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2-03 11:27 (화)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화일반

[2006 문화캘린더] ③ 전북도립미술관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최효준)은 올해 8개의 기획전과 2개의 국제전을 마련했다. 지역 미술작가들을 통한 전북 미술의 정체성 탐구는 올해도 ‘전북미술의 현장’전과 ‘전북미술 10인’전 ‘전북서예 고금’전으로 이어진다. 작가 발굴과 육성의 의미를 담고있는 ‘전북미술의 현장’은 지역의 청년·중견작가들을 초대해 전북미술의 현주소를 가늠할 수 있는 기획. ‘전북서예 고금’도 전북지역에 산재돼 있는 작고명필들의 금석문 탁본과 조형성과 실험성이 살아있는 지역 젊은 서예가들의 작품을 병치시켜 전북 서단의 비전을 그려본다. ‘전북미술 10인’은 전북 연고작가로서 국제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있는 대표작가 10인을 선정, 대표작을 소개할 예정이다. 중국 현대미술을 주목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독일과 프랑스로 시선을 돌린다. 도립미술관이 처음으로 자체기획하는 서구 현대미술 전시 ‘독일 현대미술의 단면’전은 판화, 환경미술작품 등 독일 현대미술 대가들의 대표작을 선보인다. ‘한불 다큐멘터리 사진’전은 한불수교 120주년 기념 전시. 한국과 프랑스의 기록사진을 다양한 맥락에서 비교하고 한 시대와 공간을 기억하는 현장사진의 의미를 짚어본다.전문성과 대중성을 바탕으로 열린공간으로 자리잡으려는 도립미술관의 노력도 엿보인다. 미술과 영상이 만나 애니메이션으로 발전되는 흐름을 흥미롭게 구성한 ‘미술+영상’전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전시며, ‘옥외 설치조형물’전은 환경친화적이고 대중친화적인 작품으로 미술관을 도민들이 즐겨찾는 명소로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다. ‘근착 소장품’전은 미술관이 2006년 수집한 주요작품을 공개하는 자리로 향후 사업방향에 대한 담론을 형성하기 위한 일종의 사업보고 성격이다.그밖에도 한국 민중미술의 대표작가 오윤 서거 20주년 기념 ‘오윤과 민중미술’전, 동양미술 전통의 원형과 현대적 전승작업 성과를 보여주는 ‘동양미술의 정신’전이 기다리고 있다. 문의 063) 222-0097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01.06 23:02

[문화광장] 故 은희진명창의 소리를 추억하다

故 은희진명창의 소리가 되살아난다. 전주전통문화센터가 1월 해설이 있는 판소리에 은희진 명창의 문하생을 초대했다. 명창이 생전에 자주 들려줬던 동초제 춘향가와 강산제 보성소리 심청가를 들을수 있는 기회다. 소리는 명창이 직접 지도했던 정소영 이자람 문명숙이 한다.정소영은 강산제 보성소리로 심청가를 부른다. 강산제 보성소리는 박유전 정재근으로 이어지는 소리 맥. 소리유파중 가장 왕성하게 보급돼 있다. 육담이나 음담패설 등을 사용하지 않으며, 음악이나 문학적으로 구조가 가장 잘 짜여 있다는 평을 듣는다.심청가 중 ‘추월만정에서 부녀상봉’까지를 들려준다. 강산제 심청가 완창발표회를 했으며, 완산전국국악대제전 판소리 일반부 대상 수상경력이 있다. 한양대 대학원 재학중. 북장단은 이성근 전북도무형문화재가 맞춘다. 6일 오후 7시30분 전통문화센터 경업당.이자람과 문명숙은 동초제 춘향가 눈대목을 부른다. 동초제는 동초 김연수가 여러 판소리 명창들의 소리 중 좋은 점만 골라 창시했다. 가사와 문학성을 중시, 사설과 너름새 부침새가 정교하고 정확하다. 이자람은 '어사상봉'부분을 들려준다. 전주대사습놀이전국대회 판소리 학생부와 일반부 장원 출신이며, 강산제 심청가와 동초제 춘향가 완창발표회를 가졌다. 서울대 음악대학원 재학중. 고수는 권혁대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고법 이수자. 13일 오후 7시30분 전통문화센터 경업당문명숙이 부를 대목은 ‘이별가’.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일반부 장원출신이며, 도립국악원 창극단에서 활동하고 있다. 고수는 권혁대씨. 27일 오후 7시30분 전통문화센터 경업당.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6.01.06 23:02

[문화광장] 2006전주국제영화제 디지컬 삼인삼색 감독초대

디지털로 새로운 소통을 꿈꾸는 전주국제영화제 ‘2006 디지털 삼인삼색’에 태국의 펜엑 라타나루앙(44), 싱가포르의 에릭 쿠(41), 카자흐스탄의 다레잔 오미르바예프 감독(48)이 초대됐다.펜엑 라타나루앙 감독은 태국영화의 새 물결을 이끄는 감독 중 하나로 최근 세계 영화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일본을 대표하는 배우이자 감독 아사노 타다노부와 한국의 강혜정 주연의 ‘보이지 않는 물결’로 2006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받았다. 여덟살 때부터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는 에릭 쿠 감독은 ‘먼로’ ‘12층’ ‘나와 함께 있어줘’로 세계영화제에서 인정받았으며 국내에서도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소개된 바 있다. 싱가포르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감독상과 특별공로상을 수상한 1994년 작 ‘고통’은 ‘영화의 진실성과 예술성이 의심되는 영화’라는 평을 받으며 한동안 대중에게 상영이 금지되기도 했다. 1998년 ‘아시아위크’가 선정하는 ‘유행을 선도하는 25명의 아시아인’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등 영화계는 물론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켜 온 인물이다. 카자흐스탄 뉴웨이브의 대표적 감독 다레잔 오미르바예프는 대학에서 응용수학을 전공한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장편 데뷔작 ‘카이라트’는 로카르노영화제 은표범상과 국제비평가연맹상으로 그의 존재를 세상에 알렸다.소비에트 연방 붕괴 이후 카자흐스탄 현실을 날카롭게 포착해 내고 있는 그는 영화작가와 영화평론가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디지털삼인삼색 프로젝트에 한국 감독이 빠진 것은 2001년 이후 두번째. 제작발표회는 16일 오전 11시 서울 소피텔 앰배서더호텔 2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01.06 23:02

[문화광장] 방학이다! 공연장으로 놀러가자

문화예술계가 동면에 들어갔다. 그러나 어린이를 대상으로 문화활동을 하는 단체들은 요즘이 성수기다. 방학으로 여유가 생긴 어린이들과 예술작품을 통해 교감을 나누고 그들에게 문화교육의 기회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린이를 위한 공연이 잇따른다. 영어연극과 인형극 뮤지컬 쇼 등 형식도 다채롭다. 썰렁한 문화공간에 어린이를 위한 작품들이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영어연극 ‘열 두 동물의 또 다른 이야기’ (6∼8일 오후 2시 5시, 소리전당 연지홀)어린이 영어연극 전문 라트어린이극장의 작품. ‘열 두 동물의 이야기’를 새롭게 각색했다. 막강한 힘을 가진 용이 세상을 없애버리려고 하자 꾀 많은 토끼가 소 뱀 양 등 친구들의 도움을 얻어 용을 달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용은 마음의 안정을 되찾고 세상은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곳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세상은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곳’이라는 메세지를 전한다. 연극은 영어로 진행된다. 흥겨운 음악과 노래, 춤이 있고 관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묻고 대답하는 식으로 진행한다. 3세 이상이면 관람이 가능하다. 02-560-0999 △인형극 ‘호랑님 생일잔치’ (8·15·22일 오후 2시 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전주전통문화센터 방학기획프로그램 아동극 페스티벌 참가작. 인형극단 까치동의 한지인형극이다.숲 속 임금 호랑님의 생일을 맞아 숲속 친구들이 벌이는 좌충우돌 이야기를 담았다. 친구들간의 우정을 되새기게 하는 메세지를 담고 있다. 한지로 만든 인형과 어린이배우가 출연해 판소리로 이야기를 들려준다. 063-280-7006△뮤지컬 ‘피노키오’ (14·15일 낮 12시 2시 4시, 소리전당 명인홀)가족이 함께 관람할 수 있는 뮤지컬인형극. 인형극 전문극단 마법과 인형극단의 작품으로 동화 피노키오를 뮤지컬 인형극으로 만들었다. 제페트할아버지는 말도 하고 움직이는 나무인형에 피노키오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할아버지가 책을 사라며 쥐어준 돈을 가지고 학교에 가던 피노키오는 인형극장에서 들려오는 북 소리를 듣고, 인형극을 보러간다. 무대에서 춤추는 인형들과 함께 춤을 추다가 공연을 엉망으로 만들고, 극단 단장에게 붙들려 땔감이 될 위기에 처한다. 배우가 인형탈을 쓰고 관객들과 호흡하며 연기한다. 02-839-4294 △팬양의 ‘가질리언 버블쇼’ (21일 오전 11시 오후 2시 5시, 소리전당 모악당)세계 최고로 꼽히는 비누방울 예술가 팬 양(Fan Yang)의 비누방울 쇼. 과학의 원리를 비누방울에 적용한 그는 가장 큰 비누방울 등 관련 기네스 기록을 무려 9개나 보유하고 있다. 객석에 무지개가 떴다가 사라지는가 하면 엄청난 함박눈이 쏟아지기도 하고 수많은 비누방울이 비처럼 눈처럼 내리기도 하며, 대형 애드벌룬이 객석으로 떨어지는 등 다양하고 신비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선사한다. 비눗방울에 대한 선입견을 깨는 재미난 공연이다. 063-270-7846

  • 문화일반
  • 은수정
  • 2006.01.06 23:02

[템포-해외여행] 웃비아의 샛길로 빠지는 배낭여행 - 실크로드를 가다 (24)

파수 Passu , 소스트 Sost쏘스트는 카라코람 하이웨이 중 쿤제랍 패스를 넘기 직전, 파키스탄 측의 마지막 마을입니다. 파수는 카리마바드와 쏘스트의 중간 마을로 훈자 지역의 거친 자연풍광을 볼 수 있습니다.Jeep차 랜트비 1500루피를 혼자 감당케 된 것이 안쓰러워 보였는지 훈자인의 작은아들 레오가 무료 가이드를 자청했습니다. 짐도 챙겨주고, 중국행 표를 예매해주고, 호텔도 잡아주고, 기사가 영어를 못하기 때문에 무보수 개인비서를 얻은 샘입니다.레오가 한국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 차를 타고 가는 동안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죠. “직업이 머냐?” “이슬라마바드 대학에서 지질학을 공부해요.” “그런데 왜 학교를 안 가고?” “주말이라 집에 왔어요.” “너 그럼 20대냐?” “예 스물인데요.” “헥! 우리 아들과 동갑이네. 근데 왜 니네들은 나이가 짐작이 안 갈 만큼 팍 쉬었냐? -!- 너의 아버지 나이는?“ ”아마도 51~2요....“ ”머시라? 51??“ ”예~.“ “오마나...난 너의 아버지가 70은 된 줄 알았다.” “참 아저씨 나이는 어떻게 되세요?” “나? 몇 살처럼 보이는데?” “30~35” “허허 그럼 내가 10살에 우리 아들을 낳았을 거라고 생각하냐? 이래 뵈도 48년을 살았다.” 그때부터 레오는 나를 삼촌이라고 깍듯이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 그래 .. 아주 귀여운 조카 녀석을 또 하나 얻었네.^^ 알리하바드를 조금 벗어나면 선사시대 암각화가 그려진 바위들을 지나치게 됩니다. 여러 종류 동물들이 기하학적인 모습으로 조각된 이 바위들, 보존해야 할 가치가 분명히 있을 텐데 철책하나 제대로 없이 길가에 그냥 방치되어 있습니다. 못사는 나라 문화유산은 그대로 사라져도 괜찮은 것일까? 무대책을 대하는 기분이 왠지 씁쓸해졌습니다.제 3의 극지라 불리는 카라코람 산맥을 관통하는 도로가 이름처럼 하이웨이일거란 상상은 애초부터 하지 않았습니다. 이 길을 뚫는데 20년이 걸렸고 수많은 생명이 희생당한 길인데... 눈이 쌓이는 겨울에 통행을 못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장마철이라면 곳곳이 붕괴되거나 낙석에 묻히는 일은 다반사일 겁니다. 이렇게라도 관리를 해주어 차가 통행할 수 있다는 자체가 고맙죠.카라코람 하이웨이 대표적인 풍경 중 하나가 이렇게 생긴 강입니다. 물길이 토사를 운반하여 마음대로 그림을 그려나갑니다. 수 만년 동안 다듬어졌을 이 풍광들이 경이롭습니다.[써스팬션 브릿지] 굴미트를 지나 파수 가는 길에 만나게 되는 이 다리는 론리 플레닛에 소개되어 유명해졌습니다. 이름하여 써스팬션 브릿지. 인디아나 죤스 다리라고도 합니다. 그저 재미로 만들어 둔 다리가 아니라 주민들이 머리에 나뭇단을 이고 훌쩍 훌쩍 건너다니는 중요 통행로입니다. 이 다리는 생각보다 길고 많이 흔들렸습니다. 사진에는 태연히 웃고 있지만 바람이 세차게 불어서 중간 지점에서는 죽을 맛이었습니다. 장마철 급류가 흐를 때 저 다리 위를 건너는 상상을 해보세요. 재미있는 다리를 잘 봅시다. 오른편은 이미 부서져 통행을 할 수 없는 다리입니다. (이 다리가 통행자의 공포감을 조성하는 촉매제 역할을 함.) 새로 놓은 다리조차 발판이 듬성듬성, 균형을 유지해주는 세로줄은 간격이 너무 멉니다. 바닥은 수평이 아니고 워낙 흔들려서 손을 놓으면 한 발자국도 움직이기 어렵습니다. 이 다리를 한국에 옮겨와서 공포체험 사업을 하면 한몫 잡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잠시 큰길에서 벗어나 보리스 레이크로 향했습니다. 랜트를 하면 이런 점이 좋죠~. 음냐리~... 이런 곳에 호수가 있다는 것은 신기하지만 규모가 좀 작습니다. 물이 파랗다는 것이 이상하게 생각되었습니다.차가 저속으로 달릴 때면 (Fur Elise)가 나왔습니다. (이란에서도 차가 천천히 가면 음악이 나옵니다. 우리는 뒤로 가면 나오는데...) 띠리 띠리 띠리 띠리 띠 띠리리띠~ 레오는 그 멜로디가 나오면 꼭 따라합니다. “너 저 음악 제목 알아?” “모르는데요.” “누가 작곡한 건지는 아냐?” “몰라요.” “정말 베토벤 몰라?” “몰라요.” “그럼 모차르트는 아니?” “모차르트가 머 하는 사람인데요?” 음~~ 심각하다. 파키스탄 대학생이 "루드비히 반 베토벤"을 모른다면 서양식 음악 수업을 받지 않는다는 증거입니다. (아마 우리가 모르는 다른 분야의 음악을 공부하겠지만) “이 노래는 베토벤이라는 독일의 아주 유명한 귀머거리 작곡가가 테레제라는 처녀를 위해 만든 곡이다. 우리나라 아이들도 피아노를 배우면 꼭 저 곡을 연주한다.“ 와우~ 이 어려운 이야기를 영어로 레오에게 설명해 줄 수 있었다는 유식함(?)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제대로 알아듣기나 했을까 만은 그래도 저 멜로디를 들을 때면 베토벤보다 나를 먼저 생각하겠죠.^^ 깎아지른 절벽이나 산 중턱에 하얀 자갈로 이름을 새겨둔 것이 이따금 보입니다. “레오야 저기 하얀 글자들은 무슨 뜻이냐?” “아~ 그거요... 몇 년 전 대통령이 이곳에 왔었는데 환영의 뜻으로 이름을 새겨 둔 것입니다.” 음~~ 이 나라도 아직 독재의 뿌리가 남아있나 봅니다. [파수 빙하] .카라코람 하이웨이에서 가장 접근하기 쉬운 빙하가 바로 이곳일 겁니다. 차를 타고 가다 보면 이 빙하를 볼 수 있죠. 큰길에서 걸어서 20분 정도만 가면 빙하를 만져 볼 수 있습니다. 흙과 자갈이 박혀있어 생각보다 많이 어수선한 빙하입니다.쏘스트에 도착하여 PTDC에서 운영하는 호텔을 찾아 갔는데 무슨 이유에선지 만원이랍니다. 깨끗하고 숙박비도 저렴했는데... 이 좁은 바닥에 누가 단체 여행을 왔을까? 설마 외국인에게 방을 주기 싫어서 핑계를 대는 건 아니겠지요. 레오가 이쪽저쪽 알아보더니 “허름하지만 싼 집에서 묵을래요? 깨끗하고 비싼 집에서 묵을래요?”그럽니다. “깨끗하고 싼 집” 그런 곳은 PTDC 밖에 없다는 군요.^^ 800루피에 리베라 호텔에 묵기로 했습니다. (이 값이면 올드 훈자인에서 열흘 묵을 수 있습니다.) 리베라 호텔은 작지만 파키스탄에 묵은 곳 중 최상의 시설 이였습니다. 호텔 식당의 저녁과 아침식사 역시 GOOD!새벽 5시 반에 눈이 떠졌습니다. 코딱지만 한 마을이라 돌아다닐 곳도 없습니다. 아침 시간이 한가하고 심심해지는 경험은 정말 오랜만에 하는 샘입니다. 카메라를 들고 호텔 옥상으로 올라갔습니다. 낮게 드리운 구름이 아침 햇살을 받아 승천을 시작했습니다. 높은 고도, 맑은 공기... 드물게 경험하는 청명한 아침입니다./김흥수(배낭여행가)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6.01.06 23:02

[템포-영화] 영화 톡톡

△나니아 연대기-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감독 앤드류아담슨/출연 조지헨리 윌리암모즐리/모험판타지)=‘반지의 제왕’에 버금가는 원작과 스탭이 빚어낸 블록버스터…눈높이가 너무 낮는게 옥의 티.△왕의 남자(감독 이준익/출연 감우성 정진영 강성연/드라마)=겨울극장가 최대복병으로 우뚝. 좋은 영화를 골라내는 관객의 안목에 박수를!△청연(감독 윤종찬/출연 장진영 김주혁/드라마)= 높게 날으려다 불시착해버린 한국최초의 여류비행사 박경원의 이야기…친일논란 등 악재가 너무 많았나?△작업의 정석(감독 오기환/출연 손예진 송일국/로맨틱코미디)=자타가 공인하는 연애고수들이 만났다.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킬링타임용으로 그만.△킹콩(감독 피터 잭슨/출연 애드리언브로디 나오미와츠/모험판타지)= 더이상 바랄 게 없는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시각적 쾌감과 웅장한 스케일의 정수리.△태풍(감독 곽경택/출연 장동건 이정재 이미연/액션)= 분단소재에 멜로 등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흥행코드를 조합했다. 스케일에 비해 스토리의 힘은 부족…평범한 대작?△해리포터와 불의 잔(감독 마이크뉴웰/출연 대니얼래드클리프/가족판타지)=겨울방학시즌 최고흥행영화 0순위의 영예는 나니아연대기로?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6.01.06 23:02

[정진우 기자의 Film in] 올해 뜰만한 영화 뭐가 있나

역시 관객들의 평가는 냉정했다. 아니, 정확했다는 표현이 맞겠다. 겨울방학시즌 블록버스터 전쟁의 틈바구니 속에서도 ‘왕의 남자’가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기대에 못미친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국내최대 배급사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반짝흥행했던 ‘태풍’이 급속히 추락하고 있는 것도 관객의 냉정한 평가에서 비롯됐다. 영화흥행은 엄청난 제작비를 쏟아부었다고, 당대 톱스타를 기용했다고 해서 무조건 흥행에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다. 동시대 관객들의 정서를 관통하는 비장의 무기가 있어야만 ‘대박’이라는 좁은 문을 통과할 수 있다.그렇다면 올해 ‘최고한국영화의 영예’는 과연 어디로 돌아갈까. 무엇보다 이번 겨울극장가 블록버스터전쟁의 대미를 장식할 권상우·유지태주연의 ‘야수’가 오는 12일 선보인다. 다혈질 형사와 스타 검사가 의기투합하는 거친 남자들의 액션누아르. ‘유전무죄 무죄유죄’를 낳은 탈옥수 지강헌의 실제사건을 스크린에 옮긴 ‘홀리데이’는 19일에, 설날대목에는 350만 관객을 불러모은 ‘두사부일체’의 속편 ‘투사부일체’가 대박을 꿈꾼다. 2월에는 한석규의 역사코미디 ‘음란서생’이, 한국-아시아의 다국적프로젝트 ‘데이지’도 전지현·정우성·이성재를 앞세워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상반기에는 남북분단코드를 앞세워 차승원이 탈북자로 분하는 ‘국경의 남쪽’과 실제 연인이기도 한 조승우-강혜정의 ‘도마뱀’이 개봉한다.여름시즌에는 한국최고 흥행해결사 봉준호-강우석감독이 맞붙는다. 한강에 사는 괴물이야기 ‘괴물’과 분단코드의 ‘한반도’로 한국형블록버스터의 새로운 역사를 쓴다. 인터넷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던 엽기만화를 영화화한 ‘다세포소녀’도 기대된다.

  • 문화일반
  • 정진우
  • 2006.01.06 23:02

[템포-영화] '퍼햅스러브', '첨밀밀' 닮았나? 아니...다르다

홍콩영화 ‘첨밀밀’이 있다. 여자는 가난한 남자를 버리고 성공한 남자를 택한다. 버림받은 남자는 여자에 대한 그리움에 사무친다. 그리고 다시 만난다. 어색함 속에서도 아직도 서로를 원하고 있음을 숨기지 않는다.‘퍼햅스러브’는 홍콩에선 30년만에 처음으로 만든, 동양에서도 흔치않은 장르인 뮤지컬영화이자, ‘첨밀밀’의 변주다. ‘첨밀밀’의 진가신(陳可辛)감독이 다시한번 어긋난 사랑을 꺼내들었다. 성공을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진 여자-그 여자를 놓아준 남자-여자의 성공을 도와준 남자 사이의 삼각행각은 멜로영화의 단골소재. 진가신감독은 이 진부한 삼각관계를 주재료로, 뮤지컬과 액자구조를 향신료삼아 신선하고 애절한 사랑을 완성해냈다. 지금은 홍콩의 톱스타지만 10년전만 해도 가난한 영화학도였던 지엔(금성무)는 중국감독 니웨(장학우)가 연출하는 영화에 출연하기 위해 북경을 찾는다. 그곳에서 상대역이자 옛연인인 손나(주신)를 다시 만난다. 손나는 현재는 니웨의 연인. 성공을 위해 지엔을 버리고 영화연출가인 니웨를 택했다. 촬영장에선 어색함과 질투가 흐른다. 공교롭게도 이들이 함께 출연하는 작품은 기억을 잃은 한 여자가 연인을 버리고 자신을 구해준 서커스단장을 사랑한다는 삼각애정이야기. 세 남녀의 불안하고 안타까운 감정이 절규하듯, 속삭이듯 이어진다.시장규모가 협소한 홍콩영화로서는 모험에 가까운 100만달러를 투입했다. 그만큼 범아시아시장을 내다본 영화. 중화스타인 금성무와 장학우를 전면에 내세우고, ‘대장금’의 지진희를 끼워넣었다. 촬영은 왕가위감독의 단짝 크리스토퍼 도일이 맡았다. 천사역의 지진희가 나오는 분량이 많지 않아 불만이긴 하지만, 장학우의 빼어난 가창력은 쉽사리 잊혀지지 않는다. 12세 관람가.

  • 문화일반
  • 정진우
  • 2006.01.06 23:02

[템포-영화] 이 영화 - '싸움의 기술' 백윤식의 변신은 무죄

이리저리 뜯어봐도 영락없이 ‘백윤식을 위한 영화’다. 올해로 60이라는 나이가 믿어지지않는다. 특유의 묵직한 음성과 진지한 눈빛으로 관객들을 농락한다. 느릿느릿하면서도 어느샌가 허를 찌르는 그만의 매력이 ‘싸움의 기술’에서도 120% 발휘된다. 그가 맡은 배역은 ‘초절정 싸움의 고수’. 그 앞에서 잘못 까불다간 ‘피똥’을 싸야한다. 무림의 가시밭길을 헤쳐왔을 것같은 내공에다 뭔가 범상치 않은 인생의 진리까지도 터득한 것같다. 이미 ‘지구를 지켜라’에서 머리 빡빡 깎고 홀딱 벗은 외계인으로 나왔던 백윤식은 ‘수술’당한 프로사기꾼(범죄의 재구성)을 거쳐 고지식한 중앙정보부장(그때 그사람들)까지,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한 프로연기자다.실용액션무비를 표방한 ‘싸움의 기술’은 ‘왕따’가 싸우는 기술을 터득하고 ‘짱’이 되는 과정을 그린다. 늘 맞고만 사는 고교생 병태(재희)의 소원은 단한가지, 맞지 않는 것. 그런 그에게 고수가 나타난다. 독서실에서 칩거하며 무협소설을 손에서 떼지않는 오판수(백윤식). 얼핏 전형적인 백수지만 엄청난 내공의 소유자다. 병태는 판수의 바짓가랑이를 붙잡는다. “강해지고 싶습니다” 고수가 말한다. “너, 집에 돈은 있냐? 싸우려면 돈 많이 든다”고수가 즐겨쓰는 싸움의 기술은 실용적이기는 하지만 어쩌면 치졸해보인다. 상대보다 힘이 약하면 주변을 이용하고, 그럴듯하게 형광등이나 병을 깨는 것도 기선제압용으로 그만이다. 500원짜리 동전도 잘만 던지면 무서운 무기다. 멱살을 잡을 땐 박치기로 응수하라. 싸울때 쓰는 근육과 빨래짤때 쓰는 근육이 같으니 빨래에 전념하라….백윤식을 위한 영화인 만큼 ‘오판수 어록’도 현란하다. 은둔고수 판수가 내뱉은 “너 나 한번만 더 손대면 그땐 피똥 싼다”에서 “너 피똥 싸고 기저귀 찬다?”로 이어진다. “살아가는 인생, 그 자체가 싸움이다”“마음이 죽으면 몸도 죽는거다”같은 수사가 쏟아진다.여기에 전체의 90% 이상을 군산지역에서 촬영한 만큼 군산 곳곳의 풍광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하지만 백윤식의 묵직한 존재감을 빼내면 ‘싸움의 기술’은 그다지 남는게 없다. 줄거리구조는 ‘말죽거리잔혹사’가 연상되지만, ‘말죽거리잔혹사’만큼 학원폭력에 대한 정치적인 비판은 기대하기 어렵다. 당초 18세 등급 판정을 받았다 부랴부랴 일부 장면을 삭제해 15세 관람가 등급을 받았을 만큼 폭력적인 장면도 많다. ‘처절한 코미디’라는 평가가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단편영화 ‘염소가족’등으로 주목받은 영화아카데미출신 신한솔 감독의 장편 데뷔작.

  • 문화일반
  • 정진우
  • 2006.01.06 23:02

[템포-맛&멋] 맛있는 이야기 - 김경주 우석대 교수

받는 사람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마음을 행복하고 흡족하게 해 주는 선물. 사단법인 전북마을춤진흥회 이사장과 전문직여성클럽 한국연맹 전주클럽 회장을 맡고 있는 김경주 우석대 교수(51)는 ‘김치’를 꼽았다.김치 선물은 절대 사양하지 않는다는 김교수.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뜨거운 밥에 잘 담근 김치를 꼽는 걸 보니 토종 전라도 사람 답다. “남편은 저보고 만드는 건 잘 만든다고 해요. 문제는 일년 열두달 메뉴가 똑같아서 그렇죠.”젊은 시절에는 설탕 한 스푼도 요리책 따라 넣고 3시간 걸려 계란말이를 완성시키던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제법 손 끝에서 맛이 난다. 그가 자신있는 요리는 국 종류. 친정어머니께 배운 쇠고기콩나물국은 특히 별미다.“콩나물 삶은 물에 잘 다져 양념한 쇠고기 볶은 것을 넣고 끓인 다음, 마지막에 삶아놓은 콩나물을 얹혀 매콤하게 끓여내지요. 콩나물국에 고기를 넣는 집이 거의 없던데 담백한 것보다 걸죽한 맛을 좋아하기 때문인지 저는 맛있어요.”양념을 아끼지 않는 것 보다 음식 재료의 궁합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그는 미역국에 두부를 넣고, 떡국 고기는 잘게 다져서 볶아 넣는다. 국에 들어가는 고기를 살짝 볶아서 넣는 것은 고기 냄새를 빼는 데 효과적이다. “밖에서 활동하는 여성들을 보면 ‘프로는 한가지에만 프로가 아니구나’를 깨닫게 됩니다. 다방면에서 프로 기질이 있어서 인지, 음식도 자식교육도 사회봉사도 모두 프로가 되려고 노력해요.”무용을 하다보니 음식을 심하게 가릴 거라는 편견도 많고, 전문직여성클럽에서 활동하다 보니 집안일에 소홀할 것이라는 오해도 받지만, 그 역시 소탈하면서도 야무진 ‘대한민국 주부’의 모습이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01.06 23:02

[템포-맛&멋] 맛있는 집 - 군산 나운동 궁전꽃게장

알이 꽉 들어차고 간이 잘 벤 꽃게장은 따끈한 쌀밥 몇 공기라도 어렵지 않게 비울수 있게 하는 밥도둑이다. 그래서 마음까지 허해지는 싸늘한 날씨에 속을 푸짐하게 하는 한끼 식사로 그만이다. 하지만 집에서 꽃게장을 만드는 일은 만만치가 않다. 요리를 곧잘 하는 이들도 꽃게를 손질하는 것이나 비린내 나지 않게 맛을 내는 것은 어렵기만 하다. 그래서 꽃게장은 주로 소문난 맛집을 찾아 다니게 되는 법. 그런 곳을 찾고 있다면 군산 나운동 ‘궁전 꽃게장’(대표 황수원)으로 가보자. 문을 연지 얼마 안됐지만 미식가들 사이에선 ‘명품 꽃게장’으로 통할만큼 널리 소문난 맛집이다.입구부터 분위기가 심상찮다. 화려한 외관부터 고풍스러운 인테리어, 벽 곳곳에 걸린 미술품, 잔잔한 음악까지 꽃게장을 파는 곳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고급스럽다. 서민적인 분위기의 다른 꽃게장 음식점과는 사뭇 다르다. 같은 가격으로 손님들이 조금이라도 편한 곳에서 드실 수 있게 하려는 주인장의 배려다. 입구에 있는 수족관에서 살아 춤추는 바닷가재와 킹크랩 등은 꼬마 손님들에게 볼거리다.가게 이름에서 알수 있듯이 이집의 대표메뉴는 간장게장. 간장게장이 싱거우면 비린내가 난다는 편견을 벗어버렸다. 짜지 않아 냄새가 나지 않아 비린내 때문에 먹기를 꺼려왔던 손님들도 맘껏 즐길 수 있다. 게딱지에 가득한 알을 흰 쌀밥에 쓱싹 비벼 김에 한입 싸먹으면 부드러운 게살과 맛깔난 장맛이 혀 끝에 스며든다. 무엇을 넣었길래 이리도 맛깔날까 궁금하다. 알이 제일 풍성하고 맛이 좋다는 4∼5월, 11∼12월에 나오는 꽃게만을 사용, 각종 한약재와 매실, 천일염 등 천연재료를 배합했단다. 그 외 다른 재료는 ‘궁전 꽃게장’조리장만의 비법으로 아무에게도 알려줄 수 없다며 주인장은 입을 굳게 다물었다. 여성 손님들에게 특히 인기있는 ‘꽃게찜’은 입이 얼얼하도록 매운 맛을 가지고 있지만 텁텁하지 않고 감칠맛이 나는 것이 매력이다. 통통하면서 아삭아삭한 콩나물과 각종 야채들은 꽃게찜의 맛을 더욱 살려준다. 궁전 꽃게장 황수원 대표는 “군산의 향토음식을 지키고 고객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기 위해 더욱 정성을 기울일 것”이라며 꽃게요리 전문 맛집으로 명성을 떨치겠다는 희망찬 포부를 밝혔다. 문의 466-6677∼8. www.gjcrab.co.kr(메뉴)궁전 꽃게장 20,000원 궁전 꽃게무침 21,000원궁전 꽃게탕 小 40,000원·中 60,000원·大 80,000원꽃게찜 小 45,000원·中 60,000원·大 75,000원궁전 왕꽃게통찜 中 65,000원·大 80,000원

  • 문화일반
  • 전나임
  • 2006.01.06 23:02

[템포-레저] 레포츠-스키·스노보드

하늘과 땅의 경계가 지워지는 은빛 설원. 멋진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아름답고 신비로운 설경에서 럭셔리한 휴식을 즐기는 기쁨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겨울 스포츠의 백미인 스키와 스노보드를 타고 설원을 누비는 사람들. 한 마리 새가 되어 하늘을 날아오르는 짜릿함이 따로 없다.본격적인 주 5일 근무제와 방학, 그리고 겨울 휴가 시즌을 맞아 무주리조트 스키장을 찾는 스키어들이 평일에도 연일 만원이다.지상에서 영원을 맛보게 해주는 6.1km 국내 최장 실크로드 슬로프.아장 아장 걸음마를 배우는 완전 초보부터 경사도 60도의 아찔한 비탈길을 마치 새가 하늘을 날듯 스치고 내려오는 최고수들이 뒤섞여 있다. 뒤뚱뒤뚱 거리다 넘어져도 마냥 즐거운 표정이다. 일년중 가장 춥다는 지난 5일 소한에 스키장서 만난 사람들은 추위에 아랑곳없이 겨울스포츠의 꽃인 스키를 즐기고 있었다.무주리조트를 찾는 스키 인구는 하루 평균 평일은 6000∼7000명, 주말엔 2만명을 넘나든다. 어린이에서부터 노인까지, 도내는 물론, 대전 광주 대구 부산 서울 등 전국에서 몰린다. 최근에는 눈이 귀한 동남아 관광객들도 많이 찾아 설원에 탄성을 보낸다.주말엔 리프트 한번 타려면 40분 이상 기다려야 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스키 마니아들이 영하의 강추위속에서도 설원을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처음엔 제대로 걷지도 못하던 사람이 2, 3일만에 슬로프를 스치고 내려오면서 환호성을 지르는 것을 보면 옆에서 보는 사람도 즐겁기만 하죠.”무주리조트 스키장에 있는 102명의 스키 강사를 총괄하고 있는 김기훈 팀장(32, 사진)은 인간의 내면엔 스릴을 즐기는 심리가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누구나 즐길 수 있고 운동 효과 또한 크다고 말한다.보이는 것은 온통 눈밭, 그 속에 파묻힐 즐거운 상상을 하며 깊숙이 넣어뒀던 스키 장비를 챙겨보는 기쁨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는 것.“스키 강사중에는 자신이 설경을 즐기기 위해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도 많다”고 김 팀장은 귀띔했다.미 뉴욕 출신으로 현재 부산대 교수로 재직중인 메츄씨(38, 사진).무주리조트 스키장에 두번째 놀러왔다는 메츄씨는 애인인 이정선씨(30)와 함께 설경을 즐기며 모처럼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린다.어릴때부터 스키를 타 25년째 취미로 즐기고 있다는 그는 “평소엔 한국말을 잘 못해 불편할 때가 있으나 스키장에 오면 스키어들간 바디 랭귀지(Body Language)가 통해 아무 불편이 없다”고 말했다.스키를 타면서 고향을 떠올린다는 메츄씨는 앞으로 틈나는대로 스키장을 자주 찾겠다며 스키에는 스릴과 박진감 넘치는 세상이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눈세상에서 새해 첫주 시작한 정명곤씨 가족“마음 같아서는 슬로프를 씽씽 달리고 싶지만 아직은 몸이 따라주질 않네요. 엉덩방아만 찧다 한나절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기분만은 최곱니다” 태어나서 처음 스키화를 착용한 정명곤씨(39·부산시 북구). 새해 무주리조트를 찾은 4명의 정씨 가족들은 스키강사로부터 걸음마부터 배우고 있었다. 몇 걸음 떼다가 엉덩방아를 찧으면서도 만면에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서 내려 오는 도중에 수십번 넘어지고 엉덩방아를 찌고 아팠지만 시간 가는지도 몰랐습니다. 하얀 눈 위로 날아오를 듯 쌩쌩 아이들과 함께 미끄러질 때 느끼는 기분은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은 모를 겁니다.” 부인 신경선씨(39)도 “무주리조트를 오는 동안 창밖으로 보이는 설경이 너무나 아름다웠다”며 “가족 모두가 흥분과 기대속에 빠져 있었다”고 말했다. “아직은 활강자세가 어색합니다. 얼마나 엉덩방아를 찧었는지 내일 아침에는 고생할 것같습니다. 하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스키 배우기가 어렵지 않네요. 조금만 연습하면 스키의 속도감을 즐길 수 있을 것같아요” 정씨 가족처럼 초보자들도 2~3일 배우면 활강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는 운동이 스키다. 하얀 눈 위를 미끄러지듯 내려오는 사람들과 아빠가 끌어주는 썰매를 타는 아이들. 직접 스키를 타지 않더라도 보는 것만으로 행복하고 건강해지는 느낌이었다.

  • 문화일반
  • 위병기·임성규
  • 2006.01.06 23:02

[지방대학이 힘이다] ⑫ 전북과학대

현대 산업사회는 기술혁신에 따른 산업의 발달로 점차 고도화·전문화·세분화됨에 따라 산업체 분야별로 각기 특성에 맞고 필요한 능력을 갖춘 전문기술인을 필요로 하고 있다.따라서 대학들에게 맞춤형 전문기술인을 양성해 적재적소에 취업을 시키는 역할이 전보다 크게 요구되고 있다.또 취업이 잘되는 대학이 좋은 대학이라는 등식이 통용되는 분위기이어서 대학마다 졸업생의 취업돕기가 최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이러한 추세에서 이달 2일부터 정시모집에 들어간 정읍 소재 전북과학대학(학장 권이담)이 전국 최상위권의 취업률을 자랑하는 대학으로 성장하는등 힘차게 발전해 나가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취업률, 같은 그룹내 도내 1위, 전국 10위교육부가 2005년 하반기에 발표한 대학별 취업률 자료에 따르면 전북과학대학 93.1%의 취업률을 기록했다.이같은 취업률은 졸업생 1000명이하의 대학그룹에서 도내에서는 1위, 전국에서는 10위에 해당되고 있다.2004년의 경우 취업률은 87.5%로 같은그룹에서 도내 2위였던 점에 비해 취업률및 순위가 모두 높아졌다.경기침체로 대학을 졸업한 청년들의 실업이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전북과학대학이 높은 취업률을 기록한점은 높이 평가되고 있다.취업률이 높은 학과는 안경학과·호텔계열·관광계열·세무경영정보과·건물관리과·인터넷사무정보과·유아교육과 등으로 나타났다.◇안경사 국가고시 전국 수석합격자 배출전북과학대학 재학생및 졸업생들은 피부미용실기·호텔요리 대회 등 각종 전국 대회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두는등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호텔조리영양계열은 최근 3년간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쟁쟁한 현직 호텔조리사들을 제치고 금·은·동을 휩쓸었고 졸업생이 2005년 헬싱키 세계기능올림픽대회에서 출전, 장려상을 수상하는 성과도 거뒀다.특히 지난해 안경학과를 졸업한 유민정씨(27·여)가 같은해 3월 발표된 제 17회 안경사 국가고시 합격자중에서 전국 수석을 차지해 놀라게 했고 학교명예를 높이 빛냈다.2년제 대학 졸업생이 3년제와 4년제 대학 졸업자들과 경쟁, 당당히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다양한 장학제도와 편의시설학생들의 등록금 부담 등을 덜어주기 위한 장학제도는 학생 1인당 수혜율이 전국 10위권내에 들 정도로 다양하다. 대표적인 것을 보면 어려운 경제현실을 감안, 모든 신입생들에게 최소 40만원에서 9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원거리 거주 학생의 경우 기숙사를 1년간 무료로 사용토록 하고 있다.또 부모형제및 배우자 등 가족이 동시에 재학할 경우 재학중 수업료의 20%를 면제해주고 동일산업체나 단체 소속 3인 이상이 동시에 재학할 경우 수업료의 10%, 5인이상일 경우 수업료의 20%를 장학금으로 지급하고 있다.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270명수용의 현대식 기숙사 시설을 갖췄고 전주·익산·부안·고창지역에 통학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금년에는 학생복지시설위주의 연면적 1187평의 5층건물을 학교 본관 1호관과 2호관사이에 신축하게 된다.권이담 학장 "실무·인성 중점 인재육성""현장에서 바로 사용할수 있는 실무능력과 인성을 고루 갖춘 쓸모있는 인재를 배출하며 적극적으로 취업을 알선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권이담 학장(77)은 개교역사 12년이라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 전국 최상위권의 취업률 비결과 관련, 이렇게 말했다.△타대학에 비해 특색있는 학과를 소개해주신다면.-타대학에서 3년제로 운영되고 있는 안경학과와 유아교육과가 2년제로 운영되어 빨리 사회진출을 돕고 있는 점과 치위생과가 새로 지난해에 새로 신설된 점 등을 우선 꼽을수 있다.△향후 대학이 나아갈 방향과 비젼은 무엇인가.- 4∼5년전 대학을 인수할때만 해도 흐려진 이미지로 어려움도 적잖았다. 하지만 각고의 노력으로 안정을 되찾은 만큼 서해안 시대를 맞아 축적된 교육경험과 최신 실험실습 설비를 확보, 지역산업사회에 긴요한 기술인력 양성으로 명실상부한 산업중심대학으로 발전시키겠다.한편 권학장은 전남 목포 홍일학원 산하 홍일고·홍일중 이사장을 맡고 있고 지난 1970부터 1992년까지 23년간 목포 MBC사장으로 재직한바 있다. 신입생 모집 - 정시모집 내달 22일까지 1·2차 선발금년도 신입생 모집정원은 모두 1020명으로 수시모집으로 지난해 하반기 400명을 모집한데 이어 나머지 600여명은 정시모집기간인 이달 2일부터 2월 22일까지 1·2차로 나눠 선발한다. 모집단위및 입학정원은 다음과 같다.△인터넷 정보계열 50명△건축토목계열 70명△호텔조리영양계열 50명△산업디지인계열 60명△방송영상계열 60명△호텔관광계열 80명△경영계열 50명△경찰경호행정과 60명△복지계열 100명△유아교육과 70명△간호과 40명△안경학과 80명△치위생과 30명△미용예술계열 60명△인터넷사무정보과 20명△건축토목게열 30명△호텔조리영양계열 20명△경영계열 20명△사회복지과 70명

  • 문화일반
  • 홍동기
  • 2006.01.05 23:02

[2006 문화캘린더] ② 우진문화공간

우진문화재단(이사장 양상희)이 운영하는 우진문화공간은 올해 15주년을 맞는다. 문화예술의 자양은 충분했지만 창작환경이 열악했던 시절부터 작가들을 지원해 온 만큼, 올해도 전시와 공연 부문에서 다양한 기획을 마련했다.‘청년작가 초대전’과 ‘신예작가 초대전’은 지역의 유망한 미술가들을 발굴해 내는 자리다. 청년작가는 공모를 통해 선정하며, 신예작가는 도내 5개 미술대학으로부터 올 2월 졸업하는 예비작가들을 추천받았다.‘우리소리 우리가락’은 국악과 양약 연주자들을 위한 자리다. 우진문화재단이 위촉한 창작곡 초연으로 이뤄졌던 지난해 보다 의미는 감소했지만, 발표 기회가 드물었던 지역 연주자들에게는 소중한 자리다.15주년을 기념하는 무대는 판소리가 채운다. ‘지고지성(至高至聲)’을 테마로 한 '판소리 다섯 바탕의 멋' 은 최고명창의 무대로 꾸며지며, ‘2006 우리춤작가전’ 역시 올해는 한국춤의 맥을 이어가는 명무들의 춤사위를 선보일 계획이다. 1년 단위 회원제로 운영되는 ‘우진미술클럽’은 미술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도와 미술관객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기 위한 것이다. 작가들의 작업흐름과 근현대 한국미술과 세계 미술의 조류 등을 배우는 강의 프로그램과 국내 주요 미술관 탐방, 테마 기획전 참관, 해외미술기획 등으로 짜여진다. 문의 063) 272-7223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01.05 23:02

전주 곳곳에 '레디고' 열풍

새해에도 전주는 영화 촬영으로 바쁘다.지난해 장편상업극영화 36편을 포함해 영상물 50편을 유치한 전주영상위원회가 1월 첫 주부터 다섯편의 영화를 전주로 끌어들였다.먼저 한국영화계 최고 감독으로 꼽히는 강우석 감독이 ‘한반도’로 6일부터 8일까지 효자동 전북도 청사를 찾는다. 차인표 조재현이 주연을 맡은 영화 속에서 전북도 청사는 국쇄를 찾기 위해 만들어진 특별위원회가 있는 건물로 등장할 예정이다.차승원 심혜진 주연의 ‘국경의 남쪽’은 1월 둘째주까지 전주에 머물며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주교육대학교 등에서 촬영한다. 작품은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남으로 탈북해야 했던 북한 청년의 남한 적응기. 코미디 배우 차승원이 남쪽에서 겪는 사랑과 갈등으로 진지한 연기에 도전해 화제가 되고 있다.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연재돼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던 강풀만화 ‘바보’(감독 김정권)도 전주에서 영화로 만들어진다. 차태현 하지원이 주연을 맡았으며, 11일 전주 효자동의 한 초등학교에서 촬영에 돌입, 전주에서 전체 분량의 50%를 소화해 낸다.황석영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오래된 정원’(감독 임상수, 주연 염정아 지진희)도 영화 속 주된 공간인 여주인공 집을 전주시 색장동에 오픈세트로 제작했다. 지난해 12월 부터 전주에 베이스캠프를 차린 ‘열혈남아’(감독 이정범, 주연 설경구 조한선)는 2월까지 군산 상평초등학교, 전-군간 도로, 전주 리베라호텔, 중앙시장, 경원동 헌책방 골목 등에서 촬영한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01.05 23:02

전국 26개 문학관 정보 한눈에

고창군 부안면 선운리 질마재에는 팔할은 바람으로 세상을 떠돌던 미당 서정주의 생애가 고스란히 재가 되어 내려앉아 있다. 조정래의 「아리랑」에는 막히는 것 없이 탁 트인 김제·만경평야가 한반도에서는 유일하게 지평선을 이뤄내고 있고, 군산이라는 항구는 전체가 채만식문학관이다. 한국문학관협회(회장 김후란)가 전국 문학관 찾아가기 「문향을 따라가다」를 펴냈다. 이 책에 실린 문학관은 모두 스물여섯 곳. 전북 지역에서는 ‘한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미당시문학관과 ‘징게맹갱 외에밋들’ 아리랑문학관, ‘탁류를 따라 흘러가다’ 채만식문학관이 소개됐다. 문학관 행사와 전시안내, 시설현황, 교통편, 시설 이용방법 등이 자세하게 소개돼 있으며, ‘그 곳에 가면…’이란 제목으로 문학관이 위치하고 있는 지역의 명소도 실렸다. 김후란 회장은 “각 지역 문학관이 연계 체계를 구축해 연합 문학행사를 개최하고 정보를 교류하면서 지역 문화가 활성화되길 기대한다”며 “이 책이 문학관 견학을 위한 안내서로 이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한국문학관협회는 2004년 4월 전국 26개 문학관 협의체로 창립됐으며, ‘전국 문학관 실무자 워크숍’ ‘국내·외 우수 문학관 견학’ ‘지역 문학관 홈페이지 지원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6.01.05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