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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리문화 전당, ‘소리·빛·자연’ 작품 들어서

13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에 유려한 선과 공간미를 한껏 살려낸 대형설치작품이 들어섰다. 대극장 ‘모악당’앞 중앙광장에 자리한 ‘소리·빛·자연’. 95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한국작가로는 처음으로 특별상을 수상했던 설치작가 전수천씨(55·한국종합예술학교 미술원 교수)의 작품이다. 제작비 6억원, 크기만 가로 14m tpfh 12m 높이 7.5m에 달하는 이 작품은 제작하는데만 꼬박 4개월이 걸렸을 정도로 대작이다. 자연과의 대화와 시민참여를 유도하는 작품으로 미래지향적이면서 한국적 정서를 담고 있는 것이 특징. 메인 조형물, 원통형 파이프와 건반, 볼록형 오석 등 세가지 테마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스테인레스스틸 주물만 11t이 들어간 유선형 반달형태의 메인 조형물은 비스듬히 누웠으면서도 하늘 위로 치솟아 안정감과 함께 비전을 보여주고 있다. 광택을 낸 윗면은 거울처럼 하늘의 풍경을 비추고 있으며 옆과 밑면에는 터치를 넣어 굴곡의 질감을 살렸다. 21세기 첨단과 인간의 감성이 조화를 이루는 작가정신을 담겨 있는 셈. 메인조형물위에 놓인 직경 2.3m의 구는 작은 스테인레스스틸 봉 15만여개를 용접해 만든 것으로 숨쉬는 생명체가 싹트는 지구를 형상화했다.작품 전면에 배치된 6개의 원통형 파이프와 건반의 주제는 ‘소리’. 원통형 파이프는 두드리면 공명이 나도록했으며 음악의 개념을 담은 건반은 사람이 앉아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휴식의 장으로 설치됐다.왼쪽 한켠에 자리한 직경 2.5m의 볼록형 검은 오석은 사람들이 둘러서서 하늘은 물론 자신의 모습까지 감상하며 대화를 나눈다는 작가의 컨셉이 담겨 있다. 전교수는 “인공물 안에 자연과 사람을 담고 싶었다”며 “시민들이 멀리 떨어져 감상하는 작품이 아닌 직접 참여하고 어울리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1.09.14 23:02

선대 국악인 예술혼 되살아난다

송흥록, 권삼득, 정정열, 이화중선, 박초월, 김소희, 강도근, 진채선, 신쾌동, 신관용, 박남식, 전사습….한평생을 바쳐 득음한 전북출신 명창과 명인 명무들은 셀 수가 없을 정도로 많다. 이들 기라성같은 선대국악인들은 국악의 맥을 이으며 전통의 기틀을 탄탄히 다져 오늘에 남겼다. 제1회 전라북도 작고 국악인 추모제가 15일 오후 2시 전주덕진예술회관에서 열린다. 도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들의 모임인 전북무형문화재회(회장 주봉신)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소리고장의 위상을 드높이는 데 일생을 바친 선대 국악인들의 예술혼을 되살리고 이를 보존 육성을 위한 디딤돌로 삼기 위한 자리다.이번 추모제에서는 도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는 물론 박동진명창을 비롯한 국가 중요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들도 대거 참가, 한국을 대표하는 국악명인들이 한자리에 선다. 도무형문화재 명창이 한무대에 서는 ‘보렴’과 함께 국악계를 대표하는 박동진명창이 본격적인 무대를 열고 안숙선, 조통달, 오정숙, 전인삼, 김수연명창 등이 뒤를 잇는다. 또 최근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강정렬명인의 가야금병창, 김무길명인의 거문고산조, 김동식의 대금산조, 최선의 호남살풀이춤, 김종수의 완제시조, 임산본의 시조창 등이 무대에 올려지고 임실필봉농악단과 정읍우도농악단이 호남좌우도농악놀음을 장식한다. 우리것의 흥취에 마음을 흠뻑 적실 수 있는 귀한 무대다.

  • 문화일반
  • 정진우
  • 2001.09.13 23:02

[최동현의 판소리 길라잡이] '판소리'란 말은 무슨 뜻인가

언어학을 배울 때, 가장 먼저 배우는 것 중의 하나가 소위 언어의 ‘자의성(恣意性)’이라고 하는 것이다. 어떤 대상을 무엇이라고 부르는 특별한 이유 같은 것은 없다는 뜻이다. 다시 말하면, 사과를 꼭 ‘사과’라고 불러야 할 만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어서, ‘사과’라고 불러도 좋고, ‘애플(apple)’이라고 불러도 좋다는 것이다.그러나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가령 우리가 제각각 가지고 있는 자기 이름을 한 번 생각해 보자. 이름자로 쓰는 글자들은 대개, 착하다, 예쁘다, 밝다, 똑똑하다 등의 뜻을 가진 말들이다. 그냥 아무렇게나 붙인 것이 아니란 이야기다.‘판소리’는 ‘판’과 ‘소리’가 합쳐져서 된 말이다. 그렇다면 ‘판’은 무엇인가. ‘씨름판’, ‘노름판’, ‘놀자판’ 등을 생각해 보자. 이럴 때 ‘판’은 ‘많은 사람이 모여서 무엇인가를 벌이는 장소’라는 뜻이다. 씨름판은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씨름을 하는 곳이고, 먹자판은 많은 사람들이 모여 먹는 장소이다.‘소리’는 ‘우선 청각에 의해 느끼는 공기의 진동’을 가리킨다. 그러니까 소리에는 자연의 소리, 물체의 소리, 사람의 목소리, 짐승의 소리 등이 다 포함된다. 그런데 판소리에서 쓰는 것과 같은 ‘소리’란 말은 남도소리, 서도소리, 논매는소리 등에서 보인다. 곧 민속음악에서 쓰는 말이다. 그런데 이 ‘소리’란 말은 목소리로 부르는 성악곡에만 쓴다. ‘가야금 소리’라고 쓸 수도 있지만, 이럴 때 ‘소리’는 음악이란 뜻은 아니다. 그리고 또 정악에서는 쓰지 않는다. ‘시조소리’, ‘가곡소리’ 등의 말은 쓰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판소리’는 ‘많은 사람이 모인 곳에서 부르는 민속음악 성악곡’이라는 뜻이다.뜻밖에도 ‘소리’는 ‘전주소리축제’에서 문제가 되었다. 소리를 ‘청각에 의해 느끼는 공기의 진동’이라고 보면, 전주소리축제에서는 모든 소리로 된 음악, 그러니까 이 세상의 모든 음악(전위음악까지 포함해서)이 중심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소리를 ‘민속음악 성악곡’이란 뜻으로 보면, 판소리나 민요가 그 중심이 되어야만 하는 것이다./ 최동현 (군산대 교수)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1.09.13 23:02

문학과 사진으로 취하는 가을 대향연

전북예총(회장 김남곤)이 주관하는 제40회 전라예술제가 결실의 계절 9월을 맞아 문학과 사진의 대향연으로 가득 찬다.전북문인협회(회장 박만기)는 ‘전북문학 축제’를 김제에서 지평선축제 기간인 20일부터 22일까지 연다. (사)한국사협 전북지회(회장 김영채)도 이에 앞선 14일부터 20일까지 ‘제7회 전라북도 회원전’을 전북예술회관에서 선보인다. 문협은 문학과 독자, 문학과 생활, 문학과 지역의 거리를 없애기 위해 시민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문학프로그램을 마련한다.‘시와 수필의 날’인 20일에는 김제시청 강당에서 시인 이운룡씨의 강연과 문협회원들의 시낭송회가 열리고 사물놀이와 섹스폰 연주가 이어진다. 둘째날인 21일에는 소설과 시조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다. 이날 김제시청 강의실에서 소설가 김상휘씨가 ‘소설의 맛과 이해’를 주제로 강연을, 회원들의 우수소설 낭독, 작가와의 만남이 마련된다. 또 시조시인 정후립씨가 평시조와 사설시조의 차이점을 설명하고 시조낭송회도 갖는다. 마지막날에는 김제시청 강당에서 회원들과 예술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자체평가회를 갖는다.회원 1백30여명의 작품을 선보이는 ‘시화전’과 전북출판의 어제와 오늘을 가늠할 수 있는 도서전시회가 마련되고 김제문협 회원들의 ‘도자기 시화전’도 열린다. 전북사협은 올해로 일곱번째를 맞는 정기회원전을 전라예술제 행사로 연다. 원로 사진작가와 전주·군산·정읍·남원·익산 등 5개지부 회원 3백50여명이 한자리에 모이는 대규모 사진전으로 꾸민다.전시회 일정에 맞춰 (사)한국사협이 주최하고 전주사협이 주관하는 전국 사진강좌도 열린다. 15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네시간동안 전북예총회관 2층 3전시실에서 조일남 교수와 최흥만 한국사협 부이사장이 강사로 나와 ‘사진이론과 실제’, ‘현대사진론’을 주제로 각각 강연한다.김영채 지부장은 “작품사진을 쉽게 접하고 전문성을 제고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전시회와 사진강좌를 동시에 마련했다”며 “사진작가들에게도 이론과 실제를 고루 갖출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소개했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1.09.13 23:02

[교육] 이모저모

- 우석대학교 평생교육원- 직업적응훈련기관 지정우석대 평생교육원(원장 유대근)이 최근 노동부로부터 직업적응훈련기관으로 지정돼 국민기초생활수급자를 대상으로 자활의지를 고취시키는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직업적응훈련이란 근로의욕을 고취, 성공적인 취업 가능성을 높여주고 직업생활에서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정보화 능력을 함양시키는 일체의 직업훈련을 의미한다.이 대학 평생교육원의 직업적응훈련은 정보화기초프로그램과 근로의욕증진프로그램·직업지도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컴퓨터기초와 인터넷·엑셀등의 과정으로 짜여진 정보화기초프로그램은 매월 1회씩 10일간 실시된다.또 우석대 심리학 전공 교수를 비롯한 전문상담원이 참여하는 근로의욕증진 과정은 심리극과 역할극·취업특강등의 내용으로 진행되며 호스피스체험과 공동 등산체험도 마련된다. 첫 교육일정은 오는 17일부터 28일까지다.한편 교육대상자에게는 각 과정당 일정액의 훈련수당이 지원되며 모든 프로그램을 마칠경우 자활수당도 지급된다.- 전주대 문화관광학부 학부모 간담회 전주대 문화관광학부(학부장 이재운)는 지난 7일 제2캠퍼스 대강당에서 세부 전공선택을 앞둔 1학년 학생과 학부모들을 초청, 각 전공의 특성과 장래 진로를 설명하는 간담회를 실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이재운 학부장이 학부소개와 함께 발전계획을 안내했으며 전통음식문화전공과 전통패션문화·호텔경영·관광정보전공등 세부 전공별로 진로 상담의 시간도 마련됐다. - 전주교대, 어린이신문 경연대회 전주교대 신문사는 도내 각 초등학교에서 발행하는 학교신문을 대상으로 ‘제9회 어린이 신문 경연대회’를 개최한다. 응모작은 지난해 12월부터 올 11월까지 발행되는 학교신문으로 담당교사와 어린이 기자 이름·신문발행 과정등을 상세히 기입, 11월30일까지 제출하면 된다. 경연대회 출품작에 대해서는 으뜸상과 버금상·딸림상등 모두 6팀을 선발, 상장과 상품을 수여한다. - 전북대 초·중·고생 음악경연대회 전북대 음악학과는 다음달 11일부터 이틀간 ‘제8회 전국 초·중·고교생 음악경연대회’를 개최한다. 참가종목은 피아노와 성악·관악·현악·작곡(고등부)분야로 오는 24일까지 참가신청서를 접수한다. 입상자는 다음달 13일 발표되며 대상과 각 부문별 금상 수상자에 대해서는 이 대학 아트홀에서 연주할 수 있는 특전이 주어진다. 심사위원은 음악관련 학과 해당 전공교수 3인이상으로 구성되며 전북대와 타대학 교원이 포함된다.

  • 문화일반
  • 김종표
  • 2001.09.12 23:02

[교육] 대학안 벤처가 뜬다 - 우석대 (주)마이크로퓨전 텍

우석대 과학관 실험실에 자리잡은 바이오 벤처 ‘(주)마이크로퓨전 텍(Microfusion Tech)’.생명공학부 조문구(趙文九) 교수가 대표를 맡은 이 실험실 회사는 계란껍데기에서 추출한 ‘난각(卵殼)칼슘’을 이용, 각종 식품첨가물과 화장품·의약품원료를 제조하고 있는 유망업체다.지난해 7월 조교수를 포함한 직원 5명으로 출범했으며 지난달에는 중소기업청으로부터 벤처기업 확인을 받았다. 실험실과 캠퍼스 공터에 건조기등 관련 설비를 갖추고 전주 팔복동 중소기업진흥공단 창업보육센터내에도 원료보관과 포장작업 용도의 공간을 마련해 놓았다. 올해말이나 내년 상반기중에는 캠퍼스 외부에 전용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생물공학 기술을 접목, 자원을 효과적으로 재활용 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습니다”조교수는 “회사창업의 근본 목적은 생명공학기술을 이용한 방사능 폐기물 처리방법 개발에 있다”며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이 회사에서 개발한 식품첨가물은 각종 천연식품 가공과정에서 영양소 소실과 변색및 탈색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또 천연물에서 추출한 물질과 난각칼슘으로 영양성분을 보강한 의약품 첨가제를 만들어 관련업체에 납품하고 있다.특히 김치의 신선도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도록 숙성기간을 연장시켜주는 ‘숙성조절제’는 도내는 물론 경기지역 김치공장과 발효식품 제조업체로부터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달걀껍데기에서 추출한 칼슘이 주성분인 이 숙성조절제는 4주정도인 김치의 유통기간을 12주까지 늘려주는 천연첨가물이다.도내 모 대형 제과점에서 달걀껍질을 전량 수거, 제조공정에 기술력이 요구되는 수용성 난각칼슘을 만들어 내고 있는 이 업체는 그 품질을 인정받아 국내에서 가장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일본에까지 수출, 판로를 크게 확장했다.깨끗이 세척한 달걀 껍질을 화학약품으로 녹여 액체상태로 만들어낸 후 건조과정을 거쳐 미세한 분말가루로 완성되는 이 회사 난각칼슘은 일본제품보다 1.5배이상의 가격으로 판매된다는 게 조교수의 설명이다.이 회사는 이밖에도 의료용구 제작업체와 협력, 뼈 접합때 사용하는 본시멘트나 본플라스틱 제품등의 의료용 소재개발을 마치고 올해말 시험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또 화장품 원료분야에서도 칼슘을 함유한 천연팩 성분을 개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마이크로퓨전 텍’의 연구개발 사업은 현재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는 칼슘외에도 각 분야에서 속속 그 성과를 드러내고 있다.우선 누에고치에서 추출한 실크 아미노산을 주성분으로 하는 기능성 음료가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방법으로 실크 아미노산을 추출하는 방법을 개발, 실용화 단계에 접어든 상태다.이와함께 건강보조식품과 화장품및 의약품의 원료로 사용되고 있는 스쿠알렌을 추출할 수 있는 천연소재를 발견, 실험단계를 끝내고 대량생산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주로 심해상어의 간에서 채취, 고가에 거래되고 있는 스쿠알렌을 상어보다 훨씬 쉽게 구할 수 있는 특정 어류에서도 추출해 낼 수 있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한편 조교수는 난각칼슘과 실크 아미노산 추출법을 비롯한 신기술에 대해 특허를 출원중이다.

  • 문화일반
  • 김종표
  • 2001.09.12 23:02

[즐거운 학교] 글마당

엄마품엄마 품에 안기면오후의 마당을 비추는따스한 봄 햇살을 느낄 수 있다.엄마 품에 안기면세상의 모든 시련 이겨낸강인한 마음을 느낄 수 있다.엄마 품에 안기면세상의 그 누구보다도나를 사랑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임별아 (순창인계초등학교 6학년)친절 월드컵을 향하여 나는 순창에 있는 인계라는 작은 마을의 초등학교에 다니는 예쁘고 깜찍한 꼬마 아이입니다. 전교생이라고 해봐야 64명뿐인 아주 작은 학교죠. 그렇지만 이곳에서도 축구의 열지는 대답하답니다. 점심 시간만 되면 남자아이들은 숟가락을 놓기가 무섭게 축구공을 들고 운동장으로 바로 뛰어나가기 일쑤이고 여학생들조차도 축구를 하고 싶어 안달이랍니다. 2002년 그러니까 이제 1년도 채 남지 않았군요. 우리 나라에서 월드컵을 개최한다고 하니 우리 나라의 국력이 그만큼 신장이 되었다는 것이겠죠. 이웃 나라인 일본과 공동 개최를 한다고 하니 일본과 우리 나라가 많은 면에서 비교가 될 것 같아요. TV에서도 일본과 우리 나라를 여러 면에서 비교를 하는 프로그램들이 많이 생겨나 문화나 친절, 질서, 월드컵의 열기 등을 비교하는 것을 볼 때마다 얼굴이 화끈거리는 것을 느낍니다. 섬나라인 일본은 이미 월드컵의 준비가 끝나가고 국민들은 관광객 유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우리 나라는 그와는 여러모로 비교가 되는 것 같아요. 우리 나라도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 갖가지 아이디어와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지만 정작 중요한 친절, 질서, 청결 등이 지켜지지 않는 것 같아요. 세계 제1위의 교통사고 사망국가, 희박한 위생관념, 자신만 아는 이기주의가 우리 사회의 아주 깊숙이 뿌리를 내리고 있으니까요. 우리 어린이들은 어릴 때부터 학교에서 배우지만 어른들이 하는 모습을 보면 과연 우리가 배우는 내용이 맞는 것인지 궁금해요. 어른들은 양보는 좋은 미덕이라고 가르치지만 정작 양보를 실천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어요. 또 남들보다 먼저 가려고 새치기하고, 과속하는 어른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가끔 아빠의 차를 타고 친척집에 다니러 가다 보면 무서울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에요. 그리고 식당에 들어가면 주인은 왜 이리 불친절한지…. 먹기 싫으면 나가라는 표정으로 손님이 들어와도 인사도 제대로 하지 않고, 식탁은 너무 더러워서 숟가락, 젓가락 놓기도 겁나요. 또 음식을 만드는 주방을 보면 과연 그런 곳에서 어떻게 음식을 만들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이제는 생각이 바뀌어야 해요. 우리 나라는 좁지만 세상은 넓으니까요. 조금만 생각이 바뀌면 우리도 다른 선진국들처럼 다른 나라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좋은 이미지를 가질거예요. 말과 행동이 일치되는 국민이 되어야 해요. 아무리 축구를 잘 해서 우승을 하면 뭐합니까? 국민성은 꼴찌인 걸. 1등 국가, 1등 국민이 되기 위해서는 어느 한 사람만이 노력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가 노력해서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동방예의지국인 한국에서 펼쳐지는 문화 월드컵, 친절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만들어나갈 거라고 저는 믿습니다. 우리 국민은 한다면 하는 강인한 정신력과 실력을 갖추고 있으니까요. 축구 대표팀 파이팅! 코리아 파이팅! / 윤세영 (순창인계초등학교 4학년)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1.09.12 23:02

[즐거운 학교] 교사일기 - 잡초 무성한 교정보니 허전

우연히 ‘대론의 꿈나무’라는 문집을 보게 됐다.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아이들의 꿈과 순수함을 담은 여느 초등학교의 문집이겠거니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내가 본 이 문집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나와 우리 아이들, 그리고 우리 부모들에게 좀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것은 ‘대론’이라는 초등학교의 마지막 흔적이다. 얼핏 지나다 보니 이젠 잡초만 무성한 교정을 보며 아무런 연고가 없는 나도 이렇게 마음 한구석이 허전한데 또 하나의 모교로 가슴에 남아 있는 아이들과 그들의 부모마음은 얼마나 씁쓸할지 짐작하고도 남음이다. 지난해까지 수년간 아이들이 몸담고 있었고, 그 아이들이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이디고 하다. 그것을 알고서 보는 ‘대론의 꿈나무’문집을 다른 시각으로 볼 수 밖에 없는 것은 당연하다.아직까지 빳빳한 표지를 만지작거리며 비록 내가 몸담고 있었던 학교는 아니었지만 이젠 내가 가르치고 있는 아이들의 글이 실려있어 한 번 더 보게 되고, 그 속에 담긴 글을 하나하나 유심히 살피게 된다. 지금 내가 보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일년 전의 모습과 많이 달라지진 않았는지, 혹시 일년 전의 학교를 몹시 그리워하고 있지는 않은 지 문집 속의 글과 요즘 우리 아이들의 글을 자꾸 비교하며 읽는다.행여 아이들이 통합이 된 후 더 메마르지는 않았을까, 마음의 문을 더 닫게 되었으면 어떻게 하나 걱정되기 때문이다.처음 대론의 아이들이 번암에 왔을 때 갑자기 늘어난 친구들에 대한 두려움과 새로운 학교 생활에 대한 기대에 찬 눈빛을 잊을 수가 없다. 그리고 편하지만은 않은 마음으로 아이들을 부탁하던 학부모와 대론 선생님의 걱정스러운 눈빛도 잊혀지지 않는다.처음 우리 반에 온 남자아이 하나와 여자 아이 둘은 수년간 같은 반으로 지내온 번암의 아이들 속에 잘 섞이지 못하고 늘 한 걸음 뒤에서 지켜보는 듯 해서 마음이 좋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학년초 그들은 갑자기 많아진 또래들속에서 여러 사람의 의견을 수렴하는 법을 어려워했고, 독점하던 선생님의 관심을 스무 명과 함께 나누어야 하는 것에 대해 아쉬워했다. 학기초 축구를 하고 와서는 대론에서 온 세 아이 모두 풀이 죽어 있었다. 예전의 학교에서는 저학년 아이들과 축구를 해버릇해서 고학년인 제가 축구를 제일 잘 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는 사실에 기가 죽고 화가 났음이랴.그러나 1년이 지난 요즘, 아이들은 많이 변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대론에서 온 우리반 회장인 정수는 너무 많은 의견이 분분하고 따지듯 묻는 친구들의 의견에 당황해 하던 때와 판이하게 아이들의 의견을 적당히 달래가며 회의를 진행하는 여유까지 보인다.처음엔 번암의 친구들이 너무 무서웠지만 이제는 번암의 누구랑 제일 친해졌고, 놀 친구들이 많아서 재미있다는 아이들의 맑은 미소를 보며 아이들에게 학교라는 집단에서 사회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최명숙 (장수번암초등교사)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1.09.12 23:02

[즐거운 학교] "우리 살아있는 과학을 전달한다"

과학을 사랑하고 일선 현장에서 실천하기 위해 도내 과학교사들이 전북과학교사교육연합회(전북과학연)로 뭉쳤다. ‘단순하게 지식만 전달하는 교사보다 살아있는 과학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를 고민하는 도내 초·중·고 과학교사들이 지난 99년 ‘과학사랑 한마음’으로 뜻을 모아 만든 전북과학연이 전국적으로도 모범이 되는 교사 연구모임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1백42명의 교사들로 구성된 이 연구단체는 6개 분과(물리, 화학, 생물, 지학, 초등, 컴퓨터)를 두고 매월 분과모임을 통해 경험에 기초한 자료 및 정보의 공유와 과학수업의 질적 개선을 위한 자기 연수의 기회를 갖고 있다.교수 및 교육전문직에 있는 전문위원과 과학교과교육 전공 박사 2명, 교육학 박사 3명, 이학박사 2명, 박사 과정중인 교사 6명 등이 여기 회원들.지난 99년 5월 첫 학술세미나를 시작으로 매년 2차례씩 세미나도 마련하고 있다. 올 2월에는 제7차 수준별 과학교육과정, 초·중·고 과학수행평가 방향 등을 주제로 세미나를 가졌다. 오는 11월중에는 전북대 과학교육연구소와 공동으로 여섯번째 학술세미나 및 워크숍을 가질 예정.이같은 교사들의 끊임없는 연찬으로 지난 99년에는 교육부가 주관하는 교과교육연구활동 계획에 이모임 5개팀이 응모, 모두 채택됐다. 과학전람회나 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청소년경진대회 등 여러 과학관련 대회에서 이들이 지도한 많은 학생들이 성적을 냈다.올 여름방학중에는 학생들의 과학체험활동으로 과학놀이, 과학공작, 과학경연, 천체관측 등 ‘과학사랑캠프’를 열어 어린이들의 과학에 대한 관심을 끌어냈다. 전북과학연은 현장 과학교사들의 경험을 토대로 과학교사를 당황하게 하는 질문사례집과 효율적인 과학실험 사례집 등의 자료집을 올 연말까지 발간할 계획 아래 현재 작업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01.09.12 23:02

[집중진단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에필로그..시설문제와 지역의 기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개관이 아흐레 앞으로 다가왔다. 추진과정 내내 온갖 우려의 시각이 많았지만 지역 문화예술인은 물론 도민들은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이 그간의 앙금을 깨끗이 털어내고 지역민과 함께 호흡하는 문화공간으로 자리하길 고대하고 있다.전국 문예기관 가운데 최초의 민간위탁 운영사례가 될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운영자인 중앙공연문화재단도 소수정예인력으로 예술경영의 전문화를 꾀해 지역민들이 ‘우리 것’이라고 생각하는 문화시설로 만든다는 포부를 내비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넘어야 할 난관은 많다. 한강 이남 문화시설 중 최고라는 찬사가 어울릴 정도로 외관은 메머드급이지만 내부시설은 크고 작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을 문화시설이 아닌 단순 건축물로만 생각, 진행과정에서 문화예술인이나 전문가의 조언과 참여를 배제한 근시안적 행정이 준공검사가 떨어지자마자 다시 공사해야 하는 우를 범한 셈이다. 시설을 직접적으로 관리하고 책임져야 할 중앙공연문화재단도 공간의 내부 설계나 효율성 면에서 1백%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이갑래 기술팀장은 “도와 시공사에 끊임없이 시정을 요구 국악당 음향반사판 설치와 조명을 교체했다”며 “관객 안전과 직결된 난간 교체나 정전때 필요한 양변 설치는 내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그러나 최소 1년전부터 기술팀이 들어와 준비과정을 거쳐야 함에도 민간위탁 과정에서 수탁자 선정이 늦어져 겨우 두달간의 점검만으로 개관기념행사를 치르는 내부공간의 문제는 여전하다. 소리축제 행사기간 연주회를 갖는 전주시향의 김재원 단무장은 “전반적으로 시설이 훌륭한 편이지만 대극장의 음향반사판이 설치되지 않은 점은 우려된다”고 밝혔다. 김단무장은 또 극장을 건축물이 아닌 악기라고 비유하며 “완공이 끝이 아닌 앞으로의 유지관리가 ‘좋은 문화시설’로 남는 열쇠가 될 것”며 운영자의 관리측면을 강조했다.개관행사를 준비중이거나 내부시설을 둘러본 많은 문화예술인들은 정전을 대비한 양변시설이 전무한데다 세개 극장동의 바닥재가 호도나무로 처리돼 객석 소음이 공연을 방해할 여지가 높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또 국악당의 경우 출연진이 무대에서 움직일 수 있는 오른쪽 포켓공간이 없고 2백여석에 불과한 소규모 공간도 문제점으로 지목됐다.지역미술인들의 관심이 쏠려 있는 전시실 역시 6백평이 넘는 대규모 공간 곳곳에서 여러가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현재의 작품 반출입구가 너무 작아 1백50호(227×181cm)이상 작품은 운반하기 어려운데다 전시실 하중이 8백kg 이상의 무게를 지탱하지 못해 대규모 조각전시 등은 엄두조차 낼 수 없는 상황. 또 자연광이 전시실까지 직접 들어오고 조명 빛의 각도가 너무 좁아 큰 작품에는 적합하지 않는 것도 고쳐야 할 점으로 지적됐다.박상규 전북미협 사무국장은 “당초 개관전으로 준비했던 5백호 대작전을 부랴부랴 취소할 수 밖에 없었다”며 “반출입구와 조명 등 전시실의 크고작은 문제는 설계단계부터 미술인들이 참여했으면 간단하게 해결될 사안이었다”고 꼬집었다.공간의 효율성 제고와 함께 지역 문화예술계가 관심을 갖는 분야는 ‘어떻게 운영될 것인가’의 문제다.중앙공연문화재단은 전북의 문화예술과 가치를 종합적으로 파악, 예향을 아우르는 세계적인 문화상품을 개발하겠다는 비전을 밝히고 있다. 서현석 공연기획팀장은 “우리의 몸짓과 소리, 악기가 잘 융합하는 작품을 기획하고 있다”며 1년뒤 ‘난타’를 능가할 지 모르는 작품을 기대해도 좋다고 소개했다. 재단은 또 생산성에 주목하고 있다. 인구 60만명의 소도시에 있는 메머드급 문화시설의 경영 합리화를 위해선 지역민의 호흥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생각이다. 따라서 전주시민 뿐아니라 2백만 도민이 ‘우리 전당’이라는 생각을 갖도록 운영하겠다는 것.지역 문화예술계는 지역성을 담보하면서도 예향 전북의 다양한 컨텐츠를 세계화하는 기획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런 점에서 개관 기념행사를 지역 예술단체에 떠맡긴 재단측의 기획은 직무유기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문화예술인들은 또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이 지역문화 발전은 물론 문화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하고 있다.이상조교수(전북대)는 “막대한 도비가 투자된 만큼 지역민의 문화향유권을 충족할 수 있는 문화시설이 돼야 한다”며 “전북대나 덕진공원, 체련공원 등 주변 시설과 연계성을 갖는 생활속의 문화시설이 될 때 도민들이 스스럼없이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극연출가 안상철씨 역시 공익성을 확보, 지역거점 문화공간 역할을 해야 한다며 “지역예술인들이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하는 기획에 중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이제 예향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수준급 문화시설이 전주에 들어선다. 많은 한계를 극복하고 우뚝 솟은 그릇의 크기만큼 알찬 컨텐츠을 담아내기 위해선 운영자인 중앙공연문화재단의 기획과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거대한 공간을 채우려는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창작열과 도민의 성원도 그에 못지 않다. 운영자과 사용자인 문화예술인, 그리고 실질적 주인인 도민이 끌어주고 밀어주며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을 명실상부한 전북문화의 메카로 만들길 기대한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1.09.1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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