 유언하는 대목'을, 방윤수씨(광주시립국극단 단원)가 '범피중류' 대목부터 '화초타령'까지를 각각 들려준다. 조세영씨(광주시립국극단 단원)와 박시양씨(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단원)가 고수로 나선다. 모두 전국 국악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최우수상 등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것을 비롯해 미국·호주·뉴질랜드·프랑스·일본 등 다수의 국내·외 공연으로 다져졌다. 전북도립국악원 류장영 관현악단장(11월)과 군산대 국문과 최동현 교수(12월)가 해설자.
김영자 명창(㈔온고을소리청 이사장)이 물을 만났다. 창극 '수궁가'(15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3년전 전주 한옥마을에 자리잡은 김일구·김영자 명창과 이들의 후배·제자들이 힘을 모은 작품이다. 간(肝)을 둘러싼 토끼와 자라의 줄다리기. 뻔한 내용이지만, 관객을 빠져들게 할 매력이 충분했다. 특히 이 작품은 창극에서 소리꾼의 역할, 광대의 역할 위에 소리가 서야 비로소 관객을 감동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킨 무대였다. 관객의 눈동자와 귓바퀴에 깊이 각인된 김영자 명창(토끼 역)의 소리. 우리 가락의 멋에 흠뻑 취한 객석의 모습은 대부분 그에게서 비롯됐다.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무릎장단을 치고, 적재적소에 추임새를 넣어 떠들썩한 '판'을 만들었다. 3시간여의 공연동안 구경꾼에서 소리와 가락을 아는 귀명창으로 변해갔던 탓이다. 가벼운 잔발놀림과 재치 있는 동작을 특징으로 한 그의 독특한 발림(제스처)도 '심청이 아비 공양하듯''뺑덕어미 심봉사 조르듯''춘향이 이도령 반기듯''놀부 마누라 흥부 귀싸대기 때리듯' 자유로웠다. 국산캐릭터 마시마로(엽기토끼)를 떠올리는 관객도 꽤 있었다고. 김일구 명창과 국립국악원 민속단의 수성반주는 있는 듯 없는 듯 제 소리를 담그고 빼며 소리결에 힘을 실었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홍길동'으로 분한 6명의 방창과 남도소리에 기초한 판소리 창법과 사설, 간간이 삽입한 코믹요소도 관객을 신나게 했다. 샤막(반투명천)과 영상을 활용해 장면전환과 신비한 무대효과를 보여준 것도 이 지역 관객에겐 큰 선물이었다. 그러나 같은 영상이 지나치게 반복됐고, 영상편집과 화면 내용이 성기지 못한 것은 아쉽다. 출연진과 조명의 호흡이 조화를 이루지 못했고, 무빙라이트(맥)의 과한 활용으로 극의 전개가 난삽하게 보인 점은 지적된다. 일부 단원들의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극의 진행을 어림짐작했다는 것은 객석에서 던진 토로다.
도립국악원 무용단(단장 문정근)이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에 여인의 감성을 포개어 빚은 정기공연을 마련했다. 18일 저녁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전통 고유의 멋과 흥을 고스란히 담은 전통산조가 결합된 창작무용. 사계절에 각각 세 가지 테마를 담아 계절 변화에 따른 여자의 운명을 회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를테면 '봄의 향기''봄을 기다리는 마음''청산에 살리라' 세 가지 테마인 봄은, 청산에 살고 있는 여인의 마음을 봄 향기에 실고, 눈 녹은 들판에 새싹이 돋아나듯 수줍은 마음을 산조가락에 실어 춤을 춘다. 이 춤은 돌연 녹아 흐르는 개울의 물소리를 타고 향기를 낸다는 것. 남자 안무자가 해석한 여인의 삶은 이번 공연의 관람 포인트다. 전통춤 계승과 전통 소재를 통한 새로운 전통의 창조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기 위한 무용단의 노력이 어떻게 녹아있을지 사뭇 기대되는 무대다. 문의 063)252-1395
전주대 송영숙 교수와 전북대 박인현 교수가 서울 개인전을 갖고 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해가는 자연의 모습을 추상적으로 표현한 송교수와 자연과 사람이 현대적 방식으로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풍경을 담은 박교수는 서양화와 동양화의 각자 영역에서 자연을 주목했다.송교수의 열번째 개인전 'Flow'는 23일까지 서울 조선화랑에서는 열리고 있다. 산의 능선과 꽃잎의 곡선,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나 풀의 흔들림에서 그는 형태 속으로 숨어들어간 선을 찾아 '흐름'의 연작을 발표했다. 따뜻한 색감이 곡선의 율동감을 더욱 강조한다. 콜라주 기법으로 완성한 '나무'는 자신의 기억들과 흩어진 마음의 흔적으로 모아 완성한 것. 단조로우면서도 강렬한 추상성을 보이는 요즘의 서양화가들과 달리, 거부감 없는 부드러움으로 시간과 자연의 변화 흐름을 이미지화시킨 송교수의 '서정추상회화'가 돋보이는 전시다. 박교수는 12월 20일까지 경기도 고양 LMC 갤러리에서 자연과 인간의 공생관계를 다룬 기획초대전 '또다른 자연 그리고 오늘'을 열고 있다. 흑백의 자연에서 자신의 색으로 살아가는 현대인과 그들의 부속물들이 주요 소재. 문명의 흔적이 없는 곳을 주로 작품화 했던 그는 "사람의 손길이 닿은 인공적인 자연도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었다”며 '또다른 자연'을 탄생시켰다. 작품속 눈·코·입이 없는 사람들은 무표정으로 자기 생활을 살아가는 현대인들.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 붓의 놀림으로 생동하는 기운이 넘치는 자연을 표현하고, 선명한 색으로 사람과 교통 표지판, 신호등을 부각시켰다. 여백이 적은 것도 특징이다.
우수에 젖은 첼로연주가 계절의 향취를 깊게 한다. 영혼을 울리는 장엄미와 4옥타브 가까운 넓은 음역에서 흐르는 다양한 음색은 첼로만의 특징. 인간의 목소리와 가장 닮았다는 첼로의 소리를 첼로의 거장 레슬리 파나스(보스턴 대학교 교수)의 연주로 들을 수 있다. '레슬리 파나스의 무반주 첼로 연주회'(17일 오후 7시 30분 소리전당 명인홀). 레슬리 파나스는 남북 정상 교향악단의 초청으로 동일한 레퍼토리를 연주해 본 첫 연주자이자 남북한 음악학교에서 각각 후진들을 가르친 첼리스트. 1992년 평양에서 열린 윤이상음악제에서 평양교향악단과 협연했고, 평양음대에서 북한 학생들을 상대로 마스터클래스를 진행해 주목받았다. 4년 후 남한을 방문, KBS교향악단과 협연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마스터클래스를 개최했다. 이번 연주곡은 '바흐의 무반주 첼로모음곡 C장조, 작품번호 3번''첼로모음곡 d단조, 작품번호 2번' 등. 그는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고프릴러의 '로제테' 라는 첼로로 연주한다. 악기의 단아하면서도 풍성한 음색을 느끼는 것도 이번 연주회의 또다른 매력이다. 문의 063)270-7848
"요즘들어 젊은 소리꾼들의 성음 파괴력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런 소리판이 지속되면 판소리는 머지않아 도태되고 말 것이다” '판소리의 새로운 조망'을 주제로 열린 제3회 국립민속국악원 학술대회(15일 남원 국립민속국악원 공연장)에서 발제자로 참여한 이규호씨(중앙대 강사)가 소리하기 편하게 겉목을 주로 써서 기교 위주로 짜나가는 젊은 소리꾼들을 향해 쓴소리를 날렸다. 이론가이자 현장소리꾼이기도 한 이씨는 '판소리의 통성 발성에 대하여'를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판소리가 경쟁력을 가지려면 판소리만의 독특한 생명력인 성음을 복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성은 인간이 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발성법. 명창들의 고견과 학자들의 견해를 통해 판소리의 전통적인 발성법을 설명한 그는 통성발성에 의한 수리성을 판소리다운 성음이고 그 소리는 "오장육부를 쥐어 짜내는 소리”라고 밝혔다.그러나 이에 대해 지기학씨(국립민속국악원 연출)는 "통성의 성(聲)을 소리로 보았을 경우, 통은 '통째로 토해낸다'는 의미보다 통할 통(通)자로 쓰여져야 한다. 그런점에서 통성의 의미를 단순히 기능적으로만 바라볼 문제는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통성의 다양한 운용과 1인 연희극 형식에서의 통성의 위치를 제기하며 "통성은 기를 토해낸다기보다 기를 다양하게 운용하는 발성법”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이외에도 전예술고 황미연 교사(전북대 강사)가 '전북판소리의 판도'(황미연 전북대 강사)를, 오하이오대주립대 박찬응교수가 '판소리와 세계무대의 다문화적 만남'을 발표, 판소리의 오늘과 미래를 진단했다. 학술대회에는 1백50여명이 참가해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로 높아져 있는 판소리에 대한 관심을 그대로 보여줬다.
날카로운 시선이 담긴 한 장의 그림이 주는 큰 울림. 곪아있는 상처를 터뜨리 듯 세상을 향한 소리없는 외침을 담은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20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전북민족미술인협의회(대표 진창윤)의 여섯번째 회원전이다.특정한 주제를 가진 전시회가 아닌 작가들의 근작을 소개하는 자리지만, 전북지역에 발붙이고 사는 민미협 작가들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부안방폐장과 이라크 전쟁에 모아졌다.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는 강현화 김미경 서용인 송만규 이근수 임승한 전정권 지용출 진창윤씨. '의식은 한국적으로, 표현은 자유롭게'를 내세운 이들은 각자의 시각으로 바라본 대상을 명확하게 전달하고자 하는 30∼40대의 젊은 작가들이다. 어두운 배경과 아들을 안고 있는 여인의 두려운 표정으로 이라크 전쟁의 참상을 고발한 '어느 날(진창윤)', 반핵 상징물을 노란 나팔꽃으로 그린 '돈꽃(이근수)', 부안의 현실을 게의 항변으로 표현한 '부안의 힘(지용출)', 반핵 시위에 참여한 어린이의 해맑은 미소와 미국 국기·핵폐기물이 대조되는 '안돼요(강현화)' 등은 치열한 현실인식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들. 주제는 명료하지만 표현하는 방식은 다양하고 실험적이다. 아크릴 위에 테이프로 표현한 '실존-의식의 복사(서용인)'는 작가 자신의 얼굴을 화폭을 한번도 보지않고 그린 것. 여러 표정이 담긴 스무장의 작품들은 작가의 자유로운 사상을 닮아있다. 두 딸의 작품 '모나리자'를 함께 전시한 임승한씨도 눈길을 끈다. 1995년 창립한 전북민미협은 미술을 통해 민족의 자주성을 찾기위해 노력해온 단체. 그런만큼 자신들의 표현을 통해 관람객들이 다양한 해석의 길을 찾기를 기대한다. 그 길은 고정관념이나 편견으로 발견하지 못했던 또다른 진실이나 문제에 대해 진지한 고민의 통로를 열어주는 특별한 길이다. 전북민미협은 해마다 정기전을 비롯해 가을 기획전으로 영호남 교류전을 열고 있다. 사회적인 이슈를 내세운 주제전에도 열정을 쏟는다. '돈이 되는 꽃. 내고향 부안에 꽃이 피고있어요. 대를 이어 캐낸 바지락 값보다 광활, 계화 간척지 쌀보다. 한번에 한 몫 챙길 꽃이 피고 있어요'(이근수의 '돈꽃')우리의 현실을 직시하는 작가들의 발언이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그림을 통한 관객들의 올바른 시각 찾아주기'라는 사회접근의 한갈래다.
KBS전주방송총국에서 방송65주년 특별기획으로 역사발굴 4부작 '新백제사'를 제작, 17일부터 20일까지 매일 오후 10시부터 60분동안 KBS1TV를 통해 방송한다. 김영두·김종석·이만천·한상준 PD 등 KBS전주 제작진이 1여년 동안의 기획과 현지취재로 심혈을 기울인 품격 높은 역사 다큐멘터리다. '역사스페셜-17m 거북바위의 증언''8·15특집 日人들의 이상향, 불이농촌' 등에 이어 마련된 이번 프로그램은 학계에도 소개되지 않았던 소재를 발굴·취재해 새로운 역사적 사실을 밝힘으로써 기록에서 사라진 백제의 실체를 복원함은 물론 백제사를 새롭게 쓰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밤 10시대에 지역 다큐멘터리를 연속 편성한 것도 지역방송 사상 최초. 17일은 제1편 '일본 최고의 쇼군(將軍), 오우치는 백제인이었다'. 백제 제26대 성왕의 셋째아들인 임성태자의 존재를 무덤·사찰·족보·후손 등을 통해 확인했다. 임성태자의 존재는 그간 삼국사기 등 사서에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18일은 제2편 '일본 천황은 왜 전투병 2만 7천을 백제에 파병했는가?'. 동진강 일대에서 벌어진 동아시아 최대의 국제전 백강전투에서 일본은 왜 망해가는 백제를 위해 2만7천여 명의 대규모 전투병을 파견했는지 이유를 밝힌다.19일은 제3편 '1400년전 국제살인사건, 소아씨의 죽음'. 천황의 등극을 좌우하고 심지어 천황을 살해까지 한 야마토 왜의 최고 실력자 소아씨가 백제인이었다는 사실을 최초로 밝힌다. 20일은 제4편 '최초보고, 백제는 중국 요서에 진출했는가?' 중국 현지 답사와 취재를 통해 역사를 확인한다.
전주문화방송에서 17일부터 21일까지 판소리의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걸작 등록을 기념하는 라디오특집을 마련했다. 그동안 제작된 라디오 다큐멘터리 중에서 '판소리'를 소재로 방송대상을 수상한 작품들을 모아 방송하는 것. 매일 오후 6시 30분부터 30분 동안 AM 94.3kHz. 첫 날은 1987년 이병천 PD가 한국방송대상을 수상한 '향토의 숨결, 판소리의 원류를 찾아서'. 18일과 19일은 정수만 PD의 '흥부의 고향은 어디인가'(1993년)와 '우리 소리의 장단, 그 탯줄'(1995년)을 들려준다. 20일은 유판수 PD의 '소리판의 멋과 맛, 그 창법의 신비'(1997년), 21일은 '판소리에 스며있는 우리의 랩'(1998년)이다. 전주문화방송은 또 내년 상반기에 '판소리'를 소재로 한 라디오 특집 2부작과 TV 특집 2부작을 각각 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병천 PD와 신부자 PD가 참여한다. 특히 라디오 특집은 임방울 명창과 김연수 명창의 소리를 비교하는 기획으로 제작단계부터 관심을 모은다.
곧음은 싹틀 때부터 그 조짐을 내보였고 높이 자라는 것도 털 끝 같던 씨앗 때부터 비롯되었었다. 直從萌芽拔하고 高自毫末始라직종맹아발 고자호말시당나라 때의 시인 백거이(白居易)의〈운거사고동(雲居寺孤桐:운거사에 서있는 한 그루 오동나무)〉시의 한 구절이다. 오동나무는 흔히 천년의 음악을 간직하고 있는 나무라고 한다. 나무의 성질이 가벼우면서도 무르지 않고 또 울림이 좋아서 가야금 거문고 등 울림통이 있는 악기는 대부분 오동나무로 만들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예전엔 딸을 나면 오동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딸이 자라서 시집가게 됐을 때 장롱을 짜주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처럼 오동나무는 악기나 가구의 재료로서 크게 환영을 받는 귀한 나무이다. 그런데 이처럼 쓸모가 많은 귀한 나무라고 하더라도 그것이 제대로 쓰이기 위해서는 자랄 때 잘 자라야 한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아무리 집안이 좋고 주위에 도와줄 사람이 많다고 해도 자신이 잘 자라지 못하고서는 제 역할을 할 수 없다. 부모가 천년 만년 함께 살며 도와 줄 수도 없고 대신 살아 줄 수도 없다. 자신이 잘 자라야한다. 그런데 요즈음 일부 돈을 많이 가진 이상한 계층의 사람들을 보면 정작 제대로 키워야할 자식은 제대로 키우지 못하고 마치 부모가 자식의 삶을 끝까지 대신해서 살아줄 듯이 설치는 꼴을 보이고 있다. 가긍한 일이다. 귀한 자식일수록 어릴 적부터 제대로 가르치려고 해야 할 것이다. 떡잎 적부터 잘 키워야 하늘 높이 치솟는 제대로 된 재목으로 성장시킬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直:곧을 직 從:...로부터 종 萌:싹틀 맹 芽:싹 아 拔:뽑을 발 毫:털 호 末:끝 말
최고의 교회찬양대가 전주에 온다.한일장신대 개교 80주년기념 행사 일환으로 마련되는 서울영락교회 시온찬양대 초청연주회가 15일 오후 5시 전주신일교회에서 열린다.세계최고 수준의 찬양대로 인정받는 시온찬양대는 1946년 서울영락교회 본성가대로 발족한 이후 지방공연과 연주회 등 활발한 교회음악활동을 해오고 있다. 2백여명의 대원으로 윤학원장로(중앙대 음대교수)가 30여년동안 지휘해오고 있다.이날 공연에는 한일장신대 예술학부 오르간전공 교수이며 영락교회 시온찬양대 반주자인 박원선교수와 소프라노 박미자씨가 함께 공연한다.
천주교 전주교구 정의구현사제단은 이주노동자 후원을 위한 호프를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동안 아중역 부근 호프 'OPUS'에서 갖는다.사제단이 올해초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후원행사를 갖자는데 결의해 마련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이주노동자들의 생활을 직접 듣는 시간과 함께 기회가 된다면 자국의 음식을 만들어 소개하는 시간도 마련될 계획이다.전준형사무국장은 "도내에는 약 5천여명이 넘는 이주노동자들이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불법체류들을 위로하고 아울러 행사에 마련된 기금을 이들을 위해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일 제134회 수위단회에서 원불교 중앙총부 주요인사가 단행됐다. 주요인사로 △교화부원장 겸 교화후내련부장 김일상교무(유임) △재정부원장 겸 재정산업부장 김장원교무(유임) △법무실장 성시종(유임) △수위단회 사무처장 장도영(유임) △기획실장(서리) 오도철교무 △총무부장 황도국교무 △교육부장 이운숙교무 △문화사회부장 이명신교무 △국제부장 김효철교무 등이 자리르 옮기거나 유임됐다.
사단법인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이사장 한승헌)가 전주역사박물관과 공동으로 17일부터 22일까지 '찾아가는 역사교실'을 연다. 매년 11월 동학농민혁명 역사교실을 개최, 10회째를 맞는 올해 역사교실은 전주고와 전라고, 완산고 등 도내 6개 고등학교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다.'우리 삶 속에 숨쉬는 갑오년의 역사'를 주제로 한 역사 강좌와 역사의식을 담고있는 문학 및 문화예술분야의 교양 강좌로 진행된다.17일 민중미술작가 임옥상씨의 '소리에 주목한다'를 시작으로, 18일 '한국사 이야기'저자 역사학자 이이화씨의 '이야기 동학농민혁명사', 19일 시인 안도현씨의 '나는 왜 문학을 하는가' 강연이 열린다. 연극연출가이자 2003세계소리축제 총감독인 임진택씨는 20일 '동학농민혁명과 문화예술운동'을, 같은 날 느낌표 선정도서 '그러나 나는 살아가리라'의 저자 유용주 시인은 '유용주의 삶과 문학'을, 22일 원광대 신순철 교수는 '동학농민혁명의 현재적 의미'를 강연한다. 강연이 열리는 각 학교와 전주역사박물관에서는 옛 지도부터 현재 지도에 이르기까지, 시대에 따라 변화해 온 전주의 발자취를 더듬어볼 수 있는 지도들도 함께 전시할 계획이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문화관광부가 실시한 2003년도 전국문화기반시설 평가에서 '2003 우수 문화예술회관, 중소도시부분 장려상'으로 선정됐다. 문화관광부는 13일 민간위탁기관의 대표적인 사례인 소리문화의 전당은 민간의 자율성과 운영의 자율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중장기 발전 계획을 마련해 경영환경개선 가시적 성과를 거둔 점 등을 선정 사유로 밝혔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이인권 대표는 "문화선진국처럼 민간전문가에 의해 운영되는 최초의 규모 있는 시설인 만큼 그에 걸맞게 최고의 문화예술회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25일과 26일 강원도 춘천에서 개최되는 전국 문화시설기반 책임자대회에서 모범 운영사례를 발표하게 된다.
인제인성대상 운영위원회(위원장 권이혁)는 12일 제5회 인제인성대상 수상자로 도법 스님(道法.대한불교 조계종 실상사 주지)과 전종휘 인제대 명예교수 선정했다.인드라망생명공동체 상임대표이자 대한불교 조계종 실상사(實相寺)주지인 도법 스님은 불교귀농학교,귀농전문학교,농장공동체,작은학교 등을 운영하며 자연과 인간은 함께 살아가야 하는 유기적 공동체임을 알리고,사단법인 한생명을 통해 지역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지역공동체 운동을 펼치고 있다.전종휘 교수는 서울대 가톨릭대 인제대 등에서 48년간 의학교육에 이바지하면서 급성 전염병 치료.퇴치 관련 2백여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시상식은 25일 오전 10시 인제대 백병원 인당관에서 열린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집행위원장 민병록)가 시민영상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열어온 '디지털 필름 워크숍'이 올해 한층 강화된 프로그램으로 제5기 수강생을 모집한다. 모집기간은 다음 달 6일까지며, 교육기간은 12월 13일부터 내년 4월 18일까지로 지난해보다 2주가 늘어난 18주다. 디지털 필름 워크숍은 제작자를 꿈꾸는 지망생들을 위해 단순 실기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단편 영화 제작과 다큐멘터리 제작의 전 과정을 체득하는 프로그램. 워크숍을 통해 제작된 작품은 제5회 전주국제영화제 기간에 공식 프로그램으로 상영되며, 한국독립영화협회와 공동으로 주관하는 영화제 '독립영화, 관객을 만나다'에서도 상영된다. 올해 특징은 현장경험이 풍부한 강사진. 영화 '지구를 지켜라'의 장준환 감독과 '하얀방'의 임창재 감독, 디지털다큐 '옥천전투'의 황철민 감독, '어부로 살고 싶다-새만금간척사업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이강길 감독, 단편 'GOD'의 이진우 감독, 다큐 '상계동 올림픽'의 푸른영상 김동원 대표 등 현장에서 활동중인 감독들과 서울예술대학 영화과 소재영 교수, 전북대학교 영상사업단 김건 교수, 전주대학교 예체능영상학부 한승룡 교수, 상명대 영화학과 강사인 고영재씨, Mediact 사운드 강사인 김병오씨가 강사로 나선다. 모집인원은 25명 내외이며, 참가비는 3십만원. 문의 063)288-5433
판소리연구자들이 다각적인 연구와 토론을 통해 판소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모색하는 학술회의가 열린다. 남원 국립민속국악원(원장 곽영효)이 동편제의 탯줄인 남원의 지역적 특성과 민속악의 견해에서 바라본 판소리를 주제로 여는 학술세미나 '판소리의 새로운 조망'. 1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국립민속국악원 공연장. 민속악 이론 체계에 힘써온 한국고음반학회 이보형 회장의 기조발표 '판소리 연구 성과와 과제'를 시작으로, 서울대 국악과에서 처음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성기련씨(서울대 강사)의 '1930년대 판소리 음악문화', 소리의 본고장인 전북의 판소리 지형도를 분석한 황미연씨(전북대 강사)의 '전북지역 판소리계의 판도'(황미연·전북대 강사)가 발표된다. 또 판소리 실기자로 학술적 탐구를 병행해온 판소리연구가 이규호씨와 국제화시대 판소리의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오하이로주립대 박찬응 교수가 '판소리의 통성 발성 이론'과 '판소리와 연극의 다문화적 만남'을 주제로 각각 발표한다. 주제별 토론에는 박연호(서남대 교수), 명현(국립민속국악원 연구사), 서인화(국립민속국악원 연구사), 김용근(향토사학자), 왕기철(국립창극단), 지기학(국민속국악원 단원), 김동현(광주교대 교수), 이윤선씨(목포대 강사)가 참여한다. 판소리의 방대한 레퍼토리와 자료에 비하면 학문적 성과는 미비한 게 사실. 판소리의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가 학문 연구에도 탄력을 줄 수 있을 것인지 기대된다. 문의 063)620-2331
늦가을 마련되는 성가(聖歌)음악회. 도내 종교단체 합창단들의 공연이 잇따라 마련된다.도내 원불교 교도들로 구성된 원음합창단, 81년 창단이후 꾸준한 봉사와 순회공연을 해온 하늘노래합창단, 전주아가페합창단이 차례로 정기연주회를 갖는다.창단 13년을 맞는 원음합창단은 첫 정기연주회를 갖는다. 매년 원불교 전국성가합창제에 참가하면서 정작 정기연주회를 갖지 못했던 원음합창단(단장 김법진)은 16일 오후 7시 전북예술회관에서 성가곡, 한국가곡 등 14곡을 선보인다. 합창단은 성가 '원하옵니다''대종사님 영천마을', 창작성가 '청산은 나를 보고', '그리운 법모', 민요 '신고산타령', '경복궁타령'과 외국곡 등을 선보인다.예수병원과 전북대병원 등에서 매주 토요일 병원찬양을 해온 하늘노래합창단 선교회 정기연주회가 18일 오후 7시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열린다.81년 대학생중심으로 창단된 하늘노래합창단은 이제 20대에서 40대에 이르는 다양한 구성에 20여회의 정기연주와 2001년 홍콩순회 연주 등 지역 종교합창단에서 중견으로 자리잡고 있다. 올해는 소리축제 프린지축제에도 참가했다. 전주아가페합창단(단장 김경용)도 20일 오후 7시30분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스물일곱번째 정기연주회를 갖는다. 기독교인 50여명으로 구성된 아가페합창단은 '성도의 찬양'을 주제로 '온 땅아 주님을 찬양하라', '하나님께 영광', '새 노래를 주를 찬양'등 16곡을 선보인다.
전북 문화예술인들, "문화예산 삭감 도의원들 사퇴 촉구"
하송 시인, '2024년 한국 예인문학 문학대상' 수상
추위 녹이는 클라리넷 연주⋯신재훈 독주회
박용근 의원 제기한 전북문화관광재단 본부장 심사 개입 의혹…법률상 '위법 사항 없음'
삭감된 예산에 뿔난 지역예술인, 반면 전북예총·전북민예총은 '무덤덤'
전주사진센터 부설 사진연구소 1983, 회원전 '새만금' 연다
정가 선율에 취하다, '시조와 가곡으로 듣는 우리 소리'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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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 미소능력개발센터, 방화선 선자장 홈페이지와 쇼핑몰 제작 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