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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마케팅 통합으로 FTA 파고 넘자

5월 10일 외교통상부는 한중 FTA 협상을 개시했다. 중국은 FTA를 이미 체결한 칠레, 미국 등과 달리 우리나라와 기후 및 농업 생산구조, 재배품목 등이 유사해 한중 FTA 체결 시 농업분야는 광범위한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정부는 농수산업 등 민감한 분야에 대한 우려를 우선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본격적인 협상 전에 농수산 분야 등 민감한 분야의 보호방식에 대해 우선 합의를 도출하는 단계적 협상을 추진한다고 하지만 농업인의 걱정과 근심을 불식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다.언제가는 올 것이라 누구나 예상했던 한중 FTA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답은 소비자에게 있다.2011년 한국농식품유통공사 소비패턴 조사 결과 보고서에 의하면 우리나라 소비자가 수입농산물 구입이유는 '가격이 싸서(62.1%)'가 압도적이면서 그 다음은 '구입한 품목의 국산농산물을 구하기 어려워서(21.3%)'다. 수입농산물을 구입하지 않은 이유는 '안정성에 대한 우려(78.4%)'에 이어 '맛이 안 좋아서(10.8)'다.소비자의 농산물 선택 기준은 품목별로 차이가 있으나 신선도를 선두로 안전성, 가격, 맛 등 4가지 항목이다. 신선도와 안전성을 확보하고 소비자에게 국산 농산물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주고 소비자가 지불할 수 있는 적정가격을 찾는다면 현재 국산농산물의 시장이 위축되는 것을 막을 수 있고 확대도 가능하다. 결국 마케팅 능력에 따라 시장 파이가 결정될 수 있다. 그러나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하기에도 버거운 개별농가 입장에서는 시시각각 변화하고 까다로울 수밖에 없는 소비자의 마음에 맞는 상품을 만드는 일은 결고 쉽지 않다. 많은 조사연구, 통찰을 필요로 하는 일이기 때문에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현 영농체계는 '나' 중심이 고착화되다 보니 '우리 함께'라는 단어는 익숙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우리는 개인의 삶에서 혼자 해결할 수 없는 일은 함께해 해결한 경험이 있다. 그 경험을 살리고자 하는 것이 전북도가 전국 최초로 자체 예산을 투자해 추진하는 1시군 1통합마케팅 전문조직 육성 사업이다.1시군 1통합마케팅 전문 조직(유통회사)은 생산자, 지역농협, 영농법인, 시군 등이 공동 출자해 설립하고 생산자를 조직화해 시군 단위 농산물 출하창구를 단일화하며 마케팅을 규모화전문화하는 사업이다. 생산자는 생산에만 전념하고 판매 등 마케팅은 통합마케팅 전문조직(유통회사)이 전담하는 시스템이며, 이런 정책 사례는 전국적으로 우수 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최근에는 충남에서 벤치마킹을 다녀가기도 했다.1시군 1통합마케팅전문조직(유통회사) 육성 사업은 길이 있어 가는 것이 아니라 가야 될 길이기에 가는 것이다. 우리가 예측하지 못하는 많은 어려움과 문제점, 갈등이 있다. 그러나 오히려 어려움과 문제를 거름삼아 더욱더 지역 농산물 유통을 책임질 수 있는 조직으로 성장시킨다는 방침이다. 전북도는 도의회 환경복지 김택성 위원장의 대표 발의로 통합마케팅 전문 조직의 육성과 안정적인 성장을 위하여 '전라북도 통합마케팅 전문 조직 육성 및 활성화 지원 조례'를 제정, 제도적인 기반까지 구축한 상태다.이제는 '나'를 버리고 '우리 함께'의 가치에 공감의 폭을 넓혀 토론과 협의를 통해 중국 농산물이 두렵지 않는 시대를 열길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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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5.17 23:02

협력하면서 경쟁하자

"우수한 시험 성적을 내는 좋은 학교(good)는 많다. 하지만 훌륭한(great) 학교는 시험 성적 이상을 학교별로 갖고 있어야 합니다." 영국의 명문 사립학교인 이튼칼리지의 토니 리틀 교장이 서울 모 고등학교를 방문했을 때 했던 말이다. 이 학교는 영국의 450개 퍼블릭스쿨 중 가장 유명한 사립고등학교로 덕망있는 정치가 학자 등을 많이 배출한 학교로 알려 있다. 이 학교는 페어플레이 정신을 규율의 으뜸으로 여기면서 학생들에게 최대한의 자유와 동시에 책임감도 부여하면서 학생들은 지도교사의 도움을 받아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한다고 한다. 교원평가도 교원들이 지닌 우수성을 발굴하여 더 많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 가장 핵심이 된다고 했다. 문화가 다른 나라의 상황이라고 해서 간과할 일은 아니다.우리 교육 현실은 경쟁의 연속이다. 지나친 경쟁은 인성을 잃게 하고 신뢰를 버리게 되는 것이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이기는 경쟁을 주로 교육한다. 교육이 협동적 차원을 넘어 경쟁에서 승리하는 것이 대세가 되었다. 모든 문제의 해결은 교과서 속에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요즘 서술형 문제를 유도하고 있는데 이 취지는 자신의 관점을 객관적 근거에 의해 내 생각을 적는 것이지만 실제는 교과서와 거의 일치하는 것을 정답으로 처리하고 있다. 외우기에 가깝다. 본질보다는 현상에 더 신경을 쓰는 것이다.요즘 직원을 기쁘게 하는 신바람(fun)경영을 많이 하는 회사가 많다. 아침 출근 시간을 부서별로 다양한 이벤트로 상쾌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하기도 하고 재미있는 아이디어로 발표를 한 팀 전원에게 외국여행의 혜택을 주기도 한다. 또한, 어떤 회사는 하루를 회사 밖에서 놀면서 업무와 무관한 시간을 얼마나 재밌게 보냈는지에 따라 상도 준다. 놀이문화를 통해 상하 위계 질서가 있는 기업 문화를 새롭게 변모시키고 있다. 이렇듯 신바람(fun) 경영은 직원들이 자발적 창의적으로 일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업무 몰입도를 높여 생산성을 높이고 기업 충성도를 높이는 효과를 유발하는 것이다.이제 학교도 이런 기업 문화를 본받아야 한다. 학교는 그저 공부하기 위해 의무적으로 다녀야 하는 장소가 아닌 많은 학생이 모여서 교육과 훈련을 하는 재밌는 공간으로 되어야 한다. 그러면 어떤 때는 소란스럽고 좀 무질서한 느낌이 들 때도 있고 엉뚱한 발상으로 주위 사람들이 당황할 때도 있는데 이런 상황은 거의 비교육적이라고 생각한다. 학교에서는 항시 조용하고 질문보다는 선생님 말씀 잘 듣는 것이 곧 미덕이라고 교육을 받아 왔기 때문이다. 질문 없는 고요함이 오히려 더 문제가 된다. 우리 지역에도 참 좋은 학교가 많다. 그래도 훌륭한 학교가 더 많이 생기길 원한다. 이런 훌륭한 학교가 되기 위해선 학교별지역별 특성을 살려 협력하면서 경쟁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줘야 할 것이다. 그러면 자기주도적 학습도 자연스럽게 형성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학교가 재밌는 공간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학생들이 뭘 원하는지 잘 살펴 이에 걸맞은 환경을 구성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하며 교육과정은 구성원의 상호 협의를 통해 형성되어야 한다. 전북교육청에서 추구하는 '가고 싶은 학교 행복한 교육공동체'에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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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5.11 23:02

납작 엎드린 스승의 날

도교육청 홈페이지에 선물과 뇌물의 한계를 정하자는 게시글 논쟁이 뜨겁다는 글을 접하게 되었다.스승의 날 선생님의 선물의 한도를 규정해달라는 학부모님의 걱정스러움을 털어놓는 이야기였다.이 소리를 현장교사들은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을까 생각해보게 된다.교직을 천직으로 삶고 걸어온 필자는 만신창이가 된 교권을 바로 세워야 하는 일이 우선 과제라고 말하고 싶다. 15일은 스승의 날이다. 누구나 재학시절 잊을 수 없는 스승을 한 분씩 가슴에 담고 있을 것이다.학창시절 스승의 따뜻한 격려와 사랑이 있기 때문에 자기가 있다고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경우가 있다.촌지문제로 교사들 스스로 교문을 닫아걸고 스승의날을 서글픔으로 뒤집어 쓰지 않겠다고 아예 학부형 출입을 금지해버린 스승의날이 되어버린지 오래다.초등학교 여자 담임선생님이 수업중 휴대폰을 압수하려하자 학생이 욕하는 사례, 학생 급식지도에서 불만을 품은 학부모가 학교를 찾아가 선생님에게 무릎을 꿇게 한 사건, 서울 모 구의원이 자퇴한 아들의 재입학을 요구하며 교장을 때려 실신시킨 일, 마냥 서글픈 일이다.한국교원단체 공개한 '2012년 교권회복 및 교직상담 활동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교권침해 사례는 총 287건으로 2010년(260건)보다 다소 증가했다.2011년(204건) 보다 1.5배 늘어났다.접수된 사례를 간단히 열거해 보면△흡연학생을 적발해 지도하자 학생이 "선생님 밤길 조심하라"고 함 △인천의 한 중학교에서 학생이 여교사 치마 아래에서 휴대폰으로 동영상을 찍어 유포해 전학권고를 내렸지만 학생은 받아들이지 않고 버팀 △교사가 학생을 제재하면 "교육청 홈페이지에 올리겠다" "민원 제기하겠다"며 협박 △학생이 기물 파손, 휴대폰게임 등으로 수업을 방해해 교사가 벌을 세웠는데 이후 학부모가 학교에 와서 거친 욕을 하고 교사를 구타한 등으로 나타나 있다.이토록 교권이 무너진 현장에서 교육의 열정은 식을 때로 식어가고 생활지도는 진흙탕이 되고 골아픈 6학년 담임은 죽도록 하기 싫어지고 생활지도 담당을 하기 싫어 학교업무가 주어지면 휴직을 하게 되는 현실이 되어버렸으니 학교장은 1년중 가장 어려운 시기가 3월이라고 통곡한다.모 단체가 금년 들어 서울 경기 초.중.고 교사 667명 대상 조사한바 78.5%의 교사가 생활지도를 회피한다고 했다. 또한 교사의 생활지도에 불응한 학생이 44.8%이며 체벌금지 이후 적절한 생활지도 방법이 없어 교사들은 더욱 소극적이라고 했다.학교에서 생활지도 중 문제가 발생하면 교사는 외롭다. 교장교육청학부모언론까지 교사를 나무라고 이런 처지에서 교사들은 교직에 대한 사명감보다 지식의 전달자로 단순한 직업인으로 난장판 속을 피해 헤쳐나가면 되니 누가 현장지도 속을 파고들어가 치료해 주겠는가.교사들이 교육의 열정과 교직에 대한 사명감을 잃게 되면 교육의 질은 낮아질 것이며 국가의 경쟁력은 뒤떨어질 수 밖에 없다.스승을 존경하는 사회풍토 조성은 교과부지방교육청학부모언론교직단체가 앞장서야 할 것이다. 납작 엎드린 스승의날, 걱정스러운 선물이 선생님의 깊은 상처를 해결할 수 없다. 교원단체에서는 교권보호법을 제정하도록 노력하고 피해교사 대신하여 민형사상 고발조치를 하여 교권이 지켜질 때 선생님이 바라는 스승의날의 큰 선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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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5.10 23:02

전주·완주 통합 추진 건의 의미와 과제

전주시와 완주군의 통합은 21세기전북발전과 더불어 전주 광역권 개발을 위해 오래전부터 전북도민, 전주시민, 완주군민 대다수가 공감하는 핵심현안의 하나이었다.또한, 지난 20여 년 동안 우여곡절 끝에 새만금방조제를 완성하고 이제 내부개발이 본격화 되고 있는 시점에서 새만금의 발전을 주도할 배후 핵심거점도시 구축과 완주전주 혁신도시의 조기 완료를 위해 전주시와 완주군의 통합은 이제 그 누구도 거스릴 수 없는 시대적 소명이었던 것이다.낙후 전북을 탈피하고 이미 전국 36대 도시로 전락해 버린 전주시의 획기적인 변화와 새로운 개발여건과 지속성장이 가능한 완주군의 새로운 전기를 모색하기 위한 전라북도, 전주시, 완주군의 전주완주 통합선언은 전북도민은 물론 전주시민, 완주군민 모두가 크게 환영하는 역사적인 선언인 것이다. 지난 20여 년 동안 줄기차고 지속적인 전주완주 통합 논의와 추진 과정에서 민간차원의 활동과 노력이 이제야 가시적으로 반영된 것이 다행이라 할 수 있다.사실 1960년대 이후 국토개발과 경제성장과정에서 역대정권의 전북에 대한 지역차별로 인한 낙후와 침체에 대하여 정부의 책임으로 돌릴 수 있었지만 우리 스스로 혁신과 변화에 소극적이고 진취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도민의식을 고취시켜 자구적 지역개발역량을 발휘하지 못한 책임은 어디에도 전가시킬 수 없었던 것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전라북도, 전주시, 완주군의 전주완주 통합추진 선언은 이제 전북도민 스스로 과감한 혁신과 변화를 주도하고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도민의식 고취와 더불어 침체와 정체의 분위기와 정서를 일대 전환시킬 수 있는 계기가 조성되었다는 의미가 무엇보다도 소중한 것이다. 이제 20여 년 의 줄기찬 각고의 노력 끝에 이루어 낸 전주완주 통합추진 선언의 고귀한 결정이 또다시 정치적 이해관계나 진정성과 신뢰의 결여로 반목과 갈등이 재현 되어서는 아니될 것이다.먼저, 전라북도와 전주시, 완주군의 합의 내용인 10개항의 완주전주 상생 발전사업의 추진은 전북도민에게 공약한 만큼 반드시 구체화 되고 이행되어야 한다. 또한, 완주군민과 전주시민이 참여하는 민간분야의 정서적 통합 운동도 더욱 확대되어야 할 것이다.완주군민과 전주시민이 함께 공유하고 참여하는 공감의 확산을 위하여 각계각층의 모든 분야에서 협력과 상생의 분위기를 고취시켜 나가야 될 것이다.진정으로 완주전주 통합을 기대해 왔던 주민들의 염원과 바람이 이번 만큼은 반드시 실현 될 것이라는 믿음과 확신이 더욱 간절하고 강고하게 표명되어야 한다.앞으로 본격적인 통합추진 협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걸림돌과 난관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이러한 지역주민의 염원을 의식하여 당사자들의 기득권의 포기와 살신성인의 자기희생을 감수하는 타 시도의 통합성공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이제 전라북도, 전주시, 완주군은 20여 년 동안 줄기차고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추진해 온 민간차원의 전주완주 통합 추진 활동을 적극 지원하여 지역주민이 참여하고 함께하는 화랑과 축제의 성공적인 통합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민관 협력의 분위기 조성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2012년 4월 30일 전라북도, 전주시, 완주군의 자치단체장이 함께하여 전주완주 통합추진을 선언하고 건의한 것은 전라북도 역사상 새만금 사업에 버금가는 획기적인 기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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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5.04 23:02

모두에게 고향이 되는 전북방문의 해

2012년 우리 전라북도는 새로운 목표와 희망을 품은'전북방문의 해'를 맞이하여 도내 관광객 약 7,000만 명 유치 목표를 향해 거침없는 발걸음을 내딛었다. 올 한해 무려 500만 명가량의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면서, 우리 전북은 새로운 꿈과 비전을 갖고서 관광 명소로 급부상하고 있는 새만금방조제를 기반으로 국내외 관광객을 적극 유치, 우리 도 전체와 지역관광 발전을 보다 획기적으로 달성하고자 한다. 다른 도, 타 지역과는 차별화된 고유의 전통문화와 역사가 함께 하는 관광, 그리고 첨단 영상산업까지 지역성장의 주축이고 핵심이 될 산업으로 육성하여 세계 속의 전북으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우리 '전북방문의 해'는 그 타이틀에 걸맞게 많은 관광객을 전북으로 불러들여 전북 곳곳에 숨어있는 관광자원을 적극 홍보함과 동시에 전북의 이름을 널리 알려서 전북이라는 이름만으로도 한국을 대표하는 곳임을 떠올릴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 되고자 한다. 특히 지역별로 새만금권(군산, 부안, 고창, 정읍), 전주권(전주, 익산, 김제, 완주, 임실), 동부산악권(남원, 순창, 무주, 진안, 장수)으로 분류해 전북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을 시작으로 행복한 친환경 체험여행이 시작되는 전라북도로 거듭나야 하겠다. 각 지역별로 우리 곁에서 숨 쉬고 있는 문화유산을 비롯하여 생태자원을 이용한 관광 상품까지 우리 전북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이기에 충분하다. 매년 어김없이 우리 곁을 찾아오는 전주대사습놀이와 풍남제, 남원의 춘향제, 익산의 마한민속예술제 등의 지역축제를 비롯하여, 최근 가장 많은 관광객들에게 각광받고 있는 지리산 둘레길 체험은 현지 주민들이 직접 소개해주기도 한다는 점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처럼 우리 전라북도는 고인돌, 한옥마을, 마이산 등 기존의 문화관광을 바탕으로 농촌 테마여행까지 아낌없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건강한 먹을거리로 행복을 충전하는 우리 남원 달오름 마을에서는 지리산 자락의 맑은 공기와 물, 신비로운 달빛의 기운을 받아 건강한 자연의 기가 숨 쉬는 곳이라는 점에서 많은 사랑을 받을 것이며, 각종 천연염색, 공예체험을 할 수 있고, 전통 장류 담그기 체험까지 함께 하고 있어 안전한 우리 먹을거리를 직접 보고 만들 수 있기에 농촌체험의 격을 한층 북돋아줄 것이다. 또한 임실 치즈마을은 이미 정평이 나있어 치즈요리 체험과 함께 여행의 진한 추억을 남겨줄 것이며, 익산 성당포구 마을에서 역시, 나룻배타기의 금강포구 기행은 물론, 금강생태 체험, 계절별 농사 체험으로 긴긴 여운을 선사할 것이다. 이밖에도 부안 곤충체험교육농장에서는 다양한 곤충파충류를 직접 만져보고 관찰 할 수 있으며 갯벌생태체험을 통한 다양한 창의성과 사고력을 기를 수 있기에 친구, 가족과 함께라면 여행 이상의 깊은 감동과 추억을 선물해줄 것이다. 먹을거리, 볼거리를 비롯하여 모든 이들이 몸소 체험하고 그 체험을 통해 다채롭게 즐길 수 있도록 풍성하게 제공하는 것이 우리 도가 힘써 해야 할 일이다. 또한 우리 도만이 지닌 특색 있는 매력의 전북관광 이미지를 한층 더 부각시켜야 하겠다. 우리 도를 향한 우리 국민 모두는 물론, 세계인 어느 누구라도 그들의 호기심을 적극 자극해야 하겠다. 문화, 경제, 사회, 그리고 환경까지 우리 도는 이제 전북 방문의 해를 맞아 새롭게 거듭 성장하고 나아갈 것이다. 따뜻하고 포근한 이미지로 다가서는 우리 전북은 모든 이들에게 마음의 고향으로, 각 나라의 세계인들에게는 제2의 고향 대한민국 전라북도로 함께 살아 숨 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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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5.03 23:02

내수거래

도내에는 저소득층의 경제적 자립을 도모하는 18개 지역자활센터가 있다.지역자활센터에는 87개의 자활공동체, 153개의 자활근로사업단에서 4천5백여명의 저소득층이 다양한 물품을 생산한다. 영농생산품을 비롯해 가공품 공예품등 생산품목이 250여가지를 넘는다.10년전 자활사업 초창기에 비해 품목이 다양해지고 품질이 향상되고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지만 안정적인 판로확보 등은 아직 미진한 실정이다. 노력에 비해 제값을 받지 못하거나 너무나 싼가격으로 인해 품질 자체를 의심받기도 한다. 수공업 수준에 머물면서 소량생산을 하다보니 시장 인지도가 떨어지고 유통인프라도 부족했다.이같은 자활생산품의 제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자활생산품박람회 등을 통해 시장경쟁력을 키워 나가고 있다. 박람회와 더불어 매출증대와 안정적인 판로 확보, 이를통한 사업의 규모화를 도모하는 것이 지역자활센터간의 생산품 내수거래다. 도내 지역자활센터의 상생과 자활생산품의 품질향상을 위한 자활생산품 내수거래를 시작했다. 건강하고 정직한 자활생산품 소비로 자활을 앞당기자는 것이다.내수거래는 안정적인 판로확보를 통한 매출증대와 자활사업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한달에 한번씩 이루어지는 내수거래가 활성화되면 자활상품 배송을 통한 자활택배사업등 관련 시장확장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자활생산품의 유통 판매망을 구축하고 매출 극대화를 위한 지속적인 품질향상을 도모하는 시범사업으로 볼 수 있다. 전북광역자활센터와 전북자활협회는 자활상품 수요조사, 판매가 협의 등의 절차를 거쳐 자활생산품 내수거래시스템을 구축해 운용에 들어갔다. 내수거래 품목은 영농생산품, 가공품, 공예품등 도내 8개 지역자활센터에서 만든생산품으로 60여종에 이른다.전주덕진지역자활센터는 재활용 자전거등 11종의 생산품을 선보인다. 또 전주지역자활센터는 떡국떡등 4종류의 떡을 판매하고 전주생명지역자활센터는 김치와 반찬등 24종류를 내수거래한다.군산과 정읍지역자활센터에서는 양파즙과 흑미, 찹쌀현미를 내놓았고, 완주지역자활센터에서 생산한 참기름 들기름, 표고버섯으로 담근 간장과 된장도 내수거래된다.진안지역자활센터는 홍삼과 유과제품 10종류를, 장수지역자활센터에서는 쌈배추와 오미자 사과즙, 황토벽돌을 판매한다.내수거래는 전북자활협회와 전북광역자활센터가 함께 운영한다.센터간 거래를 위주로 하며 특정 지역자활센터 생산품의 품명과 수량을 주문하면 주문량을 해당 지역자활센터로 배송해주는 시스템이다. 광역자활센터는 자활상품 수요조사, 생산품 고지 및 취합, 매출액 확인하고 전북자활협회 사업위원회는 각 센터별 담당자 지정, 주문수합 및 발송, 매출액을 관리한다.자활상품 내수거래를 위한 네트워크도 구축해 매출현황 파악 자활상품 장단점 모니터링 및 향후 발전방향 논의하고 향후 장애인등 취약계층 생산품 판매 까지 확대할 계획이다.내수거래는 단순한 생산품 판매라기보다는 생산과 소비를 통해 자활사업장의 나눔 연대 협동정신을 키워 나가는 정서적 유대로 볼 수 있다.앞으로 거래품목이 확대되면 도내 18개 지역자활센터 모두가 참여하는 생산-소비공동체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2000년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시행 이후 자활사업은 근로능력 있는 저소득층의 자활능력을 배양하고 안정된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자활을 촉진하는 근로-연계 복지정책의 핵심 사업으로 자리잡았다.현재 전라북도 인구대비 기초생활보장수급자가 105,683명(도인구 5.7%) 자활사업 대상자가 4,490명(전체수급자 3.65%)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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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4.27 23:02

특수교육 선생님 돌려주세요

지난 토요일 이른 아침. 도교육청 한 켠 천막에서 나와 주변정리를 하는 어느 분의 모습을 보고 말았습니다. 밤새 내내 세게 불어댄 바람소리, 도로의 자동차소리로 불편한 천막 안에서 밤잠을 설쳤을 그 분은 장애학생의 교육을 담당하고 계신 특수교사셨습니다. 왜 특수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선생님들이 차가운 천막 안에서 밤새 뒤척이며 잠을 못이루시는지 아십니까?자폐성장애를 가진 아들을 학교에 보내기 위해 고민하고 싸웠던 시간들이 떠올랐습니다. 힘든 치료를 해가면서 초등입학을 유예하고 1년 후 입학상담 때 들은 말은 배려한 듯 '특수학교로 가면 어떻겠냐'는 권유였지만 담임선생님의 각별한 관심으로 1학년을 다녔습니다. 하지만 처음하는 학교생활과 병행한 치료에 아이와 나는 몸과 마음이 지쳤고, 물론 특수학급이 있었지만 연수만 받은 정년을 앞둔 선생님이 계신 상태여서 힘든 우리아들은 특수학급에 맡길 수도, 완전통합을 할 수도 없어 결국 어렵게 넘은 학교 문턱을 다시 내려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마음을 다잡고, 이를 악물고 죽을 힘을 다해 치료에 전념하고 다시 2년 후 복학을 할 때는 나름의 학교생활이라는 것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학교분위기, 학교규모, 특수학급선생님, 상황 등을 모두 살펴 생활본거지와 거리가 먼 타시군도 마다하지 않고 찾은 덕분에 행복하게 학교를 다녔습니다. 그것도 잠시, 원래 퇴직을 염두에 두셨던 특수학급의 담당선생님께서 고심 끝에 특수학급을 떠나시고 학부형들은 특수교육전공선생님 배치를 요구하였지만 장애학생 교육에 경험도 없고 특수교육자격이 없는 일반교사가 배치되었습니다. 특수반 아이들 각각의 특성에 대한 이해와 상황의 파악은 쉽지 않았고, 일반아이들의 교육방법으로 아이들을 대하다 보니 크고 작은 문제들이 생기면서 아이가 정서적으로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결국 폭풍 같은 몇 달의 시간을 견디다 못해 큰 상처를 받은 아이를 데리고 또다시 전학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학교에서 담임선생님과 특수교사 선생님은 가정의 엄마, 아빠와 같다는 생각입니다. 다른 누구도 대신할 수 없고 엄마가 아무리 큰 역할을 해도 아빠가 될 수 없고 아빠 역시 엄마의 흉내로 두 가지 역할을 계속할 수도, 그 빈자리를 채울 수 없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공교육을 받을 자격이 있는 우리아이들이 학교에서 정교육을 받으신 담임선생님을 만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관련학과에서 4년동안 장애와 관련된 교육을 받고 봉사와 실습을 통해 이해와 경험을 쌓은 특수교육전공자 선생님이 특수학교, 특수학급에서 장애학학생을 가르쳐야합니다. 이제 더 이상 지식없는 사랑하는 마음만 있고, 일정한 연수만 받으면 장애학생을 교육할 수 있다는 생각은 안 됩니다. 그 생각 때문에, "지금까지도 그래왔는데" 하는 안이하고 현실에 몽매한 정책 때문에 얼마나 많은 장애아이와 그 부모가 상처입고 또 교육을 포기하고 있는지 장애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가슴이 터집니다.정말 궁금합니다. 좋은 성적이어야 들어갈 수 있는 대학의 특수교육학과, 만만찮은 등록금을 내가며 교육받은 그 많은 우리 도내의 졸업생들은 모두 어디 갔을까요? 우리 아이가 학교에서 가져온 전북교육 뉴스에 '장애인 자아실현 지원을 위해 특수교육운영계획'에 기대감을 갖게 되는데 그 실현은 누가 하나요? 교육청에서 하는 1년에 한, 두 번 있는 교육에 갈 때마다 담당 장학사님이 바뀌는 것은 왜 인가요? 우리아이들이 제대로 이해받고 정당한 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올해 확 늘려주신 특수교육 관련예산을 아이들에게 돌려주실 특수교육담당선생님을 특수학급, 특수학교에 있는 우리 장애학생에게 보내주십시오.장애아이들과 함께 하느라 몸과 마음이 지쳐있는 부모들을 대신해 몸으로 외치고 부딪치고 계신 선생님을 더 이상 차가운 바닥에 계시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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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4.26 23:02

한국교총 회장이 돋보이는 이유

총선은 끝났지만, 되돌아볼 것이 있다. 각 당의 공천 과정에서 한국교총 안양옥 회장은 새누리당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공천이 당선인 강남벨트 중 한 곳인 서울 서초갑(실제로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되었다.) 지역구 출마 제의가 그것이다. 안 회장은 그러나 "임기를 마치겠다는 18만 교총 회원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새누리당의 공천 제의를 거절했다. 언론에 밝힌 이유말고 또 다른 속내가 있는지 알 길은 없으나 일단 높이 평가할만한 결단임이 분명해 보인다. 사실 당연한 결정이지만, 안 회장의 불출마가 돋보이는 것은 그렇지 않은 이들이 도처에 있어와서다.한국교총의 경우 이 모 전 회장은 임기 중 홀연 국회의원으로 진출했다.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동작을을 당시 정동영 후보와 맞장뜰 정몽준 의원에게 내주는 '수모'까지 겪으며 건진 국회의원직이었다. 그런 당에 대한 충성 덕분인지 이번에도 경남의 어느 지역구 공천을 받았고, 당선되었다.임기가 끝난 후이긴 하지만, 정 모 전 전교조 위원장은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4번에 이름을 올렸다. 선거법위반 시비가 일고 있지만, 제19대 국회의원에 당선되었다. 그런 행보는 그들의 의도 여부와 상관없이 교원단체장을 정치판 진출을 위한 정거장쯤으로 생각한다는 혐의를 받기에 충분하다.7년 전 내가 전교조를 탈퇴한 것도 그런 이유였다. 참교육 실현이라는 기치와 상관없이 자꾸 정치적이 되어가는 교원단체 지도부를 위해 회원으로서 들러리 설 하등의 이유가 없었다. 한국교총 역시 마찬가지다. 전 회장의 임기 중 국회의원 진출을 보고 시도한 탈퇴가 좌초된 것은 고교 선배이기도 한 분회장 만류 때문이었다. 만약 안 회장이 새누리당의 러브콜을 받아들였다면 이번엔 주저없이 한국교총도 탈퇴해버렸을 것이다. 안 회장은 "교육자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연히 옳은 말이지만, 약속 지키는 일은 교육자에게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염치를 알고 도리가 무엇인지 실천해나가는 일은 짐승아닌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 소중한 일이다. 인간다운 가치이다. 하물며 국민의 심판을 받겠다는 선출직 공직자임에야 더 말해 무엇하랴.그런데 이번 19대 총선에서도 그런 약속을 헌신짝 버리듯 팽개친 후보들이 있다. 대표적인 예로 지자체장과 도의회 의원들을 들 수 있다. 그들은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뽑혔으니 임기가 2년 이상 남았는데도 온갖 아전인수적 명분을 내세워 중도하차했다. 더욱 가관은 유권자와의 약속을 어긴 이들이 주요 정당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이 되었다는 점이다. 신의없는 후보들의 국회의원 당선이라는 '개판'의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신의 없는 사람을 뽑아달라고 내세운 정당이나, 그들에게 표를 주는 유권자들의 '개념없기'가 막상막하 아닌가! 그들 중 더러는 공천을 위한 당내 경선에서 탈락했다. 주제파악을 못했든 어쨌든 자신을 뽑아준 유권자들을 배신한 대가를 치른 셈이다. 양쪽으로부터 버림받은 그들은 다음 선거에서 또 무슨 '대의'를 내세우며 유권자 앞에 나타날지, 벌써부터 궁금할 지경이다.하긴 과반 의석 확보로 총선 승리라는 평가를 받는 박근혜 새누리당비대위원장도 신의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총선 승리 후 일성으로 국민과의 약속 실천을 강조했지만, 전북도민에게 약속한 '지방정치인 비례대표 공천'을 없던 일로 했기 때문이다.그렇게 정치를 해선 안된다. 삼척동자도 다 아는 순리를 중도하차하는 선출직 공직자만 모른다면 너무 슬픈 일이지 않은가? 그들의 무지몽매가 정치불신을 더욱 키우고, 끝내 무관심으로 이어져 국민이 정치를 내팽개치면? 생각만 해도 오싹 소름끼칠 일이다. 임기 수행중인 한국교총 회장의 총선 불출마가 돋보이는건 그래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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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4.20 23:02

소통과 공감의 리더십

요즘 축구장에서 '형님 리더십'과 '허그 리더십'이 유행이라고 한다. 감독이 선수를 대할 때 형님처럼 편하게 대한다고 해서 '형님 리더십', 경기가 끝나면 가슴으로 안아준다고 해서 '허그 리더십'이다. 돌이켜보면 허그 리더십은 우리에게 낯선 것이 아니다. 2002년 월드컵에서 박지성이 골을 넣고 히딩크 감독에게 달려가 안기던 장면, 그것이 바로 허그 리더십의 결정체가 아니던가. 당시 박지성은 대표팀에 발탁되어서도 부상과 부진으로 방에 머물러 있는 시간이 더 많았다. 거의 포기하고 싶은 심정이 되었을 때 히딩크 감독이 말한다. "지성, 너는 누구보다 정신력이 강한 사람이야. 할 수 있어!" 그 한마디에 박지성은 힘을 얻었고 지금의 박지성이 되었다. 이것이 이른바 히딩크의 '칭찬 리더십'이다. 리더십이라는 말은 앞에 어떤 수식어가 오느냐에 따라 다양한 얼굴을 갖는다. 섬김이 주가 되면 섬김 리더십이고, 현명한 군주의 리더십은 세종 리더십이다. 이렇듯 리더십이라는 말은 열려있는데, 정작 우리가 접하는 리더십은 닫혀 있는 경우가 많다. 한마디도 자유롭게 말하지 못하게 하는 상사, 너무 독선적이어서 감히 안된다고 말할 수 없게 하는 상급기관, 겉으로는 편하게 소통하자고 하면서 정작 문제가 생기면 '네 탓'을 하기에 급급한 공동체. 이런 공동체에서 성과가 나오기를 기대하는 것은 콩 심은 데 팥 나기를 기원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이다.우리 전북도에서 올해 소통과 리더십을 화두로 꺼내든 이유도 도정을 추진하는데 더 많은 공감과 참여로 더 높은 성과를 내기 위함이다. 올해는 일자리민생새만금 등 3대 핵심과제에 '삶의 질 향상'이라는 새로운 정책이 추가되면서 새로운 정책을 공유하고 공감할 필요성이 대두됐다. 정책이란 서로의 공감대와 열정이 있어야만 추진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특히 도라는 조직은 혼자 일하는 조직이 아니다. 좁게는 14개 시군과 유관기관이 협력해야 하고 넓게는 200만 도민이 함께 움직여야 하는 거대한 공동체다. 거대한 조직일수록 소통과 공감이 필수적이다. 그렇지 않으면 몸집만 커다란 공룡처럼 변화하지 못하고 도태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소통과 공감은 어떻게 이뤄질까. 누구나 부르짖고 꿈꾸지만 실제로는 성사시키기 어려운 것이 소통과 공감이다. 그 방편으로 우리 도에서는 지난 2월부터 리더십 교육을 시작했다. 도와 시군, 유관기관의 전 간부와 직원들이 함께하는 교육이다. 처음에는 너무 많은 인원과 시간 투여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새롭게 시작하는 단계이니만큼 혁신적인 시도를 해보자는 데 의기투합했다. 정부에서도 올 들어 각 시도 공무원교육원에 '현장공직자 CS워크숍'을 갖도록 권하고 있다. 우리 도는 이보다 한 발 앞서 도와 시군, 유관기관이 함께하는 간부공무원 리더십 교육을 실시한 것이다. 이미 간부공무원 700여명이 교육을 완료했고 6급 이하 공무원은 4월 중에 총 10회에 걸쳐 해나갈 계획이다. 변화는 그냥 오지 않는다. 또 변화는 쉽게 오지 않는다. 다른 이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자신의 마음을 열어 보이고, 서로 협력하고 소통하는 가운데서 조금씩 찾아온다. 눈에 보이지 않게 서서히 찾아온 봄이 마침내 사방 천지에 꽃을 피우듯이, 소통과 공감의 리더십도 그렇게 우리 곁에 자리 잡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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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4.13 23:02

남원의 봄(春), 향기 나는 산업을 시작하자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지난 남원시장 보궐선거에서 '코스메틱 클러스터'라는 산업이 새로운 공약으로 등장했다. 현 남원시장이 전략산업에 관한 애정을 가지고 여러 가지 일을 추진해 온 터라 이것은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평가되었다. 그러나 이미 과학적인 기술 축적, 과감한 투자와 연구, 널리 명성을 갖고 있는 화장품산업에 뛰어드는 일은 그 시작부터가 그리 만만하지 않다. 신산업에 대한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기존에 추진해 온 '허브클러스터사업'과의 연계를 통한 사업추진이 반드시 필요하며 아래와 같은 전략이 주요할 것으로 보인다.첫째는 접점산업을 발굴하는 것이다. 그 접점산업은 현재 산업 트랜드에도 맞아야 한다. 그렇다면 허브와 화장품산업의 접점은 무엇일까? 바로 아로마산업이다.둘째는 벤치마킹대상의 도시를 찾아야 한다. 한국에서 허브관련 산업을 하려는 대부분의 도시들은 일본의 홋가이도 후라노를 모델로 삼았다. 하지만 모두 경관중심의 사업이었기 때문에 남원이 진행하려는 사업에 적합한 벤치마킹대상은 아니다. 그래서 이번 아로마산업은 향의 수도(the capital of perfume)라고 부르는 프랑스 그라스시를 벤치마킹대상으로 선정해야 한다. 그라스시는 중세시대에는 가죽가공업의 도시였으나, 가죽의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 사용하던 향료를 사업화하는 조향사들이 나타나면서 향수산업이 발달하게 되었다. 현재는 프랑스 향수원액과 아로마 오일 원액의 대부분을 공급하는 '향의 수도'가 되었다. 산업 목적에 부합하는 이런 도시들과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서 사업을 시작해야 한다.셋째, 산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단계별사업계획을 명확히 해야 한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통용되던 산업화단계는 '1차 농산물 재배''2차 농산물 가공''3차 외식서비스업'의 단계였으나, 이러한 체제로 산업화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필자가 그라스시를 방문했을 때 산업보좌관으로부터 들은 말이 있다. 지역에서 새로운 산업을 시작할 때는 시장과 가장 가까운 사업을 먼저 선정하고, 3차 : 아로마스파와 아로마테라피, 그리고 2차 : 아로마 및 향수제조업, 맨 마지막에 1차 : 아로마 원재료인 허브식물재배업의 순서를 따르라는 것이다. 이 말은 시장리스크가 큰 1차 산업을 맨 마지막에 하라는 것이다. 그라스시도 아로마원액이나 향수원액의 재료가 되는 농산물은 대부분 아프리카 중남미나 호주에서 수입한다고 한다. 같은 소재로 시작하지만 무엇을 선행 조건으로 정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이것이 현대 산업구상의 전략이다. 넷째, 새로운 산업군을 시작하는 단계이니만큼 연구소 설립도 빠뜨릴 수 없다. 아로마산업과 함께 진행하기 위한 '국립천연향연구소'와 같은 한국의 대표향에 관한 R&D를 담당하는 국책연구소의 설립을 건의해서 탄탄한 산업기반이 되도록 해야 한다.다섯째, 산업과 문화, 주민생활이 조화를 이루며 어우러지는 통합전략을 세워야 한다. 향은 눈에 보이지 않는 옷이다. 건물과 이름만 즐비한 단순한 산업도시가 아니라 향에 걸맞은 문화가 있어야 하고, 주민들의 일상에서도 다른 지역과는 달리 향에 대한 개념이 적용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도시의 악취를 없애는데 집중하는 등 직접적인 산업 이외에도 신경 써야 한다. 도시는 통일성을 지닐때 더욱 아름다워지고 살기 좋아진다. 문화와 주민생활에 향을 접목시키면 향의 도시 남원의 전략이 극대화될 것이다. 향기 나는 산업, 향기 나는 문화, 향기 있는 주민생활에 대한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남원은 그간 여러 단체장을 거치면서 허브라는 새로운 산업에 대한 관심을 키워왔다. 이제 그 관심이 꽃을 피워야할 때다. 개화가 늦은 이유는 '허브'라는 개념의 모호성에 때문일 수 있다. 이제라도 명확한 산업군을 선정해서 고도의 집중력을 가지고 달려야 한다. 남원의 상징은 춘향(春香)이다. 춘향은 봄의 향기다. 올 봄 춘향의 고장 남원에서 향기 나는 산업, 향기 나는 문화, 향기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시작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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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4.12 23:02

후보님들, 말의 성찬은 사양합니다

지구상에서 오직 인간만이 유전적 적응도에 반하는 생각과 행동을 서슴없이 실천하는 존재라고 한다. 철학자 하이데거는 언어를 '존재의 집'이라는 개념으로 표현했다. 사람은 자기가 뱉은 말에 책임질 줄 알아야 배운 사람으로서, 나이 든 사람으로서, 또 여러 사람들의 선택으로 입신양명 하겠다는 사람으로서의 도리를 다하는 길이다. 오는 11일은 국민들을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앞장서서 일하겠다고 야심차게 나선 후보들 중에서 246명(비례대표 54명 포함 300명)의 선량(選良)을 전국 각지에서 뽑는 날이다. 선거전이 중반전에 접어든 지금, 후보들의 입에서 쏟아지는 '말'에 많은 유권자들이 제대로 귀 기울이려 하지 않는 것 같다. 이같은 현상은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 삶이 팍팍해진 유권자들이 생업에 쫓겨서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입으로 떡을 하면 세상 사람들 모두가 먹고도 남는다'는 말이 있다. 전북지역 후보 46명의 입에서도 여과되지 않은 채 거침없는 선심성 공약, 상대후보 비방, 모르쇠식 잡아떼기, 음모와 거짓말 등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런 말들을 귀담아 듣고 판단해야 할 유권자들이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인도의 성자(聖者) 간디는 나라가 잘못될 때 나타나는 사회악 일곱 가지 중 첫째로 '원칙이 없는 정치'를 꼽았다. 이 말이 우리나라의 정치 현실을 예언한 것이 아니었으면 한다. 선거 때만 되면 불거져 나오는 정부 정책을 국민들은 쉽게 믿으려 들지 않는다. 많은 정책, 공약들이 현실과 거리가 많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시도지사들이 '지방정부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은 채, 한마디 상의도 없이 추진하는 정책에 대해서는 지방정부의 재정 형편상 따르지 않을 것이다'라고 한 인터뷰는 작금의 현실을 분명하게 말해주고 있다. 논어 안연편(顔淵篇)에서 계강자라는 노나라 재상이 공자에게 '정치란 무엇이냐'라고 물으니, "정치는 곧 올바름이다.(政者는 正也다)"라고 답 했다. 계속되는 문답을 보면 '지도자가 선을 행한다면 백성들 역시 선을 따를 것이며(자욕선이민선의- 子欲善而民善矣), '군자의 덕은 바람과 같고, 소인의 덕은 풀과 같으니, 바람이 풀 위를 지나가면 풀은 반드시 바람의 방향을 따라 눕게 되는 것이다(초상풍필언- 草上風必偃)'라고 설명을 했다. 즉, 정치인들이 모범을 보이면 백성들은 그들을 믿고 따를 것이라는 뜻이다. 정치인들은 '말장난'의 선수들이란 불신을 받지 않도록 진실된 모습을 유권자들에게 가감(加減)없이 보여주어야 한다. 위법이 되는 줄 알면서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이겨야한다고 생각하는 후보는 이제 수준이 높아진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지 못할 것이다. 선거운동이 한창이다. 정치권은 당선을 위해 말의 성찬(盛饌)을 늘어놓고 있다. 잘살게 해준다니 유권자 누군들 싫어할까? 가뜩이나 힘겨운 삶 아닌가. 하지만 무료 보험상품 같은 선심성 공약들이 모두 이행될 경우 훗날 우리 자녀들을 생각해 보자. 자칫 높은 이자(利子)로 탱탱하게 부어오른 청구서가 그들의 어깨를 짓누르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희고 검은 거짓말들이 뒤통수를 시도 때도 없이 갈겨대는 세상이다. 하지만 집단이나 상대에게 내상(內傷)을 입히는 거짓말, 무책임한 말은 바로 자신을 위해서라도 삼가해야 할 것이다. 자기가 뱉어낸 말을 뒷받침 하지 못하고 불리해지면 신에게 맹세하듯 양심을 파는 선량 후보가 아니기를 바란다. 소신있는 정책공약으로 당당하게 승부하는 후보이기를 바란다. 유권자들 또한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엄정하게 주권을 행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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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4.06 23:02

기후변화 대비한 물관리 필요하다

2009년 우리나라는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강원 남부지역에서 기록적인 식수대란이 발생하였다. 임실에 위치한 섬진강댐의 경우, 당시 저수율이 3.7%까지 떨어지면서 김제평야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이렇게 가뭄으로 힘들었던 한해를 보낸지 채 2년밖에 지나지 않아 2011년 국지성 집중호우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태풍은 유례없는 홍수를 불러오고 전국의 저지대 및 수해 상습지 등에 많은 피해를 야기시켰다. 특히, 지난해 8월 태풍 무이파의 영향으로 정읍지역에 기상관측 이래 최대 강우량인 1일 420㎜(1시간당 58㎜)의 집중호우(500년 빈도)가 내려 크고 작은 침수피해가 발생했다. 이처럼 최근의 기후변화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지구촌 곳곳에서 홍수와 가뭄 등 기상재해 발생 횟수를 급격히 증가시키고 있으며, 극한의 가뭄과 홍수가 교차 반복되는 양극화 현상 또한 증가하고 있다. 얼마나 큰 태풍이 와서 얼마만한 홍수 피해를 줄지, 가뭄은 또 얼마나 심각하게 진행될지 갈수록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보니 범지구적으로 재해를 방지할 수 있는 물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증대되고 있다.아울러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 문제를 다루고 이에 대한 공동대응을 위해 설립한 국제연구기구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이 2007년에 발표한 4차 보고서에 따르면 과거 150년간 지구의 평균 온도는 0.7℃, 해수면은 15cm가 상승하였으나 21세기말에는 지구의 온도는 최대 6.4℃, 해수면은 59cm가 상승하며 집중호우 및 태풍의 강도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우리는 그동안 홍수가뭄태풍 등 자연현상으로 인한 피해 예방을 위해 다양한 기상관측시설과 예경보시스템 구축 외에도 댐건설, 하천 정비, 배수로 정비 등 다양한 하천 물관리시스템 개선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고, 앞으로도 기술개발을 통해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예측하고 예방할 수 있는 수준에는 한계가 있고, 그 발전속도도 더딜 수밖에 없으며, 자연현상을 현재의 기술로 다 파악할 수가 없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우리 전북지역에서도 이러한 기후변화에 대비한 대형 국책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바로 섬진강댐 재개발사업이다.섬진강댐 재개발사업은 크게 2가지 목적을 갖고 있다. 하나는 최근 기상이변 등에 대비, 댐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보조여수로를 건설하여 전북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며, 또 하나는 섬진강댐과 그 주변지역에 물문화관을 건축하고 친환경공원과 각종 편의시설을 조성하여 자연과 인공이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문화휴식 공간을 창출하는 것이다. 섬진강댐 재개발 사업이 완료되면 댐운영 정상화를 통해 추가확보한 물로 하류지역에 추가 용수공급이 가능해져 하천수질과 수생태계 개선은 물론 섬진강 하류지역인 광양제철, 광양시, 여천국가산업단지의 용수난 해소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더 이상 기후변화는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기후변화에 따른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과학적인 하천 물관리시스템 구축과 더불어 재난발생시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정밀한 매뉴얼 수립 그리고 이를 적절히 실행할 수 있는 관련기관간 유기적인 공조체계가 필요하다. 이런 것들이 미리 준비된다면 위기를 기회로 이용할 수 있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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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4.05 23:02

록펠러의 43년이 행복했던 이유

동물들의 피를 먹고 살아가는 흡혈박쥐는 이틀 동안 굶으면 정상적으로 체온이 유지 되지 않아 짧은 시간에 체중이 줄고 결국 죽어간다고 한다. 먹이 사냥에서 허탕을 친 박쥐는 공생하는 다른 박쥐에게 구걸해서 생명을 보존하는데, 이때 정당한 이유도 없이 부탁을 거절한 다른 박쥐는 다음에 자기에게 위기가 닥쳤을 때 다른 박쥐들의 도움을 절대 받을 수 없다고 한다. 우리들의 삶도 언제 어떤 불행이 찾아올지 모르지 않겠는가? 지금까지의 내 삶이 혹시 이기적이진 않았나 하고 돌아보자.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세상 꼭 물질적인 것으로만이 아니더라도 따뜻한 마음으로 이웃과 나누며 살아갈 수 있다.세계적인 백만장자 미국의 록펠러(1839~1937)가 55세 때 불치병으로 병원에서 사형선고를 받았다. 그가 병원 벽에 걸린 '주는 사람이 받는 사람보다 더 행복하다'라는 문구를 보고 생각에 잠겨 있을 때 딸의 치료비를 마련하지 못한 여인이 의사에게 살려달라고 울면서 매달리는 애절한 모습을 보았다. 록펠러는 비서를 시켜 여인의 병원비를 남모르게 해결해 주었고, 삶의 가치와 기쁨을 찾았다고 한다. 록펠러는 그로부터 43년을 더 살아 98세에 생을 마감하면서 "내 생의 전반기 55년은 사업 때문에 늘 쫓겼으나, 후반기 43년은 매우 행복했었다."라고 회고했다 한다. '생각하고 있는 것들을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고, 말로만 그려내는 사람은 불행한 사람이다'라고 했던가. 현대인들은 풍족함과 자가당착에 빠져 옆과 아래를 바라보지 않으려 한다. 오직 자신의 존재만 의식하며 사는 것 같다. 나의 배부름을 나누는 자세가 이 사회에 서서히 뿌리내려 어려운 이웃의 애환을 들어주고, 마음의 문을 열어 서로의 아픔을 치유해 줄 때 우리는 새로운 의미의 행복을 맛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들 주위엔 따뜻한 손길을 기다리는 이웃들이 많다. 시선을 돌려 그들이 덜 배고프고, 덜 아파하고, 덜 춥도록 배려하는 마음이나 물질적인 나눔이 절실한 현실이다. 70억 명의 인구 중 1달러(약 1,200원)로 하루를 사는 사람들이 약 15억 명에 달한다. '가난은 죄가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법적 용어로는 진정 죄가 아닐지 몰라도 아귀들처럼 달라붙는 파리 떼들을 쫓아낼 힘마저 없어 앙상한 갈비뼈를 드러낸 채 굶어 죽어가는 어린이들의 모습이 언론매체에 처절하게 그려질 때 눈물을 흘리지 않은 사람이 그 누구였을까? 나눔은 우리사회를 건강하고 따뜻하게 만든다. 공동사회의 이념이 가정에서부터 학교까지 이어져 나눔의 문화가 더욱 확산돼 나간다면 이기적인 양심으로 혼탁해져 가는 정치풍토와 포악하고 거칠게 변해가는 서민사회의 분위기가 시나브로 제 자리를 찾을 것이다. 우리들이 살고 있는 이 세상은 서 있는 위치나 시각에 따라, 그 상황이 다르게 보일 수도 있다. 사람들은 너나없이 물질의 풍요와 화려함만을 따라 성공과 행복의 잣대를 어느 곳에서나 돈 앞에만 들이대며, 같은 방향으로만 줄달음치고 있다. 그러나 자신의 내면 깊은 곳에서 외치는 양심의 소리, 지성의 소리, 인간다운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면 우리사회는 파릇파릇 돋아나는 새싹들이 봄소식을 몰고 오듯 활기가 넘쳐날 것이다. 초록빛깔 에너지가 넘쳐 흐르고, 살맛나게 풋풋해질 것이다. 이웃의 아픔, 사회의 어두운 곳에 시선을 돌려 보자. 무관심을 버리고 포근한 가슴으로 나눔을 베풀어보자. 소외받은 이웃이 바로 우리들 곁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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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3.30 23:02

사라질 위기에 놓인 전주종합경기장

전주 종합경기장은 '전북 체육의 요람'이다. 1963년 제44회 전국체육대회를 사상 처음으로 유치하면서 건설된 것이다. 당시는 모두 생활이 어려울 때라 건립 과정에서 사연도 많았다. 쌀이 귀하던 시절인지라 시민들의 문전옥답에 거대한 경기장을 건설한다는 발상 자체가 이해될 수 없었다. 주민들은 논이 없어진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가장 큰 장애요인은 막대한 예산을 조달하는 문제였다. 결국 공사가 중단될 위기에 놓이자 도민들이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금했으며 기념 배지를 만들어 판매하면서 재원을 만들었다. 이런 우려곡절을 거쳐 지역 최초의 종합경기장이 세워진 것이다. 그만큼 전주 종합경기장은 도민과 전북체육인들에게는 삶의 애환이 깃든 곳이며, 전북 아마 스포츠의 산실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아울러 종합경기장은 한때 전북에 연고를 둔 프로축구와 프로야구 등 프로스포츠가 태동한 곳이기도 하다.종합경기장은 1980년, 1991년 전국 체전 개최 시 재건축과 보수로 현대식으로 보수됐다. 요즘 이곳은 주말과 휴일마다 수백대의 차량이 주차장을 빼곡하게 채울 정도로 도심 속 만남의 장소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 아침, 저녁에는 수백명의 전주시민들이 체육 공간으로 이용하면서 삶의 질을 높이는 생활체육장으로 이용되고 있다.이런 오랜 추억을 간직하고, 전주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전주 종합경기장이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고 하니 안타까움이 크다. 전라북도와 전주시가 현재의 종합경기장 부지에 대규모 아파트 개발과 호텔, 컨벤션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만약 종합경기장이 사라진다면 그곳을 자주 찾았던 우리의 윗세대와 그곳의 흙을 밟고 청춘을 불살랐던 도민들에게도 주는 아쉬움이 클 것이다.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사라지게 되는 서글픈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알 수 없다. 컨벤션센터 개발 계획의 추진 이유는 전북의 경우 이런 시설들이 전무해 국제회의와 국제 행사의 불모지로 전락해 자칫 관광산업 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수천억원이 소요되는 컨벤션센터가 완공되더라도 대규모 행사가 일 년에 몇 번이나 열리길래 그런 큰 시설이 필요한 것인지, 또 꼭 필요하다면 전주 근교의 여유 있는 공간을 선택하는 방안은 없는지 묻고 싶다. 컨벤션센터와 공동주택개발 건립은 도민들과 체육인들과의 충분한 교감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아쉬움이 남는다.컨벤션센터 건립을 추진한다면 먼저 체육인들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대체 경기장 조성 방식에 대한 설명이 사전에 이루어져야 하고, 더 나아가 체육인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물론 전주시 등이 대체 경기장 조성 계획은 밝혔지만 한마디로 식상한 발표문 수준에 불과하다. 전북 체육의 백년대계가 아닌 미봉책으로 흐를 수 있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지금부터라도 대화를 시작해 보자. 전주 종합경기장을 꼭 허물어야 할 일이라면 대체 경기장은 어느 곳에 어느 정도 규모로 조성할 것인가 등에 대한 알찬 이야기를 시작해야 한다. 그래서 가장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야 한다.그리고 누구를 위해서, 무엇을 위해 개발하겠다는 것인지도 알아야 한다. 전주 시민이 주인인 공간이기에 종합경기장을 공원과 문화와 체육을 연계한 공간으로 만들어 시민들에게 돌려주는 방안은 없는 지 묻고 싶다.지금 이 순간 개발이라는 명분에 의해 전북 체육의 한 역사가 밀려나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바로 이 과정에 체육인들의 목소리가 빠져 있기 때문이다.종합경기장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컨벤션센터를 건립하는 것은 도민을 위한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이를 빌미로 체육인들을 외면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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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3.29 23:02

핵안보 정상회의, 코리아 프리미엄 기회

핵 테러 대응, 핵 물질 거래방지와 핵 발전 시설 방호 등은 오늘날 지구촌 사회의 중차대한 관심사다.바로 1년전에 발생한 쓰나미가 빚어낸 일본 후쿠야마 원자력 발전시설의 파괴는 핵 물질에 대한 경각심을 더욱 크게 하고 있다.이처럼 핵 관련 안보는 안정적인 전기공급을 원자력 발전에 의지하는 우리에게 저 먼 나라나 정상들의 회의 의제 정도에 그치는 문제가 아니라 주변에서 관심을 가지고 바라봐야 하는 현실적인 문제이다.그러기에 확고한 핵안보체제를 수립하여 더욱 안전하고 평화적인 원자력 이용에 기여코자 하는 의도에서 개최되는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 대한 기대는 그만큼 크다고 할 것이다.이미 국제적으로 32개국에 산재되어 있다고 하는 핵무기 및 무기급 핵물질이 위협에 처하거나 지구촌을 위협하는 상황이 전개되지 않도록 하는 일은 매우 중차대한 일이다.현실적으로 지구촌의 위험 요소가 증대되는 현실에서 이러한 대처는 당연하다.서울에서 개최되는 2012년 핵안보정상회의는 유엔총회가 아니면서도 세계적인 규모의 정상회의라는 점에서 세계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그동안 대한민국이 수십년간 사회와 경제분야에서 국격을 높혀온 것에 대해서는 외국에서 뿐만 아니라 우리 스스로도 느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민주화와 산업화를 동시에 달성하면서 원조물자에 의존해야 했던 한국이 다른 국가를 원조할 정도가 되지 않았던가.이제는 원자력 분야에서도 다른 선진 기술국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만큼 기술력과 활용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핵안보정상회의 서울 개최의 의미는 매우 크다.하지만 단순히 이러한 경제와 기술적 측면에서의 중요성만 부각시키자는 것은 아닐 것이다.세계 유일의 분단 국가로 남아있고 북한의 핵무기 개발에 따른 한반도 위기상황이 존재하는 현실에서 서울의 핵안보정상회의 개최는 원자력의 평화로운 이용에 대한 염원과 갈망을 보여주기 때문이다.어떠한 형태로든 한반도에서 긴장이 높아지고 위협적인 상황이 존재하는 것은 결코 우리가 바라는 바가 아니다.그러나 경쟁이 지배하는 국제경제 현실에서 외국의 기업들은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이 증대되는 것을 시샘하듯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즐길 수도 있는 상황이다.한국의 기업 상황과 경제 상황이 외국의 경우와 같다 하더라도 한국의 기업이나 경제에 대한 평가를 낮게 형성하는 이른 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외국 경쟁자들이 은근히 즐기지 않았던가.우리 사회의 화합과 남북 화해분위기 조성을 통한 분단 극복이야 말로 우리의 기업과 경제상황이 제대로 평가받는'코리아 프리미엄'의 지름길이 아닐 것인가.이 점에서 정파를 초월하여 구성되고 운영해가는 민주평통 입장에서는 서울 핵안보정상회의가 남북한의 긴장 완화 분위기와 주변의 원자력시설에 대한 안전한 관리에 기여하면서'코리아 프리미엄'을 강화해 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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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3.23 23:02

온 가족의 면역력까지 생각한다면

'베이비 푸어'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갈수록 아기 키우기가 어려워 지는 시대에 보육료 지원, 예방접종 지원 등 육아관련 정부 지원이 늘어난다고 하니 부모들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을 것 같다. 아이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소아청소년과 의사로서는 특히 예방접종지원소식이 반갑다. 접종비용도 낮아지고 지원백신의 종류도 8종에서 10종으로 2종이나 늘었다니 우리 아이들이 더욱 건강해 질게 아닌가. 예방접종은 공중보건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이라고 할 만큼 소아사망과 전염병 감소 등 인류 건강에 지대한 공헌을 해왔다. 매년 200만 명에 가까운 어린이들이 예방접종으로 목숨을 구하고 있다고 하니 예방접종의 위력은 실로 어마어마하다. 하지만 아직까지 지원이 되지 않는 예방접종들이 있어 여전히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아이의 건강을 담보로 선택백신을 안 맞을 수 없는 노릇. 실제로 선택접종에 해당하는 질환 중 아이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위험한 질환들이 많기 때문이다. 또한 예방접종을 하지 않아 아이가 병에 걸려 오랫동안 치료를 받게 됐을 때 발생 하는 비용, 항생제 내성 등으로 치료가 어려워지는 상황 등을 고려하면 얻을 수 있는 의학적인 혜택이 더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용적인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면, 선택 접종 중 꼭 필요한 백신이 무엇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질환의 위험성 측면에서 봤을 때 폐렴구균 백신과 뇌수막염 백신은 가능한 접종할 것을 권장한다. 매년 120만 명의 5세 이하 아동들이 폐렴구균과 뇌수막염을 일으키는 균(Hib)에 의해 사망하고 있으며 폐렴구균성 질환이나 뇌수막염은 완치된 후에도 아이에게 치명적인 장애를 남길 가능성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국가필수예방접종으로 지정되어 있기도 하다. 특히 요즘과 같은 환절기에는 독감과 같은 호흡기 질환이 유행하게 되는데, 이런 호흡기 질환으로 몸의 면역력이 약해지면 코 속에 상주하고 있던 폐렴구균이 혈액이나 뇌수막으로 들어가 패혈증, 폐렴구균성 뇌수막염 등 심각한 폐렴구균성 질환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백신으로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또한 어린이 집 등에서 단체생활을 하는 영유아 일수록 전염의 위험성이 높으므로 접종을 권한다.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얼마나 많은 균을 예방할 수 있는지, 최근 유행하는 균이 포함되어 있는지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 현재 국내에는 십여 가지 활동성이 높은 균을 예방하기 위한 13가, 10가의 두 가지 백신이 나와있는데, 백신 앞에 붙는 숫자가 예방 가능한 폐렴구균의 숫자를 의미한다. 특히 최근 우리나라에 심각한 폐렴구균성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19A 라는 균이 늘어났다고 하는데, 이 균은 13가 백신에만 포함되어있다.폐렴구균 백신은 총 4회를 접종한다. 생후 6주부터 접종이 가능하며 2개월 간격으로 3회 기본접종 후 12~15개월에 1회를 맞는다. 이미 2010년 7월 이전에 예방접종을 모두 마쳤다면 만5세까지(72개월 이전) 13가 백신으로 1회 보강 접종을 하면 유행하는 19A 균에 대한 면역력이 생긴다. 뇌수막염 백신(Hib) 역시 Hib(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라는 균이 뇌수막으로 침투해 생기는 질환을 예방해 주는 백신으로 생후 6주부터 접종이 가능하며 2개월 간격으로 3회 기본접종 후 12~15개월에 1회 접종한다. 폐렴구균과 접종일정이 동일해 같이 접종하기도 한다. 아이가 예방접종을 하면 한집에 사는 할아버지 할머니도 해당 질환에 대한 면역력이 생긴다고 한다. 예방접종으로 아이 건강도 챙기면서 가족의 건강도 동시에 챙기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내 아이뿐 아니라 어르신들의 면역력을 위해, 아기의 예방접종, 꼼꼼히 챙겨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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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3.22 23:02

주5일 수업제에 숨은 교권 침해

바야흐로 주5일 수업제 시대가 열렸다. 주5일 근무제의 나라이니 주5일 수업제는 당연한 일이다. 교과부에 따르면 전국 1만 1493개 초중고 가운데 99.6%인 1만 1451개 교가 전면 주5일 수업을 실시한다. 41개 교는 월 2회, 1곳은 아예 주5일 수업을 실시하지 않는다.환영하긴 하지만, 우선 그것부터가 뜬금없다. 이런저런 사안에 대해 엉뚱한 규제나 지침을 잘도 내리던 교과부가 주5일 수업만큼은 '학교 자율'이란 꼬리표를 달아 벌어진 기현상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주5일 수업제는 1998년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으로 법적 근거가 만들어진 뒤 2001~2003년 연구학교 운영, 2004년 월 1회, 2006년 월 2회 등을 거쳐 14년 만에 본격 시행하게 되었다.일각에선 쉬는 토요일 대책을 걱정하는 소리도 들린다. 보도에 따르면 "2011년 현재 전국 초중고 학생 720만 명 가운데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층 자녀는 75만 명"(조선일보, 2012. 2. 20)이다. 요컨대 부모의 맞벌이 등으로 집에 혼자 있어야 하는 그들에 대한 '토요 돌봄프로그램', '토요일 방과후 수업' 따위 대책이 미흡하다는 것이다.사교육비 증가를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지금처럼 끝없는 경쟁 구도의 입시지옥이라면 학생들이 토요일에 쉬거나 노는 대신 학원으로 몰릴 수 있다는 것이다. 많은 지자체에서 밤 10시까지로 제한하고 있는 학원 수강이 토요일로 옮겨져 활성화되고, 그에 따라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이 증가한다는 얘기다.문제는 그뿐이 아니다. 수업 일수를 기존 205일에서 190일 이상으로 조정할 수 있지만, 수업량은 그대로 두어서다. 도대체 주5일 수업제를 시행하는 근본적인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진다.결국 기존 토요일에 짜여 있던 재량활동 같은 시간을 평일로 옮겨야 하는 부담을 지운 것이라 할 수 있다. 말할 나위 없이 이는 생일날 잘 먹겠다고 며칠 굶는 것과 다름없는 '미친 짓'이다.교원 휴가 조정도 예외가 아니다. 평일 수업 증가나 방학 일수 감소 등이야 그렇다쳐도 교원 휴가의 축소 내지 폐지는 명백히 교권침해라 할 수 있다. 노동시간 단축과 그로 인한 휴식 등 복지 차원에서 시행하는 주5일 근무제와 동떨어진 주5일 수업제이기 때문이다.우선 결혼이나 사망휴가처럼 일수가 줄어드는 것이 그렇다. 회갑과 탈상 같이 아예 폐지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폐지되는 항목은 더 있다. 포상휴가, 퇴직준비휴가, 장기재직휴가 등이 그것이다. 이중 정년 및 명예퇴직자들에게 3개월 이내의 사회적응 기회를 갖게 하기 위한 퇴직준비휴가 폐지는 재고되어야 한다. 극단적인 예로 8월 말 퇴직자의 경우 겨우 12일 정도(6개월2회 토요휴무) 쉬고, 3개월의 유급 휴가 권리를 박탈당하는 셈이다. 이보다 더 심각한 교권침해가 또 어디에 있는가!적어도 선진 교육강국이라면 3040년 봉직하다 교단을 떠나는 교원들을 그렇듯 홀대해선 안된다. 퇴직준비휴가를 그대로 두어야 하는 이유이다. 빗발치는 반발기류 등 그런 여론을 의식했음인지 당국이 뒤늦게나마 퇴직준비휴가의 경우 존속키로 결정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다.많은 교원들이 찬성한 바 있지만, 무늬뿐이거나 주5일 근무제 구색 맞추기용 주5일 수업제는 의미가 없다. 아랫돌 뽑아 윗돌 괴는 식의 주5일 수업제는 복지는커녕 당국의 교육정책에 불신만 갖게 할 뿐이다. 교육복지를 확대하자는 주5일 수업제에 교권침해가 병행되는 것이라면 아예 하지 않는 게 낫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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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3.16 23:02

일자리 창출, 정확한 통계로 해법을

우리나라의 고용은 경제의 고도성장으로 전형적인 농경사회구조에서 근대적인 구조로 양적질적 변화를 겪어왔다. 고용의 양적인 증대를 가능케 한 것은 농촌으로부터 도시로의 대량 인구이동과 제조업의 수출부문을 위시한 여러 산업에서의 왕성한 노동력 수요, 정규 및 직업훈련을 통한 기능 및 기술인력의 공급 등의 조건들이 서로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었다. 다만 우수하고 저렴한 인건비의 노동력이 풍부하게 존재하던 노동시장 사정이 과거와 같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아 근로자가 느끼는 고용불안은 점점 커져가고 있다. 고도경제 성장에 따른 실질소득 증대로 과거보다 상급학교 진학률이 더욱 높아져 저연령저학력의 노동력공급이 급속하게 감소했으며, 사무직이나 서비스 업종을 선호하고, 제조업광업 등의 생산직을 기피했다. 노동운동의 활성화에 따른 노사간의 마찰 등으로 상시고용을 상대적으로 줄이고 임시고용 또는 파견된 노동력을 선호하고 있다 현 단계에서의 고용문제는 노동력부족, 기능기술 등 전문인력 부족을 해소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다. 2012년 정부에서는 국정운영의 최우선 과제로 일자리 창출을 선정하고 범정부차원의 국가 고용전략회의를 매월 개최하는 등 일자리 창출을 위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경제는 고용 없는 경제성장으로 일자리는 점점 감소하고, 비정규직 중심의 고용증가, 청년층에 대한 고용부진 등 정부 차원의 "일자리 창출 묘안은 없다"그렇지만 지역별 특성을 고려하여 지역간 칸막이를 낮추고 서비스분야 등 다양하게 일자리 창출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 하고 있다. 지역별 고용정책수립에 필요한 시군 단위의 세분화된 통계가 절실히 필요하게 되었고, 이러한 통계자료를 제공하기위해 통계청에서는 매 분기마다 지역별 고용조사를 실시하고 있다.지역별고용조사란 지역 고용정책수립에 필요한 시군 단위의 세분화된 고용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기본 통계를 생산 제공하고, 시도별 고용구조 자료 및 산업 과 직업에 대한 세분화된 자료를 생산 하면서 지역별 고용정책 수립의 기초자료 및 학술, 연구 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국가 기본통계 중의 하나이다.조사규모는 매월 경상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제활동인구조사 3만5000여 가구와 지역별 고용조사를 위하여 전국 시군별로 약 17만4000여 가구를 조사하며, 그 중 전북 지역은 각 시군별로 1만2180여 가구를 조사할 계획이다. 지역별고용조사는 2008년 제1회 시군구고용통계조사로 시작하여 2008년 10월 27일 지역별고용조사로 명칭을 변경하여 매년 실시 해오다가 2010년 12월부터 분기조사로 전환되어 현재 까지 진행되고 있다조사대상기간은 매월 15일(조사기준일)이 포함된 1주 7일간 (日~土) 표본가구내 상주하는 만 15세 이상 가구원을 대상으로 조사가 실시되며 조사방법은 조사담당자가 대상가구를 직접 방문 조사하는 면접조사와 인터넷조사방식을 원칙으로 하되 응답자가 원하는 경우 응답자 기입방식으로 조사가 실시된다.또한 통계청에서는 성실한 답변을 위하여 이 조사에 응답해준 중고등학생 에게는 봉사활동 2시간을 인정 해주고 있다. 지역별고용조사는 항목이 매우 세부적이고 구체적인 질문이 여러 가지 있으나 우리나라의 지역별 고용정책이나 경제 선진화를 위하여 반드시 필요한 조사항목이라는 것과 응답해준 통계자료는 통계법 제 33조에 의하여 비밀이 철저히 보호되며 통계작성 외에는 사용되지 못하도록 법으로 보장되어 있다는 것을 유념하셔서 응답 대상으로 선정 된 가구에서는 이번 지역별 고용조사에 적극 협조하여 주시길 당부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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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3.15 23:02

인문학의 도시, 전주를 선언하다

양극화와 '1대 99' 사회 등 자본주의로 인한 균열이 세계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는 지금, 많은 이들이 인문학만이 위기에 처한 인류를 구원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한다. 그런데 왜 인문학일까? 학자들은 이에 대해 인문학적 가치가 전제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사회적 성과나 업적은 무의미한 것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즉 아무리 열심히 돈을 벌고 경제적 부를 성취했을지라도 삶의 의미를 발견하지 못한다면 행복을 느낄 수 없는 것이 인간인데, 인문학은 삶에 대한 성찰을 가능하게 하며 이를 통해 인간이 인생에 대한 깊은 의미와 가치를 부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것이다. 또한, 모든 것이 하루아침에 변화하는 현대사회에 적응하고 대처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변하지 않는 진리나 상식 등 근본적인 지식을 갖추는 것이 중요한데 고전의 바다라 할 만한 인문학이야말로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는 기초체력을 키워주는 가장 좋은 영양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인문학은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의 구현도 가능케 하는 원동력이 되는데, 이는 삶의 진리를 향한 열망, 인간에 대한 존중과 인생에 대한 애정이 전제되는 인문학적 소양이 갖춰진 개인들이 많을 때에야 그 뿌리가 더욱 단단해진다는 것이다.그렇다면 인문학은 과연 어디에 있는 것일까? 사실 둘러보면 우리 문화가 모두 인문학의 보고(寶庫)다. 누구나 알고 있는 단군의 건국이념, '홍익인간'만 하더라도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하라는 공생의 진리가 담겨 있고, 도덕 시간에 열심히 외웠던 '삼강오륜'은 인간관계의 기본적 윤리로 사람의 가치를 소중히 하는 인간존중의 정신을 담고 있다. 조선시대 초등교과서의 역할을 담당했다는 '명심보감'만 살펴봐도 삶의 지침으로 삼을 만한 금과옥조의 글귀가 가득 차 있다. 이처럼 일상 속에 숨어있는 인문학을 시민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고 가장 한국적인 인문학의 체계를 정립해 품격 있는 도시 문화에 반영하는 일. 누가 봐도 '가장 한국적인 도시, 전주'에 어울리는 역할이 아닌가 싶다. 게다가 매년 400만의 관광객에게 전주의 맛과 멋은 소개하고 있다지만 전주만의 정신이라 할 만한 것은 제대로 알리지 못했던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도 될 것이다. 이에 따라 전주시는 인문학 도시로의 변신을 선언하고 지난 28일,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과 함께 전주의 특성에 맞는 인문학 프로그램 개발과 전국 최고 수준의 인문학 강좌를 지속적으로 개최하는 '인문학 도시, 전주' 협약을 맺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한국학 연구기관인 민족문화연구원과 전라도 선비문화의 중심지였던 전주 사이에 맺어진 협약인 만큼 관계자들과 지역 학자들의 관심도 크다고 들었다. 더불어 전주에는 전주한옥마을과 고전번역원, 전통문화연수원, 아태무형문화유산의 전당 등 한국적인 사상과 품격을 느끼고 배울 수 있는 기본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는 만큼 이를 제대로 활용하여 오감(五感) 모두가 '인문학'의 정취에 푹 빠질 수 있는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면 전주관광마케팅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문화콘텐츠로써의 역할도 해낼 것으로 보여 기대가 크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인문학도시, 전주'의 가장 큰 목표는 선조들의 사상과 지혜를 통해 인간 존중, 사회와 역사에 대한 책임,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의식 등 공정한 사회와 참 행복에 대한 해답을 시민의 힘으로 찾아내도록 도와주는 데에 있다. 더 나아가 이러한 교양을 바탕으로 건강한 사회 구조를 미래세대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공동체 전반의 품격을 높여가는 일 역시, '인문학 도시, 전주'가 앞으로 차근차근 해나가야 할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그래서, 전통과 미래가 건강하게 공존하고 모두가 비비며 잘 살아갈 수 있는 한바탕 전주를 시민과 후손들에게 선사하는 일이야 말로 자본주의의 위기 앞에 위태롭게 서 있는 우리를 지켜줄 암중유촉(暗中有燭)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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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3.09 23:02

고부가가치농업 실현하는 황금알은…

사회는 존재하기 때문에 계속 변화해 왔고, 그 환경 변화에 잘 적응하면서 슬기롭게 대처한 국가는 선진국 대열에 올라 경제발전을 통해 국민에게 풍요를 주었고 삶의 질을 향상시켰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면밀히 살펴보면 산업 역시, 흥망성쇠의 연속이다. 우리나라 섬유산업이 20년 전 만하더라도 총생산(GDP)을 선도하고 청장년층의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로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데 크게 이바지했지만 현재는 쇠퇴의 길로 접어들고 대신 반도체가 효자 노릇을 대신 하고 있다.반도체산업 하면 '삼성'을 연상하듯이 반도체는 우리나라가 세계 12대 수출경제 대국으로 도약하고, 세계인에게 국가브랜드를 한층 높였던 만큼, 온 국민이 글로벌산업으로 깊이 인식하며 이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갖는다. 하지만 반도체 산업이 앞으로도 21세기 미래 부가가치로 지속 성장 발전하고 5000만 국민을 먹여 살릴 수 있을까? 기업의 특성상 전략산업은 길게 내다봐야 10년. 이후에는 사양화돼 새로운 산업으로 변화를 모색해야 하는 것이 기업세계의 진리다.지식기반사회이면서 자본력을 갖춘 우리나라가 다음 세대에 전략사업으로 농업에서 답을 찾고, 그 가운데서도 종자산업이 그 희망을 줄 것으로 믿는다. 세계적인 IT기업가로 명성이 자자한 빌게이츠 역시, 미래 부가 가치산업을 단연 농업분야라고 손꼽고 있으니 이를 뒷받침해 준다.한 알의 종자가 세상을 바꾼다는 말처럼 종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종자 한 봉지의 가격이 같은 무게의 금덩어리 보다 비싸다는 것을 알게 되면 얼마나 고부가가치 산업인지 실감한다. 현재 종자시장에서 흑색 방울토마토 종자 1g의 가격이 7만5000원에 거래된다. 금값 보다 비싸 'Golden Seed'라고 한다.종자는 농산물 생산 본래의 기능 이외에 식품산업을 선도하고 더나가 바이오에너지, 제약산업까지 그 범위를 넓히고 있다. 세계 종자시장은 595억불로 이중 몬산토라는 기업의 한해 매출이 49억불 이상이다. 삼성전자의 매출액과 맞먹으니 굴뚝 없는 메리트 미래 성장산업이다.정부는 이러한 종자 수출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 2009년 '2020 종자산업 육성대책'을 발표하고 세부 실천으로 민간육종연구단지를 공모했다. 그 결과 김제시가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선정과정에서 우여곡절도 많았다. 공모기준이 10㏊로 집단화되고 자치단체가 소유한 공공용지로 제한되었다. 이를 선점하기 위해 우리 도 축산시험장을 단지 용지로 내놓는 결단을 내려 국비 270억 원의 대규모 민간육종연구단지를 따올 수 있었다.민간육종연구단지는 20개의 유망업체를 유치해 종자의 연구채종수출까지 계열화를 구축하고, 육종연구 인력 270명을 양성해 2억불 수출의 메카로 육성할 장기 비전을 제시했다.선정이후 좀더 정밀하게 분석하고, 관련 업체의 요구사항 등 글로벌 종자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54.2㏊ 이상 조성과 함께 이에 설치하는 시설 역시, 분자표지 및 기능성분석, 종자처리시설 등 첨단육종연구 장비가 반드시 필요하다. 따라서 750억 원 규모로 사업비를 확대해 농업 반도체 산업으로 육성하고자 현재 농림수산식품부 등과 공동으로 기획재정부의 타당성 재조사에 임하고 있다. 오는 7월 초까지 추진될 타당성재조사에서 이같은 사항을 관철시키기 위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쟁점사항에 대한 논리개발과 인적 네트워크, 방문 설명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민간육종연구단지가 계획대로 자리매김하면 도내 농협이 수도작 위주의 저효율 생산체계를 탈피, 고부가치농업을 실현하는 황금알을 낳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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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3.08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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