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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권 달성의 의미도 크지만 그러나 경기력등 질적인 면이 크게 발전했다는게 이번 체전의 또 다른 성과입니다.”이번 전국체전에서 당초 목표했던 종합 4위 달성에 견인차 역할을 한 구기섭(사진) 전북선수단 총감독은 “개인과 단체등 거의 모든 종목에서 전 대회보다 기량이 월등히 향상됐다”면서 “이는 차기 대회에서 보다 안정적인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번 결과를 반겼다.빈약한 도세에도 불구하고 종합 4위라는 좋은 성적을 거둔데는 그동안 증액된 예산으로 우수선수를 꾸준히 보강했고 중점종목을 선별, 집중적으로 지원하면서 강화훈련을 했기 때문이다”면서 “이번 체전에서 드러난 미비점을 꾸준히 보완하면서 특별대책을 수립, 내년 제주체전에서는 종합3위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구 총감독은 “이번 체전에서 메달이 많이 걸린 육상과 수영 사격이 다소 부진했고 기대했던 검도와 로울러 근대 5종 보디빌딩 등도 다소 뒤처져 아쉬웠다”면서 “면밀한 분석을 통해 내년 체전에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선수(레슬링)와 임원자격으로 지난 40여년동안 전국체전에 참가한 바 있는 구 총감독은 자타가 공인하는 전북체육계의 원로이자 산증인으로 통한다.
“전북지역에서 억울한 납세자가 나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15일 부임한 신임 유학근 광주지방국세청장(54)은 18일 전북을 방문해 세정개혁을 보다 내실있게 추진하고 납세환경을 개선, 선진세정이 정착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취임소감을 밝혔다.유청장은 이를 위해 공평과세를 통한 조세정의 구현을 첫번째 과제로 꼽았다.“음성탈루소득자에 대한 엄정한 과세를 통해 사회적으로 만연된 탈세심리를 근절하는 한편 자영사업자 과표 현실화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으로 봉급생활자와의 세부담 불균형을 시정하겠습니다”유청장은 또 지식정보화 사회로의 이행과 국경없는 글로벌 경제시대 도래에 부응하기 위해 가정과 사무실에서 인터넷을 통해 세금을 신고·납부할 수 있는 첨단 전자세정 체제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그는 “무리한 과세로 인한 납세자의 불만을 해소하는데 최선을 다하는 등 납세자 중심의 세정을 통해 신뢰받는 세정구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국가재정을 뒷받침하기 위해 세수확보에 주력하는 반면 최근의 경제난을 감안해 지역내 중소·벤처기업 등은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신임 유청장은 지난 83년 서기관 승진후에 정읍·군산·전주세무서장과 광주청 직세국장을 비롯해 동작세무서장과 서울청 조사 2·4국장 등을 역임하면서 지역사정에 정통하면서도 조세정의 구현에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합리적인 업무처리 능력과 원활한 대인관계, 대내·외의 두터운 신망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47년생으로 전주고와 육사를 졸업했으며 부인 하해숙 여사와의 사이에 2남을 두고 있다.
△질서부문홍성광 순경(32·김제경찰서 수사과)“이번 상이 부끄럽지 않도록 기초질서 확립에 더욱 노력해 시민들이 편안하게 살 수 있는 고장으로 만들겠습니다.”대상의 영예를 안아 1계급 특진을 하는 홍성광 순경은 살인과 강도 등 각종 범죄자 검거에 큰 실적을 올리는 등 민생치안 확립에 전력을 다한 모범경찰관이다.또 가출한 청소년 21명을 조기귀가토록 선도하는 등 청소년 관련 범죄를 줄이는 데 공이 지대하고, 기초질서 유지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순찰근무 활동도 성실하게 수행했다. 지난 98년 경찰에 투신한 홍순경은 올해에만 살인범 1건·1명과 강간치상범 3건·3명을 비롯해 절도 11건·21명, 폭력범 78건·1백18명, 도박범 7건·20명, 마약류사범 6건·6명을 검거하는 등 모두 3백74건·4백31명의 형사범을 검거했다.지난해 초부터 지난 4월까지 김제관내 국도 및 지방도에서 과속 등 교통법규위반자 4백12건, 기초질서 위반사범 1백42건을 단속하는 등 교통질서 및 기초질서 확립에 지대한 공을 세웠다.또 홍순경은 혼자사는 노인들을 수시로 방문해 집안청소 및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대민친절봉사 활동에도 앞장섰다.홍순경은 “경찰관 본연의 업무를 수행한 것 뿐인데 너무도 큰 상을 준 것 같다”며 “1계급 특진의 영예를 얻은 만큼 앞으로도 민원인을 위해 봉사하는 자세로 일하겠다”고 말했다.△안보부문유준만순경(30·전북지방경찰청 보안과)“자신이 맡은바 업무를 묵묵히 수행해 내는 일꾼들이 많은데 이렇게 큰 상을 받게돼 영광입니다. 더욱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알고 더욱 노력하겠습니다.”제5회 전북무궁화대상 안보부문을 수상한 유준만 순경은 평소 투철한 사명감과 확고한 국가관을 앞세워 국가안보와 사회안정에 크게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유 순경은 지난 98년 경찰에 입문한 이래 창의적이고 왕성한 근무의욕으로 국제교류협력 및 외사업무 수행에 전력을 다하는 등 국가안보와 사회안정에 기여한 바가 크다. 특히 전북지방경찰청과 중국 강소성공안청간 자매결연을 체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해 중국경찰과의 유대를 강화시키는 등 국제협력의 실무자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냈다.유순경은 “파출소에 새로 근무배치를 받은만큼 더욱더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시상식에 함께한 부모님과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봉사부문유소미경장(34·전북지방경찰청 경무과)“봉사하는 경찰상은 더이상 낯선 모습이 아닙니다. 봉사하는 경찰이야말로 가장 기본적인 경찰의 업무라고 생각합니다.”제5회 전북무궁화대상 본상 봉사부문을 수상한 유소미경장(34). 전북경찰청의 얼굴과도 같은 지방청 민원실에서 8년째 근무해오고 있는 유경장은 대민 치안서비스의 최전방에서 일해온 모범경찰관. 민원행정 업무와 헤어진 가족 찾아주기, 인터넷 민원에 대한 답변 등 항상 민원인의 입장에 서서 근무한다는 것이 바로 그의 근무원칙.그러나 유경장이 더욱더 빛을 내는 것은 그가 전북경찰청 사회봉사 동호회(이웃을 사랑하는 사람들)를 주도해오면서 매월 불우시설 및 노력봉사 등에 봉사활동에 남다른 애정을 보여온 점이다. 유경장은 “이웃같은 친근하고 편안한 경찰상을 만들어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민원실 근무를 해오고 있으며 봉사활동은 오히려 알려지는게 부담스럽다”며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해온 사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정의부문배인규씨(33·현대자동차 상용샤시설계팀 대리)“누구든 위기에 처한 사람을 보면 뛰어들었을 겁니다. 어려운 상황에 처한 이웃을 구했을 뿐인데 주변에서 대단한 일이라고 추켜세우니 쑥스럽기만 합니다.”무궁화대상 정의부문 수상자인 배인규씨.배씨는 지난 8월1일 무주군 무주읍 남대천에서 깊이 2m 깊이의 물에 빠져 위험에 처해있는 아이들을 위해 수영을 못하지만 물속에 뛰어들어 어린 생명을 구조해내는 등 투철한 시민정신을 발휘해 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그는 또 지난 96년부터 전주시내 한 보육원과 우연한 인연을 맺은 뒤 지금까지 틈나는대로 보육원을 찾아 원생들과 상담하는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는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일도 해오고 있다. 배씨는 “당연히 해야될 일을 한 것 뿐인데 이렇게 큰상을 받게돼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남을 살라는 뜻으로 알겠다”고 말했다.
13일 개막된 전주 소리축제가 중반을 넘어섰다. 각계의 평가가 엇갈리는 가운데 17일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 박성일 사무총장을 만나 자체 중간평을 들어봤다.-축제가 벌써 중반을 넘어섰다. 어떻게 지켜봤는가.△외형적으로 볼때 기대 이상이다. 2천2백석 규모의 소리문화의 전당 모악당은 연일 관객들이 몰려들어 객석을 거의 채우고 있다.-표는 매진됐지만 정작 공연이 진행되면 텅빈 좌석이 많다. 축제광장을 비롯해 야외 공연장은 관람객들이 너무 없어 썰렁한 분위기 아닌가.△실내공연 객석 점유율이 평균 70%를 웃도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야외공연에 대한 도민들의 참여열기도 괜찮은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낮시간대 편성된 공연이 적어 축제장을 찾는 사람들이 즐기지 못하는 것은 아쉽다.-축제 진행상의 문제점과 각오는. △관객 편의시설이나 셔틀버스 운영과정에서 시민들의 불만이 있었다. 차츰 보완될 것으로 믿는다.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도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한다. /김현기기자
세계소리축제가 이제 중반기로 접어든 가운데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에서는 무대에 서지도 조명도 받지도 못하는 숨은 주역들이 있다. 공연장 무대·음향·조명·기계 등을 총괄하는 중앙공연문화재단 기술운영팀 이갑래 팀장(48·차장)은 행사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묵묵히 소임을 다하고 있다.중앙공연문화재단 서울팀에서 근무했던 그는 소리문화의 전당 개관을 앞두고 지난 7월1일자로 전북과 인연을 맺게 됐다. 그는 구수한 사투리를 구사하는 중년의 경상도 사나이였고 지금은 전라도 관문인 전주에서 삶의 터전을 마련했다. 그는 “교통체증도 없고 공기도 좋은 전주는 정말 살기좋은 도시다”며 “가족과 떨어져 서울 파견팀 직원들과 거주하고 있지만 가족과 함께 이사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개관식과 소리축제 등으로 출퇴근 개념이 없어졌다는 그는 “이렇게 큰 문화공간에서 20명에 불과한 팀원 모두가 열심히 해준 탓에 별다른 어려움은 없다”면서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팀원들 사이에 정 또한 깊어간다”고 말했다. 소리문화의 전당 개관식에 맞춰 무대 등을 준비했다는 그는 “공사가 완공되지 않는 시기에 투입돼 개척해야할 일이 산적했다”며 “개관식을 치룬 경험에서 소리축제는 한결 수월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췄다. 그러나 이번 소리축제와 관련,“소리축제 공연장에서 일부 문화의식이 부족한 관람객들로 공든 우리의 노력과 출연진들에게 본의아닌 피해를 주고 있다”고 우려를 전했다. 그는 또 “기술운영팀이 공연내용조차 파악하지 못한채 조직위 공연기획팀의 무리한 요구를 들어주고 있다”며 “보다 나은 공연을 위한 무대설치가 아쉬운 실정”이라며 현재 조직위의 이원화체제를 따끔하게 꼬집었다. 특히 그는 “소리문화의 전당이 극장건축 전문가가 아닌 호텔건출 전문가에 의한 설계에 따라 공연이 자칫 내용이 미진할 수도 있다”면서 “특히 국제회의장이 전기전압의 하자로 지적되고 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안태성기자
16일 소리문화의 전당 연지홀에서 만난 노인환씨(66·서울시 반포동)의 황혼은 음악과 함께 흘러가기에 향기가 있고 여유롭다. 그는 일본의 원전 연주단체인 ‘콜레기움 무지쿰 텔레만’의 전주 소리축제 공연을 주선한 인물로 이 단체의 리더인 재일교포 강무춘씨(56)와 10여년 동안 교분을 쌓고 있다. 공연도중 수시로 자신의 음악에 대해 설명하는 강씨의 말을 통역해 관객들에게 전하는 것이 노씨의 역할. 97년 2월부터 서울 예술의 전당 음악당의 유일한 자원봉사자로 활동중인 노씨의 지난 세월은 예사롭지 않다. 함경도 흥남 출신으로 48년 월남했으며 서울상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무역업에 오랫동안 종사해 왔다. 은퇴 이후에는 ‘순전히 음악이 좋아’예술의 전당 자원봉사자를 택했으며 ‘탈북난민 보호운동본부 국제조직위’ 위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고교시절부터 음악을 좋아했습니다. 젊었을 때는 베에토벤을 즐겨 들었는데 나이가 들면서 바로크 음악에 심취됐습니다. 인간의 가장 아름다운 감성과 일치하는 음악이 바로크 음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노씨는 90년대 초반 서울시향 상임지휘자인 박은성씨를 통해 콜레기움 무지쿰 텔레만의 리더인 강씨를 알게 됐다. 바로크 악기로 원전을 연주하는 강씨의 음악세계에 매료됐고 이를 국내에 알리기 위해 지금까지 10여차례에 걸쳐 콜레기움 무지쿰 텔레만의 한국공연을 주선 했다. “전북사람들이 우리의 전통음악에만 너무 집착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우리가 서양의 바로크 음악을 친숙하게 받아들이고 저들도 우리의 판소를 듣게 해야 합니다”. 노씨는 새로운 전라도 예술을 창조하기 위해서는 먼저 동서양의 음악이 서로 활발히 교류하고 화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씨는 그러나 “이렇게 엄청난 시설에 쳄발로가 없어 어렵게 악기를 빌려와야 했다”며 소리문화의 전당이 규모에 걸맞는 위상을 세워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 김현기 기자
“10여 차례 한국공연을 갖긴 했지만 전라도에서 바로크 음악 원전연주를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15일 오전 입국한 뒤 전주에 여장을 푼 일본 바로크음악 원전 연주단체 ‘콜레기움 무지쿰 텔레만’의 리더 노부하라 타케하루(延原武春·한국명 강무춘·59)씨. 그는 처음 밟게 된 전주 땅이 옛날 고향처럼 포근하게 느껴진다며 흥분과 기대를 감추지 못했다.재일동포인 강씨는 천대와 멸시로 상징되는 일본내 재일교포 사회의 한계를 딛고 일어나 바로크 음악의 선구자적 길을 걸어온 인물. 오사카 음대 재학시설에는 후기 바로크 시대의 작곡가인 텔레만의 음악에 심취, 텔레만 앙상블을 결성해 활동했으며 독특한 연출력과 압도적인 음악성으로 청중을 매료시키고 있다.63년 창설한 뒤 강씨가 이끌고 있는 콜레기움 무지쿰 텔레만은 유럽과 어깨를 겨룰 정도로 급성장한 일본 원전연주계의 대표단체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서울과 대전, 부산에서 공연을 가진 바 있다.강씨는 “바로크 음악의 원주연주에 대해 일반인들의 음악적 이해와 관심은 아직까지 부족한 상태”라며 이번 소리축제에서 바로크 음악을 쉽게 전달하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강씨는 16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연지홀에서 갖는 첫 무대에서 공연 사이사이 관람객들에게 바로크 악기와 연주곡을 설명하고 관객들의 질의에 답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강씨의 통역을 맡는 서울 예술의전당 노인환씨(66)는 “일본내 간사이 지방에서 활동하는 유명 음악가들이 강씨의 제자”라며 “강씨가 일본 오사카 청소년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으로 오랫동안 활약하는 등 청소년 지도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강씨는 전주 소리축제 공연이 끝난 뒤 17일 서울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강연을 가질 예정이다. / 김현기 기자
“축제가 시작된 뒤 여기저기서 일이 자꾸 터지고 있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소리축제의 차질없는 진행을 위해 욕심껏 일해왔다는 강준택 기획국장은 소리축제의 최전방에서 기획부터 추진까지 꼼꼼이 챙겨온 실무 전문가. 친형이자 예술총감독인 강준혁씨가 소리축제에 ‘우리 소리의 세계화’를 담아낸 창의력이 돋보였다면 강국장은 실전 스타일인 셈이다. “지난해 예비대회의 실패 영향도 있겠지만 지역의 배타성이 올해 초 기획국의 업무추진을 힘들게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서로를 이해하고 한마음 한뜻으로 축제 성공을 위해 달려왔습니다” 강국장은 준비과정이 짧아 헤쳐왔던 난관이 많았지만 예비대회때의 부정적 이미지를 해소하기 위해 지역여론수렴에 주력했다고 말했다. “난장을 트는 지역축제의 관료적인 냄새을 없애고 지역민이 즐겁고 좋아하는 예술공연을 많이 포함했습니다. 개관 후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것을 보면 ‘축제가 모든 이에게 기쁜 날이어야 한다’는 기획 의도가 어느 정도 적중한 것 같습니다” 소리축제가 먼 훗날을 바라보는 것보다 매년 지역민이 기다리고 기대하는 축제로 성장해야 한다고 제시한 강국장은 여러 행사 가운데 어린이 소리축제에는 꼭 참여하라고 추천했다. 어린이 소리축제가 자라나는 세대에게 문화예술적인 씨앗을 지금부터 뿌리는 미래지향적인 프로그램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 지금은 흥미로운 작은 축제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축제를 체험하고 성장한 어린이들이 미래 소리축제를 이끌 주역이기 때문이란다. 올해 말까지 다음 축제를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한 소리축제 백서를 준비해야 한다는 강감독은 축제가 끝나면 김제 금촌저수지 등을 찾아 낚시를 즐기며 휴식을 취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 임용묵 기자
첫 술에 배부를 순 없겠죠. 이제 아기를 얻었으니 귀하게 키워내는 일만 남은 셈이죠." 소리축제 개막식장에서 만난 국립중앙극장 김명곤극장장은 이렇게 운을 뗀다. 소리의 고장 전북이 키워낸 소리꾼이자, 국립중앙극장의 책임운영자로서 소리축제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그 누구보다 각별하다. "이번 축제가 국악이 세계의 음악과 교류하고, 또 세계적인 음악으로 발전하는 밑거름 역할을 해야할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국악만으로 이렇게 큰 행사를 이끌어가는 건 무리죠. 초반에 우려했던 것보다는 국악에 대한 배려가 잘 돼있다는 생각이고, 우리소리가 세계의 소리와 어울리면서 함께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양한 부대행사와 세미나 등 여러 계층을 배려하기 위해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는 말로 프로그램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전주시민의 규모에 비해서 이 공간이 큰 것이 사실입니다. 운영상의 어려움도 적지는 않겠지만 이곳이 전북의 소리, 세계의 소리를 키워내는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김씨는 첫 행사의 화려함보다는 이제 내실 있는 프로그램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경험있는 전문 기획자, 마케팅 인력의 양성, 지역의 소리교육 기관 및 일반 동호회와 연계한 상설 교육프로그램의 설치 등 소리문화전당의 운영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이제는 우리의 소리가 다른 예술 장르와의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서 독특한 아름다움을 세계에 보여줄 때가 왔습니다. 전주의 소리축제가, 또 이 공간이 그 중심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김은정 기자>
“말 그대로 임실소충·사선문화제전 행사가 15년이 되면서 제자리를 잡아간 것 같습니다”사선문화제 행사를 성공리에 마친 양영두위원장(사진)의 얼굴에서 피로감 보다는 환희의 미소를 발견 할 수 있었다.그럴만한 이유는 15년간의 문화제 행사를 단독으로 맥을 이어 왔지만 올해같이 엄청난 인파가 몰려 올 줄은 꿈에도 예측을 못했기 때문이다.매년 행사비만도 3억여원에 달해 그많은 예산을 마련하기까지는 중앙무대를 오가며 친인척이나 과거의 모든 인맥을 동원해 지방문화사업에 헌신 투자해 왔다.일부에서는 “흑자사업이다”아니면 “손해는 없을 것이다”라는 흑색선전도 나오고 있으나 매년 적자라는 하소연이다.그는 또 “다만 각종 문화상 수상자의 겪이 높아짐은 물론 사선녀들의 출신지도 매년 늘어나 전국으로 골고루 출전해 오고 있어서 전국 규모라는 점이 실감이 난다”고 말했다.“내년을 위해 다시 상경해 후원자들을 찾아보고 서운함이 없도록 정중한 인사도 해야 합니다”라며 고충을 털어 놨다.
“2001전주세계소리축제는 우리 소리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자리입니다. 판소리의 본고장에 세계의 소리예술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잔치이기도 합니다. 귀하고 소중한 자리인 만큼 도민들의 성원과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소리축제가 정성껏 준비한 잔치상에서 자리를 함께 하셨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전주세계소리축제 천이두위원장은 “소리의 본향인 전주에서 소리축제가 열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이번 행사가 우리 고장의 멋과 맛을 알리고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생산적인 축제로 자리잡았으면 한다”고 말했다.원광대 국문과교수와 전북문화저널 발행인을 역임한 천이두위원장은 지역문화계의 원로이자 청렴한 선비로 이름높다. 날카롭고 중후한 평론활동으로 한국문학평단에 윤기를 더해온 그는 판소리에 각별한 애정을 쏟는 판소리연구가이기도 하다.평생을 서재와 강단에서 보낸 학자가 결코 가볍지 않은 조직위원장을 맡았지만 방패막이로, 때론 질책을 아끼지 않는 악역을 맡아 조직위를 추스리고 소리축제를 알리기 위해 동분서주해왔다.그는 “지난 4월 조직위원장을 맡았을 때만 해도 지난해 예비대회의 상처를 치유해야 하는데다 우리소리를 세계화해야 한다는 부담까지 겹쳐 축제를 준비하는 마음이 가볍지는 않았다”면서도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고 단언했다. 천위원장은 “조직위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똘똘 뭉쳐 그동안의 우려를 딛고 축제를 성공시키기 위한 다양한 전략과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소리축제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이번 축제는 세계의 자랑할 만한 판소리라는 예술이 살아있다는 것을 만방에 선보일 기회입니다. 자랑스런 문화를 간직한 우리나라에 세계 각국의 수준높은 예술가들을 초청하는 이번 자리는 서로 빛과 색이 다른 고전과 현대가 만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관객에게 권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천위원장은 “굳이 꼽는다면 판소리무대외에도 좀처럼 만날 수 없는 귀중한 자리인 제의와 영혼의 소리가 눈에 띈다”며 “축제의 교육적 효과를 십분 활용한 어린이소리축제도 새싹들에게 소중한 체험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천위원장은 “소리축제가 지역문화를 견인하는 디딤돌로 자리잡아야겠지만 준비기간이 촉박했던 탓에 지역문화계와의 연계가 미흡했던 게 사실”이라며 “내년부터는 충분히 시간을 두고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통일기반 조성을 위해 남한 내부와 남북간 갈등 해소에 앞장서겠습니다”11일 전북지역 언론사 및 시민단체 대표들과 통일문제를 토론하기 위해 전북을 찾은 강동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58)은 이를 위해 “전국 협의회별로 추진되고 있는 대북정책 공감대 형성 활동을 지원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민주평통의 향후 활동계획에 대해 강사무처장은 “국내적으로 남남갈등 해소와 통일에 대한 범국민적 공감대 형성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또한 해외동포 및 국제사회의 협력 분위기 조성을 위해 동포 2∼3세에 대한 통일관 정립 등에 역점을 둔 활동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그는 또 “오는 11월 9일과 10일 이틀간 지리산온천에서 영호남 지역 10여개 학회와 민주평통 전남·북, 경남·북 등 4개 도협의회장 합동학술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라며 “대북정책을 둘러싼 남남갈등 극복과 국민화합방안에 관해 진지한 토론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전북이 고향인 강사무처장은 “부산, 광주, 대구지역 토론회에 이어 전북을 방문하게 돼 감회가 남다르고 기쁘다”고 방문소감을 밝힌뒤 “고향에서 제기되는 의견들을 잘 정리하여 관계기관에 정책자료로 건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강사무처장은 “민주평통은 지난 20년동안 통일정책 수립 및 추진을 위해 각계의 여론수렴과 정책건의 활동에 힘써왔다”며 “특히 최근에는 전국의 주요학회와 시민단체, 언론, 직능분야별 대화활동 등을 통해 통일문제와 관련한 각계 전문가들의 폭넓은 여론을 수렴했다”고 말했다.강사무처장은 43년 진안 출생으로 전주고와 전북대를 거쳐 79년 민주평통 보좌관으로 첫걸음을 내딛어 22년간 민주평통에 몸담아 온 통일 전문가이다.
“한국신기록을 수립하며 3관왕을 차지해 기쁘지만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 이상의 결과를 얻어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이 되기도 합니다”역도 여자일반부 58㎏급에 출전, 인상과 용상 합계에서 각각 한국신기록을 수립하며 3관왕을 차지한 염옥진(20·하이트맥주·사진 )은 “체중조절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바람에 최상의 컨디션으로 출전, 이같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전북체고 1학년때부터 역도를 시작한 염옥진은 실업 2년차로 기량이 날로 성장하는 기대주. “내년 부산 아시안게임에 출전, 메달을 따는 것이 지금의 희망”이라는 염옥진은 “이를위해 지금부터 연습량을 꾸준히 늘려 나가는등 이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계절에 따라 다르지만 하루평균 4∼5시간씩의 연습량을 유지하고 있다”는 염옥진은 “실업팀에 들어와서 정신력이 매우 강해졌다”며 변화된 자신의 모습을 소개했다. 전주시 팔복동 딸부자 집의 염준용씨(52)와 최애자씨(49) 사이의 1남 6녀중 5째인 염옥진은 성격이 명랑하고 쾌할해 동료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작년 부산체전에서 2관왕을 차지해 최소한 이를 지켜내야 한다는 욕심에다 연습량이 부족해 다소 부담을 갖고 출전을 했는데 우승을 차지해 기쁩니다”육상 여일반 1만m에 출전해 금메달을 얻은 주부 마라토너 오미자(31·사진)는 “익산시청의 아낌없는 지원에다 역시 익산시청에서 함께 마라톤을 한 남편의 외조덕분에 오늘의 결과를 얻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교 1학년때부터 전국체전에 출전해 지금까지 13년째 전북에 금메달을 안겨주고 있는 오미자는 ‘그동안 몇개의 금메달을 땄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며 하도 많이 획득한 메달수를 제대로 기억하지 못할 정도였다. “내년 부산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뒤 2세를 갖기 위해 선수생활을 1∼2년만 더 할 생각이다”는 오미자는 “매일 4∼5시간 정도 연습을 해 기량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좀더 좋은 기록을 내려고 욕심을 냈는데 생각대로 안돼 섭섭했다”는 오미자는 “앞으로도 꾸준한 연습을 통해 기량향상에 더욱 힘쓰겠다”며 식을 줄 모르는 기록갱신 의지를 보여 주었다. 운동선수로써는 결코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국여자중장거리 간판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오미자는 “오는 11월께 전북일보가 주최하는 역전마라톤대회에도 출전해 인사를 드리겠다”고 말했다.
“불합리한 면허행정이나 민원인들의 불편사항이 없도록 항상 민원인들의 입장에 서서 편안한 시험장을 만들겠습니다.”경찰청 운전면허시험관리단 전북운전면허시험장 신임 박성구장장(43·경감).박장장은 하루 6백명이 넘는 민원인들이 시험장을 찾는만큼 쾌적한 환경에서 면허시험을 치를 수 있는 환경개선 등을 중점사업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직원들의 친절교육과 화장실, 진입로 개선 등도 예산확보로 통해 조기에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특히 지난 87년부터 91년까지 4년 넘게 교통관련 실무를 쌓았던 경험을 최대한 살려내겠다는 그는 “직원들의 업무만족도를 상승시켜 자연스레 친절서비스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룍하겠다”고 말했다. 박장장은 기동수사대 초대 대장, 김제경찰서 수사과장, 지방청 과학수사계장 등으로 활동했으며 지난 6월에는 전주대 법과 대학원을 졸업한 학구파이기도 하다. 꼼꼼한 업무스타일과 합리적인 일처리로 모범공무원 총리상(98년) 등 20여차례 표창을 받았다.
“엄마 아빠의 이쁜 곳만 닮은 것 같아 부모님께 먼저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려야 되겠네요”제 15회 사선문화제전에서 사선녀 진의 영광을 안은 이영숙양(21·충북 보은군 보은읍 삼산리)의 효심에 가득찬 인사가 더 미인다웠다.이양은 또 “말로만 들어 왔던 임실의 사선문화 제전이 이렇게 전국규모인것을 이제야 알게 됐는데 더 많은 것을 널리 홍보하기 위해 작은 힘이나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50여명의 후보중 21명이 결선에 진출, 이미 미인으로 시선을 꼽아 왔던 이양은 1m73㎝의 훤출한 키에 미모도 뛰어 났다.김천대에 재학중이며 표정이 밝고 명랑한 성품으로 아버지 이만석씨와 어머니 박춘자씨 사이에 2남1녀의 외동딸로 취미는 표정 연습이고 요리에 자신이 있으며 피아노도 수준급이며 장래 희망은 스튜더스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비엔날레를 두번 치르는 동안 나름대로 노하우가 축적됐다고 생각했지만 올해 비엔날레 준비가 더 힘들었습니다”6일 개막, 서예의 진수를 선보인 2001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의 기획부터 행사진행까지 꼼꼼히 챙긴 송하경 조직위원장(60·성균관대 교수)이 해를 거듭할수록 비엔날레 치르는 것이 힘들다고 말했다.2001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의 주제는 ‘선(線)을 넘어 합(合)으로’. 송위원장이 ‘서예’를 놓고 고심한 끝에 내비친 올해 대회의 핵심이다. 다소 형이상학적이지만 많은 뜻을 담고 있다는 것이 송위원장의 설명.“선중심의 전통서예를 뛰어 넘어 음악이나 문학, 회화 등 타 장르와 만나는 서예의 선과 경계를 넘는 새로운 형식과 방향을 추구하려는 의도를 담았습니다.”송위원장은 올해 대회에 대해 전통에 얽매이지 않는 열린 마음으로 21세기에 맞는 서예의 새로운 형식과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라고 규정했다. 다른 예술분야와 대화하고 교류·협력해 새로운 조형서예, 실용성있는 생활서예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다.송위원장은 올해 대회의 프로그램중 서계서예문자서예전과 천인천자문 기획에 특별히 신경을 기울였다고 했다.“지금까지 서예가 한자와 한글, 그리고 일본의 가나문자에 국한돼 이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올해엔 세계의 26개 문자를 서예화한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올해 대회의 특징을 서예의 세계화라고 말하는 송위원장은 1천명의 서예인이 참가한 천인천자문은 3천년 서예 역사에서 처음있는 일로 오늘의 한국서예사를 총망라한 의미를 담은 작업이라고 덧붙였다. “서예가 대중과 괴리돼 높은 자리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올해엔 서예가 대형에서 소형으로, 전시실에서 가정으로 다가가는 ‘서예의 생활화’를 시도했습니다”전통성을 기반으로 서예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시험하고 있다는 것이 송위원장의 설명.음식과 소리, 그리고 서예 등 우수한 문화예술자원을 간직한 고장이 전북이라는 송위원장은 많은 문화자원가운데 서예를 세계화 함으로써 전북은 물론 한국의 서예가 세계속에 우뚝 설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서예로 비엔날레를 할 수 있다는 발상을 세계 어느 나라도 아닌 전북에서 처음 싹텄습니다. 바로 전북서예의 세계화 가능성을 모색한 거죠. 처음엔 질타의 목소리가 많았지만 이제는 우리나라 서단은 물론 세계서예인의 단합과 우의를 다지는 축제 한마당의 자리잡았다고 자부합니다”예산은 부족했지만 풍족한 대회를 만들기 위해 분주한 날을 보냈다는 송위원장은 창작 주체인 서예인과 감상주체인 관람객들이 어우러져야 서예가 발전할 수 있다며 도민들의 많은 참여가 있기를 기대했다.
‘세번의 인연’. 2001전주세계소리축제와 박성일 사무총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94년 도문화예술과장으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부지를 선정하고 95년 국제협력관으로서 소리축제의 개념과 성격 모색했던 박총장에게 올해 초 사무총장 복귀는 소리축제와의 세번째 인연인 셈. 또 소리축제 태동기 실무를 추진했던 박총장에게 올해 축제를 마무리해야하는 막중한 임무를 줬으니 ‘결자해지’와도 들어 맞는다.소리축제를 일주일 앞둔 5일 소리축제 막바지 준비에 한창인 박총장을 만났다. 상처투성이로 전락한 지난해 예비대회를 거울 삼아 본행사 성공개최를 위해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박총장은 “소리축제는 우리 소리의 가치를 세계화하는 첫걸음이자 ‘소리=전북’이라는 이미지를 제고하는 자리”라고 소개했다.박총장은 소리축제가 전주에서 열리는 이유에 대해 소리를 세계적인 문화관광상품으로 만드는 동시에 전북을 세계속에 알리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축제가 지속적으로 내실있게 추진되면 전주를 중심으로 소리문화산업이 발전, 전북이 명실상부한 ‘소리의 메카’로 발돋움하는 것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 지난해 예비대회는 관위주로 진행되다 보니 여러가지 문제점이 돌출됐다고 분석한 박총장은 올해 축제의 성공개최를 위해 ‘추진력’있는 강준혁씨를 예술총감독으로 초빙, 축제를 채울 프로그램 기획을 맡긴 뒤 사무국은 행정·재정적 지원만 전담하는 철저한 역할분담체제로 소리축제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좋은 잔치상을 마련해도 주인이자 주체인 도민들이 참여하지 않으면 그 축제는 실패합니다. 개막 일주일을 앞둔 지금, 도민들이 객체가 아닌 주체로 축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조직위를 가동하고 있습니다.”학교나 유관기관, 단체 등을 통해 ‘티켓 한장 더 사주기 도민운동’을 벌이고 있다는 박총장은 벌써 일부 프로그램은 매진될 정도로 반응이 좋아 행사 당일까지는 3만석 정도의 유료티켓이 1백% 판매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소리테마투어나 풍류의 소리 같은 여행과 체험이 어우러진 독특한 프로그램을 개발했다”는 박총장은 축제기간동안 도내 문화자원을 십분 활용하겠다고 말한다. 그는 축제기간동안 열리는 전남의 음식·김치축제와 연계하는 방안도 모색중이라고 했다.“축제하면 흔히 관에서 주도하는 행사로 치부하기 일쑤지만 소리축제는 도민이 주인이자 주최자입니다. 주인의식을 가지고 축제에 참여하고 관광객 길안내는 물론 깨끗한 거리청소 등 손님맞이에 앞장서 외지인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줬으면 합니다.”질서와 청결이 소리축제가 성공하는 밑거름이라고 강조한 박총장은 마지막으로 도민들이 축제참여는 물론 적극적인 손님맞이에 앞장서달라고 당부했다.
2001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를 준비해온 산민 이용 비엔날레조직위 사무국장(47)을 개막을 앞둔 5일 전시실에서 만났다. 이국장은 상임조직위원을 겸임하며 서예비엔날레 기획부터 추진, 홍보에 이르기까지 모든 일을 도맡아한 숨은 일꾼. 추석연휴도 비엔날레 막바지 준비에 쏟았던 이국장은 “이번 비엔날레를 계기로 한국서예의 중심지 역할을 해온 전북서예가 세계서예의 메카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세계서예비엔날레를 제안하고 준비단계부터 중심에 서온 그는 “1·2회 대회보다 규모가 커지고 내용도 튼실해진 만큼 서예 비엔날레의 발전기틀을 마련했다고 본다. 이번 대회를 통해 전북서예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기회다.”고 말했다. 그가 규정하는 올해 행사 특징은 ‘서예의 세계화’와 ‘서예의 실용화’. 서예가 동양권의 벽을 뛰어넘어 세계 각국에서 활성화 됐으면 하는 의지를 담가 세계화를 표방했다고 말하는 이국장은 이전 대회까지만 해도 순수 서양인이 한명도 없었지만 이번에는 3명이나 참여했다며 본전시에서만 20개국의 작가 76명이 참가, 명실상부한 세계화의 첫발을 뗀 셈이다고 말했다.실용화는 서예가 전시장에서만 볼 수 있는 감상용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생활속으로 파고 드는 대중화를 의미하는 것. 일반인들이 서예를 가까이 할 수 있는 다변화 전략으로 전시뿐 아니라 관람객 휘호전을 비롯해 ‘체험 나도 서예가’등 누구나 붓을 잡고 쓸 수 있는 체험공간을 마련했다고 소개한 이국장은 올해 행사를 통해 서예문화의 가능성을 충분히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선을 넘어 합으로’는 지역과 지역간의 경계, 그리고 장르와 장르간의 벽을 허물자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국장은 그러나 가장 바탕이 되는 것은 전통서예다고 강조했다. 빠듯한 예산에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고 털어놓는 이국장은 “비엔날레가 전북서예의 위상을 드높이고 세계의 품격있는 행사로 치러지기 위해서는 전폭적인 예산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전문인력의 부족도 행사를 준비하는데 힘들었던 요인중 하나. 이번 대회부터 사무국을 만들고 기본적인 인원을 배치하긴 했지만 조직위 기구가 분업화되고 상근 전문인력 등이 확보돼야 효율적인 준비가 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2001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를 준비해온 사람을 꼽으라면 산민 이용 사무국장과 함께 서예평론가 김병기 교수(47·전북대 중어중문학과)를 들 수 있다.97년 1회 대회때 원고료 한푼 받지 않은 자원봉사로 내용을 튼실하게 채웠던 김교수의 백의종군(?)은 이번 대회에도 빛을 발했다. 세번째 서예비엔날레를 준비하는 비엔날레 상임조직위원인 김교수는 해외초청작가를 섭외하는 전문가로 때론 영상서예 ‘만법귀일’해설가로 바쁜 나날을 보냈다.김교수는 “서예를 아끼고 서예문화를 사랑하는 마음이 비엔날레를 준비하는 원동력이 됐다”며 “서예비엔날레는 전북서예가 살아나는 계기가 될 것”고 말했다.김교수는 서예비엔날레를 우리나라에서 열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서예가 중국에서 발원됐지만 이미 정체성을 상실, 서예 저변확대가 어려운 반면 우리는 서예의 정통성이 끊기지 않고 지속된 힘과 장점을 간직하고 있다. 중국이 잠재력을 발휘하기 전에 우리 서예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려야 한다”고 설명했다.그래서 기획된 행사가 20개국 76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본전시와 함께 국제문자각전, 세계문자서예전, 연하장서예전, 오늘의 전북서예, 아름다운 전북, 천인천자문 등 6개 특별전과 다채로운 부대행사. 모두 서예의 세계화와 한국서예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행사들로 김교수가 이용 사무국장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기획한 것들. 이와함께 비엔날레 조직위에서 김교수는 대만과 중국, 일본 등 외국 서예가를 섭외하고 초청하는 대외 창구역할을 도맡았다. “1회 대회부터 중국 본토에 건너가 직접 초청 서예가들을 선별하는 작업을 직접 했습니다. 그런 노력이 계파끼리 뭉치는 다른나라의 세계대회와의 차별화가 가능했습니다.”김교수는 처음엔 중국과 대만에서 심한 반대에 부딪히기도 했지만 지금은 저명한 작가들이 먼저 자신을 초청해 달라고 할 정도로 서예비엔날레가 성정했다고 설명했다.김교수는 또 일반인은 물론 서예인들에게 정통 서예를 공유화하는 작업이라 할 수 있는 영상서예 ‘만법귀일’을 기획하고 제작, 편집하는 일도 추진했다.김치가 세계에서 각광받는 음식으로 커나갔듯 이번 대회는 한국서예가 세계로 나가기 위한 전초전에 불과하다고 말하는 김교수는 서예인 스스로가 역량을 갖추고 전통서예를 키우며 붐조성을 할 때 전북서예가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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