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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청소년 전주한지미술제 입상작 전시회

한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생활속 쓰임새의 영역이 넓어지면서 한지는 더이상 전통문화의 틀에 갇혀있지 않다. 잊혀져가던 한지가 생활속으로 다시 들어오면서 우리의 정서와 전통의 의미를 인식하고 체득하는 작업도 활발하다. 90년대 후반부터 미술교육현장에서 한지 활용의 통로를 열어온 미술교사들의 활동도 그중의 하나. 우리 정서에 맞는 미술교육을 연구해온 교사들의 모임인 전통미술교육연구회(회장 유안순)가 해마다 열어온 전국 청소년 전주한지미술제가 26일부터 8월1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린다. 네번째를 맞은 올해 미술제는 한지에 관심을 갖고 있는 전국의 중고등학생들의 수가 더욱 늘어 77개교에 2천5백77명이 참가했다. 전통미술교육을 통해 전통의 미의식을 바로 찾는 작업에 나선 현장미술교사들의 열정이 만들어낸 성과다. 이 전시회에는 응모작가운데 정지혜(호남제일여고 3) 김란(전일중학교 3) 정지은(성동여자실업고 2) 김슬기(전주중 3)양 등 각 부문 대상을 비롯, 장원 최우수상 우수상 특선 입선 등 입상입선작 1천1백32명의 작품이 전시된다. 수적인 증가도 그렇지만 형식과 기법의 다양화, 표현력이 돋보이는 수작들이 지난해보다 늘었다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평이다. 공모전 초기에는 한지의 물성에 관심이 집중돼 물질적 활용 작품이 주를 이루었지만 지금은 공예적 활용보다는 회화적인 표현력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대폭 늘어난 것이 특징.심사위원인 이철량교수(전북대)는 “독특한 표현과 감성을 돋보이는 수작이 많아 어려움이 컸다. 한지가 청소년들의 정신적인 정서를 담아낼 수 있는 중요한 매체로 인식되기 시작했다는 이런 변화는 한지미술제의 성과라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한지미술제를 운영하고 있는 미술교사들도 “중고등학생들의 다양하고 자유로운 표현욕구가 한지의 무한한 쓰임새에 눈뜨게 하는 계기를 제공한다”며 한지를 통한 미술교육의 활성화가 더욱 다양하게 시도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들 미술교사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미술교육에서 한지가 미치는 효과. 한지의 특성을 체득하면서 한국적 전통과 미의식에 자연스럽게 눈떠가는 교육의 성과가 기대 이상으로 크기 때문이다. 한지를 소재로 선택한 학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 한지미술제 참가 학교와 학생수가 많아지는 것도 이 덕분이다. 적지 않은 전시회 사이에서 청소년들의 아름다운 감성과 표현의 세계를 만나는 것 뿐 아니라 한지에 대한 자유로운 해석과 활용이 더욱 눈길을 끄는 전시회여서 방학을 맞은 중고등학생들에게는 교육적 체험도 된다.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2.07.25 23:02

전주시립예술단 여름방학 특선 음악회

여름방학을 맞아 청소년들을 위한 무대가 열린다. 전주시립예술단이 26일부터 다음달 중순까지 이어내는 여름방학 특선 음악회. 입시에 찌들어 제대로 된 공연무대를 찾지 못하는 청소년들에게 국악과 클래식, 합창 등 다양한 음악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정서함양에 도움을 주기위해 마련하는 자리다.첫 무대는 26일 오후 4시 덕진예술회관에서 전주시립합창단(지휘 구천)이 여는 ‘멋진 방학생활을 위한 청소년 음악회’. 초·중·고교 음악교과서에 나오는 동요와 가곡들을 선보인다. ‘달맞이’ ‘작은 별’ ‘퐁당퐁당’ 등 동요 메들리로 청소년들의 감수성을 되살리고 현대 동요와 영화음악도 인성의 하모니로 빚어낸다. 특히 선생님과 함께 하는 가곡무대도 마련, 살아 있는 교육의 장으로 승화된다. 황인영(전라고) 김영이(전주남중·이상 소프라노) 김형국(전주신흥중·테너) 김정렬(온고을여고·바리톤) 등 교사 4명이 ‘비목’과 ‘선구자’ 등 가곡을 제자들에게 선사한다.전주시립교향악단(지휘 박태영)이 이어내는 무대는 클래식 페스티발. 8월 9일 덕진예술회관에서 ‘서곡(Overture)’를 주제로 여름방학특선 청소년음악회를 연다. 청소년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눈에 띄는 무대다. 전주시향은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오후 3시30분과 7시30분 등 2회 공연을 준비했고 청소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이명재씨(전주오디오음악동호회)가 나와 각 곡목에 대한 해설을 덧붙인다.주페의 ‘경기병 서곡’과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롯시니의 ‘스페인 교향곡 1악장’ 등 청소년들의 귀에 친숙한 다양한 레퍼토리가 이어진다. 같은 또래의 바이올린 연주자 장미래양(전주서중 1년)이 협연한다.전주시립국악단(지휘 심인택)도 19일 오후 7시30분 덕진예술회관에서 여름방학의 끝머리를 장식한다. 국악곡은 물론 영화음악, 대중가요 등을 국악관현악으로 연주하는 이색무대가 된다.‘축제’(작곡 이준호)와 ‘신뱃노래’(작곡 원일), ‘배띄워라’(작곡 박범훈) 등 관현악곡을 연주하고 소리꾼 장재환·김수미씨가 협연한다. 국악곡으로 편곡한 영화음악 ‘타이타닉’과 ‘오블라디 오블리디’, 청소년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대중가요 ‘꿍따리 샤바라’ ‘무기여 잘있거라’ ‘여행을 떠나요’도 선보인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7.25 23:02

[여름에 떠나는 판소리기행] 고창(上)신재효

고창은 유서 깊은 고장이다. 우리나라는 반 만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유서 깊지 않은 곳이 없지만, 특별히 고창이 유서 깊다고 하는 것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유적, 유물과 인물이 많다는 뜻이다. 이미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고인돌, 동백꽃으로 유명한 선운사, 분청사기 도요지, 고창읍성과 무장읍성, 신재효와 서정주, 그리고 인촌 김성수의 고장이기 때문이다.판소리와 국문학의 입장에서 보면 고창에서 제일가는 인물은 신재효(1812-1884)이다. 신재효는 중인 출신으로서 판소리에 대한 대단한 열정과 애정을 가지고 판소리 창자들을 후원하면서 교육했던 사람이다. 혹 신재효를 판소리 창자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으나, 신재효는 소리꾼은 아니었다. 판소리 후원자이면서, 이론가 그리고 판소리 문학자라고 해야 옳다. 신재효는 여섯 바탕의 판소리 사설(춘향가, 심청가, 토별가, 박타령, 적벽가, 변강쇠가)을 정리하였는데, 신재효가 정리한 사설은 판소리 이본들 중에서 작자와 제작 시기를 알 수 있는 유일한 것이다. 여기서 정리했다는 것은 있는 것을 그대로 옮기기도 하고, 고치기도 했으며, 또 새로 창작하기도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학자들은 어느 부분이 신재효가 고치거나 창작한 부분인가, 그리고 그렇게 고치거나 창작한 이유가 무엇인가를 연구하기도 하였다. 어떤 학자는 신재효를 일러 한국의 셰익스피어라고 했거니와, 실제로 신재효와 셰익스피어는 닮은 점이 많기도 하다. 우선 신재효는 생일날 사망하였는데, 셰익스피어 또한 그랬다고 한다. 또한 순수한 창작보다는 전해지고 있던 작품들을 재정리했다는 점에서도 같다. 복고적인 정치성향을 보였다는 점에서도 일맥상통한다고 한다. 신재효는 고창읍성 바로 앞에 아흔아홉 간이나 되는 큰 집을 짓고 살았다고 하는데, 지금은 지금은 행랑채 한 채만 남아 있다. 6.25 전까지는 그 집들이 거의 남아 있었는데, 6.25 무렵 집터의 대부분을 경찰서로 쓰고, 겨우 행랑채 한 채만 남겨두었다고 한다. 이 건물은 1850년에 건립된 것으로 정면 5칸, 측면 2칸이다. 본래는 물을 멀리서 끌어들여 이 건물 마루 밑을 통해서 서재 밖 연못으로 흘러가도록 꾸몄었다고 하나, 지금은 연못만 복원해 두었다. 최근에 경찰서를 이전하고, 그 자리에 판소리 박물관을 건립하였다. 이 박물관에는 판소리에 관한 여러 가지 자료뿐만 아니라, 신재효가 쓰던 유품도 함께 전시되어 있어서, 찾는 이들의 눈길을 끌고 잇다. 신재효의 집터는 예나 지금이나 판소리의 중심지가 되고 있는 것이다. 신재효 고택 곁에는 고창읍성이 있다. 고창읍성은 모양성이라고도 하는데, 둘레가 1,684m에 이른다. 성의 원래 모습이 완벽하게 남아 있어서 가끔 사극의 촬영 장소로 사용되기도 한다.신재효 고택과 읍성 사이에는 동리국악당이 있다. 동리(桐里)는 신재효의 호이다. 이 국악당은 공연장이 주요 쓰임새이지만, 국악 교육을 위한 시설로도 함께 쓰이고 있다. 날마다 오후에 이곳에 들르면 우리 음악을 배우는 어린이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신재효 고택을 찾는 사람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고인돌군이다. 고창읍에서 서쪽으로 3km 거리에 있는 죽림리 매산마을에는 다양한 형식의 고인돌 447기가 모여 있는데, 이는 세계적으로도 그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유적이라고 한다. 최근에 고창의 고인돌은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고창은 이제 고인돌로 인하여 세계적인 명소가 되고 있는 것이다. 고창에 들르는 사람들은 이밖에도 동백꽃으로 유명한 천 년 고찰 선운사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발견된 게르마늄 온천이라는 석정온천에서 피로를 풀 수 있는 기회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최동현(군산대 교수, 판소리전문가)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07.25 23:02

[정읍] 정읍사국악단, 춘천 국제연극제 개막 공연 '성황'

정읍시립정읍사국악단이 지난 24일 춘천국제연극제 개막식에서 가무악극 ‘정읍사’를 성황리에 공연, 가무악극 대중화의 가능성을 제시했다.이날 공연한 ‘정읍사’는 백제시대 가요인 정읍사(井邑詞)를 노래와 춤·국악 관현악의 협주와 연극적 요소를 가미, 현대감각에 맞게 재구성한 것.국악의 현대적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은 이번 공연에는 20여명의 출연자와 20여명의 스텝진 모두 80명이 참여했다.관람객들은 “우리 소리와 춤 등 민족예술의 정서를 새롭게 인식했을 뿐만 아니라 지역문화의 독창성을 만끽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소감을 밝혔다.이번 작품은 방송극작가인 이환경씨가 극본을 쓰고 이화동씨(현 정읍사국악단 국악장· 전북대교수)가 총감독 및 작곡을 맡았고 연극인 최솔씨가 연출을, 장인숙씨가 안무를 맡았다.이번 공연에는 특히 총망받는 영화배우로 대종상 영화제 신인여우상을 수상한 바 있는 김정민(영화 ‘휘모리’주연)씨가 여주인공 월아역을 맡아 좋은 연기를 선보였다.공연에 앞서 강원도 전북도민향우회(회장 강아길)는 23일 국악단원을 초청, 성대한 만찬을 베풀었다. 국악단은 가무악극 ‘정읍사’를 내달 26일 경남 사천시 공연을 시작으로 29일 정읍사예술회관, 9월1일 전주세계소리축제, 3일 남원 국립민속국악원 초청공연등 활발한 공연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 문화일반
  • 백진기
  • 2002.07.25 23:02

[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대왕 바람

此獨大王之雄風耳니 庶人安得共之리오.차독대왕지웅풍이 서인안득공지이것은 오직 대왕만이 쐴 수 있는 숫바람(雄風)이니 일반 백성들이 어찌 함께 쐴 수 있겠습니까?송나라 사람 소철(蘇轍:소동파의 동생)이 지은 〈황주쾌재정기(黃州快哉亭記)〉에 나오는 말이다. 〈황주캐재정기〉의 일부분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옛날 초나라의 양왕이 송옥과 경차라는 두 신하를 데리고 난대(蘭臺)에 있는 궁궐에 나갔을 때 마침 바람이 상쾌하게 불어왔다. 왕이 그 바람을 맞으면서 "이 바람은 과인과 일반 백성들이 함께 누릴 수 있는 바람인가?"하고 묻자, 송옥은 "이 바람은 대왕께서만 맞으셔야할 숫바람(雄風)입니다. 어찌 일반 백성들이 함께 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대답하였다. 송옥의 이 대답에는 깊은 풍자가 들어있다. 바람에 어찌 암·수의 구별이 있으며 왕이 쐴 바람과 백성이 쐴 바람이 따로 있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왕은 왕만이 누릴 특별한 바람이 따로 있는 양 이 바람이 백성과 함께 할 바람인지 왕이 독점할 수 있는 바람인지를 물으니 송옥은 능청맞게 대왕만이 누릴 수 있는 웅풍(雄風)이라고 대답하여 깊은 풍자를 하고 있는 것이다. 초나라 양왕과 같은 사람들이 이 시대에도 있다. 소위 '특권층'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바로 그들이다. 그들은 올 여름에도 바보 같은 생각에 남이 쐬는 바람과 다른 특별한 바람을 쐬기 위해 그들만의 명소로 떠날 것이다. 없는 사람들이 더욱 소외감을 느끼는 휴가철이다. 부질없는 특권의식일랑 이제 버리도록 하자.此:이것 차 雄:수컷 웅 耳:따름 이 庶:무리 서 安:어찌 안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07.24 23:02

김용택 시인 일곱 번째 신작시집 ‘연애시집’ 출간

나 찾다가텃밭에흙 묻은 호미만 있거든예쁜 여자랑 손잡고섬진강 봄물을 따라매화꽃 보러 간 줄 알그라.- ‘봄날’ 전문김용택 시인이 일곱 번째 신작시집 ‘연애시집’을 출간했다. ‘10년이 넘게 고이 간직하고 있던 시’를 포함해 ‘푸른 산천을 뚫고 오는 흰 빗줄기’같은 62편의 짧은 시로 채워져 있다. 시인이 ‘어느 날 갑자기 시가 쓰여졌다’며 내놓은 이 시들은 모두가 사랑의 감성이 철철 넘치는 연애시다. ‘눈에 보이는 것들이 시’가 되었고 ‘그렇게 보이는 것들이 다 내 말’이 됐다는 그의 연애시들은 마음 달뜨게 하는 설레임으로 여름더위를 식혀준다. 그에게 ‘시’는 ‘빛’이고 ‘어둠 속에서 나를 찾은 흰 손’이다. 봄바람에 실려오는 햇풀 냄새가 시인을 찾았고 시인은 화답하듯 ‘푸른 콩잎 같은 시’를 거침없이 쏟아냈다. 시인의 나이 쉰 다섯, 해묵은 청춘의 설렘과 애틋함은 보라색 붓꽃이 담긴 정갈한 수묵으로 그려지고, 그러면서도 당당하고 신선한, 발랄한 울림을 동반한다. 시인은 ‘성긴 눈발 한 송이가 닿아도 떨어지는 솔잎 같은’(‘사랑’ 中), 그런 것이 사랑이라고 말한다. 그는 세상을 향해 딴지(?)를 건다. 모두 ‘사랑’한다고.‘강굽이를 돌아 나에게로 오는 풀꽃 같은 아이들’과 ‘크게 자랑할 것도, 빼어나지도, 그렇다고 어려울 것도 없는 나의 시’(‘거미줄을 타고 세상을 건너는 이슬방울’ 中), ‘쏟아지는 저 달빛 저 꽃향기’(‘이 적막에 저 꽃향기’中), ‘이 세상 처음으로 한 송이 꽃’(‘당신의 꽃’ 中)이었던 당신에게도 뜨거운 꽃잎을 내려놓으며 연애를 건다. 굳이 캐물어 무엇하랴. 시인에겐 ‘해가 질 때, 나무와 산과 강에게로 걸어가는 일’(‘연애 1’ 中)마저도 눈부신 사랑인 것을…. 소박하게 사랑을 고백한 이번 시집을 통해 시인은 뚜렷한 그의 선을 그었고 읽는 이로 하여금 세상을 맑게 씻어 내리는 풍광을 선사했다. 그의 서정이 한참 부러워진다.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2.07.24 23:02

[여름방학! 책을읽자] 어린이를 위한 추천도서

어린이들이 직접 좋은 책을 선택하는 일은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중고등학생도 마찬가지. 눈에 띄는 책표지나 귀에 익은 제목의 책을 고르기 십상이다. 책을 많이 읽는 것도 좋지만 어떤 책을 읽는가는 더 중요하다. 책을 고를 때는 각 단체나 기관에서 추천한 권장 도서 목록을 참고하게 하거나 어른들이 도와주는 것이 좋다. 여름방학을 맞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읽어야 할 좋은 책을 2회에 걸쳐 소개한다. 첫번째인 어린이를 위한 추천도서 선정은 동화 창작과 독서지도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는 동화작가 김자연 김종필씨가 자문했다. 두작가가 권한 책들은 특히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잘 지니고 있는 창작동화가 많다. 여름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에게 좋은 독서 길라잡이가 되기를 기대한다. ■ “1학년이 되었으니까 너 혼자 책 읽는 거야” 어린이들은 맑고 순수한 감성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상상하는 든든한 힘이 있다. 이런 감성을 자극하고 상상력을 한층 풍부하게 펼쳐나갈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들의 경우,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고해서 문장에 담긴 뜻을 모두 헤아리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특히 아직 논리보다 감각과 직관으로 느끼고 표현하는 때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콧구멍 속의 비밀’은 자유롭게 놀 시간도 없이 늦은 시간까지 피아노 학원, 미술 학원, 영어 학원 등에 가야 하는 요즘 어린이들의 생활을 통해 그들의 마음을 이해해 주고, 부모님의 잔소리와 꾸지람 속에 사랑이 담겨 있다는 사실과 친구와의 우정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 준다. 밝고 낙천적인 벌렁코 하영이와 괴팍하고 무섭게 생긴 주인집 할머니와의 갈등과 화해를 그린 ‘벌렁코 하영이’, 놀이나 친구를 통해 왕따를 극복하는 ‘양파의 왕따일기’ ‘짜장 짬뽕 탕수육’ ‘초대받은 아이들’이나 말썽꾸러기 어린이와 선생님의 갈등을 다룬 ‘나쁜 어린이 표’등도 권할 만하다. 가족과 친구들, 학교 그리고 다른 문화와의 다양한 접촉으로 아이들은 성숙해 지려 한다. 서서히 자기 중심의 세계에서 한발을 내딛고 있는 것.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아이쿠나 호랑이’ ‘오소리네 집 꽃밭’, 전래동화를 소재로 한 그림동화 ‘똥벼락’ 등도 권장도서. 천재작가 이상이 쓴 ‘황소와 도깨비’는 도깨비를 구해준 돌쇠를 통해 생명존중사상을 이야기한다. 아동문학가 김자연씨는 “이 시기에는 풍부하고 다양한 문학작품의 언어와 그림을 보여주면 좋다. 사실이나 정보를 다룬 과학그림책 또는 지식그림책도 권할만하다”며 “책읽기에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활자가 너무 많지 않고 그림이 풍부한 책을 읽게 하는 것이 좋다”고 권한다. ■ “이제 스스로 책을 선택해야지” 문장이 길고 줄거리가 복잡한 장편 동화도 즐겨 읽는 고학년은 다양한 독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때다. 나와 가족 중심의 세계를 벗어나 이웃과 사회, 역사에 대한 이해가 시작되는 시기. 시간과 공간 개념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책이 필요하다. 아이들이 독립된 인격체로 자기 주장을 강하게 표시하는 때이기에 스스로 책을 고를 수 있어야 한다. 편식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금은 사라진 옛 농촌 풍경이 12편의 동화로 그려진 ‘달걀 밥 해먹기’나 삶이 곧 동시임을 알게 해주는 동시집 ‘김치를 싫어하는 아이들아’ 등은 독서수준에 상관없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역사와 사회, 문화, 성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는 때이니 만큼 폭넓은 관심과 올바른 가치관, 사회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책을 권해 주는 것이 좋다. 오늘의 어린이가 어른이 될 무렵, 실제 일어날 법한 일을 속속들이 그려내어 현대 문명이 마주치고 있는 문제를 가상의 미래 사회를 통해 흥미롭게 보여 주는 ‘씨앗을 지키는 사람들’이나 매향리 사건의 진실을 알려주는 동화 ‘그리운 매화 향기’, 서민 아이들의 삶과 고민에 대해 진지하게 다가가는 동화 10편이 담긴 ‘꽃골학교 아이들’처럼 시대의 진실을 엿볼 수 있는 풍경이 담긴 책은 그런점에서 권할 만 하다.아동문학가 김종필씨는 “아이들에게 좋은 책을 골라줄 책임이 있는 성인은 아이들의 성장과정과 특성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한다”며 “특히 독서층이 형성되는 시기는 더 필요하다”고 전했다. ■ 책을 권해주신 주신 분김자연: 1985년 ‘아동문학’ 신인문학상과 199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됐다. 2000년 제10회 방정환 문학상을 수상했고 이론서 ‘한국동화문학 연구’와 동화집 ‘반장 부반장’‘항아리의 노래’ 등이 있다. 현재 전주대 출강하고 있다. 김종필 : 1992년 ‘문예사조’ 동화 신인상과 94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됐다. 98년 제1회공무원문예대전에서 소설로 대통령상과 2000년 참교육문학상을 수상했다. 동화집으로 ‘땅아 땅아 우리 땅아’ ‘아빠와 삼겹살을’이 있으며 현재 전주팔복초등학교 교사다. ■ 추천 도서 목록□ 초등학교 저학년나쁜 어린이 표(황선미, 웅진)내 짝꿍 최영대(채인선, 재미마주)똥벼락(김회경, 사계절)벌렁코 하영이(조성자, 사계절)아이쿠나 호랑이(윤태규, 산하)양파의 왕따일기(문선, 파랑새어린이)오소리네 집 꽃밭(권정생, 길벗어린이)짜장 짬뽕 탕수육(김영주, 재미마주)초대받은 아이들(황선미, 웅진닷컴)콧구멍 속의 비밀(이은하, 여명미디어)황소와 도깨비(이상, 다림)□ 초등학교 고학년꽃골학교 아이들(강민경, 아이세상)그리운 매화 향기(장주식, 한겨레)김치를 싫어하는 아이들아(김은영, 창작과 비평)달걀 밥 해먹기(윤기현, 산하)다섯시 반에 멈춘 시계(강정규, 문원)문제아(박기범, 창작과비평)별볼일 없는 4학년(쥬디불룸, 창작과 비평사)수일이와 수일이(김우경, 우리교육)씨앗을 지키는 사람들(안미란, 창작과 비평사)조커(수지모건스턴, 문학과지성사)푸린들 주세요(앤드루클레먼츠, 사계절)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2.07.24 23:02

새로나온 책

▣ ‘말로 다 할 수 있다면 꽃이 왜 붉으랴’(알토란)시인 권갑하씨(44·월간 디지털농업 편집장)가 해방이후부터 현재까지 발표된 현대 시조 중 울림이 크고 여운이 긴 명시조 1백편을 가려 뽑아 간단한 해설을 덧붙인 모음 시조집이다. 정갈하고 아름다운 우리 정형시를 읽는 즐거움에 젖어들 수 있다. ▣ ‘대∼한민국’(엘샤다이)미국 오렌티 카운티에서 교포신문 ‘타운 뉴스’를 발행하는 재미언론인 박영규씨가 매주 신문에 발표한 칼럼을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이 책에는 한국의 정치사회문제, 제도, 문화 및 국민의식, 언론, 종교 등을 폭 넓고 깊게 다룬 글이 실려 있다. ▣ ‘全北隨筆 54호’(전북수필문학회)1979년 창간호를 발행한 이래 꾸준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전북수필문학회(회장 국중하)에서 발행하는 순수문예지. 이번호는 전북예총 김남곤 회장의 칼럼을 특집으로 꾸몄고 제14회 전북수필문학상을 수상한 양규태, 전선자씨의 작품과 심사평이 실렸다. ▣ ‘소년문학 132호’(소년문학사)어른에게는 동심을 어린이에게는 꿈을 심어주는 소년문학 7월호가 나왔다. 이번호에는 ‘우리들의 공주님’(이윤구)‘담비’(정기상)‘바위에 소나무 숲’(강태희)의 창작동화와 정형택 시인의 특선 동시가 실렸고 ‘우리들 글솜씨’ 코너에선 지역 어린 학생들의 글을 볼 수 있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07.24 23:02

[교육] 우석대 임중식씨, 아동 미술재료 컬러톱밥 개발

나무를 자를때 떨어져 나오는 톱밥을 노랑과 주황·청록·연두색등 16가지 색깔의 식용색소로 물들였다. 그리고 특허를 출원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컬러톱밥의 용도는 아동용 미술교육 재료. 도화지나 천에 밑그림을 그리고 물풀을 칠한 후 원하는 색깔의 톱밥을 뿌려 달라붙게 하는 방식이다. 간단해 보이지만 유아교육에 대한 애착과 특별한 관심없이는 결코 쉽게 개발할 수 없는 아이디어 상품이다.이 컬러톱밥을 개발, 지난해 10월 특허를 출원한 사람은 우석대 보육교사교육원 조교 임중식씨(50)다. 임씨는 지난 2000년 우석대 아동복지학과를 졸업한 만학도로 사회복지사1급과 보육교사1급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는 아동교육 전문가다. 야간학부에 다닌 그는 보육교사교육원에 8년동안 근무하면서 이 대학 오정현교수와 함께 새로운 유아 미술교육용 재료 개발에 몰두해왔다.임씨는 지난해 ‘키즈나라’라는 이름으로 사업자등록을 마치고 완주군 비봉면에서 본격적으로 컬러톱밥을 생산, 서울의 아동교육연구소와 도내 각 어린이집·유치원등에 납품하고 있다.원료로 쓰이는 톱밥은 인근 제재소 몇군데에서 대량으로 구입하고 있고 톱밥을 색소로 물들인후 건조과정에 15일정도가 소요된다는 게 그의 설명.“다양한 색상을 시각적으로 쉽게 선택할 수 있고, 밑그림의 종류와 크기에 따라 톱밥의 양을 조절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의 인지력도 향상됩니다.”그는 컬러톱밥을 이용한 미술활동을 통해 어린이들이 습득할 수 있는 능력으로 △통합인지력과 △자아 리더십 △공간 창의력 △집중력 향상을 들었다.재료를 선택, 그림을 구성하고 남는 것들을 적절하게 처리하는 능력을 통해 자아 리더십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 또 톱밥은 색깔만 선택해서 종이에 칠하면 되는 크레파스나 물감과 달리 부피와 공간개념을 첨가할 수 있는 특징을 지니고 있으므로 창의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고, 흥미로운 작업을 통해 집중력을 높이는데도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최근 새로운 미술재료로 컬러톱밥이 알려지면서 우석대뿐아니라 진주대등 타대학 보육교사 보수교육과정서도 특강요청이 잇따라 들어오고 있다”며 “일반인과 대학생·주부들이 사용할 수 있는 소형포장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종표
  • 2002.07.24 23:02

진안 馬耳山, 名勝 지정 가능성 높아

진안군이 자랑하는 마이산이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명승(名勝)’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아 주목된다.전북도에 따르면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는 최근 진안 마이산을 포함한 전국 6곳을 명승 정밀조사 대상으로 선정했다.명승은 국가지정문화재의 한 종류로 경관이 아름다운 곳을 대상으로 하며 문화재청은 이번 명승 정밀조사 대상 선정에 앞서 마이산과 무주 구천동, 고군산 팔경, 선운사 등 전국 25개소를 대상으로 지난 4월 사전 방문조사를 실시했다. 도내에서는 마이산만이 정밀조사대상으로 선정됐다.마이산이 명승 정밀조사대상으로 선정된 것은 아름다운 기암괴석이 관광객으로 인해 훼손돼서는 안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마이산은 9월중 관계전문가 정밀조사를 거쳐 명승지 여부가 결정되며 명승으로 지정될 경우 ‘경관이 아름다운 곳’으로 알려져 관광객 유치활동 등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개발제한 등 주민피해도 우려돼 전북도는 명승을 지정하더라도 구역을 최소화할 방침이다.현재 명승으로 지정된 곳은 인천 백령도 두무진과 강원도 명주군 청학동 소금강, 전남 완도군 정도리 구개등, 전남 해남군 대둔산 일원, 전남 승주군 송광사·선암사 일원, 경북 불영사 계곡, 경남 거제 해금강 등 7곳이다.

  • 문화일반
  • 이성원
  • 2002.07.23 23:02

군산 교육극단 놀이터, '꿈꾸는 달빛마을' 순회공연

군산 교육극단 ‘놀이터’(대표 추미경)가 여름방학을 맞은 아이들을 위해 군산, 서천, 부안을 잇는 아동극 ‘꿈꾸는 달빛마을’(연출 최균)을 준비했다. 도깨비가 달을 훔쳐가 달이 사라진 어느 마을에서 벌어지는 재미난 아동 뮤지컬이다. 한 민족의 구전으로 전해오는 동화 ‘혹부리 영감’을 반달이네 착한 마음을 지닌 혹부리 할머니와 욕심쟁이 혹부리 할머니로 각색하고 뮤지컬 요소를 넣어 한층 더 재미있게 했다. 극의 요소 요소에 피에로가 등장해 관객을 더 친숙하게 유도하고 이야기 중간에는 요즘 아이들의 정서에 맞는 유행어를 가미, 자연스런 웃음과 함께 착한 사람은 도깨비조차 감동을 시킨다는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전달한다. 쉽게 질리는 아이들의 특성 때문에 극의 본래 의도를 놓쳐버릴 수도 있는 점을 고려, 춤과 노래뿐 아니라 언어로서도 아이들과 가깝게 서기 위한 배우들의 의지다. 또한 팬터마임을 비롯한 행위예술에 이르는 영역까지 포함해 다양한 무대 예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추 대표는 “반달이네 가족과 이웃집 할머니, 그리고 도깨비들을 통해 정겨운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고 피에로나 팬터마임을 이용해 아이들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서기를 바란다”며 “인간과 도깨비의 화합을 통해 모든 이들과 서로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자한다”고 소개했다. 이 달 24일부터 8월 14일까지 사람세상소극장(군산 나운동 한국통신 뒤)을 시작으로 8월 20일과 21일에는 서천군민회관에서, 23일에는 부안예술회관에서도 공연한다.군산공연은 평일 오전 11시/오후 1시, 토·일요일은 오후 2시/4시이며 서천과 부안은 오전 11시/오후 1시, 3시 공연. 문의 468-2130.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2.07.23 23:02

[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더위

心淸自然凉이라.심청자연량마음이 맑으면 자연히 시원해진다.중국 사람들이 여름이면 속담처럼 쓰는 말이다. 원작자가 누구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언젠가 동료 교수 한 분이 합죽선 하나를 가지고 와서 선면(扇面)에 글씨를 써 줄 것을 부탁하였다. 절친한 사이임을 구실로 즉석에서 쓰라고 성화를 대는 바람에 적당한 서제를 찾지 못해 망설이던 필자는 문득 이 구절을 생각해 내고서는 부채 위에 큼지막하게 "心淸自然凉" 다섯 글자를 써 드렸다. 그런데 며칠이 지난 후, 그 동료 교수는 다시 필자의 연구실을 찾아와 "도대체 이 부채를 날더러 어떻게 하라고 이런 글을 써 줬느냐?"고 따지고 들었다. 따지는 이유인즉 이러했다. 정말 더위를 덜기 위해 비싼 합죽선을 장만한 것인데 그 부채 위에 "心淸自然凉" 즉 "마음이 맑으면 자연히 시원해진다"고 써 놓았으니 만약 이 부채를 사용하면 자신은 마음이 맑지 못한 사람임을 자인하는 꼴이 되고 만다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사용하지 않자니 이 더위를 쫓을 길이 없고.... 이 말을 들은 필자는 그 교수와 함께 박장대소를 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그 부채는 표구해서 걸어두고 보기로 하고 다시 부채를 하나 사서 다른 글을 써드림으로써 마음놓고 부치게 하였다. 요즈음 연일 날씨가 무척 무덥다. 선풍기나 에어콘을 찾기 전에"心淸自然凉"을 되뇌이며 마음을 맑게 하여 이 더위를 물리쳐 보도록 하자.淸:맑을 청 凉:서늘할 량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07.23 23:02

연꽃香 피어나는 문화잔치 "연꽃예술제"

‘연꽃보다 더 그윽한 전주 문화예술의 향’.전주지역 예술인들이 덕진공원의 흐드러진 연꽃을 무대삼아 27일부터 28일까지 제9회 전주연꽃예술제를 연다.전주예총(회장 진동규)이 주최하고 전주시가 후원하는 이 예술제는 전주예총 산하 단체와 회원들이 지난 1년간 준비한 창작품을 발표하는 무대다. 특히 연꽃과 어우러진 예술행사나 연꽃의 역사적 의미를 담아낸 행사도 마련돼 관심을 모은다.전주음악협회(회장 최무연)와 전주문인협회(회장 조기호)가 공동으로 여는 ‘시와 음악이 만나는 연꽃음악회’는 연향에 음악과 시심(詩心)을 실어 시민들을 취하게 만드는 자리. 전북팝스오케스트라(단장 허영근)가 대중가요와 클래식을 넘나드는 연주를 선보이고 조기호 안평옥씨 등 시인들의 시낭송도 이어진다.소리 춤극 ‘심청’은 심청전에서 주요 소재로 다뤄진 연꽃에 담긴 재생과 부활의 의미를 전주의 소리와 춤으로 풀어내는 무용한마당이다. 전주무용협회(회장 김숙)가 ‘심청’과 ‘생명의 춤판’ 등을 통해 농악장단과 전주 민속춤이 자연스럽게 융합된 신명난 춤판을 벌인다.봄 가을에 집중된 대부분의 지역축제와는 달리 연꽃이 피는 여름, 덕진연못에서 문화예술의 정취를 전하는 이 자리는 시민들과 함께 여는 축제마당으로 꾸며지는 것이 특징.전주연극협회(회장 조민철)의 한지인형극 ‘호랑이님 나가신다’를 비롯해 시립국악단 등 지역국악인들이 채우는 개막공연 ‘소리와 향기로 전하는 소중한 우리가락’, 아코디언 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된다.연향차의 유래와 다도법을 체험할 수 있는 ‘연꽃과 차의 향연’과 페이스페이팅, 건축상담, 나도 화가, 아마추어 사진공모전, 효도사진 무료촬영, 60세 이상 노인들이 장기자랑 무대 ‘은빛 한마당’등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행사도 다채롭다.9회 연꽃예술제 프로그램행사명시간주관(순)식전공연-국악한마당27일 16:30시립국악단개막식·개막공연27일 17:00전주예총·전주국악협회시와 음악이 만나는 연꽃음악회 27일 18:00 전주 문인·음악협회소리춤극 ‘심청’ 27일 20:00 전주무용협회한지인형극 ‘호랑이님 나가신다’28일 14:00 전주연극협회아코디언 공연 28일 15:30 아코디언협회연향차 강좌 28일 16:00 전북다회연합제4회 주부가요제 28일 16:30 전주연예협회은빛 한마당 28일 18:00 안골노인복지회관건축상담28일 10:00∼ 전주건축협회아마추어 사진공모전 27∼28일전주사진협회나도 화가 28일 10:00∼ 전주미술협회연꽃과 차의 향연 27∼28일 15:00∼20:00 전북다회연합페이스 페인팅 27∼28일 14:00∼ 전주미술협회효도 무료사진 촬영 마당 27∼28일 10:30∼ 전주사진협회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7.23 23:02

박물관 여름 문화학교 풍성

‘여름방학은 박물관에서.’도내 각 박물관이 방학을 맞은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전통문화 체험 행사를 잇따라 개최한다.전통공예품 만들기와 전통놀이 체험·유적답사등을 통해 선조들의 생활상을 올바로 이해시킨다는 취지다.특히 초등학생들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학부모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 눈길을 모으고 있다.국립전주박물관(관장 유형식)은 도내 초등학교 4∼6학년 학생 40명과 학부모 40명을 대상으로 다음달 5일부터 4일간 박물관 여름학교를 운영한다.전통공예가인 조충익씨와 허영숙·류재인씨가 강사로 나서는 이번 여름학교는 부채와 박공예·종이탈 만들기 실습으로 꾸며진다.또 익산 미륵사지유물전시관도 23∼25일 도내 초등학교 6학년생들이 참가하는 여름문화학교를 연다.올해로 네번째인 여름문화학교에서는 문화재및 박물관에 대한 강의와 함께 토기만들기 실습·미륵사지석탑 보수현장 견학·고창지역 문화유적 답사등의 내용으로 진행된다.올해 개관한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우윤)도 첫 여름방학을 맞아 특별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이 박물관은 다음달 6일부터 9일까지 전통놀이 체험과 볏짚공예·유물설명들의 일정으로 일일 어린이학교를 개최한다. 초등학교 1∼3학년생과 학부모들이 참가대상이다. 대학 박물관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원광대 박물관(관장 박금규)은 22∼26일 학부모들이 초·중학생 자녀와 함께 참가, 잊혀져가는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일일문화교실을 연다. 행사기간중 하루를 택해 참가할 수 있으며, 전통공예품과 방패연·떡 만들기 실습등으로 진행된다.

  • 문화일반
  • 김종표
  • 2002.07.23 23:02

[2002여름탈출] 한국국제아트페어 준비하는 서양화가 정미경씨

장마를 밀어낸 무더위가 여름 한복판을 달구고 있다. 염천더위를 핑계삼아 잠깐 쉬어가도 좋을 때지만 땀흘리며 가을 결실을 준비하는 예술인들이 많다.비좁은 작업실로 여름휴가를 떠난 화가들, 컴퓨터를 벗삼아 글심을 돋우는 문인들, 그리고 연습실에서 신명난 몸짓으로 더위와 맞서는 공연예술인들까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여름창작에 몰두하는 사람들이다.땀과 열정으로 여름탈출을 시도하는 이들의 창작현장을 찾아 이들이 준비하고 있는 새로운 소식을 미리 엿본다.부산 아시안게임에 앞서 부산에서는 대규모 미술잔치가 열린다.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9월 3일부터 8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우2동 벡스코(BEXCO)에서 열리는 국제미술견본시다. 1백여 국내외 화랑이 세계 미술인들과 어깨를 걸고 작품을 출품하는 이 자리는 한국화랑협회가 침체된 국내 미술시장을 되살리고 세계미술의 교류를 우리 주도로 활성화하기 위해 주최하는 자리지만 작가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기회다. 국내는 물론 국제 미술시장에 작가 자신의 작품세계를 널리 알릴 수 있기 때문이다.KIAF 참여를 앞두고 여름 무더위와 싸우며 땀의 결실을 일구어내는 서양화가 정미경씨(43). 화랑협회 회원인 서신갤러리가 지난 3월말 제의했단다.“저에겐 행운이고, 서신측에 고맙지요. 아마 ‘연륜이 깊지 않지만 작품성을 추구하는 작가 발굴’이라는 갤러리의 이미지가 운 좋게 저와 맞아 떨어진 것 같아요.” 준비하고 있는 작품은 큰 작품을 포함해 15점 정도다. 이미 세차례의 개인전을 통해 판화작가로 이미지를 굳혔던 그가 지난해 새롭게 시도한 회화전에 이은 두번째 회화작업이다.특히 올해 작품들은 판화의 ‘갇혀 있는 느낌’이 묻어났던 지난해의 작업에서 확실하게 벗어나 있다. 그러면서도 관객들이 그림에 몰입할 수 있도록 밀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그는 아크릴 칼라로 인물 등 소재를 단순화 하거나 조합하는 이미지 작업을 통해 관객들과 대화를 시도한다고 소개했다. 자신의 얼굴 뿐아니라 내면이 투영된 자화상으로 시작해 일상으로 이야기 구조를 넓혀갈 작정이다.여성을 폄하하는 사회의 부조리도 담고 있다. 그의 작품에서는 페미니즘적 요소가 곳곳에 배어있다.“살면서 제 주변에서 나오는 일상의 이야기를 다뤘어요. 많은 시간 동안 고민한 작품들이라 쉽게 끝날 줄 알았는데 작업여건 때문에 힘드네요.”지난 봄, 살고 있는 아파트에 마련했던 작업실의 임대계약이 만료되어 집으로 작업실을 옮겨야 했기 때문이란다. 3∼4평 남짓한 아이방을 작업실로 쓰고 있다는 그는 화구와 캔버스로 가득 찬 좁은 방에서 작업하기가 좀체 쉽지 않다고 털어놓았다.“아이들을 돌보며 그림 그리기가 쉽지 않아요. 그림한다고 가정에 소홀하기도 싫구요.”그는 아이들이 학교에 돌아오는 시간인 오후부터 잠들기 전까지는 붓을 손에 들지 않는다. 오전이나 늦은 밤 시간을 이용해 그림을 그린다. 그렇다고 아이딸린 아줌마가 그림에도 신경을 쓴다는 식의 주변 시각은 단호히 거부한다. 전문적인 작가로 살고 싶은 까닭이다.“저는 아줌마지만 동시에 화가예요. 그냥 심심풀이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작품세계도 고민하고 치열하게 작업하고 있어요.”며칠동안 밤늦게까지 작업해서 얼굴이 까칠어진 그는 앞으로 10년동안 그림에만 전념할 생각이다. 남편 진정 교수(49·전북대 건축학과)의 말처럼 ‘잔재주 많은 사람’이 아닌 화가로서 거듭나기 위해서다. 그래서 가끔 눈을 돌렸던 금속공예나 도자기, 염색 등은 멀리할 계획. 화가로서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기간으로 삼기 위해서다. “지금 서신동에 작업실 딸린 살림집을 짓고 있어요. 9월 말께면 입주해요. 그 곳에서 화가로서의 가능성을 타진해 볼 겁니다.”가정에, 사회에 안주하기 쉬운 중년의 나이에도 끊임없는 정체성 모색에 열중하는 그의 작품세계가 KIAF를 계기로 농익어 가고 있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7.22 23:02

[문화가] 창작오폐라 '동력', 청소년 국악문화학교

창작오페라 ‘동녘’ 창작공연활성화 사후지원 받아(사)호남오페라단(이사장 김영구)의 창작오페라 ‘동녘’이 한국문화예술진흥원에서 열고 있는 2002년 창작공연활성화 사후 지원사업의 대상작으로 선정돼 1억2천만원을 지원받는다.창작공연활성화 사후 지원은 문예진흥원이 공연예술의 질적 수준 향상과 창작활동의 활성화를 위해 실시하고 있는 사업으로 올해 모두 39건이 접수되어 ‘동녘’을 포함한 13건이 지원작으로 결정됐다.‘동녘’은 지난 5월 월드컵 문화행사의 일환으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공연된 작품으로 2003년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재공연 되며, 전국 순회공연도 준비하고 있다. 민속국악원 청소년 국악문화학교국립민속국악원(원장 곽영효)은 여름방학을 맞아 청소년들의 정서함양과 올바른 여가선용을 돕기 위한 청소년 국악문화학교를 연다.8월 12일부터 17일까지 5일간 단기과정으로 열리는 이번 프로그램은 민요와 단소, 장구, 국악이론을 교과서 내용과 연계해 가르치는 것이 특징. 정양선(민요) 고성득(단소) 김영철(장구) 김영희(이론) 등 민속국악원 예술단원 및 학예연구사가 강사로 나온다.수강료는 무료이며 수강생 전원에서 교재 및 단소, 장구채가 지급된다. 22일부터 8월 9일까지 민속국악원 장악과를 방문하거나 전화로 접수하면 된다. 063-620-2327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07.22 23:02

전북도립국악원 기획공연 ‘여름밤, 국악의 향기’

소리문화의 전당 명인홀 2층 도립국악원 예술단 사무실 창문엔 ‘국악원을 도민에게’라는 플래카드가 붙어 있다. 짧지 않은 동안의 노사 갈등으로 파행운영이 지속되면서 정체된 분위기를 극복하지 못했던 도립국악원 예술단 단원들이 외부에 전하는 메시지다. 여전히 노사 갈등속에 놓여있기는 하지만 도민들의 성원을 잊지 않겠다는 의미를 전하는 것이기도하다. 도립국악원이 본래의 역할을 새로운 의지로 북돋아내는 릴레이 공연을 올린다.26일부터 4주 동안 매주 금요일에 올려지는 기획공연 ‘여름밤, 국악의 향기’(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놀이마당, 오후 7시30분). 지난 6월 초 울산에서 열린 ‘영호남소리한마당’을 시작으로 활동을 재개한 전북도립국악원 단원들이 도내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알리는 무대다. 첫 무대는 26일 명인홀. 국악관현악단(단장 김광복)이 국악가요 ‘배 띄워라’ ‘소금장수’ 등과 ‘산모듬’(작곡 박범훈) ‘추상’(작곡 이경섭) 등 관현악곡을 연주한다. 특히 최근 창작된 협주곡‘야인’(작곡 오혁)은 재즈 감각이 독특하게 실려 있어 국악무대를 향한 젊은 층의 발길을 기대하고 있다. 국악무용단(단장 홍경희) 26명이 보여줄 두 번째 무대(8월 2일)에선 부채춤, 장고춤, 비나리, 살풀이 등 화려한 춤사위와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 풍경이 관객을 사로잡는다. 8월 9일은 창극단(단장 송재영)의 무대. 민요 ‘육자배기’를 시작으로 가야금병창 ‘새타령’‘독수공방’과 소리꾼 김경호의 판소리 ‘적벽가’ 中, 단막창극 ‘놀부네 박타는 날’로 이어진다. 25명 창극단 전원이 출연하는 단막창극은 무더운 여름밤 짜증을 시원한 해학과 풍자로 ‘날려버린다’(?)는 욕심이다. 16일 밤, 릴레이의 마지막 바통은 예술단원 모두가 이어받는다. 도립예술단의 총 역량이 집중되는 만큼 장소를 야외로 옮겨 소리문화의전당 놀이마당에서 펼쳐진다. 매회 90분 가량 펼쳐질 ‘여름밤, 국악의 향기’는 각 공연마다 도민들의 귀에 익숙한 대표적인 노래와 춤을 보이는 무대뿐 아니라 최근 창작된 작품도 다수 포함돼 있어 전북 국악의 현 주소를 파악하는데도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정수 공연기획실장은 “도립국악원은 도민을 위해 기능을 발휘하는 것이 본래 취지”라며 “특히 이번 공연은 국악의 다양한 가능성을 넓혀 현대적인 느낌을 갖게 하는 작품들이 많이 포함돼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가족나들이로도 제격이다”고 소개하면서 많은 가족 관객들이 찾아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공연문의 254-2391

  • 문화일반
  • 최기우
  • 2002.07.2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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