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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 부도 건수 늘었다'

경기회복에 힘입어 전반적인 자금사정은 호전되고 있으나 제조업, 광업, 전기·가스·수도등 이른바 재래산업의 자금흐름은 갈수록 악화되는 등 일몰 산업의 ‘동맥경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15일 한국은행 전주지점에 따르면 1월 중 도내 어음부도율은 최근 9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전월의 0.18% 보다는 약간 상승한 0.19%로 여전히 0.2% 이하의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제조업 및 전기·가스·수도, 광업 분야의 부도액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달 제조업 분야 부도금액은 15억9천7백만원으로 전월 8억7천2백만원 보다 무려 46% 가량 늘어났으며 광업 및 전기·가스·수도분야에서도 전월 대비 50% 이상 폭증했다.반면, 건설업·도소매업 분야 부도금액이 하락한 가운데 서비스업의 경우에는 46% 가량 줄어드는등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 자금사정에 있어 편중현상이 두드러졌다.특히, 지난 해 12월에 비해 1월 중 도내 전체 어음부도금액이 3억원 가량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재래산업 분야의 부도규모가 급증한 것은 도내 제조업 분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영세 중소업체들의 자금사정이 극도로 저조한 상태임을 짐작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이에 대해 한국은행 전주지점 한 관계자는 “이 처럼 자금사정이 산업별로 극명한 대조를 보이는 것은 금융지원이 사회 및 산업 전반에 골고루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실제로 한은 전주지점에 따르면 90년대 초 10%대 수준에 머물던 도내 가계대출 비중이 최근 약 30% 가까이까지 확대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산업자금 대출비중이 크게 하락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또한, 기업규모별로도 99년 9월말 현재 도내 예금은행 총 대출금 중 중소기업대출금 비중은 57%로 대전·충남 63.1%, 광주·전남 60.7%, 대구·경북 89.8%를 크게 밑돌아 금융지원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한편, 최근 국내 산업구조가 정보통신, 생명공학등 일부 신 산업 위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각종 투자자금이 이들 분야에만 집중되는 현상을 보임에 따라 재래업종의 자금난 악화에 따른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다.

  • 경제일반
  • 김남희
  • 2000.02.16 23:02

2000년 장수군 주요 군정설계, '새 천년 새로운 자치군정 실현'

올해에는 장수군이 새로운 천년을 맞이하여 나아가야 할 청사진을 마련하기 위한 2020년까지의 장수군 종합발전 계획을 수립한다. 군정설명회, 장수 새소식, 인터넷 등을 통하여 군정을 공개하고, 주요 시책에 대한 공청회 등을 통한 군민의 의견을 수렴하여 군정에 반영할 계획이다.◇주민감사청구제 운영군정에 대한 주민감사청구제와 군정발전을 위한 우수 제안 군민보상제를 실시하는 등 군민과 함께 하는 군정을 착실히 추진하고 가로등, 쓰레기, 농기계수리등 생활민원 기동처리와 민원인에 대한 적극적인 편의제공에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또 정보화시대를 맞이하여 행정종합 정보시스템과 지역종합 정보통신망의 구축과 함께 군 전산실을 활용한 군민 무료 전산교육 등 군민의 정보화 교육에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장수군 심볼 개정장수군은 새로운 21세기에 대비, 군기와 심벌등 군 상징물을 새롭게 제정하고 지난 1월 3일 선포식을 가졌다. 군기는 장수의 높은 기운과 상서로운 기상, 패기, 의식 그리고 전통성과 현대성을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독창적인 이미지를 표현하였고, 군목은 항상 곧고 강인하며 미래 지향적인 정서를 내포하고 있는 소나무로 지정했다.군조인 비둘기는 평화를 사랑하는 고장과 힘찬 비상을 상징하며, 군민들의 선량한 마음과 안정된 생활 터전을 의미한다.군화인 산철쭉은 호화롭고 화사하여 정원이나 공원 녹화 조경에 많이 활용되며 일시개화로 군의 번영과 협동단결을 뜻하며 마스코트인 장수사과는 맛과 향이 독특하여 전국에서 제일 맛있는 사과로 정평나 사람들로 부터 사랑을 받고 있으며 빨강 껍질은 정열을, 하얀 과즙은 생명의 근원을 상징한다.◇함께 사는 복지공동체 사회조성금년에도 생활보호대상자에 대한 생계비 지원, 의료보호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소외감을 갖기 쉬운 어려운 이웃의 생활안정에 기여하고 군민의 16%를 점하고 있는 노인들의 안락한 노후생활 보장을 위하여 연금 및 교통수당의 지급과 경로 이용시설의 확충사업을 계속 추진해 나가겠다.여성의 사회참여 활동 증진과 건전한 청소년 육성을 위한 지원도 강화해 나가면서, 관내 중·고생을 대상으로 ‘향토문화교실’을 운영할 것이며, 장묘문화의 개선을 위한 시범사업으로 사설 납골분묘 설치를 희망하는 군민에 대하여 시설비를 지원할 계획이다.◇군민 보건 시혜확대군민에 대한 의료서비스 확대를 위하여 보건의료원에 CT 촬영기등 장비를 확충하고 번암과 천천면에 보건지소를 신축할 계획이며, 안과 등 의료원 미설치 과목에 대한 초빙진료 사업과 노인 및 저소득층에 대한 진료비 감면 시책을 계속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또 방역소독, 예방접종 사업의 추진과 함게 접객업소 및 식품제조업소 등에 대한 지도 점검을 철저히 하여 보건위생에 기여하며 또한 거동불편자에 대한 방문간호사업, 불우아동에 대한 건강검진사업, 독거노인 등에 대한 독감 무료 예방접종 사업을 추진하겠다. 아울러 군 특수시책으로 생활보호대상자 및 50세이상 저소득 주민에 대한 위내시경 검사와 암검진을 무료로 실시할 계획이다.◇소득기반 확충과 지역활성화먼저 지역특성에 맞는 21세기 과학영농을 선도할 농업인 육성을 위하여 농업인 후계자와 전업농을 선정 지원하고 새해 영농설계 교육과 농업인 학습단계를 적극 육성하고 농촌여성의 능력개발을 위한 전문 기능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경지정리사업과 밭기반 정비사업, 기계화 경작로 포장, 농로 비탈길 포장사업 등 농업기반 확충사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하여 영농편익을 증진시켜 나가겠다.식량의 안정적인 생산을 위하여 벼 우량품종의 보급과 함께 지난해에 이어 금년에도 8백30㏊의 객토사업을 실시하고, 장계면 송천리에 미곡종합처리 건조·저장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전국에서 최고 맛있는 사과 생산전국 제일의 명산품으로 각광 받고 있는 장수사과 재배면적을 금년까지 5백㏊로 확대하고, 장기적으로 2천㏊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며, 사과와 관련하여 전국의 시범 견학사업장이 된 장수사과 시험포의 시설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특화작목 육성으로 소득증대고랭지 지역특성에 맞는 특화작목의 육성을 통한 소득증대를 위하여 금년에도 지역별로 배, 포도, 머루, 오미자 등의 재배면적을 확대해 나가면서 소득사업의 융자지원과 농산물 규격출하 사업도 계속 지원할 계획이다. 또 초지조성, 사료작물의 재배 등 축산조사료 생산과 가축분뇨의 자원화 사업을 병행하여 축산업의 경쟁력 향상을 통한 소득향상을 도모할 계획이다. 작년부터 추진중인 장계 농공단지 조성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관내 중소기업의 경영안정자금 지원 등을 통하여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고, 오지 및 비수익 노선 군내버스에 대한 지원으로 대중교통의 편익증진과 교통안전 시설물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가겠다. 특히 올해에는 소규모 원예농가의 고품질 농산물 생산을 통한 소득향상을 위하여 비가림 하우스 시설을 확대 지원할 계획이다.◇특성있는 산림경영 자원화군 전체면적의 78%를 차지하고 있는 산림을 자원화 하기 위하여 1백64㏊의 조림과 2천여㏊의 육림사업을 실시하고 산불예방에도 만전을 기하며, 산지 소득기반 조성을 위한 임도의 개설과 표고재배사업, 임산물 생산지원 사업등을 추진한다. 특히 동화댐 주변 경관 녹화사업, 꽃길조성, 등산로 개설사업 및 특색있는 가로수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와룡휴양림의 시설보완과 삼림욕장을 조성하겠으며, 번암면 사암리 방화동 가족휴가촌 상부 군유림에 금년부터 2002년까지 휴양림을 조성하여 가족 휴가촌을 활성화 시킴으로써 많은 관광 휴양객이 우리군을 찾아 오도록 유도할 계획이다.◇청정환경 보존과 맑은 물 공급천연 자원인 청정환경을 보존하기 위하여 가칭 ‘맑고 푸른장수 21’이라는 지방의제 21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96년부터 추진한 축산폐수 공공처리 시설에 대한 시험가동 기간을 거친 후 분뇨와 합병처리 함으로써 운영비를 절감하고, 장수읍과 장계면에 하수종말 처리시설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며, 장수 비위생 쓰레기 매립장을 정비하여 공원화 하도록 할 계획이다.또한 동화댐 계통 농어촌 지방상수도 사업을 계속 추진하고 간이상수도 시설 보수 및 상수도를 철저히 관리하는 등 군민에게 맑은 물을 공급하는 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군에서 배출되는 쓰레기의 위생 처리를 위한 농어촌 폐기물 종합처리 시설사업을 민·관합동 입지선정 위원회, 주민지원 협의체 등을 구성 추진한다.◇충절문화 선양과 관광 체육진흥군민 정신의 지주인 의암 주논개님을 국가적 인물로 부각시키기 위하여 전국의 저명인사로 구성된 논개정신 선양회를 설립중에 있으며, 논개 생가지 정화사업과, 백용성조사 생가 복원사업을 금년도에 완공할 계획이다. 또 논개사당에 야외음악당을 건립하고 장계 삼봉리 고분군에 대한 문화유산 역사공원화 사업도 활발히 추진할 계획이다.관광객 유치를 위하여 무령고개 관광 기반시설 사업을 추진하고, 제1회 관광장수 전국사진공모전 실시와 지난해 개발한 논개 캐릭터를 활용한 관광상품도 적극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이와함께 군민체육대회 등 각종 체육대회와 공설운동장 등 체육시설의 유지보수 등 군민 생활체육을 활성화해 나가고 특히 금년도 군민의 날 행사는 논개 생가와 백용성조사 생가 준공식과 병행하여 각계각층의 전국 저명인사를 초청한 가운데 성대하게 거행하여 장수를 전국에 알리는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교통의 요충지 활기찬 지역개발장수군은 앞으로 3개 고속도로와 2개 국도가 교차하는 교통의 요충지로 부각되고 있어 이와 연계한 14개 노선의 군도, 농어촌 도로를 확·포장하고 논개사당과 생가를 연결하는 관광순환 도로도 금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장수읍의 남동로, 관두로와 장계면의 신촌로, 북동로등을 개설하여 도시기반을 확충하고 주민 편익을 증진시킬 계획이다. 또한 계북면을 시작으로 향후 5년간 4개면에 대한 오지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산서면의 정주생활권 사업을 계속 추진하면서, 취락개선사업, 마을회관 및 모정신축 등 주민 공동이용시설을 확충해 나간다. 또 각종 주민숙원사업을 활기차게 추진하여 군민의 정주 생활기반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인터뷰] 김상두 군수에게 듣는다격동의 20세기를 마감하고 대망의 새천년 새해가 밝아 왔습니다. 새천년의 가슴벅찬 감동을 여러분과 함께 하면서 새해에는 군민 여러분의 소망이 뜻대로 이루어지고 가정마다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우리군은 민선 제2기 때부터 군정지표를 ‘활기차고 내실있는 장수건설’로 정하고 여러가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많은 국도비 예산을 확보하여 군민의 소득증대와 지역개발사업을 착실히 추진하여 왔습니다.새해에도 그동안의 경험과 성과를 바탕으로 생동감있고 활기찬 군정을 추진하여 새천년의 초석을 다지는데 주력하겠습니다. 금년 우리군의 예산은 작년보다 71억이 증가한 총 8백25억원으로서 자체수입은 줄고 교부세와 보조금이 증가하여 외부 의존도가 더욱 높아졌기 때문에 군정 운영에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합니다.하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군민 모두가 힘을 합친다면 새천년 장수는 분명히 힘차게 도약할 수 있다고 굳게 믿습니다. 새해에도 군민 여러분의 변함없는 성원과 협조를 당부드립니다./장수

  • 경제일반
  • 전북일보
  • 2000.02.16 23:02

[한국영화의 푸른꿈] 전주국제영화제 준비현장 찾아

전주의 문화사를 새로 쓰는 제 1회 전주국제영화제(2000년 4월 28일-5월 5일)가 72일 앞으로 다가왔다. 준비기간 1년여. 50-60년대 영화제작의 현장이라는 소중한 역사를 갖고 있지 않았더라면 어렵기만했을 전주국제영화제가 이제 21세기를 여는 첫영화제로서 새로운 출발을 한다. 전통과 보수적인 문화환경이 여전히 드센 전주에서 가장 현대적인 문화의 상징인 영화가, 그리고 그 축제가 성공할 수 있을까란 물음은 새롭고 알차게 짜여진 축제의 면면들속에서 별다른 의미가 없는 것 처럼 보인다. 지금 전주국제영화제 사무국은 온통 영화와 영화제를 준비하는 언어와 몸짓으로 가득 차있다. 새로운 출발!을 외치며 모여든 20-30대, 40대의 영화인과 전문가들의 의지와 열정이 어두운 밤을 밝히고 있는 전북은행 16층의 조직위 사무국. 전주국제영화제는 이미 활기와 의욕이 넘쳐난다.지난해 전주의 영화사를 발굴하고 정리하는 기획물을 연재했던데 이어 한국영화의 푸른꿈을 실어내는 전주국제영화제를 만나는 기획물을 새롭게 연재한다. 매주 수요일 문화면을 통해 연재될 이 기획물은 전주국제영화제에 대한 다양한 정보,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제안, 영화제 준비현장을 찾는다. 2월 중순. 전주국제영화제 사무국은 이미 영화제가 시작된 것이나 다를 바 없다. 자막팀은 사무국 한켠 임시로 마련된 회의실에서 자막작업이 한창이고 1월 말 정식 출범한 홍보팀은 하루가 멀다하고 각 언론사에 제공할 홍보물을 만드느라 북새통이다. 1월 중순에 합류한 행정지원팀 역시 쏟아지는 문건과 영화제 관련 지원 작업을 정리하느라 정신이 없다. 2개월여동안 자원봉사자 조직을 준비해온 자원봉사팀은 어제부터 시작된 자원봉사자 선발로 연일 지원자 인터뷰가 진행중이다. 이미 전주영화제 개최 설명회와 올해 영화제의 특별기획 프로그램인 디지털 삼인삼색 기자회견을 가졌고 애니메이션 비엔날레 공식 기자회견이 다음초에 있을 예정이다. 전주영화제의 그림이 본격적으로 공개되기 시작한 이즈음 전주시민들 뿐 아니라 전국 각지의 영화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7일에 마감된 자원봉사 모집에는 전국적으로 1천12명이 접수했다. 사무국 관계자들도 높은 접수율에 놀랐을 정도. 첫회를 치르는 영화제로서는 기대 이상의 성과였던 셈이다. 자원봉사자는 영화제의 꽃. 계층도 다양해서 20대부터 주부, 청장년층까지 각 부문에 자원봉사를 맡고 싶다는 신청자가 뒤를 이었다. 조직위는 이번주 각 팀별로 자원봉사자를 선발, 전문교육에 들어간다. “현재 상황으로보자면 영화제 준비 70%정도선에 와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은 확정되어 수송과정에 있고 일부분은 이미 자막작업이 진행중입니다. 본격적인 홍보가 시작됐고 메인프로그램과 특별기획, 섹션2000 등에 대한 주제별 프로그램이 순서대로 공개되어 갈 겁니다.” 전주영화제 실질적인 운영을 맡고 있는 민성욱사무국장은 영화제 관련 작업 대부분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한다. 전주영화제 첫회인 올해 초청되는 영화는 140여편. 영미권 유럽 러시아 호주 아시아 영화 등이 전주를 찾아온다. 이들은 메인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는 시네마스케이프(대안의 방향을 제시하는 영화들), 아시아영화포럼(독립영화의 아시아 친구들 만나기), 새로운 한국영화를 위하여(한국영화를 새롭게 만나는 창), 그리고 섹션 2000의 ⓝ비젼(디지털 영화의 미래), 애니메이션 비엔날레(미래세계의 동화), 오마쥬와 회고전(거장에게 바치는 경배) 등의 각각 다른 색깔의 형식과 내용으로 분류돼 상영된다.특별기획으로 추진하는 디지털 워크숍은 지난 1월에 시작돼 매주 30명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전문가들의 열강이 이어지고 있다. 전주의 영화역사를 정리하는 다큐멘터리 ‘지역영화사-전주’는 변영주감독과 극작가 송길한씨의 열정을 바탕으로 촬영을 끝내고 현재 편집작업에 들어가있다. 중국을 대표하는 6세대 작가 장위엔과 박광수 김윤태 감독이 참여하는 디지털 삼인삼색은 디지털 기술을 새롭게 만날 수 있는 기회. 각 감독들이 크랭크 인 준비를 서두르고 있으며 각각 30분 정도의 작품으로 완성돼 영화제 기간동안 관객들을 만난다.조직위는 서울과 전주에 사무국을 두고 영화제의 전반적인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전반적인 업무는 전주사무국에서 관리하고 있지만 프로그램과 관련된 구체적인 작업은 프로그래밍팀이 상주하고 있는 서울 사무국이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트래픽(초청영화 수송)도 3월까지는 대부분 완료된다. 조직위가 가장 부심했던 것은 예산 확보다. 공식적인 예산은 17억 5천원이지만 디지털 삼인삼색의 운영비까지 포함하면 19억원선. 전주시가 9억원을 지원했으니 공식예산만도 8억5천만원을 확보해야 하는 조직위로서는 재정부담이 만만했을리 없다. 그러나 이즈음 예산확보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전북은행을 비롯, 굵직한 협찬사들이 전주영화제에 가능성을 걸고 하나둘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조직위가 예상하고 있는 관객은 12만명선. 입장료 수입을 최소한 1억원으로 잡고 있지만 협찬사들의 관심이 높아 현재까지 확정된 협찬상황에 조금만 더 노력하면 올해 영화제를 치루는 재정도는 별무리가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나 영화제 사무국은 앞에 쌓인 일이 적지 않다. 전주만이 가능한 영화비 제막 사업과 영화의 거리 조성 등 전주영화제를 빛내기 위한 새로운 기획 등 큰 일거리들이 가득 쌓여있기 때문이다.

  • 경제일반
  • 김은정
  • 2000.02.16 23:02

[글로벌전북] 광고는 아름답게 건물 꾸미는 화장

“광고는 건물을 아름답게 꾸미는 화장과 같습니다. 광고물없는 도시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광고물이 도시미관을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행정과 전문가, 업계 등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연구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이종화(李鍾和) 한국광고사업협회 전북지부장(51)은 불법 광고물 난립에 광고업자와 광고주의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지만 불합리한 행정적 요인에도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지나친 법적·행정적 규제, 협조체제가 이뤄지지 않은채 진행되고 있는 일방통행식 행정행태 등이 불법 광고물 양산에 한몫을 하고 있다는 것.“건전한 광고 육성은 오히려 도시미관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말하는 이지부장은 “무조건적 규제보다 변화하고 있는 현실에 맞게 유연한 행정이 절실하다”고 말한다.현재 현수막과 돌출간판 등 각종 광고물에는 도로점용료가 부과되고 있는데 광고업계에서는 도로위에 설치되는 시설물에 부과되는 도로점용료가 공중에 설치되는 광고물에 부과되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한다. 차라리 공중점용료(?)가 부과되는게 맞는 용어라는 것.복잡한 절차도 업계의 불만이다. 이지부장은 “4∼5만원짜리 현수막을 한개 걸려면 각종 절차를 밟는데 무려 2∼3시간이 소요된다”고 말한다.이지부장은 작은정부·작은행정이 추구되고 있지만 광고물에 대한 관리는 이에 역행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광고물 관리를 협회의 자율에 맡기면 업자들이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불법 광고물 양산도 막을 수 있다는 것.수백개 업체의 개별적인 광고물 설치, 기간지난 광고물 철거소홀 등의 문제를 협회 전담요원들의 관내 순회를 통한 회원 광고물 설치, 불법 광고물 철거 등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말한다. 자신들이 속해있는 협회에서 자율적으로 관리하는데 업자가 자신만 살겠다고 불법을 할 수 없다는게 이지부장의 주장이다.이지부장은 안전도 검사체계도 문제로 꼽는다. 전주시의 경우 지난해 6월부터 협회에 위탁했던 안전도 검사를 회수해 갔는데 행정의 전문성과 인력부족으로 안전도 검사의 문제점이 내재돼 있다고 주장했다.“불법 광고물은 대부분 광고주들의 욕심때문에 양산된다”는 이지부장은 “광고물 설치에는 인허가 절차가 필요하지만 광고주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때, 원하는 장소에 광고물을 부착하도록 강요하는 경우가 많고 영세 광고업자들이 이를 무시하지 못하는 애로가 있다”고 밝혔다.“앞으로 업계 스스로도 불법 광고물 근절에 자율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는 이지부장은 “행정도 효율성을 철저히 분석해 필요하다면 민간위탁을 과감히 실시하는 운영의 묘를 발휘해주고 학계, 업계와 머리를 맞대고 도시발전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줄 것”을 요청했다.

  • 경제일반
  • 강인석
  • 2000.02.16 23:02

중진공 국민벤처투자 도내 2호기업 탄생할까

지난해 2월 발렌타인 기획상품인 멀티카드를 출시하며 세상에 알려진 (주)멀티아이씨(대표 임병렬)가 도내 2번째 국민벤처펀드 투자회사라는 값진 화이트데이 선물을 기다리고 있다.국민벤처펀드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이 국내 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조성한 투자기금으로 70억원대의 1호펀드에 이어 2백30억원규모의 2호펀드가 조성돼 싹이 보이는 벤처기업에 투자되고 있다.도내에서는 바이오테크분야의 대표적 벤처기업으로 성장한 (주)아미티에가 지난해 3월 지방 벤처기업으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3억여원의 국민벤처펀드를 유치해 눈길을 끌었었다.국민벤처펀드는 중진공이 조성해 운영하고 있지만 사실상 국민들의 세금으로 만들어진 기금. 이때문에 벤처기업들은 국민벤처펀드 투자대상 기업으로 선정되는 것을 단순한 자금확보 차원을 넘어 정부기관으로 부터 성공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국민벤처펀드는 그만큼 유치하기도 까다롭다. 우선 기존 단체나 기관, 개인 등으로 부터 투자를 유치했거나 창업한지 3년이 넘는 벤처기업 등은 투자대상에서 조차 제외된다.투자대상 벤처기업의 자격을 갖췄더라도 거쳐야할 관문은 첩첩산중이다. 중진공의 진단(간이조사), 서류심사, 현지 실태조사, 선정위원회(투자설명회) 등 까다로운 절차를 모두 통과해야 한다.전주시 팔복동 중진공 아파트형공장에 입주해 있는 애니메이션제작 전문업체 (주)멀티아이씨는 창업(99년 7월)한지 채 2년도 안된 지난달 국민벤처펀드 투자를 신청했다. 이를테면 회사의 성공가능성 평가를 중진공에 의뢰한 것으로 현재 서류심사가 진행중인데 회사측은 이달말쯤 실태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지난해 발렌타인데이 기획상품으로 기존의 종이카드와 다르게 CD에 애니메이션 동영상을 담아 선물용 애니메이션 CD를 출시한 멀티아이씨는 국민벤처펀드 투자유치라는 화이트데이 화답을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멀티아이씨는 최근에는 국내외 벤처기업이 갖고 있는 특허·노하우 등 지적재산의 사업화를 지원하는 기술 마케팅 전문회사, 셀프 뮤직비디오 제작회사 등과 멀티카드 제작시스템의 해외시장 공략, 셀프 뮤직비디오 배경화면 공급 등에 대한 전략적 제휴를 추진중이다.멀티아이씨 임사장은 “99년이 연구개발에 몰두한 시기였다면 2000년은 본격적인 사업추진의 원년”이라며 “국민벤처펀드에 1억원정도의 투자를 요청해 놓은 상태로 투자유치가 이뤄지면 회사의 가능성을 공신력있는 정부기관으로 부터 인정받게돼 도약의 기틀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경제일반
  • 강인석
  • 2000.02.15 23:02

민간 건축경기 회복국면 진입 요원

공공공사와 함께 건설경기의 양대축을 이뤄온 민간 건축경기가 좀체로 회복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건축허가 면적 등 민간 건설경기의 선행지표들은 소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IMF 이전에 비해서는 여전히 50% 수준에 불과하고 실물부문 건축경기도 여전히 바닥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건축사협회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풍부한 가수요를 유지했던 민간부문 건축이 98년이후 실수요자 위주로 개편되면서 민간 건축수요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 또 유망 투자처로 인식돼 왔던 민간건축 시장이 IMF 이후 완전 위축돼 민간건축 부문을 활성화시키지 못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건물신축 뒤 전세금을 받아 공사대금을 지급했던 민간 건축공사의 관행도 최근 수년사이 급속도로 사라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이때문에 주거용 건축물이나 상업용, 공업용 건물 등 민간 부문 건설공사에 참여하고 있는 도내 건설업체는 극소수에 불과하고 대다수의 업체가 공공공사 수주만을 겨냥해 업을 영위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레미콘 등 건설자재 업체가 민간부문에 납품하는 물량 역시 평년수준에 비해 50% 이상 줄어든가 하면 택지개발 지구의 단지성숙도 역시 더디게 진행돼 민간 건축부문이 겪고 있는 극심한 침체를 반영하고 있다.관련업계에서는 건설시장의 50% 가까이를 차지해온 민간 건설부문의 시장점유 비중이 98년부터 공공공사에 비해 역전되기 시작했으며 전북의 경우 민간부문 건설비중이 극히 미약한 것으로 보고 있다.건설업계 관계자는 “민간부문 건설경기 침체에 따라 도내 건설시장을 공공부문이 완전히 주도하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면서 “민간 건축경기가 회복되기에는 아직도 상당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한편 지난 1월 도내에서는 11만3천여㎡의 건축허가가 이뤄져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는 1백11% 증가했으나 IMF 이전인 97년에 비해서는 5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 경제일반
  • 김현기
  • 2000.02.15 23:02

[의학칼럼] 치핵

대장항문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중 가장 흔한 질환은 역시 치핵이다.치핵은 소위 치질이라고 불려지며 항문의 안쪽을 둘러싸고 있는 그물모양의 혈관망이 늘어지거나 중식된 혈관 덩어리라고 할 수 있다.치핵은 발생위치에 따라 항문관 안쪽에 있으면 내치핵(암치질) 항문관 바깥에 있으면 외치핵(수치질)이라고 한다. 그러나 대부분은 내치핵과 외치핵이 혼합된 혼합형 치액이다.치핵은 변비, 임신, 반복적인 설사, 유전적 요인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발생되며 대개 35세 이상에서 비교적 흔하게 나타난다.치핵에 의해 나타나는 증상은 배변시 항문에서 몽우리가 빠져 나오거나 출혈이 흔하다. 그러나 몸이 피로하거나 음주후 갑자기 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커다란 몽우리가 만들어지기도 한다.어떤 환자들을 가끔 항문출혈이 있는데 치핵에서 나왔겠거니 생각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치료받으러 왔다가 이미 오래된 직장암이나 대장암이 원인으로 판명된 경우도 있고 치핵이 출혈원인으로 판명되었지만 초기 대장암이나 대장용종등이 동반된 경우도 있는데 후자의 경우에는 행운이라고 할 수 있다.치료의 방법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것은 치핵의 증상 정도인데 내치핵의 정도에 따라 1도에서 4도까지로 분류한다. 배변시 항문 밖으로 나오는 몽우리가 없으면서 피만 나온다면 1도이다. 배변시 항문을 통해 몽우리가 탈출을 되지만 저절로 들어가면 2도이고 손으로 밀어 넣어야 들어간다면 3도, 밀어 넣어도 들어가지 않으면 4도라고 한다.2도 이하이며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때는 약물치료나 비수술적인 치료법을 사용할 수 있다. 비수술적인 치료법은 결찰요법, 경화요법, 냉동요법, 전기응고요법등 매우 다양하며 보통 입원이 필요없고 저렴하나 비교적 재발이 흔한 단점이 있다. 3도이상인때는 섬세하게 행해지는 수술로서 완치시킬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정도에 맞지 않는 비수술적인 치료법을 원하기도 하고 비수술적인 방법이 첨단치료인 것으로 생각하지만 치핵은 그정도에 맞는 치료가 가장 좋은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치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변비나 설사 등이 오래가지 않도록 해야하며 항문부위를 따뜻하게 한다. 음주 및 자극이 심한 음식을 절제하고 장시간 앉기나 서있지 않도록 해야 하겠다. 일단 치핵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이 나타나면 전문가에 의한 정확한 진단을 통해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다른 질환이 있는지 확인하고 동반된 다른 항문질환 및 정확한 상태를 파악한 뒤 경우에 맞는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항도외과원장 이철호

  • 경제일반
  • 전북일보
  • 2000.02.15 23:02

서민금융기관 자금운용 효율화 시급

구조조정 한파를 겪고 있는 서민금융기관들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금융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금운용 효율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외환위기 이후 금융환경 변화로 자금운용처를 찾지 못한 일부 서민금융기관들이 부동산 및 증권에 투자하는 등 무리한 자금 운용에 따른 부실증가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늘고 있어 자금운용에 있어 안정성·수익성 확보 문제가 관건으로 떠올랐다.실제 무주신협이 자금운용 실무자의 자체 규정을 무시한 주식거래로 32억원 상당의 손실이 발생함에 따라 유동성 고갈로 결국 문을 닫는 사태에까지 이르렀는가 하면, 모 금고의 경우 마구잡이식 건물 매입으로 외환위기 직후 부실채권과 재산상 손실을 초래해 고위관계자들이 사법당국에 수사를 받거나 재산을 압류당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했다.금리변동 예측이나 자산운용 기법이 취약한 서민금융기관들이 이처럼 무리한 자금운용에 나서는 것은 주 수입원인 대출시장이 시중은행들의 소매금융 확대에 따른 경쟁격화와 금리 하락으로 급격히 위축돼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한국은행 전주지점에 따르면 이들 서민금융기관들의 예대율은 99년 9월 말 현재 상호신용금고 예대율이 70.9%로 전년 대비 5.3% 하락했는가 하면, 농·수·축협등 상호금융권이 66.1%에서 61.0%로, 신용협동조합이 65.6%에서 59.4%로, 새마을금고는 73.8%에서 66%까지 떨어져 예금은행 평균 예대율 87.1%를 크게 하회하고 있는 실정이다.반면, 대출시장 외 자금운용처인 제예금 및 유가증권비중은 각 기관별로 0.3%∼9%까지 늘어났으나 투자자가 모든 책임을 져야 하는 증권투자의 특성과 단위 조합 및 금고 자금운용 실무자들의 전문성이 담보되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안정성은 크게 떨어진 셈이다.금융계 한 관계자는 “최근 많은 서민금융기관들이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합병을 통한 대형화에 나서고 있으나 단순히 규모의 대형화만을 추구해서는 자산운용능력 등에서 월등히 앞선 은행들과 경쟁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마땅한 자금운용처가 없는 상황에서 투자전략을 제대로 구사할 줄 모르는 아마추어가 프로에게 이길 재간이 있겠느냐”며 자금운용에 있어 전문성 확보가 시급함을 지적했다.한편, 서민금융기관들은 자금운용 효율화를 위한 나름대로의 보완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신용협동조합중앙회는 중앙회의 자금운용팀을 전문가로 교체, 개별 조합들의 여유자금을 한 데 모아 투자해 안전성과 수익성을 높인다는 전략 아래 신용사업부장 공채에 나섰다. 3월부터는 각 지역별로 각 단위 조합 자금운용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전략 교육도 실시할 방침이다. 새마을금고는 금리 인하로 대출 확대를 유도, 수익성을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 경제일반
  • 김남희
  • 2000.02.15 23:02

[전북의 의술] 에이즈(AIDS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

20세기 인류의 재앙으로까지 불리고 있는 에이즈는 인체 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에 의해 초래되는 질환으로 감염된 사람은 결국 면역기능을 상실하게 되어 각종 감염병으로 사망하게 된다. 21세기가 시작된 지금까지도 근본적인 치료방법은 없으며 에이즈로 진행된 사람은 모두 사망하는 치명적인 질환이다.유엔에이즈(UNAIDS)의 발표를 보면 1999년 12월 현재 전세계 HIV 감염자 및 환자 수는 총 3천3백60만명 정도이며 이중 1천6백30만명 정도가 이미 사망하였다. 1999년 한해에만 전세계적으로 5백60만명이 신규감염 되었으며 2백60만명이 사망하였다고 한다. 지역별로는 아프리카지역이 2천3백52만명으로 가장 많고 동남아시아, 아메리카 지역 순이다. 그러나 실제 감염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리 나라도 1999년 12월말 현재 총 감염자수는 1천63명(남자가 9백25명, 여자 2백7명)이며 연령별로는 20대와 30대가 7백18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하며 20세 미만도 28명이나 된다. 현재까지 생존자는 8백29명이며 이중 환자로 전환된 사람은 1백65명이다. 비록 공식적으로 확인된 감염자가 1천여명에 불과하지만 확인되지 않은 경우를 포함하면 훨씬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감염자의 년평균 증가율을 보면 최근 5년간 12.8%이었으며 1999년도에는 45%로 3.5배나 증가하였다.▲ HIV 감염자와 AIDS는 어떻게 다른가 ?-HIV 감염자는 바이러스가 감염되어 몸안에 있으나 아무 증상이 없이 건강한 사람과 같은 상태이며, AIDS는 질병이 진행되어 여러 증세가 나타나는 환자상태를 말한다. HIV 감염자는 임상증상은 없으나 몸속에서 바이러스는 계속 증식하여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바이러스를 다른 사람에게 전파시킬 수 있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바이러스는 더욱 증식하여 뇌를 비롯한 전신으로 퍼져 여러 증세를 일으키게 된다. 인체의 주요면역세포를 파괴하므로써 각종 감염증이 생기게 되며 이런 환자상태를 에이즈(AIDS)라 한다. 개인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일반적으로 HIV 감염자는 7-10년 후에 에이즈 환자로 진행되며 일단 에이즈로 진행되면 대부분 2년이내에 사망하게 된다.▲ 에이즈의 원인과 감염 경로는 ?-1983년 프랑스와 미국의 과학자들에 의해 인체 면역결핍바이러스(human immuodeficiency virus, HIV)가 원인 병원체로 확인되었다. 원인 바이러스는 HIV-1과 HIV-2의 두종류가 있으나 나타나는 증상은 비슷하다. 감염경로는 감염자와의 성접촉이나 감염자의 혈액이나 체액에 오염되는 경우가 있으며 감염된 임산부에서는 태반을 통한 태아감염이나 모유 수유를 통해서도 감염된다. 성접촉은 가장 흔한 전파방식으로 성인감염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동성애나 건전하지 못한 성생활이 문제가 된다. 일반적으로 이성간의 성행위시 0.3%의 감염율을 보이며 횟수가 증가할수록 위험도는 급격히 증가한다. 아울러 다른 성병이 있거나, 포경인 경우, 자궁내 피임기구를 사용하는 경우에도 감염의 위험도가 높으며 남자에서 여자에게로의 감염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더 높다. 수혈이나 혈액제제의 사용 및 장기이식에 의해서도 감염될 수 있으나 혈액에 대한 HIV 항체검사가 보편화 된 후에는 현저히 감소하였다. 우리 나라에서도 감염자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감염경로가 확인된 9백45명 중 9백5명(95.8%)이 성접촉에 의한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성접촉 대상은 국내이성 3백90명, 국외이성 2백67명, 동성연애 2백48명이었다. 수혈이나 혈액제제에 의한 감염자 수는 38명이 있었으며, 이들은 모두 혈액에 대한 검사가 시행되기 전에 발생하였으며 1995년 이후에는 추가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감염경로에 대해 과잉우려를 하여 감염자와의 접촉을 극도로 피하고 있으나 생활 속에서의 일상적인 접촉으로 감염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 에이즈로 진행되면 어떤 증상이 생기나 ?-HIV 바이러스는 뇌를 비롯한 신경조직에 잘 침투하므로 운동이나 기억력 감퇴가 잘 온다. 특히 면역기능저하로 인해 각종 감염증이 생기게 되며 이는 에이즈 환자의 주요 사망원인이 된다. 감염증으로는 폐렴 등 호흡기 감염과 소화기 감염, 패혈증 등이 많으며 결핵의 악화나 재발도 HIV 감염자에서 에이즈로의 진행을 예견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 에이즈의 진단은 ?-에이즈의 진단은 원인 병원체인 HIV의 감염 여부를 검사하므로써 가능하다. 혈액내 HIV 항체를 검사하여 양성반응을 보이면 HIV 감염자로 진단할 수 있다. HIV 항체는 감염자의 혈액은 물론 정액이나 질분비물, 활액 등 체액과 모유에서도 검출된다. 일반적으로 HIV 감염후 3주-3개월에 양성 반응을 보이므로 HIV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초기 검사가 음성인 경우에도 충분한 시간을 두고 다시 검사하여 확인할 필요가 있다. 최근에는 3분 이내에 결과를 알 수 있는 간단하고 신속한 진단방법도 개발되어 있다. HIV 감염자에서 에이즈 환자로의 진행 여부를 평가하는데는 여러 가지 임상 증상과 함께 혈액내 백혈구수, T 림프구수 등 보다 전문적인 검사들이 이용되고 있다.▲ 에이즈의 치료는 ?-1987년 최초의 치료약제인 AZT가 개발된 이래 많은 치료약제들이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으며 몇몇 약제들은 미국 FDA의 공인을 받기도 하였다. 그러나 현재까지 바이러스를 완전히 퇴치할 수 있는 방법은 없으며 다만 초기에 여러 약제를 복합투여하므로써 질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을 뿐이다. 항바이러스제제 투여와 함께 에이즈 환자의 주요 사망원인인 감염증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와 예방적 화학요법도 환자의 생명을 연장시킬 수 있으며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여러 가지 예방접종도 적극적으로 해주어야 한다. ▲ 에이즈 예방은 ?-아직까지 HIV 감염자나 환자를 완치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으며 효과적인 백신도 개발되어 있지 않고 자연치유도 보고된 적이 없다. 따라서 에이즈 바이러스의 감염경로를 잘 숙지하여 이를 막아주는 것이 현재로선 최선의 방법이다. 우선 건전한 성생활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콘돔의 사용도 위험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콘돔은 HIV나 다른 균의 감염을 예방하는데 큰 도움을 주지만 100% 안전한 것은 아니며 콘돔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올바른 사용이 대단히 중요하다. 남성용 콘돔으로는 고무콘돔이 추천되고 있다. 폴리우레탄 콘돔은 아직까지 그 효과가 확인되지 않았으며 천연콘돔은 HIV 감염을 예방할 수 없어 추천되지 않는다. 최근에 개발된 여성용 콘돔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 조직세포 등을 다루는 경우에는 고무장갑이나 고글, 가운을 사용해야 하며 사용한 의료용품들도 규정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 (※인터넷정보: http://www.aids.or.kr) ⊙ 에이즈 丹想나는 이따끔 동물원을 즐겨 찾는다. 동물원을 즐겨 찾거나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것은 넓고 한적한 그 분위기도 마음에 들지만 내가 좋아하는 동물들이 있기 때문이다.나는 많은 동물들을 대하면서 생명이라는 것이 얼마나 값지고, 신비하고, 또 그 생명을 이어나가기 위한 노력이 얼마나 숭고한 것인지 감탄을 금치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생명의 탄생과 종족 보존의 기본인 성행위는 그래서 더없이 고귀하고 성스러운 것인지도 모른다. 많은 동물들을 보면서 서로 합의되지 않은 성행위를 본적이 없으며, 생존과 종족보존 이외의 이유 때문에 암·수가 서로 싸우는 것을 본적이 없다. 그러나 최근 그 고귀한 성행위가 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인류를 파멸시키고 있다. 에이즈는 이미 통제불능상태에 빠진지 오래되며 가까운 시일내에 혁명적인 연구 결과를 얻지 못하면 우리 인류는 엄청난 재앙을 겪으면서 파괴될 것이다. 사람은 다른 동물들과 달리 종족번식 이외의 목적으로 성행위를 하는 거의 유일한 동물이며 합의되지 않은 성행위도 서슴치 않는다. 아마도 생존 이외의 이유 때문에 암컷과 숫컷이 서로 싸우고 반목하는 것도 사람에게서만 볼 수 있지 않나 생각된다. 사람을 부끄럽고 염치없게 만드는 성병은 종족번식 이외의 성행위와 함께 시작되었는지도 모른다. 성병이라 함은 기본적으로 성기에 병변을 일으키는 경우를 의미하나 에이즈는 성기에는 별다른 병변을 보이지 않으면서도 많은 사람들에 의해 성병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는 매독, 임질 등 많은 성병들이 성접촉에 의해 전파되며 에이즈의 전파경로도 이들과 같기 때문이다. 생명과 종족유지의 핵심인 성행위, 그 고귀함과 신성함이 훼손되었을 때 우리 인류는 엄청난 재앙을 겪게 될른지도 모른다. 20세기말에 시작되어 21세기까지도 그 위세를 더해가고 있는 에이즈는 분명 우리 인류의 재앙으로 다가오고 있다. 어느 누구도 다가오는 재앙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에이즈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나는 이러한 엄청난 두려움과 공포로부터의 해방이 아주 작은 마음가짐만으로도 가능하리라 믿는다. 그 작은 마음가짐은 우리 주위의 자연과 하찮은 동물한테서도 쉽게 배울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들의 모든 성행위는 나름의 엄격한 질서속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종족보존이라는 생명체의 본질에 극히 충실할 따름이다. 문란한 것 같으면서도 신성하고, 위험한 것 같으면서도 안전하고, 일방적인 것 같으면서도 합의가 전제되는 멋진 만남, 이것이 내가 아는 그들의 성생활이다. 그들의 멋진 모습을 함께 그리는 분들께 손을 꼭 잡고 가족과 함께 하는 동물원 나들이를 권하고 싶다.◎김정수 교수 약력 연세대 의대와 같은 대학원 졸업.미국 Harbor UCLA Medical Center 연수.현재 전북대병원 소아과 주임교수와 대한감염학회 부회장으로 활동중.

  • 경제일반
  • 전북일보
  • 2000.02.15 23:02

[의학칼럼] 인공 슬관절 전치환술이란?

인공슬관절 치환술은 1970년대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수술로서 무릎관절이 각종질환이나 외상 등의 원인으로 인해서 더이상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하지 못하고 장애가 심하면서 약물요법이나 물리치료 등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 다른 수술 방법으로 해결할 수 없는 환자들에게 특수합금과 고분자 재료로 만들어진 인공관절을 삽입하여 아픈 것을 감소시키고 무릎관절 운동이 가능해지면서 동시에 안정성을 얻고 변형을 교정하여 일상적인 생활이 가능하게 해주는 수술입니다. 인공 슬관절 전치환술은 현재 많이 시행하고 있는데 수술시 무릎관절을 형상하는 무릎 윗부분을 구성하는 대퇴골과 무릎 아래 부분을 구성하는 경골 및 무릎 위를 덮고 있는 뼈인 슬개골부위의 손상된 부위를 제거하고 인공관절을 삽입하여 고정함으로서 정상적으로 무릎관절이 움직여 보행이 가능하게 됩니다.과거 20년 전부터 계속적인 연구 개발로 현재에는 장기간 사용하여도 마모되지 않는 다양한 특수합금과 인공재료들이 있으며, 현재에도 더 좋은 특수 재료를 만들기 위해서 계속적인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이러한 인공 관절의 재료들은 고도의 발달된 재료공학과 높은 수준의 기계공학이 요구됨으로해서 아직 우리 나라에서는 만들지 못하고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관계로 가격이 상당히 비싼 실정입니다. 환자들은 막연하게 수술을 해서 과연 정상적으로 걸을 수 있을까? 얼마나 재수술을 하지않고 쓸 수 있을까? 부작용이 많지 않을까? 등 여러가지 고민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그러나 인공슬관절은 오랜기간 동안 여러 의학자 및 공학자에 의해 꾸준히 연구되어 왔으며 정상 관절에 가장 가깝도록 만들어져 그 내구성이 매우 우수하게 개선되고 있습니다.따라서 걱정하지 말고 수술을 하는 의사선생님과 충분히 상의하면 지금까지의 무릎관절 통증으로 인한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는 적절한 치료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전주병원 정형외과과장 허달영(220-7321)

  • 경제일반
  • 전북일보
  • 2000.02.15 23:02

2000년 정읍시 주요 시정설계

⊙ 친위민복지 시정 확대자원봉사활동의 구심체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자원봉사센터를 舊군청사로 이전, 시설·기능을 대폭 확충하고 지도층체험제, 참사랑봉사제등 자원봉사활동을 강화한다.저소득층 생활안정, 경로복지 및 노후생활 기반 확충, 화장장·납골당 시설 등 시민복지 증진 시책을 대대적으로 추진한다.또 위원회 여성위촉을 25%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 여성회관 중축과 함께 여성가장 후견인제 도입, 여성장애인을 위한 프로그램 마련등 여성권익 시책도 확대 추진한다.청소년 시설 운영 지원과 청소년 어울마당 프로그램등 청소년 선도. 지원을 위한 시책을 강화하고 특히 소외계층 청소년 건전한 심신발달을 위해 범시민지원협의회 구성등 결식아동 해소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시민 의료서비스 확대를 위해 보건소를 의료센터로 운영하여 시민들에게 최대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보건진료소내에 물리치료실과 찜질실을 설치하는등 시민건강을 시정운영의 중심에 두고 추진한다.⊙21세기형 환경복지마을 조성시민만족 행정서비스 구현을 위한 복지민원후견인제, 시민생활민원 기동순찰반 운영과 함께 교통안전시설 확충과 청소구역평가제 강화등 교통·환경·청소등 시민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행정을 강화한다.시민이 감동할 수 있는 최상의 행정서비스를 구현한다는 방침이다.또 올해부터 2004년까지 관내 7백47개 마을을 대상으로 친환경사업을 추진, 생명력 있는 누구나 살고 싶고, 머물고 싶은 전북서남권의 문화관광, 휴양도시로 건설한다는 계획이다.이에따라 21세기형 환경복지마을가꾸기 추진단을 구성하고 대상사업 조사, 세부추진 계획 마련등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들어간다.이와함께 소규모 주민숙원사업과 농촌주거환경 개선, 환경기초시설 본격 가동과 지속적인 환경보존 관리등 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총력하고 있다.⊙농·공·지역경제 활성화로 고용창출지역경제발전의 기틀이 될 간선도로망 확충에 주력한다.남북로등 주요 도로는 물론 소방도로와 군도 및 시도, 농어촌도로등의 도로 개설 및 확포장 사업이 대대적으로 추진된다.현재 추진중인 남북로의 미완료구간인 7백20m는 2001년까지 완료 2002년 개통 예정이다.농촌 소득사업으로 지역농업선도 인력 육성, 환경친화형 농업 육성, 농산물 유통체계 확립, 수출농산물 확대, 농기계 수리봉사활동의 지속적인 추진등 일련의 시책들이 올해 강화된다.생산기반 시설 확충도 다각적으로 이루어져 경지정리사업 1백44ha, 밭기반 정비사업 44.9ha에 대한 사업이 추진되고 소하천 정비 및 개수, 정읍천내 하계청소년 물놀이장 시설등 관내 소하천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사업이 펼쳐진다.또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지식기반산업 육성과 연계, 생물산업단지와 MT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고용창출은 물론 정보인프라구축산업과 연구소 설립, 관련 첨단대학과의 연관산업이 활성하게 지역발전의 기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이밖에도 내장산의 대표적 관광자원인 토종단풍 증식 및 보존등에 전력한다. 내장호 주변 1천평에 단풍연구소 설립, 단풍나무 단지 조성등 단풍증식과 묘목생산 상품화 등을 추진한다.⊙관광·문화·예술의 진흥내장호 주변지역 5만여평에 조각공원, 목석원, 생태공원등 내장산생태문화공원이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조성된다.시는 지난달 13일 내장호주변지역의 공원계획을 변경하는 환경부 고시에 따라 오는 2003년까지 5년동안 1백35억원을 투입해 조각전시장에는 천문대 전시관 전망대 장승제작 체험장, 생태식물원에는 생태온실 식물관리실을 조성, 내장산을 사계절 관광지로 가꿔나갈 계획이다.우선 30억원의 예산을 확보, 올 상반기에 실시설계 용역을 발주하는등 사전준비를 마치고 하반기에 본격적인 조성사업에 착수할 방침이다.또한 지구상 전종족들의 생활양식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백제 정촌현복원사업과 연계한 세계종족문화촌을 조성할 계획이다.이밖에 동학농민혁명 기념관 건립 본격 추진, 백정기의사 유적지, 태인 피향정등 문화유적에 대한 대대적 정비와 함께 민속사료로서의 가치가 큰 김동수고가 복원과 서원·향교보수, 정읍우도농악 전수관의 상반기 개관, 시립예술단의 공연 확대, 시 상징물 개발사업등 문화예술고장으로서의 확실한 자리매김을 위한 시책도 강화 추진한다.⊙시민자치 대학 운영 내실화도내 최초로 개설, 큰 반향을 일으켰던 시민자치 대학을 연중 운영하는등 내실화 다자기에 적극 나선다.환경·농축산·건강·여성·지역문화·예술·시민교양강좌등 공개 강좌의 분야를 다양화하고 ‘21세기 새 정읍시민자치대학 운영 조례’를 제정 시행한다. 남녀평등 촉진을 위해 각종 위원회 여성참여를 확대하고 여성평등 소리방을 설치하며 남성 대상 순회 의식교육과 평등실현 수범기관 및 개인 시상제를 실시한다.또한 시민장학 재단을 설립하여 새 천년 지역인재 양성을 위한 장학기금을 조성한다.민·관 합동으로 재단법인‘정읍시장학회’(가칭)를 구성, 올해부터 10년동안 모두 1백억원의 장학기금을 조성, 인재양성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이미 6억원의 기금을 확보했으며 이후 시 자체 출연과 시민 및 출향인사들의 자발적인 기탁을 유도, 기금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장학기금은 매년 1천여명의 관내 중·고등학생 및 정읍출신 대학생들에게 지원된다.질서·친절·청결·선행을 내용으로 하는‘새천년 새정읍인운동’을 연중 캠페인으로 전개하고 적극적인 신지식인 발굴과 함께 제2건국운동의 내실화도 꾀한다.⊙시정의 기업화 투명화로 열린 시정실행예산 편성 운영, 기금 운용의 효율성 증대, 재정확충등 시정운영에 경영기법을 도입하고, 모든 시정의 경영행정화로 내실화를 꾀하며 또 열린 자치시정 설명회와 투명한 공직사회 분위기 조성등 시민본위의 투명시정 구현에 주력한다.목표관리제 정착, 근무자세 혁신등 일하는 직장 분위기 조성은 물론 장기 지역발전 계획수립 및 심의를 담당할 정읍시발전연구위원회를 설치할 계획이다.⊙3대 특수시책 추진첫째 친환경녹색문화도시 조성사업을 5개년 사업으로 추진한다.이를 위해 분재유통센터를 개설하고 관내 8개 노선에 특색있는 가로수를 식재하고 내장산진입로 단풍경관림 조성, 범시민헌수운동 전개등으로 매년 우리꽃 우리 나무 100만본씩을 식재한다.둘째 산내면 친환경유기농 시범단지를 조성한다.옥정호 상수원보호구역 일대를 올해부터 10년동안‘친환경 청정지역’으로 종합개발한다.총사업 규모는 모두 45건으로 국비 2백27억원, 도비 1백21억원, 시비 72억원등이며 ▲농가소득증대사업(21건, 56억6천6백만원) ▲문화·관광개발사업(3건, 57억원) ▲지역개발투자(14건, 42억8천1백만원) ▲환경·삶의 질 향상(7건, 8억8천4백만원)등이다.셋째 전시민 컴퓨터 이용 생활화를 도모한다.정읍지역·역사·문화정보시스템을 바탕으로 전자결제 도입, 시민전산교육 강화등 고도의 정보화 사회에 걸맞는 정보화 사회 기반 구축에 힘을 쏟는다.전자상거래 시스템과 전자결재 도입등 정보화 기반구축을 위한 일련의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유관기관 사업 활발 - 6개기관 25개사업 6백82억원유관기관사업도 활발히 추진돼 모두 6개기관에서 25개사업에 6백82억원을 투자한다.기관별로는 ▲익산지방국토관리청=국도1호선 4차선확포장등 3개사업 2백25억원 ▲전라북도=동학농민혁명기념교육관등 9개사업 1백63억원 ▲국립공원관리공단=내장산순환도로등 4개사업 35억원 ▲한국도로공사=내장IC건설 80억원 ▲전주국도유지관리사무소=국도30호선 위험도로 개수공사등 3개사업 27억원 ▲농업기반공사=농업생산 기반정비등 5개사업 1백52억원이다.⊙[인터뷰] 정읍 국승록시장최근 새천년 시정비전 및 발전모델 구상등으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국승록시장은 “새천년의 첫해인 올해는 어느 해보다 역동적인 한해가 될 것”이라며 “시민 각급 기관·단체와 시 산하 공무원이 힘을 모아 획기적인 지역발전 비전을 제시하고 번영과 희망의 밀레니엄 시대를 위한 일련의 사업들을 착실히 구체화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국시장은 특히 “현재 추진중인 신지식산업단지와 ▲세계종족 문화촌 조성 및 세계종족문화엑스포 개최와 이와 연계한 정촌현복원사업등 문화·관광산업을 접목시킨 발전모델이 현실화되면 21세기 경쟁력 있는 국제도시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국시장은 올 중점시책과 관련 ▲관내 결식아동 일소 ▲인재양성을 위한 1백억원 규모의 장학기금 조성 ▲전자상거래 보편화와 전자결재도입등을 통한 정보화 사회 구현 ▲21세기형 환경복지마을 조성등에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이와함께 ‘친환경·녹색·문화도시 21세기 새정읍 새롭게 만듭시다’를 구호로 시정에 중점을 두고 시정을 운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수입농산물과 국산농산물 비교전시실을 설치하고 농기계수리봉사 활동의 지속적인 추진과 보건지소의 지역민 이용 생활과 유도등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다.국시장은 또 “금년부터 농산물시장이 완전개방되는 뉴라운드 대비책으로 친환경농업과 고품질 생산화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복지시정을 확대하는 한편 청소·교통환경의 선진화와 사회자본시설 확충에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임을 강조했다.국시장은 특히 “21세기 미래산업은 정보산업과 문화관광산업이 중심축이 될 것”이라며 “현재 추진중인 ▲내장산 생태문화공원조성 ▲갑오동학농민혁명 기념관 건립등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환경·문화·지식정보산업에 대한 무한한 잠재력을 관광자원으로 접목시킬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 밀레니엄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관광문화명소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정읍

  • 경제일반
  • 전북일보
  • 2000.02.15 23:02

전북지역 토지거래 냉랭

전국 토지거래 시장이 IMF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반면 전북지역의 토지거래 실적은 여전히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지난해 전북지역의 토지거래 실적이 경남에 이어 전국에서 가장 부진한 지역으로 조사돼 지역 부동산경기가 전국수준을 회복하는데는 상당기간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건교부가 최근 전국 시도별 토지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국내에서는 모두 1백85만여 필지의 토지가 거래돼 98년 대비 토지거래 필지수가 15.1% 증가했다. 이같은 거래필지수는 IMF 이전인 97년 거래수준을 거의 회복한 것으로 토지시장이 전반적으로 활성화 국면에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건교부는 밝혔다.전국 시도별 토지거래 실적의 경우 서울(57%)과 대전(46%), 제주(39%),경기(24%) 등 11개 지역의 거래필지수가 98년에 비해 크게 증가했으며 전북을 비롯한 5개시도에서는 98년에 비해 0.1%에서 3.7%까지 거래필지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전북지역의 경우 토지거래 감소울이 2.1%를 기록, 3.7%의 감소율을 보인 경남에 이어 토지거래 필지수와 면적이 전국에서 최하위권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지난해 도내에서는 모두 9만8백10필지의 토지가 거래돼 98년 거래된 9만2천7백85필지에 비해 거래필지수가 2.1% 감소했다. 거래면적은 무려 9.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지목별 토지거래 현황의 경우 전북지역에서는 대지, 공장용지 등 경기회복을 가늠할 수 있는 토지거래량이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경기회복 속도가 더디고 있음을 반영했다. 토지공사 전북지사 관계자는 “지가 하락폭이 상당부분 둔화돼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부동산 투자자의 매수세는 여전히 살아나지 않고 있다”면서 “올해 역시 부동산경기가 하향 안정세를 지속하면서 지가는 전반적인 보합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경제일반
  • 김현기
  • 2000.02.15 23:02

[전북인 100년의 삶] 정월대보름과 전북의 당산제 100년

흔희 '민속'이란 전통사회의 생활습속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민속에 대한 이러한 규정은 일면은 맞고, 일면은 틀리다. 즉, 좁은 의미에서의 민속은 '전통사회의 생활습속'이겠지만 넓은 의미에서의 민속은 '과거에서 현재까지 이어지는 생활습속'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민속을 시간적 개념으로만 파악함으로써 그 의미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 민속은 시간 개념 못지않게 가치 개념에 주목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현대를 사는 우리의 생활방식에 빗대어 볼 때 불편하고 강압적이며, 때로는 억지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민속문화의 현대적 수용, 또는 재창조의 문제가 제기된다. 그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거나, 현대적인 가치관을 실현할 수 없다면 계승에 있어서 심대한 모순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속문화는 과거의 민속을 오늘날 그냥 되살려 놓는 것만으로 할 일을 다했다고 할 수 없다. 그것은 자칫 전근대적인 사회로의 퇴행화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과거의 민속에 여하히 현대적인 가치관을 수용해서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용한, 또하나의 대안문화로 재창조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하겠다.민속에서 백년이란 시간 단위는 큰 의미가 없다. 특히 근대 이전의 민속은 수백년 동안 지속되면서도 변화의 계기가 없거나 변화 자체가 미미하여서 '앞 시기와 서로 다른' 어느 한 시기를 잘라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100년의 민속은 다르다. 이 시기의 한국역사는 격동 그 자체였다. 민속현상의 변화도 그 세월과 다름없다. 20세기 역사의 파고는 일제강점기로부터 시작되었다. 민속도 마찬가지이다. 민족 고유의 전통문화가 일제에 의해서 미신으로 조장되면서 강압적인 금지의 대상으로 전락하면서부터, 해방과 함께 밀려온 신문화의 유입, 그리고 한국전쟁이 불러온 가치관의 변화, 60년대 이후 농업기반에서 산업기반사회로의 이행과정에서 나타난 해체 등에 의해서 격동을 겪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농촌사회에 들불처럼 번져나간 기독교의 보급은 민속의 헤체에 가속페달이 되었다. 그 결과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단절이다. 거의 대부분의 마을에서 행해졌던 마을굿은 이제 손에 꼽을 정도가 되었다. 그것도 마지 못해서, 조상들이 해왔다는 이유로, 극노인층에 의해서 간신히 유지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던 것이 최근에 들어서는 사뭇 다른 양상으로 나타난다. 80년대 들어서 '우리것'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부터는 참여의 숫자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95년 지자체실시 이후에는 마을이 단체장의 표밭이 되고, 전통문화의 관광상품화 차원에서 '내고장 알리기'와 이해가 맞아 떨어지면서 당산제에 대한 붐이 일고 있어 다소 의아스러울 정도이다. 먼저 정월 대보름의 의미를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정월의 세시풍속은 정월 초하루에 시작하여 대보름에 절정을 이른다. 이처럼 정월 명절이 긴 까닭은 첫째, 한 해의 시작이라는 중요한 의미가 담긴 신년제(新年祭) 성격 때문이다. 한 해가 시작되는 정초는 우주의 시작과도 같아 모든 만물이 생성되기 이전의 신성기간이다. 이 기간에는 영험한 신성성 때문에 소망하는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다른 하나는 농사와 관련이 깊다. 이들이 바라는 소망은 아무래도 가정의 평안과 농사의 풍년이라 하겠다. 이 기간이 농촌에서는 실제로 농한기기로서 시간의 여유가 있다. 그것은 반대로 농번기가 돌아오면 겨를이 없음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온갖 민속행사가 이 기간에 행해질 수밖에 없다.정월 대보름의 민속행사는 크게 가택의식과 마을 공동체의식으로 나뉜다. 이 중에서 가택의식은 앞서 언급했듯이 가정의 평안을 기원하는 차원의 의례로서 전국적으로 거의 동일한 성격을 지닌다. 일테면 복이 담긴 음식이라는 오곡밥과 묵은 나물을 해먹는 의식, 그것도 아홉집의 것을 먹어야 좋다고하여 소쿠리 들고 온 동네를 쏘다닌 기억이 필자만 해도 눈에 선하다. 또한 대보름날 아침에 부럼을 깸으로써 부스럼을 방지함은 물론, 부럼 깨지는 소리에 악귀가 범접치 않는다거나, 귀밝이 술을 마심으로써 일년 내내 좋은 소식만 듣는다거나, "내 더위 니 더위"를 외치며 더위를 파는 행위 등 대동소이하다. 시골에서는 보름날 새벽이면 마당에 대나무를 쌓아 놓고 불을 지핌으로써 대나무가 타면서 내는 '퉁탕 퉁탕' 소리에 잡귀가 놀라서 달아난다는 축귀 폭죽놀이를 한다. 마을 공동체신앙은 당산제의 다름 아니다. 즉 거의 대부분의 마을굿이 당산제라는 이름으로 연행되고 있다. 당산제는 정월 대보름날 새벽이나 달이 중천에 뜨는 한밤중에 모셔진다. 당산제를 모시는 공간은 마을에서 가장 신성시하는 장소이며, 이 곳에는 어김없이 당산나무 장승 솟대 선돌 돌탑 등 오랜 새월동안 묵묵히 그 자리에 서서 마을을 보호해 준다고 믿는 마을지킴이가 있다. 당산제라는 마을굿은 제의(祭儀)와 놀이가 따른다. 전북지역의 마을굿은 지역에 따라 성격이 다르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제의의 보편성과 놀이의 다양성으로 존재한다. 몇 개 지역의 변화해가는 사례를 소개하면 이렇다.고창에서는 정월 대보름에 "오거리당산제"가 펼쳐진다. 오거리당산이란 고창 읍내를 중심으로 동서남북과 중앙에 비보(裨補)를 목적으로 각각 세워진 돌당산을 말하는데, 명문으로 보아서 중거리와 하거리, 그리고 중앙당산은 1803년에 세워진 것을 알 수 있다. 오거리 당산은 정월 초하루에서 열나흗날 사이에 각각 당산제를 모시고, 이와는 별도로 보름날 밤에는 줄다리기를 하였다. 줄다리기 과정에서는 등(燈)싸움이라는 놀이도 따랐다. 당산제의 주관이 처음에는 머슴을 주축으로한 주민들이었다가 해방과 한국전쟁을 거치면서는 당산제가 축소된채 노인당 차원에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게 되었다. 그러다 1980년 부터는 고창문화원에서 주관하여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오다가, 지자체실시 이후에는 '오거리당산보존회'가 결성되면서 기관장들이 대거 참여하는 민관합동 행사의 성격으로 변하였다. 지난해 행사 유인물에 의하면 당산굿, 당산제, 연등놀이, 줄 예맞이, 줄다리기, 줄시위굿, 당산옷입히기, 흥겨운한마당 순으로 진행되었다. 이 밖에도 고창군 신림면 임리 당산제는 본래 정월 14일 밤, 그러니까 15일 자시(子時)부터 밤새워 당산제를 모시고 아침이면 솟대를 깍아서 세우고 줄다리기를 거행하였다. 그러나 현재는 주민들의 참여와 경비 부족으로 칠팔명의 노인들 만이 겨우 명맥을 잇고 있는 실정이다. 부안지역의 당산제는 전북지역을 통털어서 현행되는 비율이 가장 높다. 이 중에서 진서면 구진마을은 현재 정월보름날에 당산제와 줄다리기를 행한다. 구진은 마을 뒷산의 거대한 느티나무가 할머니당산이다. "일제때 일본비행기나 미군비행기가 오면 폭격 때린다고 혀서 그 나무 밑으로 가면 꼭 우산처럼 생겨서 사람이 안보여서 대피장소로 이용될 정도"였다고 한다. 이 마을의 당산제는 한국전쟁 와중에 단절되었다. 당시에 젊은이들 중심으로 "지금은 시대가 변해서 다른 동네도 그런 제를 폐지해도 아무렇지 않더라"며 제를 모시지 말자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바람에 중단되었다. 그런데 우연인지 그 이후로 마을에 좋지 않은 일이 계속되자 6,7년 전부터 마을에서 가장 고령자 한분이 개인적으로 당산제를 모시기 시작한 뒤로 지금은 다시 예전처럼 성대한 당산제가 복원되었다. 완주군 경천면 요동마을의 사례도 재미있다. 이 지역은 서부평야지역과는 달리 동부산간지역의 당제형태를 고스란히 띠고 있다. 즉 놀이 중심이 아닌 의례 중심이다. 이 마을은 음력 정월 초 이렛날 당산제를 거행한다. 어느 지역을 막론하고 대부분의 마을 당산이 상당산와 하당산이라는 이중구조로 되어있다. 상상산은 산신당 또는 할아버지 당산으로 불리고, 하당산은 아랫당산 또는 할머니당산으로 불린다. 상당산은 신성함을 강조하는 곳이고 하당산은 놀이성이 강화되는 곳이다. 경천면 요동마을은 산신제의 성격이 강하다. 산중에서는 과거에 호환(虎患)이 잦았다. 이 마을에서 산신이라함은 호랑이를 지칭하고 있다. 밤에 제관과 집사 두명이 마을에서 오백미터쯤 떨어진 뒷산 골짜기에서 산신제를 지낸다. 은밀하고 폐쇄적인 제사이다. 그리고 다시 마을 입구에 있는 할머니당산으로 내려와 당산제를 지낸다. 이때는 마을의 전주민이 참여한다. 그러나 10여년 전부터는 위기가 닥쳤다. 주민들의 참여가 극히 저조하였던 것이다. 물론 교회와 교인들의 증대가 한몫하였다. 마을에서는 수백년된 전통이 단절 일로에 놓이게 되자 비상대책을 강구하였다. 궁여지책으로 동원된 방법이 '5가구 책임제'라는 조편성이었다. 즉 교인이든 아니든 다섯가구를 한 조로 편성해서 마을 전체를 6개조로 나누었다. 그리고 조에 따라서 교인이 많든 적든 간에 해마다 각 조에서 당산제를 책임지고 주관토록 한 것이다. 끝까지 당산제 전통을 이을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정월대보름 달은 일년의 운세를 점치는 날이다. 달 주변이 붉으면 비가 많이와서 농사가 풍년이 든다고하며, 창백하면 가뭄이 들 조짐이라고 한다. 올 대보름에 뜨는 달을 유심히 지켜볼 일이다./김성식(전북도립국악원 학예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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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02.1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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