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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광장] 공연

* 재즈콘서트8일 오후 8시 전주한솔문화공간.재즈전문연주단체인 재즈피아의 공연무대. 이남식의 진행으로 정통재즈부터 클래식과 가요를 편곡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용희 전종구 노용현 박정현 장업동 권일식 안애연씨 등 재즈피아 단원들과 이정훈 박혜원씨, 그룹 레인샤워 등이 객원 출연한다. * 김대훈의 포크뮤직 라이브 콘서트10일 오후 6시 한솔문화공간매월 두번째 일요일에 열리는 포크뮤직 라이브 콘서트. 전주의 거리공연을 주도하고 있는 김대환의 무대. 김광석의 ‘두바퀴로 가는 자동차’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안치환의 ‘자유’, 이오공감의 ‘이젠 안녕’등 80년대에 유행했던 포크송을 부른다. 입장료는 3000원. 278-2783 * 전주시립교향악단 114회 정기연주회14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무노하의 전당 연지홀.전주시향의 정기무대로 모짜르트의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협주교향곡 내림마장조 작품번호 364’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제 6번 나단조 작품번호 74 비창’과 함께 전북대 이종록교수의 ‘관현악을 위한 상사별곡’을 연주한다. 바이올린의 신상준씨와 비올라의 조상운씨가 협연한다.* 전북신인음악회14일과 15일 오후 7시 30분 전북예술회관.전북음악협회(회장 신상호)가 각 대학의 주목받는 전공자들을 발굴, 전북음악의 내일을 전망하는 기획무대. 성악 기악 등 다양한 장르의 전공자들이 참신한 예술적 역량을 선보인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03.08 23:02

도립국악원 사태 어디까지...

해결국면에 접어드는듯 했던 전북도립국악원 사태가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한 가운데 그동안 자제하고 있던 국악원 노조가 투쟁 수위를 높이는 활동 재개할 계획이어서 사태가 다시 갈등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이런 상황에 이르른 것은 전북도가 국악원 사태를 해결하겠다며 구성한 전북국악발전위원회(이하 국발위) 조차 발족한지 두달이 다되도록 별다른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계에서는 국악원 사태 해결에 대한 전북도의 의지가 부족하다고 비난, 국발위가 보다 적극적으로 사태 해결에 나서줄것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국발위가 소위원회를 구성, 국악원의 원상회복을 위한 다양한 방향 모색과 함께 노조측의 의견을 수렴하고 전북도와의 관계를 조율하는 등 실질적인 작업에 나섰지만 지나치게 시일이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 실제로 2개월을 넘어선 지금까지 국발위는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을 뚜렷하게 제시되고 있지 못하고 있다. 1월 18일 출범한 국발위는 그동안의 활동으로 국악원 발전을 위한 대략적인 개선안을 마련했지만 △단원 재위촉 △제도개선 등 가장 핵심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전북도와 국악원노조 사이의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전북도는 국발위의 결정에 조건없이 따르겠다고 밝혔지만 실질적으로는 국악원노조가 단원 재위촉과 관련해 제시한 형식적인 오디션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 단원 재위촉과 함께 국악원이 정상화된 이후 노조가 기존의 활동을 재개하면 지난해와 같은 상황이 되풀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러나 국악원노조는 오디션 파동은 노조측이 제안한 제도개선안을 도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 ‘先 단원위촉, 後 제도개선’을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7일, 국발위의 결론이 늦어지면서 도가 해결의지를 보이지 않는데다 노조를 와해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며 그동안 자제했던 국발위 활동과는 별개로 집회와 거리시위 등 투쟁수위를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9일 오후 서울 종묘에서 집회를 열고 국악원 정상화 요구에 나서는 것도 그 일환.이와 함께 국악원 상황이 늦어지는데에는 문제 해결을 주도해야할 국발위 소위원회 위원들의 개인적인 분주한 일정도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발위 소위원회는 박성일(도문화관광국장) 심인택(우석대교수) 최상화(전북대교수) 이종진(시민행동21 문화센터소장) 소용호(전북도민일보 편집국장) 조소녀(명창)씨 등 6명이 참여하고 있는데 대부분이 개인적 활동으로 국악원 사태 해결을 전담할 수 없는 실정.문화계에서는 전북도와 노조측의 입장 조율이 문제해결의 핵심이지만 궁극적으로는 가장 바람직한 대안을 제시하고 실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국악원 사태가 왜 이지경에 이르게 되었는지, 국악원의 기능을 회복하고 위상을 바로 세우기 위한 방법이 무엇인지를 철저하게 점검하고 해결책을 찾아내는 것이 국발위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고 제기한 한 문화계 인사는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국발위가 전북도와 노조의 양측입장을 조율해 미봉책을 마련하는데에만 급급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국발위 소위원회는 7일 오후 회의를 열고 전북도와 노조사이의 입장을 들어본 뒤 국악원 재위촉과 발전방안을 확정하고 다음주께 전체 국발위에 상정할 계획. 그러나 이날 회의에도 노조가 ‘도의 노조 와해 작업’을 들어 소위원회 활동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국악원 사태 해결 방안이 도출될 지는 미지수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3.08 23:02

[자연과 생명] 600년 전통마을 순창군 동계면 귀미리

순창군 동계면 적성강 주변 산골 마을 귀미리.최근 세계적 시민환경단체 내셔널 트러스트가 주최한 ‘2002년 내셔널 트러스트 후보지 콘테스트’에 도내 대학생들이 환경보고서를 제출, 동상을 차지한 곳이다.원광대 한국문화학과 오정아씨(3년)등 학생 4명이 이 곳을 대상으로 현지조사를 실시한 후 ‘6백년의 전통마을 귀미리와 적성강’이라는 주제로 자연문화유산 분야에 출품, 보전가치를 인정받은 것.내셔널 트러스트(www.ntrust.or.kr)는 후손에게 물려줄 가치가 있는 자연자원및 문화유산을 확보, 시민 주도로 영구 보전하자는 환경운동 단체다.이곳 주민들은 적성댐이 건설될 경우 수몰민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속에 댐 건설 반대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 상황.봄기운이 꿈틀대는 섬진강 상류, 원광대 학생들이 다녀간 전통마을 귀미리를 찾았다.전주에서 옥정호를 넘어 순창으로 향하는 국도 27번을 타고 가다 강진사거리에서 지방도로 접어들면 초저녁 어스름과 함께 지나는 차량조차 만나기 힘든 적막한 산골풍경이 이어진다.순창 동계면 소재지에 약간 못미쳐 우회전, 좁다란 시골길로 2.7km정도 들어가면 비로소 모습을 드러내는 산골마을 귀미리. 전주에서부터는 53km를 달려야 한다. ‘육백년 이은 터전 새 마을로 단장하세’라는 마을입구 표석의 글귀와 최근에 새로 건립, 아직 막조차 걷어내지 않은 정자가 방문객의 시선을 제일 먼저 잡는다.‘한양보다 앞선 터 / 옛님의 향기 고즈넉하니 / 자랑스럽고 그리운 고향 / 다시 / 새천년의 기약 귀화정 놓을시고’‘귀화정(龜華亭)’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 정자의 기념비에 새겨진 글귀는 군의회에서 걸어놓은 현수막과 함께 댐건설을 반대, 마을의 영구보존을 바라는 주민들의 염원을 전하고 있다.귀미리는 고려말 개성에서 정변으로 남편을 잃고 남원 양씨 집안의 대를 잇기 위해 낙향한 숙인(淑人) 이씨가 터를 잡은 후 6백년을 이어온 전통마을이다.마을 초입에 자리잡은 전북도 문화재자료 제 1백72호 ‘열부 숙인이씨 정려’가 이 터의 유래를 소개해준다. 또 마을뒤로 힘있게 우뚝 솟아 있는 무량산(無量山)도 인상적.고려시대 마을조성의 특징을 보여주는 문화전통과 자연생태계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인근 적성강의 환경을 연계, 자연문화유산으로서의 보존가치가 높다는 게 내셔널 트러스트에 보고서를 낸 원광대 한국문화학과팀의 견해다. 조선후기 마을분화 과정에서 태동한 자연촌이 아니고 고려말 교과서적인 마을풍수를 살펴볼 수 있는 곳이므로 마을자체에 문화재적 가치가 있는 것.마을입구에 돌거북이 있고 이 거북의 꼬리가 마을로 향해있다고 해서 붙여진 지명이 귀미리(龜尾里)다.전북전통문화연구소 송화섭소장은 “귀미리는 마을자체가 문화재라 할 만큼 보전가치가 높은 곳이다”며 “주변 자연환경과 하나의 자연문화환경권으로 묶어 생활민속촌으로 가꿔나간다면 문화재도 보전하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농촌 근대화와 생활환경 개선으로 옛 전통을 간직하고 있는 마을을 찾아보기 힘든 상황에서 고려시대 촌락구성 형태를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는 이 마을과 주변환경을 생활민속촌으로 설정, 관광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전통마을로서 전체적으로 훼손상태가 심하지 않은 점도 이곳의 보존 필요성을 높여주는 부분이다.여느 농촌처럼 빈집들이 늘어나고 편리한 거주공간을 위해 현대식으로 개조하는 가옥이 일부 있기는 하지만 아직은 전통마을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게 귀미리의 현재 모습이다.- 내셔널 트러스트?‘내셔널 트러스트(National Trust)운동’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금이나 기부·증여를 통해 보존가치가 뛰어난 자연자원및 문화자산을 확보, 시민주도로 보전·관리하는 시민환경운동이다.우리말로 풀이하면 ‘자연신탁국민운동’으로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환경을 미래세대에 물려주는 데 그 목적이 있다.1895년 영국에서 시작돼 미국과 일본·뉴질랜드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30여개국에 단체가 조직돼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00년 1월말 사단법인으로 창립, 공식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순창 귀미리를 동상으로 뽑은 후보지 콘테스트는 이번이 두번째 행사다.영국에서는 약 2백50만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전체 영토의 약 1.5%를 인수 또는 신탁받아 영구보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내셔널 트러스트는 우선 전국 각지에서 보전가치가 높은 지역을 조사, 대상지를 선정한 후 다양한 보전활동을 펼치는 동시에 자연자원의 관리상황을 평가·감시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이 단체는 우수 자연생태지역과 우수 경관지역·역사 문화유적지등을 보전대상지로 설정하고 있다.또 대상지 선정과정에서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지 않고 있는 지역 △훼손될 위기에 처한 지역 △ 희귀 생태계 유지 지역 △구입이 용이한 곳 △자연·역사 체험지로서 가능성이 높은 지역등을 그 기준으로 정해 놓았다.

  • 문화일반
  • 김종표
  • 2002.03.08 23:02

[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물러나기를 잘해야.

물러나기를 잘해야.功成名遂身退.공성명수신퇴.공을 세우고 이름을 이루었으면 (이젠) 몸이 물러나야지.소동파가 쓴 《동파지림(東坡志林》권5에 나오는 말이다. 동파 뿐 아니라 사마천, 두보, 이백, 백거이 등 중국의 역대 문인들이 대부분 이와 비슷한 말을 하였다. 의미심장한 말이다. 사람이 공을 세우고 이름을 이루기는 오히려 쉬운데 진정으로 어려운 일은 바로 공을 세우고 이름을 이룬 다음에 미련 없이 그 자리에서 물러나는 일인 것 같다. 동서고금의 영웅호걸과 유명 정치가들이 대부분 말년에 몸을 망치게 되는 가장 큰 원인이 바로 물러나야 할 때에 물러나지 못하는 데에 있다. 우리 근세사의 두 대통령인 이승만과 박정희 대통령이 바로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굳이 대통령을 예로 들지 않더라도 우리는 주변에서 제 때에 물러나지 않음으로써 그나마 쌓아놓은 업적마저도 다 까먹고 결국은 욕만 몽땅 안고서 추하게 물러나는 사람들을 많이 본다. 심지어는 물러 났다가도 다시 찾아와 온갖 추태를 다 보이고서 강제로 밀려나는 사람도 있다. 다 욕심이다. 말년이 추하지 않으려면 욕심을 버려야한다. 몇 달 후면 지방 자치 단체장을 뽑는 선거가 있다. 공도 세우고 이름도 이루었다고 생각되거든 미련 없이 물러나는 용단을 내리는 멋있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떠나야 할 때가 언제인지를 알고 떠나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功:공 공 成:이룰 성 遂:이룰 수 退:물러날 퇴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03.08 23:02

종이축제 성공위해선 '한마음'

종이축제 주최·주관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었던 전주예총과 한지문화진흥원이 2002전주종이축제의 성공개최를 위해 머리를 맞댄다.전주예총과 한지문화진흥원은 올해 종이축제를 위해 실행위원회를 구성,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심의하며 내년부터는 종이축제 추진을 위한 범시민추진위원회를 설립키로 했다. 실행위원회는 진동규 전주예총회장을 비롯해 이강안 전주시문화예술과장, 나종우 원광대교수, 김치현 전주예총부회장, 이태영 전북대교수, 한지공예가 김혜미자·이유라씨 등 모두 7명이다. 실행위는 7일 오후 2시 전주 소프트웨어지원센터 17층 회의실에서 만나 올해 종이축제 기본행사 계획을 논의한다.진동규회장은 6일 전주예총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종이축제는 전주예총이 주관하지만 내년부터는 범시민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종이전문가와 업계, 학계, 행정 등이 동참하는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진회장은 또 “전주시민 모두가 껴안아야 할 전주종이축제를 놓고 두 단체가 주도권 싸움을 하게 된 것에 대해 송구스럽다”며 “각계의 의견을 수렴, 전주종이를 전통문화유산으로 키워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3.07 23:02

[최동현교수의 판소리 길라잡이] 창극은 언제 어떻게

판소리와 관련된 것들 중에서 창극은 오명창시대에 와서야 생겨난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창극은 연극적인 판소리이다. 판소리는 본래 한 사람의 창자가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몸짓(너름새)을 섞어가며 노래로 부르는 양식이다. 그런데 어떻게 해서 판소리가 극으로 만들어졌는가.창극이 생겨난 것은 서양식 극장의 도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우리나라의 최초의 극장은 협률사(協律社)(후에 원각사로 불렀음)인데, 이 극장은 고종의 즉위 40주년 행사를 치르기 위한 준비과정에서 그 행사장으로 건립되었다. 여기서는 전국의 명창들을 모아 정식 월급을 주면서 행사를 준비했다. 이 때 총 책임을 맡은 사람이 바로 김창환이었다. 이 때 전국에서 올라온 명창들은 170여 명이나 되었다고 한다. 이렇듯 많은 사람이 한 곳에 모여 한꺼번에 공연을 하려다 보니, 새로운 양식을 도입할 수밖에 없었는데, 여기에 참여했던 강용환 등이 중심이 되어 중국의 창희 등을 모방해서 창극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때가 1902년이다. 그래서 올해를 창극 탄생 백년이 되는 해라고 해서, 국립창극단에서는 특별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그러나 이 때의 창극이 지금 우리가 볼 수 있는 창극과 같았던 것은 아니다. 그저 몇 사람이 등장해서 배역에 따라 자기가 맡은 배역의 소리를 하는 정도였을 것으로 본다. 물론 무대장치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지금과 같은 창극은 이보다 훨씬 후에 생겨났다. 무대장치까지 하고, 연기를 곁들이면서 하는 창극은 1935년 경에야 만들어졌는데, 이 때 중심적인 역할을 한 사람은 정정렬이었다. 고종의 즉위 40주년 기념행사는 여러 가지 우여곡절 끝에 결국은 행사 자체가 유야무야되고 말았다. 1902년에는 콜레라가 유행해서 다음해 봄으로 미루었다가, 1903년 봄에는 또 영친왕이 천연두에 걸려 다시 가을로 미루었으나, 가을에는 러일전쟁 분위기로 인해 예식은 형식만 갖추는 정도에 그치고 말았다. 그 대신 협률사는 이후 여러 가지 흥행물을 공연하는 공연장이 되었다.사정이 이러하므로 1902년 행사를 위해 준비했다는 창극이 어떤 것이었는지, 그것이 실제로 공연되었는지조차 확실치 않다. 그렇지만 아무리 빨리 잡아도 1902년을 거슬러 올라갈 수는 없다. 그러니까 1902년을 창극의 원년으로 삼는 것은 1902년보다 앞설 수 없다는 의미이지, 꼭 그 때 창극이 만들어져서 공연되었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 것이다./ 군산대 교수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03.07 23:02

소리축제조직위.전북대사회과학硏 '소리축제' 도민의식 조사

소리축제의 중심이 판소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한번 확인시켜주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와 전북대사회과학연구소가 지난 1월 18일부터 21일까지 ‘전주세계소리축제에 관한 도민의식조사’를 전북거주 20세 이상 남녀 1천18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한 내용.(허용오차 95%±1.7%)이번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소리축제의 일차적 이미지를 ‘판소리’로 떠올렸으며, 소리축제의 중심주제 역시 ‘판소리를 중심으로 한 전통음악’으로 대답했다. 그동안 소리축제의 정체성을 둘러싸고 꾸준히 제기되어온 판소리 중심의 축제를 도민들도 그대로 공유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그러나 2001소리축제에 대해 응답자들이 냉담한 반응과 함께 실망감을 보여 첫해 축제가 판소리를 중심으로 한 정체성을 담아내지 못했음을 드러내주었다. 그러면서도 소리축제에 대한 계속적인 지지와 애정을 보여 이 축제가 전북을 대표하는 문화상품으로서의 가능성을 높다고 평가했다. 조사기관인 전북대사회과학연구소는 이런 결과를 분석, 소리축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전통문화를 중심으로 도민들 스스로 이해하고 참여할 수 있는 대중축제로 거듭나야 한다고 제안했다.응답자 절반이 ‘소리축제=판소리’소리축제의 정체성을 확인시켜주는 결과로 관심을 모으는 이번 조사에서는 응답자 절반이 ‘소리축제=판소리’라고 대답했다.‘소리축제에서 ‘소리’라는 말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연상되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전체응답자(9백73명)중 49.8%(4백85명)가 ‘판소리’를 연상하게 된다고 응답했으며 17.2%는 국악 또는 전통음악, 11%는 일반적인 음악 또는 노래라고 답했다.이같은 도민들의 소리축제에 대한 첫느낌은 전통문화 중심의 축제라는 기대감으로 이어졌다. ‘소리축제의 중심주제는 무엇인가’에 ‘판소리를 중심으로 한 전통음악에서의 소리’(38.8%)가 가장 많았고 ‘다양한 악기와 사물을 이용한 모든 소리’도 32.1%가 나왔다. ‘인간의 목소리를 중심으로 한 음악적 소리’라는 응답도 24.1%를 차지했다. 정체성 잃은 소리축제에 냉담 소리축제에 대한 도민들의 정서적 지향성은 지난해 정체성 논란에 휩싸였던 2001전주세계소리축제에 대한 평가에 고스란히 반영됐다.2001소리축제 전 축제에 대해 ‘적극적인 긍정평가’를 내렸던 응답자는 28.9%에서 10.5%로 급격히 떨어졌으며 ‘소극적 지지’를 보냈던 응답자도 55%에서 49.7%로 낮아졌다. 이에반해 ‘유보적 태도’를 보였던 응답자는 11%에서 27.7%로 높아졌다.이는 제 색깔을 잃은 2001소리축제에 대한 도민들의 실망감을 그대로 보여주는 지표. 2001소리축제 시작전에는 축제가 도민들에게 매력적인 아이템으로 호평받았지만 끝난 뒤에는 정체성이 불분명한 축제에 대한 평가가 냉정해진 셈이다.소리축제에 대한 지지는 여전하지만 도민들의 소리축제 자체에 대한 지지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60.1%가 2002소리축제에 참가할 의사를 내비쳤으며 유보적인 응답은 12.1%에 그쳐 소리축제에 대한 도민의 관심이나 기대는 여전히 컸다.특히 이같은 관심은 소리축제의 문화상품으로서의 가능성으로 모아졌다. 응답자들은 ‘문화상품으로서의 가능성’에 대해 79.3%가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성공열쇠는 30∼40대 끌어안기소리축제에 대한 사회적 합의의 기본은 전통문화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이번 조사의 결론. 하지만 전통적이되 무조건적인 복원과 계승이 도민의 바람은 아니다. 도민들은 전통적이되 자신들이 이해하고 참여하며 즐길 수 있는 소리축제를 원하고 있는 것이다.이를 위해서는 소리축제의 든든한 지지계층이면서도 2001소리축제에 대한 만족감보다 실망감이 컸던 30∼40대 계층의 욕구를 채워주는 일이 중요하며 이와함께 소리축제에 대한 지지가 낮았던 20대 청소년들을 전통문화속으로 어떻게 끌어들인것인가도 소리축제와 지역문화의 과제로 떠올랐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3.07 23:02

[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술이 과연 수심을 달래줄 수 있을까?

술이 과연 수심을 달래줄 수 있을까?抽刀斷水水更流, 擧杯消愁愁更深.추도단수수갱류, 거배소수수갱심.칼을 뽑아 물을 잘라도 물은 다시 흐르고, 술잔을 들어 근심을 달래려 해도 근심은 더욱 깊어지네.이백의 시 〈선주사조루전벽교서숙운(宣州謝 樓餞別校書叔雲)〉시에 나오는 구절이다. 흐르는 물은 아무리 잘라봐도 잘라지지 않고 다시 흐른다. 그래서 세상에는 "칼로 물 베기"라는 말이 있다. 사람들은 마음에 아픔이나 근심이 있을 때 그 아픔과 근심을 달래려고 술을 마신다. 그래서 어떤 시인은 술을 일러 '망우물(忘憂物:근심을 잊게 하는 물건)'이라고 하였다. 술을 과연 근심을 잊는데 도움이 될까? 일시적으로는 큰 도움이 되는 듯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도움이 되지 못한다. 술을 마셨을 때는 술기운에 다소 수심을 잊은 듯이 보이지만 술이 깨고 나면 쓰린 속과 함께 수심은 두 배가되어 가슴에 더 무겁게 내려앉는다. 근심을 푸는 것은 결국 마음에 달려 있다.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우면 수심은 저절로 사라지지만 마음은 비우지 않고 술의 힘만 빌어 정신을 마비시킴으로서 근심을 잊으려 한다면 그 근심은 절대 물러나지 않는다. 스트레스도 마찬가지이다. 마음을 비움으로써 처음부터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다. 한번 쌓인 스트레스는 푼다고 해서 그리 쉽게 풀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은 마음이다. 근심을 푼다는 핑계로 담배연기 자욱한 술집에 앉아 있지 말고 어서 아내 곁으로 돌아가라. 당신이 마음을 비우면 아내는 가장 훌륭한 '망우지우(忘憂之友:근심을 잊게 해주는 친구)'가 되어 수심으로부터 당신을 해방시켜 줄 것이다.抽:뽑을 추 斷:자를 단 更:다시 갱 流:흐를 류 擧:들 거 杯:잔 배 消: 식힐 소 愁:근심 수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2.03.07 23:02

[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육식(肉食)

육식(肉食)肉雖多, 不使勝食氣.육수다, 불사승사기.고기를 비록 많이 먹더라도 고기로 하여금 밥 기운을 이기게 해서는 안 된다.《논어》〈향당편〉에 나오는 말로서 공자의 일상적인 식생활에 대한 기록이다. 여기서 '食'자는 '밥식'이라고 훈독하지 않고 '밥사'라고 훈독해야 옳다. 공자는 육식을 기피하지 않았다. 다만 밥 기운을 이길 정도로 고기를 많이 먹지 않았을 뿐이다. 얼마 전 T.V에서는 육식의 해로움을 증명해 보이는 내용의 프로그램이 방송된 적이 있다. 그 결과, 한 때 온 나라에 채식 열풍이 불기도 하였다. 그런데 요즈음엔 다시 채식 열풍이 시들해 진 것 같다. 도대체 누구의 말이 맞은 지 모르겠다. 어떤 영양학자는 육식을 많이 해야 건강하다고 하고 어떤 연구자는 육식이 모든 질병의 주요한 원인인 냥 육식을 비판하고 있으니 말이다. 중요한 것은 균형인 것 같다. 고기가 맛있다고 해서 밥이 들어앉을 자리가 없도록 고기로만 배를 채우는 식사도 좋지 않고 또 육식이 해롭다고 해서 매일같이 풀만 먹고사는 것도 바람직하지 못한 것 같다. 밥이 주식이고 고기는 반찬이니 만큼 공자님께서 하셨던 대로 고기를 먹되 밥보다 많이 먹지 않도록 하면 되는 게 아닐까? 사실 예전에 우리는 거의 다 고기를 그렇게 먹었다. 밥을 제쳐두고 고기로 배를 채우는 식사는 하지 않았던 것이다. 식사도 옛 식사법이 훨씬 더 좋았던 것 같다. 肉:고기 육 雖:비록 수 多:많을 다 使:하여금 사 勝:이길 승 食:밥 사 氣:기운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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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03.06 23:02

[생활영어] How do I get to the Jeonju World Cup Stadium?

How do I get to the Jeonju World Cup Stadium?전주 월드컵 경기장은 어떻게 가야 합니까?A: Excuse me. 실례합니다.How do I get to the Jeonju World Cup Stadium?전주 월드컵 경기장은 어떻게 가야 합니까?B: You can take a taxi from here.여기에서 택시를 타시면 됩니다. A: What should I say to the taxi driver?택시 기사님께 어떻게 말해야 합니까?B: You should say, World Cup Gyounggijang, Gajuseyo."월드컵 경기장 가주세요."라고 말하면 됩니다.역사적인 2002 FIFA 월드컵이 우리 앞에 다가오고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이 온 세계인의 환호와 열광이 중심지가 될 것입니다. FIFA 월드컵 역사상 아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이번 대회는 전세계 6대 대륙을 대표하는 32개 팀이 출전하여 수많은 외국인 관중이 함께 할 세계 최대의 스포츠 제전입니다. 전주 월드컵 경기장은 전주의 전통 토산품인 합죽선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축구 전용 경기장입니다. 지붕을 지지하는 4개의 대형 기둥은 옛날 마을 어귀에 서있던 솟대를 형상화하였으며 철골 구조물을 인장 시켜 주는 케이블은 우리 전통 악기인 가야금의 12현을 상징화하여 소리의 고장임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 기억해 둘 만한 표현들 >* I watched the game breathlessly.나는 그 경기를 숨을 죽이고 봤어요.* The game was onesided from start to finish.그 경기는 시종 일방적이었어요.* The game ended in a tie three to three.그 경기는 3:3 동점으로 끝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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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03.06 23:02

[책과 세상] 4년만에 새시집 '나무'펴낸 섬진강시인 김용택

김용택시인이 새시집 ‘나무’(창작과 비평)를 펴냈다. ‘그 여자네 집’ 이후 4년 만의 시집이다. 강가에 키 큰 미루나무 한그루 서있었지/강물에 눈이 오고 있었어/강물은 깊어졌어/한없이 깊어졌어/강가에 키 큰 미루나무 한그루 서있었지 다시 봄이었어/나, 그 나무에 기대앉아 있었지/그냥, 있었어 -‘나무’중에서.문득 옆에 와있는 봄처럼 그의 시는 눈부시다. 시로 침묵하고 있는동안 그는 산문이며 동시며 동화로 우리를 즐겁게 했지만 역시 그의 신작시들이 전하는 반가움은 따로 있다. 시집에 실린 시는 스물다섯편. 많지 않은 이들, 짧거나 혹은 아주 긴 시들속에서 그의 서정적 시세계는 더욱 깊어져 있다. 마치 한폭의 풍경화를 보는 듯한 그의 시들은 소박한 일상적 삶을 있는 그대로 꿰어낸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나즈막한 소리는 일견 그만그만하게 전해지는 듯 싶지만 소리꾼이 저 가슴 깊숙이에서 소리를 뽑아올리듯이 토해내는 절규와도 같은 통한으로 울리는 시들은 우리들의 가슴을 헤집어 놓는다. 그의 고향이 죽어가고 있는 까닭이다.방학이면 어김없이 어머니가 있는 시골집으로 돌아가는 시인 앞에 고향은 포크레인의 무참한 폭력앞에 파괴되며 잔뜩 주눅들어있다. 폭력의 주범은 ‘고향산천을 막무가내로 뜯어고치는 건설의 포크레인’이다. ‘야, 근디 너그들, 정말이지, 어디까장 올라가서 나무를 베어 넘기고 땅을 파뒤집고 길을 뜯어 고칠래. 그 지랄(그래, 이건 삶이 아니라 지랄이다)을 언제까지 할 것이야. 엉! 그 일이 끝이 있을 것 같냐? 아, 아, 시는 망했다. -‘세한도’중에서그의 외침이 단순한 분노로서가 아니라 더욱 절절하게 전해지는 이유는 또 있다. 파헤쳐진 고향의 산과 들이 껴안은 상처 만큼이나 무위자연의 아름다움에 이르는 길이 더욱 절실한 까닭이다. 그의 이번 시들은 한껏 몸낮춘 순응의 자세로 자연을 올려다본다. 그다운 몸짓이지만 이런 저런 세상의 번잡스러움을 향한 그의 언어들은 확연하게 깊어지고 그윽해져있다. 그러나 그것은 관조의 세계로서가 아니라 더 치열하게 세상과 조응하는, 섬진강 시인다운 세계다. 마암분교 교사로 어린 제자들과 널리 알려진 그는 5년 근무 기한이 되어 3월 자신의 모교인 덕치초등학교로 전근을 갔다. 시로 더 가까와진 마암분교 제자들과의 헤어짐이 못내 아쉬운 지 시인은 여러번 “정말 섭섭하다”고 했다.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 출퇴근길. 마암분교 아이들은 그에게 더욱 큰 그리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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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은정
  • 2002.03.06 23:02

[책과 세상] 정주환교수 회갑문집 '한국수필과 미학'

우리나라 수필의 이론화에 앞장서온 정주환 교수(호남대 국어국문학과)의 회갑을 기념하는 문집 ‘한국수필의 미학’이 나왔다.(신아출판사)월간문학 ‘국향’으로 등단, 한국수필가협회 이사와 수필창작 아카데미 소장을 역임하고 ‘수필과 비평’주간으로 활동해온 정교수의 수필세계와 삶을 고찰한 평론과 글을 한데 모았다. 김봉군 서익환 채수영 유재엽 이보영 장세진(문학평론가) 이향아 윤재천(수필가) 이동희 유병근(시인) 황필호(철학자) 등 각 장르의 문인들이 정교수가 이루어 놓은 근대수필문학사 연구의 선구적 공적과 한계, 그리고 한국적 휴머니즘에서 출발한 서정적 통찰의 세계 등을 두루 살폈다.이보영 전북대 명예교수(문학평론가)는 “그는 일상적인 신변잡기식 수필에 만족하지 않고 ‘일상 속에서도 일상을 넘어선’ 경지의 수필을 지향해왔다”며 정교수의 작품이 동양적 인간형을 그리고 있다고 설명했으며 채수영 교수(신흥전문대·문학평론가)는 정교수의 수필을 “호방성에서 보다는 자상한 정감의 세계를 접하는데서 서민적이고 따스한 느낌을 파행한다”고 소개했다.정교수는 한국수필문학상과 전북수필문학상 동포문학상 고창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저서로 ‘문장강론’ ‘한국 한시 감상’ ‘현대수필창작입문’ ‘한국수필 근대문학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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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용묵
  • 2002.03.06 23:02

[책과 세상] 새로나온 책

*한국한시진보대한민국서예대전과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초대작가인 반곡 김홍광씨가 한시 5백여수를 골라 펴낸 책. 한자(漢字)를 모르는 일반 독자들도 옥편을 펴보지 않더라도 한시가 어떻게 연결되어 풀이되는지를 알수 있도록 음과 뜻을 달아놓은 것이 특징이다. 뜻이 깊고 아름다운 결구는 쉽게 찾아 활용할 수 있도록 명구단어와 명구연구를 부록으로 담았다.(이화출판사)*역사와 사회 제27집사단법인 국제문화학회가 발간하는 종합학술지. ‘복지와 사회’ ‘정치와 역사’ ‘철학과 문학’ 등 3개 부문에 걸쳐 연구자들의 논문과 서평을 묶었다. 보호관찰제도의 사회복지 측면을 더듬어본 ‘교정영역에서의 사회사업적 접근 가능성과 그 방향성에 관한 연구’(김경 원광보건대학 교수)를 비롯한 8편이 실려 있다.*어느 나비의 윤무65세의 노시인 윤종석씨가 펴낸 작품집. 나이 들어가면서 만나는 삶과 존재에 대한 성찰, 사랑, 생명, 희망 등에 대한 깨달음을 활력있게 표현한 시를 모았다. 시의 소재, 새 숲 봄 볕 등에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 삶에서 부딪히는 절망을 긍적적으로 이끌어가는 시심이 따스하다. (시와 사람) *시안 2002 봄호기획특집으로 ‘초등학교 1학년 국어교과서-현대시의 영원한 모태’를 마련해 독자의 어린 시절 아련한 추억을 곱씹게 했다. ‘오늘의 시와 시인’에서는 원로부터 신예까지 26명을 초대했으며 ‘집중조명-21세기의 시인’에서는 김강태 이승하 손진은씨 등 3인의 작품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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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용묵
  • 2002.03.06 23:02

[책과 세상] 극작가 노경식씨 '신돈, 그 착종의 그림자'

고려말 요승으로 알려진 신돈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본 역사소설이 출간됐다. 남원출신의 극작가 노경식씨가 쓴 ‘신돈, 그 착종의 그림자’.(문원북)이 책은 95년 노씨가 작가로 참여했던 불교방송 일일드라마 ‘고승열전’의 ‘변조스님 신돈’을 저본으로 풀어 쓴 소설. 작가는 신돈(변조스님)을 ‘늙은 여우의 요정(妖精)’이 아닌 역사를 앞서간 혁명아, 혁명을 끝내 이루어내지 못한 개혁승으로 바라본다.신돈은 국운이 쇠약하던 고려말의 31대 임금 공민왕과 함께 ‘나라를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왕실과 국정쇄신을 위하여 개혁정책을 과감하게 추진한 젊은 개혁사상가. 그는 원나라 황실에 연줄을 대고 설쳐대는 세도가를 일망타진하고 원나라 연호도 폐지하는 등 반원정책을 이끌어내고 불교계 정화와 양민정책을 강도높게 추진했다.그러나 수구반동적인 귀족세력의 반격과 신진사대부의 등장과 공격 등을 이겨내지 못한 신돈은 시대와 역사의 불행한 희생양으로 기록되고 만다. 노국공주와의 애끓는 사랑이야기는 백성을 위하는 따사로운 위민사상과 전쟁을 기피하고 평화를 갈망했던 무명스님 신돈의 삶과 정신세계에 고결함을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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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용묵
  • 2002.03.06 23:02

[책과 세상] CBS전북방송 윤홍근기자 '방송 마케팅'

현직 방송기자가 생존경쟁이 불가피한 국내 방송산업에 마케팅 분야를 접목하고 바람직한 발전방향을 제시한 책을 펴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기독교 전북방송 윤홍근 기자(37)가 펴낸 ‘방송 마케팅’(다인미디어).윤기자의 마케팅론은 한국 방송시장이 4조원(2000년 기준) 규모로 성장했지만 일부 방송사들은 근시안적 경영과 무사안일한 운영으로 시청자들의 필요와 욕구를 충족하지 못했다는데서 출발한다.방송은 프로그램이라는 상품을 통해 시청자에게 정보와 즐거움을 파는 서비스 업체라고 규정한 윤기자는 방송사 경영자는 물론 기자와 아나운서, PD 등 구성원들에게도 공격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윤기자는 제품(Product)과 가격(Price) 유통(Place), 촉진(Promotion)계획 등 ‘4P’를 적절히 조합하는 ‘믹스드 마케팅’을 다양화·전문화되는 시청자(소비자)의 욕구충족과 방송사의 이윤추구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대안으로 제시했다.파업이 9개월동안 이어진 ‘CBS사태’에 동참하면서도 경영학과 언론학 관련 자료수집을 했다는 윤기자는 “파업이 길어져 ‘반실업자’라는 생각이 들어 자기반성을 계기 삼아 이책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방송 드라마의 실례와 국내방송의 마케팅 기법 을 림과 표와 함께 세세하게 설명, 방송 실무자는 물론 예비방송인이나 시청자들이 방송마케팅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꾸며진 것이 특징이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2.03.06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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