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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을 가장 잘 활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나라로 독일과 일본이 있다. 특히 독일의 경우는 필요에 의하여 빗물이용이 발달된 경우에 해당한다. 즉, 우리 나라와 달리 대부분의 국토가 평지이기 때문에 하천이 여러 나라를 거쳐서 흘러감으로 인하여 수질오염이 매우 심하다. 또한 지하수의 경우도 센물의 정도가 매우 높아 비누가 잘 씻겨내려 가지 못할 정도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빗물이야말로 매우 좋은 수자원이다. 법령도 잘 정비되어 있어서 빗물이용은 일정크기의 시설까지 자유스럽게 사용할 수 있으나, 단지 빗물 사용관을 수도관과 직결시키지 못하게 함으로써 만약의 경우 수도시설 전체로의 오염방지를 기하고 있다.빗물 저장통에는 낙엽 등 기타 쓰레기를 제거하기 위한 스크린이 설치되어 있으며, 부유물질을 제거하기 위한 필터장치도 장착되어 있고, 빗물통에 모아진 물의 수위를 볼 수 있는 수위계가 부착된 제품도 나와있다. 대부분은 주택 건축시에 지하에 매설하기 때문에 주택구조물의 일부로 여길 정도로 보편화돼 있다.일본의 경우는 유럽과 달라서 지리적으로 섬과 산이 많기 때문에 하천수 및 지하수의 양이 많고 깨끗하다. 단지 우리 나라와 마찬가지로 장마철에는 일시에 많은 양의 비가 오기 때문에 하천과 바다로 흘러가는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일본의 빗물이용은 장마철에는 홍수방지를 위하고, 가뭄시에는 각 가정에서 모아 사용한 후, 나머지는 땅속으로 잘 침투시켜 인근 우물과 온천물이 메마르지 않도록 하는데 주안점들 두고 있다. 일본의 경우, 우리 나라에서는 거의 사라져버린 우물에서 사용하던 수동식 펌프가 도시 곳곳에 많은 데, 이는 곳곳에 모아둔 지하저류탱크에서 물을 끌어올려 사용하기 좋게 남겨둔 사례다. 수미타구의 경우는 아파트 주차장 둘레에 턱을 높여 주차장내로 쏟아지는 빗물을 지하저류탱크로 모아 공공유지용수로 사용하고 있다. 우리 나라와 달리 아파트보다는 단독형 주택이 많기 때문에, 주택 소유자가 설계시에 화장실 용변수, 정원관리용수, 세차용수 등으로 빗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초기부터 설계하기도 한다. 아파트의 경우도 낙숫물 배출을 위한 수직연결관 내부를 약간 개조하면 각층에서 고르게 빗물을 뽑아서 쓸 수 있다. 최근에는 오염도가 심한 초기빗물은 자동적으로 방류 배출한 후, 저류탱크에 모을 수 있는 아이디어 상품도 많이 나와 있다. 이렇듯 가정에서 빗물을 모아 사용할 경우 30%정도의 수돗물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절약을 좋아하는 일본인에게는 빗물이 좋은 수자원으로 여겨지고 있다. ※ 빗물이용연구회 전북지부에서는 주택에 빗물저장 탱크 설치를 원하는 도민들중 일부를 선별, 무료로 저장시설을 설치해 줄 계획입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전화 (290-1424)로 접수하면 됩니다. / 독고석 (우석대 화학환경학부교수)
수도꼭지만 틀면 값싼 물이 콸콸 쏟아지는 도시의 삶터에서 지구촌의 심각한 물부족현상을 실감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예로부터 물 좋기로 널리 알려진 우리나라도 유엔이 분류한 26개 물부족 국가군에 포함돼 수자원확보난을 눈앞에 두고 있고 오는 2025년이면 물기근 국가군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경고까지 받고 있는 실정이다.더욱이 수자원확보를 위해 그간 정부에서 추진해왔던 대형댐 건설 정책도 한계에 도달, 이제 ‘물 쓰듯’하던 물소비 습관을 개선하는 물절약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할 수밖에 없게됐다.이와함께 최근에는 일본과 독일등 선진국에서 생활화 된 빗물활용 방안이 부각되고 있다. 빗물이야말로 부족한 수자원을 확보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는 것.새해 일부 대학교수들을 중심으로 본격화되고 있는 빗물모으기운동을 소개한다.◇ 빗물모으기 운동의 필요성지구촌의 수자원가운데 우리가 이용할 수 있는 담수는 2.6%에 불과하고 그중 곧바로 먹을 수 있는 물은 고작 0.0072%뿐이다.특히 우리나라는 봄·가을엔 가뭄, 여름철에는 홍수로 이중의 물난리를 겪고 있는 현실이다. 한방울의 비가 아쉬워 기우제를 지낼 정도의 가뭄이 해소되고 나면 비가 너무 많이 쏟아져 막대한 수해를 입기 일쑤다.증발하거나 바다로 흘러가버리는 빗물을 한가정에서 3백ℓ들이 용기로 받아 한해 20번정도만 활용하면 전국적으로 약 1억톤 이상의 상수도물을 절약할 수 있다고 한다. 이웃 일본의 사례처럼 집집마다 빗물탱크를 설치하는 것이 보편화된다면 환경파괴 없이 물을 저장하는 소규모 댐의 역할까지 기대할 수 있다. 또 아스팔트로 뒤덮인 도시에서 지하로 스며들지 못하고 하수도로 유입되는 빗물의 양을 줄여 하수처리비용을 감소시킬 수 있으며 화재와 단수등 긴급상황 발생때도 긴요하게 쓸 수 있다.◇ 빗물활용 방법건물 지붕에서 집수한 빗물은 저장용기를 통해 침전처리만으로 화장실 세정용수와 정원 살수·세차용등 각종 허드렛물로 유용하게 쓸 수 있다.빗물에 황산과 질산등 대기오염 물질이 포함되는 산성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저장탱크에 초기우수 제거장치를 부착해서 사용하면 된다. 산성비는 초기강우에 오염물질이 집중되므로 처음 내리기 시작하는 2mm정도의 빗물을 자동적으로 저장용기 밖으로 빼내는 장치가 필요하다.또 빗물은 증류수이기 때문에 모래여과와 자외선램프(UV램프) 살균과정을 거쳐 대기중 오염물질만 제거하면 도서지역에서 비상시 식수로도 사용할 수 있다.빗물은 오래 저장해도 순수한 상태로 남아있게 되므로 악취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관련 법규우리나라는 지난 2000년 7월 환경부 고시로 수도법 개정안이 발표되면서 빗물이용시설 설치에 대한 규정이 도입됐다.이에따라 지난해 3월 개정된 수도법 제11조의 3 제1항은 ‘종합운동장과 실내체육관등 지붕면적이 넓은 시설물중 대통령령이 정하는 시설물을 신축하고자 하는 자는 빗물이용시설을 설치·운영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또 제3항에서는 ‘국가및 지방자치단체는 빗물이용시설을 설치한 시설물의 소유자에 대해 그 시설의 설치비용을 지원할 수 있다’고 명문화했다.◇ 빗물이용연구회 ‘이제 우산을 거꾸로 들어봅시다’.부족한 수자원 확보를 위해 대학교수들이 ‘빗물활용 생활화’를 주장, 인터넷 홈페이지(http://rainwater.snu.ac.kr)를 개설하고 빗물모으기 운동 확산에 나섰다.서울대 한무영교수(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가 주축이 된 ‘빗물이용 연구회’.지난해 5월 발족된 이후 전국 각 대학 교수와 환경부 공무원등 13명이 참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우석대 독고 석 교수(화학환경화공학부)와 서남대 곽동희·이재욱 교수가 전북지부를 출범시키고 범도민운동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독고 석 교수는 “지붕에서 흘러내리는 빗물을 탱크에 저장, 화장실 변기용과 세차·청소용등 허드렛물로 쓰기만해도 막대한 양의 수자원을 절약할 수 있다”며 “우리나라 실정에 적합한 저장용기를 개발, 도서지역에 우선 보급하고 지하저류시설도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구회는 외국의 사례를 알아보기 위해 국제빗물모으기 단체의 회장과 동남아 지부장등 외국전문가를 초청, 다음달 1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빗물이용 지구사랑 실천을 위한 국제워크숍’을 개최한다.
전북연극협회(회장 박병도)가 시상하는 제18회 전북연극상 대상에 전춘근씨가 선정됐다. 전주시립극단 수석단원이자 전북연극협회 부회장인 전씨는 지난해 전주월드컵구장 개장기념공연으로 선보인 ‘하늘잡고 별따세’에서 주역을 맡는 등 어느 해보다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전북연극상 연기상에는 극단 둥지 최강원, 극단 명태 이미화, 극단 사람세상 편성후, 전주시립극단 고조영, 극단 작은소동 안혜영, 창작극회 공동규, 극단 토지 최예규, 극단 황토레퍼토리시스템 김영란씨 등이 선정됐다. 학산여자정보산업고 이란호와 오미정이 특별연기상을 받았다. 특별상 음향부문은 박양규씨가 수상했다.제9회 전북소극장연극제는 연출부문 홍석찬(창작극회), 연기부문 김경미(극단 하늘)와 염정숙씨(극단 황토레퍼토리시스템)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제3회 강암서예대전이 3월에 열린다.(재)강암서예학술재단은 9일 제3회 강암서예대전 개최요강을 비롯, 2002년도 주요 사업계획을 발표했다.재단은 서예술의 진흥발전과 창작의욕을 북돋우기 위해 참신하고 실력있는 서예인들을 발굴하기 위한 제3회 강암서예대전을 3월초 개최키로 했다고 밝혔다. 3월 1일부터 9일까지 작품을 접수, 1차 예심을 거쳐 4월 21일 현장 휘호대회를 통해 입상 입선작을 선정한다. 한문서예와 한글서예, 그리고 문인화 부문에서 열리는 강암서예대전은 대상(1명) 1천만원 등 모두 1천9백만원의 창작지원금이 수여된다.재단은 또 올해 제8회 강암서예장학금 1천만원을 도내 대학생과 중·고등학생 36명에 지급한다. 서예학습 희망자들에게 기초 한문과 서예 및 문인화에 관한 이론과 실기교육을 전수하는 제6기 강암서예학당도 운영한다. 재단은 이와함께 서예동호인에게 서예술의 논리를 제공하는 동양예술논총지와 강암묵적, 강암서예 소식지 등 간행물을 발간할 예정이다.
올해 전북문화는 그 어느해보다도 활기에 넘친다. 전주의 전통문화특구 안의 문화시설과 향토사박물관, 익산 보석박물관이 개관하고, 월드컵과 각종축제, 거기에 전국연극제 전주개최 등이 이어지면서 전북의 문화는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맞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북문화의 지형이 변화되는 셈이다. 전북문화가 맞게될 새로운 환경을 두차례로 나누어 소개한다.‘힘찬 비상을 꿈꾸는 전북문화’다사다난했던 21세기 첫 해를 보냈던 전북문화예술계는 올해 임오년을 상징하는 말처럼 힘차고 생동감있게 도약한다. 전주월드컵을 빛내는 문화행사가 연초부터 막을 얼기 시작하면 4월쯤에 이르러서는 전주국제영화제를 비롯한 전주 4대 축제가 문을 열고, 그 뒤를 이어 세계소리축제와 전국연극제 등 문화행사들이 문화판의 열기를 북돋우어낸다. 문화인프라 측면에서도 판이 새롭게 짜여진다. 전주시 전통문화시설을 비롯해 문화의 집, 그리고 각 자치단체의 박물관 등이 완공돼 지역주민들의 문화향수를 자극하게 된다.월드컵, 세계를 향한 전북문화2002년은 전북 문화예술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 세계인의 스포츠 제전으로 불리는 월드컵이 전주에서도 열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해 전북문화의 세계화 첨병은 월드컵 문화행사가 도맡는다. 월드컵 개최기간에 맞춘 다양한 문화행사들은 ‘문화월드컵’의 깃발아래 하나로 뭉친다. 지난해 11월 본격 가동한 월드컵문화행사집행위원회는 월드컵 기간인 5월 20일부터 6월 20일까지 한달동안 지역문화 역량이 드러나고 끊임없이 표출할 수 있는 전방위적 문화행사를 기획,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킨다는 전략이다.경기장과 월드컵 플라자에서 열리는 이벤트와 집행위가 마련한 특별공연, 관립예술단체와 시민·문화예술단체 등이 꾸미는 무대가 전주의 문화월드컵을 풍성하게 만든다. 시민·문화예술단체들의 참여도 높아서 무용과 전통예술, 음악 미술 연극 등 6개 분야에서 21건의 행사를 이기간동안 다양하게 펼친다. 전주시립예술단 4개 단체도 칸타타 ‘혼불’과 열린음악회 등을 공연한다.전주 4대 문화축제도 올해는 월드컵 붐조성에 힘을 보탠다. 제3회 전주국제영화제가 4월26일부터 5월2일까지 열리는데 이어 제44회 전주 풍남제와 전주특산한지페스티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등은 월드컵 기간인 6월 8일부터 17일 사이에 개최, 전주의 문화유산과 풍물을 쏟아내며 외지의 손님맞이에 나선다. 안정된 기반, 활력 찾는 축제 오는 8월24일부터 9월1일까지 9일동안 개최예정인 제2회 전주세계소리축제를 빚고 있는 소리축제 조직위(위원장 천이두)는 ‘지난해와는 다르다’는 자신감이 엿보인다. 그동안의 내홍과 우려를 씻고 우리 소리의 세계화를 위한 재도약을 다짐하고 있는 것.조직위는 오는 20일까지 소리축제를 이끌어갈 예술감독을 선임하고 늦어도 3월까지는 소리축제 행사프로그램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보다 앞서 조직위는 도내 문화예술계 전문가 11명으로 연구위원을 재구성하고 소리축제의 기본방향과 감독선임 등 현안 조율에 나섰다. 지난해의 연구위와는 달리 역할이나 기능이 한층 강화된 것이 특징.조직위는 또 지난해 축제에서 문제점으로 꼽혔던 ‘정체성찾기’를 위해 전북대 사회과학연구소에 도민지표조사 용역을 의뢰, 새로운 청사진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올하반기에 소리축제가 있다면 그에 앞서 상반기에는 대안과 디지털을 화두로 삼은 2002전주국제영화제가 열린다. 지난해말 전주시 중노송동 전주멀티미디어기술지원센터에 새둥지를 튼 영화제 조직위는 한층 성숙해진 전주국제영화제를 장담하고 있다.오는 4월26일부터 5월2일까지 소리전당을 비롯해 전주일원에서 펼쳐지는 이번 영화제의 화두는 ‘전쟁과 영화’. 올해 영화제를 꾸릴 조직위의 최대강점은 경험많은 스탭들의 포진이다. 지난해부터 인연을 맺은 서동진프로그래머와 안해룡컨텐츠디렉터가 다시 올해 영화제를 밑그림을 그리는 데다 초대사무국장을 역임한 백제예대 민성욱교수가 사무국장으로 복귀, 안정된 조직을 이끌고 있는 등 어느해보다 팀웍이 안정적이라는 평가다.올해 선보이는 작품은 1백60∼1백70편. 특히 올해가 애니메이션비엔날레인 만큼 애니메이션매니아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수작들을 선보이는데 심혈을 기울인다.또 전주영화제만의 자랑거리인 디지털삼인삼색도 한국의 문승욱감독과 일본의 슈와 노부히로감독 등을 섭외하는 등 순조로운 준비가 한창이다.이와함께 올해 가을에는 제20회 전극연극제가 열려 전북연극 발전의 새로운 기반을 다질 것으로 보인다.
판소리 8명창에 드는 사람은, 권삼득, 황해천, 송흥록, 방만춘, 염계달, 모흥갑, 김제철, 고수관, 신만엽, 송광록, 주덕기 등이다. 8명창 중에서도 권삼득은 가장 선배격이다. 나이가 많아서도 그러겠지만, 신분이 양반이라는 측면도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권삼득은 완주군 용진면 구억리 출신이다. 권삼득은 양반 출신 광대라 해서 특별히 '비가비'라고 부른다. 그런데 양반이라고는 하지만 대단한 가문 출신은 아니었던 듯하다. 그의 아버지 권래언(權來彦)은 벼슬을 한 사람은 아니다. 시골 양반으로서 시문도 짓고, 때로는 관청에 청원서 같은 것도 쓰는 등의 활동을 했던 사람이다. 권래언의 문집으로는 [이우당집(二憂堂集)]이 있는데, 이 또한 출판된 것이 아니고 여러 시문을 모아 적어놓은 필사본이다. 이우당은 권래언 자신이 새로 집을 짓고, 그 집에 붙인 당호(堂號)이다. 그런데 권래언은 [이우당기]를 지어 자신이 왜 당호를 이우당이라고 했는지를 말하고 있다.권래언은 평소에 두 가지 근심이 있었다고 했다. 하나는 가난하던 시절에 부친이 돌아가시어 남의 산에 허술하게 장사를 지냈는데, 늦게까지 이장을 못한 근심이 하나요, 아들 삼득이를 잘못 길러 타향에서 여러 사람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고 있으니, 그것이 두 번째 근심이라고 하였다. [이우당기] 뒤에 진주 사람 강필성이 쓴 [이우당서후]에는 삼득이가 술과 음악에 빠진 지가 여러 해 되어, 방탕한 사람들을 좇아 놀며, 집을 떠나 밖에 있으면서 욕됨을 끼치기가 한이 없다고 하였다. 이로 보아 권삼득은 당시 부모에게는 참으로 큰 걱정거리였던 것을 알 수 있다. 시골의 보잘 것 없는 양반이라고 할지라도, 그 자식이 소리를 하고 다니는 것은 가문의 수치였던 것이다. 그래서 결국 족보에서 이름을 빼고, 가문에서 쫓아냈다는 일화까지 전해온다.자신의 집안에서는 근심거리가 되어 쫓겨나기까지 했지만, 권삼득은 이제 우리 모두가 기념해야 할 인물로 되살아나고 있다. 세월의 흐름에 따른 평가의 변화도 새삼 놀랍다고 아니할 수 없다.
不畏浮雲遮望眼, 自緣身在最高層불외부운차망안, 자연신재최고층뜬구름이 내 시야를 가릴까 봐 겁내지 않는 까닭은 내 몸이 이미 가장 높은 층에 있기 때문일세.송나라 때의 정치가이자 문장가였던 왕안석(王安石)의 〈등비래봉(登飛來峰)-비래봉에 올라〉시에 나오는 구절이다. 내 몸이 이미 최고층에 있는 까닭에 뜬구름이 시야를 가릴 것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 대단한 자부심이다. 당시의 정치를 주름잡던 세도가다운 발언이다. 그렇다면 최고층이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세도와 권세의 최고층일 수도 있고, 부귀와 영화의 최고층일 수도 있다. 어는 분야든 최고층에 오르면 함부로 넘보지 못하고 감히 그 사람의 앞을 가릴 생각을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 시야가 영원히 가려지지 않을까? 그렇지 않다. 부귀와 영화, 권세와 세도는 금새 다른 경쟁 세력을 낳게 되고 그 경쟁 세력의 끊임없는 도전을 받으면서 앞길이 콱콱 막히는 경우가 허다하다. 떠도는 구름과 같은 존재들인 간신배와 모사꾼들에 의해서 시야가 가리게 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는 것이다. 진정으로 막힘과 가림이 없는 넓고 먼 시야를 갖는 것은 결국 마음의 문제이다. 밝은 내 마음의 눈을 준비하는 것이다. 내 마음의 눈이 태양처럼 높은 곳에 태양처럼 밝은 모습으로 걸려있다면 그 때는 진정으로 뜬구름이 시야를 가릴 것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구름의 모습까지를 환히 보고 있기 때문이다. 최고층에 서려는 사람들이 명심해야 할 말이다. 畏:무서워 할 외 浮:뜰 부 遮:가릴 차 望:바라볼 망 緣:까닭 연 層:층계 층
How long will it take to heal?치료하는데 얼마나 걸릴까요?A: Here are your x-rays.이것이 당신의 엑스레이 사진입니다. B: Is it very serious?아주 심각한 상태입니까?A: No, nothing serious. 심각하지 않습니다.You just fractured your rib.갈비뼈에 약간 금이 갔습니다.B: How long will it take to heal?치료하는데 얼마나 걸릴까요?A: A month or so.한 달 정도 걸립니다.불완전하거나 건전하지 않은 것 혹은 이상이 있는 것을 건전하게 정상적으로 되돌려 놓는 것을 의미하는 단어에는 위의 대화에 나와 있는 heal을 비롯하여 cure, remedy 등이 있습니다.cure는 병을 고치는 것을 일컫는 데에 가장 일반적으로 쓰이며, heal은 상처나 진무름, 부종 따위를 치료하는 데에 자주 쓰입니다. remedy는 병이나 상처를 치료하는 경우에도 쓰이지만 부정 따위를 바로잡을 경우에도 쓰이는 일반적인 말입니다.< 기억해 둘 만한 표현들 >* I fractured my left leg while skiing.스키를 타다가 왼쪽 다리가 부러졌습니다.* You have to wear a cast for three weeks.3주간 깁스를 해야만 합니다.* My neck is so painful that I can't turn it.목이 너무 아파서 고개를 돌릴 수가 없습니다.
전북도가 지난해말 도립국악원 예술단원 등 직원 1백18명을 전원 재위촉하지 않기로 결정,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도립국악원의 역할과 운영방법 등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하기 위한 위원회가 이달중 구성된다.전북도에 따르면 도는 이달중 지역 국악계와 문화예술계, 시민단체 등 각계인사 20∼25명이 참여하는 전라북도 국악발전추진위(가칭)를 구성한다는 것. 도립국악원의 기능과 운영방법 등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 위해 구성되는 이 위원회는 앞으로 도립국악원의 재단법인화와 민간위탁 방안, 순수 국악인에 의한 운영방안 등을 종합 검토해 새로운 발전대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도는 국악발전추진위 산하에 5∼6명의 행정 학계 국악계 인사가 참여하는 실무추진위를 구성하는 한편 오는 2∼3월께 주요 국악인사를 상대로 한 초청 설명회와 도민 공청회를 갖기로 했다.
올해 처음으로 열린 2002 전주시 문화예술인 신년하례회에 문화예술인 5백여명이 참석, 성황을 이뤘다.전주월드컵 문화행사집행위원회(위원장 문치상)와 전주시는 8일 오후 6시 전주 우성컨벤션홀에서 2002년 신년하례 및 전주 문화월드컵 출범식을 가졌다. 문위원장은 이날 “전주 월드컵을 계기로 더 많은 문화예술 활동이 전주를 수놓을 것”이라며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문화월드컵에 적극 동참, 전주를 문화예술인들이 숨쉬는 도시로 가꾸고 전주시민의 삶을 더 아름답게 가꿔달라”고 제안했다. 이 자리에는 천이두 소리축제 조직위원장, 김완주 전주시장, 장명수 우석대총장, 진동규 전주예총회장을 비롯해 각 예술단체 관계자와 원로 예술인 등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참석해 새해 인사를 나누며 문화월드컵의 성공개최를 다짐했다.출범식에 앞서 열린 제12회 전주시 예술상 시상식에서는 박남준(문학) 바리톤소극장(음악) 이화동(국악) 김지미(무용) 박민평(미술) 김학수(사진) 최경성(연극) 장세진(영화) 정상영(연예) 최기주(건축) 등 10개 부문 9명과 1개 단체가 상패와 상금 3백만원을 받았다.
흔히 ‘방송의 꽃’으로 불리우는 아나운서. 브라운관을 통해, 마이크를 통해 시·청취자를 만나는 아나운서는 꽃처럼 화려하기 때문에 생긴 애칭이다. 그만큼 아나운서는 방송 최일선에서 시·청취자와 대면하며 프로그램의 색깔과 성패를 좌우하는 이미지 메이커나 다름없다. 하지만 화려함 뒤에 가려진 지난함과 역경이 아나운서에게 따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시·청취자를 웃고 울려온 전북 아나운서들이 마이크 앞에서 미처 하지 못한 이야기를 책으로 펴냈다. 전북아나운서 연합회(회장 박준열·KBS전주방송총국 아나운서부장)에서 발간한 ‘소리사랑 전파에 실어 2001’. 연합회가 처음으로 펴낸 창간호다.1부 ‘삶의 여백에서’에는 이름만 들어도 얼굴만 봐도 단번에 알아볼 수 있는 현역 아나운서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우리나라 방송사상 최장기간 파업을 기록한 CBS 사태를 그린 글부터 새내기의 첫 방송담, 아나운서가 갖추어야 할 기본기(?)까지 다양한 체험기와 생각이 때론 열정적으로 때론 담담하게 실려 있다. 박준열 김혜경 유진수 김태은 정예현 손혜원 송호성 김수진 최영규 김경아 채규화 윤승희 김기만 유형선 서향숙 이용미 이규봉 정수진씨 등 18명.2부 추억의 오솔길에서는 김종희 김용 김귀녀 신봉철 박승기 오현숙 등 한때 방송을 주름잡았던 전직 아나운서들의 아련한 회상이 잔잔하게 실렸다.양복규 장세진 등 일반인들이 바라본 아나운서의 세계를 그린 ‘향기로운 사람들’도 새록 새록 정담을 더한다.
전주KBS '백제와 마지막 타임캡슐, 미륵사 석탑 문을 열다' 기획.제작 송기윤.손성배.고은희 3인방백제. 한때 동아시아 일대를 제패하고 찬란한 문화의 꽃을 피웠던 나라. 일본에 불경과 문자 등 각종 문화를 전파, 고대왕국의 기틀을 다지게 했던 문화국가. 패자는 역사에 기록되지 않는다는 말을 입증이라도 하듯 백제의 문화유산과 왕국의 흥망성쇄를 오늘에 이르러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고대 역사의 수수께끼로 남아있는 백제 7백년 왕조의 꿈이 방송을 통해 되살아난다. 백제부활의 노래를 역사 다큐멘터리로 담는 이들은 KBS전주방송총국의 송기윤 편성부장(39)과 손성배 PD(33), 그리고 구성작가 고은희씨(28) 등 세명. 이들은 요즘 지난해 해체 복원에 들어간 미륵사지 석탑을 통해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되짚는 ‘백제의 마지막 타임캡슐, 미륵사 석탑 문을 열다’를 제작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2001방송위원회 대상 ‘프로그램 기획부문’에 당선, 제작지원금 3천만원을 지원받아 기획의 우수성을 이미 증명받았다.이들은 미륵사지 석탑을 백제사의 미스터리를 풀 수 있는 키워드로 제시하고 미륵사지 석탑 해체작업 촬영을 통해 익산이 백제의 수도였음을 보여준다. 또 지역 방송사에서는 처음으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도입해 미륵사의 전경 등을 생생하게 복원한다. 올 여름에는 일본내에 산재한 백제 문화를 취재하고 일본 현지 학자와 만나 일본열도 정복을 노린 백제 무왕의 야망을 조명한다.“미륵사지 석탑은 백제의 건축술을 알아볼 수 있는 유일한 건축물입니다. 석탑 해체복원 하나만으로도 1천5백년동안 잠자던 백제 문화와 건축양식을 깨워줄 것 입니다”미륵사지 석탑이 백제의 비밀을 푸는 열쇠라는 새삼 강조하는 송부장은 이번 역사다큐의 실질적인 기획자. 전공은 무역이지만 고대역사에 관심이 많았던 송부장은 88년 입사후 ‘철의 왕국 가야’와 ‘일본속 백제 문화’등 역사프로그램을 제작한 준(準) 역사학자다. 98년에는 ‘천황은 백제인인가’(대교출판)을 펴내기도 했다. 또 99년 서울서 열린 한성백제 국제학술 세미나에서 ‘한성 백제와 고대 일본의 기원’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현장 취재를 통해 백제의 모습을 영상에 담고 있는 손PD는 95년 입사한 7년차다. 98년 남원방송국 재직때 정유재란 특별프로그램 ‘만인의총’을 제작할 정도로 역사의식이 투철한 편이다.“익산이 고향이면서도 미륵사의 의미를 알지 못했던 어린 시절이 아쉬워 이번 프로그램 제작은 개인적으로도 뜻깊게 다가온다”는 손PD의 각오는 다부지다. 익산은 물론 백제문화권인 공주와 부여, 그리고 일본 중국까지 쫓아가 백제와 관련된 사소한 것은 하나라도 놓치지 않겠단다.고씨는 역사 프로그램 제작 참여가 처음이어서 떨린다는 말이 내숭(?)으로 들릴 정도로 프로그램 흐름잡기와 문장력이 뛰어난 중고참 작가다. 97년 입사 환경스페셜 등 굵직 굵직한 프로그램과 제1회 전북PD상으로 선정된 ‘용담수몰, 그후 1년의 기록’제작에 참여했던 그는 “미륵사지 석탑의 비밀은 물론 백제문화의 전파경로와 일본열도로 이어진 백제의 꿈 중심에 익산이 있었음을 밝히고 싶다”고 소개했다.이들 3인방이 펼쳐내는 백제왕조 복원을 담은 ‘백제의 마지막 타임캡슐, 미륵사석탑 문을 열다’는 12월 초 안방에서 만날 수 있다.
- 전북대 홍보도우미·모니터링 요원 선발전북대는 최근 대학 홍보에 첨병역할을 맡게 될 재학생 홍보도우미 6명을 선발했다.1학년을 대상으로 한 이번 선발과정에서는 총 26명이 지원, 4.3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여 학생들의 관심을 반영했다.선발된 학생들은 대학 홍보와 예절교육등 소정의 교육과정을 거쳐 올 1년동안 학교행사 진행과 우수 신입생 유치를 위한 홍보활동·테마학습 안내·각종 대학홍보물의 모델등으로 활동하게 된다.이 대학 홍보부에서는 또 대학 홈페이지 모니터링과 홍보기획 프로젝트 활동및 대내·외 홍보기사 발굴등을 담당하게 될 홍보모니터링 요원 5명을 선발했다.- 전주대 언어교육원 TEPS시험 접수 올해부터 전북지역 TEPS(서울대주관 영어능력검정시험) 공식접수처로 지정된 전주대 언어교육원에서는 다음달 3일 시행되는 제22회 시험의 원서를 오는 11일까지 접수한다. 응시 희망자는 사진과 응시료(2만5천원)를 준비, 언어교육원에서 원서를 교부받아 접수하면 된다. - 우석대, 전북방송아카데미 수강생 모집 우석대는 KBS전주방송총국과 공동으로 제2기 전북방송아카데미 강좌를 개설, 방송에 관심있는 시민들과 대학생·현직교사들을 대상으로 수강생을 모집한다. 선착순 80명을 모집, 오는 21일부터 6일동안 진행되며 수강료는 무료다. 참가희망자는 10일부터 15일까지 우석대 또는 KBS전주방송총국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다운받아 접수 할 수 있다. - 사이버 게임대 신입생 원서접수 오는 3월 개교하는 사이버게임대학교(학장 박정민)는 9일부터 25일까지 2002학년도 신입생 원서접수를 실시한다. 학교법인 원광학원이 지난해 11월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최종 인가를 받아 국내 최초의 게임전문 사이버대학으로 문을 열게 되는 이 대학은 첫해 게임창작학과와 게임음악학과등 6개학과에서 모두 7백명의 신입생을 뽑는다. 원서작성과 접수는 인터넷 홈페이지(www.cybergame.ac.kr)를 통해 입력하면 된다. 신입생은 자기소개서(20%)와 학습계획서(80%)등 서류심사만으로 선발할 방침이며 합격자발표는 오는 30일 웹사이트를 통해 이뤄진다. - 예원대·휴먼컴퓨터 산학협력 협정 예원대는 최근 휴먼컴퓨터와 산학협력협약을 체결, 정보기술(IT)·문화기술(CT)관련 프로젝트와 전산정보 학술 프로그램 공동연구를 통해 교육정보화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 휴먼컴퓨터는 매학기 이 대학 재학생에게 일정액의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밤하늘의 신비를 관찰 할 수 있는 천문대가 20여년전 전북대에 설치됐다는 사실을 아는 학생은 그리 많지 않다.이 대학 사범대 제1과학관 옥상에 볼록 솟아나 물탱크처럼 보이는 크고 작은 2개의 돔이 바로 도내 대학중에는 유일한 천문대다.지난 1979년에 설치된 직경 6m의 큰돔에는 일제(日製) 1백50mm 굴절 천체망원경이 설치돼 있으며 작은 돔은 직경 4m로 1999년에 들어섰다. 슬라이드식 셔터가 작동되는 작은돔 내부에서는 중국 남경천문대에서 제작된 3백50mm 반사망원경을 통해 천체를 관측할 수 있다.천문대는 현재 사범대 지구과학교육과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천체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이 학과 재학생 3명이 청소와 점검·수리까지 도맡아 하고 있다.이 시설은 재학생 천문학 과목 실습용으로 사용되는 외에 1년에 한차례 학교 대동제행사때 일반에 공개된다.관리책임자인 이 학과 조교 장승환씨(대학원 석사과정)는 “설립 당시 도내에서는 유일한 천문대였을뿐 아니라 전국에서도 손가락안에 꼽힐 정도였다”며 “관련수업을 받는 학생들뿐 아니라 축제때는 일반학생들에게도 개방된다”고 설명했다.
2002년 새해 각종 현안과 이슈가 줄지어 예고돼 있는 대학가는 논쟁의 진앙지로서 어느해보다 사회적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신자유주의 교육정책으로 거센 바람이 일었던 지난해 채 봉합되지 못해 해결해야만 할 과제가 수두룩한데다 최근 정부가 엄청난 파장이 예상되는 새 불씨마저 지펴놓았기 때문이다.특히 도내에서는 전북대와 전주교대·군산대등 3개 국립대가 올해 모두 총장선거를 치르게 되고 상당수 사립대학들도 새 총장을 맞을 것으로 전망돼 시선을 모으고 있다.새해 도내 대학가의 주요 이슈를 살펴본다.◇ 도내 3개국립대 총장선거총장직선제를 시행하고 있는 전북대와 전주교대·군산대등 도내 3개국립대가 올해안으로 모두 차기총장 선거를 치를 예정이다.신철순 현 총장의 임기가 오는 8월로 끝나게되는 전북대는 5월말 직선제도입 이후 네번째 총장선거를 갖는다. 특히 이 대학 공무원직장협의회에서는 대학직원들의 총장 선출권을 강력 요구, 새학기 선거권을 독점하고 있는 교수회측과의 마찰을 예고했다.또 전주교대는 9월초 새 총장의 임기가 시작됨에 따라 5∼6월께 선거를 치를 예정이며, 군산대는 내년 2월 배병희총장 임기만료에 앞서 올 12월중순에 선거를 실시할 방침이다.국립대뿐 아니라 사립대도 올해 상당수 대학에서 새 총장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학교법인 신동아학원이 지난 3일 전주대 제8대 총장에 이시영(李時榮·65) 전 유엔대사를 내정했다고 발표, 도내 대학가 총장 물갈이에 신호탄을 올렸다.또 원광대는 현 송천은 총장의 임기가 12월 만료됨에 따라 10월께 교수협의회에서 총장선거를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우석대는 오는 9월초 임기가 끝나는 장명수 총장이 지방선거 출마의지를 내보이고 있어 이래저래 새 인물 물색에 나서야 할 형편이며 서남대 윤재룡 총장도 올 3월 4년임기를 채우게 돼 재선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교수 계약임용제 진통 지난해말 국립대교수 계약임용제 도입을 명문화 한 교육공무원임용령 개정령이 국무회의를 통과, 올 교수사회에 한바탕 홍역을 예고했다.전북대 교수회는 최근 공고문을 통해 “개정령은 재계약 거부등 재임용제의 폐단을 시정하기 위한 규정을 일체 두지 않고 계약제만을 법제화했다”며 “대학교원 신분보장 장치를 폐기, 교수들을 비정규직 노동자로 내몰고 있다”고 비난했다.고홍석 전국국·공립대학 교수협의회장(전북대 교수회장)은 이에대해 “개악된 교육공무원임용령은 교육당국의 통제력만 강화, 대학교육을 황폐화시키게 된다”면서 “이제 교수들은 교육부의 개정령 시행에 맞서 강력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교수노조 전북지부 출범전국교수노조 전북지역준비위원회(위원장 유제호·전북대 불문학과)는 구랍 20일 교육인적자원부의 교수노조 탄압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내고, 올 2월중 교수노조 전북지부를 공식 출범시키겠다고 밝혔다.그러나 최근 교육부가 일부대학 총장들에게 공문을 발송, 교수노조 지도부를 징계하고 그 결과를 보고하도록 한 사실이 드러나 노조 합법성을 둘러싼 논란과 함께 정부와의 갈등을 예고했다.전북지역준비위원회도 순탄치 않을 앞길을 예상, 성명을 통해 ‘정부의 탄압이 지속될 경우 도내 교수사회및 대학구성원은 물론 전도민에게 호소하는 항의 서명운동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한편 전북대를 비롯, 도내 각 대학 교수회에서 교수계약·연봉제가 도입될 경우 교수노조로의 전환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이미 정한 것으로 드러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대학 국제화 열풍지난해부터 두드러지게 나타난 캠퍼스 국제화바람이 올해는 더욱 거세질 전망.우석대가 지난해 도내 대학중 가장 먼저 도입한 외국대학과의 공동학위제는 세계화 열풍을 타고 다른 대학으로 급속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또 지난해 중국과 인도·베트남등지에서 열린 해외유학박람회에 도내 몇몇 대학이 참가한 데 이어 올 외국학생 유치경쟁에는 일부 전문대학까지 가세할 것으로 예상된다.교육선진국에 대한 유학이나 어학연수 발길이 부쩍 늘어나고, 현지 적응과 체험학습등의 내용을 담은 해외 인턴쉽 프로그램이 도내 대학에도 잇따라 도입될 전망이다.◇ 신입생 모집난 ‘고비’최근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지방대학의 신입생모집난이 올해와 내년 중대한 고비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대학교육 수요자인 고교생수 감소추세로 인해 이 기간동안 대학입학 정원이 고교 졸업생수보다 많아지는 기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예고됐기 때문. 이에따라 일부 대학에서는 대학특성화와 함께 자체적으로 정원을 감축,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이밖에도 새해벽두 대학 등록금 인상을 둘러싼 학내갈등이 우려되고 있으며 사상 최악의 취업난이 올 하반기부터는 풀릴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아지래요엄마는 저보고 웃는 모습이 예쁘다고 강아지래요엄마는 내가잘 때가 예쁘다고강아지래요나는 엄마가강아지라 부르는 게싫어요나는 동물도 아닌데저보고 강아지래요 / 조유민 (군산 부설초등 2년) 내 동생우리들이 쓰는 방을청소할 때는 사랑스런 동생이공부하기 싫다고짜증내고개구쟁이 짓을 할 때는밉기만 하다남자인데도엄마의 설거지를 도와주고학교에서상을 받아 왔을 때는자랑스런 내 동생 / 정윤화 (이리 부천초등 5년) 연필노란 옷을 입었어도까만 발자국파란 옷을 입었어도까만 발자국빨간 옷을 입었어도까만 발자국내 공책을 지나면온통 까만 발자국공책! 내 공책은 내 연필이신나게 노는 넓은 운동장 / 김연주 (정읍 소성초등 3년)
전주 풍남중의 ‘수학 신화’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 풍남중 학생들이 전국 권위있는 수학경시대회를 3년째 휩쓸면서 이학교의 수학영재교육이 전국적인 관심사가 되고 있다.풍남중이 지난 한해 전국 수학경시대회에서 입상한 실적은 A4 용지 두장을 빼곡하게 채우고도 남는다. △서울대 주관 제13회 전국 중·고생 수학·과학경시대회서 금상 1명, 장려상 1명 △성균관대 주관 제2회 전국수학 학력경시대 최다 입상자 배출(대상 1명, 은상 3명, 장려상 9명)△한국수학교육학회 주최 2001 전기 수학인증시험 전국 최우수학교상 △한국수학학력평가연구원 주최 제4회 한국수학학력평가대회 금상 25명, 은상 9명, 동사 8명 △한국수학교육학회 주최 제5회 한국수학경시대회 전국최우수학교상 △고려대 주관 제4회 전국 수학학력 인증시험 전국 최우수학교상(금상 1명, 은상 1명, 동상 3명, 장려상 8명) △대교문화재단 주최 제12회 한국영재올림피아드 금상 1명, 은상 1명, 동상 2명, 장려상 7명 △숙명여대 주관 2001년 전국수학경시대회 3개 학년 모두 전국 1위로 전국 최우수학교상 등이 지난해 1학기에만 거둔 ‘성적표’다.이학교는 2학기에 들어서도 마찬가지로 경향신문 주최 지난달 9일 열린 제1회 수학올림피아드 대회서 대상·금상 등 10명의 입상자를 내며 전국최우수학교로 선정된 것을 비롯, 10여개 대회에서 전국최우수학교로 선정되는 ‘놀라운 실적’을 올렸다.전주 풍남중의 전국 수학대회 석권 기록은 지난해 더욱 돋보였지만 ‘수학 신화’의 시작은 지난 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학별 각종 경시대회가 붐을 이루기 시작한 99년부터 풍남중은 수학부분 경시대회를 휩쓸었다. 풍남중을 위해 수학경시대회가 존재한다는 말이 나올 만큼 3년 연속 계속된 이학교의 수학경시대회 석권에 대학 관계자들은 물론, 사설 입시학원에서까지 풍남중의 수학교육에 관심을 가질 정도가 됐다. 이학교 학생들이 각종 수학경시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는 선종문 교사(51)는 “수학에 왕도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며, 많은 문제를 접하고 열심히 하는 것이 비결이다”고 말했다.이학교는 40명의 수학반을 만들어 선교사의 전문적 지도를 받고 있다. “향후 국가 경쟁력은 고급 두뇌의 싸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초등학생이 고등학교 수학을 주입식으로 공부하는 것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도 찬성하지 않지만 우수 학생이 능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초등학교부터 체계적이고 전문적 지도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4년째 이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해온 선교사는 수학 실력이 탄탄하면 과학 등에서도 빛을 본다며 기초과목으로서의 수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새해다. 어머니께서는 두 달여를 새로 맞이할 아이들을 위한 기도를 시작하셨을 것이다. 담임이라는 품자리를 만드는 교사의 삶을 사는 딸아이를 위해 한 해도 거르시지 않는 기도이다. 그런데 이와 같은 기도를 신앙의 대상이 다르고 시간이 다를 뿐 이 땅의 많은 어버이들이 한 해를 거르지 않고 새로운 만남을 가질 교사를 위한 기도를 하고 소망을 하고 있을 것이다. 이 두 소망을 뒤로 한 걸음만 물러서 생각해보면 한 선이다. 십여 년 전에 따르릉 상담소 김남선 선생님의 강연을 들은 적이 있다. "모든 아이들은 어머니의 자식이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온 몸을 관통하는 전율이 흘렀다. 다음 날 학교에 가서 그 내용을 책상 위에 붙여 두었다. 그러나 바로 어떤 결과를 얻고 빨리 볼 수 있는 그림을 만들어 내고 싶어하는 현실 상황에서 아이들의 무한한 가능성들은 주저 앉는다. 교사의 권리와 교사의 의무가 혼돈스럽고,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오는 괴리감도 만만치 않다. 교사의 소신을 구속하고 교사를 불신하는 현실 속에서 "모든 아이들은 어머니의 자식이다"로 '자성-다짐-자성-다짐'하는 한 개인의 노력은 너무나 부족할 뿐이다. 새해에는 어디에서든 교사에 대한 믿음이 흐르는 바람을 갖는 것은 먼 이야기 일까? 참 좋은 선생님들이 주변에 많다. 삶을 나누고 만남을 만드는 학교란 공간에서 아이들의 무수한 꿈은 교사들을 꿈꾸게 한다. 아이들 숨결에 따라 같은 숨을 쉬며 부족하여 부끄럽고, 마음만큼 다하지 못하여 미안한 아름다운 교사들이다. 진실에 담긴 절절함은 뜨겁게 전달된다. 지난해 우리학교 홈페이지에 올린 어떤 선생님의 아이사랑에 대한 뜨거움은 우리 모두를 감동시켰었다, 아이들을 예민하게 느끼고 예민하게 아파하는 사랑은 가슴까지 멍멍했다. 뜨거움을 읽을 수 있는 교사들 역시 뜨거운 교사들이다. '모든 교사들은 자식의 어버이' 그래서 자식을 사랑하는 것이 신이 난 어버이들! 이런 교사들에게 믿음의 끈을 놓지 않고 힘이 실리는 일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작지만 인류를 다 덮을 만한 희망을 주는 나무와 숲같은 교사들이 되어야 하지 않은가? 학기 초면 내 아이의 장단점과 소망을 담아 담임 선생님께 편지를 썼다. 그리고 꼭 덧붙이는 말이 있다. "교사로서 정성스런 마음을 기울여 노력하는 교사로 아이들에게 다가가려합니다. 동료교사로서 선생님께서도 내 아이를 사랑하고 그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시리란 믿음이 있기에 기쁨으로 내 아이의 행복한 일 년을 지켜보게 될 것입니다." 편지를 그렇게 매년 보내고 나면 나도 덩달아 행복해지고 마음이 든든해진다. 물론 어깨가 무거워지고 더 단단한 각오를 하게된다. 그런데 내 아이가 행복한 일 년을 보낸만큼 우리반 아이들에게 행복을 선사했을까? '자성-다짐-자성-다짐'. / 김영순 (정읍 호남중)
고희를 훌쩍 넘긴 노시인 김민성씨(75)가 40여년 문인생활을 정리한 ‘김민성 시전집’을 펴냈다.김씨가 한데 엮은 시집만 모두 7권. 지난 86년 이후 펴냈던 ‘파도가 밀려간 뒤’(친우출판사·86), ‘그 끝없는 일렁임 속에’(고글출판사·91), ‘바다 우는 소리’(한국시사·93), ‘다른 하늘 다른 바다’(고글출판사·94), ‘눈물이 핑도는 간주곡’(솔출판사·96), ‘동진강 아으리랑’(고글출판사·97), ‘내리막 길 여행을 떠나며’(에디터사·2000) 등. 변산반도를 터삼아 자연과 인생을 노래한 시 5백여편이 그의 오랜 문학생활과 삶의 궤적을 이야기한다.사진작가로도 알려진 그가 시와 사진과의 만남을 시도한 ‘그 끝없는 일렁임 속에’는 일반 시집과는 다른 묘미를 준다. 변산반도의 절경과 천진난만한 어린아이들, 한껏 멋들어지게 폼을 잡은 여자와 촌로 등 다양한 사진 속에 담아놓은 시어들이 이채롭다. 변산을 바라보며 고희가 넘도록 변산자락에서 살아온 그의 고향사랑과 그가 체험한 삶과 죽음, 인생의 희노애락, 삶과의 교류 등을 단숨에 들여다 볼 수 있다.부안여중고교재단이사장과 부안문화원장을 지내고 있는 작가는 60년 ‘자유문학’으로 등단했으며 시집과 수필집을 다수 집필했다.
새해를 기쁨과 희망으로 연 사람들. 2002전북일보 신춘문예 당선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시부문의 송승근씨(26, 정읍시 신태인읍 신태인리 144-18, ‘낡은 구두’), 소설의 김경희씨(42, 광주광역시 남구 봉선동 금호 2차 아파트, ‘블라인드를 걷다’), 수필의 강현자씨(40, 경기고 안양시 부림동 부영아파트 307동 103호, ‘사초’). 지난 89년 전북일보 신춘문예가 부활된 이후 가장 많은 응모작이 몰렸던 올해, 심사위원들은 놓치기 아쉬운 작품이 유난히 많았다며 글쓰기의 역량을 돋보이는 문학도들이 확대되어가는 현상에 큰 관심을 보였다. 올해 전북일보 신춘문예의 응모작 편수는 1262편. 시(괄호안은 지난해 응모편수) 980편(974) , 소설 1백1편(96), 수필 1백81편(121) 등 모든 분야에 응모작이 크게 늘었다. 작품 수준이 고르지 못한 한계는 있었으나 결선에 오른 대여섯편의 작품들은 워낙 문학적 완성도가 높고 우열을 가리기가 어려울 정도로 역량이 돋보였다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평이었다. 올해 당선자들은 예년에 비해 연령층이 높아진 것이 특징이다. 소설의 김경희씨나 수필의 강현자씨 모두 40대의 중년을 맞은 주부들. 이미 문예지를 통해 등단했거나 동인모임을 통해 활발한 창작활동을 해온 문학인들이다. 게다가 김씨는 수필집까지 펴낼 정도로 활발하게 발표 활동을 해온 수필가. 그러나 해마다 신춘문예 계절이 되면 당선에의 꿈을 버리지 못하고 여러차례 응모했던 경험을 갖고 있다. “수필발표 활동을 해오면서도 소설에의 꿈을 버릴 수 없었다”는 김씨는 수필이 철저하게 자기체험의 언어여야 한다는 점에서 한계를 느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가 관심을 갖고 있는 문제는 현대 여성의 존재인식과 삶의 모습. 당선작 ‘블라인드를 걷다’도 남편을 위해 젊은날을 희생하고 헌신한 중년여성의 삶을 그린 것이다. 사회의 중심으로부터 빗껴서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다는 그는 광주여대와 조선대 대학원에서 국문학을 전공했다. 수필 ‘사초’로 당선한 강현자씨는 시를 공부해온 문학도. “글쓰기로부터 나의 존재 의미를 찾는다”고 주저없이 말할 정도로 문학에 대한 신념이 강했다.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문학을 가까이 했으나 여성에 대해 편견을 갖고있는 아버지의 반대로 대학진학을 포기해야했다는 강씨는 방송통신대에서 국문학을 전공, 줄곧 창작수업을 해왔다. 좋은 시인이 되는 것이 소망이지만 주위 사람들의 권유로 수필로는 처음으로 신춘문예에 도전했다고 했다. 당선작 ‘사초’는 그의 유년시절 아버지에 대한 아픈 체험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어른이 되고, 아이들을 키우면서 어느날 문득 ‘아버지’의 존재에 대해 깨닫게 되면서 밀려오는 그리움을 이 작품에 담았다. “늘 글쓰는 엄마로만 알고 있는 아이들에게 당선의 기쁨을 안겨 줄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행복이라고 말하는 강씨는 시쓰기의 열정으로 문학작업을 보다 폭넓게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첫도전으로 얻은 당선의 기쁨은 시 당선자 송승근씨의 몫이다. 전주대 불문과 졸업반인 그에게 올해 전북일보 신춘문예 당선은 예상치 못했던 기쁨이자 자신의 진로를 정리해주는 창과도 같다.“김남주 시인 같은 힘있는 시를 쓰고 싶다”는 송씨는 어느 시대에서건 문학이 지니는 역할과 힘은 유효하다고 믿는 문학도. 스스로 가슴 절절함이 부족해서 더 고뇌하고, 더 치열하게 사회와 삶을 바라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들 세명 당선자들은 모두 이지역 출신들이다. 광주에서 살고 있는 김경희씨는 부안이, 안양에 살고 있는 강씨는 장수가 고향이다.“고향의 신문사 신춘문예여서 기쁨이 더욱 컸다”는 이들은 고향이 언제나 자신들의 문학을 있게하는 기둥이다고 주저없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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