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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분야에서 여성의 비중이 점차 커지는 등 여성의 사회참여가 무르익었습니다. 그런데도 보육시설 등 제도는 따라주지 못하고 있습니다.”20일 전주를 방문한 국민통합 21의 정몽준 대통령 후보 부인 김영명여사는 전북여성회관 내의 전북도청 직장보육시설인 전라북도 어린이 집을 둘러본 후 전북지역 국공립 보육시설이 상징성을 띤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면서, 보육은 국가적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지난 78년 결혼 후 2남2녀를 키우면서 정 후보가 지역구에서 4번 국회의원으로 당선되기 까지 열심히 일해온 김씨이지만, 미국 웨슬리대 졸업 20년 되던 해 참석했던 동창회에서 처음으로 명함을 가지지 않은, 주부로서의 열등감을 느껴야 했다.그래서 대학을 다니는 큰 딸에게는 졸업 후 직업을 가지고, 결혼도 하고, 자녀를 낳아 기르라고 말했다. 막내 아들을 집 근처 공립 초등학교에 보내는 등 공교육에 기대를 하고 있는 김씨는,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사 1명이 담당하는 학생수를 20∼30명 수준으로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김씨는 노인복지는 노인들에 일거리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여성농민들엔 맞벌이 부부에 제공하는 수준의 복지제도를 강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대통령 부인은 대통령이 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은 개입해야 하지만, 선출직이 아닌 만큼 개입하지 않아야 할 것도 있다고 봅니다.” 김씨의 영부인론이다.
지난 15일 민주당 김제지구당 선대위장에 임명된 최규성위원장(52. 중앙당 선대위 조직부본부장)은 “공석인 김제지구당의 선대위장을 맡아 오로지 대선승리를 위해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18일 김제를 방문, 기자와 만나 “지금은 대선승리를 위해 반이회창씨 세력들이 혼연일체가 돼 싸워야 할 때”라고 강조한 뒤 “중앙당의 임명을 받은 선대위원장일뿐 그외의 사안에 대해서는 대선후에 논의할 사항”이라고 강조, 항간의 지구당위원장 내정설을 일축했다.최 위원장은 지구당 반발기류와 관련, “다행히 고향(월촌)에서 대선승리를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개인적으로 기쁘지만 혼란을 겪을 수 밖에 없는 당직자들과 대의원들께 죄송한 마음 금할 길 없다”며 “그러나 결국 우리의 목표는 대선승리인 만큼 약간의 오해소지가 있더라도 참고 힘을 합쳐 대선승리를 쟁취한 후 흉금을 터 놓고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약 30여명의 지구당당직자들은 19일 단합대회를 떠났으나 이같은 행동에 대해 그는 “그분들의 친목도모 차원으로 알고 있다”고 대수롭지 않게 설명하고 “오는 22일 선대위발대식을 통해 전열을 가다듬겠다”고 말했다.
최용득 장수군수 18일 오전 9시 청원조회를 통해 사퇴배경을 설명하고 앞으로 1개월간 행정공백이 없도록 당부했다.최 군수는 이어 기자회견을 가진 뒤 실과장들과 점심식사를 함께 하고 오후에는 7개 읍면을 순회, 당면 업무를 누수없이 추진토록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오후 5시쯤 사퇴서를 의회에 정식 제출한 뒤 각급 사회기관단체장들과 저녁식사를 갖는 등 바쁜 하루를 보냈다. 다음은 일문일답.문= 재선거 출마시 민주당 재공천 가능여부는.답= 대선과 맞물려 매우 민감한 사안이다. 큰 정치에 누가 되지 않도록 고민을 같이 해보자는 선까지만 (정세균위원장과) 이야기가 됐다.문= 민주당 공천이 없어도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는가.답= 당의 결정에 따르되 최종 심판은 군민의 손에 달려 있다고 본다.문= 재출마시 도덕적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데.답= 당연히 비판받아 마땅하나 우리나라 정치현실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얼마나 있겠는가.문= 재선 실시로 군민들의 자존심과 명예에 치명타를 입히고도 당선을 자신하는가.답= 선거와 인사결과는 발표돼야 알수 있다. 많은 군민들이 금번 결과를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재선거에 나설 것을 요구받고 있다.문= 사퇴시기가 현행법를 악용한 처사라는 지적이 있는데.답= 변호사와 협의한 결과 법적으로 하자가 전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법을 악용한 건 아니다.문= 재선거에 도전하게 되면 어떻게 선거를 치르겠나. 답= 정정당당히 깨긋하고 공정한 선거를 치르겠다.문= 도 종합감사와 경주마육성목장 등 현안사업이 산적해 있는데 공백기간중 대책은 세워놓았는지.답= 오늘 청원조회에서도 말했듯이 부군수를 정점으로 단결하여 모든 행정에 누수가 없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부탁했다.
“도민이 원하지 않는 치안활동을 하지 않겠습니다. 마음을 열고 도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도민들이 원하는 치안활동을 하겠습니다.”18일 고향 치안총수로 부임한 신임 하태신 전북경찰청장(55·치안감). 그는 도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면 경찰의 존재가치를 찾을 수 없다며 실적에 연연해 무리하게 단속하는 것보다는 도민이 주인이라는 생각으로 업무를 처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내에서 잇따라 발생한 사건과 함께 특히 금암동 경찰관 피살사건에 대해서는 “가능한 빠른 시일내에 수사본부를 찾아 구체적인 수사상황을 검토해볼 계획”이라며 “전북경찰은 전통적으로 저력있는 경찰조직인만큼 내부의 사기를 진작시키며 원활하게 이끌어 나갈 생각 ”이라고 말했다. 하청장은 경찰관의 프로의식이 필요하다며 업무추진에 있어서 ‘쉽고, 편하고, 빠른 일처리’를 역설했다. 특히 여론과 언론의 지적을 세밀히 점검해 필요한 조치가 이뤄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임실출신으로 도내에서 유년기와 청년기를 보낸 그는 학연과 지연이 부담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지적에 대해 “공정하고 청렴한 경찰활동을 할 수 있도록 주변은 물론 경찰가족들에게도 간곡한 마음으로 부탁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30년동안 경찰로 생활하고, 또 고향에서 명예롭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돕고, 성원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지역출신으로 전북경찰청장을 마지막으로 30년 경찰생활을 명예퇴직하는 이용상청장(58). 온화한 성격과 세심한 배려 속에서도 강단있는 전형적인 내유외강형으로 1년동안 전북경찰을 이끌어온 이 청장이 정년 2년여를 앞두고 18일 퇴임한다.간부 21기로 주로 서울 등지에서 근무해온 그는 지난해 11월 고향의 치안총수로 마무리하고 싶다며 전북경찰에 온 뒤 교통사망사고 줄이기 등을 대대적으로 펼치는 등 민생치안 확보에 주력했다. 그러나 금암동 경찰관 피살사건, 삼천파출소 민간인 오인사망사건 등이 잇따라 애를 먹기도 했다. 이 청장은 “이어진 사건들로 전북경찰은 물론 국립경찰 모두에게 충격이 됐다”며 “하지만 이런 사건을 뼈저린 교훈으로 삼아 깊이 반성하고 재발치 않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후배들에게 아쉬움 담긴 당부도 잊지 않았다. 이청장의 퇴직이 알려지면서 전주시내 학교법인의 교장직 제의와 각 대학의 강의요청이 있었지만 “가르치는 것에 익숙치않고, 30년을 경찰에 봉직한만큼 경찰관으로 남고 싶다”는 말로 이들 제안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내년 2월 공석이 될 도로교통안전공단 총무이사직이나 연말께 공석 예정인 경찰 유관기관 2∼3개 자리 중 한 곳에서 활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청장의 명예퇴임식은 17일 오전 11시 전북지방청 강당에서 열리며 이용상청장은 명예퇴직과 함께 치안감에서 치안정감으로 승진됐다.
“대북정책은 민족문제 해결을 위한 것이니 만큼, 정치적 상황에 관계없이 일관되게 추진돼야 한다는 국민적 합의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최근 북한의 핵개발 계획 시인 이후 남북 및 주변정세가 급박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대국민 ‘대북정책의 전도사’역할을 맡고 있는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이하 민주평통) 강동현 사무처장(59·사진)은 한반도 문제해결을 위한 국민적 합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강 처장은 “통일정책에 대한 정부와 국민의식간의 격차를 줄이고, 그 접점을 찾아나가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면서 “이를 위해 통일문제를 비롯해 남북현안에 대한 각계 각층의 다양한 생각을 진솔하게 수렴해 전달하는 활동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북한의 핵 개발계획과 관련해 그는 “정부는 어떠한 핵 개발도 허용하지 않되,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하에 다각도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와함께 강 처장은 “최근 북한의 일련의 경제정책 변화조치를 볼 때 북한이 스스로 변화의 길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북한의 체제적 안정 특히 경제적 성장이 선행되어야 하기에, 북한의 북한의 개혁과 개방이 성공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강 처장은 진안 출신으로 전주고-전북대를 졸업했으며, 오랜기간 통일부에서 공직생활을 하다가 민주평통이 통일부에서 독립하자 자리를 옮겨 지난해 8월부터 민주평통 사무처장직을 맡아오고 있다.
전주시와 군산시가 2개월여에 걸쳐 밀고 당기는 외국어고 유치 경쟁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외고 입지와 관련해 어떤 입장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던 도교육청의 입장이 이영찬 부교육감의 기자간담회를 통해 15일 처음 발표됐다. 이부교육감은 “무소신 행정이라는 비판적 여론도 있었지만 도민적 관심과 기대가 그만큼 크고 중요하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했다”는 말로 입지 선정방식 결정에 대한 어려움을 밝혔다. 다음은 이부교육감과 일문 일답.△외고 유치를 놓고 지역간 경쟁과 갈등을 빚게 된 데는 도교육청의 입장이 불투명한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다소 과열된 감은 있지만 유치 경쟁 자체를 지역간 갈등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치단체들의 교육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으며, 그 열망을 교육적 에너지로 결집시키면 교육발전의 힘이 될 것으로 믿는다. 실제 자치단체들이 부지 무상제공이나 장학급 지급 등 여러 건설적인 대안들을 제시하고 있지 않는가. △당초 11월말까지 입지를 확정한다고 했는 데.-정치권까지 나선 상황에서 그동안 어려운 점이 많았다. 자치단체들의 의견 수렴과 검토도 필요하다. 빨리 결정한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특히 교육문제는 신중해야 한다. △입지 선정방식에 대해 도교육청이 오락가락했다는 비판이 많았다. 외부 용역을 주기로 결정하게 된 배경은.-여러 방안을 검토했을 뿐 그동안 확정된 안은 없었다. 선정위원회 구성을 고려했으나 자립형 사립고에서 보듯 위원 선정에 어려움이 클 것이다. 경쟁 상태에서 단독으로 결정하는 것도 오해 소지가 있다. 전문기관 용역이 신뢰성 있는 방안으로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과업 지시에서 특정 지역에 유리하게 할 소지도 없지 않다. -부지 자체의 적합성 뿐 아니라 여러 요소들이 종합적으로 고려될 것이다. 지역균형발전이나 자유무역지역이라는 요소, 교육도시의 장점, 자치단체의 의지와 열정, 접근성 등등을 따져 객관적으로 평가하게 될 것으로 믿는다.△선정 방식에 대해 반발도 예상되는 데.-지역간 대결 양상으로 치닫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도교육청을 믿고 맡겨주면 합리적 결론이 나올 것이다. 결정이 될 때까지 두 자치단체 등에 공식적으로 자제를 요청할 계획이다.
“대다수 여론은 민주당이 후보단일화를 이루었을 때 상대 당 후보를 이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정권재창출이라는 대업을 이루기 위해서는 후보단일화가 꼭 이뤄져야 합니다”9일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 탈당을 선언한 장성원의원(김제)은 정권재창출을 위해 기필코 후보단일화를 이뤄내겠다고 평소 밝혀온 소신을 거듭 강조했다. 다음은 알문일답.-왜 탈당을 결심했나.△많은 전북도민들이 민주당을 지지하고 있다. 또 도민 대다수는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려면 후보를 단일화 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 후보단일화를 이루지 못하면 상대당 후보가 어부지리할 게 뻔하다. 후보단일화라는 도민과 김제시민의 지배적 여론을 받들어 탈당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후보단일화는 당내에 남아서 추진해도 될 사안 아닌가.△그동안 후보단일화 요구가 거셌지만 결과는 효과적이지 못했다. 충격적인 방법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최근 11명이 탈당하자 민주당은 후보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다. 탈당이라는 충격이 후보단일화 추진을 결정적으로 촉발시킨 것이다. 만약 탈당하지 않았다면 (노무현-정몽준)양측의 후보단일화 움직임을 이끌어내지 못했을 것이다.-지역구인 김제시민들과는 교감이 있었나.△지난달 김제지구당 상무위원회를 열고 후보단일화에 대한 입장을 모은 결과, 54명의 상무위원 가운데 49명이 후보단일화에 찬성, 지구당으로부터 저의 후보단일화 활동에 대한 동의를 얻었다. 또 (탈당에 앞서)지구당 원로와 읍면협의회장 등과 통화 했는데, 모두가 격려해 주어 마음이 홀가분하다. 더욱 책임감을 가지고 정권재창출 활동을 해 나갈 것이다.-지역구민들에게 한 말씀.△국회의원이라도 하려면 민주당에 남아있어야 한다는 충고도 있었지만, 오랜 고난끝에 정권을 창출했는데 정권을 빼앗기고 무슨 명분으로 국회의원을 하겠는가. 책임있는 정치인으로서 수치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개인 영달을 버리고 정권재창출이라는 험난한 길을 오르는 심정을 헤아려 주고 격려해 주셨으면 한다.
“민족문학은 지극히 미시적이고 감각적인 현실과 영합하기 보다는 민족공동체가 꿈꾸는 진리와 가치를 고민해야 합니다.”제11회 전국 민족문학인 전주대회에 참석한 현기영 (사)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소설가)은 오늘의 민족문학이 민족공동체가 향유할 수 있는 문학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지난해 4월부터 민족작가회의를 이끌고 있는 그는 “6월 항쟁이후 모든 것이 완수된 것처럼 항쟁 주체는 보수화되고 현실정치 쪽으로 쏠리기 시작했다”면서 “문학도 시대적 흐름에 편승, 역동성을 잃고 말았다”고 말했다.문학인들이 일상에 젖어있는 문학, 미시서사에 급급한 나머지 민족의 과거를 기억하고 오늘을 거쳐 미래를 전망하는 준거의 틀을 마련하는데 소홀했다고 지적한 그는 민족과 한반도의 미래를 생각하는 새로운 거대서사의 부활을 꿈꾸고 실현하는데 민족문학인들이 앞장 서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서울 중심의 삶과 문학이 아닌, 지역 문단의 활성화, ‘풀뿌리 문학’이야 말로 민족문학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대회는 전국 민족문학인들의 현실참여 다짐과 새출발이라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문인들이 사회에 대한 비판적 안목을 기르고 인류의 가치에 천착하는 문학적 자세를 다진 전주선언도 이와 같은 연장선상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제주가 고향인 그는 4·3항쟁을 형상화한 단편 ‘아버지’로 데뷔, ‘순이 삼촌’과 ‘변방에 우짖는 새’‘잃어버린 새’등 민족의 애환과 질곡을 형상화 해온 민족문학작가다.
그는 우리 문학의 역사다. 그의 시는 바람이다. 역사와 맞서 있는 바람. 현실을 직시하며 아직 채 이르지 않은 미지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 70년대에는 유신독재에 온몸으로 맞섰고, 80년대에는 뜨거운 민주화운동으로 세월을 더했던 사람. 그리고 다시 민족문학을 갖고 세계문학으로 뛰어든 사람. 고은시인(69)은 그렇게 늘 뜨거운 존재다. 9일 전국민족문학인대회의 첫 문을 여는(오후 4시 전통문화센터) 특별강연에 초청되어 전주를 찾는 시인을 앞서 경기도 안성의 자택에서 만났다.옷을 벗어버린 오동나무가 잘 어울리는 하얀 불란서풍의 양옥집에서 손님을 맞는 시인은 따뜻하고 정겨웠다. 이런 그로부터 젊은 시절, 소문에 소문을 불렀던 기이한 행적이나 거리에 나섰던 분노하는 지식인 투사의 모습을 떠올리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고보니 전주를 오랫동안 못갔네요. 한 10년 되었나. 어떡하다 그렇게 됐네. 80년대에는 민주화운동하느라 할일이 많이 있으니까 강연도 하고 문정현신부도 거기 있었고." 해야 할 일을 잊고 있었던 것 처럼 기억을 더듬었다. 그는 전주와 인연이 깊다. 60년대 전주에 살았던 그는 가람 이병기선생이나 석정 해강 백양촌시인과 교류했던 시절을 고스란히 기억한다. 민주화운동을 위해 전국 곳곳을 찾아다녔던 그의 발길이 뜸해졌듯이 문학도 변하지 않았는지 궁금했다. 그는 자신의 문학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정당한 일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쑥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전쟁 직후 폐허의 시대상황에서 시작된 그의 문학은 그런 폐허가 반영이 되어 허무에 빠지기도 하고, 또 인간의 절망적인 상황을 엘레지로 노래하기도 했다. 그러다 70년대의 현실과 맞닥뜨리면서 문학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80년대까지 지속된 그의 문학은 민중을 분명한 이념으로 지향하면서 우리 민족과 사회의 온전함을 위한 민주화와 통일 등의 커다란 명제를 품고 있었다. "80년대 후반부터 양극체제가 무너지고 미국자본주의가 완전히 세계를 지배하기 시작하면서 문학도 지난 시절에 있었던 여러 뜨거운 문제들로부터 벗어나기 시작했지요. 시인은 자기 자시으로 돌아가기도 하고, 큰명제로부터 작은 명제로 돌아가기도 하곤 했는데 내 경우는 초기시와 중기시를 함께 아우르는 자기 종합성을 꿈꾸기 시작했지요. " 그는 문학사에서 전례 없는 다작의 시인이다. 다산, 그 자체가 미덕은 아니지만 그의 창작세계는 특별하다. 평론가 백낙청씨가 그의 독자적인 문학적 성과를 미당과 김수영의 그것보다 윗자리에 두었을 정도로. 1960년 첫시집 '피안감성'으로부터 42년. 올해초 펴낸 '두고온 시'까지 단행본 시집만 29권, 120여권에 이르는 엄청난 양의 저작물은 지난 10월말, 서른 여덟권의 전집으로 정리되어 나왔다. 1미터 칠십삼센티 자신의 키보다도 더 길다는 전집을 소개하면서 그는 농담처럼 50권은 채워야지않겠느냐며 웃었다. "우리 민족은 아직 온전한 자기 일상을 이루어내지 못하고 있어요. 분단국민으로서 이렇게 사는 것만으로도 다행이지만 그런 만큼 완성된 국가를 만들어야지요. 분단시대 조국의 아픔을 무시할 수 없어요. 바로 그 아픔이 바로 나의 영감의 원천이 되는 것이예요." 지난 98년 시작으로 몇차례 이뤄진 북한 방문길마다 눈물을 흘렸던 그는 지난 80년대 말 목숨걸고 남북작가회담을 제안해, 기어이 성사시켰고 그 때문에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네번째 구속되기도 했다. 그만큼 통일에 대한 열망이 뜨겁다. 80년대와 달라진 시대 상황속에서 논의되는 문학의 위기, 시의 위기를 그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나는 어떤 경우에도 회한에 젖지 않습니다. 80년대 거리에서 군중을 이끌고 시위를 하면서 지냈지요. 그러면서 내시도 뜨거웠고. 지금은 그 뜨거움을 바칠 대상이 아직 없지요. 그런것이 다시 나타나면 시어는 낙조보다 더 붉은 열정을 표현할 것이고, 세상이 일정하게 일상성을 유지할때는 시로 돌아가서 인간이나 자연, 역사속의 어떤 일들을 깊이 탐구 해야지요."그에게 시는 언제나 거리에만 있지 않은 것. 광장에도 있고 깊은 산속에도 있는, 사막 한복판에 혼자 서있는 존재이기도 한 그런 것이다. 그런점에서 그의 문학은 단수가 아닌 복수의 문학이다.그의 고향 군산에는 가도(歌島), 노래섬이 있다. 먼옛날 서북풍이 유난히 많이 부는 이곳을 지나는 배들이 침몰했다. 서북풍을 타고 뭍으로 울려오는 넋들의 소리가 있었는데 그것을 사람들은 노래라고 했단다. 그는 고향의 노래섬이 노래를 부르게 만들어준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한다. 어려운 이야기를 꺼냈다. 미당과 채만식의 친일문제에 대한 그의 견해였다. (지난해 자신의 스승이기도 한 미당의 친일문제에 대한 이야기로 한차례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그로서는 다시는 그 문제에 관해 이야기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는 예상대로 단호했으나 자신의 입장을 명징하게 이야기했다. "시간이 더 지나면 어떤 방법이 채택이 될겁니다. 지금 분명한 것은 식민시대의 잔재가 청산된 적이 없고 역사도 정리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예요. 우리는 아직 역사를 해석할만한 주체로서 능력이 없습니다. 그런만큼 지적하고 비판할 것은 치열하게 해야지요." 인터뷰가 끝날즈음 젊은 시인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도 단호했다. "시는 가슴의 시와 머리의 시가 있어요. 때로는 머리의 시도 있어야 하지만, 만일 머리의 시에만 집착하여 가슴을 비워두면 섭섭하지 않겠어요. 가슴으로 돌아갈 것을 권하고 싶어요. 심장의 박동, 심장속에 있는 새빨간 피, 이런 것을 가지고 쓰는 시를 진지하게 권하고 싶지요."민족문학인들의 침묵을 꽤 오랫동안 지켜보아온 그에게 이번 전주대회는 민족 문학의 새로운 희망을 읽게 하는 시간이 될 듯 싶었다. " 민족작가회의가 저항세력으로서가 아니라 시민 공동체처럼 활동하고 있는 것 같아요. 시국에 대해 일정한 자기 견해도 밝히고 하는 것이 좋은데. 좀 정태화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지요."그는 오늘 강연에서 '문학의 오늘'을 이야기한다. 그에게 문학의 위기는 없다. 시의 위기도 없다. 시인은 그러한 위기를 외부로부터 찾지 말라고 주문한다.그에게 시는 전위다. 지금껏 그래왔듯이 그의 세계가 여전히 크고 아득한 거리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영화인 문성근씨와 함께 개혁당 창당의 주역인 시사평론가 유시민씨가 고창·부안지구당 창당대회 참석을 위해 고창을 방문했다.-정당을 만들게 된 동기는△김대중 대통령이 탈당한후 민주당이 미래형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기를 바랐다. 그러나 이후에도 패거리 정치를 계속하고 지역성에 발목이 잡히면서 희망이 사라졌다. 3김 이후 한국정치의 새지평을 열기위해 창당을 결심했다.-정치가로서 어디에 역점을 두고 활동하겠는가△우선 당을 튼튼하게 하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 특히 지구당 창당을 독려, 당의 중심을 올곧게 세우도록 하겠다.-대선 기간동안 당을 어떻게 운영하겠는가.△당 조직을 가동해 노무현 후보를 정책노선상 지지하겠다. 대선이 끝나면 개혁당의 제갈길을 걷겠다.-기존 정당의 문제점은.△당원이 제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당원 없는 정당’이다. 특히 돈으로 조직을 운영하는 기존정당의 영향으로 권력형 비리가 발생하고 있다.-전북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영호남 모두 1당 지배구조에 사로잡혀 있다. 영남은 한나라당의 1당 지배에서 벗어나야 하듯이, 전북도민들도 민주당의 일당지배구조를 깨주어야 한다.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전북은 전통문화예술이 집약된 ‘예향’입니다. 타지역 처럼 제조업 육성을 통해 발전을 도모하기 보다는 ‘굴뚝없는 산업’으로 불리는 문화산업을 전략적으로 키워나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6일 제5회 전국문화기반시설 관리책임자대회에 참석한 박문석 문화관광부차관(54)은 문화산업을 육성·발전 시켜야 전북이 경쟁력을 갖추고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박차관은 특히 “비슷한 성격의 전통문화행사를 앞다투어 열거나 육성하는 것은 오히려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꼴”이라며 “각 자치단체가 상호 협력하고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문화산업 기획하고 추진할 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차관은 꼭 발전시켜야할 전북의 문화자산으로 판소리, 종이, 음식 등을 꼽았다.문화관광부 기확관리실장 시절 ‘문화예산 1%’를 처음 실현시켰던 박차관은 전북의 문화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각 자치단체의 문화예산을 증액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문화도시를 내세우면서도 문화 관련예산 책정에 인색한 것은 잘못된 정책”이라는 박차관은 “하드웨어 확충에 치중하는 것보다 예술인들에게 직간접적으로 쓰여지는 순수 문화예산이 많아야 한다”고 밝혔다. 박차관은 이어 근래 전북은 문화관련 시설 건립 등 하드웨어 증설에 치중한 경향이 많았다고 지적했다.5일과 6일 도내 문화계 인사를 비롯해 언론사 문화부기자를 만나 전북의 문화환경과 발전방향에 대해 폭넓게 이야기를 나눈 박차관은 전국문화기반시설 관리책임자대회와 국립전주박물관 개관식에 참석한 뒤 6일 오후 귀경했다.남원 출신인 박차관은 문화관광부 기획관리실장과 종무실장을 지냈으며 저서로 ‘멀티미디어와 현대저작권법’과 ‘멀티미디어 시대의 방송·영상·저작권’등이 있다.
“소장 진급의 영예를 안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이런 크나큰 진급의 기쁨과 더불어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앞으로 영공방위의 임무 수행에 더욱 노력하고, 나아가 항공우주군 건설로 국가안보를 위한 백년대계의 초석이 되겠습니다” 최근 군 장성급 진급인사에서 공군 소장으로 진급한 남원 출신의 윤재원 소장(51)은 더욱 무거운 책임감으로 철통같은 영공방위 업무를 수행하겠다고 다짐했다. 나라사랑과 관련 윤소장은 “우리는 남북대치의 현실 속에서 항상 안보적 위협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군인으로서 전투 임무 위주의 훈련을 통해 최상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적의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바로 나라사랑의 길”이라고 설명했다. 71년 남원고를 졸업한 뒤 공군사관학교(23기)에 입학, ‘하늘의 사나이’가 된 윤소장은 고향 에 대한 애정도 깊다. 윤소장은 “아름다운 고향 남원은 늘 마음의 편안함을 가져다 주는 포근한 안식처”라며 고향에서 국가동량이 될 인재들이 더욱 많이 배출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한편 재경남원향우회 신홍수회장 등은 지난달 29일 부대를 방문, 고향을 빛내주어 고맙다며 윤소장에게 감사패를 전달, 윤소장의 고향사랑에 화답했다.
“전국 각지의 민족작가들이 모여 정체성을 모색하고 한목소리를 내는 최초의 문학인대회가 될 것입니다.”9일과 10일 전주에서 열리는 제11회 전국민족문학인전주대회의 막바지 준비에 여념없는 최동현 집행위원장(시인, 전북작가회의 회장).그는 ‘민족과 함께 한걸음 더’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대회를 “바르지 못한 현실에 한번도 대응하지 못하고 성명서 하나 제대로 내지 못했던 민족문학인들이 비로소 침묵에서 깨어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우리가 처해있는 여건상 민족문학인대회의 개최는 그의미가 크다고 소개한 최위원장은 우리 문학의 현실을 “민주화 투쟁 시절, 입바른 소리로 사회를 직시했던 민족문학인들이 현실에 안주하면서 위험한 지경에 빠져버린 현실을 똑바로 읽어내지 못하고 있는데다 실천문학의 의지마저 고사하고 말았다”고 분석했다. “지역 정서를 자극해 집권하려는 일부 패거리정치와 평화통일을 위한 노력을 와해하려는 움직임이 여전합니다. 세상이 바뀌었다곤 하지만 바뀐 것이 별로 없는 것이지요. 오늘을 사는 작가들은 동-서, 남-북으로 갈라지고 있는 한반도와 민족의 문제를 직시하고 문학에 반영할 의무가 있습니다.”그럼에도 요즘 문학인들은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언급을 회피한 채 과거의 추억이나 사랑에만 함몰하는 문학소재에 몰두, 독자들의 외면과 문학의 위기를 스스로 자초했다는 것이 그의 진단. 최위원장은 그런점에서 정체성 모색을 위한 합동토론회나 ‘전주선언’ 등은 민족문학의 위기를 벗어나고자하는 문학인들의 의지가 응집되는 첫걸음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전주선언은 당일에 열리는 토론회를 통해 구성원들의 충분한 합의로 이루어지는, 역사와 사회에 대한 작가회의 입장을 밝히는 것이어서 그 의미가 큽니다.”지난해말, 대회개최를 결정한 이후 줄곧 전국 각지역 작가회의와 교류하면서 문학인대회를 성실하게 준비해온 그는 전북작가회의 회원들의 적극적이고 헌신적인 노력이 알찬 전주대회를 이어냈다고 소개했다. 올해 대회는 작가회의의 정체성 모색과 함께 독자들과 함께 호흡하는 고은 시인을 초청, 시민을 위한 문학강좌와 전국 순회 우리시 전시회 등 대중들을 위한 자리를 기획한 것이 특징.“당초 독자들의 관심을 끄는 인기작가의 강연 등을 기획했었습니다. 하지만 인기에 영합하기 보다는 작가회의 이념에 걸맞는 행사를 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해 오늘의 문학환경을 진단할 수 있는 기획을 추진했습니다.”그는 문학강좌에 초청된 고은시인의 강좌는 민족주의 성향이 짙은 시인의 작품을 통해 그의 작품세계와 삶을 이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민족문학의 미래를 고민하고 문학의 정수를 탐구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많은 문학인들과 문학에 관심이 있는 시민들의 참여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는 그는 군산대 국문과 교수로 재직중. 70년대부터 전국 각지역에 흩어져 있는 판소리 자료를 모으고 연구해온 판소리 전문가다. 40여편의 논문과 10여권의 판소리 관련 책을 펴냈고 음반채록과 주석해설 작업으로 20여종의 음반을 출반하기도 했다.
“어렸을 때 만화를 보면서 가상의 세계를 그리곤 했습니다. 요즘 게임을 보면서 앞으로의 세계를 상상할 수 있고 또 소프트웨어의 세세한 기술에서는 지혜를 배웁니다.”전주컴퓨터게임엑스포 제 2대 조직위원장으로 추대된 송기태 전주상공회의소 회장(61)은, 컴퓨터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하지만 게임에 대한 상식이 풍부한 사람으로 주위에서 인정받고 있다.전주상공회의소가 산자부 평가에서 전자상거래 부문 2년 연속 최우수상을 차지한 사실도 송 위원장의 IT(정보기술) 마인드를 입증해준다.70년도 말 일본 백화점에서 구입했던 니텐도 게임기로 게임을 처음 알게 됐다는 송 위원장은 게임 기기를 우리나라 사이클에 맞게 변경해서 당시 초등학생 자녀에 선물했는데, 오락 뿐 아니라 기교를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게임은 하면 할수록 재미있다’는 자신만의 게임철학(?)도 이 때 세워진 것이라고. 조직위원들은 송 위원장이 지역사회 마당발로서, 초대 위원장이었던 김성현 게임산업개발원 이사장이 전북지역 실정을 몰라 손발이 맞지 않아 두번 대회를 치르면서 겪어야 했던 어려움은 적어도 반복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번 게임엑스포는 컴퓨터 게임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학습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에듀 게임에 신경을 썼습니다. 또한 게임중독 상담실도 운영해 게임중독 진단 테스트를 비롯해 학부모들의 고민도 풀어줄 계획입니다.”그는 위원장 선임을 계기로 게임 대회를 미국에서 해마다 열리는 세계 최대 게임축제인 E3와 견주는 동양의 E3로 키울 것이며, 전북지역 게임문화와 IT산업 육성에 더욱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동성 회장으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전북지역 부의장을 맡고 있는 그는 전주소리축제 부위원장, 세계박람회 여수유치위원, 세계서예비엔날레 조직위원이기도 하다.
“도서 보관과 정리, 자료수집 등 도서관의 전통적 기능에 입법활동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연구기능이 대폭 강화될 수 있도록하는 등 명실상부한 국회도서관 운영을 해 나가겠습니다”지난 9월14일, 38세의 젊은 나이로 국회 도서관장에 임명된 군산출신의 김윤태 관장(38)은 국회도서관의 기능 강화에 역점을 두고 도서관 발전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당시 김 관장이 ‘차관’급인 국회도서관장에 임명되자 일각에서는 38세라는 젊은 나이를 놓고 시시비비가 일기도 했다.이와관련 김 관장은 “경륜을 중시하는 전통적 사고방식에서 일부 시비가 있었지만, 과거 고건 전 서울시장은 37세의 나이에 전남도지사를 역임했다”며 “비록 젊지만 배움과 경력, 전문성 등에서 부끄러움이 없으며, 나이많은 도서관 부서장들을 인격적으로 존중하고 화합하며 창의적인 사고를 이끌어내고, 또 이에 젊은이다운 창의력과 도전정신을 결합해 시너지효과를 내겠다”고 말했다.김 관장은 취임후 국회도서관의 연구기능 강화를 위해 14명에 불과하던 석박사급 연구원을 파격적인 직제개편을 통해 21명으로 끌어올렸다. 국회도서관이 국회 입법활동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씽크탱크로서 역할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그는 또 지난 98년부터 추진중인 전자도서관 사업을 차질없이 진행, 법률과 의안, 각종 학술자료, 해외 사회과학 자료 등을 총망라한 광범위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온라인상에서 서비스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특히 올해부터 도서관을 일요일에도 일반에 개방하고 있는 만큼 국가 도서관으로서 대국민서비스 최대화에 총력하겠다고 말했다.김관장은 군산출신으로 지난 93년부터 98년까지 영국에 유학, 캠브리지대 석사와 런던대 사회학박사를 취득했으며, 국회정책연구위원(2급) 등을 지냈다. 2000년 4.13총선 당시 민주당 서울마포갑지구당에서 도전, 45%의 득표율을 올리며 선전했지만 아깝게 낙선한 경험도 있다.
“외세의 침입이 있을 때마다 향토애와 호국정신으로 국난극복의 선봉이 돼왔던 충절의 고장 전북의 향토수호 임무를 수행하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도민들에게 믿음주는 향토사단을 만들겠습니다.”28일 제29대 35사단 신임 사단장으로 취임한 이영재소장(54).신임 이사단장은 충남 태안출신으로 71년 3사 5기로 임관해 102여단장, 3군사령부 관리처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책을 가까이하고 특히 군사지식 등에 해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하들에게 다정다감하고 격식보다는 부담없이 부하를 대하는 덕장(德將) 스타일이라는 게 군내부의 평이다.이날 취임식에서 그는 전임 김성배사단장이 쌓아놓은 정예화된 부대관리와 도민들과의 깊은 유대 등을 이어받아 확고한 전투태세 확립과 더욱 더 도민과 가까운 향토사단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그는 사단장병들에게도 “서해안 경계태세와 민관군 통합작전태세를 확립해 언제 어디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싸워 이길 수 있는 전투태세를 유지해달라”며 “특히 도민의 부대로서 지역발전을 위해 부대의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기대하지 못한 상이어서 부담도 크고 책임감도 적지 않습니다."올해 처음으로 시도한 전북청년미술상 공모에서 수상자로 선정된 김성민씨(36)는 "과정이 고단한 것은 사실이지만 내가 좋아서 택한 일에 힘을 얻게 된 것이 기쁘다"고 말했다. 일관된 주제, 강렬한 표현성으로 작가적 역량을 인정받은 그는 '작업량과 창작열, 작업세계에 있어 완숙도'와 특히 '인간과 주체에 대한 연구, 신체를 통한 자아성찰과 외부와의 연관관계들을 치열한 창작열정으로 모색'해온 점을 높이 평가 받았다. 원광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그는 각종 공모전을 통해 두각을 보여왔으며 98년에는 전라북도미술대전 대상을 수상, 주목을 모았다. 인간존재에 대한 자아의식을 절규하듯이 표현해온 그는 철저한 자기 시련의 체험이자, 현실에 대한 인식을 강렬하게 전해주는 개성있는 작품세계가 특징.본격적인 그림작업에 들어선 92년부터 줄곧 남자들의 발가벗은 인체를 통해 '절망'이나 '외로움'을 드러냄으로써 그것을 극복하려는 삶의 의지와 희망을 표현해왔다. 원광대 서양화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 줄곧 전업작가로 지내면서 한차례의 개인전과 단체전과 기획전에 활발하게 참여해온 그는 앞으로도 그림 작업에만 몰두할 계획이다.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밤, 시청자들을 TV 앞에 묶어온 ‘태양인 이제마’의 마지막회가 28일 부안군 변산면 격포리 원포부락에 마련된 4만5천평 규모의 KBS 세트장에서 촬영된다.이날 역사적인 기공식을 갖는 부안 KBS세트장에서 이제마 마지막회분으로 첫 촬영하는 ‘태양인 이제마’의 책임 프로듀서 이녹영 감독을 만나 소감을 들어봤다.-태양인 이제마 마지막회분을 부안 세트장에서 촬영하게 됐는데, 기분이 어떻습니까.△부안 세트장에서 이제마 마지막회분을 촬영하기 위해 이미 한방거리 세트를 마련해 놓았습니다. 강현욱 도지사를 비롯 지역의 많은 분들이 참석한 가운데 부안에 KBS세트장을 건설하게 돼 너무 좋습니다. 그동안 TV문학관 등을 촬영하기 위해 곰소와 내소사, 부안읍내 등 곳곳을 찾았었는데, 아름다운 부안에 세트장까지 갖게 됐습니다.-이제마가 너무 빨리 종영,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당초 방영 계획이 30회분이어서 종영하지만 개인적으로도 너무 아쉽습니다. 이제마선생의 사상의학을 시청자들에게 보다 적나라하게 보여주고자 각계 전문가들을 자문으로 모시고 노력했지만, 부족했던 것이 많아요. 다음 기회에 꼭 다시한번 도전해 보고싶은 작품입니다.-부안 세트장 한방거리에서 어떤 장면이 촬영됩니까.△이제마선생이 고향인 함흥으로 돌아가 약방을 내고 환자를 치료하면서 저서 ‘동의수세보원’을 집필하고 죽어가는 장면입니다.-다음주 이제마 종영 후 시작하는 사극 ‘장희빈’을 맡게 됐는데, 고궁 야간촬영 금지조치로 어려움이 있다고 들었습니다만.△지난번 국정감사에서 이협의원이 고궁 야간촬영의 문제점을 지적한 후 경복궁 등에서의 야간촬영이 전면 금지됐습니다. 이 때문에 궁궐내 촬영 장면이 대다수를 이루는 ‘장희빈’이 직격탄을 맞아 안타깝습니다. 문화재 보호 차원에서 야간촬영 금지는 당연합니다. 하지만 동남아지역의 ‘한류’(韓流)열풍을 타고 ‘명성황후’가 수출되는 등 철저한 고증작업으로 질적으로 우수한 사극이 필요한 시점에서 그저 속앓이만 하고 있지요.-어떤 대책이 있습니까.△부안 KBS세트장에 궁궐 세트장을 짓기 위해 설계중입니다. 이것이 완공되려면 약 6개월 정도 걸리는데 이 기간만이라도 고궁 야간촬영을 허용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전국 최고의 질을 자랑하는 전주 한지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합니다. 우리 고장 전주의 아름다운 전통문화화 훌륭한 한지를 패션으로 접목시켜 발전시키는 일은 전주패션의 국제화를 위해 시급하고도 무척 중요한 일입니다.” 25일 제3회 학술세미나를 개최한 전주패션협회 유춘순 회장(63).유 회장은 “현대 패션산업에 있어서 한국적 이미지의 계승과 발전은 우리나라 패션문화의 정체성 확립 뿐 아니라 국제적 경쟁력 확보 면에서도 중요하다”며 “이번 세미나는 패션산업의 발전과 우리 고유의 우수한 한지를 이용한 의상의 기술적 향상을 위해 마련했다”고 취지를 밝혔다.전주패션협회 차원에서 여러 해 동안 한지의 패션 소재로서의 이용 가능성을 연구해 온 유 회장은 “한지패션은 각종 축제 의상 등 아트웨어 분야에서 특히 유망하다”며 “한지의상 기술을 발전시키는 일은 패션 일번지로서의 전주의 옛 명성을 회복하는 일과도 연결돼 있다”고 말했다.그는 또 “이를 위해 학계는 각종 자료와 정보를 통합, 기록하고 업체에서는 끊임없는 실험 작업을 통해 기술을 개발시키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전제한 뒤 “특히 행정에서의 적극적 지원이 필수적”이라며 산·관·학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유 회장은 지난 64년 전주에 유의상실을 개업, 패션업계에 발을 들여놓았으며 서울 세운상가와 신사동에서 유유의상실과 조이앙스 콜렉션을 거쳐 미국 뉴욕에서 ‘입체재단과 인체공학’을 연구했다. 97년 전주패션협회를 창립, 초대 회장을 맡았으며 대한민국섬유패션대전 운영위원 등을 역임했다. 98년 서울콜렉션을 비롯해 전라예술제 초청디자이너 패션쇼, 갈라 패션쇼 등에 참가해 왕성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현재 한국패션협회 회원, 세계패션그룹(F.G.I) 회원, 전주 조이앙스 콜렉션 대표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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