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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에서 길어올리는 영혼의 소리

어디선가 철문 닫히는 소리가 났다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찬물로 오래 눈을 씻었다―‘우물 무덤’ 중에서정인섭 시인(47·해성고 교사)이 네번째 시집 ‘꿈을 꾼 뒤에’(문학동네)를 펴냈다. 80년대 말 ‘어둔 밤’(문학과지성사·1987)‘무진 일기’(문학과지성사·1989) 이후 13년 만에 낸 시집이다. 안도현 시인이 “전주 하늘 아래 같이 살면서도 몇 년째 정인섭 형은 두문불출”이라고 말한 것처럼 매주 한번 서점에 들러 책 한 무더기를 안고 사라지는 모습만 보였을 뿐 그 어느 모임에서도 시인을 만나는 일은 쉽지 않았다. 모처럼 펴낸 그의 시집은 그래서 더욱 관심을 모은다. “술집과 유곽 대신 상처의 마을을 쉬지 않고 들락거렸던 것”으로 보이는 그의 시들은 13년의 여백속에 침묵하며 90년대를 건너왔지만 여전히 역사와 종교 안에서 세상을 보는 일에 더 치열해져 있다. ‘내 종교 외투가 다 낡아서 몸은 춥고/옛사랑 역사는 내 귀싸대기를 치며/넋에 울타리를 치는군/나 지친 사나이, 낭떠러지를 더듬더듬 가는 사람’(‘사람처럼’ 중). 90년대 초 잠시 트라피스트 수도회에서 수도생활을 한 경험때문이었을까. 그는 지난 시대에 그랬던 것처럼 종교와 역사의 속박을 끝내 벗어 던지지 않는다. 문학평론가 김수이씨는 “역사와 종교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생생한 언어와 육화된 사유를 확보하게 되었음을 의미한다”고 해석한다. 역사와 현실에 놓였던 무게중심은 보편과 서정으로 옮겨갔고 명료한 표현에 담긴 그의 메시지는 구체적인 속내를 털어놓으면서 더 의미심장해졌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시인 스스로도 “소박하고 개인적인 것에 관심을 보였고… 예전보다 서정적인 모습이 많아진 것도 같다”고 털어놓는다. 그 동안 시인이 끈질기게 매달려온 이미지는 ‘우물’. 김현 김주연 성민엽 등 문학평론가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한 것처럼 시인이 그려낸 우물은 비극의 역사와 수난의 종교사, 민중의 생명력과 화합, 어두운 내면의 상징으로 다양하게 그려지고, 그것은 시인과 세상을 연결하는 통로로서의 기능을 갖는다. 시인은 “이 시집에 나타난 우물도 ‘만지니 묻어나는 다 못 한 사랑’처럼 개운하지 않다”며 “끝까지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말하지만 많은 평론가들은 ‘먼 땅 밑 우물의 나라’(어둔 밤, 1987)가 표상 했던 지하·죽음의 세계는 이번 시집을 통해 삶과 죽음의 고리를 잇는 ‘부활의 우물’을 거쳐 화합과 연대의 공간으로 변화했다고 평가한다. “오랫동안 하나의 상징을 탐구하고 완성시킨 끈질긴 노력은 이즈음의 시단에서 발견하기 힘든 귀하고 귀한 덕목”이라고 말하는 김수이씨의 평이 아니더라도 그의 시들은 우리 시에서 ‘우물’이 보여주는 최대 진경을 정말 진진하게, 감동적으로 선사한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2.07.17 23:02

전북작가회의 여름시인학교 8월 2일부터 4일까지

‘때묻지 않은 자연과 전통 한옥, 그리고 모깃불에 피워내는 문향(文香)’매년 문학에 관심있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여름시인학교를 열어온 (사)전북작가회의(회장 최동현)가 올해는 8월 2일부터 4일까지 임실군 정월리 구수골 ‘녹색마을 자연’에서 문을 연다.올해로 ‘10회’를 꽉 채운 여름시인학교는 자연과 문학이 어우러지고, 독자들이 평소 글로만 대하던 문인들과 직접 만나 창작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초청된 문인은 시인 송찬호·소설가 하성란·철학자 정종환·평론가 이재규씨 등 4명. 2000년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언어와 사물의 경계를 붉은 동백꽃에 비유한 시집 ‘붉은 눈, 동백’을 발표한 송씨는 ‘상상력의 그물짜기’를 통해 자신의 장기인 독특한 상상력을 독자들에게 전수한다. 최근 5년간 25편의 작품을 발표, 다작이면서도 주목받는 소설가 하씨는 ‘소설과 인물’을 주제로 글쓰기의 실재에 대해 강연한다. 철학자이자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정씨는 논리적인 글쓰기 방법을 차분하게 설명하고 이씨는 문학단체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이야기한다.‘녹색마을 자연’의 주인 이태근씨는 특별강사로 참여, 자연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시인 김용택·안도현·박태건, 소설가 이병천·김병용·최기우, 극작가 곽병창씨 등 전북작가회의 문인들도 시인학교 교사로 참여해 2박3일동안 독자들과 함께 호흡한다.특히 첫째날 열리는 월례문학토론회는 독자들에게 이색적인 무대. 글이 아닌 토론으로 문학의 열정을 피워내는 문인들의 작품세계와 작가관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정인섭 시인의 ‘꿈을 꾼 뒤에’를 오용기시인이 발제한다.살아 숨쉬는 자연속에 푹 빠져드는 프로그램도 여름시인학교만의 별미. 작가와 참여자가 직접 우리 밀로 인절미를 만들어보는 ‘인절미 만들기’, 산과 들에 함초롬히 피어있는 야생화를 알아보는 ‘우리 땅 우리 꽃 알기’ 등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이 적지 않다. 소리꾼 김옥자씨가 부르는 ‘판소리로 듣는 문학’도 마련되며 독자들이 참여하는 ‘작품 속 인물들에게 편지 쓰기’와 백일장대회가 열린다.참가 회비는 6만원. 접수 및 문의는 전북작가회의(063-275-2266).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7.17 23:02

[문학소식] 전북대 수필 창작반 모집 등

-초등학생 다독왕선발대회한국사립문고협회 전북협의회(회장 정기원)가 ‘제5회 전북 초등학생 다독왕선발대회 및 어머니 독서왕대회’를 개최한다.다독왕선발대회는 도내 초등학생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6월부터 9월까지 읽은 책명과 줄거리 요약·느낌을 적은 독서기록장을 9월 16일까지 전북협의회로 제출하면 된다.독서왕 1명에게는 도지사상이 수여되고 학년별 다독왕(6명)에게는 교육감상이 주어진다. 이외에도 다독상과 우수상, 장려상, 최우수지도교사상과 우수지도상 등이 시상된다.올해 처음 열리는 어머니 독서왕대회는 책읽는 엄마들을 격려하고 엄마가 책을 읽을 때 가정의 독서환경도 자연스레 조성된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대회. 응모요령과 시기는 다독왕선발대회와 같다.자세한 문의는 224-0473(전주시 완산구 평화동2가 404-1). 독서기록장은 www.reading.or.kr에서 다운받으면 된다.-전북대 수필창작반 수강생 모집지난해 도내 대학 평생교육원중 수필창작반을 독립교과 과정으로 처음 개설한 전북대 평생교육원이 2002학년도 2학기 수필창작반 수강생을 모집한다. 김학 국제펜클럽 전북위원회 회장이 강사로 나와 수필 창작 기법과 감상법, 창작 실기, 직장인을 위한 이론 및 실기 등을 지도한다. 심화반(금요일 오전 10시)과 기초반(목요일 오전 10시), 그리로 야간반(목요일 저녁 7시) 등 3개반으로 나누어 8월부터 11월까지 15주 동안 진행된다. 평생교육원 수료생이나 재학생은 행촌(杏村)수필문학회 입회자격이 부여된다.평생교육원 행정실(구 전북대 치과대학 자리)을 직접 방문해 등록하거나 전화접수(288-0022)도 가능하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07.17 23:02

[도전!] 오지탐사 떠나는 대학생 5인방

전북대 산악부원인 성남주씨(22·과학학과 2년)는 난생 처음 외국을 나간다. 여름방학을 맞아 떠나는 배낭여행이나 단기 어학연수가 아니다. 전문 산악인도 가기 힘들다는 오지를 찾아간다. 인도 가르왈 히말라야 강고트리. “빙하로 덮힌 고산지대예요. 수개월 동안 등산과 달리기로 체력단련을 해왔지만 걱정이 앞서고 두렵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번 기회가 아니면 언제 오지탐험을 해보겠어요.”여린 손을 불끈 쥐며 자신감을 보이는 남주씨는 요즘 동상연고와 안연고, 바세린 등을 챙기고 있다. 탐사기간 동안 동료들의 건강과 의료를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무더위에 나른해지기 쉬운 여름, 큼직한 배낭에 도전정신을 가득 넣고 오지탐사를 떠나는 ‘젊은 그들’이 있다. 남주씨를 비롯해 전한알(22·전북대 화학 3년) 성혜경(24·원광대 건축 3년) 이병철(25·원광대 토목 3년) 김홍진(25·전북대 정밀기계 3년)씨 등 5명.19일부터 20여일간 세계의 오지를 찾아 떠나는 한국 청소년 오지탐사대의 일원들이다. 4월 심사를 통해 선발된 대원 71명중 전북지역 대학생은 이들이 전부다. 이들이 가는 오지는 페루의 안데스와 티벳 구게, 중국 천산, 시베리아 알타이, 인도 가리왈 히말라야 등 모두 5곳. 최하 4500m의 고산지대인데다 곳곳에 빙하까지 포진, 쉽게 여길만한 코스는 없다.온갖 악조건이 널려있는 오지에서는 아무리 철저히 준비해도 소홀한 부분이 속출하는 법. 이들은 고도 적응훈련부터 고산병 예방까지 오지탐사를 위한 훈련을 4월부터 착실하게 준비하고 있다. 대원들이 전국 각지에서 흩어져 있는 만큼 전라·경상·대전·서울 등 지역을 순회하며 만나거나 충주에 거점을 마련해 놓고 암벽타기 등 통합훈련을 지속한다. 수차례의 만남을 통해 팀워크를 다져야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도 훨씬 수월해진다.“전국에서 모인 대원들인지라 말투가 다 달라요. 전화 통화를 하면 절반만 알아들을 정도예요. 하지만 오지탐사라는 목표로 모여 연습하다 보니 이젠 한식구가 됐어요.”사투리 때문에 훈련 도중 애를 먹는 경우도 생긴다는 혜경씨는 티벳 구게로 떠난다. 유럽이나 미국 등은 나중에 얼마든지 기회가 있지만 오지탐험은 평생 한 번 올까말까한 기회라는 혜경씨는 촬영을 담당한 만큼 티벳에서 접하게 되는 그곳의 생활과 문화를 빠짐없이 카메라에 담겠다는 포부를 보였다.고산병을 예방하는 훈련방법도 가지가지다. 우황청심환은 기본이고 목욕탕서 잠수하기, 찜질방 가서 오래 참기 등 아이디어가 반짝인다.“나이가 적을수록 고산병에 쉽게 걸려요. 가장 좋은 방법은 산행을 많이 하고 짧은 시간안에 정상까지 주파하는 훈련을 거듭해야 한다”는 한알씨. 전북대 산악회가 아니었으면 이런 기회를 갖지 못했을 것이라는 한알씨는 탐사기간 내내 펜을 놓지 않을 작정이다. 페루 안데스산맥을 오가며 보고 느낀 점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기록하기 위해서다.이들의 오지탐사에 드는 비용은 만만찮다. 문화관광부가 후원하지만 1인당 1백만원을 내야한다. 명색이 오지탐험인데 부모님께 손을 벌릴 수도 없는 일. 중국 천산으로 떠나는 병철씨는 그래서 훈련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고 있다.“돈 벌랴, 매주 산악훈련 참가하랴 피곤하죠. 오지여행은 대학생이라면 꿈꿀 수 있는 환상이잖아요. 벌써부터 중국 천산의 품이 그리워요.”병철씨는 다른 친구들과는 달리 이상조 전북산악연맹 부회장(전북대 미술대학 교수)이 동행, 한결 안심된단다.히말라야를 찾는 홍진씨는 “오지탐사는 단순한 배낭여행 차원을 넘어 목표를 두고 이뤄지기 때문에 그곳의 문화와 환경을 배울 수 있는 장점을 지닌다”고 말한다. 유럽쪽으로 향하는 배낭여행족들도 위험에 빠지는 경우가 많은 것에 비해 이번 탐사는 오지지만 산악전문가들이 동행하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홍진씨는 덧붙였다.수개월째 반복되는 산악훈련으로 얼굴이 검게 그을린 이들의 얼굴에는 벌써 고산지대의 숲과 암벽, 그리고 눈밭을 헤쳐나가는 기쁨으로 가득했다. 그리고 20여일의 탐사를 통해 한 뼘 더 자랄 성장의 씨앗이 싹을 틔우고 있었다.한국 청소년 오지탐사는…대학산악연맹이 주최하고 문화광광부가 협찬하는 행사로 올해가 두번째다. 청소년들이 오지를 탐사하는 과정에서 일상과 전혀 다른 세계를 체험, 도전정신을 기를 수 있도록 마련한 프로그램이다.지난 4월 전국 각 대학 산악부원들을 대상으로 선발한 71명이 참가한다. 이들은 5개조로 나뉘어 19일부터 20여일간 페루 안데스와 티벳 구게, 시베리아 알타이, 인도 가르왈 히말라야, 중국 천산산맥의 산간지대를 탐험하고 돌아온다.이들은 탐험기간 중 기록·사진촬영 등 맡은 과제를 이행, 귀국한 뒤 탐험 지역에 대한 인문·지리 및 등반 정보를 담은 종합보고서를 발간한다.산악인 엄홍길·박영석·박정헌씨를 비롯해 지역산악연맹 간부들이 지도위원으로 참여, 탐사대를 이끈다. 전북에서는 이상조 전북산악연맹 부회장이 중국 천산으로 동반한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7.17 23:02

[즐거운 학교] 여름방학 새 풍속도

학생들의 방학중 수련회 풍속도가 많이 달라지고 있다. 학교나 사회단체 주관의 수련회 활동이 퇴조하고 대신 학교 동아리 중심의 수련회 활동이 왕성하다. 올 여름 학생 수련활동은 특히 주제가 있고 특색있는 프로그램이 어느 때보다 많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올 여름방학 수련회 활동을 벌이는 청소년단체와 동아리 수만 1백60여개에 이르며, 6천명 가까운 중·고생이 참가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64.6%가 도내에서 수련활동을 하지만 타 시·도로 나가거나 해외로 진출하는 경우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해외 수련활동을 계획하고 있는 알려진 학교만도 19개교에 3백80여명 정도 될 것으로 도교육청은 집계했다.중·고생들의 수련활동은 교내 동아리의 연장선에 이루어진다. 특히 문학이나 과학 분야 동아리의 수련회 활동이 두드러진다. 교사들이 주도하는 수련활동도 있다. 매년 방학을 이용해 문학기행을 열어온 정읍국어교사모임(회장 염길중 왕신여중교사)은 지역 학생들을 위한 다섯번째 여름문학기행을 실시한다. 7월25일부터 2박3일간 계획한 이모임의 올 여름문학기행지는 ‘태백산맥’의 작가 조정래씨의 고향인 벌교 일대다. 80명이 참가할 예정.전주근영중 동아리 ‘국어탐구반’은 유홍준의 문화유적답사기를 토대로 전남지역 문화답사에 나선다. 22일부터 1박2일간 해남 일대를 중심으로 문학기행을 할 계획이다.완주 한별고의 ‘나랑글’ 동아리는 지난해 강원도 정선에 이어 올 문학기행에 이어 올 여름방학에도 외부 기행지를 물색중이다. 동아리 지도를 맡고 있는 이경희교사는 “문학기행에는 동아리 학생 뿐아니라 선배들도 참여하는 자리가 될 학생들의 마음을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관악분야 전통을 자랑하는 전주공고 관악앙상블 동아리 회원 40여명도 8월5일부터 15일까지 진안에서 합숙 훈련을 가질 예정. 이들은 이기간 평소 학교에서 호흡을 맞추지 못했던 화음을 이뤄내는 훈련의 자리로 마련할 계획이다. 역시 학교 선배들이 시간나는 대로 참여해 선후배간 정을 나눌 예정이다.옥구중 진포과학동아리는 8월 9일부터 1박2일간 군산청소년수련원에 둥지를 틀 예정. 전승기 교사 지도로 50여명이 참가할 이번 수련회에서는 사단법인 하천사랑회와 함께 별자리관측서부터 야간 생물조사, 슾지탐사, 숲생태조사 등의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근영중 ‘밤새리’ 동아리 학생 20명도 올 여름 부안 원광대 해양수련원서 천체관측 등의 수련회를 가질 예정.해외 수련활동에 나서는 각 학교 역시 문화·역사 탐방 등에 주 목적을 두고 있다. 해외 방문지는 중국(14개교)·일본(5개교)·러시아(온고을여고 1개교) 등에 집중돼 있다. 매년 중국과 교류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정읍 배영중·고는 올해도 38명의 학생들이 7월29일부터 8월12일까지 중국 자매결연학교와 교류를 가질 계획이다. 남원중 24명의 학생은 8월1일부터 17일까지 ‘해상왕 장보고 역사탐방’ 이름으로 중국 기행에 나서며, 임실초등 6학년생 13명은 7월30일부터 8월3일까지 일본속의 한국역사를 탐방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02.07.17 23:02

JIFF디지털삼인삼색, 로카르노국제영화제 초청

한국 문승욱 감독과 일본 스와 노부히로 감독, 그리고 중국 왕 샤오수와이 감독 등 한·중·일 감독들이 참여해 화제를 모았던 2002전주국제영화제의 디지털 삼인삼색 ‘전쟁 그 이후’가 스위스로 간다.8월 1일부터 11일까지 스위스에서 열리는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것.디지털 삼인삼색 배급사인 미로비전은 15일 ‘전쟁 그 이후’가 로카르노영화제 경쟁부문인 ‘비디오 컴페티션(Video Competition)’에 초청됐다고 밝혔다.미로비전 이정섭 대리는 “로카르노영화제가 디지털삼인삼색에 참여한 감독·배우들과 인연이 깊은데다 ‘전쟁 그 이후’의 작품성과 강한 개성에 매료돼 초청작으로 선정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지난해 로카르노영화제에서 문승욱 감독은 장편영화 ‘나비’로 젊은 비평가상을, ‘나비’를 주연했던 김호정씨는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또 스와 노부히로 감독도 비디오 컴페티션 부문에서 심사위원을 맡아 활약했으며, 이때 만난 김호정씨를 디지털 삼인삼색 주인공으로 캐스팅해 함께 작업하기도 했다.디지털 삼인삼색 ‘전쟁 그 이후’는 스와 노부히로 감독이 김호정씨와 작업한 ‘히로시마에서 온 편지’와 왕 샤오수와이 감독이 미국 이민자인 딸이 설을 앞두고 위암으로 위독한 아버지를 찾아 가는 여정을 담은 ‘설날’, 그리고 현대인의 삶 속에서 전쟁을 찾아내는 일상과 부조리르 이야기한 ‘서바이벌 게임’이 하나의 작품을 이루는 전주영화제만의 독특한 작업이다. 로카르노국제영화제는…1946년 베니스 영화제에 대항해 칸과 동시에 탄생한 영화제다. 영화시장으로서의 성격보다는 시네필이라 불리는 영화예술 애호가·비평가·영화학자들이 가장 높이 평가하는 영화제다. 특히 예술과 실험, 그리고 미지의 영화에 중점을 두면서 새로운 작가를 발굴하는 창구역할을 해왔다. 1993년 까지는 신인감독(세번째 작품까지) 중심으로 편성됐으나 1994년부터 편수제한을 없애고 새로운 영화중심으로 편성된 것이 특징이다.우리나라의 경우 1989년 배용균 감독의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과 박광수 감독의 ‘칠수와 만수’가 처음으로 참가했다. 99년에는 박광수 감독의 ‘이재수의 난’이 본선 경쟁부문에 진출, 청년심사위원상 부문 2등상을 수상했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7.16 23:02

소리축제 판소리 작창 공모 취소

2002전주세계소리축제가 4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기획프로그램이 잇따라 취소되면서 소리축제 조직위의 기획력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위원장 천이두)는 전북지역 예술창작 활성화 프로그램으로 기획했던 ‘소리 스펙타클’을 내년으로 미룬데 이어 신작판소리 작창 공모를 취소한다고 15일 밝혔다.신작판소리 작창 공모는 판소리의 현대화와 대중화를 위해 소리축제 조직위가 마련한 프로그램. 소설가 이병천씨의 판소리 소설 ‘지리산 반달곰뎐’을 기초로 30분 내외의 단형(短形)판소리를 작창, 공모한 뒤 소리축제 전야제때 경연을 벌여 대상 3백만원, 우수상 2백만원, 노력상 1백만원 등의 상금을 시상하기로 했었다.하지만 조직위는 축제 중심 프로그램인 ‘판소리 집중기획!’에 소리꾼들이 대거 몰려 있어 공모전 참여율이 낮은데다 판소리 창작을 위한 시간이 촉박하다고 판단, 신작판소리 작창 공모를 축제가 끝난 9월 이후로 연기했다. 소리축제 기간에만 프로그램을 몰아서 하는 것보다 축제가 없는 기간에도 새로운 작품을 준비하고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것이 조직위의 설명.이근영 기획팀장은 “이왕이면 많은 소리꾼들이 참여해서 좋은 작품을 창작했으면 좋겠다고 판단했다”면서 “참가의사를 밝힌 10여명과 함께 워크숍을 열고 올해 말께 신작판소리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문화예술인들은 조직위가 소리스펙타클에 이어 신작판소리 작창 공모까지 시간 부족과 작품완성도를 이유로 들어 취소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분위기. 전문가들은 ‘되면 좋고, 안되면 말고’식의 조직위 기획력이 프로그램의 잇단 취소로 이어진 것 아니겠냐며 이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조직위는 남은 기간동안 철저하게 프로그램을 점검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7.16 23:02

[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후회

醉後狂言醒時悔하고 安不將息病時悔라취후광언성시회, 안불장식병시회취해서 한 허튼 말은 술이 깬 후에 후회하고, 건강할 때 쉬지 않으면 병이 난 후에 후회한다.《명심보감》에 나오는 말이다. 분위기를 돋우고 사람의 마음을 흥기시키기로는 술만 한 것이 없다. 그러므로 예로부터 친구사이에는 말할 것도 없고 군신간(君臣間)처럼 엄숙한 사이에도 더러 술을 함께 하였고, 스승과 제자 사이처럼 근엄한 사이에도 가끔 술잔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았다. 그리고 허다한 시인과 묵객들은 술과 벗하여 풍월을 읊었고 묵무(墨舞)를 추었다. 술은 사람의 흥을 돋우기 때문에 흥이 필요한 자리라면 어디에서나 술을 찾았던 것이다. 이처럼 훌륭한 역할을 하는 술이지만 술이 지나치면 사람은 실수를 하게 되어있다. 중추신경이 마비가 되는데 어떻게 실수를 안 할 수 있겠는가? 더러 "아무리 술을 많이 마셔도 전혀 실수하는 법이 없다"는 평을 듣는 사람이 있다. 거짓말이다. 다른 사람에 비해 비교적 실수가 적다는 게지 어찌 전혀 실수가 없을 수 있겠는가? 실수한 후에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취중의 말 한 마디로 평생을 망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술 이상으로 경계하며 보살펴야 할 것이 곧 건강이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 건강을 자랑삼아 쉬지 않고 일하다가 쓰러지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니다. 그런데 그렇게 쓰러지는 사람을 보면서도 '쉬는 일'에 인색한 게 사람이다. 있을 때 잘하는 마음으로 건강할 때 쉬어야 한다. 그래야 땅을 치며 후회하는 일이 생기지 않는다.醉:취할 취 狂:미칠 광 醒:깰 성 悔:후회할 회 將:장차 장 息:쉴 식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07.16 23:02

불재뫔도예마을 이병창목사 "삶 즐기는 방법 함께 나눕니다"

여름방학을 맞아 더불어 사는 공동체 의식을 배우고 바른 심성을 기르기 위한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마련되고 있다. 하지만 공동체적 삶과 자연을 제대로 느끼고 깨달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흙을 벗삼아 몸과 마음이 하나되는 프로그램인 ‘뫔 살리기’를 학생들은 물론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펼치고 있는 자연학교가 있다.임실군 신덕면 신덕리 불재 뫔도예마을 이병창 목사(50·진달래교회 담임목사).이 도예마을은 완주 구이와 임실 신덕이 경계를 이루는 산마루를 통과하는 불재에 자리하고 있다. 건너편 모악산과 구이저수지가 아늑하게 굽어 보이는 명당(?)이다.마을이라고 이름 붙였지만 이목사가 99년 5월 손수 지은 도예장과 수련실, 전시장 등 황토집 여섯채가 전부다. 10년전 뫔살리기 자연학교를 처음 연 장소인데다 백두대간 호남정맥이 지나는 자리여서 도예마을 터를 닦았단다.“몸과 마음이 분리됐을 때 오는 고통이 인간의 근원적인 고통입니다. 행복은 몸과 마음, 2가지가 일치됐을 때 오는 것입니다. 도예마을은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하나로 만들어주는 공간이지요.”이목사가 몸과 마음을 하나로 만든 ‘뫔’살리기 프로그램은 뫔살리기 자연학교부터 불재 보름달 축제, 그리고 애니어그램까지 이어지면서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당연히 참가자도 청소년들부터 성직자, 교사, 일반인 등 남녀노소에 걸쳐 다양하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뫔살리기 자연학교는 도자기 뿐 아니라 학교교육에서 체험할 수 없는 것을 다룬다. 섬진강 생태 관찰은 물론 별자리 관측, 야생화·숲 관찰 학습, 그리고 집중력 기르기 수련 등 다양하다.“요즘 아이들은 집중력이 떨어집니다. 뇌파 테스트를 한 뒤 아이들에게 집중력을 높이기 위한 동기부여와 기법 전수도 이 프로그램의 특징입니다.”체험과 학습효과가 탁월, 한번 참가한 학생들이 다음에 또 참여한다는 것이 이목사의 귀뜸이다.매달 보름마다 여는 불재 보름달 축제는 숨막히는 일상생활에 갇혀 사는 사람들을 위한 춤판. 자신을 삶의 틀에 맞춰 억압하는 사람들이 흐르는 음악에 마음을 풀어내고 덩실 덩실 어깨춤에 가슴속 응어리를 녹여내는 축제다. 참여자가 모두가 관객이자 퍼포머가 되어 ‘삶을 즐기는 방법’을 나누는 프로그램이라는 이목사는 보름날에 불재를 꼭 찾아달라고 권한다.이목사가 뫔살리기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때는 십수년전. 원광대 국문과를 졸업한 뒤 교사생활을 하던중 ‘오성회’사건에 연루돼 교직생활을 그만둔 그가 뒤늦게 목자의 길을 택하고 장애인을 보살피면서 부터다. 갑자기 사지마비가 된 장애인들을 돌보면서 몸과 마음이 황폐화된 사람들의 심리와 정신상태를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에 몰두했단다.“현재의 자신을 인정하지 않는 괴리감에서 정신분열이 나타납니다.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현대사회가 인간의 감각·감성·영성을 잃게 만들고 있다는 이목사는 감각의 퇴화가 감성의 약화를 불러오고, 이는 창의력 빈곤으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이를 예방하고 치유하는 가장 좋은 매개체는 ‘흙’이라는 것이 이목사의 설명이다.흙을 통해 인간과 자연이 합일된 공동체적 삶을 꾸리는 것이 그의 바람이자 이상향이다.이목사가 이끄는 어린이뫔살리기자연학교는 7월29일부터 31일까지, 8월 8일부터 10일, 8월 22일부터 24일까지 모두 세차례 열리고 불재 보름달 축제는 24일 오후 6시부터 다음달 오전까지 불재뫔살리기 수련원에서 이어진다. 063-644-1551∼2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7.16 23:02

[사이버문화따라잡기] (1)IM 새로운 인터넷문화 만든다

중학생 아름(15·전주시 서신동)이는 매일 저녁 MSN의 IM(인스턴트 메신저)서비스에 접속한다. 친구들과 같은 시간대에 접속해 그날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복습하기 위해서다. 아름이는 “IM을 이용하면 전화로 물어보는 것보다 훨씬 공부하기 편리하다” 고 말한다. 익산에서 직장 생활하는 정세환씨(29·전주시 효자동)도 출근하자마자 IM(인스턴트 메신저)서비스를 띄워놓는다. IM으로 다른 부서에 있는 직원이 자리에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회사에서 IM을 의사소통 수단으로 도입한 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오프라인 회의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올해 초 연봉협상을 하는데 효율적으로 활용하기도 했다.개인적인 대화 수단에서 비지니스 도구로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메시지를 전하거나 채팅, 파일전송, 상대방의 접속확인 등을 할 수 있는 이 서비스는 개인적인 대화 수단을 넘어 비즈니스 도구로 활용 폭이 넓어지고 있다. 미국에서도 경제전문지 ‘포천’ 이 선정한 1천개 기업 가운데 40% 가량이 IM을 업무에 활용할 정도로 크게 인기를 끌고 있고 국내도 인터넷 인구(2천100만명)의 약 30%가 IM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들은 올 12월이면 IM 이용자가 전체 인터넷 인구의 50%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채팅과 휴대폰 문자메시지의 중간쯤에 해당되는 기술이라며 10대의 장난감 정도로 치부됐던 IM이 사람들의 생활문화를 바꾸고 있는 것이다. IM의 위력은 월드컵으로 더 부각됐다. 월드컵과 선수에 대한 의견을 온라인공간에서 메신저로 쉽게 교환하는 의사소통 방식이 월드컵에 대한 관심을 더욱 고조시켰던 것. 네티즌의 글은 기존 미디어에서는 다루지 않았던 모습과 현장 분위기를 생생히 전달하는 내용이 많아 그 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대회 모습이 실시간으로 수백만명에게 알려졌다. 한국팀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메신저의 대화 이름을 ‘오~필승 코리아’‘신화창조 대표팀’ 등으로 바꿔 ‘메신저 응원’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나기도 했다. 월드컵 열기가 고조되면서 네티즌들의 희망사항을 사실인 것처럼 퍼뜨리는 ‘사이버 루머’가 꼬리에 꼬리를 물기도 했지만 메신저는 요즘 인터넷 이용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되고 있다. 용량제한 없이 파일 전송메신저는 본래 인터넷상에서 간단한 쪽지를 실시간으로 주고받는 전송수단으로 시작됐다. 그러나 지금은 유무선 통합 커뮤니케이션 수단, 멀티미디어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까지 발전했다. 메신저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소규모 포털사이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 메신저 창 하나만 제대로 이용해도 여러 웹사이트를 돌아다니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다. 메신저의 교육서비스를 이용해 영어 중국어 일본어 회화도 무료로 배울 수 있고 영화정보를 얻거나 단 한번의 클릭으로 극장 예매도 가능하다.종류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실시간 메시지 전송, e-메일 송수신, 파일공유, 채팅, 뉴스, 증권, 음악, 정보제공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가운데 가장 손꼽는 것은 기존 이메일 서비스와 달리 용량 제한 없이 파일을 전송할 수 있다는 점이다. 메신저간 호환 안돼 불편하기도그렇다고 해도 메신저의 가장 큰 기능은 역시 대화다. 요즘은 대부분의 업체가 음성채팅을 지원하기 때문에 상대방과 음성대화도 가능하다. 특히 외국에 있는 사람과 메신저로 음성채팅을 한다면 공짜로 국제전화를 쓰는 셈이다. 또 PC카메라를 설치하면 동영상 채팅도 할 수 있다. 최근 한 중학교에서 교생 실습을 했던 이정현씨(23·전주시 금암동)는 학생들이 인터넷 메신저 ‘버디버디’로 채팅할 것을 강요해(?) 자신이 즐겨 사용하던 인터넷 메신저를 바꿨다. 이를 통해 반 아이들과 다양한 얘기를 나눌 수 있어 재미를 느낄 수 있었지만 자신의 친구들은 대부분 ‘MSN 메신저’를 이용하고 있어 사이버 공간에서 벌어지는 세대차를 실감했다고 한다. 국내시장의 경우 ICQ, MS 메신저가 선도그룹을 형성하고 다음메신저와 디지토닷컴의 소메 등이 대항하고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이들이 서로 호환이 되지 않아 많게는 5개까지 메신저를 깔아놓고 쓰는 네티즌들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서버 부하로 업무 방해도?문제는 또 있다. 얼마전 모그룹이 계열사에 인터넷 메신저 사용금지령을 내리는 일도 발생했다. 하루 종일 인터넷에 접속해 있기 때문에 서버에 부하가 많이 걸려 전산처리속도가 느려지고 불필요한 잡담으로 업무에 방해가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메신저를 사용할 경우 전화통화 횟수도 줄어들고 동시에 여러 사람에게 통보할 일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직원들의 반발은 예상외로 컸다고 전한다. 인터넷 전문가들은 “올 한 해 동안 이용자가 큰 폭으로 늘 것으로 보여 이로 인한 생활상도 크게 달라질 것” 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주요 인스턴트 메신저업체---------------------------------소프트메신저 www.digito.com씨프랜드 www.seefriend.co.kr다음메신저 www.daum.net블루버드 www.bluebridmessenger.com네이버메신저 messenger.naver.comMSN메신저 messenger.msn.co.kr프리첼메신저 www.freechal.com야후메신저 messenger.yahoo.comICQ www.icq.com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2.07.16 23:02

[사이버문화따라잡기] (2)‘@’ 왜 하필이면 골뱅이일까?

전자우편 주소에 사용되는'@'은 컴퓨터와 인터넷의 종주국 미국을 따라 ‘어디어디에 속한’이라는 뜻의 전치사 ‘at’을 공식용어로 사용한다. 하지만 호칭은 나라마다 다르다. 지구촌 각 나라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네 식으로 이 생소한 기호를 재미있게 바꿔 부르고 있는 것. 우리 나라에서는 '@'을 ‘골뱅이’로 부른다. '@'의 모양이 이와 비슷해 누군가 그렇게 불렀을 것이고, 그 후 친숙하게 각광받다가 굳어져 버렸다고 추정될 뿐 왜 골뱅이라고 부르게 됐는지에 대한 속 시원한 해석은 없다. 이 같은 사정은 다른 나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스웨덴에서는 ‘코끼리 코’로 불린다. 코끼리가 코를 돌돌 말아 올린 모습과 비슷하게 생겨서다.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우리네 골뱅이와 다소 비슷한 ‘달팽이’, 헝가리에선 ‘구더기’, 대만은 ‘생쥐’, 그리스에서는 ‘작은 오리’로 부른다. 그런가 하면 러시아에서는 ‘작은 개’로 통하고 네덜란드와 루마니아에서는 ‘추락하는 원숭이’, 체코 사람들은 즐겨 먹는 요리모양에 빗대 ‘청어말이’로 부른다. 호칭은 대개 자연발생적이기 때문에 그 지역의 특성을 가장 잘 나타내는 것이 우선적으로 선택되기 때문이다. 특이한 사실은 '@'라는 기호의 유래가 서양의 중세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 것. 중세당시에는 값비싼 종이를 아끼기 위해 글자를 하나라도 줄이는 게 보통이어서 빈번한 용어는 상징어로 대체했다고 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라는 기호도 같은 맥락이다. 당시 '@'기호는 a와d의 합성어로 at, from등의 의미로 사용됐다. 종이 값이 저렴해진 근래에 들어 '@' 기호가 한동안 자취를 감춰오다 이른바 ‘광속도 시대’에 접어들면서 또다시 등장한 셈이니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2.07.16 23:02

가볼만한 전주근교 피서지들

에어컨바람에도 더위가 쉽게 가시지 않는 찜통같은 한여름 가슴속까지 시원해지는 솔잎 향기 섞인 바람과 그 사이로 흐르는 맑은 물이 그리워 지는 계절이다.완주군 관내에는 아름다운 원시적인 자연환경을 잘 유지하고 있고 전주와 익산 등 도시권에서 가까워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쉽게 찾아 자연을 즐길 수 있다. 자연휴양림과 수많은 계곡, 저수지 등 자연의 멋이 물씬 흐르는 완주로의 환상의 피서여행을 미리 떠나 본다.◇고산자연휴양림고산면 오산리에 자리한 고산자연휴양림은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가족휴양지로 각광받고 있다. 낙엽송, 잣나무, 리기다 등이 빽빽이 들어선 조림지와 활엽수, 기암절벽 등이 어우러져 호젓한 휴식을 취하기에 더할 나위없이 좋은 곳이다. 6백92ha의 부지에 사계절 썰매장과 숲속의집·물놀이터·어린이 놀이터·체육시설·넝쿨터널·야영장·캠프파이어장 등을 갖추고 있어 가족단위나 단체행사 등에 이용하기 편리하다.·버 스 : 고산 → 오산리·승용차 : 전주(17번국도) → 봉동 → 고산삼거리(732번 지방도) → 우측길 오산리 → 휴양림◇옥계천운주면 소재지를 지나 대둔산 쪽으로 2㎞ 가량 국도를 따라가다 보면 오른쪽으로 흐르는 풍광이 빼어난 계곡이 나타난다. 이곳이 바로 구슬같이 맑은 물이 사철 흐르고 있다 해서 옥계천 또는 옥계동이라고 불리는 계곡이다. 옥계천과 17번 국도를 경계로 동남쪽에 있는 산이 천등산이고 서북쪽에 위치한 산이 대둔산이다.·버 스 : 전주 → 운주 → 대둔산(직행 및 군내버스 수시운행)·승용차 : 전주 17번 국도 → 봉동 → 고산 → 운주 → 옥계천◇은천계곡(대아천)대아저수지에서 동상면 쪽으로 가다보면 우암교가 나온다. 우암교에서 직진해 5분여쯤 가다보면 우측으로 대아수목원이 나타난다. 수목원으로 들어가는 다리에서부터 계곡은 깊어질수록 주변의 산과 어우러지며 운치를 더한다.·버 스 : 고산 → 대아댐 → 우암교 → 은천(군내버스 1일 5회)·승용차 : ·전주 17번 국도 → 봉동 → 고산삼거리 → 732번 지방도 → 대아저수지 → 우암교·전주 26번 국도 → 소양 → 화심삼거리 → 749번 지방도 → 동상 → 우암교 → 우측길◇동상 운장산 계곡(신월천)대아댐을 지나 소양쪽으로 732번 지방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은천계곡이 나타난다.이어 우암교를 지나 좀더 가면 진안 주천으로 향하는 계곡이 나온다. 이곳 신월교에서부터 동상·운장산계곡이 시작된다. 신월교에서부터 운장산에 이르는 9.2㎞에 이르는 계곡길은 신비경으로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버 스 : 고산 → 대아 → 우암교 → 명지목(군내버스 2시간 간격, 1일 5회)·승용차 : ·전주 → 동상 → 우암교 → 운장산계곡·전주 → 봉동 → 고산 → 대아 → 우암교 → 운장산계곡◇수만천송광사에서 오성리를 지나 고갯길을 넘어서면 위봉산성이 나그네를 맞는다. 내리막길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위봉폭포가 나타나는데 이 물줄기가 여러 계곡과 만나 동상 저수지에 이르기까지 흐르는 것이 수만천이다. 산이 깊고 오염되지 않은 맑은 물이 계곡을 따라 흘러 도내 최고의 피서지로 손색이 없다.·버 스 : 전주 → 소양 → 송광사 → 오성리 → 입석, 학동, 단지동(시내버스 1시간30분 간격)·승용차 : 전주 26번 국도 → 소양 구도로 →좌회전 → 송광사 종점 → 오성리 → 위봉사 → 수만리 ◇금고당천17번 국도를 따라 운주면 소재지를 지나서 대둔산 쪽으로 10여리 가량 가다 보면 오른쪽에 천등산 주유소가 나온다. 이 주유소를 끼고 오른쪽으로 2㎞ 정도 가면 금고당천의 하류가 시작된다. 여기서부터 8km 정도가 금고당천이다.하천을 따라 오르다 보면 물놀이 하기에 좋은 시원한 계곡이 연이어 나타난다. ·버 스 : 운주 → 용계원 → 피목(군내버스 1일 6회)/고 산 → 피목행(군내버스 1일 1회)·승용차 : 전주 → 봉동 → 운주 → 천등산 주유소 → 금고당천

  • 문화일반
  • 최덕현
  • 2002.07.16 23:02

소리축제 정체성찾기에 한걸음 다가서기

8월 24일부터 9월 1일까지 아흐레동안 온고을에서 펼쳐질 2002전주세계소리축제의 프로그램이 확정 발표됐다. 축제의 주제는 ‘합창과 미지의 소리, 그리고 판소리’. 올해 컨셉인 ‘소리(Voice)’를 집약해낸 것이다. 합창은 인간의 목소리 중에서 가장 조화롭고 아름다운 신비의 소리로, 미지의 소리는 소리축제의 건강한 세계성을 담아내는 그릇으로, 그리고 판소리는 소리축제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중심으로 표현된다.이 세가지를 주제로 한 9개 테마 30개 프로그램에 1백79회의 풍성한 소리상차림이 관객들을 맞는다. 출연자는 전북을 비롯해 국내공연단과 해외초청팀, 일반참가팀 등 모두 1백56개팀 4천5백여명. 대규모 공연축제다. 소리축제의 성격을 함축적으로 드러낼 ‘소리 스펙타클’이 취소된 점이나 여전히 나열식 프로그램의 특성을 크게 벗어나지 못한 한계로 소리축제의 정체성 논란의 여지는 남겨두고 있지만 판소리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다양한게 마련된 올해는 ‘소리(Voice)’에 걸맞는 합창과 세계의 종족음악을 모아냄으로써 소리축제의 정체성 제시에 한걸음 다가설 수 있다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인성(人聲)이 만드는 오묘함, 합창합창은 ‘2002축제합창’과 ‘세계민속합창’,‘해외유명합창’, 그리고 국내 14개팀 6백여명이 참가하는 ‘국내합창’으로 이루어진다.국내외 참가 공연단의 축하와 환영의 장으로 꾸며질 ‘2002축제합창’은 전야제 오프닝과 피날레를 장식한다. 어린이는 물론 청소년, 일반, 성가대, 전문합창 부문 각 5백명씩 구성되어 오케스트라 반주에 맞춰 하모니를 연출한다.‘세계민속합창’은 목소리 중심의 축제 성격을 드러내는 자리로 24일 개막공연을 장식한다. 뉴질랜드 마오리원주민합창단 등 세계민속합창단을 비롯해 전북도립국악원, 우석대 등 대학 국악과 학생들로 구성된 한국판소리연합합창단 등이 출연, 세계의 평화와 화합을 세계의 목소리로 담아낸다.‘해외 유명합창’은 체코 보니푸에리소년합창단과 필리핀 산메겔합창단 등이 출연한다.5대양 6대주 미지의 소리‘미지의 소리를 찾아서’는 지구촌 5대양 6개주 문화권별로 다양한 민족들이 계승 발전시켜온 특유의 종족음악을 한곳에 모아 공연하고 체험하는 프로그램.자연의 소리를 내는 북극 누나부트 지방의 이누이트족 에스키모의 노래, 2000년 세계합창올림픽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몽고 유스합창단의 토속민요, 뉴질랜드 마오리족 원주민 합창, 인도의 구비서사요 ‘보파’, 그루지아의 남성아카펠라 ‘라샤리 앙상블’, 몽골의 허메이 등 10개국 세계종족음악이 펼쳐진다.또 우리나라의 판소리와 같은 형태를 지닌 각 나라의 구비서사요를 비교 시연하는 ‘아시아 1인 구비서사요’도 마련된다.신인에서 명창, 고전에서 창작까지 ‘판소리’판소리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는 ‘집중기획 판소리!’는 소리축제의 개최 당위성과 정체성과 직결된 프로그램이다. 신인부터 명창까지, 고전 다섯바탕에서 창작 판소리까지 다양하고 풍성한 국악프로그램이 아흐레동안 이어지며 전북이 판소리의 본고장임을 국내는 물론 세계에 널리 알리는 자리다.서로 다른 유파와 계보를 이어오고 있는 명창들과 그 제자들이 꾸미는 무대 ‘판소리 명창명가-유파별 연창’을 비롯해 국내 최고의 명창들이 하루씩 번갈아가며 닷새동안 판소리 다섯바탕의 진수를 보여주는 ‘판소리 다섯바탕의 멋’이 열린다.또 중견 소리꾼의 무대로 차세대 명창을 발굴·보존하는 무대인 ‘득음의 경지-완창발표회’와 ‘명창 등용문’, 판소리 초기 모습을 음반을 통해 재현하는 ‘고음반 감상회’ 등이 마련된다.해외 초청팀, 환상무대 선사중국 최고의 공연단 ‘돈황예술극원’과 인도의 ‘아유타’, 그리고 티벳의 나왕케촉의 연주가 해외 특별초청 프로그램으로 마련된다.‘돈황예술극원’의 ‘돈황고악(敦惶古岳)’은 화려한 의상과 정교한 무대장치가 특색. 당나라시대의 음악과 의상, 춤을 완벽하게 재현한다.인도의 ‘아유타’는 가야금 실내악단 ‘예랑’과 함께 인도 고유의 명상음악인 ‘아유타에서 불어온 바람’을 협연하고 티벳 나왕케촉은 티벳 민속악기로 명상음악을 신비한 뉴에이지풍으로 연주한다.국내특별초청 프로그램으로 전북도립국악원의 ‘비가비명창 권삼득’과전주시립예술단의 ‘혼불’, 정읍시립가무단의 ‘정읍사’, 창극단 협률사의 ‘광대의 길’, 그리고 유라예술단의 ‘완산벌의 꿈’등이 초청된다.부대행사도 다양어린이 소리축제와 청소년 소리축제, 사랑의 콘서트, 프린지 축제, 전통음식박람회 등이 주민참여프로그램으로 열린다.어린이 소리축제는 어린이를 위한 음악동화 ‘심청아 나랑 놀자’ 등 5개 공연프로그램과 ‘전래동요와 놀이마당’ 등 체험프로그램이 열리고 청소년 소리축제는 청소년 자유참가공연이 마련된다.전통음식박람회는 전북의 전통음식 계승 발전은 물론 소리축제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를 제공하는 자리. 전주 덕진체련공원에서 열리며 도내 14개 시군의 전통음식과 세계 각국의 전통음식이 한자리에 모인다.이외에도 테마소리기행과 소리체험관 등 교육·체험형 프로그램이 열린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7.1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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