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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학교] 3회 온고을 도서교환장터 초등 글짓기대회 대상

닮고 싶은 사람 ‘신채호’를 읽고나는 닮고 싶은 사람이 참으로 많습니다.환자들을 성심 성의껏 치료해준 허준, 크림 전쟁에서 싸움을 하다 다친 병사들을 정성껏 돌봐준 천사 나이팅케일, 인도의 빈민가를 드나들며 굶주린 사람에게 먹을 것을 나누어주고 돌봐준 테레사 수녀 등 내가 닮고 싶은 위인은 많이 있습니다. 나는 그 중에서도 신채호 선생님을 제일 닮고 싶습니다. 선생님은 우리 나라의 독립을 위해 무척 애쓰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선생님의 생애와 삶을 내 생활의 등불로 삼고자 나는 ‘신채호’를 읽고 또 읽었습니다.사학자요 언론인이며 민족의 빛이라고 일컬어지는 신채호 선생님은 우리 민족에게 자부심과 희망을 북돋아 준 소중한 존재입니다. 단재 신채호 선생님은 1880년 12월 8일 역사의 아픔 속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어렵고 가난한 환경속에서도 틈틈이 책을 많이 읽었습니다. 그가 나중에 위대한 역사학자가 된 것도 먼 마을에까지 가서 책을 빌려온 할아버지의 정성과, 그 책들을 늘 가까이하며 읽은 독서의 힘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역사 책 속에서 위대한 진리와 미래의 꿈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쪼들리는 가난 속에서도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한 신채호 선생님은 19살 되던 해에 성균관에 들어갔으며 독립협회에 참가해 국민을 깨우치고, 일본으로부터 우리 민족을 구하는 일에 힘쓰셨습니다. 그는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문동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가 26세에 황성신문의 기자가 되었으며 대한매일신보에서 논문을 쓰게 되었습니다.그 뒤, 선생님은 중국으로 망명을 가서 그 곳에서 독립운동을 하였는데, 옳은 일에 있어서는 자신의 주장을 굽히는 법이 없는 고집이 있었습니다. 나 역시 신채호 선생님처럼 고집이 세서 한 번 주장한 바는 끝까지 굽히지 않습니다. 하지만 나는 그런 성격을 신채호 선생님처럼 옳게 쓰려고 노력할 것입니다.이렇듯 우리 나라의 독립을 위하여 혼신의 힘을 다한 신채호 선생님은 뤼순감옥에서 유언 하나 없이 57세의 나이로 일생을 마치셨지요. 나는 이책을 읽으면서 신채호 선생님처럼 큰 나라 사랑의 실천은 하지 못하더라도 작은 일이라도 우리 나라에 보탬이 되는 어린이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이 책을 읽으면서 유난히 내 눈길을 끄는 구절이 있었습니다. 역사에 관심이 많은 나에게 감명을 준 구절은 “성스러운 역사여, 위대한 역사여! 일곱 겹 여덟 겹으로 된 화려하고 장엄한 누각으로 한 나라의 강산을 장엄하고 화려하게 하는 것이 역사가 아닌가. 천 번 만 번 많은 향기와 하늘의 도움으로 한 나라와 민족을 소생시키고 깨닫게 하는 것이 역사가 아닌가.”라는 말씀이에요.나는 역사는 깨달음의 나침반 역할을 해낸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이 살던 시대나 지금이나 일본으로 말미암은 나라의 어려움이 많다는 생각이 드는데, 지금 우리 나라는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 문제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역사란 진실된 것인데 일본인들은 우리의 역사를 왜곡하여 교과서에 싣고 있습니다. 교과서는 바꿀 수 있어도 역사는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일본이 하루빨리 깨닫고 진실된 역사를 교과서에 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일본의 잘못된 점을 바로 잡는 것이야말로 역사학자인 신채호 선생님이 오늘의 우리에게 들려주는 큰 가르침이라 생각합니다./ 전주 전일초등 5년 오은혜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1.09.05 23:02

[즐거운 학교] 발명우수학교 지정 전라고등학교

일반계 고교들이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입시 위주 교육과정의 한계속에서 발명과 탐구 활동에 관심을 쏟아 일정 부분 성과를 나타낸 고교가 있다. 7차교육과정 연구시범학교인 전라고는 7차교육과정에서 추구하는 특기·적성 함양 차원에서 학생들의 과학탐구활동을 적극 지원해 과학발명 관련 각종 전국대회에서 두곽을 나타냈다.올들어서만도 제47회 과학전람회에서 우수상 2명, 제23회 전북학생과학발명품대회에서 금상 2명·은상 3명·동상 1명, 과학기술부 주최 제23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이준하)·동상(주현륭) 등을 차지했다.이학교는 지난 99년 제21회 과학발명전에서도 금상 2명, 제45회 과학전람회에서 금상 1명 등의 수상실적을 올렸고, 2000년 제22회 과학발명전 금상과 제46회 과학전람회 우수상 2명, 제12회 수학·과학경시대회 최우수상 1명·금상 3명 등의 입상자를 배출했다.전라고는 그동안의 뛰어난 성과를 바탕으로 최근 과학발명 우수학교로 지정돼 교육부장관으로부터 단체상을 수상했다.과학발명 분야에서 이학교가 이같이 두각을 나타낸 데는 초빙 교장인 황석연 교장의 미래를 위한 다양하고 선진화된 교육방법에 남다른 의지에다 지도교사들의 열성이 밑거름이 됐다. 김경식·송미선 두 교사는 과학기술부 주최 전국학생과학발명품 경진대회 성적을 내게 한 공로로 지도교사상을 수상했다.30여명의 학생들로 과학발명반을 운영하는 이학교는 특별활동시간과 방과후 도교육청 및 교육정보과학원에서 보급한 ‘발명 교육의 길잡이’와 발명교사학회 등을 이용한 자체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학생들의 발명·탐구활동을 적극 돕고 있다.평상시 학부모들이 일상생활에서 불편했던 점들을 학생들로 하여금 적어내도록 해 실생활에 필요한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등 학교측은 다양한 작품 개발을 위해 학부모들까지 참여시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01.09.05 23:02

[교육] 이모저모

- 전북대 외국인장학연구생 입교식전북대는 지난 3일 신철순 총장과 외국인 학생 20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학본부 회의실서 ‘외국인장학연구생(IFR·International Fellowship Research)’ 입교식을 개최했다.일본과 중국·러시아를 비롯, 방글라데시와 베트남·네팔·스페인·몽골등 8개국에서 설발된 이들 학생들은 오는 12월28일까지 16주동안 한국어 연수를 받게되며 매주 수요일에는 문화유적지 탐방과 전통문화 체험의 기회도 갖는다.전북대가 캠퍼스 국제교류 활성화 차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외국의 대학원 학생및 연구원을 1년간 초청, 교수의 연구보조원으로 활용하는 제도로 지난 99년부터 해외 자매결연대학(19개국 44개교)을 중심으로 실시되고 있다.첫해 중국과 베트남·몽골·방글라데시·필리핀등 동남아시아 5개국에서 9명이 선발됐으며 지난해 제2기 과정에서는 일본·러시아·헝가리·나이지리아등 동구권과 아프리카지역까지 대상국가를 확대, 11개국에서 18명의 학생을 초청했다.이들 연구생들에게는 왕복 항공료와 기숙사비·교육훈련비·생활비 지급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환경농법 권위자 일본 히가교수 초청 세미나 전주대는 3일 일본 류우큐우(琉球)대학 히가 테루오(Higa Teruo·60)교수를 초청, 교내 학술정보관 국제회의실에서 ‘EM(Effective Micro-organisms·유효미생물군)의 활용과 전망’을 주제로 한 세미나를 열었다. 히가교수는 미생물을 이용한 농법을 개발, 무농약·무비료·무제초제 농업을 가능하게 한 친환경농법의 세계적 권위자로 현재 아시아·태평양자연농업위원회 회장과 (재)자연농법국제연구개발센터 이사, (재)일본화훼연구회 기술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미생물의 농업이용및 환경보전’과‘지구를 살리는 대변혁’,‘EM으로 젖은 쓰레기를 활용한다’,‘미생물이 문명을 구한다’등이 있다.

  • 문화일반
  • 김종표
  • 2001.09.05 23:02

[교육] 캠퍼스 이색지대 - 원광대 도덕 교육원

캠퍼스 울타리를 벗어나 익산시 신동 주택가에 자리잡은 원광대 도덕교육원. 최근 ‘원광 도덕인육성 프로젝트’를 개혁과제로 채택한 이 대학이 교육인적자원부 주관 교육개혁 추진 우수대학 지원사업에 6년연속 선정되면서 도덕교육원(원장 박 훈)의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도덕문화 공동체 형성을 이념으로 하고 있는 이 프로젝트는 도덕성을 갖춘 전문인재 육성과 사회 도덕문화 확산을 꾀하고 있으며 이같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도의실천 전문훈련기관이 바로 도덕교육원이다.지난 98년 8월 대학병원 정형외과로 사용되던 건물을 개조, 학생생활관 겸용으로 문을 연 도덕교육원은 2백50여명이 사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과 시청각실·선방·의식정화 체험실등을 갖추고 있다.특히 의식세계의 새로운 차원을 열어가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국내 최초로 마련된 의식정화체험실에는 무중력 상태를 체험하면서 시간과 공간을 잊을 수 있는 ‘사마디 체험 탱크’와 사면이 거울로 된 ‘인다라망 체험 거울방’,‘빛과 소리의 두뇌개발 명상기’등이 설치돼 있다. 학기중에는 생활관 학생 2백명과 고시원생 50여명이 기숙사 시설로 활용하고 있으며 방학중에는 신입생과 지역 주민들을 위한 도덕성 훈련기관으로서의 역할이 강화된다.도덕교육원에서는 지난 1학기동안 신입생 2천4백여명을 대상으로 1박2일간의 도의실천 함양 교육훈련을 실시했다. 또 지난 3월부터 매주 목요일 익산시 공무원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시행되고 있는 도덕성 함양훈련에도 연말까지 2천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 문화일반
  • 김종표
  • 2001.09.05 23:02

[집중진단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시설 규모와 특징

쪽빛 하늘로 치장한 가을, 전주 덕진공원과 동물원으로 나들이가는 시민들은 건지산 자락에 자리한 문화예술시설의 거대함에 눈이 휘둥그래진다. 21일 개관하는 한국 소리문화의 전당이다. 착공 44개월만에 제 모습을 갖춘 이 시설은 건축면적 4천43평 연면적 1만1천45평, 지상 3층에 달하는 메머드급 규모. 한강 이남의 문화예술 시설중 최대를 자랑한다. 다양한 전통문화 컨텐츠만으로 ‘예향’이라고 불리웠던 전북에 하드웨어라는 ‘날개’를 달아주기에 충분한 시설이다.한국 소리문화의 전당 내부를 채우고 있는 문화공간도 서울의 예술의 전당과 어깨를 견줄 만하다. 대극장과 중극장, 국악당 등 세 개의 극장동과 국제회의장 및 전시장, 야외공연장, 부대시설 등의 주요시설을 갖추고 있다.5천1백29평, 2천1백63석 규모인 대극장 ‘모악당’은 주로 뮤지컬과 오페라, 발레, 창극, 국악관현악 등 종합극이나 예술단 대형공연을 올리는 무대. 한꺼번에 3백여명이 동시에 출연할 수 있는 초대형 무대가 최신 장비로 무장됐다는 것이 강점. 움직이는 원형무대가 메인무대는 물론 오케스트라피트를 넘어 객석앞까지 이동, 공연자의 숨소리까지 객석에 전달된다. 또 메인 무대를 객석 방향으로 기울일 수 있는 경사각도 7도까지 가능, 오페라나 뮤지컬 공연에 이상적인 무대로 평가되고 있다.중극장인 ‘연지홀’은 2천5백13평에 7백43석이 마련된 대중문화 공연장. 오케스트라와 합창, 클래식 콘서트, 연극, 영화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소화할 수 있는 무대로 공연의 생산자와 소비자를 모두 아우르는 가장 대중적인 공간이다. 대극장과 중극장 사이에는 분장실만 24개가 들어서 대규모 공연을 무리없이 소화할 수 있게 했다.소리고장의 자부심을 드높일 국악당 ‘명인홀’의 규모는 1천1백45평, 2백22석. 도립국악원 예술단이 상주하게될 이 곳은 단체 및 개인연습실 18곳을 마련했다는 것이 장점이다.하드웨어 측면에서 공연의 성패를 좌지우지하는 장비, 음향과 조명은 국내 최고 수준. ‘마이다스 3000시리즈’음향콘솔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믿을만한 최신기종으로 평가되고 있다. 실제 클래식의 중후한 음을 즐길 수 있어 세종문화회관 보다 낫다는 것이 중앙공연문화재단측의 설명.조명 역시 미국산 기종이 설치된 3개 극장 모두 경남 창원홀 등 지역 문화시설 보다 월등하다. 창원홀에서 사용되고 있는 국내 M업체의 조명은 강당 수준이어서 지금도 공연관계자의 하소연이 잇따르고 있다고 한다.이밖에도 2천70평 규모의 국제회의장 및 전시장에는 6개국어 통시통역이 가능한 대회의장(2백50석)을 비롯해 중소회의장 5곳, 전시장 7곳이 들어섰다.만남의 장소로 활용되는 중앙광장(9백36평)과 야외공연이 이뤄지는 놀이마당(9만1천3백34평), 7백여대의 차량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옥외주차장 등도 빼놓을 수 없는 부대시설이다.현상공모를 통해 선정된 조형물도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을 빛낸다. 모악당앞 중앙광장에는 전수천씨가 생명과 자연,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미래 비전을 상징화한 ‘소리 빛 자연’이 들어선다. 화강석과 오석, 강철 등으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크기(가로×세로×높이)만 12×14.5×7.45m에 달한다. 연지홀에는 상모돌리기의 활기찬 곡선을 형상화한 김성식씨의 작품 ‘심연의 울림’이, 전시동 앞에는 전통예술과 현대예술의 조화를 분수대로 승화한 류경원씨의 작품 ‘영원율’이 각각 설치된다. 지역문화예술인들은 설계자의 세심한 배려와 전문성이 결여된 부분을 아쉬워하면서도 한국소리문화의 전당내 구조나 배치 등 외관에 대해서는 대체로 만족스러워 하고 있다. 시설운영 주체인 중앙공연문화재단측도 공간 내부 설계나 효율성 면에서 1백%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는 타 시설에 비해 훌륭한 시설이라고 밝혔다.‘변변한 공연장이나 문화시설이 없다’는 문화계의 한탄을 잠재울 수준급의 문화시설이 전주에 들어선 셈이다. 문제는 이같은 하드웨어를 채울 수 있는 컨텐츠 개발. 중앙공연문화재단의 효율적인 운영과 문화예술인들의 적극적 활용, 그리고 전북도의 지원과 도민 성원이 삼위일체가 될 때 비로소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이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1.09.05 23:02

[책과 세상] 새로나온 책

*사랑, 그 아름다운 빛‘수필과 비평’을 통해 등단했던 수필가 유윤섭씨가 발간한 책.(신아출판사) ‘전북수필’‘전북문단’‘모악에세이’등 문학지를 통해 발표했던 글들과 새롭게 쓴 수필들을 모아 엮였다.10년전 투병중이던 작가 대신 ‘아들의 병을 다 가져가야 한다’며 식음을 전폐하고 숨진 부친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이 담긴 ‘아버지’등 53편의 짧은 글이 실려있다. *지식창조와 학교교육교육현장에서 한평생을 오롯이 보낸 류근우씨가 쓴 교육지침서.(신아출판사) 초등학교 교사부터 시작, 교감과 장학관, 교장, 전북교육연구원장, 전북교육정보과학원장, 서해대학·전주교육대학 겸임교수 등 교육현장 곳곳을 누빈 저자가 21세기 학교교육의 비전과 좌표를 제시했다. ‘지식창조와 학교교육’ ‘교육패러다임의 대전환’ ‘미래학습 마당’등 논문 세편이 실려있다. 부록으로 미래 적응능력 형성도 검사지와 학생 작품, 미래예측 상상화가 수록됐다.*글읽기의 즐거움독자들이 시, 소설, 논설문 등을 즐겁게 읽는 능력을 스스로 키울 수 있도록 기획된 책.(전주대 출판부) 전주대 김승종(언어문화학부)·이희중(국어교육과)교수가 공동 집필했다.제1부에서는 ‘시란 무엇인가’와 ‘한국현대시에 나타난 뜻겹침 양상’등 논문 두편과 시 14편을 소개했고 제2부에는 논문 ‘한국현대소설의 전개과정’과 ‘현대소설의 인물’과 소설 6편이 실렸다. 각 분야마다 ‘감상’과 ‘연구문제’를 수록, 독자들이 자기 나름의 기준과 이론적 틀에 따라 자유롭게 작품을 해석, 분석할 수 있게 배려했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1.09.05 23:02

[책과 세상] '과학학 선구자에 바치는 헌정서'

과학학 발전에 한평생을 오롯이 보낸 노교수의 정년퇴임을 기념하는 헌정서(獻呈書)가 나왔다.‘과학학 개론’.(신아출판사) 전북대 과학학과 교수들이 과학학 분야에 남긴 오진곤 교수(65)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공동으로 발간한 책이다. 조정미(과학사) 정광수(과학철학) 김근배(과학사회학) 김종일(과학정책)교수 등 네명이 분야별로 집필했다. 그럼에도 이책에는 오교수의 숨결이 그대로 묻어 있다. 지난 95년 오교수가 교재로 활용하기 위해 교내 발간했던 ‘과학학이란 무엇인가’가 토대가 됐기 때문.지난달말 정년퇴임한 오교수가 남긴 과학학 분야의 업적과 성과를 들여다 보면 한국과학사를 정립했다고 해도 부족함이 없다. 우리나라 과학학의 선구자인 오교수에게는 늘 ‘최초’라는 수식어가 뒤따랐다. 오교수는 61년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과학사 교재를 발간한 것을 시작으로 거의 매해마다 수정 증보하는 바지런함을 보였으며 66년에는 5백60쪽에 달하는 ‘과학사 총설’을 발간했다.또 자이먼과 벤 다비드의 과학사회학을 처음 국내에 소개한 것을 차치하고라도 과학사 과목 최초개설은 물론 95년 과학학과를 국내에서는 최초로 설립했으며 지난해엔 전북대에 과학문화연구센터를 만드는데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현재 수도권(서울대) 동부권(포항공대) 서부권(전북대)의 과학문화연구센터를 아우르는 통합센터장을 맡고 있다.20여권의 저서와 번역서를 발간했던 오교수는 과학학 대중화에도 힘을 쏟았다. 전북대는 물론 타대학에서 조차 오교수의 ‘교양과학사’는 학생들 사이에 명강의로 소문나, 수강생이 2∼3백명을 넘기는 것이 보통이었다고 한다.김근배 교수는 “서양과학사를 전공하셨음에도 과학학의 모든 분야에 해박함과 깊이를 가진 분”이라며 “오교수의 정년을 기념하고 과학학을 총정리해보는 의미에서 헌정서를 발간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1.09.05 23:02

[책과 세상] '계룡산의 아침 이슬은 약이될까'

자연을 보는 눈을 가진 사람은 행복하다. 그러나 그러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일상적이고 주변적인 자연에 대해 새롭게 눈을 뜨게하고 그 소중함을 깨우쳐주는 책이 나왔다. 생물학자 임동옥씨(호남대 교수)가 펴낸 ‘계룡산의 아침 이슬은 약이 될까’(금산출판사)는 우리가 자주 접하는 식물들과 그들이 만들어놓은 자연 환경을 알기 쉽게 설명해놓은 책이다.학문의 대상으로서 연구해온 식물들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생활과 관련시켜 흥미롭고 재미있게 설명하는 것이 특징이다. ‘꽃이 피는 사연’ ‘나눔의 열매’ ‘대는 나무일까’ ‘잡초는 진짜 쓸모가 없는가’ ‘세금 내는 소나무’ 등 다양한 읽을거리가 관심을 모은다. ‘당장 쓸모없고 거추장스러워도 전체의 조화를 도모하고 존재함으로서 안정을 가져오는 것이다. 어쩌면 새끼 손가락이 손의 조화와 아름다움을 가져오고 잡초가 생태계의 평형을 유지하는 초석이 된다면 서로 공통점이 있다고 볼 수 있지 않겠는가.-잡초는 진짜 쓸모가 없는가 중에서-’저자가 전해주는 식물의 다양한 세계, 자연의 아름다움은 독자들에게 일상적인 것의 소중함을 새롭게 일깨워준다. 저자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한 맛깔스러운 글쓰기 또한 제격이다.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1.09.05 23:02

삶과 맞바꾼 그림에 대한 열정..

39세의 젊은 나이로 요절한 서양화가 손상기(1948∼1988). 그를 추모하는 대규모 유작전, ‘요절한 문제작가- 그 천재성의 확인’이 9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척추만곡증(곱추)으로 1백40cm 남짓한 키에 폐활량도 정상인의 3분의 1 수준에 머무르는 신체적 악조건과 극한의 가난을 예술로 승화시켰던 손상기는 짧은 삶임에도 6백여점의 작품을 남겼다. 이번에 선보이는 유작은 손상기 기념사업회(회장 이규일 월간 아트 대표) 주최로 유족과 샘터화랑, 개인 소장가들의 작품 중 엄선한 유화 1백점과 스케치 1백점. 정물화 ‘시들지 않는 꽃’연자 20점과 풍경화 ‘공작도시’연작 50점, 그리고 누드화 ‘사람내음’연작 30점 등 대표작이 선보인다. 또 화집과 전기 비디오 유작시 일기 포스터 유품 등도 전시돼 작가의 생전 모습을 조망했다. 98년 서울 샘터화랑의 10주 추모전 이후 3년만의 행사지만 당시 공개된 유화는 40여점에 불과해 이번이 사후 최대 규모다.손상기의 이번 유작전은 전북미술계의 추억을 회상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원광대 미술학과 재학시절 활달한 성격으로 선후배간 유대관계를 돈후히 했다거나 전주 작업실에서 가혹하리만큼 엄격한 훈련으로 예술적 역량을 다졌던 그의 행적이 여전히 지역미술인의 가슴속에 남아 있기 때문. 그는 원광대 미술학과 재학중이던 75년 서울 구상전에서 전북도전 낙선작품으로 동상을 받고 이듬해 전북미술전람회 특선을 거머쥐면서 전주에서 유명세를 탔다. 78년 졸업한 그는 서울로 상경해 극한의 가난과 고독과 싸우며 창작활동에 전념, 83년 미술평론가들이 뽑은 ‘올해의 주목할 만한 문제작가 9인’에 선정되면서 화가로서 인정받았다. 지역 선후배들은 그를 화가면서도 글을 잘 쓰는 시인이었다고 회고하고 있다. 또 체구에 대한 컴플렉스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활발하고 소탈, 주변에 사람들이 항상 몰려들었다고 한다.손상기의 전주작업실에서 1년여 생활한 박상규 사무국장(전북미협)은 “그림에 대한 열정이 남달라 하루 10시간 이상을 작업에 매달렸던 선배”라며 “자신만의 내면세계와 고뇌의 흔적을 그림에 쏟아붓는 열정적인 작업으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곤 했다”고 소개했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1.09.04 23:02

다양한 형식과 내용 아름다운 색채로 담아

한국청년구상작가회 전북지회(지회장 이석중)가 아홉번째 회원전을 열고 있다.(6일까지 전북학생회관)구상작업을 꾸준히 해온 젊은 구상작가들이 다양한 형식과 내용을 아름다운 색채로 담아 관객들에게 다가가는 자리. 85년 창립한 한국청년구상작가회원전에 참여해오다 92년부터 전북지회 정기전을 열어온 것을 감안하면 벌써 열여섯이라는 나이테를 두른 전시회다.20대부터 미술의 회화성에 주목하는 ‘청년정신’으로 뭉쳤던 이들 회원은 어느덧 사십 언저리에 자리하고 있다. 그림에만 몰두하는 전업작가는 물론 아이의 엄마가 된 주부, 대학강단에 서는 작가선생님까지 직업군도 다양하다. 그럼에도 이들은 자연을 소재로 친근감 넘치는 일상적인 미학과 표현세계의 깊이에 천착하는 작가정신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최승후 정봉기 이상권 박현철 박천복 이석중 이경배 최유경 최주연 고태승 박유신 이미경 이수경 최광호 이주리 김숙경 이현희 등 17명의 회원이 4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 자신만의 작가세계를 치열하게 모색하며 전북화단에서 자리잡고 있는 회원들의 한층 깊어진 작품세계를 통해 전북의 구상미술 흐름을 읽어낼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다음달초 열리는 한국청년구상작가회 정기전에 참여하기 위해 서울나들이를 준비중인 이들 회원들은 연말이나 내년초 익산YWCA와 함께 불우이웃을 돕기위한 전시회를 계획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1.09.04 23:02

[집중진단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추진과정 및 규모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이 오는 21일 개관기념공연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굳이 ‘국내 최고수준의 초대형 문화예술시설을 지향했다’는 관계자들의 설명을 빌리지 않아도 규모나 시설면에서 보는 이를 압도하고도 모자람이 없다. 그러나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이 도세에 비해 지나치게 규모가 큰 것은 아닌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순수 민간위탁이 제대로 자리잡을 수 있을 지 우려의 눈길을 보내는 도민들이 적지 않다. 지난 98년 착공해 완공에 이르기까지의 과정과 앞으로 풀어야할 산적한 과제들을 되짚어보면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의 정체성과 미래를 가늠해본다. ‘전북문화의 메카가 될것인가, 처치곤란한 문화계의 계륵(鷄肋)으로 전락할 것인가’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개관식과 기념공연을 갖는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은 시설규모로는 한국문화계의 메카로 자리잡은 예술의 전당과 견줄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이구동성이다. 그러나 많은 도민들은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이 지역의 새로운 문화메카로서의 역할이 기대하면서도 자칫 ‘처치곤란한 문화공룡’이라는 나락으로 떨어지는게 아니냐는 우려를 떨치지 못하고 있다. 건지산을 에두르고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 1가 산1의1 일대 부지 3만1백87평에 자리잡은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은 지난 98년 1월 착공, 총사업비 1천89억원(국비 1백억원 포함)을 들여 건축면적 4천43평, 연면적 1만1천45평, 지하 1층·지상 3층(3동)의 매머드급규모로 지어졌다. 착공한 지 44개월만에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 극장동에는 대극장인 2천1백63석의 모악당(5천1백29평)과 7백34석의 연지홀(2천5백13평)이, 소리고장의 자부심을 드높일 국악당인 명인홀은 2백22석 규모(1천1백45평)이고, 야외공연장은 7천석을 수용할 수 있다. 이밖에도 2천70평 규모의 국제회의장 및 전시장에는 6개국어 동시통역이 가능한 대회의장(2백50석)을 비롯해 중·소회의장 5곳, 전시장 7곳 등이 들어섰다. 만남의 장소로 이용된 중앙광장(9백36평), 야외공연이 이뤄진 놀이마당(9만1천3백34평), 7백여대의 차량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옥외주차장 등도 빼놓을 수 없다. 모악당은 오페라 뮤지컬 무용 등의 공연이 가능한 공연전문홀로, 3백여명이 동시에 출연할 수 있는 초대형 무대가 설치돼 있다. 연지홀은 음악회 연극 강연회 국악공연 등이 올려지는 다목적홀로 공연생산자와 소비자가 맞닿아있는 가장 대중적인 공간. 도립국악원 예술단이 상주하게 될 국악당에는 단체·개인연습실 18곳을 설치하고, 최신식 분장실을 갖추는 등 예술인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전북도는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을 추진하면서 ‘그릇’에만 치중한 채 정작 ‘그릇에 담은 음식’에는 외면하는 우(愚)를 범했다는 인상이 짙다.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의 추진은 지난해말까지 도 건설교통국의 주관아래 이뤄진 탓에 문화예술관련 부서는 소리문화의 전당의 운영, 예술감독과 예술경영자의 문제, 시설사용의 문제 등에 관해 관여하지 못했다. 이는 전북도가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을 단순하게 ‘건축물’로 바라봤음을, 지역문화계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여지를 허용하지 않았던 현실을 재확인한 것. 이와함께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이 앞으로 전북문화계의 메카로 자리잡아야 한다는 방향성은 고려되지 않은채 단지 소리축제행사장으로 지어졌다는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사고도 끊이지 않았다. 지난 98년 12월에는 신축중이던 소극장 옹벽이 무너져 인부 2명이 숨지는 등 7명의 사상자를 낳았고, 99년 11월에도 작업중이던 인부 한명이 10m아래로 떨어져 숨졌다. 감리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모감리업체가 서류를 허위로 제출, 업체를 재선정하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무엇보다 전북도는 민간위탁을 추진하면서 무수한 불협화음을 초래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대규모 문화공간을 순수 민간위탁을 추진하면서 ‘경영논리’를 앞세워 치밀한 검증작업을 외면했기 때문. 특히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위탁자로 선정된 중앙공연문화재단은 신청과정부터 자격시비와 부적절한 경력승계를 빚었지만 전북도는 중앙공연문화재단의 손을 들어줬다. 결국 중앙공연문화재단은 지난 5월 1차 선정-도의회 자진철회권고-전북도의 민간위탁자 선정 재추진-지난 6월 중앙공연문화재단 재선정 등의 우여곡절 끝에 지난 7월부터 민간위탁에 나섰지만 후유증은 아직 가시지 않았다. 중앙공연문화재단은 연 30억6천9백만원의 위탁관리비로 내년말까지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을 운영한다. 이제 전북도와 중앙공연문화재단은 그동안의 빚어낸 불협화음과 반목이라는 원죄를 씻기 위해서라도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을 ‘지역문화의 메카’로 자리잡게 해야 한다는 무거운 짐을 지게 됐다. 많은 도민들이 기대보다는 우려를 앞세워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이 대관위주의 소극적인 운영이 아닌, 지역화를 담보하며 과감한 문화사업을 전개할 것인지를 지켜보는 것도 이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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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진우
  • 2001.09.04 23:02

[생활영어] Where will you be staying?

Where will you be staying?어디에서 머무실 예정입니까?A: Is this your first visit to the United States?이번이 미국에 처음 이십니까?B: Yes, it is.예, 그렇습니다.A: Where will you be staying?B: I have a reservation at the Hilton Hotel.힐튼 호텔에 예약을 했습니다.항공기를 갈아타야 할 경우에는 2~3시간 정도의 소요 시간을 잡아 둡니다. 갈아타는 요령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타고 왔던 비행기에서 내려 갈아타야 할 항공사의 '탑승수속 카운터(check-in counter)'에 가서 항공권을 제시한 후 환승카드(transit card)를 받습니다. 대합실 주변에서 탑승시간 전까지 시간을 보낸 후 탑승 안내방송이 나오면 다시 탑승수속을 밟습니다. 처음에 맡긴 짐은 자동으로 연결편 항공기로 옮겨지기 때문에 염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탑승구를 미리 확인해 두는 것이 실수할 염려가 없습니다. 비행기를 갈아타지 않고 단지 잠깐 머무르는 경우에는 짐은 그대로 놔두고 귀중품만 가지고 내려서 대합실에서 쇼핑을 즐기거나 하면 됩니다.< 기억해 둘 만한 표현들 >* Could you help me to find my baggage?제 짐 찾는 걸 도와 주시겠습니까?* I will be staying at my friend's house for the time being.당분간은 친구 집에서 머물 예정입니다.* I still have not decided which hotel I will stay at.어느 호텔에서 머물지 아직 정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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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1.09.04 23:02

[여성의 눈] 준비하는 노년, 아름다운 노년

일부지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노인에 대한 생각을 조사한 결과 1백20명 중 1백2명이 “노인은 부담스럽고, 무능하고, 갑갑하다”라고 대답했다 한다.중년으로 살아가면서 내가 아무리 부정해도 삶의 시간표는 우릴 노년으로 데려가고 있고, 내 생각과 상관없이 젊은 사람들에게 비쳐지는 내 모습이 부담스럽다는 사실은 상당히 기분을 저하시킨다.6개 대도시 12개 노인복지회관을 이용하는 만 65세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통계는 더욱 비참하다.노인들 중 8.7%가 학대를 받았으며 그중 40%가량이 경제적 이유였으며 87% 정도는 만성퇴행성질환(고혈압,당뇨병,관절염,치매 등)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여성노인의 경우는 상황이 더욱 심각할 것이다.우리집에 노인이 안 계시고 내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외면해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오히려 개인과 사회적으로 적극적인 대처가 요구된다.지금 당장 커다란 해결책이 있는건 아니겠지만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는 우리나라로선 심각하게 대응책을 구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우선 젊은이와 노인 모두 정신적·정서적으로 인식전환이 필요하다.젊은이들은 노인들의 사회경험과 노하우를 귀담아 듣고 활용해 실패를 줄여야 할 것이며, 노인들 또한 내 생각만 옳다고 주장하며 젊은 사람들의 의견은 무시할 것이 아니라 유연한 사고로 그들의 생각을 수용해야 할 것이다.사회적 시설도 한사람에게 많은 비용이 투입되는 방식보다는 여러사람에게 고루 혜택이 돌아가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예를 들면 치매환자의 경우 장기입원을 위한 치매전문병원 보다는 일정시간을 보호하는 개념의 주간, 단기 보호소 등을 확대해야 한다.예산을 많이 들여 새로 지을 것이 아니라 용도가 폐기된 관공서건물 등을 개조해 이용토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양로원이나 고아원은 별도로 운영할게 아니라 폐교등을 개조해 통합운영한다면 비용도 절감하고 아이나 노인 모두에게 좋은 일이 될 것이다.지금의 중년은 부모를 공경하는 마지막 세대, 자식에게 효도를 못받는 첫 번째 세대, 자식을 부양하는 첫 번째 세대라는 말이 있다.노인문제를 젊은이들에게 짐 지우기 보다는 능력이 있는 노인이 도움을 필요로 하는 노인을 돕는 세상을 만든다면 오히려 젊은이들은 노인을 존경하며 부러워하게 될 것이다.남의 도움을 기대하기 보다 내가 남을 돕는 노인이 되기 위해서는 미리미리 준비해야 한다. “어떻게 되겠지”하는 식의 막연한 생각으로 그냥 시간을 보낸 뒤 후회하지 말고 아름다운 노년을 맞기 위해 지금부터 자신에게 투자해야 할 것이다./ 김희순 (율그룹 건축사 사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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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1.09.03 23:02

전통과 현대.. 국악과 가요의 어울림있어

국악무대에 가요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국악인들이 국악하면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지루함’과 ‘보수적’이라는 일반인들의 선입견을 희석시키고 보다 나은 국악무대를 만들기 위해 마련하는 것. 또 국악대중화를 위한 흥겹고 색다른 ‘찾아가는 국악’으로 거듭나는 무대이기도 하다.국립민속국악원 5일부터 6일까지 이틀동안 오후 7시30분 남원관광단지 앞 요천둔치 특설무대에서 ‘소리향 나리는 뜨락’음악회를 연다.‘달빛흐르는 가을밤, 너른마당에서의 어울림’이라는 부제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여름에서 가을로 한발짝 내디딘 가을 푸른하늘에 소리향을 퍼트리는 자리이자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신명난 무대.국립민속국악원외에도 전주시립국악단, 실내악단 소리누리, 사물놀이 솟대패 등이 함께 무대에 올라 관객들에게 색다른 국악의 선율을 선사한다.첫째날인 5일에는 민속국악원 단원들이 빛깔 고운 삼도풍물굿과 부채춤 등을, 전주시립국악단은 관현악곡 ‘축제’와 박영일의 노래로 국악가요를 들려준다.무엇보다 둘째날은 ‘다함께 하나되는 너른마당에서의 어울림’을 앞세워 실내악단 ‘소리누리’가 최신가요인 ‘짱가’를 비롯해 북한가요(휘파람), 국악가요(고향길·꽃분네야) 등을 들려주며 보다 친숙한 무대를 연출한다. 소리누리는 창작국악은 물론 국악과 가요를 꾸준히 접목시키고 있는 신세대 실내악단으로 이름높다.이보다 앞서 지난달 20일에는 전주시립국악단이 마련한 제101회 정기연주회 ‘여름밤의 즐거운 음악여행’에서는 최기록 서재홍 박한비군(이상 상산고 3년)과 유화정양(근영여중 3년)이 국악단원들의 반주에 맞춰 한스밴드의 ‘선생님 사랑해요’, 코요태의 ‘순정’등을 부르고 무대와 객석을 오가며 랩과 춤을 선보이기도 했다.한편 최근의 국악과 가요의 접목에 우려를 감추지 않는 관계자들도 상당수다. 선율과 화음이 전혀 다른 국악과 양악이 잘못 만나면 불협화음만 빚는다는 게 이들의 지적. 실제로 지난 20일 전주시립국악단의 공연에서는 음향시설이 양호하지 못한데다 단원들과 고교생가수들간의 호흡이 맞지 않아 관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그러나 이같은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국악을 가깝게 즐기기 위한 차원에서 국악과 양악의 접목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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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진우
  • 2001.09.03 23:02

[무대와 무대사이] 노인들만의 무대 ‘오늘만 같아라’

지난 1일 전북대삼성문화회관은 객석도, 무대도 노인들의 차지였다.2001전국노인예술제. (사)대한노인복지회후원회(회장 임희춘)가 마련한 이번 무대는 도내지역을 비롯해 서울, 강원, 대구, 광주 등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백발의 재주꾼들이 그동안 틈틈히 연마한 끼와 재능을 마음껏 발산하는 자리였다. 그리고 객석을 가득메운 같은 또래의 노인들은 이들의 무대를 지켜보며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에서 행사를 치르던 전국노인예술제가 전주를 찾은 것은 드문 일.또 이번 행사는 아마추어들만의 잔치로 그치지 않고 코미디언 김성남·서영환씨의 재치있는 입담에다 금사향, 김한수, 김용만 등 원로가수들이 초청돼 무대를 화려하게 수놓기도 했다.본행사는 오후 2시부터 시작됐지만 행사에 대한 기대감때문인지 노인관객들이 오전 9시부터 몰려들어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이날 20여개의 출연팀이 꾸민 무대는 화려하고 다채로웠다. 영남농악·사물놀이(의정부 장암종합사회복지관)와 태평무(영등포종합학교)는 물론 실버댄스(한국민예술연구원)와 라틴댄스(서울노인복지센터)가 등장하기도 했다. 보령승무(광주서구노인복지회관)와 전통무용 ‘나물캐는 처녀’(청운복지대학)도 무대에 올랐다. ‘이크 에크’하며 는질거리는 듯한 몸동작을 선보인 대구노인종합복지관의 택견시범은 젊은이들의 그것을 연상케했다. 출연팀 가운데는 앳띤 처녀들로 착각될 만큼 ‘무늬가 소녀들’인 출연자들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고, 고운 한복을 입고 무대에 올라 정연한 모습으로 시조를 읊는 이들도 있었다.그러나 관객들에게 가장 많은 박수를 받은 출연팀은 아무래도 전북을 대표해 무대에 오른 이 지역의 출전팀들이었다. 전주시지회 부설 노인학교의 강복남(70·전주시 인후동)·한형여할머니(62·전주시 평화동), 김제시지회노인학교의 채점례할머니(72·김제시 신풍동)와 안규남할아버지(86·김제시 황산동) 등이 주인공들.한형여할머니는 고수 이점식할아버지(60·전주시 덕진동)의 맞춰 춘향가중 ‘쑥대머리’를 들려줬다. 10여년전 도립국악원에서 처음 소리를 배웠다는 한할머니는 웬만한 소릿꾼 뺨치는 실력의 소유자.채점례할머니는 ‘어화청춘 소년들 이내 말을 들어보소…’로 시작하는 ‘갑부어화청춘’을, 안규남할아버지는 단가인 ‘사철가’를 불렀다. 강복남할머니는 ‘사랑합니다’를 열창하며 뛰어난 노래실력을 과시해 눈길을 끌었다. 3년전부터 노래연습을 시작했다는 강할머니는 오는 11일 서울에서 열리는 시니어가요제에 출전하는 등 크고 작은 노래대회를 휩쓸고 다니는 준프로급 가수. 이날도 코미디언이자 (사)대한노인복지회후원회를 이끌고 있는 임희춘회장이 노래를 끝낸 강할머니를 직접 찾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우리 지역의 출연팀들은 비록 노인예술단으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새생활장수노인학교, 대구노인종합복지관, 서울노인복지센터예술단 등에 비하면 참가규모나 내용면에서 상대적으로 왜소했지만 우리 고장의 멋과 풍류를 한껏 과시하는데 인색하지 않았다.3시간이 넘는 행사가 마무리되자 모처럼 마련된 노인들만의 행사에 흐뭇해하며 공연장을 빠져나갔다. 무엇보다 오늘도 하루를 이렇게 보냈다는 만족감이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많은 노인들은 ‘내일은 어떻게 무료함이 달래야 하나’라는 이야기를 나누며 어두운 표정으로 각자의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그리고 노인들만을 위한 자리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았으면 하는 넋두리도 곁들여졌다.

  • 문화일반
  • 정진우
  • 2001.09.03 23:02

문화개혁회의 월례토론회 '구제적처방전'없어 아쉬움

31일 밤 홍지문화공간 이벤트홀을 뜨겁게 달구었던 전북문화개혁회의의 월례토론회 모습이다.이 자리는 지역문화에 대한 폭넓은 공론의 장을 형성하기 위해 문화개혁회의가 마련한 첫 무대였다. 20명 남짓의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참석, 지역문화의 현주소와 서로 느끼고 있던 문제점에 대해 격론을 벌인 작지만 의미있는 행사였다. 전주를 비롯한 도내에서 숱한 문화예술행사가 열리고 있지만 정작 전북이 지니고 있는 문화예술 인프라를 되짚어보는 토론문화가 드물었다는 점에서 문화개혁회의의 행보는 성공적이었다. 발제자로 나온 원도연씨(전북대 강사)는 ‘2001 전북문화, 느끼고 인식하고 생각해 보기’를 주제로 “하드웨어와 컨텐츠적 측면에서 전북문화가 변화하고 있다”며 “문화행정을 올바르게 이끌 수 있는 안목과 전략, 문화인력 양성 등이 뒤따라야 한다”고 제기했다. 또 토론자였던 이종진씨(시민행동 21 시민문화센터 소장)는 문화예술의 생산자와 수용자의 관계와 사회적 기능·역할을 분석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김성식 학예연구실장(도립국악원)은 “전북문화지형이 본래 모습을 회복하고 결이 유지될 때 문화적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며 활발한 지역연구를 통한 데이타베이스화가 필요하다고 제기했다.이날 토론회는 참석자들도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는 공론의 장이 됐지만 아쉬움도 적지 않았다. 지역문화에 대한 문제점 나열에만 그치고 그에 따른 발전 전략이 제시되지 않은 것. 이전에도 느끼고 인식해 왔던 전북문화의 병폐만 진단했을 뿐 정작 문화예술 현장에 적용하고 실험할 수 있는 ‘처방전’이 없어 ‘공허한 메아리’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문화개혁회의의 월례 토론회가 올바른 지역문화 실천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담론의 장이 되기 위해 극복해야 할 과제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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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용묵
  • 2001.09.0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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