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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북독립영화협회가 아시아 지역 영화 네트워크를 형성해 지역 영상문화의 국제화와 한국영화산업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한 ‘아시안 영 필름메이커스 포럼 2006’(Asian Young Filmmakers Forum 2006) 직원을 모집한다.지원자격은 1975년 이후 출생자로, 학력 제한은 없다. 단, 업무 특성상 영어가 능통해야 한다.내년 1월 4일까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국문 및 영문), 어학성적표를 이메일([email protected])로 접수하면 된다. 문의 063) 282-3176
원불교여성회가 연극을 통해 바람직한 시어머니와 며느리 관계를 모색한다. 30일 오후 3시 전주시 경원동 소극장 판 무대에 올리는 ‘고부(姑婦)토론연극’.다양한 상활설정을 통해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갈등모습을 보여주고, 관객들이 함께 토론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진행한다. 고부갈등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다. 극본은 원불교여성회 김명화회장과 김경효회원이 썼으며, 극단 하늘 조승철대표가 연출했다. 연극배우와 여성회 회원들이 공연한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유형식) 관람료가 내년 1월부터 일반인(19세 이상 64세 이하)은 1000원으로, 청소년(7세 이상 18세 이하)은 500원으로 조정된다. 또 20인 이상 일반인 단체는 700원, 청소년 단체는 300원의 관람료를 받기로 했다.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개관을 계기로 현실화시킨 이번 관람료 개정은 문화재에 대한 가치를 인식시키고 관람 태도를 개선하기 위해 그동안 무료입장했던 청소년층을 유료화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또한 매월 첫째 일요일에 시행했던 무료 관람일을 내년부터는 매월 넷째 토요일로 변경 운영하며 관람시간 종료 1시간 전부터는 ‘선셋(Sun-Set)제도’를 도입, 무료로 관람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전주공예품전시관에 ‘이야기가 있는 공간’이 생겨났다.싱그러움이 전해지는 정원, 맛있는 냄새가 폴폴 풍겨나는 주방, 웃음소리가 묻어나는 아이들방과 포근한 거실까지, 행복한 집안이 공예작품으로 꾸며졌다. 2006년 1월 22일까지 계속되는 연말연시 기획전 ‘이야기가 있는 공간’전.집을 테마로 한 이번 전시는 조명등, 생활자기, 유기그릇, CD장 등 집안 곳곳을 실용성과 예술성을 갖춘 공예작품으로 꾸몄다. 기존 전시의 틀을 벗어나 종이테이프라는 간단한 재료로 섬세한 작업을 한 것이 특징. 마치 스케치하듯 전시장 벽에 종이테이프로 그림을 그려넣었다. 임진아 큐레이터는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종이테이프로 전시장을 꾸미니 관람객들이 공간 자체에 많은 관심을 보인다”며 “연말연시를 맞아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하면 좋을 작품들로 골랐다”고 말했다. 공간전으로 전시컨셉을 맞춘 만큼 공예품전시관 판매샵에서 1년 동안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들로 전시장을 채웠다. 1만원부터 10만원까지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작가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문화소외계층을 찾아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선물하는 (사)열린문화(이사장 김성수)가 선물보따리는 들고 전국의 이웃들을 찾아다닌다.열린문화는 김제자활후견기관 김영배관장과 극단 배우세상 김갑수대표가 의기투합해 지난해 창립한 문화법인. 문화소외계층에 지속적인 문화향유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사명으로, 지난해부터 전국을 순회하며, 연극무대를 꾸려오고 있다. 연극 선물 보따리 풀기는 지난 15일부터 시작됐다. 인천을 시작으로, 서울(19일)과 강원 동해(21일), 경북 예천(26일)에 이어 28일에는 전남 나주 문화예술회관에서, 그리고 30일에는 전주 소리문화의전당에서 공연한다. 순회공연은 1월3일 충남 금산 다락원 생명의 집에서 마무리된다.공연되는 작품은 ‘살아있는 이중생 각하’. 일제시대에는 친일파로 영달을 누리고, 해방을 맞아서는 친미파로 변신해 세도를 누리는 이중생을 통해 역사의 오점을 풍자한다. 이중생 같은 인물들로 인해 우리사회에 소외계층이 더 늘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메세지를 담았다.오영진 작, 최용훈 연출, 제작지휘는 김갑수가 맡았다. 최효상 우상전 고인배 정종훈 노승진 전이두 이덕진 등이 출연. 전주공연은 30일 오후 2시 5시 두차례 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공연한다. 보건복지부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삼성 등이 후원한다.
고은시인의 연작시 ‘만인보(萬人譜)’. ‘시로 쓴 인물사전’으로 불리는 이 작품은 시인이 유년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만났던 인물들을 노래하고 있다. 한국 근현대사를 겪은 다양한 인간군상을 통해 삶과 죽음, 실존과 폐허, 이데올로기, 민족전쟁 등을 다루고 있다.만인보는 1986년 첫 권이 나왔다. 지난해까지 20권이 간행된 대작이다. 시인은 내년까지 10권을 완성해 30권을 완간할 계획이다.인물연작 서사시집 ‘만인보’가 오페라로 올려진다.군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북오페라단(단장 조시민)이 만인보를 음악시극으로 만든다.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고은시인의 작품을 음악극으로 제작, 문학과는 다른 감흥을 선사할 계획이다. 군산출신인 시인과 시인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간군상을 지역의 문화컨텐츠로 만드는 작업이다. 음악시극은 1편 ‘고은 만인보-내사랑 우리의 땅’을 시작으로 2011년까지 해마다 한편씩, 모두 7편을 제작할 방침이다. 일제 강점기로부터, 한국전쟁, 4.19, 5.16…현대에 이르기까지 역사의 격동기를 민중의 삶의 모습에 투영할 계획이다. 한국 근현대사를 정리하는 음악극이 되는 셈이다.만인보는 시를 오페라로 만드는 만큼 기존의 오페라와는 다른 형식으로 작업된다. 시의 압축과 상징성을 최대한 표현하기 위해 음악외에도 영상과 연기 무용 등이 풍성하게 올려진다. 시의 이미지를 최대한 무대위로 반영하기 위해 시각적인 이미지를 강조한다. 조시민단장은 “기존의 오페라가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줄거리가 음악과 연기로 표현된 것이라면 만인보는 압축된 시어를 음악드라마로 만드는 만큼 은유적이고 상징적인 이미지연출이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음악으로 보는 시-음악시극”이 될 것 이라고 덧붙였다.1편 ‘내사랑 우리의 땅’이 29∼30일 공개된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김정수씨가 구성과 연출을 맡았고 허걸재씨가 작곡을, 지휘는 김주현, 안무는 김정숙씨가 했다. 29일 오후 7시, 30일 오후 3시 8시 군산시민문화회관에서 세차례 공연한다. 전북오페라단은 이 작품을 새해에 서울과 평양에서도 공연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한편 전북오페라단은 지난달 말 군산문화예술계 인사들로 만인보문화진흥회를 발족했다. 진흥회를 중심으로 고은시인의 시를 공연예술작품으로 올리는 작업을 꾸준히 벌일 방침이다.
전통문화도시로의 육성에 대한 전주시의 확고한 실천의지 표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그동안 자치단체 정책이 국비지원여부에 따라 폐지되는 사례가 빈번했음을 고려할때 전주시의 전통문화도시 육성계획도 정부지원 여부에 관계없이 자치단체의 추진 의지가 확실한지 먼저 밝혀야 한다는 주장이다.28일 오후 2시부터 전주리베라호텔에서 열린 ‘전주전통문화도시 육성 기본계획 공청회’에서 이정덕 전북대교수는 “‘전통생활문화도시·전통문화창조도시·전통문화체험도시’를 표방한 용역보고서의 기본방향과 전략은 긍정적으로 평가할만하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국토개발계획이나 국비지원에 따라 자치단체 정책이 좌우되는 만큼 전통문화도시 육성사업에 대한 전주시의 재원마련방법 등에 대한 계획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기본계획 수립에 기초자료가 된 시민 및 방문객 수요조사와 관련, 현황조사가 미비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동희 전주역사박물관장은 “지역현황분석이 유·무형 문화인프라를 밝히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용역보고서가 전주의 유무형자산에 대한 고찰이 미비하며, 이를 보존 개발하는 방안에 대한 검토가 더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통문화도시 전주를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브랜드화하는 방법과 이에대한 마케팅방법도 기본계획에서 함께 다뤄져야 한다는 주문도 제기됐다. 도시환경조성과 관련, 유사한 성격의 도시들과의 차별화방법이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성환전북대교수는 “한옥마을이 한국적인 한옥마을로 가기 위해서는 주변시설을 어떻게 정비해야 하는지 고민이 부족한것 같다”고 밝혔다. 정석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경제적 잣대보다 문화적자원을 훼손하지 않고 도심경관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 계획의 법적 구속력의 한계와 행정업무와의 연계성에 대한 고찰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두엽 예원예술대교수는 “국비지원을 통해 한옥마을 일대로 모든 관련 시설과 연구기관을 집중시키고 전주시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거리와 야간 풍경 조성 등 거리중심의 발전방향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올 한해도 많은 학술세미나와 심포지엄 등이 이어졌다. 특히 지역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노력이 가장 큰 수확이다. 오랜 역사 속에서 전북의 위상을 높여줄 수 있는 발굴조사가 이어졌으며, 18세기 전주부성 축성과정을 알 수 있는 「축성계초」가 발견되기도 했다.그러나 문화재에 대한 인식 부족과 관리 소홀로 빚어진 태조 어진 훼손 문제는 전국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 지역의 정체성 찾기최근 전주역사실을 개관한 전주역사박물관은 지역사 박물관으로서 올해 전주학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시켰다. ‘전주지역사 연구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열린 ‘제1회 전주학 학술대회’에서는 한국학의 한 부분으로 지역사를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전주 시각에서의 전주학 연구 필요성이 대두됐다.전북역사문화학회의 창립 역시 지역 역사와 문화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노력으로 이어졌다. 전주에 살고있는 사람들의 뿌리를 확인한 ‘전주의 성씨에 대한 재인식’에서는 전주라는 도시 전체를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자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특히 전북역사문화학회는 학계 전문가 중심이 아닌, 향토사학자와 일반시민들이 기반이 되고 있어 행보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그밖에도 각 지방 문화원들은 세미나와 자료집 발간 등으로 지역 향토문화에 대한 관심을 적극적으로 이어갔다.△ 태조 이성계 어진 훼손보물 제931호인 태조 이성계 어진이 훼손됐다 무단 수리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큰 파문이 일었다. 특히 관리주체인 전주시가 이를 알고도 5년 넘게 은폐해 오면서 태조 어진을 서울로 이전해야 하는 위기에 처하게 됐다. 현재까지도 ‘어진 복원이 먼저’라는 문화재청 측과 ‘문화재는 현장에서 지역 역사와 함께 해야 한다’는 지역 여론이 맞서고 있다.이제 어진각 신축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과제가 됐으며, 전주시는 내년 경기전 내 어진전 건립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착수할 계획이다.△ 발굴조사와 발견올 한해 전북 지역에서는 50여건에 이르는 발굴조사가 이뤄졌다. 저마다 가치를 지니고 있는 유물과 유적 중 전주 효자지구 청동기 유적은 당시 생활상의 변화를 이해할 수 있는 자료로, 정읍 고부성 발굴은 고부지역을 백제시대 중방성으로 보는 학설을 뒷받침해 주는 성과로 주목받았다.완주군 화심리 일대에서는 국내에서 가장 긴 분청자 가마가 발굴됐으며, 완주군 상운리 유적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의 분구묘가 확인됐다. 전라감영지 발굴조사에서는 발굴영역 확장이 제기됐으며, 익산 왕궁리 유적에서는 정전 건물터로 추정되는 초대형 건물터가 발견돼 백제 무왕의 익산천도설과 별궁설 등을 뒷받침했다.18세기 전주부성 축성과정을 알 수 있는 「축성계초」의 발견은 조선후기 전주부성의 모습을 연구하는 중요 단서로 전주 풍남문 복원 타당성 논란 등 도시사 연구에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호남고고학회는 최근 2년 동안 호남지역에서 이뤄진 문화유적 발굴조사 성과를 총정리해 보는 유적발표회를 열었다. 많은 문화재 발굴에도 불구하고 연구가 충분히 이뤄지고 있지 못한 현실에서 이번 유적발표회는 호남 지역 연구자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학문적 질을 높이는 계기로서 의미있는 자리였다.
철조망에 걸린그리움 하나손 뻗으면바로 저긴데마음은 너무 멀구나남북 정상의굳은 악수속에더욱 궁금한북한 친구들의 모습친구들아!긴 기다림과설레임 속에 돋아난통일의 싹에우리 모두 이제화합의 물과평화의 거름주고마음도 주자친구야, 친구야!철조망에 걸린 그리움걷어내는 날두손 꼭 잡고백두산 정상에 올라가힘껏 외쳐보자‘우리는 하나’라고….
어느 순간에 태어나흐르고 흐르고 또 흘러흐르는 삶을 사는 너좁디 좁은 개울가에기죽어 기어가면 희망을 만나다시 커지는 것흐르다 지쳐 모여 쉬던 널 보고 싶어다음 날 찾아가면흔적도 없이 떠나가곤 했던 그 모습그 곳에 네가 있구나그 푸르고 넓은 곳에 하나가 되어포근한 가슴으로 날 안겨주는 구나.
바스락 바스락임이 밟고 간 소리잘근 잘근 쪼아흙이 된 빛깔임은 앙상한 나뭇가지로난 어둑어둑저무는 하늘로멀어질수록그 사이 바람으로 채운다시간이 굴러간 자리에는자국이 남는다그 자국에는씨앗이 살고푸른 꽃이 핀다.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는 말이 있듯이 한국인들은 유난히 공짜를 좋아하는 것 같다.그리고 공짜 다음으로 좋아하는 것이 ‘덤’이라 불리는 가산치(加算値)일 것이다. 이렇게 덤을 좋아하는 습성이 우리의 수치 관념을 흐리게 만든 장본인이기는 하지만, 그것이 또한 우리 민족의 넉넉한 인정(人情)의 표출이라는 점에서 그대로 버리기엔 아쉬운 면이 없지 않다. 우리는 흔히 물건을 살 때 덤으로 붙어오는 그 무엇이 없으면 인정머리가 없다느니, 야박하다느니 하면서 투정을 부리기 일쑤다. 요즘같이 공정거래법에 위배되는 사안일지라도 ‘끼워팔기’란 상행위가 여전히 성행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을 듯하다. ‘덤’이란, 제 값어치의 물건 밖에 조금 더 얹어 주거나 받는 물건을 가리킨다. 월급쟁이에게 있어 기본 급료 외에 따로 주는 보수를 기리켜 ‘덤삯’이라 부르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이 덤삯에 대해 급료지급 명세서에 상여금(賞與金)이란 한자말을 쓰고 있기도 하나, 요즘엔 일반적으로 ‘보너스(bonus)’란 영어가 더 많이 통용되고 있는 것 같다.‘보너스-상여금-덤삯’에서 우리는 일반적인 외래어·한자어·고유어 3자간의 위상적 대립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마치 ‘밀크-우유-쇠젖’의 대립에서 보는 것과 유사한 위상적 차이를 느낀다. 덤이란 더없이 좋은 것이긴 해도 그 한계를 넘어서면 곤란하듯이, 정겨운 우리말이 날이 갈수록 외국어로 대체되는 것도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이러다간 혹시 ‘국어사랑, 나라사랑’이란 멋지고 값진 구호가 ‘영어사랑, 세계사랑’으로 바뀌지나 않을까 걱정된다./아동문학가
웃어서는 안될 자리에서 웃거나 어떤 말을 해서는 안될 자리에서 엉뚱한 말을 하거나, 어울리지 않는 행동을 할 때 비유하는 말이다.<근원설화>요새는 초상 상인이나 문상 간 사람도 곡을 하는 일이 없지만 전에는 문상할 때 상인은 ‘아이고 아이고’를 연속하며 곡하고, 문상하는 사람은 ‘어이 어이’를 연속하며 곡을 했다.어떤 사람이 문상 가서 ‘어이 어이’하고 곡을 하는데 상인의 곡하는 소리가 어떻게 들으면 ‘아잇꼬 아잇꼬’ 하고 어떻게 들으면 ‘어잇꾸 어잇꾸’하는데 그것도 순탄한 곡소리가 아니라 높았다 낮았다 하며 마치 노랫가락 같기도 하였다.문상 간 사람은 본시 웃음이 헤픈 사람이었기로 상인의 곡소리를 듣고 웃음을 참지 못하고 웃음이 터져버렸다. 그랬더니 주위에 있던 사람들도 그 광경을 보고 모두 웃어 웃음판이 되었다.상인이나 조객(弔客)의 곡(哭)에 대한 우스운 이야기는 퍽 많다. 작자를 모르는 ‘금계필담(錦溪筆談)’에 나오는 다음 이야기도 그 하나다.영조 때의 재상 민백상(閔百祥)은 웃음이 헤펐다. 그가 김용겸(金用謙)의 어머니 상사에 문상을 갔다. 김용겸이 여막(廬幕)에 들어갈 때 옆의 사람에게 이르기를 내가 벽용(상인이 가슴을 두드리고 땅을 구르며 통곡하는 의식)을 해야겠다며 왼손에 오동나무 상장(喪杖)을 들고 바른손으로 가슴을 치며 뛰고 통곡을 하는 꼴이 어찌나 우수운지 보는 사람들이 모두 입을 막고 웃었다. 그런데도 웃음이 헤픈 민대감은 얼굴빛이 변하지 않고 천연하여 모두들 대감이 웃음을 참는 것이 신기하다고 속삭였다.민대감이 문상을 마치고 돌아올 때 종들에게 이르기를 갈 때에는 사람의 왕래가 드믄 신무문(神武門)쪽으로 가자며 가마에 올랐다.가마가 신무문에 이르자 민대감이 가마에서 내려 길가에 앉더니 그동안 참았던 웃음이 폭발하여 한나절이나 너털웃음을 웃었다.이 야기가 후대에까지 널리 전했다 한다.
유형식 국립전주박물관장(60)의 정년 퇴임식이 27일 오전 11시 이건무 국립중앙박물관장과 이종철 한국전통문화학교 총장, 국립중앙박물관 직속 각 지방박물관장, 황병근 전북예총 회장 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주박물관에서 열렸다.“박물관을 떠나지만 박물관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 같다”는 유관장은 “박물관이여, 영원하라”고 외치며 박물관에 대한 변치않는 애정을 표현했다. 그는 “전주박물관은 개관부터 인연을 맺어온 특별한 곳”이라며 “전주에서의 생활이 좋아 퇴임 후에도 전주에서도 생활할 것”이라고 말했다.32년 6개월 동안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하는 이날 퇴임식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과 전주박물관이 마련한 기념패와 기념품이 전달됐다. 전주박물관 학예연구실장과 민속박물관 전시운영과장 등을 지낸 유관장에게는 근정포장이 수여될 예정.
서양화가 이정웅씨(38)가 ‘제12회 전북청년미술상’ 수상자로 선정됐다.전주대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모교 예체능 영상학부 미술전공 객원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이씨는 2003년 이후 서정적 회화 장치를 걷어버리고 책의 단면과 판넬을 조합하는 새로운 형식의 회화를 선보여 왔다. ‘전북미술대전’ 대상과 ‘제2회 한무리미술상’ 수상 등 지역에서는 주목받아온 작가다. 전북청년미술상 운영위원회(위원장 이건용)는 “활발한 활동을 해 온 이씨는 청년작가로서 신선함은 떨어질 수 있으나 그의 작업 ‘풍경-空’ 시리즈를 주목해 운영위원 전원일치로 수상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올해로 12명의 수상자를 배출한 전북청년미술상은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만 40세 이하 청년작가를 대상으로 한다. 운영위원회는 앞으로 2년 간의 수상자와 함께 이씨에게 유럽에서 개최되는 국제비엔날레 관람 항공료와 체제비를 지급할 예정이다.
전주시가 민간위탁 사업의 운영 성과를 확인하고 시설 평가지표 개발과 개선방안 모색을 위해 실시한 ‘민간위탁 문화시설 경영평가’ 결과가 나왔다.평가대상은 한옥생활체험관과 술박물관, 전통문화센터, 공예품전시관, 역사박물관 등 5개 시설. 한옥생활체험관과 술박물관이 비교적 좋은 점수로 80점대를 기록했으며, 기타 시설은 75점대를 받았다. 평가를 실시한 문화시설 운영위원회는 “모든 시설이 경영 및 운영에 있어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하고 지역 여론도 대체로 호의적으로 변화하고 있었다”며 “그러나 시설 간 프로그램 중복과 협의체계 구축을 통한 역할 분담 노력 미흡, 전체 문화시설 간 네트워크 부족 등은 여전히 개선되지 못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사)전통문화사랑모임이 수탁한 한옥생활체험관은 구조적으로 충분한 수익모델을 갖출 수 없는 형편에도 불구하고 100% 이상 매출신장을 달성했으며, 술박물관은 회원모집 등 활성화 노력이 적극적이었다는 평가다. 그러나 한옥생활체험관은 생활공간으로서 한옥의 우수성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한’ 브랜드화 사업 중 한옥부문 거점도시로서의 역할 수행을 위해 한옥생활과 관련된 자료들을 연구·축적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재수탁한 전통문화센터는 연중무휴의 다양한 공연기획과 서울과 전주 등 재단 자체 교류, 외부 재원 확보 등에서 많은 성과를 보였으나, 전주 관광명소에 대한 사업 프로그램과 연계체험 프로그램 개발, 새로운 음식 개발 등이 과제로 주어졌다.전주대학교가 맡고있는 공예품전시관은 경영혁신 추진과 관련해 목표관리제 시행과 조직개편 단행 등 기업경영을 벤치마킹한 시설 운영의 합리화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공예품 범주와 개념을 명확히 규정하지 않고 있으며, 공예인 발굴과 후계자 양성, 상품개발 및 연구가 공예품전시관의 중요 목적인 만큼 전주대 자체 노력과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전주문화사랑회가 운영하고 있는 역사박물관은 기획전시실을 전주역사실로 조정하고 전주학에 대한 연구를 본격화시키는 등 이전 수탁자의 문제점을 보완했다는 점에서 주목 받았지만, 박물관 연구와 운영의 노하우를 축적하기 위해 전문인력의 이직을 막을 수 있는 장치가 시급하다는 지적과 함께 지역 주민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프로그램 개발과 홍보가 절실하다는 평가다. 전주시 관계자는 “평가결과가 80점 이상인 경우 다음 수탁기관 선정에 있어 인센티브를 줄 계획”이라며 “그러나 시설별로 평가지표와 평가위원이 다르기 때문에 시설 간 비교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판소리를 세계문화시장에 내놓기 위해서는 디지털컨텐츠화 하는 작업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유네스코전북협회(회장 윤석길) 주관으로 27일 오후 전주관광호텔 풍남홀에서 열린 ‘판소리 세계무형문화유산걸작등록 2주년 기념세미나’에서 판소리의 세계화방안을 주제로 발제한 정회천 전북대 실용음악학과 교수는 “판소리와 창극을 세계문화시장에 내놓기 위해서는 고품질 HD와 DVD영상 컨텐츠로 제작해야 할 필요성이 높다”며 “국가적인 차원에서 디지털 컨텐츠화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정교수는 특히 창극은 서구의 오페라, 중국의 경극, 일본의 가부기와 함께 세계 4대 가극으로 내세울 수 있는 음악장르로 예술성과 음악적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진단하고, 국내 대표적인 예술단의 완판 창극 다섯마당을 DVD로 제작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또 현존하는 명창들의 완창 판소리도 HD컨텐츠로 제작해 판소리와 창극의 세계화기반을 마련하고, 문화상품으로 활용하자고 주장했다.정보화를 통한 판소리 발전방안을 주제로 발제한 이태영 전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판소리의 사설(텍스트)과 관련소설, 공연(이미지)에 대한 정보구축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교수는 이와함께 내외국인들이 판소리를 쉽게 이해하고 접할 수 있도록 판소리 검색 및 응용프로그램의 확대도 필요하다도 덧붙였다. 그는 인터넷과 이동통신을 매개로 전개되는 문화산업시대가 도래한 만큼 판소리관련 자료의 정보화 사업은 서둘러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토론자로 참여한 엄승용 문화재청 문화재정책과장은 “아·태지역 무형유산센터를 설립한다면 판소리와 같은 우리의 전통예술양식을 세계문화시장에 진출시킬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밝히고 또 “판소리 공연자 뿐 아니라 학자 음악가 컴퓨터전문가 등 여러분야 전문가들이 각각의 분야에서 판소리의 현대적인 가치를 분석 재창조하는 광범위한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것도 판소리 보존과 세계화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최명규 전주시전통문화중심도시추진단장은 “전주시를 소리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소리문화지원센터 설립과 소리박물관 건립 등 인프라 구축사업을 계획하고 있으며, 소리문화 원형콘텐츠를 발굴·보존하고 소리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중장기적 계획을 수립했다”고 소개했다.
올해 전북음악계는 지역의 문화적 자산을 소재로 한 작품활동이 이어졌다. 특히 지역오페라단의 창작오페라작업은 작품의 소재도 지역에 기반을 뒀지만 형식도 양악에 국악을 접목하는 등 지역중심적이고 한국적인 색채가 나는 작품을 잇따라 선보였다. 지역 연주단의 활동도 풍성했다. 글로리아 스트링오케스트라와 필하모닉 첼리스트 앙상블은 올해도 어김없이 왕성한 연주활동을 보이며 클래식 저변확대에 앞장섰다. 신생 연주단의 발표무대도 늘어났다. 개인연주자들의 독주회도 다양한 형식으로 이어졌다. 올해 공연예술계가 그렇듯 음악계도 외형적으로 풍성했다. △지역 문화자산 오페라로지역의 문화적자산을 소재로한 오페라가 잇따라 올려졌다. 3년여전부터 한국적인 오페라 작업을 이어온 호남오페라단은 올해 백제 무왕 서동이야기를 오페라로 만들었다. 호남오페라단의 ‘서동과 선화공주’는 소재도 지역에 바탕을 두고 있지만 판소리가 극을 이끌어가고 한국무용이 등장하는 등 양악과 국악의 접목을 시도해 눈길을 끌었다.군산에서 활동하는 전북오페라단은 군산출신 고은시인의 ‘만인보’를 오페라로 만들었다. 지역출신 작가의 작품을 오페라로 만드는 것도 새로운 시도지만 ‘음악시극’이라는 다소 독특한 형식으로 작품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전북오페라단은 만인보를 시리즈로 제작할 계획이다.예술기획 예루도 지난해 선보인 창작오페라 ‘정극인’을 손질해 다시 올렸다. 정읍 태인출신 문장가의 삶을 다룬 이 오페라는 내년 이태리 초청공연을 앞두고 있다.△연주단, 클래식 저변활동지역의 문화적 역량이 강화되면서 전문 연주단이 늘어나고, 연주무대도 풍성해졌다. 연주단체들은 정기적인 발표회외에도 청소년과 문화소외지역을 위한 기획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클래식 저변확대와 대중화를 위한 방법이자, 문화예술계의 사회공헌활동의 일종이다.글로리아스트링오케스트라는 청소년 해설음악회로 서울 예술의전당 무대에 섰다. 글로리아는 문화소외지역을 찾아가는 연주회도 꾸준히 진행했다. 소리전당 유스오케스트라도 두달에 한번꼴로 시군지역과 병원 등지를 찾아 음악회를 열었다. 전주시립교향악단도 전주지역 학교를 방문, 교과서음악회를 진행하는 등 청소년들에 서양악기와 음악에 대한 체험교육의 기회를 제공했다.전주챔버오케스트라도 해설이 있는 음악회를 마련, 클래식과 대중과의 거리좁히기에 참여했다.△개인·단체 연주활동 활발관악연주단의 활동도 돋보였다. 창단 6년여를 맞은 전북윈드오케스트라와 2003년 창단한 에버그린밴드는 전북지역 관악부흥을 목표로 꾸준한 연주활동을 보였다.전주시립교향악단과 군산시립교향악단 익산시립교향악단도 대중과 함께하는 연주회를 갖는 등 보다 많은 이들에 음악감상의 기회를 제공했다.소리전당의 독주회시리즈와 우진문화공간의 우리소리 우리가락도 역량있는 개인 연주자들의 연주활동을 풍성히 하는 견인차가 됐다.지역 음악가들의 작곡활동도 꾸준했다. 지역을 소재로 한 창작가곡 발표회와 지역 시인의 작품을 칸타타로 만든 작업도 돋보였다. 외국 유명 연주단의 공연도 전북음악계를 풍성히 했다. 베를린교향악단과 파리나무십자가소년합창단, 칼포스터합창단, 우크라이나 국립 심페로폴 필하모닉과 조지윈스턴 등 지역에서 만나기 드문 연주자들의 무대가 마련된 것도 지역 음악애호가들에 즐거움이 됐다. 그러나 음악평론의 부재는 여전했고, 음악전공자들의 설 자리가 빈약한 점 등은 지역 음악계가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술집에서 신술을 마셨을 때 꼬집는 말이지만 또 변변찮은 물건을 제값을 받을 때도 인용된다.<근원설화>전에 곡식과 누룩으로 술을 빚어 먹을 때는 술을 잘못 빚어 맛이 신 경우가 많았다.어떤 사람이 길을 가다가 길가 술집에 들어가 술을 청하여 마셨다.조금 마셔보니 술이 초처럼 시어 ‘아 시어’하고 잔을 놓았다.그때 옆에서 먼저 와서 술 한 잔을 반잔쯤 마시고 잔을 놓고 있던 사람이 뒤에 온 사람이 술이 시다고 하자 빙그레 웃으며 “내 입에만 신줄 알았더니 손님도 신 모양이구려”했다.그들은 이왕 산 것을 버릴 수도 없어 한 잔씩만 마시고 주모에게 술값이 얼마냐고 물으니 좋은 술값과 같이 요구하는지라 한 사람이 불평스러운 말씨로 “초를 마시고 술값을 치르네”하며 술값을 치르자 옆의 사람도 술값을 치르며 또한 불쾌한 말씨로 “그래도 술값만 받고 초 값은 안 받는 것을 다행으로 알아야지”했다.
△ 시의 땅전북시인협회가 펴낸 「시의 땅」 제7집 기획특집은 ‘시의 현재성과 대중성’이다. 이운룡 시인이 ‘시의 대중화 문제’를, 이동희 시인이 ‘시문학의 밑그림 찾기’를 통해 시와 시인에게 주어진 과제를 살펴본다. ‘원로시인 초대석’에는 최승범 박병순 이기반 시인이 초대됐으며, 김남곤 정군수 김영 시인의 작품 배경 속으로 들어가 보는 ‘내 시 속의 그 곳’이 흥미롭다. △ 김제문학‘가리개 시화전’과 ‘하소 백련축제 시화전’ 작품이 「김제문학」 제12호 특집으로 실렸다. 세상을 떠난 이흥규 시인과 손석일 시인의 유고작품, 추모시, 추모수필로 시인들에 대한 아쉬운 마음을 담았으며, 시와 시조, 수필, 소설 등 회원들의 신작도 소개하고 있다. △ 전북문화「전북문화」 제9집은 지역 문화원장들의 향토문화 연구 논문 및 보고서 중심으로 묶였다. 군산문화원의 ‘군산지역의 향교와 서원’, 김제문화원의 ‘벽골제와 쌍용놀이’, 무주문화원의 ‘지역축제의 현실과 발전성에 관한 모색’ 등 각 지역의 특색있는 원고를 통해 전북의 향토사를 점검해 볼 수 있다. △ 성공하는 직장인의 건강 365‘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평생 어렵게 일군 부와 명예도 결국 건강을 잃고 죽게 된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말이다. 경희대 한의대 외래교수이자 ‘이광연한의원’ 원장이 펴낸 ‘성공하는 직장인의 건강 365’(도서출판 이유 펴냄)는 일과 스트레스에 휩싸여 있는 현대 직장인들에게 “성공하려거든 건강할 줄 알라”는 메시지를 보낸다.‘스트레스, 그날 그날 날려 버리세요’ ‘성인병이 시작된다’ ‘면역력이 약해지면 몸도 허약해진다’ 등 총5장으로 구성돼 있다.
전북 문화예술인들, "문화예산 삭감 도의원들 사퇴 촉구"
하송 시인, '2024년 한국 예인문학 문학대상' 수상
추위 녹이는 클라리넷 연주⋯신재훈 독주회
박용근 의원 제기한 전북문화관광재단 본부장 심사 개입 의혹…법률상 '위법 사항 없음'
삭감된 예산에 뿔난 지역예술인, 반면 전북예총·전북민예총은 '무덤덤'
전주사진센터 부설 사진연구소 1983, 회원전 '새만금' 연다
정가 선율에 취하다, '시조와 가곡으로 듣는 우리 소리' 공연
전북특별자치도 콘텐츠융합진흥원 입주기업 ‘아가미림’, OTT 시장 진출
[안성덕 시인의 '풍경']까치밥
사회적기업 미소능력개발센터, 방화선 선자장 홈페이지와 쇼핑몰 제작 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