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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음악 인류학', 음악학의 울타리 넘어 판소리 연구한다

판소리를 학문적으로 접근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번역서가 출간됐다.전북대 명예교수로 대학원 강의를 하고 있는 이기우 교수가 옮긴 ‘음악 인류학’.(한국문화사)민족 음악학자 메리엄(A.P Merriam)이 쓴 ‘The anthropology of Music’을 번역한 두권짜리 책이다. 최교수가 10년전 ‘민족음악학’으로 직접 번역한 책을 수정한 개역판이기도 하다.최교수는 메리엄의 저서가 우리 전통음악인 판소리를 연구하는데 적지 않은 도움을 줄 것이라는 판단이 번역 동기라고 밝혔다.판소리에 대한 학문적인 접근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올바른 접근 방법을 모색하던 중 ‘민족 음악학’이라는 분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판소리 연구에 민족음악학적인 방법과 기술이 적용되지 않으면 그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는 것이 최교수의 설명이다.최교수는 지난 64년 발간된 메리엄의 저서는 97년까지 개정없이 꾸준히 발행될 정도로 민족음악학 분야의 핵심적인 지침서로 자리매김 해왔다고 소개했다. 민족 음악 연구에 문화 인류학적 방법을 접목, 단순한 음악학의 울타리를 넘어 인간의 삶과의 관계에서 음악을 접근하는 메리엄의 연구방법이 지금까지 최고의 연구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최교수는 민족음악학이 아직 국내에서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는 점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며 이 번역서가 우리 민족음악의 연구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최교수는 헝가리와 체고, 프랑스 등의 음악 연구자료를 번역한 ‘민속음악’을 출간해 판소리 연구에 귀중한 자료를 제공했으며 최동현 교수(군산대)와 함께 ‘판소리의 지평’을 펴냈다. 역서로 ‘시학과 문화기호론’ ‘시학 서설’ ‘서사론 사전’ ‘상징의 이론’ 등 다수가 있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1.08.29 23:02

[교육] 이모저모

원광대 신문사 조사..중국 조선족대상 통일의사 설문 중국에 거주하는 조선족 동포의 절반가량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방문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남북한 통일문제에 대해서는 상당수가 비관적 견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원광대 신문사가 지난 6월26일부터 7월3일까지 중국 연변지역 조선족 2백62명을 대상으로 남북통일에 대한 의식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 27일 개강호에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1.1%가 ‘ 6·15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위해 김정일 위원장의 서울방문은 꼭 이뤄져야 한다’고 응답했다.이에반해 ‘남북한 통일 반대세력이 있는 한 김위원장의 답방은 어려울 것’이라는 응답도 20%에 달했으며 ‘북한 최고지도자의 남한 방문은 시기상조’라는 견해도 11.1%를 차지했다.남북통일에 대해서는 전체 43.4%가 ‘한민족이기 때문에 반드시 통일돼야 한다’고 답했으나 ‘언젠가 이뤄지겠지만 아직은 시간이 많이 남아있는 것 같다’(37%)와 ‘체제차이로 인해 통일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6.9%), ‘조선족은 중국 국민이기 때문에 통일문제에 관심이 없다’(5.7%)는 비관적 견해도 상당수에 달했다.남북통일이 성사되면 조선족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는 ‘통일후 북한의 경제발전으로 조선족 자치구인 연변 경제도 더불어 발전할 것’이라는 응답이 37.4%로 가장 많았으며 ‘중국내 조선족의 지위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견해도 29.4%로 집계됐다.또 한국정부가 실시하고 있는 대북 포용정책에 대해서는 71.8%가 ‘남북통일에 크게 이바지 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잘못된 정책이다’와 ‘조건없는 대북지원은 한계가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7.6%와 13.4%에 불과했다.이밖에 연변 조선족들은 통일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로 ‘남북의 이질적인 이념과 체제’(45.4%)를 우선 꼽았으며 ‘북한당국의 성의부족’(15.6%)과 ‘남한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북정책의 실질적인 노력과 내용부족’(15.6%)을 들었다.전주대, 유해 폐기물처리 기술 연구전주대가 환경부와 국립환경연구원서 주관하는 ‘차세대 핵심환경기술개발(Eco-Technopia)사업’연구기관으로 선정돼 오는 2004년 7월까지 3개년간 유해 폐기물처리 기술개발에 나선다. 이 대학이 추진하게 될 연구개발 과제는 ‘플라즈마(Plasma)를 이용한 병원및 유해폐기물 처리 시스템 개발’로 책임연구원인 박현서교수(환경공학전공)등 20여명의 연구원이 참여한다. 연구팀은 정부와 민간 참여업체로부터 총 21억2천여만원을 지원받아 산·학·연 컨소시엄 형태로 연구과제를 수행하게 되며, 오는 10월께는 러시아 연구원도 합류할 예정이다. 박교수는 “주사바늘등 병원균이 묻어있는 병원적출물과 중금속 함유 폐기물은 쓰레기 소각과정에서 환경오염 문제를 유발한다”면서 “이같은 유해 폐기물을 완벽하게 처리, 환경오염을 방지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교수팀이 수행하고 있는 과제는 병원적출물등 유해 폐기물을 1천4백∼1천5백도의 고온에서 열분해 용융처리, 다이옥신과 중금속 오염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차세대 환경기술이다.

  • 문화일반
  • 김종표
  • 2001.08.29 23:02

[교육] 대학안 벤처가 뜬다 - 군산대 (주)데오피아

‘축사·쓰레기매립장과 같은 혐오시설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없애라’.군산대 전자정보관에 자리잡은 실험실 벤처 ‘(주)데오피아’(대표 이연석 교수)의 연구개발 사업 목표는 ‘악취없는 환경구축’이다.회사명 데오피아(Deopia : Deodorized Utopia)도 이같은 의도에서 붙여진 명칭.이를위해 연구팀은 우선 계사와 돈사등의 축사에서 기존의 탈취제를 효과적으로 사용 할 수 있는 분무시스템 개발에 나섰다.탈취제는 강한 향기로 악취를 덮어두는 방향제와 달리 악취의 요인을 근본적으로 제거하는 생분해성 물질이므로 2차오염의 우려가 없다는 게 이연석교수(전자정보공학부)의 설명이다.악취제거산업은 주로 방향제 위주로 진행돼 왔지만 최근 그 한계성을 인식, 선진각국에서 천연추출물을 이용한 근원적인 탈취방법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다.국내에서는 지난 1999년 10월 ‘악취관련환경법’이 발효되면서 악취제거설비 시장이 급속 확대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탈취제와 함께 그 설비도 주로 프랑스에서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탈취제 분무시스템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고가의 장비를 수입하고 기술진을 요청해야 하기때문에 축산농가에서 그 비용을 부담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지난해 8월 창업한 이교수팀은 산업자원부로부터 지원금을 받아 축산업 종사자의 작업환경 개선을 위한 악취제거 시스템 연구개발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회사의 구성원은 대표인 이교수외에 김영호교수(화학공학과)와 김공수교수(경영학과)·박병선교수(중문과)가 이사로 참여했으며 대학원생및 학부생 5명이 연구작업을 돕고 있다.연구팀이 자체 개발한 탈취제 분무시스템은 압전소자 진동방식을 이용한 것으로 사용환경에 따라 분무량과 분무시간을 적절하게 조절할 수 있고 적은 전력으로도 탈취제희석액의 입자를 가장 효율적인 크기로 만들어 주는 장점이 있다. 농약살포기와 같은 원리의 기존 노즐방식에 비해 소음과 입자크기가 대폭 줄었다는 점도 특징이다.또 특허출원 계획인 이 시스템은 수입제품 가격의 10∼30%내에서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상품화 될 경우 탈취설비 보급확산과 함께 엄청난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된다.(주)데오피아는 이같은 분무시스템 시제품을 대학과 병원·축사등에서 수차례 시험가동 한 데 이어 본격적인 상품화를 앞두고 있다.이교수는 탈취제 분무시스템 상품화에 성공할 경우 모든 제작을 외부수주로 해결하고 자체내 연구인력은 완성품 품질검사와 성능검사만을 담당, 학생들을 위한 현장교육의 장으로 활용 할 생각이다. “유럽, 특히 프랑스가 향기산업을 석권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들어 국내에서도 상당수의 업체들이 탈취물질 개발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설명한 이교수는 “쓰레기 매립장과 같이 대규모 설비가 요구되는 시설의 악취제거는 대부분 외국설비사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이에따라 연구진은 축사뿐아니라 대형건물 공조시설과 일반업소용 분무시스템을 개발, 기존의 향기산업 시장을 대체하고 폐기물처리장등 혐오시설에서 사용할 수 있는 탈취제 분무설비 개발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연구팀은 또 김영호교수 주도로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새로운 탈취물질 개발작업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서울대 재학시절 정밀계측실 조교로 재임하면서 각종 연구장비와 첨단기계 설계·제작과정에 참여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신기술을 응용한 제품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이교수는 폐쇄성 호흡곤란증 방지시스템등 의료기기 개발분야에서도 획기적인 연구성과를 거두고 있다.

  • 문화일반
  • 김종표
  • 2001.08.29 23:02

도내 화랑가 '가을 香' 준비 한창

한여름 땡볕에 ‘불황 아닌 불황’을 겪었던 도내 화랑들이 선선한 바람과 함께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여름 무더위에 잠깐 쉼표를 찍었던 화랑들이 가을향을 머금고 관객들에게 유혹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지난 7월과 8월 두달동안 개인전이나 초대전을 열지 않고 소장품 상설 전시회를 열었던 전주 리베라갤러리는 공예전으로 가을문을 활짝 연다. 리베라갤러리는 27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리베라호텔 로비에서 ‘주고싶은 공예 선물전’을 연다. 이희영·송미정·서미정씨 등 여성작가 세명이 각각 섬유와 금속, 목공예에서 실생활에서 쓰이는 소품위주의 공예상품을 선보인다. 이들은 또 10월초 갤러리에서 ‘공예 3인전’으로 관객과의 만남을 갖는다.‘기영숙의 겨울기행’을 끝으로 지난달 21일부터 한달간 휴관했던 경원아트홀도 가을과 어울리는 색깔있는 전시회를 갖는다. 우리 고유의 은은한 색깔과 실생활에 접목한 목공예품을 만날 수 있는 ‘안덕춘 칠작품전’을 28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연다. 전주대 교수로 있는 안씨가 여는 아홉번째 개인전이기도 하다.애니메이션 기획과 ‘젊은작가 3인 릴레이전’으로 여름을 이겨낸 서신갤러리는 다음달 5일부터 17일까지 ‘지용출 판화전’을 갖는다. 나무와 들풀들이 칼끝에서 전해지는 조형적 요소와 절제성으로 표현된 작품들이 선보이는 자리. 또 서신갤러리가 작가들의 포트폴리오 심사를 통해 선정한 이효문씨의 조각전이 19일부터 29일까지 열흘동안 관객을 찾아간다. 이씨는 철과 나무가 결합한 작품을 선보인다. 8월초 전시공간의 면모를 새롭게 일신했던 민촌아트센터는 풍성한 문화강좌로 수강생들의 욕구를 한층 충족시킨다. 우리 전통문화인 주역과 한의학·도예 강좌는 물론 도시인들의 건강을 위한 요가, 누드크로키 동호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요일별로 진행된다.서양화가 박천복씨의 네번째 개인전을 끝으로 2주간의 휴지기를 가졌던 얼화랑도 가을과 향수가 물신 풍기는 테라코타전을 열고 있다. 교단에 서고 있는 조희욱씨가 소꿉장단과 전통민속놀이를 하는 동심세계를 표현한 작품을 선보이는 첫번째 개인전으로 31일까지 계속된다.한춘희관장은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갤러리를 찾는 관객들도 늘고 있고 작가들의 작품발표도 늘어나는 추세”라며 “이에 맟춰 도내 화랑가도 저마다 특색있는 가을맞이 전시회 준비로 바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1.08.28 23:02

필하모닉 첼리스트 앙상블 정기연주회

십년을 한결같이 한가지 일에 전념한다는 것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여러 사람들이 모여 오랜 세월 한결같은 음악적 색깔을 빚어내는 작업은 더욱 그렇다.지난 93년 창단한 이래 크고 작은 연주무대를 열고 있는 필하모닉 첼리스트 앙상블이 돋보이는 것도 이같은 ‘한결같음’때문일 것이다.필하모닉 첼리스트 앙상블이 열여섯번째 정기연주회를 열고 한우물만 파며 일궈낸 그들만의 독특하고 아름다운 음악적 색깔을 펼친다. 한해도 거르지 않고 일년에 2차례의 정기연주회를 무대에 올리는 첼로 앙상블은 국내를 통틀어서도 필하모닉 첼리스트 앙상블가 유일하다.31일 오후 7시30분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이번 연주회는 단원들이 지금까지 들려준 음악적 연륜만큼이나 다채롭다. 클래식애호인들이 즐겨 듣는 헨델의 ‘수상음악모음’을 비롯해 탱고 모음, 재즈, 클래식팝 등 네옥타브 반을 넘나드는 첼로만의 음색과 분위기를 전할 수 있는 다양한 레퍼토리를 연주한다. 첼로곡으로 대표적인 작품들로 국내 초연인 작품들도 상당수다.리더인 김홍연씨(전주시향 첼로 수석)을 비롯해 김홍연 김성택 차문경 조수경 최준호 정희경 신진양 김어랑 윤순영씨가 참여하고 있는 필하모닉 첼리스트 앙상블은 군산시향, 정읍시향, 글로리아스트링오케스트라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중견연주자들이다.문의 227-7573.

  • 문화일반
  • 정진우
  • 2001.08.28 23:02

카톨릭예술단, "안타까움만큼 최선 다하겠다"

천주교 전주교구 가톨릭예술단 ‘주바라기’(단장 문치상)가 뮤지컬 ‘님이시여 사랑이시여’를 들고 다음달 23일께 필리핀 공연에 나선다.가톨릭예술단은 당초 오는 11월 LA와 휴스턴 등에서 미국순회공연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비자발급 등 제반여건이 여의치 않자 일정을 앞당겨 필리핀공연을 계획하게 됐다. 예술단은 다음달 22일 전주를 출발, 4∼5일동안 필리핀에 머물면서 공연을 갖는다.‘님이시여 사랑이시여’는 지난 97년 천주교 전주교구 설정 60주년을 기념해 첫번째 무대에 오른 이래 종교극이면서도 감동과 볼거리를 곳곳에 담아 지금까지 도내는 물론 서울과 부산 등에서 30여차례나 공연을 갖는 등 도내 예술계를 대표하는 기념비적인 작품. 천주교 박해(신유박해)가 한창이던 1791년을 배경으로, 포교를 위해 목숨을 바친 유항검과 그의 아들 요한 그리고 동정을 지키며 요한과 신앙부부로 살아가는 누갈다의 일생을 그리고 있다.이번 해외공연은 일정에 차질을 빚은 만큼 해결해야 될 과제들이 만만치 않다. 미국공연은 초청측이 경비의 상당액을 부담할 예정이었지만 필리핀의 경우 예술단이 경비를 전액부담해야 하는 탓에 경제적인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예술단은 그러나 이번 공연이 올해로 2백주년을 맞는 신유박해의 의미를 되새기고 지역의 뜨거운 창작열기를 과시하기 위해 기획됐다는 점을 상기하며 해외공연을 반드시 성공시킨다는 다짐이다.상임연출을 맡고 있는 안상철씨는 “미국공연을 위해 지난 6월부터 40여명의 단원들이 강도높은 연습에 매달렸는데 일정에 차질을 빚게돼 안타깝다”면서도 “천주교를 국교로 삼고 있는 필리핀에서 공연을 갖는 것도 또다른 의미를 갖는 만큼 최선을 다해 전북예술계의 수준높은 창작열기를 과시하고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정진우
  • 2001.08.28 23:02

진북문화의집 20회특집 틈새음악회

진북문화의집(관장 이종근)의 ‘직장인을 위한 한낮의 틈새 음악회’가 29일로 스무번째를 맞는다. ‘한낮의 틈새 음악회’는 매주 수요일 낮 12시 20분부터 1시까지 열려 직장인들의 한낮 졸음과 피로를 말끔이 씻어주는 청량제 역할을 해온 무대다. 스무번째 음악회를 맞은 진북문화의집은 29일 낮 12시 20분부터 2층 휴게라운지에서 전주시민 1백여명을 초대, ‘20회 특집 한낮의 틈새 음악회’를 연다.이날 클래식 기타리스트 정경수씨와 플룻 연주자 박부길·정민채씨 등 3명이 가을의 정취에 흠뻑 빠질 수 있는 은은한 기타의 선율과 청아한 플룻의 울림을 선사한다.박부길씨와 정민채씨가 비제의 ‘아를르의 여인’중 ‘미뉴엣’과 모짜르트의 ‘Sonata for two flute K.285’, 그리고 포스터의 ‘꿈길에서’를 플룻 두엣으로 연주한다. 이어 두 정씨가 클래식 기타와 플룻의 만남이라는 독특한 음색으로 몬티의 ‘차르다시’를 들려준다. 마지막으로 세명이 모두 출연, 슈베르트의 ‘세레나데’를 트리오 연주로 선사한다.진북문화의집 연주단장으로 있는 기타리스트 정씨는 전북대를 졸업한 뒤 청소년을 위한 순회연주회와 가정음악회를 꾸려왔으며 현재 해성중과 원광대에 출강하고 있다. 모차르트 플룻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박씨는 매년 독주회를 갖고 있는 열성파이고 플룻연주자 정씨는 총신예술대를 졸업한 뒤 에벤에셀 챔버오케스트라와 성낙오케스티라 단원을 지냈다.이종근원장은 “직장을 직접 찾아가는 음악회도 열고 있으며 직장인들이 원하는 사업장이나 학교 등 도내 어디든 찾아가서 공연할 준비가 돼있다”며 “직장인들이 피로를 풀고 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1.08.28 23:02

[윤전경의 음악이야기] 오르페오와 예우리디체

16세기 피렌체의 예술인들 모임이었던 그룹 ‘카메라타’에 의해 탄생된 오페라. 이것은 음악적인 대규모(독창, 합창, 관현악)외에 연기가 필요한 연극적인 요소, 대본을 이루는 문학적 요소, 그리고 의상과 무대 장치를 담당하는 미술적, 무용적 요소 등을 총 망라하는 종합예술이다.현존하는 최초의 작품으로는 1600년에 완성된 페리와 카치니 공동작 ‘에우리디체’가 있으며, 본격적인 형태(음악기법과 극적인 구성)를 갖춘 오페라로서는 1607년에 초연 된 ‘오르페오’를 꼽는다. 이때까지의 오페라(극장극)가 왕후 귀족의 기분전환을 위한 특별한 기회를 위해 쓰였던 반면, 1637년 베네치아에 최초의 오페라 극장이 개장되면서 오페라는 어느 계층이나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형태로 발전되었다.바로크시대 이탈리아의 오페라는 점차 인기 있는 한 가수(거세당한 가수 카스트라토)의 화려한 가창을 두곽시키기 시작했으며, 프랑스에서는 발레의 요소가 첨가되었고, 영국에서는 가면극의 작품이 만들어진다. 18세기 후반에 이르면 이렇게 아리아 중심의 성악 기교적인 유행으로부터 극과 음악이 일치하는 드라마 중심으로 하는 오페라 개혁이 일어난다.오스트리아 작곡가 글룩은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를 발표함으로서 이태리, 프랑스, 독일의 특징적인 양식을 모두 내포한 국제적인 야식으로 큰 성공을 거둔다.고대 그리스의 비극을 부흥하기 위해 태어난 오페라는 이렇게 같은 내용의 신화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에 의해서 급진적인 발전을 가져왔다.노래와 리라의 연주에 달인인 오르페오는 먼저 세상을 떠난 사랑하는 아내 에우리디체를 못 잊어 하며 비통한 슬픔에 젖은 노래를 부른다. 마침내 신들의 마음을 감동으로 움직인 오르페오는 저승으로 내려가 아내를 데려올 수 있는 허락을 얻는다. 그러나 저승을 벗어나기 전까지는 절대로 아내의 얼굴을 돌아다보면 안 된다는 약속을 어기고 뒤를 돌아다보게 되는데......그리스 신화에서는 두 사람 모두 죽는다는 비극을 오페라에서는 다시 한번 사랑의 여신 도움으로 부부가 뜨거운 포옹을 하게되는 헤피 엔딩으로 바꾸어 놓았다.오르페오가 부르는 아리아 “아! 나의 에우리디체를 돌려다오”는 사랑과 절망을 노래한 것으로 독립되어 많이 불리워진다./음악해설가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1.08.28 23:02

서곡 두산아파트 문화축제

주거환경이 아파트중심으로 바뀌면서 국내 거주형태비율중 아파트는 절반을 넘는 수준이다. 이같은 공동주택이 도심을 수놓으면서 각 세대들은 독립된 개체로서 그들만의 일상생활에 젖어 있다. 공동주택인 아파트가 이웃간의 거리를 더욱 짧게 만들었지만 세대를 구분하는 벽은 두텁지 그지 없다. 과도한 경제성장과 함께 남을 배려할 여유조차 없었던 지난 시대, 개인주의의 상징물인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공동체 삶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시대를 함께 해 왔다. 하지만 황량하고 삭막한 회색빛 콘트리트 문화속에 한데 어우러지는 공동체문화행사가 속속 등장,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아파트가 입주자대표회나 자치회를 통해 한살림을 꾸려가면서 공동체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먼 사촌보다 가까웠던 이웃사촌이 옛말이 된 요즘, 이웃간의 정을 되살리고 지역공동체문화를 형성하는 행사가 이곳저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지친 한주일, 모처럼 휴식을 맞이해야할 가족들이 아파트 단지를 누비며 분주한 모습이다. 헐떡이는 아이들, 고사리손을 쥔 부모들이 단지내 곳곳에 숨어있는 보물찾기에 나섰다. 지난 25일 전주시 서곡 두산아파트에서는 이색적인 광경이 펼쳐졌다.광활한 단지내 주차장에는 차량을 찾을 수 없고 모든 주민들이 한데 어우러져 축제분위기를 자아냈다. 5백35세대가 입주해 있는 두산아파트는 총 6동. 이날 아파트 공동문화행사가 105동과 106동 사이에서 이루어졌다. 특히 주민들이 직접 행사를 주관, 공동체 문화행사들이 하루종일 열렸다. 아파트 입주자대표회가 주민들을 위한 공동체행사를 추진중에 최근 전주시와 시민행동21이 함께하는 ‘살맛나는 공동체문화육성 민관협의회’의 협조로 신명나는 축제가 마련된 것.이날 행사는 아이들을 위한 놀이공간과 모든 주민들의 화합공간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투호놀이, 널뛰기, 단체줄넘기, 제기차기, 굴렁쇠 굴리기등 전통놀이 체험마당이 아이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행사에 참가한 나영엽(서곡초 1년) 어린이는 “혼자 하는 컴퓨터게임보다 친구들이 지켜보는데서 함께하는 투호놀이가 너무 재밌다”며 마냥 즐거워했다. 또 각종 전시회가 축제행사장임을 알 수 있게 했다. 아파트 문화행사를 맞이해 고사리손으로 직접 채색한 그림들 1백30여점이 전시됐다. 그 옆에는 가족소개와 함께 가족사진 전시회가 펼쳐졌다. 멀게된 느껴졌던 각 입주세대들이 허물없이 가족들을 소개한 것이다. 사진 전시공간을 지나치던 사람들이 하나둘 얼굴을 익히면서 공동체 삶을 기대하는 입주세대들에게는 더할나위없는 프로그램이기도 했다. 다채로운 행사가 지상에서 진행되는 동안, 지하주차장은 영화관으로 바뀌었다. 아파트 단지 곳곳이 문화공간인 셈이다. 아이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영화인 ‘치킨 런’이 상영되면서 지칠 줄 모르는 아이들의 발걸음을 재촉했다. 본행사인 ‘이웃사랑 가요제’가 저녁께 마련돼 축제는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화려한 조명속에 무대는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낯설지 않지만 그동안 서먹했던 이웃들이 하나둘 무대를 장식하던 순간, 박수와 갈채 그리고 웃음으로 보답하는 관객들이 행사장을 메웠다. 같은 지붕아래 거주했던 모든 세대들은 이날 화합의 자리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그동안 누구도 나서지 않았던, 또 반겨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문화축제가 성황리에 끝이 났다. 아파트 김형근관리소장(38)은 “아이들을 위해 많은 놀이공간을 마련한 것은 부모의 관심과 참여를 끌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행사는 첫 문화축제라는 의미보다 또다른 여운을 남겨 앞으로 지속적으로 이같은 축제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민단체인 시민행동 21 주민자치원회와 자치센터는 새로운 공동체 문화창출을 위해 직접 나서 관심을 끌었다. 시민행동 21은 이날 장애아동복지시설에 제공하기 위해 각 가정내 인형, 장난감, 책, 헌옷등을 수집하는 장을 열었다. 또 전주천 어류표본 및 식물사진 전시공간을 열었다. 특히 장애체험마당을 실시, 휠체어를 타고 문턱과 경사면을 오르며 장애의 어려움을 깨닫는 시간을 가졌다. 이밖에 청년한의사회가 이날 행사장에 방문, 무료한방 진료를 실시했다. 청년한의사회는 경로당을 찾아 체질 상담과 치료를 병행했다./안태성기자 seit1974@jeonbu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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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태성
  • 2001.08.28 23:02

[여름창작현장] 현대무용단 '사포'

엊그제가 처서였지만 한낮의 염천더위가 여전히 기승을 부린다. 원광대 무용관 4층에 위치한 현대무용단 ‘사포’의 연습실에 서면 늦더위와 단원들의 열기까지 더해 온통 땀범벅을 이룬다.그래도 요즘은 서늘한 바람이 있어 한숨을 돌리지만 한여름을 지나는 동안에는 물을 마시는 만큼 땀을 쏟아냈다. 완벽한 안무를 위해서라면 같은 춤동작을 수십차례, 수백차례나 반복해야 하는 고단하고 외로운 작업이다. ‘무용은 중노동’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예사로 들리지 않는다.현대무용단 사포는 지금 가을을 준비하고 있다. 다음달 25일 호남지역 4개대학 교류공연을 마치면 10월26일에는 광주에서의 공연이 기다리고 있다. 무엇보다 12월8월부터 9일까지 이틀간 한국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마련되는 ‘달이 물속을 걸을 때 강물은 달빛을 듣는다’(안무 김화숙 ·대본 한혜리)를 위해 여름연습을 시작한 이후 하루도 연습을 거르지 못했다.이 작품은 올해 서울시로부터 지방단체로는 유일하게 무대공연작품 지원을 받고 무대에 올리는 만큼 의미가 깊다. 지역의 틀을 벗어나 전북의 현대무용을 알리는데 매진했던 지난 15년 활동의 결실인 셈이다.‘달이 물속을…’는 짙은 서정성과 춤의 기본을 강조하고 있다. 단원들이 강도높은 연습에 매달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사포무용단의 최근 작품이 광주민중항쟁 무용 3부작 ‘그 해 오월’‘편애의 땅’‘그들의 결혼’ 등과 동학농민혁명을 소재로 한 ‘다시핀 그대에게’등 역사와 사회적 현실을 형상화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포무용단은 보다 성숙해진 연륜을 통해 춤의 새로운 언어와 이미지를 모색하는 것.특히 현대무용단 사포는 올해로 창단 15주년을, 사포를 이끌고 있는 김화숙교수(원광대 무용과)가 지난 71년 첫번째 발표회를 가진 이래 올해로 30년째를 맞는 해여서 서울공연에 대한 감회가 더욱 남다르다. 이번 작품에는 김교수를 정점으로 열세명의 단원이 사포무용단의 예술적 역량을 펼쳐낸다.지금까지의 작업이 작품의 중요부분을 단편적으로 익히는데 심혈을 기울였다면 9월부터는 극의 전반을 아우르며 완성도를 높이게 된다고 소개했다.지난 85년 김화숙교수가 강형숙·신용숙씨(원광대강사) 등 제자들을 중심으로 창단한 사포무용단은 지금까지 13회의 정기공연을 비롯해 1백차례 가까운 크고작은 공연을 펼치며 전북현대무용의 오늘을 이끌고 있다. 또 활동영역을 지역에 한정하지 않고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에서도 활발한 공연활동으로 지역 춤단체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기도 했다.김화숙교수는 이번 공연의 의미에 대해 “무용단체의 80∼90%가 서울에 기반을 두고 있는 탓에 지역의 예술단체가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은 너무도 열악하다”며 “그동안의 작업이 척박한 여건을 다져나가는데 역량을 모았다면 이번 서울공연은 한국을 대표하는 무용단체로 도약하는 계기로 삼고 싶다”고 말했다.김교수는 또 “언제부턴가 현대무용은 춤외적인 요소를 강조하면서 정작 춤이 사라져 가고 있다”며 “이번 작품은 순수하고 서정성 짙은 춤의 아름다움을 전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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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진우
  • 2001.08.27 23:02

[리뷰] 칠월질석 청소년 문화제

견우와 직녀가 1년에 한 번 만난다는 칠월칠석을 기념하는 ‘칠월칠석 청소년 문화제’가 25일 전주 덕진공원에서 열렸다.전라세시풍속보존회(회장 신정일)와 전북도교육청이 우리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 민속축제의 하나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마련한 자리. 발렌타인 데이 등 무분별한 외국문화에 젖은 청소년들에게 전통문화의 맛과 멋을 알려주기 위한 무대이기도 했다.‘사랑과 평화’를 주제로 통일기원 및 사랑의 글쓰기 대회, 검도시범, 판소리, 대동놀이 한마당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렸다. 전주시내 고교 풍물동아리연합 학생들이 재현한 전통혼례와 전주덕일초교와 전주고 풍물단이 펼치는 길놀이도 흥을 돋웠고 장승공예가 윤흥관씨와 함께 하는 장승깎이와 장승세움 체험도 문화제를 풍성하게 했다. 장승깎이에 참여했던 김준영군(전주 신흥고 1년)은 “나무를 깎아 장승의 얼굴을 만드는 게 너무 신기했다”며 “학교에서는 해보지 못한 전통문화 체험이 즐거웠다”고 말했다.이번 행사는 청소년들이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장으로 마련했지만 청소년들의 참여율이 저조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청소년 문화제라기 보다는 이날 덕진공원을 찾은 할아버지 할머니를 위한 경로잔치를 연상케 했다. 문화제의 주체가 되어야할 청소년들의 모습을 찾기란 쉽지 않았고 할아버지 할머니 2백여명만 공연을 지켜봤을 뿐이다.신정일 회장은 “견우직녀 커플 선발 등 청소년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 내년에는 많은 청소년들이 참여하고 보고 즐길 수 있는 문화제로 가꾸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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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용묵
  • 2001.08.27 23:02

[리뷰] 여름날의 야외극 축제

8월 한달동안 전주객사에서 계속된 ‘여름날의 야외극축제’는 관객들 곁으로 한발짝 다다가 연극의 향연을 펼쳤다는 점에서 시작부터 기대를 모았다.전북예총이 마련하는 전라예술제의 네번째 행사로 열린 이번 행사는 ‘주말을 가족과 함께, 도심의 연극무대로’라는 부제로 전북연극협회(회장 박병도)가 이달 매주 토요일마다 전주객사를 연극의 향기로 물들게 했다.또 관객들이 좀처럼 접하기 힘들었던 실험극에서부터 해학과 풍자가 묻어나는 마당극까지 다양한 장르가 무대에 올려져 지루함과 식상함을 잊게 했다.이에따라 한여름밤의 색다른 연극무대가 단발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매년 여름밤을 수놓는 연극잔치’도 고려해봄직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또 창작극회는 이번 행사에 앞서 자체적으로 선발한 아마추어배우 6명을 위해 워크숍을 실시하고 짧은 시간 연마한 연기실력을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등 ‘생산적인 행사’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행사의 서막은 지난 4일 극단 명태의 ‘뫼로 가는 두수레’(최경성 작·연출)가 열었다.이 작품은 국내무대에서는 드물게 언어가 아닌 시각적인 의사소통을 시도한 이미지연극.특히 이날 무대는 도내 관객들의 ‘연극에 대한 열린 마음’을 확인하는 자리여서 더욱 의미를 깊게 했다. 명태의 최경식대표는 “이번 연극이 다소 난해한 탓에 많은 관객들이 중간에 자리를 뜰 것으로 예상했지만 대부분의 관객들이 연극이 끝날 때까지 관심을 갖고 지켜봤다”면서 “도내에도 실험극이 자리잡을 수 있다는 예감이 들었다”고 말했다.지난 11일에는 극단 하늘의 ‘흥보가 기가 막혀’(연출 조승철)가 바톤을 이었다.흥보전을 패러디한 이 작품은 가진 자와 없는 자, 부자와 가난한 사람, 선과 악 등으로 대변되는 전통적 부조리와 잘못된 세태를 풍자한 유쾌하고 시원한 마당극이었다.마지막으로 극단 창작극회가 마련한 ‘객사별곡’(연출 홍석찬)이 지난 17일과 25일 공연을 가졌다. 광대놀음을 표방했던 ‘객사별곡’은 고집스럽고 자기주장만 앞세우는 우리 사회를 마음껏 조롱했다. 또 두차례의 공연인 만큼 25일은 첫번째 무대에 비해 극적 완성도가 더해지는 등 관록과 순발력이 돋보이기도 했다.그러나 주최측은 이번 행사에 선보인 작품들이 극의 완성도가 다소 떨어지고 산만했다는 지적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이는 예산에 비해 다소 많은 극단이 참가한데다 전주객사가 관객들이 야외극에 몰입할 수 있는 장소로는 다소 적합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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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진우
  • 2001.08.27 23:02

[여성의 눈] 여성의 아름다움, 그 이중적 기준

'트렌스젠더' 하리수. 텔레비젼을 통해서 그녀를 볼 때마다 나는 참 많은 생각을 한다. 지금도 호주제는 미풍양속임을 주장하는 일부 어른들은 '어떻게 남자로 태어나 여자로 몸을 바꾸는 천인공로할 행동을 할 수 있느냐'며 한탄하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녀에 대해서 호의적이다. 이런 호의를 우리 사회가 성 규범에 대해서 개방적이기 때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전에 커밍아웃한 남자연예인에 대한 냉대와 동성애자 사이트 폐쇄 등이 보여주듯이, 우리 사회는 생물학적 성을 바탕으로 한 이성애적 성 규범을 고수하고 있다. 그렇다면 트렌스젠더 하리수에게 쏠리는 관심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여기에는 대중매체에 의해서 상업적으로 상품화된 그녀에 대한 호기심이 어느 정도 작용하고 있다. 그녀가 상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것은 그녀가 아름다움을 몸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쁘면 다 용서할 수 있다'는 말들이 흘러 다니는 요즘, 남성의 시선이 중요한 우리 사회에서 그녀가 시선을 즐겁게 해준다는 점이 대중적 인기를 끄는 비결인 것 같다. 과연 아름다운 몸을 지닐 수만 있다면, 사회의 성 규범은 물론 가치관으로부터도 자유로울 수 있을까. 그녀에게 성적 호감을 보이는 남자들 중 몇 명이나 그녀에게 결혼의 욕구를 가질 수 있을지 한번 생각해보자. 사람들이 호감을 가지는 것은 자신의 의지대로 성을 전환하고 여성으로서 정체성을 추구하려는 그녀가 아니라, 욕망의 대상으로서의 그녀의 몸이다. '결혼할 여성은 성격이 좋았으면 좋겠다'는 말이나 '아내는 여자보다 아름답다'는 광고문구는 남성들이 무의식적으로 성적 대상으로서의 여성과 소유의 대상으로서의 여성을 나누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것은 트렌스젠더인 그녀를 좋아할 수는 있어도 결혼은 곤란하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또한 '어머니'라는 말에서 여성으로서의 성적 매력을 제거하며 쓰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녀에 대해 열광하면서도 제도권 안에서 그녀를 여성으로 인정하지 않는 태도는 여성의 몸을 관음적으로 즐기면서, 한편으로 결혼한 여성의 몸을 남편과 아이들이 공유할 때 아름다운 것으로 정의하는 여성에 대한 이중적 기준에서 비롯된다./ 이희경 (전북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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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1.08.27 23:02

[종교] 예수의 잃어버린 18년 세월 복원 시도

기독교 최대의 미스테리는 예수의 열두살부터 서른살까지의 행적이다. 성경에는 이 18년 동안의 기록이 전혀 없다.‘예수의 잃어버린 18년 세월’의 복원을 시도한 책이 출간됐다. 고준환 교수(경기대 법학부)가 쓴 ‘성경엔 없다’.(불지사)저자는 미국인 목사 리바이 도링이 쓴 ‘보병궁복음서’와 그들이 예수로 추정하는 ‘성(聖)이사’가 동방에 체류했다는 내용을 담은 아베다난다의 ‘카시밀과 티베트에서’, 도마복음서, 사해복음 등 수많은 관련서적을 탐독했다.아시아 지역으로 순례를 떠난 예수의 구체적 이야기는 도링 목사의 글로 재구성된다. 예수는 열두살에 인도인 라반나를 따라 인도로 건너가 수행하고 티벳 서인도 페르시아 앗시리아 등 7개국을 순례하며 공부한다. 페르시아에서는 예수 탄생시 찾아왔던 세명의 동방박사를 만나기도 한다. 그는 다시 그리스를 거쳐 이집트에 가서 그리스도로 추앙되고 서른살에 갈릴리로 돌아와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는다. 저자는 예수가 그리스도의 지위에 오른 데는 뛰어난 자질과 각 지역에서 훌륭한 도반과 스승들을 만났고, 무엇보다 명상기도를 통해서였다고 주장하고 있다.저자는 또 예수가 부활해 살았던 45년여의 생애와 결혼식, 가족관계 등도 밝히고 있다.저자는 한겨례신문 창간 발기인이자 동아일보 자유언론수호 투쟁위원회 위원, 한국교수불자연합 창립회장을 지냈으며 저서로 ‘기업법원론’‘국제거래법론’‘하나되는 한국사’‘4국시대, 신비왕국 가야’‘한생명 상생법’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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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용묵
  • 2001.08.25 23:02

[종교] 이모저모

*기독교청소년협회 가을 교육프로그램 수강생 모집(사)기독교청소년협회는 다음달 11일부터 11월말까지 열리는 미술치료교실을 비롯해 청소년 지도자아카데미, 부모아카데미, 레크리에이션학교 등 가을학기 정기교육프로그램 수강생을 모집한다.미술치료교실은 매주 월요일마다 미술치료를 위한 심리이해와 아동그림의 형태 및 색의 의미 등 다양한 내용을 강연한다. 미술치료 기초교육을 수강하고 싶은 사람이면 신청 가능하다. 매주 화요일 열리는 청소년지도자 아카데미는 청소년들의 문화와 상담 등 청소년을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며 중고등부 교사나 지도자 등 청소년에 관심있는 사람이면 신청할 수 있다.다음달 10일까지 선착순 마감하며 문의는 기독교 청소년협회(287-0202)*천주교 전주교구 사회복지회 자원봉사자 교육생 모집천주교 전주교구 사회복지회는 제7기 자원봉사자 학교 교육생을 모집한다. 사회복지 자원봉사에 관심있는 모든 성인을 대상으로 다음달 10일부터 10월 22일까지 매주 월요일 오후 1시부터 4시30분가지 전동성당 교육관에서 열린다. 방명애 교수(우석대)와 최상범 신부(전주교구 청소년교육국장), 이정자 수녀(성가정 입양원) 등이 강사로 나온다. 접수는 다음달 4일까지이고 자세한 사항은 전주 가톨릭사회복지회284-5290.*원불교 전북교구 청교협 훈련원불교 전북교구 청소년 교화협의회는 27일부터 29일까지 2박3일 동안 2001 세계 도자기 엑스포가 열리는 경기도 이천 일대에서 청소년 담당 교무를 대상으로 ‘청교협 훈련’을 갖는다. *제1회 영가천도제한국불교 태고종 관음사(남원)는 마한시대 왕의 피난처로 수많은 역사와 얼이 숨쉬는 남원시의 발전과 국태민안을 기원하기 위한 제1회 영가천도제를 27일과 28일 이틀간 연다. 축하공연을 비롯해 경노기원 법회, 어가행렬 및 불꽃놀이, 국악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된다. *요한루갈다제 봉사자 모집 천주교 전주교구는 다음달 10일부터 16일까지 치명자산 성지에서 열리는 ‘요한 루갈다제’의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 신자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있으며 행사기간중 매일 봉사와 시간별, 단체별 봉사가 가능하다. 자세한 문의는 교구청 사목국(285-0041)으로 하면 된다. *원불교 국제선방 운영 원불교 중앙총부는 10월 12일부터 14일까지 2박3일 동안 제2차 외국인 정기훈련을 실시한다. 이 프로그램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국제선방으로 선훈련을 중심으로 일원대도의 신행과 수행의 길을 제시, 외국인 교화를 지원하고 외국선객을 유치하기 위한 자리다. 자세한 문의는 총부 국제부(850-3170)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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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용묵
  • 2001.08.2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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