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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전주국제영화제] 실존·고독, 청·장년 두 세계관

<내 마음의 구멍>을 만든 신예 감독의 카메라는 총구를 닮았다. 지구에서의 뻔한 삶을 사는 에릭은 아파트에서 절대 나가지 않고 포르노 제작자인 아버지와 살아간다. 감독은 그 좁은 실내에서 엉망진창 흘러가는 악몽들을 소음과 파격적인 미장센(극단적인 클로즈업)으로 잡아내는데, 성기 수술이나 구토 장면의 지옥도를 생각하면 지금도 구토가 난다. 상상력의 끝을 보여주는 장면들에 보는 이는 안대라도 붙이고 싶은데, 이 여성적 청년은 스스로 눈에 테이프를 붙이고야 만다. 결국 이 불안한 영혼은 에로 배우와 함께 빨래처럼 세탁기에 들어간다. 과연 이들이 정화되어 나오면 배든 비행기든 자신의 손으로 조종할 수 있을까.현에서 울려 나오는 춤곡처럼 우아한 <사라방드>. 86세의 요한(베르히만은 1918생이다)과 마리안은 30여 년 만에 재회한다. 아, 두 노인의 실내 풍경이 보여주는 자연 채광의 안온함과 자주색 옷의 조화라니. 그래서, 그리움의 시절을 손금보듯 이야기 할 줄 알았는데. 아니다. 이 노감독은 흘러가 버린 시간의 순서를 뒤바꾸는 법 없이 현재적 삶을 오로지 대화로 풀어갈 뿐. 요한에게 옛 애인과의 온유는 있어도 60을 넘긴 아들과의 화해는 없다. 같이 늙어 가는 헨릭은 뻐꾸기가 낳은 아들일까? 늙은이들의 긴장에 그래도 유일한 젊은 피 헨릭의 아름다운 딸 첼리스트 카린의 미래에 대한 고민은 영화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그리고 사진으로만 존재하는 2년 전에 죽은 헨릭의 아내 안나의 사진은 노대가의 왕년 흑백 영화의 궤적 같은 신비스러운 장치. ‘난, 이제 죽었는데, 나만 모르는 건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영감은 베르히만의 독백. 솔직한 증오심은 존중받아 한다며 불도장 같은 증오를 내뿜는 영감은 끝내 아들과의 화해를 거부한다. 관용이나 얼치기 타협을 보여주지 않는 이 늙은 감독은 도대체 시간을 어디로 건넜을까? 징하다. 저문 뒤에도 무늬나 빛깔이 하나도 변치 않은 베르히만이 걷는 길은 여전하다. 섹스와 실존에 대한 질문의 총알을 쏟은 젊은 감독의 <내 마음의 구멍>은 아버지를 죽인다. 그리고 인간의 본질적 고독이라는 화해 없는 화두를 던진<사라방드>는 아들을 죽이고. 두 영화 다 엄마가 없으니, 보이지 않는 이 스웨덴 여인들은 알만 낳고 사라져버렸을까? 아닐 것이다. 세탁기에 몸을 넣는 테스나 황폐화된 인간군을 포용하는 안나의 사랑은 또 다른 형태의 모성일 것. 하여, 이 스웨덴 영화들은 새롭다./신귀백(영화칼럼니스트)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5.05.05 23:02

[2005 전주국제영화제] 영화제 상은 어디로!

전주영화제의 자유, 독립, 소통을 실현한 진정한 영화는 어떤 작품인가.2005전주국제영화제 폐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주영화제 시상을 놓고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전주영화제의 경쟁부문은 세계 독립영화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인디비전’과 디지털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디지털 스펙트럼’. ‘인디비전’에서 독립영화의 폭과 깊이를 넓힌 작품에는 ‘우석상’(상금 1만달러)을, 디지털 영화의 실험성이 돋보이는 ‘디지털 스펙트럼’ 작품에는 ‘JJ-St★r상(상금 1만달러)’을 각각 시상한다.‘한국영화의흐름’ 섹션에서 관객평론가가 선정한 최고의 한국영화 ‘관객평론가상’에게는 2백만원의 상금이 주어지며, ‘시네마스케이프’와 ‘영화궁전’에서 관객 투표로 선정하는 ‘JIFF 최고인기상’은 전주를 상징하는 기념품을 선물한다. 성장영화와 여성영화가 ‘인디비전’의 주를 이룬 올해 <비터드림> <나, 클라우디아> <이노센스> <스키조> 등이 ‘우석상’ 수상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디지털의 특성을 활용한 영화와 시네 에세이류가 많았던 ‘디지털 스펙트럼’의 경우 <우피>와 <홈커밍> 등이 유력한 경쟁작으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처음 시도한 ‘관객평론가상’은 전회 매진될 정도로 인기를 모았던 <거칠마루>와 올해 개막작 <디지털 삼인삼색>에 참여했던 송일곤 감독의 <깃>, 현직 고교 수학교사가 제작해 화제를 모은 안슬기 감독의 <다섯은 너무 많아>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JIFF 최고인기상’은 아직 상영이 남아있어 아직 미지수다. 전주영화제가 다양한 성격의 작품들을 초대한 만큼 수상을 짐작하기란 아직 이르다. 폐막식장에서 작품이 발표되는 그 순간까지 지프의 영예는 누구나 꿈꿀 수 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5.05 23:02

[2005 전주국제영화제] 선입견·편견 버리니 巨匠의 세계가 열리다

독립영화와 다큐멘터리, 디지털 영화... 주류 상업영화에 익숙해져 있는 일반 관객들에게는 축제에 온 영화가 여전히 낯설고 어렵다. 때로는 견디기 힘든 시간의 고통을 안아야 하는 영화도 있다. 그러나 영화제가 아니고서는 접하기 힘든 지구촌의 다양한 영화 장르를 두루 섭렵해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영화제를 즐기려면 선입견이나 그릇된 편견을 모두 없애라' 영화마니아가 아니더라도 영화제를 기다려 즐기는 열혈관객들의 조언이다. 거장들을 통해 오늘의 세계영화 흐름을 읽는다. 장 뤽 고다르, 올리버 스톤, 아네스 바르다, 잉마르 베르히만, 라울 루이즈, 마노엘 데 올리베이라, 크리스 마르케, 요르겐 레스, 구로사와 기요시, 파트리시오 구즈만. 영화 18편과 <영화정원>이라는 이름으로 묶인 6편의 단편들이 소개되는 ‘시네마스케이프’에는 오늘의 세계영화 흐름을 주도하는 거장들의 작품이 적지 않다. 모두 2003년 이후 제작한 신작들이다. 장 뤽 고다르의 <영화사-선택된 순간들>은 영화학도들에게 가장 소중한 선물이 될 만하다. 98년에 발표했던 <영화의 역사>를 재편집했지만 그가 선택한 새로운 영화사의 순간들은 ‘생명력 넘치는’ 영화인 동시에 영화사로 관객들을 만난다. 경직된 연대기적 기록이 아니라 그에 대한 성찰적 기록이다. 미국 현대사의 치부를 들춰내온 올리버 스톤은 2003년 베를린영화제 선보여 화제를 모았던 <커멘더-지휘관>에 이어지는 쿠바의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의 이야기를 다시 담은 <피델 카스트로를 찾아서>를 선보였다. 전설적인 <칠레전투>에서 근작 <피노체트 재판>에 이르기까지 집요하게 칠레역사에 대한 분석을 계속해오고 있는 파트리시오 구즈만의 신작 <살바도르 아옌데>, 현존하는 최고의 여성감독이라는 찬사를 받는 아네스 바르다의 <시네바르다포토>, 프랑스 사회의 최근 경향을 반영하는 심볼이 된 크리스 마르케의 <앉아 있는 고양이>는 기록영화의 아름다운 미덕을 실현한 영화다. 90년대 이후 영화제작을 중단했던 잉마르 베리히만이 오랜만에 내놓은 신작 <사라방드>나 요지경처럼 매혹적인 영화세계를 펼쳐온 시네아스트 라울 루이즈가 30년만에 고국 칠레로 돌아가 완성한 마술적인 작품 <시골에서의 나날들>도 있다. 5일과 6일 상영을 앞두고 있는 영화는 <영화사-선택된 순간들> <시네바르다포토> <앉아 있는 고양이> <시골에서의 나날들>이다.

  • 문화일반
  • 김은정
  • 2005.05.05 23:02

어린이와 함께 소리잔치

전북도립국악원이 어린이날 특선 ‘목요국악예술무대’를 올린다. 5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펼쳐질 이번 공연은 어린이 관객들을 위한 동심의 무대로 꾸며진다. 첫 무대는 동살풀이 국악장단으로 어린이들이 함께 따라부를 수 있게 편곡한 ‘어린이날 노래’가 연다. 도립국악원 관현악단의 국악수성반주에 맞춰 8명의 초등학생들이 객원으로 출연, 깜찍한 안무를 곁들이며 노래를 부른다.춘향가 중 백미로 꼽는 ‘사랑가’ 대목을 어린이들의 파릇파릇한 목소리로 들어보는 입체창 ‘사랑가’ 무대도 마련했다. 도립국악원 무용단은 어린이들의 일상을 무용극화한 ‘아이보개’를 선사한다. 어린 아이들의 발랄한 풍경을 산뜻하게 표현한 이 작품은 한 폭의 수채화같은 인상을 준다. 형제간의 우애와 권선징악 등 교훈적 메시지를 담고 있는 단막극 ‘마당쇠 글 가르치는 대목’도 꾸며진다. 이번 목요국악예술무대에는 아이들에게 특별한 볼거리와 재미를 선사하는 전통놀이 등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돼 있다.도립국악원은 어린이날을 맞아 연실습 견학과 공연 관람 등의 일정으로 삼성보육원과 호성보육원 등 보유시설 어린이 100여명을 초청한다.

  • 문화일반
  • 안태성
  • 2005.05.05 23:02

[전주종이문화축제] 어린이와 함께하는 체험마당

텔레비전 만화와 컴퓨터 게임에 빠져있는 요즘 아이들이 천년의 세월을 지나온 종이를 만난다면 어떨까. 2005전주종이문화축제가 한지에 대한 이해와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들을 5일까지 태조로 일대에서 열고있다.‘한지제작 체험’은 닥섬유와 닥풀을 대형 수조에 넣고 부유하는 섬유를 발로 건져내 건조하는 과정을 재현해 보는 프로그램. 한지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이해할 수 있다. 한지인형, 종이가면, 전통공예, 종이접기 등 한지공예를 체험할 수 있는 ‘한지 공예품 제작 체험’도 마련됐다.황손 이석과 함께하는 ‘한지 황실의상 체험’은 한지로 제작된 황실의상을 직접 입어보고 사진도 찍을 수 있는 공간. 전주의 역사와 한지를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자리다. ‘종이로 줄다리기를 한다면?’ 지난해 종이축제에서 많은 인기를 모았던 ‘한지 지승 줄다리기 대회’는 올해도 아이들에게 가장 흥미로운 프로그램이다. 한지로 만든 옷을 입고 편을 나눠 한지를 꼬아 만든 줄을 이용해 줄다리기를 해 보자. 한지의 질긴 특성을 전통놀이로 배울 수 있다. 가족 또는 친구와 함께 하는 ‘가족 창호문 바르기 대회’도 열린다. 독창적인 창호문을 만들면서 우리 문화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다. 전주공예품전시관 주차장에서는 딱지치기, 제기차기 등 한지로 제작된 전통 놀이기구를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5.05 23:02

상상의 세계 동심의 나라로

“지나치고 안 봐주면 작품도 화가 나요.”(김주호 作 ‘나 화났다’)작품들이 말을 걸어왔다. 옛날 이야기 속 호랑이가 날아가는 새를 향해 펀치를 날리고, 깜빡 잠이 든 사이 책 속에서는 정말 ‘책벌레’가 기어나왔다. 총명공주와 튼튼왕자가 봄나들이를 오는 곳.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 조차 또하나의 작품이 되어버리는 ‘미술관 속 동물원’이 유쾌하다.전북도립미술관(관장 최효준)이 가정의달을 맞아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기획전 ‘미술관 속 동물원’을 29일까지 열고있다. 4일, 어린이날을 하루 앞두고 찾아간 도립미술관에는 큰 꿈을 찾는 아이들이 있었다. 주방용품, 솥뚜껑, 나뭇가지, 플라스틱 조각, 악기, 천, 목재 등 버려진 폐품들의 화려한 변신을 보며 아이들은 까만 눈동자를 반짝였고, 세모난 바람을 일으키는 트라이앵글 소리에는 귀를 기울였다. 전기밥솥이 머리가 되고 냄비가 튼튼한 다리가 된 로봇 ‘만능요리박사’는 무게있는 작업을 해온 중견작가 임옥상씨의 작품이어서 더욱 새롭다. 임씨는 포크와 나이프, 숟가락으로 물고기를 만들어 밥상에서 먹어 치워버린 불쌍한 생선도 예쁘게 부활시켜 놓았다.눈 달린 똥과 소화기로 만들어진 펭귄, 달콤한 빵 등 재밌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작가들은 임옥상 고보연 김영란 임현채 정현민 이일순 이송선 최정현 김진송 송필 박형규 권기수 윤여일 임택준 한선현 한숙 서희화 김주호 이석영.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자세를 한껏 낮추고 마음을 활짝 열어놓은 이들이다.‘반쪽이’ 시리즈의 만화가 최정현씨가 꾸민 ‘반쪽이의 고물 동물나라’는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 더욱 의미있는 공간. 키보드 자판을 붙여 만든 코브라와 마우스로 만든 쥐 ‘네티즌 1’은 사이버상의 무질서와 위험성을 상징하는 작품. 화장실 압축봉으로 만든 국회의사당 ‘국회’와 지랄탄과 최루탄으로 만든 새를 새장 속에 가둬놓은 ‘짭새’는 작가와 어른들간의 은밀한 대화다.‘미술관 속 동물원’은 눈을 먼저, 그리고 마음을 즐겁게 한다. 아이들 앞에는 흥미진진한 상상의 세계를 펼쳐놓고, 어른들에게는 순수한 동심의 세계를 되찾아주는, 그것이 바로 예술의 힘이다. 도립미술관의 어린이날은 더욱 신이 난다. 딱딱한 학교 교육에서 벗어나 실제 생활 속에서 움직임에 대한 이미지를 느낄 수 있는 선명희씨의 퍼포먼스 ‘기억 속의 놀이’와 제31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서 판소리 명창부 장원을 차지한 왕기석 명창의 ‘어린이를 위한 우리 소리’가 마련된다. ‘어린이를 위한 우리 소리’는 판소리에 대한 해설과 동요를 판소리로 바꿔 불러보는 시간이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5.05 23:02

밤마다 오색찬란 축제분위기 떴다

축제의 도시 전주에 밤마다 오색 찬란한 회랑(回廊)이 생겨나고 있다. 전주시가 고사동 영화의 거리와 걷고 싶은 거리에 설치한 ‘루미나리에’(빛의 축제)다. 루비와 사파이어·에메랄드등 각종 보석을 닮은 꼬마 전구가 촘촘하게 만들어낸 환상적인 조명예술은 축제의 밤 또다른 거리의 잔치를 만들어냈다. 발광 다이오드(LED·Light Emitting Diode)로 특수 제작된 조형물이 영화의 거리를 터널로 만들어 놓은 것. 축제 분위기를 조성하고 구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자는 취지다.축제의 빛에 끌려 나온 영화 마니아들의 표정이 훨씬 환해졌다. 이색 복장을 한 거리의 악사들은 따로 조명이 필요없다. 추억을 남기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포즈를 취한 젊은 연인들에게 빛의 터널은 더할나위 없는 배경이다. ‘빛의 축제’로 번역되는 루미나리에(Luminarie)는 빛·조명 등을 뜻하는 이탈리아 말에서 따왔다. 16세기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빛을 이용, 거리를 화려하게 장식하던 종교의식에서 유래됐다.국내에서도 서울 루미나리에 행사에 이어 최근 충북 오창 유채꽃 축제장에서 야간 조명쇼가 펼쳐져 관람객들의 눈길을 잡았다.전주에서는 당초 지난달 26일 밤 점등식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현장에서 차질이 발생, 행사가 하루 늦춰지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영화 마니아들과 영화인·관객들을 가장 먼저 반겨준 불빛의 향연은 호평을 얻기에 충분했다.루미나리에는 영화제가 끝나는 오는 6일까지, 오후 8시부터 매일 4시간씩 불을 밝힌다. 전주 구도심 1km 이상에 걸쳐 설치된 루미나리에를 위해 꼬마전구 약 12만개가 사용됐다. 구도심에 희망의 빛을 밝힌 루미나리에는 8000만원을 들여 임대형식으로 설치됐기 때문에 축제가 끝나면 모두 철거될 예정이다. 전주시는 축제 이후에도 당분간 철거하지 말아달라는 주변 상인들의 요청에 따라 8일까지 존치시키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전주시 정보영상과 담당자는 “영화보다 루미나리에를 보기 위해 전주를 방문한 외지인도 있다”며 “도심 길거리에서 열리는 루미나리에는 전주가 처음이고 최근 거제시에서 문의가 올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 문화일반
  • 김종표
  • 2005.05.05 23:02

창작동요발표회 '푸른마음 맑은 노래'

파릇파릇 돋아나는 새싹들이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동심의 세계로 이끈다. 전북아동문학회(회장 심재기)와 (사)예술기획예루가 마련하는 2005창작동요발표회 ‘푸른마음 맑은 노래’가 4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린다. 아동문학 시인 손석배 조소목 허호석 정성수 박월선 전기상 이윤구 문창룡 박선희 황현택 한명자 윤향미 심재기 최영환 강동춘 김혜숙 윤갑철 박예분 김옥중 홍성근 이소애 양봉선 전순자씨의 노랫말에 작곡가 김광순 한광희 이현우 하관윤씨가 곡을 붙였다. 김민아(군산교대부설초5), 장유리(전주중산초6), 유석현(전주전일초6), 조영효(전주기린초5), 이희윤(전주북초5), 박진아(전주인후초2), 남수민(전주송원초5), 양지초등학교와 전일초등학교 중창단 등 초등학생 음악 꿈나무들이 노래를 선사한다. 홍지유(전주북일초2), 홍지인(전주북일초4) 자매가 할아버지 할머니, 엄마 아빠, 이모 삼촌 등의 손을 잡고 동요를 부르는 가족 무대에는 13명의 가족이 함께 한다. 소프라노 한금화, 바리톤 김종대 등 기성 성악가들이 무대에 서고 피아노 최정은 박은향, 플룻 강지원, 클라리넷 정나영, 마림바 김시온이 연주를 맡는다.

  • 문화일반
  • 안태성
  • 2005.05.04 23:02

[전주대사습놀이] 부문별 장원

△농악부문 장원=원주매지 농악단“강원도에서는 처음 출전한 대회인데, 이렇게 큰 상을 받을 줄은 몰랐습니다.” 강원도 원주시 흥원면 매지리 허촌마을에 경사가 났다. ‘원주매지농악단’은 50가구도 안되는 조그만한 마을에서 주민과 학생들로 구성된 자생 단체. 원주매지농악단은 영서지방의 대표적인 농악형태를 보이며, 전국에서는 유일하게 현존하는 36방놀이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00년 김제지평선축제 전국농악대회를 통해 첫 선을 보인 후 대회 출전 경력 5년만에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정상에 올랐다.△기악부문 장원=김도현“아버지처럼 훌륭한 명인이 되고 싶어요.” 김일구류 아쟁산조로 기악부문 장원을 차지한 김도현씨(24·중앙대 관현악과 2년)는 명창 김일구·김영자씨의 아들이다. 올해 대회를 위해 4개월동안 맹연습했다는 그는 “그동안 연습하면서 아버지한테 혼날 걸 생각하면 그렇게 만족스러운 점수는 아니다”고 말했다. 김씨는 본선에서 485점을 받아 앞선 참가자와 동점을 얻었으나, 연장자 우선 원칙에 따라 장원을 차지하는 행운을 안았다. “판소리와 성음이 가까운 게 아쟁의 매력”이라는 그는 앞으로 소리·악기에 모두 능한 아버지처럼 소리도 도전해볼 생각.△가야금병창부문 장원=나승희“장원이 되기까지는 고된 여정이었습니다. 감개무량할 뿐입니다.”전남 장흥이 고향인 나승희씨(30·국립남도국악원 단원)는 적벽가 중 ‘화룡도’(조자룡 활쏘는 대목)로 가야금병창 부문 장원을 차지했다. 특히, 본선에 진출한 3명의 참가자가 모두 ‘적벽가 중 화룡도’를 선보이면서 경연은 더욱 치열했다. 나씨는 그러나 여유있게 경쟁자들을 따돌리며 장원의 기쁨을 안았다. “항상 최선을 다하는 국악인으로 남고 싶습니다.” 강정숙 선생을 사사한 그는 전남대 국악학과를 졸업하고, 남원 국립민속국악원을 거쳐 현재 국립남도국악원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무용부문 장원=이혜진“항상 공부하는 자세를 잃지 않는 진정한 예술인으로 남을 생각입니다.”무용부문 장원의 영예를 안은 이혜진씨(31·프리랜서)는 서울 출신으로 계원예술고와 숙명여대 무용과를 졸업했다.8살때 소질을 알아본 주위 사람들의 권유로 전통 무용을 시작했다는 이씨는 이날 이매방류 살풀이를 선보여 관객들을 매료시켰다.‘하늘이 내린 춤꾼’ 우봉 이매방의 제자인 진유림씨에게 살풀이를 사사한 그는 같은 해 서울전통국악경연대회 무용부문에서 1등을 차지하기도 했다. 현재는 프리랜서 무용가로 활동하고 있다. △민요부문 장원=박윤정“처음으로 전주대사습에서 타는 ‘상’치고는 너무나 큰 상이네요.”경기민요 ‘개성난봉가’로 민요부문 장원을 차지한 박윤정씨(47·경기 하남시국악협회 지부장)는 전주대사습에만 이번이 여섯번째 출전. 경기민요 전수시절이었던 지난 86년부터 전주대사습에 참가해온 그는 단 한 차례도 상을 타본 적이 없다. 그러던 그가 ‘장원’으로 일거에 숙원을 풀었다. 20년 동안 묵계월 선생으로 부터 경기민요를 사사한 그는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이수자. 지난 99년 용인대학교 국악학과에 입학, 올해 석사과정까지 마친 그는 늦깎이 향학열을 불태우며, 앞으로 후진양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시조부문 장원=양장열“끊어질 듯 끊어질 듯 이어지는 우리 소리의 매력에 끌려 취미로 시작한 시조에 온전히 빠져 들었습니다. 앞으로 후진 양성을 위해 더욱 노력할 생각입니다.” 시조부문 장원을 차지한 양장열씨(58·전남 여수시)는 이날 우시조와 엮음시조를 선보여 성량이 풍부하고 우리 소리의 맛을 제대로 냈다는 평을 받았다.전남 완도 출신으로 12년째 시조 가락에 심취해 있는 그는 직장에서 정년 퇴임한 후 여수와 순천지역에서 초등학교 특기·적성교육 강사로 출강하며 후진양성에 힘쓰고 있다. △궁도부문 장원=서안식“대사습에 도전한 지 7번째만에 장원을 차지한 만큼 기쁨도 큽니다. 과녁에 화살이 적중했을 때의 쾌감은 잊지 못할 것입니다”궁도부문에서 장원을 쏘아올린 서안식씨(51·전남 목포시)는 올해로 17년째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건강을 위해 궁도를 시작한 그는 3년전 전주시장기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수차례 전국대회를 석권했지만 전주대사습에서는 차상과 차하만 거듭했던 터라 이번 수상이 특별하다. 자영업을 하면서 장흥에서 궁도 사범으로 활동하고 있다.△판소리 일반부문 장원=이광복“민요를 즐긴 아버지의 영향으로 초등학교때부터 판소리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해서 인간문화재가 되고 싶습니다.”판소리 일반부에서 장원을 차지한 이광복씨(22·중앙대 국악대학 음악학과 4년)는 초등학교 6학년때부터 김수연 명창을 사사, 서울 국악예고 재학중 전주 학생대사습 판소리 장원을 차지한 재목이다. 지난해 열린 구미 전국국악대전에서도 종합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심청가중 심봉사 눈뜨는 대목을 부른 그는 목청이 높고 소리가 구성지다는 평을 받았다.

  • 문화일반
  • 김종표·안태성
  • 2005.05.04 23:02

[전주대사습놀이] "평생 소리길 가렵니다"

“이제부터가 진정한 소리꾼의 시작이죠.” 올해 대회에서 '수궁가' 중 '토끼 배 가르는 대목'으로 판소리 명창부 장원을 수상한 왕기석씨(39)의 기쁨은 각별했다. 지난 83년 국립창극단에 입단, 20여년 동안 창극단에 몸담아오면서 공연 활동으로 욕심껏 개인적인 소리연습에 전념할 수 없었던 탓에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전주대사습 명창의 반열에 오르는 일은 그의 오랜 꿈이었기 때문이다. “판소리의 길은 험난하죠.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도 많고, 평생을 다 바쳐도 명창 반열에 오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 그는 지난해 전주대사습에서 까마득한 후배 장문희씨에게 장원의 자리를 내주고 아깝게 차상에 그쳤었다. 남다른 패배감을 안을 만했지만 그는 다시 힘을 내 공력을 더했다. 왕씨의 수상은 전주대사습놀이를 통해 ‘형제 명창’이 탄생되는 희소식도 안겼다. 2001년 전주대사습에서 판소리 장원을 차지한 왕기철 명창(42)이 그의 형. 형제는 이날 장원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곁에서 묵묵히 힘이 되어준 형에게 고맙다는 말을 먼저 전하고 싶어요.” 정읍 옹동면에서 6남2녀 중 막내로 태어난 왕씨가 판소리에 입문한 것은 지난 80년. 큰형 왕기창씨(작고)가 활동하고 있던 국립창극단에 놀러간 것이 인연이 돼 소리를 시작했다. “그 때, 남해성 선생님을 만나 소리를 공부하게 됐어요. 소리길에 들어선지 3년 후 창극단 단원이 됐지요.”결선이 치러지는 날, 전주실내체육관을 찾아 제자의 수상 소식을 접한 남해성 명창은 “남자는 보통 우렁찬 소리를 내지만, 기석이는 목의 수리성이 있어 어떤 소리도 소화낼 수 있는 소리꾼이다”고 제자 자랑을 아끼지 않았다.“백두에서 한라까지 우리소리 ‘판소리’가 판치는 세상을 위해 늘 최선을 다하는 소리꾼이 되고 싶다”는 왕씨는 추계예술대 국악과를 졸업, 현재 국립창극단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국립국악원 제4회 전국국악경연대회 대상(1984), KBS 서울국악대경연 판소리장원(2000),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 명창부 차상(2004) 등의 수상경력을 갖고 있다.

  • 문화일반
  • 안태성
  • 2005.05.04 23:02

[전주대사습놀이] 대회 위상 '빨간불'

해를 더해가며 국내 최고의 국악인 등용문으로 명성과 권위를 쌓아온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가 올해에는 양적, 질적으로 주춤거리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심사에 대한 불만이나 반발은 사라졌지만, 참가자들의 기량이 예년 수준 또는 그에 못미친다는 평가가 곳곳에서 나오면서 대회 위상 정립에 ‘빨간불’이 켜졌다. 국악 전공자의 양적 증가에도 불구하고 기량이 평년수준을 넘어서지 못한 올해 상황에 대해 전문가들은 늘어나는 전국규모의 국악대회속에서 ‘전주대사습대회’의 위상을 새롭게 점검해야하는 시점에 이르렀음을 드러내주는 예라고 해석했다. 지난 29회 대회에 이어 2년 만에 판소리 명창부 심사위원으로 다시 참여한 최동현 군산대 교수는 “전반적으로 예년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면서 “예선 참가자까지 포함해 전체 기량을 따져본다면 기대에 못미치는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기악부문 심사를 맡은 한상일 동국대 교수는 “뛰어난 기량에도 불구하고 현장이나 상황에 따라 실력이 달라지는 게 국악 대회”라면서도 “전체적으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올해 대회에는 판소리명창 15명, 농악 4개팀 168명, 기악 27명, 무용 15명, 민요 18명, 가야금병창 9명, 판소리일반 11명, 시조 31명, 궁도 172명 등 9개 부문에 302개팀 466명이 참가했다. 291개팀 634명이 참가했던 지난해 대회에 비해 규모면에서도 줄었다.한편, 지난 2일 판소리 일반부 경연에서는 당초 예정에 없던 본선을 심사위원들의 결정으로 갑작스럽게 치르면서 ‘정실 심사’ 등 오해의 불씨를 남기기도 했다.부문별 수상자△판소리명창부문 장원=왕기석 차상=박경자 차하=김명남 참방=박춘맹 장려=김미숙△농악부문 장원=원주매지농악단 차상=한국종합예술학교 연희과 농악단 차하=호남우도 김제농악단 참방=대전 구봉풍물단 장려=대상자 없음△기악부문 장원=김도현 차상=김용수 차하=김종환 참방=이민영 장려=이필기△무용부문 장원=이혜진 차상=이문이 차하=손혜영 참방=나효선 장려=김정화△가야금병창부문 장원=나승희 차상=천주미 차하=서태경 참방=김현주 장려=장혜윤△민요부문 장원=박윤정 차상=강효주 차하=김보연 참방=강영희 장려=최영자△시조부문 장원=양장열 차상=박선덕 차하=윤형석 참방=유재근 장려=양동규△판소리일반부문 장원=이광복 차상=안이호 차하=한승원 참방=김정태 장려=박민정△궁도부문 장원=서안식 차상=구영식·김종학 차하=기재영·류병호·이한승 참방=강성철·김창수·안문규·안권식 장려=서상택·최재훈·오대주·권경욱·장현필

  • 문화일반
  • 안태성
  • 2005.05.04 23:02

[2005 전주국제영화제] 실험영화 직업 되기 힘들어요

“극영화가 직업이 될 수는 있지만, 실험영화는 직업이 되기 힘든 것 같아요. 주관적인 것들을 표현하려고 하는 개인의 욕망 속에서 출발하기 때문이겠죠.”비평가는 “어떻게 밥벌이를 하느냐”고 물었고, 실험영화를 하는 감독은 “이러 저러하게 생계를 유지한다”고 답했다. ‘씨네 다이어리’로 묶인 다섯명의 감독들, 김종관 김현필 서원태 윤성호 허기정. 감독과 관객, 비평가가 한자리에서 만난 ‘한국단편 세미나-씨네 다이어리:영화로 말하기’에서 이상용 비평가는 “한국 독립영화 또는 상업영화들이 어떤 공식적인 것을 담으려고 한다면, 이 감독들은 주관성이 강하게 드러나는 작품들을 만들고 있다”고 소개했다. (2일 오후 6시30분 메가박스 8관)비평가들이 올해 새로운 영화적 흐름으로 주목한 ‘씨네 다이어리’는 한국 단편영화의 중요한 경향으로 떠오르고 있는 자기고백적인 일기 형태의 영화들. 시각적 경험의 주관성이나 지극히 개인적인 에피소드 등 자의식을 정면에 내세우거나 또는 숨겨놓았다. 이명인 평론가는 “영화는 자신이 경험한 것, 자신이 모순으로 체득한 것을 더 쉽게 발화하기 마련”이라며 “이들의 등장은 외면하고 비판할 수만은 없는 동세대의 감각”이라고 말했다. 비평가와 관객들은 “이왕 개인에게 침잠해 들어갈 것이면 어정쩡한 자세 말고 보다 확실하게 파고들 것”을 주문했다."단편영화 다양한 형식이 공존했으면"“개인적으로 단편에서는 아주 다양한 형식의 영화들이 공존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전주영화제 ‘한국 단편영화의 선택’부문에 ‘영재를 기다리며’와 ‘폴라로이드 작동법’을 내놓은 김종관 감독(30)은 “비슷한 경향을 띠고 있는 이야기 구조와 영화분위기에 이제 변화를 주고 싶다”고 계획을 밝혔다.디지털을 통해 자신을 들여다보는 일기 형식의 영화로 주목을 받아온 김감독은 “저예산으로 만들고 싶은 작품을 만들 수 있고 연기자들과 밀접하게 작업할 수 있어서 좋다”고 디지털의 장점을 이야기했다. 김감독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와 전주국제영화제·미쟝센 단편영화제등 각종 영화제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한국 단편 영화계의 기대주다.대표작으로 꼽히는 ‘폴라로이드 작동법’에 대해 그는 “하룻동안의 작업을 통해 첫 사랑에 대한 감정을 편안하게 담아냈다”며 “영화에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폴라로이드 카메라에 대한 애착과 소중한 추억들에 대한 아쉬움이 녹아있다”고 설명했다.김감독은 김성호·민동현 감독과 함께 광복 60주년 기념 디지털 옴니버스 영화에 참여한다. 독립영화 배급사인 인디스토리가 광복 60주년이 갖는 의미와 가치를 담아내기 위해 기획한 프로젝트다. 다음달 촬영에 들어갈 계획으로 시나리오 작업중이라는 김감독은 “개인적 이야기를 확장시켜 광복 이후 세대간의 갈등을 그려낼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김종표
  • 2005.05.04 23:02

[2005 전주국제영화제] 오늘의 상영작(5월4일)

오전 10시30분 루트 181 메가박스 3관오전 11시 왕후심청 메가박스 1관 왕후심청 메가박스 2관 나, 클라우디아 메가박스 6관 깃 메가박스 9관 [켄 러셀의밤] 토미 프리머스 3관 청자의 넋 CGV 5관오후 1시30분 에고슈터 메가박스 4관오후 2시 모래요정과 아이들 메가박스 1관 모래요정과 아이들 메가박스 2관 이엠알 메가박스 6관 [또다른 멜로] 모순/사과/열애기/인하우스 메가박스 9관 하다 전주시네마 1관 걸 프롬 먼데이 프리머스 3관 네덜란드의 빛 CGV 5관오후 4시30분 [앉아있는 고양이+ 소울댄싱] 소울댄싱/앉아있는 고양이 메가박스 3관 귀향 메가박스 4관오후 5시 나의 개 봉봉 메가박스 1관 나의 개 봉봉 메가박스 2관 우피 메가박스 6관 태풍클럽 메가박스 9관 레드 라이트 전주시네마 1관 재의 인간 프리머스 3관 어둠 속의 천사들 CGV 5관오후 7시30분 [핑크다큐의 밤] 아라키멘터리 메가박스 3관 비터 드림 메가박스 4관오후 8시 가족 야외상영 다섯 개의 시선 메가박스 1관 다섯 개의 시선 메가박스 2관 [디지털 삼인삼색] 마법사(들)/세계의 욕망/혼몽 메가박스 6관 [피터 쿠벨카] 모자이크 인 컨피던스/슈베하터/시와 진실/아데바/아르눌프 라이너/우리의 아프리카 여행/포즈! 메가박스 9관 러브스토리 인 카사블랑카 전주시네마 1관 피델 카스트로를 찾아서 프리머스 3관 내 마음의 구멍 CGV 5관밤 12시 [카렐 제만의 밤] 라브라 왕/술탄 모스키/영감/익살꾼 이야기/죽음의 발명품/카렐 제만의 멋진 세상/크리스마스의 꿈/허풍선이 남작의 모험 메가박스 1관 [카렐 제만의 밤] 라브라 왕/술탄 모스키/영감/익살꾼 이야기/죽음의 발명품/ 카렐 제만의 멋진 세상/크리스마스의 꿈/허풍선이 남작의 모험 메가박스 2관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5.05.04 23:02

[2005 전주국제영화제] "아이 성장과정 일기죠"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아이의 모습을 비디오에 담으며 나는 우리 아이를 얼마나 잘 대변했으며 살만한 세상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반성했어요. 사적인 이야기도 힘을 가질 수 있다는 말에 용기를 가지고 내 아이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울타리 넓히기>의 황선희 감독(51)과 딸 버들이(24). “영화로 만든 것이 아니라 내 아이의 성장과정을 기록한 사적인 일기였다”며 ‘감독’이란 말을 어색해 하는 그는 정신지체와 지체장애를 안고있는 버들이의 엄마였다. “이미 버들이를 내 아이로 받아들였기 때문에, 버들이를 세상에 내놓는 것이 두렵지는 않았어요. 아이와 항상 함께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일이었죠.”임신 중 감기약을 먹게됐지만 위험을 무릅쓰고 낳은 버들이. 황감독은 “처음에는 겉으로 버들이의 존재를 받아들이는 척 하면서 안으로 많이 앓았다”고 고백했다. “버들이도 카메라를 들이대면 좋아해요. 혼잣말을 하던 습관도 없어지고, 마이크를 대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풀어놓지요.”<울타리 넓히기> 에필로그는 버들이때문에 만들어졌다. “엄마, 나 할 말 있어”란 한 마디에 엄마는 카메라를 꺼내들었고 버들이는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버들이가 혼자 지하철을 타는 과정을 그린 <세 정거장>을 제작하기도 했던 황감독은 “이동이 자유롭지 못한 장애인들이 3년이 지나면 복지관을 옮겨야 하는 어려운 현실을 담고싶다”고 말했다.전주기전여고에서 역사를 가르치다 결혼과 함께 서울에서 생활하고 있는 황감독은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와 영상 강좌, 장애인 미디어 교육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5.04 23:02

[2005 전주국제영화제] "세계의 다양성 아우른 작지만 큰 영화제 감동"

이슬람 신비주의와 독특한 아랍문화를 보여주는 <사막의 방랑자들>의 나세르 케미르 감독과 모하메드 바크림 모로코영화원 부원장이 마그렙 지역의 영화를 이해시키기 위해 전주영화제를 찾았다. 3일 오후 5시 메가박스 8관에서 열린 시네마 클래스 ‘마그렙 영화와 아랍 문화의 이해’를 앞두고 만난 두 명의 영화인들은 전주영화제에 대한 인상부터 꺼내놓았다. “전주영화제는 독립적이면서도 미학적으로 많은 탐구를 하는 용감한 영화제인 것 같습니다. 작지만, 세계의 다양한 지역을 다루는 내용으로는 큰 영화제입니다.”모든 것이 표준화되어 가는 시대, 전주가 우리가 처해있는 많은 현실을 진실되게 비추고 있는 것같다는 이들은 전주영화제의 젊은 관객층과 열정적인 자원봉사자들을 보고 영화시장만이 영화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튀니지는 관객도 없고 영화산업도 체계적이지 못해 모든 것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내가 영화를 하는 이유는 모든 인류 문명이 병들어 있는 오늘날 문명을 전진시키고 미래를 볼 수 있는 역할을 영화가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영화를 통해 꿈을 꾸고 그 꿈을 현실화하고 싶어하는 케미르 감독은 영화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많은 기대를 내보였다. “튀니지의 젊은이들은 마음을 열어놓고 살지만, 때로는 정부가 때로는 영화시장이 자꾸만 억누르려고 한다”는 그는 “내 영화가 닫혀진 세계와 열린 세계를 연결하는 하나의 다리가 되고 그래서 세계가 소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80년대까지 1년에 4∼5편에 그쳤던 영화들이 최근에는 10∼15편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정부의 제작 후원금을 기반으로 모로코 영화가 활성화되고 있는 것이죠.”바크림 부원장은 작품성의 깊고 낮음에 상관 없이 지속성과 가시성, 다양성으로 오늘의 모코로 영화를 설명했다. 그는 “부흥과 쇠퇴를 반복해 온 모로코 영화가 정권이 바뀐 90년대 후반 부터 여성과 인권, 이민과 과거에 대한 기억 등 오랫동안 금지됐던 사회적 문제들을 다루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케미르 감독이 전한 최근 튀니지의 영화시스템 사정은 모로코에 비해 어두웠다. “튀니지 정부는 1966년 아랍지역에서 처음으로 카르타그국제영화제를 만들고 감독들 역시 많은 노력을 했었죠. 그러나 지금은 영화보다는 지나치게 정보화에만 집착하고 있지요.”케미르 감독은 “정부는 커뮤니케이션 원하고 있지만, 기술적인 정보화를 통해 얻는 커뮤니케이션은 영혼이 없는 세계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1년에 2∼3편 정도가 제작될 정도로 침체됐지만, 여전히 자국의 존재성과 정체성을 담고있는 튀니지 영화와 정부의 지원을 업고 비로소 국내외로 상승작용을 일으키고 있는 모로코 영화는 전주영화제의 또하나의 새로운 발견이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5.05.0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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