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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연금 스트레스 - 김승일

노후에 편안한 삶을 보장해 주겠다는 제도가 국민연금이다. 지난 85년 설립된 이후 1천7백만명의 국민이 가입해 있고 그동안 적립한 기금도 2백조원대를 넘었다. 여기에 공무원연금 가입자가 따로 1백만명에 이른다. 연금제도는 이제 선진복지사회 구현의 근간이 되고 있다.필자도 연금 수혜자다. 올해부터는 월45만원 정도를 받는다. 평생 박봉에 시달리며 직장생활을 한 탓에 그 연금이라는 것이 그야말로 쥐꼬리다. 필자 주변의 친구들도 비슷한 수준의 연금을 받는다. 일반 기업체에 근무했다가 정년퇴직했거나 자영업을 한 경우다. 직장에 다닐때 받은 급여액의 비율에 따라 요율이 책정된만큼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받는 액수에 그리 큰 차이는 나지 않을것으로 본다.그런데 비슷한 시기만큼 공무원이나 교직에 종사했던 친구들은 필자에 비해 연금 수령액이 월등히 높다. 대략 국민연금을 받는 친구들에 비해 4∼5배 차이는 나는것 같다. 그들이 받는 액수는 그야말로 퇴직후 편안한 노후를 즐기기에 충분한 수준이다. 그러니 혹시 술좌석 같은데서 연금 이야기가 나오면 필자는 우선 기가 죽고 부러우면서도 은근히 부아가 치밀기도 한다. 왜 똑같이 직장생활을 했으면서도 나는 이렇게 액수가 적나.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굳이 그런 친구들을 시기해서 하는 말은 아니다. 지금이야 공무원이나 교직이 가장 인기있고 안정된 직군이긴 하지만 그들도 산업화와 고도성장기 박봉과 사회적 냉대로 힘든 때가 있었고 이제와서 국민들의 인식 변화로 그 보상을 받는 시대가 됐다고 이해하면 그만일 터이다.그런데 문제는 공무원연금이 적자를 면치 못해 해마다 1조원 이상씩 국가예산이 투입된다는데 있다. 복잡한 계산법은 제처 두고라도 우선 연금은 합리성을 바탕으로 책정되고 지급돼야 옳다. 적립기금은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데 지급금액은 반대로 늘어 나고 있다면 기금 운용이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건 아닌가. 하물며 그 부담을 국민들이 세금으로 고스란히 떠안으면서 두고두고 ‘철밥통’을 지켜주는 모양새라면 더 말해 무엇하랴.하긴 국민연금도 사정이 딱하기는 마찬가지라고 한다. 고소득층의 축소신고, 탈루 관행, 정확한 소득파악의 어려움 등으로 해마다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오는 2040년이면 기금이 고갈될 위기라는게 복지부의 설명이다. 그래서 복지부가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제도 개정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데 쉽지가 않다는 것이다. 특히 공무원연금의 경우 반대가 더욱 완강하다고 한다. 그럴것이다. 누가 더 내고 덜 받자는데 선뜻 찬성하겠는가. 그렇다면 당연히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곳은 국회다. 입만 열면 민생을 들먹이는게 국회의원들 아닌가. 불평등으로 배 아파하는 국민들이 더 늘어나기전에 바로 잡아야 할 연금제도다./김승일(언론인, 전북향토문화연구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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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10.31 23:02

[세상만사] 신해양시대의 전북 - 조상진

서해로 삐쭉 솟은 부안 변산반도 끝자락 죽막동에는 수성당이라는 신당(神堂)이 있다. 이곳은 칠산 앞바다를 다스리는 여해신(女海神)을 모신 곳이다. 해신의 이름은 개양할미다. 이 개양할미는 적벽강 아래 여우굴에 사는 것으로 전해진다. 8명의 딸을 두었는데 각 도(또는 변산반도 일대 각 섬)에 1명씩 시집을 보내고 막내딸만 데리고 살았다. 서해의 수심을 재어 어부들의 생명을 보호해 주고 풍어를 관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수성당 부근에서 1992년 제사유물 1000여 점이 무더기로 출토되었다. 국립전주박물관이 발굴한 이 유물은 한반도 해안일대에서 출토된 최대 규모의 해양 제사유적으로 토기와 금속제품, 청자 등을 망라한다. 삼국시대부터 조선, 그리고 중국 육조시대와 일본 오끼노시마 유물 등이 한꺼번에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할만 하다. 삼국 이전부터 한·중·일 간에 물적·인적 교류가 빈번했음을 증거해 주기 때문이다. 즉 변산 죽막동과 위도, 그리고 선유도는 한·중·일 3국을 트라이앵글로 엮는 환황해벨트의 중간 기항지였다는 사실이다.(목포대 이윤선 교수) 이같은 역사적 해석은 지난 9월부터 5차례에 걸쳐 열린 ‘변산반도 해양포럼’이 뒷받침하고 있다. 또한 동국대 윤명철 교수는 1996년과 2003년 직접 뗏목탐사로 이를 입증한 바 있다. 그동안 전북은 해양문화의 불모지였다. 우리나라의 해상활동은 신라때 장보고의 눈부신 활약과, 고려때 송나라와 개경의 무역 정도 밖에 알려진 게 없다. 그러나 전북에도 빛나는 해양시대가 있었음이 밝혀진 것이다. 이번을 계기로 전북의 해양에 관한 역사와 문화, 나아가 이를 소재로 한 문화콘텐츠와 관광사업에 눈을 돌려야 하지 않을까 한다. 지금 세계는 신 해양시대다. 육지에서 연안으로, 연안에서 근해로, 근해에서 원양으로 나아가는 추세다. 바다가 갖는 잠재력에 새롭게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자치단체들도 마찬가지다. 해양개발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그동안 육지에 머물러 있던 시각을 연안과 섬으로 돌리고 있는 것이다. 개발방향은 두 가지다. 해양자원을 활용한 관광사업과 항만시설 확충이 그것이다. 잠깐 우리나라 3면의 연안에서 이루어지는 개발사업을 살펴보자. 경남과 전남, 부산이 추진하는 남해안 프로젝트는 남해안 일대 2400여 개의 섬을 무대로 관광개발과 미래형 항만 물류산업을 육성하는 사업이다. 또 전남의 무안 목포 신안일대에서는 서남권개발사업(S프로젝트)이, 영암과 해남일대에서는 소위 J프로젝트가 진행중이다. 그리고 경북과 강원은 동해바다를 고부가가치로 육성하는 GO프로젝트(동해안 해양개발 기본계획)를, 충남은 서해안 관광벨트사업에 나섰다. 전북은 고군산군도를 국제해양관광지로 개발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자칫 이니셔티브를 놓칠 우려도 없지 않다. 덧붙여 변산반도 활용에도 박차를 가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사실 전북은 그동안 폐쇄적 성향을 보여왔다. 진취적이고 투쟁적이지 못했다. 해양기질이 부족한 것과 무관치 않다. 이제 전북도 1500년전 선조들이 한·중·일 바다를 누비듯 신해양시대에 앞서갔으면 한다. /조상진(전북일보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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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10.24 23:02

[세상만사] 욕 얻어먹는 총장이 되라 - 이경재

30년전 전북대 캠퍼스 안에는 논 길이 있었다. 대학내에도 논 길이 있나 의아해 하면서 지름길인 그 논길을 따라 시험을 치러 갔던 기억이 새롭다.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는, 학교 환경이 아주 열악했을 망정 실력 있는 학생들이 몰렸고 대학 위상도 제법 높았다. 자부심도 컸다. 아무리 서울에 있는 대학이라 해도 이른바 '국'(國)자 들어가는 대학은 쳐다보지도 않던 시절이다. 나이 50대 이후 사회 각계각층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전북대인들이 의외로 많은 건 당시의 이러한 우수한 인적자원이 밑바탕이 됐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 당시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캠퍼스는 넓혀지고 최신식 건물과 교수 학생 숫자는 크게 늘어났다. 헌데 덩치는 커졌지만 그 위상은 곤두박질 치고 있다. 당시 3류 4류로 쳐 주던 서울의 대학들에 치이는 현상도 이미 오래전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안타까운 일이다. 내면을 뜯어놓고 보면 ‘국립 지방거점대학’이란 말이 사치스럽게 느껴질 정도다. 그 까닭은 돈과 사람이 서울로 모이는 이른바 수도권 집중, ‘탈(脫)지방’ 현상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서울에 집중된, 또는 서울지역의 대학을 매개로 한 인맥과 학맥, 일자리 구조가 ‘탈 지방’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그렇다고 구조화된 ‘탈 지방’ 만을 마냥 탓하고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대학수준을 끌어올리는 핵심은 교수다. KAIST의 서남표 총장이 서울대 교수들 앞에서 "서울대가 세계 1류가 안되는 이유는 교수 때문"이라고 한 말은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얼마전 21년째 연구실에서 숙식하며 제자양성과 연구에만 ‘올인’하는 성균관대의 권철신교수(63. 시스템경영공학과)가 화제가 됐다. 환갑을 넘기고도 매일 밤 1시까지 연구하며 석· 박사 제자들은 모두 자신처럼 연구실에서 숙박하는 조건으로만 받아들인다. 그가 쓴 논문은 158편에 이른다. “교수는 잔인할 정도의 사명감을 가져야 하며, 죽기 살기로 연구하고 제자 키우는 일에 인생을 던져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경외감마저 느껴진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지역의 교수들은 어떠한가. 일부이긴 하지만 주중에 골프치는 교수, 금요일이면 서울로 올라가기 바쁜 교수, 어느 술집의 ‘물’이 좋은지 술집마다의 특성을 꿰뚫고 있는 교수, 용역 따기 위해 행정기관 주변을 얼쩡거리는 교수, 총장 선거 향배나 점치며 힘을 저울질하는 교수, 정치권 언저리를 맴도는 교수 등등 학자라고 하기엔 너무나 천박한 교수들이 많다. 교수간 파벌 때문에 신규 교수 임용이 무산된 사례도 있다. 이런 교수 밑에서 무얼 배우겠는가. 지난 15일로 개교 60주년을 맞은 전북대가 교수사회에 개혁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서거석 총장은 ‘2010년 국내 10대 대학’이란 목표를 내걸고 연구실적이 없는 교수를 퇴출시키겠다고 선언했다. 크게 강화된 연구실적을 충족시켜야 승진도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잘하는 일이다. 경쟁 없는 호시절을 즐기던 상당수 교수들이 스트레스를 받을 게 뻔하다. 조직이 발전하려면 리더는 욕을 얻어먹어야 한다. 더 많은 욕을 얻어먹고 전북대를 국내 10대 대학의 반열에 올려놓는 총장이 되길 기대한다./이경재(전북일보 경영지원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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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10.17 23:02

[세상만사] 鄭 때문에 속앓이 하는 도민들 - 백성일

전북 도민들은 대선을 앞두고 심드렁한 눈치다.DJ와 노무현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한나라당 이명박전서울시장이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후에도 고공 행진을 하고 있는 반면 대통합민주신당은 정동영 손학규 이해찬후보가 경선을 놓고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잘했던 못했던지 간에 정후보가 이 지역 출신이기 때문에 정후보에 대한 지지는 높다.경선 참여인단 수가 이를 반증하고 있다. 정후보는 국회의원 선거에서 전국 최다 득표로 정계에 화려하게 입문할 정도로 도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다.하지만 정계 입문 때 도움 준 권노갑씨한테 비수를 꽂고 정풍운동을 벌인 것과 그간 당의장을 두번이나 역임하면서 그가 도민들에게 보여준 정치 역정이 애증을 갖게 하고 있다.소석 이후 큰 정치인을 갖지 못했던 전북 사람들로서는 정동영한테 기대를 걸었다.열린우리당 당의장을 역임할때나 그가 통일부 장관을 할때만 해도 그에 대한 지지는 높았다. 모처럼만에 낙후된 전북을 견인해 낼 수있는 인물로 믿었다.기대가 크면 실망도 클 수 밖에 없다.한국 정치 상황으로 볼때 너무 지역 일에만 매몰되면 전국적인 큰 인물로 커 나가는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정치인에 대한 견제와 음해도 커 갈수록 그만큼 심해지기 때문이다.이같은 이유에서인지 몰라도 정동영은 거의 지역 일에 한발 빼는 모습이었다.이 때문에 커 가기를 바랬던 상당수 도민들도 정동영이 지역 일에 등한시 한게 아니냐며 반감을 가졌다. 새만금사업에 도민들이 그렇게 목메고 무주 태권도공원 조성 사업과 김제공항을 건설해 달라고 아우성 칠때도 정동영은 별반 관심을 갖지 않았다.워낙 여론이 악화되자 나중에 관심을 갖는 발언을 쏟아 내기도 했지만 도민들의 기대에는 못미쳤다.사실 전북 도민들은 지난 DJ와 노무현 정권때 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가 컸다.정치적으로 커가던 정동영한테도 자연히 기대를 걸었다.하지만 도민들은 두 정권에서 호남에 대한 배려가 광주 전남으로만 고스란히 돌아가고 전북으로 오는게 없다며 강한 불만을 가졌다. 결국 노정권의 전북 홀대가 한나라당 지지로 돌아서는 단초를 제공했다.한나라당에 관심 조차 없던 상당수 도민들도 노정권의 실정과 노정권이 전북에 해준게 없지 않으냐며 등 돌리고 말았다.상당수 도민들은 지금 선택의 기로에서 망설이고 있다.두 정권에 대해 실망이 커 또다시 바보 짓을 하지 않아야 겠다는 쪽과 그래도 어쩔 수 있느냐며 미워도 다시한번을 노래하는 쪽으로 나뉘고 있다. 아무튼 정치적 기로에 선 정후보를 신당 경선에서 밀어 줘도 전북 도민들은 고민거리다.대선 판도가 계속해서 이명박후보에게 유리하게 돌아 가고 있는 상황에서 예전처럼 전북에서 지역정서에 의존한 선거로 흘러가면 자칫 전북은 고립무원 상태로 빠질 수 있다.노무현을 찍었던 상당수 지지자가 지금도 손가락을 끊고 싶다고 할 정도로 반감을 갖고 있다면 전북의 정치 지형은 바뀔 수 있다.그렇지 않고 미워도 다시한번이나 불러댄다면 전북은 지역감정의 고리를 끊을 수 없다.이래저래 전북 사람들은 미우나 고우나 정동영 때문에 속앓이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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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10.10 23:02

[세상만사] 신당 경선을 보는 눈 - 김승일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정동영 후보가 4연전을 거두고 있다. 특히 주목을 끌었던 광주·전남과 부산·경남에서도 정후보는 손학규·이해찬 후보를 제치고 선두를 자리를 고수했다. 경선 초반부터 예상은 돼 왔지만 그의 선전(善戰)이 새삼 놀랍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정동영 대세론’은 남은 경선 과정에서도 힘을 얻어 선거인단의 표심을 얻는데 높은 영향력을 발휘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지금까지 치러진 민주신당의 경선 과정이 말 그대로 축제 분위기속의 국민참여 경선이라는 당초 취지에 부합되고 있는지는 의문이 든다. 우선 투표율이 너무 저조하다. 네 곳 모두 투표율은 20%를 겨우 채우거나 못채운 곳이 태반이다. 당 지도부가 아름다운 경선을 다짐하며 흥행 효과까지 노렸지만 유권자들이 외면하는 바람에 당초 취지가 퇴색하고 말았다.후보들간 과열 경쟁이 빚어낸 진흙탕싸움도 국민들의 이맛살을 찌프리게 한다. 특히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합류한 손학규후보의 태도는 도를 넘었다. 두번째 경선에서도 선두를 정후보에게 뺏기자 그의 참모들은 조직·동원·계파선거와 당권 밀거래설까지 들먹이며 재를 뿌렸다. 그는 아에 선거대책본부를 해체하고 TV정책토론과 합동연설회 불참까지 선언했다. 한나라당에서 경합을 벌이다가 세불리하니까 뛰쳐 나온 그다. 그런 그가 또다시 신당에서도 분란을 심화시킨다면 당과 당원들로부터 외면받을수밖에 없다. 무엇보다도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얄팎한 처신은 정치지도자로서의 품위상실이다. 이해찬 후보의 경우도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후한 점수를 받기에는 모자라는 대목이 곳곳에 눈에 띤다. 부산·경남에서의 약진이 좌절되자 지엽말단의 사소한 착오를 꼬투리 잡아 시비를 이어가는 모습이 보기에 딱하다. 물론 조직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선거인단 명의도용 사태까지 일으킨 정후보측의 과오 또한 작지 않다. 지금 경선 중단사태까지 우려되는 최대 쟁점의 중심에 그가 있고 이는 결국 그의 자업자득이다. 그러나 어떤 선거든 경쟁이 과열되다 보면 예기치 않은 파열음과 부작용도 따르기 마련이다. 한나라당 경선 과정에서도 그런 사례는 충분히 목격됐다. 그 치열했던 경선 결과 내연(內燃)은 수면아래 스며들고 ‘아름다운 승복’이 관전들의 박수를 받는 모습을 상대 당은 연출하지 않았는가.그러니 더 이상 후보간 볼썽 사나운 싸움은 그만 둬야 한다. 이제 와서 판을 깬다면 국민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기는 커녕 유권자들의 질책과 상대 당의 조롱을 감당하기조차 힘들 것이다. 앞으로 남은 경선을 예정대로 진행하되 지름까지 불거렸던 불미스런 사례는 깨끗이 정리하라. 그래야 흔들리는 지지층의 신뢰를 한 오라기라도 붙잡을수있다./김승일(언론인, 전북향토문화연구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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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10.03 23:02

[세상만사] 이명박 후보에게 묻는다 - 조상진

12월 대선을 향한 레이스가 한창이다. 한나라당은 일찌감치 당내 경선을 통해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후보로 내세웠다. 반면 대통합민주신당 등 범여권은 신정아씨 파문 등으로 흥행에 죽을 쑤고 있다. 이 후보는 여론조사 지지율이 50%를 상회하며 계속 상한가다. 한나라당과 물과 기름같았던 전북에서도 여러 인사들이 캠프에 줄을 대기 위해 안달인 것을 보면 그의 인기를 알만 하다.이명박 후보에게는 한국 현대사의 빛과 그늘이 그대로 녹아있는 느낌이다. 일본 출생과 가난했던 어린 시절, 민주화운동을 거쳐 샐러리맨 신화와 경선승리에 이르기까지 드라마틱한 요소가 다분하다. 또한 그 주변의 부동산 투기의혹과 자녀교육을 위한 위장전입까지 우리의 성장궤도와 너무 닮았다. 더구나 이 후보는 청계천 복원과 시내버스체계 개편 등 파워 넘치는 추진력을 보여 주었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10년의 느린 발걸음과 대척점을 이루면서 보수진영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분명히 해 두어야 할 게 있다. 이 후보는 오랫동안 수도권 중심의 사고와 정책을 펼쳐온 인물이다. ‘비수도권’은 변방일 따름이다. 그동안 행태를 돌아보면 그것은 너무도 자명하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 이 후보는 2003년 12월 ‘지방분권 3대 특별법’ 제정을 반대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 이전과 관련해서는 2005년 2월 “군대라도 동원해 막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이에 앞서 2004년 10월에는 수도이전 반대집회에 서울시청 공무원의 참여를 독려하는 팩스를 각 구청에 내려보내 관제데모를 획책했다. 또 수도이전 반대운동 비용을 예산에 편성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그의 선거캠프 좌장격인 이재오 의원과 ‘대수도권론’을 주장하는 김문수 현 경기지사가 당시 행복도시 건설 반대의 선봉장이었다. 뿐만 아니라 이 후보는 참여정부가 심혈을 기울여 온 국가균형발전이나 수도권 규제완화 정책에 줄곧 냉소적 입장을 보여 왔다. 이러한 행태는 이 후보가 당시 서울시장 자리에 있었기에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적어도 대권주자라면 큰 눈으로 국가전체를 아우르는 비전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이제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이 후보에게 물어야 한다. 참여정부의 국가균형발전정책과 수도권 규제완화정책을 승계할 것인가, 아니면 보다 나은 대안을 가지고 있는가를. 나아가 행복도시와 수도권 공기업을 이전하는 혁신도시는 어떻게 할 것인가를. 대권주자들은 지금 표를 얻기 위해 무슨 말도 서슴치 않는다. 하지만 불과 2-3년전 언행을 보면 집권시 또 말을 어떻게 뒤집을지 모른다. 오죽했으면 노무현 대통령이 차기정부의 균형발전정책 중단을 우려해 “임기안에 대못을 박고 싶다”고 했을 것인가. 지방민들은 호남과 영남, 충청을 가리지 않고 연대해서 아사(餓死) 직전인 지방의 해법을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 노무현 정부의 인기가 바닥이라 해서 지방을 살리기 위한 각종 정책까지 포기해서는 안된다. 같은 학교를 나왔다고, 캠프에 줄을 섰다고 쓸개없이 휩쓸려서는 안될 일이다. 선거기간이 끝나면 지방민들이 또 다시 ‘찬밥 신세’가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조상진(전북일보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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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9.19 23:02

[세상만사] '관광 새만금'이 성공하려면 - 이경재

지난달 28일 중국 마카오에서는 의미있는 이벤트 행사가 벌어졌다. 아시아 최대의 호텔이자 세계 최대의 카지노를 갖춘 ‘베네시안 리조트 호텔’이 개장한 것이다. 마카오의 콜로안 섬과 타이파 섬 중간의 매립지 100만㎡에 미국 샌즈그룹이 24억달러(약 2조3000억)를 투자, 이른바 '아시아의 라스베가스'를 만들었다. 개장 첫날 방문객이 6만3천여명에 이를 만큼 많은 관심을 끌었다. 도박의 도시 마카오가 컨벤션, 휴양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언론은 대서특필했다. ‘물의 도시’ 이탈리아 베니스를 모델 컨셉으로 한 이 호텔은 말이 호텔이지 관광과 오락, 전시와 공연이 충족된 하나의 도시공간이자 관광지였다. 이 호텔(38층)에는 3000개의 스위트 룸과 6개의 박람회장, 108개의 회의장, 1800석 규모의 극장과 1만5000석 규모의 대공연장, 350개의 쇼핑점과 30개의 식당이 들어서 있다. 실내 운하와 인공 하늘은 이 호텔의 백미이다. 축구장 3개 크기의 카지노에는 3400개의 슬롯머신과 870개의 게임테이블이 마련돼 있다. 호텔 종사인원만 1만5000명, 호텔 완공으로 3만5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됐으니 마카오 자치정부에게도 큰 선물인 셈이다. 수십억원씩 보조금을 줘가며 유치한 기업의 고용인원이 고작 수십명, 그나마 금요일 저녁이면 자기 집 찾아 수도권으로 줄줄이 떠나는 전북의 현실을 놓고 볼 때 눈이 휘둥그레지는 고용효과가 아닐 수 없다. 미국 10대 부자의 하나인 애덜슨 샌즈그룹회장은 "비행시간 3시간 거리의 30억 인구를 겨냥한 것 "이라며 3년안에 투자액 전액을 뽑겠다고 호언하는 판이다. 매립지에 대규모 민간 투자를 끌어들인 이 개발구상은 시사하는 바가 많다. 새만금 관광프로젝트가 벤치마킹할 부문도 있을 것이다. 우선 관광· 오락· 휴양 및 전시· 회의공간이 일체화된 컨셉이다. 호텔 한 곳에서 복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흡인력을 배가시키고 있다. 지금 새만금 방조제 관광을 얘기하지만 그와 연계한 체류형 구상은 없다. 바다를 바라보고 방조제 도로만 달리면 그만인가? 눈높이가 이미 세계화돼 있는 관광객들을 붙들어 맬 공간과 프로그램 마련이 숙제다. 마카오 처럼 허허벌판 매립지에 4년만에 호텔이 완공될 만큼 인허가 등 절차가 가능할지도 의문이고 기반시설도 문제다. 새만금은 아직 창망대해인데도 대선 주자들은 ‘새만금 파라다이스’ ‘골프장 100개 건설’ 등 핑크빛 처방만 내놓고 있다. 애덜슨 회장의 지적은 상징적이다. “한국을 아시아 컨벤션 중심지의 하나로 만들고 싶다. 국제공항, 교통, 인력 등 모든 게 맞아야 한다. 그런데 한국은 투자를 유인하는 제도적 여건이 안돼 힘들다” 2년전 전남의 J프로젝트 지구를 헬기로 시찰했던 그는 “기반시설이 안돼 투자 적지가 아니었다. (새만금이냐, 전남이냐) 장소가 중요한 건 아니다. 정부의 허락이 중요하다”고 뼈 있는 말을 했다. 구상 '깜'에도 들지 못하는 핑크 빛 전망만 뱉어낼 게 아니다. 지금은 방수제 등 기반시설을 빨리 진척시키고 투자자들이 메리트를 가질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게 급선무다. 특히 정치인들이 새겨야 할 일이다./이경재(전북일보 경영지원국장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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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9.12 23:02

[세상만사] 지난 10년 전북 변한게 없다 - 백성일

DJ와 노무현 정권 10년 동안 전북은 변한게 없다.인구만 줄었다.새만금 사업은 겨우 외곽 방조제만 막았다.김제공항도 논란만 무성하다.무주 태권도 조성 사업도 지지부진하다.전북도의 재정자립도는 18.7%로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전북도와 일선 시군이 추진하는 기업 유치도 피부에 닿질 않는다.경제살리기도 잘 안되고 있다.재래시장 상인들은 장사가 안돼 죽을 지경이다.건설업계는 일감이 없어 개점 휴업 상태다.실업자만 늘어난다. 왜 전북이 대통령을 2번이나 만들었는데 이 모양 이 꼴이 됐을까.한마디로 정권 수혜자들의 능력 부족을 탓할 수 밖에 없다.이번에는 혹시나 아니면 행여나 하고 밀었는데 결국 지역으로 돌아온 게 없다.다만 일부 정치인들과 관료 일부만 입신영달을 꾀한 것 밖에 없다.10년간 통틀어 국회의장 국무총리 감사원장 국정원장 청와대 비서실장 경호실장 집권당 의장 법무장관 통일부장관 산자부장관 문화관광부장관 합참의장 기무사령관 경찰청장등 내로라하는 요직에 기용됐다. 과거 권위주의 정권과 영남 정권에서는 생각도 못할 자리에 전북 출신이 등용됐다.DJ 정권때는 그나마 전북 출신이 많이 기용된 반면 노정권때는 그렇지가 않다.중앙 관계 요로에 전북 출신이 많이 포진해 있어 어느정도 지역이 덕 본 것도 있지만 타 지역에 비하면 아니다는 것.전북 출신 정치인들은 새만금 사업에 발목 잡혀 꼼짝도 못했다.겨우 시늉내기식 국가 예산만 확보했다.자신들이 만든 의정보고서에는 예산을 많이 확보했다고 하지만 모두가 자화자찬격 밖에 안된다. 도민들은 실의에 잠긴지 오래다.기대를 크게 걸어 실망한 탓이다.지금은 누가 전북을 위해 일하겠다고 나선들 별반 반응이 없다.오직 자신들의 입신양명만을 위한다고 생각할 정도다.민주신당 정동영 대권후보가 지역에서 조차 뜨지 않는 이유가 다 있다.그간 2번이나 몰표를 줬는데도 지역을 위해 해 놓은 일이별로 없어 큰 기대를 걸지 않고 있다.본인은 전북을 정치적 고향이요 어머니 품과 같다고 강변하고 있지만 모두가 수사로 느껴진다는 것이다. 정권을 재창출 해야 한다고 떠들어 대고 있지만 예전처럼 설득력이 없다.설령 정권을 재창출 못한다고 이보다 나빠질 이유가 없다는 생각들이다.그간 10년 동안 지역 발전은 커녕 오히려 지역 낙후만 가중됐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헤쳐 모여식으로 민주신당을 만들었지만 도로 우리당이라고 여기고 있다.도민들은 지금 흰고양이면 어쩌고 검은 고양이면 어떠냐고 반문할 정도다.쥐만 잘 잡는 고양이면 된다는 논리다. 대선을 앞두고 또다시 지역 정서에 편승할 투표가 예상되지만 예전 같지는 않다.범여권 대선 후보가 확정이 안된 탓도 있겠지만 호남에서 조차 한나라당 지지도가 제일 높게 나타난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정권을 재창출했을때 덕 볼 사람 뻔한것 아니겠느냐는 자조섞인 말만 난무한다.모두가 내년 총선에서 금배지를 달기 위해 줄서기만 전념하고 있다는 걸 도민들은 잘 알고 있다.지난 10년 동안 요직에 앉았던 전북 출신 인사들이 조금만 지역에 관심을 가졌다면 전북이 이토록 황폐화 되진 않았을 것이다. /백성일(전북일보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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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9.05 23:02

[세상만사] 88고속도로와 전두환씨 - 김승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요즘 TV 개그프로에서 또 뜨고 있다. KBS 폭소클럽 ‘어르신 뉴스’의 전기자가 바로 그다. 이 프로에는 노기자(노무현 대통령) 김기자(김대중 전 대통령)가 함께 출연하지만 그는 항상 앵커가 말을 가로막아 그저 ‘본인은…’ 한마디 하는것으로 역을 끝내고 만다. 어깨에 힘주면서 거드름 피우는 것만으로도 그는 불랙코미디의 진수를 선보인다. 시청자들은 전기자가 앵커의 제지를 받을때마다 입맛을 쩍쩍 다시는 모습에 웃음을 참지 못하는 것이다.전씨가 뜨는 또다른 사연은 영화 ‘화려한 휴가’와 그의 고향 합천군에서 시비가 분분한 ‘일해공원’ 명칭 사용때문이다. 5·18광주민주항쟁의 진실이 담긴 영화 ‘화려한 휴가’는 전씨가 10·26사태 이후 정권을 찬탈하는 과정과 5·18이라는 시대의 아픔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관객들은 관람후 새삼 당시 전씨의 역할을 떠올리며 분노의 감정을 억누르지 못한다고 한다.일해공원 명칭 시비도 그렇다. 광주를 피로 물들이고 이 땅의 민주주의를 후퇴시킨 쿠데타의 주역인 그의 호를 군민공원에 버젓이 붙인다는 것이 국민감정에 부합될수 있을까? 시민단체들이 절대 불가를 외치며 군당국과 대립하고 있고 군민들의 찬반의견도 팽팽히 맞서 있다니 결과를 지켜 볼 일이다.이쯤에서 전씨가 집권중 치적의 하나로 내세울만한 88고속도로를 거론하지 않을수 없다. 이 고속도로는 광주민주항쟁으로 상처입은 광주의 민심을 아우르고 동서화합을 도모한다는 뜻에서 광주∼대구간을 연결하는 동맥으로 개통한 도로다. 그러나 의미있는 발상을 제대로 뒷받침하진 못했다.급히 서두르다 보니 지형이나 산세를 충분히 감안하지 못해 도로 곳곳이 굴곡이 심하고 급경사 구간이 너무 많다. 더구나 콩크리트 포장에다가 2차선에 불과하다. 중앙분리대도 없어 국도만도 못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 고속도로에서 자연히 사교율도 높을수밖에. 그것도 났다하면 대형사고에 치사율도 전국 도로중 최고다. 그러니 ‘죽음의 도로’라 불리우는 이 고속도로를 운행하는 운전자들의 입이 조용할리 없다. 불평 불만의 중심에 항상 ‘전두환’ 석자가 따라 붙는것도 그래서 당연하다.88고속도로가 통과하는 영·호남 7개 시군 자치단체와 시민단체들이 4차선 확장을 요구하고 인명사고에 대한 방치책임을 물어 국가인권위에 제소하는 사태에까지 이른게 이 도로의 현 주소다. 그러나 정부의 답변은 간단하다. 예산부족으로 당장 손을 못댄다는 것이다.그래서 묻는 말이다. 요즘 유쾌하지 못한 일로 다시 뜨는 전씨가 혹시 추징을 피해 숨겨둔 돈(국민들도 대부분 그렇게 알고있는)이 있다면 ‘29만원’만 빼고 통크게 이 도로 공사에 내놓을 의향은 없으신지./김승일(언론인·전북향토문화연구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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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8.29 23:02

[세상만사] 군산항은 전북의 관문인가 - 조상진

1990년대 초반 군산에서 주재기자 생활을 한 적이 있다. 지금 생각해봐도 꽤 재미있고 보람있었던 기간이 아니었나 싶다. 좋은 분들을 만났고 새로운 세계를 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전주 등 내륙에 없는 항만과 공항이 있어 육해공을 모두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 중에서도 군산항은 일제시대 쌀 수탈의 역사에서 부터 도내 유일의 무역항으로 변화하는 모습이 흥미로웠다. 그래서 당시 기사를 쓸 때 군산하면 으례 ‘전북의 관문(關門·portal)’이라는 수식어를 앞에 달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마침 군산에서 지난 9일 ‘군산항 발전전략 모색’이라는 포럼이 열려 기쁜 마음으로 참석했다. 갯벌을 다져 만든 군산항 6부두 인근 군산산업단지 혁신클러스터 추진단에서 주최한 행사였다. 이날 포럼에서는 ‘글로벌 물류동향과 군산항의 발전전략(김학소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본부장)’ 등 2편의 발제와 종합토론이 있었다. 발제에서는 세계적으로 항만이 갖는 물류 허브로서의 기능과 군산항의 현주소, 문제점 등이 발표되었다. 그리고 토론에서는 이와 관련된 개선점이 거론되었다.우선 군산항은 도내 물동량마저 처리하지 못하는 점이 지적되었다. 도내 연간 물동량 45만TEU 가운데 겨우 8%(전국 항만 물동량의 0.37%)에 해당하는 3만4000TEU만이 군산항을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국 28개 무역항중 10위권 밖에 머무는 수준이다. 관문은 커녕 샛문 역할도 못하고 있다. 이유는 낮은 수심과 정기항로 부재, 컨테이너터미널 시설 낙후 등으로 모아졌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포트 세일과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으나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특화전략, 지방항만공사 설립 가능성, 투포트 시스템의 문제점, 토사매몰을 줄이기 위해 금강하구둑을 상류로 옮기는 문제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었다.군산항 발전의 로드맵은 자명하다. 수심확보를 위해 내항에서 외항으로 옮겼듯 외항→군장신항→새만금신항으로 그 기능이 이동할 수 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과연 국가가 얼마나 예산을 투자해 시설을 확충해 주느냐가 관건이다. 정부의 의지가 첫째라는 얘기다. 그러나 그럴 개연성은 높지 않은 게 현실이다. 오히려 푸대접하지 않으면 다행이다. 각종 주요시책에서 군산항 발전계획이 빠져 있는 게 그것을 증명한다. 지난해 해양수산부가 마련한 ‘제2차(2006-2011) 전국 무역항 기본계획’ 중 군산항은 항만배후단지 개발대상 8개지역에서 빠졌다. 또한 문화관광부가 공모한 해양크루즈 관광사업 활성화 방안에서도 제외되었다. 그리고 건설교통부의 ‘신국토관리계획’ 가운데 대 중국 화물을 처리할 서해안 중심항만에서 평택항과 목포신항이 들어 있고 군산항은 빠져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자치단체의 실천의지가 아닐까 한다. 감 떨어지기만을 기다릴게 아니라 제 몫을 찾아 먹어야 한다는 말이다. 김완주 지사는 지난해 7월 취임 첫날 군산항을 방문, ‘군산항을 전북의 경제 관문’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6대 중점사업을 발표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루어진 것은 거의 없다. 전북도와 군산시는 군산항을 진정 전북의 관문으로 여기는지 자문해 봐야 할 것이다. /조상진(전북일보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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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8.22 23:02

[세상만사] 감흥도 비전도 없는 '대통합' - 이경재

지난 2월, 열린우리당에서 탈당한 몇몇 의원과 식사하는 자리에서 궁금했던 몇가지를 물었다. “탈당까지 할 상황이라면 그럴만한 까닭이 있을 텐데 무엇이 그렇게 못마땅하더냐”, “한때는 연대감을 갖고 같이 일한 동지들인데 탈당할 용기가 있다면 내부에서 투쟁하는 게 순리 아니냐” 그중의 정보통신부 차관을 지낸 변재일의원(충북 청원)이 답했다. “당이 어떤 사안을 채택했으면 그 결과를 존중하는 게 순리인데 열린우리당 사람들은 밖에 나가 이러쿵 저러쿵 얘기하며 당론을 뒤집기 일쑤다. 그러니 뭐가 제대로 되겠는가” 국가보안법 폐지, 사립학교법 개정, 언론관계법 제·개정, 과거사기본법 제정 등 4대 입법 등을 두고 하는 소리였다. 동석했던 너댓명의 의원들도 여러 사례를 열거하며 당과 구성원들의 행태와 색깔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고 “도무지 같이 할 수 없는 사람들”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랬던 그들이 도무지 같이 할 수 없다던 열린우리당과 통합을 선언했다. 지난 여섯달 동안 온갖 머리 다 굴리면서 돌고 돈 끝에 결국 제자리로 돌아왔다. '밤새 걸어 제집 안마당', '다람쥐 쳇바퀴 돈 꼴'이다. 살기 싫다고 소리소리 지르며 뛰쳐 나갔다 슬그머니 꼬리를 내린 꼴이, 그리고 고대광실 체통 다 잃고 집 나갔던 사람에게 얹혀 사는 꼴이 여간 안쓰럽지 않다. 그들이 내건 통합의 명분은 대선 승리다. 과연 그럴까. 실은 정치인 그 자신들의 살아남기 이벤트라고 하는 게 옳을 것이다. 정치를 잘못 했으면 국민의 심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다음 선거때 국민의 신임을 얻도록 착실히 준비하는 게 옳다. 여당이 야당되고 야당이 여당되는 건 당연한 것이다. 그런데도 언제나 여당할 생각만 갖고 있으니 술수와 위선이 난무하고 집을 지었다 부수는 일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의 정당사가 여실히 증명해 주고 있다. 5공 이후 3당이 합당해 출범한 민자당이 국민 지지가 떨어지자 신한국당으로 당 이름을 바꿔 달았다. 재집권에 실패하면서 한나라당으로 또 바꿨다. 평민당도 3당 합당때 여당에 합류하지 않은 통일민주당 잔류파와 합당한 뒤 새정치국민회의로 간판을 바꿨다. 새정치국민회의는 97년 대선 승리 이후 새천년민주당으로 개편했고 2003년 개혁세력이 탈당하면서 열린우리당으로 분화됐다. 우리는 열린우리당이 또다시 간판을 바꿔 다는 광경을 보고 있다 간판을 바꿔 달 때마다 ‘민주’ ‘평화’ ‘개혁’ 등 온갖 명분을 내걸고 있지만 정당발전은 제자리 걸음이다.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가 아니고 뭔가. 정치인, 그 자신들을 위한 이벤트에 국민들이 휘둘리고 있다고 보면 틀림없다. 오는 20일 출범하는 대통합민주신당 역시 말만 거창하게 대통합이지 아무런 감흥도, 미래비전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식상한 인물들이 떵떵거리고 있다. 정당의 이합집산을 바라보는 지역 정서는 착잡하다. 몰표를 주었지만 돌아오는 것은 홀대였다. 정당의 문패도 제대로 지키지 못한 정치인을 또 지지해야 한단 말인가. 신물이 난다. 그들이 어떤 수사(修辭)를 동원하며 지지를 구걸하는지 지켜보자. 또 어떤 속임수를 쓰는지도./이경재(전북일보 경영지원국장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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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8.15 23:02

[세상만사] 김제공항, 못 챙기나 안 챙기나 - 백성일

요즘 정치권은 복 더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줄서기에 바쁘다.어디로 줄서야 금배지를 달 수 있는까를 놓고 막판 고심하는 눈치다.말로만 민생을 외칠뿐 속내를 들여다보면 오직 국회의원 한번 더하기 위해 혈안이다.내년도 정부 예산편성 작업이 막바지 단계로 접어들었지만 그 누구 하나 전북 관련예산을 속시원하게 챙기지 않고 있다.물론 국회예산 심의 과정이 남아 있긴 하지만 그래도 전북 관련 예산이 정부 예산 안에 편성돼야 가능한 것이다. 전북 민심이 예전 같지 않다.지역 정서가 남아 있어도 과거처럼 일방적 지지는 아니다.우선 노무현 정권에 대한 실망감이 컸기 때문에 민심이 변해가고 있다.경쟁력을 갖춘 범여권 대선 주자의 부재 탓도 있지만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자가 많아 지고 있다.예전 같으면 생각지도 않을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지식인은 물론 민초들까지 사석에서까지 한나라당을 지지한다고 서슴없이 말한다.대통합민주신당을 창당했지만 도로 우리당 아니냐며 강한 거부감을 갖는다. 도민들은 그간 우리당 의원들에 대한 기대값이 컸다.하지만 DJ정권과 노무현 정권들어 전북이 크게 달라진게 없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전북 출신이 중앙 요로에 몇명이나 있고 타 지역에 비해 지역 발전이 이뤄진게 뭐냐고 볼멘소리를 한다.대통령과 국회의원으로 뽑아 줬으면 그에 상응하는 대접이 있어야 한다는 논리다.맞는 말이다.전남과 광주는 있고 전북은 없다는 것이다. 공항건설만 놓고 봐도 분명하다.김제공항을 국내 공항으로 할것인가 국제공항으로 할 것인가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일단은 공항관련 예산을 확보해서 착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물론 김완주지사는 국제공항을 염두에 두고 추진해 가고 있지만 아직껏 예산 확보가 안돼 자칫 공항 건설이 말잔치로 끝날 공산이 짙다.광주 전남에는 3개의 국내 외 공항이 있고 청주에도 국제공항이 있다.모든 도에 공항이 다 있는판에 유독 전북에만 공항이 없다니 말이나 되는가. 지금껏 김제공항이 추진되지 못한 것은 정치권의 무기력 함을 탓하지 않을 수 없다.KTX와 공항은 다른 개념이다.전북에 공항만 건설되면 항공 수요는 얼마든지 늘어나게 돼 있다.혁신도시와 기업도시 그리고 태권도 공원이 조성되면 항공 수요는 넘쳐 날 수 있다.그런데도 공항건설을 놓고 꾸물대고 있으니 속만 터진다.전북 출신 의원들은 그간 한마디로 국회의원을 편하게 잘 해먹었다.지역민들이 너무 유순한 탓에 본인들만 권력 맛을 보았지 않았던가. 대선 앞두고 줄서는 것으로 자위했다가는 큰 오산이다.이름 값도 제대로 못하는 의원이라면 어느 편으로 줄 섰다고 표를 주겠는가.말만 번지르하게 잘 하는 의원도 필요없고 소신없이 눈치나 살피는 의원은 더더욱 필요없다.한나라당 이명박 박근혜후보가 호남에서 고공 행진 하는 것이 다 이유가 있다.도민들이 이들을 터 놓고 지지 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노정권과 우리당에 대한 실망이 커 반사적으로 한나라당을 챙기고 있기 때문이다.DJ때 입신양명했거나 노정권때 금배지를 단 의원들은 전북에 공항 하나 없다는 걸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 /백성일(전북일보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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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8.08 23:02

[세상만사] 미국산 쇠고기가 어때서 - 김승일

얼마전 전주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호주산 쇠고기를 사다 먹은 적이 있다. 한우 고기는 값이 비싸 가벼운 지갑으로는 냉큼 집어들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런데 무엇보다 놀라운것은 값이 한우고기에 비해 매우 싸다는 것이었다. 등심의 경우 100g에 1천8백원, 스테이크용 목심은 1천80원 정도였다. 맛도 굳이 한우와 비교해 떨어지지 않았다. 값싸고 질 좋은 쇠고기를 오랜만에 포식할 수 있었던건 그 자체만으로 작은 행복이었다. 지금 일반 정육점에서 쇠고기 한 근(600g)값은 보통 1만8천원 정도다. 국거리 용으로 판매되는것이 그렇고 등심이나 안창살, 갈비 같은 부위는 그보다 훨씬 비싸다. 그러니 서민들이 제법 맛있는 쇠고기를 한번 맛보려면 등골이 휠 정도라는게 빈 말이 아니다.우여곡절 끝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재허용됐다. 아직은 뼈없는 살코기에 한정되지만 전국의 유통매장에 미국산쇠고기가 진열될 날도 머지 않았다. 광우병 파동쯤은 진즉 잊어 버린듯 소비자들로부터 호응도 크다. 당연히 쇠고기값도 내릴 것이다. 호주산 수입업계에 비상이 걸릴만도 하다.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인천의 어느 대형마트에서 농민회와 시민단체 회원들이 진열해 놓은 미국산 쇠고기에 인분을 뿌리는 사태가 발생했다. 황당하기 짝이 없다. 이는 결국 수입 쇠고기를 사 먹으려면 X을 뒤집어 써야 한다는 경고다. 이들은 수입을 결사 반대하는데 그치지 않고 판매조차 봉쇄하여 서민들의 싼값 쇠고기 맛 볼 기회를 박탈하겠다는 의도마저 내 비친 것이다. 그들의 주장은 그렇다. 호주산에 이어 미국산 쇠고기마저 수입이 허용되면 농촌이 피폐화하고 한우 사육농가는 설 자리를 잃어버리게 된다는 것이다. 신토불이(身土不二)가 국민건강과 농업회생의 근간임을 목청껏 외치기도 한다.알려진 바로는 전주시내 대형마트들이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주저하고 있다한다. 군산과 익산의 일부 대형마트에서 판매에 나섰다가 시민단체와 농민회원들의 반발을 샀기 때문이란다. 참 희한한 일이다. 돈 버는데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업체들이 주변의 눈치를 다 보다니 그래봤자 적당히 시간이 흐르면 언제그랬냐는듯 미국산 쇠고기는 진열대에 오르고 불티나듯 팔릴게 뻔하다. 맛도 좋고 값도 싼데 이 쇠고기를 애국심으로 외면할 소비자가 얼마나 될 것인가.지금 농민들이나 시민단체들이 할 일은 따로 있다. 소값은 내리는데 쇠고기값은 안내리는 이유가 뭔가를 밝혀 내는 일이다. 유통구조의 왜곡으로 뼈빠지게 고생하는 축산농가는 손해 보고 중간 마진으로 배채우는 악덕 상혼부터 바로 잡아야한다. 그리고 진짜 차별화된 브랜드로 외국산과 경쟁한 각오를 다져야 한다. 무조건 반대 반대만 외쳐봐야 한 번 맛들인 소비자들의 입맛을 되찾기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김승일(언론인·전북향토문화연구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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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8.01 23:02

[세상만사] 대학통합, 차라리 때려 치워라 - 조상진

도내 국립대 통합작업을 보고 있노라면 착잡하기 그지 없다. 전북대-군산대-익산대간 대통합이 물 건너 가더니 이제는 전북대-익산대간 소통합마저 삐걱거린다. 과연 우리의 자치역량이, 이것 뿐인지 한심스런 생각마저 든다. 이대로 가다간 전북의 미래가 어찌 될지 심히 걱정이다.잠깐 전북의 현실부터 돌아보자. 지금 전북은 경제살리기가 최대 화두다. 이를 위해 전북도를 비롯 자치단체마다 기업유치에 혈안이다. 각종 인센티브를 제시하며 유혹하지만 성과는 크지 않다. 왜 일까. 한 마디로 기업하기에 좋은 여건이 아니기 때문이다. 첫째 돈과 쓸만한 사람이 없고, 둘째 SOC가 갖춰져 있지 않아서다. 이 가운데 가장 심각하면서도 중요한 게 사람, 즉 교육의 문제가 아닐까 싶다. 대기업이 이전해 와도 교육문제 때문에 자녀들을 서울에 두고 혼자 내려오는 현실이 그것을 말해 준다. 자녀를 보낼 좋은 학교가 없어서다. 특히 대학이 그러하다. 가령 서울대학교 수준의 대학이 전북에 있다고 생각해 보라. 기업유치는 수고하지 않아도 저절로 될 것이다. 결과적으로 그만한 대학을 키우는 것, 그것이 해법이다. 그런데 전북의 교육 현실은 어떤가. 도내를 대표하는 전북대의 경우 그러한 역할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 타지역 국립대에 비해서도 뒤떨어지고, 도내 우수 고교생들마저 외면하고 있다. 의학계열을 제외하고 상위그룹들은 모두 수도권으로 빠져 나간다. 이같은 상황에서 국립대 통합마저 지지부진이다. 통합을 통한 재정지원과 과감한 구조조정으로 대학을 업 그레이드해도 모자랄 판인데도 말이다. 더구나 부산 전남 등 다른 지역은 이미 작업이 끝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반면 전북대-군산대 통합은 대학과 지역의 이기주의가 맞물려 상처만 남긴채 끝나 버렸다. 그리고 순조롭던 전북대-익산대 통합은 ‘수의대 익산 이전’을 둘러싸고 제동이 걸렸다. 먼저 이의를 제기한 익산시는 전북대가 당초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불만이다. 이에 비해 익산대와 전북대측은 익산시 차원의 지원을 요구했으나 묵묵부답이다 뒤늦게 딴소리한다고 받아친다. 이런 논란은 대학과 자치단체간, 전주와 익산간 해묵은 감정싸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또 일부에서는 앞으로 전개될 로스쿨 유치를 둘러싸고 전북대와 원광대간의 기선잡기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이렇게 되자 김완주 지사가 중재에 나섰지만 답보상태다. 결국 문제는 당초 약속대로 전북대 수의대를 익산으로 옮기되, 익산시에서 충분한 지원을 해 주는 것이 합당하지 않을까 한다. 하지만 이것도 쉬운 문제가 아닌듯 하다. 이번 사태는 전북대 총장과 익산시장의 입장 차이로 일이 꼬이고 말았다. 서거석 총장은 내부적인 반발이 있더라도 처음 약속을 이행했어야 옳다. 그리고 이한수 익산시장은 이를 빌미로 10만인 서명운동을 벌이고 교육부를 찾아가 ‘통합 무효’를 외친 것은 섣부른 짓이었다. 또 ‘익산대는 익산을 떠나라’고 한 것은 한심하기 이를데 없다.대학과 지역을 분열과 갈등으로 몰아 넣는 통합은 차라리 때려 치우는 게 낫다. 그리고 전북대와 군산대는 계속 추락하고 익산대는 폐교해야 맞다. 그렇게 되는게 지역발전인가? /조상진(전북일보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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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7.25 23:02

[세상만사] 골프대중화 단상(斷想) - 이경재

골프라는 운동을 무지무지하게 백안시하던 어느 선배가 최근 골프에 입문했다. ‘빈타’ 스윙 연습을 한지 2주째라고 한다. “아빠도 이제 골프를 해야 한다”며 직장에 다니는 딸이 석달치 골프연습장 티켓을 막무가내로 끊어온 게 계기다. 골프에 대해 너무 부정적이었기 때문에 그 선배가 골프채를 잡은 건 하나의 '사건'이다. 신자유 물결이 판치는 세상에서 '청학동의 은둔'만을 고집할 수는 없었음일까-. 한번 빠지면 끝장을 보는 성격이라 곧 싱글 소식이 들려올 것이라 믿는다. 그 선배가 골프를 싫어한 이유는 두가지였다. 땅덩어리도 작은 나라에서 엄청난 면적(18홀 기준 30만평)을 돈 있는 소수 골퍼들을 위해 써야 하는가 하는, 다분히 이데올로기적인 이유이고 다른 하나는 비용 때문이다. 한번 라운딩 하는데 드는 비용이 20만원이라면 사치스포츠임에 틀림없다.누군가에 신세지는 라운딩이라면 심적 부담은 더할 것이다. 하지만 골프대중화가 지금 머리 맡에 와 있는 시점에서 첫번째 이유는 명분이 약하고 두번째 이유는 극복해야 할 과제다. 전북지역 골프장 이용객이 연말이면 100만명을 넘길 전망이다. 3년전부터는 매년 두배 가까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젠 도지사가 라운딩하는 팀 앞에서 7급 공무원이 버젓이 드라이브 샷을 날리는 판이다. 골프는 돈 있는 소수만 하는 운동이 아니라 이미 대중화의 길에 들어서 있다. 골프가 대중화되려면 많은 사람이 저렴한 값에 이용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데에 심각성이 있다. 우리나라 골프여건은 세계적인 골퍼를 배출한 나라로 보기 어려울 정도로 후진국 수준이다. 국토면적 대비 골프장 비율은 0.18%로 일본 0.6%, 영국 1.0%에 비해 크게 낮다. 골프장도 27만명당 1개꼴에 불과하다. 미국은 1만7000명, 영국은 2만9000명, 일본은 5만2000명당 1개꼴이다. 골프장 이용료도 10만원이 넘지 않는 미국 영국 중국 태국보다 두배 이상 비싸다. 비싼 이용료와 부킹 난 때문에 해외로 빠져나가는 골프인구가 연간 30만명에 이르고 이들이 쓰는 돈이 연간 1조원에 이른다는 통계도 있다. 이런 원인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태부족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비싼 돈 주고 운동하면서도 혀 짧은 소리를 해야 하는 유일한 곳이 골프장이다. 시설도 형편 없고 서비스 수준도 낮은 터에, 담합을 하면서 이용료를 올리고도 큰 소리 치는 곳 역시 골프장이다. 식음료나 음식값을 두배, 세배 올려받는 곳도 골프장이다. 모두 정상이 아니다. "농민들도 골프를 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언급은 이미 10년 전의 것이지만 골프정책은 제자리걸음질만 친 결과다. 이런 고질적 적폐를 해소할 수 있는 건 공급량을 늘리는 길 밖에 없다. 특히 대중골프장을 늘려야 한다. 지금보다 더 파격적인 각종 세금혜택과 인허가 편의를 제도화하는 것이다. 또하나, 고창의 골프산업클러스터나 군산의 81홀 골프장 등이 돈만 벌어들이려 하기 보다는 대중화에도 기여해야 한다. 대중화는 커녕 투자도 않고 돈만 아는 골프장들이 너무 많다. /이경재(전북일보 경영지원국장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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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7.18 23:02

[세상만사] 컨벤션센터 도민합의가 우선 - 백성일

도민들의 애환이 서린 전주종합경기장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전주종합경기장은 지난 63년 제44회 전국체육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건립됐다.건립 당시 예산이 부족해 도민들의 성금과 어린이들의 모금활동까지 전개하면서 거도적으로 추진됐던 것이다.이후 80년과 91년도에 전국체전 개최를 위해 재건축과 보수작업을 통해 오늘과 같은 번듯한 경기장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도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전주종합경기장이 컨벤션센터 건립을 위해 헐릴 상황을 맞고 있다.전북도로부터 무상양여 받은 전주시는 컨벤션센터 건립을 위해 종합경기장 부지 36600여평을 상업지역으로 용도지역을 바꿔 놓는 등 절차 이행에 들어갔다.사실 전주시는 수동적 입장인 반면 관리 주체도 아닌 전북도가 더 적극성을 띄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컨벤션 센터가 적자 운영을 면치 못하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김완주지사가 전주시장 재직 당시부터 컨벤션 센터를 건립할려고 왜 기를 쓰는지 모르겠다.각종 관광편의시설과 숙박시설 그리고 교통편의 시설면에서 전주와 비교도 안되는 제주에서까지 컨벤션센터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판에 왜 전주에 이같은 시설을 해야 한다고 밀어 붙이는지 납득이 안간다. 전주종합경기장은 생활체육 인구가 늘면서 금쪽 같은 땅으로 쓰여 지고 있다.어느정도 녹지공간을 확보하고 있어 공원으로서 사랑받고 주말과 평일에도 만남의 장소 내지는 주차장으로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이처럼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는 알짜배기 땅을 김지사 혼자만의 아이디어로 컨벤션센터를 짓겠다는 발상이 많은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전주는 그간 무분별한 아파트 건립으로 도시 전체가 여름철만 닥치면 더워지는 열섬현상을 보이고 있다.이 때문에 김지사가 시장으로 있을때부터 나무심기에 나서는 등 도심녹지화 사업에 주력하지 않았던가.한마디로 전주종합경기장에 대단위컨벤션 센터가 들어서면 부작용은 불보듯 뻔하다.그런데도 도민들의 충분한 합의없이 밀어붙이기식으로 컨벤션센터를 건립한다면 김지사는 엄청난 저항에 부딪힐 것이다. KTX 익산역 정차역 건립을 놓고 전주 익산 김제 완주 주민들간에 찬반 논란이 거세게 일때도 단 한마디도 안하던 김지사가 전주컨벤션센터 건립에는 강한 집착을 보이는지 이해가 안간다.민자로 컨벤션 센터를 건립한다고 하지만 아직껏 대체체육시설을 어디다 어떤 규모로 건립한다는 말 조차 없어 궁금증만 더해가고 있다.특히 재정 부담을 덜기 위해 민자 유치를 한다고 하지만 벌써부터 특정업체 이름이 공공연히 나돌고 있는 것도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더욱이 전주에서 불과 10분거리에 있는 혁신도시에 규모는 다르지만 컨벤션센터가 들어설 계획이어서 중복투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아무튼 도와 전주시가 컨벤션 센터를 건립하겠다고 2차례나 주민공청회를 갖는 등 발빠른 동작을 보이고 있지만 체육인을 포함한 도민들의 합이 없이는 절대로 추진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굳이 컨벤션 센터를 짓고 싶다면다른 장소를 검토하는 것이 타당하다. /백성일(전북일보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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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7.11 23:02

[세상만사] 火病을 자극하는 일 들 - 김승일

모든 일에 의욕이 없고 불안하거나 짜증이 난다. 잠을 잘 못자고 심장이 두근거린다. 장래 희망이 보이지 않아 죽고싶은 생각이 든다. 이런 증상이 바로 의학계에서 흔히 진단하는 우울증이다. 어느날 잘 다니던 회사에서 구조조정으로 쫓겨난 실업자, 개혁이라는 서슬에 눌려 명예퇴직 당한 공무원, 갱년기 전업 주부 같은 약자층에서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과도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젊은 직장인이나 수능시험을 앞둔 고교생들, 집안에서조차 따돌림 당하는 노인들에게도 우울증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그러나 우울증은 자신의 무력감이나 심리적 변화와 함께 찾아오는 신체적 증상으로 느낄뿐 폭발력은 그리 크지 않다. 정작 참을수 없는건 한방(韓方)에서 말하는 ‘울화병’이다. ‘울화증’ ‘울화통’ 이라고 하는 이 병은 한마디로 ‘화병(火病)’을 말한다. 심리적인 갈등으로 몸속에 흐르는 기(氣)가 막혀 화병이 생긴다는 것이 한의학적 설명이다. 흔히 ‘기가 막힌다’든지 ‘열 받는다’ ‘울화통 터져 죽겠다’는 말들은 바로 이 화병의 초기 단계가 되는 셈이다.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많은 이 화병은 인내와 절제, 양보를 미덕으로 삼는 우리의 문화적 전통과 사회환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웬만하면 참고 넘기려는 심리적 갈등이 우울증을 넘어 울화통을 키우고 이것이 누적되면서 화병으로 발전하는 것이다.대선을 앞둔 요즘 우리 정가(政街)나 사회현상을 보면 그런 울화통 터질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경선을 앞둔 한나라당 대권주자들끼리 치고 받는 일은 그렇다 치더라도 그 과정에서 불거진 위장전출입이니 부동산 투기의혹, 장학회 운영상 부정사례 폭로등은 국민들을 화나게 하고도 남는다. 아니 진위(眞僞) 여부를 더나 그런 개연성이 드러난 사실 자체만으로도 울화통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어느 시인이 ‘귀리만한 사람은 귀리’라고도 했지만 여권에서 보이고 있거나 들려오는 소식 또한 ‘도토리 키 재기’식 허장성세(虛張聲勢)가 가관이다. 그러니 어쩌랴. 정치의 ‘정(政)’자에도 근접하지 못하는 포의(布衣)들은 그저 굿은 보되 떡도 못 얻어 먹으면서 속으로 울화를 잠 재울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짚고 넘어갈 일이 또 하나 있다. 엊그제 캄보디아에서 일어난 전세기 추락사고다. 우리나라 관광객 13명이 귀중한 목숨을 잃은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당사자나 가족들에겐 큰 슬픔이지만 국민들에겐 그저 안타깝기 짝이 없는 일일 뿐이다. 더구나 당장 끼니 걱정조차 힘겨워 사치스런 여행은 꿈도 꾸지 못하는 서민들에겐 가슴속에 삭여 둬온 울화를 자극할수도 있을 법한 불행,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며칠동안 TV 화면을 통해 무엇이 그리도 서러운지 국민적 애도(哀悼) 분위기를 강요한(?) 방송사들의 과잉보도 또한 울화통 터지게 하는 일중 하나가 아니었을까 되돌아 보게된다./김승일(언론인·전북향토문화연구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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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7.04 23:02

[세상만사] 김완주 지사의 리더십 - 조상진

이제 며칠 있으면 민선 4기 출범 1주년이다. 그동안 지방자치단체마다 나름대로 의미있는 변화가 있었을 것이다. 단체장의 리더십에 따라 지역발전의 편차 또한 천차만별일 것이다. 그 중 도내 대표선수 격인 김완주 지사의 리더십을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 아닐까 한다. 그것은 그의 능력과 태도가 전북의 미래와 도민들의 삶의 질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리더십에 부여되는 권위는 세 방향에서 온다고 생각된다. 하나는 그 자리가 갖는 권위요, 둘은 위에서 주어지는 권위, 셋은 아래로 부터 오는 권위다. 먼저 자리 자체가 갖는 권위. 김 지사는 이 부분에 있어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업무 파악력, 추진력, 조직 장악력 등 3박자를 모두 갖췄다. 업무에 있어 그는 거의 워커홀릭 수준이다. 일에 승부를 거는 체질인데다 이슈 선점 능력도 뛰어나다. 취임이후 그가 올인한 경제살리기와 기업유치, 새만금특별법 등의 성과가 그것은 말해 준다. 또 첨단소재산업, 식품산업 등을 3대 성장동력으로 잡은 것도 좋은 예다. 흔히 리더는 조직을 3개월, 늦어도 6개월 안에 장악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기간 동안 김 지사는 전임 체제를 인수해, 자신의 스타일로 바꾸는데 비교적 성공한 편이다. 두번째는 위에서 주어지는 권위. 김 지사는 이 점에 있어 취약하다. 이것은 같은 민선 지사를 지낸 유종근 지사와 강현욱 지사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유 지사는 당시 호남의 맹주였던 DJ의 측근(?)이라는 권위를 달고 시작했다. 또 강 지사는 관선시절 이미 인정받는 도지사였고, 중앙정부에서 두차례 장관과 여야당의 중책을 맡은 바 있어 검증이 끝난 셈이다. 이에 비해 김 지사는 지방공무원으로 잔뼈가 굵었다. 청와대와 행정자치부에 근무한 적이 있으나 아랫자리에 그쳤다. 따라서 김 지사는 스스로 권위를 창출해야 할 입장이다. 자수성가형 이랄까. 세번째는 아래로 부터 오는 권위. 이는 조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바치는 지지다. 이와 관련, 정치사회학자 Bass의 변혁적 리더십은 시사하는 바 크다. 그는 변혁적 리더의 특징으로 비전제시, 카리스마, 상징적 행동을 든다. 더불어 부하에 대한 힘 실어주기(임파워먼트), 지적 자극, 인격적 통합성을 강조한다. 조직원들을 단순한 추종자가 아닌 리더로 개발해 높은 수준의 자발적 헌신을 이끌어 내는 것이다. 이 점에 있어 김 지사의 리더십에는 일부 지적이 따른다. 계장이 하는 일까지 도맡아 한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이들 세가지 권위는 상호 보완적이다. 사실 김 지사만큼 공무원 세계를 잘 아는 사람도 드물다. 그들이 어떻게 해야 움직이는지,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를 속속들이 안다. 또 정치적 감각도 일취월장이다. 이제 앞으로 3년은 김 지사의 말대로 ‘전북도가 계속 쇠락하느냐, 발전하느냐’는 중대기로에 놓인 시기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진단한 것처럼 ‘전남의 서남권 개발 프로젝트와 충청도의 행복도시 건설 사이에 전북이 끼어있는 샌드위치 양상’이다.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지 않을 경우 2020년엔 인구가 150만 명으로 뚝 떨어지는 해체과정을 밟을지도 모른다. 이러한 위기탈출의 열쇠가 그의 리더십에서 나오길 기대한다. /조상진(전북일보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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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6.27 23:02

[세상만사] 공항 하나 해결못하는 정치권 - 이경재

공항의 경제성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걸핏하면 단골로 난도질 당한 대표적인 사례가 청주공항이었다. 이용객이 적어 누적적자가 수백억에 이른다는 식의 지적을 수도 없이 해댔다. 하지만 지금 청주공항을 도마에 올리는 사람은 없다. 오히려 저렴한 공항이용료 책정 등 특화된 전략 때문에 벤치마킹의 모델케이스로 꼽히고 있다. 애물단지가 이젠 성공사례로 역전돼 있다. 청주공항 이용객은 지난 2002년 63만명이던 것이 2003년에는 76만명, 2004년에는 82만명으로 늘더니 이젠 100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180인승 비행기도 300인승으로 확대해야 할 판이다. 청주공항은 공급이 수요를 창출한 단적인 사례다. 아울러 사회간접자본은 당장의 투자비나 이용객만으로 경제성을 재단할 일이 아니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 점은 노무현 대통령도 인정한 바 있다. 호남고속철도의 경제성을 문제삼는 무리들을 향해 “경제성만으로 따질 일이 아니다”고 일갈한 것이 그것이다. 하세월 착공이 보류된 김제공항을 보면 안타깝다. ‘항공수요와 경제적 타당성을 재검토, 착공시기를 조정하라’는 감사원의 의견제시(2003년 2월) 때문에 비상은 커녕 한발짝도 내딛지 못하고 있다. 추진동력을 굴려야 할 지역의 정치인들 마저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의견이 엇갈려 있으니 더욱 가관이다. 강봉균의원은 군산공항을 리모델링해 쓰자는 입장이고, 최규성의원은 국제선이면 몰라도 국내선은 안된다는 입장이다. 지금은 내년도 예산을 확보해야 할 중요한 시기이다. 헌데 정부는 김제공항 예산에 대해서는 말도 꺼내지 말라는 투다. "지역의 의견이 하나로 모아지면 검토해 보겠다"는 정도가 가장 우호적인 수사다. 그나마 전북출신인 한덕수 국무총리의 언급이다. 실은 “의견도 모으지 못하면서 예산은 무슨 예산이냐"는 힐난일 것이다. 최근엔 혁신도시와 태권도공원, 기업도시와 기업유치 등 전북의 항공수요 환경이 달라지고 있다. 조기착공이 시급한 이유다. 청주공항이 반면교사가 될 수 있다. 김제보다 경제성이 낮은 곳도 앞서가는 판 아닌가. 항공서비스는 지역발전과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도민편익은 말할 것도 없고 기업이나 바이어 유치, 신선도가 생명인 생산물품의 유통에 필수적이다. 바이어가 가장 먼저 묻는 질문이 공항 여부이고 혁신도시 입주기관들이 제일 먼저 관심을 보인 분야도 교통이었다. 하지만 전북이 처해 있는 현실은 처량하다. 전국 10대 광역권중 전주·군장권만 공항이 없다. 수도권에서 3시간 거리 밖에 있는 도시중 공항이 없는 도청소재지 역시 전북이 유일하다. 그만큼 전북이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보면 틀림 없을 것이다. 의견 통일도 못한다는 핀잔에다, 공항이 없는 유일한 도청 소재지라는 오명까지 뒤집어 쓰고 있으니 여간 자존심 상하는 일이 아니다. 정치리더들의 책임이 크다. 국회의원 숫자는 적지만 지난 4년간 국회의장과 여당의 의장, 정책위 의장, 예결위원장 등 화려한 감투의 주인공을 배출한 곳이 전북이다. 그런데 공항 문제 하나 해결치 못하고 있다. 그러고도 지역을 위해 일했다고 자부할텐가. /이경재(전북일보 경영지원국장 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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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6.20 23:02

[세상만사] 눈에 보이는 지원 하겠다고요

노무현대통령이 임기중 4번째 전북을 방문했다.1박2일간 일정으로 노대통령이 전북을 방문하는 동안 원광대에서 명예정치학박사를 받는 등 분주한 일정을 보냈지만 도민들이 기대했던 만큼 큰 성과는 안겨주지 않았다.물론 첨단부품, 식품산업, 군산국제해양관광산업 등 전북도가 추진하고 있는 3대 성장동력산업에 대한 지원의지를 밝혀 어느정도 성과를 거두긴 했지만 큰 틀에서 보면 미흡한 방문이었다. 예전 권위주의 시절에 대통령이 지방을 방문할때는 의전면이나 경호면에서 호들갑을 떨정도로 부산한 면이 없지 않았다.하지만 민주화가 진척되서인지 예전의 모습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었다.딱딱하고 경직된 경호도 많이 사라졌고 의전관계도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이 역력했다.세상 많이 변한 것이다.이번 노대통령의 전북 방문은 어찌보면 임기중 마지막 방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전 도민들은 노대통령의 전북방문에 큰 기대를 걸었다. 현재 전북은 새만금사업에 전 도민이 목을 매고 있는 형국이다.마치 전북에는 새만금사업 이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는 것처럼 돼버렸을 정도로 새만금사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이 때문에 도민들은 혹시나 하고 노대통령의 새만금사업에 대한 발언에 주목 하였던 것이다.이번 방문에서 노대통령이 농지위주로 돼 있는 새만금사업에 대해 전향적인 자세를 취한 것으로 밝혀졌다.내용인즉은 용도변경에 대한 문제까지 한 단계 더 나아가는 방향에서 검토하겠다는 해답을 내놨기 때문이다. 아무리 대통령 권한이 막중하다해도 특정 사안을 놓고 대통령 임의대로 의사결정을 할 수 는 없는 법이다.하지만 국책사업으로 새만금사업을 추진하기 때문에 대통령의 의지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용도변경과 같은 사안은 검토할 수 있다.사실 노대통령이 해수부장관 시절에 가졌던 새만금사업에 대한 인식은 부정적이었다.이번 전북방문을 통해 새만금사업에 대해 용도변경까지 검토할 수 있다고 한 발언은 도민들에게 고무적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움을 갖게 한다. 노대통령은 전북도민에게 큰 빚을 지고 있다.지난 대통령 선거 때 도민들이 91.6% 이상의 지지를 보내 대통령으로 만들어 줬기 때문이다.이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또한 열린 우리당 11명 전원을 국회의원으로 당선시켜주었지 않았던가.그러나 전남에 가서는 화끈하게 큰 판 한번 벌이자고 적극적인 지원의사를 밝힌 것에 비하면 전북은 초라하다.거의가 말잔치에 지나지 않는다.노대통령이 이번 만찬 석상에서 도민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잊을 수가 없다고 말하면서 참여정부가 해준 것이 없다고 하는데 향후 전북발전을 위해 눈에 보이는 것을 지원해주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노대통령이 전북발전을 위해 눈에 보이는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한 사항이 과연 지켜질지 의문이 앞선다.지금껏 해준 것이 없는데 무엇을 해줄 것인가.임기가 8개월 밖에 안남았는데 과연 도민들이 기대한 만큼 지원 될 수 있을지 아쉽다.아무튼 임기중에 김제공항이라도 착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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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6.1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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