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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칼럼] Y2K에서 바라본 컴퓨터

2000년을 맞이하면서 짧은 시간 내에 전 세계인의 관심을 집중시킨 새로운 단어는 단연 'Y2K' 일 것이다. 이는 2000년이라는 강한 이미지에 예측할 수 없는 대규모 재난 가능성, 그리고 현대인이 사용하고 있는 TV와 인터넷 등의 강력한 미디어 덕일 것이다. Y2K는 Year 2000 (2000년)을 줄인 말로서 Year에서 Y를 따오고 1000을 뜻하는 Kilo에서 K를 따서 만들었다. Y2K는 컴퓨터가 가지고 있는 시계가 1999-12-31-23-59-59에서 2000-01-01-00-00-00으로 넘어가는 순간에 컴퓨터가 2000년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발생하는 모든 종류의 오류를 의미한다. 이러한 어이없는 오류는 연도 네 자리를 표현하는데 메모리를 절약할 얄팍한 욕심으로 (지금은 얄팍하다고 말할 수 있지만 불과 몇 십 년 전만 해도 비싼 메모리 가격으로 이러한 절약 정신은 매우 중요했다.) 뒤의 두 자리만 저장한 탓으로 돌릴 수 있다. 98년 (1998년)에 맡긴 돈에 대해 00년 (2000년)에 이자를 계산할 때, 맡긴 기간이 00-98= -98년으로 계산된다면 (실제로는 2000-1998= 2년이어야 함) 큰 오류임에 틀림없다. 다행히 지난해 부지런히 방어한 덕택으로 2000년을 맞은 지금까지 사회 문제가 될 정도의 큰 오류는 발생하지 않았다. Y2K를 통하여 컴퓨터와 관련된 몇 가지 재미있는 사실을 생각해 볼 수 있다.첫째,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컴퓨터가 도처에서 작동하고 있다. PC만을 또는 PC를 포함하여 대학이나 정부 기관 등에 있는 대형 컴퓨터와 수퍼 컴퓨터들을 컴퓨터의 전부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자동차, 가전제품, 휴대폰, 전자 시계 등 일상 생활에서 매일 사용하고 있는 장치와 우리 몸에 지니는 장치 내부에 그들을 제어하는 특수 목적용 컴퓨터가 들어있다. 이들을 '내장 컴퓨터'라 한다. Y2K 센터에 접수된 평촌의 한 아파트 난방 제어장치의 고장을 보면 보일러 제어기에도 컴퓨터가 들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둘째, 모든 컴퓨터 프로그램은 버그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버그(bug)란 사전적 의미로 곤충 또는 해충이지만 컴퓨터에서는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오류를 의미한다. 자동차를 아무리 주의 깊게 설계하여도 가끔씩 특정 부위에 오류가 발생하여 리콜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핵발전소 통제나 은행 온라인 같은 대형 컴퓨터 프로그램의 작동은 자동차보다 훨씬 복잡하고, 오류가 발생했을 때 그 피해 규모가 훨씬 광범위하다. 때문에 버그가 치명적 피해를 가져올 중요한 프로그램의 개발에서는 프로그램 작성보다 작성된 프로그램에서 버그를 찾아 제거하는 디버깅(debugging) 작업에 몇 배의 인력과 돈을 투자하고 있다. 셋째, 컴퓨터는 기계일 뿐이다. 컴퓨터는 사람이 만들어 입력해 놓은 프로그램대로만 작동할 뿐이지, 스스로 오류를 인식하고 치유할 능력이 전혀 없다. 사람은 오감을 통하여 외부 환경을 인식하고, 기존 지식으로부터 새로운 사실을 추론하고, 오류를 발견하여 자신을 향상시키는 학습을 할 수 있는 '지능'을 가지고 있다. 컴퓨터 과학자들은 지난 수십 년간 '무뇌' 상태의 계산 기계에 지능을 부여하기 위해 '인공 지능' 연구를 열심히 하였지만, 그 성과는 미미하고 아직도 컴퓨터는 계산 기계라는 별명을 떼어버리지 못하고 있다. 숫자와 계산은 사람이 창조했고 인간 지능은 신이 창조했기 때문에, 숫자와 계산을 다루는 컴퓨터는 허용되지만 인간 지능을 다루는 기계를 만드는 것은 인간에게 허용되지 않는 모양이다./오일석 (전북대교수)

  • 사회일반
  • 전북일보
  • 2000.01.08 23:02

[사건사고] 사소한 시비끝 7순노인 사망

◇…사소한 문제로 시비를 벌이다 7순 노인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익산 경찰은 7일 익산시 황등면 김모씨(39)를 붙잡아 폭행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7일 새벽 2시께 바로 옆집에 사는 최모씨(78)와 멱살잡이를 한뒤 최씨가 몇발짝 걸어가다 숨졌다는것.최씨는 지난해 여름 원광대병원에서 심장병진단을 받고 지금까지 한달에 한번씩 통원치료를 받아왔던 것으로 알려져 경찰은 심근경색에 의해 사망한게 아닌가 추정.크리스마스 전날 오토바이를 타고 최씨 집앞을 지나던 김씨는 얼어붙은 하수구 물로 인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이에대해 아무런 사과가 없었다며 취중에 시비를 벌이다 일이 벌어졌다는 후문.◇…공사현장의 안전불감증으로 인해 근로자들이 죽는 사고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지난 6일 무주군 무풍면 무풍교 보수공사 마무리작업을 하던 이은호씨(43)는 다리아래 건축자재를 끌어올리던중 잡고있던 로프가 미끄러지면서 7m아래로 떨어져 숨졌다.◇…형사를 사칭, 잘봐준다며 돈과 술등 1백만원 상당을 갈취하던 사람이 경찰에 붙잡혀 구속영장이 신청됐다.익산경찰은 7일 익산시 영등동에 사는 최모씨(24)를 긴급체포했다.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98년 5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익산시 영등동 모레스토랑에서 술을 달라고해 돈을 지불치않는등 모두 22차례에 걸쳐 1백만원 상당을 갈취한 혐의다.◇…전주 북부경찰은 7일 미성년자인 티켓다방 종업원과 성관계를 가진 김모씨(27.전주시 금암동)등 2명을 붙잡아 청소년보호법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경찰에 따르면 김씨등은 지난해 10월 자기사무실로 차배달을 나온 Y모양(13)에게 5만원을 주고 성관계를 갖는등 윤락행위를 한 혐의다.경찰은 티켓다방 손님을 구속한데 이어 미성년자를 다방종업원으로 고용, 티켓영업을 시켜온 다방주인 노모씨(36)도 역시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 사회일반
  • 위병기
  • 2000.01.08 23:02

겨울철 놀이시설 '안전사각지대'

방학을 맞아 도내 실내스케이트장 및 눈썰매장 등 겨울철 놀이시설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안전사고에 대한 대비책은 미비해 대책마련이 절실하다.7일현재 도내에는 전주실내빙상경기장 등 3곳의 실내스케이트장과 5곳의 눈썰매장이 겨울방학을 맞아 성업중이다. 이들 겨울철놀이시설들은 대부분은 평소보다 2∼3배이상의 어린이고객들이 몰리면서 모처럼 특수를 만끽하고 있다.그러나 이같은 고객급증과는 달리 일일이용객 대부분이 초보자들인데다 안전사고에 대한 업소측의 세심한 배려를 찾을수 없어 안전사고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는 이용객들의 주장이다.실내스케이트장의 경우 빙상장둘레에 보호펜스가 설치되지 않은데다 안전요원이 배치되지 않은 곳도 상당수라는 이용객들의 주장이다. 때문에 초보자들과 숙련자들이 뒤엉켜 있고, 역주행하는 짖궃은 이용자들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띄이지만 안전요원들의 제지모습은 찾을수 없다는 것.더욱이 일일이용객들에게는 스케이팅강습기회마저 주어지지 않아 안전사고 우려를 부채질하고 있다.실제로 지난 4일 방학을 맞아 실내빙상장을 찾은 초등학교 4학년생 김모군(10)이 주행미숙으로 넘어지면서 앞니 2개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눈썰매장들 역시 눈썰매장 슬로프 하단부의 평면거리가 너무짧고, 충격보호대마저 엉성하게 설치돼 충격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 부상우려가 상존하고 있다.이용자들은 부실한 안전시설은 차지하고라도 배치안전요원들도 아르바이트학생들이 대부분이어서 사고발생뒤 신속한 응급처치는 엄두로 내지 못할 것이라며 업소측의 안전불감증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행정당국 또한 별다른 안전점검이나 관리감독을 하지않은채 방관하고 있어 시민들의 안전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난이다.시민들은 “이용자들 대부분이 장난기 많은 어린이들 아니냐”면서 “안전사고에 대한 업소측과 행정당국의 세심한 배려가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 사회일반
  • 정진우
  • 2000.01.08 23:02

도내 농업 정보화 사업 미흡

정보화 시대 농업의 정보화 역시 그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으나 도내 농업 정보화에 대한 도 차원의 투자가 극히 미흡하다. 올 농업 정보화를 위한 도 자체 사업이 거의 없는 데다 일부 계획하고 있는 사업 또한 초보적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북도가 올 계획하고 있는 농업 정보화 관련 사업이라야 농업인들을 대상으로 한 기초적인 컴퓨터 교육과 인터넷 쇼핑몰 구축 사업이 고작이다.96년부터 실시된 농업인 정보화 교육에 지난해 말까지 도내에서 2천8백여명의 농업인이 교육을 받아 일정 부분 농업인들의 정보화 마인드 확산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나 양적·질적으로 충분치 않다는 불만이 많다. 교육에 참여한 수가 아직까지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며, 교육 시간 또한 3일 정도의 단기 코스여서 기초 교육 수준에 그치고 있다.그나마 교육 이외 농업인의 정보화를 위한 지원 사업은 전무한 실정. 2004년까지 전국적으로 1만 농업인의 홈페이지를 제작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으나 전북지역에서 지원을 받은 농업인은 지금까지 11명에 불과하다. 이 또한 지자체가 아닌 정부 차원의 사업이어서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올 7월 개통 예정으로 ‘전북 EC-플라자’ 이름의 인터넷 쇼핑몰을 구축하는 사업이 사실상 전북도의 올 신규 농업 관련 정보화 사업의 전부다.전문가들은 그동안 전북이 선진적인 농업 기술로 국내 농업을 선도했지만 정보화 시대 농업 정보화를 위한 투자에 인색할 경우 농업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잃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실제 도내 농가의 PC 보급률과 활용이 타 지역에 비해 상당 부분 뒤지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도가 자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도내 PC보유 농가는 2만8천여 농가로 전체 농가의 20% 대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와 함께 농산물 및 농산가공품 생산 업체중 자체적으로 인터넷 홈페이지를 갖고 있는 곳도 11개 업체(고추장·한과·인삼·부채·목기·포도)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 됐다. 이같은 실정에서 도 차원의 농업 정보화 계획 수립과 다양한 지원 사업 발굴 등의 도내 농업 정보화를 위한 적극적인 관심과 투자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사회일반
  • 김원용
  • 2000.01.08 23:02

`사이버아파트'시대 다가온다

초고속 정보통신망을 갖춘 ‘사이버 아파트’구축 계약이 늘어나는등 전주지역에 사이버아파트 시대가 성큼 다가서고 있다.특히 본격적인 정보화시대를 대비하고 지식산업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한 첨단정보화 아파트단지를 조성함으로써 컴퓨터이용의 생활화를 통한 시민들의 정보화 마인드 제고가 기대되고 있다.7일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한국통신,데이콤인포텍,제이시티,한국통신진흥등 통신업체와 사이버아파트 구축사업을 추진한 결과 아중지구 대우2차아파트와 제일아파트등 총34개 신규·기존단지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시는 사이버아파트 구축사업이 높은 호응을 받게 됨에 따라 관내 기존 1백세대이상 아파트 1백73개단지에 초고속 통신망을 구축하고,신축아파트는 설계시 이 사업을 반영한다는 방침이다.이를 위해 올해 1억1천5백만원의 예산을 확보,기존아파트의 경우 초고속인터넷 접속망 가입시 가입세대별로 3만원씩의 초기 시설 부담금을 지원하고 관련 통신업체의 도움을 받아 아파트별 홈페이지도 개발 지원한다. 또한 7일 오후 시청강당에서 아파트 관리소장과 입주자 대표,부녀회원등 3백여명을 대상으로 사이버아파트 정보화도우미 사업설명회를 갖고, 이달말까지 5백세대 단위별로 주부 도우미 6백5명을 지정키로 했다.이들 도우미들은 전주소프트웨어지원센터에서 오는 4월까지 인터넷 교육을 받은뒤 아파트별 홈페이지 자치운영관리에 연차적으로 투입된다.시 관계자는 “사이버아파트는 첨단 정보화도시로 발전하는 인프라 구축과 환경지원의 사업 ”이라면서 “컴퓨터및 인터넷 활용의 생활화는 디지털 도시기반 구축뿐 아니라 현재보다 훨씬 편리한 시민생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 사이버아파트란?아파트단지에 기존의 방식보다 최소한 10배이상 빠른 속도의 초고속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고,지금과는 달리 초고속 인터넷과 전화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된다.매월 저렴한 요금으로 하루 24시간 초고속의 인터넷 서비스를 받게 됨에 따라 주부와 노인들의 여가시간 활용에도 도움이 예상된다.또 스타크래프트등 인터넷 게임오락과 인터넷 TV방송 신청,인터넷 라디오 FM방송 청취,인터넷 장보기등 일반가정에서는 좀처럼 활용하기 힘든 종류의 인터넷 서비스 혜택이 가능하다.아파트별로는 자체 홈페이지를 구축,주민자치가 활발하게 운영될 수 있어 이웃간의 ‘벽’을 허무는 새로운 계기가 기대된다.

  • 사회일반
  • 최동성
  • 2000.01.08 23:02

[영21] DDR 그 젊은 열풍

DDR(Dance Dance Revolution).세기말을 뛰어넘어 새천년을 장식하고 있는 젊은이들의 놀이다.과거 갤러그나 테트리스·격투기처럼 손과 머리로만 하는 전자오락이 아니라 온몸을 던져 즐기는 전자오락이다.눈으로는 화면에 집중하고, 귀로는 스피커가 터질듯한 음악을 듣고, 발은 발판을 정확히 짚기 위해 움직이고, 가슴은 뛰는등 온몸이 사용되기 때문이다.하지만 단순한 전자오락이라고만 하기에는 DDR의 열풍이 걷잡을 수 없이 거세다.이로 인해 DDR은 70∼80년대 민주화의 열병에 앓게 했던 대학가의 ‘최신판 해방춤’으로 봐도 무방할 듯 싶다.70∼80년대 젊은이들의 화두 ‘옳고 바른 세상’을 위해 해방춤을 췄던 것처럼 새천년 N세대들은 사이버에서 개인과 국가의 명예를 높이기 위한 전초전으로 DDR을 정복하려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전주권 핵심상권으로 자리잡은지 오래인 전북대 옛정문앞. 마시고 먹고 놀기에 알맞은 이곳 수십군데 오락실마다 DDR을 앞다퉈 설치하더니 작년말 마침내 DDR 전용 오락실이 생겼다.소비성이 왕성한 요즘 대학생들의 성향에 들어맞는듯 DDR은 문전성시다. 하루 수백명이 방문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자기 차례가 돌아오기를 혹은 남들이 하는 것을 배우기 위해 DDR 기계앞은 늘 몇명씩 떼지어 몰려 있다.“수업받으러 갈 때, 수업을 마치고 집에 갈 때, 하루에 최소한 두번 DDR을 하지 않으면 몸이 찌푸듯하다”며 “다른 애들도 나와 마찬가지이고 어떤 애는 정도가 심하다”는 전북대 2학년 이하성군의 말은 “하루라도 책을 읽지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친다”는 안중근의사의 격언을 생각나게 한다.전주 군산 익산의 대학가는 물론 시내 중심가 상권의 활성화 여부를 좌우하고 있는 DDR은 ‘테크노 시대’에 걸맞는 춤이다.5백원짜리 동전을 집어넣고 ‘이지’ ‘하드’등 4가지 단계중 하나를 선택하고 음악을 고르면 시작되는 DDR은 화살표가 화면의 맨위에 올라가는 순간에 맞춰 4∼6개의 전후좌우와 중앙 발판을 밟는 전자오락.발판을 시간과 위치에 정확히 맞춰 밟느냐 여부에 따라 퍼펙트 그레이트 굳 배드 미스등이 그때 그때 표시된다.게임을 마치면 자신의 점수가 나오고 도중에 ‘플레이’가 일정 수준에 미달하면 보는 사람이 창피하게 게임이 끝난다.이렇듯 간단한 규칙을 갖고 있지만 DDR은 단순하지 않다.고수의 경우 혼자서 두개의 발판을 왔다갔다하며 유연한 몸놀림을 선보이는가 하면 발은 물론 손 팔꿈치 무릎 머리까지 사용, 보는 이를 감탄하게 하고 ‘더블 플레이’에서는 짝과 환상적인 호흡으로 가히 예술적인 경지를 과시한다.신세대 감각에 맞춰 전북대 정문앞에서는 홍보용 이벤로 DDR경연대회가 거의 매일 열리고 전국대회도 몇개가 창설됐다.대학생 열이면 열 모두가 DDR을 안해본 사람이 없고 혼자 실력을 다듬기 위해 맹연습하는 것으로 부족해 동아리까지 발족됐다.한마디로 젊은이들 사이에서 말그대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이런 상황에서 DDR은 당연히 요즘 청소년에 ‘받고 싶은 선물’ 0순위로 자리잡았고 실제 작년 크리스마스때 유통업계의 효자상품 노릇을 톡톡히 했다. 요즘에는 주택가 가게에서도 DDR을 팔고 있다.컴퓨터에 연결해쓰는 DDR 발판은 3만원 내외가 보통 제품이지만 7만원짜리까지 있다.하지만 가정용 DDR이 급속히 보급되다 보니 새로운 풍속도가 생겼다.아파트단지에서 밤낮없이 DDR을 연습하는 집때문에 아랫집, 옆집 등에서 소음공해를 들고 나온 것이다.음악소리는 물론 발을 쾅쾅 굴리는 울림때문에 이웃간 불화와 언쟁의 요인으로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DDR은 이제 젊은 층 뿐만 아니라 어른과 어린이층에도 널리 파고들고 있다.20대에는 D가 Dance이지만 30대에는 DDR이 Diet Diet Revolution이고 40대부터는 DDR이 Disco Disco Revolution으로 불리우고 있다.의학적으로 DDR이 일정량 체력소모로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는 발표가 나온 뒤부터 오락과 건강을 함께 도모하는 수단으로 DDR이 퍼져 나갔고 직장인 및 어른들도 DDR을 못하면 시대에 뒤진다는 속칭 ‘왕따’당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한번쯤 오락실을 기웃거리고 있다.주부들의 스트레스 해소 수단으로도 각광받고 있으나 무리한 연습은 금물. 허리 발목 무릎 등이 삐긋해 병원을 찾아야만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컴퓨터가 우리를 지배하지 않던 시절, 꽹과리 징 북에서 울려나오는 농악과 막걸리를 놓고 시대의 아픔을 토해내듯 쏟아놓던 시절, 해방춤으로 젊음을 발산하듯이 이제 그리고 앞으로 당분간 DDR은 21세기초 한국의 놀이문화를 대표할 것으로 보인다.

  • 사회일반
  • 백기곤
  • 2000.01.08 23:02

대학가 등록금 인상 파문

원광대와 우석대·전주대등 도내 사립대의 2000학년도 새학기 등록금 인상률이 당초 학생들 사이에 알려진 수준보다 낮은 한자리수 범위내에서 책정될 것으로 전망된다.최근 교육부가 국립대의 등록금 동결 방침을 발표함에 따라 이들 대학들은 선뜻 인상폭을 결정하지 못하고 상대대학의 동향을 주시, 내부조율을 거듭하고 있다.수도권 사립대의 경우 고려대·연세대등이 이미 최고 15%까지 인상된 고지서를 수시모집 합격자들에게 발송한 상태.또 국립대도 교육부의 결정에 따라 입학금과 수업료는 동결되지만 등록금의 60%를 차지하는 기성회비는 총(학)장이 정하도록 돼있어 일정수준 인상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이처럼 각대학의 등록금 인상 방침이 알려지자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반발이 일고 있는 가운데 도내 각대학 총학생회도 지난 6일 등록금 동결을 위한 연대투쟁을 선언하고 나섰다.이에대해 도내 사립대 관계자는“지난 2년동안 등록금이 동결돼온데다 교육부 지원도 대폭 줄어 인상요인이 누적,올해는 인상이 불가피한 상태”라며“학교발전을 위해 학생들의 이해를 촉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당초 수도권대학의 인상폭을 참조,등록금 인상률에 반영하려 했던 도내 각 대학은 정부 방침과 학부모들의 부담을 고려, 이보다는 낮은 수준에서 책정한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7일 원광대 본부 관계자는 “가급적 학부모들에게 큰 부담이 되지않도록 합리적인 선에서 인상폭을 결정할 방침”이라며“당초 고려했던 수치보다 하향조정, 한자리수 범위에서 책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도내 각대학은 오는 2월1일부터 정시와 특차모집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일제히 등록을 받을 계획이어서 이달 20일까지는 등록금 인상폭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이에따라 학생대표와 협의를 통해 등록금을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을 세운 각 대학측이 학생들과의 견해차이를 어느정도까지 좁힐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사회일반
  • 김종표
  • 2000.01.08 23:02

금강산관광객 억류자 일문일답

한씨는 지난 2일 새천년들어 심기일전하기 위해 혼자서 금강산관광에 나섰다가 분단의 아픔이라는 정신적 충격만 입고 전주로 되돌아왔다. 다음은 한씨와의 일문일답이다.▲억류당시 상황은= 지난 2일 동해항을 출발해 3박4일 일정으로 금강산관광에 나섰다. 지난 4일 오후 만물상코스를 관광하고 하산하던중 30대 중반의 북측 여성환경감시원(안내원)에게 휴대폰(삼성 애니콜)을 내보이면서 ‘언제한번 초대했으면 좋겠다’는 말이 화근이 됐다.여성감시원과는 일체 대화를 하지 않다가 연배가 비슷해 억류전날부터 말문을 트게 됐고 친한 마음에 무심코 던졌다가 변을 당했다. 여성환경감시원에게 인간적인 배신감이 들었다.▲사죄문 내용과 작성경위는= 북측에서 버스로 끌고가 사죄문작성을 강요했다. 처음에는 ‘내가 왜 사죄문을 쓰느냐’고 거부했지만 강압된 분위기에 못이겨 ‘북한지도자에 대한 호칭은 잘못됐으며 핸드폰은 휴대금지품목인지 모른채 가져갔다’는 내용의 문건을 전달하고 풀려날수 있었다.▲금강산관광에 나선 목적은 = 아버지 고향이 북쪽이다. 최근들어 심란한데다 부친의 고향땅을 밟고 심기일전하기 위해 혼자서 금강산을 찾았다.▲원래 도내출신인가= 사실은 서울시 동대문구가 고향이다. 전주는 4년전 남편의 연고지를 찾아 내려왔다.▲지금 심정은= 무심코 던진 말때문에 이렇게까지 파문이 확산될줄 몰랐다. 북측으로부터 풀려난이후 자괴감과 극심한 정신적 충격으로 지난 이틀간 곡기는 커녕 물조차 제대로 입에 대지 못했다.

  • 사회일반
  • 정진우
  • 2000.01.07 23:02

이리CC 정상화 난항

이리골프장 정상화 방안이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회원들을 대표하는 ‘회원권익보호대책위원회(위원장 강대직)’가 6일 ‘선(先) 회원권 승계 후(後) 정상화방안 논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대원개발(주)에 대한 의혹을 사법당국에 고발하고 권리사수를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회원권보호대책위는 이날 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리골프장을 경락받은 대원개발(대표 손성공)은 덕원관광개발 대표였던 이의종씨가 실질적인 지배주주로서 손성공씨와 함께 설립한 위장법인이라는 의혹이 있다”며 “부도를 내고서도 실질적인 지배주주로 행세하는 것은 사회정의상으로나 도덕적으로나 지탄받아 마땅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대책위는 이와함께 대원개발측이 제시한 회원 1인당 1천만원 추가부담 조건과 관련, “부채가 4백억원에 이르는 등 1백% 차입경영 상태에서 회원들의 호주머니에 의존하는 경영방식으로는 정상화를 할 수 없다”며 일축하고 “1천3백여명의 회원중 한사람의 희생자도 생기지 않도록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밟혔다.대책위는 ▲대원개발은 현 회원들의 회원권을 승계, 대원개발 회원으로 명의를 개서한 뒤 골프장 운영을 정상화 ▲명의개서후 정상화방안에 대해서는 회원대표기구를 구성, 사회정의와 상식선에서 공생할 수 있는 방안 모색 ▲이같은 제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대원개발에 대한 모든 의혹을 사법기관에 호소한 뒤 사회 시민단체와 연대, 권리사수를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이런 와중에 ‘이리골프장정상화추진위’라는 별도 기구가 조직돼 회원부담금 1천만원으로 정상화하겠다며 동의를 구하면서 회원들의 답변통보가 없으면 찬성하는 것으로 간주하겠다는 입장을 회원들에게 통지하자 회원들은 어느 편에 서서 일하는 조직이냐며 어리둥절해 하는 분위기이다.한편 대원개발측은 회원 1인당 1천만원씩 추가 부담을 하지 않으면 회원권 승계를 인정치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여전히 회원권 승계여부가 불씨로 남아 있는 상태다.

  • 사회일반
  • 이경재
  • 2000.01.07 23:02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