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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와 배수로 갖춘 백제고분 발굴

배수로 시설을 만든 백제시대 무덤이 발견됐다.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전북문화재연구원(원장 곽장근)은 지난 10월1일 이후 고속도로 제27호선 전주-남원간 건설구간에 포함된 전북 완주군 용진면 상삼리 용암 마을과 용교 마을 지역을 집중 발굴조사한 결과 석실분 10기와 석곽묘 20기, 그리고 기와로 관을 만든 와관묘(瓦棺墓) 2기 등 백제시대 고분 32기를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중 해발고도 70m 안팎인 구릉의 남동 경사면 자리를 잡은 용암 유적에서 존재가 드러난 백제 석실분 6기 중 3호 고분은 석실(石室)이 단면 육각형을 하고 있는 데다, 기와를 이용한 배수로 시설을 별도로 마련한 것으로 드러났다. 배수로는 암키와를 각각 아래위로 포개 원통형으로 만들었다. 이처럼 기와를 활용한 삼국시대 고분 배수로는 현재까지 보고된 적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덤 전체를 중국식 벽돌무덤(전축분)으로 장식한 공주 무령왕릉의 경우는 전돌(벽돌)을 이용해 단면 사각형 배수로를 마련했다. 3호 석실분은 바깥에서 무덤방으로 연결된 통로인 '연도'를 전면 기준 오른쪽으로 치우친 곳에 마련했으며, 길이 430㎝, 너비 214㎝, 높이 103㎝인 석실 내부에서는 인골 3개체분이 발견됐다. 한편 용암 유적에서는 같은 백제시대 고분이지만 기와를 활용해 관을 만든 와관묘 2기가 확인됐다. 이 중 1호 와관묘는 무덤 장축을 동-서 방향으로 마련하고 크기는 길이 73㎝에 너비 31㎝였으며, 남-북 방향으로 긴 축을 설정한 2호 와관묘는 길이와 너비가 각각 50㎝와 40㎝였다. 와관묘에서는 유물이 출토되지 않았다. 와관묘는 근래에 확인되기 시작한 백제시대 무덤 양식으로 서산 여미리 유적, 공주 동대리 유적, 완주 상운리 및 은하리 유적 등지에서 극소수가 보고됐을 뿐이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7.12.28 23:02

실질적 도움과 사랑주는 재소자의 어머니

전북일보가 선정한 ‘2007 올해의 전북인’에 사회복귀지원협의회 유양자 이사장(65·삼풍화학 대표)이 선정됐다.전북일보 편집국 소속 기자들이 도내 출신으로 올 한 햇동안 가장 인상적인 활동을 펼쳤거나 진정한 일꾼으로 뽑힐만한 인물을 찾아 투표한 결과 이같이 결정됐다.올해의 전북인은 각 부서에서 추천된 김완주 도지사와 안숙선 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장, 이순자 카누국가대표선수, 유양자 이사장 등 4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선정작업을 벌였으며, 유 이사장은 투표에 참가한 58명 중 25명의 찬성표를 얻어 올해의 전북인으로 선정됐다.유양자 이사장은 20여년째 전국 각지의 재소자들에 특별한 도움을 주면서 ‘재소자의 어머니’로 통하고 있다. 지금까지 80여명의 출소자들을 돌보았고 이중 9명은 결혼까지 성사시켰다.특히 올해에는 출소자들의 보금자리와 일자리 알선을 위해 사회복귀지원협의회를 만들고 이사장으로 일하고 있다.한편 올해의 전북인은 2000년 정동영의원, 2001년 김흥국 하림그룹 회장, 2002년 한상열 목사, 2003년 고 이경해 전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회장, 2004년 박성현 양궁선수, 2005년 김세웅 무주군수에 이어 지난해에는 양용석목사가 선정됐다.

  • 문화일반
  • 정대섭
  • 2007.12.28 23:02

[전북문화의 발견] ⑨김제의 문화일꾼

징게맹게의 지평선이 김제의 전부는 아니다. 금산사와 귀신사를 거느린 모악에서 흘러내린 물은 악보처럼 흘러 만경강과 동진강의 젖줄이 된다. 지평선의 알곡을 살찌우고 신포와 망해사를 향해 흘러간 물들은 새만금의 아픔을 기억할 수 있을까. 없는 것이 없는 동네, 농도 김제의 문화일꾼을 만나러 가는 길에 '문광부 주관 지역축제 4년 연속 최우수 수상'이란 플랑이 붙어있었다. 김제의 자존심 지키는 통일운동가 이봉원목사 먼저 지평선축제에 대해 물었다. "이름은 났습니다. 그러나 시민의 삶과는 별 관련이 없어요. 외지인에게 막연하게 농경문화 눈요기만 시키는 것이지요.”처음부터 까칠한 대답을 들려준 시민운동가 이봉원 목사(54)는 김제통일연대와 자치발전 김제연대 등 돈 안 되는 일만 도맡아 하고 있었다. 통일연대에서 하는 일이 무엇일까. 80년 5월 신군부에 의해 숨진 이세종 민주열사와 조성만 통일열사가 모두 김제 사람이란다. 이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추모사업회 그리고 6.15 남북공동선언 실현과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대동제 꾸리는 일이 그의 임무. 대선이 끝나고 실용이 화두가 되는 시점에서 민주화를 위해 온 몸을 바친 두 청년을 오래도록 김제의 자존심이라 생각하는 이목사는 온화한 자태지만 결기가 살아있는 얼굴이었다. 김제지역내 20여개 민간사회단체가 추진위를 구성 통일대행진 행사를 주최하려면 그 조정능력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강산에' 공연을 비롯 50인의 사물놀이와 가야금산조, 통일대합창, 대동마당 등 김제시민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열린마당을 몇 년 째 꾸려온 이목사가 목회를 하는 용지면 모산 마을이 조성만 열사의 고향 그곳이란다. '더이상 김제를 떠나지 않게하라' 아이디어 뱅크- 강주석씨김제신문사 주필 강주석씨(51)는 마당발이다. 박인수 교수와 그의 제자들을 초청해 해마다 음악회를 개최하고 지역 작가들을 위한 미술전을 개최한 사람. 강 주필은 지평선축제에 기꺼이 참여한다. 축제기간 중에는 인터넷 방송국을 열어 실시간으로 행사를 중계하고 어린 아이들을 위한 '페이스페인팅'과 '가훈 써주기' 코너는 시민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었다고. 최근에는 한국 사교육 시장의 절대강자 메가스터디 손주은 원장을 불러 김제시민을 위한 입시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김제의 인구유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육을 살려야 한다는 것이 강씨의 지론이다. 김제의 아이디어 뱅크라고 알려져 있는 강 주필은 『김제사람들』이란 책자를 내기도 한 사람이다. "전주가 영화의 거리 그리고 부안이 물의 거리를 조성한 것처럼 시내에 농경의 거리를 조성해야 합니다." 덧붙여 조정래 소설 아리랑에 등장하는 사람들이 머물렀던 곳을 체험코스로 만들어 보자는 구상과 정읍 산외에 버금가는 한우특구단지에 대해서도 소상한 아이디어를 들려준다. 축제 때 사용한 설치 구조물들을 벽골제 공간에만 한정하여 놓지 말고 김제시 여러 곳에 배치하여 시민들과 더 다가서는 방법을 연구하여야 한다고 충고한다. 환경미술로 김제 지키는 화가 박종한박종한씨(52)는 환경미술 화가이다. (사)환경미술협회 김제시지부장을 맡고 있는 박화백은 사라지는 모정이나 당산 오래된 것들을 한국화의 유려한 필치로 복원하여 제34회 전라북도 미술대전 한국화 부문 특선을 수상한 수상자이기도 하다. 알고 보니 박씨는 전북의 산하를 그려나가는 알아주는 '동이회' 회원이었다. 올해 무진장을 필두로 10년 프로젝트로 '아름다운 전북전'을 추진하는 뚝심을 발휘한다. 박씨에게 환경미술협회에 대해 물었다. "자연과 환경을 소재로 한 작품활동을 하고 그 결과를 일반인들에게 전달하는 목적으로 설립된 단체지요" 2002년 문광부의 정식인가를 받은 법인단체로 한국화 서양화 서예 등 작가 27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들은 환경에 중점을 두어 아름다운 김제를 표현하고 시민들에게 자연스럽게 다가서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활동에 대해 물었다. '청소년과 함께'라는 테마로 청소년수련관에서 전시를 했고 지난해 5월에는 회원들의 작품을 김제시노인요양원에 기증하기도 했다고. 모악산되살리기 나선 시민운동가 출신 김익현전 김제시민의 신문 편집장 김익현씨(51)의 경력은 다채롭다. 시민운동가로 잔뼈가 굵은 몸이지만 젊은날 민주화를 위해 애쓴 것 말고 녹두골에서 좀 '놀았던' 사람이다. 그는 김용택 시인의 섬진강에 곡을 붙이고 직접 노래를 부른 가수이기도 하다. "이제 지평선은 대한민국 사람에게 각인된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누구는 시로 또 노래로 그림으로 지평선을 그려내는 것이지 몇 몇 이벤트 회사들이 반짝 하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시민의 참여가 중요합니다." 김씨의 관심은 모악산 되살리기, 정상에 흉칙하게 들어선 두 개의 커다란 송신탑과 각종 시설물을 치워야 한다고 말한다. 김제 모악산 아닌 전주 모악산이 되는 현실에 김씨는 안타까워하고 있었다. 농사 지으며 문학 싹 틔우는 시인 김유석 "김제요? 백성을 먹여 살리는 곳인데, 과거의 기억에 얽매어 있는 곳이란 느낌이 듭니다." 죽산에 살고 있는 김유석(48) 시인은 말한다. "26만이었던 날이 엊그젠데 패는 곡식 이삭 빠지듯 10만이 무너졌어요." 들판을 갈아 자연의 비밀을 캐내는 농부이자 시인인 그는 전북일보와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거친 중견시인이다. 김시인은 데뷔 15년이 지나서야 첫 시집 『상처에 대하여』를 내놓았다. "논에서 일하는 것 못지않게 시 쓰는 것은 고된 작업입니다.” 2만 5천평의 논이 농부에게 시를 쓰게 한다고. '한 필지쯤이야 해장거리'밖에 안 될 정도로 건장한 김시인은 요즘 칠팔 명의 후배시인들과 <시야(詩野)>라는 카페를 운영하면서 후배들의 시공부를 지도하고 있다. 김시인에게 아리랑 문학관에 대해 물었다. "아리랑문학관은 있어도 김제 출신 작가 임영춘 선생이 쓴 『갯들』이 없습니다. 참 아쉬운 일입니다. 오직 땅만이 알고 침묵할 뿐이죠." 김제의 인구유출문제는 심각했다. 젊은이들이 서울로 전주로 떠난 생명의 땅에 남아있는 이들은 '남겨진 사람'이 아니라 '안 떠난 사람들' 이라고 강변하는 김 시인의 말이 날선 보습 같았다. 이들 문화일꾼들은 닮아있었다. '닮은 것들은 서로의 눈을 들여다보지 않고서도/ 서로의 몸에 마음을 드리우기도 한다'는 김유석 시인의 시구가 떠올랐다. 지평선이 김제를 떠나지 않듯 그들은 묵묵히 김제를 지키고 있었다. /신귀백 문화전문객원기자(영화평론가)

  • 문화일반
  • 신귀백
  • 2007.12.28 23:02

[함께 떠나요] ⑬마이산은

마이산은 조선시대 태종이 붙인 이름이다. 지질은 진안읍쪽 마이산 주변은 선캄브리아기의 소백산변성암 복합체에 속하는 화강암질 편마암이며, 마이산에서 임실읍 주변까지는 중생대 백악기 말의 마이산역암이 분포한다. 이러한 지질분포로 미루어 마이산역암의 퇴적환경은 이미 존재하였던 화강암질 편마암이 백악기말 주변 화강암류의 분출에 따라 융기된 뒤, 그 전면의 팬 땅에 쇄설물이 퇴적되어 역암지역이 된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본래는 상대적으로 더 높았던 화강암질 편마암 지역이 침식에 약하여 높이 350m 내외의 진안고원이 되고, 상대적으로 낮았던 마이산암 지역이 침식에 강하여 더 높게 잔존하여 기복의 역전이 나타났다. 마이산 남사면에는 크고 작은 풍화된 구멍이 많이 나타나는데, 그 지름이 큰 까닭은 역암의 메트릭스(자갈 사이의 충진물질)인 세립물질이 풍화되어 자갈이 빠져나감에 따라 나타난 것이다. 은수사 거꾸리고드름은, 우뚝 솟은 암수 마이봉 사이에서 급격한 공기의 대류현상으로 공기가 위로 빨려 올라가는 효과가 나타나는데, 이때 그릇에 담아놓은 물이 가장자리부터 얼다가 가운데에서 공기를 따라 위로 빨려 올라가면서 계속 모세관현상이 상승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7.12.28 23:02

[함께 떠나요] 말의 귀 닮은 진안 '마이산'

새해를 맞이할 때마다 경포대와 호미곶, 그리고 태백산, 향일암, 해남땅끝, 심지어는 해가 지는 서해쪽의 당진 왜목마을, 서천 마량포구 등에 해맞이 인파가 몰린다. 사람들은 그만큼 이 땅의 자연현상에서 새로운 삶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땅은 인구의 많음에 비해 넓이가 너무나 좁다. 더구나 둘로 갈린 한쪽 남반부는 어디를 가나 당일로 돌아올 수 있는 거리인데도 어떤 곳은 '정치적 편견'으로 마음의 문마저 닫고 사니, 새 해를 보면서 얼마나 더 빌어야 진정한 화합이 될지 안타깝다. 조상들은 이 땅을 금수강산이라 일컬었으니, 그건 만주벌의 광활함과 백두의 웅장함으로부터 지리.한라산의 아늑함을 다 아울러서 한 말이리라. 그러나 '신라 통일'의 날로부터 이 땅은 '비단 수 놓은' 아름다움의 머릿녘을 잃었거나 남북 분단으로 색깔이 바래게 되었으니 '관광의 시대'니 '한국방문의 해'니 하는 말이 들려올수록 이 땅의 원형에 대한 회한은 더 커지기만 한다. 새 세기를 여는 아침, 작고 쪼그라졌지만 동서의 통합과 남북의 이어짐을 갈망하며 이 땅 자연의 의미를 생각하는 여정을 가져볼 만하다. 좁디좁지만 남녘 땅 구석구석엔 아직 조상들이 '금수강산'이라 일컬을 근거가 되었을만한 형상들이 남아 있다. 새떼처럼 떠 있는 다도해 저녁놀 사이로 진짜 겨울철새가 떼지어 날고 그 아래로 고깃배가 귀항하는 모습이 그렇고, 바위와 소나무가 두툼한 눈옷을 갈아입고 수평선을 향해 팔 벌린 설악의 모습이 또한 그렇다. 그 가운데 전북 진안 마이산의 겨울모습은 신비스런 조화들이 곁들여져 있어서 종교적인 경건함마저 불러일으킨다. '말의 두 귀처럼 생겼다'는 마이산은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특이한 형태를 갖고 있다. 산 전체의 규모가 작아서 별로 세인의 관심을 끌지는 못하지만 형태에서는 한국 안에서도 백두산과 한라산을 포함해 단연 특출하다. 동서로 나란히 서 있는 수마이산(678m)과 암마이산(685m)은 영락없이 말의 귀를 닮았으면서 남북 사면에 기후, 지형학적 차이를 뚜렷이 남기고 있다. 습한 북사면에는 식생이 번성하여 나무가 털처럼 덮여 있으나 남사면은 건조하여 식물들이 빈약하다. 또 두 봉우리는 금강과 섬진강의 분수계가 된다. 마이산을 보는 사람들은 거대한 산봉우리가 하필이면 저렇게 말의 귀를 닮았을까 하는 궁금증을 갖게 된다. 그러나 마이산의 형태는 지질분포나 여러 퇴적환경 등의 배경에 의한 장기간 지형변화의 자연적 산물이요, 우연일 뿐이다. 그런데 희한한 현상이 더 있다. 마이봉 너머 마령(말고개)면 소재지에서 서쪽으로 2km 지점 말고개에 큰 바위봉우리가 있는데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또 한번 탄성을 지르게 된다. 바위봉우리가 일부러 조각이나 한 것처럼 말의 머리를 빼어 닮았다. 그런데 그 말 머리에 귀가 없는 것이 아닌가. 그 두 귀가 건너편으로 떨어져 나가 마이산이 되었다는 이야기는 누군가가 따로 설명을 붙여주지 않아도 될 일이다. 이 '마두봉'과 마이봉은 약 3km 거리를 두고 마주보고 있다. 마이산엔 이밖에 신비스런 자연물로 탑사의 돌탑과 은수사의 거꾸리고드름이 있다. 임실 사람 이갑용 처사는 1885년(고종 25년)에 마이산에 들어 수도하면서 혼자 120여기의 돌탑을 10여년에 걸쳐 쌓았는데 지금은 80기가 남아 있다. 탑은 높이 1m에서 15m까지 있는데 태풍이 불면 흔들리지만 돌 하나 무너지지 않는 신비로움이 있다. 탑사 위 수마이봉 아래에 있는 은수사에서는 매년 겨울 그릇에 물을 떠 놓으면 가운데서 고드름이 치솟아 오른다. 이 고드름 앞에서 기도를 하면 소원이 잘 이루어진다고 하여 추위에 아랑곳않고 사람들이 줄을 선다.(끝) /여행전문프리랜서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7.12.28 23:02

전주영시미, 대안문화공간 정기상영회

“크리스마스는 지났어도, 메리 크리스마스!”전주시민미디어센터 영시미(소장 장낙인)와 클럽투비원(전주시 금암동)이 만드는 대안문화공간 정기상영회 ‘애로한 일상, 샤방하게 놀자’가 ‘그래도, 메리크리스마스!’를 테마로 열린다. 매달 마지막 금요일 진행되는 상영회는 전주, 서울, 광주, 부산, 진주의 대안문화공간이 함께하는 자리. 지역의 한계를 뛰어넘어 관객과 소통하는 독립영화가 펼쳐진다. 이번 상영회에는 ‘가장 행복하지만 외로운 달’이라 불리는 12월에 어울리는 멜로 단편영화 6편을 묶었다. 김명화 감독의 ‘여우비’, 홍동명 감독의 ‘비노, 달리자’, 여재민 감독의 ‘열대병’, 신이수 감독의 ‘나를 떠나지 말아요’, 윤미영 감독의 ‘죠니는 거기 있어’, 지역작으로는 장은숙 감독의 ‘바나나 우유 주세요’가 스크린을 채운다. 소년를 향한 소녀의 고백, 소포와 함께 배달된 옛 애인과의 추억, 열병처럼 지독한 그리움 등 짝사랑을 비롯해 시간과 성별을 잊은 사랑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상영회는 28일 오후 7시30분 클럽투비원. 상영에 앞서 인디밴드 ‘리툼인워터’의 공연이 분위기를 한껏 띄운다. 입장료는 일반 5000원, 청소년 3000원. 음료가 무료로 제공되며 영시미 회원에게는 할인혜택이 주어진다. 문의 063) 252-1508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7.12.28 23:02

[문화계 '07 이슈]'전북의 힘'세계에 알렸다

올 한해도 숨가쁘게 움직인 전북 문화. ‘2007 전북문화 다시읽기’를 마치며 문화판의 이슈들을 엮어봤다. ‘희망이슈’ 부터 ‘좌절이슈’ 까지, 문화판의 한 해가 저물어 간다. 1. 아시아·아프리카 문학페스티벌‘2007 아시아아프리카문학페스티벌-전주’는 지난날 냉전체제의 해체와 함께 단절됐던 양 대륙 작가들의 연대를 잇고, 세계 문학·문화·인류 가치의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는 페스티벌이었다. 문학을 소재로 한 페스티벌의 가능성을 발견했으며, 행사 입안부터 실행까지 전 과정을 전북의 문인들이 주도적으로 이끌어 지역의 역량을 다시한번 확인했다. 아시아 아프리카 작가 40개국 280명이 참여했으며, 총 5만6790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전주선언’을 채택하고 실무위원단을 구성, 전주AALF의 지속가능성을 읽을 수 있다. 2. 10년 역사 쌓은 서예비엔날레‘성찰’을 주제로 한 ‘2007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1997년 첫 대회를 시작, 10년의 역사를 갖게 됐다. 그동안 서예비엔날레에 참여했던 국내외 작가 4083명 중 123명을 다시 초대한 ‘100년의 도약을 위한 10년의 성찰’전은 결산의 의미를 더했다. 서예비엔날레 사상 가장 큰 규모인 22개국 2100여명의 작가들이 참여했으며, 관람객도 약 18만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10년 동안 전용공간을 마련하지 못하고 전문인력 부족에 따른 문제도 해결하지 못해 이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 소극장 전성시대바야흐로 ‘소극장 전성시대’다. 전주에 아트홀 오페라, 익산에 아르케 소극장 등 올 한해만 2곳의 소극장이 개관하면서 도내 소극장은 7곳으로 늘었다. 외형적 발전과 함께 지역 문화판에서 소극장 문화가 형성될 것이라는 기대도 커졌다. 연극인들이 주축이 되다보니 대부분의 소극장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사실. 지원금 의존도를 줄이고 공동 홍보 및 공동 운영, 레퍼토리 확보 등 소극장 활용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됐다. 4. 지역살리기·공공미술 호평전북도립미술관과 전북일보가 공동주최한 ‘2007 지역살리기와 공공미술-풀뿌리 생각’전은 지역이 안고 있는 경제적·사회문화적·생태환경적 문제를 직시하고 극복하려는 노력들을 한 자리에 모아 호평을 받았다. 지역을 살리기 위한 공공미술의 다양한 사례를 제시, 붐처럼 일고 있는 공공미술의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다.그림과 설치, 이미지와 텍스트, 영상물과 텍스트 등을 시각적 공간감을 갖도록 연출, 전시로서도 광주비엔날레를 버금간다는 찬사를 받았다. 2달 여 동안 열린 이번 전시는 총 1만7537명이 관람했다. 5. '문화저널' 성년 맞아문화예술지 「문화저널」의 존재는 전북이 가진 문화적 자산과 역량이 얼마나 대단한 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이다. 1987년 지역 문화에 대한 인식이 부족할 때 창간, 전북 곳곳에 묻혀있는 전통문화와 역사의 가치를 발견하며 20년을 이어왔기 때문이다. 지역 문화유산과 역사 현장을 찾아가는 ‘백제기행’을 비롯해 ‘전라도의 춤 전라도의 가락’ ‘가을날의 뜨락음악회’ 등 다양한 기획공연을 열었으며, ‘수요포럼’으로 지역에 건전한 토론의 장을 형성하기도 했다. 2002년에는 사단법인 마당을 출범시켰으며, 20년을 맞은 올해 한옥마을에 공간 ‘봄’을 열었다. 6. 문화재 발굴 용역 비리일본에서만 출토되던 구석기시대 사냥도구 ‘각추상석기’가 임실에서 발굴, 한일 양국의 교류를 밝히는 중요한 열쇠로 주목받았다. 임실군 신평면 가덕리 하가유적은 문화층 분포 범위가 약 5만㎡에 이르는 대규모 유적으로, 지층 단면에서는 후기 구석기 문화층 아래 더 이른 시기의 문화층이 확인돼 구석기시대 이후 신석기시대에도 사람이 살던 곳으로 추정된다. 특히 330㎡의 좁은 면적의 조사에서 2300여 점의 유물이 발굴돼 높은 밀집도를 보였다.최근 임실군내 구석기 유적에 대한 정밀 지표조사에서 46개의 유적이 확인, 임실군이 구석기 문화의 보고로 새롭게 떠올랐다.7. 전주종합촬영소 가동전주영화종합촬영소가 정식 개관을 앞두고 시험가동에 들어갔다. 전주시 상림동 일대 5만6000여㎡에 세워진 전주종촬은 야외세트장과 촬영 스튜디오 등을 갖추고 있다. 오픈세트장에서 처음으로 촬영을 진행한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연출진은 전주에서 다양한 장면들을 연출할 수 있다는 점에 큰 만족을 나타냈다.전주종촬을 통해 한층 강화된 영화제작환경을 조성, 그동안 로케이션 정도에서 끝난 전주에서의 영화 촬영이 보다 본격화될 전망이다. 지난 2004년 첫 삽을 뜬 전주종촬은 내년 1월 정식 개관할 예정이다. 8. 각추석상기 임실서 출토도내 문화재연구원 관계자들의 구속은 문화재 발굴현장의 병폐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사건이었다. 발굴과정의 회계처리가 관행처럼 부실하게 이뤄지면서 상처가 곪아터진 것. 이번 사건으로 인해 고고학계에 대한 신뢰가 깨졌으며, 한동안 고고학계도 패닉 상태에 빠져있었다.무엇보다 고고학계는 가뜩이나 3D 업종으로 분류되면서 전문가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발굴현장이 더욱 침체되지 않을까하는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9. 풍남제 역사 속으로‘풍남제’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면서 이를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특히 ‘풍남제’ 봄행사로 열린 ‘전주단오예술제’는 실행주체의 역량 부족 뿐만 아니라 불투명한 예산 집행으로 도덕성 논란까지 불러일으켰다. 한편, ‘사단법인 전주풍남제전위원회’는 ‘풍남문화법인’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각종 문화예술행사를 비롯 전주 문화 전반에 걸친 조사와 연구, 출판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10. 미술품 경매시장 등장전북에도 미술품 경매시장이 떴다. 솔화랑 서정만 대표가 미술품 경매를 전문적으로 하는 A-옥션을 설립, 올 한해 4차례 경매를 진행했다. 미술품 경매를 바라보는 입장은 다양하지만, 미술시장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했다는 평가. 아직은 낙찰 보다 유찰이 많지만, 대전권과 광주권까지 아우를 수 있는 경매회사로 주목받고 있다. 지역작가와 스타작가 발굴, 콜렉터 개발 등은 여전한 과제다.

  • 문화일반
  • 이덕춘·도휘정
  • 2007.12.28 23:02

남북 공동 문학잡지 '통일문학' 창간

남ㆍ북한이 공동으로 만드는 문학잡지 '통일문학'이 내년 1월 창간돼 남북 문학교류가 본격화된다. 6.15민족문학인협회 남측 대표단(단장 염무웅)은 내년 1월 하순 반년간지 '통일문학' 첫 호를 발행하기로 북측과 합의했다고 26일 밝혔다. 대표단은 25일부터 이틀 간 개성에서 6.15민족문학인협회 북측 대표단(단장 장혜명)과 회동해 내년 1월 하순 '통일문학' 첫 호를 내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남ㆍ북한은 2006년 10월 남북 단일 문학 조직인 6.15민족문학인협회를 결성하며 기관지 성격의 '통일문학'을 발간하기로 결정한 뒤 1년여 동안 세부 사항을 조율해왔다. 남측 대표단의 일원으로 참석한 소설가 정도상 씨는 "남과 북이 내년 1월 하순 창간호를 낸 뒤 6개월마다 잡지를 내기로 결정했다"면서 "공동편집위원회 구성도 대강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공동편집위원회의 북측 편집위원장에는 장혜명 조선작가동맹 부위원장, 남측 편집위원장으로는 염무웅 영남대 명예교수가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문학' 창간호에는 남측과 북측의 소설이 각각 3편, 시가 각각 10편씩 실리게 된다. 남측 소설로는 이청준의 '눈길', 은희경의 '빈처'가 선정됐고, 시로는 고은과 도종환의 신작시가 실릴 예정이다. 북측 소설에 대해서는 남측 독자들이 수용하기 곤란하다는 이유로 남측이 부결권을 행사해 차후 논의를 거쳐 수록작이 다시 결정된다. 남측이 제시한 전성태의 소설 '국경을 넘는 일'도 북측이 곤란하다는 입장을 표명해 수록이 부결됐다. 남북은 이밖에 항일 문인 이육사를 조명하는 비평문도 잡지에 함께 게재할 계획이다. 원고지 1천200매 분량으로 제작되는 '통일문학'은 남과 북에서 각각 3천부씩 찍어내 문학 관련 단체와 회원들에게 배포된다. 정도상 씨는 "'통일문학' 창간은 6.15민족문학인협회의 첫 성과물"이라면서 "분단 60여년 만에 남북의 문학 작품 교류가 본격화되는 셈"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7.12.27 23:02

한지공예와 민화의 만남 '이야기가 살아있는 우리민화'전

‘어린이 큐레이터가 만드는 우리동네 소장품’전과 ‘세여자의 행복한 공예’전 등 톡톡 튀는 전시를 기획해 온 삼천문화의집(관장 이준호)이 이번에는 ‘이야기가 살아있는 우리민화’전을 연다. 6개월 간 삼천문화의집에서 민화 수업을 받은 수강생들이 결과물을 발표하는 자리. 강원도 민화박물관을 방문하고, 미술가 송만규씨를 초대해 특강을 듣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민화에 대한 지식을 쌓아온 수강생들이 실력을 발휘했다. ‘이야기가 살아있는 우리민화’전은 입체작이 주를 이룬다. 한지공예와 민화가 만난 작품들이 대부분. 수강생 21명이 그린 30점과 민화작가 김미경씨의 소장품 4점이 함께 전시됐다. 시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민화의 유형을 설명한 패널 10점도 마련됐다. “욕심 같아선 수강생 중 민화 작가가 한 명이라도 나왔으면 좋겠다”는 이준호 관장은 “내년에도 민화전시를 계속 할 예정이고, 이를 위해 전문작가를 강사로 초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성작가들에 비해 작품의 완성도는 떨어지지만, 민화를 느끼는 데는 부족함이 없는 자리. 미적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실용성을 강조한 작품들도 볼 수 있다. 전시는 29일까지 삼천문화의집 문화관람실에서 계속된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7.12.27 23:02

젊은 춤꾼들의 화려한 춤사위 '2007 우리춤작가'전

젊은 춤꾼들이 2007년을 춤판으로 마무리한다. 30일 오후 7시 우진문화공간 1층 공연장에서 열리는 ‘2007우리춤작가전’. 전주시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을 받은 이번 공연에는 김용현 변은정 이준철 등 도내 젊은 무용수 3명이 무대에 오른다.‘내안의 울림, 너와의 몸짓’이라는 이름으로 김용현씨가 펼치는 진도북춤은 만물의 움직임이 관찰자 내면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몸짓으로 표현한다. 바람에 이리저리 휘날리는 나뭇가지는 관찰자 자신의 마음의 움직임이라는 것. 이어지는 김씨의 창작품 ‘한단지몽’은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의 허무함을 풀어낸다.변은정씨는 태평무와 창작춤 ‘12월, 우리들의 오늘’을 선보인다. 태평무는 변씨의 섬세하고 우아한 동작과 절도가 묻어나는 춤사위로 다시 태어난다. 또 창작춤 ‘12월, 우리들의 오늘’은 무심코 그냥 보내버린 시간들의 소중함을 몸짓으로 풀어낸다. 어제보다 소중한 오늘이 지나가고 있음을 변씨의 몸짓을 통해 느낄 수 있다.이준철씨가 선보이는 공연은 ‘꽃을 본 남자Ⅳ’. 푸른 날을 노래하는 아름다운 꽃이 보고 싶어 몸부림에 가까운 춤사위를 볼 수 있는 공연이다. 이씨의 몸부림은 환상으로 이어져 자신이 눈부신 한 송이 꽃이 된다.저물어가는 2007년. 젊은 춤꾼들이 선보이는 몸짓으로 한해를 정리하는 것은 어떨까.

  • 문화일반
  • 이덕춘
  • 2007.12.27 23:02

민속국악원 해외공연작 한무대 '묵은세배 새문안'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이재형)이 해외공연에 나섰던 주요작품을 선정해 무대에 올린다. 27일 오후 7시 국릭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 펼쳐지는 2007 국립민속국악원 송년공연 ‘묵은세배 새문안’.해외공연 당시 현지에서 벌어졌던 에피소드를 담은 맛깔스런 해설과 영상을 더해 다시 한번 감동적인 시간을 함께 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이번 공연에 오르는 작품은 기악합주 ‘태평소와 관현악’, 민속무용 ‘태평무’ ‘한량무’ ‘구음 살풀이’, 판소리 입체합창 ‘가시버시’, 민요 ‘농부가, 방아타령’, 전통연희 ‘판굿’.사우디와 모로코에서 공연됐던 기악합주 ‘태평소와 관현악’ 공연은 태평소의 시원한 음색과 관현악기의 선율이 대화하듯 이어진다. 모로코에서 선보였던 민속무용 ‘태평무’는 활달하고 자유로운 민속춤을 만날 수 있다. ‘한량무’는 사우디에서 펼쳤던 한과 흥의 이미지를 재현한다. 잘 알려지지 않은 ‘구음 살풀이’ 공연에서는 슬픔의 극단을 초월한 승화된 경지의 춤사위로 모로코 무대를 되새긴다.‘가시버시’ 판소리 입체합창은 젊은 부부의 애절한 사랑이야기가 판소리 양식과 만나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일본 동경 무대에 올랐던 공연. 민요 ‘농부가, 방아타령’과 전통연희 ‘판굿’ 무대에서는 한국 전통사회의 생활 모습 전반을 느낄 수 있다. 특히 ‘판굿’에서는 한국음악이 추구하는 공동체성이 잘 드러난다. 사우디와 모로코에서 선보였던 무대.

  • 문화일반
  • 이덕춘
  • 2007.12.27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