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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문화원연 '경로효친향토문화 글짓기 공모상' 시상

전북문화원연합회(회장 이복웅)가 18일 전주교육청 강당에서 '경로효친·향토문화 글짓기 공모상' 시상식을 가졌다. 이번 시상식은 어른을 공경하는 미풍양속을 이어가고, 애향심을 높이기 위한 자리.이번 공모에서는 도내 초·중·고등학교 학생 700여명이 응모해 총 58명이 수상했다. 글짓기 지도교사상은 전주 송북초교 정성수씨에게 수여됐다.도지사상 운문·산문 글짓기 공모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 초등부 운문 금상 김영미(전주송북초), 은상 김민성·전유진 (전주송북초) 김준희(이리백제초), 동상 김용천(임실초) 이윤영(이리마한초) 안세진(남원도통초) 정가현(남원도통초)▲ 중등부 운문 금상 진찬호(순창구림중), 은상 안민지·이서희 (정읍학산중), 동상 강하늘(전주풍남중) 임채연(군산중앙중) 박솔아(전주해성중)▲ 고등부 운문 금상 정광조(김제덕암고), 은상 김광민(전주공업고), 동상 동형민(전주공업고) 조사라(고창여고), ▲ 초등부 산문 금상 윤세희(남원도통초), 은상 이가연(봉동초) 오은성(고창봉암초) 유어진(봉동초) 동상 임도환(구이초) 노해인(정읍교암초) 정인주(전주대성초),권혜미(고창 봉암초)▲ 중등부 산문 금상 유현(정읍학산중), 은상 윤혜란(전주풍남중) 박지원(이평중), 동상 서은선(전주해성중) 최은진(학산중) 황유빈(군산대성중) ▲ 고등부 산문 금상 김충원(김제덕암고), 은상 김유나(학산정보산업고), 동상 김수영(남원제일고) 김선희(전주공업고)

  • 문화일반
  • 이화정
  • 2008.07.21 23:02

'에버그린 밴드' 전주교도소 방문 다양한 음악 선봬

관악단이 교정시설로 순회공연에 나섰다.'신나는 예술여행'을 주제로 교정시설 전국 순회공연에 나선 에버그린밴드(단장 황병근)는 18일 전주 교도소를 방문해 '사랑의 미로' 'Yesterday' 등 가요와 퓨전음악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였다.브라스밴드인 에버그린밴드는 트럼펫, 클라리넷, 색소폰 등 관악기 특성을 살려 연주하는 단체. 이들은 지난 6월 부산교도소를 시작으로 대구, 청송 등 교정시설 10곳을 방문해 수감자를 대상으로 공연을 통한 정서 순화에 노력을 기울였다.9월 19일 목포교도소를 마지막으로 초청 공연을 마무리할 계획.황병근 단장은 "클래식보다 대중들의 취향에 맞는 다양한 장르를 연주하니까, 호응도가 좋다"며 "문화소외계층에게 열정적이고 발랄한 곡을 통해 활기를 불어넣어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에버그린밴드는 다음달부터 매월 둘째 금요일 (오후 5시∼6시20분) 전주 고사동 KT&G 에버그린 연주실에서 한 달에 한 번 초청 공연을 갖는다.한국소리문화의전당 놀이마당에서 9월 27일(오후7시)에도 전주 세계소리축제 공연을 가질 예정.'언제나 푸른 인생' 뜻을 담는 관악연주단은 서울 한미연합사 교류 축하 공연 등 전국 공연 외에도 도내 요양원·복지관 등 300여 곳에 걸쳐 위문공연을 해왔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08.07.21 23:02

[리뷰] 재인촌 우듬지 '화', 그것은 火 또는 花'

요즘 연극은 지나치게 친절하다. 배우들의 대사와 세세한 무대장치, 관객들을 향한 설명은 구체적이고 자세하다. 또 웃음이 관객과의 소통의 전부인양, 관객들을 웃게 만들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에도 사로잡혀 있는 듯하다. 어느새 이런 연극에 익숙해진 관객들은 어떤 무대에서든 말따먹기 농담이나 몸개그를 기대하며 진중한 것들을 거부하기 시작한다.극단 재인촌 우듬지의 대표작 '화, 그것은 火 또는 花'(연출·작 김영오)가 열리고 있는 재인촌 우듬지 소극장. 19일 오후 3시 공연은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관객은 단 4명 뿐이었다. 며칠 전에는 2명이 본 적도 있고, 또 어떤 날에는 아예 관객이 오지 않아 배우들만이 텅 빈 객석을 바라보며 공연을 펼친 적도 있다고 했다. 통 장사가 되지 않는다.지난 4일 개관한 소극장 공사로 포스터 몇 장 붙인 것이 홍보의 전부이기도 했지만, 분명 현재를 살아가는 관객들은 재인촌 우듬지의 연극을 낯설어 하고 있는 것이다.궁을 연상시키는 벽지와 공간을 가르는 발이 양쪽에 늘어진 무대에는 용상만이 덩그러니 놓여있다. 초라할 정도로 단순한 공간. 그러나 무대는 온전히 배우들의 힘만으로도 충분히 채워진다.'화, 그것은 火 또는 花'는 권력을 지키기 위해 아들을 죽인 아버지 '인조'와 아들 '소현세자'의 피맺힌 이야기다. '인조'의 꿈과 현실이 같은 선택으로 이어지는 상황은 이미 극에 몰입한 관객들에게 큰 반전으로 다가온다.특히 극이 절정에 이르는 '인조'의 꿈 장면은 '인조'역을 맡은 정찬호와 '소현세자'역을 맡은 이하늬의 연기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30분이 넘도록 암전 한 번 없이 깊은 감정선을 유지하며 긴 호흡의 대사들을 거침없이 쏟아내는 두 배우는 40대 중견배우와 20대 젊은배우가 각자의 위치에서 끌어낼 수 있는 최대한의 모습을 보여준다.동시대 대다수의 공연물에 비해 참으로 불친절한 '화, 그것은 火 또는 花'. 하지만 막이 내릴 때 관객들은 눈물을 흘린다. 혹, 지금의 연극들은 '리얼리티'라는 이름으로 길을 잃고 있지 않은가. 오랜만에 연극의 진정성이 가슴으로 느껴지는 무대를 만났다. (8월 31일까지 전주시 경원동 재인촌 우듬지 소극장).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8.07.21 23:02

유쾌한 풍자로 속살 드러낸 '우리의 性'

언뜻 보면 단원 김홍도의 '풍속도' 같다. 그런데 뭔가 다르다. 으레 있어야 할 씨름하는 두 남자는 온데간데 없고 뒤엉켜 정사하는 두 남녀가 있다.동양화가 안윤씨의 '五雨 馬二歌(오우 마이갓)'이다.문화예술전시기획 공감(대표 김삼열)의 '우리시대의 춘화전-사랑은 소통에 있다'. 24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린다.감히 입에 올리지 못하고 은밀하게만 표현됐던 성(性)에 관한 편견을 해학과 풍자, 유머를 통해 통쾌하게 깬 전시다. '사랑은 소통에 있다'는 주제로 성(性)과 사랑의 까다로운 속살을 대범하게, 그리고 솔직하게 표현했다.참여작가는 곽승호 김기원 조헌 이경섭 이경태 심홍재 전량기 김동영 이철규 류명기 임택준 홍선기 김성민 김성욱 이남석 박운섭 문재성 정문배 안윤 최광호 최현.파격적이면서도 위트 있는 작가들의 끼가 담겨 있다.홍선기씨의 작품 '컹!컹!컹'. 사랑에 빠져 눈이 먼 두 강아지의 사랑, 그리고 이별 이야기를 담았다. 사랑의 언어는 '컹컹컹'이 전부. 하지만 들끓는 정은 어찌할 수 없다. 이어 보신탕 집으로 팔려간 '멍돌이'. 가게 앞에서 그를 기다리는 '멍순이'의 넋 잃은 포즈는 잊지 못할 반전이다.김삼열씨는 "쑥스러운 성이 아니라 솔직하면서도 경쾌한 시선으로 성 담론을 담아냈다"며 "'사랑과 성은 멀리 있지 않다'는 명제를 담기 위한 작가들의 고민한 흔적이 엿보인다"고 말했다.바느질과 사진, 나무조각, 천 등 다양한 오브제 활용을 했던 지난해 전시와 달리 올해는 임택준씨 조형물 외에 그림이 주된 축.공감 측은 "여성 작가가 한 사람 밖에 없어서 아쉬웠다"며 "내년엔 여성작가들의 번뜩이는 실험정신을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이 더 많이 등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08.07.21 23:02

가자! 동심의 세계로…'2008 전주인형극축제'

"박물관도 보고! 인형극도 보고!"'2008 전주인형극축제'가 국립전주박물관으로 장소를 옮겨 찾아온다. 23일부터 26일까지 오전 10시30분, 오후 1시30분·4시30분 전주박물관 강당.4회째를 맞는 '전주인형극축제'는 100%를 웃도는 좌석점유율에, 해마다 3000여명의 관객들이 몰리면서 흥행에 성공, 민간에서 여는 인형극축제로 자리잡았다. 올해는 공식초청공연 공개모집과 축제신문 발행 등 새로운 시도도 한다 .올해 초청공연은 극단 파랑새 '아름다운 선물', 극단 몽이 '아낌없이 주는 나무', 인형커뮤니케이션 '우리 형은 호랑이', 꼭두극단 각시탈 '꾀많은 토끼', 삐에로 인형극회 '팥죽할멈', 극단 가족 '빨간모자와 늑대'. 15개 단체가 출연을 희망해 작품성을 우선으로 6개 단체를 선정했다. 전북지역 단체는 없지만, 광주와 안양 등 전국에서 개성있는 공연을 펼쳐온 단체들. 인형극하면 검정막을 가장 먼저 떠올리지만 탈이나 모자 형식의 인형을 쓰거나 막대인형으로 공연하는 작품, 여러 사람이 인형 하나를 조종해 움직임을 좀더 섬세하게 잡아낸 작품, 아예 노출형으로 무대를 만든 작품 등 작품마다 각기 다른 방식으로 인형을 조종, 이를 비교해 보는 재미가 크다.축제신문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나흘동안 공연작품 소개와 단체 인터뷰, 관객이야기와 축제 풍경 등을 소식지 형태로 발행, 관객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공연장 밖에서는 또다른 축제가 펼쳐진다. 축제 기간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박물관 본관 앞에서는 다양한 부대행사가 진행된다. 한지인형만들기, 종이접기놀이, 보물찾기, 비눗방울놀이, 지끈인형만들기, 코스프레 등 어린이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프로그램들을 꾸렸다.전춘근 축제준비위원장은 "TV나 컴퓨터 오락에 익숙한 우리 아이들에게 동심이 살아있는 인형극과 체험할 수 있는 부대행사를 통해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싶다"며 "인형극축제가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가족문화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입장료 어른 10000원, 어린이 8000원, 단체 5000원. 클럽(jeonjudollfestival.cyworld.com)을 통해 예약할 경우 2000원씩 할인받을 수 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8.07.21 23:02

방통위, 신태섭 이사 후임 추천 논란

동의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해임된 신태섭 KBS 이사가 18일 방송통신위원회의 후임 보궐이사 추천으로 KBS 이사직도 상실하게 됐다.방통위는 이날 KBS 보궐이사 추천 안건을 전체회의 긴급 안건으로 상정한 데다 신 전 교수가 해임무효 소송을 진행 중인데도 보궐이사를 추천함으로써 KBS 이사진의 세력구도와 맞물려 논란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방통위 보궐이사 전격 추천 = 방통위는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KBS 보궐이사추천에 관한 건'을 비공개로 상정, 신 이사의 후임으로 강성철 부산대 교수를 추천하기로 의결했다.'KBS 보궐이사 추천에 관한 건'은 송도균 부위원장과 형태근 위원이 오전 10시 회의 시작 직후 발의하면서 상정됐으며 격론 끝에 표결을 거쳐 찬성 4, 반대 1로 의결됐다. 반대표를 던진 야당 추천 위원은 오후 속개된 전체회의에 불참, 전체회의가파행을 겪기도 했다.이날 긴급 안건 상정은 여당 추천을 받은 일부 위원이 갑작스럽게 제기했다는 점에서 이를 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신 교수가 "학교 측으로부터 KBS 이사직 사퇴 압력을 받은 것과 자신의 교수직 해임이 무관치 않다"고 주장하며 지난 7일 동의대를 상대로 교수직 해임의 효력정지가처분 신청과 해임무효 소송을 각각 제기, 아직 법원의 최종 판단이 나오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또 방통위가 지금까지 보여온 전체회의 공개 방식과 다르게 진행된 점도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방통위는 지금까지 명예훼손 등의 경우를 제외한 안건에 대해 회의공개를 원칙으로 정하고, 전체회의에 앞서 안건을 공표해왔다.지난 5월30일 김금수 전 KBS 이사장의 사퇴로 유재천(70) 한림대학교 한림과학원 특임교수를 보궐이사로 추천할 때는 의결 하루 전에 홈페이지를 통해 안건 상정 사실을 밝힌 것과는 대조를 이루고 있다.◇ 신 이사 반발..방통위 "방송법 따른 적법절차" = 당사자인 신 전 교수는 방통위의 보궐이사 추천 의결과 관련, "예상은 했지만 이런 식으로 될 줄은 몰랐다"며반발했다.그는 "국가공무원법 제33조 제8호에 해당해 KBS 이사로서의 결격사유가 발생했다는 것인데, 이는 임명할 때 적용하는 것으로 이사 임기 중에 적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별도 규정이 없어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또한 "KBS 이사라는 이유로 동의대에서 해임된 것인데, 해임됐으니 KBS 이사를 못한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며 "교수직 해임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해임무효 소송을 각각 제기한 상태이므로 결과를 기다려주지 않고 후임을 추천한 것도 이해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이에 대해 박재문 방통위 대변인은 "이번 보궐이사의 추천의 적법성 여부는 신 전 이사가 해임과 관련해 제기한 해임무효 소송 결과가 나온 뒤에 논의할 수 있는 문제"라며 "방송법에는 KBS 이사 결원이 생겼을 경우 결원이 된 날로부터 30일 이내에 보궐이사를 추천하도록 돼 있어 절차를 진행했을 뿐"이라고 밝혔다.박 대변인은 또 "신 전 이사가 자격을 상실했는데도 계속 이사회에 참석하는 등불법적인 상태가 지속되고 있어 이를 조속히 바로 잡을 필요가 있었다"고 덧붙였다.KBS 이사회 내부의 의견도 분분하다.유 이사장은 "KBS 이사 추천권을 가진 방통위가 새 이사를 추천했다는 것은 신 이사가 동의대 해임과 동시에 KBS 이사 자격을 상실했다는 전제 하에 이뤄진 것이라판단된다"며 "이사회는 방통위의 조치에 따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그러나 야당 성향의 한 이사는 "동의대에서 신 교수를 부당하게 해임했는데 다시 이를 이유로 KBS 이사직을 해임한다는 것은 잘못된 조치"라면서 "법적으로도 KBS이사는 임기가 보장돼 있으며 결격사유는 임용 당시에 적용되는 것이므로 이미 임용된 경우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이어 "이처럼 말이 되지 않는 초법적인 조치에 대해 법적으로 이사 해임 무효 확인 소송이나 효력 정지 가처분 소송 등을 민변 차원에서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연주 사장 퇴진압박 세질 듯 = 신 이사의 해임으로 KBS 이사회 내 역학구도는 정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쪽으로 무게 중심이 기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그동안 이사회는 이사 11명 중 6 대 5로 정 사장의 퇴진을 주장하는 측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 사장 퇴진 찬성 이사 중 한 명은 사안별로 판단을 해오던 상황이었다.그러나 신 이사의 해임으로 친 한나라당 성향의 이사가 충원되면 의결정족수인 6명을 안정적으로 넘길 수 있게 된다.따라서 이사회가 정 사장을 직접 해임할 권한은 없지만 배임 혐의 고발 사건과 감사원의 특별감사 등으로 정 사장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이사회 내에서도 정 사장에 대한 퇴진을 압박하는 목소리가 한층 거세질 공산이 크다.이와 관련, 민주언론시민연합은 논평을 통해 "방통위, 정치검찰 등을 동원한 'KBS 장악 시나리오'가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하며 "검찰이 KBS 정연주 사장을 기소하면, 친 한나라당 이사들이 다수를 차지한 이사회가 정 사장에 대한 초법적인 '해임 건의'나 '추천철회' 등을 밀어붙이려 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8.07.18 23:02

전주남부시장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바뀐다

전주의 재래시장 중의 하나인 남부시장이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육성된다.전주시는 남부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올해부터 내년까지 총 70억여원을 들여 남부시장을 인근 한옥마을 내 문화시설과 지역특산품 판매시설 등과 연계한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육성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시는 이를 위해 시장 내 점포를 문화센터로 개조해 도자기공예 체험장 등 전통문화 체험시설과 특산품 판매장, 국악.비보이.트럼펫 공연장, 어린이 이용시설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또 시장에 전통문화와 전통시장의 만남을 상징하는 아트브리지 등을 설치, 전망대로 이용하고 정기적으로 어린이 글짓기와 그림 그리기 대회 등을 개최하는 등 재래시장을 문화체험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했다.이와 함께 풍남문과 팔달로의 연결도로를 확장하고 한옥마을과 남부시장, 풍남문 사이에 있는 건물과 토지를 매입해 풍남문 일대에 광장을 조성, 관광객의 편의를도모하기로 했다.시는 이들 사업이 원만히 추진되면 공예품전시관, 술박물관, 한방체험관, 최명희문학관, 전통문화센터, 한옥생활체험관, 경기전, 전동성당 등 한옥마을 일대 문화시설 등과 연계한 관광코스로 개발, 관광객의 발길을 남부시장으로 유도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8.07.18 23:02

[김정현 교수의 철학 에세이] 철학의 의미와 구체성의 철학

오늘날 우리는 "철학이 죽었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이는 철학이 더 이상 경제적으로 삶의 유용한 도구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제적인 유용성이 없으니 철학이 아무 가치가 없다는 것이다. 철학을 공부하면 돈이 되지 않는다고 철학 자체에 대해 경시하곤 한다. 철학이란 사람들이 생각하듯 아무 가치가 없는 것일까?우리의 삶은 물질만으로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우리는 정신적 고민도 하고 사랑도 느끼고 여러 가지 삶의 아픔도 경험하며 사회적 부조리에 저항하며 정의를 찾고자 노력한다. 올바른 행위와 도덕적 선(善)에 대해서도 고민하며 행복과 운명에 대해서도 물음을 던진다. 이러한 물음에는 '삶의 의미'에 대해 궁극적인 물음을 던지는 철학적 사유가 담겨있다. 독일의 철학자 니체는 "있는 것은 아무 것도 버릴 것이 없으며, 없어도 좋을 것은 없다"고 말한다. 철학은 존재하는 모든 것에 대한 공부이다. 버릴 것이 없는 있는 그대로의 세계, 즉 존재의 세계에 대한 물음과 없어도 좋을 것이 없는 세계, 즉 당위의 세계에 대한 물음으로 그는 세계와 삶의 관계를 이해한 것이다. 우리가 사는 이 세계는 하나도 버릴 것이 없이 우리의 이해와 해석을 필요로 하는 세계인 것이다.철학은 인간을 탐구하고 사회와 시대에 대해 물음을 던지며 삶의 진정한 의미를 묻고 소통하는 공부이다. 철학은 데카르트가 그렇게 했듯이 세상과 자기 자신이라는 책을 읽고 그 의미를 이해하는 세계에 관한 독서다. 세상을 읽고 인간을 이해하며 참된 나를 찾는 지혜의 실천은 철학적 공부에서 시작될 수 있을 것이다.이러한 철학적 행위는 어렵고 복잡한 언어나 추상적인 개념의 학습이 아니라 바로 우리의 구체적 일상에 대한 성찰에서 시작된다. 독일의 실존철학자 야스퍼스(K. Jaspers)가 철학을 '구체성의 철학'으로 본 것은 철학이 바로 우리의 일상적 삶 속에 녹아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가 일상에서 공기를 호흡하면서도 공기의 소중함이나 그 존재의미를 잘 느끼지 못하듯 일상의 구체적 사건이나 생활에 철학이 살아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의 존재이유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한다.철학은 우리의 일상적 삶 속에, 즉 노동, 행복, 고독, 권태, 절망, 고통, 의지, 사랑, 생명, 감정, 놀이, 죽음, 책임, 실존 등 삶의 모든 문제 속에 들어있다. 우리의 삶의 전 영역이 물음의 샘이며 의미의 바다이고 이해를 필요로 하는 지평선이기 때문이다. 일상의 구체적인 문제가 철학의 물음이 되고 이에 대해 철학이 의미 있는 대답을 할 수 있을 때 철학은 삶의 공기처럼 우리의 몸에 살아있을 수 있을 것이다./김정현(원광대 철학과 교수)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8.07.18 23:02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동화속 과자나라 체험전'

세계 동화와 그리스 로마 신화를 과자로 만난다.18일부터 다음달 24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미술전문 작가 손선미씨와 스토리텔링팀이 3개월에 걸쳐 준비한 '동화속 과자나라 체험전'은 백설공주와 피노키오, 스머프마을,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 등 9가지 '세계명작동화'를 알록달록한 과자로 꾸며 표현했다.'과자로 만든 미술사 코너'에선 보리 튀밥으로 만들어 까슬까슬한 느낌을 표현한 박수근 작품과 빠다코코넛·에이스 등으로 만들어 풍속화 노르스름한 색감을 살린 김홍도 작품 등이 눈길을 끈다.반란에 가담한 죄로 무거운 하늘을 영원히 떠받들어야 했던 거인 아틀라스, 태양신 제우스, 완벽한 남성의 아름다움을 대표하던 아폴론 등 신들의 특징을 잘 잡아 과자로 만들어 놓은 '그리스 로마 신화전'도 빼놓을 수 없다.이번 과자나라체험전은 2003년 이후 두번째 갖는 전시다.전시를 기획한 유태희 담당은 "아이들이 과자로 만들어진 동화 속 인물들을 직접 보니 신기해하면서도 재밌어 했다"며 "눈으로 감상하는 것도 좋지만,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동화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입장료는 1만원. 쿠키와 케이크 등을 직접 만드는 체험 코너도 무료로 마련된다.문의 063) 270-7841.

  • 문화일반
  • 이화정
  • 2008.07.18 23:02

'대운하 반대' 展 24일까지 전북예술회관

"삶터에서 쫓겨난 이들의 속울음이 그치지 않는 이 땅을 둘로 가를 운하를 파겠대요. 물류경제성 없다니까, 관광하면 된다더니 그도 아니면 물이라도 가두겠대요. 나는 불도저라 한 번 하겠다면 반드시 밀어 붙인다고, 국민은 이미 원하는데도 '국민이 원한다면 운하를 안한다'고 단서를 붙여가면 다시 밀어붙일 구실을 찾고 있어요."어느 깊은 산 속에서 흘러나온 샘물이 전국을 굽이굽이 감싸안고 흐르길 바라는 전북지역 미술인들이 대운하 반대 목소리를 낸다. 18일부터 24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리는 '2008 전북민족미술인협회 정기전-그대로 흐르게 하라'.김기원 김두성 김미경 김윤숙 김성석 나유운채 박진희 박은주 소영권 송만규 송은경 송상민 안상현 오동욱 윤양금 이근수 이준규 임승한 유대수 지용출 진창윤 전정권 한숙 허길영 등 평소 사회적 이슈에 대해 의식있는 발언들을 내뱉어온 작가들이 중심이 됐다. 전북민미협은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여러 차례 작가모임을 갖고 세계의 운하 자료들을 살펴봤다. 작가들이 내린 결론은 운하가 다른 운송수단에 견주어 물류경제성이나 관광자원으로서 가치가 떨어지고 오히려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애물단지라는 것.이번 전시는 도예 설치 조소 판화 회화 등 작가들 작품과 시민들이 참여한 걸개그림, 운하 관련 자료들이 어우러진다. 대운하 관련 정부 태도를 일지 형식으로 정리하고 정부측 계획도와 조감도의 이미지를 전시할 생각. 3m*2m 크기의 대한민국 전도를 출력해서 관람객과 시민들이 자유 형식으로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나도 한 그림, 한마디 판'도 마련된다. 전시 기간 중 자료집도 낼 계획이다.개막식은 18일 오후 6시 전북예술회관. 이 자리에서 작가들은 대운하에 대한 생각을 자필로 작성하고 서명하는 시간을 갖고, 대운하 반대 의지를 밖으로 알릴 예정이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8.07.18 23:02

[이준재 교수의 맛있는 와인] 신이 인간에게 준 최고의 선물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은 와인을 '신이 인간에게 준 최고의 선물'이라고 극찬했다.와인전문가들도 최근 신의 물방울이라는 표현을 통해 와인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다. 최고의 선물은 최고의 빛을 내어야만 한다. 그러나 최고가 아닌데도 최고가 될 수 있는 것이 와인의 음용이다.와인이 주는 이점들을 어느 정도 인식하고 막상 와인을 사려고 와인판매점에 가면 어느 와인을 사야할지 고민이 된다. 레드와인, 화이트화인 아니면 프랑스, 이탈리아, 칠레, 미국 등등 와인의 종류와 와인생산국가 와인가격, 포도품종, 포도원 등 많이 혼란스럽다.그러다 보면 와인판매원이 마케팅차원에서 권유하는 와인을 사는 경우가 종종 있다.우선 우리가 마시는 와인의 종류는 크게 색, 맛, 알콜첨가 유·무, 탄산가스유·무, 사용용도, 저장년도에 따라 분류한다.색에 의한 와인은 레드와인, 화이트 와인, 로제와인 등으로 분류한다.레드와인은 흑포도를 수확하여 포도의 알갱이, 껍질, 씨까지 포함하여 즙을 낸 후 발효시킨 루비, 체리나 붉은 장미 빛의 와인이다.화이트와인은 황금색 또는 색깔이 없는 와인으로 백포도로 만들거나, 껍질을 포함하지 않는 적포도로 만든 연한녹색, 황금색의 와인을 말한다.로제와인은 레드와인과 화이트와인의 중간타입으로 연한 핑크색을 띄는 매혹적인 색깔이 매력 포인트다. 레드와인과 화이트와인을 섞거나, 적포도를 담으면서 색소추출을 조금만 한다.맛에 따라서는 드라이한 맛, 단맛, 중간단맛의 와인으로 분류하고 탄산가스의 유무에 의한 분류도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스파클링와인이다. 와인에 탄산가스가 주입되어있는 와인인데 한국에서는 프랑스 샹파뉴지방의 이름을 딴 샴페인으로도 알려져 있다.알콜을 첨가하는 강화주는 발효된 와인에 증류주인 브랜디를 배합하여 알콜도수를 강화한 와인을 말한다. 포트(Port), 쉐리(Sherry) 와인, 마데리아(Madeira)가 유명하다.사용용도에 따라서는 식전와인, 테이블와인, 식후와인으로 구분하고 있고, 저장년도에 따라서는 영(Young)와인, 에이지드(Aged)와인, 그레이트(Great) 와인으로 구분한다.이밖에도 아이스와인과 귀부와인이 있는데, 여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는 아이스와인은 날씨가 추워질 때 언 포도를 수확해 향과 당도를 농축하여 만든 와인이다. 귀부와인은 묵직한 향과 달콤함을 동시에 주는 것이 특징. 귀부병 곰팡이 균이 포도송이의 수분을 제거하게하고 당도만 남은 건포도처럼 마른 포도로 만든 와인이다.※ 와인만나기 TIP요즈음처럼 잠못드는 열대야 현상이 계속되는 여름에는 스파클링와인과 화이트와인을 권한다. 화이트와인은 과일향이 풍부하고 드라이한 맛을 가진 와인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스파클링와인은 탄산의 알싸함과 청량감을 만끽할 수 있어 습도 높고 무더운 여름을 이길 수 있는 와인으로 제격이다.사랑하는 사람과 낭만적인 여름밤을 즐기고 싶은 연인들에게는 핑크빛 로제와인이 제격이다. 추운 겨울날 마시기에 좋은 레드와인보다 탄닌이 적어 시원하게 즐길 수 있다.비싸지 않은 화이트와인과 청량감이 풍부한 와인과 함께 하는 Cool Summer를 만끽해보라. /이준재(한국국제마스터 와인소믈리에·건양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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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7.18 23:02

[김병용의 기행에세이] ②망해사와 어청도 뱃길

국토를 해독해야할 의미 있는 텍스트로 받아들이는 순간, 우리들의 지도는 순식간에 상징으로 뒤덮이게 된다. 또, 단지 장소에 불과했던 한 공간에 누적된 시간의 흔적이 깊이 스며들게 되면, 그 곳은 이내 일종의 '공간성'을 획득하게 된다. 공간성과 결부된 지도 위의 상징… 그 의미는 웅숭할 수밖에 없고 중첩적이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에 사는 우리들에게 '바다'는 과연 무엇일까, 엄연한 현실이면서, 또한 늘 꿈과 불안으로 출렁이는 비현실적인 공간대역… 바다를 바라보는 우리들의 복잡한 심사를 잘 읽을 수 있는 곳이 난 김제시 진봉면 '망해사'라고 생각한다. 난 '망해사'라는 이름의 단순성이 좋다. '바다를 바라보는 절집'이란 이름에는 더는 이 땅끝에서 한 발도 내딛을 수 없다는 한계의식, 그리고 바다 너머를 향한 열망이 직정적으로 드러난다. 낙서전(樂西殿)이나 청조헌(聽潮軒)이란 전각들의 이름도 그렇다. 노골적이고 그만큼 명징하다, '파도 소리를 듣는 집'이라니, 그 작명의 의도나 배경이 더할 수 없이 뚜렷하다. 이곳에만 오면 난 늘 '망해(茫海)'와 '망해(望海)'가 우연한 발음의 일치를 이루는 것이 아니란 생각을 하게 된다. 망망하니까 하염없이 바라보라는 것, 파도 소리 밀려오니 듣고 있으라는 것… 더 내딛을 수 없다면, 발길을 멈추라는 뜻… 물론, 망해사에 우리가 볼 수 있는 바다는 현실의 바다이다. 하지만, 그 망망함으로 우리는 금세 눈길 둘 곳을 잃고 만다. 너무 많다는 것은 하나도 없다는 것과 마찬가지, 땅 끝에 서서 끝없이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다 보면, 그 바다는 어느새 추상이 되어 있다. 상상력이 발휘되어야 하는 순간이다. 상(像)을 상(想)하는 힘(力), 마음 속을 떠도는 어떤 그림을 실재하는 형상으로 잡아내는 것이 상상력이라면, 그 상상력의 무대로 망해사만한 곳도 드물다. 내 마음 속 쓰겁게 파도치는 바다와 해무에 뒤덮여 그야말로 오리무중인 바다가 망해사에서 만나, 마침내 오버랩되어 이중상이 합치될 때까지… 바다를 보고 또 바라본다. 망해사는 머무는 절이 아니다, 운수행각승의 운명이 그렇다는 말을 하려는 것은 아니다, 땅끝 망해사에 온 자, 결국은 바다로 한 발 더 나아가거나 그만 돌아설 수밖에 없다. 그러한 찰나의 머뭄 후에 새로운 여정, 혹은 귀환의 갈림길이 시작되는 곳으로 여기 망해사, 동해의 낙산사, (동명의) 울산 망해사나 남해의 향일암, 보리암 같은 곳들이 있다. 네 영혼 푸르게 출렁이는가어청도(於靑島)는 이 나라의 영해기선의 기준점 중의 하나이다. 중국과 한반도 간 해상 경계선을 가늠하는 기준점이며, 국가 통치권이 가 닿을 수 있는 가장 먼 끝이란 뜻이다. 쉽게 믿긴 힘들지만, 산동성에서 짖는 개소리가 들린다고 할만큼 중국과 가까운 곳이기도 하다. 그런 까닭인지 어청도 최초의 정착민도 중국 사람, 전횡으로 알려져 있다. 초한 쟁패 시기, 제나라 사람 전횡이 가솔 500명을 거느리고 이곳에 정착하여 살다가 끝까지 추적해온 한나라 군사들에게 잡혀 압송되던 중, 바다에 몸을 던졌다는 전설이 그를 기리는 사당, "치동묘”에 남아 있다. 절해고도들이 흔히 안고 있을 법한 비장한 전설중 하나이겠지만, 최소한 어청도가 중국-한반도간 연결점에 해당한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2천년 훨씬 이전부터 여기 뱃길이 있었다는 이야기, 나는 그게 사실이라고 믿고 싶다. 인류는 제 삶의 터전을 넓히기 위해 끊임없이 유랑해왔으며, 바다라고 해서 발길을 잡아 세우진 않았을 것이다, 지금 우리가 그러하듯이… 어청도에 가려면 당연히 바다를 건너야 하고 배를 타야 한다. 즉, 육지에서의 이동 방식과는 전혀 다르게 출렁이는 바다 물결에 몸을 맡겨야 한다. 배를 탄다는 것은 이를테면 문턱을 넘는 것과 같다, 바다와 육지 사이의 임계선을 넘는 월경(越境) 행위… 그것은 조마조마한 불안을 불투명한 기대로 달래는 일이기도 하다. 키츠가 말했던가, "안전한 거주보다는 불안전한 이동이 우리의 삶을 이끈다”어청도 가는 배는 군산여객선터미널에 출발한다. 날씨가 궂지 않으면 평일 1회, 주말과 공휴일엔 2회 운행한다. 대개의 출항이 그렇듯, 아침 일찍 배가 출발하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으면, 자칫 하루 일정으로 모두 어그러질 수 있다. 아침에 출발한 배가 그대로 회항하기 때문에 2회 운행하는 주말이 아니면 당일로 돌아오기가 쉽지 않다. 또, 편도 항해에만 2시간 30분 내지 3시간 정도가 소요되기 때문에 어지간하면 하룻밤 묵고 올 수밖에 없다. 배를 타는 순간, 육지와 바다의 경계는 순식간에 바다와 하늘의 경계로 뒤바뀐다. 하지만, 육지에서와 달리 그 경계는 명확치 않다. 낮게 가라앉아 무겁게 출렁이는 바다와 영원한 가벼움의 표상일 것만 같은 하늘은 경계선이 뭉개져 그 무게와 질감을 구분하기 쉽지 않다. 특히, 6~8월처럼 습도가 높을 때는 더욱 그렇다. 인간의 시계가 멈춘 곳에 흐릿한 경계선…따라서, 바다에서 경계란 바다와 하늘 사이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바다 위에 떠있는 인간과 하늘 사이에 존재한다. 바다에서 바다란 뭍에서의 땅처럼 현실적이다. 파란만장(波瀾萬丈)한 바다, 우리의 삶도 그렇지 아니한가. 반면, 하늘은 변치 않는다, 가 닿을 수 없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런 점에서 단단한 기반을 가진 육지에서 올려다보는 하늘과 출렁이는 바다에서 바라보는 하늘은 그 의미 맥락이 남다르다. 도달할 수 없는 아득한 높이가 바다와 맞붙어 수직으로 치솟아 있다, 광대무변한 출렁임과 불변의 불가촉성이 수평선에서 맞붙었다가 나뉜다. 배는 언제나 그 수평선을 향해 해무를 관통하며 항진한다. 끝도 없이 펼쳐진 경계를 향해 가없이 물결을 가르고 있는 것이다.이런 점에서 해무란 바다와 하늘이 교접하며 내뿜는 안타까운 한숨처럼 보인다, 습기찬 열망… 바다로 나아간다는 것은 자신의 욕망의 거친 숨결로 자신의 욕망 너머를 향해 헤엄치는 일과 같다. 경계 너머의 경계, 욕망 너머 또다른 욕망… 그 속에는 쾌청함에 대한 욕망과 자신의 습기를 거둬 빳빳하게 말리고픈 욕망도 있을 것이다. 물결 위에서 습기를 말린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여, 바다에는 섬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런 점에서, 세상의 모든 섬은 다 '빛'의 섬, 더 노골적으로는 '태양의 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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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7.18 23:02

새 국면 맞는 'PD수첩' 논란

MBC TV 'PD수첩'의 광우병 관련 방송을 둘러싼 논란이 새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그동안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을 주장해온 'PD수첩'에 대해 방송통신심위원회는 16일 공정성과 객관성 등의 방송심의규정을 위반했다며 '시청자에 대한 사과'라는 중징계를 의결했다.이에 따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집회의 도화선 역할을 한 것으로평가받는 'PD수첩'의 신뢰성에 금이 가면서 'PD수첩'을 둘러싼 검찰 수사와 정정ㆍ반론보도 청구 소송 등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의미와 파장 = 방통심의위의 이번 결정은 'PD수첩'을 둘러싼 논란이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될 것임을 예고하는 분수령이다.방통심의위가 'PD수첩'이 공정성과 객관성 등과 관련된 방송심의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한 점은 광우병 소의 위험성을 알리려는 'PD수첩'의 기본 취지에도 불구하고 공신력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특히 'PD수첩'을 둘러싼 검찰 수사, 정정ㆍ반론보도 청구 소송 등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PD수첩'이 해명방송을 한 15일은 농식품부가 제기한 정정·반론보도 청구소송 첫 민사재판이 열린 날이었으며, 17일은 'PD수첩' 관련자에 대한 검찰 소환이 예정돼 있다.사법기관과 방통심의위의 판단 기준이 엄연히 다르지만 그동안 미국산 쇠고기의광우병 위험성을 주장해온 'PD수첩'을 상대로 향후 전개될 검찰 수사나 법원 소송에간접적으로 미칠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방통심의위가 'PD수첩' 제작진의 의견을 들은 뒤 최종 결정을 내리기까지 4시간넘게 비공개 논의를 이어가며 고심한 흔적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방통심의위가 민간 독립 심의기구지만 사실상 방송심의를 담당하는 준 행정기구역할을 하고 있으므로 다른 사법기관의 판단에 앞서 틀을 제공하는 것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그러나 야당 추천 위원 3명이 불참한 가운데 이뤄진 이번 결정은 향후에 정치적논란거리로 계속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 방통심의위가 정치적 타협을 선택했다는 비난도 제기될 수 있다.◇ 방통심의위 vs 제작진 진실 공방 = 이날 전체회의에서 방통심의위원들과 'PD수첩' 제작진 사이에 열띤 공방이 2시간 30분 가량 이어졌다.방통심위위원들은 'PD수첩'이 다우너소(일명 주저앉는 소)를 광우병에 걸린 소로 인식하게 한 점, 아레사 빈슨의 사망원인을 광우병으로 표현한 점, 한국인 유전자가 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단정한 점, 중대한 오역 실수 등 여러 쟁점을 놓고 제작진을 상대로 송곳 질문을 쏟아냈다.박천일 위원은 "'PD수첩'이 의도는 좋았지만 선정적이면서 충격적인 영상으로 국민에게 공포감과 초조감을 불러 일으켰다"면서 "특정 방향으로 치우친 인터뷰 등을 보면 미국산 쇠고기의 안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전제를 깔고 프로그램을 제작하지않았나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정호식 시사교양국장은 "전제를 깔지 않았다"며 "안전한 쇠고기를 제대로 먹자는 프로그램의 기본 취지를 살펴 봐달라"고 호소했다.'PD수첩'의 공정성과 객관성 여부도 도마 위에 올랐다.박명진 위원장은 "탐사 보도는 자칫하면 선동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고발과 비판을 하더라도 불명확한 사실을 사실처럼 규정해도 안 되고 균형을 유지해야 하는데 이런 측면에서 'PD수첩'이 제기한 방법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정종섭 위원도 "전체적으로 보면 인터뷰를 하면서 반론 취급에 소홀했다"고 지적했다.정 국장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항에 대해 알려지지 않는 사항을 알려주는 것도 균형일 수 있다"며 "섭외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인터뷰 대상을 의도적으로 배제한 것은 아니다"고 항변했다.김규칠 위원은 "'PD수첩'이 좀 더 빨리 오역 등 정정할 부분은 정정하고 사과할부분에 대해 사과를 했더라면 프로그램도 살리고 검찰 수사 등으로까지 확산하지 않았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으며, 박정호 위원은 "스토리 전개 측면에서 봤을 때 프로그램 초기에 시청자들이 공포심이라든지 애절한 감성에 압도당해 뒷부분에 언급된 쇠고기 협상에 대해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 있었는가 묻고 싶다"고 따져 물었다.조능희 CP는 "앞으로 후배들이 자기검열하고 비판을 피해가는 상황이 우려된다"며 "어는 나라에서 정부정책을 비판했다고 정부가 소송을 내고 검찰이 수사를 하느냐"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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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7.17 23:02

<'시청자 사과'의 제재 수위와 향후 절차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16일 MBC 'PD수첩'에 대해 내린 '시청자에 대한 사과' 조치는 중징계에 해당한다.현재 방송법이 규정하고 있는 법정 제재로는 ▲시청자에 대한 사과 ▲해당 방송프로그램의 정정ㆍ수정 또는 중지 ▲방송편성책임자ㆍ해당방송프로그램의 관계자에 대한 징계 ▲주의 또는 경고가 있다. 주의나 경고가 가장 낮은 수위며 나머지 3가지제재는 동급에 해당한다.법정 제제를 받게 되면 재허가에 반영되는 방송평가 때 수위에 따라 감점 요인이 되며, 방송을 통해 시청자에게 제재 사실을 고지해야 한다. '시청자에 대한 사과'의 경우 4점이 감점된다.통상적으로 제작진 의견청취는 소명기회를 부여하는 것으로, 최소한 '주의' 이상의 법정 제재 조치를 상정하고 진행된다.그동안 케이블TV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에 대해서는 선정성 등을 이유로 주의나 경고 이상의 중징계가 자주 내려졌지만, 지상파 방송사의 시사프로그램에 '시청자에 대한 사과'라는 중징계가 내려진 것은 지난해 1월 기독교 대전 FM의 '시사포커스'에 대해 공정성과 객관성 관련 심의규정 위반으로 '시청자에 대한 사과'와 '프로그램 관계자 징계' 제재가 내려진 이후 처음이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달 이른바 '알몸 초밥'을 방송해 선정성 논란을 불러일으킨 ETN의 '백만장자의 쇼핑백'에 대해 '시청자에 대한 사과와 해당 프로그램 관계자 징계' 제재가 부과된 바 있다.방송심의규정 위반 정도가 경미해 제재조치를 취할 정도가 아닌 경우에는 해당 사업자 또는 해당 방송프로그램의 책임자나 관계자에게 권고를 하거나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권고나 의견 제시는 일종의 행정지도로 법적인 구속력은 없으며 상징성만 가지고 있다.방통심의위는 제재를 의결한 이후 방송통신위원회에 지체 없이 제재조치의 처분을 요청해야 하고, 방통위는 방송법이 정하는 바에 따라 해당 사업자 등에 대해 그 제재조치의 처분을 명령해야 한다.방통위는 방통심의위로부터 심의 관련 행정처분 요청이 오면 신속한 업무수행을위해 위원장에게 위임해 처리하며 그 결과를 매달 전체회의에 보고한다.제재 조치에 이의가 있을 경우 해당 사업자는 방통위 설치법에 따라 제재 조치 명령을 받은 날부터 30일 이내에 방통위에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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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08.07.17 23:02

'PD수첩' 광우병 방송에 '시청자 사과' 제재

미국산 쇠고기가 광우병 위험으로부터 안전하지않다는 주장을 방영한 MBC TV 'PD수첩'에 중징계가 내려졌다.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16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PD수첩'이 지난 4월29일과 5월13일에 방송한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 1,2편에 대해 '시청자에 대한 사과' 제재를 의결했다.'시청자에 대한 사과'는 재허가에 반영되는 방송평가에 감점(-4점) 요인이 되며,추후에 방송을 통해 시청자에게 제재받은 사실을 고지해야 한다.방통심의위는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9조(공정성) 2,3항, 제14조(객관성), 제17조(오보정정) 등을 적용했다.영어 인터뷰에 대한 오역으로 사실을 오인하게 한 점 등에 대해서는 방송심의규정 제9조 3항과 제14조를 위반한 것으로 판단했다.또 미국의 도축시스템ㆍ도축장 실태ㆍ캐나다산 소 수입ㆍ사료통제 정책 등에 대해서는 다른 견해가 있을 수 있는데도 미국 소비자연맹이나 휴메인 소사이어티 관계자의 인터뷰만을 방송한 점 등에 대해서는 심의규정 제9조 2항을 위반한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이밖에 오역 및 진행자의 단정적 표현 등이 광우병이나 인간 광우병 관련 오보에 해당하는데도 바로 정정방송을 하지 않은 점 등은 심의규정 제17조를 위반한 것으로 판단했다.방통심의위는 최종 논의에 앞서 'PD수첩'이 공정성 및 객관성 관련 방송심의규정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가리기 위해 공개적으로 2시간30여 분 동안 제작진의 의견을 들었다. MBC에서는 정호식 시사교양국장과 조능희 'PD수첩' CP가 참석했다.그러나 'PD수첩' 제작진의 의견진술과 최종 논의는 엄주웅 위원을 비롯한 야당 추천 위원 3명이 불참한 상태에서 이뤄졌다.엄 위원은 'PD수첩' 제작진의 의견진술에 앞서 KBS '뉴스 9' 관련 안건이 상정되기 전에 신상발언을 한 뒤 회의장을 떠났으며, 백미숙 위원과 이윤덕 위원은 '뉴스 9' 안건이 상정된 뒤 방통위의 법적.절차적 정당성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반대 입장을 표명한 뒤 심의에 불참했다.백 위원 등은 "전체회의가 아닌 방송심의소위에서 미리 제재 수위를 결정해 건의하면 전체회의가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등 실질심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방통심의위가 법적.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방통심의위는 당초 9일 열린 전체회의에서 PD수첩의 광우병 관련 보도에 대한 제작진의 의견을 들은 뒤 제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MBC 측이 의견진술 연기를 요청함에 따라 심의위원들의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의견진술일을 한 차례 연기한 바 있다.한편 방송인총연합회는 전체회의가 열리기 전에 목동 방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방통심의위가 정권의 방송탄압 도구임을 자처하겠다면 더 이상 방통심의위의 존재가치와 역할을 인정할 수 없다"며 'PD수첩'과 '뉴스 9'에 대한 심의 중단을 촉구하는 한편 항의 서한을 방통심의위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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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08.07.17 23:02

[여성의 힘 2050] 이지현 객원기자의 필봉농악 중국동행기(상)

(사) 열린문화와 임실 필봉 농악단에서는 매년 중국 연길에서의 한중문화교류 공연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는 이번 공연은 지난 달 6월 23일부터 27일까지, 4박5일간의 일정으로 이루어졌는데, 한중문화교류 동행취재기를 2편에 걸쳐서 싣고자 한다.'우리의 말과 글은 우리의 뿌리 길림성은 조선족 자치구로서 간판에도 한글을 먼저 쓰도록 돼 있다. 이는 조선족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아직도 관에서 쓰는 문자는 한자다. 우리말과 글을 생활화해야 한다. 우리의 말과 글은 우리의 뿌리이기 때문이다.'연길시에서 첫 공연이 있던 6월 24일 연변일보에 나온 사설 일부다. 연길에 당도해 공연을 앞둔 일행들은 연변일보에 등장한 사설 한 구절을 되뇌였다. 첫 공연이라 긴장한 공연단원들에게 용기를 북돋아주기에 충분한 글이었다. 머나먼 고국땅에서 온 공연단에게도 아낌없는 격려를 보내줄 것이라는 기대 때문. 우리말과 글을 잊지 않고, 그 뿌리를 지키고자 했던 같은 핏줄이라는 공감대가 있어서다.첫 공연은 연길시의 가장 번화가에 위치한 '시대광장'에서 마련됐다. '시대광장'은 자본주의 열풍이 거센 곳. 사회주의 국가 도시 한복판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세계 유명 스포츠매장이 들어서 있는 데다, 사방엔 백화점과 서구화된 상점들이 즐비해 있다.이날 첫 공연은 양진성 단장이 이끄는 임실 필봉농악단의 신명나는 길놀이로 시작됐다. 풍물 소리를 듣자마다 삼삼오오 광장으로 몰려든 조선인들이 눈에 띄었다. 순식간에 꽤 많은 무리들이 모여 들었다.이어 한중 양측 대표들의 간단한 인사말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연에 들어갔다.연길에서는 세 번째 공연이라는 (사)열린문화 김영배 이사는 "많은 조선 사람들에게 우리 풍물을 알려, 우리 문화를 전하는 게 목적"이라며 "자비를 털어서까지 중국을 찾아 무대를 마련해 준 임실 필봉농악 단원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마임배우 최경식씨도 인사말을 전했다. 최씨는 그간 중국을 비롯 수많은 해외 봉사 공연을 해왔었다. 하지만 그도 중국 공연은 처음이라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게다가 연길 사람들에게 마임은 생소한 문화 장르. 태어나 처음으로 마임을 본다는 사람들이 대다수일 정도다.하지만 최씨의 걱정은 잠시의 기우에 불과했다. 공연이 시작되자마자 사람들은 오히려 신기한 듯 넋을 잃고 마임 공연에 빠져들었다. 특히 최씨가 풍선이나 비눗방울 퍼포먼스를 할 땐 아이처럼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마임 공연 하는 내내 사람들의 반응을 살폈다"는 최씨는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 기뻤다"고 말했다. 그동안 해외 공연은 많이 해봤지만, 연길에서의 공연은 마임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더욱 신경을 쓰게 됐다는 것."연길 사람들도 우리와 똑같은 정서를 가진 한민족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최씨는 "다음 공연엔 제대로 된, 정식 마임 작품을 갖고 찾았으면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최씨의 마임 공연에 이어, 차형철씨의 라이브 공연, 송기영씨의 클래식 기타 연주, 그리고 임실 필봉농악단의 가야금 연주, 사물놀이가 펼쳐졌다.연길 사람들의 관심과 호응이 기대했던 것보단 높지 않았지만, 늦은 시간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한국에 온 공연단에게 박수와 격려로 화답을 해주었다.환호성과 뜨거운 박수. 공연단에게 그보다 더 큰 선물은 없었다. 이번 공연을 계기로 이들은 눈물과 웃음을 함께 공유하는 같은 겨레인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기 때문이다. /이지현(여성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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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정
  • 2008.07.17 23:02

[여성의 힘 2050] 너무 오른 장바구니 물가

"생활비만 20만원 정도 늘어난 것 같아요. 밀가루나 설탕만 사봐도 작년이랑 비교해 2배 정도 올랐다니까요. 작년처럼 살면 적자에요, 적자.""교육비나 아이들 간식비 줄이는 건 한계가 있어요. 그래서 외식비 줄이고, 내 옷 은 사고 싶어도 그냥 넘어가고, 아이들은 아울렛 매장에서 사 입혀요.""대형마트 안 가고, 동네 슈퍼로 가는 게 경제적이에요. 마트 가면 꼭 사려고 했던 물건 외에 꼭 더 사게 되더라구요. 마트 나올땐 한 보따리가 되요. 그래서 좀 비싸더라도 동네 슈퍼로 가요. 필요한 것만 사면 낭비를 줄일 수 있으니까."장바구니 물가가 30% 올랐다. 삼겹살·계란·우유 등 식료품을 사는데 지난해보다 평균 2만 2000원 정도가 더 든다. 하지만 주부들이 느끼는 체감물가는 이보다 훨씬 크다.전북일보 여성객원기자들은 "유가가 올라서 가뜩이나 어려운 판에 물가까지 덩달아 올라 한숨만 나온다"고 하소연했다. 직장에서 받는 월급은 그대로지만, 매달 20∼50만원까지 지출이 더 초과돼 가계 허리가 휜다는 것이다."없는 사람들만 힘들어요. 1만원만 차이 나도 정말 크게 다가오거든요. 삼겹살, 우유 이런 거 다 서민들이 즐겨 먹는 음식이잖아요. 풀만 먹고 살수는 없어, 고기 반찬 한번 올릴려고 하면, 몇 번을 망설이게 되는지…."이들은 아이들 교육비나 간식비는 줄일 수 없어 외식비를 줄이고, 보험 해약하는 등 허리띠 졸라매기에 여념이 없다고 말했다. 교육비·관리비 등 목돈이 빠져 나가고 나면 한달 생활비로 쓸 수 있는 돈은 100만원도 채 안된다. 그마저도 식료품비와 교통비 등에 내고 나면 저축 자체가 어렵다.특히 오를대로 오른 유가 때문에 한달 교통비 지출이 2배가 늘었다고 입을 모았다. 그래서 차를 타지 않고 출·퇴근 직장 동료들끼리 카풀하거나, 자전거를 타는 이들이 늘었다고."저희 동네엔 자전거 대리점이 들어섰어요. 오며 가며 보니깐, 매장에 제법 사람도 많이 드나들더라구요. 직장에서도 없던 자전거 보관대까지 생겼났어요."객원기자들은 또한 생활비를 절약하기 위해 휴가를 포기하거나 휴가를 가더라도 최대한 아끼고 줄여서 알뜰하게 다녀오는 방법을 강구하게 된다고 말했다.가족(4인 기준)이 1박2일 코스로 휴가 한번 다녀오면 20∼30만원 드는 것은 다반사. 때문에 최대한 줄이고, 줄여서 휴가 계획을 짜게 된다고 말했다."콘도가 있는 지인들에게 부탁하면, 숙박비를 따로 들이지 않고도 잠잘 곳을 마련할 수 있잖아요. 가끔 무료 콘도 이용권도 생길 때가 있어요. 이런 게 없으면, 언감생심 휴가 갈 엄두 못 내죠"마트에 가서 음식을 미리 준비하는 것도 알뜰한 휴가 전략 중에 하나라고 말했다. 심지어 코펠·텐트 등 놀러갈 때 필요한 도구들을 이웃이나 친구들에게 빌려 간식비·기름값만 부담한다는 것이다.또 대형마트 보다 생협을 이용하면, 경제적인 장보기를 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생협에서 나오는 물건은 대개 직거래를 하기 때문에 물가상승에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전한 먹거리 위주로 돼 있기 때문에 주부들도 안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객원기자들은 "정부가 우선 서민을 위한 물가안정대책을 마련하고, 경제를 본궤도에 올려놓는 것이 급선무"라며 "잘사는 사람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 가장 밑바닥에서 고통받는 서민들을 위한 정책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08.07.17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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