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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립교향악단의 제125회 정기연주회가 13일 오후 7시 30분 소리전당 연지홀에서 열린다. 윤기연씨를 객원지휘로 맞은 이번 연주회는 '축전서곡'과 '첼로협주곡 1번', 교향곡 제5번 '혁명' 등 러시아의 거장 작곡가 쇼스타코비치(Dmitri Dmitrievich Shostakovich·1906~1975)에 집중했다. 쇼스타코비치는 15곡의 교향곡 외에도 현악4중주곡과 기악곡·오페라·오라토리오·발레음악·영화음악 등 많은 걸작을 통해 러시아인의 영혼을 미묘한 부분까지 표현하고자 했던 작곡가이자 학자다. 기대되는 무대는 첼리스트 홍안기씨가 협연하는 '첼로협주곡 1번'. 서울대와 줄이어드 음대를 졸업한 홍씨는 월간음악 콩크루·한국일보 콩크루·난파음악 콩크루·스토니 브루크 오케스트라 콩쿠르 우승 등 화려한 수상경력이 있으며, 지난 달 24일 뉴욕 카네기홀에서 독주회를 열기도 했다. 올해 봄 뉴욕주립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을 예정. 객원지휘를 맡은 윤씨는 서울대와 러시아 페트로브르크 국립음악원을 졸업, 동아음악콩크루와 KBS신인음악상을 수상했다. 현재 러시아 카렐리아 국립필하모닉과 페트로브르크 국립음악원 쳄버 오케스트라 객원지휘자이며 꾸러기예술단과 서울 송파구 교향악단 상임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문의 063)274-8640~1
전북출신인 오요환씨(29·이태리 밀라노 베르디 음악원 재학)가 지난 달 17일 제2회 안젤모 콜라자니 콩쿨(Anselmo Colzani)에서 1위로 입상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이 내용은 (사)호남오페라단 조정남 단장이 정기공연 푸치니 오페라 '라 보헴' 협의차 이태리에 다녀오면서 전해졌다. 원광대를 졸업한 오씨는 호남오페라단에서 4편의 오페라에서 주역을 맡아 호평을 받았으며, 지난해 창작오페라 '춘향'에 사또역으로 열연하기도 했다. 오씨는 콩쿨 입상자들로 캐스팅된 베르디 오페라 '춘희'(La traviata) 공연을 준비중이다. 이 공연은 이 달 21일 이태리 볼료나시에 있는 싼타루치아(Teatro Di Santa Lucia A Bologna)에서 열린다.
전라북도 어린이회관에서 13일부터 19일까지 어린이국악관현악단과 어린이교향악단 지휘자를 공개 모집한다. 위촉기간 2년(연임가능). 도내에 거주하는 만 25세에서 50세 미만의 4년제 음악대학 학사학위 이상 소지자가 대상. 현직에 있을 경우 기관장의 겸임허가를 받아야 한다. 소정양식의 응시원서와 자필이력서, 자기소개서, 경력증명서 등의 서류를 전라북도 어린이회관으로 제출하면 된다. 지난 2일 공고한 도립어린이교향악단 단원 모집은 14일까지 접수받는다. 문의 063)275-6709/276-1923 www.provin.jeonbuk.kr
도립어린이국악관현악단 창단, 국악 유망주 한무대에 모인다전라북도 어린이국악관현악단 가을 창단 연주회 단원 모집에 앞서 지휘자 공개 모집전북도가 관립단체로는 처음으로 40명 규모의 어린이국악관현악단을 창단한다. 3월부터 단원 모집을 시작하는 도립어린이국악관현악단은 '전북도민의 날' 전야인 10월 24일 창단연주회를 계획, 지휘자 공개모집과 단원모집에 들어간다.지난해 11월 14일 조례 제 2973호로 전라북도 어린이예술단 설치 및 운영조례를 확정한 전북도는 "지난 달 16일 학계와 관련기관장 등 12명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열고 지휘자·단원의 모집 일정과 시기 등을 확정, 어린이국악관현악단 창단을 위한 구체적인 준비작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어린이국악관현악단은 이형구 행정부지사를 단장으로 하며, 운영은 어린이관현악단을 맡고 있는 전라북도 어린이회관(관장 이호상)에서 맡게 된다. 2년 임기인 운영위원회는 전북대·우석대·원광대·군산대·백제예술대 등 국악관련 학과가 있는 도내 5개 대학의 교수들과 도복지여성국장·도립국악원장·도교육청 학무국장 등 행정실무자 3명, 예술고 교사·도의원 각 1명 등 모두 10명의 운영위원이 위촉된다. 3월 초등학교 개학과 더불어 단원을 모집하며, 모집인원은 현악 15명·관학 20명·타악 5명 등 40명이다. 담당자 김숙자씨(사회복지과)는 "신성초등학교에 40명 규모의 국악관현악단이 있고, 대부분의 초등학교에서 국악기를 다루는 특별활동 시간을 마련하고 있어 단원모집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어린이교향악단과 함께 소리의 본고장인 전북의 전통문화를 새롭게 이어낼 전북어린이국악관현악단은 국악 꿈나무를 육성하는 장으로 앞으로의 활동에 관심이 모아진다.
올 여름 개관을 앞두고 있는 전북도립미술관이 지방전임계약직공무원을 모집한다. 채용인원은 미술관장 1명과 학예연구사 1명. 계약기간은 2년이다. 미술관장 응시자격은 미술분야 박사학위 소지자나 석사학위를 취득한 후 9년 이상 당해 분야의 경력(작품활동 또는 대학의 관련학과 교수, 등록 미술관 관리 등)이 있는 자, 학사학위를 취득한 후 12년 이상 당해 분야의 경력이 있는 자, 5급 이상 공무원으로 근무한 실적이 10년 이상인 자로 5년 이상 당해 분야의 경력이 있는 자다. 학예연구사 응시자격은 미술분야 석사학위 취득 후 3년 이상 당해 분야(작품활동, 등록 미술관 관리 등)의 경력자, 학사학위 취득 후 6년 이상 당해 분야 경력자 등이다. 제출서류는 응시원서·이력서 및 자기소개서·직무수행계획서·주민등록초본·최종학력증명서·경력(재직)증명서·최종학교 성적증명서 및 학위증 사본·응시수수료(1만원 상당의 도 수입증지 첨부). 26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전라북도 문화예술과로 방문접수 또는 우편접수하면 된다. 1차 서류전형 합격자에 한해 미술관 분야의 전문가적 능력과 직무수행능력에 관한 적격성을 심사하는 2차 면접시험을 치른다. 최종합격자는 개별통지한다. 문의 063) 280-3316
번데기의 허물을 벗고, 이제 막 더 큰 세상으로 날개짓을 시작하려는 신예공예작가들. 서툴고 부족한 면이 있어 더욱 기대되고 소중한 신예작가들을 통해 전북공예의 새로운 흐름을 조망해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전주공예품전시관(관장 백옥선)의 특별기획전 제1회 신예공예작가발굴전. 'Neo Craft 展'이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힘찬 도약을 꿈꾸는 젊은 신예작가들이 참신함과 실험의식으로 무장하고 기존 공예작가들의 형식의 틀을 깨뜨린다. 참여작가는 도내 7개 대학에서 공예를 전공한 졸업예정자들을 대상으로 각 대학 학과장의 추천을 받아 선정했다. 목공예 방향란(전북대)·유기흥(우석대), 도자공예 이경희(원광대)·김숙경(군산대), 금속공예 김유미(전주대), 귀금속 최규태(원광대)·윤지영(예원대), 섬유공예 이윤희(원광대)·한오경(호원대)씨. 척박한 공예 토양 속에서도 열정으로 공예의 싹을 틔우고 단단히 뿌리 내리려는 이들의 창작활동에 이번 기획전은 큰 힘이 된다. 10일 열린 전시 오픈식에서 선정작가들에게는 신예작가상 상패가 수여됐고, 전시관은 장기적으로 공예품전시관·명품관 우선납품 등 공예작가로서 성장하기까지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백옥선 관장은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신예공예작가발굴전을 개최할 예정”이라며 "이들 작가들이 성장하면서 지역 공예의 질도 함께 향상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예공예작가발굴전은 15일까지 전주공예품전시관에서 계속된다.
"조금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심도있는 작품을 하고싶었어요. 겉으로 보여지는 것만이 아닌 작품 속에 스며있는 깊이와 정신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3년만에 네번째 개인전을 연 문인화가 신규열씨(51·고창 영선고등학교 교사). 12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전시에 그는 문인화·병풍·서예 등 50여점의 다양한 작품들을 내놓았다. 흙이다보니 물의 흡수가 빠른 도자기에 산수화 한 폭을 그려넣는 작업은 종이와 재질이 달라 고생이 많았다고 했다. 고무판화 또한 문인화가에게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작품. "좋아서 하는 일이다보니 평소 다작을 하게 된다”는 그는 '온고지신(溫故知新)'을 작품의 방향으로 삼았다. 선조들의 그림을 보고 배워 지금 시대에 맞는 작업을 하겠다는 뜻이다. 77년부터 서예를 시작한 그는 전주대 미술대학원에서 한국화를 전공, 효봉 여태명씨를 사사했으며 서예학원을 운영하기도 했다. 한국 서각협회·동묵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오페라는 음악과 시(대사), 연극(구성·연기), 미술(무대장치·의상), 무용 등이 합쳐진 종합무대예술이다. 매력은 크지만, 그만큼 작품의 통일성을 잃을 우려도 높다. 오페라에 '판소리'를 더한 전주소리오페라단의 판소리오페라 '달하 노피곰 도다샤'(7일 오후 3시 30분 소리전당 모악당)는 이런 우려를 확인시킨 복잡한 무대극이었다. 창작초연이라는 방패가 있다고 해도 극적 요소의 부조화는 큰 숙제로 남았다. 회전무대·이동무대·샤막 등 다채로운 형식이나 극의 빠른 전개를 통해 꽤 많은 이야기를 담아내려던 제작진의 욕심과 의지는 돋보였지만, 이로 인해 관객은 혼란스러웠고 극의 인과성도 부족했다. 관객을 불편하게 했던 요소들은 또 있다. 대사(노래)의 감정선을 제대로 파악 못한데다 무대 밖으로도 치솟지 않는 소리꾼과 성악가들의 소리, '책을 읽는 듯' 했던 연기, 등·퇴장이 자유롭지 못하고 단체 안무도 흐트러지던 코러스, 맺고 끊음이 어색한 장과 막, 극의 내용과 어울리지 않는 배경막, 극의 감동을 지연시킨 장황한 독무 등이다. 130분이 넘는 공연시간동안 판소리 가락이 대여섯번 들어갔다고 해서 (게다가 공연이 시작되고 30분이 지난 뒤에야 첫 소리가 시작되는) '판소리오페라'라는 새 장르로 이름짓는 것도 무리가 있어 보인다. 기획부터 무대에 올리기까지 1년 6개월. 2003무대지원사업 선정과 추가 사업비 마련 실패로 인한 지원금 반납 등 '달하 노피곰 도다샤'의 진행과정은 순조롭지 못했다. 이런 과정을 충분히 이해한다고해도 제작자들의 극에 대한 고민과 출연진들의 연습시간이 절대 부족해 보이는 무대는 아무래도 아쉽다.
'도민을 벗으로, 전북을 세계로'. 도립국악원(원장 이호근)이 도민의 품으로 한 발 가까이 다가선다. 예술단 공연을 통한 전북국악의 위상 확대와 국악교육을 통한 국악의 저변확대를 이어가고 있는 도립국악원이 상설공연을 '목요국악예술무대'로 전환하고 국악연수생 심야반을 확대개설, 도민들의 국악교육 폭을 넓히는 내용을 중심으로 한 올해 운영계획안을 발표했다.국악원이 올 한해 동안 목표로 세운 공연 무대는 1백회. 3개 예술단 정기공연과 신춘음악회(3월)·청소년국악한마당(8월)·대학생협연의밤(9월)·송년음악회(12월) 등 기획공연, 도내·외 문화교류 등 지원공연으로 이뤄지는 무대다. 국악대중화를 위해 14개 시·군을 찾아 나서는 '찾아가는 국악공연'은 특히 눈길을 끄는 사업. 도내 양악과 미술·무용 교사를 비롯해 타장르 예술인을 상설 및 기획공연에 적극 참여시켜 국악의 다채로운 실험도 병행한다. 3월부터 11월까지 열릴 상설공연은 지난해 매주 금요일에서 목요일로 바꾼다. 7천2백만원의 예산 규모의 대형공연물 '소리판타지'도 계획하고 있다. 교육분야도 새로운 틀을 갖춘다. 도민들을 위한 국악공연 확대를 위해 연수생 야간과목(가야금병창·아쟁·해금·거문고)을 늘려 6백여 명의 직장인들이 교육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했다. 도교육청에 특수분야 연구기관 지정을 신청해 방학 중 60시간 이상씩 중등교사와 전문직을 대상으로 한 국악연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지역 국악의 뿌리를 다지는 학술연구도 성과가 기대된다. 국악교육의 과학화와 합리화를 모색한다는 취지 아래 도내에서 전승되고 있는 판소리의 소리제를 채록해 현대 악보화 작업을 추진한다. 판소리와 기악 등 전체 3종을 연차적으로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노사문제 해결과 동반자로의 관계 개선을 위해 2·3월중에 불합리한 조례 및 규칙을 정비한다. 자기 평정서 도입으로 오디션 규정을 새롭게 변화시킨 것도 눈길을 끈다. 예술단 노조설립 3주년인 다음달 24일에는 노사가 함께 하는 기념행사로 신년 화합의 첫 머리를 연다. 이외에도 회원제 도입과 메일링서비스, 소식지 발간 등 도립국악원의 대대적인 홍보 작업에도 나선다는 계획. 그러나 도립국악원은 부족한 공연예산과 인력충원의 과제를 해결하지 못한 상태. 따라서 현재 예술단을 비롯한 공연기획실과 학예연구실 등 미충원 13명에 대한 확충과 지역순회공연과 지난해 선보인 창극'심청'의 재공연을 위한 공연예산을 확보하는 일이 절실하다. 이호근 원장은 "올 한해를 도립국악원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아 3개 예술단과 함께 국악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임실 관촌면 신전마을의 구 상월초등학교. 도예가 이병로씨(36)가 '도화지(陶花地)'를 연 뒤 이미 폐교가 돼 시간도 멈춰버린 이 곳에도 아이들 웃음소리와 함께 도자기 꽃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삐걱거리는 마루바닥에는 물레질 소리가 낮게 깔리고, 빚어낸 도자기들이 흙냄새를 뿜어내며 단단히 여물어가는 곳. 새하얀 눈꽃이 여기저기 핀 날, 도자기가 피어나는 땅 '도화지'를 찾았다.지난해는 그에게 무척 바쁜 한 해였다. 늦깎이 장가도 가고, 지난해 5월 도예문화원 '도화지'도 열었다. '도화지'는 그의 아내가 붙여준 이름. 주로 꽃을 소재로 작업해 온 그의 작품과 아이들의 상상력과 가능성을 무한하게 표현할 수 있는 도화지를 염두에 두고 지은 이름이다. "작업 하기 위해 교육을 하는 것이지만, 교육 역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술가들과 대중들의 거리가 너무 멀면 괴리감이 생겨요. 사람들은 작품을 이해할 수 없고, 작가들은 결국 혼자 작업하게 되는 거죠.”예술인과 일반인들 모두를 위한 도예교육에 관심이 많은 그는 '도화지'도 작업실 겸 도예체험·교육공간으로 꾸몄다. 그의 작업에는 유난히 꽃이 많다. 수작업으로 꽃잎 하나하나를 직접 만들어가기가 무척 까다롭지만 그는 "꽃이라는 말도 예쁘고, 작업이 어렵기 때문에 더욱 하고싶다”고 말했다. 2002년 전국공예품대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도 백의민족을 상징하는 흰색과 우리나라 꽃 무궁화를 소재로 했고, 장미꽃으로 장식한 '백화백화(白花百火)'는 지난해 전북산업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주변 사람들이 그에게 '상복 많다'고 할때면 그는 "제 몸에 수(水) 기운이 많다던데 그래서 흙을 만져야 좋은가 보다”고 조용히 웃어넘기지만 사실 도예가의 길도, '상복'도 그에게는 뒤늦게서야 찾아온 것들이다. '환쟁이는 안된다'는 집안의 반대로 한동안 디자인 쪽을 기웃거리기도 했던 그가 선택한 도예는 스물일곱 원광대에 입학하면서 찾은 길. "부여에 찾아가 백제 토기를 배우고 경주에서 가야토기를 배우는데, 순간 옛날 토기 제작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이 답답하게 느껴지더군요. 옛 것을 단순히 전승하는 것이라면 학교 교육이 필요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전통에 머무르지 않고, 그것을 바탕으로 현대적 이미지와 멋을 찾아내는 것. 그는 옛 것을 바탕으로 현대적으로 재창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흙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뿌린만큼 거두는 농사처럼 통풍, 건조 등 신경 쓰는 만큼 나오게 되죠.”도자기가 구워져 완성되기까지 단 한번도 작품을 땅바닥에 내려놓지 않는 이유를 "이렇게도 태어나고 저렇게도 태어나고, 내 새끼 같은 마음에서”라고 말했다.현대 생활에서 이제는 별로 쓰임이 없어졌지만, 6년전부터 그는 '등잔'을 주목하고 있다. 아버지 죽음과 함께 고인돌 모양의 등잔을 만들었던 것이 시작이 됐다. 조형작품으로서의 등잔, 현대적인 조형물 안에서의 등잔을 보여줄 생각이다. '도화지'라는 예쁜 이름을 생각해낸 그의 아내는 전주공예품전시관의 임진아씨다. "비슷한 일을 하다보니 서로 큰 힘이 많이 된다”는 이씨는 올해를 고마웠던 사람들에게 베푸는 해로 삼았다. '도화지'를 찾아주는 사람들에게 선물할 컵이나 밥그릇도 열심히 만들고 있지만, 무엇보다 그동안 미뤄왔던 첫 개인전을 열고 자신의 작업을 보여줄 생각이다."바다 깊은 속에서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 발견되는 도자기를 보면 그 생명력을 느낄 수 있다”는 그는 뜨거운 열정으로 끊임없이 작업하고 싶단다. 높은 온도 속에서 구워낼 수록 더욱 단단해 지는 도자기와 같은 '쉬지않고 열심히 하는 작가'가 도예가로서 그의 바람이다.
공연△ 판소리오페라 '달아 노피곰 도다샤'7일과 8일 오후 7시 소리전당 모악당. 백제여인의 숭고한 사랑이야기. 한 여인이 행상 떠난 남편을 기다리다 끝내 망부석이 되었다는 백제가요 '정읍사'를 전주소리오페라단(단창 우희택)이 판소리오페라로 구성한 작품. 지난해 대공연작품제작지원사업(음악 부문)을 통해 2천만 원을 지원 받았다. 063)225-0011△ 우리춤의 숨결18 7일과 8일 오후 7시 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 도립국악원 무용단 이현주 배승현 이윤경 이화진 김지춘 양석진 강현범 배혜국씨가 출연, 교방굿거리춤 태평무 살풀이 장고춤 등을 보여준다. 063)280-7000~1△ '해설이 있는 판소리'10일과 13일 오후 7시 30분 전통문화센터 경업당. 남원에 터를 잡고 사는 유영애 명창과 그 문하생들이 꾸미는 소리판. 10일은 남원민속국악원 성악부 김수영씨(31), 전남대학교 국악과 재학중인 조현정씨(24)가 출연한다. 해설은 전북도립국악원 류장영 국악관현악단 단장. 063-280-7000△ 전주시립교향악단 제125회 정기연주회13일 오후 7시 30분 소리전당 연지홀. 러시아 작곡가인 쇼스타코비치(Shostakovich·1906∼1975)의 '축전서곡'과 첼로 협주곡1번, 교향곡 제5번 혁명 등을 연주한다. 윤기연씨가 객원지휘하며, 첼리스트 홍안기씨가 협연한다. 063)274-8640~1△ 라수미 피아노 독주회 14일 오후 7시 소리전당 연지홀. 전북듀오피아노연구회 회원인 라씨가 베토벤과 슈만의 연주곡을 들려준다. 018-618-1081 전시△ 박미서 개인전 '幻, 그 떨림으로의 초대'전6일부터 12일까지 익산 솜리문화예술회관. 한국화가 박미서씨의 네번째 개인전은 남성여중·고 총동창회 초대전이다. 한결 밝아지고 화려해진 색채가 몽환적 분위기를 내고, 합죽선을 비롯해 산수·화조·문인화 등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063) 832-6300 △ 청원 신규열 개인전6일부터 12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청원 신규열씨의 다섯번째 개인전. 3년만에 여는 이번 전시는 문인화·병풍·도자기·산수화 등 작품 50여점을 전시한다. 현 영선고등학교 교사. 011-683-6702 △ 제1회 신예공예작가발굴전 'Neo Craft 展'10일부터 15일까지 전주공예품전시관. 젊은 신예작가들을 통해 새로운 공예 흐름을 조망해 보는 자리. 기존 공예작가들의 형식의 틀을 깨고 참신하고 실험적인 공예작품을 발굴, 지역공예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는 기회다. 도내 7대 대학에서 공예를 전공한 졸업생을 대상으로 학교 추천을 받아 기획했다. 063) 285-0002△ '도량형,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展. 29일까지 전주역사박물관. 길이를 재는 자, 부피를 재는 되와 말, 무게를 다는 저울 등 도량형기와 전래의 농기구를 함께 전시한다. 농경의 오랜 전통과 도량형의 변천사를 조명하고 농경문화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기회. 농산물검사소 전북지원(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기증한 유물들을 비롯해 전북대박물관, 개인소장 유물들이다. 063) 228-6485△ 홍재희 개인전 'SPACE'7일부터 15일까지 민촌아트센터. 얼러스트레이션? 만화? 그림? 디자인? 두번째 개인전을 연 홍재희의 작품들을 보면 이런 의문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영상작업과 평면작업 등 이종교배를 통해 만든 이번 전시의 테마는 '공간'. 컴퓨터와 손맛의 절묘한 조화를 이끌어낸 상상력이 돋보인다. 011-9450-9675 △ 홍재희 개인전 'SPACE'7일부터 15일까지 민촌아트센터. 얼러스트레이션? 만화? 그림? 디자인? 두번째 개인전을 연 홍재희의 작품들을 보면 이런 의문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영상작업과 평면작업 등 이종교배를 통해 만든 이번 전시의 테마는 '공간'. 컴퓨터와 손맛의 절묘한 조화를 이끌어낸 상상력이 돋보인다. 011-9450-9675 행사△ 제20대 전북연극협회장 선거7일 오후 3시 전주시립극단 연습실. 류경호씨(43)가 단독 입후보해 선임 가부 투표로 선거를 치른다. 류씨는 전국연극제에서 대통령상(2003)·연출상(1996·2003)을 수상했으며 창작극회 대표를 역임했다. 063)275-7044△ 전북문협 정기총회7일 오후 5시 전주 아리랑하우스. 전북문인협회(회장 소재호)에서 2004정기총회를 연다. 올해 사업계획과 정관개정 등이 논의될 예정. 063)278-2296△ 사단법인 마당 제3차 정기총회7일 오후 3시 아중문화의집 3층 다목적실. 사단법인 마당(이사장 정웅기)이란 이름으로 지역문화의 지킴이 선언을 한지 2년. 지난 한해를 돌아보고, 올해 사업계획을 꾸리는 시간. 063-273-4823∼4
'달하 노피곰 도다샤/어긔야 머리곰 비취오시라/어귀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행상 나간 남편의 안전한 귀가를 비는 아내의 간절함이 애틋한 백제가요 '정읍사'. 언제 누가 만들었는지, 어떻게 불려졌는지 전해지진 않았지만, 가사가 전하는 감동만으로도 가슴을 울린다. '정읍사'가 판소리오페라 '달하 노피곰 도다샤'(예술감독 심인택·대본 김정수·작곡 지성호)로 다시 태어나 전주와 정읍 무대에 오른다. 7일(오후 3시30분·7시)과 8일(오후 7시) 소리전당 모악당, 20일(오후 7시)과 21일(오후 4시) 정읍사예술회관. 전주소리오페라단(단장 우인택)이 판소리와 오페라를 접목해 호평 받았던 판소리오페라 '진채선'에 이어 두 번째 선보이는 창작기획물이다. 기획한 지 1년 6개월만에 빛을 보게 된 이 작품은 지난해 전북도 무대공연지원작품으로 선정됐지만, 추가사업비를 마련하지 못해 중단된 안타까운 여정을 안고 있다. 3막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월영과 양곤의 사랑이야기가 주요 골격. '사랑과 믿음에서 기반한 끝없는 기다림'이라는 단순한 소재지만, 인물들이 내면세계와 시대적 아픔을 간직한 민중의 정한 등을 적극 반영해 한국적 감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서양 악기와 국악기의 만남을 시도하는 음악. 기존 오페라의 틀을 그대로 두고, 주역인 '월영'을 소리꾼으로 배치했다. 작곡을 맡은 한일장신대 지성호 교수는 "난해한 기교보다 감성에 무게를 싣고, 청중과 교감할 수 있는 대중성을 부각시키면서도 깊이 있는 표현을 들려주겠다”고 말했다. 월영 역에는 배옥진씨(전북도립국악원 단원), 양곤 역에는 테너 김선식(전주대학교 예체능 영상학부 교수)·구제창씨(전남 과학대 출강)가 더블 캐스팅 됐다. 이외에도 '진채선' 무대에 섰던 바리톤 이용승과 소프라노 고은영·신진희씨가 무대에 오르며, 전문연기자로 전주시립극단 홍자연씨가 합류한다. 42인조의 무지카까메라타 심포니오케스트라(지휘 이일규)와 45명의 정읍시립합창단(지휘 조기만)도 힘을 보탠다.
"직조는 다른 작업보다 시간이 오래 걸려요. 결국 시간과의 싸움이죠.”씨줄과 날줄을 교차시켜 나가는 작업. 그리고 색과 색이 부닥치는 자리에서 다시 만들어지는 색의 조화. 그는 하루하루 엮어가는 인생과 사람과 사람이 만나 새로운 인생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직조에서 찾아냈다. 직조예술은 결국 시간이 문제고, 시간은 곧 작가의 정성과 열정이었다. 10일까지 서신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전주대 문미영 교수(53)의 여덟번째 개인전 'woven form-harmony'. 그의 작품은 '타피스트리 회화'라고 불린다. "당시 가장 회화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매체를 찾다보니 섬유를 선택하게 됐다”는 그의 작품들은 회화에 근접해있다. 실 특유의 유연함을 살리고 굵기를 이용한 다양한 표현, 타피스트리 특유의 질감은 새로운 회화적 느낌을 만들어냈다."그동안 주로 자연을 소재로 작업을 했어요. 이번 전시에서도 이미지나 형상의 일부를 자연에서 가져왔지만, 기하학적이고 추상적 성격이 크죠.”도내에서 쉽게 만날 수 없었던 직조공예는 다소 생소하다. 그러나 다양한 색채와 평직과 능직 등 조직이 만들어내는 문양과 패턴이 만들어내는 신비한 분위기가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특히 '창'시리즈는 한 색채가 본래의 색에서 출발, 다른 색의 실과 만나면서 변해가는 색 농도의 미묘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면적과 라인으로 사각형을 표현한 '사각에서 사각으로', 봄의 생동하는 기운이 느껴지는 색들로 엮은 '봄의 찬미'시리즈도 내놓았다.일찍부터 섬유에 주목해 온 문교수는 개인전과 단체전 등을 통해 섬유예술의 다양한 회화적 가능성을 알려왔다.
유영애 명창(57·본명 유영해·남원민속국악원 성악부 악장)이 문하생들과 함께 2월 한달 동안 전주전통문화센터 '해설이 있는 판소리'의 맥을 잇는다. 모두 8회의 공연무대다.지난 3일 허은선씨(30·남원민속국악원 성악부 단원)의 흥보가 눈대목를 시작으로 6일은 지아름씨(21·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재학)의 심청가, 10일은 김수영씨(31·남원민속국악원 성악부 단원)의 흥보가, 13일은 조현정씨(24·전남대 국악과 재학)의 춘향가, 17일은 정은미씨(39)의 심청가, 20일은 김안순씨(29·한국창극원 수석)의 흥보가, 24일은 최승옥씨(45·대구·경북·경산 예인 국악원장)의 흥보가 등 눈대목 소리길을 만든다. 남원정보국악고를 졸업한 아름씨와 현정씨는 미래의 한국 국악계 바통을 이을 '80년대 산' 동량들. 유영애명창은 마지막날인 27일, 심청가 백미인 '심봉사 황성 올라가는 대목'과 '심봉사 눈뜨는 대목'을 들려준다. 장흥출신으로 김상용·한농선·성우향·조상현 선생을 사사한 유명창은 남원 춘향제 전국판소리경연대회(1988)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면서 명창의 반열에 올랐다. 중고제(서편제) 소리로 애절하고 슬픈 음성에 웅건한 우조 성음을 가미해 성음이 분명하며, 리듬과 음율에 변화가 많고 기교가 다양해 감칠맛을 더하는 게 특징이다. 유영애판소리연구소를 이끌며 전남대와 영남대 대학원에 출강하고 있으며 도무형문화재 판소리 2호 심청가 예능 보유자. 고수는 남원민속국악원 단원인 조용복·서은기씨. 도립국악원 류장영 관현악단장이 해설자로 참여한다. 해설이 있는 판소리는 매주 화·금요일 오후 7시 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시민교육관 경업당에서 열린다. 문의 063)280-7006(문화사업계)
올해로 창단 12년째를 맞은 전주여상 연극동아리 'ING'의 선·후배들이 모여 연극을 올린다(7일 오후 7시와 8일 오후 4시·7시 전주창작소극장). 고교 연극동아리의 재학생과 졸업생이 함께 만드는 동문 정기공연이다.작품은 지난해 전국청소년연극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창작작품 '또랑'. 1기 김정숙씨의 작품이다. 김씨가 직접 연출을 맡았고, 4기부터 11기까지 33명의 선·후배가 배우와 스탭으로 참여했다. 기획을 맡은 김진아씨(7기)는 "친동생처럼 따뜻하게 챙겨주는 후배들과 게으름을 느낄 때마다 따끔한 충고로 일깨워주신 선배들과 내년 내후년에도 계속 동문공연을 이어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주여상 연극반 'ING'는 전국청소년연극제와 전북청소년연극제, 전북YWCA청소년연극제 등에서 최우수작품상과 우수상, 개인상을 여러 차례 수상해온 고교 연극반. 1992년 창립 이후 이듬해부터 '해바라기'를 시작으로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작품을 올렸다. 졸업생인 김정숙·이지순씨 등은 창작극회와 극단 '명태'에서 현역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지도를 맡고 있는 김근수교사는 "직장에서의 고단한 하루에도 매일 먼 걸음을 달려와 후배들과 함께 하는 졸업생들을 보며 희망의 빛을 보게 된다”고 말했다.
"소리는 가르쳐서 뭐해. 왜정 땐 엔카가 판을 치더니, 해방이 되고 나니까 양놈들 노랫소리가 판을 치고 있어. 한물간 소리 배워봤자 배나 곯지…” 영화 '서편제'(감독 임권택)에서 '소리'를 고집하는 유봉을 향해 혁필화가가 내뱉는 말이다. '양놈들 노래'가 고래등같은 기와집의 호사라면 '소리'는 여전히 초가의 쓸쓸함을 안고 있다. 하지만 2004년에도 그 허전함을 지키려는 고집쟁이들은 있다.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소리를 들을지언정 예전 선생님들처럼 '∼쟁이'가 되고 싶다”고, "내 소리가 '귀중한 소리'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당당히 말하는 소리꾼 임현빈씨(30·남원시립국악단 단원)도 그 중 한 사람이다. 풍부한 성량, 시원한 소리가 돋보이는 그는 "판소리·고수·무용·연기까지 모든 장르를 소화해내는 국악계 만능 엔터테이너”로 통한다. 그 중 북을 다루는 실력은 명고수 부럽지 않다. "고수가 되기 위해 소리를 시작”한 그의 내력을 듣고 보면 그의 북소리는 더 정겹다. "중학교 때 공연장에서 판소리를 처음 들었는데, 소리보다 북장단에 더 매료됐어요. 원래 타악을 좋아했거든요. 두드리는 거. 두드리면서 박자를 맞추고, 그 속에서 리듬을 찾는, 그런 거요” 현빈씨는 광주예고에 입학하면서부터 소리를 시작했다. 북을 전문적으로 공부하기 어려워서였지만 국악인 한해주씨의 "목 구성이 괜찮다”는 한마디가 큰 힘이 됐다. 그러나 소리꾼이나 고수가 되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그의 꿈은 개그맨이었다. 서울예술대 국악과를 졸업했지만 그는 대학 개그동아리에 대한 기억이 더 강하다. 그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의 '개그 쇼'에서 동아리 선배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었다. 전라도향우회 활동을 함께 했던 개그맨 양원경, 군대에서 만난 문천식과 공연했던 '위문열차'는 모두 소중한 기억이다. 개그맨의 포부를 밝힌 그 날, 아들이 소리꾼이 되기를 원했던 부모님은 고향 해남에서 한 걸음에 상경했다. 일제강점기의 뛰어난 명창인 임방울과 한 집안이면서 이난초 명창의 외조카로 '판소리 명가' 출신인 그에게 부모의 기대는 컸다. 부모님이 서울로 오시지만 않았더라도 그는 꽤 유능한 개그맨이 돼 있을지도 모른다. 졸업과 함께 방황이 이어졌지만 우연히 남원시립국악단의 창극 '흥부전'(1998)에 참여하며, 이듬해 정식 단원이 됐다. 고교 3학년 때인 1993년 제1회 흥부제 판소리대회 장원이나 2000년 동아콩쿠르에서 금상을 차지하며 거친 검증도 한 몫했다. 2001년에는 창극 '춘향전'에 이몽룡 역을 맡아 북녘 땅에서 공연하는 행운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가장 정이 가는 작품은 남원과 전주에서 호평 받았던 창작창극 '만복사저포기'다. 이 공연을 통해 '무대와 연기'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창극을 하면서 부족한 것이 많다는 생각은 여전합니다. 기회가 되면 연극단체를 찾아가 본격적으로 연기를 배워보고 싶습니다” 성우향·이난초를 사사한 그는 "평생을 배워도 다 못 배울 것 같다”는 도립국악원 창극단 송재영 부단장과 남원시립국악단 상임연출 오진욱씨를 통해 소리꾼의 길(道)과 무대의 예(禮)를 익히며 더욱 단련되고 있는 중이다. "남원시립에서 하는 작품에도 소홀히 하지 않겠지만, 올해는 소리에 더 전념하고 싶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명창대회에도 나가보고 싶어요” 지난해 유네스코는 판소리의 소멸은 한민족의 민족적 특성이 사라지는 것으로 보고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마운 일이다. 그러나 판소리를 가꾸고 지키는 것은 순전히 우리의 몫. 그래서 우리 소리의 생명줄 한 복판에 서 있는 현빈씨의 어깨는 더 무겁다.
전주챔버오케스트라 지휘자 김태선씨(38·전북도립어린이오케스트라 지휘)가 5일 폴란드의 첸스트호바 시립 교향악단 정기연주회에서 초청 지휘를 갖는다. 음악감독의 초빙으로 마련된 이번 음악회는 우리 음악을 폴란드에 알릴 수 있는 기회. 전주대 김광순 교수의 곡 오케스트라를 위한 '석등'과 서원대 이병욱 교수의 해금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얼'등 한국 작곡가의 음악을 연주한다. 해금 협연자는 전주 출신의 김소희씨(대전시립국악원). 이화여대에 재학중인 권주희씨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NO.3을 협연한다. 김씨는 5월 초 우크라이나 자포르지예 시립교향악단 객원지휘 등 국내외 연주에도 10여 차례 참여할 예정이다.1944년 창단된 첸스트호바 필하모니는 89년 프랑스 혁명 2백주년 기념연주회, 91년 국제 모짜르트 심포지움에 참가하는 등 유럽에서 명성을 얻고있는 오케스트라. 고전 및 현대음악에 능통하고 탱고·재즈 등 풍부한 레퍼토리를 가지고 있으며 이미 2001년 한국 10개 도시를 순회공연한 바 있다.
전라북도 어린이 교향악단(지휘 김태선)이 단원을 모집한다. 모집인원은 현악(바이올린·비올라·첼로·더블베이스) 16명, 관악(플룻·피콜로·오보에·클라리넷·바순·호른·트럼펫·트럼본·튜바) 14명, 타악(큰북·드럼·팀파니) 2명 등 모두 33명. 바이올린과 비올라 연주자는 모차르트·하이든·바하 협주곡 중 택일하면 되고, 첼로와 더블베이스 연주자는 하이든·보르케니 협주곡 또는 이에 준하는 협주곡 중 택일하면 된다. 관악과 타악 부문은 자유곡 택일. 17일 오후 2시 지정곡 실기와 면접을 통해 선발한다. 2004년 기준 전북도내 초등학교 3학년생부터 중학교 1학년생은 누구나 응모할 수 있다. 응시원서는 5일부터 14일까지 어린이회관으로 접수하면 된다. 063) 275-6709
'환(幻) : 허깨비·환상·허망하다' 한국화가 박미서씨(52)가 '환(幻)'을 테마로 꿈결같은 자연 속으로 일탈을 꿈꾸는 여성들을 초대한다. 7일부터 12일까지 익산 솜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幻, 그 떨림으로의 초대'전."여자들은 생활에 매여 살다보면 가끔 허무하고 외로울 때가 있어요. 일상생활을 털어버리고 환상여행을 떠나는 듯 제 작품들을 만났으면 좋겠어요.”지난해 4월 개인전을 마치고 부지런히 준비한 그의 네번째 전시는 남성여중·고 총동창회 초대전이다. 모교 발전기금 모금을 위해 흔쾌히 작품 60여점을 내놓았다. "그동안 제 정서표현에 치중했다면 이번에는 누군가의 집에 내 작품이 걸렸을 때 혹은 내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들의 심상을 염두에 두고 그렸어요.”그래서인지 한결 밝아지고 화려해진 색채가 몽환적 분위기를 내고, 합죽선을 비롯해 산수·화조·문인화 등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수필가이기도 한 박씨는 "글을 통해서는 사람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유독 그림에서는 인물을 안하게 된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섬유공학을 전공했지만, 그는 강암선생에게서 서예를 배우기 시작해 올해로 22년째 한국화에 빠져있다. 전북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한국전통문화고 한국회화과에 출강중. 한국미협·여소회·연지회·전국서화협회·한국수필산책문학회·문예가족에서 활동중이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이인권)이 지역 문화예술의 활성화(Integration), 공연전시 컨텐츠의 내실화(Sophistication), 복합문화예술공간 위상의 조직화(Organization)를 3대 과제로 설정하고, 이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소리21 ISO 운동'을 펼친다. 중도 하차한 중앙공연문화재단의 바통을 이어 2002년 말부터 소리전당을 수탁·운영하고 있는 학교법인 예원예술대학교(이사장 차종선)는 지난 31일 "개관 3년째인 2004년은 소리전당이 대표적인 지역 문화예술공간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구축하겠다”며 "전북 문화예술의 미래와 가장 선진적인 공연장 운영의 표본이 되도록 다양한 문화비전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사이버 갤러리·문화카운슬러 상담실·사이버 옴부스맨 등을 개설해 온라인 서비스를 강화하고, 예술을 통한 교육(AIE) 프로그램 등 청소년 및 도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채널을 다각화시킨다는 계획. 지역 문화예술공간을 벨트로 엮어 공동 프로덕션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역을 빛낸 세계적인 예술가와 국외 단체·공연장과도 글로벌 협력체계를 갖춘다. 내적으로는 유스오케스트라의 본격적인 활동을 통해 예술 후견인(patron) 제도 등을 강화한다. 앞으로 이를 확대해 국제관악페스티벌을 열겠다는 계획도 흥미롭다. 한편 소리전당은 지난해 소리전당을 이용한 관객 분석 등 통계자료를 공개했다. 지난해 소리전당에서 열린 공연과 전시는 공연 6백99건과 전시 1백79건 등 모두 8백78건. 2002년(공연 757·전시 209)보다 숫자는 줄었지만 객석점유율(47.8%·2002년 43%)과 공간가동률(65.7%·2002년 63%), 관람객(614,777명·2002년 468,774) 등에서 모두 향상됐다. 그러나 7천여석의 야외공연장은 대형축제나 대중가수의 공연을 제외하면 활용이 낮은 점과 비수기(1·2월·30%)와 성수기(10∼12월·87%)의 가동률이 큰 차이를 보였다. 새로운 기획력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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