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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자고

頂天脚地眼橫鼻直이여, 飯來開口睡來合眼할 지어다.정천각지안횡비직, 반래개구수래합안머리는 하늘로 향하고 발은 땅을 딛고서 눈은 가로 찢어지고 코는 세로로 선 존재(사람)이여! 밥이 오면 입을 벌려 밥을 먹고 졸음이 오면 눈을 붙여 잠을 잘지어다.남원 실상사 내의 어느 건물인가에 붙어있던 주련 글귀로 기억하고 있다. 2년 전, 필자의 건강이 별로 좋지 않을 때 우연히 실상사에 들렀다가 이 글을 보고서 많은 것을 깨달았다. 혹시 불가에서는 이 글이 다른 뜻으로 쓰이는지 모르겠으나 당시 필자에게는 이 글이 '바쁜 체 말라, 잘난 체 말라.'는 말로 들려왔다. 뭐가 그리 바쁜 일이 있다고 밥도 제 시간에 못 먹으면서 뛰어 다니고, 뭐 그리 대단한 일을 한다고 밤새 잠도 안자고 책상머리에 앉아있느냐고 꾸짖는 말로 들려온 것이다. 인생이 별겐가? 배고프면 먹고 잠이 오면 자는 게 바로 인생인데 그처럼 편한 인생을 제쳐두고서 스스로 얽은 그물에 걸려 날이면 날마다 바쁘게 뛰어 다녀도 마음은 답답함만 가득하다. 진정으로 바빠해야 할 일에 바쁘면 그건 바쁜 게 아니다. 쓸데없는 일에 바쁜 것이 바로 바쁜 것이다.따라서 진정으로 행복하고 보람 있는 삶을 사는 사람은 정말 바쁘지 않다. 할 수 있는 만큼 열심히 일해서 먹을 수 있을 만큼 먹기 때문에 바쁘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필요 이상의 돈과 내실이 없는 명예를 얻으려 들고 자기 스스로 쳐놓은 '성취욕'이라는 덫에 걸린 사람은 항상 바쁘다. 제 몸이 아파 쓰러지면서도 바쁘다. 다 부질 없는 일이다. 분수에 맞게 살며 배고프면 밥 먹고 잠이 오면 잠을 잘 일이다. 頂:정수리 정 脚:다리 각 眼:눈 안 橫:가로 횡 鼻:코 비 直:곧을 직 睡:졸 수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08.03 23:02

2002전주세계소리축제, 음식박람회 예산만 날린다

2002전주세계소리축제 음식박람회가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한 채 형식적인 행사로 치러질 우려가 크다. 결국 음식박람회를 통해 소리축제와 음식을 결합, 전북의 전통음식을 문화상품화 하려는 의도가 무의미해졌다.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위원장 천이두)는 입찰을 세차례나 하고도 주관대행사를 선정하지 못한 전통음식박람회를 조직위에서 직접 운영키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조직위는 30일 밤과 31일 오전 잇따라 상임위를 열고 행사취소와 수의계약 등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했지만 결국 위탁을 포기하고 직영방식 운영을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하지만 문화예술계에서 바라보는 시각은 비판적이다. 당초의 취지가 무색해진 지금 전통음식박람회라는 명칭을 걸고 행사를 치를 경우 또 다른 문제를 양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음식박람회를 올해에는 치르지 않거나 소리축제 행사 속에 녹아들 수 있는 소규모의 먹거리 장터가 바람직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제안이다.음식박람회를 제대로 치르기에는 20일 남짓한 기간이 촉박한데다 단순히 14개 시군의 향토음식을 모아놓은 이벤트는 오히려 전북과 소리축제 이미지를 실추시킬 우려가 크다는 것. 음식박람회 운영방식 변경과 주관대행사 선정 입찰이 세차례 유찰된 것에 대한 비난도 거세다. 조직위가 수개월 동안 명확한 선정기준을 확정하지 못했기 때문에 비롯됐다는 것.입찰에 참여했던 H이벤트 관계자는 “입찰공고 때 평가기준 확정은 상식”이라며 “하지만 소리축제 사무국과 평가위원회는 공고때마다 최저가격입찰과 기획서 평가 문제를 놓고 갈등, 참여업체만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결과적으로는 조직위가 직영방식을 택했지만 세차례 유찰된 직후 조직위 관계자가 한 업체와 손잡고 수의계약을 해달라고 제의하기도 했다”며 조직위의 특정업체 봐주기 의혹도 제기했다.소리축제 조직위는 음식박람회 행사에 필요한 시설을 체련공원에 직접 설치하고 남은 기간동안 도내 14개 자치단체로부터 대표 향토음식과 업소를 추천받아 음식박람회를 치르기로 했다. 음식박람회는 소리축제 부대행사로 올해 별도의 예산 2억원이 책정된 사업이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8.02 23:02

[레져] 전북의 계곡 "심산유곡 원시림으로"

▣ 원적계곡(전북 정읍시) 원적계곡은 내장산국립공원 북쪽에 있는 월령봉에서 서래봉, 고내장, 불출봉으로 이어지는 계곡이다. 계곡 주변에는 고려 광종 26년에 지었다는 불출암터와 원적암 등의 암자가 있으며, 600년 이상 된 비자나무와 굴거리나무(천연기념물)들이 무리를 지어 자라고 있다. 내장사를 중심으로 월령봉과 불출봉까지 이어지는 단풍이 유명하다. 내장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063-538-7875~6)▣ 구룡계곡(전북 남원시) 이 계곡은 지리산 국립공원 북부지소가 있는 주천면 호경리에서부터 구룡폭포가 있는 주천면 덕치리까지 펼쳐지는 심산유곡이다. 수려한 산세와 깍아지른 듯 한 기암절벽으로 이어지는 이 계곡은 길이가 약 3㎞이다. 정상에 오르면 구곡경의 구룡폭포가 있다.남원 8경중 제1경인 구룡폭포 아래에는 용소라 불리는 소가 형성되어 있는데, 옛날에 이곳에서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이 있다. 지리산 관광도로가 개설되어 구룡계곡의 스카이웨이는 한층 편리하게 이곳 경치를 구경할 수 있게 해준다. 계곡을 따라 오르는 정령치간 도로는 뱀사골(반선)과 노고단으로 이어져 지리산의 진수를 맛보게 해준다. 지리산국립공원 북부지소 전화 063-625-8911~2▣ 덕산계곡(전북 장수군)장안산 군립공원 제일 계곡인 덕산은 울창한 원시림과 맑은 물, 기암괴석이 조화되어 절경을 이루고 있어 용이 살았다는 용소가 2개소, 민들바위, 용바위, 신선바위, 정승바위 등 20여개의 기암과 은골, 절골, 감골 등 헤아릴 수 없는 골짜기와 맑은 물이 흐르는 크고 작은 소가 10여 군데나 있다.장수읍에서 논개 사당 뒤로 6km쯤 가파른 덕산고개를 넘어가면 몇 채의 집이 있는 마을(덕산마을)이 나오는데, 영화 남부군에서 6.25때 회문산에서 철수한 전북도당이 덕유산에서 이현상부대인 남부군과 합류한 빨치산 오백명이 1년만에 처음으로 옷을 벗고 목욕하는 인상적인 장면이 바로 이 계곡이다. 그만큼 덕산계곡은 깊고, 은밀하며, 물이 맑고 깨끗하다. 장수군청 063-350-2312 ▣ 백운동계곡(전북 진안군) 진안군 백운면 신암리, 장수로 넘어가는 팔공산(1,151m) 오계치 고개 바로 아래 `데미샘"이 바로 장장 500리의 긴 여정을 시작하는 섬진강 물줄기의 시작점이다. 재미있게도 이 오계치와 팔공산은 동쪽 장수 땅에서 시작하여 서해로 흘러나가는 금강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한편, 오계치 북단의 선각산과 덕태산(1,113m)는 맑고 깨끗한 옥류를 흘러보내는 또하나의 섬진강 발원지다.백운면 백암리, 일명 `백운동" 계곡은 이름처럼 흰 구름이 자주 덮이는 아름다운 계곡이다. 무더운 여름날에는 때론 인근 지역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탁족을 즐긴다. 수량이 풍부하고 여기저기 널려있는 널찍한 암반과 시원하게 쏟아져 내리는 폭포수 등 여러 `백운동"의 이름을 지닌계곡 중에서도 백미라 손꼽힐만큼 뛰어난 계곡미를 보여준다.백운동의 압권이라 할 수 있는 잠진폭포, 그리고 점진바위를 뒤로 하고 계속 길을 따라 올라가면 곳곳에 숨겨진 여러 비경들을 계속해서 만날 수 있다. 숲 사이로 들려오는 세찬 물소리와 숲 그늘 아래 미끄러지듯 흘러내려가는 암반계류, 역시나 발을 씻기조차 미안한 맑고 투명하다. 진안군청 문화관광과(063-430-2227)▣ 동상계곡(전북 완주군) 전주에서 32km 지점, 완주군의 최동단에 위치한 동상계곡은 소양면 위봉산과 진안 운장산 사이의 대아호를 감고 돌아가는데, 우리나라 8대 오지 중의 하나로 깊은 계곡이다. 특히 대아댐은 높이가 55m, 길이 255m, 저수량 5,464만톤으로 쏟아져 내리는 인공폭포의 모습은 가히 장관을 이루고 있으며, 대아호, 동상호를 휘돌아 굽이굽이 돌아가는 호반도로는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로 알려져 있다. 한편, 우암교에서 은천리로 가는 산천 계곡 일대는 대아수목원과 고산자연휴양림 등이 조성되어 있어 도시민의 조용하고 아늑한 휴식공간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은천리까지 2㎞ 정도의 구불구불 감고 돌아가는 계곡은 청정지역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휴양림 건너편에 있는 통나무집 산장 뒤로 30분 정도 협곡을 타고 위덩굴로 오르면 높이 9m의 절벽에서 비류 직하하는 폭포가 있으며 그 주변은 사람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는 원시림이다.※ 한국관광공사 및 각 시군지자체 홈페이지 참조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2.08.02 23:02

[여름탈출] 전주전통문화센터 양진환 풍물단장

10일 개관 예정인 전주전통문화센터. 요즘 센터는 초야를 앞둔 새색시처럼 고운 자태를 가꾸기 위해 마지막 담금질이 한창이다. 가마솥 찌는 듯한 무더위가 이어진 30일 오후 더위를 피해 한 숨 쉬어갈 법도 하지만 센터는 여전히 시끄럽다. 공사장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인부들이 휘두르는 망치 소리도, 전기톱 돌아가는 굉음도 아니다. 판소리전용극장 무대에서 꽹과리와 북, 장구를 잡고 여름 한복판을 이겨내고 있는 센터의 전속 풍물단이 빚어내고 있는 풍물굿판 때문이다.“체력적인 한계가 있어서 연습을 오래 하진 못해요.”풍물단을 이끄는 양진환 단장(35)의 첫마디다. 하지만 뒤이은 설명에 ‘오래 하지 못한다’는 말은 그의 욕심(?)에서 비롯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점심시간을 제외하곤 꼬박 풍물굿과 씨름(?)하고 있단다.중요무형문화재 제11-마호로 지정된 임실필봉농악의 이수자인 그를 중심으로 풍물단이 조직된 때는 지난 4월. 그를 포함해 이재정(32) 김성원(25) 김지영(23) 고정석(21) 송하중(20)씨 등 모두 6명이 활동하고 있다.“일단 연습을 시작하면 냉방기도 필요없어요. 땀으로 목욕할 정도니까요. 그래도 제가 하고 싶은 풍물굿을 하고 있으니까 신나요. 힘든 줄도 모르구요.”그는 무대음악으로 변형된 사물놀이가 아닌 공연자와 관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풍물굿을 창단공연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센터 개관에 맞춰 열리는 창단공연은 1시간 20분 동안 모두 5가지 형태의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호남 좌도농악에서 치는 설장구 가락을 무대로 옮겨내고 진풀이 형식의 ‘호허굿’을 관객들과 어우러지는 풍물로 이어낸다.“센터 바로 옆이 전주8경 중 하나인 한벽루입니다. 한벽루의 자연풍경을 신명난 굿판으로 연결 시킨 작품도 준비했습니다.”한벽루를 주제로 한 풍물굿 ‘운우풍례’를 기대해도 좋다는 그는 금파춤 전수자인 김무철씨의 한량춤과 대동판굿도 창단공연을 장식한다고 소개했다.올해초 센터에서 풍물단장직을 제의했을 때 그는 전주시립국악단 타악수석 자리를 ‘배고파서’ 내놓았다. 안정된 관립예술단체의 자리가 배고프다니 그 까닭이 궁금했다.“몸은 편하죠. 계획된 공연만 하면 되니까요. 하지만 국악을 바라로는 틀이 저와 달랐어요. 관현악 중심으로 국악을 소개하는 것이 늘 안타까웠죠. 마을굿을 지켜나가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어요.”그의 마을굿에 대한 애정은 그의 성장과정과도 무관하지 않다. 임실필봉농악을 이끈 故 양순용 선생이 아버지이고 임실필봉농악전수관을 이끌고 있는 양진성씨가 형이다. 또 도립국악원 교수인 양순주씨가 작은 아버지. 농악가정에서 나고 자란 그다.풍물단 공연을 자신에게 맡긴다는 센터측의 제의에 선뜻 응했던 것도 이런 배경 덕분이다.판소리전용극장에서는 실내악단과의 협연 등 다양한 무대음악을 준비중이고 연말쯤 ‘전주 비나리’를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야외놀이마당에서는 농악 분위기의 상설공연이나 시민과 어우러지는 굿판을 열어낸다는 구상을 세우고 있다.“풍물하는 사람들에게 우리 풍물단은 상징적 의미가 큽니다. 그동안 사물놀이패는 많았지만 풍물단은 거의 없었으니까요. 전라도 풍물이 되살아나는 계기를 만들고 싶어요.”전통마을굿을 재연, 전북의 음악적틀을 완성하고 싶다는 그의 여름은 굿판을 달구는 꽹과리보다 더 뜨거워 지고 있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8.02 23:02

소녀 소리꾼 정보경 두번째 완창무대 도전

판소리 명창을 꿈꾸는 국악유망주. 전주예고 3학년생인 정보경양은 소리꾼들이 주목하는 재목이다. 3년전인 중학교 3학년때 이미 완창발표회를 가져 관심을 모았던 보경양이 3일 오후 2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흥보가로 두번째 완창발표회를 갖는다. 3년동안의 소리공력을 통해 명창으로서의 가능성을 다시 새롭게 가늠해 보는 자리다. 초등학교 학년때 소리를 시작한 보경양은 타고난 성음 못지 않게 소리공부에 대한 열정으로 나이답지 않게 다듬어진 소리를 갖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민소완명창에 이어 안숙선명창으로 부터 소리를 공부하고 있는 그는 이미 제 6회 청소년문화재 국악부문 최우수상과 제 6회 전국청소년 국악경연대회 최우수상, 제 13회 목포 전국국악경연대회 대상 등을 수상하면서 명창으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주목받았다. 초등학교시절부터 KBS어린이합창단에서 활동한 것을 비롯, 전국학생 동요작곡실기대회 은상을 수상하는 등 음악분야에 특별한 재질을 발휘해온 보경양은 바이올린을 공부하다가 본인이 원해 판소리로 진로를 바꾸었다. 부모들의 기대를 넘어설 정도로 판소리에 대한 관심과 열의가 남달라 스스로 공부하면서 소리의 맛을 터특해나가는 자세도 돋보인다.명창 민소완씨의 지도를 받아 99년 동초제 심청가 완창발표회를 가졌던 보경양은 또래의 판소리 전공자들보다 늦게 시작한 한계를 충분한 연습시간으로 만회해내는 연습벌레로 소문났을 정도.고교때부터 스승과 제자의 연을 맺은 안숙선명창은 “이번 완창회를 위해 전주와 서울을 오가는 강행군 속에서 소리를 트이고 판소리의 맛을 내는 단련을 멈추지 않은 야무진 면모”를 칭찬한다. ‘매 맞는 대목에 가장 자신있다’는 보경양은 이날 완창회에서 6년 소리공부의 탄탄한 기량과 재능을 발휘해낸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8.02 23:02

[익산] 향토주 '인기몰이'나선다

특유의 맛을 지닌 익산 호산춘과 마주가 내년 가을부터 시판에 들어간다.익산시는 최근 원광대학교 생명자원과학대학 김중만교수를 비롯한 전북도농업기술원 정기태박사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시장실에서 향토주 개발 평가회를 갖고 민간인에게 기술을 이전, 시중에 판매하기로 했다.특히 이번 평가회에서는 익산시 여산면 호산춘과 서동요의 역사적 배경을 담은 마주(산약) 등이 선보여 관심을 모았다.호산춘의 경우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여타 술과 달리 색과 맛·향 등 각 항목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아 소비자들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얻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호산춘은 또 서울의 약산춘 및 평양의 벽향춘과 함께 조선시대 3대 명주로 널리 알려진 고급 약주로 술을 담글때 세번에 걸친 덧술 공정에 의해 누룩의 공냄새를 줄여줌에 따라 향이 매우 좋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더욱이 호산춘은 익산시 여산면 호산리 진사마을 이병기선생의 후손인 윤옥병여사에 의해 명맥을 유지해오고 있는데 1백일 동안 발효시킨 술로 문인집안이나 상류사회에서 빚어지던 술로 널리 알려져 있다.마주도 자양강장 및 폐결핵 등에 효능이 뛰어난 술로 마의 기능성분을 추가한 약주로서 각광 받을 전망이다.한편 익산시는 호산춘과 마주의 품질 우위성을 고려 내년 가을부터 민간인에게 기술을 이전한 후 시판에 들어가기로 했다.

  • 문화일반
  • 장세용
  • 2002.08.02 23:02

[문화광장] 공연과 전시

공연여름밤 국악의 향기 II 2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 도립국악원 무용단(단장 홍경희)이 부채춤과 장고춤, 비나리, 살풀이 등 화려한 춤사위를 선보인다. 1년여의 파행을 딛고 일어서 전통과 현대가 조화된 무대를 만들어낸다. 270-7800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3일 오후 4·7시, 4일 오후 3·6시 전북학생회관. 극단 유(대표 유인촌)가 제작한 ‘백설공주…’의 전국순회 무대다. ‘백설공주…’는 널리 알려진 동화를 재창작, 일곱 난쟁이 중 유일하게 말을 못하는 ‘반달이’의 눈물겹고도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로 풀어낸 작품이다. 232-0102/0145뉴질랜드 초청연주를 위한 기념음악회7일 오후 8시 전주 덕진예술회관. 글로리아 스트링 오케스트라(지휘 은희천)가 뉴질랜드 초청연주를 앞두고 여는 무대. 모짜르트와 스타미쯔, 차이코프스키의 곡이 연주되며 김재원 전주시향 단무장이 협연한다. 254-4354청소년음악회9일 오후 3시30분, 7시30분 덕진예술회관. ‘서곡(Overture)’를 주제로 주페의 ‘경기병 서곡’과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롯시니의 ‘스페인 교향곡 1악장’ 등 청소년들의 귀에 친숙한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이명재씨(전주오디오음악동호회)가 해설하고 장미래양(전주서중 1년)이 바이올린을 협연한다. 254-4354전시김중수전6일까지 서신갤러리. 서신갤러리가 매년 마련하는 젊은시각전의 첫 주자. 군산대 미술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김씨는 ‘BUS-The others’展을 통해 버스 안팎의 풍경, 특히 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표정과 시선들을 진지하게 담아낸 작품을 전시한다. 255-1653구상작가회전2일부터 8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전시실. 79년 창립한 전북구상작가회(회장 오우석)이 여는 23회 정기전. 권영주 김명식 김정대 문영선 서정배 서혜연 성태식 신수정 오우석 윤완 이은경 이희춘 주인영 최미혜 최전숙 최정환씨 등 작가 16명 참여 284-4445호미회전2일부터 8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전시실. 94년 일선 미술교사들이 창립한 호미회의 9회 정기전. 강성식 김영남 김영성 김윤태 김용섭 김용환 박금렬 송재남 오주현 장향숙 정일웅씨와 서양화가 이승백씨가 참여한다. 풍경과 정물 소재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284-4445육일묵연전 2일부터 8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전시실. 3회째. 서예을 배운 초등학교 교사들이 모인 육일묵연회의 세번째 정기전. 강인석 구희찬 김종대 손종배 이동원 임병길씨 등 6명이 서예와 사군자를 출품한다. 225-1690 깔막을 오르는 사람들 2일부터 8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전시실. 남원지역 출신 작가들이 모인 ‘깔막을 오르는 사람들’이 여는 11회 정기전. 최상준 장도규 조명현 박향진 유용상 장홍철 오남근 강진 김현기 박홍엽 이재석 등 회원 11명이 서양화와 조각 30여점을 선보인다. 284-4445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08.02 23:02

[사이버문화따라잡기] 인터넷 에러메시지의 유형

Bad request! Unauthorized! Forbidden! 인터넷을 하다보면 이런 단어가 불쑥 불쑥 튀어나올 때가 있다. ‘Response Code’라고 불리는 경고성 문구다. 인터넷을 사용한지 2년이 넘은 김익종씨(45·전주시 평화동)는 아직도 “이런 메시지를 받으면 내가 뭔가 큰 잘못이라도 한 것처럼 당황하게 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 메시지들의 가혹한 경고를 자신의 실수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자신의 잘못도 아닐뿐더러 인터넷이나 컴퓨터에 주눅들 필요는 없는 것이다. 이런 메시지 창이 뜨는 이유는 사용자의 사소한 실수에서 비롯된 것이거나 단지 간단한 선택을 요구하는 것이다. 또 상대의 잘못에 의한 메시지일 수도 있다. 약간의 여유를 갖고 각각의 경고 메시지나 대화 상자의 암시적인 의미가 무엇인지 이해하면 그만이다. 에러 메시지가 나오면 가장 먼저 타이핑한 URL을 체크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 일반적인 에러는 타이핑의 잘못된 입력에서 기인한다. 주의할 것은 유닉스(인터넷상의 대부분 서버)는 대소문자를 구분하여 다르게 판독한다는 것. 때문에 URL 주소의 대소문자가 정확한지 검사해야 한다. 또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터넷 주소로 절대적인 믿음으로 알고 있는‘http://’와 ‘www’(하이퍼텍스트 정보 열람·World Wide Web)에도 한가지 더 알아야 할 것이 있다. URL의 접근 프로토콜은 ‘http://’만 있는 것이 아니라 ‘ftp://’(파일 전송) ‘telnet://’(원격 컴퓨터 연결) 등도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2차 도메인으로 만들어진 사이트의 경우 ‘www’를 쓰지 않는다는 것. 유닉스와 인터넷 사용이 늘어나면서 TCP-IP(인터넷상에서 호스트들을 서로 연결시키는 데 사용되는 통신 프로토콜)는 네트워크상에서 데이터를 전송하는 표준이 되었을 뿐이다. 일시적인 지연이나 에러는 여러 차례 다시 시도해야 한다. 인터넷 사이트에 많은 사람이 몰리거나 회선에 일시적인 오류가 생겼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때론 ‘새로고침’이나 ‘Reload’ 버튼을 수 차례 누르는 것만으로도 해결될 수 있으며, 일시적인 장애는 대부분 한두 시간을 넘지 않기 때문에 잠시 기다린 뒤 다시 접속하는 것이 해결책이 될 수도 있다. 정동철 교수(우석대 정보통신)는 “요즘에는 불친절한 에러메시지를 없애고 쉽고 친절한 메시지를 내 보내도록 프로그래밍 된 컴퓨터들이 많다”며 “앞으로 삭막한 표현의 에러 메시지는 곧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몇 가지대표적인 에러 메시지를 소개한다. ▣ 400 Bad request 말 그대로 잘못된 요구라는 뜻이다. 입력한 URL 주소에 이상이 있다는 표현. 접속하고자 했던 서버(홈페이지를 운영하는 컴퓨터)가 요구한 웹사이트의 문서를 인식하지 못하거나, 문서가 존재하지 않거나, 접근을 허용하지 않은 경우다. 이럴 때는 우선 URL 주소를 체크하는 것이 한 방법이다. 대소문자, 콜론, 슬래쉬 등을 자세히 살펴보자. 많은 사이트에서 관찰돼는 한결같은 실수는 디렉토리이름이나 파일이름의 첫문자를 대문자로 입력해 넣은 데 있다. 계속해서 이러한 메시지가 나타난다면 이것은 대소문자를 잘못 혼용하여 사용하기 때문일 것이다. ▣ 401 Unauthorized어떤 사이트는 도메인 타입에 따라 접근을 막고 있는 곳도 있다. 이 메시지는 사이트의 접근 권한이 부여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메시지를 받은 이유는 당연히 입력자가 접근이 허용된 방문객 리스트에 들지 못했거나 패스워드를 잘못 입력했기 때문. 사이트 접근이 허용된 입력자라면 다시 시도해 본 다음 키보드를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Caps Lock이 켜져 있는지 살피고 켜져 있다면 소문자 입력을 위해 꺼두는 것이 방법이다. ▣ 403 Forbidden 메시지를 받는 특별한 이유를 제시하기 어렵고 단지 방문객의 접근이 금지되어 있다고 말하고 있을 뿐이다. 방문객이 쓰는 인터넷 연결회선에서 접근이 되지 않는 경우이거나 해당 사이트가 패스워드를 요구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패스워드를 알고 있는 방문객이라면 다시 한번 접근을 시도해 보고, 패스워드를 알지 못해도 이곳에 접근할 자격이 있다면 사이트를 관리하는 웹마스터에게 연락을 취해 보기 바란다. ▣ 404 Not found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메시지다. 웹사이트를 담고 있는 서버가 URL 주소의 HTML문서를 찾을 수 없다는 의미다. URL 주소를 잘못 타이핑했거나, 요구한 문서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을 말하거나 아니면 실제로 HTML문서가 위치를 옮겼던가 지워졌거나 해서 문서를 찾을 수 없다는 뜻이다. 포털사이트에 포함된 내부문서의 경우 ‘문서를 찾을 수 없다’는 설명이 나오기도 하지만 아직도 상당수의 문서가 Not found라는 경고를 던질 뿐이다. 문서가 삭제된 경우엔 별 수 없겠지만 옮겨졌거나 파일명이 바뀐 것이라면 찾아보는 방법도 있다. 되돌아가는 것. 예를 들어 ‘http://www.jeonbukilbo.co.kr/one/two/three.html’을 입력했을 때 ‘Not found’라는 메시지가 나왔다고 치자. 이 주소의 ‘three.html’은 당연히 존재하지 않는 문서다. 해결책은 주소를 하나씩 끝에서부터 지워나가 상위 레벨 사이트로 이동하는 것. ㉠‘http://www.jeonbukilbo.co.kr/one/two’ 그래도 에러가 나온다면 ㉡‘http://www.jeonbukilbo.co.kr/one’처럼 파일을 찾는 것이 아니라 디렉토리를 찾는 형식으로 입력해보면 관련된 문서의 진원지를 찾을 수도 있다. ▣ 503 service unavailable 서비스 사용 불가. 이 메시지는 많은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접근한 서버가 다운되었거나, 방문객이 사용하는 인터넷 회사의 게이트웨이(랜과 외부 인터넷 사이를 이어주는 장치)가 고장이 났거나 사용자 시스템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 대처방법은 아주 쉽다. 기다리는 것. 잠시 기다린 뒤에 다시 시도해 보는 것이다. 그래도 에러가 계속 난다면 장치의 고장 유무를 확인하는 수밖에 없다.■ 사용자의 브라우저로 인해 발생하는 오류 스크립트(script)는 인터넷에서 특정한 작업을 수행하도록 사이트 페이지마다 만들어진 명령들의 목록이다. 이용자가 쓰는 웹 브라우저 버전을 체크하고, 마우스가 화면 위에서 움직일 때마다 추가 메뉴가 뜨게 하며, 정보를 보내는 양식을 담는 역할을 한다. 스크립트 에러의 원인은 대개 검색한 사이트가 이용자가 쓰는 인터넷 익스플로러 등 브라우저나 자바 문서 등 컴퓨터 언어에 맞지 않을 때 나타난다. 브라우저나 자바 언어의 버전이 달라 검색 사이트의 해당 페이지를 읽어내지 못할 때 발생하는것. 오류 메시지가 뜨면 우선 스크립트를 계속 실행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이럴 때는 ‘아니오’를 클릭 하는 것이 편하다. ‘예’를 택하면 대부분 스크립트 오류가 계속 뜨게 마련이다. 전자의 경우 오류 메시지가 지워지고 해당 페이지를 볼 수는 있지만 각종 명령은 쓸 수는 없는 단점도 있다. 브라우저 상단 메뉴 인터넷 옵션에서 ‘인터넷 등록정보’를 선택한 후 ‘고급’탭에서 ‘스크립트 디버깅 사용 안함’을 찾아 체크하면 다음부터 오류 경고창이 뜨지 않을 것이다. 특정한 사이트를 들어갈 때 ‘현재의 보안설정으로는 이 페이지의 ACTIVE X 컨트롤을 실행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 폐이지는 올바르게 표시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라는 경고메시지가 뜰 때도 있다. 해결방법은 사용자의 컴퓨터 인터넷 설정에있다. 우선 인터넷 익스플로러 상단 메뉴를 살펴보자. ‘도구’‘인터넷 옵션’‘보안’의 순서로 따라가면 보안 설정이 높음 혹은 보통으로 설정되었을 것이다. 이때는 낮음으로 선택하면 된다. 하지만 보안 설정이 낮아지면 잠재적 위험을 가지고 있는 사이트까지 무차별 접속하게 되므로 유의해야 한다. ◆ 단어 설명FTP(file transfer protocol)인터넷을 통하여 어떤 한 컴퓨터에서 다른 컴퓨터로 파일을 송수신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법과 그런 프로그램을 통칭하기도 한다. 웹상에 상대 컴퓨터 윈도우탐색기가 떠있다고 생각하면 간단하다. 자기가 필요한 파일을 쏙 빼오면 된다. 원격 호스트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는 사용자 ID와 패스워드(password)가 있어야 원하는 원격 호스트 컴퓨터에 접속할 수 있다. telnet(telecommunication network)인터넷을 통하여 원격지의 호스트 컴퓨터에 접속할 때 지원되는 인터넷 표준 프로토콜. 인터넷이 확산되기 전 주로 나우누리, 하이텔, 천리안, 유니텔 등은 telnet을 주로 사용했다. 단순 텍스트를 주로 지원하기 때문에 웹의 다양성은 없다. 지금은 사용이 많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지만 아직도 사용자 환경이 받쳐주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느린 인터넷을 하기보다는 속도가 나오는 telnet방식을 이용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또 양질의 정보를 오랜 시간 축적한 부분을 쉽게 무시할 수 없기에 아직까지 그 영향을 무시할 수는 없다. 다른 컴퓨터에 접속하려면 그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 사용자 번호와 비밀번호를 알고 있어야 하지만 거리에 관계없이 쉽게 원격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기 때문에 텔넷 응용서비스는 매우 효과적이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2.08.02 23:02

[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돌이 말을하면 그때는 어찌하려

莫爲無人欺一物하라, 他時須慮石能言이리니.막위무인기일물 타시수려석능언사람이 없는 곳이라고 해서 한 물건이라도 속이려 들지 말라. 다른 날, 돌이 말을 할까봐 걱정하게 될 테니.당나라 말기의 유명한 시인인 이상은(李商隱)의 〈신명(神明)〉이라는 시에 나오는 말이다. 거짓말의 무서움을 통쾌하게 설파한 말이다. 아무도 없는 곳이라고 해서 함부로 거짓말을 했는데 거기에 있던 돌이 그 거짓말을 다 들어 두었다가 훗날 말을 할 수 있게 된다면 어찌하겠는가? 거짓말이 금새 드러나고 말 것이다. 물론 돌이 말을 할 리야 없겠지만 비유컨대 바로 그처럼 돌도 무서워하는 마음가짐으로 말을 삼가서 해야 한다. 증거도 없이 남을 비방해서도 안되고 실력도 없으면서 거짓으로 가르쳐서도 안 된다. 언젠가는 돌이 나서서라도 그것이 거짓말이었음을 폭로하고 말 테니 말이다. 한 때 정가에 최규선의 녹음테이프 파문이 있었다. 막상 듣고 보니 별 내용도 아니었는데 녹음테이프라는 말에 미리 놀라고 긴장한 사람들이 많이 있었을 것이다. 항상 진실하고 떳떳하게 산다면 녹음테이프를 걱정할 일도 없고 몰래 카메라를 염려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설마 돌이 나서서 거짓으로 사람을 모함하는 일은 없을 테니 말이다. '구시화문(口是禍門)'이라는 말이 있다. '입이 바로 재앙을 불러들이는 문'이라는 뜻이다. 오늘도 모종의 술수와 거짓말 써서 다른 사람을 잡을 생각을 하고있는 사람이 있다면 당장 생각을 바꾸기 바란다. 우선 당신의 자식이 당신의 말을 듣고 있을 테고 당신 주변의 모든 물건들이 다 당신의 말을 듣고 있을 테니 말이다.莫:말 막 欺;속일 기 須:모름지기 수 慮:걱정할 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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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2.08.02 23:02

전주역사박물관 '어린이 박물관학교'

여름방학이 중반에 접어든 요즘, 아직까지 방학계획을 세우지 못한 어린이들도 많다. 아이가진 부모도 알찬 방학프로그램이 없나 고심하기는 마찬가지다. 무작정 신나게 노는 것도 좋지만 방학을 의미없이 보낼 수 는 없는 일. 엄마와 아이가 함께 전통문화도 체험하고 선조들의 생활상도 배워보는, 일석이조 효과를 누릴 수 있는 프로그램이 초등학생들을 기다린다. 지난 5월 개관한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우윤)이 여는 ‘어린이 박물관학교’.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를 주제로 열리는 어린이 박물관학교는 6일부터 9일까지 하루 단위로 열린다. 어린이들이 전통문화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 짚과 풀로 만들어진 생활민속품을 배우고 직접 제작하는 짚풀공예체험과 전통놀이 체험, 역사퀴즈대회, 박물관·유물과 친해지기 등이 마련된다. 강의와 체험시간을 함께 마련, 어린이들이 선조들의 생활문화와 민속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매일 초등 1∼3학년 학생 20명과 어머니 20명 등 모두 40명이 참여할 수 있다. 3일까지 박물관을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로 신청하면 된다. 문의 228-6485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8.01 23:02

[여름에 떠나는 판소리기행] - 고창 진채선과 김소희

고창은 여자 소리꾼의 고장이라고 할 만하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자 소리꾼이었던 진채선, 경상도 출신으로 일제강점기 고창에서 활동했던 허금파, 국가지정문화재였던 김여란과 김소희가 고창 출신의 여자 소리꾼이다. 이만하면 가히 여자 소리꾼의 고장이라고 이를 만하다.김소희의 고향인 흥덕면 사포리는 예전에는 매우 큰 어항이었다. 특히 조기철에는 조기 파시가 열려 흥청거리는 곳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국악 공연단체들은 이곳을 빼놓지 않았다. 지금은 퇴락한 이곳에는 김토산이라는 소리꾼이 살았다. 김토산은 이날치의 소리를 배워 김성수에게 가르쳤다. 김성수는 다리를 저는 소리꾼으로 정읍과 김제를 중심으로 활동했는데, 널리 이름을 날리지는 못했지만, 판소리 애호가들 중에는 그의 소리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았다. 사포는 또 편재준의 고향이기도 하다. 편재준은 퉁애(단소보다 크고 퉁소보다 작은 악기)의 최고 명인으로 장님이었는데, 협률사 공연장에서 단소의 최고 명인 전추산을 만나 퉁애의 최고 명인이 되었다. 흥덕을 지나면 곧 선운사에 이른다. 선운사가 있는 선운리는 시인 서정주의 고향이기도 하다. 선운사 입구를 지나 4km쯤 더 가다보면 이르는 곳이 심원이다. 심원면 소재지에 이르기 직전 바닷가 쪽으로 있는 동네가 월산리인데, 이곳 사등마을이 바로 진채선 출생지이다. 진채선은 이곳 무당의 딸로 태어났으며, 신재효에게 판소리를 배운 뒤 경회루 낙성연 때 서울로 올라가 대원군 앞에서 소리를 하였다. 진채선의 소리를 들은 대원군은 진채선을 곁에 두고 사랑하였다고 한다. 서울에 올라간 진채선이 내려오지 않자 신재효는 진채선을 그리워하며 [도리화가]라는 노래를 짓기도 했다. 그러나 진채선은 끝내 신재효 곁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이곳 사등마을은 앞에서 말한 김성수가 어린 시절을 보내며 소리를 연마하던 곳이기도 하다.사등마을 바로 앞이 검당마을이다. 검당마을은 지금은 동네라고 할 것도 없지만, 예전에는 큰 포구였다고 한다. 특히 이 포구는 소금의 생산지로 유명하였는데, 염전에서 햇볕에 바닷물을 증발시켜 소금을 만든 것이 아니라, 가마솥으로 바닷물을 끓여 소금을 생산했다고 한다. 이곳이 이런 소금 생산지가 된 것은 옛날 백제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선운사를 창건한 검단선사가 선운산의 도적떼를 교화하여 이곳으로 옮긴 다음 생업으로 일러준 것이 바로 소금을 만드는 기술이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곳 사람들은 오래 동안 선운사에 소금을 바치며 살았다고 한다. 소금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데는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물건이다. 그래서 예전에는 소금을 국가에서 관리하기도 하였다. 소금이 많이 나게 되자 이곳은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번화한 곳이 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진채선의 어머니도 무업에 종사했을 것이다. 그런데 진채선은 어떻게 진씨 성을 가지게 되었을까. 진 씨는 중인이었지만, 대대로 고을 아전을 맡아하던 내노라하는 집안이었기 때문에, 채선이 진씨 성을 갖게 된 데는 그만한 사정이 있었을 것이다. 몰락한 진씨 한 사람이 이곳으로 흘러들어 무당과 부부의 연을 맺고 살게 되면서 채선이를 낳았지 않았을까 추측할 수 있을 뿐이다. 이곳 진채선의 생가터에는 진채선의 생가터라는 작은 표지만이 서 있을 뿐이다./최동현(군산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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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2.08.01 23:02

(사)호남오페라단 창작오페라 ‘춘향’ 제작

우리의 전통음악으로 빚어낸 오페라 ‘춘향’이 창작된다.(사)호남오페라단(단장 조장남)은 제작비 2억2천만원을 들여 창작오페라 ‘춘향’을 제작, 11월 3일부터 6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공연한다.이번 제작되는 ‘춘향’은 서구적 창법 위주인 기존 오페라와는 달리 우리 소리를 중심에 놓은 것이 특징.우리 전통악기가 서구의 관현악과 혼합 배치, 동서의 전통을 합일시킨 오페라로 창작되고 배역도 성악가와 소리꾼이 더블 캐스팅 된다. 전통음악 중심의 판소리 오페라와 성악가들이 연기하는 정통 오페라 두가지 형태로 하루씩 공연된다.작곡을 맡은 이철우씨(대구 국제현대음악제 감독)는 양악기와 국악기의 만남을 통해 서구의 보편적인 소리와는 차별화된 한국적 소리를 표현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 6월 호남오페라단이 공연했던 ‘동녘’을 창작했던 작곡가. “대본이 담고 있는 우리 말의 음악적 아름다움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전통음악의 선율, 수룡음이나 능게, 민요 등의 원형을 차용하기도 했다”는 이씨는 대중성을 고려한 3화음 중심의 리듬도 이번 작곡의 특징이라고 소개했다.우리 음악에 전북의 이야기를 담은 오페라 ‘춘향’의 대본은 김정수씨(도립국악원 공연기획실장)가 맡았다. 김씨는 대본의 특징을 “음악과 이야기가 충돌할 때 생기는 중복과 지루함을 피하기 위해 음악이 가진 상징성, 축약과 표현력을 강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지난해 호남오페라단으로부터 의뢰를 받은 김씨와 이씨는 1년여에 걸친 작업끝에 우리 소리와 서양의 오페라 형식이 만난 3막 10장의 새로운 ‘춘향’을 완성했다.조장남 단장은 “그동안 판소리나 창무극, 드라마, 영화, 오페라 등 여러 장르로 꾸준히 재창작되어온 ‘춘향전’을 오페라 소재로 선택한 이유는 전북의 문화상품을 개발, 세계에 내놓기 위해서”라고 창작배경을 설명했다.호남오페라단은 현재 춘향역에 소리꾼 박영순씨(전북도립국악원)를 확정하고 각 배역에 맞는 소리꾼과 성악가 캐스팅을 진행중이다. 전주시립관현악단과 전주시립합창단, 김현정무용단 등이 협연하는 ‘춘향’은 3개월간의 연습과정을 거쳐 11월 4차례 공연된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8.01 23:02

[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예방

船到江心補漏遲라.선도강심보루지배가 강의 한 가운데에 이르렀을 때야 물이 새는 것을 고치려한다면 이미 늦은 것이다.원나라 때의 극작가인 관한경(關漢卿)이 쓴 〈구풍진(救風塵)〉이라는 잡극(雜劇)의 〈요편( 篇)〉에 나오는 말이다. 강에 배를 띄우기 전에 미리 배를 점검해야 한다. 이미 강의 한 가운데에 이른 배가 새기 시작한다면 위험 천만한 일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배를 띄우기 전에 점검하기를 소홀히 한다. '설마'하는 생각 때문이기도 하고 귀찮기 때문이기도 하며 평소에 습관이 되어있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마 평소에 습관이 되어있지 않기 때문인 경우가 가장 많을 것이다. 따라서 평소에 생활습관을 잘 들이고 또 생활을 보다 차분하게 할 필요가 있다. 필자에게도 나쁜 버릇이 하나 있다. 자동차를 출발시키기 전에 안전밸트를 매는 게 아니라 꼭 출발한 후 아파트 단지를 벗어날 때쯤에야 벨트를 매는 버릇이 바로 그것이다. 20여 일전에도 막 아파트 단지를 벗어나면서 벨트를 매려하는데 마침 단속 중이던 경찰이 앞에서 위반했다는 신호를 해왔다. 별수 없이 '딱지'를 떼였다. "막 매려던 참이었다"고 변명을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 후로 나의 그 나쁜 버릇은 고쳐져 가고 있다. 보다 차분하게 미리 잘 준비하는 버릇을 들일 일이다. 강 가운데에서 배가 새는 것도 난감하고 고속도로에서 자동차가 문제를 일으키는 것도 난감한 일이며 벨트를 매지 않은 채 단 1분을 달려도 적발되고 나면 이미 때늦은 일이니 말이다.船:배 선 到:이를 도 補:기울(꿰맬) 보 漏:샐 루 遲:늦을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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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2.08.0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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